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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X, '아이들 미니니 베이비' 팝업 열어

디지털 IP 엔터테인먼트 기업 IPX는 24일 케이팝스퀘어 홍대에서 그룹 아이들과 협업한 '아이들 미니니 베이비(i-dle minini baby)' 팝업스토어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IPX에 따르면 오픈 직후 현장에는 국내외 팬들이 몰리며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아이들 미니니'는 IPX가 아이들 멤버들의 개성을 캐릭터로 재해석한 IP로, 여니니, 민니니, 소니니, 우니니, 슈니니 등 5개 캐릭터로 구성됐다. 이번 팝업에서는 베이비 콘셉트를 새롭게 적용한 캐릭터를 처음 공개했다. 이번 협업은 2024년 'Super Lady' 팝업을 시작으로 '클락션', 'We are'에 이어 네 번째 프로젝트다. 팝업은 오는 8월 2일까지 운영된다. 팬덤 '네버랜드'가 멤버들을 '아기'라고 부르는 애칭에서 착안해 놀이방 콘셉트로 꾸며졌으며, 파스텔톤 공간과 미끄럼틀, 볼풀 등 다양한 포토존을 마련했다. 현장에는 멤버들이 직접 작성한 손글씨 생활계획표와 메시지를 담은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굿즈는 베이비 콘셉트 플러시 인형과 플러시 마그넷 키링, 랜덤 플러시 배지, 스트링 파우치 등으로 구성됐다. IPX는 이번 팝업을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와 홍콩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도 운영할 예정이다. 향후 타이베이와 싱가포르, 일본 등으로도 순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6.07.24 15:52안희정 기자

SK하이닉스, 또 쌓는다...온디바이스 AI용 '3D 적층 D램' 개발 시동

SK하이닉스가 온디바이스AI향 차세대 D램으로 평가되는 3D 적층(Stacked) D램 개발에 속도를 낸다. 최근 미국 고객사와 협력해 관련 기술을 공동 설계할 인재 채용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3D 적층 D램-온(on)-로직(Logic) 설계는 로직 반도체(시스템 반도체) 위에 메모리를 직접 쌓아올리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이다. 생성형 AI 이후 피지컬 AI 시대 온디바이스 방식의 엣지 AI 기기의 핵심 반도체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산호세에 위치한 미주 법인을 통해 3D 적층(Stacked) D램-온(on)-로직(Logic) 설계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3D 적층 D램 분야의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기술이 온디바이스 AI 영역에서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상용화 준비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미 특정 고객사와 해당 기술 적용을 위한 협력 관계를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이번 채용 공고에서 "미국 고객사와 긴밀히 협력해 3D 적층 D램 로직(logic) 다이 공동 설계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며 "변화하는 기술 요구사항과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다이 설계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SK하이닉스는 3D 적층 D램-온-로직 디자인 설계를 담당할 인력을 모집한다. 3D 적층 D램-온-로직은 시스템반도체 위에 D램을 수직으로 직접 쌓아 올리는 최첨단 적층 기술이다. 단순히 두 칩을 위아래로 배치하는 PoP(패키지-온-패키지)보다 칩 간 연결 거리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동일한 면적에서 더 많은 데이터 전송통로(I/O)를 구현할 수 있다. 덕분에 데이터 전송 지연을 줄이고 전력 효율과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주로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타겟으로 개발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는 높은 메모리 대역폭과 저전력 특성을 동시에 요구하기 때문에 PoP 구조로는 성능 구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가장 유망한 적용처로는 모바일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이 거론된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시스템반도체로, 기기 내 온디바이스 AI 구현을 위해 가장 최첨단 파운드리 및 패키징 공정을 채용하는 분야다. 애플과 퀄컴 등이 대표적인 설계 기업이다. 이와 관련 안현 개발총괄 사장은 지난 4월 열린 'TSMC 테크놀로지 심포지엄 2026'에서 "메모리와 로직 기술의 통합은 기존 구조의 한계를 뛰어넘어 AI 성능을 극대화할 기술적 돌파구"라며 "커스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 고대역폭플래시(HBF), 3D 적층 D램-온-로직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다양한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6.07.24 11:03장경윤 기자

삼성전자, AI 글래스 디자인 2종 추가 공개..."연내 출시"

[런던(영국)=이기종 기자]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Old Billingsgate)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 2026'에서 인공지능(AI) 글래스 디자인 2종을 추가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구글 미국 본사에서 열린 구글 I/O 2026에서 안드로이드 XR(확장현실) 기반 AI 글래스 2종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갤럭시 언팩에서 추가 소개한 2종 디자인을 더하면 디자인이 총 4종 공개됐다. 제품은 연내 출시 예정이다. 제품명이 아직 결정되진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에서 AI 글래스를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라고 소개했다. AI 글래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기로 축적한 하드웨어 기술력을 아이웨어 형태로 확장한 제품이다. 안경형 폼팩터를 기반으로, AI 기능을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성전자는 얼굴에 착용하는 기기 특성을 고려해 ▲무게 ▲두께 ▲균형감 ▲내구성 등을 최적화했다고 밝혔다.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프레임 구조와 내부 부품 배치를 설계했고, 장시간 사용에 적합한 균형감과 전력 효율을 고려해 카메라, 센서, 마이크, 스피커와 퀄컴 스냅드래곤 AR1 젠1(Gen1) 등 부품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는 내장 카메라로 눈앞 장면을 실시간 촬영할 수 있고, 시야 정보를 기반으로 AI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최대 9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충전 케이스를 이용하면 최대 7회 추가 충전할 수 있다. 사용자는 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음성 ▲제스처 ▲시각 정보를 활용해 하던 일을 멈추지 않고 정보를 확인하거나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메시지 확인과 번역, 길 안내, 정보 기록 등 기능을 핸즈프리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미르 사마트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부문 사장은 "구글과 삼성전자는 사용자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도움을 직관적으로 제공하는 AI 경험을 구현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 XR 기반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통해 제미나이 AI와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핸즈프리 경험을 빠른 시일 안에 선보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메라로 사용자가 보는 화이트보드, 문서, 회의 장면을 기록해 갤럭시 스마트폰 노트앱에 자동 정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변 환경을 인식해 길 안내를 하거나 현재 사용자 상황과 이전 정보를 연결한 연속 대화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워비파커(Warby Parker) 등과 협업 중이다. 젠틀몬스터 협업 모델은 블랙 계열 프레임에 직선적 상단과 곡선 처리한 하단을 조합했다. 워비파커 협업 모델은 기존에 공개한 청록색 컬러에 이어, 깊이감 있는 브라운 색상과 브로우라인이 어울리며,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실루엣을 표현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사용자 의도와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연결하는 모바일 경험이 중요하다"며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일상 속 맥락을 인식해 개인화한 AI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접점"이라고 밝혔다.

2026.07.22 22:00이기종 기자

휴네시온, '정부 보안 정책 핵심' N2SF·공급망보안 사업 이끈다

정보보안 전문기업 휴네시온(대표 정동섭)이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망 보안체계(N2SF)와 소프트웨어자재명세서(SBOM) 기반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사업을 연이어 수행하며 차세대 보안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휴네시온은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추진하는 '2026년 국가 망 보안체계(N2SF) 도입 지원사업'의 컨소시엄 주관기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에 참여해 '2026년 공급망 보안 모델 구축 지원사업'도 수행하며 차세대 정보보안 시장을 선도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22일 밝혔다. N2SF는 데이터를 중요도에 따라 기밀(C)·민감(S)·공개(O) 등급으로 구분하고 보안정책을 차등 적용하는 새로운 국가 보안체계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활용 확산에 대응해 보안성과 업무 생산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휴네시온은 이번 N2SF 도입 지원사업에서 컨소시엄을 총괄하며 수요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을 대상으로 정보서비스 모델을 실제 업무 환경에 적용한다. 휴네시온은 i-oneNet CDS(Transfer CDS) 기반 정보연계 체계를 구현해 보안성과 업무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보안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부동산원에 구축하는 정보서비스 모델은 공공기관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업무 환경을 대상으로 한다. 향후 N2SF가 공공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유사한 구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사업은 휴네시온의 대표 레퍼런스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아울러 휴네시온은 공급망 보안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공급망 보안 모델 구축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SBOM 기반 공급망 보안 통합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에는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에 참여해 전력 인프라 공급망 위협 모니터링 및 대응체계 구축까지 대응 역량을 확대하며 관련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SBOM 제출 의무화와 공급망 보안 규제가 확대되는 추세다. 공급망 내 조직에서 침해사고가 일어나면 연쇄적으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는 만큼 공급망 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도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AI 확산과 함께 공급망 보안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두 사업은 국가 망 보안체계(N2SF)와 SBOM 기반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이라는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 보안정책에 해당한다. 휴네시온은 두 가지 사업 수행을 담당함으로써 정부 정책 변화와 시장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두 사업에서 축적되는 구축 경험과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향후 공공은 물론 금융, 에너지, 방산, 제조 등 민간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동섭 휴네시온 대표는 "N2SF와 SBOM 공급망 보안은 AI 시대 정보보호 패러다임을 이끌 핵심 분야"라며 "휴네시온은 검증된 망연계 기술과 공급망 보안 역량을 기반으로 국가 보안정책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공공에서 확보한 기술과 레퍼런스를 민간시장까지 확산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2 16:56김기찬 기자

7천만원대 볼보 ES90, 전기세단 판 흔든다…"예약만 1000대"

7000만원대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사전예약 1000대를 돌파한 볼보자동차 플래그십 전기 세단 ES90이 사실상 BMW가 주도해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ES90 출시 행사에서 "ES90은 구체적인 사양이 모두 공개되기 전부터 사전예약이 1000대를 넘어섰다"며 "볼보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리딩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이며 ES90이 그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S90 사전예약 물량은 올해 상반기 해당 가격대 전기 세단 판매량의 약 60%에 달하는 규모다. 실제 인도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6월 7000만원~1억원 전기 세단 판매량은 총 1672대다. BMW가 1614대를 판매하며 시장의 96.5%를 차지했고 아우디는 58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2120대로 BMW가 1943대를 판매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아우디는 176대, 메르세데스-벤츠는 1대 판매에 그쳤다. 국산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도 규모가 크지 않다. 현대차 판매 실적에 따르면 제네시스 전동화 G80은 지난해 국내에서 1127대 판매됐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732대를 기록했다. ES90 사전예약 물량만 1000대를 넘어선 만큼 실제 인도가 순조롭게 이어질 경우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S90은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 i5, 국산 시장에서는 전동화 G80과 경쟁하는 동시에 두 시장의 수요를 함께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볼보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도 내세웠다. ES90 플러스 트림은 7294만원부터 시작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 가격이 7000만원 초반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윤모 대표는 "원화 약세로 현재는 마진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도 한국 시장을 위해 과감한 가격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산재해 있다. ES90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며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한다. 최근 중국산 배터리와 중국 생산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지가 변수로 꼽힌다. 이에 대해 볼보는 향후 공급망 확대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만식 볼보자동차코리아 전무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ES90은 동일한 배터리가 적용되고 동일한 공장에서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ES90은 전량 모두 중국 쓰촨성 청두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다만 이 전무는 "볼보는 모든 배터리 업체에 열려 있다"며 "CATL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등 여러 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차량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른 배터리를 적용할 수 있다"며 국내 기업과 추가 협력도 열어뒀다. 자율주행 경쟁력도 향후 변수로 지적된다. ES90은 엔비디아 기반 컴퓨팅 플랫폼과 라이다를 포함한 센서 시스템을 갖췄지만 현재 제공되는 기능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수준이다. 볼보는 향후 주행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ES90이 예약 물량을 실제 판매로 이어갈 경우 BMW 중심의 수입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과 제네시스 전동화 G80이 경쟁하는 국내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7.22 16:08김재성 기자

메타 AI 글래스 올라탄 신세계아이앤씨…주가 반등 신호탄 될까

신세계아이앤씨가 메타의 인공지능(AI) 글래스 국내 총판 사업에 진출하면서 최근 약세를 이어온 주가에 새로운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최근 3개월간 주가가 40% 넘게 하락한 가운데 이번 사업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주가 재평가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아이앤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13% 오른 1만24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타의 AI 글래스인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를 국내에 본격 유통한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이날부터 레이밴과 오클리 자체 판매 채널을 제외한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에 메타의 AI 글래스를 공급키로 했다. 전국 이마트 내 일렉트로마트와 롯데하이마트, SSG닷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온라인몰과 일부 대리점에서 판매한다. 판매 제품은 '레이밴 메타' 2세대 웨이페어러·헤드라이너·스카일러 3종과 '오클리 메타' 뱅가드 1종이다. 가격은 레이밴 메타가 69만원, 오클리 메타가 90만원이다. 두 제품은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에 메타의 대화형 AI 비서 '메타 AI'를 결합했다. 이용자는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음성 명령으로 주변 정보를 확인하거나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음악 감상과 통화, 실시간 번역 기능도 제공한다. 신세계아이앤씨가 메타의 AI 글래스 공급을 맡게 된 것은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디바이스 국내 총판 사업을 통해 그간 유통망 운영 경험을 쌓아온 덕분이다. 스타링크와 혼합현실(MR) 헤드셋 '메타 퀘스트' 등 차세대 디바이스를 국내에 공급하며 확보한 유통 채널과 운영 역량도 이번 총판 사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업은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초기 판매 접점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마트 계열 채널뿐 아니라 가전 양판점과 이동통신 3사까지 판매망을 넓혀 일반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인 것도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AI 글래스 시장이 국내에서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은 변수다. 제품 가격이 69만~90만원으로 형성된 데다 개인정보 보호 우려와 실사용 수요가 판매 확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메타 AI의 국내 기능 지원 범위와 후속 제품 출시 속도도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일단 신세계아이앤씨는 판매 목표와 예상 매출, 유통 수수료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판매량이 늘면 디바이스 유통 매출 확대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회사 전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유통 마진과 마케팅 비용, 재고 부담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또 초기 흥행에 성공할 경우 실적 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메타 퀘스트와 AI 글래스를 함께 유통하면서 메타의 국내 하드웨어 파트너로 입지를 넓히고 다른 글로벌 기업의 신제품 유통 계약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주가도 당분간 판매 성과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신제품 출시 기대가 단기 상승 재료로 작용한 만큼 향후 판매량과 매출 기여도가 확인돼야 중장기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호 신세계아이앤씨 플랫폼비즈(BIZ)담당은 "메타 퀘스트에 이어 메타의 AI 글래스까지 유통 제품군을 확대하며 메타와 디바이스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메타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혁신 디바이스를 국내 시장에 빠르게 선보일 수 있도록 제품 발굴 및 유통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7.22 11:02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검색용 AI부터 키운 구글…'프로 공백' 속 웹 생태계 압박 커졌다

구글이 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보다 검색에 대규모로 투입할 저비용 모델을 먼저 강화하며 AI 검색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플래시 계열의 비용과 처리 효율을 높여 이용자를 자사 서비스 안에 붙잡으려는 전략이지만, 최상위 모델인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 지연으로 개발자 시장의 불안이 커지는 데다 외부 웹사이트의 트래픽과 수익 기반까지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구글은 21일(현지시간) 공식 뉴스룸을 통해 '제미나이 3.6 플래시'와 경량 모델 '제미나이 3.5 플래시-라이트', 사이버보안 특화 모델 '제미나이 3.5 플래시 사이버' 등 신규 모델 3종을 공개했다. 일부 파트너와 시험 중인 '제미나이 3.5 프로'의 정식 출시 일정은 이번에도 밝히지 않았다. 제미나이 3.6 플래시는 기존 3.5 플래시보다 토큰 사용량과 출력 비용을 줄이고 코딩과 지식 업무, 멀티모달·컴퓨터 이용 성능을 개선한 범용 모델이다. 입력 가격은 100만 토큰당 1.5달러로 유지됐으며 출력 가격은 9달러에서 7.5달러로 낮아졌다. 전체 출력 토큰 사용량은 전작보다 17% 줄었고, 소프트웨어 개발 평가인 딥SWE에서는 최대 65% 감소했다. 성능은 항목별로 엇갈렸다. 컴퓨터 이용과 복잡한 도표 해석, 장문 문맥 처리 평가에선 '제미나이 3.6 플래시'가 비교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SWE-벤치 프로에선 그록 4.5와 클로드 소넷 5에, 딥SWE와 터미널-벤치에선 GPT-5.6 루나에 뒤졌다. 개발자들은 벤치마크 점수보다 기존 플래시 모델에서 지적됐던 환각과 반복 실행, 과도한 토큰 소비가 얼마나 개선됐는지에 주목했다. 일각에선 검색과 문서 처리, 보조 에이전트처럼 처리량과 비용이 중요한 업무에서 활용도가 높을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한 개발자는 "제미나이 3.6 플래시에서 환각과 무한 반복, 토큰 사용량과 속도가 개선됐다면 빠르고 저렴한 모델이 필요한 작업에는 충분히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래시-라이트는 검색과 번역, 분류 등 대규모 요청을 빠르게 처리하는 업무를 겨냥했다. 구글은 이 모델을 자사 검색 서비스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플래시 사이버는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탐지하고 검증·수정하는 모델로 정부기관과 일부 파트너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제공된다. 이처럼 구글이 플래시 계열을 먼저 내놓은 것은 AI 검색의 비용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색 서비스는 방대한 요청을 처리해야 해 응답 속도와 추론비가 확대 속도에 직접 영향을 준다. 저비용 모델을 투입하면 AI 오버뷰와 AI 모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AI 검색 확대는 외부 웹사이트의 유입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존 검색은 이용자를 언론사와 쇼핑몰, 블로그 등으로 연결했지만, AI 검색은 여러 웹페이지의 정보를 종합해 검색 화면에서 답변을 제공한다. 이용자가 검색 결과만 확인하고 외부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는 사례가 늘면 콘텐츠 사업자의 트래픽과 광고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구글이 개방형 웹의 관문 역할에서 벗어나 이용자를 자사 서비스 안에 머물게 하는 방향으로 검색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콘텐츠 사업자들은 검색 노출과 트래픽을 구글에 의존하면서도 자사 콘텐츠가 AI 답변에 활용되는 구조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검색용 모델을 먼저 강화한 것과 달리 개발자 시장에선 차세대 프로 모델인 '제미나이 3.5 프로'의 출시 지연을 우려하고 있다. 플래시는 반복 작업과 보조 에이전트에 적합하지만 복잡한 계획 수립과 장기 추론, 여러 도구를 지휘하는 코딩 에이전트에는 프로급 모델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다.앞서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I/O' 기조 발표에서 제미나이3.5 프로의 출시 예정 시기를 지난 6월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제미나이가 코딩 능력 향상에서 난항을 보인 탓에 7월 하순으로 접어드는 현재까지도 출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내부에서도 동요가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구글은 "제미나이3.5 프로는 현재 파트너사들과 함께 시험 중"이라며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널리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은 이미 차세대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제미나이4 개발을 위한 가장 야심 찬 사전 훈련에 돌입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경쟁사들이 최근 고성능 코딩·추론 모델을 잇달아 공개하는 가운데 프로 출시 지연이 장기화하면 구글의 개발자 생태계 경쟁력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앤트로픽은 '미토스5·페이블5'를, 오픈AI는 'GPT-5.6'을 선보이며 선두 다툼을 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여겨졌던 스페이스XAI와 메타도 '그록4.5'와 '뮤즈 스파크1.1'을 각각 출시해 구글을 추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중국 AI 모델들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태로, 문샷AI의 '키미 K3'가 앤트로픽·오픈AI 모델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인데다 Z.AI(지푸AI)의 'GLM-5.2'조차 제미나이보다 낫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플래시는 검색이나 대규모 반복 업무에 투입하기 좋은 실용 모델에 가깝다"며 "구글이 검색용 AI 확대와 프런티어 모델 경쟁을 함께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코딩 에이전트의 주력 모델로 쓸 수 있을지는 차세대 프로 모델이 나온 뒤에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7.22 10:00장유미 기자

LG전자, '에너지위너상' 10년 연속 업계 최다 수상

LG전자가 AI 기반 고효율 솔루션을 앞세워 국내 대표 친환경 가전 시상식에서 10년 연속 업계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우며 에너지 기술 리더십을 증명했다. LG전자는 소비자시민모임이 주최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 및 한국에너지공단이 후원하는 제29회 올해의 에너지위너상에서 최고상인 대상 3개를 포함해 총 12개의 본상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정부 포상인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과 대상을 동시에 안은 'LG 휘센 AI 오브제컬렉션(타워I)' 에어컨은 온도와 습도를 동시에 제어하는 'AI콜드프리' 기능을 최초 탑재한 제품이다. 고효율 실·내외기 기술을 바탕으로 동급 냉방 능력을 갖춘 기종 대비 냉방 효율을 최대 13% 끌어올리고, 전기요금을 최대 11.5% 절감하는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상과 대상을 함께 받은 'LG 이페이퍼(E-paper) 디스플레이'는 전력 공급 없이도 화면을 유지하는 초저전력 제어 시스템과 고효율 배터리 관리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 대비 소비전력을 99% 이상 감축해 고효율 상업용 디스플레이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시상식 역대 최초로 식기세척기 부문 대상을 수상한 'LG 디오스 AI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 신제품은 건조 구조를 재설계해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약 10% 감축했다. 내부 구조 최적화로 물 사용량과 세척 시간을 각각 18%, 24분 단축했으며, 오염도를 인지하는 AI 자동세척 기능으로 자원 효율성을 높였다. 에너지기술상 부문에는 냉매 열교환 구조를 개선해 월 소비전력을 약 24% 낮춘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와 고성능 단열 및 냉기 순환 최적화로 전년 모델 대비 에너지를 22% 이상 줄인 'LG 디오스 AI 오브제컬렉션 스템(STEM) 베이직 냉장고 핏 앤 맥스 컨버터블 드로어'가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 히트펌프 ▲LG 휘센 AI 오브제컬렉션 듀얼쿨 벽걸이 에어컨 ▲가정용 시스템 에어컨 ▲LG 퓨리케어 바스에어시스템 ▲LG 트롬 AI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LG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정수기 등 7개 제품이 에너지위너상을 수확했다. 정재웅 LG전자 고객가치혁신부문장(전무)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독자적 기술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차별화된 가전 솔루션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21 10:00전화평 기자

한국타이어, 무인소방로봇 타이어 시장 공략…극한환경도 거뜬

한국타이어가 현대로템의 무인소방로봇에 차세대 비공기입(에어리스) 타이어를 공급하며 특수 모빌리티용 타이어 시장 확대에 나선다. 공기압 관리가 필요 없는 구조를 적용해 화재 현장과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현대로템과 공동 개발한 무인소방로봇에 비공기입 타이어 '아이플렉스(i-Flex)'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한다고 21일 밝혔다. 무인소방로봇은 현대로템의 국내 최초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65㎜ 고성능 방수포와 시야개선 카메라, 자체 분무 장치, 원격 조작 기능 등을 갖춰 지하주차장과 물류창고 등 소방대원의 직접 진입이 어려운 화재 현장에 투입된다. 한국타이어는 약 5년간 현대로템과 공동 개발을 진행하며 무인소방로봇의 고하중 구조와 험로 주행 환경에 맞춘 비공기입 타이어를 개발했다. 아이플렉스에는 하중을 효과적으로 분산하는 '이중 아치(Arch)' 구조가 적용됐다. 외측 아치는 노면 충격을 흡수하고, 내측 아치는 차량 구동부로 전달되는 진동을 줄이며, 두 구조를 연결하는 힌지(Hinge) 설계를 통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또한 강성이 높은 트레드 설계와 접지력을 확보해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공기를 주입하지 않는 구조여서 공기 손실이나 펑크 우려 없이 운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무인소방로봇은 올해 1월 충북 음성군 공장 화재와 최근 대전 대덕구 산업단지 화재 등 실제 재난 현장에 투입됐다. 현재 아이플렉스를 장착한 무인소방로봇은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119특수구조대와 영남119특수구조대, 경기 화성소방서, 충남소방본부에 각 1대씩 배치돼 운영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0년부터 정부 연구 과제를 통해 비공기입 타이어 기술을 개발해왔다. 아이플렉스는 2022년 CES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같은 해 대한민국방위산업전에서는 현대로템의 군사용 다목적 무인차량에 적용된 바 있다.

2026.07.21 08:37김재성 기자

삼현, 로봇 핸즈 개발 돌입…"내년 여름 실물 공개"

모션 컨트롤 기업 삼현이 로봇 핸즈(손) 개발에 나선다. 자사 액추에이터를 활용해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핵심 요소인 로봇 핸즈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이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움직이도록 전기 에너지를 회전 운동(동력)으로 바꾸는 변환장치다. 사람으로 치면 관절을 움직이게 만드는 근육 같은 역할을 한다. 20일 삼현 관계자는 "내년 6~7월 로봇 핸즈 실물 공개를 목표로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까지 선행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실제 제품을 시장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삼현은 내재화한 액추에이터 기술력을 기반으로 로봇 핸즈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로봇 핸즈에 들어갈 소형 액추에이터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다른 삼현 관계자는 "이달 초 공개한 12종 액추에이터 이외에 로봇 핸즈에 들어갈 액추에이터를 따로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 핸즈에 탑재될 액추에이터에는 준직접구동(QDD) 제어 기술이 사용될 예정이다. QDD는 감속비를 낮춰 충격 흡수와 힘 제어에 유리한 구동 방식이다. 다만 로봇 핸즈의 구체적인 형태나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앞서 삼현은 이달 초 로봇용 액추에이터 12종을 공개했다. 액추에이터는 액슬론(AXLON)-I 시리즈(10종), O 시리즈(1종), L 시리즈(1종)로 나뉜다. I 시리즈는 로봇 주요 회전 관절에 적용하는 표준 액추에이터다. O 시리즈는 고난도 구동에 적합한 모델이다. L 시리즈는 직선형 액추에이터로 휴머노이드 하체 등 고하중을 요구하는 로봇 관절에 사용된다. 삼현은 자동차용 액추에이터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터·감속기·제어기를 하나로 합친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개발했다. 삼현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400억원을 투입해 연산 50만개 규모 로봇용 액추에이터 자동화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박기원 삼현 대표는 이번 달 로봇용 액추에이터 공개 행사에서 "액추에이터의 구체적인 양산 일정이나 고객명을 밝힐 수는 없으나 글로벌 21개 기업과 같이 개발 및 양산을 논의하고 있다"며 "투자 계획은 이들의 수요를 기반으로 세웠다"고 밝혔다. 내년 계획대로 로봇 핸즈가 나올 경우 삼현은 액추에이터 제품 라인업 확대와 더불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쟁사인 로보티즈는 로봇 핸즈 'HX5-D20'와 이를 구동하는 초소형 액추에이터 'XM335'를 시장에 내놨다.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내재화함에 따라 시중 로봇 핸즈 대비 7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전해지며, 출시 전부터 구글, 애플 등 빅테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로봇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개발 병목이 로봇 핸즈에 있다"며 "정교한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손을 저렴한 가격에 생산한다면 고객 오더(판매 요청)가 많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20 15:14진운용 기자

"공기 중 물 흡수해 식수로…독일 연구진, 스펀지형 신소재 개발"

독일 킬대학교(CAU) 연구진이 공기 중 수분을 식수로 바꿀 수 있는 스펀지 형태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과학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이 최근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지중해 연안과 같은 건조 지역에 식수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또 에너지 효율이 높은 냉방 기술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머티리얼즈 케미스트리 A(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A)와 인더스트리얼 앤드 엔지니어링 케미스트리 리서치(Industrial & Engineering Chemistry Research, I&EC)에 각각 게재됐다. 연구진이 개발한 소재는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도 공기 중 수분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비교적 낮은 온도의 열만으로 저장된 물을 방출할 수 있어 반복적인 물 생산에 적합하다. 특히 이번 연구는 실험실 수준을 넘어 상용화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CAU 무기화학연구소의 노르베르트 스톡 교수는 "기후 변화로 많은 지역이 기온 상승과 강수량 감소를 겪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공기 중 수분을 식수로 전환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조한 공기에서도 수분 흡수 연구는 대량의 물을 흡수하고 방출할 수 있는 다공성 소재인 금속-유기 골격체(MOF·Metal-Organic FRAMEwork)에 초점을 맞췄다. MOF는 미세한 기공이 촘촘히 연결된 구조를 갖고 있어 스펀지처럼 공기 중 수분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 연구팀은 기존 MOF 소재인 'CAU-10-H'를 개선했다. 이 소재는 상온에서 상대습도 18% 이상인 환경에서 수분을 흡수하며, 약 70도로 가열하면 저장된 수분을 방출한다. 여기에 전도성 탄소 구조체를 결합해 전기나 태양광으로 효율적으로 가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수분 방출 속도를 높였으며, 수 시간 안에 물 흡수와 방출을 반복하는 운용이 가능해졌다. 하루 최대 1.8리터(ℓ) 식수 생산 가능 실험 결과 이 복합 소재는 1g당 최대 0.17g의 물을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조한 환경에서는 소재 1㎏으로 하루 최대 1.8리터의 식수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 제1저자인 레세 베그너는 "이러한 특성 덕분에 이 소재는 건조 지역에서 식수를 생산하는 데 매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소재가 식수 생산뿐 아니라 냉각 시스템의 효율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흡착식 냉각 시스템에 적용한 결과, 기존에 널리 사용되는 실리카겔보다 최대 3배 높은 냉각 성능을 보였다. 연구팀은 앞으로 데이터센터나 제빵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흡착식 냉각 시스템을 구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대량 생산에도 성과를 거뒀다. 칼레 메르틴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생산 규모를 약 30㎏까지 확대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기존 실험실 생산량의 약 60배에 달한다. 기술경제성 분석 결과 생산 단가는 ㎏당 약 12~14달러 수준으로 추산됐다. 스톡 교수는 "이번 성과는 우리 소재가 실험실을 넘어 경제성을 갖춘 규모로 생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실용적인 응용 가능성이 한층 현실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2026.07.20 11:2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삼성디스플레이, 최고 휘도 1600니트 '트루블랙 1400' 노트북용 탠덤 OLED 공급

삼성디스플레이는 비디오전자공학표준협회(VESA)의 신규 고휘도 디스플레이 인증 등급인 '트루블랙 1400' 기준을 충족하는 노트북용 탠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고객사에 공급했다고 20일 밝혔다. 트루블랙 1400은 VESA가 이달 새롭게 공표한 인증 기준이다. 0.0005니트 이하의 블랙을 표현하는 동시에 화면을 구성하는 전체 픽셀 중 작동하는 픽셀의 비율(OPR) 10% 기준 최고 휘도 1400니트를 달성해야 하는 조건이다. 이는 기존 최고 등급이었던 트루블랙 1000 대비 휘도 기준이 40% 높아진 수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에 공급되는 노트북용 탠덤 OLED는 패널 기준으로 최대 1600니트의 밝기까지 구현할 수 있다"며 "유기 발광층을 두 개 층으로 쌓은 탠덤 구조를 적용해 높은 휘도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동일 밝기 기준 발광층의 부담을 줄여 수명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렸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트루블랙 1400을 지원하는 탠덤 OLED 패널을 글로벌 PC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해당 패널을 탑재한 레노버의 '요가 프로 9i 아우라 에디션 11세대'가 이달 초 인증을 획득했으며,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에이수스, 델 테크놀로지스, MSI 등 주요 고객사도 이 패널을 탑재한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정용욱 삼성디스플레이 IT전략마케팅팀장(상무)은 "트루블랙 1400 기준을 충족하는 고성능 노트북용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소재 기술력을 증명하는 제품"이라며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성능 OLED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K-디스플레이 2026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서 해당 제품을 전시한다. 부스 내 최상위 성능 쇼케이스 전시존을 통해 크리에이터의 작업 환경에 맞춘 영상 콘텐츠를 재생하며 관람객들에게 탠덤 OLED의 고휘도 화질을 선보인다.

2026.07.20 10:33진운용 기자

UV로 형상기억합금 시트 3차원화 성공…사람 피부 구현 "한걸음 더"

형상기억합금(SMA) 액추에이터를 구동하기 위해선 통상 전류를 흘려 보낸다. 빛으로 제어하는 방법도 있다. UV(자외선)을 광열변환 과정을 거쳐 금속 시트를 원하는대로 변형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는 빛의 열변환 효율이나 빛의 깊이, 정밀한 제어, 주변 환경 등 여러 걸림돌이 있다. KAIST 오일권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전선없이 빛만으로 SMA 메타모핑 구조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메타모핑은 외부 자극에 따라 미리 설계한 형태로 변형되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UV 레이저 미세가공 기술을 이용해 키리가미 절개 패턴을 만드는 방식으로 니켈-티타늄 형상기억합금 시트를 개발했다. 키리가미는 종이접기의 일종으로, 평판 재료를 절개를 통해 원하는 3차원화하는 구조 설계 기술이다. 특히, 레이저 유도 산화를 통해 외부 코팅없이 근적외선 흡수율을 기존대비 1.85배 향상시켰다. 또 힌지 폭과 슬릿 폭 등 구조 파라미터를 체계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으로 변형 높이와 차단력 사이의 트레이드오프를 원하는대로 설계하는데도 성공했다. 연구팀은 레이저 산화 정도를 위치별로 다르게 패터닝, 동일한 빛을 균일하게 비추더라도 각 영역이 서로 다른 속도로 순차 변형되는 시공간적 구동 제어 가능성도 확인했다. 논문 제1저자인 김현수 기계공학과 석사과정 연구생은 전화통화에서 "UV 레졸루션은 25마이크로미터 수준"이라며 " 이 광열 SMA 메타구조를 다채널 근적외선 LED 배열과 결합, K→A→I→S→T 문자 패턴을 순차 표시하고 방향 안내 내비게이션 촉각 신호를 구현하는 3차원 형상 디스플레이 및 햅틱 인터페이스로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연구생은 기존 연구와의 차이점에 대해 "하나의 UV 레이저 공정으로 기계적 구조와 광학적 표면 특성을 동시에 설계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오일권 교수는 "현재의 웨어러블 촉각 인터페이스는 주로 진동 모터나 단순 압력 자극에 의존한다. 그러나 사람 피부는 진동뿐 아니라 국부적인 돌출, 누름, 방향성, 공간 패턴과 같은 다양한 촉각 정보를 감지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은 얇은 금속 시트를 다채널 3차원 촉각 픽셀로 바꿔, 표면 자체가 정보를 전달하는 새로운 방식의 햅틱 인터페이스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또 "촉각 정보를 단순히 전기 신호로만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재료와 구조 안에 미리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며 "향후 스마트워치나 AR·VR 장갑, 로봇 원격조작 인터페이스, 점자·방향 안내 디스플레이 등에서 표면이 실제로 솟아오르며 정보를 전달하는 차세대 촉각 디스플레이로 활용될 수 있고, 더 나아가면 빛으로 제어되는 소프트 로봇 피부, 지능형 모핑 인터페이스의 핵심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6.07.20 10:17박희범 기자

KAI, 인도네시아에 T-50i 6대 추가 납품…누적 22대 공급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T-50 계열기의 추가 수출과 후속지원 사업을 앞세워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KAI는 인도네시아 공군에 공급하는 T-50i 6대 최종 납품 절차를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1년 7월 체결된 추가 수출 계약에 따른 것으로, KAI는 올해 2월 첫 항공기 납품을 시작해 6월 말 최종 기체를 인도했다. 이어 이날 인도네시아 측으로부터 최종 수락증명서를 발급받으며 사업을 마무리했다. T-50 최초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2011년 T-50i 16대를 도입해 고등훈련과 경공격, 특수비행 임무에 활용해 왔다. 이번 추가 물량을 포함하면 인도네시아가 운용하는 T-50i는 총 22대로 늘어난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신규 도입한 T-50i가 비행대대 작전 수행 능력과 조종사 전술훈련 역량을 높이고 전투 대비 태세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인도네시아는 KT-1 20대와 T-50i 22대 등 총 42대 국산 항공기를 도입한 주요 방산 협력국이다. KF-21 국제공동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어 향후 전투기 도입과 후속 사업을 중심으로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KAI는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필리핀과 태국 등 기존 도입국에서 T-50 계열 항공기의 추가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항공기 추가 수출과 함께 성과기반군수지원(PBL) 등 후속지원 사업도 확대한다. 2023년 계약한 말레이시아 FA-50 18대도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2026.07.16 15:44류은주 기자

삼성전자, '백엔드' 전담조직 구성…메모리 공정 운영·기술력 고도화

삼성전자가 반도체 제조 핵심인 '백엔드(BEOL:Back-End Of Line)' 공정을 전담할 소규모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성원 대부분이 베테랑 엔지니어로 꾸려진 것이 특징이다. 해당 조직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용 백엔드 공정 기술력 확보와 공급망 운영 강화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인 조직 운영 방향은 향후 구체화될 전망이다. 16일 지디넷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최근 식각(Etch)기술팀 내 백엔드 공정 조직을 편성하고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이달까지 조직 구성을 마무리해 평택캠퍼스에서 운영을 시작한다. 초기 인력은 30명 내외다. 팀 내 조직인 만큼 규모는 비교적 소수이나, 구성원 대부분이 각 분야 고연차 엔지니어로 구성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가 백엔드 공정 조직을 보다 세밀하게 운영하고자 새롭게 조직을 꾸린 것으로 안다"며 "이례적으로 리더를 비롯한 구성원 모두 베테랑 엔지니어여서 업계에서도 주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정은 웨이퍼 상에 트랜지스터 등 소자를 만든 뒤, 이후 각 소자를 전기적으로 연결해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금속 배선을 형성한다. 이 중 금속 배선을 형성하는 공정이 백엔드다. 쉽게 말하면 전공정 내 후반 작업이다. 해당 조직은 최근 HBM4(6세대 HBM) 등 고부가 메모리용 백엔드 공정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배치와 공급망 운영 강화 계획 등도 거론됐다. 올해 상반기부터 출하한 HBM4는 이전 세대 대비 입출력단자(I/O) 수가 2배 많은 2048개가 집적된다. I/O는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로다. 수가 많을수록 데이터 처리 속도가 향상된다. 다만 제한된 칩 면적에서 I/O 수를 늘리려면 배선은 더 촘촘해져야 하고, 선폭도 줄어야 한다. 이 경우 금속 배선도 더 정밀하게 형성해야 하므로, 더 뛰어난 식각 기술이 요구된다. 식각은 필요한 특정 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깎는 공정이다. 또 다른 관계자 B는 "현재 삼성전자가 백엔드 공정에서 가장 힘을 주는 분야는 HBM으로, 이번 조직도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조직 구성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조직 방향이나 목표는 추후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16 12:24장경윤 기자

[강은성 보안칼럼] AI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하여(하)

지난 칼럼 'AI의 사이버 공격, 어떻게 대응할까?(1)'에서는 사이버 보안 능력이 뛰어난 프론티어 AI 모델 등장으로 디지털 제품·서비스의 취약점 관리에서 예방 중요성이 더욱 커졌으며, 버그 바운티 등을 통한 '취약점 탐지 속도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발견된 취약점이 설정 변경이나 권한 관리로 해결할 수 있다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지만, 개발사가 보안 패치를 제공해야 하고, 그것을 우리 회사에 적용해야 한다면, 문제가 더 어려워진다. 국내 개발·제조사의 개발 단계 또는 출시 이후의 취약점 관리·대응 체계가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소프트웨어 시장 중 시스템 통합 비중이 매우 크고, 소프트웨어 제품에 대해서조차 커스터마이징을 요구해서 취약점 식별과 대응이 쉽지 않은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시장의 특성도 걸림돌이다. 보안 패치와 PSIRT 역할 버그관리체계가 있는 개발회사라면, 취약점을 일종의 버그로서 관리할 수 있는데, 버그와는 달리 취약점은 위협 분석을 바탕으로 발생 가능성과 영향도를 평가해 위험 수준을 산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개발 우선순위와 일정이 결정된다. 취약점을 관리할 별도 주체가 있는 까닭이다. 제품 취약점을 관리·대응하는 팀이 제품보안 사고대응팀(PSIRT: Product Security Incident Response Team)이다. 세계적으로 디지털 제품·서비스를 개발하는 많은 기업이 PSIRT와 함께 제품보안 사고대응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시스코 PSIRT는 자사 제품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 대한 보안사고를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로 관리한다. 즉, PSIRT가 중심이 되어 제품의 취약점을 접수하고(1단계), 신고자와의 소통, 취약점 분류, 위험 평가 등 취약점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며(2단계), 개발팀과 협업해 보안 패치를 개발하고(3단계), 보안 권고문 등을 통해 고객과 이해관계자에게 알린다(4단계). 평범해 보이는 이 프로세스에서 PSIRT는 신고자로부터 취약점에 대한 추가 정보를 확보하거나 취약점 공개 조건과 일정 등에 관해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은 물론, 제품보안팀, 개발팀, IT운영팀, 홍보팀, 법무팀, 영업팀 등 여러 사내·외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협업한다. PSIRT를 처음 구축하려는 기업은 아래의 PSIRT (사실상) 표준을 참고하면 좋다. 국제침해사고대응팀협의회(FIRST), “PSIRT 서비스 프레임워크”, 2020. https://www.first.org/standards/FRAMEworks/psirts/psirt_services_FRAMEwork_v1.1 보안 패치 자동 생성, 아직은··· 취약점 탐지와 그것을 악용한 사이버 공격이 급속도로 자동화하는 상황에서 패치 개발이 병목이 됨에 따라 보안 패치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연구도 활발해졌다. 대표적인 것이 2023년~2025년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최한 AixCC이다. 참여팀이 개발한 AI 기반의 사이버 추론 시스템(CRS)을 가지고 리눅스 등 오픈소스에 있는 취약점을 탐지·수정하는 대회다. 취약점을 자동 탐지할 뿐 아니라 보안 패치 역시 자동으로 생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LLM과 AI 에이전트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지금은 오픈AI의 Codex Security, 구글의 codemender, 앤트로픽의 Claude Security가 취약점을 발굴·분석하고 패치를 생성하는 데까지 상당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자동 패치 생성의 한계도 분명하게 존재한다. AI가 보안 패치 개발을 위해 개발자가 할 일을 크게 줄여줬지만, 제품·서비스에 보안 패치를 적용하는 일은 다른 차원의 일이다. 단 한 줄의 소스 코드만 고쳐도 그 영향이 크거나 여러 곳에서 호출되는 경우, 더욱이 빌드 체인이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면, 빌드와 테스트의 난이도는 크게 높아진다. ERP의 한 모듈에 취약점이 있다면, 보안 패치를 ERP에 적용하는 것은 고급 엔지니어의 신중한 검토와 판단, 실행이 필수적이다. Secure SDLC, DevSecOps, 보안 활동 자동화! 보안 패치 개발은 제품 개발 프로세스에서 이뤄진다. 패치 릴리즈 수준의 간단한 변경일 수도 있지만, 마이너 업그레이드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Secure SDLC에서 각 개발 단계의 보안 활동을 자동화하는 것은 AI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필요 조건이 된다. 자동화를 구현하기 위한 DevSecOps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아래 '그림 3'은 실제로 많이 사용되는 자동화 도구이다. 오픈소스는 오픈소스 라이선스에 따라 다른 부분이 있으므로, 라이선스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부분 오픈소스는 기본 기능은 무료인데, 그 이상을 사용하려면 유료인 소프트웨어 등을 말한다. 각 기업의 사업 환경과 제품의 특성, 개발 프로세스를 살펴서 몇 가지라도 보안 활동을 자동화해 개발팀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게 하면 개발 속도와 보안 수준을 함께 높일 수 있다. 디지털 공급망에서의 취약점 수정 디지털 공급망을 고려하면 보안 패치는 좀 더 복잡해진다. 보안 패치는 해당 디지털 제품·서비스 개발사에서만 개발할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스마트 가전 제조사 A사가 가전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사용하기 위해 도입한 라이브러리에서 취약점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하면, 해당 개발사에 신고하라고 안내하는 것이 보통이다. 만일 개발사가 신고자의 취약점 신고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A사는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근 활발하게 논의되는 소프트웨어 구성 명세서(SBOM)가 소프트웨어 공급망 인프라로 작동한다면, 라이브러리에서 취약점이 발견될 때 이를 사용하는 디지털 제품·서비스를 손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개발업체의 패치 제공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건이다. A사가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려면, 제품보안 역량이 있는 기업의 라이브러리를 구매하고, “취약점 발견 시 지체 없이 보안 패치를 제공할 것”을 구매 계약서에 명시할 필요가 있다. 좀 더 나아간다면, 공급망에서 PSIRT 사이의 통지 체계 또는 협력 체계를 갖추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해당 라이브러리가 오픈소스라면, 다른 소스로 대체하거나 보안 패치를 확보하는 등 A사가 자신의 제품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질 수밖에 없다. 오픈소스를 선정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기준의 하나인 셈이다. 포털, 쇼핑몰, 온라인 게임 등 웹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은 스마트 제품 개발보다 더 복잡한 디지털 공급망과 연결되어 있다. CVE 등의 취약점과 보안 패치가 종종 나온다면, 24시간 365일 돌아가야 할 백엔드 서버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또는 보안 패치가 발생할 때 전체 서버에 적용할 수 있는 보안 패치 프로세스를 준비해야 한다. Heartbleed 취약점(OpenSSL), Log4shell 취약점(Log4j)처럼 서버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취약점이 발생하면 몇 주에 걸쳐서 서버를 패치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취약점 수정 의무화? 유럽연합의 사이버복원력법(CRA)에서는 유럽연합 시장에 출시한 디지털 제품(순수 소프트웨어 포함) 개발사나 제조사에 “디지털 제품에 대한 위험과 관련하여, 보안 업데이트 제공 등을 통해 지체 없이 취약점을 수정”할 것을 의무화하였다(부속서 I 파트 II 제2호). 사이버 공격이 “유럽연합 경제뿐 아니라 민주주의, 소비자 안전 및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전문 제1호)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IT 기반 사회인 우리나라도 유럽연합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중·장기적으로 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취약점에 대해서는 이와 같은 제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2026.07.15 14:29강은성 컬럼니스트

조승래 의원 공들이는 글로벌 아트 앤 테크 허브 밑그림 나와

과학과 예술을 결합한 글로벌 아트앤테크 허브 구축이 추진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은 14일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 유성구갑) 지원을 받아 '대전 Art & Tech 센터 건립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개된 사업 추진 일정은 ▲올해 말 기본 구상 ▲2027년 내 기본 계획 및 타당성 연구 ▲2029년 설계 공모 ▲2030~2032년 공사 및 완공으로 짜여졌다. 조승래 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7월 용역 결과를 서두르는 이유는 스케쥴 때문"이라며 "오는 11월 예산 심사에 이 건을 넣으려 한다"며 "예비타당성조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구용역은 메타기획컨설팅이 진행 중이다. 김영익 메타기획컨설팅 실장은 이날 발제에서 대전 아트앤테크 센터 5대 핵심 기능으로 △동시대 기술과 사회적 의제를 다루는 전시·아카이브 △국가전략기술과 예술가를 매칭하는 R&I(연구&혁신) △차세대 융합 아티스트 육성·지원 △글로벌 협력을 위한 국제 네트워킹 플랫폼 △청소년과 시민 대상의 교육·체험 기능 등을 소개했다. 공간 구성 측면에서는 학제와 기관의 경계를 허무는 가변형 스페이스 프로그램 및 센터 내부의 오픈랩, 뮤지엄, 공연장 등 전문 시설뿐만 아니라 국립중앙과학관 등 대전이 보유한 기존 인프라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실내외 오픈 광장(하이퍼 스퀘어) 개념을 도입한다. 물리적·기능적 영향력을 도시 전체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 및 운영체계 구축도 언급됐다. 예술가, 기술자, 대학, 지자체, 정부가 긴밀히 소통하는 다층적 협의 구조와 프로젝트 특성에 따라 외부 전문가가 기민하게 결합·해체할 수 있는 '모듈형 운영 시스템' 도입도 논의됐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는 이 연구용역을 제안한 조승래 국회의원을 비롯해 연구용역 추진 주체인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이성희 학과장, 이원재 교수,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제준 과학기술문화과장, 대전광역시 이근수 문화콘텐츠과장, 유성구청 이은아 경제문화국장 등이 참석했다.

2026.07.14 18:13박희범 기자

올 상반기 '당근'에서 잘팔린 중고차는

고유가 영향으로 유지비가 적은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 당근에서 중고차 평균 거래 가격이 3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거래량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중고차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당근은 자사 중고차 서비스 '당근중고차'의 올해 상반기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 거래 가격이 지난해 822만원에서 올해 1066만원으로 약 30%(244만원) 상승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중고차 매물 등록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차종별 평균 거래가는 디젤·가솔린 등 내연기관차가 984만원, 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는 2519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친환경차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하이브리드 거래량은 전년 대비 132%, 전기차는 111% 증가했다. 반면 디젤차와 가솔린차 거래량은 각각 51%, 5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용자 관심도도 친환경차에 집중됐다. 하이브리드 매물 조회수는 전년 대비 54% 증가했으며, 5월에는 BMW i3 조회수가 3251%, 6월에는 현대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HEV)가 2659% 늘었다. '찜' 수 증가율은 캐스퍼 EV(180%), 테슬라 모델 Y(53%), 현대 아이오닉5(3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거래량 기준으로는 현대 포터Ⅱ와 쉐보레 스파크가 지난해에 이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아 올 뉴 모닝, 뉴 모닝, 현대 그랜저 HG가 뒤를 이었다. 거래량 증가폭이 가장 큰 차종은 벤츠 E클래스로 전년 대비 128% 증가하며 거래 순위가 33위에서 18위로 상승했다. 기아 카니발 KA4도 거래량이 101% 늘며 19위에서 12위로 올라섰다. 당근중고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고차 시장에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경차 등 유지비를 고려한 실속형 소비가 가장 큰 흐름으로 나타났다"며 "이용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안전하게 중고차를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와 정보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7.14 15:10안희정 기자

BMW그룹, 신규 전기차 보조금 적용…에이스맨 400만원·iX3 275만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개편한 전기차 구매보조금이 확정됐다. BMW그룹에서는 미니 에이스맨이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은 40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았고, BMW 신형 iX3는 보조금 50% 적용 대상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 중 가장 많은 275만원이 책정됐다. BMW그룹코리아는 14일 새 전기차 구매보조금 기준에서 BMW와 미니 주요 전기차가 높은 수준의 국고보조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 보조금은 전비와 1회 충전 주행거리뿐 아니라 배터리 효율성과 환경성, 충전 인프라 보급 기여도, 제조사의 사후서비스(AS) 네트워크 등을 종합 평가해 산정된다. 이번 보조금 산정 결과 디 올-일렉트릭 미니 에이스맨 E와 에이스맨 SE는 각각 400만원, 미니 쿠퍼 SE는 396만원의 국고보조금이 책정됐다. 미니 컨트리맨 E는 217만원, 컨트리맨 SE ALL4는 203만원, 미니 JCW 에이스맨은 197만원, 미니 JCW는 191만원을 받는다. BMW 모델 가운데서는 더 뉴 iX3 50 xDrive가 27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i5 eDrive40 262만원, i4 eDrive40 256만원, i4 M60 233만원, iX2 eDrive20 214만원, iX1 eDrive20 212만원, iX1 xDrive30 192만원 순이다. BMW그룹코리아는 더 뉴 iX3가 성능 보조금과 최대 360㎾ 충전 속도, 차량 외부 전력공급(V2L) 항목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이번 보조금 산정 결과에는 전동화 기술과 충전 인프라 구축, 서비스 역량 등에 대한 평가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2026.07.14 13:50김재성 기자

출연연 TLO, 단순 기술이전서 기획창업자로 "변신 중"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술 사업화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정부 모두다 창업 기조에 따라 기획 창업에 힘이 실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국민 체감과 기술 주도 성장에 방점을 찍고, R&D 사업화 시스템 고도화를 본격 추진 중이다. 그러나 기술사업화는 지난 30년간 같은 이슈로 매년 머리를 싸맸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잠재적 투자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과학기술계 ROI(투자대비 수익률) 또한 피해가기 어렵다. 이중적 현실 앞에 놓인 출연연구기관 사업화 상황을 진단하고, 앞으로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야할지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풀지못한 30년 묵은 이슈들 현실극복 성공사례 들어보니 어디로 가야하나…해법을 찾아라 ◆참석자(가나다순) -심용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사업화전략실장 -이영석 한국화학연구원(KRICT) 기술사업화센터장 -이용규 한국기계연구원 (KIMM) 성과확산본부장 -지영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성과혁신정책과 사무관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지주(KST) 대표 -홍성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NST) 기술사업화 부장 *사회 : 박희범 지디넷코리아 과학기술담당기자 ▲사회(지디넷코리아 과학기술담당기자)=지난 20년간 공공기술에 중점 투자해온 펀드 전문기관과 올해 국가R&D 50주년을 맞은 3개 기관, 그리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포함한 총괄 관리 및 사업화 추진 기관을 모셨다. 50년을 맞은 기관들은 그동안 R&D성과와 사업화 실적도 많을 것이다. 성과도 들어보고, 사업화 과정에서의 어려움, 개선점, 향후 나아갈 방향 등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본론에 들어가기전 기술사업화와 관련한 최근 현안들을 얘기해보자. -지영종(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성과혁신정책과 사무관)=TLO(기술이전조직) 운영과 부처 간 협력에 대해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하다. 각 연구기관은 법적 의무기관인 TLO, 즉 사업화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고, NST 내 총괄 TLO를 설치하여 개별 TLO들의 역량 강화와 협력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정부 창업지원 통합 예산 규모가 3조4,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중기부가 3조1,000억원이고, 과기정통부가 708억원 정도된다. 과기정통부는 출연연의 창업과 같은 딥테크 중심으로 지원한다. 여기에는 연구성과혁신정책과 사업인 실험실창업탐색지원사업 즉, 텍스코어와 딥사이언스 창업 활성화, 창업선도대학 등이 들어가 있다. 최근 예비창업패키지나 DIPS와 같은 중기부 창업지원과제에 과기정통부 딥테크 창업기업 연계와 정보 공유가 더 원활해졌다. -이영석(한국화학연구원(KRICT) 기술사업화센터장)=정부에서 제도개선에 많이 신경쓰는 것 같다. 권익위에서도 신경쓴다. 이해충돌에 관한 법개정이나 출연연 사업활동에 관한 법규들이 도움되는 방향으로 잘 정비되고 있다고 느낀다. -홍성관(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기술사업화 부장)=외부 활동에 대한 보상 부분의 한계를 100만원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도 현장 적용 과정에서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용규(한국기계연구원(KIMM) 성과확산본부장)=기관 내에서도 기술이전 중심으로 사업화를 해오다 최근엔 창업으로 방향을 선회 중이다. 창업을 희망하는 연구자들도 생겼다. 다만, 연구자 창업 겸직 제도를 허용하고 있는데, 실제 연구 업무 수행하는 것과 창업 업무 수행하는 것이 오롯이 연구자이자 창업자 몫이다. 좀 전에도 기술사업화에 대한 제도적 방향성을 제시했는데, 실제 실행단으로 내려와 디테일한 상황으로 가다보면, 규제간 이해 충돌이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다. 이미 경험과 사례를 겪어 잘알고 있는 감사 파트에서는 나중에 문제될 소지가 있다고 조심스러워한다. 기관에 있다보면, 창업자가 다른 정부 사업에 참여하기도 할 것이다. 겸직으로 있는 동안 사업관련 정부 정보가 계속 들어올 것이고, 그 정보가 자연스레 창업기업으로 흘러 나갈 수도 있다. 그래서 구체적인 사례 중심으로 가이드라인이 디테일하게 내려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기관도 큰 방향성 아래서 기관 운신이 보다 자유로워질 것이다. 현재는 창업하는 연구자에게 기관이 이런 건 책임져 줄테니, 편하게 해라고 말을 못해주는 것이 현실이다. -홍성관=현재는 제도 전환이 이루어지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NST는 기업 사업화 과정에서 창업자와 연구자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과기출연기관법에 관련 특례조항을 신설하는 작업을 지원해 왔고, 해당 법안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특례조항에는 크게 두 가지 내용이 담겨 있다. 하나는 출연연 연구자가 창업이나 기술이전 과정에서 지분 또는 주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출연연 임직원이 기술사업화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에 대해 자문 등 외부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법제화가 마무리되면 현장에서 우려하는 문제의 상당 부분은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창업기업과 관련해서는 윤리적 오해가 발생할 수 있는 영역도 남아 있다. 이런 부분까지 법률만으로 완전히 정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향후 현장 중심의 세부 가이드라인과 운영 경험이 함께 축적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용규=가이드 라인 정도만이라도 제시되면 좋겠다. 농담으로 교도소 펜스에 서 있다는 얘기도 한다. 조금만 삐끗하면, 배임 등의 문제로 감사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여튼 한편으로는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된다. "과거처럼 성과에 대한 합리적 보상 메커니즘 회복돼야" ▲사회=과기정통부도 국가 R&D의 사업화에 엄청 신경을 쓰고 있다. 정부 R&D 올해 예산이 35조 5,000억원이다. 연구에 10의 자원이 투입된다면, 실용화에 100, 양산에 1000의 자원이 소요된다는 논리다. 보는 시각은. -홍성관=20년 전 현장에서 제기되던 문제와 지금의 문제의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이 문제가 쉽게 풀릴 사안은 분명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는 이른바 '삼전닉스'와 '오링이론'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의 관점에서 말씀드리고 싶다.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성과를 거두었고, 성과에 기여한 구성원들에게 상당한 수준의 보상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성과가 났을 때 그 기여자에게 합리적인 보상이 돌아가는 구조는 출연연에도 꼭 필요하다. 과거에 존재했던 성과 보상 메커니즘이 보다 현실적인 방식으로 회복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네이처는 R&D 투입 규모에 비해 성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는 우리나라 상황을 빗대 '한국형 R&D 패러독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논문 성과를 기준으로 R&D 패러독스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술사업화 성과를 기준으로 보면, 투입 대비 성과의 간극은 여전히 존재한다. R&D 성과의 경제적 환류를 살펴볼 때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기술료다. 출연연 전체 기술료 수익은 지난해 기준 1,300억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ETRI가 달성한 권리 수익화 성과 약 400억 원을 제외하면, 전통적인 기술이전 수익 규모는 약 800억 원 수준이다. 이 수치가 1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은 무겁게 봐야 할 대목이다. 창업기업은 매년 20개에서 60개 수준으로 설립되고 있지만, 전체 R&D 투입 규모를 고려하면 아직 성과가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크레이머 교수는 챌린저 우주왕복선 사고가 작은 오링 결함에서 비롯되었듯이, 전체 가치는 각 과정의 가치를 단순히 합산한 것이 아니라 모두 곱해서 결정된다는 '오링이론'을 제시했다. 이 이론은 우리나라 기술사업화 상황을 이해하는 데도 유용한 시사점을 준다. 이를 우리 R&D 체계에 적용해 보면, R&D, 권리화, 사업화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가운데 어느 한 고리가 비어 있거나 약하면 전체 성과는 결국 가장 약한 고리에 의해 제한된다. 따라서 우리 R&D 체계에서 어디가 비어 있는지, 어느 고리가 가장 취약한지를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 생각에는 R&D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요와 공급을 정렬하는 작업이 바로 그 빈 고리를 채우는 핵심 방법이라고 본다. 이 빈 고리를 보완한 사례로 NST 융합연구단사업을 말씀드리고 싶다. 융합연구단사업은 10년 남짓 운영됐는데, 모든 과제에 대해 연구기간 동안 권리화와 사업화 지원이 제도적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투입 예산 대비 기술료 성과가 30%에 육박했다. 일반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기술료 수입이 투입 예산 대비 약 2%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사회=러닝 로열티에 대해 말도 많은데. -홍성관=기술이전 계약 이후의 러닝 로열티 징수는 대표적인 약한 고리다. 현장에서 이 부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 1월 29일 한국형 디스커버리 제도, 즉 증거개시제도가 도입되었지만, 출연연은 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중소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다. 이 부분은 향후 제도적으로 보완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약한 고리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거나 국내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에 대해 특허 등 지식재산권 침해 대응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연구자에게 실질적인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다. 정책적으로 직접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정부가 주도하거나 지원하는 기술사업화 전문기관과 연계해 해결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정부가 기술사업화의 여러 고리를 갖추는 데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그 고리들이 실제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더 강한 연결 구조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ETRI 지난해 출연연 가운데 최다 연구소 기업 창업 ▲사회=PBS(연구성과중심제) 단계적 폐지이후 전략적 연구사업이 시작됨에 따라 연구과제의 변화에 대한 대응과 보수체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각 50년된 기관 성과도 소개해달라. -심용호(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사업화전략실장)=50년된 ETRI 성과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494조원에 이른다. TDX(전전자교환기)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등 대표 성과 기술만 316조원이다. ETRI는 지난해 기술료 수입이 652억원이다. 역대 최고 기술료 수입을 창출했다. 그중 특허 기술료 비중이 82% 이상이다. 이는 기술료 수익 구조가 다각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은 일반 기술 이전을 통해서만 기술료 수익을 창출했다. 이를 풀어보면, IP(지적재산권) 경영 전략이나 창업 전략 등에 관해 몇 년 전부터 기획해서 기술 이전뿐만 아니라 특허, 그다음에 기술 출자나 IPO를 통해 수익도 내고 이런 실적들이 연구 생산성 증가에도 이바지했다. 그동안은 다른 기관에서 안 하는 표준 특허풀에 대한 수익도 많이 창출했다. 또 외국계 대기업이나 스타기업을 상대로 특허 소송도 제기, 기술적 수익을 창출했다. 기술창업과 관련해서 ETRI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연구원 창업 기업 139개, 연구소기업 109개를 설립했다. 이는 출연연 전체 연구원 창업기업 및 연구소기업의 36.3%를 차지한다. 지난해는 ETRI 자체 유니콘 후보기업으로 선정된 시스테크에 대해 자회사인 에트리홀딩스와 협력해 기술(3건) 및 현금 등 총 10억원을 출자, 적극적인 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기술사업화 체계 변화는. -심용호=기존 ETRI TLO는 연구자가 개발한 기술을 단순히 기업에 연결해주는 전달자로의 활동 위주였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 기업 매칭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개발된 기술이 시장에서 잘 활용돼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는 기획형 사업화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출연연 기술사업화 인력 전문성 따져 선발해야" 이와 같이 ETRI TLO는 기술의 전달자에서 사업화 기획자로 바뀌고 있는 것이 큰 변화 중 하나이다. ▲사회=기술사업화 현안에 대해 말해달라. -심용호=사업화 인력의 전문성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현재 출연연 인력채용 체계는 연구직과 행정직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사업화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확보하고 육성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 인력구조 개선 없이 성과 확산만 기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사업화 전문직군 신설 등 인력 운영체계의 개편이 필요하다. 또 다른 문제는 기술사업화 성공은 TLO뿐만 아니라 연구자의 지속적인 지원과 현장대응이 수반되어야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연구자가 사업화 활동에 적극 나설 수 있나? 사업화 지원에 따른 인센티브 자체도 없을 뿐더러 연구자는 과제가 끝나고 나면 새로운 과제를 해야 한다. 과제가 끝나면, 기업에 기술 이전을 하더라도 후속 지원할 자금도, 여력도 없다. 연구자 사업화 참여 유인책이 현실적으로 없다.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사회=ETRI는 연간 출원 특허수 1,600개를 고부가가치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심용호=PBS 특성상 논문 및 특허 성과는 불가피하게 창출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기준 ETRI는 기술료 수입의 82% 이상을 특허에서 창출했고, 상당액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일반특허 유지비용을 절감하고, 해외 표준특허 풀이나 해외 출원 및 등록으로 집중해 `특허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 할 계획이다. ▲사회=정부 입장에서 보탤 말 있나. -지영종=사업화는 크게 창업과 기술이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창업은 특허와 권리로 되어 있든 기존 R&D 기반으로 성과를 내든, 그동안 개인이 축적해온 역량을 갖고 도전할 수 있는 분야로 본다. 기술 이전은 일반적으로 권리화 되어있는 특허 등을 기업에서 활용하고자 할 때 발생한다. 최근엔 기술료 수익이 1억원 이상인 중대형 기술 이전 건수가 늘고 있다. 1억원 이상은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기술의 이전 사례를 판단하는 질적 지표 중 하나이다. 사업화를 평가할 때 분모에는 35조 5,000억원이라는 R&D예산을 넣고 분자에는 창업건수, 기술 이전건수, 기술료 이 것만 넣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러한 것들은 양적 지표이다. 간접적인 효과들도 정말 많다. 그런 측면서 평가를 질적 지표화하는 것들이 실무자 입장에서 목표다. 예를 들어 기술이전이라고 하더라도 전체 기술이전 중 중대형 기술 이전은 몇 건인지, 이전 후 실제 상용화 된 기술들은 무엇인지 한번 들여다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국 창업 건수 감소세…대안으로 기술지주 힘실어 ▲사회=기술사업화 방향성은 어떤가. -지영종=일반 통계를 보면, 지난 2022년 창업이 130만 건 넘던 것이 2025년에는 110만 건 초반으로 줄었다. 물론 인구 감소나 다양한 요인들이 있을 것이다. 기술이전 실태조사를 보면, 출연연구기관이나 과학기술원 창업건수가 연 400건 나오고 전체 창업 통계와 비슷한 추이다. 이런 상황에 단순 창업 건수가 사업화 평가 지표가 될 수 있는건가 하는 고민이 생긴다. 그래서 과기정통부는 창업이 몇 건이든 간에, 투자 시장에서 각광받는 KST한테 투자를 받거나, 민간 AC에 투자받아 IPO까지 가는 기업들이 몇 건 나오는지 좀 깊이있게 챙겨보려 노력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부터는 신규로 민간 쪽으로 나아가 기술지주회사를 지원하는 섹터를 많이 늘렸다. KST나 에트리홀딩스, 키스트 이노베이션, 그리고 연세대나 이런 대학 기술 지주, 나아가 민간 AC까지 포함시켜 13개 기관을 선정해서 종합 전문회사와 컴퍼니 빌더로 육성하려 한다. 이제는 단순 창업이 아니라 창업한 이후에 적기에 투자받아 성장할 수 있게 옆에서 육성하면서 한번 지원해보자라는 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특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스페이스엑스는 특허출원이 없다고 한다. 그런 측면서 평가 성과지표가 달라질 필요가 있지 않나. -최치호(한국과학기술지주대표)=출연연은 개인 연구하는 기관이라기보다, 미션에 오리엔트된 기관이다. 국가 전략 기술 확보나 경제성장이나 지역혁신 성장, 사회문제 해결 등에 관한 미션을 부여받은 곳이어서 논문이나 특허가 상대적으로 그리 중요한 데는 아니다. 출연연 미션대로 산업이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확보를 했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 지표여야 한다. 그걸 달성하냐 못하냐가 중요하다. 특허나 논문은 대학에서 해야될 역할이다. 그런데, 현재 출연연 연구중심 체계에서는 이 같은 평가 시스템을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출연연 R&D, 산업과 함께 가는 R&I로 구조 개편돼야 결국 출연연은 R&D 구조에서 R&I(연구혁신) 구조로 가야한다. 최근 OECD가 회원국들에 혁신정책 3.0을 권고하고 있다. 연구혁신 체계 전환이 주 내용이다. 출연연도 이를 받아 들여야 한다. 유럽 RTO(비영리 유럽 연구기술조직)들은 TRL(기술성숙도) 4단계에서 7단계까지가 본인 핵심 활동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대학 기초 연구 성과나 국가전략기술 등이 RTO로 넘어와 산업과 협업하는 투자나 민간자본 등과 협업하면서 7단계까지 만들어낸다. 거기는 기술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내느냐보다, 만들어진 기술이 얼마나 시장에 많이 들어갔는지, 시장을 얼마나 창출했는지가 중심 미션이다. 우리도 그런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현재 PBS 체계에서 포스트 PBS 체계로 전환되려면 결국 과학기술계와 산업이 함께 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출연연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하는 일이 산업과 기업에 가까웠다.1980년대 들어와 전문연구소 체제로 가면서 따라잡기 전략을 폈고, 이제는 속도 경쟁 시대에 진입해 신속 사업화 총력지원체계로 나아가게 됐다. 그런데 이는 주체 한 곳이 감당할 수 없다. 결국 출연연과 산업 등이 원팀이 되어 혁신을, R&I를 해나가야 한다. 이 구조는 이제 출연연만의 고유 영역도 아니고, 산업 영역도 포함되기 때문에, 함께 달려가는 구조로 만들어주는게 굉장히 중요하다. 이 구조를 만들려면, 결국 출연연 R&R 재정립이 필요하다. ▲사회=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최치호=2019년도인가 출연연 R&R을 재정립했다. 그때 기관별로 다소 다르긴 하지만, KIST의 경우 기초·원천 연구를 중심(50~60%)으로 유지하면서, 산업화 연구는 약 20%, 사회문제 해결 연구는 10~20% 수준으로 역할을 배분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한 적이 있다. 이제 포스트 PBS가 되면서 R&D 구조 개편이 필요하게 됐다. 그래서 출연연마다 R&R에 대한 재정립이 굉장히 필요한 것이다. 출연연이 R&D에서 R&I로 가게 되면, 결국 기술 사업화 부분이 중요하게 된다. 성과 평가 체계도 고쳐야하지만, 연구가 R과 D에서 I(혁신)까지 가려면, TRL 4단계에서 7단계까지 갈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출연연 기술이전 관련 예산을 보면, 600억원에서 750억원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2020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R&D가 시장 기술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전환자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기초, 원천기술 R&D가 상용화까지 가기 위해서는 중계 연구 과정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한 예산이 반드시 확보돼애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 체제대로 다시 갈 것 연구성과로 창업하면, TRL를 지속 높여야 하기 때문에 성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성공률도 낮다. 출연연 안에서 많은 애로를 해결하고, 기술이 검증된 상태에서 기술 이전이 적당한지, 스핀오프가 맞는지, 조인트 벤처가 맞는지를 TLO단에서 확인하고, 그 다음에 VC 등 민간 자본이 붙어 기업을 키워나가는 구조여야 한다. 이 구조가 안되면, 출연연 기술로 창업해 성공하기 까지 족히 7~15년 걸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R&D 체계 혁신이 필요하다. 프로세스 혁신이라고 부른다. 미국 제네시스 미션이나 미국 상하원이 공통으로 제시한 ASAP(아메리칸 사이언스 엑셀레이션 프로젝트)는 '가능한 빨리'와 같은 개념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AI 프로젝트 등이 그런 사업이다. 여기에는 맨 뒷단에 프로세스 혁신이 붙는다. R&D 구조를 완전히 혁신하지 않으면, 현재의 속도로 경쟁하는 구조에서 '최대한 빨리'라는 부분을 달성할수 없다. 과학기술에서 상용화까지 속도를 10배 가속화시켜, 시간을 10분의 1로 줄이기 위해서는 출연연 R&D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그래야 기술 이전 사업화나 창업 사업화가 원활하게 될 것이다. -홍성관=매우 중요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정부도 이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본다. PBS 폐지 이후 후속으로 추진되는 전략연구사업을 보면, 기획 단계에서 정부 수요뿐만 아니라 민간 수요를 반영하는 트랙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산업계 수요를 전략연구사업 초기 단계부터 반영하려는 제도적 틀은 이미 마련되고 있다고 본다. 또한 기술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과 정책도 운영되고 있다. 특히 기관 평가뿐 아니라 개인 평가에서도 사업화 실적을 반영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제시된 점은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NST 역시 이에 대한 대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프로세스 혁신이 정부 차원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쉬움이 있다. R&D 단계서 실증 등으로 가는 데는 예산 등 현실문제도 R&D 기획 단계, 수행 단계, 평가 단계에서 시장 수요 지향성을 강화하려는 제도화는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기 위해서는 결국 예산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과제가 남아 있다. 현재 가장 아쉬운 부분은 두 가지 자본에 대한 지원 체계다. 하나는 R&D 성과가 사업화 단계로 넘어가는 데 필요한 전환자본이고, 다른 하나는 사업화 이후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장기적으로 버텨 줄 인내자본이다. 이 두 영역에 대한 정부 지원이 보다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설계되어야 기술사업화 정책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본다. ▲사회=해외사례도 설명해달라. -최치호=산업 수요를 반영해서 R&D하는 일은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 일본이 과학기술기본계획이 과학기술 혁신 기본 계획 체계로 넘어가면서 산업계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캠퍼스 내에 학연산 구조로 R&D를 수행하고 있다. 리켄 연구소도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큰 기업이 15개나 들어와 연구 앞단은 연구소가 하고, 뒷단은 기업이 수행하며 협력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리켄에는 혁신 시드들이 즐비한데, 이를 산업체에서 채택하면, 그 다음에 융합연구센터가 만들어진다. 연구 책임자는 기업에서 온다. 연구소에 있던 사람은 부책임자가 돼, 3년간 기업이 가져가서 할 수 있는 데까지 인큐베이션을 한다. 리켄이 투자했던 것도 기업이 붙게 되면 모두 멈추고, 연구개발이 응용까지 고려한 제품화로 전환된다. 리켄도 기초 연구를 주로 하며, 그렇게 하는데도 정부나 국민 질타를 받는다. 그런데 우리 출연연은 어떤가. 우리도 대형 파일럿이나 파운드리 같은 것을 공동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곳에서 기술 병목과 산업화 병목을 해결할 수 있는 체계로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미국도 국가 연구소가 그런 인프라를 제공하면서, 그 인프라 안에서 기술 실증과 제조는 물론, 투자사까지 들어와 있다. 출연연에 스타트업도 들어오는 등 출연연이 혁신 엔진이 될 구조로 바뀌어야할 것이다. 예시로 한국화학연구원 상생협력기술센터를 들 수 있다. 이곳에는 기술 이전한 기업이 최종 수요기업과 같이 들어와, 스케일업도 이루어진다. 기술을 이전한 연구자들도 짬나는대로 들락거리며, 지원을 한다. 기술 이전한 스타트업도 같이 들어와 있다. 이런 케이스가 굉장히 많아져야 한다. 정리하면, 출연연이 R&D중심구조에서 R&I로 넘어가게되면, 현재는 리서치 인프라가 많은데, R&I에서는 테크놀로지 인프라가 굉장히 많아져야 되고, 나아가 파일럿, 팹 등이 많아져야 한다. 재료 연구시 극한 환경에서 소재 신뢰성 검증은 물론, 초도 생산까지 출연연이 맡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사업화 전략 체계화 위해 개방형 플랫폼 전략 수립 -이영석=화학연구원은 기술 사업화 전략을 체계화하기 위해 K-LMBI(KRICT Lab Market Bridging Initiative, 화학연 기술사업화 기본계획) 전략을 세워 우리 색깔에 맞는 기술 사업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검토한다.지난 2020년부터 시작했다. 현재 3차 계획을 수립중이다. 이걸 하면서 느낀 것은 기술 사업화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 기술 사업화는 2단계로 나뉜다. 하나가 기술 이전이고 다른 하나가 기술 이전 이후 사업화다. 기술이전 촉진법에서도 기술이전과 기술 사업화를 별도로 정의해 놨다. 그런데 기존 출연연은 기술이전에 초점을 맞췄던 것 같다. 좋은 특허를 고르고, 이 특허를 사업화할 좋은 기업을 골라, 기술을 이전하고 기술료를 받는 것이 기술 사업화 성과이자 구조였다. 이 구조에서의 이슈가 특허 활용률과 기술료였다. 이것이 핵심 평가 지표였다. 최근엔 기업도 그렇고, 정부 정책 움직임도 그렇고, 이전한 기술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크다. (*전문가 초청 기술사업화 심층 좌담회-중편으로 이어집니다.)

2026.07.13 08:00박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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