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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금융 필수 보안SW가 오히려 해킹에 악용"

우리나라는 금융 보안소프트웨어 설치를 의무화한 유일한 국가다. 이것이 오히려 보안 위협에 취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KAIST 연구진은 안전한 금융 환경을 위한 복잡하고 위험한 보안 프로그램을 강제로 설치하는 방식 대신, 웹사이트와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원래 설정한 안전한 규칙과 웹 표준을 따르는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일 KAIST(총장 이광형)는 전기및전자공학부 김용대·윤인수 교수 공동 연구팀이 고려대 김승주 교수팀, 성균관대 김형식 교수팀, 보안 전문기업 티오리(Theori) 소속 연구진의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 금융보안 소프트웨어의 구조적 취약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진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 사례에서 한국의 보안 소프트웨어가 왜 주요 표적이 되는지를 주목했다. 분석 결과, 해당 소프트웨어들이 설계상의 구조적 결함과 구현상 취약점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제는, 한국에서는 금융 및 공공서비스 이용 시 이러한 보안 프로그램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정책이다. 연구팀은 국내 주요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에서 사용 중인 7종의 주요 보안 프로그램(Korea Security applications, 이하 'KSA 프로그램')을 분석해 총 19건의 심각한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다. 주요 취약점은 ▲키보드 입력 탈취 ▲중간자 공격(MITM) ▲공인인증서 유출 ▲원격 코드 실행(RCE) ▲사용자 식별 및 추적 이다. 일부 취약점은 연구진 제보로 패치했으나, 전체 보안 생태계를 관통하는 근본적 설계 취약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보안 소프트웨어는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도구가 돼야 함에도 오히려 공격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며 보안의 근본적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또 국내 금융보안 소프트웨어들이 웹 브라우저 보안 구조를 우회해 민감한 시스템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고 지적했다. 브라우저는 원칙적으로 외부 웹사이트가 시스템 내부 파일 등 민감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지만, KSA는 키보드 보안, 방화벽, 인증서 저장으로 구성된 이른바 '보안 3종 세트'를 유지하기 위해 루프백 통신, 외부 프로그램 호출, 비표준 API 활용 등 브라우저 외부 채널을 통해 이러한 제한을 우회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방식은 2015년까지는 보안 플러그인 액티브X(ActiveX)를 통해 이뤄졌지만, 보안 취약성과 기술적 한계로 ActiveX 지원이 중단되면서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실행파일(.exe)을 활용한 유사한 구조로 대체되면서, 기존의 문제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브라우저 보안 경계를 우회하고, 민감 정보에 직접 접근하는 보안 리스크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런 설계는 ▲동일 출처 정책(Same-Origin Policy, SOP) ▲샌드박스 ▲권한 격리 등 최신 웹 보안 메커니즘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면서 연구팀은 "실제로 이러한 구조가 새로운 공격 경로로 악용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 Same-Origin Policy(SOP, 동일 출처 정책)는 웹 보안의 핵심 개념 중 하나로, 서로 다른 출처(origin)의 웹 페이지나 스크립트 간에 데이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보안 정책을 말하며, 샌드박스(Sandbox)는 보안과 안정성을 위해 시스템 내에서 실행되는 코드나 프로그램의 활동을 제한된 환경 안에 가두는 기술을, 또 권한 격리(Privilege Separation)는 시스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프로그램이나 프로세스를 여러 부분으로 나누고 각각에 최소한의 권한만 부여하는 보안 설계 방식을 말한다. 한편 연구팀이 전국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97.4%가 금융서비스 이용을 위해 KSA를 설치한 경험이 있으며, 이 중 59.3%는 '무엇을 하는 프로그램인지 모른다'고 응답했다. 실제 사용자 PC 48대를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9개의 KSA가 설치돼 있었고 다수는 2022년 이전 버전이었다. 일부는 2019년 버전까지 사용했다. KAIST 김용대 교수는 “문제는 단순한 버그가 아니라, '웹은 위험하므로 보호해야 한다'는 브라우저의 보안 철학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구조”라며 “이처럼 구조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시스템은 작은 실수도 치명적인 보안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제는 비표준 보안 소프트웨어들을 강제로 설치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웹 표준과 브라우저 보안 모델을 따르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KSA는 향후에도 국가 차원의 보안 위협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KAIST 김용대·윤인수 교수, 고려대 김승주 교수, 성균관대 김형식 교수가 연구를 주도했다. 제1 저자인 윤태식 연구원(티오리/KAIST)을 비롯해 정수환(엔키화이트햇/KAIST), 이용화 티오리 연구원이 참여했다. 논문은 세계 최고 권위의 보안 학회 중 하나인 '유즈닉스 시큐리티 2025(USENIX Security 2025)'에 채택됐다. 논문명은 'Too Much of a Good Thing: (In-)Security of Mandatory Security Software for Financial Services in South Korea'다. 이번 연구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2025.06.02 08:58방은주

뉴패러다임, 석재 유통사 '봄찬' 프리A 투자

스타트업 스케일업 전문 액셀러레이터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공동대표 배상승·박제현)가 수입석재 유통 커머스 스타트업 '봄찬'에 프리A 투자를 단행했다고 2일 밝혔다. 2024년 설립된 봄찬은 전국 단위 석재 배송 서비스와 데이터 기반 운영 시스템을 바탕으로, 낙후된 석재 유통 산업을 디지털화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자사 석재 유통 플랫폼 봄찬을 통해 건축, 조경, 인테리어, 토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맞춤형 석재를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기존 석재 시장은 고령화된 인력 구조와 지역 파편화, 가격 비투명성 등으로 인해 혁신이 더뎠지만, 봄찬은 표준화·디지털화·전국 배송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산업 구조 전반을 빠르게 전환시키고 있다. 현재 봄찬은 B2C 중심의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석재 제품과 온라인 표준 단가 시스템을 도입해 석재 유통 온라인 점유율 1위에 올랐다. 2024년 기준 연매출은 11억원, 영업이익률은 28%에 달하며, 고객 누적 평점 4.9점을 기록하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1천평 규모의 신규 물류센터로 확장 이전했으며 이를 통해 B2B 대형 거래처 대응과 전국 단위 유통망 고도화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박제현 뉴패러다임 공동대표는 "봄찬은 시스템 기반의 운영 효율성과 고객 중심의 커머스를 접목해, 정체돼 있던 국내 석재 유통 산업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며 "산업 디지털 전환과 ESG 관점에서도 우수한 임팩트를 낼 수 있는 팀이라 판단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봄찬은 물류 인프라 확장, 자체 배송 시험 운영, 영업 및 개발 인력 채용, 해외 제휴 공장 설비 투자 등 핵심 운영 역량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박지흠 봄찬 대표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인프라 고도화와 운영 시스템 최적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동남아 제휴 공장과의 협업을 통해 맞춤형 석재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석재 유통의 기준이 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2025.06.02 08:45백봉삼

SaaS도 보안 문제가···개보위, 명품 브랜드 디올·티파니 개인정보 유출 조사

개인정보보호위원회(위원장 고학수)는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산하 디올과 티파니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진행 중이라고 1일 밝혔다. 특히 두 회사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고객관리 서비스를 이용중으로, 두 건 모두 고객관리 서비스에 접속하는 직원계정 정보를 이용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고로 확인돼 해당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도 함께 들여다볼 계획라고 개인정보위는 밝혔다.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는 소프트웨어를 서버 등에 설치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앞서 디올은 1월경 발생한 유출사고를 5월 7일 인지했다고 신고(5.10.)했고, 티파니는 4월경 발생한 유출사고를 5월 9일 인지했다고 신고(5.22.)했다. 개인정보위는 조사를 통해 정확한 유출 대상·규모 파악, 기술적·관리적 안전조치 이행 등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사고 이후 유출 신고와 개별 정보주체에게 통지까지 상당 시일이 소요된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개인정보위는 법 위반 발견 시 관련 법에 따라 처분할 예정이다. 한편 개보위는 SaaS를 이용하는 기업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중 인증수단 등을 직원 계정에 적용하고, 접근할 수 있는 IP(아이피) 주소 제한 등 접근 통제 조치가 필요하며, 피싱 등을 통해 계정이 탈취되지 않도록 개인정보 취급자에 대한 교육 및 관리·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5.06.01 12:35방은주

짠 음식이 뇌종양 악화 '핵심'요인…KAIST, 세계 첫 규명

짠 음식이 뇌종양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KAIST는 생명과학과 이흥규 교수 연구팀이 고염식이 장내 미생물 증식을 늘려 대사물질인 '프로피오네이트(propionate)'를 장내에 과도하게 축적시켜 뇌종양을 악화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용 마우스에게 4주간 짠 사료를 섭취시킨 뒤 종양세포를 주입하자 일반식이 그룹에 비해 생존율이 크게 낮아지고 종양 크기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항생제로 장내 미생물을 제거하거나, 무균 마우스에 분변(고염사료 섭취한 사람의 대변에 해당되는 마우스 분변 샘플) 미생물을 이식하는 실험에서도 유사한 뇌종양 악화 반응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 변화가 뇌종양 악화 핵심 요인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 중 박테로이드 불가투스(Bacteroides vulgatus)라는 균이 고염식 섭취량에 따라 증가하고, 이 균이 프로피오네이트(propionate)라는 효소(Pccb) 발현을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장내에서 프로피오네이트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다"며 "이 물질은 뇌종양 세포에서 산소가 충분한데도 마치 부족한 것처럼 '저산소유도인자-1알파(HIF-1α)'를 활성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저산소유도인자가 다시 '형질전환성장인자-베타(TGF-β)'를 증가시켜 제1형 콜라겐(COL1A1)을 과하게 만들고, 종양 세포가 더 쉽게 퍼지고 악성도를 높였다"고 부연설명했다. 이흥규 교수는 “짠 음식 섭취가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그 결과 생성된 대사산물이 뇌종양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분자 수준에서 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제1 저자로는 KAIST 김채원 박사(현.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 보스턴 어린이병원 박사후연구원)와 김현진 박사(KAIST 생명과학연구소 박사후연구원)가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생의학 국제 학술지 '저널 어브 익스페리멘탈 메디슨(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2025.06.01 12:00박희범

[디플정 기고(⑤·끝)] 지금 우리 선택이 대한민국 디지털미래 10년 결정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디플정, DPG)위원회는 지난 2022년 9월 출범했다. 2년 7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무슨 일을 했으며,향후 행방은 어떻게 될까. 이승현 DPG위원회 AI플랫폼혁신국장이 본지에 디플정과 관련한 장문의 기고를 보내왔다. 이를 5회로 나눠 게재한다.(편집자 주) 제 21대 대통령선거가 이틀앞으로 다가왔다. 5년 단임제에서도 정책의 연속성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는데, 이번에는 탄핵으로 불과 3년 만에 대선이 치러진다. 현 정부의 1호 공약이자 대표 국정과제로 야심차게 출발한 '디지털플랫폼정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임기 초반, 디지털플랫폼정부를 부처의 핵심 아젠다로 삼았던 부처들이 달라졌다. 디지털플랫폼정부가 각 부처의 과제에서 사라지고 있다. 정권 말기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새 정부의 눈치를 보며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서둘러 지우려는 모습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이는 단순한 정책 브랜드의 문제가 아니다. AI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정부의 디지털 대전환이 좌초 위기에 놓인 것이다. 전 세계가 AI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부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는 이때, 우리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 왜 디지털플랫폼정부여야 하는가 전 세계는 지금 AI 혁명의 한가운데 있다. 챗GPT가 등장한 지 불과 2년 만에 모든 산업이 재편되고 있으며, 정부도 예외가 아니다. UAE는 정부 AI 전략을 발표한 지 6개월 만에 대국민서비스에 챗GPT를 도입했다.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의 AI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3개월 만에 각 부처가 AI 도입 계획을 수립했으며, 6개월 만에 실제 서비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싱가포르의 정부기술청(GovTech)은 민간 스타트업처럼 운영되며 3개월 단위로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들 국가가 이렇게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통합된 디지털 인프라와 데이터 연계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AI는 데이터를 먹고 자란다. 21세기의 원유라 불리는 데이터가 흩어져 있다면 제대로 된 AI 서비스를 만들 수 없다. 따라서 데이터 통합과 시스템 연계는 AI 시대 정부 혁신의 전제조건이자 필수 인프라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공공부문에는 1만7000여 개의 정보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이 숫자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이들이 각기 고립된 '사일로'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여전히, A부처의 데이터를 B부처가 활용하려면 공문을 주고받고, 승인을 기다리고, 시스템을 연계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같은 국민의 정보를 각 부처가 따로따로 수집하고 관리한다. 여전히 국민은 똑같은 서류를 여러 부처에 반복해서 제출해야 한다. 구비서류 제로화와 공공마이데이터를 통해 점차 개선해나가고 있지만, 이제 시작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행정 처리 시간 지연, 중복 투자로 인한 예산 낭비, 통합 데이터 기반의 혁신 서비스 개발 불가 등 그 피해는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더 심각한 것은 각 부처가 자기 데이터를 자기 것으로만 여긴다는 점이다. 부처 이기주의, 책임 회피, 성과 독점의 논리가 데이터 공유를 가로막고 있다. 디지털플랫폼정부(DPG) 허브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였다. 홈택스, 행복e음과 같은 대국민서비스 시스템부터 국가공유데이터플랫폼, 서비스개방플랫폼, 공공데이터포털, 정보유통허브 등 행정내부시스템까지 공공의 정보시스템을 모두 연결하는 것이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심의·의결한 실현과제였다. 마치 전국에 흩어진 1만7000개의 섬을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대역사였다. 이를 통해 정부 부처 간 데이터가 자유롭게 흐르고, 국민은 한 번의 신청으로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민간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려 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 부처 간 이해관계와 책임 회피로 당초 계획했던 시스템 연계가 불투명해졌다. 갑작스러운 정치상황으로 현 정부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두려움이 커졌다. 대통령의 힘이 약해지면 함께 힘이 빠지는 대통령직속위원회의 구조적 한계도 드러났다. 물론, 이는 개별 공무원들의 잘못이 아니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전 정부의 사업을 부관참시해온 잘못된 관행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이유로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사업이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왜 지금까지의 접근은 실패했는가 만약 DPG 허브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답은 명확하다. 몇 년 후 또다시 비슷한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이다. 새 정부는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새로운 계획을 세울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사업규모에 따라 예비타당성조사부터 정보화전략계획, 예산 확보까지 2~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사이 AI 기술은 몇 세대가 진화하고, 우리의 경쟁국들은 저만큼 앞서가 있을 것이다. 이런 악순환은 이미 여러 번 반복되었다. 전자정부, 정부3.0, 지능정부 등 정권마다 새로운 이름을 붙이며 비슷한 시도를 해왔다. 그때마다 이전 정부의 성과는 무시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국민의 세금은 중복 투자되고, 시간은 낭비되며, 기회는 놓쳐왔다. 이제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 우리 정부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첫 번째는 부처 간 칸막이와 책임 회피 문화다. 디지털 전환처럼 모든 부처가 관련되는 과제는 누군가가 전체를 조망하고 조정해야 한다. 하지만 각 부처는 자신의 영역만 바라본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정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부 전산센터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행정안전부가, 각 부처 시스템은 해당 부처가 따로 관리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통합 클라우드를 구축하려면 누가 총괄해야 하는가? 과기정통부는 "우리는 민간 클라우드 산업 육성이 목적"이라 하고, 행안부는 "우리는 정부 시스템 안정성이 우선"이라 한다. 각 부처는 "우리 데이터는 우리가 관리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전체를 조율할 것인가? 결국 아무도 나서지 않고, 혁신은 표류한다. 범정부 초거대AI 공통기반 사업이 이를 잘 보여준다. 당초 담당부처는 이 사업 자체에 회의적이었다. 각자가 책임지는 정보시스템 범위 내에서만 AI를 적용하고 싶어 했지, 범부처가 공동으로 활용하는 기반을 만드는 것은 꺼려했다. 왜일까? 성과는 누가 가져갈 것인가, 실패하면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각 부처의 다른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까, 공통기반 구축 예산은 누가 부담할 것인가 등의 우려 때문이었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없었다면 이 사업은 시작조차 못했을 것이다. 위원회는 대통령실, 담당 부처, 기획재정부를 설득했다. 공통기반의 필요성을 인정받기까지 수많은 회의와 토론이 있었다. AI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황에서 각 부처가 제각각 AI를 도입한다면 무분별한 도입, 제대로 된 성능 평가 없는 구축, 활용도 낮은 시스템의 양산으로 이어질 것이 뻔했다. 더 심각한 것은 중복 투자였다. 각 부처가 비슷한 AI 시스템을 따로 구축한다면 얼마나 많은 예산이 낭비될 것인가? 위원회의 강력한 드라이브 덕분에 올해 드디어 이 사업의 첫 성과가 나올 예정이다. 두 번째 구조적 한계는 순환보직과 전문성 부족이다. 우리 정부의 국장과 과장은 평균 1년에서 1년 반 정도만 한 자리에 머문다. 2년을 넘기면 장기 근무자로 분류된다. 이는 부정부패를 막고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한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치명적 약점이 되고 있다. 민간 기업에서는 새로운 직무를 맡으면 최소 3개월은 학습 기간이다. 6개월이 지나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고, 1년이 지나야 전문성이 생긴다. 그런데 공무원은 1년 만에 자리를 옮긴다. 겨우 일을 배워 전문성이 생길 때쯤 다른 부서로 가는 것이다. 후임자는 또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인수인계다. 민간에서는 후임자에게 인수인계하는 데만 2주에서 한 달이 걸린다. 주요 업무를 설명하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관련 인맥을 연결해 준다. 그런데 공직사회에서는 발령이 나면 그날 기준으로 담당자가 바뀐다. 대면 인수인계는 거의 기대하기 힘들다. 디지털 전환 같은 장기 프로젝트에서 이런 순환보직은 치명적이다. DPG 허브 구축을 담당하던 과장이 1년 만에 바뀌면 후임자는 왜 이 사업을 하는지,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그저 전임자가 남긴 서류를 보고 기계적으로 일을 처리한다. 열정도, 책임감도, 전문성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을 기대할 수 있을까? 세 번째 구조적 한계는 5년이 걸리는 사업 추진 체계다. 500억 원 이상의 정보화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아야 한다. 예타에만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 통과하면 정보화전략계획을 수립한다. 또 6개월에서 1년이다. 그다음 예산을 신청하고 국회 심의를 받는다. 1년이 더 걸린다. 마지막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고 구축에 들어간다. 2~3년이 걸린다. 모두 합치면 5년이다. 5년 전의 계획으로 5년 후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5년이면 디지털 세계에서는 영겁의 시간이다. 아이폰이 처음 나온 지 17년이다. 그동안 스마트폰은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챗GPT가 세상에 나온 지 겨우 2년인데, 이미 모든 산업이 AI로 재편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5년 전의 계획에 매여 있다. 이런 속도로 어떻게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겠는가? ■ 디지털플랫폼정부가 만든 변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필요했다. 위원회는 단순한 자문기구가 아닌 실행위원회를 지향했고, 실제로 다음과 같은 변화를 만들어냈다. 첫째, 부처 간 칸막이를 극복했다. 대통령직속 위원회로서 부처 간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기에 가능했다. 범정부 AI 공통기반 구축을 성사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각 부처가 서로 책임을 미루며 시작조차 못하던 사업을, 위원회가 나서서 조정하고 설득해 궤도에 올렸다. 망보안체계 혁신은 더욱 어려운 과제였다. 물리적 망분리는 20년 넘게 대한민국 공공부문의 철옹성이었다. 인터넷망과 업무망을 물리적으로 분리해 보안을 지킨다는 이 체계는 나름의 장점이 있었다. 외부 해킹으로부터 내부 시스템을 보호할 수 있었고, 실제로 큰 보안사고 없이 20년을 버텨왔다. 하지만 AI와 클라우드 시대에 이 체계는 족쇄가 되었다. 민간은 챗GPT를 업무에 활용하는데, 정부는 물리적 망분리 때문에 사용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 큰 문제는 어떤 부처도 이 체계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정원의 보안 지침에 감히 도전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모두가 "보안이 최우선"이라는 명분 아래 침묵했다. 하지만 정말 물리적 망분리만이 보안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일까?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인수위 시절부터 이 문제와 싸워왔다. 단순히 비판만 한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했다. 제로트러스트 보안, 클라우드 네이티브 보안, AI 기반 위협 탐지 등 최신 보안 기술을 도입하면서도 더 안전한 체계를 만들 수 있음을 증명했다. 위원회의 끈질긴 노력 끝에 망보안체계 혁신이 국가적 과제로 채택됐다. 이는 20년간의 고정관념을 깨는 패러다임 전환이었다. 둘째, 민간 전문성을 제대로 활용했다. 기존 정부 위원회들을 보면 늘 비슷한 얼굴들이 등장했다. 부처가 다루기 편한, 이미 잘 아는 전문가들이 반복해서 참여했다. 하지만 급변하는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는 현장의 최신 동향을 아는 진짜 전문가가 필요했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달랐다. AI 분야에서는 실제로 AI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기업의 대표들이 참여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학계,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CSP와 MSP 전문가들을 다양하게 찾아 나섰다, 데이터 분야에서는 빅데이터를 다루는 현장 실무자들이 합류했다. 이들은 단순한 자문역이 아니라 실무를 함께하는 파트너였다. 위원들은 단순히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내는 데 그치지 않았다.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실무자들과 머리를 맞대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낮없이 뛰었다. 이런 변화는 정책의 질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직접 반영되었다. 실현 불가능한 계획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정책이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민간과 정부 사이의 신뢰가 쌓이기 시작했다. 정부는 민간의 혁신성을 인정하고, 민간은 정부의 공공성을 이해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졌다. 셋째, 출연사업 관리를 내실화했다. 정부 부처는 매년 수조 원의 예산을 산하기관에 출연금 형태로 지원한다. 문제는 이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초 사업 목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거나, 성과가 미미한데도 관성적으로 계속되는 사업들이 많았다. 중복 사업도 많았다. A기관과 B기관이 비슷한 사업을 따로 하는데도 이를 조정할 주체가 없었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실현계획에 포함된 출연사업들을 직접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감시나 간섭이 아니었다. 위원회는 각 기관과 긴밀히 협업하며 사업의 방향을 함께 고민했다.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문제가 있으면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았다. 필요하면 민간 전문가를 연결해 주고, 부처 간 협업이 필요하면 조정 역할을 했다. ■ 왜 연속성이 필요한가 정보화사업의 특성상 기획부터 구축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 이제 겨우 시스템들이 구현되고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인데, 이러한 노력들이 정권 교체와 함께 사장될까 우려스럽다. 3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도 안타깝지만, 더 큰 문제는 또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첫째, 막대한 매몰비용이 발생한다. DPG 허브, 범정부 AI 플랫폼, 망보안 혁신 등에 이미 수천억 원이 투입됐다. 이제 겨우 시스템이 구현되고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중단한다면, 투입된 예산은 모두 매몰비용이 된다. 새 정부가 비슷한 사업을 새 이름으로 다시 시작한다면 또 5년이 걸리고, 또 수천억이 든다. 그동안 경쟁국들은 훨씬 앞서갈 것이다. 둘째, 정책 학습의 축적이 사라진다. 3년간 시행착오를 거치며 축적된 노하우가 있다. 어떤 접근이 통하고 어떤 것이 안 되는지, 부처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민간과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무 지식이 쌓였다. 이를 버리고 다시 시작한다면 또다시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할 것이다. 셋째, 국제 경쟁력에서 뒤처진다. AI 시대의 속도는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 6개월이면 기술 세대가 바뀐다. 우리가 정권 교체 때마다 리셋하고 있는 동안, 경쟁국들은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보다 늦게 시작한 UAE가 6개월 만에 정부 서비스에 AI를 도입한 것을 보라.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일론 머스크는 올해 초 미국 정부 효율성 부서(DOGE)를 이끌며 "관료주의가 민주주의를 잠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말을 그저 흘려들을 일이 아니다. 디지털 시대, AI 시대의 관료주의는 단순한 비효율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는다. 관료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변화를 거부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방식, 기존의 절차, 기존의 권한 구조를 유지하려는 관성이 너무 강하다. AI가 세상을 바꾸고 있는데도 "그건 우리 부처 소관이 아니다" "전례가 없다" "규정에 없다"는 말로 혁신을 가로막는다. 변화하는 시대에 기존 부처의 업무 영역은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국토교통부 소관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인가, 경찰청 소관인가? AI 의료는 보건복지부인가, 과기정통부인가, 식약처인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부처 간 영역 다툼이 일어나고, 그사이 혁신은 지체된다. 이런 상황에서 부처를 넘어 전체를 조망하고 조정하는 컨트롤타워가 없다면, 우리는 AI 시대를 따라갈 수 없다. ■ 새 정부가 반드시 해야 할 일 그렇다면 새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미국처럼 정치적 임명직이 대거 교체되는 엽관제도 아닌데, 왜 매번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이전 정부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새로 시작해야 하는가? 첫째, 강력한 거버넌스를 유지해야 한다. '디지털플랫폼정부'라는 이름에 정치적 부담을 느낀다면 바꿔도 좋다. 'AI 국가위원회'든 '디지털 혁신위원회'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부처 간 칸막이를 넘어 디지털 전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조직은 단순한 자문기구여서는 안 된다. 예산 배분권, 사업 조정권, 평가권을 가진 실질적 권한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부처들이 따른다. 또한 민간 전문가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법적 근거를 갖는 것이다. 대통령령이 아닌 법률로 설치하면 정권이 바뀌어도 쉽게 없앨 수 없다. '디지털플랫폼정부 기본법' 같은 것을 제정해 디지털 전환의 기본 방향과 추진 체계를 법제화해야 한다. 둘째, AI 시대에 맞는 예산과 조달 체계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 현재의 5년 주기 시스템으로는 6개월마다 바뀌는 AI 기술을 따라잡을 수 없다. 일본은 정부가 AI 스타트업의 기술을 우선 구매해주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고민이 필요하다. AI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관련 사업은 예타를 면제하거나 간소화하고, 대신 사후 평가를 강화해 책임성을 담보해야 한다. 클라우드 사용료 기반의 예산체제를 도입해 통합예산을 운영하고, 사회변화와 기술변화에 따라 필요한 경우 연중에도 빠르게 예산을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디지털서비스계약제도가 도입됐지만 이것도 미봉책에 불과하다.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고, 단년도 예산 원칙과 충돌하며, 공무원들의 이해 부족과 감사 부담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더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정부 벤처캐피털' 방식도 고려해 볼 만하다. 유망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성공하면 정부가 우선 사용권을 갖는 방식이다. 실패 위험은 있지만, 성공했을 때의 파급력은 엄청나다. 셋째, 1만7000개 시스템의 사일로를 실질적으로 해체해야 한다. DPG 허브를 제대로 완성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하지만 기술적 연결만으로는 부족하다. 제도와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정부 데이터와 시스템은 부처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다. 기본적으로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모든 정부 부처 데이터는 타 부처와 공유해야 한다. 부처 내부에서조차 각 과별로 사일로화된 시스템에 대한 거버넌스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국가데이터정책위와 공공데이터전략위로 나뉘어진 해괴한 구조도 정리해야 한다. 넷째, 민간의 혁신 역량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정부가 모든 것을 직접 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것이 디지털플랫폼정부가 추구해온 철학이다. 정부 API 전면개방은 시작일 뿐이다. 구축보다는 구독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진짜 혁신적인 민간 기술과 서비스를 빠르게 정부가 구독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데이터를 더 개방하면,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민간이 정부가 생각하지 못한 혁신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 다섯째, AI·디지털 분야만이라도 순환보직의 폐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매일매일 기술은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다. AI, 데이터, 클라우드 등 핵심 분야는 최소 2년 이상의 근무를 보장해야 한다. 전문성을 쌓을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일반 행정직과 다른 승진체계와 보수체계를 만들어서 제대로 된 전문가가 행정직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디지털 전문직위제를 도입하자고 한다. 좋은 아이디어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공무원 사회의 보수적 문화, 승진 체계와의 충돌, 기존 공무원들의 반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래서 더욱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같은 별도 조직이 필요한 것이다. 민간 전문가들이 장기간 참여해 전문성과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결론: 디지털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디지털플랫폼정부는 특정 정부의 정치적 유산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생존 전략이다. AI 시대의 국가 경쟁력은 데이터의 연결과 활용, 그리고 민관 협력의 플랫폼에서 나온다. 우리는 이미 귀중한 3년을 투자했다. 1만7000개 시스템을 연결하는 DPG 허브가 구축되고 있고, 범정부 AI 플랫폼이 완성 단계에 있으며, 20년 된 망분리 체계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우리는 늘 새로 시작한다. 새 정부는 이전 정부의 정책을 부정하는 것으로 정체성을 확립하려 한다.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국정 쇄신'이라는 명목으로 잘되던 정책도 중단시킨다. 하지만 이 피해는 누가 입는가? 세금을 낸 국민이다. 5년간 수천억 원을 들여 추진하던 사업이 하루아침에 중단된다. 새 정부는 비슷한 사업을 새 이름으로 다시 시작한다. 또 5년이 걸리고, 또 수천억이 든다. 10년이 지나도 제자리다. 정보화사업은 특히 더하다. 일반 정책과 달리 정보화사업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한 번 만들면 10년, 20년을 쓴다. 그런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로 만든다면? 호환도 안 되는 시스템이 난립하고, 데이터는 여전히 사일로에 갇힌다. 역대 정부는 항상 이름만 바뀌었을 뿐 내용은 비슷한 국정과제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만약 연속성을 유지했다면? 지금쯤 세계 최고의 디지털 정부가 되어 있을 것이다. 디지털플랫폼정부는 온라인화,전산화에 주력한 전자정부에서 대국민서비스를 혁신한 디지털정부로 이어진 역사를 계승하여, 이제 시대의 변화에 맞게 민관이 함께 데이터가 모이는 플랫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자는 개념이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또다시 리셋하고 처음부터 시작할 것인가? 아니면 이미 시작된 변화를 계속 추진할 것인가? 답은 명확하다. 3년의 투자와 경험을 바탕으로 더 빠르게 전진해야 한다. 그것이 AI 시대를 선도하는 유일한 길이다. 정치권은 초당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 디지털 전환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생존의 문제다. 차기 정부가 누가 되든, 디지털플랫폼정부의 핵심 과제들은 계속돼야 한다. 이름을 바꾸더라도 본질은 유지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책무다. 지금 우리의 선택이 대한민국 디지털 미래 10년을 결정한다.

2025.06.01 10:12이승현

'주 4.5일 근무' 이상-현실 사이...HR 전문가 생각은?

6월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 4.5일 근무제'가 다시 한 번 사회적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이 '임금 감면 없는 주 4.5일제' 단계적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노동시장에 대한 비전이 대선 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주 52시간제 예외 확대, 유연근무제 활성화 등 노사 자율 합의를 강조하고 있다. 두 유력 대선 후보의 정책 발표 이후 전문가들과 기업 현장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제도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과연 그것이 현실에서 작동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도 만만치 않다. 왜 지금, 주 4.5일제인가? ■주 4.5일제 근무제란? -주 5일제(월~금)에서 금요일 오후를 휴무 또는 단축 근무로 전환하는 방식 (예: 금요일 오후 1시 또는 2시 퇴근 / 격주 금요일 휴무) -주 4일제보다는 완만한 근로시간 단축을 지향■도입배경 -MZ세대 워라밸 중시, 인재 유치 및 이직률 방지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중심 조직문화 전환 -일부 기업/지자체에서 시범 도입 진행 중 근무시간 단축에 대한 논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노동시간이 긴 편에 속하고,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워라밸(Work-Life Balance)'에 대한 요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와 유연근무가 일부 정착하면서, 근무시간 자체에 대한 재설계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사회적 기대도 높아졌다. 이번 대선 공약으로 제시된 주 4.5일제는 단순한 '근무 시간 축소'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일하는 시간은 줄이되, 생산성과 보상 체계, 일하는 방식 전반의 전환을 함께 추진하자는 '패러다임 전환'의 선언으로 읽힐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같은 선언이 현실과 얼마나 접점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장의 반응은 '신중' 혹은 '부정적' ■찬성 측 주장 -직원 복지 향상 및 이직률 감소 -집중도·성과 중심의 업무 환경 가능성 -글로벌 트렌드(유럽 일부국가)와의 정합성 -조직문화의 긍정적 변화 유도■반대 측 주장 -인건비 증가 우려 -직무별 적용 가능성 차이 (제조·현장직 등) -근무시간 줄어도 임금 유지 가능성 논란 -중소기업 현실과의 괴리 HR 전문가들과 기업 현장의 인사 책임자들은 대부분 '주 4.5일제'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주환 캔디드 대표는 “워라밸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이직률 방지를 위해 대부분의 회사가 4.5일 근무제를 도입한다면 이직률은 다른 이유로 전이될 것이다. 이에 주 4.5일제는 근본적인 해결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스타트업 환경에서는 주 100시간 일해도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서 4.5일제는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고은택 에이치알노트 대표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 대체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 업무 공백과 구성원 과부하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인력 여력 부족이 제도 도입의 현실적 장애물임을 지적했다. 티오더 김동현 디렉터는 “정부가 일괄적으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방식”이라며 “특히 제조업·서비스업 등 근무시간과 생산성이 정비례하는 업종에서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청한 A사 HR 담당자 B씨는 “업종과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다”며 강제적 도입보다는 선택적 운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과 중심 보상체계, 필수 전제로 떠오르다 ■핵심 쟁점 -임금체계: 시간 단축에도 동일 임금 가능한가? -형평성: 특정 업종/직무만 도입 가능하면 불공정 -제도적 보완: 탄력근로제 등과의 연계 필요 -성과관리: 시간보다 성과 중심 문화로의 전환이 전제돼야 함 대부분의 HR 전문가들은 주 4.5일제 도입 시 '성과 중심 보상체계'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은택 대표는 “근무시간이 줄어들면 기업은 더 높은 1인당 생산성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시간 기준 보상에서 성과 기준 보상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디렉터 또한 “성과 기반 보상이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 4.5일제를 도입하면 오히려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히 제도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문화와 인사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전환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근무시간 단축'이라는 겉모습보다, 그 안에 내재된 '일의 방식' 변화가 논의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우려되는 리스크는? 주 4.5일제의 긍정적 효과로는 대부분 '워라밸 향상과 직원 만족도 상승'을 꼽았다. 하지만 동시에, 기업의 입장에서 생산성 저하, 직무별 형평성 문제, 인건비 부담 증가 등 실질적인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도 컸다. 특히 김동현 디렉터는 “직무에 따라 근무시간과 생산성이 무관한 직종은 부담이 덜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업무 공백과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 대안으로는 '직무별 유연 적용'과 '리프레시 휴가 대체', '성과 기반 평가 시스템 정비' 등이 제안됐다. 정규직 중심의 고용 체제를 유연화하고, 다양한 근무 형태를 인정하는 노동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강제 아닌 선택, 그리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HR 전문가들은 주 4.5일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강제적인 법제화가 아닌 '기업의 자율 선택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B씨는 “기업 상황에 맞게 선택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또 이주환 대표는 “법적 틀로 강제될 경우 조직문화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은택 대표 역시 “이 제도는 단순한 근무시간 논의를 넘어 '일의 방식'과 '성과 보상 체계' 전반을 포괄해야 한다”며 산업과 직무 특성에 맞는 유연한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근무제도 논의는 곧 '일의 미래' 논의다 이번 대선을 통해 떠오른 주 4.5일제는 단지 근무 시간 단축 여부를 넘어, 우리 사회가 어떤 노동 철학과 제도를 지향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현실적인 어려움과 리스크는 분명 존재하지만 이런 논의를 통해 ▲보다 나은 근무 환경 ▲지속 가능한 일자리 구조 ▲그리고 노동자와 기업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균형점을 모색해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선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책은 이상이 아니라 현실과의 대화 속에서 완성된다”고 강조하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정해진 답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토론하며 만드는 공감 가능한 변화”라는 입장을 보였다.

2025.06.01 08:43백봉삼

"동남아판 챗GPT 만든다"…싱가포르, '멀티모달 LLM'에 '7천만 달러' 투입

싱가포르 정부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착수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 속 지역 주권을 확보하고 다언어·다문화 환경에 최적화된 동남아판 소버린 AI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1일 싱가포르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IMDA)에 따르면 이 조직은 현재 과학기술연구청(A*STAR), AI 싱가포르(AISG)와 함께 '국가 멀티모달 LLM 프로그램(NMLP)'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싱가포르 국가연구재단(NRF)이 7천만 싱가포르 달러(약 700억원)를 투자해 추진되며 '국가 AI 전략 2.0 및 연구혁신기업(RIE) 2025 계획'과 연계해 내년까지 총 2년간 진행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AI 인재 양성, 산업 생산성 향상, 신뢰 가능한 거버넌스 환경 조성 등 세 갈래 목표로 설계됐다. 국내 연구자에게는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지원하고 산업계는 다언어 고객 응대와 자율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또 LLM의 작동 방식과 위험 요소를 규명하는 연구를 통해 신뢰 기반 AI 사용환경도 구축할 계획이다. 'NMLP'는 크게 두 가지 축으로 구동된다. 첫번째 축인 '머라이언(MERaLiON)'은 과학기술연구청 정보통신연구소가 주도한 모델로, 싱가포르와 동남아에서 흔한 언어·방언 혼용 대화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모델은 텍스트, 음성, 장면 정보를 통합하는 멀티모달 처리 능력을 갖췄고 구어체를 이해해 문맥 인식 정확도를 높였다. 구체적으로는 음성 인식·번역, 음성 요약, 음성 질의응답, 장면 인식, 감정 및 분위기 파악, 지역 방언 해석 등 6가지 주요 기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공공·민간 부문의 고객지원, 인사이트 도출, 자동화 의사결정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싱가포르 정부가 설립한 국가 AI 연구개발(R&D) 추진 기관이자 AI 국가 전략을 실행하는 중심 조직인 'AI 싱가포르'가 개발한 '시라이언(SEA-LION)'은 동남아 다국어 학습에 특화된 LLM 모델이다. 태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등 주요 지역 언어를 학습해 서구권이나 중화권 중심의 모델보다 높은 문맥 적합성과 응답 품질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언어적 대표성의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포용적 AI 개발을 추진하는 데 목적을 둔다. 현재까지 개발된 '시라이언' 모델은 동남아 전역에서 작동 중으로, 동급 오픈소스 모델을 성능 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계 참여도 이미 활발하다. 과학기술연구청은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과 함께 머라이언 AI 컨소시엄을 조직했고 DBS은행, 그랩, 마이크로소프트, SPH미디어, 국가슈퍼컴퓨팅센터(NSCC) 등 13개 기관이 1차 멤버로 합류했다. 이들은 다언어 고객상담, 감정 및 건강정보 분석, 자율 의사결정 솔루션 등을 함께 개발 중이다. 컨소시엄은 공통 수요 집약을 통해 개발·통합 비용을 줄이고 데이터와 전문성을 공유해 모델 역량을 빠르게 개선할 방침이다. 또 기업 실무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형태의 교육과 도구를 제공하고, 투자 대비 수익(ROI) 검증을 위한 초기 개념증명(POC) 과제를 병행 추진한다. AI 싱가포르는 '시라이언'의 기능 확대와 품질 향상을 위해 외부 협력도 개방했다. 오픈소스화된 결과물을 토대로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공동 개발 체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AI 기술의 지역 적합성과 전략적 자립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젝트 총괄 기관인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은 "싱가포르가 다언어 사회인 만큼 AI도 지역 현실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모델들이 산업 혁신뿐 아니라 AI 거버넌스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06.01 08:29조이환

[이종수의 창업심리학⑩] 작은 시작, 큰 변화: 페이스북·토스 성공 비결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반드시 어마어마한 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모건 하우절) 현대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현상은 한정된 자원을 가진 작은 기업들이 때로는 거대 기업들보다 더 혁신적인 성과를 이뤄낸다는 점이다. 모건 하우절의 통찰은 오늘날 스타트업 세계에서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하게 증명되고 있다.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Barry Schwartz)의 '선택의 역설' 이론에 따르면, 무제한의 선택권보다는 적절한 제약이 오히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 스타트업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원이 제한될 때 창업자들은 더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해결책을 찾게 된다. 이를 '제약 기반 혁신'이라고 부르며, 이는 종종 기존 시장의 관행을 뒤엎는 파괴적 혁신으로 이어진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하버드 기숙사에서 500달러 서버 비용으로 시작했다. 그는 거대한 자본 대신 사용자들의 네트워크 효과에 집중했고, 이것이 전 세계 30억 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다. 인스타그램 역시 창업 초기 단 13명의 직원으로 1억 명의 사용자를 지원했으며, 2012년 페이스북에 10억 달러에 인수될 때까지도 소규모 팀을 유지했다. 디지털 기술은 스타트업에게 전례 없는 레버리지 기회를 제공한다. 소프트웨어는 한번 개발되면 추가 비용 거의 없이 전 세계로 배포될 수 있는 '제로 마지널 코스트' 특성을 갖는다. 과거에는 수백만 달러의 서버와 인프라가 필요했지만, 오늘날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몇 달러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린 스타트업 방법론은 이러한 환경에서 탄생한 혁신적 접근법이다. 에릭 리스가 제안한 '빌드-측정-학습' 루프는 대규모 자원투입 없이도 시장 검증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드롭박스의 창업자 드류 휴스턴은 실제 제품 개발 전 간단한 데모 영상만으로 7만5000명의 대기자 명단을 확보했다. 외부 자본에 의존하지 않는 '부트스트래핑' 접근법도 주목할 만하다. 메일침프는 17년간 단 한 푼의 외부 투자 없이 성장해 2021년 120억 달러에 인수됐다. 이들의 성공 비결은 초기부터 실질적 문제 해결과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집중한 것이었다. 국내에서도 토스는 간편 송금이라는 단일 기능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피벗해 사용자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었고, 이를 기반으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당근마켓 역시 제한된 자원으로 시작했지만 사용자 경험과 지역 커뮤니티 형성에 집중해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했다. 오늘날의 기술 민주화는 과거 대기업만이 접근할 수 있었던 도구들을 모든 스타트업에게 개방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API 경제, 노코드/로우코드 플랫폼은 기술적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이는 스타트업이 대규모 개발 팀이나 막대한 기술 투자 없이도 혁신적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레버리지다. 특히 AI 기술 발전은 이러한 민주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과거 수십 명의 개발자가 필요했던 작업을 한 명의 창업자도 수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코딩, 디자인, 콘텐츠 제작, 고객 서비스까지 AI가 지원함으로써 소규모 팀도 대기업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AI 스타트업들이 몇 명의 팀원만으로 수백만 사용자를 확보하며, 이는 AI가 제공하는 생산성 레버리지의 강력함을 보여준다. 성공적인 스타트업의 핵심은 거대한 자원 보유가 아니라, 제한된 자원을 얼마나 전략적이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가에 달려 있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가장 큰 경쟁력은 대기업이 갖지 못한 민첩성, 창의성, 그리고 집중력이다. 제한된 자원은 제약이 아닌 창의적 문제 해결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반드시 어마어마한 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원칙을 내재화하고,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한의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것이 오늘날 스타트업 성공의 열쇠다. ◆ 이종수 교수는... ▲학력 -서울대 산업공학 학사 -서울대 인간공학 석사 -서울대 인간공학 박사 수료 ▲경력 -전/SK이노베이션 기술개발기획 팀장 -전/벤처기업 창업 및 M&A -전/벤처캐피털 투자본부장(부사장) -현/서울대학교 SNU공학컨설팅센터 산학협력중점교수

2025.05.31 21:52이종수

"아이폰17, 전작과 동일한 A18칩·8GB 램 탑재"

올 가을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17 기본 모델에 이전 모델 아이폰16과 동일한 A18칩과 8GB 램이장착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IT매체 맥루머스는 30일(현지시간) GF증권 제프 푸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제프 푸는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17 모델에 아이폰16 기본 모델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A18 칩이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칩이 TSMC의 2세대 3나노 공정인 N3E로 계속 생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슬림형 아이폰17 에어에는 A19칩이, 아이폰17 프로 모델에는 A19 프로 칩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A19 칩, A19 프로 칩은 TSMC의 3세대 3나노 공정인 N3P로 제조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아이폰17에 아이폰16과 동일한 8GB 램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달 애플 전문 분석궈 궈밍치는 아이폰17 에어와 아이폰17 프로 두 모델 모두 12GB 램이 탑재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애플이 아이폰 17 기본 모델에 8GB 또는 12GB 램을 탑재할 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번 제프 푸의 전망이 정확하다면 애플은 아이폰17 에 8GB 램을 탑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맥루머스는 전했다. 이럴 경우, 올해 나올 아이폰17 기본 모델은 전작과 비교해 비교적 소소한 업그레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7에는 올해 새롭게 120Hz 디스플레이에 2천4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도입된다. 최근 디스플레이 전문가 로스 영은 아이폰17에 기존 6.1인치 디스플레이가 아닌 더 큰 6.3인치 화면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2025.05.31 10:55이정현

ZTE, AIS, 미디어텍이 공동으로 UE 집성 기술 공개 - 5G-A 기술 진화에 박차

방콕, 2025년 5월 31일 /PRNewswire/ -- 종합 정보통신기술 솔루션 분야의 선도 기업인 ZTE 코퍼레이션(ZTE Corporation, 0763.HK/000063.SZ)이 태국 최대 이동통신사 AIS 및 미디어텍(MediaTek)과 협력해 방콕의 A-Z 이노베이션 센터(A-Z Innovation Center)에서 5G-A UE 집성 기술 라이브 시연을 선보였다. ZTE, AIS and MediaTek jointly unveil UE aggregation technology, advancing 5G-A to new heights 확장 현실(XR), 4K 라이브 방송, 몰입형 메타버스 경험 등 애플리케이션이 점점 보편화됨에 따라 단말(UE)은 전력, 주파수 대역, 채널 용량 측면에서 본질적인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UE 집성 기술은 원격 UE가 인근 중계 UE와 협력해 자원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현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중계 UE는 여유 자원을 활용해 원격 UE의 업링크 성능을 향상시키며, 단말 하나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성능 병목을 해결할 수 있다. UE 집성은 업링크 전송 성능을 높이기 위해 세 가지 핵심 협력 방식으로 구성된다. 전력 집성 : 중계 UE가 신호 전달을 지원해 커버리지가 약한 영역에서 업링크 연결을 개선한다. 대역폭 집성 : 중계 UE가 사용하지 않는 주파수 자원을 공유해 원격 UE의 업링크 처리량을 높인다. 채널 집성 : 원격 및 중계 UE가 동시에 독립적인 통신 링크를 설정해 다중 경로 전송을 가능하게 하고 안정성과 이중화를 강화한다. 실시간 테스트는 A-Z 센터 실험실에서 진행되었으며, AIS의 상용 5G 네트워크 구성 기반으로 ZTE의 5G gNodeB 및 코어 네트워크 장비가 사용됐다. 미디어텍은 UE 집성 기능을 갖춘 프로토타입 단말기를 제공했다. 테스트 시나리오는 원격 UE와 중계 UE 간 협력을 시뮬레이션하고, 기존 단일 장치 설정과 직접 비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성능은 무선 업링크 처리량 및 모바일 장치에서의 실시간 4K 비디오 스트리밍을 기반으로 평가됐으며, 결과는 다음과 같다. UE 집성 활성화 시, 엣지 사용자의 업링크 속도가 최대 3배까지 향상됐다. 집성이 적용되지 않은 경우, 업링크 처리량이 안정적인 4K 라이브 스트리밍을 지원하기에 부족해 자주 끊기거나 프레임 저하가 발생했다. 집성이 활성화된 경우, 업링크가 부드럽고 고화질의 4K 라이브 스트리밍을 일관된 품질로 지원하며, 눈에 띄는 프레임 손실 없이 전송할 수 있었다. UE 집성 기술은 3GPP Release 18 사양에 포함됐으며, 향후 릴리스(Release 19 및 20)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예정이다. 향후 버전에서는 다중 경로 라우팅, 다중 중계 아키텍처, DU/CU 간 조정, 지능형 저지연 경로 최적화를 지원하며, 이는 산업용 IoT, V2X(Vehicle-to-Everything), XR 등 미래 활용 사례를 위한 강력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미디어 문의 : ZTE 코퍼레이션커뮤니케이션스이메일: ZTE.press.release@zte.com.cn

2025.05.31 08:10글로벌뉴스

ZTE, XLSMART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디지털 연결성 강화 및 미래형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무선 및 에너지 인프라 중심의 첨단 기술 솔루션 제공에 주력 합병 후 XLSMART의 네트워크 통합 강화로 연결성, 지속 가능성, 고객 경험 향상 기대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2025년 5월 31일 /PRNewswire/ -- 종합 정보통신기술 솔루션 분야의 선도 기업인 ZTE 코퍼레이션(ZTE Corporation, 0763.HK/000063.SZ)이 오늘 XLSMART와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XLSMART는 XL 아시아타(PT XL Axiata Tbk)와 스마트프렌 텔레콤(PT Smartfren Telecom Tbk)의 합병으로 새롭게 출범한 법인이다. ZTE and XLSMART sign a strategic partnership agreement 이번 협약의 목표는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인프라 강화이며, 리처드 리앙(Richard Liang) ZTE 인도네시아 사장과 슈리시 수브라마니암(Shurish Subbramaniam) XLSMART 디렉터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서명했다. 체결식은 양사 고위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석자는 팡룽(Fang Rong) ZTE 회장, 샤오밍(Xiao Ming) ZTE 해외사업부문 사장, 메이중화(Mei Zhonghua) ZTE 아시아태평양 및 CIS 지역 총괄 사장, 바이양(Bai Yang) ZTE 아시아 및 CIS 지역 최고기술책임자(CTO), 무사 간(Musa Gan) PT ZTE 인도네시아 영업 이사가, XLSMART 측에서는 프랭키 우스만 위자야(Franky Oesman Widjaja) 시나르 마스 통신•기술 부문 회장, 아이 게데 다르마유사(I Gede Darmayusa) 네트워크 통합 최고책임자, 산제이 사체데바(Sanjay Sachdeva) 최고조달책임자가 참석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ZTE는 특히 무선 및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 집중해 첨단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 합병 이후 네트워크 통합 가속을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신뢰성 높은 5G 네트워크 개발, 친환경 기술을 사용한 에너지 효율적인 솔루션 구현, 국가 디지털 생태계 강화가 포함된다. 이번 협력은 서비스 품질과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디지털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국가 전체에 균등한 연결망 구축을 보장하려는 정부의 비전에 발맞춰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혁신 가속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ZTE는 XLSMART의 합병 네트워크 통합 및 전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고효율 및 최적의 성능을 갖춘 미래 지향적인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지원에는 안정적인 공급망 제공 및 네트워크 장비의 신속한 납품, 최신 기술 수요에 맞춘 혁신적인 제품 솔루션 개발,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보장하는 원활하고 안정적인 통합 프로세스를 위한 엔지니어링 및 구현 등이 포함된다. 또한 ZTE는 모든 현장에서 성능과 투자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포괄적인 네트워크 계획 및 최적화 작업도 수행할 예정이다. 미디어 문의 : ZTE 코퍼레이션커뮤니케이션스이메일: ZTE.press.release@zte.com.cn

2025.05.31 08:10글로벌뉴스

신세계라이브쇼핑, 모바일 앱에 명품 전문관 '럭셔리' 열어

신세계라이브쇼핑이 명품 전문관을 열고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커머스 시장에 뛰어든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30일 모바일앱에 명품관 'LUXURY'를 선보인다고 이날 밝혔다. 명품관 '럭셔리'는 단순히 명품을 가져다 파는 수준이 아니라 소비자 취향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그 취향에 진심으로 응답하는 고감도 큐레이션 공간이다. 명품관에서는 프라다, 구찌, 버버리, 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등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스톤아일랜드, 아미, 메종키츠네, 꼼데가르송, A.P.C. 등 해외 컨템포러리 의류와 골든구스, 헬렌카민스키 등의 잡화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250여 개 명품 브랜드를 선보인다. 최근 명품 트렌드가 경기와 상관없이 구매력 있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신뢰할 수 있는 판매 채널이 부각되고 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신세계의 가치에 부합하는 품질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한층 높은 만족감을 선사할 계획이다. 명품관 '럭셔리'는 기존 전개하던 글로벌 브랜드의 스펙트럼을 확대했을 뿐 아니라, 해외 컨템포러리 의류의 브랜드관을 오픈하고, 주얼리와 시계, 슈즈 등 다양한 구성을 추가했다. 또 백화점 기반 상품과 병행수입 상품의 조화로운 구성을 통해 전문관 중심의 몰입도 높은 쇼핑 경험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핸드백, 신발, 상의, 하의, 드레스, 시계, 액세서리 등을 품목별로 살펴볼 수 있도록 큐레이션 해 고객의 쇼핑 편의를 더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오픈 기념으로 6월 1일까지 3일간 프라다, 발렌시아가, 끌로에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핸드백과 액세서리, 여름 의류를 한정 수량 특가로 선보인다. 또 6월 16일부터 일주일간 명품 위크를 열어 대대적인 오픈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 MD전략팀 관계자는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이번 명품관 오픈을 시작으로 고객의 섬세한 취향까지 맞출 수 있는 명품 채널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또 명품관 전용 VIP를 신설하는 등 온라인 명품 커머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2025.05.30 22:48안희정

롯데홈쇼핑, 문화 콘텐츠 확대...전통극 '단심' 티켓 판매

롯데홈쇼핑(대표 김재겸)은 내달 2일 컬처 전문 프로그램 '엘:플레이(L:PLAY)'에서 국립정동극장의 전통연희극 '단심(單沈)' 티켓을 단독 판매하며, 문화 콘텐츠 커머스를 본격 확대한다고 31일 밝혔다. '엘:플레이'는 롯데홈쇼핑 라이브커머스 '엘라이브(L.live)'에서 선보이는 문화공연 전문 프로그램이다. '엘라이브(L.live)'에 '놀다'와 '공연하다'라는 의미를 담은 '플레이(Play)'를 결합했으며, 시청자와 함께 공연, 영화 등 문화 생활을 즐기는 콘셉트로 방송을 전개한다. 이색적인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은 4050 여성 고객이 '엘라이브' 전체 주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함에 따라, 이들의 취향에 맞춘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엘:플레이'를 기획하게 됐다. 지난 7일 출시 이후 2회 방송에서 코믹 연극 티켓을 판매한 결과 총 6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특히 출연 배우들이 직접 방송에 참여하며 일반 방송과 비교해 2배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내달 2일 선보이는 국립정동극장 전통연희극 '단심'은 고전 설화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연출가 정구호, 안무가 정혜진이 참여했다. 배우 채시라가 무용수로 데뷔한 작품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티켓을 정가 대비 45% 할인된 가격인 3만 3천원(1매)에 단독 판매하며, 기대평을 남긴 고객을 대상으로 티켓 증정 이벤트도 진행한다. 극 중 '심청' 역할을 맡은 무용수 조하늘과 박지연, '용궁여왕'을 연기하는 무용수 나래도 출연해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단심'은 흑백의 두 심청이 펼치는 군무와 핑크빛 용궁 판타지, 단청과 책가도에서 착안한 영상미가 어우러진 작품”이라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한국 공연미를 통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정배 롯데홈쇼핑 엘라이브팀장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에게 문화적 즐거움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엘:플레이'를 기획하게 됐다”며, “향후 연극 티켓은 물론 영화관람권, 여행 상품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5.30 22:38안희정

그리도라, 350억 디르함 규모의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 가속화 위해 아부다비 프로젝트•인프라 센터와 첫 MoU 체결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 2025년 5월 30일 /PRNewswire/ -- ADQ와 IHC 및 모돈 홀딩(Modon Holding)이 설립한 새로운 인프라 플랫폼 그리도라(Gridora)가 아부다비 프로젝트•인프라 센터(Abu Dhabi Projects and Infrastructure Centre•ADPIC)와 고영향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첫 번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그리도라가 전략적 인프라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실행을 주도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마련됐음을 의미한다. H.E. Jassem Mohamed Bu Ataba Al Zaabi, Chairman of Gridora; H.E. Mohamed Ali Al Shorafa, Chairman of the Department of Municipalities and Transport; H.E. Eng. Maysarah Mahmoud Eid, Director General of ADPIC; and Bill O'Regan, Group CEO of Modon Holding, at the Gridora x ADPIC MoU signing. 그리도라와 ADPIC는 이 협약을 통해 아부다비 에미리트 내에서 전략적 인프라 프로젝트의 개발•계획•실행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잠재적 협력 틀을 마련할 예정이다. MoU는 우선 그리도라가 수행할 수 있는 잠재적 기회를 탐색하고 시범 프로젝트와 활동 및 이니셔티브를 선별하는 실무 위원회를 설립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ADPIC가 에미리트 내에서 수행을 목표로 하는 여러 프로젝트 중에서 선별할 대상을 검토하게 된다. ADPIC는 추정 가치가 최소 350억 다르함(AED)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일을 맡았다. 자셈 모하메드 부 아타바 알 자아비(Jassem Mohamed Bu Ataba Al Zaabi) 그리도라 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리도라가 가진 전문성과 자원은 국가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경제 및 인구 증가 목표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다. ADPIC와 맺은 MoU는 혁신과 규모와 비전을 결합해 핵심 교통 인프라 구현을 가속화하겠다는 우리의 공통된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고영향 인프라 프로젝트가 구현되면 아부다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우리는 ADPIC의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 파트너로서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모하메드 알리 알 쇼라파(Mohamed Ali Al Shorafa) 아부다비 지방정부교통부(Department of Municipalities and Transport) 장관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ADPIC과 그리도라 간의 이번 전략적 협력은 아부다비가 글로벌 도시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는 교통 인프라 구축에 대한 공통의 관심을 반영한다. 이번 협력은 그리도라의 역량을 활용해 프로젝트 실행을 가속화하고,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고, 아부다비와 이곳 커뮤니티에 도움이 될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는 걸 목표로 한다." 마이사라 마흐무드 아이드(Maysarah Mahmoud Eid) ADPIC 국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ADPIC는 인프라를 기회, 경제 성장,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는 강력한 촉진제로 보고 있다. 그리도라와 체결한 MoU는 고영향 프로젝트를 신속히 추진하려는 공동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아부다비 전역의 연결성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우리의 전략적 비전과 그리도라의 실행 능력을 결합함으로써 아부다비의 전략적 비전과 장기적 목표에 부합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아부다비'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다." 빌 오레건(Bill O'Regan), 모돈 홀딩 그룹 CEO는 이렇게 말했다. "이 MoU를 통해 중요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는 그리도라의 능력을 활용해 최근 발표된 인프라 플랫폼의 장기 성장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그리도라가 명확한 목표를 갖고 나아가면서 세계 도시들에 최첨단 인프라 건설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 모돈 홀딩 산하에서 운영되며 ADQ와 IHC와의 파트너십으로 설립된 그리도라는 전문 파트너 및 투자사와 협력하는 일을 맡은 전략적 플랫폼으로, 대규모의 고영향 인프라 프로젝트 실행을 지원한다. 그리도라는 '인프라 프로젝트'와 '인프라 투자'에 모두 초점을 맞추는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해 인프라 라이프사이클 전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ADPIC와 체결한 이번 MoU는 공공 분야 우선 추진 과제로 꼽히는 고영향 인프라 개발을 추진하고, 공공과 민간 부문 간의 장기적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계획된 일련의 협력 가운데 첫 번째 협력이다. 이는 그리도라의 사업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그리도라 소개 그리도라는 ADQ, IHC 및 모돈 홀딩이 설립한 민간 부문 인프라 개발 플랫폼으로, 아랍에미리트 및 그 외 지역에서 전략적 프로젝트의 실행을 가속화하는 일을 맡는다. 모돈 홀딩 산하에서 운영되는 그리도라는 '인프라 프로젝트'와 '인프라 투자'라는 두 가지 핵심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에 걸쳐 종합적인 역량을 제공한다. 그리도라는 국가와 지역 및 국제적 인프라 부문에서 장기적인 영향을 창출하는 데 필요한 전략적 자본과 기술적 전문성 및 대규모 실행 역량을 제공함으로써 공공과 민간 협력을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도 한다. ADPIC 소개 2023년에 설립된 ADPIC는 아부다비 에미리트 내 모든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자본 프로젝트를 감독하고 관리하는 걸 목표로 한다. 이에는 주택, 인프라, 관광, 커뮤니티 시설, 교육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포함된다. ADPIC가 맡은 임무에는 자본 프로젝트의 계약 관리, 검토, 승인, 기획, 설계가 포함된다. 이 프로젝트는 고품질을 유지하고 아부다비의 전략적 목표와 일치하게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ADPIC와 관련 기관 및 이해관계자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감시된다. ADPIC는 운영 전반에 걸쳐 공공과 민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성 분야의 최우수 사례를 채택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미디어 문의: press@gridora.com 사진 - https://mma.prnasia.com/media2/2699119/Gridora_ADPIC_MoU_signing.jpg?p=medium600

2025.05.30 20:10글로벌뉴스

교촌치킨 "소스 붓질만 72번...속도보다 맛에 투자"

“교촌치킨을 시키면 배달이 느리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느린 것은 사실이지만, 제품 제공을 위해 필요한 시간입니다.” 30일 오전 경기도 오산시 소재 교촌에프앤비 정구관에서 열린 '교촌1991'행사에서 회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정구관은 교촌의 신제품 개발과 가맹점주 교육이 이뤄지는 R&D 관련 시설이다. 아홉 개의 솥이라는 뜻으로 소비자에게 맛있는 치킨을 제공하겠다는 회사의 가치관을 담고 있다. 이날 회사는 '교촌치킨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를 통해 교촌치킨이 작아 보이는 이유와 배달이 상대적으로 느린 이유, 짠맛 등에 대해서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교촌치킨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여 병아리 닭을 쓰는 것이 아니냐고 오해하시는 소비자들이 있다”며 “타사와 동일한 10호 닭을 사용하며, 튀김옷이 얇고 조각 수를 많이 뒀다”고 설명했다. 교촌 특유의 조리과정 역시 오해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교촌은 매장에서 두 번을 튀기고, 기름을 빼는 등의 과정을 거치며 이 과정에서 기름이 빠져서 중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적어보이는 중량에 집착하는 대신 맛있는 치킨을 만들겠다는 진심으로 레시피를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제품이 짜다며 나트륨 함량이 많거나 건강에 좋지 않은가 우려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간장을 사용해서 입에서는 짜게 느껴지지만, 실제 나트륨 함량을 보면 타사의 제품보다 훨씬 나트륨 함량이 적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A사의 B제품 나트륨 함량은 513mg인 반면, 교촌의 간장한마리는 257mg로 2배 가량 차이난다. 이날 회사는 자사의 인기 제품 간장한마리와 허니콤보 제조 과정을 시연했다. 간장한마리에 사용된 생닭의 무게는 957g이었고, 조리를 마친 뒤의 무게는 655g으로 300g 이상 줄어들었다. 허니콤보의 생닭 무게는 917g이었으나 조리를 마친 뒤에는 725g으로 200g 가량 줄었다. 배달 시간이 상대적으로 늦는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오래 걸리는 공정이 치킨에 소스를 붓질하는 과정”이라며 “아닌 메뉴도 있으나 대부분 하나하나 치킨에 소스를 붓으로 발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에 제공되는 매뉴얼에 따르면 치킨 한 마리를 만드는 데 평균적으로 72번 정도 붓질이 필요하다. 실제로 기자가 이날 간장한마리에 직접 간장 소스를 붓질해 본 결과, 적절한 소스 양을 바르기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소스를 바르는 공정에서도 마늘 입자를 신경 써 바르는 등의 가이드라인이 존재했다. 가맹점주의 일손을 덜기 위해 교촌은 치킨 조리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제작, 총 22곳의 가맹점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정 금액을 선납하고 나머지 금액을 할부식으로 납부할 수도 있다”며 “로봇을 도입한 가맹점주 중 도입 한 달 만에 직원 한 명을 줄여 인건비를 아낀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교촌 관계자는 “치킨 한 마리에도 정성이 담겨 있다는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면서 “진심과 정성이 교촌을 지금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시켜 왔다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2025.05.30 17:33류승현

로봇협회, 삼성증권과 금융서비스 협력

한국로봇산업협회는 30일 서울시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삼성증권과 '로봇산업 성장지원을 위한 기업금융서비스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로봇기업에 실질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회사 창업부터 성장과 투자 유치, 기업공개(IPO)까지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성장을 돕는다.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선순환적인 로봇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나아가 국내 로봇산업의 지속성장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삼성증권은 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기업 리서치 보고서 및 기업설명회(IR) 지원 ▲창업·조달·인수합병(M&A)·상장 등 단계별 컨설팅 ▲투자자 매칭 ▲정보공유 및 생태계 구축 등 다양한 기업금융 서비스를 지원한다. 협회는 삼성증권과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지속 논의·발굴하여, 향후 회원사에 단계별 안내할 계획이다. 김진오 한국로봇산업협회장은 "로봇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금융지원 기반을 마련했다"라며 "다양한 전문기관과 연계해 회원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5.05.30 17:26신영빈

한화로보틱스, 바리스타로봇 '카페 진호' 선봬

한화로보틱스가 바리스타 로봇 시스템 개발 기업 플레토로보틱스와 공동 개발한 바리스타 로봇 모듈 '카페 진호'를 공개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자체 협동로봇을 활용해 커피를 만드는 신형 기기를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했다. 카페 진호는 한화 협동로봇 HCR-3A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인공지능(AI) 기반 커피 캘리브레이션 특허 기술로 온·습도를 계산해 음료를 만든다. 텀블러 세척기능과 함께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주는 친환경 기능도 갖췄다. 분리형 시스템으로 간편한 설치와 이동이 가능하다. HCR-3A는 최대 3kg 무게의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는 협동로봇이다. 미국위생협회(NSF) 인증과 클린룸 인증을 획득했다.

2025.05.30 17:13신영빈

마우저, 마이크로칩 PIC32A 고성능 32비트 MCU 공급

마우저일렉트로닉스는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의 PIC32A 고성능 32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공급한다고 30일 밝혔다. PIC32A MCU는 첨단 센서 인터페이스 및 데이터 프로세싱 기능을 필요로 하는 연산 집약적 애플리케이션의 실행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PIC32A MCU는 외부 부품의 사용 필요성을 대폭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자동차, 산업, 소비가전,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및 의료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비용 효율적인 고성능 솔루션이다. 마우저에서 구매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의 PIC32A 32비트 MCU는 200MHz의 32비트 CPU와 64비트 DP-FPU(double-precision floating-point unit)를 탑재하고 있어 데이터 집약적인 연산 처리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모델 기반 설계를 보다 쉽게 도입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최대 40Msps의 12비트 ADC와 5ns의 고속 비교기, 100MHz의 GPWP(gain bandwidth product)를 갖춘 연산 증폭기(op amp) 등을 통합하고 있어 단일 MCU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므로 시스템 비용과 부품원가(BOM)를 모두 최적화할 수 있다. PIC32A 디바이스는 신뢰성과 보안 기능도 강화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플래시 및 RAM의 오류 코드 수정(ECC)을 비롯해 메모리 내장 자가 테스트(MBIST), I/O 무결성 검사, 보안 부팅, 플래시 액세스 제어 및 클럭 오류 감지 등 다양한 온칩 안전 기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능들은 임베디드 제어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소프트웨어 코드를 안전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PIC32A MCU 제품군은 BN61G23A 큐리오시티 플랫폼(Curiosity Platform) 개발 보드와 EV25Z08A GP DIM 번들을 통해 지원된다. 큐리오시티 플랫폼 개발 보드는 다양한 전원공급장치 옵션과 통합 프로그래머/디버거, 추가 기능을 위한 확장 헤더 등 PIC32A MCU 제품군의 기능을 탐색하는데 필요한 모든 기능을 갖춘 완벽한 개발 환경을 지원한다. 마이크로칩의 BN61G23A 번들은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 프로토타이핑 및 교육용 등 다양한 분야에 적합하며, 초보자부터 숙련된 개발자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다기능, 다용도의 사용이 편리한 플랫폼을 제공한다.

2025.05.30 15:23장경윤

[인터뷰] 쉴드AI 브랜든 쳉 "AI, 핵 대신할 억지력…한국에 '자율 툴킷' 제공할 것"

"네이비 씰(Navy SEALs) 복무 당시의 실전 경험에서 출발해 10년 이상 인공지능(AI)·자율 시스템 개발에 집중해왔습니다. 구조적 설계를 중시한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한국 방산 기업들이 군사 AI를 독자적으로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병력 감소 시대에 지속 가능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 해법이자 전쟁을 막는 강력한 억지 수단입니다." 브랜든 쳉 쉴드AI 공동창업자 겸 사장은 지난 29일 서울시 강남구 퀀텀에어로 본사에서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AI·자율 무기의 전쟁 억지력과 주권형 자율성 실현방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 분야에서 AI·자율 시스템의 중요성이 급격히 부각되는 가운데 쉴드AI는 확장 가능한 자율 시스템 아키텍처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의 기술을 총괄하는 네이선 마이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카네기멜론대 로봇연구소 출신으로, 지난 15년간 자율성 기술을 연구해온 인물이다. 회사는 그가 강조한 '구조 설계가 전부'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자율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쉴드AI는 자율 시스템의 상태 추정, 매핑, 장면 이해, 추론, 경로 계획, 제어 등 전체 구성 요소를 수직 통합해 자체 개발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플랫폼에 자율성을 탑재해왔다. 이 기술의 중심에는 모듈형 AI 자율성 플랫폼인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Hivemind Enterprise)'가 있다. 하이브마인드는 신속한 개발, 범용 확장성, 사용자 소유권 구조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자율성을 직접 구축·내재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플랫폼이 적용된 대표 사례가 수직이착륙 무인기 '브이배트(V-BAT)'다. '브이배트'는 도심 옥상이나 소형 함정에서도 운용 가능한 기동성, 전자전 환경에서의 작전 능력, 정찰·표적 지정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춘 전술 드론이다. 대형 드론 대비 비용·물류 부담이 적으면서도 효과가 입증돼 미국 및 동맹국 군이 전력화 중이다. 쳉 공동창업자는 미국 해군사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특수부대 네이비 씰을 거쳐 하버드 MBA를 밟은 엘리트 커리어를 밟아왔다. 복무 중이던 지난 2010년대에 AI와 자율성 기술에 빠졌고 지난 1990년대 인터넷 도입기와 유사한 기술 전환점을 목격했다. 닷컴 시대의 IT 기업가들처럼 시대 전환을 몸으로 겪고 싶어 지난 2015년에 형인 라이언 쳉, 지인인 앤드류 라이터와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테크 기업가였던 형의 권유로 AI 기술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이와 동시에 군인으로서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 내가 진정 가치를 느끼는 유일한 문제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시도할 가치가 있는 목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방한을 통해 쳉 공동창업자는 쉴드AI의 국내 기술 협력 확대를 공식화했다. 그는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퀀텀에어로 등 방산 기업은 물론 국회와 주한미군 관계자, 한국군 고위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한국에 대해서는 확실한 거점 확대 계획을 갖고 있다. 쉴드에이는 한국 지사를 세울 계획으로, 현재는 퀀텀에어로와 협력 중이다. 국군 외에도 LIG넥스원, KAI 등과도 기술 협력을 추진 중이다. 기업 협력의 핵심은 완제품 제공이 아닌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통한 자율 기술의 내재화다. 쳉 공동창업자는 '주권 자율성'을 강조했다. 이는 쉴드AI가 타국 기업에게 독립적으로 AI 파일럿 같은 자율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소유하는 구조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사용자는 플랫폼을 통해 기술을 구현하되 결과물에 대한 지식재산권은 전적으로 해당 기업이 보유한다. 한국이 직면한 인구 감소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율성이 결정적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병력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율 시스템의 확장으로 전력 유지를 실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제 핵심은 사람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아니라 시스템을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느냐"라며 "이는 제조 기반이 탄탄한 한국에 유리한 구조"라고 평가했다. 자율 무기의 윤리 문제에 대해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살상력 사용 여부는 반드시 인간이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역시 같은 기준을 따르고 있으며 쳉 공동창업자 본인의 참전 경험도 이러한 원칙의 기반이 됐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쳉 공동창업자는 자율 무기가 오히려 가장 효과적인 재래식 억지력(Conventional Deterrence)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우크라이나에 지난 2022년 수백만 대 드론이 국경에 있었으면 러시아는 침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AI를 통한 대규모 '무력 시위'가 침공 자체를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랜든 쳉 쉴드AI 공동창업자는 "AI는 핵무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억지력이며 향후 100년간 가장 중요한 전략 자산이 될 것"이라며 "침공을 막는 가장 실질적 수단은 보여줄 수 있는 힘"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브랜든 쳉 공동창업자와 일문일답. Q. 해군사관학교, 네이비 씰, 하버드 MBA까지 이어지는 매우 이례적인 엘리트 경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아직 아무도 AI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던 시점에 형제, 동료와 함께 쉴드AI를 창업한 근본적인 동기가 궁금하다. A. 사실 이 커리어를 처음부터 다 설계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단지 네이비 씰이 되고 싶었다. 나는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어릴 때부터 기술에 관심이 많았다. 파퓰러 사이언스(Popular Science), 파퓰러 메카닉스(Popular Mechanics) 같은 잡지를 읽으며 자랐다. 형은 기술 기업을 창업해 퀄컴에 매각한 기술 기업가였고 지난 2013~2015년 사이에 내게 AI와 자율성(Autonomous) 기술에 대해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는 퀄컴 재직 시절 삼성과 무선 전력 분야에서 협업하며 한국에도 자주 왔다. 당시 나는 네이비 씰에 있었고 그때부터 AI와 자율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 두 기술이 인터넷보다 더 큰 변화가 될 거라고 확신하게 됐다. 나는 지난 1990년대 인터넷이 등장하던 시기를 직접 겪었고 1996년엔 나만의 웹사이트도 운영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다음 기술적 전환점이 무엇인지 자문했고 그것이 바로 AI와 자율성이라고 판단했다. 피터 틸, 제프 베조스와 같은 인터넷 시대의 젊은 창업가들이 겪었던 변화를 AI 시대에 직접 경험하고 싶었다. 또 창업을 하고 싶다는 욕구도 있었다. 아버지는 소기업을 운영하셨고 형도 창업가였다.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했고 결국 군 복무 중 겪은 문제들로 되돌아가게 됐다. 씰 팀에서는 불평하지 말라고 교육받는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일반적인 B2C 문제에는 관심이 없었고 비즈니스 문제에 대한 경험도 없었다. 결국 다시 군에서 겪은 문제들, 즉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 문제로 귀결됐다. 향후 2035년의 군대에서 AI와 자율성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결론은 명확했다. AI는 모든 시스템, 즉 함정, 잠수함, 항공기 등을 구동해야 하며 인간을 능가하는 성능(Superhuman Performance)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동기는 일론 머스크의 문제 정의 방식이다. 당시 그는 인터넷, 지속가능 에너지, 우주 탐사라는 큰 문제를 선택해 사업화했다. 나도 마찬가지로 "내가 동기 부여를 느끼는 해결할 수 있는 큰 문제는 무엇인가"를 자문했다. 그 답은 전쟁의 억제였다. 전쟁은 여전히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지만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조스 같은 인물도 다루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고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든다면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시도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봤다. Q. 앞서 창업 동기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그렇다면 현재 쉴드AI가 보유한 핵심 기술 역량은 무엇인가? A. 쉴드AI의 가장 큰 기술적 강점은 자율 시스템 아키텍처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구현하는 능력이다. 우리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네이선 마이클 박사는 쉴드AI에 합류하기 전까지 15년간 자율 시스템을 연구해왔다. 그는 카네기멜론대(CMU) 로봇 연구소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해당 대학 내 최대 규모의 교수 주도 연구실인 복원력 지능 시스템 연구실(Resilient Intelligent systems Lab)을 운영했다. CMU는 지난 10년간 AI와 자율성 분야에서 미국 내 1위를 차지해온 기관이다. 우리가 자율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지 고민하던 시기 관련 논문을 수없이 검토했는데 그 중 상당수에서 네이선의 이름을 발견했다. 지난 2016년에 그를 만나 자문을 받기 시작했고 2017년에 정식으로 합류시킬 수 있었다. 처음에는 최고과학책임자(CSO)로, 이후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되었다. 네이선이 강조한 것은 자율 시스템의 '아키텍처'가 전부라는 점이다. 이는 마치 초고층 빌딩을 짓는 일과 같다. 설계가 잘못되면 구조적으로 100층짜리 빌딩을 세울 수 없듯 잘못된 아키텍처 위에서는 복원력 있고 지능적인 자율 시스템을 만들 수 없다. 많은 자율주행 회사들이 실패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는 이런 시도가 많지 않았지만 우리는 설계부터 제대로 시작했고 그 덕분에 지금까지 확장 가능한 자율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본다. Q. 쉴드AI가 자체적인 AI 모델이나 칩을 개발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 많은 프런티어 AI 기업들이 서로 협력을 하고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데 이런 형태의 협력 관계가 있는가? A. 쉴드AI는 AI와 자율성을 직접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그 일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지각(Perception), 인지(Cognition), 행동(Action)으로 구성된다. 인간이 감각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뇌로 판단한 후, 근육과 골격을 움직이는 방식과 같다.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로봇, 그리고 우리 '하이브마인드' 기반 무인 시스템 모두 동일한 구조로 작동한다. 세부적으로는 상태 추정(State Estimation), 매핑(Mapping), 장면 이해(Scene Understanding), 추론(Reasoning), 경로 계획(Path Planning), 제어(Control) 같은 모듈들이 있으며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따라 명칭은 조금 다르지만 원리는 동일하다. 우리는 이 전반을 다룰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그걸 계속 구축해왔다. 외부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누구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말하긴 어렵지만 그런 협력의 이점이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다만 우리가 다른 기업들과 협력할 때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한다. 단순한 보여주기식 제휴는 하지 않는다. 어떤 기업들은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협력 발표를 하기도 한다. 쉴드AI는 그런 방식을 쓰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파트너십을 맺거나 공식 발표를 할 때는 그 뒤에 실제 의미와 실질적인 목적이 반드시 존재한다. Q.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가? 지금까지 어떤 한국 인사들을 만났고 어떤 한국 기업들과 접촉했는지 궁금하다. A. 방한 중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고위 경영진을 비롯해 여러 한국 기업들과 만났다.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행사 부스에 참가해 많은 기업들이 방문했지만 내가 모든 미팅에 직접 참석하진 않았다. 대신 우리 팀이 대부분의 회의에 참여했다.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고위 관계자들도 만났고 국회와도 면담을 가졌다. 만난 사람과 기관이 많아 전체 리스트를 다 기억하긴 어렵다. Q. 현재 퀀텀에어로, LIG넥스원 등과는 어떤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는가? 또 한국에 지역 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이 있는지도 함께 듣고 싶다. A. 향후에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것은 100% 확정된 사항이다. 이미 우리는 퀀텀에어로와 협력 중이며 지금 있는 이 퀀텀에어로 사무실에도 오늘 오전 쉴드AI 엔지니어가 함께 있었다. 향후에도 한국 내 거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그들이 자율성을 스스로 개발하고 내재화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물론 한국군과는 우리의 항공기인 '브이배트' 관련 협력도 하고 있다. 다만 LIG나 KAI와 같은 기업들과의 협력은 조금 다른 성격이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자율성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수익화하며 고객 시장에 내놓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이 그걸 실현할 수 있도록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통해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Q. 한국은 소버린 AI(Sovereign AI)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권형 AI가 가능한지,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대해 쉴드AI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의 소버린 AI 구축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보는가? A. 쉴드AI는 '주권형 자율성(Sovereign Autonomy)' 구축을 위한 도구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는 일종의 공구 세트다. 주권형 자율성을 구축하기 위한 망치, 렌치, 드라이버 같은 역할을 한다. 우리는 LIG넥스원이나 KAI에 '주권형 자율성' 기술을 완성품 형태로 판매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자율 시스템, 일례로 AI 파일럿을 스스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도구와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보다 많은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각자가 독자적인 자율 시스템을 개발하고 내재화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지식재산권(IP)은 해당 한국 기업들이 전적으로 소유하게 된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를 사용해 문서를 작성한다고 해서 문서 소유권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있지 않듯 '하이브마인드'로 구축한 자율성 기술은 사용자 기업이 소유하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주권형 자율성의 실질적 의미다. Q. 한국은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는 동시에 출산율 0.78이라는 극단적인 인구 구조를 안고 있다. AI와 자율 시스템은 이같은 인구 구조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 쉴드AI는 인간 병력과 AI 전력을 어떻게 조합해가는 '하이-로우 믹스'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가? A. 핵심은 인간과 기계의 팀 구성, 즉 '휴먼-머신 팀'이라고 본다. 어제 들은 바로는 현재 한국의 병력 규모는 약 50만~60만 명 수준인데 출산율 문제로 향후 10년 내 30만 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보면 군사력의 절반이 줄어드는 셈이다. 그럼에도 자율성과 로보틱스를 활용하면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수준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자율성의 가장 큰 전략적 이점은 병력 숫자에 의해 제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제는 "얼마나 많은 인력을 확보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다행히도 한국은 이미 강력한 산업 기반과 제조 역량을 입증해왔다. 자율성을 받아들인다면 이 산업 기반과 결합해 한국은 충분히 대응 가능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Q. 군사 AI를 논의할 때마다 윤리와 안전 문제가 함께 제기된다. 구체적으로 AI의 '전략 수립'과 '목표 설정 및 조준'은 분명히 다른 차원의 문제다. 쉴드AI는 AI의 자율적 판단을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떤 지점에서 인간의 개입(Human-in-the-Loop)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는가? A. 살상력(Lethal Force)의 사용 여부는 반드시 인간이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 나는 과거 네이비실 팀에서 전장에서 살상력을 사용할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결정은 인간이 도덕적으로 내려야 한다고 확신한다. 이것이 쉴드AI의 정책이고 미국의 정책이며 나토(NATO)의 정책이다. 아마도 한국 역시 같은 기준을 따르고 있을 것이다. 이 원칙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자율 시스템이 어떤 대상을 공격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반드시 사전에 인간의 승인을 요청해야 한다. 우리는 이 방식으로 자율성과 윤리적 통제 간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Q. 고(故) 헨리 키신저는 AI 무기가 핵무기와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이며 선제적이고 비가역적인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쉴드AI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기술·정책적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A. 오히려 나는 AI 및 자율성은 향후 100년 동안 가장 중요한 '재래식 억지력(Conventional Deterrence)'이 될 것이라고 본다. 우크라이나에서 '브이배트'를 운용 중인 이용자들과 대화해 보면 모두가 "지금 가진 능력을 3년 전에 갖고 있었다면 러시아가 국경을 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국경 상공에 드론 스웜을 수백만 대 수준으로 띄울 수 있었다면 침공 자체를 억제했을 것이란 얘기다.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우리는 이같은 사명을 위해 현재 여러 국가와 협력 중이다. 내가 볼때 억지력의 본질은 우리가 가진 힘을 보여주는 '무력시위(Show of Force)'에 있다. 생각해보라. 미국은 분쟁지역의 연안에 항모 전단을 보내 무력을 과시한다. 상대국을 위축시켜 분쟁이 타국에 확산되는 것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제 국가들이 만약 자율 드론 수백만 대를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면 이는 침략자에 대한 엄청난 억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에 나는 AI가 가장 훌륭한 재래식 전략 억지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2025.05.30 15:12조이환

전기차 화재 1분 내 진압…한컴라이프케어, 김포공항에 무인 소화 시스템 '상용화'

한컴라이프케어가 전기차 화재 사고를 조기에 방지할 수 있는 솔루션을 주요 사회 거점에 상용화해 주목받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전기차 화재 진압 솔루션인 무인 자동화 시스템 'A10S'를 김포공항에 성공적으로 설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한 무인 자동화 시스템은 전기차 충전 구역 천장에 설치되는 방식으로 화재 발생 시 소화포와 침수조를 자동으로 차량에 덮어 화재를 빠르게 진압한다. 차량이 구역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도 자동으로 위치를 조정해 작동하며 아이볼트 4개만으로 지하 주차장 천장에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운영이 간단하고 설치가 쉬워 다양한 시설에서 활용 가능하다. 실제 한컴라이프케어는 지난 4월 킨텍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2전시장 지하 주차장에 해당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는 등 전시장, 관공서, 대형 빌딩 및 시설에 전기차 화재 진압 솔루션을 공급해 오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무인 자동화 시스템 외에도 이동형 접이식 침수조와 재사용 가능한 탄소섬유 질식 소화포 등 전기차 및 배터리 화재에 대응하는 종합 설루션을 갖추고 있다. 침수조는 별도 조립 없이 15초 이내에 설치할 수 있고 소화포 일체형 신제품도 1분 내 단독 설치가 가능하다. 차량 간 간격이 좁은 상황에서도 간섭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폭이 얇게 설계됐다. 김선영 한컴라이프케어 대표는 "전기차 화재는 초기 진압 여부에 따라 피해 규모도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화재 진압 시스템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전기차 화재 대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난 만큼 성능과 편의성을 강화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5.05.30 14:08한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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