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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리더스] 법무법인 태평양 "복잡해진 AI 데이터센터, 통합 자문으로 승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는 이제 단순한 부동산 개발사업이 아니라 전력·투자·금융·규제·운영이 모두 연결된 국가 핵심 인프라 사업입니다. 각 분야 전문성을 하나로 모아 국내 AI 인프라 프로젝트가 실제 성공 사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한국이 아시아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안현철·박성태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최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최근 AI 데이터센터와 디지털 인프라 사업에 대한 통합 자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AI 인프라전략센터'를 출범했다. ▲부동산·건설 ▲인수합병(M&A)·외국인투자 ▲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PF) ▲에너지·인프라 ▲환경 ▲AI·정보보호 ▲국제통상 등 관련 분야 전문가 100여 명을 한데 모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전 과정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태평양이 별도 조직을 꾸린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격 변화가 있다. 과거 부동산 개발사업의 하나로 인식됐다면 최근에는 대규모 전력과 자본이 필요하고 글로벌 기업까지 참여하면서 여러 전문 영역이 맞물리는 복합 인프라 사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태평양은 센터 출범 이전부터 해남 국가AI컴퓨팅센터를 비롯해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프로젝트, 해외 기업·펀드의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 등을 자문해왔다. 박 변호사는 "AI 데이터센터는 부동산과 인프라, M&A, 금융, 정보보호, 인허가처럼 과거 나눠져 있던 로펌의 자문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사업"이라며 "각 분야 경험을 하나의 프로젝트에 모으기 위해 AI 인프라전략센터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부지보다 전력이 먼저"…AI 데이터센터 사업 병목으로 AI 데이터센터는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하이퍼스케일러 고객 확보와 장기 이용계약부터 전력 조달, 금융, 시공, 운영까지 사업 초기부터 고려해야 할 변수가 늘어나고 있다. 안 변호사는 "AI 데이터센터는 투자 규모가 수천억원에서 수조원까지 커지면서 한 국가 안에서만 진행되는 사업이라기보다 국제적인 프로젝트가 되고 있다"며 "투자와 합작투자, 수출통제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 국제 정세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큰 병목은 전력 확보다. 과거에는 수도권과의 거리나 입지가 데이터센터 부지의 주요 가치였다면 최근에는 필요한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지가 사업 가능성을 결정하는 핵심 조건으로 떠올랐다. 안 변호사는 " 국내 AI 데이터센터 산업이 성장 단계이기 때문에 금융이나 건설보다는 사업 초기 단계에서 병목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가 한전과 협의하고 전력계통영향평가를 거쳐 수전 용량을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도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만큼 단순히 전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뿐 아니라 양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력 문제로 서비스수준협약(SLA)을 위반하면 운영사에 손해배상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수용성도 주요 변수다. 태평양이 자문한 특정 데이터센터 사업에선 지역주민의 전자파 우려 등으로 건축허가 이후 절차가 지연되자 행정심판과 소송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사례도 있었다. 안 변호사는 "이전에는 데이터센터 부지의 가치를 볼 때 수도권에서 얼마나 가까운지 등을 중요하게 봤다면 지금은 전력을 얼마나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며 "전력 확보와 주민수용성이 현재 사업 전반부에서 가장 큰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짚었다. AIDC 특별법이 지방 분산 마중물…"시행령이 관건" 내년 3월 시행을 앞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AIDC 특별법)'도 주요 변수다. 특별법에는 인허가 원스톱 절차와 타임아웃제, 비수도권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 AIDC 특구 지정·지원 등이 담겼으며 구체적인 기준과 지원 범위는 시행령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두 변호사는 제도가 구체화되면 지방 분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AI 학습용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지연시간과 운영인력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어 지방 구축에 유리하고, 해외 투자자들도 수도권 신규 개발이 어려워지면서 지방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변호사는 "AI 데이터센터는 운영 단계에서 고급 인력이 다수 필요한 시설이 아니고 AI 학습용은 레이턴시에도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며 "전력계통영향평가나 직접 전력 공급 등의 제도적 지원이 뒤따르면 지방 분산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방식의 지자체 인센티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박 변호사는 "단순히 국공유지를 장기 임대해주거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양질의 전력이 확보돼 있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고 결국 위치와 전력 확보가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업단지 규제도 개선 과제로 꼽았다. 전력과 용수가 확보된 산업단지가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현행 제도에선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시설을 구축해 하이퍼스케일러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를 단순 임대업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공간을 임대하고 임대료를 받는 사업이 아니라 서비스 수준을 관리하고 운영까지 책임지는 구조"라며 "기존 산업단지를 활용하려면 이런 글로벌 사업 구조를 제도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IDC 특별법 시행령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준의 기준이 마련된다면 어느 나라에도 없는 획기적인 데이터센터 지원법이 될 수도 있다"며 "전력계통영향평가와 전력 공급 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한국으로 끌어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도 옥석 가리기…전력·고객 확보가 생존 가른다 국내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프로젝트 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국 각지에서 구축 계획이 나오고 있지만 전력 공급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그래픽처리장치(GPU)나 부지를 확보하는 것만으로 사업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박 변호사는 "지금 발표되는 프로젝트가 너무 많지만 모두 진행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전력도 공급돼야 하고 하이퍼스케일러 테넌트도 확보해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이 맞아야 실제 데이터센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도 검증이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투자자는 하이퍼스케일러와의 장기 이용계약과 최소 이용요금, SLA 등을 통해 예상 매출을 따지고 전기요금 변동과 EPC 초과비용 등 비용 리스크도 살핀다. 안 변호사는 "투자자 입장에선 결국 매출은 많이 나오고 비용은 적게 나와야 한다"며 "하이퍼스케일러와 얼마나 단단한 장기 이용계약을 맺었는지, 최소 이용요금이 있는지, SLA가 어떻게 규정돼 있는지를 매출 측면에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용 측면에서는 전기요금의 변동성을 어떻게 통제하고 EPC 과정에서 초과 비용을 얼마나 막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검토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전기요금 통제를 위한 분산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ESS)·LNG 자가발전 등이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는 반면 AI 수요와 GPU 기술 변화, 국내 전력 공급능력은 향후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태평양은 AI 인프라전략센터를 통해 이처럼 복잡해지는 사업의 초기 단계부터 개발과 전력, 투자, 금융, 규제 문제를 함께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기업의 국내 진출뿐 아니라 국내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까지 자문 범위를 넓히고 성공적인 프로젝트 사례를 축적해 한국의 AI 인프라 경쟁력을 뒷받침한다는 목표다. 안 변호사는 "옥석 가리기를 거쳐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여러 개 만들어내고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이 아시아 AI 데이터센터 허브가 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도 "한국이 AI 데이터센터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같은 방향을 향해 공격적으로 추진한다면 아시아 AI 허브가 될 수 있다"며 "한국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아시아 지역 AI 인프라 사업까지 주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9.13 16:00한정호 기자

"스톡옵션으로 생색내지 마세요, 결국 지분은 주주가 냅니다"

'자본이 묻고 회사가 답하다' 코너는 1만개 이상의 기업 자본 구조를 들여다본 ZUZU 서광열 대표가 창업자의 혼란 뒤에 숨겨진 제도의 본질을 분석합니다. 회사의 운명을 가르는 자본 시장의 냉혹한 논리를 이해하고, 흔들리지 않는 성장의 기초를 닦고 싶은 창업자를 위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역대급 호황이었던 2022년 즈음에 스톡옵션을 받은 직원들이 이제 실제 주식으로 바꾸는 시점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최근, 막상 직원이 주식을 받으려 하자 회사가 현금 정산을 택하거나, 가격 산정 기준에 따라 금액이 크게 달라지는 문제가 터지고 있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면 가치를 나눈다'는 약속을 믿었던 직원들의 신뢰가 점점 흔들릴 수 밖에 없죠. 직원이 스톡옵션을 믿지 못하면, 당장 통장에 찍히는 연봉을 선택합니다. 인재 유치전에서 현금만으로 대기업과 겨뤄야 한다면 스타트업은 이길 수 없습니다. 스타트업이 뛰어난 인재를 모을 수 있었던 건 '지금은 연봉을 덜 주지만, 회사가 자라면 지분 가치를 나눈다'는 약속이 실제로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이 파행이 터지는 근본 원인은 회사가 스톡옵션을 단순한 'HR 보상', 즉 급여의 연장선으로만 접근하고, 그 뒤에 따르는 자본 변동과 행사 절차를 분절적으로 다뤘기 때문입니다. 스톡옵션으로 회사는 한 푼도 내지 않는데, 왜 회사는 직원에게 무언가를 해줬다고 생각할까요. 그리고 직원이 받는 그 지분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스톡옵션의 몫을 내놓는 주체는 회사가 아닙니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직원에게 인심을 쓰며 주는 보상처럼 보입니다. 채용 과정에서 대표가 제안하고, 회사 명의로 계약을 맺으며, 법적으로 부여하는 주체 역시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스톡옵션은 회사가 나눠주는 몫이라기보다는 기존 주주가 앞으로 자신이 가질 회사가치의 일부를 떼어 인재에게 나누는 자본 거래의 성격을 띱니다. 직원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면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회사는 가지고 있던 주식을 꺼내 나눠주는 대신 새로 주식을 발행합니다. 회사의 발행주식총수가 늘어나면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 수는 그대로지만, 회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지분율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직원이 받은 지분만큼 주주의 지분이 줄어든 것입니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더 분명해집니다. 월급을 주면 회사 통장에서 현금이 빠져나갑니다. 반면 스톡옵션을 부여한다고 해서 회사의 현금이 나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직원이 나중에 주식을 받기 위해 행사가격을 납입하면 그 돈은 회사로 들어오죠. 회사가 내놓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스톡옵션의 재원은 회사의 현금이 아닌 주주의 지분인 것입니다. 물론 스톡옵션을 줄 때 회사가 자사주를 주거나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해 주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스타트업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신주발행 방식을 기준으로 바라보면 스톡옵션의 본질은 주주의 지분 희석에 있습니다. 왜 스톡옵션을 줄 때마다 주주들에게 허락을 받을까 상법이 스톡옵션 부여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회사가 직원의 연봉을 올릴 때마다 주주총회를 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스톡옵션은 누구에게 몇 주를 얼마의 가격으로 줄지 주주가 직접 표결에 붙입니다.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그만큼 줄어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옵션 풀을 두고 투자자와 기존 주주가 협상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아직 입사하지도 않은 인재에게 줄 스톡옵션 수량을 미리 산정하고, 그 희석을 누가 안을지를 투자 계약 단계에서 정합니다. 채용 예산 문제라면 투자 계약서에서 이렇게까지 다룰 이유가 없습니다. 스톡옵션은 하나의 자본 흐름으로 다뤄야 합니다 그동안 많은 회사가 스톡옵션을 인사팀 엑셀 파일에 '누가 몇 주를 받았고 얼마나 베스팅됐는지'만 기록해 두었습니다. 그러나 그사이 회사의 자본구조는 계속 바뀝니다. 후속 투자로 지분율이 재편되고, 무상증자나 액면분할이 일어나면 부여 조건에 따라 스톡옵션의 수량과 행사가격을 조정해야 하는지 확인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스톡옵션은 직원 관점에서는 중요한 HR 보상이지만, 회사와 주주 관점에서는 정교하게 다뤄야 하는 '자본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단순 지급으로 끝나는 인적 관리에 그치지 않고, '부여 → 베스팅 → 행사 → 신주발행 → 지분 희석 → 주주명부 반영 → 등기 변경'까지 단 하나도 끊기지 않고 이어져야 하는 하나의 '자본 흐름'입니다. 주주가 지분 희석을 감수하고 인재를 위한 몫을 결의했다면, 그다음은 회사의 몫입니다. 그 조건이 실제 등기부상 주식으로 반영될 때까지 끊김 없이 연결하는 것이 회사의 역할입니다. 이 흐름을 자본의 관점에서 철저히 관리해 두지 않으면 자본 변동과 행사 절차가 분절되면서 행사 시점에 부여 당시 조건을 정확히 이행하기 어려워지거나 법적·재무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ZUZU가 스톡옵션을 단순 인사 관리표가 아닌 자본관리 시스템으로 다루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렇게 내부 동료들과 미래의 가치를 나누는 기준을 바로 세우고 나면, 회사는 비로소 더 큰 자본을 끌어오기 위한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회사 밖의 자본을 받아들이는 과정, 즉 투자 유치와 주주간계약의 본질을 풀어보겠습니다.

2026.09.12 08:00서광열 컬럼니스트

에이딘로보틱스, HD현대·삼성서 160억원 투자 유치

로봇 촉각 센서 기업 에이딘로보틱스가 HD현대로보틱스와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총 1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HD현대로보틱스와 삼성벤처투자가 각각 얼마를 투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투자에서 HD현대로보틱스는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해 에이딘로보틱스와 로봇 사업 기회를 함께 모색한다. 우선 에이딘로보틱스는 표면가공 로봇 자동화 사업을 조선업으로 확대한다. 에이딘로보틱스는 HD현대로보틱스와 조선·중공업용 표면처리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해 현장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국내 제조업 전반과 미국 조선업 등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표면가공 로봇 자동화는 에이딘로보틱스가 자체 개발한 6축 힘·토크 센서를 협동로봇에 붙여 연마·폴리싱·연삭 같은 표면 가공 작업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이다. 또한 HD현대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에 탑재될 고중량 5지 로봇손(핸즈)도 함께 개발한다. 에이딘로보틱스는 HD현대의 조선소 생산 현장에서 로봇 핸즈 실증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할 방침이다. 에이딘로보틱스는 확보한 자금으로 연간 3만 대 규모의 힘·토크 센서 양산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이윤행 에이딘로보틱스 대표는 "로봇이 힘과 접촉을 스스로 인지하고 제어하지 못하면 휴머노이드는 산업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며 "확보한 자금과 파트너십을 통해 부품 양산 체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2026.09.11 09:00진운용 기자

"퍼주는 보조금 대신 직접 투자로"…K-콘텐츠 5000억 '선순환 펀드' 제안

K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일회성 지원금을 늘리는 대신 5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콘텐츠에 직접 투자하고, 수익을 회수해 다시 제작에 투입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연간 프리미엄 드라마 12편에 투자할 경우 같은 재원을 보조금으로 쓰면 8년 만에 소진되지만, 투자와 회수 방식을 적용하면 약 17년간 운용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조영신 동국대 대우교수는 10일 열린 국회서 열린 정책 세미나에서 토종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의 글로벌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하고, 장기적으로 별도의 공적 직접투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5000억원을 단순 지원금으로 소진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에 직접 투자하고, 회수한 자금을 다시 제작에 투입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드라마 제작 기반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진단에서 비롯된 제안이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집계에 따르면 방송사와 OTT를 합친 국내 드라마 공개 편수는 2022년 141편에서 2023년 123편, 2024년 100편 안팎으로 줄었다. 2년 만에 약 30% 감소했다. 방송 채널에서 공개된 드라마 역시 2018년 137편에서 2023년 78편으로 43% 줄었다. 그런 가운데 제작비는 급증했다. 드라마 회당 제작비는 2018년 5억 5000만원에서 2024년 35억원으로 6배 이상 뛰었다. 국내 방송사와 OTT, 해외 선판매 등을 통해 제작비를 회수하더라도 회수율은 75~80% 수준에 그쳐 작품을 제작할수록 20% 안팎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조 교수는 국내에서 제작비를 회수하기 어려워질수록 글로벌 OTT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OTT 오리지널을 통해 제작비를 확보할 수 있지만 IP가 플랫폼에 넘어갈 경우 작품이 흥행하더라도 국내 제작사가 추가 수익을 확보해 다음 작품에 재투자하기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국내 OTT 글로벌 진출에도 연 1450억원 필요 제작 생태계를 유지하려면 국내 OTT가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를 유통하고 수익을 다시 국내에 축적할 수 있는 구조도 필요하다고 봤다. 이를테면 국내 OTT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체 오리지널을 월 1편, 연간 12편 정도 확보해야 한다. 방송 드라마를 포함하면 국내에서 확보해야 할 콘텐츠는 연간 47~57편이며, 이 가운데 해외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신작은 42~48편으로 추산했다.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서는 300편 이상의 구작 라이브러리도 필요하다고 봤다. 해외 판권 확보에는 연간 400억~7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고 오리지널 12편 제작에는 연간 1800억원의 선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이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회수하기 어려운 금액을 900억원으로 가정하면 국내 OTT의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순소요액은 연간 약 1450억원이다. 조 교수는 단기적인 재원 조달 수단으로 국민성장펀드를 제시했다. 대기업집단에 속한 플랫폼도 직접 투자 대상이 될 수 있고 국내 우선 공개와 같은 정책적 조건을 붙일 수 있어 해외 판권과 구작 라이브러리 확보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기존 모태펀드는 민간 운용사를 거쳐 개별 제작사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구조여서 플랫폼 자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 어렵다고 봤다. 투자 수익률을 중시하는 구조 역시 일정 수준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정책 목적과 맞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5000억원 직접 투자해 수익 회수, 다시 다음 작품으로 국민성장펀드 역시 장기적인 해법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투자금 회수를 전제로 하는 만큼 매년 일정 규모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 공급하기 어렵고, 자금지원 결정도 2030년 말 종료되기 때문이다. 이에 조 교수는 장기 대안으로 5000억원 규모의 별도 공적 직접투자 체계를 제시했다. 편당 제작비 150억~200억원인 프리미엄 드라마에 제작비의 30%를 투자하고 같은 비율의 IP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작품 선정은 정부가 직접 하는 대신 방송사와 국내 OTT 등 3~4개 전문 운용사에 맡기는 방안을 제안했다. 핵심은 5000억원을 한 번 쓰고 끝나는 지원금이 아니라 회수와 재투자가 가능한 자금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작품에서 발생한 수익과 IP 수익을 별도 계정으로 회수한 뒤 다음 작품 제작비로 다시 투입하는 방식이다. 조 교수는 “5000억원을 초기 재원으로 연간 12편에 투자하고 평균 회수율을 80%로 가정하면 약 17년간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수율이 70%까지 떨어져도 약 13년간 투자 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같은 5000억원을 연간 630억원씩 보조금으로 지급하면 약 8년 만에 재원이 소진된다. 반면 직접투자는 작품에서 발생한 수익을 회수해 다음 작품에 다시 투입할 수 있다. 투자 과정에서 확보한 IP 지분도 자산으로 남는다. 같은 공적재원을 한 번 쓰고 끝내는 대신 콘텐츠가 다음 콘텐츠의 제작비를 만들어내는 구조다. 조 교수는 단기적으로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해 국내 OTT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콘텐츠와 판권 확보를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별도의 공적 직접투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작 감소가 글로벌 OTT 의존으로 이어지고 다시 국내에 IP와 수익이 축적되지 않는 악순환을 끊으려면 단순한 제작비 지원을 넘어 투자·회수·재투자가 반복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세미나를 주최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낡은 법체계 안에서 통합미디어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만큼 미디어 전 분야의 수평적 규제와 지원 체계를 재설계할 때가 됐다”며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자가 IP를 보유하고 안정적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책적·입법적 방안을 마련하는데 애를 쏟겠다”고 약속했다.

2026.09.10 15:01박수형 기자

글로벌 AI 투자 열풍, 언제까지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하이퍼스케일 기업(아마존·오라클·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이 AI 관련 투자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유럽연합(EU)도 빠르게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이 같은 흐름이 빨리 둔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 낸 'AI시대유감' 보고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25~2030년 빅테크 기업 4곳(알파벳·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 누적 AI 투자 규모가 5조3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과 영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가 약 4조2000억~4조3000억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기업 4곳의 향후 5년 간 투자 규모가 G7에 속한 국가 전체의 GDP를 상회한다. 한국은행도 10일 낸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주요 전망 기관을 인용해 글로벌 AI투자 확대 흐름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가트너는 AI 투자 증가율을 61%로, S&P 글로벌(64%), 뱅크오브아메리카(79%), 블룸버그 인텔리전스(95%)로 내다봤다. 글로벌 AI 투자 열풍은 우리나라 입장에선 반도체 생산 및 수출 흐름에 영향을 준다. 실제 올해 2분기 반도체 및 IT 업종 기업 수익성이 확대되면서 총 영업잉여 증가율은 2010년 2분기 이후 1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총 영업잉여는 전기 대비 18.5% 늘어났다. 1분기(17.0%)이어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그렇지만 한은은 최근 AI투자에 대한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여러가지 상황이 겹칠 경우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빅테크들은 회사채 발행을 크게 확대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의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등 신용위험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라는 부연이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빅테크는 회사채로 1320억달러 조달했으며, 2026년 연간 AI 인프라 자본적 지출(CAPEX) 투자 예상 규모는 7650억달러다. 이밖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자금 조달과 계약 방식이 기업 대차대조표에 잡히지 않는다는 점도 한은은 지적했다. 빅테크는 사모신용펀드 등과 합작해 특수목적법인(SPV)를 설립하고 해당 SPV가 데이터센터에 대한 장기 임차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을 활용하는데 이는 기업 장부상 남지 않아 리스크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욱 한은 조사국 과장은 "금융 여건이 악화되고 실제 수익 창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에 비해 AI 투자 증가율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2027년 AI 투자 증가율은 39%, 2028년에는 19%로 완만하게 줄어들 것으로 봤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역시 2027년 39%에서 2028년 13%로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2026.09.10 12:00손희연 기자

IT 기반 온투업, "대기업 산업 진출 기준 마련 필요"

IT 기술 기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6개사가 대기업집단과 대형 금융플랫폼·금융기관 온투업 시장 진입을 앞두고 공정경쟁을 위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머니무브, 모우다, 어니스트AI, 에잇퍼센트, PFCT, 한패스파이낸셜 등 6개 IT 혁신 온투업사는 대기업집단 등에 속한 사업자가 대출비교·중개와 온투업을 함께 영위할 경우 이해상충과 경쟁 왜곡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10일 밝혔다. 온투업은 IT 기술 기반 플랫폼을 통해 차입자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혁신 서비스다. 금융사 IT 인프라와 이용자 접점이 맞닿는 플랫폼을 연동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핵심 기술로 한다. 이들은 신규 사업자 시장 진입 자체는 경쟁을 확대하고 이용자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지만, 시장 영향력이 큰 사업자가 진입할 경우 공정한 경쟁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온투업 시장의 기관투자 규모가 제한돼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금융사가 온투업 연계투자에 참여하려면 혁신금융서비스 신청,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고 기관별 투자 한도도 적용받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기업 계열 사업자가 진입하면 새로운 투자자금 유입을 통한 시장 확대보다 기존 투자 재원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이에 6개사는 대출비교·중개업과 온투업을 함께 운영하거나 계열사를 통해 온투업 시장에 진출할 경우 ▲상품 추천·노출 기준의 투명성 ▲경쟁 금융회사 정보 보호 ▲계열·비계열회사 간 공정한 거래조건 ▲소비자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 제공 등을 위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6개사는 “신규 사업자의 시장 참여와 기존 사업자의 성장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공정경쟁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사전적인 관리 원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6.09.10 11:11홍하나 기자

[토큰증권 점검③] 이름만 '분산원장'…권한 중앙화에 블록체인 취지 무색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토큰증권 도입을 앞두고 금융위원회가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기술 기준을 내놨다. 토큰증권이 금융업계의 대표적 디지털 혁신으로 꼽히는 만큼 정책 발표에 엄청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금융위가 내놓은 토큰증권 정책에 대해 업계는 기대와 함께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토큰증권 정책이 시장 수요와 글로벌 흐름, 기술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짚어본다. [편집자주] 토큰증권은 여러 참여자가 동일한 거래 기록을 공유하는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증권을 발행·관리하는 디지털 증권이다. 하나의 중앙기관이 모든 거래 기록을 보관·관리하는 기존 시스템과 달리, 여러 노드가 원장을 나눠 보유하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거래를 검증하는 것이 분산원장의 특징이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지난 4일 제시한 토큰증권 분산원장 표준요건을 두고 업계에서는 분산원장을 활용하면서도 주요 권한이 특정 기관에 집중된 구조라는 비판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한국예탁결제원이 모든 분산원장에 총량 관리 노드로 참여하고, 스마트컨트랙트를 변경할 때도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러한 구조는 토큰증권 상품과 분산원장이 늘어날수록 전체 시스템 병목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분산원장 핵심인 분산 운영과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자동화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블록체인 도입 실익이 떨어질 수 있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모든 원장에 예탁원 노드 참여…'병목' 우려 금융위가 지난 4일 공개한 가이드라인은 예탁결제원이 모든 토큰증권 분산원장에 총량 관리 노드로 직접 참여하도록 규정했다. 노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거래 기록을 저장·검증하는 서버다. 여러 독립적인 주체가 각각 노드를 운영하면 특정 기관이나 시스템 하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장애에 대응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규정대로라면 향후 토큰증권 시장이 커져 수많은 분산원장이 만들어질 경우다. 현재 예탁결제원이 금융권에서 활용하는 블록체인 노드 운영 소프트웨어인 베수(Besu) 등을 통해 일정 규모 노드를 운영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토큰증권 상품과 분산원장 수가 크게 늘어날 경우 시장 확장이 제약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새로운 분산원장을 구축하거나 기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예탁결제원의 개발·검증 작업이 사업 진척을 좌우할 수 있다. 서병윤 DSRV 공동대표는 “결과적으로 예탁결제원의 개발, 승인 속도가 시장 전체 기술 도입 속도에 병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토큰증권 발행 총량과 권리관계를 감독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예탁결제원이 모든 분산원장 운영에 직접 참여해야 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고 주장한다. 예탁결제원이 모든 권한을 쥐기보다 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서 공동대표는 “예탁결제원만 직접 합의 노드를 운영하기보다 감독용 노드, 조회 전용 노드, 암호학적 상태증명, 표준 API, 독립 대사 등을 통해 총량과 권리 상태를 검증하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마트컨트랙트 바꿀 때마다 사전승인…자동화 장점 퇴색 스마트컨트랙트 운영 요건을 두고도 비슷한 지적이 나온다. 스마트컨트랙트는 토큰증권의 발행·이전·거래 제한 등 조건을 코드로 정해 자동으로 실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배당이나 상환, 권리 변경, 거래 조건 등을 코드로 구현해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처리한다. 하지만 금융위가 공개한 가이드라인은 스마트컨트랙트 운영·변경에 대해 전자등록기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스마트컨트랙트 변경이 필요한 경우 한국예탁결제원 등 전자등록기관에 변경 내용과 총량관리 업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사전에 통보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단순 기능 개선이나 보안 패치 업데이트, 서비스 고도화까지 일률적으로 사전 승인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다. 이 경우 사업자가 새로운 기능 도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업무를 자동화하고 신속하게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블록체인 도입 취지가 약화된다. 황석진 동국대 교수는 “투자조건 변경 등 주요 사안이 아니라 단순 기능개선을 할 때마다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 사업자들이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블록체인 자동화와 신속성이라는 장점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승인은 예탁원이, 사고 책임은 사업자가?…책임소재도 논란 책임 구조가 모호해질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스마트컨트랙트 변경을 위해 전자등록기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실제 서비스를 개발·운영하는 주체는 사업자다. 사전 승인을 받은 스마트컨트랙트에서 장애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승인기관과 사업자 중 누가 어느 범위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불분명해질 수 있다. 특히 승인기관 역할이 단순히 총량관리 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수준인지, 스마트컨트랙트 기술 안정성과 보안성까지 검증하는 것인지에 따라 책임 범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는 “서비스 장애나 사고 등에 대한 사업자 책임을 명확하게 하고 전자등록기관에는 감독권을 주는 방식이 낫다”며 “가장 큰 문제는 사실상 모든 것을 사전에 통제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증권사와 블록체인 업계는 금융당국이 토큰증권 인프라로 분산원장과 스마트컨트랙트를 도입하지만, 기존 중앙집중형 시스템과 유사한 구조로 설계했다고 꼬집었다. 한 증권사 디지털자산 담당자는 “지금까지 나온 기술 요건을 보면 인프라만 바뀌었을 뿐 한 곳에 권한이 몰려 있는 구조와 체계는 기존과 같다”며 “굳이 블록체인을 쓸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2026.09.10 10:28홍하나 기자

"증명의 10년 넘어 성장의 10년으로”…코스포, 스타트업 성장판 키운다

출범 10주년을 맞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이 앞으로의 10년을 '성장의 시간'으로 규정했다. 지난 10년간 스타트업의 존재와 혁신 가치를 증명했다면, 이제는 유망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장 확대와 규제 혁신, 투자 선순환, 인재 확보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코스포는 9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S6에서 '코스포 출범 10주년 기념, 넥스트 챕터'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지난 10년간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의 비전과 방향성을 공유했다. 코스포는 2016년 9월 50여개 스타트업이 모여 출범했다.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를 목표로 신산업 규제 개선과 정책 제언, 교육·네트워킹 등 생태계 활성화를 이끌어 왔으며, 2018년 사단법인으로 정식 출범했다. 이후 2019년 1000개사, 2022년 2000개사를 거쳐 현재 3000여개 스타트업·혁신기업이 함께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코스포 회원사가 만든 일자리는 약 5만6000개,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29조원에 이르며, 유니콘 기업도 17개로 늘었다. 코스포는 그동안 연대보증 폐지, 데이터 3법, 규제 샌드박스, 세계 최초의 인앱결제 강제 금지, 복수의결권 도입, 비대면 서비스 제도화 등 수많은 규제 개선 과제를 발굴해 정부·국회에 전달하고,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컴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날 비전 선포 세션에서 김재원 김재원 코스포 의장은 지난 10년이 스타트업의 존재와 혁신의 가치를 증명해온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스타트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를 위해 시장, 규제혁신, 확산, 성장, 유산의 다섯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김 의장은 보조금 중심의 지원을 넘어 정부와 공공이 혁신기업의 첫 번째 고객이 되는 시장을 만들고, 신산업이 낡은 규제에 막히지 않도록 제도를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또 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자본의 선순환을 강화하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보상제도를 통해 최고의 인재가 스타트업을 선택하고 성장의 성과를 함께 나눌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먼저 성장한 창업가의 경험과 자본, 기업가정신이 다음 창업가에게 이어지는 '페이잇포워드' 생태계를 강조했다. 김 의장은 "증명의 10년을 넘어 성장의 10년으로 가야 한다"며 "코스포도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를 먼저 발견하고 해법을 설계해 정부와 국회, 산업과 자본,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문제해결형 정책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의 국가경쟁력은 새로운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시장을 만나 성장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AI강국의 답은 스타트업 강국"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는 초대 의장인 김봉진 그란데클립 대표를 포함해 3대 의장 박재욱 쏘카 대표, 4대 의장인 한상우 위즈돔 대표, 김 의장 등 역대 의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코스포 특별대담' 세션에서 출범기부터 성장·확장기, 투자 혹한기에 이르기까지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다음 10년을 논의했다. 행사장 한편에는 코스포가 지난 10년간 만들어온 변화의 발자취를 되짚는 사진 등이 함께 마련됐으며, 지난 10년의 기록을 담은 '10주년 백서'도 공개됐다. 코스포는 10주년의 여정을 사회적 가치로 확장하는 후속 행사도 이어간다.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 일원에서 '코스포 출범 10주년 소셜임팩트 캠페인, 스타트업이 마을을 그리다' 본행사가 열린다.

2026.09.09 14:23박서린 기자

a16z, 11억 달러 '머신 에이지 펀드' 조성…AI 인프라 투자 시동

앤드리슨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로보틱스에 투자하는 전용 펀드를 신설했다. a16z는 11억 달러(약 1조 4900억원) 규모 '머신 에이지 펀드'를 조성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 초 출범한 5차 그로스 펀드에도 자금을 추가로 유치해 전체 규모를 85억 달러(약 11조 4900억원)로 늘렸다. 머신 에이지 펀드는 반도체와 메모리·네트워킹·스토리지 등 핵심 컴퓨팅 기술에 투자한다. 데이터센터와 로보틱스·가정용 AI 기기를 비롯해 AI를 실제 환경에서 구현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와 시스템도 투자 대상에 포함한다. a16z는 AI 활용 범위가 대화형 서비스에서 추론과 코딩 등으로 넓어지면서 컴퓨팅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존 하드웨어(HW) 공급망과 전력·냉각·데이터 전송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술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봤다. 회사는 그동안 스페이스X와 안두릴·웨이모 등 HW와 물리적 인프라 분야 기술 기업에 투자했다. 이번 펀드 조성 계기로 HW를 주요 투자 영역으로 공식화하고 기존 투자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AI 인프라 기업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5차 그로스 펀드는 제품과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 뒤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한 기술 기업을 지원한다. a16z는 올해 1월 67억 5000만 달러(약 9조 13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추가 자금을 확보해 전체 규모를 85억 달러로 늘렸다. 성장 단계 기업을 지원하는 '앤드리슨 호로위츠 그로스 플랫폼'도 강화한다. 지난 7년여간 100개 이상의 성장 단계 기업을 지원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재 확보와 글로벌 네트워크·미디어뿐 아니라 영업·마케팅·가격 전략까지 지원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지난 6월 문을 연 서울 사무소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서울 사무소는 a16z가 설립한 첫 해외 사무소로 네이버 출신 박성모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진출 총괄이 포트폴리오 기업의 한국·아시아 진출과 국내 기업과의 협력 기회 발굴을 맡고 있다. 라구 라구람 a16z 제너럴 파트너는 "이번 펀드 조성을 통해 초기 기술 기업부터 성장 단계 기업까지 폭넓게 지원하고 서울 사무소를 비롯한 글로벌 거점을 기반으로 이들의 시장 진출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9.09 09:43김미정 기자

[유미's 픽] ASML 이어 삼성도 베팅…'프랑스 AI' 미스트랄, 반도체 핵심 파트너로 급부상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프랑스 인공지능(AI) 기업 미스트랄에 잇따라 베팅하고 나섰다. 지난해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이 투자 라운드를 이끈 데 이어 이번에는 삼성전자 DS부문이 전면에 나서면서 미스트랄의 AI 기술이 반도체 장비를 넘어 실제 제조 현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 분위기다. 미스트랄은 시리즈 D 투자 라운드에서 30억 유로를 유치해 210억 유로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8일 밝혔다. 삼성전자 DS부문이 이번 투자를 주도했으며 EQT가 운용하는 스케일업 유럽 펀드와 기존 투자사 PSG 에쿼티가 공동 주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투자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날 중 회사 측이 관련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월 삼성전자가 미스트랄의 신규 투자 라운드 참여를 협상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에는 수억 유로에서 최대 10억 유로 규모가 거론됐다. 당시 약 200억 유로 수준으로 예상됐던 미스트랄의 기업가치도 이번 투자에서 210억 유로 이상으로 높아졌다. 반도체 장비서 제조까지…미스트랄, AI 적용 범위 확대 삼성 계열과 미스트랄의 관계는 지난 2024년부터 이어졌다. 당시 시리즈 B에는 삼성벤처투자가 투자자로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실제 반도체 사업을 맡는 삼성전자 DS부문이 투자 라운드를 직접 이끌었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벤처투자 조직의 초기 투자에서 반도체 사업부문의 전략적 협력으로 관계가 한 단계 더 깊어졌기 때문이다.미스트랄과 반도체 산업의 결합은 지난해 ASML이 시리즈 C를 주도하면서 본격화됐다. ASML은 당시 미스트랄에 13억 유로를 투자해 약 1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장기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또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미스트랄의 AI 모델을 자사 제품과 연구개발(R&D), 운영 전반에 적용해 반도체 장비의 성능과 개발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하기로 했다. 이후 실제 적용 사례도 나오고 있다. ASML은 미스트랄과 함께 광학근접보정(OPC) 과정에서 레시피 품질과 처리 속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올해 1월 첫 생성형 AI 기능에 대한 고객사 초기 검증도 마쳤다. 여기에 반도체 극자외선(EUV) 광원 설정 최적화와 장비 진단 등 반도체 생산을 지원하는 복잡한 엔지니어링 업무에도 AI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미스트랄이 반도체에 특화된 AI 기업은 아니지만 ASML과의 협력을 통해 실제 반도체 산업에서 모델을 적용한 경험을 확보했다는 점은 삼성전자에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미스트랄도 제조업을 주요 산업군으로 두고 설계와 생산, 품질관리, 이상 탐지, 예지정비 등에 AI를 적용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미스트랄의 반도체 AI 적용 영역을 장비에서 실제 제조 현장으로도 넓힐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생산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제조 효율과 공정 경쟁력을 높이는 데 미스트랄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미스트랄이 오픈웨이트와 소버린 AI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생산 현장에선 수율과 공정 레시피, 장비 로그 등 외부 반출이 어려운 정보가 대량으로 생성되는 만큼, 모델과 데이터를 자체 인프라에서 통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기업이 자체 인프라에 AI를 구축해 모델을 필요에 맞게 조정하고 핵심 데이터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 방식을 미스트랄이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미스트랄의 모델을 그대로 가져다 쓰기보다 협업 과정에서 제조 AI 기술을 내부에 축적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삼성전자가 국내 AI 기업 대신 미스트랄과 손잡은 데에는 직접적인 사업 경쟁 관계가 적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네이버와 추론용 AI 가속기 '마하' 공동 개발에 나섰지만 2024년 협력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양산 제품의 경쟁력과 판매 범위를 놓고 양측의 입장 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단순히 미스트랄의 AI를 가져다 쓰는 개념보다는 협업을 통해 자체 기술 인력과 AI 역량을 끌어올리는 차원으로 보면 이해할 수 있다"며 "오픈웨이트 모델을 활용해 삼성 내부에 기술을 내재화하는 형태의 협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조 AI 넘어 메모리 협력까지…삼성·미스트랄 접점 확대 양사의 협력 범위가 제조 AI를 넘어 반도체 공급으로 확대될 가능성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요소다. 미스트랄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프런티어 모델 연구개발과 컴퓨팅 역량 확충, 인프라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어서 AI 모델의 규모가 커질수록 대규모 반도체 확보 필요성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삼성전자 입장에선 미스트랄 AI를 제조 현장에 적용하는 동시에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AI 인프라용 반도체의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스트랄은 삼성전자에 AI 기술을 제공하고, 삼성전자는 미스트랄의 AI 인프라에 필요한 반도체를 공급하는 구조로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구체적인 메모리 공급 계약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양사는 이번 투자가 논의되기 전부터 반도체 협력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지난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한국 국빈방문 당시 아서 멘슈 미스트랄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나 AI 반도체 공급망과 메모리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투자 발표 시점이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과 겹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한·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그러나 이번 투자가 정상외교를 통해 성사됐는지에 대해서는 삼성전자나 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이 없다. 미스트랄 입장에선 지난해 ASML에 이어 삼성전자 DS부문까지 전략적 투자자로 확보하면서 반도체 생태계와의 연결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ASML에서 쌓은 반도체 장비·공정 분야의 AI 경험이 삼성전자의 제조 현장으로 이어지고 향후 AI 인프라용 반도체 공급까지 확대될 경우 양사 협력의 범위도 크게 넓어질 수 있다. 멘쉬 CEO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연구개발(R&D)과 제품, 인프라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기업과 기관이 각자의 환경에 맞춰 AI를 대규모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8 15:46장유미 기자

[토큰증권 점검①] '디지털 혁신' 문 열렸지만…"팔 게 없다"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토큰증권 도입을 앞두고 금융위원회가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기술 기준을 내놨다. 토큰증권이 금융업계의 대표적 디지털 혁신으로 꼽히는 만큼 정책 발표에 엄청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금융위가 내놓은 토큰증권 정책에 대해 업계는 기대와 함께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토큰증권 정책이 시장 수요와 글로벌 흐름, 기술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짚어본다. [편집자주]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인 분산원장을 활용해 증권 발행·관리·유통 방식을 혁신하는 새로운 형태의 증권이다. 분산원장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거래 정보를 검증하고 동일한 원장을 공동으로 분산 관리하는 기술이다. 증권의 발행·보유·이전 내역을 분산원장에 기록하기 때문에 거래 투명성과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점이 토큰증권의 대표적인 장점이다. 다양한 자산에 대한 권리를 세분화해 증권으로 발행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토큰증권이 도입될 경우 새로운 투자상품과 시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토큰증권은 금융업계의 대표적인 디지털 혁신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일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토큰증권 정책에 대해선 비판이 쏟아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정책 실효성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이 터져 나왔다. 금융당국이 토큰증권 대상 상품을 시장 수요가 적은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상품' 위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금융위가 발표한 토큰증권 정책 방향에 따르면 제도 시행 1단계인 내년 2월 7일부터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머니마켓펀드(MMF)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사채 ▲비상장주식 신탁상품을 토큰화할 수 있다.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MMF와 사모사채는 이름 그대로 일반 개인이 아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비상장주식 신탁상품은 비상장주식을 신탁하고 이에 대한 수익권을 증권으로 발행하는 구조다. 업계서 기대한 투자계약증권, "언제 허용될지 몰라" 문제는 이번에 허용된 상품의 수요다. 토큰증권 사업을 준비해 온 증권업계는 제도가 열리더라도 해당 상품만으로 초기 시장을 키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디지털자산 부서 관계자는 “해당 상품에 대한 기관 수요가 크지 않고 리스크도 있다”며 “증권사가 (토큰화)하고 싶어하는 것은 다양한 상품을 증권화할 수 있는 비금전신탁수익증권, 투자계약증권”이라고 말했다. 비금전신탁수익증권은 부동산, 미술품 등 자산을 신탁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받을 권리를 증권화한 것이다. 투자계약증권은 한우 등 공동사업에 투자하고 사업 손익에 대한 권리를 증권화한 것이다. 두 상품 모두 다양한 실물자산·사업에 대한 권리를 세분화해 투자상품으로 만들 수 있어 토큰화할 경우 발행·관리 효율성과 거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 증권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두 상품이 허용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특히 금융위는 공유지분형 투자계약증권의 유통과 사업형 투자계약증권 발행에 대해 투자자 보호 위험을 추가로 살펴보기 위해 연구용역을 검토하기로 한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추가적인 제도 검토가 필요한 만큼 실제 허용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투자계약증권이 언제 열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비상장주식 거래 길 열려있어…신탁수익증권 유인 부족 비상장주식 신탁상품을 우선 허용한 것을 두고도 아쉬움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투자자 수요가 많은 상장주식이 토큰화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디지털자산 부서 관계자는 “비상장증권 경우 이미 전용 서비스 등 다른 채널을 통해 살 수 있는데 굳이 신탁수익증권으로 살 필요가 없다”며 “사실상 토큰증권을 하지 말라는 것인지 시장 수요 측면에서 세 상품을 허용한 점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결국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초기 토큰증권 시장 거래와 판매 규모가 기대만큼 커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술적으로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는 길은 열리지만, 투자자가 실제로 사고 싶어하는 상품이 충분하지 않으면 시장 활성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증권사 디지털자산 부서 관계자는 “기관투자자 사모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며 “해외는 토큰화 시장이 활성화된 반면 우리나라는 막상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 투자자들이 실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9.08 10:50홍하나 기자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 규모…GSMA가 SKT 주목한 이유

AI 데이터센터(AIDC)를 비롯한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본이 필요해지면서 통신사들의 투자 방식도 중요해지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외부자본을 활용하면서 사업 통제권을 유지하고, 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AI 인프라 구축에 활용하는 SK텔레콤의 방식을 주목했다. 특히 AI 컴퓨팅과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투자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이 SK하이퍼와 SK호라이즌으로 역할을 나누고, 일부 사업에는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인 점을 눈여겨봤다. 8일 GSMA에 따르면 GSMA 인텔리전스는 최근 팟캐스트 '인텔리전스 앤 노이즈'에서 SK텔레콤의 AI 인프라 투자 방식을 주요 주제로 다뤘다. 라디카 굽타 GSMA 인텔리전스 데이터 확보 총괄은 SK텔레콤의 사업구조를 소개하면서 데이터센터의 경제적 규모가 막대하고 필요한 역량과 용량을 갖추려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SK호라이즌에 외부 투자자가 49% 지분으로 참여하는 구조를 주목할 부분으로 꼽았다. 막대한 투자비에 외부자본…SKT는 경영권 유지 SK텔레콤은 지난 7월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을 담당하는 SK하이퍼를 설립했다. SK하이퍼는 신규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와 사이트 개발 등을 맡는다. 이후 SK브로드밴드의 분할을 통해 신설법인 SK호라이즌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SK브로드밴드는 유선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에 집중하고 SK호라이즌은 AIDC와 해저케이블 사업을 담당한다. 분할 완료 목표는 2027년 1분기다. SK하이퍼는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하지만 SK호라이즌에는 외부자본이 들어온다. SK텔레콤이 51%를 보유하고 KKR과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이 나머지 49%에 투자하는 구조다. 팀 해트 GSMA 인텔리전스 리서치컨설팅 총괄은 “SK는 5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해 공식적인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구축을 지원할 재무적 투자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부자본을 활용한 인프라 투자는 통신업계에서 낯선 방식이 아니다. 해트 총괄은 통신사들이 그동안 타워를 별도 사업으로 분리해왔고 해저케이블이나 광섬유, 다크파이버 등에서도 외부 투자자금을 활용해 투자 부담을 낮춰왔다고 설명했다. AI 인프라도 같은 고민에 직면했다. 대규모 AI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려면 이를 수용할 데이터센터까지 함께 확충해야 하는 만큼 통신사가 모든 투자비를 직접 부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해트 총괄은 “AI 컴퓨팅과 이를 구동할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구축하려면 통신사들은 이를 가볍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해야 한다”며 “SK텔레콤이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트래픽 흐르는 파이프에 머물지 않겠다” GSMA 인텔리전스는 통신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단순히 인프라를 늘리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봤다. AI 시장에서 통신사가 차지할 수 있는 사업 영역과도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굽타 총괄은 “통신사들은 AI 시대에 가치사슬에서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싶어 한다”며 “단순히 데이터 트래픽이 흐르는 파이프로 남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는 통신사가 AI 가치사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수단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통신사가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면 인프라 자체를 수익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AI 추론과 데이터 처리가 이뤄지는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버린 AI 측면에서도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을 짚었다. 굽타 총괄은 “AI 가치사슬의 상당 부분이 인프라 계층에 있다”며 추론과 데이터 처리가 이뤄지는 인프라를 직접 통제하고 관리할 경우 소버린 AI에서도 상당한 통제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SMA 인텔리전스는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통신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사업을 SK텔레콤처럼 별도 구조로 운영할 수 있는지는 사업자별 여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봤다. 해트 총괄은 통신사의 AI 활용에서 고객관리와 네트워크 자동화 최적화가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데이터센터와 엣지를 활용해 새로운 AI 사업모델을 만들고 기존 자산을 수익화하려는 움직임에도 모멘텀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GPU 넘어 산업별 AI까지…AI 팩토리 수익화 막대한 투자비를 들인 데이터센터에서 어떤 수익을 만들 수 있는지도 논의됐다. GSMA 인텔리전스는 별도로 진행한 AI 팩토리 연구를 토대로 통신사가 관련 사업을 확대할 경우 현재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최대 5%의 추가 매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트 총괄은 “컴퓨팅 서비스나 GPU 서비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추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통신사가 포트폴리오에서 제공할 수 있는 산업별 솔루션도 많다”고 설명했다. AIDC를 확보한 통신사가 컴퓨팅이나 GPU 자원을 공급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AI 추론, 특정 산업에 필요한 풀스택 AI 솔루션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AI 인프라 투자비를 분담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정부가 AI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동시에 주요 고객인 앵커 테넌트 역할을 맡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다. 해트 총괄은 도이치텔레콤 등을 관련 사례로 들었다. “SKT 모델, 아무나 따라하기 어렵다” GSMA 인텔리전스는 SK텔레콤의 투자 방식이 다른 통신사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봤다. 굽타 총괄은 SK텔레콤과 같은 방식을 재현하기 위한 조건으로 투자 유치 능력과 국가 차원의 AI 목표 및 지원,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역량을 꼽았다. 한국의 AI 투자 환경도 SK텔레콤의 AIDC 사업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평가했다. 한국은 2030년 세계 3대 AI 강국 진입을 목표로 AI G3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해트 총괄은 “한국은 글로벌 AI 경쟁에서 큰 플레이어”라며 미국과 중국이 AI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도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부터 통신사까지 참여하는 국가적인 움직임이라는 설명이다. 굽타 총괄은 SK텔레콤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점도 짚었다. 메타버스 사업과 글로벌 통신사들과 추진한 통신 특화 AI 협력 등을 사례로 들었다. SK그룹이 보유한 전력과 건설, 반도체, 컴퓨팅, 네트워크 역량도 AIDC 사업의 기반으로 거론됐다. 굽타 총괄은 SK하이퍼와 SK호라이즌을 통해 부지와 전력 확보부터 데이터센터 건설까지 필요한 과정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다른 통신사가 SK텔레콤과 같은 방식의 적용 가능성에 대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능력, 국가 차원의 AI 목표와 지원, 자체적으로 보유한 역량”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2026.09.08 10:03박수형 기자

AI 열풍에 '슈퍼 억만장자' 급증…전 세계 상위 29명에 자산 27% 집중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29명이 전체 억만장자 재산의 27%를 차지할 정도로 최상위 부호층의 자산 집중이 빠르게 심화되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으로 기술기업 가치가 급등하면서 창업자와 대주주들의 자산이 크게 불어난 탓이다. 7일 글로벌 자산정보업체 알트라타가 발간한 '억만장자 센서스 2026'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순자산 500억 달러(약 67조3045억원) 이상인 '슈퍼 억만장자'는 전 세계 2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4조1000억 달러(약 5535조원)로 전체 억만장자 자산의 27%에 달했다. 최상위 부호들의 자산 비중은 최근 들어 더 가파르게 커졌다. 슈퍼 억만장자가 전체 억만장자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6.3%에서 2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2017년에는 50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억만장자가 10명에 불과했다. 이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술기업 가치 상승이 한 몫 했다. 억만장자의 자산 대부분이 현금보다 상장·비상장 기업의 지분으로 구성돼 있어 기업가치가 오를수록 창업자와 주요 주주의 순자산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AI에 적극 투자한 기업일수록 시장가치 상승폭이 컸다. 알트라타가 억만장자의 자산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전 세계 상장기업 150곳을 조사한 결과 최근 5년간 AI 분야에 3000만 달러 이상을 직접 투자한 기업의 2024~2025년 시가총액 증가율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23% 높았다. 또 AI 투자 수혜는 반도체나 대형 기술기업에만 머물지 않았다. 생성형 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로봇, 사이버보안 등으로 투자금이 확산되면서 관련 기업 창업자와 초기 투자자의 지분 가치도 빠르게 올랐다. 비상장 AI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상승도 새로운 억만장자 탄생을 뒷받침했다. AI 열풍과 자산시장 강세가 맞물리면서 억만장자 전체 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5년 순자산 10억 달러 이상 억만장자는 3795명으로 전년보다 8.2% 늘어 5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들의 총자산은 12.8% 증가한 15조1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억만장자 수보다 자산 증가 속도가 더 빨랐지만 증가분이 고르게 분산되진 않았다. 전체 억만장자의 46%는 순자산 10억~20억 달러 구간에 속했고 20억~50억 달러 구간까지 합치면 82%에 달했다. 억만장자 집단 안에서도 소수 최상위 부호에게 자산이 빠르게 몰린 셈이다. 지역별로는 북미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북미 거주 억만장자는 1337명으로 전체의 35.2%를 차지했고 유럽은 1081명, 아시아는 881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265명으로, 중국 363명을 크게 앞섰다. 알트라타는 AI 투자 붐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 상승과 주요 자산가격 강세도 지난해 억만장자 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다만 AI 관련 기업의 주가와 비상장 기업가치가 빠르게 오르면서 기술기업 지분을 많이 보유한 창업자와 대주주가 더 큰 자산 증가 효과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알트라타는 "AI 도입과 상용화가 계속 진화하면서 AI 관련 기술주의 급격한 가격 변동과 이에 따른 억만장자 자산 변화가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9.07 15:50장유미 기자

조각투자 넘어 주식·채권까지…韓 토큰증권 시장 넓어진다

국내에서도 주식·채권·펀드 등 기존 금융상품의 토큰화가 본격 추진된다.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사모 머니마켓펀드(MMF) 토큰 '비들(BUIDL)', 홍콩의 녹색국채 토큰화 등 해외에서 금융상품 토큰화가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조각투자와 기존 정형증권의 토큰화 방안을 담은 '토큰증권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방향은 민관 합동 토큰증권 협의체가 세 차례에 걸쳐 논의한 결과를 종합한 것이다. 토큰증권은 통상 블록체인 장부에 기재돼 발행·유통되는 증권을 의미한다. 기존 전자증권과 마찬가지로 전자적 방식으로 증권계좌부를 작성하지만, 분산원장을 증권계좌부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 정책방향에 따라 토큰화 대상은 신종·비정형증권인 조각투자뿐 아니라 주식·채권·펀드 등 기존 정형증권으로 확대된다. 초기 토큰증권 인프라 논의가 조각투자를 중심으로 진행된 것에서 범위를 넓힌 것이다. 다만 토큰화는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1단계는 개정 전자증권법이 시행되는 내년 2월 7일부터 시작된다. 우선 펀드·채권은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방식의 MMF와 사채를 토큰화하고, 주식은 비상장주식을 신탁하는 방식으로 토큰화한다. 조각투자는 1단계부터 공모 조각투자증권의 토큰화를 허용한다. 조각투자 상품, 미술품·한우에서 장래매출채권까지 확대 조각투자에 대한 정책 가이드라인도 함께 나왔다. 가장 큰 변화는 조각투자의 기초자산 범위도 넓어진다. 비금전신탁 수익증권의 경우 여러 기초자산을 묶어 하나의 조각투자증권으로 발행하는 '기초자산 집합화(풀링)'를 조건부로 허용한다. 예컨대 기존에는 개별 미술품을 기초자산으로 조각투자 상품을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일정 요건을 갖춰 여러 자산을 묶어 하나의 상품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해진다. 다만 기초자산이 동일 종류여야 하고 집합화 기준과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 부실자산을 포함해서는 안되며 개별자산을 구분할 수 있는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 장래매출채권처럼 향후 권리나 수익의 실현 여부가 불확실한 자산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조각투자 기초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안정적인 기초 법률관계가 존재하고 가까운 장래에 발생이 예상되며, 신용보완 등 강화된 투자자 보호조치를 갖춰야 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모 원칙도 마련했다. 1인당 청약한도는 기초자산의 성격과 규모 등 개별 특성을 고려해 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금융위는 '3000만원과 발행금액의 5% 중 작은 금액'을 표준 예시로 제시했다. 공모물량 역시 특정인에게 몰아주는 것을 막기 위해 일반투자자 배정 및 균등배정 최소 비율을 사전에 내규로 정하도록 권고했다. 토큰화, 단계적 추진…스테이블코인 결제 연동이 최종 2단계에서는 1단계의 안정성과 효율성, 시장 수요 등을 점검하면서 공모증권 토큰화 등으로 인프라를 확대한다. 3단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등을 결제수단으로 연계해 온체인 결제를 구현할 계획이다. 다만 2·3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은 기술혁신 속도와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차상진 법무법인 비컴 변호사는 “주식과 비상장주식을 신탁방식으로 토큰화한다는 것은 24시간 7일 내내 거래가 가능한 로빈후드 모델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라며 “정기 주식거래시간이 이후에도 거래 시장이 열리는 만큼 거기에 대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금융위는 토큰증권 시스템 구축 방안도 공개했다. 증권사 등이 토큰증권 발행을 위한 분산원장(메인넷)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전자등록기관인 예탁결제원의 토큰증권 시스템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기존 전자증권은 발행·유통·권리관리를 위한 시스템이 이미 구축돼 있지만 토큰증권은 분산원장에 맞는 새로운 인프라가 필요하다. 기존 전자증권 시스템의 모든 기능을 토큰증권 시스템에서 한 번에 구현할 경우 개발 부담이 크고 발행·유통 과정의 안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게 금융위의 판단이다. 금융당국은 토큰증권을 자본시장 전반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증권의 발행, 거래, 청산, 결제, 권리행사, 기초자산 등 자본시장 전체 가치사슬을 하나의 디지털 자본시장이라는 관점에서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9.07 13:45홍하나 기자

산업부, 메가프로젝트·M.AX·대미 투자 프로젝트 이끌 실전인재 영입

산업부가 메가프로젝트와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M.AX)·대미 투자 프로젝트 등 핵심과제를 현장에서 전담할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산업통상부는 산업·통상·경제안보 전선이 확대되면서 산업부 내 실무인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정기 공채와 별도로 민간 전문가 채용, 5급 공모직 선발, 외부 전입 등을 총동원해 현장 실전 인력을 즉시 보강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전문성을 갖춘 민간 실무인력 영입을 대폭 확대한다. 산업부는 법무·통상·AI·홍보 등 전문 직무 중심으로 연말까지 사무관급 10명, 주무관급 4명 등 임기제 공무원을 최대 14명 신규 채용한다. 여기에 인사혁신처 주관으로 선발하는 통상·표준·광산 안전 분야 민간 경력자 일괄채용(민경채) 15명(5급 6명, 7급 9명)을 더하면, 이번 외부 충원 규모는 최대 29명에 이른다. 민경채 인력 채용은 현재 선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오는 12월 최종 선발한다. 또 역량 있는 내·외부 5~6급 공무원을 적극 발탁하는 '담당급 공모직위' 제도를 3년만에 재시행한다. 담당급 공모직위는 5급 공무원이 2년 단위로 특정 정책이나 핵심 업무를 전담하는 제도다. 산업부는 지난 2023년 3개 직위를 대상으로 처음 운영한 뒤 잠시 중단했으나, 최근 대형 국정과제가 늘고 전문 실무인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대상 직위를 5개로 늘려 재개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모든 부처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공모직위에 현직 사무관뿐만 아니라 6급 공무원 중 역량 있는 사람이 선발되면 최저 승진연수 적용 없이 조기승진이 가능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달 중 '미래자동차, 산업단지 AI 전환(AX), 제조현장 AI팩토리' 등 3개 직위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해 10월 중 선발을 완료한다. 나머지 2개 직위도 인사혁신처와 협의해 선발 분야를 확정한 후 연내 추가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타부처·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의 전입을 지속해서 추진해 전문성을 높이고 협업을 강화한다. 산업부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5급 4명, 8급 11명, 9급 2명 등 총 17명이 산업부로 전입해 현장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부는 9월부터 연말까지 최대 14명을 전입받을 계획이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산업부는 입직경로나 전입 여부에 관계 없이 능력과 성과를 중심으로 인재를 발탁하고 기회를 제공하는 역동적인 조직”이라며 ”역량 있는 인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2026.09.07 13:00주문정 기자

中 문샷AI, 홍콩 증시 상장 추진…최대 50억 달러 조달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최대 50억 달러(약 6조 74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고성능 AI 모델 '키미 K3'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가운데,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AI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문샷AI는 이르면 올해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홍콩 IPO를 위한 상장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문샷AI가 IPO를 통해 조달하려는 자금은 30억~50억 달러(약 4조~6조 7400억원) 규모다. 상장 주관사에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가 참여 중이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전체 거래를 조율하는 주관사로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샷AI는 칭화대 교수 출신인 양즈린이 설립한 중국 대표 AI 스타트업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벤처캐피털(VC) 5Y캐피털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7월 오픈소스 AI 모델 '키미 K3'를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키미 K3는 일부 성능 평가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주요 AI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나타내며 중국 AI 기술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샷AI의 기업가치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회사는 최근 35억 달러(약 4조 71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350억 달러(약 47조원)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자금 조달도 추진 중이다. 문샷AI는 투자 전 기업가치 500억 달러(약 67조원)를 목표로 새로운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샷AI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이어 홍콩 IPO까지 추진하면서 중국 AI 기업들의 자본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AI 모델 개발에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자금이 필요한 만큼 중국 AI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와 증시 상장을 통해 성장 재원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번 소식에 문샷AI와 주요 주관사들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2026.09.05 15:24한정호 기자

네이버 이해진, 브룩필드 회장 만났다…AI 팩토리 후속 논의

지난 7월 1GW급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투자 협력을 논의했던 네이버와 브룩필드가 실제 투자 결정에 이어 후속 논의에 나섰다. 브룩필드가 1단계 사업에 최대 9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한 가운데, 양사는 자본 투자를 넘어 인프라 조달과 고객 유치 등 사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해진 의장과 브루스 플랫 브룩필드자산운용 회장이 지난 3일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만나 1GW급 AI 팩토리 사업에 대한 후속 논의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의장은 브룩필드가 투자 결정을 통해 네이버의 AI팩토리 사업 비전을 뒷받침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인프라 투자 분야에서 축적된 브룩필드의 역량과 네이버의 AI 기술력을 결합해 양사가 글로벌 AI인프라 시장을 선도해 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플랫 회장은 AI 팩토리 구축 사업의 자본 파트너로 브룩필드를 택해준 것에 감사 인사를 전달했다. 브룩필드가 단순히 자본 투자자 역할에 그치지 않고 장비 및 인프라의 효율적 조달과 고객 유치 등 사업 전반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브룩필드는 전세계에서 1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로,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1GW급 AI 팩토리 구축 사업 중 1단계(200MW)에 최대 9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브룩필드는 이번 1단계 파이낸싱을 시작으로 향후 단계에서도 파트너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6.09.04 18:34박서린 기자

한화투자증권 "롯데이노베이트, 데이터센터 성과로 그룹 SI 넘어 재평가 기대"

롯데이노베이트가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을 중심으로 외부 시장 공략을 확대하면서 증권가에서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경우 기존 시스템통합(SI) 기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밸류에이션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4일 롯데이노베이트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상향했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보다 각각 5%, 7% 높였다. 이번 목표주가 상향에는 롯데이노베이트가 최근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외부 레퍼런스를 잇달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이 개발하는 안산 데이터센터의 위탁운영 사업을 수주했다. 앞서 지난 2월 이지스자산운용이 추진하는 약 10메가와트(MW) 규모 데이터센터 DBO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약 6개월 만에 40MW 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특히 이번 수주는 약 20년간 그룹 내부를 중심으로 축적해온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외부 시장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설계·구축뿐 아니라 운영까지 데이터센터 전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며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DBO 사업은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에서 발생하는 매출에 더해 준공 이후 운영·유지보수를 통한 장기간 반복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AI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외부 DBO 레퍼런스가 축적될수록 롯데이노베이트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화투자증권의 평가다. 본업의 수익성 개선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투자증권은 롯데이노베이트의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44% 증가한 452억원, 내년은 521억원으로 예상했다. 저수익 프로젝트 수주를 지양하고 데이터센터와 AI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점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도 또 다른 성장축으로 꼽혔다.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는 국내 충전 인프라 구축과 해외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상반기에는 글로벌 프로젝트와 국내 공공 발주 지연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담이 이어졌지만 지난 6월 국내 공공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7월 미국에서도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AI 분야에선 생성형 AI를 넘어 로봇과 결합한 피지컬 AI와 서비스형 로봇(RaaS)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 산업 현장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사업화에 나서는 동시에 계열사 IT 운영 경험을 활용해 기업 AI 전환(AX) 수요에도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같은 사업 변화가 아직 롯데이노베이트의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롯데이노베이트의 밸류에이션은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 약 9배로, 동종 SI 기업 평균인 약 19배와 격차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내부 매출 비중이 높은 SI 기업이라는 인식이 그동안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데이터센터 수주가 그룹 내부 중심 SI 업체라는 인식을 해소시킬 수 있는 레퍼런스로 평가돼 할인 폭이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9.04 15:43한정호 기자

라플라스·ETRI, '2026 딥테크 투자포럼' 이달 14일 개최

벤처캐피탈 라플라스 파트너스가 주최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후원하는 '2026 라플라스×ETRI 딥테크 투자포럼'이 이달 14일 서울 강남구 마루180에서 열린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이번 포럼은 '온디바이스 AI'를 주제로 개최된다. ETRI 강현서 본부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6개 딥테크 스타트업이 투자유치 피칭을 진행한다. 기업 발표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오후 2시 20분~3시 10분)에는 ▲나노솔루션(탄소나노튜브 소재) ▲메이아이(오프라인 방문객 분석 AI) ▲호그린에어(수소연료전지 드론·발전)가, 2부(오후 3시 20분~4시 10분)에는 ▲애슬리테크(스포츠 부상예방 AI) ▲세뮤나이트(초저전력 NPU 반도체) ▲히츠(AI 신약개발 플랫폼)가 무대에 오른다. 기업 발표 종료 후에는 30분간의 질의응답과 네트워킹 시간이 마련된다. 행사에는 SGC파트너스·더웨이브캐피탈·한화투자증권·캡스톤파트너스·케이그라운드·서울투자파트너스·경남벤처투자 등이 참석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후원하며, 라플라스 파트너스와 ETRI는 향후 딥테크 정기 투자포럼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한인수 라플라스 파트너스 대표는 "딥테크는 개발에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시장에 안착하면 높은 진입 장벽 덕분에 지속 성장이 가능한 영역"이라며 "ETRI와 같은 국가연구기관이 오랜 시간 축적한 원천기술이 민간 시장으로 이어지는 지금이, 이 기술들이 실제 사업화 성과로 전환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강현서 ETRI 본부장은 "ETRI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온디바이스 AI 원천기술이 이번 포럼을 통해 민간 시장과 연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라플라스 파트너스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딥테크 기업들이 기술사업화 역량을 갖추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2026.09.04 11:08백봉삼 기자

크릿벤처스, '제우스' 개발사 에이버튼에 후속 투자

벤처캐피탈 크릿벤처스가 뛰어난 개발력을 입증한 신생 게임 개발사에 후속 투자를 진행하며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크릿벤처스(대표 송재준)는 게임 개발사 에이버튼(대표 김대훤)에 후속 투자를 집행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크릿벤처스가 에이버튼 투자를 위해 결성한 약 6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이뤄졌으며, 지난 2024년 첫 투자에 이은 두 번째 자금 지원이다. 에이버튼은 넥슨에서 '프라시아 전기',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성공작 개발을 총괄한 김대훤 대표가 설립한 개발사다. 첫 작품인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은 지난달 정식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석권했다. 에이버튼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개발 중인 2종의 차기작 완성도를 높여 멀티 타이틀 개발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동우 크릿벤처스 이사는 “에이버튼은 국내 최상위권 개발 인력이 모인 손꼽히는 개발사”라며 “첫 작품으로 역량이 입증된 만큼 다양한 장르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2026.09.04 10:51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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