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5월 연휴 앞두고 관광산업 기 살리기 총력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관광산업 전반에 동시다발적인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를 겨냥한 방한객 유치전부터 국내 노동자 휴가지원 확대, 지방공항 연계 관광 활성화, 지역 관광상품 판로 확대까지 관광정책 전선 전체를 넓히며 연휴 특수를 지역경제 회복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전면에 나온 것은 외래관광객 유치전이다.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항공권 가격 상승 등으로 위축될 수 있는 방한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일본과 중국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혜택을 내놨다.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 기간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8만~9만 명, 중국인 관광객은 10만~11만 명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방공항 환영 행사와 항공편 할인, 지역 관광지 집중 홍보를 통해 수도권을 넘어 지역 방문으로 수요를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시장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 공략이 핵심이다. 항공사와 협업해 어린이 동반 가족에게 항공료 할인과 수하물 추가 혜택을 제공하고, 규슈 지역을 겨냥해서는 부산행 항공편과 연락선 할인, 선상 프로그램 할인까지 묶은 밀착형 캠페인을 편다. 중국 시장에서는 김해공항 환대 부스와 지역 체험 코스 안내, 항공사 공동 할인 등을 통해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를 지역관광으로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내수 진작책도 병행된다. 문체부는 '노동자 휴가지원 사업' 규모를 기존 10만 명에서 14만5천 명으로 확대하고, 중소기업 노동자 3만5천 명과 중견기업 노동자 1만 명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지방 소재 기업 근로자에게는 정부지원금 2만원을 추가 지급해 총 42만원 상당의 휴가비를 지원한다. 대중교통 패키지 할인과 숙박 할인, 신규 가입자 포인트 제공까지 함께 묶어 연휴 직전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문체부는 이를 통해 위축된 내수와 지역 소상공인 매출 회복까지 동시에 노리고 있다. 지역 관광 생태계 강화도 같은 흐름이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8일 '두레함께 데이'를 열어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와 여행업계 관계자 200여 명을 연결했다. 지역 주민이 직접 만든 관광콘텐츠를 1회성 체험이 아니라 실제 판매 가능한 상품으로 키우고, 5월부터 11월까지 온·오프라인 홍보를 이어 실매출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추경으로 약 31억원 규모의 '청년 관광두레' 사업도 본격 추진해 청년의 지역 창업과 정착, 관광 일자리 확대를 노린다. 외래객의 지역 유입 기반을 넓히기 위한 교통 거점 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문체부와 국토교통부는 대구를 시작으로 김해, 청주 등에서 지방공항 연계 지역관광 활성화 협력 포럼을 열고 있다. 지방공항을 단순한 입출국 시설이 아니라 지역 인바운드의 관문으로 키우겠다는 취지다. 공항 슬롯과 편의서비스, 숙박과 교통, 관광콘텐츠, 마케팅, 업계 애로까지 한꺼번에 논의하며 '항공-관광 원팀' 체제를 만들겠다는 점이 특징이다. 관광개발사업의 집행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 정비도 병행된다. 문체부는 최근 관광진흥법 개정안 공포를 통해 지자체 보조금 지원 관광개발사업에 대한 성과관리 제도를 도입했다. 총사업비 100억원 이상 사업의 성과를 평가하고, 관광개발종합정보시스템으로 집행 상황을 관리하며, 일정이 30% 이상 지연된 사업에는 법률·건축·콘텐츠·운영 전문가 컨설팅까지 지원한다. 단순한 예산 투입을 넘어 적기 완공과 성과 환류까지 챙기겠다는 의미다. 문체부가 연휴를 계기로 공연관광 효과를 부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방탄소년단(BTS) 광화문·고양 공연 분석 결과, 광화문 공연을 찾은 외국인은 평균 8.7일 머물며 353만 원을 소비했고, 고양 공연 외국인은 평균 7.4일 체류하며 291만 원을 썼다. 특히 고양 공연장 인근에서는 공연일 3일간 외국인 방문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5배, 카드 소비액은 38배 증가했다. 이런 수치는 대형 케이컬처 이벤트가 단순 관람을 넘어 체류형 지역관광과 소비 확대를 이끌 수 있다는 근거가 됐다. 실제로 문체부는 부산 공연 환영 주간과 지역 콘서트·전시 연계 사업을 후속으로 추진 중이다. 결국 최근 문체부 관광정책의 공통분모는 명확하다. 연휴 특수를 단기 소비에 그치게 하지 않고, 방한 수요와 국내 여행 수요, 지역 콘텐츠와 지역 일자리, 교통 거점과 관광개발 사업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지역관광 대도약'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1분기 지역관광 데이터에서도 정부는 수도권에 집중됐던 관광 흐름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이를 일시적 반짝 효과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굳히기 위해 정책 집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최근 잇따른 발표에서 고유가와 국제관광 수요 위축 가능성에 선제 대응해 내수와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문체부의 이번 연휴 총력전은 결국 관광을 단순 소비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성장정책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