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헬로 AI, 지금 만나러 갑니다
요즘 인공지능(AI)이 대세다. 너도 나도 AI 얘기를 한다. 정부도, 기업도, 모든 정책의 중심에는 AI가 자리잡고 있다. 예전 같으면 전문가들이나 주고 받았을 전문용어도 심심찮게 접하게 된다. AI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 시대에 뒤쳐지는 것 같아 불안하다. 그런데 막상 AI 공부를 하려니 만만치 않다. 이공계 전공이라면 그나마 낫겠지만, 문과 출신들에겐 부담스럽기 그지 없다. AI의 기본 원리부터 전문 용어까지, 하나 같이 낯선 것들 투성이이기 때문이다. 임춘성의 '헬로 AI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개인과 기업, 사회와 국가 전반적인 현황과 나아갈 방향을 조망해 준다. AI를 도구가 아니라 동반자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AI와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제로 이 책은 우리가 어떤 대상과 만나서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 그대로 구성돼 있다. 의식하기, 알아 가기, 함께 하기, 이겨내기, 그리고 행복하기. 이런 만남 과정을 실감나게 묘사하기 위해 저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으로 구성했다. 구성만 그렇게 돼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만남의 각 단계에 적합하게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나서 조금씩 감정을 쌓아갈 때 '의식하기'부터 시작한다. 1장 봄을 통해 독자들은 AI를 조금씩 마음에 담게 된다. 그런데 AI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저자의 설명을 조금 따라가보자. “AI를 흔히 '스며드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그런 식으로 부를 거면, 인터넷은 '깔아 주는' 기술이고, 스마트폰은 '같이 있는' 기술이라 할 수 있겠네요. (중간 생략) 스며드는 건, 깔아 주기도 하고 같이 있기도 합니다.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깔아 주고, 이렇게 저렇게 스며들어 같이 있으니 말입니다. 참 기가 막힌 표현이죠? AI가 그렇습니다.” (22~23쪽) 의식한 다음엔 조금씩 알아가야 한다. 그래야 계속 가까이 지낼지, 아니면 적당한 선에서 정리할 지 결정할 수 있다. '2장 여름'을 통해 독자들은 AI를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여기서 저자는 AI의 기본 원리와 개념들을 설명해준다. AI의 시작부터 특이점까지 인문사회와 과학기술의 다양한 시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와 함께 AI에서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짚어준다. 데이터 편향성, 할루시네이션, 가치정렬, 거짓 정보 생성과 확산 같은 것들은 조심하고, 또 피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써 본 분들을 잘 알겠지만, AI와 함께 하려고 할 때 조심해야 할 것들이다. 상대방에 대해 충분히 안 다음에는 '함께 하기' 단계가 이어진다. '3장 가을'은 바로 AI와 함께 하는 과정을 설명해준다. 저자는 3장에서 AI의 7가지 한계와 5가지 장점도 함께 설명해준다. 또 AI가 최상의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게 완벽한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방법도 꼼꼼하게 짚어준다. 4장 겨울에선 개인, 사회, 국가 관점에서 AI 역량을 강화하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그리고 마지막 5장은 '다시 맞은 봄'이다. 여기선 AI를 오래 오래 행복하고 알차게 잘 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해 준다. '헬로 AI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AI와 자연스럽게 만나고,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말하자면 저자는 AI를 자연스럽게 소개해주는 주선자를 자처하고 있는 셈이다. '교양으로 읽는 AI의 모든 것'이란 부제는 이 책이 어떤 쪽을 지향하고 있는 지 잘 보여준다. 저자가 안내하는 대로 4계절을 경험하고, 다시 봄을 맞을 때 쯤이면 생소했던 AI를 친구나 연인으로 탈바꿈시켜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임춘성 지음, 샘안파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