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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 의원 "연구재단 관리 연구부정 예비조사 3년…이유 뭔가"

한국연구재단이 관리하는 연구부정 조사의 완료 기간이 가장 긴 경우 최대 911일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기준 1,037일째 진행형인 사건도 있었다. 김선민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조국혁신당)이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 이후 현재까지 연구부정 사건 처리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83건 가운데 예비조사 착수 이후 판정까지 6개월 이상 걸린 사건이 총49건으로 나타났다. 연구부정은 연구 과정이나 결과에서 위조·변조·표절, 부당한 저자 표시 등 연구의 진실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말한다. 교육부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에 따르면 예비조사 착수 이후 판정까지의 모든 조사를 6개월 이내에 마치도록 정해놨다. 김선민 의원은 6개월 이내 처리된 사건은 30건(36.1%)에 불과했다"며 "6개월~1년 이내가 27건, 1년 이상 걸린 사건도 22건이나 됐다"고 지적했다. 재단에 따르면 연구부정행위는 각 기관별로 연구진실성 조사위원회 등을 열어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거쳐 판정하며, 이 중 예비조사는 신고 접수 후 30일 이내에 착수, 착수 후 30일 이내에 완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김선민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조사 중인 사건 22건 가운데 재조사 3건을 제외한 19건은 모두 60일이 넘도록 예비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접수 이후 6개월 이상~1년 미만이 지난 사건은 14건, 1년 이상인 사건은 5건이었다. 가장 길게 예비조사중인 사건은 지난 2023년 11월 29일에 접수된 케이스로 2년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예비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당한 저자표시 사건으로, 통상적인 범위를 벗어났는지가 관건인 사건이다. 이외에 예비조사 착수일 확인이 안된 경우가 6건, 완료일 확인이 안되는 경우도 7이었다. 또 착수일과 완료일 모두 확인이 안되는 케이스는 34건이었다. 또 예비조사부터 판정이 완료된 경우중 가장 기간이 많이 걸린 사건은 911일이 걸렸다. 이 사건은 '한의학 기반 유방암 증상 관리를 위한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개발'이다. 최종적으로는 연구부정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한국연구재단 측은 이에 대해 "각 기관별로 외부 전문가 검증절차와 당사자 소명 등을 거치다보니, 처리 과정 및 행정절차상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측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김선민 의원은 “연구부정 조사를 엄정하게 하는 것과 몇 년씩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6개월 조사 원칙을 세워놓고 절반 이상의 사건이 이를 넘긴다면 원칙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예비조사부터 최종 판정까지 단계별 기한을 철저히 관리하고, 장기 지연 사건은 전문기관이 직접 진행상황과 지연 사유를 점검하는 등 연구부정 조사기간을 실질적으로 단축할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10.18 15:30박희범 기자

거리에서 무대로…지역 축제 주인공 된 스트릿댄스

거리에서 자유롭게 펼쳐지던 스트릿댄스가 지역 축제의 중심 무대로 올라오고 있다. 청년들의 개성을 표현하던 춤이 이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새로운 공연 콘텐츠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18일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최근 지역 축제에서는 스트릿댄스를 단순한 볼거리가 아닌 지역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공연 장르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춤을 통해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 예술인들에게 새로운 활동 무대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0일 세종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에서 열린 'K-댄스, 세종' 공연이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고 세종시스트릿댄스협회가 기획한 이번 공연은 세종한글축제 메인 무대에 스트릿댄스가 오른 첫 사례다. 특히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한글의 역사와 상징성을 춤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글자가 없던 시절부터 한글의 탄생과 발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미래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해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무대에는 투티, 오메가, 이도, 독특크루, 다이후 차일드, 런피플, 키득키득×왁자지껄 등 8개 팀과 출연진 80여 명이 참여했다. 각 팀은 저마다의 춤 스타일과 개성을 살려 한글에 담긴 이야기를 표현했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안무가 모니카와 립제이도 힘을 보탰다. 두 사람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구성한 안무를 선보이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관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공연을 관람한 한 시민은 "각 팀의 실력이 출중하고 개성이 있어 정말 재미있게 봤다"며 "한글축제에 맞춰 스토리와 상징성까지 담겨 있어 국제대회에서 보여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지역 댄서들이 직접 기획부터 무대 구성까지 참여했다는 점이다. 유명 안무가를 초청해 공연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예술인들이 축제의 주체로 나섰다는 의미다. 김승현 세종시스트릿댄스협회장은 "세종에서 활동하는 댄서들이 직접 기획하고 각자의 개성을 담아 무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이번 공연이 지역 댄서들의 활동을 알리고 세종의 스트릿댄스 문화를 넓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스트릿댄스는 그동안 방송과 온라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여왔다. 특히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같은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전문 댄서들의 실력과 창작 과정을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춤을 단순한 가수의 무대 뒤에서 펼쳐지는 안무가 아닌 독립적인 공연 콘텐츠로 바라보는 시선도 넓어졌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 축제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기존 축제에서 스트릿댄스가 분위기를 띄우는 공연이나 경연 프로그램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축제의 주제를 표현하고 관객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까지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진아 세종시문화관광재단 한글문화도시기획팀장은 "한글문화의 가치와 상징성을 스트릿댄스라는 장르로 풀어내 시민들에게 색다른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한글문화를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10.18 15:00이선민 기자

테슬라 '로드스터'가 보급된다면?...패러디 영상 봇물

일론 머스크 CEO의 '날으는 차' 공언이 현실화되자, X(구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 이를 패러디한 AI 생성 동영상 제작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네티즌들의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영상들은 '만약 로드스터가 우리 일상에 보급된다면?'이라는 가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됐다. 테슬라 차세대 '로드스터'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까지 단 0.81초 만에 도달한다. 지난 15일 공개된 영상에서 로드스터는 대형 트럭을 포함한 차량 5대를 가볍게 뛰어넘는 공중 도약을 시연해 보였다. 특히 냉각 가스 추진기와 하단 흡입 시스템을 통해 C자형 곡면 벽에 거꾸로 매달리는 퍼포먼스는 SF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도로 정체 해결부터 황당한 주차 새치기까지, 전 세계 네티즌들이 AI로 그려낸 기상천외한 '로드스터 일상 시나리오'를 상황별 소개와 이미지로 모아봤다. "음주 단속 하겠습니다"...이제 경찰관들의 필수 장비는 '사다리'? 하늘을 날다 경찰 단속에 걸린 로드스터. 딱지를 떼기 위해 사다리에 올라선 경찰관들의 애환(?)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다리가 끊겨도 직진…“영화 속 탈출 장면이 현실로” 로드스터는 '끊어진 다리' 앞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된다. 하단의 가스 추진기를 작동시켜 허공을 가뿐히 도약, 반대편 도로로 안전하게 착지하면 된다. “눈 치우기 귀찮으셨죠?”…지상 최강의 럭셔리 제설차 밤새 폭설이 내려 차가 파묻히거나 도로가 눈으로 뒤덮였을 때 로드스터는 그 진가를 발휘한다. 강력한 냉각 가스를 지면으로 뿜어내며 주변 눈더미를 단 1초 만에 흔적도 없이 날려버린다. 바리케이드로 막힌 길?...“위로 지나가면 그만” 도로 공사나 사고, 경찰 단속 등으로 전방이 완전히 봉쇄돼도 유턴할 필요가 없다. 로드스터는 제자리에서 공중으로 솟구쳐 장애물 구역을 그대로 뛰어넘어 통과해 버리는 기막힌 우회 주행을 보여준다. "빈자리 찾았는데"…뒤에서 날아온 주차 새치기 빌런 주차난이 심한 마트에서 한 차량이 빈자리에 들어가려는 찰나, 뒤에서 로드스터 한 대가 뛰어 넘어와 빈자리를 가로챈다. 미래형 '주차 빌런'의 등장을 유쾌하게 꼬집은 영상이다. 앞뒤 1cm 초밀착 주차?...“수직 이착륙이라 상관없습니다” 앞뒤 차가 바짝 붙어 있어 빠져나갈 수 없는 악명 높은 일자 주차 구역. 핸들을 꺾으며 진땀 뺄 필요 없이, 로드스터는 헬리콥터처럼 위로 곧장 날아올라 가볍게 빠져나가는 통쾌한 해방감을 준다. GTA 게임서 날고 달리는 테슬라 '로드스터' 인기 게임 'GTA'에 로드스터 차량이 등장했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사람을 태울 것처럼 하다 하늘로 도망가고, 추격해 오는 경찰차들을 가볍게 따돌린다. “만약 아이폰에도 가스 추진기가 달린다면?” 로드스터의 비행 기능에 흠뻑 취한 네티즌들이 만들어낸 파생 밈이다. 손에서 미끌어져 추락하는 아이폰이 하얀 가스를 내뿜으며 바닥에 안정적으로 착지한다. 아이폰 듀오 등 고가 스마트폰에 로드스터와 같은 비행 기능이 탑재된다면 수리비 걱정은 필요없다.

2026.10.18 14:54백봉삼 기자

가이아나, 전자담배 수입 막는다..."청소년 건강 우려"

가이아나가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 증가와 건강 우려를 이유로 전자담배 제품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르판 알리 가이아나 대통령은 17일 대국민 온라인 연설에서 아시니 싱 재무장관이 전자담배 제품의 수입을 막는 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보건부 장관이나 가이아나의 담배 규제 당국으로부터 특별 승인을 받은 경우에는 예외가 적용된다. 알리 대통령은 “공중보건을 위해 보다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내가 승인한 이번 제한 조치는 국제적으로 진행되는 규제 강화 노력과 일치하며, 부모와 교사, 지역사회 지도자, 아동과 사회 전체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프랭크 앤서니 가이아나 보건부 장관은 외신에 10만명 이상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확인된 전자담배 이용자 대부분이 고등학생이었다고 밝혔다. 앤서니 장관은 “이른바 입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전자담배를 다른 유해한 제품으로 넘어가는 단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를 금지하고 매장에서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이아나는 이미 지난 2017년 제정한 담배규제법을 통해 전자 니코틴 전달 시스템을 규제하고 있다. 현행법은 특정 장소에서 전자담배의 판매와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미성년자에게 판매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알리 대통령은 이번 수입 제한이 가이아나에서 전자담배 제품이 “광범위하고 규제되지 않은 상태”로 판매·사용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자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아동과 청소년에게 미칠 위험을 강조했다. 알리 대통령은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완전한 지식이 없다는 사실을 안전하다는 증거로 잘못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2026.10.18 14:00류승현 기자

앤트로픽, 美 의회에 'AI 안전 법안' 제안…"위험 임박 시 차단"

앤트로픽이 고위험 인공지능(AI) 출시를 막고 개발사 안전 점검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미국 의회에 비공식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 관계자들은 미 연방의회 의원들에게 첨단 AI 안전과 보안을 규제하는 법안 초안을 제출했다. 초안은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고 위험이 임박했을 때 정부가 AI 출시나 사용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골자다. 피해 기준은 10억 달러를 넘는 재산 피해 또는 50명을 초과하는 사망·중상자 발생 위험이다. 위험 원인도 세 가지로 이뤄졌다. AI가 생물학 무기 제작·방출에 쓰이거나 개발자 통제를 벗어나는 경우 또는 사이버공격과 관련된 경우다. 이 가운데 하나에 해당하면서 앞서 정한 규모 피해가 임박해야 정부가 개입할 수 있다. 초안은 AI 모델 중단 여부는 법원이 결정하도록 했다. 미 상무부가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중단을 요청하면 컬럼비아특별구 연방지방법원 판사가 중단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앤트로픽은 정부 개입 권한에 제한을 뒀다. 상무부 외 다른 정부 부처나 기관 또는 공무원이 AI 모델의 개발과 배포 또는 내부 사용을 중단시키는 행위는 금지했다. 초안에 따르면 개발사는 AI 모델 안전성을 시험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상무부에 등록한 외부 평가기관도 AI 연구소와 모델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평가기관이 법안에서 정한 임박한 위험을 확인하면 평가를 마친 뒤 72시간 안에 상무부에 알려야 한다. 연구소가 평가 비용을 내는 것은 허용하지만 평가 결과에 따라 보수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 앤트로픽은 이번 초안에 올해 초 공개한 '첨단 AI 프레임워크' 제안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 관계자는 "가장 강력한 모델의 위험한 배포를 차단하거나 억제할 권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2026.10.18 14:00김미정 기자

국악 무대에서 촉각 전시·AI 영화까지…공주서 넓힌 문화유산의 경계

문화유산의 디지털 전환이 기록과 보존을 넘어 관객의 참여와 새로운 창작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악 공연을 화면으로 옮기거나 유물을 디지털로 재현하는 데서 나아가, 사람들이 유산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방식까지 설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18일 국립공주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된 '2026 디지털헤리티지페스타 산업 컨퍼런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디지털 헤리티지의 새로운 경계'를 주제로 국악과 청동문화재, AI 영화의 활용 가능성이 논의됐다. 최한이 국악인과 조준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신효정 K-CULTURE AI 국제영화제 창립자가 발표에 나섰다. 최한이 국악인은 어린 시절 소형 녹음기와 공테이프에 의지해 판소리를 배웠던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선생님의 소리를 녹음하고 반복해 따라 부르던 기록과 보존의 과정에서, 전승과 창작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왔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시기 공연의 디지털 전환은 또 다른 과제였다. 즉흥성과 현장성,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한 판소리를 화면 너머로 전달하면서 기존 무대를 그대로 옮기는 방식의 한계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최 국악인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현장의 무대를 변화시키지 않고 그대로 영상으로 옮긴 점”이라며 “경험의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하고 서사의 구조를 디지털 환경으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짚었다. 그는 전통의 요소와 형태를 남기는 보존과, 수행 능력과 맥락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전승을 구분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료를 기록하는 디지털화 ▲디지털 매체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관객이 참여하는 경험을 설계하는 디지털 내러티브의 차이를 설명했다. 구체적인 기획 예시로는 관객이 방자나 향단 등 인물의 시점을 선택해 감상하는 '춘향가'를 제시했다. 등장인물의 관점에 따라 이야기를 다르게 만나고, 필요한 역사적 자료를 확인하거나 언어와 음악적 표현을 탐색하도록 구성하자는 것이다. 최 국악인은 “한 가지 주안점을 꼽자면 '선 설계 후 기술'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AI를 위한 춘향가, VR을 위한 춘향가가 아니라 이면에 맞는 기술의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판소리 학습 앱 '소리로'와 국악 장단 연습 앱 '한배' 등은 디지털 기록이 실제 학습으로 이어지는 사례로 소개했다. 배우고 싶은 대목을 선택해 반복하거나 장단의 속도를 조절하며 연습하는 방식이 기존 전승 과정의 제약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속 가능한 활용을 위한 권리 보장도 주문했다. 최 국악인은 “전승자에 대한 권리가 새로운 설계와 새로운 보장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현장과 디지털이 서로 대치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매력으로 상생하고 서로의 뮤즈가 되는 생태계가 구성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준동 명예교수는 청동문화재를 공학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작업과 촉각·AI를 결합한 전시 사례를 공유했다. 반도체 설계와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을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물에 담긴 설계 규칙과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탐색했다는 설명이다. 주요 사례는 다뉴세문경이었다. 조 교수는 약 0.3㎜ 간격의 세밀한 선과 삼각형 문양에 주목하고, 서로 이웃한 삼각형의 빗금 방향을 달리한 구성을 빛의 반사와 연결해 해석했다. 세 방향의 빗금과 반도체 설계의 규칙을 비교하며 고대 유물에 새로운 공학적 질문을 던진 것이다. 조 교수는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 어떻게 주조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왔다”며 “저는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 왜 이런 패턴을 만들었는지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찰에는 직접 만지고 움직일 수 있는 복제품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국보이기 때문에 유리 안에 넣어두면 만질 수 없지만, 복제했기 때문에 얼마든지 만질 수 있다”며 복제품을 햇빛 아래에서 돌려보면서 빛의 방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문양을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반가사유상과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연결한 '침묵의 공명' 전시는 유물을 감상하는 감각의 범위를 넓힌 사례다. 시각장애인도 복제품을 만지며 형태를 이해하고, 작품의 자세를 따라 하거나 AI와 대화하며 의미를 탐색하도록 구성했다. 조 교수는 “이런 도구들이 사람의 행동을 유도하고, 행동을 통해 경험하게 되는 것”이라며 “복제품을 촉각으로 만지고 가지고 놀면서 우리나라의 우수한 문화유산이 지닌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효정 창립자는 AI 영화를 통해 역사 기록을 감각적인 이야기로 전환하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백제의 웅진 천도를 소재로 제작한 영상을 상영하며 인물의 옷차림과 표정, 음성과 움직임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같은 역사적 소재도 다른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잘 보존된 문화유산을 어떻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 이야기로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보존의 시대에서 경험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확장의 방향으로는 ▲AI 영화 ▲디지털 전시 ▲교육 콘텐츠 ▲글로벌 홍보 콘텐츠를 제시했다. 박물관과 기념관의 몰입형 체험을 강화하고, 청소년과 일반 대중의 역사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언어와 형식의 장벽을 낮춰 해외 관객에게도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창작의 출발점은 역사적 사실과 해석, 상상의 경계를 구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 창립자는 웅진 천도 영상을 제작하면서 AI에 자료를 계속 제공하고 이미지를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료가 빈약할 때는 잘못된 영화가 나온다”며 “AI가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이 주도가 돼서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원자료와 역사의 맥락을 존중하고 기술 그 자체보다 해석의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18 13:40정진성 기자

풀무원푸드머스, 유아 친환경 식단 공모전 시상…223건 중 10개 선정

풀무원푸드머스가 유아용 친환경 식단을 주제로 한 레시피 공모전 수상작 10개를 선정했다. 풀무원푸드머스는 한국식품조리과학회와 함께 '2026 유아 지구식단 레시피 공모전' 시상식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공모전은 지난 6월 1일부터 7월 16일까지 전국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풀무원지구식단 제품 10종 가운데 2종 이상을 활용해 유아용 식단을 개발했다. 평가는 유아에게 적합한 식재료와 양념 사용 여부, 1인 조리사의 대량 조리 가능성, 식단 구성의 명확성 등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총 223건이 출품됐으며 심사를 거쳐 대상 2개를 포함한 10개 수상작이 선정됐다. 풀무원푸드머스대표상은 '콩물 떡갈비 영양밥'을 출품한 송파구 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 김진설·오미선·이승미 영양사 팀이 받았다. 한국식품조리과학회장상은 '알록달록 다이스햄 콩면 프리타타'를 선보인 강북구 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 현수정 영양사가 수상했다. 대상 수상팀에는 각각 풀무원푸드머스 온라인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0만원 상당 이용권이 전달됐다. 최우수상에는 '숯불직화콩면라구파스타', '알록달록 콩면전', '채식만두 울면' 등 3개 작품이 선정됐다. 수상팀에는 각각 30만원 상당 이용권이 제공됐다. 우수상 5개 팀에는 각각 10만원 상당 이용권이 전달됐다. 시상식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열린관에서 열린 한국식품조리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진행됐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수상작을 내년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추천 식단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문현기 풀무원푸드머스 영업본부장은 “유아용 식단에 식물성 식품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영유아의 식습관 형성을 돕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10.18 12:52류승현 기자

[부음] 김민철 제너시스BBQ 그룹 커뮤니케이션실 상무 장모상

▲권택인씨 별세, 이종춘씨 배우자상, 이근수·이지영·이미영씨 모친상, 정애련씨 시모상, 김중건·김민철(제너시스BBQ 그룹 커뮤니케이션실 상무)씨 장모상 = 한도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10월 20일 오전 5시 30분, 장지 함백산추모공원 화장 후 마도 선영, 031-8040-1444.

2026.10.18 12:52류승현 기자

"AI가 살피고 로봇이 일하네"…현대차·기아 '자율운영공장' 가보니

“이번 주에는 가상 시운전 4건이 진행 중이고, 용접 랩 철거 안전 작업 한 건이 진행 중입니다. 자세히 보고 싶으신 공정이 있으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모니터 두 대 중 왼쪽은 흔히 볼 수 있는 생성 인공지능(AI) 명령어 입력 화면, 오른쪽은 연구실 공간을 가상으로 구현한 화면이 나타났다. “통신 전파 상황을 시뮬레이션해줘”라고 말하니 “전파가 좋은 구역은 파랑, 약한 지역은 빨강으로 시각화했다”며 연구실 공간 위에 그래픽이 곧바로 덧씌워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스마트 팩토리 혁신 제조 기술 전시회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6'을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에서 진행하기 앞서, 지난 16일 미디어 초청행사를 열고 제조 현장 특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이포레스트 폴라리스' 시연을 이같이 선보였다. 회사는 이 곳에서 AI와 로보틱스 등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로의 전환을 위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도 그 일환으로, 올해 테크데이 행사에선 200여건의 제조 신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최영태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이포레스트센터장 상무는 이날 행사에서 “자동화를 확대하는 것을 넘어, 공장이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며 진화하는 '자율운영공장'으로 나아가려는 것”이라며 "사람은 더 안전하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데이터와 AI는 공장을 더욱 유연하고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도록 돕는 제조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2032년 이후 미래 신공장에서 휴머노이드와 풀스케일 자율화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장마다 따로 놀던 데이터·앱 합쳤더니…AI, 현장 분석·장비 시운전 척척 AI에이전트와 가상 공간 플랫폼 구현에 앞서, 현대차·기아는 그 동안 공장별로 분산돼 있던 데이터 및 IT 체계를 단일 표준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거쳤다. 공장별 시스템과 데이터를 연결한 공통 기반 위에 공장의 핵심 기능들을 표준화한 '코어 시스템', 그 윗단에 품질, 설비보전, 생산운영 등 제조 앱이 구동되는 방식이다. 이런 체계에서 AI 에이전트는 제조 현장 시스템과 문서 등 데이터 분석, 이미지 생성, 업무 노하우 제공 등 각종 도구를 토대로 현장에서 필요한 판단과 대응을 수행하게 된다. 데이터 분석 역량과 업무 노하우를 자산화, 표준화하면서도 소요되는 시간을 줄였다. 회사는 지난달 울산 전기차(EV) 공장에서 이포레스트 폴라리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스마트 물류 솔루션인 '물류로봇 표준화 플랫폼'도 이런 접근법에 따른 성과 중 하나다. 매번 물류로봇을 새롭게 검토하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증가와 품질 편차를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부품 공급 체계를 자동화된 무인 운송 체계로 전환, 작업자가 반복 업무 대신 로봇 운영과 공정 최적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결과적으로 물류로봇 제작 비용을 약 30% 절감하고, 개발 기간도 단축했다. 회사는 기아 화성 EVO 웨스트 공장과 울산 공장에 이 기술 적용을 추진 중이다. 엔비디아와 협력 하에 제조 현장에 특화된 가상 제어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날 소개된 '물리 AI 기반 가상 시운전 기술'이 일례다. 신차 투입 준비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 현장 상황을 가상으로 재현하고, 이를 예측하는 심투리얼(Sim-to-Real) 기술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제조 설비 시뮬레이션과 로봇 시뮬레이션은 그래픽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장시간의 실물 시운전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중력 충돌, 마찰과 같은 실제 현상의 물리 현상을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시뮬레이션은 설비 제어, PLC, 로직, 검진, 로봇 OLP 타점 검토 등 각 요소를 개별적으로 검토해 상호 영향을 검증할 수 없었고, 수천개의 물리 조인트와 I/O 신호를 수작업으로 매핑하는 등 공수가 크게 들었다"며 "이번에 개발한 통합 시뮬레이션은 상호 영향 사전 검증, 가상 시운전 기반 설비 실물 시운전 효율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술은 울산 EV 공장의 신차 생산을 위한 시운전 과정에 도입될 예정이다. 수작업 완전 대체할까…사람보다 더 정밀한 AI·로봇 목표 현대차·기아는 제조 현장에 특화된 디지털 기술 내재화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 다른 관계자는 "기아 공장에 적용된 비전 시스템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95% 이상이 외부 솔루션에 의존하고 있었다"며 "차종을 추가 개발하게 되거나 설계 변경이 발생할 경우 락인된 외부 업체 기술을 사용하게 돼 지속적으로 투자비가 발생하던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 솔루션 본부에 기술 내재화를 위한 전담 조직을 만들고, 사업 본부 차원의 비전 기술 표준화 전략 수립과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재화를 추진 중인 기술로는 ▲내외장 도어 검사 ▲하부 검사 ▲터널형 완성차 외관 검사 등을 꼽았다. 이날 행사에선 차체 공정에 있는 용접 작업 관련 기술 시연도 진행했다. 수작업 없이 심투리얼 기술을 활용해 로봇이 자동으로 작업 경로를 생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 관계자는 "용접 작업 자체는 이미 자동화돼 있지만, 용접 로봇과 생산라인을 설치할 때 로봇이 1700여개의 용접점으로 이동하는 이 모든 경로를 현장 엔지니어가 수동으로 조정하고 있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로봇 이동 경로를 만들어주는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차체를 약간 움직인 뒤 버튼을 한 번 누르자, 옮겨진 차체에 맞춰 용접 로봇이 조금씩 이전과 다른 이동 경로에 따라 작업을 시작했다. 다소 느린 속도로 움직였지만, 한 번 작업을 수행하고 나면 이후에는 이 경로에 맞춰 로봇이 움직이게 돼 작업 속도도 빨라진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내년 6월 해당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차량 부품인 웨더스트립 장착을 자동화한 기술도 선보였다. 작업자 부담을 줄이고 균일한 조립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산업용 로봇과 전용 그리퍼를 활용해 장착 공정을 자동화하고 작업 편차를 줄였다. 고속 서보 제어 기술을 적용해 적정 가압력을 유지, 조립 품질의 일관성도 높였다. 최종적으로 장착 구간 비전 촬영을 통해 부품의 이탈이나 들뜸 여부를 다시 한번 검사해 품질 수준을 높일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사람 손과 비슷한 형태로 움직이는 로봇인 '핸드 그리퍼'를 제조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유연한 움직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부품 관련 작업을 효율화할 것이란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착수한 과제라 아직 제조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어려운 여러 허들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으로 개발하면 조립 자동화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6.10.18 12:04김윤희 기자

배민, 중소형마트 퀵커머스 확대…전국 5000여곳 POS 연동

배달의민족이 전국 중소형마트를 대상으로 퀵커머스 입점 확대에 나선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마트용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업체 투게더스와 협약을 맺고, 투게더스의 POS와 배민 앱을 연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투게더스 POS를 사용하는 약 5000곳의 중소형마트는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배민을 통한 주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배민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별도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앱에서 판매된 상품과 재고 정보도 따로 입력해야 했다. 이번 연동으로 주문 접수와 상품 등록, 재고 관리, 결제 등을 기존 POS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배민은 이달 초 '토마토식자재마트'를 첫 입점 브랜드로 추가했으며 다음 달부터 참여 마트를 확대할 예정이다. 투게더스의 시스템을 사용하는 곳에는 식자재마트와 동네마트 등 지역 중소형 유통업체가 포함돼 있다. 이들 매장은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인근 음식점 등 소상공인에게 식자재를 공급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박민아 우아한형제들 배민스토어사업실장은 “전국 중소형마트가 기존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배민 판매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며 “오프라인 매장의 온라인 판매 확대를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민은 자체 서비스인 배민B마트와 장보기·쇼핑을 중심으로 퀵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편의점과 마트 등 약 2만4000개 업체가 장보기·쇼핑에 입점해 있다.

2026.10.18 12:01류승현 기자

겸손치 못한 남성일수록 "남자가 되레 역차별" 분노하기 쉬워

현대 사회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졌음에도 여전히 임금 격차나 '유리천장' 등 구조적 불평등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오히려 "남성이 부당하게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남성의 권리 옹호(Men's Rights Activism, MRA)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회 통계적 지표와 달리 스스로를 '피해자'로 규정하는 남성들의 심리적 배경에는 개인의 '낮은 겸손함'과, 그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의 심리학 연구자 조안나 린드스트롬 연구팀은 남성의 '겸손함(Modesty)' 성격 특성과 집단적 상대적 박탈감이 남성 권리 옹호 활동 지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 '인격과 개별 차이(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에 발표했다. 연구에서 정의하는 겸손함이란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평가하는 성격 지표'다. 겸손함 점수가 높은 사람은 자신을 남보다 우월하다고 여기지 않는 반면, 겸손함이 낮은 사람은 스스로가 주변보다 뛰어나며 당연히 특별한 대우와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믿는 경향이 강하다. 연구진은 이런 성향이 "남성이 본래 마땅히 누려야 할 권력과 지위를 부당하게 빼앗겼다"는 집단적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주목했다. 연구는 미국 남성을 대상으로 2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1단계로 백인 미국인 남성 195명을 모집해 ▲겸손함 수치 ▲현대 사회에서 남성이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다는 불만도(집단적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남성 권리 옹호 활동에 대한 지지도를 측정했다. 연구진은 권리 옹호 활동을 법 개정 청원이나 단체 가입 같은 '전통적 제도권 정치 활동'과, 신체적 충돌이나 폭력으로 번질 수 있는 '과격한 비전통적 활동'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그 결과 겸손함이 낮을수록 자신이 속한 남성 집단이 억압받고 있다고 강하게 느꼈으며, 이같은 박탈감은 양측 활동 모두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 특히 겸손함 결여는 '과격한 비전통적 행동'을, 박탈감은 '제도권 정치 활동'에 대한 의욕을 더 강하게 예측했다. 이어 연구팀은 백인과 흑인 남성 492명을 대상으로 2단계 검증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불리한 점 4가지'를 직접 쓰게 해 남성의 불리한 상황을 의식(점화)시켰고, 다른 그룹에는 '아침 루틴'을 쓰게 했다. 실험 결과, 사전에 남성의 불리한 상황을 떠올리게 하더라도 기존 경향에는 변화가 없었다. 인종이나 일시적인 자극과 상관없이, 일관되게 '겸손함이 낮은 남성일수록 박탈감이 강했고, 박탈감이 강할수록 남권 옹호 활동을 더 적극 지지하는 경향'이 재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린드스트롬 연구원은 "구조적으로 여전히 유리한 입장에 있는 집단 구성원 일부가 왜 부당하게 불리하다고 느끼는지 규명하고자 했다"며 "겸손함이 높은 남성은 상대적 박탈감에 쉽게 빠지지 않으며, 이는 과격한 남권 옹호 활동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주는 심리적 보호막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남성 권리 옹호 활동이나 우위주의 커뮤니티 성향이 오로지 개인의 타고난 성격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성격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변화할 수 있는 만큼, 겸손함과 상호 존중의 태도를 기르는 교육적 접근이 남성들을 극단적인 피해 의식에서 벗어나게 돕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가 미국 내 백인과 흑인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젠더 규범과 겸손함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른 아시아나 라틴계 등 다른 문화권에서도 동일한 심리적 메커니즘이 작동하는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6.10.18 12:00백봉삼 기자

매드포갈릭, 1만1000원 할인권 1100원에 판매

매드포갈릭이 브랜드 25주년과 회원 120만명 돌파를 기념해 할인권을 정상가의 10% 가격에 판매한다. 엠에프지코리아는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마음FULL 땡스 패키지'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1만1000원 상당의 할인권을 110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구매한 모바일 교환권은 매드포갈릭 공식 앱에 등록한 뒤 할인권으로 바꿔 전국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상품 등록은 구매일로부터 93일 이내 가능하며, 등록한 할인권은 2027년 2월 1일까지 쓸 수 있다. 할인권은 주문 금액에 따라 여러 장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할인 전 결제 금액이 5만원 이상이면 1장, 8만원 이상이면 2장, 12만원 이상이면 최대 3장까지 적용할 수 있다. 할인권 사용 후 남은 결제 금액에는 통신사·제휴 할인이나 카드사 포인트 혜택 가운데 하나를 추가로 적용할 수 있다. 매장 식사와 포장 주문 모두 사용 가능하다. 발급된 할인권은 매드포갈릭 앱의 선물 기능을 통해 다른 회원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 윤다예 엠에프지코리아 대표는 “브랜드 25주년과 회원 120만명 돌파를 맞아 고객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매드포갈릭은 최근 반려동물 동반 매장을 4곳으로 늘리고, 브런치 메뉴와 1만원대 도시락 등 신규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2026.10.18 11:59류승현 기자

SK온, '미래기술원 학술대회' 개최…LFP 제조 기술 대상

SK온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대전광역시 유성구 SK온 미래기술원에서 '제2회 미래기술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우리가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이용욱 SK온 사장과 박기수 SK온 미래기술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배터리 공정, 셀, 시스템, 소재, 차세대, 플랫폼 등 총 6개 분야에서 연구 과제가 출품됐다. 출품작 수는 지난해보다 약 15% 증가한 300여편에 달했다. 올해 대상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 제조에 쓰이는 고가의 CNT 페이스트를 CNT 파우더로 대체할 수 있는 공정을 개발한 연구팀이 수상했다. CNT는 배터리 전극 내 전자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도전재로 활용되는 소재다. 연구팀은 CNT 파우더를 양극 소재에 고르게 분산시켜 기존 CNT 페이스트 공정보다 원가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동등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당 기술은 향후 실제 생산 공정에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大)면적 파우치형 리튬메탈배터리 전극 설계, 배터리 충·방전 반복과 보관 조건에 따른 용량 감소 및 내부 저항 예측 모델을 개발한 연구팀들이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심사는 ▲주제 적합성 ▲연구 차별성 ▲성과 기여도 ▲논문 창의성 ▲실용성 등 5가지 기준에 따라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SK온은 주요 연구 과제를 중심으로 기술 전시회도 진행했다. 구성원들이 연구 내용을 직접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으며, 구성원 현장 투표를 통해 해당 기술을 평가했다. 이용민 연세대학교 교수는 기조 연설에서 실제 배터리 설계를 가상 공간에 구현해 성능과 상태를 분석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의 현황과 전망을 제시했다. 질의응답에서는 SK온 구성원들과 배터리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산학 현장의 최신 트렌드를 논의했다. 이용욱 사장은 “미래기술원 학술대회는 구성원들의 도전과 연구 성과가 SK온의 기술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장”이라며 “연구 중심 문화를 더욱 확산하고,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기술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온은 미래기술원 학술대회를 정례화해 구성원 간 지식 교류와 연구 협업을 활성화하고,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2026.10.18 11:42김윤희 기자

K헤리티지산업포럼, 공주서 산업 컨퍼런스 개막…문화유산의 '다음 장면' 모색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기록하고 복원하는 데서 나아가 AI 영화와 확장현실(XR) 버스 등 다양한 콘텐츠와 공간으로 경험을 넓혀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창작과 함께, 그 결과물이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K헤리티지산업포럼이 기획한 '2026 디지털헤리티지페스타 산업 컨퍼런스'가 18일 국립공주박물관 강당에서 막을 올렸다. 공주시가 주최하고 공주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디지털 헤리티지의 다음 장면'을 주제로 문화유산의 디지털 활용을 콘텐츠·경험·산업·지역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주제 및 기획 취지 발표에 나선 박진호 KAIST 김재철AI대학원 초빙교수는 자신이 추진해 온 AI 영화 제작과 상영, XR 버스 사례를 통해 디지털 헤리티지의 확장 방향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문화유산을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 작업 역시 디지털 헤리티지의 영역을 넓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박물관 전시 콘텐츠에 AI를 적용하는 데서 나아가, 역사와 문화유산을 새로운 서사로 풀어내는 '헤리티지 AI 영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중요한 건 상상력”이라며 장편화를 추진 중인 '알렉산더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현재 약 30분 분량을 제작했으며, 향후 상업 극장 개봉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작 못지않게 강조한 것은 작품을 보여줄 공간이다. 박 교수는 "기존 극장의 상영 방식에 맞추기 어려운 문화유산 소재 AI 영화가 박물관 강당과 지역 상영행사 등을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주와 경주에서 진행한 상영 사례를 들며, 이러한 행사가 창작물의 발표와 활용을 잇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공주에서 진행 중인 AI 헤리티지 시네마에 대해서는 사흘 동안 상영을 이어가며 시민들이 작품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작품을 만드는 것과 함께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관객을 만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콘텐츠가 전달되는 공간 역시 극장이나 강당에 머물 필요는 없다고 봤다. 박 교수는 극장에서 상영한 콘텐츠를 XR 버스에 적용한 사례를 소개하며 “공간이 한정된 극장이나 강당뿐만 아니라 버스로도 전이될 수 있고 다양한 공간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표 말미에는 AI와 한류의 결합을 디지털 헤리티지의 또 다른 가능성으로 제시했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과 한국이 강점을 가진 한류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헤리티지의 역할이 클 것"이라며 “끊임없이 디지털헤리티지의 넥스트를 위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개회사를 맡은 이창근 K헤리티지산업포럼 운영위원장은 이러한 확장의 전제로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문화유산의 기록과 복원은 중요한 토대”라며 “이제는 그 성과를 새로운 콘텐츠와 경험으로 확장하고 산업과 지역의 가치로 연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기술에 앞서 유산이 지닌 역사와 맥락을 이해하고 각각의 유산에 맞는 해석과 창작의 문법을 찾아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새로운 협력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컨퍼런스는 ▲디지털 헤리티지의 새로운 경계 ▲기술에서 콘텐츠와 서비스로 ▲콘텐츠에서 예술·장소·지역으로 등 3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전문가 10명이 국악과 문화유산 연구, AI 영화, AI·XR 교육, 박물관 체험, 콘텐츠 플랫폼, 지역관광 등을 다룬다. AI 영화 특별상영과 박진호 교수가 진행하는 종합토론도 마련됐다. 행사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별도 사전등록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2026.10.18 11:10정진성 기자

[부고] 조준희(유라클·KOSA 회장)씨 모친상

▲ 유영수(향년 89세)씨 별세, 조준희(유라클·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조광희(티에스 F&B 대표), 조정호(SK하이닉스), 조은희(피아니스트), 조순희(전 이랜드월드 CDO) 모친상, 남창호(애리조나 주립대 교수), 김종헌(전 한양대 구리병원 정형외과 과장) 장모상, 홍수경(전 인헌고 교사) 시모상, 조용환(서울대학교대학원) 조모상, 김현준(스노우플레이크 코리아) 외조모상,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 2026년 10월 21일, 장지 성남 분당메모리얼파크

2026.10.18 11:10김미정 기자

"데이터·AI 연결 쉽게"…데이터브릭스, 네트워크 서비스 출시

데이터브릭스가 데이터와 시스템을 인공지능(AI) 서비스에 쉽게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내놨다. 복잡한 네트워크 설정을 줄여 데이터 수집과 AI 에이전트 운영에 드는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다. 데이터브릭스는 '프라이빗 네트워크 게이트웨이(PNG)'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 공개 프리뷰로 제공한다고 17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에서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는 비공개 프리뷰를 진행하며, 구글클라우드 버전도 개발 중이다. PNG는 데이터브릭스의 서버리스 컴퓨팅과 기업 내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서비스다. 서버리스는 기업이 서버를 직접 구축하거나 관리하지 않고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PNG를 활용하면 이 환경에서 기업 내부 데이터베이스(DB)와 업무 시스템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기존에는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DB나 내부 서비스에 연결할 때마다 별도 연결 장치와 설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연결 대상이 늘수록 네트워크팀과 보안팀 등이 협의해야 할 작업도 늘어났다. 이런 어려움은 서버리스 도입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데이터브릭스가 인터뷰한 고객의 75% 이상은 기존 네트워크 구성과 변경 작업의 복잡성을 일부 작업을 서버리스로 옮기지 못하는 주된 이유로 꼽았다. PNG는 시스템마다 연결을 설정하던 방식을 네트워크 단위의 연결로 바꿨다. 기업이 내부 네트워크 일부 구간을 지정하면 데이터브릭스가 서버리스 환경과 해당 구간 사이에 암호화된 연결 통로를 구축한다. 이후 기업이 허용한 범위 안에서 여러 내부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 연결 통로 구축과 운영은 데이터브릭스가 맡는다. 기업은 이를 위한 가상서버를 직접 설치하거나 보안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처리 용량을 늘리는 작업을 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활용 분야는 데이터 수집과 AI 에이전트 운영 등이다. 기업 내부와 자체 데이터센터의 DB에서 데이터를 가져오거나 데이터브릭스에서 만든 AI 에이전트를 사내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서버에 연결할 수 있다. MCP 서버는 AI가 내부 도구와 데이터에 접근하도록 돕는 연결 창구다. 사내 소프트웨어(SW) 저장소에서 필요한 파이썬 라이브러리를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외부로 보내는 트래픽을 기존 방화벽으로 전달해 기업이 사용하는 보안 도구로 검사하고 기록할 수도 있다. 접근 범위는 기업이 통제한다. PNG는 고객별 전용 연결 경로를 제공하며 기존 네트워크 경로와 방화벽 규칙에 따라 접근 가능한 대상을 제한한다. 기업은 지정한 대상의 트래픽만 PNG로 보내도록 설정할 수 있다. 기존 연결과 보안 설정도 유지할 수 있다. PNG는 이미 사용 중인 기능에 추가하는 방식이어서 기존 구성에 영향을 주지 않고 도입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비아누 세키 방쿠 브라데스쿠 데이터 엔지니어링 기술 책임자는 "기업은 연결할 때마다 프라이빗 링크 서비스와 로드밸런서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기존 워크스페이스 서브넷을 재사용해 방화벽 승인을 받기 쉬워졌고 접근 가능한 대상도 정확하게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6.10.18 11:06김미정 기자

[AI는 지금] 메타, 기사 AI 학습 논란에 약관 수정…"광고·비즈니스만 적용"

메타가 웹 콘텐츠 수집과 인공지능(AI) 학습에 대한 우려를 낳은 이용약관을 수정했다. 비즈니스 계정을 보유한 언론사 웹사이트 콘텐츠를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는 해석에 선을 긋기 위한 조치다. 17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개정한 상업용 이용약관에서 비즈니스 계정 도메인과 웹페이지에 있는 모든 콘텐츠를 자사 제품과 서비스 개발·학습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한 조항을 삭제했다. 해당 조항은 콘텐츠 활용 목적을 제품과 서비스 제공·개발·개선·연구·학습과 무결성 유지 등으로 폭넓게 규정했다. 적용 대상에는 비즈니스 계정 도메인과 웹페이지뿐 아니라 웹주소에 있는 콘텐츠도 포함됐다. 이를 두고 메타 비즈니스 계정을 운영하는 언론사 웹사이트 콘텐츠까지 수집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 조항이 메타에 언론사 웹사이트를 스크래핑하고 해당 콘텐츠를 AI 모델 학습에 활용할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스크래핑은 웹사이트에서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출하는 작업이다. 메타는 약관 개정이 기존 웹 크롤링 방식 변화를 뜻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후 논란이 된 조항을 삭제하고 통합한 크롤링 관련 약관이 광고와 비즈니스 제품에만 적용된다는 점을 공지한 것이다. 이번 논란은 AI 학습에 활용되는 콘텐츠 저작권을 둘러싼 소송이 이어지는 가운데 불거졌다. 메타는 지난해 저작권 침해 의혹과 관련한 주요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메타를 비롯한 AI 기업들을 상대로 한 다른 소송은 진행 중이다. 메타는 "우리 크롤링 관련 약관은 광고·비즈니스 제품에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약관 자체에도 이 점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2026.10.18 11:03김미정 기자

[현장] 씨이랩 안전AI에 시선...'엑스아이바' 큰 관심

건설현장의 인공지능 전환(AX)과 스마트안전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확인한 '2026 한국건설·안전박람회'가 1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 1전시장에서 개막, 16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올해 행사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AX와 피지컬AI를 기반으로 사고를 사전에 예측하고 예방하는 '하이퍼 세이프티(Hyper Safety)' 기술이 집중 선보였다. 특히 AI·디지털 기반 건설현장 지능화, AI 사고예측, 위험관리 등 현장의 실질적인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과 제품이 대거 출품됐다. 피지컬AI 전문기업 씨이랩(대표 윤세혁·채정환)도 이 행사에 참가, 자사 비전AI 기반 실시간 위험 감지 솔루션 'XAIVA(엑스아이바)'와 사전 예측을 위한 'Digital Twin(디지털 트윈)'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씨이랩은 참관객이 기술력을 직접 체감할 수 있게 부스 내에 'XAIVA 데모존'을 마련, 실제 현장 CCTV 화면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위험 감지 시연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 도입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서 씨이랩이 소개한 '엑스아이바(XAIVA)'는 산업 현장의 위험을 AI로 실시간 감지해 중대재해를 예방하는 지능형 영상분석 플랫폼이다. 130종 이상의 비전 모델(VM)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이 130종 비전모델은 현재 ▲보안(13종) ▲안전(12종) ▲환경(3종) ▲제조(23종) ▲교통(13종) ▲건설(7종) ▲물류(9종) ▲식품(5종) ▲기타(4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비전모델은 건설과 제조 현장의 안전모 미착용과 화재, 작업자 쓰러짐, 위험구역 진입 등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합적인 이상행동과 위험 상황을 정밀히 모니터링, 대시보드로 관리자에게 알려준다. '엑스아이바'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방화' '배회' '침입' 등 지능형 CCTV 성능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이미 인정받았다. 또 올 4월 소프트웨어 품질인증 최고 등급인 'GS인증 1등급'도 획득했다. '엑스아이바'와 함께 선보인 씨이랩 디지털 트윈 기술은 '엔비디아 옴니버스(NVIDIA Omniverse)'와 이 회사 솔루션 'X-젠(X-GEN)'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실제 산업 현장을 정밀히 모사한 가상 환경을 구현해준다. 이를 통해 다양한 위험 상황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하고 사고 발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씨이랩은 이미 국내 반도체 산업 등 첨단 제조 분야에서 3년 연속 옴니버스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다양한 디지털 트윈 구축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NPN) 소프트웨어 부문 최고 등급인 '엘리트(Elite)' 파트너로 승격되기도 했다. 또 최근 세계적인 영상분석 대회인 'AI City Challenge'에서 1위를 차지, 비전 AI와 디지털 트윈을 아우르는 통합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기자는 행사 마지막 날인 16일 오전 씨이랩 부스를 찾았다. 부스에서 만난 채형준 씨이랩 매니저는 관람객 반응을 묻자 "현장에 실제 종사하고 있는 대기업이라든가, 관련자분들이 많이 왔다"면서 "본인들이 현장에 적용 가능할지 궁금해하며 굉장히 디테일하게 질문을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레퍼런스에 관한 질문도 많았다면서 "씨이랩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홍송희 씨이랩 마케팅 매니저는 "우리 기술을 뽐내기보다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더 보여준 자리"라면서 "이런 부분에서 박람회를 찾은 현장 관계자분들이 더 호응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가 찾은 시간에도 참관객이 씨이랩 부스에서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래는 씨이랩 부스와 관련한 이승수 매니저와 일문일답 -부스를 둘러보니 화면이 꽤 많다. 이번 씨이랩 부스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 "크게 두 구역으로 나눴다. 입구 쪽 화면들은 저희 비전 AI(카메라 영상을 AI가 보고 상황을 판단하는 기술) 솔루션 '엑스아이바(XAIVA)'가 실제 현장 CCTV 영상을 분석할 수 있다. 안전모를 안 쓴 작업자나 위험구역에 들어간 사람, 쓰러진 사람이 화면에 잡히면 곧바로 표시가 뜨고 관리자에게 알림이 간다. 다른 하나는 디지털 트윈(실제 현장을 가상공간에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가상으로 만든 현장에서 위험 상황을 미리 돌려보는 시연을 하고 있다. 방문 하는 분들에게 현장 사정을 들으며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상담을 해 준다." -씨이랩을 '피지컬 AI 기업'이라고 소개한다. 아직 낯설은 독자들도 있을 듯 하다. 회사 사업은 어떻게 이뤄져 있고 오늘 전시는 그중 어디에 해당하나 "피지컬 AI는 화면 속에서만 일하는 AI가 아니라, 공장이나 건설현장처럼 실제 물리적인 공간을 보고 이해하고 거기서 벌어지는 일에 대응하는 AI다. 씨이랩 사업은 두 축이다. 하나는 AI 인프라로, 기업이 GPU(AI 연산용 고성능 칩) 자원을 효율적으로 나눠 쓰고 관리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다른 하나가 피지컬 AI고, 이 안에 비전 AI와 디지털 트윈이 있다. 오늘 보여드린게 바로 피지컬 AI 핵심축이다. 쉽게 비유하면 비전 AI는 현장을 지켜보는 '눈'이고, 디지털 트윈은 현장을 통째로 복제한 '연습장'이다. 건설안전은 눈과 연습장이 같이 있어야 효과가 제대로 나는 분야라 이번에 둘을 묶어 나왔다." -대표 전시작인 엑스아이바(XAIVA)부터 물어보겠다. 건설현장용 영상분석 솔루션이 이미 여럿 나와 있다. 엑스아이바는 무엇이 다른가? "먼저 범위가 넓다.학습을 마친 분석 모델이 약 130종이다. 안전모 미착용, 화재·연기, 쓰러짐, 위험구역 진입 같은 기본 항목은 물론이고, 현장마다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해 쓸 수 있다. 한두 가지 기능만 있는 제품은 현장이 커지면 결국 다른 솔루션을 또 붙여야 한다. 감지한 다음도 다르다. 위험이 잡히면 관리자 휴대폰으로 알림이 가는 건 기본이고, AI 에이전트(정해진 업무를 스스로 처리하는 AI)가 해당 상황의 분석 보고서까지 작성해 준다. 안전관리자분들 말을 들어보면 사고 뒤에 영상 찾고 보고서 쓰는 데 시간이 꽤 든다고 한다. 그 시간을 줄여 현장 점검에 돌려드린다는 취지다. 마지막으로 기존 CCTV를 그대로 쓴다. 카메라를 전부 바꾸라고 하면 현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미 달려 있는 카메라에 AI를 얹는 구조라 도입 부담이 훨씬 적다." -건설 현장은 규모가 제각각이다. 대형 건설사가 아니라면 도입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그 고민 때문에 제품을 세 가지 형태로 나눴다. 대형 현장에는 서버로 많은 카메라를 한꺼번에 분석하는 구축형 '엑스아이바 세이프티(XAIVA Safety)'가 맞다. 카메라, 분석 소프트웨어, AI Box(AI 분석용 소형 장비)까지 한 세트로 구성돼 있어 CCTV가 부족한 현장도 한 번에 갖출 수 있다. 중소 현장이나 협력업체에는 '엑스아이바 온 디바이스(XAIVA On-Device)'를 권한다. 별도 서버 없이 장비 자체에서 AI가 돌아가는 방식이다. 공정이 바뀌면 떼어서 다른 자리에 옮겨 달면 된다. 매일 모습이 바뀌는 건설현장에는 이 점이 꽤 중요하다. 설치하고 연결하면 바로 쓸 수 있다. 이외에 클라우드에서 구독형으로 쓰는 영상분석 서비스 '비비고(VidiGo)'도 있다. 기존 CCTV를 활용해 표준 구성으로 들어가면 보통 수 주 안에 실제 운영이 가능하다." -디지털 트윈 시연도 눈에 띈다. 공장이 아닌 건설현장에서 디지털 트윈은 어떻게 쓰이나 "공장은 한 번 지으면 생산라인이 잘 안 바뀐다. 그래서 제조 분야에선 고정된 설비를 얼마나 정밀하게 복제하느냐가 관건이었는데, 건설현장은 사정이 다르다. 골조가 한 층 올라가면 크레인 동선이 달라지고 위험구역도 달라진다. 그래서 건설에서는 공정 단계별 현장을 가상공간에 미리 만들어 두고, 실제 작업 전에 시뮬레이션을 돌려본다. 중장비가 어디로 움직이는지, 작업자 동선과 겹치는 곳은 어딘지, 자재 쌓는 자리가 시야를 가리진 않는지를 미리 확인하는 거다. 사고는 대개 '이렇게 될 줄 몰랐다'에서 시작하는데, 그 '몰랐던 부분'을 앞당겨 보는 거다. 기술 기반은 엔비디아 옴니버스(엔비디아의 3D 가상환경·시뮬레이션 플랫폼)와 우리 솔루션 '엑스젠(X-GEN)'이다. 씨이랩은 국내 반도체 등 첨단 제조 분야에서 옴니버스 프로젝트를 매년 이어 오면서 이 기술을 다져왔다." -비전 AI와 디지털 트윈은 성격이 꽤 다른 기술이다. 한 부스에 같이 내놓은 이유가 있을 듯 하다 "사실 이 질문이 이번 전시 의도와 가장 가깝다. 비전 AI는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위험을 잡는 기술이고, 디지털 트윈은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미리 보는 기술이다.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둘 다 있어야 한다. 두 기술은 서로를 키워 주기도 한다. 디지털 트윈에서는 야간이나 비 오는 날, 먼지 많은 날 같은 조건을 가상으로 만들 수 있다. 실제 찍기 어려운 위험 장면을 합성 데이터(가상으로 만든 학습용 영상)로 만들어 비전 AI를 학습시킨다. 거꾸로 비전 AI가 현장에서 쌓은 위험 기록은 어느 구역, 어느 시간대가 위험한지 알려 주니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이 더 현실에 가까워진다. 두 기술을 다 자체적으로 가진 회사가 많지 않다. 우리는 이걸 씨이랩 피지컬 AI의 가장 큰 강점으로 본다." -건설현장은 야간, 역광, 먼지처럼 카메라에 불리한 조건이 많다. 실제 현장에서 믿고 쓸 만한 수준인가 "현장 분들이 "오탐(잘못 울리는 경보)이 많으면 결국 다 꺼 버린다"고 하는데, 정확한 말이다. 우리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도 여기다. 학습 단계부터 악조건 영상을 충분히 넣고, 실제로 구하기 어려운 조건은 앞서 말한데로 합성 데이터로 채운다. 판단할 때도 한 장면만 보지 않고 연속된 장면을 함께 봐서, 순간적인 빛 번짐이나 가림 때문에 경보가 울리는 일을 줄였다. 설치 후 시범 운영 기간에는 카메라마다 감지 민감도를 그 현장에 맞게 다시 맞춘다. 외부 검증도 받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방화·배회·침입 등 지능형 CCTV 성능 인증을 받았고, 올해 4월에는 소프트웨어 품질인증 최고 등급인 GS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 국제 영상분석 대회 'AI 시티 챌린지'에서는 1위를 했고, 올해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NPN)에서 소프트웨어 부문 최고 등급인 엘리트 파트너로 올라갔다. 그래도 가장 확실한 답은 실제 운영 사례다. 엑스아이바(XAIVA)는 이미 대형 건설 현장과 반도체·바이오 같은 까다로운 제조 현장에서 돌아가고 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씨이랩이 기대하는 건 무엇인가 "레퍼런스(실제 도입 사례)를 넓히는 게 첫째다. 건설업은 한 현장에서 효과가 확인되면 같은 회사 다른 현장으로, 또 협력사로 빠르게 번지는 시장이다. 여기서 만난 분들 가운데 실제 시범 적용, 그러니까 본 도입 전에 현장에서 먼저 써 보는 단계까지 이어지는 곳을 만드는 게 목표다. 만나고 싶은 고객은 분명하다. 여러 현장을 본사에서 한꺼번에 관리하려는 대형 건설사, 전담 인력 없이도 바로 쓸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한 중견·중소 건설사와 협력업체, 그리고 공공 발주처와 지자체다. GS인증 1등급과 KISA 인증이 특히 공공 시장에서 힘이 될 거라고 본다. 플랜트나 물류센터처럼 위험 요소가 비슷한 산업 현장도 관심 대상이다. 하나 더 바라는 게 있다면, 'AI 안전관리는 비싸고 복잡하다'는 인식이 조금이라도 바뀌었으면 한다. 장비 하나 달아서 바로 쓰는 방식도 있다는 걸 이번에 많이 알려 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건설안전 다음으로 씨이랩의 피지컬 AI 사업은 어디를 향하나 "건설안전은 우리 비전 AI의 핵심 성장 시장이면서, 피지컬 AI가 실제 현장에서 가치를 증명하기 좋은 무대라고 생각한다. 중대재해처벌법이 5인 이상 사업장까지 확대하면서 사람 눈만으로 안전을 책임지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영상과 언어를 함께 이해하는 VLM(Vision Language Model, 이미지를 보고 상황을 말로 이해·설명하는 AI)을 현장에 맞게 고도화하고 있다.지금은 미리 학습해 둔 130여 가지 상황을 잡아내는데, 앞으로는 처음 보는 위험도 훨씬 빠르고 유연하게 정의해서 감지할 수 있게 하려한다. 여기에 디지털 트윈을 묶어 감지부터 예측까지 한 흐름으로 만들거다. 그리고 씨이랩에는 AI 인프라 사업이 있습니다. GPU 인프라부터 현장에서 돌아가는 AI 솔루션까지 한 회사가 같이 제안할 수 있다는 것, 이 것이 앞으로 우리가 피지컬 AI 시장에서 보여드릴 그림이고 장점이다."

2026.10.18 10:58방은주 기자

최태원이 청년에게…"AI가 할 수 없는 일 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 청년의 경쟁력과 국가 성장의 출발점으로 사회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역량을 제시했다. SK는 최 회장이 지난 12~16일 방송된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즌6에서 'AI와 새로운 자본주의 그리고 청년'을 주제로 강연하고 청년들의 질문에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의 방송은 강연 3편과 청년 문답 2편으로 구성됐다. SK에 따르면 한국 기업인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AI 활용이 늘어날수록 사람이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할지 판단하고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능력이 중요해진다고 봤다. 그는 AI 시대 리더의 역할에 대해 "AI는 지능을 높여주는 도구이지만 지능이 곧 지혜는 아니다"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사람을 이해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에게 필요한 역량으로는 생각하는 힘과 공감 능력, '적응의 근육', '바디 스킬'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주어진 정답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며,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모든 위험에 대비한 뒤 행동하려다가는 AI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다며, 실패를 겪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도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은 교육에 대한 제안으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학교가 지식을 전달하고 시험으로 평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해결책을 찾고 직접 실험하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력 자체보다 문제를 풀어본 경험에 무게를 두고, 질문하는 능력과 사고력, 공감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자리의 변화도 노동시간과 직업 선택의 관점에서 풀었다. 최 회장은 AI가 노동을 대체할 때 노동의 가치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묻는 취업준비생에게 "노동의 선택이 변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 회사의 특정 직종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일하는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 8시간이 필요했던 업무를 AI로 1~2시간 만에 마친다면, 남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하거나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예를 들었다. 창업에 관한 질문에는 사회문제 해결을 자신의 선택 기준으로 제시했다. 다시 20대가 된다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일단 저는 무조건 창업을 할 겁니다"라고 답하면서, "지금처럼 반도체 사업을 하기보다는 물 부족과 탄소 배출, 식량 부족 등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는 문제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식량 문제라면 새로운 농사법이나 인공식품 개발 등 기존 방식의 한계를 넘을 방법을 찾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청년들에게는 처음부터 큰 과제에 매달리기보다 자신이 관심을 갖고 해결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환경과 돌봄, 저출산, 금융 약자 문제 등을 예로 들며 작은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더 큰 문제에 도전하는 바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앞선 세 차례 강연에서는 개인의 도전을 뒷받침할 경제·사회 구조와 국가 차원 성장 방안을 다뤘다. 첫 강연의 핵심은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에 경제적 보상을 연결하는 구상이었다. 성과를 측정해 보상하면 기업과 사회적기업 등 민간의 참여를 늘릴 수 있다는 논리다. 최 회장은 SK가 10여 년간 진행한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실험을 소개하며, 인센티브를 받은 기업들이 받지 않은 기업들보다 최소 3배 이상의 사회적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AI를 다룬 두 번째 강연에서는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조건으로 속도·규모·안전 등 '3S'를 제시했다. 인프라 구축과 모델 개발에 더해 AI를 생활과 산업 현장에서 쓰는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비용을 낮추고 난제를 해결하는 데 AI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사용하면서 기술과 제도를 실험하는 'AI 네이티브 사회'로의 전환도 제안했다. 마지막 강연에서는 지정학적 변화와 저출생·고령화에 대응할 방안으로 한일경제연대를 들었다. 최 회장은 "양국이 경제공동체로 발전하면 약 6조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력 분야로는 에너지와 AI, 헬스케어, 관광, 벤처·창업 등을 제시했으며, 시장 확대가 청년의 취업과 창업 기회를 넓힐 수 있다고 봤다. 최 회장은 "젊은 여러분들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고 함께 고민한다면 대한민국의 앞날은 우리가 밝게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2026.10.18 10:36류은주 기자

AI 기업 부채 과도 우려에 시장 공포심 최고치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관련 주가 매도가 쏟아지면서 변동성 지수(VIX)가 4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CBOE 변동성 지수는 4.8포인트 이상 오른 21.32로 지난 6월 10일 종가 22.22이후 가장 높았으며, 7월 29일 20선에서 마감한 이후 3개월 만에 20을 다시 넘은 것이다. 변동성 지수가 20을 넘으면 시장 내 공포감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약 2.5% 하락, 주간 하락폭은 5% 수준이다. 나스닥 지수는 2025년 4월 4일 약 10% 하락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투자자는 기술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과도한 차입을 하고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이에 총부채가 510억 달러를 넘어선 '코어위브(CoreWeave)' 주가는 12% 가까이 하락했으며, 이번 주 누적 하락률은 25% 수준이다. 다만 마이클 로젠 앤젤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시스템적인 이슈인가 하는 점을 봐야 한다"면서 "부채 발행이 늘어나는 것은 주시해야 할 사안이며, 만약 과도한 수준에 이른다면 우려할 필요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도 짙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3.51% 오른 배럴당 101.41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 선물은 3.72% 상승한 109.86달러를 기록했다. 오는 27~28일 열리는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82%로 나타났다.

2026.10.18 10:29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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