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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 속 보안·인프라 병행 필수"…레드햇, 오픈소스 기반 3대 통합 로드맵 발표

레드햇이 인공지능(AI) 도입과 보안 강화, IT 인프라 현대화를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오픈소스 기반 기술 전략을 제시했다. 레드햇은 27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레드햇 서밋: 커넥트 2026'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기업 IT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AI와 보안, 인프라 운영을 주제로 기술 발표와 국내 고객 사례 공유가 진행됐다. 기조연설을 맡은 빈센트 칼데이라 레드햇 아시아태평양(APAC)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업들이 AI 도입 속도를 높이면서도 보안 위협에 대응하고 기존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추가 인력이나 운영 위험을 늘리지 않으면서 여러 기술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AI와 보안, 인프라 현대화를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데이라 CTO는 "AI 시대의 IT 경쟁력은 기술을 얼마나 빨리 도입하느냐보다, 보안과 안정성을 지키면서 얼마나 확실하게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레드햇은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기업이 AI와 인프라 현대화를 하나의 전략 안에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고객 사례로는 한전KDN의 전력망 운영 시스템 전환 전략이 소개됐다. 배선준 한전KDN 차장과 박준완 한국레드햇 전무는 레드햇 오픈시프트 기반의 K-SCADA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SCADA는 감시 제어 및 데이터 수집의 약자로 전력 설비 등을 원격으로 감시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서비스 중단을 최소화하는 안정적인 운영이 필수적이다. 한전KDN은 이번 발표에서 기존 전력 IT 시스템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전환하는 과정과 함께 외산 기술 종속 및 노후 인프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접근 방식을 공유했다. 보안 분야에서는 AI 확산에 따른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레드햇의 다층 방어 전략이 다뤄졌다. 최원영 한국레드햇 전무는 AI를 활용한 취약점 악용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제품 전반에 보안 기능을 적용하는 다층 방어 체계를 설명했다. 고객이 지정한 환경에 맞춰 보안 패치를 제공하는 '라이트웰(LightWell)'도 소개했다. 이 밖에도 기업의 AI 전환을 위한 차세대 플랫폼과 레드햇 AI 활용 방안, 실습 중심의 기술 세션 등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AI 서비스 구축과 인프라 운영에 필요한 기술을 살펴보고 실제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김경상 한국레드햇 사장은 "지금 기업들은 AI 도입과 보안 강화, 인프라 현대화를 동시에 해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레드햇은 국내 기업들이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 AI 시대의 혁신을 실행할 수 있도록, 고객 및 파트너와 함께 오픈소스 혁신 생태계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27 13:46남혁우 기자

래블업, 내달 3일 코스닥 입성…AI 인프라 운영 SW 사업 확대

래블업이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 관리 사업에서 인공지능(AI) 모델 운영과 서비스 관리 분야로 사업을 넓히고, 공모자금을 연구개발과 해외 사업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래블업(대표 신정규)은 다음 달 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고 27일 밝혔다. 상장 공모가는 희망 범위 하단인 1만9천원으로 결정됐으며 총 공모금액은 414억원이다.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는 1천129개 기관이 참여해 284.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와 국내 증시 변동성 등을 고려해 공모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기관투자자의 신청 물량은 약 5천559만주로 집계됐다. 래블업은 GPU를 비롯한 AI 컴퓨팅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인 '백엔드닷에이아이(Backend.AI)'는 엔비디아와 인텔, AMD 등 서로 다른 제조사의 AI 가속기를 지원한다. 기업 내부에 구축한 온프레미스 환경부터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인프라, 폐쇄망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AI 인프라 자원 배분과 모델 학습·추론, 배포 및 서비스 운영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다. 래블업은 AI 인프라 구축 규모가 커질수록 운영 효율성과 자원 활용률을 높이려는 기업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영업활동 현금흐름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구독형 라이선스 사업을 통한 반복매출도 주요 수익 기반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반복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4.7%였으며, 기존 고객의 매출 증감과 이탈을 반영한 순매출유지율(NRR)은 131.9%를 기록했다. 기존 고객의 AI 인프라 증설이 추가 라이선스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다. 최근에는 AI 서비스 운영 분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신규 솔루션 '컨티넘 엔터프라이즈(Continuum Suite)'를 상용 출시하고 첫 고객을 확보했다. 컨티넘 엔터프라이즈는 AI 모델 통합 운영과 API 관리, 토큰 사용량 및 비용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백엔드닷에이아이가 GPU 등 컴퓨팅 자원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면, 신규 제품은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고 운영하는 과정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래블업은 상장 이후 두 제품의 연계를 강화해 AI 인프라 구축부터 서비스 운영까지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북미와 아시아, 유럽에서는 현지 파트너십을 확보하고 신규 고객 발굴에 나선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상장 과정에서 래블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믿고 관심을 보내주신 투자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상장 이후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통해 기업가치를 증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신규 솔루션의 고객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10.27 13:35남혁우 기자

다쏘시스템, 카티아에 AI·산업 월드 모델 접목…"엔지니어 역량 극대화"

다쏘시스템이 설계 솔루션 카티아(CATIA)에 인공지능(AI)과 산업 월드 모델을 접목해 엔지니어의 설계·엔지니어링 업무를 지원한다. 설계 과정 중 반복 작업 부담을 줄이고 엔지니어가 제품 성능 검토와 핵심 의사결정에 집중하도록 돕는다는 구상이다. 다쏘시스템코리아는 27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카티아 유저 심포지엄 코리아 2026'을 열고 AI와 버추얼 트윈을 활용한 제품 개발 전략과 카티아의 기술 방향을 소개했다. 이주상 다쏘시스템코리아 본부장은 환영사에서 AI가 정보 검색과 문서 작성에서 데이터 분석·의사결정 지원으로 발전했으며 이제는 스스로 계획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AI와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설계 분야에서도 반복 모델링 자동화와 복잡한 설계 요구 분석, 설계 대안 탐색 등에 AI 활용이 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본부장은 산업 전문 지식과 물리적 특성을 반영한 버추얼 트윈에 AI를 결합해 설계 대안 검토와 제품 성능 검증, 신뢰도 높은 의사결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에서 설계 데이터와 엔지니어링 프로세스를 연결하고 AI를 접목한 협업 중심 설계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자비에르 멜코니안 다쏘시스템 카티아 버추얼 익스피리언스 시니어 디렉터는 산업 지식과 노하우, 물리적으로 정확한 모델·시뮬레이션을 AI와 결합하는 산업 월드 모델을 설명했다. 그는 비행 인증을 받아야 하는 제품처럼 설계 정확도가 중요한 산업 현장에서는 일반 대규모언어모델(LLM)만으로는 부족하고, 과학에 기반한 신뢰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쏘시스템은 AI 에이전트 레오(LEO)를 자체 개발에도 활용하고 있다. 레오는 다쏘시스템이 '버추얼 컴패니언'이라고 부르는 AI 에이전트 가운데 엔지니어링 업무를 담당하는 에이전트다. 설계자의 질문에 답하고 작업을 안내하거나 일부 작업을 수행한다. 멜코니안 디렉터에 따르면 다쏘시스템은 지난 7월 레오를 품질검증(QA)에 투입해 올해 4천 건 이상 이슈를 테스트·수정했다. 레오와 공동 개발한 신규 기능도 약 400개에 이른다. 김기현 다쏘시스템코리아 카티아 기술팀 총괄팀장은 카티아의 AI 기능을 생성형 엔지니어링과 AI 어시스턴트·에이전트로 나눠 소개했다. 김 팀장은 AI가 스케치의 치수·구속조건을 제안하고 작업 상황에 맞는 명령어를 추천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이미지나 손그림을 스케치 프로파일로 변환하는 기능은 초기 아이디어를 설계 데이터로 옮기는 과정을 돕는다. AI 활용의 기반이 되는 설계 기능도 강화했다. 설계 변경에 따른 오류를 줄이는 탄력적 모델링, 제품을 모듈별로 구성해 부품 교체와 조합을 돕는 모듈러 설계, 알고리즘으로 설계 절차를 표현하는 비주얼 스크립팅 등이다. 브래킷 모델 시연에서는 필렛을 추가하자 60개 파라미터 조합 중 27개만 정상 업데이트됐지만, 탄력적 모델링을 적용하자 성공률이 97%로 높아졌다. 기술 지원 역량도 확대된다. 현재 기계 설계, 지식 기반 엔지니어링, 설계 성능 분석, 시스템 아키텍트 등을 지원하며 연내 출시 예정인 차기 업데이트에선 산업 디자인·스타일링과 패스너 엔지니어링 역량이 추가될 예정이다. 김 팀장은 "지난해까지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일부 기능을 베타 수준으로 선보였다면 올해부터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첫해"며 "올해가 첫해인 만큼 앞으로 2~3년 사이 이러한 기능이 대폭 확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엔지니어가 원하는 결과물에 더 빠르고 정확하게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2026.10.27 11:55남혁우 기자

지멘스 "AI 도입 성과 높이려면 인프라·거버넌스가 먼저"

지멘스가 국내 기업의 AI 도입 성과를 높이려면 기술보다 인프라와 거버넌스를 먼저 갖춰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도입에 적극적이다. 제조와 금융, 물류 등 주요 산업에서 이사회가 각종 AI 예산을 승인하고 있다. 파일럿 프로젝트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 실제 성과 사이의 격차는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는 게 지멘스의 분석이다. 한국딜로이트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의 AI 도입률은 88%이지만 실제 재무 성과로 이어진 기업은 39%에 그쳤다. 전사 규모로 확장한 기업은 7%에 불과했다. 지멘스는 원인을 AI 모델의 성능이 아닌 인프라 부재에서 찾았다. AI를 기업의 실제 데이터와 업무 흐름, 현장 인력과 연결할 기반이 없다는 것이다. 지멘스는 기업 현장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다섯 가지 공백을 꼽았다. ▲데이터가 전사적자원관리(ERP)·제조관리시스템(MES) 등 개별 시스템에 갇혀 AI가 기업 고유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 ▲머신러닝 결과가 실제 업무 조치로 이어지지 않는 문제 ▲AI 기능이 현장 업무 화면에 녹아들지 못한 문제 ▲사람과 AI 에이전트 간 업무 이관이 매끄럽지 않은 문제 ▲권한 관리와 감사 추적 체계가 없는 문제 등이다. 규제 환경도 변수다. 올해 1월 22일 시행된 'AI 기본법'은 고용과 의료, 금융, 공공 안전, 교육 등을 고영향 분야로 정했다. 이 분야에는 위험 관리와 영향 평가, 규정 준수 보고 의무가 따른다. 지멘스는 "감사 가능성과 추적성, 사람의 개입 통제가 나중에 덧붙일 기능이 아니다"라며 "설계 단계부터 거버넌스를 갖춘 기업이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멘스는 이같은 다섯 가지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인텔리전스 센터 X'를 출시했다. 인텔리전스 센터 X는 세 가지 요소로 이뤄진다. '그래프 스튜디오'는 흩어진 데이터를 연결해 전사 공통의 지식 레이어를 만든다. 개방형 표준 기반이라 특정 업체에 종속되지 않는다. 'AI 스튜디오·에이전트 빌더'는 모델 개발부터 클라우드·엣지 배포, 성능 관리까지 전 과정을 관리한다. '멘딕스 에이전틱 오케스트레이션'은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일하는 업무 흐름을 구성한다. 정해진 기준을 넘으면 작업을 멈추고 사람의 검증을 받는다. 모든 과정은 감사 기록으로 남는다. 지멘스는 브라질 유리 제조사 비빅스를 사례로 들었다. 비빅스는 디지털 전환 인력 5명으로 하루 약 900톤 규모 생산 라인을 24시간 운영한다. 물리 시뮬레이션과 AI를 결합한 용해로 디지털트윈으로 설비 수명을 평균 12~14년에서 20년으로 늘렸다. 에너지 효율은 5% 높였다. 설비 결함 예측으로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아꼈고, 결함 원인 분석 시간은 85% 줄였다. 지멘스는 "한국의 디지털 인력 부족은 채용 확대만으로 풀 수 없다"며 "AI 에이전트는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희소한 전문 역량을 확장하는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2026.10.27 10:34진운용 기자

빌 게이츠 "AI 풍요 오기 전, 인류 역사 최대 격동기 온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가 인공지능(AI)이 장기적으로 '진정한 풍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에 도달하기 위해 향후 20년은 인류 역사상 가장 격동적인 시기가 될 것으로 경고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빌 게이츠 공동창업자는 지난 25일 미국 IT 매체 더버지의 팟캐스트 '디코더'에 출연해 "가장 큰 우려는 앞으로 20년간의 전환기"라며 "승자와 패자가 생기고 많은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의 발전으로 텔레마케팅과 고객지원, 회계 같은 사무직 업무가 사라지고 육체노동 분야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업무를 훨씬 저렴하고 빠르며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속도를 대폭 늦추거나 멈추기로 선택하지 않는다면 로봇이 집을 짓고 식량을 재배하며 수술을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대부분의 상품과 서비스에서 인간 노동이 더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말라리아 퇴치 등 인도주의 사업을 이끌어 온 자신도 예외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AI가 "내가 당신보다 나으니 피클볼이나 치고 오라, 이 일은 내가 맡겠다"고 말하는 상황을 가정하며 "우스운 얘기 같지만 웃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 문제를 소득의 관점만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은 사람에게 목적의식과 매일 나설 이유를 주고, 동료와 관계를 맺으며 무언가를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는 통로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AI가 더 잘할 수 있더라도 예술과 스포츠, 요리, 육아 같은 활동은 언젠가 인간의 몫으로 남겨둘 수 있다고 언급했다. 조기 은퇴나 근로시간 상한제가 인간 고용을 일정 수준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일부는 서로 돕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일을 지키기 위해 아미시처럼 AI를 특정 용도로만 쓰는 길을 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최근 이어진 게이츠의 경고와 맞닿아 있다. 그는 9월 말 NBC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AI가 일자리 시장을 바꾸고 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 약 20년의 조정기가 필요하며, 이후 휴머노이드와 AI가 결합한 '풍요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8월 26일에는 개인 블로그 게이츠노트에 12쪽 분량의 에세이를 올려 대규모 일자리 감소, AI 악용 범죄, 아동 발달 저하를 3대 위험으로 꼽았다. 대응책으로는 로봇세를 다시 꺼냈다. 사람을 고용하면 급여세를 내지만 로봇은 비용 처리가 가능해 세제가 기계 대체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그는 로봇과 AI 토큰에 과세해 대체 속도를 늦추고, 그 재원을 실직자 재교육과 사회안전망 강화에 쓰자고 제안했다. 2017년 처음 꺼낸 로봇세 구상을 AI 토큰까지 넓힌 것이다. 로봇세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2017년 게이츠의 구상을 '진보에 대한 보호무역주의'라고 비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 6월 생성형 AI 재정정책 보고서에서 AI에 대한 별도 과세는 투자와 혁신 속도를 늦춰 생산성 향상을 저해할 수 있다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대신 노동 대체를 부추기는 법인세 혜택을 재검토하고 자본소득 과세를 강화하라고 권고했다. 기술업계 리더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AI발 실업의 대안으로 근무일 단축을 제시했다. 일론 머스크는 전환기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보편적 현금 지급을 해법으로 내세웠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도 AI가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겠지만 단기 충격은 전례 없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지난 5월 AI가 예상만큼 사무직 일자리를 없애지 않았다며 '일자리 대재앙' 전망을 낮췄다. 아마존, 메타 등의 대규모 감원에도 미국 전체 실업률은 AI 붐 기간 동안 아직 뚜렷하게 오르지 않았다. AI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업무를 대체할지, 그 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경제 전반으로 퍼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AI가 만들어낼 풍요의 가능성만큼이나 전환기의 비용을 누가 부담하고 그 이득을 어떻게 나눌지가 관건이다. 빌 게이츠 공동창업자는 "AI는 인류가 발명한 것 중 가장 위대한 평등 수단이 될 수도 있고 최악의 불평등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아무리 좋은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AI 시대로의 전환은 인류 역사상 가장 격동적인 시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6.10.27 10:08남혁우 기자

"AI·클라우드 규제 선제 대응"…LG CNS, 준법경영 국제표준 취득

LG CNS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 법규 준수와 위험 관리 체계에 대한 국제인증을 받았다. 이를 통해 해외법인까지 아우르는 관리 조직과 임직원 자율 점검을 바탕으로 국내외 사업 현장 준법경영을 강화한다. LG CNS는 로이드인증원(LRQA) 심사를 거쳐 준법경영 시스템 국제표준 'ISO 37301'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ISO 37301은 조직이 법률과 규제, 내부 규정, 윤리 기준 등 준법 의무를 관리하도록 국제표준화기구가 마련한 표준이다. AI 활용 확대에 따라 규제 대응과 데이터·개인정보 보호 등 기업이 관리해야 할 영역이 넓어지면서 관련 체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인증은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개발·유지보수 사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LRQA는 관련 문서와 시스템을 검토하고 경영진·실무자 인터뷰, 업무 기록 확인을 통해 사업별 준법관리 체계를 심사했다. LG CNS는 전사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중심으로 준법 위험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교육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내부심사와 경영진 검토를 통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외 법규 변화에도 대응한다. 심사에서는 해외법인이 참여하는 위원회 운영 방식과 사내 포털을 통한 임직원의 자율 준법 점검이 우수사례로 꼽혔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이번 인증으로 주요 사업 전반에서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준법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하고 있음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모든 사업 현장에서 글로벌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지속 고도화해 고객과 사업 파트너가 신뢰할 수 있는 경영체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27 10:01남혁우 기자

[AI는 지금] MS, 전체 직원 27% 대상 자발적 퇴직 시행…"AI 투자 부담"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체 직원 중 4분의 1이 넘는 인력을 대상으로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AI 인프라 투자 급증으로 발생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분석이다. CNBC 등 주요 외신은 27일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캐나다, 인도, 영국에서 근무하는 일부 직원에게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Voluntary Exit Offer)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약 6만 명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전체 직원 22만3000명 중 약 27%에 해당한다. 대상 직원은 12월 초까지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직원은 12월 31일 퇴사할 예정이다. 일부 마케팅·영업·엔지니어링 조직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회사가 이번 프로그램의 별도 감축 목표 인원을 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과 감원 계획을 잇달아 내놓으며 인력 조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발적 은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당시 대상은 나이와 근속연수를 합산해 70 이상인 시니어 디렉터급 이하 미국 직원이었다. 대상자는 미국 직원의 약 7%였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 대상자 중 30% 이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직원 4800명 감원 계획도 발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대상 지역과 직급 범위가 확대됐다. 앞선 프로그램이 미국 직원만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에는 4개국 직원 대상이다. 직급 범위도 시니어 디렉터급 이하에서 부사장(VP)급까지 넓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속된 인원 감축의 배경으로는 AI 인프라 투자 부담이 지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앤트로픽, 오픈AI 등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 실적 발표에서 9월 분기 설비투자가 500억 달러(약 72조 원)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설비투자와 금융리스를 합한 금액은 349억 달러였다. 사업 구조도 바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이 실제 사용한 AI 양에 따라 요금을 받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중이다. 개발자·영업·공급망 인력에 AI 도구를 보급해 성과를 확인했으며, 새로운 성장 분야에 맞는 인재를 확보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에이미 콜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인사책임자(CPO)는 사내 메모를 통해 "자발적 퇴직 제안은 변화에 접근하는 방식을 발전시켜 나가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직원에게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하고 가능한 한 다음 경력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길을 넓히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27 09:32남혁우 기자

150만개 상품 속 '내 팀 코디' 찾는다…파나틱스, 오픈AI와 맞손

글로벌 스포츠 MD 기업 파나틱스가 오픈AI와 손잡고 유니폼에 어울리는 모자와 양말 등을 추천하는 쇼핑 기능을 선보였다. 150만개가 넘는 상품 가운데 응원하는 구단과 원하는 스타일에 맞는 조합을 제안해 고객의 상품 탐색을 돕는 방식이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파나틱스는 오픈AI의 코딩 도구인 코덱스를 활용해 개발한 '숍 더 룩(Shop the Look)' 기능을 도입했다. 각 상품 페이지에서 구단과 스타일을 기준으로 함께 입거나 착용하기 좋은 상품을 추천한다. 재고가 있는 상품을 대상으로 조합을 구성한다. 파나틱스는 전 세계 주요 스포츠 리그·구단 대부분과 계약을 맺고 유니폼과 모자, 구단 브랜드 의류 등을 판매한다. 매년 4500만개 이상의 상품을 제조해 180개국 이상에 공급한다. 사업이 커지면서 방대한 상품군에서 원하는 제품을 찾기 어렵다는 문제도 나타났다. 저스틴 차이 파나틱스 커머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수백 개의 사이트를 운영하는 가운데 고객들이 구매할 상품을 찾기 위해 방대한 상품 목록을 살펴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이 한 번 쇼핑할 때 보내는 시간이 평균 30분을 넘기는 일이 흔했다고 설명했다. 매주 1000개 이상의 신상품이 추가되면서 탐색에 걸리는 시간도 늘었다. 그러나 화보 촬영과 스타일링을 통해 상품 조합을 보여주는 기존 방식으로는 빠르게 늘어나는 상품을 모두 반영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우승 기념 티셔츠와 모자처럼 경기 결과에 맞춰 신속하게 출시하는 상품도 있어 제작에 시간이 드는 콘텐츠만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 상품의 특성상 추천 과정에서 구단과 선수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차이 CPO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팬이라면 누구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상품을 함께 추천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우리 사업에서는 구단과 선수가 일치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숍 더 룩은 코덱스로 개발한 도구를 통해 상품과 카탈로그 데이터를 분석하고 서로 어울리는 제품을 찾아 추천 내용을 재평가한다. 고객이 특정 구단의 유니폼을 살펴보면 함께 착용하기 좋은 모자와 양말, 액세서리 등을 보여주는 식이다. 차이 CPO에 따르면 기능 도입 이후 추천 상품 조회 수는 10% 증가했다. 그는 구매를 고려하는 상품이 다른 구단 상품과 어떻게 어울리는지 확인하면 고객이 구매에 더 확신을 갖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쇼핑 분야에서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오픈AI는 챗GPT 안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인스턴트 체크아웃' 사업을 종료하고 유통업체들과 챗GPT 내 전용 앱을 개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로즈메리 드아라곤 오픈AI 산업별 시장진출전략(GTM) 총괄은 유통업계의 개인화가 오랜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구매 이력과 접속 위치, 로그인 계정 등을 활용해 고객 특성을 파악해 왔지만 적절한 상품 추천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드아라곤은 “AI를 활용하면 더욱 명확한 기준에 따라 상품을 연결해 한 단계 높은 방식으로 개인화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대한 상품 선택지를 좁히고 구매하려는 상품에 어울리는 제품을 보여주는 데 AI를 활용하면 기존 쇼핑 경험을 개선할 기회가 크다고 설명했다.

2026.10.27 08:58김민아 기자

'모두의 AI 해킹' 시대 왔나…개인정보 820만건 탈취 일당 덜미

IT 비전공자가 독학한 해킹 기술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더해 국내 업체 90여곳에서 개인정보 등 820만건을 빼낸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누구든지 AI를 이용해 해킹을 저지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6일 정보통신망 침해와 공갈 등의 혐의로 총책 A씨(32)를 지난 23일 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15개 업체에서 개인정보 약 90만건을 탈취한 혐의를 우선 적용했다. 공범 6명은 불구속 상태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악용한 대규모 해킹 범죄 피의자를 국내에서 검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씨 일당은 지난해 9월부터 이달 초순까지 13개월 동안 학원, 병원, 골프장, 대학, 상조회사, 대기업 계열사 등의 전산망에 침입해 개인정보와 사내 자료를 빼냈다. 탈취 자료를 공개하겠다며 38개 업체에 3억 6000만원을 요구했다. 성과는 빈약했다. 돈을 낸 곳은 1곳, 액수는 30만원이다. 피해를 신고한 업체는 15곳뿐이며 나머지 75곳가량은 아직 신고하지 않았다. 경찰이 파악한 유출 규모는 ▲보험판매업체 3곳 322만건 ▲상조회사 3곳 143만건 ▲골프장 21곳 120만건 ▲학원 12곳 99만건 등이다. A씨는 혼자서 해킹을 익힌 IT 비전공자지만 2019년부터 3년간 보안업체에서 모의해킹 업무를 맡은 경력이 있다. 범행 초기에는 웹사이트 취약점 탐색 도구를 직접 다뤘다. 지난 8월 말부터 생성형 AI를 본격적으로 쓰면서 공격 대상이 무차별로 늘었다. 피해 업체 가운데 60곳은 생성형 AI로 뚫었고 여기에 걸린 기간은 40일 남짓이다. A씨는 AI 자율 침투 테스트 도구인 아르텍스에 코딩 에이전트 도구를 결합해 썼다. 아르텍스는 중국에서 개발한 오픈소스로, 이달 초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에서 잇따라 확인된 금융권 해킹에도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1일 중국과 연계된 해킹조직이 이 도구로 전 세계 수백 개 기관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수사는 지난 6월 피해 업체 한 곳이 진정서를 낸 것을 계기로 시작했다. 경찰은 7월부터 9월까지 공범 5명을 차례로 검거했고 이달 초 텔레그램으로 범행을 지시한 20대 B씨를 붙잡았다. 이어 해킹 기록을 분석해 총책을 특정하고 지난 15일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내부망 생성형 AI 분석체계를 구축해 수사에 활용했다. 서울경찰청은 "전문 해커 조직이 아니어도 AI의 도움을 받으면 대규모 해킹이 가능해졌다"며 "AI가 사이버 범죄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10.27 07:47박광하 기자

깃허브 행사 직전 '맞불'…엔타이어, AI 개발 플랫폼 출시

토마스 돔케 깃허브 전 최고경영자(CEO)가 깃허브 연례 개발자 행사 '깃허브 유니버스 26' 하루 전 새 인공지능(AI) 개발 플랫폼을 내놨다. AI가 작성한 코드를 사람이 일일이 검토하는 대신 여러 AI 에이전트가 품질을 평가하도록 해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엔타이어는 AI 에이전트와 개발자가 함께 작업할 수 있는 독립형 개발 플랫폼을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깃허브 코드 검토 방식을 대체하는 '트레일스'를 비롯해 코드 저장과 관리부터 테스트까지 지원하는 기능을 갖췄다. 깃허브 유니버스 26는 28~29(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해당 플랫폼은 AI가 코드를 작성하는 속도에 기존 개발 방식이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에이전트가 대량의 코드를 빠르게 생성하더라도 개발자가 변경 사항을 직접 검토하고 기존 코드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린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엔타이어는 깃허브 핵심 협업 기능인 '풀 리퀘스트'를 대체할 트레일스를 도입했다. 풀 리퀘스트는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를 기존 프로젝트에 합치기 전 변경 사항을 사람이 검토하도록 요청하는 기능이다. 트레일스는 여러 AI 에이전트가 코드의 품질과 작업 성공 여부를 평가하도록 설계됐다. 코드가 전송될 때마다 AI가 미리 설정한 평가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기고 그 결과를 화면에 표시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AI가 발견한 문제·수정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는 평가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를 반복적으로 수정하며, 모든 평가 기준이 충족되면 개발자는 코드 전체를 직접 읽지 않고도 기존 프로젝트에 병합할 수 있다. 엔타이어는 트레일스로 코드 저장과 관리 속도도 높였다고 밝혔다. 깃허브와 호환되는 새로운 분산형 소스코드 관리 서버를 구축했다. 코드 전송 속도가 깃허브보다 최대 89배 빠르고 커서 오리진보다 6배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자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인도와 호주 등 원하는 지역에 비공개 코드 저장소를 만들 수 있다. 기존 저장소를 이전하거나 엔타이어에서 직접 운영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향후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엔타이어는 AI 에이전트가 이전 작업을 기억하도록 돕는 '컨티뉴어스 메모리' 기능도 플랫폼에 도입했다. 이는 AI와 개발자가 주고받은 지시 내용과 작업 기록을 코드 저장소에 보관해 이후 작업에 활용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코드베이스 그래프'와 '에이전틱 브레인'으로 구성됐다. 코드베이스 그래프는 AI가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도록 지원하며, 토큰 사용량을 최대 71% 줄인다. 에이전틱 브레인은 이전 작업과 지시 내용을 기억해 AI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돕는다. 엔타이어는 이번 플랫폼이 코드 작성 이후 빌드와 테스트 과정도 자동화한다고 밝혔다. 빌드카이트와 디포의 지속적 통합(CI) 서비스를 연결해 코드가 전송될 때마다 자동으로 빌드와 테스트를 시작하도록 했다. 결과는 트레일스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 깃허브 액션스를 사용하는 개발자도 빌드카이트나 디포의 도구를 통해 작업 환경을 이전할 수 있다. AI가 코드를 생성하는 속도에 맞춰 이후 검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엔타이어는 지난 2월 시드 투자금 6000만 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현재 깃허브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기업 출신 인력을 포함해 전 세계 50명 규모의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기업과 오픈소스 개발자 대상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공개 코드 저장소와 자체 서버 운영 기능을 비롯해 AI 작업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토머스 돔케 엔타이어 CEO는 "이제 AI 에이전트가 거의 모든 코드를 작성하고 있으며 속도와 복잡성도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트레일스는 여러 AI 에이전트가 생성한 평가를 통해 코드 품질과 작업 성공 여부를 검증함으로써 개발자가 변경된 코드의 모든 줄을 직접 검토하지 않고도 확신을 갖고 병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2026.10.27 02:00김미정 기자

임문영 의원, 여야 35인과 '국회 AI 미래전환' 출범…산업AX·사회격차 해소 입법 추진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야 의원 35명과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 강화와 사회적 격차 해소를 위한 입법 활동에 나선다. 반도체·데이터센터부터 제조 현장의 AI 전환(AX), 일자리와 소득 문제까지 아우르는 정책을 발굴하고 실제 법·제도 개선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국회의원 연구단체 '국회 AI 미래전환'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지속가능한 AI 대전환을 위한 산업 및 사회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국회 AI 미래전환은 임문영 의원이 대표의원, 김성범 의원이 책임연구의원을 맡았다. 연구단체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무소속 등 정회원 11명과 준회원 24명을 포함해 총 35명이 참여한다. 연구단체는 AI 산업 육성과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는 정책을 함께 추진한다. AI 모델과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산업별 서비스를 연결하는 '한국형 개방형 풀스택 AI 전략'과 기술 발전의 혜택을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AI 기본사회'가 핵심 의제다. 이를 위해 산업·노동·교육·복지 등 분야별 구조 변화를 분석하고 국내외 입법 사례를 검토해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임 의원은 "AI로 생산성이 높아져도 성과가 일부에 집중되고, 기업 간, 지역 간, 계층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며 "산업계와 노동계, 학계와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듣고 구체적인 정책과 입법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가 AI 정책과 지역 산업 현장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AI 대전환 성패는 지역에 있는 많은 산업의 AI 전환이 좌우한다"며 "지역 산업 현장에서 열의와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중앙에서 기획한 정책이 지역 현장까지 전달되는 데 격차가 있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성장의 결실과 기회가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입법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위원회도 관계 부처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출범 기념 토론회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성과를 산업 현장으로 확산하고 제조 AX를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이 제시됐다. 장병탁 서울대 교수는 반도체·데이터센터·피지컬 AI와 산업 현장을 연결하고 현장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AI 기술 발전에 재활용하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박지용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산업AX PD는 국내 제조업의 AI 전환 성과를 패키지화해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고, 국산 AI 인프라 수요 창출과 재투자로 연결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금민 기본사회위원회 AI기술전문위원장은 AI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격차와 병목을 해소하기 위해 포용성·지속가능성·안전성을 고려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문영 의원은 "앞으로 국회 AI 미래전환을 국회와 시민사회단체, 관계 기관이 오늘 제안된 산업·사회 전반의 과제들을 함께 논의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10.26 16:51남혁우 기자

[기고] 인텔리전트 스토어의 부상, 엣지 AI가 여는 오프라인 리테일의 미래

수십 년간 오프라인 매장은 상품을 진열하고 결제를 처리하며 고객과 직접 만나는 판매 접점으로 기능해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운영 효율성과 고객 경험을 데이터 기반으로 개선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리테일 기업들의 AI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리테일·소비재 기업 대상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9%가 AI가 연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답했으며, 95%는 연간 비용 감소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24년 발표한 '유통산업 AI 활용전략'에 따르면 2024년 당시 향후 3년 내 국내 유통산업의 AI 활용률을 3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으며 업계에서도 AI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국내 유통산업의 과제는 단순히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이를 실제 매장 운영에 안정적으로 적용하고 수백, 수천 개 매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나아가고 있다. 수많은 매장에서 지연시간과 대역폭 비용을 줄이고 실시간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AI 연산을 어디에서 수행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데이터가 실제 생성되는 매장 현장에서 AI를 처리하는 엣지 환경이 주목받고 있다. 만약 AI 연산을 매장 현장에서 수행하는 환경이 갖춰지면, 실시간 인사이트를 확보해 운영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개인화된 고객 경험도 구현할 수 있다. 이러한 개인화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도 높다. 액센츄어의 '2018 개인화 실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91%는 자신을 알아보고 기억하며 관련성 높은 혜택과 추천을 제공하는 브랜드에서 구매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바라는 오프라인 쇼핑의 즉시성과 디지털 경험의 유연성을 결합한 새로운 리테일 매장 모델을 '인텔리전트 스토어(Intelligent Store)'라고 한다. 리테일 AI가 엣지로 이동하는 이유 리테일 매장에서는 매순간 카메라, POS, 센서, 디지털 사이니지 등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가 생성된다. 그러나 이러한 데이터를 모두 클라우드로 전송하게 되면 빈 매대나 계산대 혼잡처럼 즉각적인 판단이 필요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워진다. 실시간 영상을 분석하고 직원의 업무를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역시 데이터가 발생하는 현장에서의 실시간 추론이 중요한데, 이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선 엣지 AI가 필수적이다. 엣지 AI란 현장에서 실행하고 데이터를 로컬에서 분석해 즉각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AI 모델이다. 리테일 비즈니스에서 엣지 AI의 장점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로컬 데이터 처리를 통해 지연시간을 줄일 수 있다. 둘째, 클라우드로 전송해야 하는 데이터 양을 줄여 대역폭 비용을 절감하고 여러 매장으로 AI를 확장하기 용이하다. 셋째,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매장 단위로 AI 기능을 운영해 서비스 연속성을 높일 수 있다. 즉, 방대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여 데이터를 처리, 분석하는 게 아니라 엣지 AI를 통해서 보다 신속하게 리테일 매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처럼 네트워크 인프라가 우수한 환경에서도 엣지 AI가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개인정보 보호 때문이다. 매장 내에서 개인정보 보호법의 적용 대상은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CCTV 영상이나 멤버십 정보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데이터를 매장 내에서만 분석하고,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결품 알림이나 혼잡도 수치 등 필요한 정보만 클라우드로 전송한다면 외부로 전달되는 개인정보의 범위를 줄일 수 있다. 다시 말해 개인정보 보호 부담을 낮추고 고객 신뢰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러 매장으로 AI 확장하기 엣지 AI를 수천 개 매장으로 확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매장별 환경과 워크로드를 고려한 인프라 구성이 필요하다. 안정적인 추론을 수행할 수 있는 컴팩트하고 전력 효율적인 시스템과 함께, 중앙에서 모델을 관리하고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와 연동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때 모든 매장에 동일한 구성을 적용하기보다 각 매장의 요구사항에 맞춰 컴퓨팅 자원을 최적화하면, 불필요한 과잉 구축을 방지하면서도 성능과 운영 효율성, 비용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카메라 몇 대로 매대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소형 매장에서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통합된 그래픽처리장치(CPU)를 활용하고, 수십 대의 카메라 영상을 동시에 분석하는 대형 매장에는 컴팩트 GPU나 전용 AI 가속기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핵심은 클라우드와 엣지의 역할을 적절히 나누는 것이다. 클라우드는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전사 데이터 분석, 여러 매장 및 공급업체에 걸친 운영 조율을 담당하게 하고 엣지는 매장 내 실시간 추론을 수행하게 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하면 중앙 집중식 관리의 효율성과 매장 현장의 실시간 대응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인텔리전트 스토어 구현의 기반이 된다. 이러한 인프라 구축 전략은 다양한 형태의 매장이 공존하는 국내 리테일 환경에서도 더욱 중요하다. 전국에 촘촘하게 분포한 편의점부터 주간에는 직원이 근무하고 심야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매장, 무인 매장,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까지 리테일 매장 운영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인건비 부담과 심야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매대 결품 모니터링, 무인 결제 이상 감지, 재고 확인 및 발주 지원 등 매장 내 실시간 대응이 필요한 업무부터 엣지 AI 적용을 고려할 수 있다. AI 기능을 실제 매장에 도입하고 여러 매장으로 확장하기 위해선, 각 매장의 물리적 환경과 운영 여건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일례로, 매장 백룸은 공간이 좁고 냉방이나 환기 여건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설치 깊이가 짧고 소음이 적은 팬리스 또는 저소음 팬 구조의 컴팩트 시스템이 필요하며, 매장별 전력 한도도 설계 단계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매장에 전담 IT 인력이 상주하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장애가 발생할 때마다 엔지니어가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는 수천 개 매장을 관리한다면 효율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BMC와 레드피시 기반의 원격 관리 기능으로 장비 상태를 점검하고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는 한편, AI 모델도 원격으로 배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요구된다. 또한 전원과 네트워크 연결만으로 초기 설정을 자동화하는 제로터치 프로비저닝을 활용하고, 매장 규모에 따라 하드웨어 구성을 표준화하는 것도 예비 장비 관리와 교체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다. 장애 발생에 대비한 교체 서비스 수준 협약(SLA)과 예비 장비 운영 계획도 초기 설계 단계부터 마련할 필요가 있다. 엣지 AI 활용, 오프라인 리테일 새로운 미래 열 것 이커머스가 성장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여전히 리테일 기업의 중요 자산이다. 상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즉시성과 사람 간의 상호작용은 온라인 채널이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운 강점으로 꼽힌다. 오프라인 매장에 엣지 AI를 접목한다면,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온라인에서 제공하던 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며 스마트폰을 태그하면 엣지 AI가 멤버십 정보를 인식하고 과거 구매 이력을 기반으로 맞춤형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즉, 엣지 AI는 매장을 단순한 판매 공간에서 고객의 요구와 운영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데이터 기반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틀이 된다. 물론 AI를 도입한다 해서 모든 문제와 고민을 단 번에 해결할 순 없다. 현장은 수많은 상황과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AI 도입을 통한 변화를 가시화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국내 리테일 기업 최고 정보 책임자(CIO)와 IT 리더라면, 우선 10여 개 매장에서 결품 감지나 계산대 혼잡 관리처럼 성과를 측정하기 쉬운 한두 가지 활용 사례를 중심으로 파일럿을 시작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결품률, 고객 대기시간, 인건비와 운영비, 전력 사용량 등 핵심성과지표(KPI)를 사전에 설정하고, 효과가 확인되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성, 원격 관리 체계를 표준화한 뒤 적용 매장을 확대하는 것도 시나리오에 포함할 수 있다. 종합하면 인텔리전트 스토어 핵심은 매장 운영과 고객 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데이터 기반 공간을 구현하는 데 있다. 엣지 AI는 이러한 전환을 뒷받침하며 오프라인 매장의 운영 방식과 고객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이것이 오프라인 리테일의 미래를 여는 엣지 AI의 가치다.

2026.10.26 16:09김성민 컬럼니스트

위즈코어, 산업부 M.AX 인증 획득…산업 AI 기술 글로벌 신뢰성 확보

제조 인공지능 전환(AX) 전문기업 위즈코어는 최근 '제4차 산업AI국제인증포럼'에서 기업 맞춤형 AI 에이전트 'Widdy v1.0'가 산업AI 국제인증(M.AX인증)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산업AI 인증은 제조 현장에 적용되는 AI 제품과 서비스 성능·신뢰성을 국제표준에 기반해 검증하는 제도다. 이번에 해외 인증기관과 상호인정을 통해 국제인증으로 확대됐다. 위즈코어는 설계부터 생산 운영까지, 제조 프로세스 전반을 연결하는 AX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온톨로지 기반 데이터 구조화를 통해 AI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 맞춤형 AI 에이전트 등 AI 기반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인증을 받은 Widdy v1.0은 기업 내부 데이터 통합 분석과 업무 수행을 지원하는 기업맞춤형 AI 에이전트다. 문서 내 표와 그림 등 비정형 정보를 식별하고 분류하는 핵심 AI 기술 성능과 품질을 국제표준 ISO/IEC TS 4213에 따라 검증받았다. 위즈코어는 또 산업AI국제인증포럼에서 산업AI 인증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했다. 황규순 위즈코어 상무는 현장 발표에서 제조 AI 기술 접근성 확대와 산업 전반의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황 상무는 “과거 대기업과 일부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도입되던 AI 기술이 빠르게 보편화하면서, 이제는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제조 현장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이를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현장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10.26 15:26주문정 기자

"기업 내 흩어진 업무, AI가 통합하고 수행"…조호, 에이전틱 AI 전략 제시

기업 곳곳에 흩어진 업무와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하나로 묶어 처리하는 업무 생산성 전략이 제시됐다.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파편화된 데이터를 연결해 AI가 업무 맥락을 이해하고 반복 업무를 직접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조호(Zoho)는 26일 서울에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에이전틱 AI 전략을 공개했다. 인도 첸나이에 본사를 둔 조호는 1996년 네트워크 장비용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출발해 CRM, 협업, 회계, 인사 등 60개 이상의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들 애플리케이션을 AI로 연결하는 업무 통합·자동화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지부 매튜 조호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기업 AI 도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분산된 업무 환경을 꼽았다. 업무 데이터가 고객 관계 관리(CRM), 회계, 문서 등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나뉘어 있으면 AI가 업무 맥락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부 매튜 총괄은 "AI와 LLM은 주어진 맥락만큼만 똑똑해지지만 기업 내 중요한 데이터는 직원 개인과 여러 업무 도구 속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조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호가 지아 챗(Zia Chat)과 지아 에이전트(Zia Agents)를 선보였다. 지아 챗은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흩어진 문서, 이메일, 영상 등의 정보를 대화창 하나에서 찾고 활용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CRM 화면에서 고객과의 대화를 분석해 이탈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다. 조호 제품뿐 아니라 외부 서비스와도 연동된다. 지아 에이전트는 반복적이고 여러 단계로 이뤄진 업무를 넘겨받아 처리한다. 회계·인사·고객지원 등 업무별 에이전트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개발자가 아닌 직원도 로코드 도구 '지아 에이전트 스튜디오'로 자사 업무에 맞는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 지부 매튜 총괄은 소셜미디어에서 제품 관련 불만 게시물을 찾아 고객지원 티켓을 자동으로 만들고, 고객 정보와 답변 초안까지 준비해 담당자가 승인만 하면 되도록 하는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통합 업무 플랫폼 조호 원(Zoho One)은 이 같은 AI 기능의 기반이다. 부서별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업무 흐름을 하나로 묶어 AI가 부서 간 업무 맥락까지 파악하도록 지원한다. 매튜 총괄은 조호 원을 직원 1인당 단일 가격으로 전 제품군을 쓰는 "소프트웨어 뷔페"에 비유했다. 조호는 이런 통합이 가능한 이유로 자체 개발 구조를 들었다. 조호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인수 없이 공통 플랫폼 위에서 직접 개발해 처음부터 서로 연동된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쓰지 않고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하드웨어부터 SW, AI 서비스까지 전 계층을 직접 관리한다. 매튜 총괄은 "우리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니라 기술 회사"라며 "전체 스택을 소유하고 있어 기업에 더 맥락에 맞는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방성과 선택권도 내세웠다. 기업은 조호가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하는 AI 모델과 앤트로픽 클로드, 오픈AI 챗GPT 등 외부 모델 가운데 보안·개인정보 보호 요구에 맞춰 고를 수 있다. 조호는 앞으로 고객이 자체 모델을 가져와 쓰는 방식도 지원할 계획이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서버도 공개해 외부 AI 도구에서 조호 데이터를 불러오고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AI가 기존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업계 우려에 대해서는 장기적 관점을 강조했다. wlqn 매튜 총괄은 "AI 시대는 아직 초기 단계이고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기업에 중요한 것은 5년, 10년, 20년 뒤에도 의미 있는 도구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호는 한국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한국 내 고객 수는 107% 증가했으며, CJ대한통운 등이 조호 제품을 쓰고 있다. 국내에서는 협업 도구 '조호 워크플레이스'와 '조호 CRM', 조호 원이 주력 제품이다. 매튜 총괄은 "정부의 산업 AI 지원 확대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성장에 따라 한국에서 AI 기반 통합 소프트웨어의 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조호의 통합 플랫폼과 자체 인프라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성능과 총소유비용(TCO),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에이전틱 AI의 이점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27일 열리는 사용자 컨퍼런스 '조홀릭스(Zoholics) 2026'에서주요 솔루션을 더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10.26 14:12남혁우 기자

"게임 개발부터 인프라 최적화까지"…메가존클라우드, 게임 생태계 지원 강화

메가존클라우드가 게임 개발자 간 협업과 기술 교류를 지원하고 게임 산업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과천 메가존산학연센터에서 열린 '제2회 메이커스펍 게임잼'에 장소와 기술 지원을 제공했다고 26일 밝혔다. 게임 개발사 모쿰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모바일·콘솔 게임 개발사 등 12개 기업에서 50여명의 실무자가 참여했다. 게임잼은 참가자들이 제한된 시간 안에 게임을 기획하고 개발해 결과물을 선보이는 행사다. 참가자는 2박 3일 동안 팀별로 게임을 제작하고 완성한 작품을 시연·발표하며 개발 역량과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행사장으로 개발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기술·서비스 소개 세션을 진행했다. 세션에서는 AI 기술 도입, 멤버십 기반 보안 관리, 관리형 서비스 제공업체(MSP) 및 핀옵스(FinOps) 컨설팅을 활용한 인프라 비용 최적화, 게임 매니지드 서비스기반 기술 지원 등을 다뤘다. 게임잼 수상작은 주제 적합도와 매력도, 완성도를 기준으로 심사위원 및 참가팀 평가를 반영해 선정했다. 1위는 4인용 파티 게임 '바삭갱'을 개발한 바삭한소프트가 차지했다. 주민 수를 줄여 나가는 방식의 마을 경영 게임을 선보인 모쿰이 2위, 층간소음을 소재로 리듬 액션과 성장 요소를 결합한 게임을 개발한 프리더스트가 3위에 올랐다. 레드브릭하우스가 수여하는 특별상 'RBH Pick'은 리자드스무디에 돌아갔다. 바삭한소프트의 차상근 COO(공동대표)는 "2박 3일 동안 함께 고민하고 협력한 팀원들 덕분에 게임을 완성하고 좋은 결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며 "인디게임 업계 동료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시각과 자극을 얻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더욱 매력적이고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형 메가존클라우드 이머징 비즈니스·게임 유닛장은 "이번 게임잼은 게임 업계 실무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공유하고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며 "AI 기술 도입부터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 보안 관리, 비용 최적화까지 게임 개발 전반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지원해 게임 기업들이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2026.10.26 14:12남혁우 기자

코난테크놀로지, 221억 규모 '포항 철강산단 AX 실증사업' 참여…제조 AI 확장 가속

코난테크놀로지가 경남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에 이어 경북 포항 철강산업단지의 인공지능 전환(AX) 실증사업에 참여하며 제조 분야 사업 확대에 나선다. 숙련자의 경험과 판단 노하우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지식으로 전환하고, 이를 실제 제조공정에 적용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코난테크놀로지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주관하는 '경북포항 스마트그린 AX실증산단 구축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전담하는 이번 사업에는 동국제강, 제일테크노스 등 13개 기관이 참여한다. 사업 기간은 2026년 8월부터 2029년 12월까지다. 민간부담금을 포함한 총사업비는 약 221억원이다. 참여기관들은 지난 15~16일 킥오프 회의를 열고 사업 추진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숙련공이 보유한 조업 경험과 판단 노하우를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해 철강 제조공정 전반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생산·설비·품질 등 주요 공정에 AI 기술을 적용해 숙련기술의 전수와 제조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참여기관들은 철강 분야 숙련 노하우를 학습하고 활용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동국제강과 제일테크노스 등 선도공장에서 생산·설비·품질·안전·물류 분야의 AX 기술을 실증할 예정이다. 실증을 마친 기술은 기업이 필요한 기능을 선택해 도입할 수 있는 모듈형 AI로 구성한다. 이를 통해 중소·중견기업과 다른 지역 산업단지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철강 공정의 온톨로지 기반 제조자산 지식베이스를 구축하고, 제조 암묵지 기반 AI 에이전트와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맡는다. 현장에 분산된 지식과 숙련자의 판단 기준을 구조화해 AI가 제조 현장의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다. 이번 사업은 코난테크놀로지가 추진해 온 산업별 특화 AI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회사는 서연이화와 제조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영풍전자와는 제조·방산 온톨로지 기반 AI 에이전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경남 피지컬 AI 국책사업에서도 인간-AI 협업형 대형행동모델(LAM) 개발과 글로벌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자동차·방산·철강 등 산업별 현장 지식에 데이터 품질관리와 AI 에이전트 기술을 결합해 제조·방산 분야의 숙련기술을 지원하는 AI 솔루션을 확대할 방침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8월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지정하는 'M.AX 전문기업' AI 솔루션 기업 부문에 선정됐다. 회사는 산업별 현장 지식과 AI 에이전트를 결합하는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이어가고 있다. 과제 책임자인 염종학 코난테크놀로지 국방전략사업부 이사는 "제조 AX의 핵심은 숙련자의 경험과 판단을 AI가 활용할 수 있는 지식으로 전환하고 이를 실제 현장의 문제 해결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숙련기술의 전수와 공정 혁신을 이끄는 제조 AX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6 14:00남혁우 기자

[기고] AI 시대 CS 운영 핵심, 사람과 기술 협업

여행 중 카드를 잃어버린 고객이 고객센터에 전화했다고 가정해보자. 상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는 분실 신고를 접수하고 카드 사용 정지 등 필요한 조치를 안내한다. 그런데 잃어버린 카드가 배우자 명의라면 어떨까. 다른 사람 명의 카드를 비대면으로 처리하려면 권한 확인이 필요하고, AI가 이를 판단해 처리하는 데 우려가 따른다. 이때 상담사는 앞선 대화 내용을 파악한 상태로 고객을 이어받아 필요한 절차를 진행한다. 이처럼 고객서비스(CS) 운영에서는 어떤 업무를 AI가 수행할 수 있는지 뿐만 아니라 AI 실행과 사람 판단을 어떻게 연결할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AI가 모든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처리할 수는 없고, 실행 권한을 부여하는 데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AI와 사람 협업은 '인간 개입(Human-in-the-Loop)'에서 시작한다. AI가 정보를 검색하고 답변이나 처리 방안을 제안하면, 상담사가 이를 확인해 고객 응대와 업무를 완결하는 방식이다. AI는 사람의 판단과 업무 수행을 지원하는 도구로 기능한다. 그 다음 단계로 '인간 감독(Human-on-the-Loop)'은 AI가 정해진 범위 안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사람은 처리 과정과 결과를 점검하며 예외 상황에 개입하는 방식이다. AI가 문의 응대뿐 아니라 주문 변경, 결제, 예약, 분실 신고처럼 시스템과 연계된 업무까지 처리하면서 상담 자동화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상담에서는 정보 확인과 실행, 판단과 공감이 번갈아 요구된다. 고객 요청이 대화 중에 달라지기도 한다. AI가 어려운 상담을 사람에게 넘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이유다. 이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AI와 사람의 전 과정 협업(AI & Human Along the Loop)'이 필요한 시대다. AI가 업무를 마친 뒤 사람이 개입하거나, 사람이 AI의 결과를 감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처음부터 AI와 사람이 원팀으로 일하는 것 전제로 협업 구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고객 문의가 접수되면 AI는 고객 의도를 파악해 업무를 수행하고, 상담사 개입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상담 맥락과 처리 이력을 전달한다. 상담사는 이를 바탕으로 상담을 이어가며 고객 감정과 상황을 고려해 해결 방향을 조정한다. 이 과정에서AI는 관련 정보를 찾아 판단을 지원하고, 사람 결정에 따라 후속 업무를 수행한다. 상담 후 내용을 요약·분류하고 품질을 분석하며, 상담사가 추가로 처리해야 할 일도 알려준다. AI는 CS로 유입된 모든 고객 상담 맥락을 분석해 보고서도 제공한다. 고객사는 이를 통해 고객 요구와 반복되는 문제를 파악하고 경영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다. 이 구조에서 상담사와 AI는 함께 일하는 동료가 된다. 업무 특성에 따라 인간 개입과 감독을 병행하면서 필요한 순간마다 서로의 역량을 결합한다. 이런 협업 기반은 기술과 운영 통합이다. 현장 업무를 이해해야 역할과 협업 방식을 설계할 수 있고, 운영 결과를 확인해야 기술을 개선할 수 있어서다. 축적된 상담 데이터를 품질 개선과 AI 고도화, 상담사 교육에 활용하는 선순환도 중요하다. CS 기업은 AI 기술과 현장 운영 역량을 결합해 AI와 사람의 전 과정 협업(AI & Human Along the Loop)를 실제 상담 현장에서 구현해야 한다. 목표는 AI의 독립적인 상담 처리율을 높이는 데 머물지 않는다. 고객의상황에 더 정확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고객사 서비스 품질과 운영 효율을 함께 높이는 것이다.

2026.10.26 08:54권기둥 컬럼니스트

MS연구소 "사람과 협력하는 AI 개발…뇌과학·사회과학서 답 찾아"

"인공지능(AI)이 사람과 함께 일하려면 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뇌파에서 그 단서를 찾고, 사회 문화와 가치관까지 이해해 AI가 사람을 더 잘 돕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둥성 리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연구소(MSRA) 수석 연구 매니저와 샤오위안 이 MSAR 연구원은 최근 서울 광화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옥에서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앞서 MSRA는 지난 20일 'MSRA 코리아 데이 2026'를 개최하고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비롯한 시각 AI, 에이전틱 미디어, 에이전트 최적화 분야 연구와 데모를 공유했다. MSRA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시아 지역 연구 거점이다. AI를 비롯한 컴퓨팅 분야 기초·응용 연구를 수행한다. 언어·이미지를 이해하는 AI부터 사람과 협력하는 에이전트, 뇌과학·사회과학을 접목한 AI까지 연구한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대학·연구기관과 공동 연구와 인재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리 수석 연구 매니저는 MSRA 상하이에서 AI와 뇌과학을 결합하는 연구를 이끌고 있다. 뇌 신호로 컴퓨터와 소통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부터 뇌 정보 처리 방식을 활용해 AI 성능을 높이는 기술,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 진단과 치료를 지원하는 AI까지 연구한다. 최근에는 AI 전문지식이 없는 의사도 업무에 필요한 AI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샤오위안 이 연구원은 MSRA 소사이어털 AI 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팀은 사회과학과 AI를 결합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개인의 성격과 감정, 선호를 이해하는 AI 동반자부터 사회의 법률과 윤리, 문화에 맞게 행동하는 AI, 유해 정보와 개인정보 유출을 막는 안전 기술까지 다룬다. 뇌 신호로 사용자 의도 파악…해석 오류에도 적응하는 AI 리 수석 연구 매니저는 AI 역할이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도구에서 사람과 함께 일하는 협력자로 바뀌고 있다고 봤다. AI가 처리할 수 있는 업무가 늘어난 만큼 사람의 지시를 따르는 데서 나아가 사용자의 상태와 목표까지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누군가와 협력하려면 상대가 무엇을 생각하고 기대하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목표가 무엇인지를 이해해야 한다"며 "AI도 이런 정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리 매니저는 이를 위한 접근으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소개했다. BCI는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읽어 컴퓨터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말이나 키보드 입력 외에 뇌 신호로도 컴퓨터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MSRA는 머리에 부착한 센서 등으로 측정하는 뇌파(EEG)를 여기에 활용하고 있다. 사람이 무언가를 보거나 움직임을 상상할 때 나타나는 뇌의 전기적 활동을 분석해 상태와 의도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대표 성과는 뇌파 분석에 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한 EEG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다. 사용자가 뇌파 데이터와 함께 "이 구간에서 발작이 발생했나"라고 질문하면 모델이 신호를 분석해 답한다. 복잡한 뇌파 데이터를 사람이 직접 살펴보는 대신 언어로 질문해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에는 발작 탐지나 수면 단계 분류 등 분석 목적에 따라 별도 모델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MSRA는 다양한 뇌파 데이터를 함께 학습시켜 하나의 모델로 여러 분석 작업을 수행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리 매니저는 이 모델을 여러 사람·장치에 적용하는 것을 주요 연구 과제로 봤다. 사람마다 뇌파 특성이 다르고 측정 장치에 따라 신호에 차이가 생겨, 한 사람의 데이터로 학습한 모델이 다른 사람에게는 정확하게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리 수석 연구 매니저는 뇌파 분석이 곧 모든 사람 생각을 읽는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발작 탐지나 수면 단계 분류는 정확도가 높은 편이지만, 사람이 머릿속에 떠올린 알파벳을 맞히는 작업은 아직 무작위로 추측하는 수준을 조금 웃도는 정도"라고 말했다. MSRA는 이런 한계를 고려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손잡고 사람과 AI의 협력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뇌파로 사람 의도를 추정하는 BCI에, 사람과 함께 작업하는 방법을 배우는 강화학습 모델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리 매니저는 "BCI가 사람 의도와 상태를 파악하는 역할을 맡는다면, 강화학습 모델은 이 정보를 활용해 사람과 협력하는 방법을 학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방식은 뇌 신호 해석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며 "AI가 사람 의도를 일부 잘못 파악하더라도 공동 작업을 수행을 통해 기능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BCI 기술은 아직 완벽하지 않아 사람 의도를 100%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한다"며 "BCI와 사람에게 적응하는 강화학습 모델을 결합해 사람과 AI가 함께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뇌파 데이터 확대가 관건…해외 대학과 수집 협력 리 수석 연구 매니저는 BCI 기술을 게임 등 일상에서 활용하려면 뇌파 데이터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하는 것이 기술 발전의 중요한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가장 큰 공개 EEG 데이터셋도 약 1만 시간 규모"라며 "데이터를 100~100 배 늘릴 수 있다면 더 많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SRA는 직접 수집한 데이터와 대학·병원 등이 공개한 데이터를 모델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 최근 미국 템플대 병원이 연구 목적으로 공개한 1만 시간 이상의 뇌파 데이터를 연구에 사용했다. 이 연구소는 해외 대학과 공동으로 데이터를 확보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지난해 상하이교통대와 사람이 영상을 볼 때 나타나는 뇌파를 수집했다. 해당 신호로 시청 중인 영상을 재구성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리 매니저는 "사람이 무언가를 볼 때 뇌에 나타나는 신호로 그 사람이 보고 있는 것을 재구성할 수 있는지가 연구 질문이었다"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델을 평가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MSRA와 도쿄대는 사람이 보는 장면과 뇌파를 동시 기록하는 데이터를 수집했다. 카메라가 달린 안경으로 시야에 들어오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뇌파를 측정하고, 두 정보를 연결해 뇌 신호로 영상 내용을 이해하는 연구다. 리 매니저는 한국에서도 적합한 협력 연구자가 있다면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뇌파는 개인과 관련된 데이터인 만큼 국제 협력 과정에서 중요 요소"라며 "국가별 데이터 국외 이전 제한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I, 사람 사회 문화 맥락 이해 중요" 리 수석 연구 매니저가 뇌 신호로 개인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주목했다면, 샤오위안 이 연구원은 그 사람이 속한 사회 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다. AI가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더라도 문화적 맥락에 맞지 않게 반응하면 원활한 협력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주요 AI 모델이 학습 데이터 등의 영향으로 서구 문화에 치우쳤다고 지적했다. 사용 언어뿐 아니라 답변에 담긴 가치 판단과 사회규범에도 이런 편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구 이용자에게는 자연스러운 답변이나 상호작용이 다른 문화권에서는 공격적이거나 불쾌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AI가 현지 사회 일부에 도움 되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MSRA는 이런 문화적 차이를 AI에 반영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 문화와 가치에 관한 대규모 데이터를 구축했다. 각 지역 참여자에게서 선호 정보를 수집하고, 현지 사람들이 데이터에 설명을 덧붙이는 주석 작업에도 참여하도록 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은 해당 데이터 구축에 가장 크게 기여한 국가다. 여러 국가에서 모집한 주석 작업자 가운데 한국 참여자가 가장 많았으며, 대부분 한국 대학 학생이었다. 이 연구원은 "AI 에이전트가 많더라도 모두 같은 모델이라면 서로 다른 의견과 관점을 제시하기 어렵다"며 "국제 협력은 다양한 관점과 문화, 사고방식, 지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10.26 08:53김미정 기자

"AI 명령으로 주식 시세·계좌 조회부터 주문까지”

인공지능(AI)과 대화하며 국내외 주식 시세와 보유자산을 조회하고 주식 매매 주문을 요청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는 '오픈 API'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용자는 AI를 활용해 원하는 조건을 반영한 주식 분석·자동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가령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의 현재 주가와 등락률을 비교해줘', '내 계좌에 보유한 주식과 평가금액을 정리해줘'라고 요청할 수 있다. 종목·수량·가격 등을 지정해 매수·매도주문을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기능은 메리츠증권의 '오픈 API'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기술을 통해 구현한다. 오픈 API는 증권사 시세·계좌 정보와 주문 기능을 외부 프로그램에 연결하는 서비스이며, MCP는 AI가 이를 활용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메리츠증권은 조회·주문용 '트레이딩MCP'와 투자 프로그램 개발용 '코딩 어시스턴트 MCP'를 제공한다. 코딩 어시스턴트 MCP를 이용하면 AI가 필요한 API를 찾아주고 프로그램 코드 작성을 돕는다. 가령 '관신 종목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알림을 보내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다만 AI가 만든 코드는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이 메리츠증권 측 설명이다.

2026.10.26 08:52홍하나 기자

AI 투자 불안과 유가 급등에 금값 4퍼센트 하락

"금융시장 충격과 에너지발 물가 부담이 금값을 끌어 내렸다." 10월 4주차 국제 금 현물은 23일 온스당 3,995.80달러로 한 주를 마쳤다. 전주 말 4,165.50달러보다 4.07% 낮다. 특히 22일 하루에 2.82% 떨어졌다. 같은 날 미국 AI 관련 주식이 급락했고, 주 후반에는 중동 원유 공급 불안으로 유가가 뛰었다. 금은 금융시장 충격과 에너지발 물가 부담을 동시에 받았다. 다만 이번 하락을 달러 강세와 장기금리 상승으로만 설명하면 실제 흐름을 놓친다. 주간 달러 인덱스는 거의 제자리였고, 미국 10년 명목금리와 실질금리는 모두 낮아졌다. 평소라면 금에 도움이 될 여건에서도 매도가 이어졌다는 점이 이번 주의 핵심이다. 1. 한국거래소(KRX) 금현물 시장: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 국제 금시장의 조정은 원화로 거래되는 국내 시장에도 나타났다. KRX 가격은 19일 g당 17만8,960원에서 23일 17만1,250원으로 7,710원, 4.3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화로 환산한 국제 금값도 17만 8,570원에서 17만 1,020원으로 4.23% 낮아졌다. 두 가격이 비슷한 폭으로 움직였다는 점에서 국내 하락은 해외 금값의 조정과 대체로 같은 흐름을 보였고 김치 프리미엄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거래 주체별로는 방향이 갈렸다. 금융기관은 797억원을 팔고 446억원을 사들여 351억원을 순매도했다.개인은 매도 541억원, 매수 806억원으로 265억원을 순매수 했다. 개인의 매수대금은 전체 매수대금의 51.2%였다. 가격이 하락했다고 모든 투자자가 매수를 줄인 것은 아니며, 금융기관 매물을 개인 등이 받아낸 모습이다. 금주 개인의 순매수는 하락 가격에서 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남아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금값이 하락한 시기에는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데 이것은 개인투자자들이 보수적인 관망 자세로 투자에 임하고 있는것으로 해석된다. 2. AI 투자 불안이 금값 하방 압력으로 작용되었다 금주 미국 월가에서 AI 산업을 바라보는 질문이 달라졌다. 기술의 발전 속도보다 막대한 설비투자와 자금 조달이 언제 현금 수익으로 돌아오는가가 중요해졌다. 로이터는 메타가 AI 지출로 10여 년 만에 현금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실적이 예상을 웃돌아도 주가는 7% 하락했다. 22일 나스닥 종합지수는 2.60%,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7% 떨어졌다. AI 성장 자체보다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매도를 부른 셈이다. 금도 같은 날 2.82% 하락했다. 위험회피가 커지면 금이 오를 것이라는 통념과 다른 반응이다. 로이터가 인용한 아메리칸 골드 익스체인지의 짐 와이코프는 기술주 손실에 따른 마진콜이 투자자의 금·은 매도를 유발했다고 해석했다. 마진콜은 손실로 부족해진 담보를 추가로 내라는 요구다. 현금이 급해진 투자자는 시장에서 쉽게 팔 수 있는 금을 처분할 수 있다. 투자자는 금을 나쁘게 평가해서가 아니라 다른 자산의 손실을 메우려고 팔 수도 있다. 반면 채권시장에는 안전자산 매수가 들어왔다. 22일 미국 10년 명목금리는 5.13%에서 4.96%로 17bp, 10년 실질금리는 2.76%에서 2.64%로 12bp 하락했다. 국채 가격 상승과 금값 하락이 함께 나타난 것이다. 정리하면, 실질금리 하락이라는 호재보다 투자자들의 현금 확보 압력과 향후 긴축 우려가 금시장에 더 강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3. 전쟁이 유가와 긴축 부담을 심화시켰다 전쟁은 금에 한 방향으로만 작용하지 않는다. 불안이 커지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지만, 원유 공급 차질이 에너지 가격을 올리면 물가와 통화정책을 통해 금의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주에는 후자의 경로가 두드러졌다. 브렌트유 12월물은 전주 말 109.86달러에서 23일 116.72달러로 6.24% 올랐다. 22일 4.00%, 23일 3.14% 상승하면서 오름폭이 주 후반에 집중됐다. 로이터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후티의 공격과 아랍에미리트의 기름 유출 보고가 중동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고 전했다. 브렌트유는 약 6개월 만의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여기서 확인된 것은 공급 위험에 대한 시장의 우려다. 유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면 운송비와 생산비 부담이 늘고, 물가 둔화가 지연될 수 있다. 금은 물가 위험을 헤지하는 수단이지만, 단기에는 중앙은행이 인하를 늦추거나 추가 인상을 선택할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로이터의 23일 보도 시점에 CME 페드워치가 반영한 확률은 10월 금리 동결 약 92%, 12월 인상 약 78%였다. 10월에 동결하더라도 긴축 위험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정리하면, 유가가 보여주는 향후 물가 위험과, 경기·주식시장 불안 그리고 미국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정부의 럭비공 정책 변화가 년말 미연준(Fed)의 금리 결정 부담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금에 우호적으로 작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자를 위한 정리] 이번 주 금 하락은 금이 모든 위험을 즉시 방어해 주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급한 현금 수요가 생기면 금도 먼저 팔릴 수 있고, 전쟁이 유가를 올리면 안전자산 수요와 긴축 부담이 충돌한다. 다음 주에는 뉴스의 강도보다 그 뉴스가 실제 금리와 달러, 매도 압력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아래 4가지 포인트를 중심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첫째, 금리 하락이 금 반등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한다 실질금리가 낮아져도 금이 계속 밀린다면 매도 압력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실질금리 하락 속에 금이 저점을 높이면 금리 호재가 다시 가격에 반영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4,000달러는 심리적 기준일 뿐, 그 자체로 매수나 매도의 확정 신호는 아니다. 둘째, 유가와 연준 메시지를 함께 본다 10월 27~28일 FOMC에서는 금리 결정 자체와 함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살펴야 한다. 로이터가 다음 주요 물가 일정으로 제시한 29일 PCE 발표도 확인 대상이다. 유가 안정과 긴축 기대 약화가 함께 나타나면 금에는 우호적이다. 유가가 더 뛰면 인하 기대에만 기댄 매수는 부담이 커진다. 셋째, AI 기업의 현금 흐름과 차입 부담을 점검한다 다음 주 주요 빅테크 실적에서는 매출 증가 외에 설비투자, 잉여현금흐름과 자금 조달 계획을 함께 봐야 한다. 로이터가 예고한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의 실적이 투자 우려를 덜어 주면 금을 팔아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압력도 완화될 수 있다. 이는 가능한 경로이며 자동적인 반등을 뜻하지 않는다. 넷째, 국내 가격과 투자 목적을 함께 점검한다 단기 투자자는 실적 발표와 FOMC 전후의 변동성, 레버리지와 손실 감내 범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장기 보유자는 한 주의 급락만으로 분산 목적을 바꾸기보다 보유 비중과 현금 여력을 확인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2026.10.26 08:26김종인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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