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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0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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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한국서 반도체 신소재 생산능력 확대"…삼성·SK 밀착 지원

독일 화학기업 머크가 최첨단 낸드에 필요한 신소재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22일 충북 음성 신규 생산설비를 개소한다. 핵심 고객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응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벤자민 하인 머크 일렉트로닉스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팹으로 향후 5년 내 반도체 수요가 2배 급증하는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자민 하인 CEO는 "이전 머크의 핵심 사업은 액정표시장치(LCD)였으나, 현재는 제품 포트폴리오 80%가 반도체와 관련돼있을 만큼 빠른 변화를 겪었다"며 "인수합병(M&A)과 자본투자 등을 적극 진행해 반도체 전공정과 후공정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머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핵심 고객이 위치한 한국 시장에 주목해 왔다. 한국 내 누적 투자 규모는 8억 2000만 유로(약 1조 2000억원)에 달한다. 충청 음성 사업장 내 신규 이산화이염화몰리브덴(MoO2Cl2, 이하 몰리브덴) 생산설비도 오늘 개소식을 개최한다. 벤자민 하인 CEO는 "음성 몰리브덴 팹은 일차적으로 한국 고객을 지원하고, 향후 아시아 전역 고객사까지 포괄하도록 설계했다"며 "향후 5년 내에 반도체 소재 수요가 2배 급증하는 시나리오에도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선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몰리브덴은 반도체 증착 공정에 필요한 차세대 전구체 소재다. 전구체는 화학 반응으로 특정 물질이 되기 전 단계 용매 물질을 뜻한다. 몰리브덴은 기존 전구체 소재인 텅스텐 대비 비저항(소재가 전류에 저항하는 정도)이 낮다. 금속의 비저항이 낮을수록 신호 속도가 빨라져 칩 성능이 좋아진다. 몰리브덴은 최첨단 반도체 공정에서 활발히 채택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빙 한 머크 일렉트로닉스 박막 소재 비즈니스 수석부사장은 "화학소재, 용기, 장비를 모두 한국에 완비해 고객들과 밀착 협력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몰리브덴은 3D 낸드에서 가장 먼저 채택됐지만, 향후 D램과 첨단 로직 반도체 전반으로 광범위하게 채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10.22 09:00장경윤 기자

애플, 아이폰 듀오 핵심소재 미국산 티타늄 쓴다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에 사용되는 티타늄을 미국에서 조달하기 위해 최대 1억 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폰18 프로의 가변 조리개 카메라 핵심 소재도 미국에서 생산한다. 반도체와 강화유리 등 주요 부품의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해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제조 프로그램(AMP)의 일환으로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티타늄 제조업체 페리먼컴퍼니와 향후 3년간 최대 1억 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델라웨어주에 본사를 둔 큐니티일렉트로닉스와의 협력도 확대한다. 페리먼은 아이폰 듀오를 비롯한 애플 제품에 사용되는 5등급 티타늄의 용해와 단조, 압연 공정을 담당한다. 생산 소재에는 최소 80%의 재활용 원료가 사용된다. 애플은 티타늄이 아이폰 듀오 외장재의 내구성을 높이는 핵심 소재라고 설명했다. 아이폰 듀오의 초기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회사의 공식 발표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아이폰 듀오는 주문 접수 직후 온라인 배송 예정일이 2027년 1월까지 밀렸다. 정식 출시일은 오는 23일이다. 다만 애플은 이번 티타늄 공급 계약이 초기 물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애플은 아이폰18 프로의 가변 조리개 카메라 시스템에 사용되는 첨단 소재도 미국에서 생산한다. 큐니티일렉트로닉스가 관련 소재 공급을 담당하며, 가변 조리개 기술은 촬영 환경에 따라 카메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데 활용된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와 아이폰18 프로에는 무선통신 반도체부터 기기 핵심 기능을 구동하는 실리콘 칩까지 미국 12개 이상 주의 기업이 생산한 부품 약 100개가 사용된다. 사비 칸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국에서 최신 아이폰 제품군에 사용되는 첨단 소재와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기존 미국 제조 협력사들의 생산도 확대된다. TSMC의 애리조나 공장은 올해 애플 제품용 반도체 1억개 이상을 생산할 예정이다. 아이폰뿐 아니라 아이패드와 애플워치에 사용되는 반도체도 포함된다. 코닝은 켄터키주 해로즈버그 공장에서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사용되는 커버 유리를 생산한다. 애플은 올해 말까지 전 세계에 판매되는 아이폰과 애플워치의 커버 유리 전량을 이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브로드컴은 미국산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코히런트는 텍사스주 셔먼 공장에서 아이폰의 얼굴인식 기능 등에 사용되는 레이저 기술을 공급한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 앰코테크놀로지는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공급망 확대는 애플이 지난해 발표한 4년간 6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과 맞물려 있다. 애플은 AMP를 통해 첨단 소재부터 반도체 제조 패키징까지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2026.10.21 08:46박수형 기자

생기원, EU 4대 환경규제 본격화 따른 국내 산업계 대응 전략 논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손웅희)은 19일과 20일 이틀 일정으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26 대한민국 순환경제 페스티벌'을 열고, 자원안보 시대의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논의했다. '자원안보 시대, 순환경제가 만드는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행사에는 자동차·반도체·석유화학·로봇·전기·전자 등 대한민국 핵심 수출 산업을 이끄는 기업과 유관기관 전문가 300여 명이 집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4월 발표한 '핵심 원자재 수출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4년 세계 핵심원자재 교역의 약 16%가 한 가지 이상의 수출제한 조치를 적용받았다. 여기에 EU가 포장폐기물 규정(PPWR)과 폐자동차 규정(ELVR)을 연이어 발효하면서, 2030년부터 EU에 수출하는 국내 기업에도 포장재와 차량의 재생원료 사용이 단계적으로 의무화된다. 생기원은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탄소중립 전환과 규제 대응을 위한 기술개발, 재생원료 인증, 순환경제 인프라 구축 등 다각적인 산업계 지원을 추진해 왔다. '대한민국 순환경제 페스티벌'은 순환경제 선도 기술과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소통과 협력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행사는 수출길이 막힐 위기에 처한 국내 기업에 더욱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을 제공하는 전략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단순 전시나 강연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규제 동향과 국내 제도 추진 방안, 그리고 9개 선도기업의 실전 사례를 한자리에서 공유하며 기업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첫날에는 '글로벌 순환공급망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강화되는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제도적 방안을 제시했다. 생기원이 이끌고 있는 민관 협의체 '순환경제 얼라이언스'의 글로벌 공급망 협력 어젠다를 발표했다. 컨퍼런스에서는 EU·중국 등 주요국의 공급망 전략과 함께 에코디자인·배터리·ELVR·PPWR 등 EU 4대 규제의 최신 동향과 기업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생기원은 자원효율등급제와 재생원료 인증제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EU 규제 대응 역량을 높이고, 해외 인증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둘째 날에는 산업 현장에서 순환경제를 실천하고 있는 9개 선도기업의 사례 발표가 이어진다. 대표적으로 로봇 재제조, 전기·전자제품 순환공급망, 친환경 원료 전환,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PET·섬유 재생 등 산업 현장에서 검증된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공유할 예정이다. 손웅희 생기원 원장은 “순환경제는 친환경 활동을 넘어, 자원 안보와 공급망 안정, 해외 규제 장벽을 넘어설 산업 경쟁력”이라며 “기업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규제와 재생원료 확보, 사업화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 우리 순환경제 기술과 제도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10.19 18:08주문정 기자

美 자국 AI 기업 제재의 역설…"기술 혁신 발등 찍을 우려"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자국 인공지능(AI) 기업을 제재한 조치가 오히려 미국의 기술 혁신과 산업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부와 AI 개발사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기업의 투자 불확실성은 물론 AI 안전 기술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업데이트한 '미 연방정부와 앤트로픽: AI 혁신과 경쟁을 위한 고려사항'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AI 기업 제재가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이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AI 모델 사용 제한과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이 민간기업의 기술 개발과 투자, 시장 경쟁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짚었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 간 갈등을 주요 사례로 제시했다. 앤트로픽은 지난 2월 미국 전쟁부(국방부)와의 계약 협상에서 자사 AI 모델의 완전 자율무기 활용과 미국인 대상 대규모 국내 감시에 대한 제한을 요구했다. 현재 AI 모델의 신뢰성이 완전 자율무기에 활용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미 전쟁부도 앤트로픽을 국가안보상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며 군 관련 계약업체의 거래 제한 방침을 발표했다. CRS는 이러한 조치가 앤트로픽을 넘어 미국 AI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진단했다. 제재로 기업의 매출과 투자 유치가 위축되면 첨단 AI 모델 개발 역량이 약화되고 다른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의 선택지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기술기업을 국가안보 위험 대상으로 지정하는 행위가 자국 AI 생태계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언급했다. 전직 국방 관계자와 학계·기술정책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조치가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기업과 투자자가 안정적으로 사업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적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앤트로픽에 대한 일부 제재가 위법하다고 판단해 집행을 금지했다. 반면 지난달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별도 법률에 근거한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의 적법성을 인정했다. 전쟁부는 추가적인 법적 조치가 없는 한 자체 시스템에서 앤트로픽 제품을 제거하는 지시를 계속 집행할 수 있게 됐다. AI 안전 기술 개발에 미칠 파장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CRS는 기업의 안전조치 유지 노력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업계의 AI 안전·보안 기술 혁신에 미치는 영향을 의회가 검토할 과제로 제시했다. CRS는 보고서에서 "연방정부의 정책과 조치는 AI 기업 간 경쟁에 영향을 미치고 혁신을 촉진하거나 위축시킬 수 있다"며 "의회는 감시 등 민감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할 때의 안전·안보 관련 고려사항을 명확히 하고 안전과 국가안보, 혁신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AI 규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입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6.10.18 10:28이나연 기자

中 장비기업, 韓 전력반도체 시장 두드린다…SK키파운드리·매그나칩 공급 추진

중국 반도체 장비기업 중웨이반도체(AMEC)가 한국 차세대 전력반도체 시장을 노린다. AMEC은 SK키파운드리·매그나칩 등과 전력반도체 핵심 제조장비 테스트에 돌입한 것으로 16일 파악됐다. AMEC은 반도체 전공정인 식각·증착장비가 주력이다. 램리서치·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등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출신들이 공동 설립해 기술력을 키웠다. 대만 파운드리 TSMC에 최첨단 공정 건식 식각장비도 공급하고 있다. AMEC이 SK키파운드리, 매그나칩과 테스트 중인 장비는 유기금속화학증착(MOCVD) 장비다. MOCVD는 금속 유기원료를 사용해 웨이퍼에 특정 박막을 형성하는 공정이다. 다양한 반도체 제조에 활용하지만, 특히 탄화규소(SiC)·질화갈륨(GaN) 등 최첨단 전력반도체 분야에서 중요도가 높다. SiC·GaN은 기존 반도체 소재인 실리콘(Si) 대비 고온·고전압 내구성이 뛰어나다. 전력효율도 높다. 덕분에 전기차, 데이터센터, 산업용 시설,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SK키파운드리, 매그나칩도 차세대 전력반도체 시장 잠재력에 주목해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SK키파운드리의 경우 올 상반기 신규 고객사로부터 1200V SiC 모스펫(MOSFET) 제품 개발을 수주한 바 있다. 국내 차세대 전력반도체 시장 본격 개화는 AMEC에 기회다. AMEC은 중국 MOCVD 시장 점유율이 매우 높지만, 한국 시장에서 입지는 미미하다. 장비 성능과 별개로 지정학 이슈가 AMEC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MEC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한국 팹에는 장비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지난 2020년 하반기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양수한 중국 다롄 공장에는 제품을 납품 중이다. AMEC이 SK키파운드리, 매그나칩 등에 장비를 공급하는 경우, 국내 반도체 시장과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현지 정부 주도로 오래전부터 SiC·GaN 분야에 상당한 규모로 투자해 왔다"며 "이미 SiC·GaN 웨이퍼 등 소재 분야에서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고, 장비·소자 등에서도 약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2026.10.16 15:54장경윤 기자

정부, 중견기업 성장 지원 '월드클래스 10대 날개 프로젝트' 착수

정부가 중견기업의 초격차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월드클래스 10대 날개 프로젝트' 신규사업 기획에 착수했다. 산업통상부는 15일 서울 LW컨벤션 센터에서 '월드클래스 10대 날개 프로젝트' 과제 기획·발굴을 위한 원탁회의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프로젝트 기획방향을 설정하고 앞으로 추진일정과 절차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공동위원장인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과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을 비롯한 기술·경제·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산학연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했다. 월드클래스 10대 날개 프로젝트는 중견기업 주도로 시스템 단위의 초격차 기술개발을 통해 미래 10대 유망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중견기업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현행 중견기업 대표 지원정책인 월드클래스 사업을 계승하고, 10대 핵심기술을 중견기업의 글로벌 도약을 이끄는 '날개'로 삼아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중핵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의미에서 '월드클래스 10대 날개 프로젝트'로 명명했다. 산업부는 앞으로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부품·소재·장비·공정·완제품 등 모든 가치사슬을 아우르는 시스템 단위 대형 과제를 집중 발굴하고, 발굴과제는 독자 기술개발부터 특허·표준, 판로·인증 등 상용화와 해외진출까지 과제당 최대 5년 100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지원과제는 현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과 기존 시장 내에서 압도적인 기술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중심으로 발굴한다. 민간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하기 위해 업계를 대상으로 기술 수요조사와 간담회를 실시하고, 해커톤 방식으로 기술확보 가능성 등에 대한 심층 토론과 검증을 거쳐 올해 말까지 10대 후보 과제 발굴을 완료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기술개발 시급성과 중요성을 고려해 2027년 선행연구와 2028년 선도과제를 통해 우선 지원하고, 나머지 과제도 과학기술·예산 당국과 협의해 2029년도부터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이번 10대 날개 프로젝트를 통한 시스템 기술개발이 우리 중견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비상하는 날개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중견기업이 시스템 기술과 공급망을 주도하는 글로벌 중핵기업으로 성장하고, 중소 → 중견 → 대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가 복원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2026.10.15 15:27주문정 기자

中 CXMT 쇼크?...4F스퀘어 D램 연내 상용 파급력은

중국 최대 D램 제조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예상을 뛰어넘는 기술 개발 속도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엔 올 연말까지 '4F스퀘어 D램' 기반의 서버용 DDR5 모듈을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4F 스퀘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선두 주자들도 아직 상용화하지 못한 차세대 D램 기술이다. CXMT의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AI 인프라용 고부가 메모리 시장에서 기업 간 경쟁이 훨씬 치열해질 전망이다. CXMT, 셀 구조 변화로 EUV 제한 돌파…14~11나노급서 경쟁 가능 업계 전문가 역시 CXMT의 4F 스퀘어 D램 개발이 매우 의미있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CXMT가 미국 제재로 최첨단 노광 공정인 극자외선(EUV) 기술을 도입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4F 스퀘어 D램은 기존 노광 기술인 심자외선(DUV)으로도 구현이 가능하다. 최정동 테크인사이츠 수석부사장은 13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EUV 장비 확보가 어려운 CXMT의 경우, DUV를 유지하면서 셀(Cell) 아키텍처를 4F 스퀘어로 전환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유리할 수 있다"며 "향후 2~3세대 제품을 DUV만으로 구현해, 14~11나노급 D램 세대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F 스퀘어 D램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최소 단위인 셀 내부의 트랜지스터 구조를 기존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배치하는 차세대 D램이다. CXMT는 이를 자체적으로 '수직 서라운딩 게이트(VSG; Vertical Surrounding Gate)'라고 부른다. 스퀘어란, 셀 내부 트랜지스터에 전압을 인가하는 구성 요소가 얼마나 큰 면적을 갖고 있는지 나타내는 척도다. 셀 면적이 줄어들수록 D램의 집적도가 높아져, 데이터 처리 성능 및 전력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4F 스퀘어는 6F 스퀘어 구조인 기존 D램 대비 셀 집적도를 5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때문에 각 D램 제조업체들은 4F 스퀘어 D램을 차세대 제품으로서 적극 개발해 왔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VCT)라는 이름으로 4F 스퀘어 D램을 개발 중이다. 적용 목표는 첫 10나노 미만 D램으로, 내부 명칭은 'D0a-V'로 알려져 있다. ■ 아래는 최정동 테크인사이츠 수석부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CXMT가 4F 스퀘어 D램 개발을 서두르는 이유는? "CXMT는 EUV 장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 6F 스퀘어 D램을 지속 미세화하기보다는, DUV를 유지하면서 셀 구조를 4F로 전환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4F 스퀘어를 0a(9나노급) 이하에서 EUV를 통해 구현하려고 한다. 반면 CXMT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13~14나노급에서 DUV로 4F 스퀘어를 구한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4F 스퀘어는 어느 노드에서나 구현이 가능하고, 6F 스퀘어 대비 셀 집적도를 50% 이상 개선할 수 있다. CXMT가 향후 2~3세대의 D램 시장에서 DUV만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다만 CXMT도 11나노 이후에서는 여전히 EUV가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4F 스퀘어 D램을 상용화하기 위한 기술적 난제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4F 스퀘어 구조에서는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와 소스, 드레인 엔지니어링이 매우 중요하다. 플로팅 바디 이펙트(floating body effect; 트랜지스터 내부에 전하가 축적되면서 동작 특성이 달라지는 현상)를 어떻게 제거하느냐도 주요 도전 과제다.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를 식각할 때에는 저데미지, 또는 데미지-프리 공정이 진행돼야 하며, 누설전류는 별도로 채널의 전기적 특성을 제어하는 백게이트(Back gate)를 추가해야 한다.또한 CXMT가 기존 채널 소재인 실리콘을 사용한다면, 신소재 도입 없이 4F 스퀘어 D램을 구현 가능한 상황이다." -(CXMT가)실제 상용화 가능성은 있는지. "물론 실제 유의미한 수율을 측정할 정도의 양산은 별개의 문제다. 현재 CXMT의 4F 스퀘어 D램 개발 상황은 시제품 단계가 아니라, 개발팀에서 데이터 보존 특성, 접합 누설전류, 접촉 저항 등을 평가 중인 단계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역시 이 단계를 10나노 미만 D램에서 진행하고 있다." -CXMT가 4F 스퀘어 D램 관련 특허를 300건 이상 출원했다고 발언했다. 이전 YMTC의 사례(참고 기사: 2025.02.24일자 지디넷코리아 [단독] 삼성전자, V10 낸드부터 中 YMTC 특허 쓴다)처럼 국내 기업들에게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 "특허의 양과 질은 별개로 봐야한다. YMTC의 하이브리드 본딩(반도체 칩을 연결할때 기존의 솔더 범프나 마이크로 범프를 없애고 구리 배선과 절연막을 원자 단위로 직접 연결하는 접합 기술)은 원천특허를 보함해, 특허의 질이 YMTC가 훨씬 우세했다. 하지만 4F 스퀘어는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모두 상대적으로 많은 특허를 가지고 있다. 특허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4F 스퀘어 D램 상용화 전망은? "4F 스퀘어 D램이 빨리 나와야 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 현재 6F 스퀘어가 1~2세대 더 연장돼 사용될 수만 있다면, 그것도 경제성이 매우 크다. 만약 10나노 미만 D램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4F 스퀘어로 간다면 CXMT의 VSG 4F 스퀘어 D램과는 조금 다른 구조가 될 것이다. 이것에 대해 현재 개발 평가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기에, 내년까지 개발 완료 후 2028년 말쯤에는 무난히 시제품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4F 스퀘어 D램은 하이브리드 본딩을 초기부터 접목하려고 하기에 수율 확보가 주요 관건이 될 것이다."

2026.10.13 15:30장경윤 기자

엔비디아, 美 리플렉션 AI에 추가 투자·인수 협상 중

엔비디아가 미국 AI 관련 스타트업 리플렉션 AI를 인수하거나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은 초기 단계로, 엔비디아가 리플렉션 AI 직원을 채용하고 기술 사용권을 확보하는 등 여러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이 경우 장기간의 규제 검토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리플렉션 AI는 구글 딥마인드 출신 연구원 2명이 지난 2024년 설립한 회사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자동화하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첫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형; 학습 가중치만 외부에 제공하는 제한적 공개 모델) AI 모델 '빔(Beam)'을 출시했다. 엔비디아는 이미 리플렉션 AI에 8억 달러(한화 약 1조723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양사 간 계약이 향후 몇주 안에 체결될 가능성이 있으나 협성이 결렬될 수도 있다"며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리플렉션은 지난 3월 투자 유치 당시 250억 달러(33조5000억원)의 기업 가치 평가를 받았었다"고 밝혔다. 한편 엔비디아는 AI 생태계 강화를 위한 투자를 적극 진행해 왔다. 지난 9월에는 세계 최대 오픈소스 AI 플랫폼 기업인 허깅페이스를 130억 달러(17조4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2026.10.11 09:19장경윤 기자

삼성·TSMC, 올 3분기도 파운드리 '희비교차'…점유율 격차 확대 전망

삼성전자, TSMC 간 파운드리 사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경우, 올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TSMC는 두 자릿 수의 성장세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 확대할 수 있게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TSMC의 파운드리 사업 매출은 기업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첫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로, 반도체(DS) 부문이 AI 메모리 수요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사업부가 포함된 비메모리반도체 부문은 해당 분기 2조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팹 가동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는 있으나, 미국 신규 팹 구축 및 성과급 충당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역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올 3분기 비메모리 사업부 매출을 6조697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동기(6조3850억원) 및 전분기(6조6860억원)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다. 반면 TSMC는 월별 매출 집계를 통해 최근 올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1% 늘어난 1조4900억 대만달러(한화 약 62조6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분기 매출인 1조2700억 대만달러와 비교해도 17% 늘었다. 이를 고려하면 양사의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격차는 3분기에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MSC의 지난 2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72.5%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0.3%p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6.5%에서 2분기 5.9%로 오히려 0.6%p 감소한 바 있다. 물론 삼성전자가 4나노미터(nm) 등 최첨단 공정을 중심으로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삼성전자 4나노 공정은 AI 반도체는 물론, 고대역폭메모리(HBM)에 탑재되는 로직 다이 양산에도 활용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2나노 공정에서 추가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성장동력 확보에 있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10.09 11:30장경윤 기자

램리서치, "한국 반도체 생태계와 밀착…제조 역량·공급망 강화"

세계 식각장비 1위 미국 램리서치가 한국에서 생산한 반도체 제조 챔버 1만 5000호기를 출하했다고 8일 밝혔다. 램리서치는 "지난해 국내 협력사 1조원 이상 조달에 이은 또 하나의 성과"라고 자평했다. 램리서치는 최근 개최한 '램리서치 서플라이어 심포지엄 코리아'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한국 전용 전략 반도체 벤처투자 펀드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팀 아처 램리서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0여 년간 한국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과 협업 문화를 바탕으로 투자해왔다"며 "긴밀한 협력으로 고객이 요구하는 속도와 업계가 필요한 혁신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램리서치는 "한국 내 최대 전공정 반도체 장비 생산기업이자 최대 웨이퍼 제조장비 수출기업"이라며 "이번 1만 5000번째 챔버 출하는 경기도 내 3개 생산시설(오산·화성·용인)을 중심으로 지난 15년간 한국에서 이어온 제조 활동 성과"라고 강조했다. 램리서치는 '인공지능(AI) 시대 회복탄력적 파트너십 구축'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반도체 공급망 안정성과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생태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램리서치는 약 100개의 국내 기업과 공급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상당수는 중소기업이다. 램리서치는 "한국 내 협력사는 공동 엔지니어링 프로젝트와 엄격한 품질관리 프로그램, 글로벌 공급망 참여 등을 통해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력사 네트워크를 국내 여러 지역으로 확대하며, 수도권에 집중된 기존 반도체 산업권역을 넘어 더 많은 지역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벤처스와 램리서치의 기업형 벤처투자 조직 램캐피탈이 공동 설립한 '램리서치-하나 반도체 유니콘 펀드'는 램리서치가 처음 선보이는 전략적 반도체 투자 프로그램이다. 펀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내 스타트업과 신기술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사업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됐다. 램리서치는 기술 검증과 사업화,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제조 AI, 로보틱스, 첨단 패키징, 신소재 등 미래 반도체 산업을 이끌 기술 분야를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램리서치는 한국에 연구개발(R&D) 거점인 램리서치 코리아 테크놀로지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소재를 빠르게 검증하고 고객·협력사·파트너와 혁신 아이디어를 공동 개발할 수 있는 '벨로시티 랩(Velocity Lab)'을 구축했다. 램리서치는 1989년 한국에 첫 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연구개발과 제조, 공급망 협력, 인재 양성 등으로 사업 기반을 넓혔다. 램리서치는 "2025년 기준 한국 사업은 13조원 이상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2만 5000개 이상 일자리 창출에 직간접 기여했다"고 밝혔다.

2026.10.08 11:08장경윤 기자

나이키, 소비시장 가까이서 만든다…공급망 재편 속도

나이키가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요 소비시장과 가까운 국가에서 생산·조달을 늘리고 물류망의 직접 소유를 줄이는 방향으로 공급망을 재편한다. 제조·유통 파트너와의 협력을 확대해 소비자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벤키 알라기리사미 나이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일(현지시간) 직원 회의에서 공급망을 “더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며 효율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북미와 유럽·아프리카·중동 시장을 대상으로 '니어쇼어링'을 확대할 계획이다. 니어쇼어링은 주요 소비시장과 가까운 국가에서 제품을 생산·조달하는 방식이다. 알라기리사미 COO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인 계획이 있으며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과 베트남 등 기존 생산국도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류 운영 방식도 바꾼다. 지난 50여년간 주문 처리·유통망의 상당 부분을 직접 소유해온 구조에서 벗어나 외부 파트너와 협력하는 모델로 전환한다. 나이키는 지난 4월에도 공급망 거점을 최적화하고 파트너·공급업체와의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메리 레무치 나이키 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 수석부사장은 “이번 조치는 소비자 수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기존 전략의 일환”이라며 “러닝과 농구 등을 공략하면서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확대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직원 회의는 나이키가 지역 조직 통합과 인력 감축을 포함한 새로운 조직 효율화 방안을 발표한 뒤 처음 열렸다. 엘리엇 힐 최고경영자(CEO)와 다른 경영진도 참석했다. 나이키의 최근 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에 못 미쳤고 향후 실적 전망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밑돌았다. 주가는 이날 기준 3.9% 하락해 연초 대비 하락률이 약 50%에 달했다. 올해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면 5년 연속 연간 주가 하락을 기록하게 된다. 힐 CEO는 직원들의 감원 우려에 대해 “시장의 반응이 우리의 실적과 선택에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런 의문은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 계획에 따라 나이키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스포츠 중심의 사업 재편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전체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힐 CEO는 “스포츠 사업이 나이키 스포츠웨어와 조던 브랜드, 중화권 사업의 어려움을 상쇄할 만큼 충분히 크지 않다”며 기능성 스포츠 제품에서 거둔 성과를 다른 사업 부문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이키는 오는 11월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구체적인 실적 회복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2026.10.04 11:00김민아 기자

연간 설비투자 '2배' 늘리는 마이크론…삼성·SK 압박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이 내년에 전년비 2배에 가까운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에 준하는 가파른 증가세다. 인공지능(AI)용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생산능력을 최대한 빨리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지난 1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발표에서 "2027회계연도 상반기(9월~2027년 2월) 설비투자는 250억 달러(약 33조 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하반기(2027년 3~8월)에는 자본지출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2027회계연도(2026년 9월~2027년 8월) 설비투자 규모는 최소 500억 달러(약 68조원)를 넘어선다. 보수적인 계산으로도 전년(274억 달러) 대비 80% 이상 성장세다. 시황에 따라서는 2배 가까운 증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의 투자계획은 정부 지원금을 차감한 순액을 기준으로 한다. 정부 지원금 등을 포함한 실제 총 투자액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2025년 9월~2026년 8월) 설비투자 규모는 274억 달러(약 37조원)였다. 기존 전망치(270억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회계연도 기준이 달라서 직접 비교는 어려우나, 마이크론의 투자계획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을 매우 빠르게 추격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의 연간 설비투자 규모는 2025년 47조 5000억원이었다.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는 세부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60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DS부문 설비투자에 25조 6030억원을 투입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설비투자로 총 30조 1730억원을 집행했다. 올해 투자규모 예상치는 40조원 후반대다. 전년비 최소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26.10.03 09:00장경윤 기자

K-원전 팀코리아, 국산 노형 APR1400 미국 진출 시동

K-원전 팀코리아가 국산 노형 APR 1400의 미국 건설 추진 방안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1일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 체결 후속조치로 '원전수출기획위원회'를 개최해 프레임워크에서 정한 원전 협력 방향성을 미국내 원전 건설사업으로 구체화하고 사업별 한국 기업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원전수출기획위원회는 산업부 원전전략기획관이 위원장을 맡고 한국전력·한수원·한전기술·한전원자력연료·한전KPS·한전KDN·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시공사·기자재사·원전수출산업협회 관계자·민간 전문가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APR1400 2기 건설과 관련해 기본설계와 인허가, 설계·조달·건설(EPC) 계약, 시운전 등의 역무, 사업 목표일정 및 목표 공기 달성조건 등 단계별·분야별 추진 방안, 예상되는 문제점,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APR1400의 미국내 건설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팀코리아(한전·한수원 등) 주축의 대응체계 구성 방안도 논의했다. 사업의 구체적인 조건이 제시되는 대로 원전 공기업, 수출금융기관, 시공사, 기자재사 등이 협의체를 조기에 구성해 제안서 작성, 이행계획 수립, 입찰서 준비, 인허가 대응 등을 적기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위는 또 미국 노형(AP1000 6기) 공급망에 한국 기업 참여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다음 달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경주에서 열리는 '2026 국제 원자력수출 및 안전 콘펙스(NES 2026)'에 미국 원전 업계 바이어를 초청해 구매상담회, 한-미 기업 간 비즈니스 미팅 등 미국 발주사와 국내 기업 간 협력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한-미 원자력 파트너십의 별도 세션도 마련해 공급망 협력 강화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창희 산업부 원전전략기획관은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를 통해 미국의 원전 확충을 지원하면서도 우리 원전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며 “한국의 우수한 원전역량과 탄탄한 공급망을 토대로 미국내 원전건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K-원전이 글로벌로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02 10:47주문정 기자

LCD보다 빠른 中 OLED 굴기…삼성·LGD "정부 정책 지원 절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굴기가 거세다. 시장 진출 약 10년만에 전 세계 점유율 30%를 돌파하면서, 15년이 걸린 액정표시장치(LCD)보다 빠르게 산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계는 디스플레이 산업 초격차 유지를 위한 정부의 발빠른 지원을 촉구했다. 세제 지원 강화와 인프라 구축 가속,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 직접환급제 등이 대표 요구사항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산업안보가 된 디스플레이, AI(인공지능)로 이끄는 초격차'를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 지역구 국회의원(파주을 박정 의원, 천안을 이재관 의원, 아산을 전은수 의원), 산업통상부 최우혁 국장과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中, 10년만에 OLED 시장 30% 점유…LCD보다 5년 빨라 국내 디스플레 업계 최대 화두는 중국의 굴기다. 중국은 LCD 산업을 과점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OLED 분야도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OLED 시장 점유율은 31%였다. 시장 진출 10년만에 거둔 성과다. LCD에서 30% 점유율 달성에 15년이 소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가파른 성장세다. 박정 의원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OLED 분야에서 여전히 중국 대비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나, 거대한 내수 시장과 기술 추격, 생산능력 확대라는 굴기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끝없는 연구개발과 투자, 핵심 기술과 인재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혁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연구위원은 "미국 역시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을 견제할 만큼, 대중국 견제는 초당적 의제"라며 "한·미간 정보 공유, 핵심 소재 공급망 강화, 관련 협의체 가동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LGD "정부 지원 절실…세제 지원 강화·직접환급제 필요" 문대규 순천향대 교수를 좌장으로 진행한 패널 토론에서 디스플레이 업계는 글로벌 초격차 유지와 신속한 투자 집행을 위해 정부의 과감한 세제 혜택과 인프라 등 정책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AI 활용을 통한 생산공정 고도화와 폴더블 등 신규 폼팩터 시장 확대의 중요한 시기"라며 "격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승리하려면 기업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가 차원의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허 부사장은 이를 위해 ▲세액 공제 이월 기간을 현행 10년에서 20년까지 연장하는 등 세제 지원 강화 ▲인허가 신속처리 및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 적기 구축 ▲중소기업 및 연구기관 지원 강화 등 3가지 지원책을 건의했다. 이한구 LG디스플레이 그룹장은 "법인세 차감도 좋지만, 투자금 일부를 당해 연도에 현금으로 환급하는 '직접환급제'가 도입돼야 기업이 즉각 수혜를 볼 수 있다"며 "LG디스플레이 및 관련 협력사들이 접경 지역인 파주에 위치한 한만큼, '지방우대지수' 개선 등 과감한 정책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디스플레이 신시장 창출을 위한 전방산업과 협력, 초기 시장 선점 방안도 제시됐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는 "옥외 활용성 극대화 등을 위해 무기물 디스플레이 생태계 확장이 절실하다"며 "국내 초기 시장 형성과 기업투자 선순환을 위해 공공조달 시장에서 국내 생산 제품의 우선 채택을 유도하는 제도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10.01 15:14장경윤 기자

LS에코에너지, 방산용 희토류 생산 추진…중국 밖 공급망 구축

LS에코에너지가 전투기·미사일용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인 사마륨 금속 생산에 나서며 중국 밖 방산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추진한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호찌민 LSCV 부지에 116억원을 투자해 연간 약 240톤 규모의 사마륨 금속 생산시설을 구축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12월 시양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사마륨은 코발트와 결합해 고온에서도 자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영구자석을 만드는 데 쓰인다. 사마륨·코발트 영구자석은 내열성과 신뢰성이 중요한 전투기·미사일 등 항공우주·방산 장비에 활용된다. 회사는 연간 사마륨 생산능력 240톤을 확보하면 약 700~1000톤 사마륨·코발트 영구자석을 제조할 수 있는 원료를 공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호주 라이너스와 추진해 온 희토류 협력을 생산시설 구축으로 구체화하는 첫 사례다. 양사는 지난 7월 각각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상호 인수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공급망은 라이너스의 희토류 원료를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에서 금속으로 가공하고, 이를 LS전선의 영구자석 공장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원료 확보부터 금속 가공, 자석 제조까지 중국 밖에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의 방산 조달 규제 확대도 이번 투자의 배경이다. 미국은 2027년 1월부터 국방부 조달용 사마륨·코발트 자석에 대한 중국 등 대상국 관련 제한을 광물 채굴과 정제·분리 등 원료 단계까지 확대한다. 규정상 예외를 제외하면 원료부터 완성 자석까지 전체 공급망이 제한 대상에 포함된다. LS에코에너지는 이에 대응해 비중국 사마륨 공급 기반을 확보하고, 향후 디스프로슘과 터븀,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등으로 희토류 금속 생산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6.09.30 10:01류은주 기자

머스크, '콜로서스 2' 투자 고삐…연내 엔비디아 칩 탑재 2배 늘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콜로서스(Colossus) 2' 규모를 확장한다. 올 연말까지 엔비디아 칩 사용량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머스크는 "콜로서스 2에는 현재 그레이스블랙웰200(GB200) 칩 11만개와 GB300 44만개가 탑재돼 있다"며 "다음 주에는 22만개의 GB300 칩이 완전 가동될 예정이고, 11월에 22만개가 추가된다"고 밝혔다. 그는 "운이 좋다면, 12월 말까지 22만개가 더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계획이 순항하는 경우, 올 하반기에만 66만개 칩이 추가되는 셈이다. GB200과 GB300은 엔비디아의 초고성능 AI 반도체다. 블랙웰 울트라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그레이스 중앙처리장치(CPU),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등을 탑재했다. 콜로서스는 머스크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지역에 운영 중인 세계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다. xAI의 AI 모델인 그록(Grok) 학습을 위해 지난 2024년 처음 구축했다. 현재 콜로서스 1·2가 운영되고 있다. 콜로서스 1은 호퍼100(H100) 칩 15만개와 H200 5만개, GB200 3만개로 구성돼 있다. 머스크는 미시시피 지역에 콜로서스 3을 구축하고 있다.

2026.09.25 18:05장경윤 기자

"中, 2030년 세계 메모리 생산 비중 20% 차지…韓도 '원팀' 필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후발주자들의 생산능력 비중이 오는 2030년 20%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AI·반도체 메카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글로벌 반도체&AI 산업 세미나'에서 국내 반도체 생태계도 기업 간 경쟁 체제는 유지하되, 국가 인프라와 인재, 표준 등을 '원팀(One Team)'처럼 공동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中, 전체 메모리 생산서 향후 비중 20%…기술 진보도 빨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현재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에 따라 전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 전체 매출은 약 9000억 달러(한화 약 1247조원)로, 과거 최고치였던 전년 대비 4배 수준으로 예상된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률도 80%에 육박할 전망이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메모리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에게는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댄 킴 테크인사이츠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중국은 정부 주도의 자본 투자로 사이클에 좌우되지 않는 막대한 투자를 집행 중"이라며 "전체 메모리 생산능력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0% 초반대에서 2030년 20%로 유의미한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중국 최대 D램 제조업체인 CXMT, 낸드 제조업체인 YMTC가 거론된다. 이들 기업은 단순한 설비투자 확대를 넘어, AI 인프라향 고부가 메모리도 매우 빠른 속도로 상용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CXMT는 최근 차세대 모바일용 D램인 LPDDR6를 양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5나노미터(nm)급으로 알려진 'G5' 공정도 양산화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도 현지 서버 기업들과 지속적인 양산 검증을 거치고 있다. 中, 자체 완결형 AI 생태계가 강점…韓도 '원팀' 갖춰야 최정동 테크인사이츠 수석부사장은 "중국은 자체적으로 완성형 AI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AI 칩 설계 기업과 시스템 기업, 대규모 수요의 내수 시장, 장비기업, 정부 정책 등이 모두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추격 속도를 단순히 공정 세대만으로 파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최 부사장은 "셀(메모리를 저장하는 최소 단위) 면적을 축소해도 수율이 낮거나 전력효율성이 떨어지면 효용이 없다"며 "공정 세대 명칭보다는 적용 기술이나 양산 완성도를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은 고부가 AI 메모리 분야에서 탄탄한 양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테크인사이츠는 이를 토대로 한국 반도체 산업이 국가 차원의 'One AI 팩토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통합형 AI 플랫폼, SK하이닉스의 고객형 계층 메모리 등을 잘 발전시킴과 동시에, 소부장이 공정 고도화를 담당해야 한다"며 "동시에 학계 밎 정부가 개별 기업이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해결해, 기업 간 간경쟁 속에서도 국가 인프라 및 표준을 공동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9.21 16:52장경윤 기자

SK하이닉스 손자회사 솔리다임, 美 첫 낸드 공장 구축 추진

SK하이닉스의 낸드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에 첫 낸드 양산라인 구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19일 파악됐다. 현재 공장 부지, 투자 시점 등 세부 계획을 조율하는 단계다. 최근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확대로 낸드 수요가 폭증하는 만큼, 미국 현지 고객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란 풀이가 나온다. 최근 최태원 SK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주도하는 미국 AI 투자 확대 기조와도 맞물린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지난 2021년 말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설립한 미국법인이다. 당시 전체 인수 규모는 9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0조원)였다. 솔리다임은 중국 다롄에 1공장이 있고, 올 3분기부터 다롄 2공장 설비투자도 시작했다. 미국에는 본사와 연구개발(R&D) 센터만 있고 생산거점은 없다. 솔리다임이 미국 첫 생산거점 구축을 검토하는 지역은 미국 동부다. 현재 부지 선정과 생산품목, 양산시점 등을 세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솔리다임이 미국 빅테크 기업의 AI 서버용 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양산라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고객들과 장기공급계약(LTA) 협의를 바탕으로 투자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솔리다임은 AI 데이터센터용 쿼드레벨셀(QLC) 낸드 개발에 주력해 왔다. QLC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최소 단위인 셀 하나에 4비트를 저장하는 방식이다. 3비트를 저장하는 트리플레벨셀(TLC) 등 타 방식 대비 대용량 SSD 구현에 유리하다. 특히 엔비디아의 블랙웰·베라루빈 등 차세대 AI 플랫폼이 요구하는 낸드 용량이 급증하면서, 고용량 낸드 주문도 몰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 낸드 매출은 142억 7290만 달러(약 19조 8000억원)로 전 분기보다 89.5% 뛰었다. 솔리다임의 미국 투자는 SK그룹이 추진 중인 미국 내 투자 확대 기조와 맞물린다. 현재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과 현지 첨단 패키징 팹 구축에 이어, 추가 메모리 생산공장 구축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솔리다임 역시 나스닥에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최태원 SK 회장도 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SK하이닉스 ADR 상장 기념행사에서 "미국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징 시설 외에도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전력·용수·인력·공급망 등 여건이 갖춰지면 메모리 생산공장 건설도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에는 외신과 업계를 통해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미국 내 메모리 생산 협력설도 나온다. 최종 확정되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미국 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실현 가능성은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솔리다임 관계자는 미국 내 설비투자 계획과 관련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2026.09.18 13:44장경윤 기자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中추격에 "LCD 뼈아픈 경험 되풀이 안돼"

"액정표시장치(LCD)의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할 수 없다. 산·학·연이 '원팀'이 돼 핵심 기술을 지키고, 차세대 경쟁력을 키워 승부를 다시 우리 쪽으로 가져와야 한다." 이청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날' 기념식 환영사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돌이켜보면 지난 1년은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며 "대외적으로 중동 정세 불안과 원자재·물가 상승, 인플레이션에 따른 시장 수요 위축까지 불안한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 환경도 녹록지 않다.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자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술 흡수 등으로 LCD 산업을 한국으로부터 빼앗듯 성장시켰다. 중국 패널 업체의 LCD 저가 공세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LCD 사업에서 철수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TV용 LCD는 만들지 않고, IT와 차량 LCD만 만들고 있다. 전 세계 LCD 시장은 BOE와 CSOT 등 중국 패널 업체 과점체제로 바뀌었다. 한국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주도 해온 OLED 분야에서도 중국은 막대한 기술·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당장 시장 수요가 없어도 정부 지원 등을 등에 업고 생산능력을 확대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지난 2023년 한국의 OLED 생산능력 점유율은 중국 대비 13%p 높았으나, 2029년에는 중국이 근소한 차이로 역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패널 업체의 6세대 OLED 생산능력 합계는 수요를 웃돈다. 이 때문에 중국 패널 업체는 라인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저가 공세를 펴고 있다. BOE는 이미 IT 8세대 OLED 라인도 구축했다. 이청 사장은 "LCD의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할 수는 없다"며 "산업계와 정계, 학계와 연구기관이 '원팀'이 돼 핵심기술을 지키고 차세대 경쟁력을 키워 기울어진 운동장 위 승부를 다시 우리 쪽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9.17 18:55장경윤 기자

기후부-IEA, 아시아 기후위기·에너지 안보 동시 해결에 힘 합친다

기후부와 IEA가 손잡고 '회복탄력적·통합적 아시아 에너지안보 협력(RISE ASIA)'을 본격 추진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아시아 에너지 안보 협력 한-국제에너지기구(IEA)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기후부와 IEA는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를 아시아 국가가 협력해 대응할 과제로 보고, 두 과제를 함께 달성하기 위한 '회복탄력적·통합적 아시아 에너지 안보 협력 구상(RISE ASIA)'을 추진하기로 했다. RISE ASIA(Resilient & Integrated Strategy for Energy Security in ASIA)는 전통적 에너지·자원 수급, 전력시스템 안정성 등을 통합 진단해 아시아 에너지 위기대응 역량과 회복탄력적 전력시스템 강화를 지원하는 협력 구상이다. 기후부와 IEA는 수입 화석연료 의존을 낮추는 에너지 대전환과 전기화를 가속하고, 첨단산업과 미래성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회복력 있는 전력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핵심 협력 방향으로 삼아 관련 정책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최근 중동의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네팔 대홍수는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가 따로 떨어진 문제가 아니며,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초국경적 위기임을 보여준다”며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 대응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함께 달성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어 “이를 위해서는 수입 화석연료 의존을 낮추는 재생에너지 전환과 전기화 속도를 높이고, 급증하는 전력수요와 자연재난 등 각종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회복력 있는 전력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책임 있는 국제사회 리더로서 '라이즈 아시아(RISE ASIA)'를 통해 아시아의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기화와 회복력 있는 전력시스템 구축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최근 중동 상황은 세계 에너지 안보가 직면한 심각한 위기이자,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와 마찬가지로 각국의 에너지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게 하는 계기”라며 “특히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에서 에너지원과 공급경로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청정에너지 확대와 전기화, 전력시스템 강화를 더욱 빠르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후부는 앞으로 IEA와의 공동연구 등을 통해 RISE ASIA의 세부 추진과제를 확정하고 구체적 이행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이를 아시아 지역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안보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협력 체결은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아시아 지역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 강화' 구상을 구체화하고, 최근 급변하는 국제 에너지 환경에 대응하는 새로운 차원의 에너지 안보 협력을 아시아 지역에서 추진하기 위한 후속조치로 이뤄졌다. 최근 중동 상황은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의 에너지 공급망 취약성을 다시 보여주고 있으며,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로 안정적이고 유연한 전력공급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동시에 최근 네팔 대홍수 등 극한 기후재난이 현실화하면서 초국경적 기후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대전환과 전기화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2026.09.17 16:12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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