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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고도화된 '수면 무호흡' 기능 식약처 허가 획득

삼성전자는 고도화된 수면 무호흡 기능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MFDS) 허가를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기능은 앞서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이번에 허가받은 신규 기능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기기가 수면 중 시간당 호흡 장애 횟수를 정밀하게 분석한다. 기존에는 단순한 징후 유무만 감지했으나 이제는 호흡 장애 수준까지 파악한다. 사용자는 호흡 장애 빈도에 따라 경미, 가끔, 자주 등 3단계로 세분화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측정 방법도 간편하다. 사용자는 갤럭시 기기에 설치된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활용하면 된다. 열흘 이내에 최소 5시간 이상의 수면을 두 차례 측정하면 수면 무호흡 징후를 발견할 수 있다. 신규 기능은 다음달 11월부터 국내에 도입된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2와 워치9, 갤럭시 링에 우선 적용된다. 갤럭시 링은 가볍고 착용감이 좋아 수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웨어 OS 7.0 이상을 탑재한 갤럭시 워치7과 워치8 등 기존 모델로도 기능을 순차 확대할 예정이다.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반복해서 멈추거나 줄어드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고혈압이나 뇌졸중 등을 유발한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지만 환자 상당수는 질환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다. 최종민 삼성전자 모바일(MX)사업부 헬스개발그룹 상무는 "수면 무호흡은 일상에서 알아채기 어려운 징후"라며 "사용자가 갤럭시 웨어러블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위험 징후를 인지하고 수면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수면 무호흡 기능은 한국, 미국, 브라질 등 국가에서 의료기기 승인을 획득했다. 현재 전 세계 84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6.10.28 09:52진운용 기자

SK브로드밴드, LS마린솔루션과 해저케이블 긴급복구 협력

SK브로드밴드가 아시아 주요 국가를 연결하는 국제 해저케이블의 장애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복구에 필요한 선박과 장비를 사전에 확보하고 부산 연안의 취약 구간을 집중 관리해 장애 발생 시 복구 시간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해저케이블 시공업체 LS마린솔루션과 SJC2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SJC2는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을 연결하는 국제 통신망이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긴급복구에 투입할 선박과 전문 장비를 상시 확보하고, 장애 유형별 기술자료와 복구 절차를 미리 정비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현장 출동부터 케이블 인양과 접속, 해저 매설까지 이어지는 작업을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중점 관리 대상은 부산 연안의 수심이 얕은 구간이다. 대형 작업선 접근이 어려워 장애가 발생하면 잠수 인력과 특수 장비를 활용한 정밀 작업이 필요한 곳이다. SK브로드밴드는 부산 육양국에서 확보한 선로 분석자료와 관제 역량을 제공한다. LS마린솔루션은 특수작업 선박과 잠수·시공 기술을 활용해 현장 복구를 담당한다. 성진수 SK브로드밴드 네트워크센터장은 "해저케이블 SJC2는 아시아와 대한민국을 연결하는 글로벌 데이터 네트워크 허브"라며 "이번 협력으로 연안 구간의 안정성 강화를 통해 다양한 고객사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28 09:47박수형 기자

CJ ENM, TV광고에 구매·시청 데이터 결합

CJ ENM이 TV 시청률에 소비자의 구매 이력과 관심사 등을 결합해 광고 대상을 세분화한다. 성별과 연령 중심의 기존 광고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상품 구매 가능성과 시청 행태를 반영한 광고 전략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CJ ENM은 28일 자체 데이터 관리 플랫폼 'CJ DMP'를 출시하고 TV와 디지털 광고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미디어와 커머스, 멤버십 등 계열사 서비스에서 수집한 비식별 이용자 데이터를 통합해 광고주의 잠재고객을 분석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TV광고가 성별과 연령별 시청률을 중심으로 광고 시간대를 선택했다면, CJ DMP는 콘텐츠 이용과 상품 검색·구매, 광고 반응 데이터를 함께 활용한다. 이를 통해 특정 브랜드나 상품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고객군을 찾아 광고 집행에 반영한다. 광고 시간대 선정 방식도 달라진다. 단순히 시청자가 많은 주말이나 프라임 시간대를 선택하는 대신 광고주가 원하는 고객층의 시청 비중이 높은 구간을 찾아 활용할 수 있다. 광고 집행 이후에는 실제 노출과 도달 성과를 분석해 다음 캠페인에 반영한다. CJ ENM은 플랫폼을 방송 편성과 콘텐츠 제작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프로그램별 시청자 선호도와 채널 특성을 분석해 기획 방향과 편성 전략을 수립하고, 커머스 분야에서는 구매 가능성이 높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광고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CJ ENM 관계자는 "미디어 시장이 급변하면서 기업의 경쟁력은 결국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활용하고, 광고주와 고객에게 차별화된 광고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CJ ENM은 그간 축적한 광고사업의 경험과 노하우에 CJ DMP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해 광고주의 비즈니스 성장에 기여하고 CJ ENM만의 차별화된 광고 경쟁력을 지속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J ENM은 앞서 AI를 활용한 가상 간접광고(VPPL)와 콘텐츠 분석 기반 광고 타기팅 기술을 도입했다. 방송, OTT, 디지털 옥외광고(DOOH)를 묶어 광고를 집행하고 성과를 분석하는 통합 솔루션도 운영하고 있다.

2026.10.28 09:43박수형 기자

후지필름코리아, 대만 사진책 어워드 선정작 25권 전시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이하 후지필름코리아)가 오는 11월 22일까지 대만 사진책 공모전 '포토 고 / 페이퍼매터 포토북 2026' 선정작 전시를 진행한다. '포토 고 / 페이퍼 매터 포토북 어워드'는 대만 사진·영상문화 기획사 원 이미지 아트(1 IMAGE ART)와 아티스트북 전문 조직 페이퍼매터(PAPER MATTER)가 사진책 창작과 출판 문화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 개최한 공모전이다. 이 공모전에서는 정식 출판된 사진책과 출판 전 시제품인 '더미북(Dummy Book)' 두 부문에서 개별 사진의 완성도와 책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부문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된 25권을 모두 전시한다. 전시작들은 가족과 개인의 기억, 지역 신앙, 성 정체성, 역사적 경관, 현대 사회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특히 사진의 배열과 제본 방식, 종이의 질감 등을 활용해 책 자체를 하나의 예술적 표현 수단으로 확장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주요 참여 작가로는 사진 전문 서점 '신타이싱'을 운영하며 고향과 정체성을 탐구하는 왕젠쉰, 퀴어 남성의 정체성과 친밀한 관계를 다루는 린자항, 연출 사진과 콜라주를 활용하는 우메이치 등이 있다. 후지필름코리아는 25일 차이인친 페이퍼매터 설립자와 참여 작가들이 대만의 사진책 창작 및 출판 환경을 소개하는 전시 개막행사도 진행했다. 전시는 이태원 소재 '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에서 오는 11월 23일까지 진행된다. 출품작 등 상세 정보는 후지필름코리아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10.28 09:43권봉석 기자

소버린 AI의 빈칸, 문화

'문화엔진'은 문화정책과 콘텐츠산업, 도시공간과 예술 현장의 흐름을 깊고 넓게 통찰하기 위해 마련된 시리즈입니다. 이 연재를 통해 우리 문화가 나아가는 방향과 그 속에 담긴 다층적인 의미를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콘텐츠 디렉터 이창근과 현대미술가 최지원, 도시경관 계획가 박상희, 미디어공학자 정지윤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필진이 각자의 전문 영역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디넷코리아 문화산업팀 기자들과 협업해 연재를 이어갑니다. '문화엔진'이 K-컬처를 미래산업의 엔진이자 동시대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지난 9월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소 이례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인공(Artificial)'이라는 말에는 가짜 같은 느낌이 있다며, 앞으로 미국의 모든 공식 문서에서 이를 '슈퍼 인텔리전스(SI)'라는 더 정확한 용어로 바꾸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발언은 일주일 뒤 미국 빅테크 수장들이 나란히 배석한 자리에서 행정명령으로 공식화됐다. 그로부터 불과 보름여 뒤, 중국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AI에 대한 입장을 드러냈다. 10월 16일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40개 기술을 수출통제 대상에 새로 추가하는 안을 내놓았는데, 그 가운데 23개가 AI 관련 기술이었을 뿐 아니라 AI 모델의 가중치와 소스코드까지 통제 범위에 포함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다. 한쪽은 이름을 새로 붙이는 방식으로, 다른 한쪽은 문을 걸어 잠그는 방식으로 대응했지만 두 장면이 가리키는 방향은 크게 다르지 않다. AI를 무엇이라 부를지 정하는 일이 담론의 주도권과 맞닿아 있고 AI 모델이 국경을 넘나드는 전략 자산으로 다뤄지는 지금, AI는 더 이상 기술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권력과 주권의 문제로 옮겨 가고 있다. 각국이 앞다투어 AI를 '우리 것'으로 확보하려는 것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으며, 최근 자주 회자되는 '소버린 AI(Sovereign AI)'라는 개념 역시 AI를 자국의 통제 아래 두려는 이러한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GPU와 파라미터로는 채울 수 없는 것 소버린 AI는 한 국가가 자국의 인프라와 데이터, 인력을 기반으로 AI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가리킨다. 영국이 5억 파운드 규모의 소버린 AI 펀드를 조성하고, 칠레가 중남미의 언어와 문화를 반영한 오픈소스 모델을 개발하며, 대만이 자국 모델을 육성하는 것도 모두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움직임이다. 민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독일의 AI 기업 알레프 알파는 10월 초 '소버린'을 표방한 모델 '콜리브리(Kolibri)'를 공개하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소버린'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모델이 공개된 직후 해외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모델의 성능보다 이 용어의 의미를 둘러싼 논쟁이 더 오래 이어졌다고 하는데, 캐나다 기업과 합병을 추진 중인 회사의 모델을 과연 소버린이라 부를 수 있는지, 중국 모델보다 성능이 낮은데도 굳이 채택할 이유가 있는지가 주된 쟁점이었다. 무엇이 소버린인지는 물론, 그것이 비용을 감수할 만한 가치인지에 대해서조차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셈이다. 이러한 논쟁과는 별개로 소버린 AI를 향한 각국의 행보는 빨라지고 있으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서 SK텔레콤 컨소시엄은 5190억 개의 파라미터(AI가 학습을 통해 조정하는 내부 변수)를 갖춘 대규모 모델을 선보이면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특성을 깊이 반영하겠다는 목표를 함께 제시했다. 그러나 소버린 AI를 다룬 보도를 찬찬히 살펴보면, 논의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난다. 확보한 GPU의 수량과 파라미터 규모, 투입 예산, 데이터센터의 전력 용량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이 정량 지표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소버린 AI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할 때 안보와 산업 경쟁력 못지않게 자주 거론되는 근거는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담은 AI'다. 그럼에도 정량 지표가 주도하는 논의 속에서 '문화'는 선언적 목표로 언급될 뿐 그 실체는 여전히 비어 있으며, 무엇을 우리 문화로 규정할 것인지, 그 기준은 누가 정하는지, AI에 제대로 반영되었는지는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은 국가 차원의 의제로 다뤄지기보다 일부 연구자와 기관의 몫으로 남아 있다. 정부도 국가대표 AI 모델을 검증하기 위해 한국어 벤치마크(AI의 성능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평가하는 표준 문제 세트)를 구축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을 보면 맞춤법이나 방언과 같은 언어 능력 평가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이며, 문화적 이해의 깊이는 아직 독립된 평가 축으로 자리 잡지 못한 상태다. 한국어를 잘하는 AI와 한국을 이해하는 AI는 다르다 AI가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해서 한국 문화를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그 간극은 이미 여러 조사와 연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올해 3월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주요 생성형 AI가 한국 문화를 어떻게 재현하는지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복궁을 그려 달라는 요청에 어떤 AI는 황금색과 청록색으로 채색한 중국식 궁궐을 내놓았고 또 다른 AI는 일본을 상징하는 벚꽃으로 화면을 가득 채웠으며, 판소리 장면에는 중국 경극의 요소가 뒤섞이고 아리랑의 배경에는 일본식 홍등이 내걸렸다. 동아시아 각국의 문화를 저마다의 고유한 모습으로 구분하지 못한 채 막연한 '동양풍'으로 뭉뚱그리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한계는 시각적 재현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한국어로 묻고 답하는 텍스트의 영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으로 나타난다. 한국 문화 맥락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한 'KULTURE Bench' 연구에 따르면,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한국어 특화 모델조차 관용 표현 문제의 정답률이 69% 수준에 머물렀고, 시(詩) 문제에서는 최고 점수도 46%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의 미신을 소재로 AI의 문화 추론 능력을 평가한 '눈치 벤치(Nunchi-Bench)' 연구 역시, AI가 미신의 내용은 대체로 알고 있으면서도 그 지식을 실제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보여 주었다. 한국어 문장을 매끄럽게 생성하는 능력과 그 말에 담긴 역사와 정서, 상황의 결을 읽어 내는 능력은 엄연히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아시아 9개 언어의 문화 편향을 측정한 'Camellia' 연구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결과가 나왔다. 비교 대상이 된 다국어 모델 가운데 한국 문화 맥락에 가장 잘 적응한 모델은 메타나 구글 같은 서구 빅테크의 모델이 아니라 중국 기업 알리바바가 만든 큐원(Qwen)이었는데, 이는 문화에 대한 이해가 기업의 규모나 명성보다 무엇을 어떻게 학습했느냐에 좌우된다는 점을 짐작하게 한다. 그렇다면 소버린 AI를 통해 우리가 지키려는 것이 모델의 국적인지, 아니면 그 안에 담길 문화의 맥락인지를 다시 물어볼 필요가 있다. 이 물음은 유네스코가 제기해 온 우려와도 맞닿아 있다. 유네스코는 AI 기술이 어떻게 설계되고 학습되며 활용되느냐에 따라 특정 문화의 서사와 표현 양식이 지배적 위치를 거듭 재생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살펴본 '동양풍'의 혼동 역시 단순한 기술적 오류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가 풍부한 문화가 그렇지 못한 문화를 대신해 말하게 되는 구조적 문제의 한 단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관건은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모으느냐보다, 그 데이터에 어떤 맥락을 담아 설계하느냐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국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몇몇 시도는 눈여겨볼 만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국악원은 국악 음원에 장르와 악기, 장단, 표현 기법 같은 전문 정보와 문화적 맥락을 덧붙이는 가공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데이터는 오는 12월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AI 학습용으로 처음 개방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반크와 함께 청년들로 구성된 '글로벌 AI 문화유산 홍보대사'를 운영하며, 생성형 AI가 만들어 낸 문화유산의 오류를 찾아내고 이를 바로잡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두 사례는 각각 데이터에 맥락을 입히는 일과 AI의 결과물을 문화의 눈으로 검증하는 일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앞서 제기한 물음에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다만 이러한 시도는 아직 일부 분야와 개별 기관의 차원에 머물러 있으며, 소버린 AI를 개발하는 국가 사업과 어떻게 맞물릴지는 분명하지 않다. 빈칸을 채우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지난 9월 국내 한 관광단지의 미디어월에서는 중국을 소개하는 화면 속 중국풍 복장에 '한복(HANBOK)'이라는 설명이 붙어 논란이 일었다. 운영 기관은 시운전 과정에서 발생한 송출 오류라고 해명했지만, 온라인에서는 AI로 제작한 콘텐츠를 검수 없이 내보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원인이 무엇이었든, 이 장면은 AI가 문화를 다룰 때 어디서 빈틈이 생기는지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하나는 AI를 만드는 단계로, 처음부터 우리 문화를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AI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은 틀린 결과를 내놓기 마련이다. 다른 하나는 AI의 결과물을 쓰는 단계로, 그 결과물이 우리 문화에 부합하는지를 가려낼 눈이 없다면 오류는 걸러지지 않은 채 그대로 공개되고 만다. 두 빈틈 가운데 이번 사례에서 먼저 드러난 것은 쓰는 단계의 빈틈이다. 오류가 세상에 나가기 직전,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은 결과물을 검토하는 사람의 눈이다. AI가 그려 준 경복궁이 정말 경복궁인지, 한복이 정말 한복인지를 판단하는 안목은 어떤 모델도 대신 길러 주지 않는다. 그 눈은 결국 사람이 길러야 한다. 다만 사람의 눈만으로 모든 오류를 걸러 낼 수는 없다. AI가 쏟아 내는 방대한 결과물을 일일이 확인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으며, 그런 점에서 더 근본적인 해법은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문화를 아는 사람이 함께하는 데 있다. 이처럼 어느 한 단계만으로는 빈틈을 온전히 메울 수 없는 만큼, 소버린 AI의 빈칸을 채우려면 만드는 단계와 쓰는 단계 모두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하는데, 앞의 두 가지는 만드는 단계에, 마지막 하나는 쓰는 단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첫째, 소버린 AI를 평가할 때 '문화 이해'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소버린 AI를 둘러싼 논의는 여전히 모델의 규모와 성능 순위에 쏠려 있지만, AI가 한국어의 관용 표현과 시, 역사적 맥락을 얼마나 정확히 읽어 내는지, 그리고 한국 문화를 다른 나라의 것과 혼동하지 않는지는 이러한 지표만으로는 가늠하기 어렵다. 이를 체계적으로 측정하는 '문화 이해 지표'를 평가의 한 축으로 세워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기준을 마련하는 데 출발점으로 삼을 만한 자원은 이미 적지 않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함께 평가하는 CLIcK, 앞서 살펴본 KULTURE Bench와 같은 연구용 벤치마크가 나와 있고, 반크의 보고서는 AI가 그린 한국 문화를 구성 요소의 정확성, 문화적 고유성과 비혼동성, 역사·시대 맥락의 적합성이라는 세 가지 기준으로 점수화해 비교한 바 있다. 정부가 구축하고 있는 국가대표 AI 평가 기준에서도 문화 이해가 한국어 능력의 일부로 다뤄지는 데 머물지 않고, 독립된 평가 항목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둘째, 문화 현장의 사람들이 AI의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국악 음원에 장단과 표현 기법 정보를 덧붙이는 작업에서 보듯, 데이터에 문화적 맥락을 입히는 일은 엔지니어 혼자서는 해낼 수 없으며 반드시 그 분야를 깊이 아는 전문가의 손을 거쳐야 한다. 같은 음이라도 떨고 꺾고 흘려 내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내는 시김새는 악보에 온전히 담기지 않으며, 이를 듣고 가려 기록하는 일은 오랜 시간 국악을 익혀 온 귀가 있어야 가능하다. 어떤 장단이 정확하고 어떤 해석이 타당한지를 가르는 기준은 결국 문화 현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이 국악에서 멈춰서는 안 되는 이유는 앞서 살펴본 오류들이 이미 말해 준다. 경복궁이 중국식 궁궐로 그려지고 중국풍 복장에 '한복'이라는 설명이 붙은 것은 각각 문화유산과 전통 복식 분야의 전문가라면 한눈에 가려낼 수 있는 오류다. 시 문제의 정답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결과는 행간의 정서와 시대적 맥락을 읽어 내는 문학 연구자의 해석이 학습 데이터에 충분히 담기지 못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미신이나 관용 표현처럼 일상의 맥락에 깃든 지식 역시 민속학자나 국어학자처럼 우리의 풍습과 말을 오래 연구해 온 이들의 손을 거치지 않고서는 정확한 학습 데이터로 거듭나기 어렵다. 분야마다 오류의 모양이 다른 만큼, 그 오류를 바로잡을 기준도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같은 국가 사업에도 기술 인력과 함께 이들 분야별 전문가가 처음부터 자리를 갖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하며, 문화 현장이 AI의 '사용자'에 머물지 않고 '설계자'로 들어설 때 비로소 빈칸을 채울 기준이 생겨난다. 셋째, AI 리터러시를 문화 리터러시로 넓혀야 한다. 아무리 정교하게 만든 소버린 AI라도 틀린 답을 내놓을 수 있으며, 그 답을 쓰는 사람이 오류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잘못된 내용은 그대로 퍼져 나가게 된다. 그렇다면 AI를 쓰는 사람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달라져야 하지만, 지금의 AI 교육은 여전히 도구 사용법을 익히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 AI가 그린 경복궁 앞에서 정작 필요한 것은 프롬프트를 능숙하게 다루는 기술보다, 그 그림이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문화적 안목이다. 이러한 안목을 기르는 교육의 필요성은 국제 사회도 강조하고 있다. 유네스코가 꾸린 전문가 그룹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각국이 국가 AI 전략에 문화를 포함하고, 기술 역량과 비판적 사고를 함께 기르는 '문화적 AI 리터러시'에 투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앞서 소개한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반크의 '글로벌 AI 문화유산 홍보대사' 활동은 참여자들이 AI가 만들어 낸 문화유산의 오류를 직접 찾아 바로잡는 과정에서 문화적 안목을 기른다는 점에서, 이러한 교육의 국내 단초로 볼 만하다. 다만 이는 청년 참여자 중심의 단기 활동에 머물러 있어, 누구나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교육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다. 더욱이 AI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퍼뜨리는 이들은 이보다 훨씬 넓은 곳에 있다. 교사는 수업 자료를, 공무원은 홍보물과 안내문을 AI로 만드는 일이 점차 일상이 되어 가고 있으며, 앞서 살펴본 관광단지 미디어월의 사례처럼 공공의 공간에 내걸린 콘텐츠의 오류는 더 많은 사람에게, 더 큰 신뢰를 업고 전달된다. 학교에서 잘못 전해진 내용이 학생들의 인식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파급력은 더욱 크다. 따라서 교사와 공무원을 위한 연수에 'AI의 답을 우리 문화의 눈으로 검증하는 역량'을 정식으로 포함할 필요가 있으며, 그런 눈을 가진 사람이 많아질수록 잘못된 내용이 그대로 세상에 나갈 틈은 그만큼 좁아질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세 가지 제안, 곧 평가의 기준을 세우는 일과 데이터에 맥락을 입히는 일, 그리고 결과물을 가려낼 안목을 기르는 일은 서로 다른 층위의 과제처럼 보이지만, AI가 우리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표현할지를 우리 스스로 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하나로 이어져 있다. 이 지점에서 글의 첫머리에 소개한 장면을 다시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라는 이름부터 바꾸려 했다. 무엇을 무엇이라 부를지 정하는 일은 곧 주권의 문제이며, 바다 하나의 이름을 두고 '동해'와 '일본해' 사이에서 오랫동안 다퉈 온 우리는 그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제 그 다툼의 무대가 AI로 옮겨 오고 있다. AI가 무엇을 '한국'이라 부르고 무엇을 '한복'이라 부를지를 우리가 정하고 확인하지 못한다면, 국산 모델을 몇 개 보유하든 온전한 주권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물론 GPU는 사들일 수 있고 파라미터는 늘릴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이 우리 문화인지를 가르는 기준은 해외에서 사 올 수 없으며, 그 기준을 지켜 낼 사람 또한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AI를 만드는 자리에는 문화를 깊이 아는 전문가가, AI를 쓰는 자리에는 그 결과물을 문화의 눈으로 가려낼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버린 AI의 빈칸을 채우는 것은 문화이며, 그 빈칸에 문화를 온전히 새겨 넣을 수 있는 이는 바로 그 문화를 오래 익히고 지켜 온 사람들이다. 필자 이애진 이애진은 생성형 AI 교육과 조직의 AX를 설계하는 AI 에듀케이터다. 서울대학교에서 정보문화학(ICT)과 음악학을, 경인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컴퓨터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구글 공식 PD 파트너사 플로우디엑스(FlowDX) 대표이자 구글 공인 트레이너로 교육기관과 공공기관, 연구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교육을 기획·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환경에서 정보와 콘텐츠가 발견·활용되는 방식과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로 관심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디넷코리아 [문화엔진]에서는 AI와 문화예술, 콘텐츠산업, 교육, 공공·기업의 AI 전환을 중심으로 기술이 현장에 가져오는 변화를 살펴본다.

2026.10.28 09:41이애진 컬럼니스트

수소트럭 연료 주입도 로봇이…현대차그룹, 자동충전 첫 시연

현대차그룹이 수소 상용차 충전을 자동화하고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11월 4~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에 참가한다고 28일 밝혔다. 수소버스·트럭의 안정적인 운행과 효율적인 관리를 지원하는 기술을 전시하고 탑승·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동충전 로봇을 이용해 청소트럭에 수소를 충전하는 과정을 처음 시연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기술이 24시간 무인 충전을 가능하게 해 운전자의 편의와 충전소 운영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차량 관리 분야에서는 관제 솔루션 '블루링크 업타임 케어'를 소개한다. 운행 현황과 주요 부품 상태,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수소 상용차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상용차용 수소 연료전지시스템도 처음 전시한다. 승용차보다 운행 시간이 길고 무거운 짐을 싣고 장거리를 달리는 상용차의 특성에 맞춰 내구성을 개선했다. 관람객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개발 중인 일렉시티 수소전기 저상 광역버스에 직접 올라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 탑승 편의를 고려한 저상 구조와 실내를 살펴볼 수 있다.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상품성 개선 모델과 더 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시승 차량으로 운영한다. 관람객이 수소 상용차의 주행 특성과 정숙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7회째인 이번 박람회에는 11개국 190여 개 기업·기관이 참가할 예정이다. 개막일인 4일에는 글로벌 컨퍼런스 '리더십 인사이트'가 열려 수소 프로젝트 투자 전망과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2026.10.28 09:40류은주 기자

판매자 초기 정착 돕는다…11번가, '신규셀러 성장미션' 신설

11번가는 입점 초기 판매자의 정착을 돕는 '신규셀러 성장미션' 프로그램을 도입해 판매자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상품 등록 ▲첫 판매 ▲고객 리뷰 확보 ▲광고 집행 등 신규 판매자가 입점 초기에 수행해야 할 활동을 단계별 과제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판매자에게 주어지는 과제는 ▲3개 이상의 상품 등록 ▲첫 주문 결제 완료 ▲고객 체험단 모집 또는 최초 구매 후기 확보 ▲유료·무료 광고 진행 등 네 가지다. 과제를 달성한 판매자에게는 일정 기간 최대 4%의 상품 가격 할인을 지원하거나 광고 포인트 3만 점을 제공한다. 프로그램 참여 후 60일 안에 모든 과제를 마치면 광고 포인트 10만 점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11번가는 판매자들의 입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절차 개선도 진행했다. 최근 개인사업자와 간이과세자가 입점할 때 제출해야 하는 서류를 축소했다. 이 밖에도 판매 초기 발생하는 비용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에 상품이 노출되도록 지원하고 가격 할인을 제공하며 광고 포인트 10만 점과 전 카테고리에 걸친 12개월간의 할인 수수료 혜택도 운영하고 있다. 판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도 갖췄다. 가입 과정을 업계 최저 수준인 4단계로 줄인 '간편가입 프로세스'를 운영하며, 다른 쇼핑몰에서 판매하던 상품을 등록할 수 있는 '타사 상품 자동 등록' 기능도 제공한다. 지난 1월에는 기존 리뷰 마케팅 프로그램을 개선한 '11번가 체험단'을 출시했다. 운영 속도를 높이고 참여 개방성을 확대해 신규·중소 판매자의 상품 노출 기회를 늘리고 구매전환율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김시준 11번가 서비스기획그룹장은 "오픈마켓 시장에 진입한 판매자들이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판매 초기 핵심 활동을 중심으로 신규셀러 성장미션 프로그램을 설계했다"며 "앞으로도 판매자의 매출 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여 경쟁력 있는 신규 판매자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28 09:40박서린 기자

투썸, 아일릿 원희와 겨울 시즌도 함께한다

투썸플레이스가 올해 봄·여름에 이어 겨울 시즌에도 그룹 아일릿(ILLIT) 원희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다. 투썸플레이스는 원희를 홀리데이 시즌 캠페인 모델로 발탁했다고 28일 밝혔다. 투썸이 동일한 모델과 여러 시즌에 걸쳐 연속으로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원희는 올해 봄 '오월의 마음엔 망고생', 여름 '아박은 뭘 해도 아박' 캠페인에 잇달아 출연했다. 투썸은 젊은 소비자층의 반응과 브랜드 이미지와의 적합성을 고려해 겨울 시즌에도 원희와 협업하기로 했다. 지난 봄 광고에서는 원희가 액션 히로인으로 등장했고, 여름 광고에서는 대표 메뉴 '아박'을 중심으로 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홀리데이 캠페인에서는 기존의 밝고 친근한 이미지에 성숙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투썸은 오는 11월 티저 영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겨울 캠페인을 진행한다. 원희가 속한 아일릿은 지난 26일 새 앨범을 발매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원희의 다양한 이미지가 투썸의 광고 방향성과 잘 맞아 홀리데이 시즌까지 함께하게 됐다”며 “이번 겨울에도 새로운 콘셉트의 캠페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6.10.28 09:40류승현 기자

SKT, 장기가입자 1299명 뮤지컬 '시카고' 초청

SK텔레콤이 10년 이상 가입한 장기고객을 대상으로 뮤지컬 '시카고' 관람 행사를 마련했다. 가입기간에 따라 좌석을 배정하고 출연 배우들의 특별 무대인사도 진행한다. SK텔레콤은 오는 12월8일 뮤지컬 '시카고' 공연 한 회차를 단독 대관해 고객과 동반인 1299명을 초청한다고 28밝혔다. 이날 공연에는 최정원과 아이비가 각각 벨마와 록시 역으로 출연한다. 두 배우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함께 무대에 오르는 회차다. SK텔레콤은 가입기간이 긴 고객에게 무대와 가까운 좌석을 우선 배정한다. 공연 후에는 배우들의 특별 무대인사와 함께 선물 증정 및 현장 이벤트도 진행한다. 참여 신청은 11월17일까지 T 멤버십 앱의 'T 장기고객' 메뉴에서 가능하다. 고객은 1인 또는 2인 관람을 선택해 응모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장기고객 프로그램을 개편하고 '숲캉스 데이', '테이블 데이', '어드벤처 데이' 등 체험형 혜택을 확대했다. 회사에 따르면 장기고객 프로그램 관련 월평균 검색량과 행사 응모 기간의 프로모션 페이지 방문자 수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행사 참여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만족도와 추천 의향, 지속 이용 의향도 모두 90%를 넘었다. 참여 고객의 해지율은 미참여 고객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윤재웅 SK텔레콤 프로덕트&브랜드본부장은 "장기고객에게 늘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다가가며, 고객들이 '더 오래 함께하고 싶은' SK텔레콤이 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험과 혜택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8 09:38박수형 기자

시스트란, KISTI '과학기술사업화·ASTI 리더스 포럼' 우수기업 혁신상 수상

시스트란(SYSTRAN)은 지난 22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개최한 '2026 과학기술사업화·ASTI 리더스 포럼'에서 우수기업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AI 대전환과 과학기술사업화, 국가 R&D 성과를 기업과 지역의 성장동력으로'를 주제로 열렸다. 올해는 KISTI의 AI 기반 사업화 플랫폼 '아폴로(APOLLO) 2.0' 공식 런칭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의 기업 지원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시스트란이 수상한 I-ONT는 PDF·DOCX·TXT 등 정형·비정형 문서에서 지식 그래프를 자동으로 추출하고, 신뢰도가 낮은 항목만 전문가가 검수하는 방식으로 온톨로지를 구축·관리하는 온프레미스 AI 플랫폼이다. 모든 과정이 고객사 내부 서버에서 이뤄져 국방·공공·금융 등 보안 요구가 높은 분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시스트란은 국방·공공 분야를의 공공기관과 다수의 PoC를 진행하고 있다. I-ONT는 KISTI 지역AX 연구팀의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과 사업화를 이어오고 있다. 자연어 처리 AI에서 쌓은 기술을 온톨로지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KISTI는 온톨로지·지식그래프의 국내 수요와 시장 규모 분석, 정부 R&D 과제 기획, 국방·공공·금융 등 타깃 산업 선정과 수요조사 설계, LLM 결합 온톨로지 자동 구축 기술 고도화를 지원했다. 시스트란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R&D과제를 통해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기업을 대상으로 한 다수의 영업기회를 확보하고 있다. 시스트란은 온프레미스 엔터프라이즈 AI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는 고객 수요 검증과 파트너십을 통해 I-ONT의 판로를 넓혀 갈 방침이다. 송정민 시스트란 전무는 "KISTI와 함께 I-ONT를 개발하고 사업화할 수 있었던 점이 이번 수상의 바탕이 됐다"며 "KISTI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고객이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온톨로지 플랫폼을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2026.10.28 09:37이도원 기자

147일 만에 타결된 HD현대重 임단협…한화오션도 마지막 관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크레인 고공농성까지 이어진 노사 갈등 끝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HD현대중공업은 두 번째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며 교섭을 최종 타결했고, 한화오션도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최종 타결을 앞두고 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전날 2026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률 55.06%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전체 조합원 8193명 가운데 7724명(94.28%)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찬성 4253명, 반대 3447명(44.63%), 무효 24명(0.31%)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147일 만에 교섭이 마무리됐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원 인상(호봉승급분 5만5000원 포함), 격려금 등 일시금 1150만원과 약정임금 200% 지급, 복지포인트 3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성과급까지 포함하면 조합원 1인당 평균 4136만원의 지급 효과가 있다는 게 노사 측 설명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교섭 과정에서 11차례 부분파업과 첫 잠정합의안 부결 등 진통을 겪었다. 지난 18일에는 김동하 노조 지부장이 울산조선소 내 약 25m 높이 크레인에 올라 닷새간 고공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노사는 추가 교섭을 통해 일시금 등을 확대하고 호봉승급분 비중을 높인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HD현대미포와의 통합에 따른 단체협약 및 근로조건 일원화 방안도 포함됐다. 한화오션도 지난 27일 30차 교섭 끝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4만원 인상과 일시금 850만원 지급, 연간 100만원 상당 복지포인트 지급 등이 담겼다.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을 위한 노사 태스크포스(TF)를 연말까지 운영하고, 정년퇴직자를 1년간 재고용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한화오션 역시 임단협 과정에서 갈등이 장기화됐다. 김유철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장은 지난 8일 거제사업장 골리앗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였으며, 원청과 직접 교섭을 요구하는 하청노동자들의 고공농성도 이어졌다. 한화오션 노조는 오는 29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표가 가결되면 한화오션도 올해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하게 된다. 다만 하청노조와의 교섭은 별도로 진행되고 있어 관련 갈등은 남아 있다.

2026.10.28 09:35류은주 기자

구글·서비스나우, 기업용 AI 주도권 잡는다…업무 자동화 시장 공략 속도

구글 클라우드와 서비스나우가 손잡고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구글의 AI 기술과 서비스나우의 업무 자동화 역량을 결합해 기업들의 AI 도입을 실제 업무 성과로 연결하고 산업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와 서비스나우는 지난 27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와 서비스나우의 산업별 업무 시스템을 연동하는 파트너십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서비스나우의 '액션 패브릭(Action Fabric)'을 활용해 기업의 기존 업무 흐름을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와 연결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으로 기업 직원들은 별도 업무 시스템을 오가지 않고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에서 IT 장애를 접수하거나 영업 정보를 수정하고 현장 기술자 출동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의 AI가 이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필요한 작업을 판단하면 서비스나우의 업무 시스템을 통해 관련 절차를 실행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유통·영업·IT 분야부터 관련 기능을 상용화했다. 유통 매장에서는 장비 고장이나 시스템 장애를 AI에 알리면 문제 진단부터 현장 수리 담당자 배정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영업 담당자는 고객 거래 현황을 조회하거나 상담 내용을 기록하고 견적서를 작성하는 업무를 자연어로 처리할 수 있다. IT 분야에선 서비스나우의 IT 서비스 관리(ITSM), IT 운영 관리(ITOM), 구성관리 데이터베이스(CMDB)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와 연계했다. 이를 통해 장애 분류와 시스템 변경 위험 평가, 구성 요소 간 의존관계 조사 등을 지원한다. 통신 분야에서는 고객 문의를 자동 분류하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담당 부서에 전달하는 기능을 내년 초 정식 제공할 예정이다. 기술적 연결에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과 에이전트 간 통신 규격인 A2A가 활용된다. 서비스나우는 관련 연동 기능을 구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 플러그인으로 등록하고 공동 시연과 참조 아키텍처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양사가 기업용 AI 시장에서 각자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과도 연결된다. 구글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기업 업무의 통합 창구로 확대할 수 있고 서비스나우는 기존 업무 시스템을 AI 에이전트의 실행 기반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특히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도입을 확대할수록 기존 업무 시스템과의 연결 및 실행 과정에 대한 통제 역량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나우는 업무 흐름과 권한 관리 역량을 제공하고 구글은 AI 모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기업 고객의 도입 부담을 낮추려는 구상이다. 양사의 협력도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와 AI 기술 통합을 추진한 데 이어 올해는 AI 에이전트 간 협업을 강화했다. 또 이번 발표를 통해 산업별 업무 실행 기능의 상용화 범위도 넓혔다. 다만 실제 도입 고객 수와 업무 생산성 개선 효과 등 구체적인 성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존 아이시엔 서비스나우 중앙제품관리 부문 수석부사장은 "대화형 AI의 가치는 실제로 어떤 작업을 수행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서비스나우 AI 플랫폼의 업무 조정·거버넌스 역량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결합해 기업들이 사용 중인 AI 어시스턴트에서 벗어나지 않고도 핵심 업무를 실행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28 09:34장유미 기자

LGU+, 이콜랩과 AIDC 액체냉각 표준 만든다

LG유플러스가 한국이콜랩과 손잡고 AI 데이터센터(AIDC)의 액체냉각 운영 기준을 마련한다. 고성능 GPU 도입으로 서버 발열이 증가하는 가운데 냉각유체 관리부터 설비 이상 감지까지 아우르는 운영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사옥에서 한국이콜랩과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운영 최적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양사는 LG유플러스가 평촌 2센터에 조성 중인 액체냉각 실증 환경을 활용해 공동 기술 검증에 나선다. 한국이콜랩은 디지털 수질 모니터링 기술을 제공하고, LG유플러스는 차세대 GPU 기반 서버의 냉각 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한다. 검증 대상은 AI 서버 랙과 냉각수 분배장치 사이에서 냉각유체를 순환시키는 TCS 루프다. 양사는 냉각유체의 상태와 설비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적정 운영 조건과 관리 기준을 도출할 계획이다. 액체냉각은 기존 공랭식보다 고발열 서버의 열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냉각유체의 품질이나 설비 상태에 따라 성능이 달라질 수 있다. 유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냉각 효율 저하와 장비 고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실증을 통해 냉각설비 구축과 유체 품질관리, 실시간 상태 감시를 연계한 운영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AI로 설비 이상 가능성을 미리 파악하고 유지보수 시점을 판단하는 예측정비 기술까지 협력을 확대한다. 정숙경 LG유플러스 AIDC사업담당 상무는 "AI 데이터센터의 고집적·고발열화가 가속화되면서 액체냉각 운영 역량이 AI 인프라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액체냉각 운영 표준과 품질관리 체계를 확보하고 고객에게 더욱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AI 데이터센터 운영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류양권 한국이콜랩 대표이사는 "AI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냉각 설비뿐 아니라 냉각유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한국이콜랩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처리 및 모니터링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와 함께 액체냉각 운영 신뢰성 향상과 운영 표준 수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26.10.28 09:34박수형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솔리다임 IPO 기대 효과 달성 어려워 중단"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8일 2026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솔리다임 IPO 중단 이유로 시장 변동성을 꼽았다. 곽 사장은 “외부 자본 활용은 당사의 투자 부담을 완화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과 반도체 업계 주가 조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현시점에서는 당초 기대했던 효과를 충분히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솔리다임은 프리IPO와 IPO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솔리다임은 앞으로도 AI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기회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한 투자와 재원 조달 방안은 솔리다임과 당사의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10.28 09:31전화평 기자

[기고] AI-XR 디지털 기술로 잇는 문명의 시간

올해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15일간 이집트를 탐험을 했다. 아스완의 아부심벨 신전과 룩소르의 왕가의 계곡을 거쳐 기자의 피라미드와 대이집트박물관까지, 고대 이집트 문명의 흔적을 직접 마주하는 여정이었다. 디지털 헤리티지를 연구하는 필자에게 이번 여행은 단순한 유적 탐방을 넘어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룩소르 왕가의 계곡에서 방문한 세티 1세(Seti I)의 무덤과 투탕카멘(Tutankhamun)의 무덤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두 무덤은 모두 약 3300년 전 고대 이집트 신왕국 시대에 조성된 왕릉이다. 그중 제19왕조 파라오 세티 1세의 무덤은 기원전 13세기 말에 조성된 것으로, 왕가의 계곡에서도 정교하고 화려한 벽화로 유명하다. 긴 통로와 여러 공간에는 신들의 모습과 사후 세계로 향하는 파라오의 여정이 섬세한 색채와 상형문자로 표현되어 있었다.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당시의 색채와 그림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반면 투탕카멘의 무덤은 세티 1세보다 약 40~50년 앞선 기원전 1323년 무렵 조성됐다.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역사적 의미는 특별하다. 1922년 하워드 카터가 발견한 이 무덤은 풍부한 부장품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매장실 벽화에는 파라오의 장례 의식과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다. 두 무덤은 규모와 표현 방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고대 이집트인들의 종교관과 내세관을 오늘날까지 전해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두 무덤을 살펴보며 필자의 머릿속에는 과거 한국전통문화대학교 IDHLab의 박사과정 중 참여했던 충남 부여 백제왕릉원의 동하총(東下塚)이 떠올랐다. 동하총에는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청룡·백호·주작·현무의 사신도가 그려져 있으며, 천장에는 연꽃과 구름무늬가 표현되어 있다. 이집트 왕릉과 백제 고분은 약 2000년의 시대적 간격을 두고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조성됐지만,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믿음과 염원을 벽화로 남겼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유산을 오늘날 온전히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벽화는 오랜 세월을 거치며 훼손될 수 있고, 보존을 위해 관람이 제한되기도 한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는 것이 디지털 헤리티지 기술이다. 3차원 스캐닝과 사진측량 기술을 활용하면 문화유산의 형상과 공간을 정밀하게 기록할 수 있으며,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과거의 모습을 디지털 공간에 재구성할 수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이 결합하면 연구의 가능성은 더욱 확장된다. 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은 벽화의 색채와 문양을 분석하고 훼손 영역을 식별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또한 발굴 보고서와 역사 문헌 등 방대한 자료를 연결해 문화유산의 의미를 체계적으로 해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AI가 추정한 복원 결과는 역사적 사실과 구분해야 하며, 반드시 학술적 근거와 전문가의 검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확장현실(XR) 기술은 이렇게 기록하고 복원한 문화유산을 관람객이 직접 경험하도록 돕는다. 실제 유적과 디지털 복원 공간을 연결하면 접근이 제한된 왕릉 내부도 가상으로 탐색할 수 있다. 필자가 참여했던 백제왕릉원 관련 연구개발에서도 중요한 과제는 왕릉의 공간과 벽화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관람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기술적 접근은 경주 석굴암의 모바일 XR 콘텐츠 개발에도 이어진다. 석굴암은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유리벽 너머의 제한된 시점에서 관람해야 한다. 모바일 XR 기술을 활용하면 태블릿을 통해 석굴 내부의 공간 구조와 본존불을 비롯한 조각상의 배치를 다양한 시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실제 관람 위치와 가상공간을 연결하는 공간 정합 및 시점 동기화 기술은 몰입감 있는 체험을 구현하는 핵심 요소다. 여기에 AI 기반 지능형 해설을 결합하면 문화유산 관람 방식은 한층 발전할 수 있다. 관람객이 “왜 석굴암 본존불 주변에 여러 조각상이 배치되어 있나요?”라고 질문하면 AI가 관련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조형적 특징과 불교적 의미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검증된 학술자료를 검색해 답변하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적용하면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고, 관람객의 연령과 언어에 맞춘 해설도 가능해진다. 이제 문화유산 관광은 유적을 단순히 보고 지나가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방문객이 직접 질문하고 탐색하며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경험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관람객의 이해도와 몰입감, 사용 편의성을 함께 검증하는 사용자 경험(UX) 연구도 중요하다. 디지털 헤리티지의 미래는 사라진 과거를 얼마나 정교하게 재현하느냐에만 달려 있지 않다. AI-XR 기술을 통해 과거의 기록을 오늘의 질문과 연결하고, 누구나 쉽고 깊이 있게 문화유산의 가치를 경험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 이집트 왕가의 계곡에서 백제 왕릉과 신라 석굴암까지, 서로 다른 문명의 시간을 오늘의 경험으로 연결하는 것. 그것이 AI-XR 디지털 기술이 문화유산에 더해야 할 진정한 가치일 것이다. 필자 김기홍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디지털 헤리티지 공학박사이자 AI-XR 융합기술 연구자, 콘텐츠 기획자다. KAIST 문화기술연구소 및 KAIS 증강현실연센터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큐리오커넥트 대표로서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문화유산 복원 및 실감형 콘텐츠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다. 창덕궁, 백제왕릉원, 황룡사, 석굴암 등 주요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디지털 복원과 사용자 중심의 체험 콘텐츠 개발에 참여해 왔다. 2024년 국가유산 디지털 콘텐츠 경진대회에서 국가유산청장상을 수상했으며, 디지털 기술을 통한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미래 문화관광의 발전 방향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2026.10.28 09:31김기홍 컬럼니스트

45조와 9조는 같은 회사다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중소기업은 월 매출의 21.7%를 플랫폼에 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내놓은 실태조사 결과다.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정보 이용료를 합친 금액이고 업종별로는 배달앱이 26.2%로 가장 높았다. 개별 플랫폼으로 보면 쿠팡이츠가 27.5%, 배달의민족이 23.0%, 쿠팡이 22.0%, 네이버가 18.8%였다. 판매자가 100만원어치를 팔면 그중 22만원이 플랫폼으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넘어간 22만원은 두 장부에 다르게 적힌다. 판매자 장부에는 매출 100만원과 비용 22만원이 나란히 오르지만, 플랫폼 장부에 오르는 매출은 22만원뿐이다. 나머지 78만원은 플랫폼 계좌를 분명히 지나갔어도 그 회사의 매출이 아니다. 같은 거래 하나가 장부 두 곳에서 다른 크기로 기록되는 셈이다. 그 크기를 정하는 것이 총액 인식과 순액 인식이다. 쿠팡 주식회사의 지난해 연결 매출 45조 4555억원을 뜯어보면 두 방식이 함께 들어 있다. 쿠팡이 직접 사 와서 파는 물건값은 34조 5548억원으로 전체의 76.0%다. 남이 파는 물건을 중개하고 받은 수수료에 물류와 광고 대가를 묶은 서비스매출은 9조 1331억원으로 20.1%를 차지한다. 앞의 숫자는 고객이 낸 돈 전액이지만 뒤의 숫자는 그렇지 않다. 9조원이 떼어진 원래 거래가 얼마짜리였는지는 어느 장부에도 적히지 않는다. 떼어 온 몫만 적는 이유는 회사가 직접 써 두었다. 감사보고서 주석에는 "거래대가 전액을 수취하나 중개자의 역할을 제공하기 때문에 수수료만 매출로 인식"한다고 적혀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낸 사업보고서에도 같은 말이 있다. 거래 금액 전부를 받아 처리하지만 대리인으로 활동하므로 순수수료만 매출로 기록한다는 문장이다. 한국 장부와 미국 장부가 같은 설명을 쓰고 있으니 회계기준이 달라서 생긴 차이도 아니다. 두 기준이 같은 원칙을 쓰기 때문이다. 기업회계기준서 제1115호는 기업이 본인이면 받을 대가의 총액을, 대리인이면 보수나 수수료만 수익으로 인식하라고 정한다. 본인인지를 가르는 지표는 셋이다. 약속을 이행할 주된 책임이 있는지, 재고위험을 지는지, 값을 정할 재량이 있는지다. 쿠팡이 직접 사들인 물건은 팔리지 않으면 창고에 남고 할인도 쿠팡이 결정하니 셋을 모두 진다. 반면 판매자가 올린 상품은 쿠팡이 사 온 적이 없고 값도 판매자가 정하므로 셋 중 어느 것도 지지 않는다. 같은 앱 화면에 나란히 뜨는 두 상품이 장부에서는 이렇게 갈린다. 갈리는 방식은 쿠팡만의 일이 아니다. 배달앱은 음식값을 대신 받아 식당에 넘기고 중개 몫만 매출로 적으며, 숙박앱도 숙박비 전액이 아니라 수수료만 적는다. 앞서 본 부담률이 업종마다 다른 것은 떼어 가는 비율의 차이지만, 장부에 적히는 매출의 크기를 가르는 것은 그 비율이 아니라 위험을 어디까지 지느냐다. 셋 중 무엇을 지는지가 애매해지면 숫자가 통째로 흔들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와 두 개의 계약을 맺어 왔다. 자회사가 가맹본부로서 운임의 약 20%를 가맹수수료로 받고, 본사가 운행 데이터를 받고 마케팅에 참여시키는 대가로 약 17%를 돌려주는 구조다. 회사는 받은 돈을 영업수익으로, 돌려준 돈을 영업비용으로 각각 적었다. 금융감독원은 두 계약이 사실상 하나여서 상계한 약 3%만 수익이라고 봤고, 회사는 2024년 3월에 재무제표를 다시 썼다. 다시 쓴 장부에서 2021년 영업수익은 5464억원에서 3203억원으로 줄었다. 3년치를 합치면 6194억원이 사라졌다. 그런데 같은 표에서 영업비용도 정확히 같은 금액만큼 줄어, 영업이익 125억원은 1원도 움직이지 않았다. 택시는 그대로 달렸고 승객도 그대로 탔는데 매출만 41% 사라진 것이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를 중대한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보아 과징금 41억원을 매겼다. 움직이지 않은 이익과 반토막 난 매출은 낯선 조합이 아니다. 한국 백화점이 2003년에 같은 일을 겪었다. 입점 브랜드가 매장을 열고 백화점이 수수료를 떼는 구조에서, 팔린 물건값 전액을 백화점 매출로 적던 관행이 기업회계기준서 제4호 시행으로 수수료만 적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업계는 반발했다. 일본 백화점은 총액으로 적는데 한국만 순액으로 바꾸면 외국인 투자자가 두 나라 회사를 비교할 때 한국 백화점이 훨씬 작은 회사로 보인다는 이유였다. 작아 보이는 것이 실제로 문제였는지는 숫자로 확인됐다. 순액법으로 전환한 127개 기업을 추적한 연구가 있다(강선민 외, 2011). 매출은 백화점이 평균 53%, 종합상사가 38%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에는 차이가 없었다. 눈여겨볼 것은 시장의 반응이다. 전환 이후 총액 기준 매출은 기업가치와 아무런 관련을 보이지 않았고 순액 기준 매출만 양의 관계를 유지했으며, 총액과 순액의 차이는 오히려 가치와 음의 관계를 보였다. 사라진 숫자가 애초에 값을 지니지 않았다는 뜻이다. 다만 연구는 순액 정보가 공시되기 전까지는 시장이 두 매출을 스스로 구분하지 못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물론 총액으로 적는다고 매출을 부풀린 것은 아니다. 직매입은 팔리지 않으면 재고로 떠안고 값도 직접 정하니, 고객이 낸 돈 전액을 매출로 적는 편이 오히려 실질에 맞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위해 전국에 물류센터를 짓고 재고를 쌓아 둔 것도 그 위험을 실제로 지겠다는 선택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기준서 해석에 불분명한 데가 있어 두 방법 중 하나만 명확히 옳다고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주석에 적었고, 증선위도 고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중과실로 수위를 낮췄다. 달라진 것은 그 숫자가 쓰이는 자리다. 쓰이는 자리 가운데 하나가 제재이고, 개인정보 보호법은 과징금 상한을 전체 매출액의 3%로 정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6월 쿠팡에 6246억원을 매기면서 그 회사를 "연간 매출액 약 30조를 상회하는" 사업자라고 적었다. 45조가 아니다. 사고가 난 이커머스 서비스 매출만 분모로 삼고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는 뺐기 때문이다. 지난 회에서 본 과징금의 크기는 결국 어떤 매출을 얼마나 넓게 세느냐에서 나왔다. 투자자에게도 같은 질문이 남는다. 플랫폼을 매출 배수로 평가할 때 그 매출이 총액인지 순액인지 모르면 배수끼리 견줄 수가 없다. 직매입 비중이 큰 회사와 중개 중심 회사를 같은 잣대로 놓으면 앞의 회사가 언제나 싸 보이고, 반대로 중개 회사의 배수가 높다고 해서 고평가라 단정할 수도 없다. 이주훈·김현아(2025)가 카카오모빌리티 사례에서 짚은 지점도 여기다. 플랫폼은 이익보다 매출로 값이 매겨지는 업종이라 적는 방법이 바뀌자 기업가치 평가와 상장 일정이 함께 흔들렸다. 거래 구조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는데 그랬다. 그래서 읽어야 할 곳은 매출 숫자가 아니라 그 아래 주석이다. 회사가 재고를 떠안는지, 값을 정하는지, 팔리지 않을 위험을 지는지가 거기 적혀 있다. 백화점은 그 질문에 답한 뒤로도 20년 넘게 영업하고 있다. 매출은 반으로 줄었어도 파는 물건과 받는 수수료는 그대로였다. 입점 중소기업이 매출의 22%를 내는 지금의 플랫폼도 다르지 않다. 장부에 적힌 45조와 그 안의 9조는 다른 회사의 숫자가 아니다. 자료 출처: 쿠팡 주식회사 연결감사보고서(2025 회계연도), Coupang, Inc. Form 10-K(FY2025), 카카오모빌리티 연결감사보고서 정정신고(2024), 금융위원회·증권선물위원회 보도참고자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보도자료, 중소기업중앙회 실태조사, 기업회계기준서 제1115호, 강선민 외(2011), 이주훈·김현아(2025)

2026.10.28 09:30이재준 컬럼니스트

가짜뉴스 신고해도 '복붙 답변'...메타 법정 신고창구 유명무실

메타가 인스타그램 등에서 유통되는 허위조작정보를 신고할 수 있는 법정 창구를 마련했으나 이용자가 접근하기 어렵고 재검토 과정에서도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8일 메타의 정보통신망법상 신고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준호 의원실에 따르면 실제 게시물을 신고하고 재검토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답변만 반복적으로 전달받았다. 지난 7월7일 시행된 개정 정보통신망법은 대규모 정보통신서비스 사업자에 불법정보와 허위조작정보의 신고 처리, 결과 통지, 이의신청 절차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타도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법정 신고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접근성이다. 인스타그램에서 게시물 오른쪽 상단의 점 세 개를 눌러 신고하는 기능은 메타 자체 운영정책에 따른 절차다. 정보통신망법에 근거해 신고하려면 고객센터의 여러 메뉴를 이동한 뒤 '특수한 신고 유형'에 포함된 별도 양식을 찾아야 한다. 실제 신고 과정에서도 한계가 드러났다. 한 의원실은 지난 9월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김혜경 여사 생가 복원' 관련 게시물을 법정 신고창구에 접수했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해 7월 논란이 됐던 생가 복원 문제가 현재도 추진되는 것처럼 전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미 종료된 사안이라며 사실관계를 부인한 내용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 의원실의 설명이다. 그러나 메타는 해당 콘텐츠가 언론사 등이 게시한 것으로 확인돼 접근을 제한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회신했다. 의원실은 게시물을 올린 계정이 실제 언론사 계정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며 재검토를 요청했다. 원래 기사는 제3자의 개인적 주장을 소개한 것이지만,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생가 복원이 확정적으로 추진되는 것처럼 내용을 바꿨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메타는 추가로 제출된 사유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 근거 없이 기존과 같은 답변을 전달했다. 국내 법인의 대응에도 한계가 확인됐다. 페이스북코리아는 허위조작정보 신고와 처리 현황에 관한 의원실 자료요구에 미국 메타 본사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관련 내용을 상세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했다. 한 의원은 일반 게시물 신고 화면에서 법정 신고창구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를 개선하고, 재검토 요청에는 추가로 제출된 근거에 대한 판단 내용을 설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본사와 국내 법인 사이의 대응체계 정비도 요구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는 사업자들이 법정 신고창구를 설치했는지뿐 아니라 이용자의 접근 편의성과 신고 처리, 결과 통지 등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확인할 것을 촉구했다. 한 의원은 "신고창구가 있어도 이용자가 찾기 어렵고, 구체적인 사유를 들어 재검토를 요청해도 같은 답변만 돌아온다면 제도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법에 따른 절차를 마련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이용자가 신고 결과를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의 운영 개선과 방미통위의 점검을 통해 법 개정의 취지가 실질적인 이용자 보호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28 09:28박수형 기자

SK온, 북미 ESS 화재 안전 시험 통과…"글로벌 공략 가속"

SK온의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대형 화재 시험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화재 안전성을 입증했다. SK온 자사 ESS가 대형 화재 시험 평가를 완료하며, 북미 ESS 화재 안전성 시험 표준인 UL 9540A 평가 항목을 충족했다고 28일 밝혔다. UL 9540A는 배터리 열 폭주 시 열이 주변으로 확산하는 정도를 평가하는 북미의 대표적인 ESS 안전성 시험 표준이다. 이 가운데 대형 화재 시험(LSFT)은 실제 ESS 화재 상황을 재현해 인접 컨테이너로의 화재 확산 여부 등을 검증한다. 올해 3월에는 화재 확산 여부 등을 더 명확한 기준으로 평가하도록 세부 요건이 강화됐다. 시험 결과, 화재 발생 대상 ESS 컨테이너 열로 인한 인접 컨테이너 내부 배터리 셀의 열 폭주가 없었으며, 컨테이너 내부 온도는 평가 기준을 충족했다. SK온은 ESS에서 발생하는 열을 장시간에 걸쳐 분산 방출하도록 설계해 열 방출률 급증을 억제하고, 주변 컨테이너로의 화재 확산 가능성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이번 UL 시험성적서 획득을 계기로 글로벌 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 8월 미국 ESS 기업 네오볼타파워와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과 1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맺었다. 국내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SK온은 올해 2월 열린 제2차 중앙계약시장에서 전체 물량 565MW 중 절반 이상인 284MW를 확보했다. 현재 충남 서산 공장 전체 생산 라인 7GWh 중 3GWh 규모를 ESS용 LFP 배터리 전용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이번 시험으로 실제 화재 조건에서도 화재 확산을 억제하고 주요 안전 성능을 유지하는 SK온 ESS의 화재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안전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고객 맞춤형 ESS 설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8 09:23김윤희 기자

[AI는 지금] 코히어, 알리바바 '큐원' 보안 우려 제기…中 AI 신뢰성 논란 확산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이 저렴한 비용과 높은 성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캐나다 AI 기업 코히어가 알리바바의 '큐원(Qwen)' 모델에 보안 우려를 제기했다. 기업이 AI 모델을 자체 서버에서 운영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외부 통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오픈웨이트 모델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쟁이 기업용 AI 시장의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28일 로이터통신과 코히어에 따르면 코히어는 지난 26일 공개한 보안 연구 결과에서 알리바바의 '큐원3.8-플래시-넥스트' 모델이 보안 테스트 도중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저장소로 데이터를 전송하려 했다고 밝혔다. 해당 모델은 악성 파일의 다운로드와 실행을 탐지하는 보안 규칙을 작성하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실행 환경을 조사하고 외부 서버에 테스트용 문자열을 전송하는 명령을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모델은 임시 디렉터리의 파일 목록과 데이터 전송 도구 설치 여부, 네트워크 설정 등을 확인한 뒤 외부 서버 접속을 시도했다. 특히 모델의 추론 기록에는 별도 도구를 호출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실제 행동은 이와 달랐다. 이에 AI 에이전트의 추론 기록만으로 시스템 접근이나 명령 실행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실제 데이터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코히어가 구축한 테스트 환경에서 외부 네트워크 연결이 차단됐기 때문이다. 해당 행동도 전체 평가 과정에서 10만 건당 1건 미만으로 관찰됐으며 동일한 요청을 다시 실행했을 때는 정상적인 보안 규칙이 작성됐다. 코히어는 이번 행동이 의도적으로 설계된 백도어인지, 모델 학습 과정에서 남은 데이터의 영향인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모델이 외부 서버 접속을 시도했다는 사실만으로 알리바바가 정보 유출 기능을 의도적으로 삽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이번 발표가 주목받는 이유는 중국산 오픈웨이트 모델이 기업용 AI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히어가 인용한 허깅페이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1년간 중국산 모델은 전체 다운로드의 41%를 차지했다. 기업들은 외부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고 자체 인프라에서 모델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픈웨이트 모델을 활용해 왔다. 하지만 AI 에이전트가 파일을 읽고 프로그램을 실행하거나 외부 시스템에 접근하는 업무까지 수행하면서 보안 관리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자체 서버에 모델을 구축했더라도 실행 권한과 네트워크 접근이 허용된다면 예상치 못한 명령이 실제 시스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코히어의 이번 발표는 기업용 AI 시장에서 중국산 모델과 경쟁하는 자사 사업 전략과도 연결된다. 코히어는 정부와 금융기관, 규제 산업을 대상으로 소버린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고객이 자체 서버나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모델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연구도 보안 기업 아일(AISLE) 인수를 통해 확보한 '코히어 사이버'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또 코히어는 모델 성능과 가격뿐 아니라 학습 데이터의 출처, 개발 과정의 보안 검증, 모델 공급망 관리까지 기업의 도입 기준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와 중요 인프라 운영기관을 대상으로 오픈웨이트 모델의 출처와 학습 환경에 대한 검증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저비용 모델 중심으로 확산하는 시장 경쟁에서 보안 신뢰성과 공급망 투명성을 차별화 요소로 부각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코히어 역시 자체 AI 모델을 판매하는 경쟁사라는 점에서 연구 결과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부 연구자들은 예상치 못한 외부 서버 호출이 악의적인 기능보다 학습 환경에서 습득한 명령 패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코히어는 외부 개발자들이 연구 결과를 검증할 수 있도록 실행 기록과 재현용 코드를 공개했다. AI 모델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의는 향후 기업과 정부의 AI 도입 기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양한 외부 도구를 활용하는 AI 에이전트가 확산하면서 모델 개발사의 보안 검증 능력과 학습 과정의 투명성이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코히어는 "자체 서버에서 모델을 운영하는 것은 모델이 실행되는 위치를 결정할 뿐 학습 과정에서 습득한 내용까지 통제하는 것은 아니다"며 "조직은 모델의 출처를 확인하고 개발 과정을 투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공급업체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28 09:22장유미 기자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로블록스에 그대로…IP 침해 우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유명 게임을 원작과 유사하게 재현한 이용자 제작 콘텐츠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기존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수준을 넘어 게임 상당 부분을 그대로 구현하면서 향후 저작권과 지식재산권(IP)을 둘러싼 분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현재 로블록스에서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심슨: 히트 앤 런', '슈퍼핫' 등 기존 게임을 재현한 콘텐츠를 실제로 플레이할 수 있다. 해당 콘텐츠는 원작 개발사가 아닌 로블록스 이용자들이 제작했다. 유로게이머는 보도에서 한 이용자가 만든 콘텐츠를 소개하며 외형과 게임 방식 모두 밸브의 대표 1인칭 슈팅게임(FPS)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스테이션 익스피리언스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PS4) 환경을 통째로 구현한 콘텐츠다. 대시보드에서는 ▲심슨: 히트 앤 런 ▲클러스터트럭 ▲슈퍼핫 ▲갱 비스트 ▲파이브 나이츠 앳 프레디스 ▲언더테일 ▲파라파 더 래퍼 등을 플레이할 수 있다. 유로게이머는 이 가운데 심슨: 히트 앤 런을 직접 실행한 결과 원작과 상당히 유사했고, 슈퍼핫 역시 그래픽 완성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게임의 핵심적인 시각 표현과 전투 방식 등이 재현됐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해당 콘텐츠 제작에 원작 게임사나 IP 보유사가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로게이머는 이번 사례가 기존 유명 게임에서 아이디어만 얻어 새 콘텐츠를 만드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짚었다. 로블록스에는 이전부터 카운터 블록스나 아스널처럼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게임 방식을 참고한 작품이 존재했다. 이들은 로블록스 자체 에셋과 모델을 활용하거나 특정 게임 모드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방식이었다. 반면 최근 등장한 콘텐츠는 원작의 게임 플레이와 구성 등을 직접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로블록스는 수차례 비슷한 논란이 발생한 바 있다. 앞서 협동 등반게임 PEAK의 개발진은 자사 게임을 모방한 로블록스 콘텐츠가 등장하자 소액결제를 덧붙인 모방작을 로블록스에서 플레이하느니 차라리 원작을 불법 복제해 플레이하는 편이 낫다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로블록스는 이용자가 직접 게임과 콘텐츠를 만들어 배포하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를 핵심으로 성장한 플랫폼이다. 창작의 자유도가 높은 만큼 기존 게임의 IP와 콘텐츠를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문제도 함께 커질 수 있다. 외신은 이번 사례와 관련해 소니와 해당 게임 개발사들에 입장을 요청했으나 보도 시점까지 공식 답변은 전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2026.10.28 09:20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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