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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융합에너지·UAM 예비타당성조사 착수

핵융합에너지 핵심기술 고도화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안전운용체계 실증 기술 개발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최종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박인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주재로 '2026년 제1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개최하고, 2025년 4차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대상 사업 선정 결과를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예타 확정 사업은 ▲핵융합에너지의 가속화 실현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 기반 구축(과기정통부) 사업과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안전운용체계 실증 기술개발(국토부, 기상청) 사업이다. 핵융합 관련 사업은 총 1조 5,000억원이 들어가는 융합에너지 7대 핵심기술 개발이 핵심이다. 이를 실제 환경 적용 전 수준까지 고도화하는 사업이다. 이에는 핵융합에너지 상용화 기반 마련을 위해 기술개발 성과를 검증하고 민간 핵심기술 확보 등을 지원하는 '핵융합에너지 핵심기술 실증센터' 구축도 포함됐다. 7대 핵심기술은 △노심 플라즈마 △가열 및 전류구동 △초전도자석 △증식블랑켓 △핵융합소재 △혁신형디버터 △연료주기 등이다. 여기에 안전·인허가 기술만 포함시키면 핵융합에너지 핵심 8대 기술 로드맵이다.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안전운용체계 실증 기술개발 사업은 국가전략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기됐다. 1단계 사업 기술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을 고도화하고 실제 도심 환경에서 시험평가 및 실증을 추진한다. 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1,007억원을 들여 개발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7개월여 간 검토를 거쳐, 추진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박인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예타 폐지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며 "다만, 아직 기존 제도에 따라 조사 중인 사업이 있어 마지막까지 기존 제도를 안정적으로 운영,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제도를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1.31 18:18박희범 기자

호텔 운영도 클라우드로…오라클, IHG에 자산 관리 시스템 공급

오라클이 글로벌 호텔 업무에 특화된 자산 관리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에 나선다. 오라클은 IHG 호텔&리조트가 '오라클 오페라 클라우드 호스피탈리티 플랫폼'을 미주 및 유럽·중동·아프리카·아시아(EMEAA) 지역 호텔의 클라우드 기반 자산 관리 시스템(PMS)으로 승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오라클은 IHG의 공식 PMS 공급업체로 등록됐다. IHG 가맹점주와 호텔 소유주는 각자 비즈니스 요구에 맞춰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오페라 클라우드는 대규모 호텔 및 복합 시설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으로, 단일 시스템에서 운영과 데이터를 표준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IHG 계열 호텔은 오페라 클라우드를 통해 운영 가시성과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고 투숙객과 로열티 회원에게 보다 일관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고도화된 호텔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능을 단일 플랫폼에서 지원해 업무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오라클은 호스피탈리티 산업에서 축적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엔터프라이즈급 안정성과 보안을 제공 중이다. 오페라 클라우드는 보안 단일 로그인(SSO), 분기별 업데이트 기반의 지속적인 기능 개선을 통해 호텔의 IT 운영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전 세계 236개 국가와 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각국 재무 및 규제 요건을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오라클 알렉스 올트 커머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총괄 겸 총괄부사장은 "오페라 클라우드는 검증된 확장성과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갖춘 제품군으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운영을 간소화하며 투숙객과 임직원 모두에게 향상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IHG 졸리 플레밍 최고제품·기술책임자는 "오라클 오페라 클라우드 호스피탈리티 플랫폼은 우리 포트폴리오 전반의 성과 향상에 기여할 고급 기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2026.01.31 18:02한정호 기자

[현장] "美·中 AI 개발 자금, 韓보다 100배 커…국제 공동연구 필수"

"현재 미국과 중국은 한국보다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에 100배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단일 국가 중심 R&D 구축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우리는 AI 기술과 인프라 논의 출발점을 기술이 아닌 국제 협력 구조에서 찾아야 합니다." 안희철 법무법인 DLG 대표변호사 겸 인간:지능연구소(H:AI) 고문은 31일 서울 여의도 FKI 빌딩에서 열린 'AI 시대, 지속가능한 디지털 인프라 미래'에서 AI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제 협력 구조가 절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변호사는 국가 간 AI 산업 예산과 인력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나 중국은 동시에 수십, 수백 개 연구 분야에 동시 투자가 가능하다"며 "반면 한국은 선택과 집중 외에는 현실적 대안이 제한적인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AI 산업을 특정 분야 하나에 집중해 경쟁력 확보하기 어려운 특성을 지닌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떤 기술 영역이 핵심이 될지 사전 예측이 어렵다"며 "단일 분야 집중은 나머지 기술 가능성을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변호사는 한국이 AI R&D 발전을 위해 국제협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이 연구를 공동 수행하고, 그 성과를 참여국 간 공유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각국 정부는 개별적으로 배정한 R&D 예산을 함께 투입하고,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연구 과제를 공동 설계·수행하는 구조다. 그는 "국제 협력은 예산, 인력, 연구 성과를 공동으로 설계하고 활용하는 방식"이라며 "단순 교류를 넘어선 산업 인프라 구축까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변호사는 한국은 국제 공동 연구 성과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지적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국제 공동 연구 성과는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20위권에 머무른 상태다. 그는 "절대적인 연구 성과는 상위권이지만 국제 협력을 통한 성과 창출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짚었다. 또 그는 는 국내 법·제도가 국제 공동 연구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에는 미흡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안 변호사는 "국내과학기술기본법과 국가연구개발혁신법에 관련 규정이 있지만 성과 귀속을 비롯한 지식재산권 처리, 안보 기술 보호, 예산 집행 구조 등 핵심 쟁점은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자가 국제 공동 연구 집중할 '표준 규칙' 시급" 안 변호사는 국제 공동 연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유럽연합(EU)의 '호라이즌 유럽'을 모범 사례로 꼽았다. 국제 협력을 선언에 그치지 않고, 연구 전 과정에 적용되는 표준 규칙으로 제도화했다는 점에서다. 호라이즌 유럽은 공동 연구 착수 단계부터 기술과 특허를 어느 범위까지 공개할지, 해당 기술을 어떻게 보호할지를 사전에 명확히 규정한다. 연구 결과가 도출된 이후에는 성과물의 소유권을 국가별로 개별 보유할지, 공동으로 소유할지까지 계약과 규칙으로 정리한다. 연구 성과를 상용화하거나 특허를 유동화할 경우의 수익 귀속 기준도 미리 정해진다. 공동 연구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 분쟁 해결 절차와 관할 구조 역시 제도적으로 마련됐다. 안 변호사는 "현재 호라이즌 유럽에 참여하는 연구기관·기업들은 연구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며 "한국 일부 연구기관과 기업도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해 동일한 규칙 아래에서 국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라이즌 유럽 외 국제 공동 연구에서는 이런 통일된 기준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구 주제 설정부터 역할 분담, 성과 처리, 권리 배분까지 모든 과정을 개별 협의로 시작해야 해 연구 진입 장벽이 높다는 설명이다. 안 변호사는 "국내에선 국가 예산을 활용한 R&D가 국제 공동 연구에 적용되지 않거나 제한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국가 핵심 기술과 첨단 기술을 안보로 분류해 국제 공동 연구를 제한하는 기준 역시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AI처럼 국가 예산의 한계가 분명한 분야일수록 국제 공동 연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2026.01.31 18:01김미정 기자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팬 모였다…5주년 팬 페스티벌 '구름 인파'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킹덤' 출시 5주년을 기념하는 팬 페스티벌 '운명의 집결'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양일간 경기 고양시 킨텐스 제2전시장에서 약 7천평 규모로 개최된다. 이는 지난 4주년 행사 대비 약 5배 확장된 수준으로, 현장 수용 인원 또한 전년 대비 약 4배 늘어난 최대 2만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요일과 일요일 티켓은 모두 매진됐다. 특히 메인 무대를 가득 채운 어린이 팬의 환호성과 웃음소리는 작년 행사가 무색할 만큼 강렬했다. 현장의 열기가 고조된 가운데,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를 비롯해 이은지 CIPO, 김이환 PD가 무대에 올라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길현 대표는 "쿠키런: 킹덤이 어느덧 5주년을 맞이해 팬들과 다시 만나게 되어 감동적이고 뜻깊다"며 소회를 밝혔다. 조 대표는 이어 "지난 시간 동안 수많은 선택과 도전을 거치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항상 함께해 준 여러분 덕분"이라며 "이제는 게임 맥락을 넘어 쿠키런 세계를 어떻게 확장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번 페스티벌은 지난 5년의 여정을 돌아보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공유하기 위한 '집결'의 자리"라며 "함께해주신 여러분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반갑고, 준비한 콘텐츠를 마음껏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커진 규모만큼 현장에는 다채로운 콘텐츠와 부스, 포토존이 마련돼 관람객을 맞이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이번 페스티벌 주 콘셉트인 어둠마녀 쿠키가 거대한 모습으로 마중 나왔다. 입구 양옆으로는 관람객의 허기를 달래줄 '파파존스 피자 공방'과 '이디야커피 라떼 공방'이 자리했다. 쿠키런 공식 굿즈를 판매하는 '어둠마녀의 상점'과 팬 2차 창작물을 만나볼 수 있는 '상인 연합' 부스는 행사 시작 직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어둠마녀의 상점 안팎으로는 원하는 굿즈를 선점하기 위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으며, 일부 관람객은 5명이 모여 전략적으로 구매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번 굿즈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행사 시작 불과 1시간 만에 쉐도우밀크 쿠키와 사일런트솔트 쿠키 등 인기 쿠키의 중형 액션 피규어가 전량 매진됐다. 이미 수십만원 상당 굿즈를 구매한 3년 차 중국인 유학생은 가득 채워진 쇼핑백을 들고서도 발을 떼지 못했다. 그는 "가장 기대했던 중형 액션 피규어가 매진돼 속상하다"며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5년간 여정을 돌아볼 수 있는 전시 및 체험 공간도 준비됐다.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포토부스 '전투의 기록'을 지나면 이번 행사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금기의 연구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5주년 기념 특별 전시존으로 꾸며진 금기의 연구서는 게임 속 서사를 현실로 옮겨놓은 듯한 연출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곳은 단순 전시를 넘어 쿠키런: 킹덤의 깊이 있는 세계관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외에도 리워드 증정과 커스텀 굿즈 판매가 이뤄지는 '전장의 증명'부터 서로 다른 콘텐츠로 구성된 '에이션트 쿠키 진영'과 '비스트 진영'이 배치돼 즐길 거리를 더했다. 매번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IP 행사는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방문한다. 특히 가족 관람객 비중이 높아 보이며, 어린 팬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끊임 없이 들린다. 이는 단순히 현재 인기를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게임 생애 주기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작년 4주년 행사에도 참여했던 경기도 시흥에서 온 20대 관람객은 "작년보다 행사장 규모가 훨씬 커진 게 체감된다"며 "특히 굿즈샵이 정말 커졌고, 사고 싶었던 상품도 훨씬 많아져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 그는 넓어진 공간 덕분에 더욱 쾌적한 관람이 가능해진 점을 이번 행사의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가장 기대되는 프로그램으로 성우 토크쇼를 언급하며 "평소 김연우 성우의 팬인데, 오늘 무대에서 직접 뵐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설렌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6.01.31 16:39진성우 기자

"대한민국 양자 도약"...2월3일 국회서 양자포럼 열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은 2월3일 김현 의원과 국회의원회관에서 양자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은 글로벌 양자 기술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양자 도약 전략을 점검하고, 국가 차원의 종합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은 KAIST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한다. 이 자리에서는 정부의 제1차 양자종합계획과 양자클러스터 기본계획, 주요 연구기관의 양자 플래그십 프로젝트 성과, 양자 기술 공급망 강화 전략, 초격차 인재 양성 방안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심주섭 과기정통부 양자혁신기술개발과장, 최재혁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양자기술연구소장, 한상욱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양자기술활용연구거점사업단장,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이 주제 발표를 맡았다. 발제에 이은 토론에는 김은성 원장이 좌장을 맡아 김동규 KAIST 교수(OQT 대표), 권상일 DGIST 교수, 이용호 KRISS 초전도양자컴퓨팅시스템연구단장 등이 참여한다. 최민희 위원장은 “양자기술은 반도체, AI 를 넘어 산업 경쟁력과 국가안보를 동시에 좌우하는 전략 기술”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연구성과, 산업화, 인재 양성, 공급망까지 연결하는 국가 차원의 양자 도약 전략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1.31 16:37박수형 기자

"K-의료 특화 모델 필수"...포티투마루, AI 헬스케어 미래 비전 제시

포티투마루가 국내 의료 환경에 최적화된 인공지능(AI) 모델 필요성을 강조했다. 포티투마루는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2026 연합 심포지엄' 기조연설을 통해 에이전틱 AI가 재구성할 의료 현장의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의료·헬스케어 분야 데이터 활용과 설명 가능한 AI 등 현장의 핵심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구글 '메드팜'과 마이크로소프트 'MAI-DxO'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진단·예측 보조 영역을 넘어 헬스케어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흐름을 분석했다. 이에 대응해 병원 업무 효율화, 환자 데이터 기반 임상 진료차트 자동 생성, 전국민 심리케어 상담사 보조 등 국내 현장에 적용 중인 실질적인 사례들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의료 분야는 범용 모델의 단순 미세 조정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아키텍처 구조 설계 단계부터 새롭게 개발하는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규제 환경과 의료 데이터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데이터 접근 통제와 감사가 가능한 소버린 AI 기반의 운영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포티투마루는 초거대 언어모델 문제인 환각 현상을 'RAG42'와 'MRC42'를 결합해 해결하고 있다. 기업용 프라이빗 모드를 통해 민감한 환자 정보 유출 우려를 해소하는 동시에 경량화 모델인 'LLM42'로 구축·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의료·헬스케어는 데이터의 민감도가 높은 만큼 강력한 보안과 신뢰를 함께 설계하는 접근이 필수"라며 "한국 의료 현장에 최적화된 케어 서비스 혁신이 실제로 작동하고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술적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1.31 16:28김미정 기자

"젠슨 황도 온다"…다쏘시스템, '3D익스피리언스' 개최 앞둬

다쏘시스템이 인공지능(AI)과 버추얼트윈을 앞세운 설계·제조 산업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다쏘시스템은 내달 1~4일(현지시간)까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전 세계 사용자 커뮤니티를 위한 연례 행사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6'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수천 명의 솔리드웍스·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사용자가 모여 AI 기반 미래 기술 발전 방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과학 발명가 파블로스 홀만, 인플루언서 제이 보글러 등이 기조연설자로 참여해 가상 환경과 핵심 기술에 대한 폭넓은 아젠다를 제시한다. 특히 3D 유니버스 발표 1주년을 맞아 보조형, 예측형, 생성형 AI를 아우르는 통합 비전을 통해 설계와 시뮬레이션 전반의 효율성 강화 방안을 소개한다. 다쏘시스템은 이날 솔리드웍스 신기능을 공개하는 '톱 10' 발표를 비롯한 기술 교육 세션, 인증 프로그램, 사용자 밋업을 진행한다. 9개국 12개 팀이 경쟁하는 '아크루티 국제 학생 디자인 및 혁신 경진대회'와 모델 매니아, 메이커 존 등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몰테니그룹, 웨스트우드 로보틱스, 싸이오닉 등 글로벌 고객사와 스타트업 프로그램 참가 기업들은 솔리드웍스를 활용한 최신 제품 데모를 대거 전시한다. 이를 통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기술이 어떻게 혁신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마니쉬 쿠마 솔리드웍스 CEO 겸 R&D 부문 부사장은 "AI는 업무 방식 자체를 정의하며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동시에 창의성과 혁신을 위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6에서 AI 기반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소개하고 800만 명 사용자에게 제공해온 제품 개발 진화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2026.01.31 16:06김미정 기자

GIST 임춘택 교수, IEEE 펠로우 위원으로 뽑혀…"석학회원 후보 추천"

전 세계 회원 가운데 업적이 0.1% 이내로 평가받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펠로우(석학회원)를 국내 연구진이 심사하게 됐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임춘택 교수가 세계 최대 전기·전자공학 학회인 IEEE '펠로우 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고 31일 밝혔다. 임 교수는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2년간 IEEE 펠로우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IEEE 최고 등급 회원인 '펠로우(석학회원)' 승격 후보자 심사와 최종 추천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임 교수는 지난 2024~2025년 펠로우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노종선 서울대학교 교수 이후 국내 배출 위원으로는 두 번째다. IEEE 펠로우 위원회는 전 세계 IEEE 10개 지역과 46개 학회·기술위원회 및 다양한 소속을 대표하는 52명의 IEEE 펠로우로 구성된다. 매년 1,200명 이상의 펠로우 승격 후보자를 평가해 IEEE 이사회에 최종 추천 명단을 제출한다. IEEE 펠로우는 전기·전자·정보통신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업적과 국제적 공헌을 인정받은 연구자에게만 부여되는 IEEE 최고 등급 회원 자격이다. 매년 전체 투표권 회원 가운데 0.1% 이내만 선출될 정도로 기준이 엄격하다. 임 교수는 무선전력전송 분야 세계적 권위자다. 지난 2020년 IEEE 펠로우로 선임됐다. 지난해엔 엘스비어와 스탠퍼드대학이 공동 발표한 전기전자공학 분야 '세계 상위 1% 연구자'에 5년 연속 선정됐다. IEEE 산하 전력전자학회(PELS)가 수여하는 무선전력 분야 학술상인 '밀란 요바노비치상'을 국내 연구자 최초이자 세계 7번째로 수상했다. 임 교수는 금오공고와 금오공대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기술고시(20회) 출신으로 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과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 KAIST 항공우주공학과 전문교수와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부교수, 제4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등을 지냈다.

2026.01.31 15:27박희범 기자

[인사]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센터장급 ▲대사제어연구센터장 오경진

2026.01.31 14:30박희범 기자

트럼프 美 대통령, 차기 연준의장으로 케벤 워시 전 연준이사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트루쓰 소셜 계정을 통해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명 배경으로 "오랜 안면, 갖춰진 능력, 연준에서의 이사 경력 및 조 직 운영 경험이 있다"며 "최고의 연준 의장으로 기억 될 것이며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5월 15일 임기가 만료되며,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 31일까지다. 다만,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이 선임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위원회의 공화당 톰 틸리스 의원과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렌 의원이 파월 의장 조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케빈 워시 임명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가. 때문이다. 연준 의장 지명자는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및 표결과 상원 본회의 표결을 거쳐 임명된다. 시장에서는 워시가 차기 연준의장으로 최종 임명된다면 제롬 파월 의장보다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며,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푹소되고 시장과의 소통을 최소화하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워시 지명자는 연준 이사로 재임하던 2006~2011년 연준의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과 금융 안정 리스크를 높인다며 2010년 양적완화 결정에 반대하며 사임한 이력이 있다. 차기 연준의장 지명 직후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2026.01.31 14:16손희연 기자

식품사 지난해 실적, 이번에도 '글로벌'에서 갈렸다

식품업계의 지난해 실적이 해외 시장 성과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삼양식품처럼 해외 판매를 키운 기업은 외형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린 반면, 내수 비중이 큰 기업은 소비 둔화와 비용 상승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31일 식품업계는 지난해 성적표가 보여준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수출 전략을 체계화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내수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올해 실적이 단순히 해외 판매를 늘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고 본다. 관세와 환율, 물류비 등 대외 변수가 커진 만큼, 현지 유통망과 운영 방안, 생산 능력까지 포함한 수출 체계를 갖춘 기업이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도 성장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수 둔화, 비용 압박… 내수 위주 기업에 직격 지난해 내수 경기는 둔화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감소했고, 2025년 연간 성장률도 전년 대비 1.0%에 그쳤다. 이런 환경에서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의 수익성은 크게 줄었다. 빙그레는 202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83억원으로 2024년 1,312억원 대비 429억원(32.7%) 감소했다. 매출은 1조 4,896억원으로 1.8%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569억원으로 44.9% 줄었다. 빙그레는 내수 소비 침체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원가 상승이 겹쳤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도 내수 부진 영향을 받았다. 공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은 2조 4,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21억원으로 17.3% 줄었다. 회사는 주류시장 규모 축소에도 매출 감소폭을 제한했지만, 외형 축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할인 경쟁이 일상화돼 있고, 제품 차별화가 약한 품목은 가격을 올리거나 판촉을 줄이기도 어렵다”며 “결국 내수 비중이 큰 기업일수록 수익 구조를 바꿀 여지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확장 효과 엇갈려…삼양은 '점프', 대상은 이익 감소 반면 해외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한 기업의 실적은 확연히 달랐다. 삼양식품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이 2조 3,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239억원으로 52% 늘었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판매가 확대됐고, 생산 인프라도 늘리면서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매출이 늘었지만 이익은 줄었다. 대상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은 4조 4,015억원으로 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706억원으로 3.6% 감소했다. 대상은 국내 식품사업이 개선되고 고부가 바이오 제품 실적도 좋아졌지만, 미국 상호관세 등 비용 증가 요인과 경기 둔화에 따른 일부 거래처 수요 감소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수출 여건이 나쁘지 않더라도 과정에서의 변수가 판매 확대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 관세나 운임이 오르면 물량이 늘어도 단가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고,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계약 시점과 정산 구조에 따라 실적 반영 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수출 수요가 유지되는 품목을 가진 기업은 성장 여지가 남아 있지만, 관세나 운임 등 변수에 대비한 운영 설계가 없으면 성과가 쉽게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국제 정세나 무역 이슈로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고 환율 변동성도 큰 만큼, 수출을 한다고 해서 모두 이익이 남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품질관리 체계와 유통 시스템을 갖추고 시장별로 가격·물량을 조정할 수 있는 기업이 올해도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1.31 13:35류승현 기자

프랑스 "유텔샛 지분 팔지마"...스타링크 경쟁 전략자산

프랑스 정부가 위성통신 기업 유텔샛이 지상 안테나 사업을 사모펀드 EQT에 매각하려던 계획을 막았다. 유텔샛 자산이 스타링크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인 자산이란 이유다. 30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라이브에 따르면 유텔샛은 지난 2024년 말 EQT와 체결한 계약으로 약 5억5천만 유로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정부의 거래 차단으로 무위로 돌아갔다.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대형 위성 기업인 유텔샛이 위성과 통신하는 지상 안테나 사업의 매각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위성 안테나는 민간 통신뿐 아니라 군사 통신에도 사용되며 유텔샛은 스타링크의 유일한 유럽 경쟁사로, 명백한 전략 자산이다”고 말했다. 유텔샛은 프랑스에 본사를 둔 전통적인 위성통신 기업으로 영국에서 시작돼 빠르게 성장하는 저궤도 위성통신 회사인 원웹과 합병하며 관련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유텔샛 지분 29.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영국 정부 역시 원웹을 매각하면서 유텔샛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상 안테나 사업을 인수하려던 EQT도 사모펀드이나 스웨덴 계열인 점을 고려하면 스타링크의 유일한 유럽 경쟁사이기 때문에 자산 매각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힌 점이 이목을 끈다. 유텔샛은 지상 안테나 지분 80%를 EQT에 넘겨 자금 유동성을 회복하고 남은 지분을 유지하고 임차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EQT도 거래 무산 상황을 밝히면서 다른 지역의 위성 지상 인프라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026.01.31 13:28박수형 기자

FC바르셀로나 홈경기장에 5G SA 도입

FC바르셀로나의 홈 경기장인 '스포티파이 캄노우'가 5G 단독모드(SA)와 대규모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전체 기술적인 투자에 1억 유로(한화 약 1천7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모바일월드라이브에 따르면 캄노우 경기장은 오랫동안 제기된 열악한 통신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분산 안테나 시스템(DAS)을 활용한 5G 네트워크가 구축됐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경기장 2개 층에는 국내 통신장비 회사인 쏠리드와 미국의 컴스코프의 장비 등이 쓰였으며 개장을 앞둔 3층에 장비 구축이 확대될 예정이다. 경기장 내 통신장비는 관중석 58곳, 출입구 16곳, 실내 12곳 등 86개 구역으로 나워 배치됐으며 남쪽 골대 아래 위치한 데이터 처리 센터를 거쳐 각 통신사업자 네트워크와 연동되는 방식으로 구축됐다. 마스오랑쥬, 텔레포니카 모비스타와 경기장 내 통신은 이미 연동됐고, 보다폰 스페인과는 계약 마무리 단계다. 5G SA를 도입하면서 네트워크 슬라이스를 통한 서비스 차별화도 꾀했다. 이를테면 클럽 회원이나 경기 리플레이 영상에 비용을 지불하는 관람색에는 서로 다른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대대적인 5G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3천200개의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 설치도 이뤄졌다. 1천900개의 AP는 대부분 관중석 좌석 아래 배치됐으며 AP는 아루바 제품이 쓰였다. 와이파이 신호도 남쪽 골대 데이터 처리 센터에 연결된다.

2026.01.31 13:12박수형 기자

[부음] 조현동(전 주미대사)씨 부친상

▲조태석 씨 별세, 문용주(11대 국회의원·대한민국헌정회 이사)씨 남편상, 조현동(전 주미 대사)·현주(데일리투머로우 발행인)·현준(전 한국타이어 전무)씨 부친상 = 3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3호실, 발인 2월 3일 오전 8시 30분, 장지 동화경모공원. (02)2258-5940.

2026.01.31 13:08김익현 기자

[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과장급 전보 ▲ 구주아프리카협력담당관 최영선 ▲ 사이버침해대응과장 백대현 ▲ 연구인프라혁신과장 조남규 ▲ 정보통신정책총괄과장 이정순 ▲ 디지털사회기획과장 박지현 ▲ 정보보호기획과장 지은경 ▲ 정보보호산업과장 이종혁 ▲ 전파정책기획과장 엄지현 ▲ 전파방송관리과장 최광기 ▲ 과학기술정책조정과장 황한진 ▲ 미래인재정책과장 최미정

2026.01.31 12:36박수형 기자

이 대통령 "국가 중심 정책 고용보다 창업, 오늘이 출발점"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오늘이 국가 창업 시대, 창업을 국가가 책임지고 고용보다는 창업으로 국가 중심이 바뀌는 대전환의 첫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고용보다 창업에 중점을 두겠다는, 대한민국을 창업국가로 만들겠다는 선언이다. 현재 중기부는 우리나라를 4대 벤처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제시, 창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양극화 심화에 따른 'K자형 성장'에 우려를 보이며 "창업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이제 창업 사회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전통 방식으로, 평범한 고용으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결국 길은 창업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다. 감수성도 그렇고 교육수준도 그렇고 성실함이나 집요함, 손기술 등 기능, 또 사회적인 인프라, 모든 여건이 아주 좋다"면서 "로컬창업이든 테크창업이든 청년 중심으로 하게 될 것 같다. 스타트업 대책은 새 일자리를 만드는 것인 동시에 청년 정책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 "전국적으로 대규모 경진대회 열고 붐 일으킬 것" 창업 지원 방식 전환도 주문했다. 옛날에는 대기업 수출을 지원했지만 "이번엔 씨앗 만드는 것 자체를 지원해 보자는 게 오늘의 주요 주제다. 창업 후 가능성 있는 데를 지원하는 스타트업 지원이 우리의 최대치였는데 이제는 한 단계 나아가 아이디어 상태에서 시작할 때부터 정부가 지원하고 책임지는 방법이다. 전국적으로 대규모 경진대회를 해보고 붐도 일으켜보고 관심도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K-스타트업이 미래를 만든다'는 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스타트업 열풍 조성 방안'과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또 창업 후 지속 성장을 위한 정부 역할, 지방의 창업생태계 육성 방안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전국에서 창업 인재 5000명을 발굴 및 지원하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테크 분야서 4천명, 로컬 분야서 1천명 등 모두 5천명의 창업 인재를 선발해 1인당 200만원의 창업 활동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테크창업 분야는 2030년까지 10개 창업도시를 조성하고, 방산·기후테크·제약바이오 등 딥테크(심층기술) 분야별 육성 방안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로컬창업 분야는 지역자원을 활용한 로컬 거점상권 50곳과 글로컬 상권 17곳을 조성한다. 500억 규모 창업열풍 펀드 조성...도전·실패 경력서 발급 또 테크 창업가에게는 공공구매 확대와 해외 스타트업 전시회 참여, 대기업·공공기관 100여곳과의 협업을 통한 기술 실증 기회 등을 지원하고, 로컬 창업가에게는 자금 공급과 역량 강화, 해외 시장 개척 등을 지원한다. 국민 참여형 창업 오디션으로 단계별 오디션을 거쳐 '창업 루키' 100여명을 선발해 대국민 창업 경진대회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국가 주도 창업 육성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17개 시도별 예선과 5개 권역별 본선 오디션을 진행한다. 창업 루키 100명에게는 1억원의 창업 자금을 지원하고, 최종 우승자에게는 상금 5억원과 벤처 투자 자금 5억원 등 총 10억 원 상당의 혜택을 준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창업 열풍 펀드'도 조성한다. 국민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에 도전할 수 있고, 단계별 멘토링과 경연, 창업 활동자금 지원 등을 연계했다. 또 정부는 창업가들의 도전 과정을 경연 방송 프로그램으로도 제작, 대국민 창업 문화 확산에도 나선다. 아울러 창업과정 실패가 재도전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도전 경력서'와 '실패 경력서'를 발행하고, 재도전 플랫폼을 구축해 재창업 생태계도 강화한다. 이 대통령은 '모두의 창업'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도록 추경(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통해서라도 사업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한성숙 중기부 장관에게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계획을 보고받고 "국가 창업 시대를 열겠다고 하면서 1년에 한 번만 하는 것은 너무 적은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이에 한 장관은 "기획 단계에서 분기 단위 운영 구조를 생각했다. 1년에 두 번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2026.01.31 12:34방은주 기자

스마트폰 카메라로 방사선량 잰다…"비용 10만원 밖에 안 들어"

고가의 전문 장비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해 방사선 피폭량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됐다고 과학 매체 뉴아틀라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기술은 70달러(약 10만원) 미만의 비용으로 제작 가능한 방사선 측정 시스템으로,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활용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방사선에 노출된 경우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신 방사선량이 4그레이(Gy)에 달하는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60일 이내 사망할 확률이 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방사선 노출량을 측정하는 방법들은 복잡한 실험실 분석이나 고가의 장비에 의존해 재난 현장에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일본 히로시마 대학 연구진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등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도 방사선 노출량을 신속히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방사선에 반응하는 EBT4 필름을 접이식 휴대용 스캐너 또는 스마트폰과 결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EBT4 필름은 방사선에 노출되면 즉시 색상이 변하는 특성을 지닌다. 육안으로도 변화를 확인할 수 있지만, 정확한 피폭량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스캐너나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한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 필름을 스캐너에 넣거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뒤 모바일 이미지 처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최대 10Gy까지의 방사선 노출량을 계산할 수 있다. 해당 시스템은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을 모두 사용해 성공적으로 테스트됐다. 현재 연구팀은 측정 프로토콜의 표준화와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추가 검증을 진행 중이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Radiation Measurements에 게재됐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현장에서 저렴하면서도 정확한 방사선량 측정이 가능해져, 피폭 의심자를 병원으로 이송해 평가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야스다 히로시 일본 히로시마대 방사선생물학의학연구소 교수는 “심각한 방사능 또는 핵 사고 발생 시에는 현장 피폭량 평가와 신속한 의료 조치 결정이 즉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러한 비상 대응에서 간편성, 보편성, 비용 효율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2026.01.31 12:25이정현 기자

AI학회에서 터진 '환각인용' 폭탄…어떻게 봐야 할까

학계는 철저한 신뢰 사회다. 정직하게 행동할 것이란 전제를 깔고 운영되는 곳이다. 이런 바탕 위에서 주변 동료들의 논문을 평가하고, 게재를 허락해 준다. 대신 부정행위가 발견되면 엄격하게 제재한다. 해당 논문 뿐 아니라 연구자의 신뢰 자본까지 모두 몰수해 버린다. 특히 논문에서 각종 수치나 연구 결과, 인용 조작은 절대 금기 사항이다. 존립 기반을 흔드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연구자들의 윤리와 명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근 인공지능(AI) 학회 중 하나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IPS, 이하 뉴립스)에서 불거진 논문 '환각 인용' 사례가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건 이런 사정과 관련이 있다. 존재하지 않는 저자나 학술지 창조해내기도 뉴립스는 AI, 머신러닝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학회 중 하나다. 논문 채택률이 25%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해도 접수된 논문 2만 1,000건 중 실제 게재된 것은 6,000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런 권위 있는 학회 논문에서 '환각 인용' 사례가 발견되면서 잔잔한 논란이 일고 있다. 캐나다 AI 탐지 스타트업 GPT제로는 지난 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뉴립스 2025' 채택논문 51 편에서 100건 이상의 '환각 인용'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학회 제출 논문 4,841편을 분석한 결과다. 이 같은 사실은 포천이 21일(현지시간) 처음 보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후 테크크런치를 비롯한 여러 매체들이 추가 보도를 내놨다. GPT제로가 찾아낸 환각 인용 사례는 다양하다. AI 모델이 실제로 존재하는 여러 논문의 요소를 섞거나 바꿔 쓰면서, 그럴듯해 보이는 논문 제목과 저자 목록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참고 문헌에 있는 논문 전체를 완전히 꾸며낸 것도 있었다. 존재하지 않는 저자, 조작된 논문 제목, 없는 학술지나 학회도 포함됐다. 실제 논문을 출발점으로 삼았지만, 세부 사항을 교묘하게 바꾸는 경우도 있었다. 저자 이름 약어를 엉뚱하게 풀어 쓰거나, 공동 저자를 빼거나 추가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논문 제목을 바꿔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인용'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다. 환각 인용 비중 역시 전체 논문의 1.1%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편이다. 학회 측도 “환각 인용이 발견된 사례들도 게재 취소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현실적인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 AI 같은 첨단 분야 논문은 해마다 엄청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뉴립스 역시 2023년 1만2,343건이었던 논문 투고 건수가 2024년엔 15,671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 해엔 21,575건으로 증가했다. 자율봉사자들을 통해 오류를 가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한계는 뚜렷한 편이다. 신뢰를 토대로 한 동료 평가 방식, AI 시대에도 통할까 문제는 이런 상황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란 점이다. 그럴 경우 신뢰를 전제로 한 학술 논문 심사 제도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AI 같은 첨단 분야 논문 심사자는 모든 실험을 다시 해보지 않는다. 모든 인용 논문을 하나하나 찾아보지도 않는다. 대신 이런 가정을 전제로 심사를 진행한다. “이 연구자는 실제로 존재하는 연구를 인용했을 것이다.” “의도적으로 거짓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 조작은 가려낼 방법이 많지 않다. '동료 평가' 방식으로 품앗이를 하고 있는 연구자들에게 모든 데이터와 참고 자료를 전부 점검하라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요구에 가깝다. 학계가 부정행위에 유난히 엄격한 것도 이런 사정과 관련 있다. 논문 한 편의 문제가 아니라, 연구자 개인의 신뢰가 무너지는 행위로 보기 때문이다. 한 번 신뢰를 잃으면, 그 이후의 연구도 의심받는다. 뉴립스 사례가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이런 문제 때문이다. AI가 학계의 기본 문법을 교묘하게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AI의 환각 작용은 인간의 거짓말과는 다르다.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거짓말과 달리, 환각은 AI가 좀 더 그럴 듯한 문장이나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이다. '윤리의식'이 없는 AI로선 최적의 해답이 없을 경우엔 그 다음으로 확률 높은 답을 제시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AI는 존재하지 않는 논문 제목과 저자를 만들어낸다. 사용자가 꼼꼼히 검증하지 않으면, 이런 인용은 그대로 논문에 들어간다. 논문에는 거짓이 들어가지만, 그 글을 쓴 AI는 '속일 의도는 없었다'고 항변할 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지점에서 기존 학술 윤리의 문법이 무너져 버리게 된다. 환각 인용 1.1%, 가볍게 넘겨도 되는 걸까 따라서 이번 사건에서 '환각 인용 비율 1.1%'는 중요하지 않다. 이번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비율이 아니라 신호이기 때문이다. AI 시대의 학술시스템이 지금 방식 그대로 유지될 수 있는지 묻는 경고에 가깝다. 이 사건이 던지는 핵심 질문은 단순하다. 첫째. AI가 저지른 논문의 오류는 누가 책임져야 할까. 둘째. '신뢰 기반 동료 평가' 논문 심사 시스템은 AI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할까. 셋째. AI 사용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며, 어디까지 검증해야 할까. 학계에도 'AI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다. 한번 연 AI 사용 문호를 다시 닫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로 AI를 활용하면 논문 작업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AI 이전 시대'에 확립된 문법을 바꾸고 개선해야 한다. 신뢰를 전제로 한 기존 규칙을 재정의하는 것이다. 뉴립스의 '환각 인용비율 1.1%'는 작은 숫자일 지 모른다. 하지만 그 숫자가 던진 질문은 결코 작지 않다. AI 시대 학술 생태계가 앞으로 반드시 답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2026.01.31 11:40김익현 기자

[박종성 피지컬AI④] 당신의 로봇은 '가전'입니까, '흉기'입니까?

거실로 들어온 트로이 목마 우리 사회가 '사물 인터넷(IoT) 해킹'이란 단어를 처음으로 흥미롭게, 혹은 심각하게 받아들인 시점은 2014년 무렵이었다. 당시 보안기업 프루프포인트(Proofpoint)는 충격적이면서도 다소 황당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정용 스마트 냉장고를 비롯한 가전제품 10만여 대가 해킹당해, 주인도 모르는 사이 스팸 메일 75만 통 이상을 전 세계로 발송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때 우리는 뉴스를 보며 피식 쓴웃음을 지었다. "냉장고가 해킹당해봤자 고작 얼음이 좀 녹거나, 전기요금이 평소보다 몇천 원 더 나오는 정도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시만 해도 사이버 공격은 모니터 속 가상 공간에서나 벌어지는 일이었고, 이것이 우리 물리적 현실이나 신체 안전에 미치는 파급력은 지극히 미미해 보였다. 해킹은 귀찮은 일일지언정, 무서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정확히 10년 지난 2024년,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공포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들이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기 시작했다. 미국 전역에서 에코백스(Ecovacs)라는 기업이 만든 로봇 청소기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해킹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킹당한 로봇들은 청소라는 본분을 잊고, 갑자기 제멋대로 움직이며 집 안에 있는 반려견을 위협적으로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심지어 로봇 내장 스피커를 통해 평온하게 쉬고 있는 거주자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내는 기이한 일까지 벌어졌다. 가장 사적인 공간, 집이 나를 돕던 기계 탓에 감시당하고 조롱당하는 공포스런 장소로 변한 것이다. 더욱 섬뜩한 경고는 보안 컨설팅기업 '아이오액티브(IOActive)'를 통해 나왔다. 그들은 해킹당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주방용 드라이버를 손에 쥐고, 탁자 위 토마토를 맹렬하게 찌르고 난자하는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붉은 토마토가 터지는 장면은, 그 대상이 언제든 연약한 사람 피부가 될 수도 있다는 서늘한 경고였다. 이는 로봇이 언제든 사람을 해치는 흉기로 돌변할 가능성을 시각적으로 증명한 사건이었다. 이제 바야흐로 도래한 '피지컬 AI' 시대 해킹은 과거 냉장고 사건처럼 웃어넘길 수 있는 가벼운 해프닝이 아니다. 과거 모니터란 얇은 유리벽 뒤에 갇혀 있던 컴퓨터 바이러스가, 이제는 그 벽을 부수고 밖으로 튀어나와 물리적으로 타격할 힘과 질량을 얻게 됐다. 생각해 보라. 성인 남성 체중과 맞먹는 무게 70kg, 그리고 사람 손보다 강력한 악력 50kg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이 해커 손아귀에 넘어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것은 더 이상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융 사기 같은 단순한 사이버 범죄 범주에 넣을 수 없다. 이것은 안방 깊숙이 침입한 '물리적 흉기'이자, 실체적 생명 위협을 동반한 테러 행위다. 우리는 지금 편리함이란 달콤한 가면을 쓰고 거실로 들어온 이 똑똑한 기계들을 다시 바라봐야 한다. 그리고 냉정하게 물어야 할 시점에 섰다. 과연 저들은 내 삶을 윤택하게 해 줄 안전한 가전제품인가, 아니면 누군가 내린 명령 한 번에 언제든 나를 공격할 잠재적 흉기인가. 텔레오퍼레이션 역설: 활짝 열린 뒷문으로 누가 들어오는가 지난 칼럼에서, 로봇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원격지 인간이 돕는 '텔레오퍼레이션(Teleoperation)' 기술이 로봇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라고 필자는 밝혔다. 5G와 6G 초저지연 통신망을 통해 지구 반대편 숙련자가 내 집 로봇에 접속해 요리를 돕고 무거운 짐을 옮겨주는 세상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보안 관점에서 텔레오퍼레이션은 치명적인 '활짝 열린 뒷문'과 다름없다. '외부 접속 경로 최소화'라는 보안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르기 때문이다. 정당한 권한을 가진 오퍼레이터가 로봇 관절을 제어하려고 들어오는 길은 해커에게도 열려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해커가 통신을 가로채는 '중간자 공격'이다. 상상해 보라. 오퍼레이터 화면에는 로봇이 얌전히 서 있는 영상만 보이게끔 조작하고, 실제 현장에서는 로봇이 해커 명령에 따라 집안 기물을 파손하거나 사람에게 돌진하는 상황을. 이는 단순한 기우가 아니다. 2015년 미국 워싱턴 대학교 연구진은 원격 수술 로봇 '레이븐 II(Raven II)' 대상 실험에서 이 섬뜩한 가설을 현실로 증명했다. 연구진은 중간자 공격으로 의사 명령을 조작했다. 그 결과 로봇 팔은 의료진 의도와 다르게 제멋대로 움직이거나 입력 명령을 완전히 무시했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서비스 거부(DoS)' 공격이었다. 해커가 로봇 비상 정지(E-Stop) 기능을 원격으로 발동시키자, 한창 수술 중이던 로봇이 갑자기 멈춰버렸다. 환자 생명이 오가는 수술대 위에서 로봇이 갑자기 꿈쩍도 하지 않는 '마네킹'이 되어버리는, 상상하기조차 싫은 끔찍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것이다. 철저한 보안이 필수인 의료용 로봇조차 통신 프로토콜 취약점 앞에서는 무력했다. 하물며 대량 생산되어 가정에 보급될 '피지컬 AI' 로봇은 오죽하겠는가. 수술실에서 증명된 이 위협은 이제 우리 거실에서도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 물리적 랜섬웨어: "돈을 안 주면 집을 몽땅 태워버리겠다" 2026년 현재, 보안 업계가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는 IoT을 넘어선 '물리적 랜섬웨어(Physical Ransomware)', 일명 '잭웨어(Jackware)' 등장이다. 기존 랜섬웨어가 PC 파일을 암호화하고 '돈을 주면 복구해주겠다'고 협박하는 수준이었다면, 물리적 랜섬웨어는 로봇의 구동부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등 기기의 생명줄을 인질로 잡는다. 글로벌 보안 기업 짐페리움(Zimperium)은 이미 샤오미 전동 킥보드 펌웨어 해킹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당시 해커들은 원격으로 주행 중인 킥보드를 급정거시켜 탑승자를 넘어뜨리거나, 배터리가 과열되거나 완충되면 충전을 자동으로 멈추는 '안전 차단 기능(Safety Cut-off)'을 무력화해 열폭주와 화재를 유도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와 같은 섬뜩한 시나리오가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옮겨가면, 공포의 차원은 완전히 달라진다. 퇴근 후 현관문을 열자마자 매캐한 가스 냄새가 코를 찌른다고 상상해 보라. 거실 한복판에는 언제나 다정했던 반려 로봇이 라이터를 쥔 채 못 박힌 듯 서 있다. 정적을 깨고 로봇의 스피커에서 서늘한 기계음이 흘러나온다. “비트코인 10개를 지금 당장 입금하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이 라이터를 켜 집을 통째로 태워버리겠습니다.” 이 상황에서 사용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로봇의 전원을 끄려고 다가가려 해도, 로봇은 인간보다 빠르고 강하다. 로봇의 움직임을 강제로 멈추는 것을 넘어, 물리적인 파괴 행위를 조건으로 내거는 새로운 유형의 범죄. 이것이 피지컬 AI가 가져올 '보안의 비대칭성'이다. 공격자는 지구 반대편 안전한 곳에 숨어 키보드만 두드리면 되지만, 피해자는 눈앞의 물리적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블록체인: 로봇을 감시하는 '디지털 판사'이자 '면역 체계' 그렇다면 우리는 이 위험한 기계들과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가? 기존의 방화벽이나 백신 프로그램만으로는 물리적 제어권을 방어하기에 역부족이다. 중앙 서버가 뚫리면 그 서버에 연결된 수백만 대의 로봇이 동시에 '좀비 로봇'으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최근 로보틱스 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새로운 대안, 바로 '블록체인 기반의 로봇 보안'에 주목해야 한다. 첫 번째 열쇠는 '탈중앙화된 신원 증명(DID, Decentralized IDentity)' 기술이다. 과거 중앙 집중식 시스템 시절, 로봇은 중앙 서버가 내리는 지시라면 맹목적으로 따르는 수동적 존재였다. 서버가 “공격하라”고 명령하면, 로봇은 그 명령을 내린 주체가 진짜 주인인지 해커인지 의심하지 않고 즉각 수행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은 다르다. 로봇은 명령을 받을 때마다 그 작업 지시서에 '디지털 인감도장'이 찍혀 있는지 확인한다. 즉, 해당 명령이 등록된 소유자나 인증받은 오퍼레이터 개인키(Private Key)로 서명되었는지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검증하는 것이다. 설령 해커가 중앙 서버를 탈취해 가짜 명령을 보내더라도, 로봇은 “이 지시서에는 주인님 고유 서명이 없으므로 거부한다”며 작동을 멈출 수 있다. 두 번째 핵심은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활용한 강제적 안전 규약이다. 이것은 로봇 행동 반경과 안전 수칙을 절대 변경할 수 없는 코드로 작성해 블록체인 위에 영구히 박제해 두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실내 GPS 좌표 내에서는 이동 속도가 시속 3km를 넘을 수 없다"거나 "칼과 같은 위험 물체를 쥐고는 사람 반경 1m 이내로 접근할 수 없다"는 절대 규칙을 스마트 컨트랙트로 심어놓는다. 만약 해커가 로봇에게 “전속력으로 사람에게 돌진하라”는 악의적 명령을 보내도 소용없다. 로봇 내부 검증 시스템이 블록체인 상 스마트 컨트랙트를 조회한 뒤, “이 명령은 안전 규약 위반”이라 판정하고 실행 자체를 원천 차단하기 때문이다. 이는 소프트웨어적으로 그 누구도 깨뜨릴 수 없는 '물리 법칙'을 만드는 것과 같다. 마지막 세 번째 열쇠는 조작 불가능한 '블록체인 블랙박스' 도입이다. 피지컬 AI 로봇이 사고를 일으켰을 때, 가장 큰 난관은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는 일이다. 제조사는 사용자 조작 미숙을 탓하고, 사용자는 기계 결함이나 해킹을 의심하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기 쉽다. 특히 로봇 내부에만 저장된 기존 블랙박스 데이터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해커가 침입해 사고 기록을 삭제하거나 교묘하게 조작할 경우, 진실을 밝힐 방법이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이때 블록체인은 로봇의 모든 판단과 행동 로그를 전 세계에 분산된 원장에 실시간으로 복제하여 기록한다. 이는 나 혼자 보는 일기장에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지켜보는 광장의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내용을 새기는 것과 같다. 해커가 로봇 하나를 장악할 수는 있어도, 전 세계에 흩어진 수만 개의 장부를 동시에 해킹해 기록을 위변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불변성(Immutability)' 덕분에 사고 발생 시 누구의 과실인지 명확하게 입증하는 '디지털 포렌식'이 완벽해진다. 이러한 기술적 신뢰는 불확실했던 리스크를 계산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와, 향후 '로봇 책임 보험' 시장을 여는 결정적인 열쇠가 될 것이다. 최후의 보루: 하드웨어 킬 스위치와 제로 트러스트 물론 블록체인조차 완벽할 수는 없다. 따라서 피지컬 AI 시대의 안전장치는 가장 원초적이고 물리적인 형태, 즉 '하드웨어 킬 스위치(Hardware Kill Switch)'로 완성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로봇 몸체에 붙은 비상 정지 버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ISO 13850' 국제 표준은 비상 정지 기능이 모든 제어 기능보다 우선해야 함을 명시한다. 피지컬 AI 로봇의 경우, 해킹 징후가 감지되거나 사용자가 위험을 느낄 때, 스마트폰 앱이나 음성 명령(“긴급 정지!”), 혹은 별도의 독립된 주파수를 사용하는 리모컨을 통해 로봇의 모터로 가는 전력 회로를 물리적으로 끊을 수 있어야 한다. 소프트웨어를 거치지 않고 하드웨어 레벨에서 전원을 차단하는 것만이 해킹된 로봇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또한 로봇 내부 설계에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원칙을 반영해야 한다. "내부 네트워크는 안전하다"는 기존의 가정을 버리고, 로봇의 메인 두뇌(CPU)가 해킹당하더라도 팔다리를 움직이는 하위 제어 칩(MCU)은 독립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예컨대 로봇 팔의 관절 센서가 비정상적인 속도나 충격을 감지하면, 메인 CPU가 "계속 움직여"라고 명령하더라도 하위 칩이 이를 거부하고 즉각 락(Lock)을 걸어버리는 식이다. “내 머리(CPU)조차 믿지 말라.” 이것이 피지컬 AI가 가져야 할 생존 본능이자 안전 철학이다. 피지컬 보안, 로봇 강국 코리아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 2026년, 대한민국은 노동인구 감소 대안으로 로봇 도입을 가장 서두르는 나라 중 하나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대규모 '로봇 테러'에 가장 취약한 국가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수백만 대의 로봇이 일상에 깔린 상황에서 보안 실패는 단순한 제품 결함이 아니라 국가 안보 위기다. EU는 이미 '사이버 복원력법(Cyber Resilience Act)'을 통해 디지털 제품의 보안 의무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로봇의 'KC 인증' 항목에 배터리 안전성 뿐 아니라 강력한 '사이버-피지컬 보안 기준'을 신설해야 한다. 킬 스위치 의무 장착, 텔레오퍼레이션 통신 암호화,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 체계 도입 여부가 로봇 판매 허가를 받기 위한 필수 조건이 돼야 한다. 우리는 흔히 AI가 자의식을 가지고 인간을 지배하는 '터미네이터'의 미래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 직면한 진짜 공포는 그런 거창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장난으로, 혹은 악의를 가지고 내 로봇의 제어권을 가로채는 '비열한 연결'이 더 현실적이고 임박한 위협이다. 피지컬 AI는 우리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도구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통제할 수 없는 힘은 도구가 아니라 재앙이다. 기술 발전의 속도에 취해 안전이라는 브레이크를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이 로봇을 언제든 멈출 수 있다”는 확실한 물리적, 소프트웨어적 통제권이 확보될 때, 비로소 로봇은 우리의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로봇은 지금 누구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가? 여러분인가, 아니면 어둠 속의 누군가인가. ◆필자 박종성은... LG CNS AI&최적화컨설팅 리더다. LG그룹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15년간 조선·철강·해운·항만·전자·화학·배터리 섹터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고객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LG CNS Entrue 컨설팅 산하 AI 전문 조직인 최적화/AI그룹 그룹장을 거쳐, 현재는 AI·양자·로봇 등 미래 '게임 체인저' 산업 기술 근간이 되는 '수학적최적화(Mathematical Optimization)' 분야에서 컨설팅팀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 현장에서 피지컬 AI가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면서, 향후 기업 간 경쟁을 넘어 세계 경제 질서를 어떻게 재편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연세대학교와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를 졸업했다. LG인화원, 부산대, 인하대 등에서 AI/최적화, 문제 해결 방법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피지컬 AI 패권 전쟁'(아래 사진)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SERI CEO 비즈니스 북클럽 선정 도서, 아래 사진)' 'Enterprise IT Governance, Business Value and Performance Measurement' 등이 있다. 이와 더불어 영어와 일본어로 쓰인 좋은 책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옮기는 일도 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아마존 사람들은 이렇게 일합니다(2021년 '세종도서 학술 부문 우수 도서' 선정)', '누구나 쉽게 시작하는 AI, 수학적최적화', '기묘한 과학책' 등 다수가 있다.

2026.01.31 11:21박종성 컬럼니스트

[박형빈 교수 AI와 윤리⑩] 인간 증강시대..'Doing'이냐 'Being'이냐

1. 인간 업그레이드 시대, 우리는 '돌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Alita: Battle Angel, 2019)'에서 닥터 이도는 고철 더미에 버려진 알리타의 잔해—코어가 남은 머리와 상반신—를 발견한다. 그는 죽은 딸을 위해 간직해 온 정교한 사이보그 의체를 알리타에게 이식하며 그녀를 '부활'시킨다. 파편화된 기계를 수습해 온전한 육체를 선사하는 이 과정은, 기술적 복원이라기보다 존재를 향한 깊은 '돌봄'의 태도를 드러낸다. 기계 부품이 생명의 일부가 되는 이 서사는 오늘날 우리가 열망하는 '인간 업그레이드'가 단지 성능의 개선인지, 혹은 존재의 본질을 재정의하는 윤리적 결단인지에 대해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사실 '인간 업그레이드' 혹은 '인간 증강'이라는 표현에는 저항하기 힘든 유혹이 깃들어 있다. 낡은 부품을 교체하듯 더 빠르고, 강하고, 영리한 존재가 되기를 우리는 끊임없이 갈망한다. 그러나 이 개념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순간, 논의는 필연적으로 윤리의 영역에 진입한다. 과연 무엇을 진정한 '업그레이드'라 규정할 것인가. 그리고 그 변화는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가, 아니면 끝내 전혀 다른 존재로 변모시키는가. 인간이 스스로를 넘어서는 욕망은 오래된 이야기다.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 곧 기술의 원형을 가져다주었지만 그 대가로 고통과 형벌을 감수해야 했다. 이 신화는 기술의 획득이 곧 책임의 짐을 동반한다는 경고로 읽힌다. 메리 셸리(Mary shelley)는 '프랑켄슈타인; 또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 1818)'를 통해 '창조의 능력'이 '돌봄의 의무(Duty of Care)'를 자동으로 담보하지 않음을 비극적으로 드러냈다. 이는 오늘날 인간 증강 기술을 마주한 우리에게 기술이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에서 '그 결과에 대해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는 윤리적 성찰의 단계로 이끌어 낸다. 핵심은 명료하다.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만큼, 그에 따른 윤리의 범위 또한 확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셸리의 작품을 '과학의 오만'을 고발하는 이야기로만 치부하기엔, 무언가를 만드는 이가 감당해야 할 책임의 무게가 지나치게 엄중하다. 그녀의 가장 날카로운 통찰은 결국 한 문장으로 수렴한다. '창조란, 필연적으로 돌봄이라는 책임을 동반한다.' 소설에서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을 빚어내는 쾌감에 취한다. 그러나 피조물이 눈을 뜨는 순간, 그는 공포에 질려 등을 돌린다. 태어나자마자 창조주에게 유기된 존재. 그가 겪는 소외와 분노, 그리고 증오의 축적은 사랑받지 못한 생명이 어디로 밀려나는지를 또렷이 보여준다. 비극은 우연이 아니다. 돌봄이 결여된 창조가 낳는, 거의 필연에 가까운 귀결이다. 오늘날 인간 증강과 인공지능 기술 앞에서 이 장면이 유난히 쓰라린 이유는,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 더 이상 도구의 범주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로 감각과 인지가 확장된 존재, 인간의 신경계와 기계가 결합해 '새로운 주체'로 살아가게 된 존재는 어느 순간 프랑켄슈타인의 피조물처럼 묻게 될지 모른다. '나는 무엇이며, 누구에게 속하는가'라고. 기술이 지평을 넓혀갈 때, 윤리 또한 그 그림자처럼 보폭을 맞추어 확장돼야 한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우리가 만든 존재를 끝내 책임질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특히 그 창조의 끝이 우리 자신을 다른 존재로 탈바꿈시키는 '자기 변형'의 가능성까지 품고 있다면, 그 책임의 무게는 더욱 엄중해진다. 창조는 자유의 구현이지만, 그 자유는 결코 우리 자신과 타자에 대한 돌봄의 의무와 분리될 수 없다. 열아홉 살의 셸리가 남긴 이 비극적 예언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창조의 욕망 이면에 놓인 책임과 연민의 무게를 잊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2. '업그레이드'의 사회적 문법 영화 '가타카(Gattaca, 1997)'는 유전학적 완벽함이 개인의 성취를 압도하는 세계를 통해 '노력'이라는 인본주의적 가치가 어떻게 '데이터'라는 결정론에 굴복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세계에서 유전자는 생물학적 정보로서만이 아닌 개인의 사회적 위치를 지정하는 '언어'이자 '계급'으로 기능한다. 증강 기술이 보편화된 사회에서 차별은 더 이상 눈에 보이는 외견이나 출신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나선형 구조 속에 은닉된다. 이는 타고난 우연성을 기술로 통제하려는 시도가 결국 인간의 가능성을 사전에 검열하고,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숙명론적 불평등을 낳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영화가 던지는 정치철학적 질문은 결국 한 지점으로 수렴한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이 '사회를 조직하는 방식'이다. 유전 정보가 능력의 '증거'로 통용되는 순간, 국가는 더 이상 시민을 권리의 주체로 대하지 않는다. 시민은 관리 가능한 위험이자 예측 가능한 생산성의 단위로 환원된다. 자유주의가 약속해 온 '기회의 평등'은 절차적 구호로 남고, 실제의 배분은 데이터가 정한 '자격'에 의해 선점된다. 더 정확히 말해, 여기서 정의의 핵심은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 경쟁의 전제를 누가 설계하느냐에 있다. 존 롤스(John Rawls) 관점에서 보자면, 유전적 우연성은 원래 정의로운 제도가 '보정'해야 할 대표적 자연적 불평등이다. 그런데 '가타카'의 세계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우연성을 교정하기는 커녕, 우연성을 측정·등급화해 제도화한다. 그 결과 가장 약한 이들의 조건을 개선하는 대신, 약함을 '객관적 사실'로 박제해 불이익의 정당화로 삼는다. 능력주의는 평등의 약속이 아니라 차별의 문법이 된다. 3. 생명정치, 증강 사회의 통치 언어 그리고 평등의 함정 또 하나의 문제는 통치 양식이다. 유전 정보가 개인의 '미래'를 예측하고 분류하는 언어로 기능하는 순간, 사회는 지원보다 선별을, 포용보다 배제를 더 효율적인 해법으로 간주하기 쉬워진다. 이 지점에서 환기해야 할 개념이 바로 '생명정치(biopolitics)'다.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1970년대 콜레주 드 프랑스(Collège de France)에서 행한 일련의 강의에서, 근대 권력이 더 이상 개별 신체를 처벌하고 훈육하는 규율권력에 머무르지 않는, '인구'의 차원에서 생명의 과정—즉 출생률, 사망률, 건강 상태, 기대수명, 노동력, 위험—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권력으로 확장되는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이러한 권력 형식은 푸코가 '생명권력(biopower)'이라 명명한 것으로, 다양한 규격화 캠페인을 통해 '비정상'으로 규정된 범주들에 대해 내부적 폭력을 촉진한다. 왕으로부터 발산되던 주권적 지배 대신, 규율적 메커니즘들은 종에 유익하다고 간주되는 행위와 실천을 기준 삼아 경계를 설정하고, 그 '선 밖'에 위치한 이들을 위험 요소로 구성한다(Foucault, 1978; Hodler, 2019). 이러한 권력 작동을 정당화하고 지속시키는 정치적 합리성이 바로 생명정치(biopolitics)다. 푸코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와 같은 사회에서 진정한 정치적 과제는, 중립적이며 독립적인 것처럼 보이는 제도들의 작동 방식을 비판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해, 언제나 그 제도들을 통해 '은밀'하게 행사되어 온 정치적 폭력이 드러나도록, 그러한 제도들을 비판하고 공격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는 그것들과 맞서 싸울 수 있다(Hodler, 2019 재인용).” '인간 증강' 시대의 권력은 이러한 관점에서 더 이상 '하지 말라'는 금지의 언어로만 작동하지 않는다. 권력은 오히려 '너는 원래 이런 존재다' 혹은 '너는 이런 존재였어야만 했다'라는 진술을 통해 개인을 분류하고 고정한다. 삶은 가능성과 잠재성의 장이 아니라, 통계적 위험과 적합성의 문제로 환원된다. 생명정치 통치에서 개인은 변모하는 주체가 아니라, 관리되고 예측되어야 할 확률의 묶음으로 다루어진다. 그 결과 '노력'은 윤리적 덕목이 되기보다, 언제든 취소될 수 있는 개인 데이터로 축소된다. 증강 기술이 보편화된 사회에서 '평등'은 무엇인가. 모두에게 업그레이드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평등한가. 아니면 업그레이드가 '보통'이 되는 즉시, 비증강자는 곧바로 시민권의 경계 밖으로 밀려나는가. 문제는 접근성의 유무가 아니라, 정상성의 기준이 어디에 놓이는가다. 전통적인 사회계약은 자연적 인간을 전제로 성립해 왔다. 그러나 그 전제가 기술로 다시 쓰일 때, 민주주의는 같은 문법으로 자신을 유지할 수 없다. 기술이 정치적 표준이 될 때, 평등은 권리의 동등한 분배가 아니라, 특정한 신체적·인지적 기준에 대한 적합성 심사로 변질될 위험을 떠안는다. '누가 더 나은가'라는 질문은 곧 '누가 더 자격 있는가'로 변환되고, 그 변환은 대개 조용히 진행된다. 결국 질문은 시작점으로 되돌아온다.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정말로 더 나은 인간의 조건인가, 아니면 생물학적·기술적 지표로 정당화되는 더 정교한 계급 체계인가? 인간 증강의 쟁점은 삶을 얼마나 향상시킬 수 있는가가 아니다. 어떤 삶이 향상될 '자격'을 갖는가, 그 자격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판정하는가에 있다. 더 나아가 그 판정은 어떤 제도와 어떤 지식 체계를 통해 상식이 되고 규범이 되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이 '정상'으로, 무엇이 '예외'로 고정되는가에 달려있다. 4. 흐려진 경계와 주체의 실종 몸과 마음, 유기체와 기계의 경계가 무너질 때 우리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에 직면한다. '나라고 부를 수 있는 실체는 어디에 있는가?' 영화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 1995)'와 '엑스 마키나(Ex Machina, 2014)'는 '정체성'이 더 이상 고정된 육체에 머물지 않는 시대를 탐구한다. 만약 기억이 데이터화되고 뇌가 네트워크와 연결된다면, 의식의 주인은 누구이며 그에 따른 '법적·윤리적 권리는 누구에게 귀속되는가'라는 난제가 발생한다. 이는 개인의 자아를 사회적 권리의 주체로 상정해 온 근대적 법질서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다. 존재의 본질이 파편화될수록, 우리는 인간다움을 정의하는 기준을 '생물학적 토대'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실존적 감각'에서 다시 찾아야만 한다. 그렇다면, '인간 증강' 혹은 '업그레이드'로 인해 야기된 자율성 확장의 역설은 무엇일까. 기술은 흔히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율성을 확장해 줄 것처럼 약속하지만, 업그레이드는 그 이면의 치명적인 역설을 포착한다. 신체 증강을 통해 압도적인 능력을 얻게 된 주인공은 비로소 자유를 얻은 듯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의지가 알고리즘에 의해 '외주화'되고 있음을 깨닫게 될 수 있다. 이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기술적 예속'의 은유다. 우리가 더 똑똑하고 강력해지기 위해 선택한 기술이 역설적으로 인간의 판단력을 대체하고 기계적 시스템의 부속품으로 전락시킨다면, 그것을 진정한 '업그레이드'라 부를 수 있을까?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또 다른 난제는 설계된 선택지 너머의 '책임' 문제다. 앞서 언급한 영화 작품들이 공통으로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는 명확하다. 오늘날의 업그레이드는 순수한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처럼 포장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시장의 효율성, 국가의 통제 방식, 플랫폼의 알고리즘이 정교하게 설계해 놓은 사회적 선택지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인간 증강의 윤리는 '어떤 기술을 가질 것인가'의 문제로 한정되기보다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증강이 개인을 최적화된 도구로 만드는 수단이 될 때, 우리는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더 효율적인 부품'이 될 뿐이다. 나는 이러한 미래가 솔직히 두렵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적 성취에 대한 찬사와 도취가 아니라, 기술이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자율성과 존엄—곧 인간 존재의 불가침성을 이루는 원초적 기초—을 훼손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사회적 비판 정신과 돌봄의 윤리이지 않을까. 5. 기술이 인간을 바꾼다면, 인간의 정의는 무엇인가? 인간 증강의 시대 우리는 도구적 이성을 넘어 존재론적 정체성을 되 살려야 한다. 인간을 '업그레이드'한다는 담론은 더 이상 SF의 영역이 아닌, 실존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술이 신체와 지능의 한계를 돌파하는 순간, 우리는 역설적으로 '인간의 쓸모가 인간의 가치를 결정하는가?'라는 잔인한 질문에 직면한다. 만약 우리가 기능적 효율성에 매몰된다면, 초지능과 피지컬 AI가 주도하는 생태계에서 '생물학적 인간'은 필연적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간 증강의 윤리는 가이드라인에 정착하지 않고, 인간의 고유성을 수호하기 위한 최후의 방어선이 되어야 한다. 나는 이를 위해 다음 세 가지 기준을 더욱 엄밀하게 해부해야 한다고 본다. 첫째, 자율성(Autonomy)에 대한 문제다. 인간 증강은 확장된 자아인가, 설계된 노예인가? 기술이 우리 각자를 확장한다는 명분은 달콤하지만, 그 이면에는 '기술적 결정론'이 숨어 있다. 예를 들면, 인간의 뇌에 칩을 심거나 신경망을 연결하는 행위는 선택의 범위를 넓히는 듯 보이나, 실제로는 알고리즘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인간의 욕망을 조율할 위험이 크다. 만약 내 의사결정의 70%가 알고리즘의 보정으로 이루어진다면, 그 결정은 '나'의 것일까, 아니면 '제조사'의 것일까? 그러므로 진정한 자율성은 기술에 의한 성능의 극대화가 아니라, 비효율적일지라도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고 실패할 수 있는 행위 주체성(Agency)에 있다. 둘째, 책임(Responsibility)에 대한 문제다. 분산된 알고리즘 속의 도덕적 주체를 기대할 수 있는가? 증강된 인간은 단일한 인격체가 아니라, 수많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된 '복합체'가 아닐까. 만약 그렇다고 인정한다면, 여기서 책임의 소재는 모호해진다. 증강된 신체나 지능이 사회적 위해를 가했을 때, 그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는가, 아니면 코드를 설계한 개발자에게 있는가. 또는 데이터를 학습시킨 시장에 있는가. 책임이 분산되는 순간 도덕은 증발할 우려가 있다. 인간 증강의 조건으로 '책임의 전이 불가능성'을 명시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기술을 수용한 주체가 그 결과값에 대해 온전히 책임질 수 없다면, 그것은 '증강'이 아니라 인간을 도구화하는 '외주화'에 불과하다. 셋째, 정의(Justice)의 문제를 눈여겨야 한다. 존재론적 불평등과 새로운 계급의 출현은 어떠한가? 가장 치명적인 위협은 경제적 불평등이 신체적·인지적 불평등으로 '고착'화되는 것이다. 과거의 계급이 부와 권력의 차이였다면, 포스트휴먼 시대의 계급은 '정보 처리 능력'과 '생물학적 수명'의 차이로 재편될 수 있다. 이는 격차를 넘어, 종(Species)의 분화로 이어질 수 있다. 더구나 증강 기술이 자본의 논리에만 맡겨진다면, '잉여 인간'은 경제적 빈곤층을 넘어 '진화에서 뒤처진 열등종'으로 낙인찍힐 것이다. 정의의 관점에서 우리는 반드시 물어야 한다. 이 기술이 인간의 존엄성을 보편적으로 상향시키는가, 아니면 선택된 소수만을 위한 신인류(Post-human) 프로젝트로 전락하고 있는가? 결론은 단순하다. '하는 것(Doing)'에서 '존재하는 것(Being)'으로의 회귀가 우리 모두에게 요구된다는 점이다. 인간 증강의 윤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기능의 서사에서 '우리는 누구인가' 나아가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존재의 서사로 전환되어야 한다. 기술이 인간을 바꿀수록, 우리는 역설적으로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불완전함'—즉, 고통에 대한 공감, 유한함에 대한 수용,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창의적 도약—을 인간의 정의로 재정립해야 한다. 우리가 어떤 인간으로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은 기술의 사양서(仕樣書)에 있지 않다. 답은 오히려 기술이 줄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가치를 길어 올리는 인간만의 태도에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생물학적 존재로 남을 권리(The Right to Remain Biological)'를 헌법적 기본권으로 보장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 박형빈 서울교육대학교 윤리학과 교수는.... ▲약력 ·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 미국 UCLA 교육학과(Department of Education) 방문학자 ·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에듀테크전공·AI인문융합전공 교수 · 서울교육대학교 신경윤리·가치AI융합교육연구소 소장 ▲주요 경력 및 사회공헌 · 현 신경윤리융합교육연구센터 센터장 · 현 가치윤리AI허브센터 센터장 · 현 경기도교육청 학교폭력예방자문위원 · 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주요 수상 ·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도서 3회 선정 ― 『어린이 도덕교육의 새로운 관점』(2019, 공역), 『뇌 신경과학과 도덕교육』(2020), 『양심: 도덕적 직관의 기원』(2024, 역서) ▲주요 저서 · 『도덕적 AI와 인간 정서』(2025) · 『BCI와 AI 윤리』(2025) · 『질문으로 답을 찾는 인공지능 윤리 수업』(2025) · 『AI 윤리와 뇌신경과학 그리고 교육』(2024) · 『양심: 도덕적 직관의 기원』(2024) · 『도덕지능 수업』(2023) · 『뇌 신경과학과 도덕교육』(2020) · 『통일교육학: 그 이론과 실제』(2020)

2026.01.31 10:50박형빈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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