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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섭 AI 진테제] 벤치마크 점수 3점에 30배 비용 내야하나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3주 사이에 중국 AI 진영에서 세 건의 주목할만한 발표가 연달아 나왔다. 문샷AI가 2조8000억 파라미터 규모의 키미 K3를 내놓고 열흘 뒤 가중치를 공개했다. 딥시크는 7월 31일 V4 플래시를 갱신했다. 알리바바는 8월 3일 2조4000억 파라미터의 Qwen 3.8-맥스를 정식 출시, 맥스급 모델의 가중치를 사상 처음으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내 보도의 초점은 대체로 하나에 모였다. "앤트로픽 페이블 5와 맞먹는 성능"이다. 필자는 세 발표를 나란히 놓고 성능표가 아니라 가격표부터 확인했다. 그리고 성능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다른 숫자였다. 같은 진영에서 같은 3주 안에 나온 모델인데, 출력 토큰 100만 개 가격이 하나는 15달러, 다른 하나는 0.28달러다. 53배 차이다. "중국 모델은 싸다"는 한 문장으로는 이 격차를 설명할 수 없다. 설명이 되지 않는다면,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열흘 사이에 벌어진 세 개의 사건 먼저 사실관계를 정리한다. 키미 K3는 7월 16일 공개됐고, 7월 27일 가중치가 공개됐다. 2조8000억 파라미터 전문가 혼합(MoE, 여러 전문가 모듈 중 일부만 골라 작동시키는 구조) 모델로, 토큰당 활성 파라미터는 1040억 개다. 독립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지능지수에서 57점을 기록해 오픈웨이트 모델 중 최고점을 받았다. 전체 순위로도 클로드 오퍼스 5(61점), 페이블 5(60점), GPT-5.6 솔(59점) 바로 다음이다. 중국 모델이 이 위치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딥시크 V4 플래시 0731'은 7월 31일 갱신됐다. 2840억 파라미터 중 토큰당 130억 개만 활성화하는 MoE 모델이고, MIT 라이선스로 공개됐다. 지능지수 50점으로, 동급 대형 오픈웨이트 모델 안에서는 키미 K3와 GLM-5.2에 이어 3위다. 전체 순위가 아니라 동급 비교군 안에서의 순위다. 'Qwen 3.8-맥스'는 8월 3일 정식 출시됐다. 2조4000억 파라미터 중 950억 개가 활성화되고, 컨텍스트 창은 100만 토큰이다. 지능지수는 53점이다. 알리바바는 이 모델과 함께 소형 체크포인트인 큐원3.8-27B의 가중치도 다음 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여기까지가 성능이다. 이제 가격을 겹쳐본다. 가격표를 세로로 세우면 보이는 것 세 모델의 100만 토큰당 가격은 이렇다. -키미 K3: 입력 3달러 / 출력 15달러 -Qwen 3.8-맥스: 입력 2달러 / 출력 6달러 (캐시 입력 0.25달러) -딥시크 V4 플래시: 입력 0.14달러 / 출력 0.28달러 (캐시 적중 0.003달러) 비교 기준으로 서구 프런티어 모델을 놓으면, 클로드 페이블 5가 10달러/50달러, 오퍼스 5가 5달러/25달러, GPT-5.6 솔이 5달러/30달러다. 여기서 첫 번째 통념이 깨진다. 키미 K3의 3달러/15달러는 클로드 소네트 5의 표준 가격과 같은 구간이다. 프런티어 모델 대비 10분의 1이 아니라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전작과의 비교다. 키미 K2.6은 0.95달러/4달러였다. 성능이 프런티어에 근접하는 사이 가격도 함께 올라간 것이다. 디코더는 이 변화를 "초저가 중국 AI의 종말"이라고 표현했다. 큐원3.8-맥스의 2달러/6달러도 마찬가지다. 프런티어 대비 확실히 싸지만, 압도적으로 싸지는 않다. 두 번째로, 같은 진영 안의 격차가 진영 간 격차보다 크다는 점이다. 딥시크 V4 플래시의 출력 0.28달러는 키미 K3의 15달러 대비 53분의 1이다. 반면 키미 K3와 페이블 50달러의 차이는 3.3배다. 중국 모델과 미국 모델 사이보다, 중국 모델과 중국 모델 사이가 더 멀다. 가격이 성능에 따라 정렬됐다는 뜻이다. 그리고 성능에 따라 가격이 정렬됐다는 것은, 시장이 성숙했다는 신호다. 국적이 아니라 성능이 가격을 결정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3점의 가격표 그렇다면 성능 차이만큼 가격 차이가 정당한가. 여기서 가장 선명한 숫자가 나온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지능지수를 산출하면서 각 모델의 전체 평가 실행 비용을 함께 공개한다. 같은 평가 세트를 같은 방식으로 돌린 실측값이다. 딥시크 V4 플래시는 출력 토큰 2억1000만 개를 쓰고 총 72달러가 들었다. 큐원3.8-맥스는 1억5000만 개를 쓰고 2159달러가 들었다. 토큰은 딥시크가 40% 더 썼는데, 비용은 큐원이 30배다. 점수는 50점과 53점, 3점 차다. 3점을 얻기 위해 30배를 낼 것인가. 이것이 지금 기업이 마주한 실제 질문이다. 물론 벤치마크 3점이 실무 성과 3%와 같지 않다. 장시간 자율 작업이나 대규모 코드베이스 탐색처럼 실패 비용이 큰 작업에서는 상위 모델의 여유가 결과를 가른다. 요점은 상위 모델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작업에 어느 층을 쓸지를 구분하지 않으면 30배를 무의미하게 지불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 가지 더 짚어야 할 것이 있다. 성능 수치 자체를 읽는 방법이다. Qwen 3.8-맥스에 대해 알리바바가 공식 계정에 올린 표현은 "페이블 5 다음(second only to Fable 5)"이었다. 그런데 이 문장이 요약을 거치는 과정에서 "동등한 수준, 일부 지표에서는 상회"로 바뀌어 유통됐다. 알리바바 자체 벤치마크 표를 봐도 그렇다. 터미널벤치 2.1에서는 86.6으로 페이블 5(84.6)를 앞서지만, SWE-bench 프로에서는 67.7로 페이블 5의 80.0에 크게 뒤진다. 프런티어SWE는 73.5 대 88.8이다. 앞서는 지표가 있고 뒤지는 지표가 있는데, 앞서는 쪽만 인용되면 그림이 달라진다. 더 흥미로운 것은 같은 벤치마크 이름 아래 다른 숫자가 돌아다닌다는 점이다. 터미널벤치 2.1에서 페이블 5의 점수는 자료에 따라 84.6으로도, 80.5로도 표기된다. 하네스와 추론 노력 설정이 다르면 같은 벤치마크도 4점 이상 벌어진다. 벤더가 자체 환경에서 돌린 수치와 독립 기관이 통일된 조건에서 돌린 수치는 서로 다른 종류의 정보다. 섞어서 읽으면 안 된다. 데이터를 다루는 입장에서 원칙은 단순하다. 벤더 표는 그 벤더가 무엇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려주는 자료고, 독립 측정은 모델들을 같은 자에 놓고 재본 자료다. 구매 판단은 후자로 한다. 오픈웨이트는 배포가 아니라 채널이다 이번 발표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오픈웨이트다. 알리바바가 맥스급 가중치를 처음 공개한다는 소식이 헤드라인을 차지했다. 그런데 실무적으로 따져보면 이상한 대목이 있다. 2조4000억 파라미터 모델의 가중치는 4비트로 압축해도 약 1.2테라바이트다. 가중치만 그렇고 실행 시 캐시와 오버헤드는 별도다. 이 정도면 워크스테이션이 아니라 다중 노드 데이터센터 자산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GLM-5.2조차 자체 호스팅에 H200 8장 수준이 필요하다. 즉, 이 가중치를 실제로 내려받아 돌릴 수 있는 조직은 극소수다. 그렇다면 왜 공개하는가. 기술 전략을 다뤄온 관점에서 보면, 이건 배포 결정이 아니라 유통 채널 설계다. 대형 가중치 공개는 세 가지를 동시에 노린다. 첫째, 검증 가능성이다. 수치를 못 믿겠으면 직접 돌려보라는 태도 자체가 신뢰 자산이 된다. 둘째, 표준 선점이다. 추론 프레임워크와 파인튜닝 도구, 양자화 레시피가 자사 아키텍처를 중심으로 축적되면 다음 세대의 전환 비용이 올라간다. 셋째, 폐쇄형으로 가는 미국 진영과의 포지셔닝 차별화다. 실제 배포는 다른 물건이 담당한다. 알리바바가 큐원3.8-맥스와 함께 큐원3.8-27B를 공개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27B는 일반적인 온프레미스 GPU에 올라간다. 대형 가중치가 브랜드 자산이라면, 소형 체크포인트가 실제 제품이다. 라이선스도 마찬가지로 읽어야 한다. 딥시크와 GLM-5.2는 MIT를 쓴다. 반면 키미 K3는 자체 라이선스로 공개됐다. 가중치를 공개했다고 해서 모두 같은 조건은 아니다. 국내에서 오픈웨이트라는 단어가 "무료이고 제약이 없다"는 뜻으로 통용되는 경향이 있는데, 도입 검토 단계에서 반드시 원문을 확인해야 하는 지점이다. 여기서 파생되는 역설도 눈여겨볼 만하다. 데이터 주권을 이유로 외부 API를 쓸 수 없는 조직이 결국 중국 연구소가 공개한 가중치를 자사 하드웨어에 올리는 선택을 하고 있다. 오픈웨이트가 지정학적 경계를 우회하는 통로가 된 것이다.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정리하면 이렇다. 중국 모델의 무기는 싼 가격에서 층위 설계로 옮겨갔다. 프런티어를 노리는 모델은 서구와 가격이 수렴하면서 오픈웨이트를 신뢰와 표준 확보용 자산으로 쓰고, 실제 비용 파괴는 그 아래 층이 담당한다. 각자도생이 아니라 설계된 포트폴리오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의 질문도 바뀌어야 한다. "중국 모델을 쓸 것인가 말 것인가"는 이미 유효 기간이 지난 질문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작업을 층으로 나누는 일이다. 실패 비용이 크고 되돌리기 어려운 작업, 예컨대 프로덕션 코드 변경이나 장시간 자율 에이전트 작업에는 상위 모델을 쓴다. 반복적이고 검증이 쉬운 대량 작업, 예컨대 문서 분류나 1차 요약, 코드 리뷰 초안에는 하위 모델을 쓴다. 그 사이 구간은 실제 업무 100건을 양쪽에 돌려보고 작업당 비용을 직접 계산해서 결정한다. 벤치마크 점수가 아니라 자사 업무로 측정해야 한다. 이 구분을 하지 않은 조직은 앞으로 상위 모델 값을 내면서 하위 모델로도 충분한 일을 시키게 된다. 30배는 그렇게 새어 나간다.

2026.08.04 23:40안광섭 컬럼니스트

[보안칼럼] 침해사고와 보안 인증

지난해 침해사고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달으면서 ISMS·ISMS-P 인증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ISMS(Information Security Management system)는 말 그대로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이고, ISMS-P는 ISMS를 기반으로 개인정보 보호체계까지 검증하는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이다. ISMS·ISMS-P 인증 무용론? 국제 표준인 'ISO 27001' 인증과 달리 ISMS·ISMS-P 인증은 정부가 운영하므로 인증 실효성에 대한 비판은 정부 비판으로 향하기 십상이다. 지난해 10월 '범정부TF'가 발표한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에 두 인증 관련 내용이 포함된 이유다. 이를 토대로 올해 3월에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서는 일정 요건의 개인정보처리자에게 ISMS-P를 의무화했고(개인정보보호법 제32조의2(개인정보 보호 인증), 역시 3월에 개정된 정보통신망법에서는 일정 요건의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강화된' ISMS 인증을 차등 적용할 수 있게 했다.(정보통신망법 제47조의7(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의 차등적용 등). 또한, 4월에는 두 부처가 ISMS·ISMS-P 인증의 구체적 강화방안을 담은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제 실효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돌이켜 보면, 인증받은 기업에서 침해사고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ISMS·ISMS-P 인증에 대한 비판이 일어난 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인증 기준 미흡 ▲인증심사원 자질 부족 ▲인증심사 과정 부실 ▲정부의 관리·감독 소홀이 주된 비판 지점이다. 심지어 해당 인증의 무용론이 나오기도 한다. 정부 주관 보안 인증을 받은 기업에서 침해사고가 발생했을 때 정부에 대해 비판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도 있다. 사고 기업 중에는 ISO 27001 인증도 받은 곳이 있는데, ISO 27001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는 것과 대비된다. 필자는 인증대상 기업에서 침해사고 발생 시 ISMS·ISMS-P 인증에 대한 비판이 과도하고, 그에 따라 ISMS·ISMS-P 인증을 강화하면 거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처럼 대책을 내는 것 역시 과도하다고 본다. 여러 가지 이유로 ISMS·ISMS-P, ISO 27001 인증을 포함해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또는 보안 인증에 대해 잘못 인식된 것이 주된 원인이 아닐까 싶다. ISMS·ISMS-P 인증 강화를 통해 인증대상 기업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다음과 같은 두 이유로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또는 보안 인증을 받은 기업에서도 침해사고가 날 수 있다는 인식 또한 필요함을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의 본질적 특성과 둘째, 보안 인증의 본질적 특성이다 ISMS·ISMS-P 인증은 '관리체계' 인증이다! ISMS·ISMS-P 인증은 보안 인증 중에서도 정보보호 '관리체계'에 대한 인증이다. 적절한 정보보호 거버넌스를 구축하고(관리체계 기반 마련), 이를 기반으로 관리체계를 수립·운영하는 것을 검증한다. 이때 위험관리(또는 위험평가)를 통해 인증 범위 내에 어떤 위험(위협과 취약점)이 있는지, 그에 대한 보안대책은 수립되어 있고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관리적·기술적·물리적 보안 영역의 '보호대책 요구사항'을 기준으로 증빙을 통해 검증한다. '관리체계'가 인증 기준에서 요구하는 대로 구축되고 각 영역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호대책 요구사항 중 대표적인 기술적 보안 분야인 접근통제 분야(2.6)에는 2.6.1~2.6.7의 7가지 점검 항목이 있고, 그중 네트워크 접근(2.6.1)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관리체계 인증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한다 하나 더 살펴보자. ISMS 인증 기준의 많은 부분은 침해사고 예방을 위한 것이지만, 침해사고 발생 시 대응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사고가 났을 때 법규를 준수하고 사전에 준비한 대응 절차에 따라 신속·정확하게 대응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고, 복구할 것을 규정한다. 상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일 만한 내용이다. 비슷한 인증 기준(통제항목)은 ISO 27001에도 있다. 사고가 났을 때도 관리체계는 여전히 중요하다. 관리체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침해사고 발생 시 우왕좌왕하다가 사고를 더 키울 수 있다. 따라서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의 본질적 특성으로 볼 때 침해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만으로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침해사고를 줄이려면?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침해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전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Secure SDLC)'를 구축해 제품 및 서비스 개발 시 개발 단계별 보안 활동을 통해 취약점을 최소화하고, 출시 이후에도 이러한 보안 활동과 함께 모의해킹, 버그바운티 등을 통해 취약점(기존에 있거나 새롭게 발굴됐거나)을 선제적으로 탐지하여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 접속 가능 사이트를 비롯한 기업 내 IT 인프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인증 범위를 실효성 있게 정하여 ISMS·ISMS-P 인증을 받았다면, 기업의 관련 활동에서 정보보호 관리체계가 작동해 위험평가에 따른 보안대책을 구현하고, 그 결과를 모니터링하여 취약점을 탐지·대응·개선해 나가야 한다. 침투 테스트 등 '공격팀'(Red team)의 지속적 활동 역시 도움이 된다. 또한, 클라우드, SW 공급망, AI와 같이 새로운 보안 영역이 발생했을 때 그에 대한 위험평가를 통해 보안대책을 수립·운영함으로써 그러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취약점을 예방·대응해야 한다. ISMS·ISMS-P 인증을 받은 기업에 침해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모두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에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이런 모든 것을 다 포함하는 '올인원' 보안 인증은 가능한가? 만일 그러한 인증 체계를 만든다고 하면, 그것은 현실적으로 작동할 것인가? 보안을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ISMS, ISMS-P, ISO 27001, ISO 27017, ISO 27018, CSA STAR, SOC 2, ISO 22301 등 보안의 각 영역에 적합한 활동과 인증이 있다. 관리체계 인증은 그 나름의 역할이 있다는 말이다. 좀 더 본질적인 질문을 해 보자. 이런 보안 활동을 모두 하면 침해사고는 발생하지 않을 것인가? “보안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증할 수 없다” 한 10년은 된 것 같다. 한 전자 대기업의 기술 고문으로 일하던 때 글로벌 보안 인증기업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다. “보안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증하는 보안 인증은 없습니다.” 한창 스마트 제품(IoT 기기)에 대한 보안 인증 이슈가 떠오르던 때라서 '영업'을 하러 온 자리인데도 인증기업 쪽에서 이런 얘기를 꺼냈다. 인증(Certification)은 기본적으로 제품·서비스·인프라 등 '인증대상'이 사전에 수립된 '인증 기준'을 충족하는지 '검증'하는 작업이다. 품질경영시스템(ISO 9001) 인증, 가족친화 인증, TOEIC·TOEFL 같은 영어능력 인증 등 여러 분야에 많은 인증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다른 분야와 달리 보안에는 공격자가 존재한다. 공격자는 공격 대상을 수년 동안 연구하며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공격할 수 있지만, 공격 대상은 어떠한 공격자가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고, 그들이 언제 어떤 기술로 자신의 어느 부분을 노리는지 알기 어려운 극히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 있다. 또한, 인증 기준에 맞춰 보안 인증을 받았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나지 않았던 취약점이 밝혀지기도 하고, 새로운 공격자와 공격 기술이 출현해 과거에는 취약점이 아니었던 것이 취약점이 되기도 한다. AI의 등장으로 과거와는 다른 기술과 속도, 지속성으로 공격이 들어온다. 사회공학 공격을 통해 보안이 뚫리기도 한다. 보안 역량이 강하기로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나 시스코에서도 침해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이들 기업은 침해사고가 발생해도 신속하게 탐지·대응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정보보호 관리체계를 기반으로 상당한 기술적 역량이 쌓였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다). 어떠한 보안 인증도 침해사고 예방을 보증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보안 인증과 정부 역할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의 침해사고에 대해 사실 관계를 조사해 행정처분 등 해당 기업의 책임을 묻는 것은 정부의 역할로 적절해 보이는데, ISMS·ISMS-P 인증의 세부적인 개선 대책을 준비·발표하는 일까지 정부가 나설 일인가 하는 의문도 생긴다. 특히 '강화인증군(안)'에는 ▲매출액 1조 원 이상 주요 ISP‧IDC ▲매출액 3조 원 이상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등이 포함된다고 하는데, 이런 대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책임을 물으면 되지, 세금을 투입하여 새로운 인증 기준을 추가하면서까지 지원해 줄 일인가 싶다. 세계 주요국에 이런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 ISMS·ISMS-P 인증의 '첫 단추'가 정부 주관으로 끼워졌으니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 하더라도 이제는 정부가 보안 인증에서 자신의 역할을 점차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게 어떨까 한다.

2026.08.04 22:55강은성 컬럼니스트

HCL테크, HPE 텔코 솔루션 사업부 인수 완료

AI 시대 통신 서비스 제공업체를 위한 엔지니어링 기반 통신 솔루션 강화 뉴욕 및 인도 노이다, 2026년 8월 4일 /PRNewswire/ -- 세계적인 글로벌 기술 기업 HCL테크(HCLTech, NSE: HCLTECH, BSE: HCLTECH)가 HPE의 텔코 솔루션(Telco Solutions) 사업부 인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12월 발표된 이번 인수는 AI 및 엔지니어링 기반의 통신 솔루션을 통해 HCL테크의 업계 리더십을 한층 더 강화한다. 2024년 HPE의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그룹(Communications Technology Group, CTG) 사업부를 성공적으로 통합한 데 이어, 이번 텔코 솔루션 사업부 인수 완료는 HCL테크의 통신 전략에서 다음 이정표를 의미한다. 통신서비스제공업체(Communications Service Providers, CSP)들이 AI 기반 네트워크 전환과 차세대 인프라, 자율 운영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는 시점에서, 이번 인수는 고객사들이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하고 AI 주도 솔루션을 도입하며 네트워크를 수익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HCL테크의 역량을 확장한다. CTG와 텔코 솔루션의 전문성과 인재, 지식재산권(IP), 솔루션을 HCL테크의 엔지니어링 우수성, AI 역량, 관리형 서비스, 그리고 30년이 넘는 통신업계 경험과 결합함으로써, HCL테크는 CSP를 위한 차별화된 가치 제안을 구축했다. 이번 전략적 결합을 통해 HCL테크는 CSP들이 라디오부터 코어에 이르기까지 AI 주도 자율 운영을 가속화하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네트워크 가상화, 융합 및 현대화, 멀티클라우드, 엣지 및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서비스형 네트워크(Network-as-a-Service, NaaS), 프라이빗 5G, 통신 OEM 생태계 전환 분야에서의 성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했다. 이번 거래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북미, 라틴아메리카, 유럽, 그리고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에서 CSP 시장 내 HCL테크의 입지를 확대해, 현지 제공 역량을 바탕으로 전 세계 사업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했다. 통신 운영지원시스템(Telecom Operational Support Systems, OSS), 홈 가입자 서버(Home Subscriber Server, HSS), 5G 가입자 데이터 관리(5G Subscriber Data Management, SDM)를 위한 업계 최고 수준의 지식재산권, 솔루션, 통합 서비스를 통해 HCL테크의 통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했으며, 이는 HCL테크의 고객 경험 솔루션, 통신 네트워크 기능 및 가상화, 미디어 및 영상,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인텔리전스, 비즈니스 지원 시스템(Business Support Systems, BSS), 서비스 관리 및 오케스트레이션(Service Management and Orchestration, SMO), 디지털 트윈, 라디오 부문의 AI 주도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eSIM 역량으로 보완된다. 39개국에 걸친 약 1400명의 엔지니어링 및 통신 전문가를 통합함으로써 HCL테크의 통신 분야 전문성을 강화했으며, 일본, 스페인, 루마니아, 이탈리아, 인도, 라틴아메리카 전반에서 엔지니어링 역량과 인접국 제공 역량을 강화했다. 차별화된 지식재산권, 제품 엔지니어링 및 연구개발 인재, 그리고 주요 글로벌 CSP들과의 신뢰 관계를 통해 통신 부문에서 HCL테크의 리더십을 한층 끌어올려, 고객사들이 서비스 전환과 AI 주도 자율 운영, 사업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HCL테크의 아닐 간주(Anil Ganjoo) 최고 성장 책임자 겸 통신, 미디어 및 기술 부문 글로벌 총괄은 "통신사업자들은 통신회사(telco)에서 기술회사(techco)로 전환하는 여정을 가속화하며, 자사 네트워크를 고객과 기업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지능형 소프트웨어 중심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텔코 솔루션 사업부 인수 완료와 HPE CTG 사업부의 성공적인 통합을 통해, HCL테크는 깊이 있는 통신 전문성과 엔지니어링 우수성 및 지식재산권 기반의 플랫폼 역량을 하나로 모아 CSP들이 복잡성을 단순화하고 미래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수익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통신업계의 새로운 시대이며, 우리는 고객들과 함께 이 시대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되어 기대에 차 있으며 그에 걸맞은 위치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HPE의 라미 라힘(Rami Rahim) 네트워킹 부문 수석부사장 겸 사장 겸 총괄매니저는 "HCL테크는 지속적으로 신뢰를 받아온 파트너로, 우리는 HCL테크가 텔코 솔루션 사업부의 견고한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통신서비스제공업체들이 현대화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혁신을 이끌어갈 역량을 갖췄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HCL테크 소개 HCL테크는 60개국에 걸쳐 22만 3000명이 넘는 인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광범위한 기술 서비스 및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AI, 디지털, 엔지니어링,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역량을 제공한다. 우리는 금융서비스, 제조,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기술 및 서비스, 반도체, 텔레콤 및 미디어, 리테일 및 소비재(CPG), 모빌리티, 공공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주요 업종의 고객들과 협력하며 업종별 솔루션을 제공한다. 2026년 6월 기준 지난 12개월간의 통합 매출은 148억 달러를 기록했다. hcltech.com을 방문하여 HCL테크가 고객의 발전을 어떻게 가속화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추가 정보 필요시 문의처: 메러디스 부카로(Meredith Bucaro), 미주 지역 - meredith-bucaro@hcltech.com 엘카 구디알(Elka Ghudial), 유럽 지역 - elka.ghudial@hcltech.com 제임스 갤빈(James Galvin), 아시아태평양 지역 - james.galvin@hcltech.com 니틴 슈클라(Nitin Shukla), 인도,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 nitin-shukla@hcltech.com

2026.08.04 22:10글로벌뉴스

[신간] 대표님, 보안은 IT가 아니라 경영입니다...25년 보안기자 통찰 돋보여

세계 최대 물류회사인 A사는 2017년 악성코드 공격을 받아 세계 IT 시스템이 먹통됐다. 약 4만5천 대의 PC와 4천여 대의 서버를 다시 설치해야 했고, 항만 운영이 중단됐다. 피해 규모는 수억 달러에 달했다. 이 사고는 단순히 서버가 멈춘 사건이 아니었다. 선박 운항이 지연됐고, 화물이 이동하지 못했으며, 고객 계약에도 큰 악영향을 미쳤다. 보안 사고가 기업 운영 전체를 멈춘 것이다. 과거 기업은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제품 경쟁력을 잃어 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AI 및 디지털 시대에는 단 한 번의 보안 사고가 기업의 존폐를 흔든다. 랜섬웨어 공격으로 공장이 멈추면 하루 수백억 원의 생산 손실이 발생한다.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고객은 회사를 떠난다. 주가는 급락하고 집단소송이 이어진다. 협력사와의 계약도 끊어진다. 이 모든 것은 IT 부서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사고는 기술에서 발생하지만 피해는 경영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25년 경력의 보안·소프트웨어 전문기자 김인순과 보안 솔루션 기업 수산아이앤티 정은아 대표가 신간 '대표님, 보안은 IT가 아니라 경영입니다'를 출간했다. 저자들은 "대부분의 경영자가 보안을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정작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무엇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는 전혀 모른다"며, "사이버 위협의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진 상황에서, '우리가 당하겠어'라는 착각이야말로 가장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는 원인"이라고 경고한다. 기업부터 공공기관까지 속수무책, 해킹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책은 해킹이 정교한 첨단 기술보다 지극히 단순하고 치명적인 '기본의 부재'에서 출발한다고 지적한다. 해커들은 특정 타깃을 수개월간 공들여 노리기보다, 자동화된 프로그램을 돌려 인터넷에 연결된 전 세계 서버 중 가장 허술한 곳을 침투한다. 실제 그동안 발생한 다수의 침해 사고를 보면, 그 경로에는 늘 관리되지 않은 허점이 존재한다. 예컨대, 퇴사자 및 외주 직원 계정 방치, 암호키 및 인증 체계 소홀, 기초 웹 취약점 악용같은 '기본'을 무시해 보안 사고가 일어난다. 즉, 해킹은 해커가 특별한 천재여서가 아니라, 기업들이 '편하게 들어갈 수 있는 문'을 열어뒀기 때문에 발생한다. 중소·중견기업과 자영업자가 타깃이 되는 이유 많은 경영자는 "뉴스에 나오는 건 대기업 이야기"라고 치부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해킹 피해 민간기업 중 중소기업의 비중은 60%에 달한다. 특히 'AI 해커'는 대기업인지 중소기업인지 따지지 않는다. '무방비하게 열려 있는 곳'을 탐지해 들어갈 뿐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대기업보다 우리나라 산업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중견기업, 자영업자들에게 더 치명적이다. 특히 많은 경우, 보안이 허술한 중소기업을 해킹해 얻은 내부 정보와 접속 계정이 더 큰 대기업이나 핵심 공급망을 뚫기 위한 '2차 공격 재료'로 악용되기도 한다. 대기업은 법무·홍보팀 및 자체 자금으로 수습할 체력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과징금 부과 시 단 한 번의 사고로 연간 영업이익이 날아가거나 곧바로 파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랜섬웨어로 인한 영업 중단, 거래처 신뢰 실추, 법적 책임이 한꺼번에 터지며 기업의 영속성을 완전히 흔들어 놓는다. 해킹에 취약한 회사일수록 보안에 안일하다는 사실이 바로 AI 해커들이 노리는 지점이다. 해킹 방어, 이것만 알면 된다 저자들은 경영자가 복잡한 보안 기술을 다 알 필요는 없으며, 어느 수준까지 보안을 강화할지는 각 기업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몫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AI 해커가 현실화한 요즘에는 기업 대표가 보안을 단순히 기술 문제가 아닌 경영 의사결정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고객 정보부터 서비스 연속성, 공급망, 내부 권한, 클라우드, 생성형 AI 사용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모든 활동이 보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이에 따라 경영진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 회사는 어떤 자산을 지켜야 하는가? ▲보안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지는가? ▲AI가 취약점을 찾는 시대에 기존 점검 방식만으로 충분한가? ▲보안을 비용이 아니라 경영 전략으로 보려면 무엇부터 바꿔야 하는가? 이들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이 책이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다. 모든 책임은 CEO로 향한다 두 저자의 시선은 서로 다른 각을 겨눈다. 김인순 전문기자는 “AI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이지만, 동시에 공격자의 능력도 키우고 있다”며 “이제 대표가 보안을 모르면 회사의 가장 중요한 리스크를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은 보안 담당자를 위한 기술서가 아니라, 회사를 책임지는 사람이 보안을 어떻게 이해하고 판단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경영서”라고 설명했다. 공동저자인 정은아 대표는 “보안 사고는 어느 날 갑자기 터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랫동안 방치된 의사결정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며 “대표와 임원이 보안을 어렵고 먼 이야기로 느끼지 않도록, 실제 기업 현장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쉽게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책은 보안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술 부서만 대응해서는 안 되는 이유와 또 CEO가 평소 점검해야 할 보안 질문, 그리고 AI와 클라우드 시대에 새롭게 생기는 위험과 보안 투자를 설득하는 방법 등을 경영자의 언어로 정리했다. 중소·중견기업 대표와 스타트업 창업자, 대기업 임원, 이사회 구성원, CISO, CIO, 보안 담당자, 홍보·법무·컴플라이언스 담당자에게 실질적인 지침(가이드)을 제공한다. AI 해커 시대를 준비하는 경영진에게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인 셈이다. 신간에 대해 임종인 전 대통령 사이버특보·안보특보(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명예교수)는 "복잡한 기술서가 아니라 예산이 없어도 오늘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실천 수칙과 정부지원 활용법을 경영자의 언어로 명쾌하게 풀어낸 생존 매뉴얼이다. 회사의 소중한 기술과 신뢰를 지켜야 하는 모든 중소기업 경영자의 필독서"라고 짚었다. 이준호 한국CIO포럼 회장이자 한국화웨이 CSO(부사장)는 "30여 년간 CIO와 CISO, 그리고 CSO로 현장에서 깨달은 것은 보안은 특정 부서나 전문가의 일이 아니라 CEO의 경영 책임이라는 사실이다"면서 "보안은 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신뢰를 지키는 투자다.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조직, 그리고 리더십의 문제다. 이 책이 많은 경영자들에게 '보안은 IT팀 일이 아니다'라는 중요한 깨달음을 전하고, 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드는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은 해킹이 일상이 된 시대에 이 책은 중소·중견기업 대표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최고의 경영 지침서라면서 "다소 복잡하고 난해할 수 있는 최신 해킹 사례들을 비전문가의 눈높이에 맞춰 명쾌하게 풀어냈다. 경영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이 책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리더의 지혜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는 "실제 중소기업 대표로 이 책을 읽으며 보안을 그저 IT 부서의 기술적인 업무나 단순한 지출 비용으로 생각해온 자신을 반성했다"면서 "생성형 AI와 고도화된 사이버 위협이 일상화되면서, 보안은 기업 영속성을 좌우하는 가장 치명적인 '경영 리스크'이자 대표가 직접 결단해야 하는 '최종 책임'의 영역임을 절감한다. '어제의 보안'에서 벗어나 '오늘의 생존 체력'을 기르고 싶은 경영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래는 책에 나오는 시선을 끄는 문장들이다. "해커들은 이런 구멍을 찾는 데 혈안이다. 부잣집에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은 다크웹에서 억대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취약점 자체가 돈이며 무기다. 그런데, 이제 AI는 하룻밤에 수만 건의 구멍을 찾는다. 보안 교육을 받은 적 없는 사람이 AI에게 '이 프로그램 약점 찾아줘'라고 입력하면, 다음날 아침 침투 방법까지 완성된 결과물이 기다리고 있다. 구멍만 찾아주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 이용해 그 틈으로 진입할 수 있는지 방법까지 알려준다. (15쪽)" "사이버 공격을 당하면 대기업과 다른 결말이 기다린다. 대기업은 법무팀이 대응하고, 홍보팀이 수습하며, 다음 분기 실적으로 만회한다. 중소기업은 다르다. 핵심 기술이 유출 되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한다. 고객 정보가 유출되면 과징금이 나온다. 매출의 몇 배가 되기도 한다. 서버가 랜섬웨어로 잠기면 며칠간 영업이 멈춘다. 납기를 못 맞추고, 계약이 깨지고, 신용이 무너진다. 거래처가 떠난다. 이 모든 일이 동시에 벌어진다. (17쪽)" "성형외과가 해킹을 당하면 무엇이 유출되는가. 이름과 전화번호만이 아니다. 수술 전후 사진이다. 환자가 어떤 부위를 어떻게 수술했는지, 얼굴과 신체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긴 사진이다. 실제로 국내 성형외과 해킹 사건에서 환자들의 비포 앤 애프터 사진이 유출돼 온라인에 유포된 사례가 있었다. 피해자들이 입은 피해는 통장 잔액이 아니라 일상이었다. (30쪽)" "보안은 사람의 문제이기 이전에 구조의 문제다. 그리고 구조를 만드는 것은 경영의 몫이다. 경영지원실 막내에게 회사의 운명을 맡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바꾸지 않는다면, 그 선택의 결과는 결국 회사 전체가 치르게 된다. (45쪽)" "해킹을 100%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도 완벽한 보안은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자전거 자물쇠를 생각해보자. 작정하고 공구를 가져온 도둑이라면 자물쇠도 끊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둑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자물쇠 없는 자전거가 옆에 있으면 그쪽으로 간다. 자물쇠의 목적은 완벽한 방어가 아니다. '이 자전거는 귀찮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53쪽)" "법은 서버를 처벌하지 않는다. 장비를 문책하지도 않는다. 결국 책임은 의사결정을 한 사람, 또는 해야 했던 사람에게 향한다. 법은 시스템이 아니라 도장 찍은 사람의 책임을 묻는다. 대표는 사고를 직접 일으키지 않았더라도, 충분한 통제를 갖추도록 했는지, 필요한 예산을 반영했는지, 관리 체계를 운영했는지, 반복적으로 점검했는지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나는 IT를 몰라서 몰랐다'는 말은 책임을 줄여주지 못한다. 오히려 경영자로서 위험을 관리하지 않았다는 고백처럼 들릴 수 있다. (63쪽)" "완벽한 보안은 없다. 하지만 기본을 지키는 것과 아무것도 안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사고는 준비된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를 구분하지 않는다. 단지 취약한 곳을 먼저 찾아갈 뿐이다. (107쪽)" "예전에는 품질, 가격, 납기만 맞으면 거래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다르다. 고객사와 원청은 먼저 본다. 이 회사가 우리 자료를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가를. 즉, 보안은 더 이상 IT팀 내부 운영의 문제가 아니라, 거래 상대방이 회사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141쪽)" 어포인트 발간/2026년 8월 5일 발행/228쪽/1만8000원

2026.08.04 21:53방은주 기자

AI가 커닝 페이퍼 보고 배우면 진짜 실력이 늘까

작은 AI에게 큰 AI의 실력을 물려주려고 풀이 방향을 짚어 주는 힌트를 슬쩍 쥐여줬더니, 성적표는 오히려 나빠졌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동(JINGDONG)의 익스플로어 아카데미(Explore Academy)와 싱가포르국립대(NUS), 홍콩중문대(CUHK), 베이징대(PKU) 공동 연구진이 2026년 6월 공개한 논문 'DOPD'는 이 역설적인 현상에 '특권 착각(Privilege Illusio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특권 착각이란 AI에게 풀이 방향을 짚어 주는 힌트를 주면 겉으로는 똑똑해 보이지만, 그 향상된 실력이 진짜 능력이 아니라 단지 남들이 못 본 정보를 봤기 때문에 생긴 착시일 뿐인 현상을 말한다. AI를 직접 만들지 않는 일반 사용자에게도 이 발견은 중요하다. 우리가 쓰는 챗봇이 어떻게 '진짜 실력'을 갖추게 되는지, 그리고 왜 더 많은 정보를 준다고 항상 더 똑똑해지지 않는지를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힌트에 의존한 AI가 오히려 흔들린 특권 착각 징동 연구진은 큰 AI의 지식을 작은 AI로 옮기는 과정에서 '특권 착각'이라는 실패 패턴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AI 업계에서는 성능이 좋은 큰 모델(선생 모델)의 실력을 값싸고 가벼운 작은 모델(학생 모델)에게 물려주는 작업을 '증류(Distillation)'라고 부른다. 우유를 끓여 진한 연유를 만들듯, 큰 모델의 핵심 능력만 뽑아 작은 모델에 압축해 넣는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 증류 과정에서 선생 모델이나 학생 모델에게 문제 풀이의 방향을 짚어 주는 힌트, 즉 '특권 정보(Privileged Information)'를 미리 보여주면 성능이 오를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학생 모델이 진짜 사고력을 기르는 대신, 힌트에만 의존하는 지름길 요령만 베껴 학습이 오히려 불안정해졌다. 그림1 여덟 개 벤치마크에서 경쟁 방식을 모두 앞선 DOPD의 성능 비교 (출처: DOPD 논문 Figure 1) 이 상황은 시험공부에 비유하면 쉽게 이해된다. 답지를 미리 본 친구의 풀이를 그대로 따라 적으면 그 문제는 맞힐 수 있지만, 답지 없이 새 문제를 마주하면 아무것도 풀지 못하는 것과 같다. 나는 '원리를 이해한 사람'인가, 아니면 '답지를 외운 사람'인가. 연구진이 던지는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딱 20%의 결정적 토큰이 실력을 좌우한다는 데이터 징동 연구진의 실험에 따르면 AI 학습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전체의 극히 일부인 '고급 정보 토큰'이며, 이를 20% 덜어내자 학습 효과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서 토큰(Token)이란 AI가 문장을 처리할 때 잘게 쪼갠 단어나 글자 조각을 뜻한다. AI는 문장을 통째로 보지 않고 이 조각들을 하나씩 이어가며 답을 만든다. 연구진은 수많은 토큰 가운데 실제로 중요한 판단이 담긴 조각은 소수에 불과하고, 나머지 상당수는 '그리고', '그래서' 같은 별 의미 없는 연결어라는 점에 주목했다. 실험은 이 차이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무작위로 토큰의 20%를 빼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토큰 20%를 빼면 성적에 거의 영향이 없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고급 정보 토큰' 20%를 빼자, 100번째 학습 단계에서 기존 방식이 얻던 향상 효과의 절반밖에 얻지 못했다. 멀티모달(이미지와 글을 함께 다루는) 모델에서는 그 효과가 겨우 20% 수준으로 더 크게 무너졌다. 결정적인 소수의 조각이 전체 실력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이는 회의에서 오간 수백 마디 중 실제로 중요한 결정은 몇 문장에 담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토큰마다 다른 처방을 내리는 이중 증류 방식 징동 연구진이 제안한 DOPD(듀얼 온폴리시 증류, Dual On-policy Distillation)는 모든 토큰을 똑같이 가르치지 않고, 조각의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학습 전략을 자동으로 배분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이 모든 토큰을 한 명의 선생에게서 똑같은 강도로 배우게 했다면, DOPD는 각 토큰이 '진짜 실력 차이'에서 온 것인지 '단지 힌트를 봤기 때문'인지를 먼저 판별한다. 그 기준이 되는 것이 '특권 어드밴티지 갭(Privilege Advantage Gap)'이다. 특권 어드밴티지 갭이란 선생 모델과 학생 모델에게 똑같은 힌트를 줬을 때 두 모델의 예측이 얼마나 벌어지는지를 나타내는 값으로, 이 격차가 크면 진짜 능력 차이, 작으면 단순 정보 차이로 해석한다. DOPD는 이 판별을 토대로 토큰을 네 종류로 나눠 각각 다르게 처방한다. 선생이 확실한 실력 우위를 보이는 결정적 토큰에는 강하게 가르치고, 단순히 힌트 덕에 잘 아는 토큰에는 가볍게만 가르친다. 둘 다 자신 없어 하는 애매한 토큰은 무리하게 밀어붙이지 않고 안정만 유지하며, 학생이 이미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은 스스로 탐색하도록 내버려 둔다. 의사가 환자마다 다른 약을 처방하듯, 조각마다 맞춤 강도로 지식을 전달하는 셈이다. 힌트의 정답 여부보다 방향 제시가 중요하다는 발견 징동 연구진의 실험에서 DOPD는 기존 방식(기본형 OPD)보다 언어 모델에서 평균 7.5점, 이미지 언어 모델에서 6.0점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특히 큰 모델과 작은 모델의 크기 차이가 클수록 효과가 두드러졌다. 가장 격차가 큰 실험(80억 규모 선생에서 6억 규모 학생으로 압축)에서 기존 방식은 3.5점 오르는 데 그쳤지만, DOPD는 14.1점 올라 원래 실력 격차의 53%를 메웠다. 흥미로운 대목은 어떤 힌트가 효과적이었는가에 있다. 연구진이 다섯 종류의 힌트를 비교한 결과, 정답을 그대로 알려준 경우가 가장 나빴다. 학생 모델이 정답만 통째로 외워 오히려 힌트 없이 배운 것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반대로 풀이 과정 없이 방향만 짚어 준 단계별 힌트가 8.3점, 10.4점으로 가장 큰 향상을 만들어냈다. 핵심은 힌트가 정답을 담고 있느냐가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능력을 기르도록 방향을 제시하느냐에 있다는 것이다. 이는 좋은 과외 선생이 답을 불러주는 대신 "이 부분을 이렇게 접근해 봐"라고 길을 열어 주는 것과 같다. 다만 이 결과는 징동 연구진이 사용한 특정 모델(Qwen3 계열)과 데이터 환경에서 나온 것으로, 모든 AI 학습에 그대로 적용될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AI 학습의 '양보다 질' 시대를 여는 실마리 이번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AI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 길이 단순히 더 많은 정보를 주입하는 데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정보를 무분별하게 밀어 넣으면 오히려 겉만 번지르르한 착시를 만들 수 있고, 정작 필요한 것은 '무엇을 언제 가르칠지'를 가려내는 선별 능력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연구진 스스로 밝혔듯 DOPD는 좋은 품질의 힌트를 만드는 데 별도 비용이 들고, 학생 모델을 한 번 더 계산해야 하는 부담이 있으며, 토큰을 나누는 기준이 아직은 경험적 규칙에 기대고 있다는 한계가 남아 있다. 그럼에도 선생과 학생 양쪽에서 필요한 것만 골라 배우게 한다는 발상은, 앞으로 더 효율적이고 믿을 수 있는 AI 학습 방식을 고민하는 데 하나의 유용한 관점을 던진다. 이 방향이 실제 상용 AI 개발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FAQ( ※ 이 FAQ는 본지가 리포트를 참고해 자체 작성한 내용입니다.) Q. 증류(Distillation)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성능이 뛰어난 큰 AI 모델의 능력을 값싸고 가벼운 작은 AI 모델에게 옮겨 담는 학습 방법입니다. 우유를 졸여 진한 연유를 만들듯, 큰 모델의 핵심 실력만 뽑아 작은 모델에 압축해 넣는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스마트폰처럼 작은 기기에서도 똑똑한 AI를 쓸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입니다. Q. '특권 착각'은 우리가 쓰는 챗봇에도 영향을 주나요? 직접적으로는 개발 단계의 이야기지만, 우리가 쓰는 챗봇의 품질과 연결됩니다. AI가 힌트에만 의존해 학습하면 겉보기엔 똑똑해 보여도 새로운 문제 앞에서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AI가 '외운 실력'이 아니라 '진짜 실력'을 갖추도록 돕는 방법을 제시한 것입니다. Q. 힌트를 많이 줄수록 AI가 더 똑똑해지는 것 아닌가요? 이번 연구는 오히려 반대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정답을 그대로 알려주자 AI 성적이 떨어졌고, 풀이 방향만 짚어 준 힌트가 가장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정보의 양보다 어떤 정보를 어떻게 주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기사에 인용된 리포트 원문은 arXiv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포트명: DOPD: Dual On-policy Distillation 이미지 출처: AI 생성 콘텐츠 해당 기사는 챗GPT와 클로드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08.04 21:42AI 에디터

동남아 우버 그랩 "AI 썼더니 배송 30% 빨라졌다"

동남아시아 우버로 불리는 싱가포르 슈퍼앱 그랩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배송 효율을 높이면서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AI 도입으로 배송 속도가 30% 이상 빨라졌고, 비용 구조와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그랩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9억9700만 달러(약 1조42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1900만 달러(약 271억원)로 186% 늘었다. 피터 오이 그랩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 인터뷰에서 "AI는 이제 제품뿐 아니라 업무 방식 전반에 깊이 자리 잡았다"며 "AI를 활용한 결과 상품 배송 속도가 30% 이상 빨라졌고, 이는 마진 개선과 비용 효율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차량 호출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오이 CFO는 2분기 차량 호출 건수가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해 최근 가장 높은 성장률 가운데 하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그랩은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했다. 연간 매출 전망치는 기존 40억4000만~41억 달러에서 41억~41억5000만 달러로 높였고,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전망도 7억~7억2000만달러에서 7억2000만~7억40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오이 CFO는 "7월에도 사업 수요가 매우 강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금융 서비스도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연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랩은 현재 추진 중인 딜리버리히어로의 대만 푸드판다 사업 인수도 하반기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거래는 대만 배달 시장 재편을 위한 대형 인수합병(M&A)으로, 현재 규제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다. 그랩은 인수가 완료되면 동남아시아에서 축적한 배달·모빌리티·금융 서비스 운영 경험과 AI 기반 운영 기술을 대만 시장에도 적용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그랩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4.9% 상승했다.

2026.08.04 20:54안희정 기자

바닷물속 이산화탄소, 딱딱한 '탄산칼슘'으로 전환 성공

KAIST 연구팀이 바닷물 속에 녹아있는 이산화탄소를 딱딱한 탄산칼슘(CaCO₃)으로 바꿔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산화탄소를 '전기화학 기반 해양 탄소 제거(e-DOC) 기술로 탄산칼슘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연구는 고동연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T. 앨런 해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 연구팀이 진행했다. 바다는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약 30%를 흡수하는 지구 최대 탄소 저장고다. 연구팀은 바닷물에 녹아 있는 탄소 성분인 용존무기탄소(DIC)를 돌(광물) 형태로 바꿔 저장할 때 발생하는 스케일링 현상을 해결했다. 스케일링 현상은 탄산칼슘이 전극 표면에 달라붙어 장치가 막히는 현상이다. 연구팀은 전극 안에 이온만 통과시키는 막과 전기 반응을 함께 일으키는 상대전극(짝을 이루는 전극)을 동심구조(원통형)으로 내장한 중공사 전극 조립체를 개발해 스케일링 현상을 해결했다. 중공사 전극 조립체는 스테인리스강(316L) 분말을 건-습식 방사와 소결의 2단계 공정으로 가공, 제작했다. 이는 10~20μm 크기의 기공이 그물처럼 연결된 구조다. 연구팀은 "이 구조에서는 대부분의 광물이 전극 표면이 아니라 바깥쪽에서 생성된다"며 "수소 기포가 칫솔처럼 전극 표면을 계속 닦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제주 용암 해수를 이용한 실험에서 장치를 120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연속 운전, 바닷물 속 용존무기탄소의 80~90%를 제거했다. 기존 기술보다 전력 소비를 최대 54% 줄였다. 또한 탄소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고순도 수소(H₂)와 수산화마그네슘(Mg(OH)₂, 친환경 소재와 산업 원료로 활용되는 물질)도 함께 생산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고동연 교수는 "해양 탄소 제거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탄소중립 사회 실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26.08.04 20:20박희범 기자

중기부 "국내 모든 기업 정보 DB화...지원 사업 재설계"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국내 모든 기업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에 기반한 중소기업 정책 성과 평가·환류 체계를 만든다. 또 전 부처에 데이터를 개방하고, 연구기관 등 민간에도 단계적으로 개방을 확대한다. 지역 유망기업 중심으로 성장전략 수립과 패키지 지원을 통해 국가대표 도약기업 3000개사를 육성한다. 특히 전 부처의 복잡한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정비해 유사중복 사업, 저성과 사업 등을 감축한다. 시대적 요구, 성장 가능성, 지방균형발전 등 중요 가치를 고려해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재설계하고 감축 재원을 재배분한다. 규제 완화에도 적극 나선다. 신설하는 규제가 스타트업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검토하고 공론화한다. 불필요한 규제는 폐지하고 필요 규제는 실증 과정을 통해 합리화될 수 있게 스타트업 규제 거버넌스를 만들어 나간다. 4일 중기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2026년 하반기 업무추진 방향'을 이재명 대통령에 보고했다. 아래는 이의 주요 내용. ■ 1. 중소기업 성장경로 체계화 창업부터 성장, 도약, 그리고 재도전까지 이어지는 중소·벤처기업 성장사다리를 구축한다. ▲국가 창업열풍 지속 확산: 지난 3월 본격 추진한 1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하고, 정보보호 강화 조치를 차질없이 이행, 재도전 기능을 강화하고 도전의 문을 넓힌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 5극 3특을 고려해 창업도시 6곳을 추가로 선정하고, 지역성장펀드 조성, 창업가 커뮤니티와 공간 마련 추진 등으로 창업 열기를 지역으로 확산한다. ▲신성장 분야 글로벌 혁신기업 육성: 신안보, 제약바이오, 기후테크, K-소비재, 제조AI 등 혁신기업이 활약할 신성장 분야별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다년도·대규모·묶음형 지원 방식으로 기업당 최대 5년간 400억원을 지원하는 등 신성장 분야별 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한다. ▲혁신기업 국가대표 기업 도약 지원: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 이어달리기 체계를 구축하고, 벤처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더라도 벤처기업법상 특례를 유지하는 등 벤처투자와 벤처기업 제도의 외연을 중소기업 너머로 확장한다. 또한, 중소기업 맞춤형 수출 고속성장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활용 가능한 해외 거점을 확충해 중소·벤처기업의 수출 역량과 글로벌 연결성을 강화한다. 아울러 지역 유망기업 중심으로 성장전략 수립과 패키지 지원을 통해 국가대표 도약기업 3,000개사를 육성한다. ▲실패·위기를 재도전과 재도약 기회로 전환: 성실 실패자의 질서있는 종료를 유도하고 실패사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실패 경험의 자산화를 통한 재도전 기반을 조성한다. 또한 중소기업 25만개사 대상으로 AI를 활용해 위기경보부터 종합진단, 재무위기 극복 지원, 유망 신산업 전환 유도를 통한 위기기업의 재도약을 지원한다. ■ 2. 중소기업 정책, 헝클어진 머리 빗기 중소기업 지원사업, 스타트업 규제, 기업 데이터 거버넌스를 재정립하여 정책 기능을 정책 고객 중심으로 정렬한다. ▲복잡다기한 중소기업 지원사업 효율화: 전 부처의 복잡한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정비해 유사중복 사업, 저성과 사업 등을 감축한다. 시대적 요구, 성장 가능성, 지방균형발전 등 중요 가치를 고려하여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재설계하고 감축된 재원을 재배분한다. 또한 중앙·지방정부 중소기업 지원사업에 대한 조정·평가 기능도 내실화한다. ▲스타트업 규제 거버넌스 획기적 혁신: 신설 규제가 스타트업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검토하고 공론화한다. 또한, 불필요한 규제는 폐지하고 필요 규제는 실증 과정을 통해 합리화될 수 있도록 스타트업 규제 거버넌스를 만든다. ▲중기부의 기업 데이터 관리·조정 기능 개혁: 국내 모든 기업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에 기반한 중소기업 정책 성과 평가·환류 체계를 만든다. 전 부처에 데이터를 개방하고, 연구기관 등 민간에도 단계적으로 개방을 확대한다. ■ 3. 성장의 온기를 지역과 계층으로 확산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성장의 온기를 전통시장, 지역상권, 소상공인, 협력사 등 지역과 계층으로 확산한다. ▲활력이 넘치는 전통시장·상권 조성: 지방정부와 협력해 전통시장의 노후화된 아케이드를 교체하고 전통시장 브랜딩, 배달 역량을 강화해 사람들이 모여드는 전통시장을 조성한다. 또한 상권 내 핵점포 육성부터 AI 기반 자율경영 식당 확산, 지역 상권 브랜드화로 이어지는 점·선·면의 입체적 지역상권 정책을 지속 추진한다. ▲소상공인 기본사회보장 체계 구축: 보편적 복지 구현이라는 원칙 아래, 관계부처와 함께 소상공인 기본사회보장 제도 설계를 추진한다. 또한 육아 지원으로 소상공인의 일·가정 양립을 뒷받침하고 고용·산재보험 지원 확대로 소상공인의 생계 안정과 사회복귀를 두텁게 지원한다.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중·저신용, 성장 유망 소상공인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포용적 금융을 구현해 나간다. ▲상생 생태계 확장 및 공정 거래 환경 조성: 대·중소 상생 생태계를 기존 제조 중심에서 플랫폼, 금융, 방산 분야로 확대해 산업 전반에 상생 분위기를 조성하고, 불공정거래 피해 구제를 위한 분쟁조정 전담 체계 구축, 중소기업협동조합 대상 협의요청권 부여 등으로 공정한 기업 환경을 조성한다. ▲사회·연대 기반 중소기업 성장 기틀 마련: 성장성을 갖춘 사회연대경제 기업을 위한 민간 협업 방식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사회연대경제 기업 제품·서비스 대상 공공기관 우선구매 제도도 신설한다. 또 임직원 기업 인수, M&A(인수·합병) 방식 기업승계 활성화 등 주인이 바뀌어도 기업은 영속할 수 있도록 M&A(인수·합병) 관련 제도를 구축한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업무보고와 관련해 “지난 6개월은 중소·벤처기업이 회복을 넘어 혁신 성장할 수 있도록 중기부의 정책적 역량을 총동원했던 시기”라며 “하반기에는 중소·벤처 성장사다리와 성장의 온기 확산으로 모두가 성장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04 19:59방은주 기자

"바다 항로표지 5,800개, IoT 통신 기지국으로 변신"

전국 해역 항로표지 5,800개가 IoT(사물인터넷) 통신 기지국으로 활용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6월 해양수산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해역에 해양 사물인터넷(IoT) 통신망 구축에 나섰다. 양 기관은 ▲해양 IoT 무선통신 기술개발 ▲실해역 시범망 구축 및 운영 ▲해양데이터 활용 및 서비스 확산 ▲해양데이터 표준화 ▲국제표준화 및 산업화 등 5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ETRI는 선행사업으로 세계 최초 항로표지 기반 해양 IoT 무선통신 시스템을 개발했다. 서해 군산 말도~장항항과 남해 여수 백야도~화포항 실해역에서 최대 35km 통신거리와 단말 30기 동시 접속을 검증했다. 오성민 위성네트워킹연구실장은 "국제 이동통신 표준화기구(3GPP)가 제정한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기반 해양 IoT 통신망을 실제 해상 환경에서 검증, 기술 실용성과 확장성도 입증했다"며 "저전력·저비용 단말을 활용한 광역 해양통신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양 기관은 우선 부산, 마산, 울산 등 전국 3개 권역에 실해역 시범망을 구축하고, 2030년 이후에는 전국 단위 해양 IoT 통신망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문식 입체통신연구소장은 "해양 IoT 통신망이 구축되면 전국 약 5,800기 항로표지를 비롯해 다양한 해양시설물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해양환경과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활용함으로써 해양 안전관리와 디지털 행정서비스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26.08.04 19:40박희범 기자

텔레그램, 앱스토어서 삭제됐다 복구…애플 "아동 성착취물 때문"

텔레그램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한때 삭제됐다가 수시간 만에 복구됐다. 3일(현지시간)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은 성명을 통해 "검토 과정에서 아동 성착취물(CSAM)과 관련된 콘텐츠가 앱스토어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해 텔레그램을 일시적으로 삭제했다"며 "개발사가 해당 콘텐츠를 신속히 제거하고 게시한 이용자를 차단한 뒤 앱을 다시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텔레그램이 앱스토어에서 다시 검색 가능해진 지 약 20분 뒤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이날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 이용자들은 iOS와 iPadOS 앱스토어에서 텔레그램이 검색되지 않는 현상을 확인했다. 다만 기존 이용자들은 설치된 앱을 계속 사용할 수 있었으며, 맥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정상적으로 제공됐다. 당초 애플과 텔레그램 모두 삭제 이유를 공개하지 않아 여러 추측이 제기됐다. 텔레그램은 X에 "우리의 종말에 대한 소문은 과장됐다"는 글을 올렸지만, 삭제 사유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텔레그램이 앱스토어에서 삭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에는 애플이 부적절한 콘텐츠를 이유로 텔레그램을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일시 삭제했다. 당시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는 애플의 통보를 받은 뒤 추가 보호 조치를 적용했고, 이후 앱이 복구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별 규제 사례도 있다. 2023년 브라질에서는 학교 폭력을 조장한 것으로 의심되는 단체 관련 정보를 당국에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2024년에는 중국 인터넷 규제 당국의 명령에 따라 애플이 중국 앱스토어에서 텔레그램을 비롯해 왓츠앱, 스레드, 시그널을 삭제했으며, 현재까지 해당 조치는 유지되고 있다.

2026.08.04 19:25안희정 기자

KINAC 핵안보교육센터, 사상 첫 교육·대외확산상 수상…VR기반 콘텐츠 확보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 교육훈련실이 운영하는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INSA)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제67차 국제핵물질관리학회(INMM) 연례회의에서 VR(가상현실) 기반 교육 등으로 '교육·대외확산상(Education and Outreach Award)'을 수상했다. 연례회의는 지난 2일 개막돼 오는 6일(현지시간)까지 열린다. 교육·대외확산상은 핵물질 관리 분야 교육과 인식 확산에 탁월하게 기여한 개인 또는 기관·단체에게 수여된다. 미국 이외 지역 국가가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수상자가 모두 개인이었으나, 처음으로 조직이 수상했다. 국제핵물질관리학회는 1958년 미국에서 출범한 비영리 전문 학술 단체다. 국제 핵비확산, 핵안보·물리적방호 등 핵물질 관리 전반을 다루고 있다. 회원은 60개국. 회원은 1,300명이 넘는다. 센터는 실습·시연 교육훈련설비와 가상현실(VR) 기반 교육콘텐츠를 활용한 현장 중심 교육환경을 구축·운영 중이다. 올해 7월 말 기준 국제교육 68회(78개국 1,380명), 국내교육 768회(3만 5,413명)를 실시했다. 한재준 교육훈련실장은 "센터가 지난 2014년 설립 이후, 핵비확산 및 핵안보 분야 전문가 교육을 심도있게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나영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원장은 “우리나라가 원자력 협력의 범위와 수준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핵비확산에 대한 신뢰는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자 협력의 가능성을 넓히는 전략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2026.08.04 19:20박희범 기자

이득희 KIST 책임, 한국연구재단 정보·융합기술단장에

이득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이 4일 한국연구재단 국가전략연구본부 정보·융합기술단장에 선임됐다. 신임 이득희 단장은 정부에서 위탁받은 정보·융합기술단 소관분야 지원사업의 △평가관리 △사업기획 △중장기 발전방안 제안 및 정책수립·자문 △예산 배분방안 수립 △진도점검 및 성과활용 촉진 △연구수요·기술예측·연구동향에 대한 조사분석 △대외협력 등에 대한 업무를 2년간 담당한다. 신임 이 단장은 1973년생으로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2003년 석사학위(기계설계공학)를 받은 뒤 바로 KIST에 입원했다. 박사학위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 도쿄대에서 산업기계공학 전공으로 받았다. 현재 KIST 바이오닉스연구센터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UST AI-로봇 전공 교수와 계산설계공학저널(Journal of Computational Design and Engineering) 에디터를 맡고 있다.

2026.08.04 19:20박희범 기자

공정위, 반복 담합 기업 영업정지 추진…배달앱·AI 구독 감시 강화

공정거래위원회가 반복적으로 담합을 저지른 사업자에 대해 영업정지나 등록취소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제도 개편을 추진한다. 배달앱과 오픈마켓, 숙박 플랫폼의 수수료와 정산기간을 조사하고 인공지능(AI) 유료구독 서비스의 다크패턴도 집중 점검한다. 공정위는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하반기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올 하반기 '독과점 구조개혁과 공정성장 기반 조성'을 목표로 ▲민생분야 공정거래질서 확립 ▲경제주체 간 힘의 불균형 완화 ▲디지털 시장 혁신 생태계 조성 ▲대기업집단 경제력 집중 완화 등 4대 핵심과제를 추진한다. 우선 화학제품과 페인트, 석유제품 등 민생 밀접 분야의 담합을 집중 점검한다. 복지시설 식자재 납품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베이트 등 불공정행위도 조사할 계획이다. 반복 담합 사업자에 대해서는 등록취소와 영업정지를 도입하고, 조사 개시 전후에 따라 자진신고 감면 혜택을 차등화하는 등 제도를 손질한다.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이나 담합으로 독과점 구조가 고착된 경우에는 지분매각과 영업양도 등 구조적 조치를 내릴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한다. 농산물 유통과 방위산업 등 경쟁이 구조적으로 제한된 분야에 대해서는 규제 개선을 추진한다. 경제적 약자의 협상력도 강화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대기업 등 경제적 강자를 상대로 벌이는 단체협상을 담합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하도급업체와 대리점주의 단체구성권을 명문화한다. 유통 분야에서는 모바일상품권 수수료를 가맹점주에게 전가하거나 납품업체에 상품대금을 늦게 지급하는 행위를 집중 점검한다. 대규모유통업체의 대금 지급기한은 직매입의 경우 60일에서 30일로, 특약매입은 40일에서 20일로 절반 단축하는 법 개정을 추진한다. 디지털 시장에 대한 감시도 확대한다. 배달앱 사업자의 최혜대우 요구와 끼워팔기,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소비자 기만행위, 앱마켓 사업자의 불공정 거래 등을 집중 점검한다. 오픈마켓과 배달, 숙박 등 플랫폼 3대 분야에 대해서는 수수료와 대금 정산기간, 입점업체 피해 현황을 심층 조사한다. 조사 결과는 플랫폼 공정화법과 배달플랫폼법 등 관련 입법 논의에 활용할 예정이다. AI 서비스 시장에 대한 조사도 진행한다. 챗GPT 등 AI 서비스의 경쟁 상황과 거래 현황을 분석한 정책보고서를 발간하고, AI 유료구독 서비스에서 소비자를 현혹하는 다크패턴을 집중 점검한다. 국내외 쇼핑 플랫폼에서 위해제품 유통을 신속히 차단하기 위한 AI 감시 대상도 기존 8개에서 11개로 확대한다. 대기업집단 규율도 강화한다. 식품과 물류, 의약품 등 민생 밀접 분야에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지원 행위를 집중 감시하고, 총수 2세 회사에 사업기회를 제공하거나 무상으로 신용을 보강하는 행위도 살핀다. 대기업집단 지정자료를 제출하면서 계열사를 누락한 경우에는 총수 개인에게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한다. 과징금은 누락 계열사의 자산 합계와 연평균 매출액 합계 가운데 큰 금액의 최대 10%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공시제도도 손질한다. 소수주주권 행사 결과와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운영 현황 등을 공시 항목에 추가하고, 반복적인 공시의무 위반에 대해서는 과태료 가중 비율을 높인다. 신규 중복상장 회사에 대해서는 지주회사의 의무지분율을 현행 30%에서 50%로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공정거래 집행체계도 개편한다. 일정 수 이상의 국민과 중앙행정기관, 광역 지방정부에 직접 고발권을 부여해 공정위의 고발독점을 해소한다. 광역 지방정부에는 하도급과 가맹, 대리점, 표시광고 분야 일부 위반행위에 대한 조사·처분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관련 법 개정을 통해 반복 담합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고, 플랫폼과 대기업집단의 불공정행위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요즘 담합을 잡아내는 등 열심히 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인력을 늘려서 필요한 일을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2026.08.04 19:16류승현 기자

"공연예술 티켓 운영 디지털화"...코스타, 서울프린지페스티벌과 첫 협업

티켓판매 관리부터 마케팅, 현장 운영까지 포함한 데이터 기반 티켓 관리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제공 기업 코스타(대표 김세희)가 국내 대표 독립예술축제인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6'과 첫 협업을 한다. 코스타는 자체 개발한 예술협업플랫폼 '공기'를 통해 티켓 예매와 운영을 지원하며 관객 편의와 공연 운영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4일 코스타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관객 접근성을 높이고 참여 예술가들의 티켓 관리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통합 운영 환경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제공하는 주요 기능은▲ 네이버 예약 운영 ▲예매 데이터 통합 관리 ▲공연 관리 페이지 제공 ▲판매 분석 리포트 제공 ▲공연 종료 후 수익 분배 정산 지원 등이다. 기존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공식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티켓 예매와 예매자 관리를 운영해왔다. 다수 공연과 예매 정보를 별도로 관리해야 했다. 코스타는 이번 협업을 통해 네이버 예약 서비스와 연계하고, 축제 홈페이지와 각 공연의 예약 페이지를 연결해 관객이 공연 정보 확인부터 예매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또 예약 정보를 예술협업플랫폼 '공기'와 연동해 150여 개 예술팀의 공연 예매 및 관객 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참여 예술가들은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전용 관리 페이지에서 공연별 예매 현황과 관객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운영 특성을 반영한 현장 맞춤형 기능도 강화했다. 자율후불제 운영을 위해 QR 결제 시스템을 도입함과 동시에, 공연 관리 페이지에서 손쉽게 QR 코드를 생성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더불어 축제 전용 쿠폰코드 발행 기능 등을 제공해 현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티켓 운영 환경을 구축했다. 김세희 코스타 대표는 “공연을 준비하는 예술가와 기획팀, 축제 운영 담당자들을 직접 만나며 문화예술 현장에는 동일한 정보를 공유하고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업무 도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공기가 현장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소통을 돕는 협업 도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스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예술·기술 융합 특화 플랫폼 '아트코리아랩' 입주기업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리:바운드 축제,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서울아트마켓(PAMS)를 비롯한 대형 공연·축제의 티켓 통합 운영 대행을 연이어 맡으며 입지를 다졌다. 이를 바탕으로 공연예술 현장에 특화된 티켓 운영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코스타와 협업하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6]은 6일부터 23일까지 서울시 마포구와 성북구를 포함한 강북 일대 26개 공간에서 150여 개 예술팀이 연극·무용·음악·퍼포먼스·시각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2026.08.04 19:12방은주 기자

"국민이 직접 뽑는다"…'올해의 상생기업대상' 투표 5일 시작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확산 등에 기여한 개인‧단체를 발굴·선정해 정부가 포상하는 '올해의 상생기업대상'의 투표가 시작된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올해의 상생기업대상' 국민투표를 오는 5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투표는 '올해의 상생기업대상' 후보 추천부터 최종 선정까지 국민이 직접 참여하도록 구성했다. 상생협력의 가치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함이다. 국민투표 대상은 국민추천심사단의 평가와 동반성장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선정됐다. 최종 후보는 개인 15명과 단체 15개사다. 개인 부문에는 ▲기아자동차 ▲㈜메타툰 ▲삼성디스플레이 ▲엘지이노텍(주) ▲이노션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코리아세븐 ▲포스코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서부발전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차 ▲현대모비스(주) 등에서 다년간 상생협력 업무를 담당해 온 인사들이 추천됐다. 단체 부문에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롯데백화점 ▲신용보증기금 ▲SK인텔릭스 ▲LIG D&A ▲엘지생활건강, ㈜지엔에스기술 ▲KB금융지주 ▲한국가스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공사 ▲한국중부발전 ▲현대오토에버 등이 선정됐다. 투표는 동반성장위원회 누리집을 통해 진행된다. 투표자는 본인인증을 거친 후 개인 15명과 단체 부문 후보 15개사 중 각각 3표씩 총 6표를 행사할 수 있다. 국민투표 결과는 정부포상 후보자 선정 심사에 50점이 반영되며, 국민추천심사단 평가 점수 50점과 합산해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다. 이후 공적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1월 26일 동반성장주간 기념식에서 포상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은청 중기부 상생협력국장은 "국민이 직접 참여해 상생기업을 선정하는 이번 투표는 기업과 국민이 함께 만드는 상생협력의 장이 될 것"이라며 "많은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6.08.04 18:12김기찬 기자

'반도체기판 1위' 日이비덴, 연매출 전망치 10% 상향

전 세계 반도체 기판 1위 일본 이비덴이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매출 전망치를 5000억엔(약 4조 5400억원)에서 5500억엔(약 4조 9900억원)으로 10.0% 높였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900억엔(약 8200억원)에서 1270억엔(약 1조 1500억원)으로 41.1% 상향했다. 이비덴은 4일 2026회계연도 1분기(4~6월) 실적발표에서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했다. 기존 전망치는 지난 5월 제시했던 수치다. 당시 예고했던 2026회계연도 매출 전망치(5000억엔)는 전년비 20.1%, 영업이익 전망치(900억엔)는 45.1% 뛴 수치였다. 이번에 상향한 2026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는 전년비 매출(5500억엔)은 32.1%, 영업이익(1270억엔)은 2배 이상 많다. 고부가 반도체 기판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을 담당하는 전자 부문의 2026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는 3750억엔(약 3조 4000억원)으로, 지난 5월 제시했던 수치(3300억엔)보다 13.6% 높다. 전년비 54.1% 많다. 영업이익 전망치 1100억엔(약 1조원)도 5월 제시한 수치(750억엔)보다 46.7% 상향됐다. 전년비 143.1% 높다. 이비덴은 연간 실적 전망치 상향 배경에 대해 "전자 부문에서 반도체 기판 수요가 당초 기대를 웃돌고 있다"며 "엔화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고부가 인공지능(AI) 서버 기판 수요가 견고하고 일반 서버용 기판 수요가 예상을 상회한다"며 "지난 2025회계연도부터 양산을 시작한 오노 공장의 안정적 생산과 기존 생산능력 효율적 활용으로 판매 물량이 당초 전망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에 대해 이비덴은 "AI 서버와 일반 서버용 기판 수요는 계속 견고하고, 스위치 칩 기판 수요는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며 "수요, 그리고 고부가품 중심 판매가격이 견고하고, 높은 공장 가동률이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6회계연도 1분기(4~6월) 매출은 1232억엔(약 1조 1200억원), 영업이익은 269억엔(약 240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1.8%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6.4%, 영업이익은 52.4% 뛰었다. FC-BGA 등 전자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37.7% 뛴 775억엔(약 7000억원), 영업이익은 52.4% 뛴 214억엔(약 190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7.6%다. 이비덴과 FC-BGA 등 반도체 기판 시장에서 경쟁 중인 삼성전기도 지난주 2분기 실적발표에서 향후 실적 호조를 예고했다. 삼성전기는 최근 반도체 기판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 부족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고부가품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지난주 "장기공급계약 확대와 평균판매가격 상승 효과 지속으로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전망한다"며 "이러한 추세는 4분기에 이어 2027년에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3분기 FC-BGA 사업에 대해 "글로벌 빅테크용 AI 가속기와 서버 중앙처리장치(CPU)용 신제품 양산 등 데이터센터용 하이엔드 제품 공급을 늘리고 시장 상황을 반영한 가격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톱클래스 반도체 고객과 장기공급계약 협의에 따른 국내외 생산능력 증설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2분기 전사 실적은 매출 3조 4572억원, 영업이익 4404억원이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매출 3조 3200억원, 영업이익 4100억원을 모두 웃돌았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4%(6726억원), 영업이익은 107%(2274억원) 증가했다.

2026.08.04 18:06이기종 기자

넥슨 지주사 NXC, 유럽 투자법인 NXMH 2089억 유상감자…자본 구조 최적화

넥슨 그룹 지주회사 엔엑스씨(NXC)가 100% 자회사인 유럽 투자법인 NXMH B.V.의 유상감자를 통해 약 2089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4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NXC는 지난달 27일 벨기에 소재 투자 기업 NXMH 보통주 3565만 주를 유상감자 방식으로 처분했다. 총 처분가액은 약 2089억원으로, 이는 NXC의 최근 사업연도 말 자산총액 대비 10.67%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상감자는 기업이 자본금을 줄이는 대신 그 가치에 해당하는 현금을 주주에게 반환하는 절차다. 현재 NXC는 자회사인 NXMH의 지분 100%를 소유한 단일 주주다. 이번 유상감자로 자회사의 전체 발행 주식 수가 감소하더라도 NXC의 완전한 지배력에는 변함이 없다. 결과적으로 이번 조치는 기존 지배구조를 온전히 유지하면서, 자회사에 유보된 잉여 자본을 모회사로 회수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NXC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의 자본 구조 최적화와 재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해당 자금은 향후 그룹의 재무 및 투자 전략에 따라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08.04 17:54정진성 기자

쏘카, 자율주행 렌터카 생태계 구축 나선다…교통연구원·렌터카연합회와 맞손

쏘카는 자회사 에이펙스모빌리티와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한국교통연구원(KOTI)과 '자율주행차 대여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자율주행차 대여서비스 상용화에 대비해 기술 개발과 실증, 플랫폼 구축, 제도 개선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식에는 박재욱 쏘카·에이펙스모빌리티 대표와 장혁 에이펙스모빌리티 최고전략책임자(CSO), 최윤철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장, 김영찬 한국교통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참여 기관들은 ▲자율주행차 대여서비스 기술 공동 연구 ▲서비스 플랫폼 개발 및 고도화 ▲시범·실증사업 추진 ▲이용자·운영자 수용성 연구 ▲법·제도 개선 및 정책 연구 등을 함께 추진한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는 업계 의견 수렴과 대외 협력 창구 역할을 맡고, 한국교통연구원은 연구와 실증, 정책 개발을 지원한다. 쏘카와 에이펙스모빌리티는 차량공유 플랫폼 운영 경험과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대여서비스 기술 검증과 플랫폼 고도화를 담당할 계획이다. 김영찬 한국교통연구원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이른 만큼 국내에서도 기술과 정책을 아우르는 서비스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지자체, 여객운수사업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철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장은 "산업계와 기술·연구기관 간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플랫폼 구축과 제도 개선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욱 쏘카·에이펙스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협약이 자율주행 대여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증사업 등을 통해 상용화 준비를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쏘카는 카셰어링을 넘어 풀스택 모빌리티 기업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약 1500억원 규모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에이펙스모빌리티를 설립했으며, 향후 라이다와 카메라 등을 탑재한 차량을 활용해 '한국형 자율주행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2026.08.04 17:50안희정 기자

넥슨 'FC 모바일', 글로벌 대회 '미드 시즌 플레이오프' 한국 대표 출전

넥슨코리아(공동 대표 강대현∙김정욱)의 'FC 모바일' 글로벌 이스포츠 대회인 'FC 프로 모바일 미드 시즌 플레이오프'에 한국 대표 선수 2인이 출전해 글로벌 최정상에 도전한다. 넥슨코리아는 'FC 프로 모바일 미드 시즌 플레이오프'에 한국 대표 선수가 참전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월 6일부터 9일까지 태국 방콕 칸타나 포스트 프로덕션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총상금은 10만 달러이며, 'FC 프로 모바일 월드 챔피언십' 출전권을 두고 전 세계 예선을 통과한 상위 24명의 선수가 겨룰 예정이다. 대회는 6명씩 4개 그룹으로 나뉜 조별 리그를 거쳐 싱글 엘리미네이션 방식의 8강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상위 8명에게는 월드 챔피언십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 대표로는 '2026 대한민국 이스포츠 리그(2026 KEL)' FC 모바일 종목 우승자인 'Ahina' 유창호와 준우승자 'Circle' 권민석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넥슨은 한국 대표 출전을 기념해 다양한 중계 시청 이벤트를 마련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 생중계 시청 시 인게임 보상을 제공하며, SOOP 및 치지직 채널 생중계에서는 드롭스 이벤트와 화면을 통한 인게임 쿠폰을 함께 지급할 예정이다.

2026.08.04 17:50진성우 기자

에코프로, '반도체 소재' 순항…전구체 공급 확대 기대

에코프로가 반도체 소재 사업에서 관련 기술 개발 및 생산 역량 확충을 추진하며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수요 부진 여파가 지속되는 전구체 사업에 대해선 공급처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에코프로는 4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업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208억원, 영업이익 329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와 전구체 사업은 수요 부진, 니켈 제련 사업은 현지 재해 사고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반면 리튬 사업은 광물가 상승이 판가에 반영돼 호조를 기록했다. 호황인 반도체 소재 사업도 실적이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소재 사업은 전방 시장 성장세와 함께 실적 증대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김순주 에코프로에이치엔 경영지원담당은 "반도체 전방 시장에 대한 매출이 본격화됐고,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지난달 말 공시한 330억원 규모 중앙식 온실가스 저감 시스템(RCS)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국내 반도체사 중심 사업 영역이 글로벌로 확대돼 향후 매출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 실적 발표에서 예고한 대형 수주 성과는 당초 예상한 시점보다 일부 지연되고 있는데, 세부 사항 조율 과정에 있고 연간 사업 방향성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고객사와 공동 개발한 신규 소재 공급도 임박했다. 김승욱 에코프로에이치엔 연구기획팀장은 "현재 팬아웃 웨이퍼 레벨 패키징 및 2.5D 패키징 공정용 소재를 중심으로 국내 주요 고객사에 공급 중이며, 최근 시장에 관심이 높은 HBM 패키징용 소재도 공급을 개시해 초기 적용 단계에 진입했다"며 "고객사와의 공동 개발 과정에서 핵심 특허를 공동 출원하며 기술적 진입 장벽을 구축했고 해당 소재는 현재 고객사의 공정 레퍼런스로 단독 지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당 고객사의 다양한 첨단 패키징 애플리케이션으로 소재를 확대 적용할 기회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 소재에 대해 10배 가량 증설을 추진해 현재 완공을 앞둔 상태로, 이달 중 시운전을 거쳐 4분기에 1차 고객사 승인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내년 중 최종 고객사 승인을 받아 양산 판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차세대 HBM5 공정용 소재에 대해서는 주요 고객사와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며 2028년 양산을 목표로 밝혔다. 전구체 사업의 경우 지난해 9월 그린에코니켈 제련소 지분 인수 전까지 2024년 1분기부터 영업손실을 지속해왔다. 현재 이익 창출에 주요한 제련소 가동률이 회복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이성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경영전략담당은 "재해를 입은 그린에코니켈 제련소를 비롯해 IMIP 제련소들의 풀 가동이 예상돼 추가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전구체 사업은 하반기에도 어려운 환경이 예상되나 미국 금지외국단체(PFE) 규정에 따른 탈중국 수요 대응에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 고객사의 경우 양산 적용 단계에 돌입해 근시일 내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구체 공급 확대 차원에서 회사는 전기차 외 에너지저장장치(ESS),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백업유닛(BBU), 자율주행택시, 우주항공, 로봇 등 다양한 배터리 수요처로 공급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담당은 "특히 자율주행택시와 우주항공, 로봇 배터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관련 판매가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양극재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이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 주주 배정 물량의 120%까지 초과 청약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최대 5200억원 가량 자금 투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후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치 않다고 못박았다. 오경환 에코프로 재무IR실장은 "5200억원도 보수적 가정에 따른 추정치로 실질적 규모는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체 발생하는 현금 흐름과 적절한 외부 차입 등으로 차질 없이 자금 집행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2026.08.04 17:48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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