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테크 인사이트④] 기업용 엣지컴퓨팅 시장 활짝
최근 기업은 안정적인 속도와 보완이 담보되면서 저렴한 엣지컴퓨팅(Edge Computing)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클라우드업체, 통신사, 장비업체, 플랫폼 비즈니스업체까지 가세해 이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기업용 엣지컴퓨팅 역할이 중요해지고, 관련 시장 잠재력과 성장성이 높을 전망이다. 하이퍼스케일러를 비롯해 인프라 장비 제조사, 기업 플랫폼 비즈니스 업체들까지 시장 경쟁에 뛰어 들고 있기 때문이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2021 첨단기술·미디어·통신산업 예측'에서 엣지 컴퓨팅 성장성을 전망하면서 기업의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과 엣지컴퓨팅 시장 성장이 더딘 이유를 다룬 바 있다. 당시 지적한 장애물과 우려사항이 점차 해소되고 있고, 선도 IT기업 들은 과감한 시장 진입 전략을 수립하며 서비스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편, 현재 기업들도 엣지컴퓨팅 환경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인프라 부문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계속적으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분까지 투자를 늘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엣지컴퓨팅 하드웨어 인프라시장 성장률(22%)이 네트워크장비(4%), 정보기술(6%) 부문 보다 높게 전망되는 이유다. ■ 기업의 엣지 컴퓨팅 환경 채택에 따른 공급자들 대응 스마트폰, 컴퓨터, 보안 카메라, 센서 등 수십억 개 기기들이 인터넷에 상호 연결돼 작동하고 있다. 각각의 기기들이 생성하는 대용량 데이터는 인터넷과 클라우드 상에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송된다. 클라우드가 중앙집중식 대규모 데이터 센터와 플랫폼에서 운영되는 것이다. 하지만 중앙집중식 클라우드는 폭증하는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다. 2025년이 되면 1500억개 이상 기기가 상호 연결될 것이고 여기서 생성되는 데이터 규모는 약175제타바이트(ZB)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대규모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클라우드에서 처리된다면 IT 운영 비용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인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응답이 실현되지 못할 것이다. 이에,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는 데이터가 늘어남에 따라 기업들은 기존 클라우드 구조의 한계를 보완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엣지컴퓨팅을 채택하고 있다. 엣지컴퓨팅은 사용자 및 디바이스와 가까운 위치에서 데이터를 로컬로 처리하는 방법이다. 대역폭을 절약하고 지연 시간을 줄여 사람들이 기대하는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엣지'는 엣지 서버, 사용자의 컴퓨터 또는 서비스 디바이스를 의미한다. 전산실 서버가 될 수도 있고 통신사의 기지국, 또는 데이터 센터와 최종 사용자의 디바이스가 될 수도 있다. 엣지 컴퓨팅을 도입하면 중앙 데이터 센터로 필수 데이터만 전송하면 되므로 데이터 전송에 소요되는 네트워크 자원이 절약되고 서비스 신뢰성이 개선되며 지연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예를 들어 엣지는 ATM 단말기처럼 작동한다. 사용자는 ATM이 항상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쉽고, 빠르게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 지연 시간은 웹 사이트 탐색과 페이지 로딩 대기 시간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성가신 지연이나 모바일 앱을 누른 후 작업이 완료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인데, 이러한 현상은 일반적으로 데이터 처리 및 스토리지가 사용자와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데이터 처리 프로세스가 엣지로 이동하고 지리적으로 사용자와 가까워지면 사용자는 거의 실시간으로 디지털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기업이 엣지컴퓨팅을 도입하면 클라우드를 운영하면서도 자사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통제력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에지컴퓨팅 도입으로 데이터를 자체 구축 서버에 저장할 수 있고, 그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이터 주권 이슈 대응과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 규정 준수가 수월해진다. 또한 5G통신 상용화로 데이터 처리량이 증가한 상황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미션 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할 수 있다. 그리고 허용된 처리 데이터 용량보다 많은 데이터가 몰리면 네트워크 지연(Latency)이 나타난다. 하지만 엣지컴퓨팅은 네트워크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기술 적용으로 실시간 영상 분석과 처리 등이 필요한 자율주행차, 원격로봇, 원격 수술 등을 실현시키고 있다. 현재 엣지컴퓨팅 시장 생태계는 다분화 되어 있다. 반도체, 기기제조, 애플리케이션 개발 그리고 사이버 보안, SI(system Integration)기업 등이 이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 엣지컴퓨팅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핵심 주체는 ▲공용 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러 ▲통신 사업자(CSP) ▲인프라 장비 업체 ▲엣지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업체로 구분할 수 있다. ■공용 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러 하이퍼스케일러들은 기업용 엣지 컴퓨팅 솔루션 표준화와 단순화 그리고 상업화를 주도하고 있다. 안정적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참여 생태계와 마켓플레이스 활용으로 최적 규모로 사용이 용이하고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엣지 컴퓨팅을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으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서비스 이용 고객사로 분산시키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사는 이 솔루션 활용으로 자사 IT 서버 혹은 인근 네트워크와 디바이스 등에서 데이터를 처리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하이퍼스케일러들은 통신 서비스 사업자, 콘텐츠 공급사(Content Delivery Network, CDN), 기지국을 포함해 분산 네트워크 시설을 보유한 업체들과 파트너십 체결로 엣지 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에 일부 하이퍼스케일러들은 턴키(Turnkey)방식으로 고객사들이 본인들의 IT 인프라에 직접 탑재 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기도 한다. 나아가 이들은 SI 업체들과 협업으로 산업별 특화된 플랫폼 개발 및 제공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통신사업자 통신사업자들은 패키지형 엣지 컴퓨팅 솔루션 제공으로 통신서비스 외 신규 매출원을 창출하고 있다. 데이터 센터와 기업들의 IT 인프라 연결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시간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지원한다. 통신 사업자들은 모바일 엣지 컴퓨팅이라고도 불리는 다중 액세스 엣지 컴퓨팅(Multi-access Edge Computing, MEC)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때때로 하이프스케일러와 협력해 구축하기도 하는 MEC는 5G활용으로 고객·산업 특화 서비스 뿐 만 아니라 커넥티비티·연산·저장·보안 등이 포함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이들은 특정 기업과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B2B 와 B2C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및 제공할 수도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일반적으로 다수의 서비스 이용 고객들을 보유하고 오랜 기간동안 계약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같은 통신사들의 보유 고객 기반은 MEC 사업 추진에 핵심 동력이 된다. 하지만 MEC 사업 추진에 있어 전략과 새로운 서비스와 가치제안 그리고 사업모델, 파트너십, 영업능력 등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인프라 장비 업체 엣지 컴퓨팅 시장 성장은 곧 인프라 장비 업체들의 성장을 의미한다. 업계 공동 표준수립에 따른 네트워크 가상화와 오픈소스화가 확산되면서 클라우드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져 인프라 장비 업체들의 진입이 용이해졌다. 마이클 델(Michael Dell) 델(Dell)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 세계 이동전화 기지국이 약 700만 개가 이상이고 각각이 하나의 데이터센터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언급한바 있다. 에지 컴퓨팅 인프라와 솔루션의 시장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다. 매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산업 전시회인 '2022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MWC)에서는 델 뿐 아니라 HPE와 시스코 등 여타 IT 하드웨어 업체들이 통신 사업자와 고객사들에게 '에지 투 클라우드'(edge-to-cloud) 컴퓨팅 솔루션을 경쟁적으로 제안했다. 상당수 IT 인프라 장비 업체들은 그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시키고 소비자 기반 부가가치형 사업 모델로 발전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HPE는 지난 2018년 MWC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 엣지 컴퓨팅 사업에 4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밝힌 바 있다. 네트워크 인프라 업체도 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네트워크 가용 대역폭과 용량확대, 아키텍쳐 공유 그리고 사용처별 요구사항을 고려할 때 종종 엣지 컴퓨팅은 민간 통신 네트워크와 동시에 구축된다. 따라서 엣지 컴퓨팅과 무선 네트워크 시장은 동시에 성장하고, 가치사슬과 기술 스택 상에서 이들 업체들 간 파트너십은 공고해질 것이다. 특히 무선 네트워크와 엣지 컴퓨팅은 각각의 서비스 실행에 있어 서로 다른 기술이 요구되지만, 상호 결합시에 네트워크 인프라 업체가 무선 통신 기술 역량을 확보한다면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엣지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에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다양한 옵션으로 배포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특정 서비스 제공에 각기 다른 업체들의 애플리케이션이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상호 이질적인 IT 환경에 적합한 애플리케이션 실행과 서비스 제공에 수반되는 복잡성이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기술 아키텍쳐 상 엣지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이 필요하다. 엣지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은 일종의 운영 관리 시스템으로 운영자, 기업 및 개발자들이 용이하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의 성능과 보안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 특히 플랫폼은 API활용으로 기본적인 물리적인 인프라 사항들을 관리하고 제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API는 점점 표준화되고 오픈소스로 활용되어 업체간 각기 다른 플랫폼 요소들을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게 되어 애플리케이션의 상호 운영성을 확보할 수 있다. 결국 네트워크 기능과 역량이 인프라가 아닌 프로그래밍 코드로 실현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경계가 모호해 지고 있다. ■경쟁이 아닌 협업으로 시장 키워야 기업용 엣지 컴퓨팅 시장 잠재력은 크다. 현재 다수 기업이 그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 관련 전략을 수정하고, 엣지 컴퓨팅 도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자사의 데이터 워크로드를 효율화 하고 데이터 센터를 보호하는 하이브리드 엣지 클라우드 모델을 찾고 있다. 결국에 기업은 그들의 사업규모와 업종 특성 그리고 사업 전략에 맞는 엣지 컴퓨팅 솔루션에 투자할 것이다. 그리고 엣지 클라우드 컴퓨팅이 제공하는 실시간 서비스 구현, IT 운영 비용 절감 등의 기술 가치로 그 투자는 분명 확대될 것이다. 기업용 엣지 컴퓨팅 시장은 분명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이 시장에 진입한 각각의 기업은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시장을 더욱 키워 나가야 한다. 통신사와 하이퍼스케일러, 장비업체, 플랫폼 업체들은 가치 제공 방식만 다를 뿐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개발 제공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 각 업체들의 협업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과 신규 수익 창출이라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 할 것이다. 그리고 서비스 고객 들은 컴퓨터 비저닝, 가상 및 증강현실, 머신러닝 기술이 탑재된 디바이스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엣지 컴퓨팅 시장은 각자의 서비스와 솔루션 제공 업체들 간 경쟁이 아닌 파트너십과 생태계 중심으로 성장하는 시장이 될 것이다. ◆필자 약력 -전 통신산업 투자 애널리스트 -MIT 솔론 경영대학원 석사 졸업 -와튼 스쿨 경제학 학사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