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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레노버, RTX 스파크 기반 '요가 프로 9n' 국내 출시

한국레노버가 19일 엔비디아 RTX 스파크 탑재 고성능 노트북 '요가 프로 9n'을 국내 출시했다. 요가 프로 9n은 최대 20코어 그레이스 CPU, 6144코어 블랙웰 GPU와 128GB 메모리를 통합한 N1X 칩을 기반으로 AI 기반 콘텐츠 제작, 각종 모델 구동과 게임 실행 등을 처리한다. 디스플레이는 15인치, 165Hz 퓨어사이트 프로 OLED이며 sRGB·DCI-P3 색공간을 100% 충족한다. 터치패드는 물리 버튼 없이 압력을 감지하는 햅틱 방식이며 와콤 기술을 적용한 요가 펜 2세대를 활용해 스케치도 가능하다. 이중 냉각팬과 히트파이프 4개, 확대된 통풍구를 적용한 냉각 시스템으로 대용량 AI 모델 구동이나 렌더링, 게임 실행시 지연이나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는 '레노버 X 파워'도 적용됐다. 무게는 1.65kg, 두께는 16.7mm이며 USB-A, USB4, HDMI 2.1, SD카드 리더 등 주변기기·저장장치 연결에 필요한 단자를 내장했다. 우발적 파손시 무상 수리가 가능한 '우발적 손상 보장(ADP)', 전문 엔지니어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를 구입 후 2년간 제공한다. 가격은 미정.

2026.10.19 09:34권봉석 기자

차이나모바일홍콩, 상위 6GHz 대역 실증...최대 3Gbps 구현

차이나모바일홍콩이 홍콩 몽콕 플래그십 매장에서 상위 6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네트워크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기존 이동통신 주파수와 결합해 최대 3G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하며 5G 어드밴스드(5G-A)와 향후 6G 네트워크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차이나모바일홍콩은 몽콕 매장에서 상위 6GHz 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성능 검증을 진행했다. 이번 시험은 신규 주파수 자원을 실제 이동통신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상위 6GHz 대역은 연속적인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어 5G-A와 6G의 핵심 주파수 후보로 꼽힌다. 기존 이동통신 대역과 결합하면 데이터 전송 용량을 늘리고 다수의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하는 환경에서도 통신 품질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심 지역에서 네트워크 혼잡을 줄이고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과 대용량 파일 전송 등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서비스의 품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은 2024년 11월 공공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한 6/7GHz 주파수 경매를 완료했다. 당시 차이나모바일홍콩은 연속된 100MHz 폭의 주파수를 확보했으며, 이후 네트워크 성능과 단말기 호환성을 검증해 왔다. 이번 시험은 확보한 주파수의 실제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6G 상용망을 구축한 것은 아니며, 향후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도입을 위한 네트워크 검증 단계에 해당한다. 차이나모바일홍콩은 신규 주파수를 활용해 네트워크 용량을 확대하는 한편 단말기 제조사 등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AI 스마트 글래스와 로봇 등 데이터 전송 수요가 큰 기기가 늘어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망과 지능형 컴퓨팅 플랫폼 간 연결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AI 기반 영상 분석과 몰입형 서비스, 산업용 응용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2026.10.19 09:29홍지후 기자

현대차·기아, 소프티어 부트캠프 9기 모집…AI 엔지니어 육성

현대자동차·기아가 소프트웨어 신입 인재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활용 교육과 채용을 연계한다. 현업 개발자의 AI 에이전트 활용 강의에 일대일 멘토링을 더해 실무 교육을 강화한다. 현대차·기아는 1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채용 연계 교육과정 '소프티어 부트캠프' 9기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 분야는 ▲백엔드 개발 ▲데이터 엔지니어링 및 데이터 아키텍트 ▲서비스 기획 등 3개다. 지원 대상은 국내외 4년제 대학 학사 이상으로, 2026년 8월부터 2027년 8월 사이 졸업했거나 졸업할 예정인 사람이다. 참가 희망자는 소프티어 부트캠프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원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온라인 평가와 면접을 통해 기초 역량과 지원 분야 지식을 갖춘 교육생을 선발한다. 교육은 오는 12월 28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약 8주간 진행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며, 교육에 필요한 장비와 소프트웨어도 제공한다. 이번 과정은 AI 도구를 활용해 과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안을 설계·실행할 수 있는 'AI 엔지니어'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8기에서 교육과정을 AI 중심으로 전환한 데 이어,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교육을 보강했다. 교육생은 이론 수업과 팀 단위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 현장의 개발 절차를 경험한다. 지난 기수에 처음 도입한 현업 개발자의 AI 에이전트 활용 강의도 이어간다. 새로 마련한 AI 활용 일대일 멘토링에서는 교육생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대차·기아 실무진과 직접 교류하는 직무별 밋업과 프로젝트 멘토링도 진행한다. 교육과정을 수료한 교육생에게는 현대차·기아 소프트웨어 직무 신입 채용을 위한 최종 면접 기회를 부여한다. 소프티어는 소프트웨어와 엔지니어를 결합한 이름으로, 차량 소프트웨어 분야의 개척자라는 의미도 담았다. 현대차·기아는 2023년부터 부트캠프를 운영해 지난 8기까지 약 600명의 교육생을 양성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수료생들은 현대차·기아와 국내 IT 기업 등의 소프트웨어 직군에서 근무하고 있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앞으로도 최신 트렌드에 맞춰 교육 프로그램과 선발 과정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인재 발굴과 AX 촉진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19 09:19김재성 기자

LG, 오늘부터 계열사 사업보고...구광모 대표 AI 전략 점검

LG가 19일부터 전 계열사 대상 사업보고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업보고회는 구광모 LG 대표가 주재한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해 올해 사업 성과와 내년 사업계획을 점검한다. 사업보고회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화학 계열, LG유플러스, LG CNS 등 통신서비스 계열 순으로 약 한 달간 이어질 예정이다. LG는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해 올해 사장단회의에서 분기별로 핵심 어젠다를 논의해 왔다. 지난 3월에는 인공지능 전환(AX) 실행력, 6월에는 위닝 연구개발(Winning R&D), 9월에는 투자전략 고도화를 논의했다. 9월 사장단회의에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AI 팩토리, 피지컬 AI, AX 등 AI 핵심 승부처를 중심으로 투자 성과와 전략을 점검했다. 구광모 대표는 이 자리에서 "AI 미래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도록, 사장단이 빠른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갖춰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번 사업보고회에서는 사장단회의 등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AI를 비롯한 미래 성장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계열사 전략과 실행방안을 논의한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와 구체화된 사업 협력과 후속 실행 계획도 논의할 예정이다. LG는 올해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AI 인프라 전반에 걸쳐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2026.10.19 09:15이기종 기자

에너지 IT 플랫폼 엔라이튼, 'ESG 친환경대전' 참가

에너지 IT 플랫폼 기업 엔라이튼(대표 이영호)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26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최하는 ESG 및 친환경 종합 박람회다. 엔라이튼은 이번 박람회에서 IT·AI 기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과 RE100 이행을 지원하는 맞춤형 에너지 솔루션을 소개한다. 주요 전시 분야는 ▲PPA·REC 기반 RE100 거래 ▲태양광 구독 및 설치 ▲수요관리(DR) ▲가상발전소(VPP) 등이다. 기업의 재생에너지 조달부터 전력 수요 관리, 분산에너지 자원의 통합 운영까지 다양한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행사 첫날에는 '에너지 절감 및 효율화, 기업 재생에너지 조달 솔루션'을 주제로 한 발표 세션을 진행한다. 엔라이튼 담당자가 연사로 나서 전력구매계약(PPA)과 수요관리(DR) 등 주요 사업과 함께 에너지 IT 플랫폼 '발전왕'을 소개한다. 기업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재생에너지 조달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도 공유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 엔라이튼 부스에서는 기업 고객을 위한 1:1 RE100 컨설팅도 운영한다. 재생에너지 도입 및 조달 방식, 에너지 비용 관리 등 상담을 원하는 기업은 엔라이튼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이영호 엔라이튼 대표는 “AI 시대에 안정적인 전력 확보와 재생에너지 조달 역량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며 “이번 친환경대전을 통해 엔라이튼 기술력과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을 소개하고, 각 기업 여건에 맞는 에너지 전환을 돕는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2026.10.19 09:03김윤희 기자

플레이스테이션6 가격 폭탄 맞나…램·저장장치만 680달러↑

소니의 차세대 콘솔 '플레이스테이션6(PS6)'의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만 680달러(약 97만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체 부품 원가가 1000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자 출시 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유로게이머 등 외신에 따르면 꾸준히 하드웨어 관련 정보를 유출해온 'Kepler_L2'는 최근 네오GAF 게시판에서 PS6의 부품 가격과 관련해 “램(RAM)과 낸드(NAND)만 680달러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PS6가 680달러 수준에 출시될 수 있다는 한 이용자의 주장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해당 이용자는 소니가 일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PS6를 680달러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Kepler_L2는 메모리와 저장장치 비용만으로도 이를 넘어선다고 반박했다. 앞서 Kepler_L2는 지난 6월 PS6의 전체 부품 원가(BOM·Bill of Materials)가 1000달러에 가까워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약 760달러 수준으로 추정했지만 최근 부품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하면 원가가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다만 램과 낸드 가격이 어떻게 산출됐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소니 역시 현재까지 PS6의 구체적인 사양이나 가격, 출시 일정 등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만큼 실제 원가가 이와 같은 수준일지는 알 수 없다. 최근 게임 콘솔 업계는 메모리를 비롯한 주요 부품 가격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부품의 수급과 가격이 콘솔을 비롯한 소비자용 전자제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외신의 설명이다. PS6의 부품 원가가 실제로 크게 상승할 경우 소니가 이를 얼마나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지도 관심사다. 앞서 니시노 히데아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투자자들에게 “원칙적으로 하드웨어를 상당한 손실을 감수하면서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출시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보도에 따르면 PS6의 출시 시점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오는 2028년 선보일 수 있다.

2026.10.19 09:02이선민 기자

AI 쓰는 HR 늘었지만 성과 더딘 이유…"열쇠는 조직 맥락"

기업 전반에 AI 활용이 확산되면서 인적자원(HR) 부서에서도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인사 판단의 객관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휴먼컨설팅그룹(HCG)은 실제 활용이 아직 개인 업무 등 표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 "AI를 인사 업무에 정착시키고 생산성을 확대하려면 조직 고유의 판단 기준과 맥락을 담는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국내외 조사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올해 3월 다우오피스HR이 국내 인사담당자 25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4%가 업무에 AI를 쓰고 있지만 전사 도입이나 반복 업무 자동화까지 나아간 경우는 24.7%에 그쳤다. 해외사례도 비슷하다. 컬처앰프가 지난 7월 발표한 '2026 AI in HR' 조사에서 HR 담당자의 AI 활용은 콘텐츠 작성(86%) 같은 개인 업무에 집중됐고, HR 운영 자동화에 적용한 비율은 39%였다. 또 맥킨지가 지난 8월 발표한 '2026년 AI 현황(The State of AI in 2026)'에 따르면 AI가 영업이익(EBIT)에 영향을 줬다는 기업은 37%, 의미 있는 재무 성과를 내는 기업은 6% 수준에 머물렀다. 개인의 AI 활용이 조직 차원의 업무 전환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간극이 있는 셈이다. 이처럼 AI 도입과 실제 성과 사이에 간극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휴먼컨설팅그룹은 '인사 업무 고유의 특수성'을 꼽는다. HR의 판단에는 회사별 규정은 물론, 고유의 조직문화와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암묵적 지식이 작용한다. 예컨대 '어떤 기준으로 성과를 평가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은 조직 내부에 축적된 데이터와 문화적 맥락을 고려해야 답을 내릴 수 있는 영역이다. 역량을 정의할 때도 조직마다 기대하는 행동은 다르다. '리더십'이라는 단어를 두고 어떤 조직은 빠른 결단을, 다른 조직은 합의를 이끄는 능력을 중시한다. 기업마다 지향하는 인재상과 성공 방정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평가 등급과 코멘트 역시 조직의 관행과 문화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인재 탐색과 배치에서는 이력과 성과 기록 외에도 동료 사이의 신뢰, 일하는 방식, 리더와의 궁합 등이 적임자 판단에 영향을 준다. 일대일 면담에서도 정작 중요한 맥락은 대화 기록 밖에 남는 경우가 많다. 문서화된 규정만 학습한 범용 AI가 인사 판단에 필요한 조직의 맥락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다. 기록된 데이터만 보는 AI가 '틀리지는 않지만 우리 회사에는 맞지 않는 답'을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직문화와 암묵적 지식은 시스템에 저절로 쌓이지 않는다. 평가·배치 등 주요 인사 판단에서 AI의 제안을 신뢰하려면, 조직이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 왔는지 파악할 근거 데이터가 필요하다. HCG는 해법으로 조직의 맥락을 축적하는 시스템과, 그 시스템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 아는 HR 노하우를 제시한다. 우선 시스템에는 평가 등급이나 배치 결과뿐 아니라 결론에 이른 기준과 논의 과정이 함께 기록돼야 한다. 면담에서 오간 피드백과 이후의 변화, 배치 결정의 이유와 결과를 연결해 기록해야 AI가 조직의 인사 판단 과정을 이해할 바탕이 마련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스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역량을 어떤 행동 수준으로 정의할지, 평가 데이터에 어떤 근거를 함께 남길지, 배치 판단에서 무엇을 기록할지는 기술만으로 정할 수 없다. 제도가 실제 조직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아는 HR 전문성이 있어야 시스템에 쌓이는 데이터가 비로소 맥락을 갖게 된다. HR 현장의 수요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기업들이 바라는 AI는 조직의 판단 기준과 맥락 위에서 업무를 지원하는 파트너에 가깝다. 급여·근태 운영에서는 마감 후 이상 데이터를 찾아 원인을 짚거나, 초과근무가 계획을 넘기 전에 알려주는 역할이 대표적이다. 정확한 업무 처리를 위해서는 회사와 노동조합마다 다른 규칙이 반영돼야 한다. 판단 지원 영역에서는 평가 기준 변경에 따른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사업계획에 맞는 조직·인력 운영안이나 적임자 후보를 근거와 함께 비교하는 역할이 요구된다. AI가 분석과 비교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되, 최종 결정은 리더와 HR 담당자가 내리는 구조다. 임직원 문의와 신청을 처리할 때도 조직의 규정과 권한 체계가 기준이 된다. AI는 임직원 본인의 권한 범위 안에서 답변하고, 사내 규정과 노동법상 근거를 함께 제시해야 한다. 육성과 경력개발에서는 개인의 스킬 격차와 조직이 기대하는 성장 경로를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장 수요의 공통된 요구는 AI의 역할과 판단 근거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AI에 맡길 업무와 사람이 결정할 지점을 구분하고, 결과와 그 근거를 조직의 기준에 맞춰 설명해야 한다. HR 데이터와 조직의 맥락을 축적하는 시스템, 이를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AI가 필요한 이유다. HCG는 25년간 기업의 인사제도를 설계하는 HR 컨설팅과 제도를 운영하는 HR 시스템 구축을 함께 수행해 왔다. 제도 설계와 운영 데이터 축적을 모두 다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의 맥락을 반영한 AI 활용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HCG는 향후 HR의 AI 경쟁력이 조직의 판단 기준과 경험을 맥락과 함께 축적하는 구조에서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의 고민 역시 단순한 AI 도입 여부를 넘어, HR을 깊이 이해하는 전용 AI가 어떤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HCG는 이달 28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하모니볼룸에서 HR AI 컨퍼런스 2026 '그라운드 원(GROUND ONE)'을 개최하고 새로운 AI x HR 운영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홍순원 휴먼컨설팅그룹 AX컨설팅 본부장은 “HR 데이터는 숫자만으로 의미가 완성되지 않는다. 같은 평가 등급도 그 조직의 기준과 문화 속에서 읽어야 한다”며 “어떤 맥락을 데이터로 남겨야 하는지 아는 HR 전문성과, 그 맥락이 쌓이도록 설계된 시스템이 함께 있어야 AI가 HR의 일을 제대로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6.10.19 09:00백봉삼 기자

글로벌 통신사 인력 10년째 감소, AI 도입에 비용절감 효과 불분명

세계 통신업계의 인력 감축이 10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AI 도입이나 직원 수 감소가 실제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뚜렷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직원 1인당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전체 인건비 부담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MTN컨설팅이 발표한 올해 2분기 통신업계 인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 통신사 145곳의 직원 수는 약 429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했다. 2016년부터 이어진 감소세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감소율 1.7%를 웃돌았다. 인력 감축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MTN컨설팅이 일정 규모 이상의 통신사 72곳을 대상으로 직원 수 변화와 최근 4개 분기 영업이익 마진을 비교한 결과, 두 지표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스페인 텔레포니카는 직원 수를 19.3% 줄여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6.7%에서 2.4%로 하락했다. AI 도입과 인력 구조조정 사이에서도 일관된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AI 자동화 관련 발표가 많다고 해서 직원 수가 더 빠르게 감소하거나 수익성이 개선되는 양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AI의 경영 성과를 둘러싼 업계 설문조사와 실제 실적 사이에도 차이가 있었다. 엔비디아의 제4차 통신업계 AI 현황 보고서에서는 응답자의 약 65%가 AI 도입으로 매출이 증가하거나 연간 비용을 5% 넘게 절감했다고 답했다. 반면 MTN컨설팅이 실제 재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연간 매출 증가율이 5%를 넘는 통신사는 전체의 20% 미만이다. 운영비를 5% 이상 줄인 사업자 역시 20%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 증가와 운영비 절감 조건을 모두 충족한 사업자는 인도 BSNL, 프랑스 일리아드, 아프리카 MTN그룹 등 3곳으로 전체의 2%에도 못 미쳤다. 인력 감소에도 인건비는 오히려 늘었다. 조사 대상 통신사들의 직원 1인당 인건비는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한 약 6만 2500달러로 집계됐다. 직원 수 감소에 따른 절감분보다 1인당 보수 증가분이 더 컸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만 직원 수가 0.6% 증가했다. 반면 유럽은 3.4%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중동·아프리카는 2.8%, 미주 지역은 1.2% 감소했다. 다만 인력 감축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사례도 있었다. MTN컨설팅이 2011년 이후 구조조정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인력을 줄인 통신사가 그렇지 않은 사업자보다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나은 성과를 보인 비율은 57~67%였다. MTN컨설팅은 “통신사들이 AI 자동화와 인력 구조조정의 성과를 판단할 때 기술 도입 발표나 인력 감축 규모보다 실제 재무 실적과 비용 구조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19 08:58박수형 기자

박연규 표준연 부원장 "AI는 초정밀 측정기술 한계 극복할 혁신도구"

인공지능(AI)은 초정밀 측정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혁신적인 도구입니다. 디지털 SI(국제단위계)와 측정데이터의 상호 운용성 확립 등을 통해 정부 AI 정책을 확실히 뒷받침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15일 세계 측정표준 분야의 핵심 의사결정기구인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위원으로 선정된 박연규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부원장은 "측정 과학이 AI 자체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핵심적인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부원장은 지난주 프랑스에서 열린 제28차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CIPM 위원으로 선출됐다. 우리나라는 1996년 CIPM 위원을 처음 배출한 이래 지난 30년 간 다섯 번째 배출했다.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측정 대상이 더욱 미세하고 복잡해지면서 기존의 수학적 모델이나 분석 방법만으로는 해석하기 어려운 방대한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습니다. AI는 이러한 데이터에서 복잡한 패턴을 찾아내고, 측정 과정의 잡음과 오차 요인을 분석하며, 최적의 측정 조건을 탐색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측정 환경에서 물리량의 변화를 예측하고 측정 효율을 높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박 부원장은 "다만, AI를 활용한 측정에서도 결과의 정확성과 불확도를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검증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라며 "AI의 분석 능력과 측정 과학의 엄밀한 검증 체계가 결합할 때 초정밀 측정 기술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측정표준이 AI 시대 디지털 SI(국제단위계)와 측정데이터의 상호 운용성 확립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전 세계 측정표준 체계는 사람이 읽는 문서 중심에서 기계와 AI가 직접 판독하고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교정성적서(DCC)와 기계가독형·기계활용형 측정데이터 체계는 이러한 전환의 핵심적인 기반입니다." 박 부원장은 "앞으로 AI 기반 자율 실험실이나 첨단 스마트 제조시설에서는 측정데이터가 실시간 분석되고 공정 제어에 활용될 것"으로 예측하며 "데이터의 정확성과 측정 소급성, 국제적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글로벌 디지털 측정표준 인프라 구축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이번 위원 선정에 대한 각오를 나타냈다. 박 부원장은 "AI의 성능과 정확성, 재현성, 불확실성 등을 평가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과 기준이 필요하다. 특히 AI가 물리적 측정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예측하는 경우에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참조데이터(Reference Data)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AI는 측정을 더욱더 지능적이고 효율적으로 발전시키고, 측정과학은 AI가 만들어내는 결과에 과학적 신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양방향 융합은 단순히 측정기술의 성능을 높이는 것을 넘어, AI 시대의 새로운 신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근 비욘드 AI로 일컬어지는 퀀텀기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제는 양자기술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국제 측정기준 확립이 필요하고, 이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CIPM 진출을 계기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각국 국가측정표준기관(NMI)이 엄격한 측정표준과 소급성을 바탕으로 검증된 고품질 참조데이터를 제공하고, AI 기반 측정 결과의 신뢰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박 부원장은 "양자컴퓨팅과 양자센싱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면서, 양자컴퓨터 성능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양자소자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는 측정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현재 글로벌 NMI 협력 네트워크인 'NMI-Q' 등과 연계해 양자기술의 측정 신뢰성을 확보하고, 국제적으로 비교 가능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부원장은 특히 KRISS가 축적해 온 양자 측정과학 역량과 국제 공동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양자기술이 산업현장에서 신뢰성 있게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19세기 물리학자 켈빈 경은 '측정할 수 없으면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옹스트롬과 양자 기술을 다루는 21세기 첨단 제조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측정할 수 없으면 제어할 수 없고, 제어할 수 없으면 제조할 수 없다'는 말이 산업의 절대 법칙이 됐습니다." 국제도량형위원회 중장기 전략인 'CIPM 전략 2030+'에서도 언급했다. 박 부원장은 "과거 측정표준이 완성된 제품의 성능을 사후 검증하는 '판정관'역할을 수행했다면, 오늘날 초정밀 측정은 첨단 제조공정의 수율과 품질을 실시간 제어하는 '핵심 기술이자 산업 경쟁력의 원천'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측정표준을 얼마나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활용하느냐가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은 옹스트롬 수준의 초미세 공정과 3차원 적층 기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양자에서는 단일 광자나 전자 등 양자계의 특성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제어하는 기술이 필수입니다. 향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측정기준을 확보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박 부원장은 "기업들도 단순한 생산 수율 최적화를 넘어,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정밀 측정데이터를 확보하고, 생산공정 전반에 걸쳐 측정 소급성을 갖춘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며 "AI와 자동화 기술이 제조공정에 빠르게 도입되는 만큼, 기계와 AI가 직접 판독하고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측정체계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향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나아갈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핵심은 3가지로 ▲첨단산업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초정밀 측정기술 개발과 산업현장 적용 ▲양자·AI 기술의 신뢰성 검증 기반 구축과 산업 생태계 지원 ▲국제 측정표준의 상호인정체계를 통한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으로 정리했다. 반도체 미세화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패키징 기술의 발전으로 제조현장에서 측정·검사(MI) 장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에, 차세대 반도체 원자층 수준 두께 측정과 3차원 적층 패키징의 결함 비파괴 검사 등 극한의 원천 측정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실제 생산공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라인(In-line)·인시츄(In-situ) 측정기술로 연계·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 또한 양자컴퓨터의 큐비트 충실도(Fidelity)와 연산 성능, 초고감도 양자센서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측정기술과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분야 고품질 참조데이터·신뢰성 평가위한 측정과학 기반 제공" "글로벌 국가측정표준기관들의 협력 네트워크인 'NMI-Q' 등과 연계해 양자기술의 측정·평가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 양자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의 성능 검증과 상용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AI 분야에서도 고품질 참조데이터와 신뢰성 평가를 위한 측정과학적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첨단 미래 산업 전반의 기술적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글로벌 측정표준 거버넌스의 발전과 국제협력 강화와 함께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부원장은 "국제도량형위원회 상호인정협정(CIPM MRA)은 각국 국가측정표준의 동등성과 교정·측정능력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확보하는 핵심적인 체계"라며 "이러한 국제 상호인정체계를 통해 국내 측정 결과의 국제적 신뢰성을 높이고, 국가 간 측정 결과의 차이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중복 검증과 기술적 장벽을 완화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원장은 "국제 측정표준은 특정 국가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공통으로 신뢰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어야 한다"며 "국제도량형위원으로서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주요 국가측정표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의 경험과 수요가 국제적 논의에 폭넓게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피력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측정데이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 "탄소중립 시대에는 얼마나 감축하겠다는 약속만큼이나, 실제로 얼마나 감축했는지를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검증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국제도량형위원회도 중장기 전략으로 기후변화와 환경을 측정과학이 대응해야 할 핵심 글로벌 과제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박 부원장은 국제 측정표준의 역할로 크게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제시한 방향은 ▲탄소배출량의 신뢰성 확보와 국제 무역·산업 경쟁력 지원 ▲온실가스 관측과 배출량 산정 데이터의 정합성 확보 ▲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측정표준 인프라 구축 등이다. "탄소배출 측정장비·분석 결과 신뢰성 높일 객관적 검증 뒷받침할 것" 박 부원장은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나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으로 인해 탄소배출량은 단순한 환경 지표를 넘어 기업의 비용과 국제 무역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며 "국제 측정표준은 배출량 산정에 사용되는 측정장비와 분석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고, 국가와 기업이 제시하는 탄소배출량 정보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원장은 또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인공위성이나 대기 관측소를 활용한 하향식(Top-down) 관측과 산업시설의 활동자료 및 직접 측정 등을 활용한 상향식(Bottom-up) 배출량 산정을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측정데이터의 정확성과 불확도를 평가하고, 서로 다른 관측 및 산정 결과를 과학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기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에너지, 재생에너지, 배터리,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측정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소에너지 분야에서는 유량과 순도, 저장 및 공급 과정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측정기술이 중요하며, 재생에너지와 분산형 전력망에서는 직류(DC) 전력의 정확한 측정과 에너지 효율 평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의 성능과 안전성, 실제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신뢰성 있게 평가할 수 있도록 새로운 측정표준을 개발하고 국제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박 부원장은 "앞으로 측정과학은 탄소중립을 선언적인 목표에서 과학적으로 검증 가능한 성과로 전환하는 데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우리나라에선 CIPM 위원을 정명세(1996)→정광화(2008)→강대임(2013)→박상열(2019)→박연규(2026)로 이어지는 5명을 배출하게 됐다. 개인의 전문성과 리더십, 국제 측정표준 분야 실적, 기여 가능성을 등을 엄밀하게 평가해 선출한다. 박 부원장은 인문고(서울 성보고)를 나와 KAIST 기계공학과에 진학한 특이 케이스다. KAIST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다. 힘·토크 측정표준 분야 국내외 독보적인 전문가다. 현재 국제측정연합(IMEKO) 한국 대표다. 아시아·태평양 측정표준협력기구(APMP) 집행위원과 국제측정연합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26.10.19 08:00박희범 기자

김대자 산단공 이사장 "제조AX·탄소중립·5극3특 구현…산단 대전환으로 지방성장 이끌 것”

김대자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16일 “대한민국 산업이 딛고 선 초석인 산업단지가 이제는 산업의 전환을 이끄는 핵심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대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AI가 제조업의 문법을 바꾸고 탄소발자국이 무역의 조건이 되는 등 산업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산업단지를 관리하는 기관을 넘어 산업의 전환을 이끄는 기관으로 산단공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산업단지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산단공 스스로의 변화가 먼저”라며 “관행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본사와 지역본부, 부서 간 칸막이를 과감히 낮춰 기업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렴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직원의 전문성과 역량을 높이는 조직혁신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산업단지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조AX와 탄소중립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정부의 '5극3특' 균형성장 전략을 산업단지 현장에서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환경과 데이터·통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표준·인증체계를 확충하고, 기업·대학·연구기관·지방정부의 역량을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연결해 지역 산업생태계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기업지원 방식도 현장 체감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강화한다. 김 이사장은 “예산을 얼마나 집행했는가 보다 기업에 실제로 어떤 도움이 됐는가가 더 중요하다”며 “정책과 사업 기획 단계부터 기업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것”을 강조했다. 청년이 산업단지에서 일과 삶의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노후 공장과 기반시설, 주거·교통·문화·편의 여건을 개선한다. 또 산업단지별 특성에 맞춰 노후시설과 고위험 공정을 살피고 첨단기술과 유관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해 사고 예방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임직원에게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넘버원'보다 '온리원'”이라며 “기업이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근로자가 더 나은 일터를 바랄 때, 정부가 산업현장의 답을 구할 때 가장 먼저 찾는 기관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어 “공단의 혁신이 기업의 경쟁력이 되고 산업단지 전환이 지방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자 신임 이사장은 마산고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 제31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산업통상부에서 산업 환경, IT·소프트웨어 융합, 에너지(원전), 통상, 산업기술 정책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실무 과장직을 두루 역임하며 정책 역량을 다져왔다. 산업환경과장·정보통신활용과장·소프트웨어융합과장·방사성폐기물과장·아주통상과장·산업기술정책과장·원전산업정책국장·대변인·정책기획관·무역투자실장 등을 거쳐 국가기술표준원장을 역임했다. 산업기술·통상·무역투자·에너지·표준 등 산업정책 전반을 두루 경험한 산업정책·에너지 전문가로 꼽힌다.

2026.10.18 23:28주문정 기자

J벤처스 "이스라엘-한국-실리콘밸리 연결 가교될 것"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초기 단계 스타트업 전문 벤처캐피털(VC)인 J벤처스(J-Ventures)의 공동창업자이자 매니징 파트너인 오데드 헤르모니(Oded Hermoni)가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그가 2018년 설립한 J벤처스는 일반 VC와 다르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기술·투자 생태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형 VC'다. 시드(Seed)부터 시리즈A(Series A) 단계의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다. 주요 투자 분야는 AI, 사이버보안, 핀테크, 헬스케어, SaaS, 딥테크 등이다. J벤처스는 스스로를 자본주의 키부츠(Capitalist Kibbutz)라 부른다. 유한책임출자자(LP)들에게 돈을 받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VC와 다르다. VC를 포함해 기업 임원, 연쇄 창업가, 전문가 등을 투자자로 묶어 이들이 포트폴리오 기업을 직접 돕도록 한다. J벤처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470명 전문가 회원과 100명 이상 현·전직 유명 VC GP, 140명 이상 연쇄 창업가, 170명의 포천500 기업 임원 등이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지디넷코리아와 단독 인터뷰를 한 헤르모니 창업자는 "우리 커뮤니티에는 약 40명의 억만장자가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오픈AI나 아마존의 엔지니어 한 명과 똑같이 중요한 대접을 받는다"고 밝혔다. J벤처스는 현재 4개 펀드를 통해 약 1억1000만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투자한 해외 벤처펀드 가운데 가장 활발한 투자사로 꼽힌다. 현재까지 50건이 넘는 투자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5개 기업이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데이터로봇(DataRobot)은 63억달러, 스토어닷(StoreDot)은 35억달러, 욧포(Yotpo)는 20억달러, 뉴로덤(NeuroDerm)은 13억달러, 아웃브레인(Outbrain)은 1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기록했다. 헤르모니 창업자는 기술 전문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J벤처스를 설립하기 전에는 레카나티(Recanati) 가문이 단일 LP로 참여한 투자회사인 로디움 벤처스(Rhodium Ventures)의 파트너로 일했다. 이후 코인 벤처스(Coin Ventures) 파트너를 거쳤고, 이스라엘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를 한 캐피털 포인트(Capital Point)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이스라엘 최대 규모 기술산업 협회 IATI(Israel Advanced Technology Industries) 대표도 역임했다. 히브리대학교 경영대학원 자문위원회와 글로벌 쥬리, 샌프란시스코 유대인연합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가 투자한 25개 기업이 인수·매각 등을 통해 투자회수(Exit)에 성공했다. 이들 기업을 인수한 회사는 페이스북(Facebook), 애플(Apple), 화웨이(Huawei), VM웨어(VMware), 시놉시스(Synopsys), 미쓰비시(Mitsubishi) 등 이름이 쟁쟁한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J벤처스는 한국과 이스라엘·실리콘밸리를 연결하는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의 래빗 벤처스(Rabbit Ventures)와 협력하고 있다. 이 협력을 통해 이스라엘 사이버보안·딥테크 기업을 한국 및 실리콘밸리 창업 생태계와 연결하고 있다. 아래는 헤르모니 창업자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한국을 방문한 목적이 궁금하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J벤처스는 한국에 거점이 있는 래빗 벤처스의 유한책임출자자(LP)다. 이번에 한국에서 컨퍼런스를 진행, 이 행사 참석차 방문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한국에 와서 팀과 커뮤니티를 만나고 행사에서 직접 연설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동시에 한국의 전략 투자자와 기업, 펀드 운용사들도 만났다. AI 인프라, 반도체, 로보틱스, 양자기술, 사이버보안에 초점을 맞춰 이스라엘과 미국 창업자들에게 투자하는 새로운 딥테크 펀드를 만들고 있다. 이번 펀드는 기관투자자와 패밀리오피스에도 처음으로 개방하는 펀드가 될 예정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딥테크 경제권 가운데 하나다. 지금이 한국과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를 '이스라엘-실리콘밸리-한국'이라는 삼각 구도로 보고 있다. 한국은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있지만 전자·인프라·통신 분야에서 한국 산업이 가진 영향력을 생각하면 기대만큼 존재감이 크지 않다. 이스라엘은 스타트업을 제공하고, 실리콘밸리는 규모 확장을 담당하며, 한국은 산업적 깊이와 글로벌 고객을 제공한다. 이 세 곳을 연결하는 것은 매우 큰 기회이며, J벤처스가 그 가교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J벤처스를 '자본주의 키부츠(Capitalist Kibbutz)'라고 표현한다. 일반적인 VC와 어떻게 다른가 "일반적인 VC 펀드는 몇 곳의 대형 LP가 큰 금액을 투자하고 수익을 기다리는 구조다. 우리는 정반대의 방식을 택했다. 모든 LP의 투자액을 50만 달러로 제한한다. 특정 투자자 한 명이 전체를 좌우할 수 없다. 우리는 단순히 돈만 보고 LP를 선택하지 않는다. LP들이 무엇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고 택한다. 현재 우리 커뮤니티에는 약 600명의 회원이 있다. VC 파트너, C레벨 임원, 연쇄 창업자, 패밀리오피스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가 만든 '펀드 III'의 경우 투자 한도를 초과해 들어오려는 약 1500만 달러의 출자 약정을 거절하기도했다. 커뮤니티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키부츠'라는 부분은 모든 사람이 함께 일한다는 의미다. 회원들은 투자 대상 기업의 실사를 진행하고, 기업에 필요한 문을 열어주며, 회사의 성장을 돕는다. 또 '자본주의' 부분은 모든 사람이 투자자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포트폴리오 기업이 성공하도록 동기를 갖는다." -J벤처스는 LP들이 포트폴리오 기업을 고객, 인재, 후속 투자자와 연결한다고 들었다. 실제 어떻게 작동하나? "우리에게 투자 설명을 하는 모든 기업에는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사팀이 배정된다. 이들은 해당 분야를 일반적인 투자자보다 훨씬 잘 아는 CTO나 CISO, VC 파트너인 경우가 많다. 우리가 투자를 한 뒤에는 바로 그 사람들이 자문역이 되고, 첫 번째 고객이 되며, 다른 고객이나 관계자를 소개해주는 역할도 한다. 우리 회원 가운데 172명이 VC 파트너이기 때문에 후속 투자 유치도 훨씬 쉬워진다. 우리 포트폴리오 기업들은 후속 투자 라운드에서 약 25억 달러를 조달했다." -운용자산(AUM)이 1억 달러를 넘어섰다. 펀드가 커지면서 원래의 '키부츠' 커뮤니티 모델이 희석되지 않나? "우리는 펀드 규모를 의도적으로 작게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는 훨씬 더 크게 만들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것이 키부츠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진정한 커뮤니티로 만드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펀드 III'는 목표액보다 48% 많은 3700만 달러로 마감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추가로 들어오려는 자금을 거절했다. 우리 커뮤니티에는 약 40명의 억만장자가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오픈AI나 아마존의 엔지니어 한 명과 똑같이 중요하다. 우리에게 성장이란 더 큰 금액의 수표를 받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회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새로운 회원 한 명 한 명이 커뮤니티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 AI가 벤처투자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AI가 스타트업의 비용과 개발 기간을 크게 줄이고 있다. AI가 VC의 투자 방식을 어떻게 바꿀까 "기업들이 실제 매출을 만들어내기까지 필요한 자금이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초기 단계 투자 라운드의 규모도 작아질 것이고, 많은 기업은 아예 일부 투자 라운드를 건너뛰게 될 것이다. VC 가치는 투자금 자체보다는 접근성에 더 좌우될 것이다. 즉 고객, 유통망, 인재, 전략적 파트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다. 이는 우리처럼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펀드에 유리하다. 또한 더 많은 기업이 창업하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어려운 일은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기업을 선택할 것인가가 될 것이다. 그리고 매출의 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다. AI를 활용하면 빠르게 만들어냈다가 그만큼 빠르게 사라지는 이른바 '바이브 매출(vibe revenue)'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AI를 잘하는 창업자'가 아니라 'AI 속에서 헤엄치는 창업자(founders who swim in AI)'를 찾는다고 했다. 창업자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AI 속에서 헤엄치는' 것은 창업자가 AI를 단순히 기능으로 생각하지 않고, 회사 전체가 AI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엔지니어링, 영업, 고객지원, 심지어 채용까지 AI를 활용한다. 이들은 소규모 팀으로 제품을 만들고, 3년 전에는 불가능했던 속도로 움직인다. 또한 AI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모든 변화를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 변화가 매우 빠르고 끊임없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6개월 전에 사실이었던 것이 이미 낡은 것이 될 수도 있다. 창업자의 사고방식 자체가 그런 속도에 맞게 설계돼 있어야 한다. 이 외에도 고전적인 요소들이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 깊이 있는 도메인 지식, 뛰어난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회복탄력성이다. 우리는 연쇄 창업자도 매우 선호한다. 펀드 III 포트폴리오의 약 80%가 연쇄 창업자에 의해 설립됐다." -생성형 AI와 에이전트로 소규모 팀도 훨씬 큰 기업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스타트업 가치평가 방식도 바뀌어야 할까 "그렇다. ARR(연간반복매출) 배수 방식은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성장하려면 많은 인력이 필요했던 시대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오늘날에는 직원 20명인 기업이 ARR 2000만 달러를 달성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더 나은 AI도구가 등장하면 그 매출의 일부가 빠르게 이탈할 수도 있다. 나는 직원 1인당 매출, AI 컴퓨팅 비용을 반영한 후의 매출총이익률, 순매출 유지율(NRR), 그리고 데이터와 유통망이 얼마나 방어 가능한지를 훨씬 더 중요하게 본다. 이제 직원 수는 기업 규모를 판단하는 대리 지표로서의 의미가 줄어들고 있다." -AI가 투자 대상 기업 선별, 시장조사, 가치평가 등 VC 업무 자체도 자동화하고 있다. AI가 벤처캐피털리스트를 대체할 수 있을까 "AI는 애널리스트 업무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이다. 실제로 우리도 AI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벤처투자는 신뢰 비즈니스다. 창업자들은 어려운 순간이 왔을 때 자신을 도와줄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를 선택한다. 그리고 LP들은 모델이 아니라 사람을 신뢰한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은 사람에 대한 판단과 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네트워크다. 오히려 AI 때문에 강력한 인간 네트워크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보는 상품화되지만 관계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 AI와 사이버보안 -사이버보안은 이스라엘이 특히 강한 분야다. 한국과 세계가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스라엘 사이버 스타트업은? "지난 2년간의 엑시트 사례를 보면 된다. 구글은 위즈(Wiz)를 32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구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다. 또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사이버아크(CyberArk)를 약 25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기업 두 곳이 거의 60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의 보안 플랫폼이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다음 물결을 이끌 기업으로는 데이터 보안 분야에서는 시에라(Cyera)와 카토네트웍스(Cato Networks)가, 엔터프라이즈 브라우저 분야에서는 아일랜드(Island)와 펜테라(Pentera), 오르카(Orca)를 꼽을 수 있다. 우리 포트폴리오에서는 아이덴티티 분야의 디스코프(Descope), 펌웨어 및 공급망 보안 분야의 이클립시엄(Eclypsium),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테스트 분야의 브라이트 시큐리티(Bright Security), 서드파티 개인정보보호 위험 분야의 프리바이니(Privaini)를 주목할 만하다. 또한 딥페이크와 아이덴티티 보안 기업인 클래리티(Clarity)에도 투자했는데, 이 회사는 이후 딜(Deel)에 인수됐다. 사이버보안은 우리 커뮤니티에서도 가장 강력한 분야 가운데 하나다. 사이버아크(CyberArk) 창업자도 우리 키부츠 회원이다. 50명이 넘는 사이버보안 리더들도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는 메타, 페이팔, 돌비 같은 기업의 CISO, 체크포인트 이사회 구성원, 주요 사이버보안 펀드의 파트너 등이 포함된다. 사이버보안 스타트업이 우리에게 사업을 소개할 때 실사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런 제품을 실제로 구매하는 사람들이다." -AI는 공격자의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사이버보안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날 분야는 어디일까 "첫 번째는 아이덴티티다. 딥페이크와 AI가 생성한 피싱으로 인해 통화나 이메일에 등장한 사람이 실제 인물인지 확인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오늘날 대부분의 보안 가정을 무너뜨린다. 두 번째는 AI 자체를 보호하는 것이다. 기업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가 등장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공격 표면이 만들어지고 있다. 세 번째는 보안 운영이다. AI의 속도로 진행되는 공격을 인간 보안팀이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보안 운영 자체가 AI 에이전트에 의해 수행될 것이다. 네 번째 변화는 폐쇄형 환경이다. 정부와 은행, 핵심 인프라 기관들은 가장 민감한 데이터와 AI 모델을 개방된 공유 시스템에서 운영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AI와 클라우드를 위한 폐쇄형·주권형 환경을 구축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온사이트 방식의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되돌아가는 현상도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고 퍼블릭 클라우드가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 업무는 폐쇄된 환경 안으로 이동할 것이다. 한국은 정부와 금융권 네트워크를 엄격하게 분리해온 만큼 이러한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폐쇄형 AI 환경을 보호하고 운영하는 것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가장 큰 기회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분야에 대한 VC 투자는 어느 정도 규모인가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기업들은 2025년 130건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기록적인 44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2024년 약 89건의 투자 라운드에서 약 40억 달러를 조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한 수치다. 또 처음으로 모든 투자 단계에서 미국 펀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VC들이 이스라엘 투자자들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자했다. 이러한 투자 모멘텀은 2026년에도 이어졌다. 2026년 상반기에만 약 26억 달러가 유입됐으며, 이는 이스라엘 전체 기술기업이 조달한 자금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문제는 가격이다. 위즈(Wiz)와 사이버아크(CyberArk)의 사례 이후 모두가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기업을 원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가치가 매우 높아졌다. 현재 평균 시드 투자 라운드 규모는 약 1000만 달러에 근접했다. 이는 10년 전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최상위권 팀들은 과거라면 시리즈 A나 B 단계에서나 받을 수 있었던 수준의 기업가치로 초기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초기 투자자들이 좋은 수익을 얻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결국 해당 기업이 해당 시장의 카테고리 리더가 되지 않는다면 높은 수익을 내기 어렵다. 우리의 해답은 '접근성'이다. 우리의 사이버보안 분야 회원들은 창업자들이 투자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부터 그들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실제 고객과 CISO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원하는 창업자라면, 투자 라운드가 아무리 뜨겁게 달아오른 상황에서도 우리를 위한 자리를 마련할 것이다." ■ 이스라엘과 실리콘밸리 -이스라엘의 스타트업과 주식시장 현황은 어떤가? 7년 미만의 스타트업은 몇 개이고, 이 가운데 텔아비브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은 얼마나 되나 "이스라엘에는 현재 약 7000~7500개의 활동 중인 스타트업이 있다. 인구 1인당 스타트업 밀도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신규 기업 설립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 2024년에는 약 500개의 새로운 스타트업이 설립됐는데, 10년 전에는 1000개가 넘었다. 젊은 스타트업 가운데 텔아비브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기업은 매우 적다. 대부분 인수되거나 나스닥으로 간다. 하지만 이런 상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텔아비브 증권거래소(TASE)는 2025년에 21건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했고, 2026년 상반기에도 15건의 IPO가 추가로 이뤄졌다. 여기에 팔로알토 네트웍스를 포함한 복수상장 기업들도 있다. 최근 새롭게 상장하는 기업 가운데 방산기술과 AI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이스라엘 스타트업은 얼마나 되나?이 가운데 사이버보안 기업은 몇 곳이고, 대표적인 기업은 어디인가 "공식적으로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스라엘 기업은 약 100개다. 중국과 캐나다를 제외하면 어느 외국보다 많은 숫자다. 다만, 우리가 이스라엘 기업을 정의하는 방식은 일반적인 기준보다 더 넓다. 이스라엘 출신 창업자가 설립했거나 이스라엘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있는 기업까지 이스라엘 기업으로 본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숫자는 훨씬 많아진다. 최고 이스라엘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미국에서 법인을 설립하고 본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보안 분야는 체크포인트(Check Point)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 밖에도 셀레브라이트(Cellebrite), 라드웨어(Radware), 알롯(Allot), 코그나이트(Cognyte) 등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정의에 따르면 센티넬원(SentinelOne)과 바로니스(Varonis)도 포함된다. 이들 기업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이스라엘인들이 창업했고, 기술 개발의 상당 부분을 이스라엘에서 진행하고 있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가장 큰 기업은 사이버아크(CyberArk)였는데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인수했다." -이스라엘과 실리콘밸리 생태계를 모두 오랫동안 경험했다. 이스라엘과 실리콘밸리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그리고 한국은 어떤가?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VC로서 우리는 주로 이스라엘 출신 창업자들에게 투자한다. 이들은 대개 미국에서 회사를 만들고 있다. 동시에 이스라엘 출신이 아닌 창업자들에게도 투자하기 때문에 저는 양쪽 생태계를 매일 경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기술기업이 창업하고 여기에 강한 기업가정신 생태계가 세계서 가장 좋은 곳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실리콘밸리는 하나의 기업을 규모 있게 성장시키기에 세계에서 가장 좋은 곳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다면 어디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군대를 마치면 깊이 있는 기술 역량을 갖추고, 젊은 나이에 막중한 책임을 경험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향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내수시장은 매우 작기 때문에 첫날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 실리콘밸리에는 고객과 자본, 그리고 시장 진출을 위한 인재가 있다. 한국은 이 두 곳과 다르다.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 엔지니어링과 제조 역량을 갖고 있고, 강력한 내수시장과 뛰어난 인재 대부분을 흡수하는 대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는 기술이 있다. 부족한 것은 '첫날부터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는' 본능이다." -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이 실리콘밸리에 진출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반대로 실리콘밸리가 이스라엘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스라엘 창업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시장 진출, 즉 고투마켓(GTM)이다. 영업, 마케팅, 브랜드 구축, 미국 현지팀과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또 이스라엘 창업자들은 때때로 지나치게 직설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지난 10년 동안 체크포인트, 솔라엣지(SolarEdge), 윅스(Wix), 먼데이닷컴(monday.com) 같은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을 이스라엘에서 경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다른 많은 기업들은 시장과 가까운 곳, 일반적으로 미국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연구개발은 이스라엘에 유지한다. 이 모델은 매우 잘 작동한다. 이스라엘의 깊이 있는 엔지니어링 역량과 미국의 고객 및 자본을 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가 이스라엘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효율성과 회복탄력성이다. 이스라엘 기업들은 전쟁 중에도 계속 사업을 구축해왔으며,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해낸다. 또한 권위에 도전하고 문제를 조기에 지적하는 이스라엘 문화는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 한국에 대한 질문 -한국에는 삼성, SK, 현대차, LG 같은 글로벌 대기업과 거대한 기술 인력이 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이나 미국과 비교하면 글로벌 스타트업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대기업이 워낙 매력적인 선택지이기 때문에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창업하기보다는 대기업에 들어간다. 또한 창업자로서 실패했을 때 감수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도 더 크다. 둘째, 국내 시장이 충분히 크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이 먼저 한국을 대상으로 제품을 만들고 나중에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려고 한다. 하지만 대개는 너무 늦다. 이스라엘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에, 처음부터 바로 글로벌 시장으로 나간다. 셋째는 엑시트 경로다. 인수합병(M&A)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국내 IPO에 의존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기회도 있다. 한국의 재벌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고객이자 인수자이며 기업형 VC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구글과 인텔이 이스라엘에서 했던 역할과 비슷하다. 우리는 이미 이런 모델이 작동하는 사례를 보고 있다. 우리 포트폴리오에 있는 이스라엘 공간음향 AI 기업 카르돔(Kardome)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주도한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그리고 현재 이 회사의 기술은 LG OLED TV와 KT 지니TV, SK의 로봇에 탑재되고 있다." -J벤처스가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면 어떤 분야를 선택하겠나. 이스라엘은 사이버보안이 강한데, 한국의 사이버보안 분야는 얼마나 매력적이라고 보나 "저라면 한국이 진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를 살펴볼 것이다. 반도체, 온디바이스 및 엣지 AI, 로보틱스, 배터리와 에너지, 그리고 게임과 콘텐츠 분야다. 이 분야들은 엔비디아(NVIDIA),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활동하는 우리 네트워크 임원들이 실제로 가치를 더해줄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한국 사이버보안 시장에는 강력한 수요와 실제 경험이 있다. 한국은 국가 차원의 공격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제품이 국내 시장과 국내 규제 및 컴플라이언스에 맞춰 개발돼 있다. 가장 흥미로운 한국 사이버보안 기업은 한국이 자연스러운 경쟁우위를 갖고 있는 분야, 즉 디바이스와 칩, 산업 시스템을 보호하는 기업들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한국 사이버보안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이스라엘과 비교하면 여전히 합리적인 수준이다. 투자자들에게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AI 및 사이버보안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우선 요소는? "첫날부터 목표 시장을 한국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결정해야 한다. 영어를 우선하는 제품을 만들고, 초기부터 미국에 거점을 마련하며, 가능하다면 CEO나 공동창업자가 실제로 미국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또 모든 일을 서울에서 처리하려고 하기보다는 현지의 시장 진출, 즉 GTM 인력을 채용해야 한다. 그리고 미국 투자자와 고객이 필요해진 뒤에 관계를 만들려고 하지 말고, 필요하기 전에 미리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스라엘 기업들은 이 모든 것을 어려운 방식으로 배웠다. 한국은 이미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생태계와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그 시행착오를 훨씬 빠르게 줄일 수 있다." -한국 창업자와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창업자들에게는 첫날부터 글로벌하게 생각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다음에 만드는 회사가 보통 더 나은 회사가 된다. 투자자들에게는 '한국의 기업'을 만들려는 창업자가 아니라 '세계의 기업'을 만들려는 창업자에게 투자하고, 이들을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해주라고 조언하고 싶다. 돈은 어디에나 있다. 희소한 것은 접근성이다." -당신은 기자에서 창업자로, 이스라엘 VC 생태계를 만든 사람으로, 그리고 실리콘밸리 VC로 이어지는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기자로 일한 경험이 투자자로서 어떤 도움이 됐나 "세계 최고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인 세쿼이아의 마이클 모리츠(Michael Moritz)도 VC가 되기 전에 기자였다. 저도 이 문제에 대해 그와 몇 차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제가 생각하기에 성공적인 VC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와 인맥이다. 이것은 어떤 기술적 배경보다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선별하고, 기업을 돕는 데 더 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하나의 아이디어를 빠르게 비전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다. 기자들은 직업의 특성과 본질적으로 이 두 가지 능력을 모두 갖고 있다. 질문을 던지고, 들은 이야기에 의문을 제기하고, 모든 각도에서 사물을 바라보며, 사람과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 알고 있다. 창업자들은 자신들의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기자의 본능은 그 안에서 진짜 이야기가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다. 바로 이 것이 실사, 즉 듀 딜리전스(due diligence)다. 또 저널리즘은 제게 가장 좋은 정보는 언제나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들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가르쳐줬다. 그것이 바로 J-Ventures가 구축한 기반이다."

2026.10.18 20:08방은주 기자

[ZD브리핑] 빅테크 실적 발표·과방위 종합국감 이목 집중

지디넷코리아는 IT 업계의 이슈를 미리 체크하는 '이번 주 꼭 챙겨봐야 할 뉴스'를 제공합니다. '꼭 챙길 뉴스'는 정보통신, 소프트웨어(SW), 전자기기, 소재부품, 콘텐츠, 플랫폼, e커머스, 금융, 디지털 헬스케어, 게임, 블록체인, 과학 등의 소식을 담았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의 월요병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꼭 챙길 뉴스'를 통해 한 주 동안 발생할 IT 이슈를 미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주] 이번 주 ICT 및 산업계에서는 램리서치·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테슬라·GM 등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완성차 기업들의 주요 분기 실적 발표가 잇따릅니다. 정책·규제 측면에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종합감사를 끝으로 국정감사 일정을 마무리하며, 방위사업청의 LIG D&A 제재 심의도 진행됩니다. 아울러 '2026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와 강릉 ITS 총회 등 미래 모빌리티 행사와 함께 AWS·MS·SAP 등이 주도하는 AI·소프트웨어 기술 컨퍼런스, 세계병원대회 및 바이오서밋 등 산업 전반의 기술 혁신을 조망하는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습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완성차 주요 기업 실적 발표 21일(현지시간) 세계 식각장비 1위 램리서치가 7~9월(2027회계연도 1분기) 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분기 매출 전망은 전년비 52% 뛴 81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예상치는 72% 뛴 2.17달러입니다. 전 분기(4~6월) 매출은 전년비 30% 뛴 67억 달러였습니다. 전 분기 매출총이익률은 52%, 영업이익률은 39%였습니다. 22일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6조 5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입니다. 원화 강세와 애플 아이폰 OLED 가격 인하 등으로 실적은 기대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하반기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18 시리즈 판매 기대치는 낮은 편입니다. 이번 주에는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 미국 자동차 기업이 현지시간으로 각각 20일, 2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합니다. 앞서 발표한 3분기 판매량을 보면 GM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67만여대, 테슬라는 2% 감소한 48만6000여대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미국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종료 직전 조기 구매 수요가 나타났던 만큼 기저효과 및 미국 전기차 수요 부진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회 과방위 종합감사 완주·방산 입찰 제재 심의 이달 6일 시작된 국회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돌아 이번 주에 마칩니다. ICT 분야를 다루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과기정통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감사로 감사 일정을 마치게 됩니다. 과방위 감사 일정을 살펴보면 먼저 20일에 국가과학기술연구회를 비롯한 과학기술 관련 공공기관 대상 감사가 진행됩니다. 이후 자료기일을 거쳐 이틀 간의 종합감사가 진행됩니다. 22일에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가 열립니다. 지난 12일 여야 의원 간의 정쟁이 극에 달해 많은 질의가 오가지 못한 뒤 열흘 만에 열리는 종합감사라 여러 질의가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23일 열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안전위원회, 우주항공청 대상 감사에서는 앞서 6일 감사에서 제기된 질의에 대해 다시 정리하는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2일과 23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종합감사를 진행합니다. 22일에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등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소관 감사대상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합니다. 23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안전위원회, 우주항공청과 각 부처·위원회 소관 감사대상기관 전체가 대상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20일 계약심의위원회를 열고 LIG D&A에 대한 제재 여부와 수위를 심의합니다. 심의위에서는 형사재판과 별개로 업체의 입찰참가자격 제한 여부와 기간 등을 판단합니다. 이번 심의에서는 뇌물 및 원가 부정 관련 사안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입찰참가자격 제한 처분이 내려질 경우 향후 국내 방산사업 수주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SDV부터 자율주행까지…미래 모빌리티 기술 격전 롯데이노베이트는 오는 19일 강릉 올림픽 파크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강릉 ITS 세계총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합니다. 이번 행사에선 자율주행 셔틀과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AI 스마트톨링 등 미래 교통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21일부터 24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2026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DIFA 2026)'가 열립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대구광역시 등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10회째를 맞았습니다. 21일부터 23일까지는 미래모빌리티 포럼도 열려 산업 전환과 사업화 방향을 논의합니다. 올해 DIFA는 AI를 중심으로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자율주행, 무인배송, 도심항공교통(UAM) 기술을 선보입니다. 현대자동차와 GMTCK, 에스엘, 경창산업, 엘앤에프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지커, 네오릭스, 볼로콥터 등이 참여합니다 QNX가 22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QNX 테크포럼 코리아 202''을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차세대 물리적 AI 및 소프트웨어 정의 시스템을 이끄는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 기반 기술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더불어 이번 행사에서는 인공지능이 물리적 세계로 어떻게 확장되는지 안전하고 보안이 강화되고 안정적이며, 예측 가능한 시스템 동작을 제공하는 데 있어 신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핵심적인 역할에 대해 논의합니다. 산업 전방위로 확장되는 AI·클라우드·SW 생태계 래블업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합니다. 2015년 설립된 래블업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고성능 컴퓨팅 자원의 활용 효율을 높이는 AI 인프라 관리·운영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입니다. 주력 제품 '백엔드닷에이아이'는 AI 모델 개발과 학습, 배포 및 운영에 필요한 GPU와 AI 가속기를 단일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고, 사용자와 작업별로 필요한 자원을 자동 배분합니다. 자체 개발한 GPU 분할 가상화 기술과 특정 하드웨어·운영환경에 종속되지 않는 점이 강점입니다. SAP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IFC에서 'SAP 넥스트 100' 기자간담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에선 디지털 전환과 AI 기반 비즈니스 확장을 지원하는 SAP의 핵심 프로그램과 비전이 소개됩니다. 신은영 SAP코리아 대표, 강지훈 중견·중소기업 고객 사업부문장을 비롯해 비자 코리아, 하나은행, PwC 코리아, ASPN, 블루어드 등 각 분야 SAP 파트너사들이 참석합니다. 고려대는 20일 교내 하나스퀘어에서 'AI 테크 데이 2026'을 개최합니다. ICT명품인재양성사업단과 초지능연구센터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국내외 AI 전문가들이 최신 AI 연구 동향과 피지컬 AI, 로봇 기술의 발전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서울대와 KAIST를 비롯해 메타, 애플, 엔비디아, AWS, LG전자 등 주요 대학과 기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자율주행 AI,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형 AI 에이전트 등을 주제로 강연합니다. 이와 함께 AWS AI 이노베이터스 챌린지 데모와 시상식, AI 기업들의 기술 홍보·채용 부스도 운영됩니다.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AIIA)는 20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제63회 AIIA(AI Is Anywhere) 조찬포럼'을 개최합니다. 이번 포럼은 협회 회원사와 함께 AI 산업의 주요 현안과 미래 전망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박상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가 'AI 법제와 컴플라이언스: 최근 입법 현황과 쟁점'을, 김동화 마크애니 상무가 '생성형 AI 시대의 콘텐츠 신뢰: C2PA와 워터마크로 '진짜'를 증명하다'를 주제로 강연합니다. 씽킹AI는 20일 서울 삼성역 인근 섬유센터에서 '씽킹AI 서밋 서울 2026(TAS 2026)'을 개최합니다. 이번 서밋은 AI가 더 빠르게 만들고 분석하고 실행하는 시대에 기업의 의사결정과 실행, 성장도 함께 빨라지고 있는지를 현장 경험을 통해 짚어보는 자리입니다. 총 7개 세션에서 작은 조직의 데이터 활용, 금융 조직의 AI 데이터 플랫폼 구축, AI 에이전트의 판단·실행·검증, 개인과 조직의 업무 변화를 하나의 흐름으로 다룹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2026 코리아 닷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는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 아시아(MSRA) 최신 AI 연구와 한국 연구진과의 공동연구 성과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MSRA 연구원과 국내 교수진·학생들이 참여해 최신 AI 연구와 공동연구 성과를 발표와 데모, 포스터 형태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AI시민포럼 준비위원회는 오는 22일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AI시민포럼 창립행사'를 개최합니다. AI시민포럼은 AI가 가져오는 변화와 질문을 시민사회의 시각에서 독립적으로 분석하고 전문가·현장 당사자·시민사회가 함께 공론과 대안을 만들어 가기 위해 출범합니다. 이번 행사는 'AI 대전환 시대, 우리가 원하는 사회와 AI 문명의 방향을 함께 묻습니다'를 주제로 열립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서울 한남동에서 '2026 팔란티어 팝업 스토어'를 엽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2026년 가을·겨울 시즌 굿즈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올해 행사 주제는 '소버린 AI'로,기업이 데이터와 운영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AI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팔란티어의 철학을 반영했습니다. 지난해 첫 서울 팝업 스토어에는 약 5000명이 방문했습니다. AWS는 오는 23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AWS AI 웨이브 2026'을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는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를 파일럿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와 프로덕션 환경에 적용·확장하기 위한 전략과 방법을 다루는 자리로 진행됩니다. 김기완 AWS 코리아 한국 AI 사업 총괄 디렉터의 기조연설을 비롯해 오픈AI, 앤트로픽, 업스테이지, 트웰브랩스, 당근 등이 연사로 참여해 다양한 AI 활용 사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피그마는 23일 오후 서울 아크 강남에서 '메이커 콜렉티브: 서울'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이날 피그마의 최신 신규 기능을 비롯한 비전, 활용 사례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특히 무신사와 뱅크샐러드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현장에서 피그마를 활용한 사례도 발표합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세종시가 24일 세종특별자치시 시청에서 세종런 26을 개최합니다. 달리기를 매개로 시민과 공직자가 함께 소통하고 일과 일상을 더욱 유연하게 연결하는 협업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공부문과의 동행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한편, 네이버웍스가 지향하는 연결과 협업의 가치를 현장에서 친근하게 전할 계획입니다. 바이오·의료 AI 혁신 조망...CJ온스타일, 크리에이터 커머스 행사 열어 대표적 병원계 국제행사인 세계병원대회(World Hospital Congress)가 19년만에 한국에서 열립니다. 이번 제49차 세계병원대회는 '글로벌 경험을 지역의 실천으로, 모든 환자를 위해'를 주제로 이달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며, '의료 AI의 실질적 성과 창출·기대를 넘어 실제 의료 현장의 변화로'를 비롯해 의료 AI와 병원 운영, 환자안전, 데이터 활용 등 의료 AI의 실질적인 성과와 책임 있는 활용이 주요 의제로 다뤄집니다. 또 대한민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주최하는 2026 세계바이오서밋도 10월21일과 22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됩니다. 이 자리에서 WHO 사무총장을 비롯해 주요국 보건장관, 국제기구 및 기업 관계자 등이 참여해 'AI 기반 보건의료 혁신의 확산'을 주제로 ▲AI가 가져올 신기술 ▲바이오헬스 신시장 ▲지속가능한 투자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CJ온스타일이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국내 첫 '크리에이터 커머스 페스티벌 코리아(CCFK 2026)'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는 크리에이터와 브랜드의 만남부터 협업, 판매까지 크리에이터 커머스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습니다. 유튜브·메타·틱톡 등 주요 플랫폼이 참여하며, 주언규·이사배·잇섭 등 인기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사업화와 팬덤 성장 경험을 공유합니다. 다이슨·브레빌 등 국내외 100여 개 브랜드 체험 공간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도 운영됩니다. CJ온스타일은 이번 행사를 통해 크리에이터와 브랜드 간 협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2026.10.18 17:35백봉삼 기자

"4분기 성숙 공정 파운드리 가동률 91%… 내년 1분기 가격 인상"

4분기 전 세계 성숙 공정 파운드리 팹 가동률이 91%이고, 내년 1분기에도 웨이퍼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이 최근 전망했다. 시그마인텔이 집계한 성숙 공정은 12인치 웨이퍼의 28나노미터(nm)와 40나노, 90나노, 그리고 8인치 웨이퍼의 150나노, 350나노 등이다. 시그마인텔은 성숙 공정 파운드리 업계 전반 가동률이 높고 에너지·소재 비용이 올라 웨이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웨이퍼 가격은 내년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12인치(28·40·90나노)는 5~8%, 8인치(150·350나노)는 4% 상승이 전망됐다. "28·40나노, 4분기 가격 동결...원가 상승 압력 내년 반영 가능성" 4분기 성숙 공정 파운드리 웨이퍼 가격은 온도차가 있다. 4분기 28나노와 40나노 웨이퍼 가격은 각각 2500달러와 1900달러로, 전 분기와 같았다. 다만 내년 1분기 가격 인상폭 전망치는 28나노(2650달러) 6%, 40나노(2000달러) 5% 등이다. 시그마인텔은 "28나노와 40나노는 인공지능(AI) 연산 칩과 주변 칩 사이에 끼어 있어서 이번 사이클에서 가격 상승 유인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평가했다. 28나노와 40나노의 주요 응용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과 와이파이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등이다. 시그마인텔은 "28나노와 40나노는 시장 상황이 변해도 수요가 쉽게 줄지 않지만, AI발 수요 호황에 따른 수혜는 상대적으로 완만하다"며 "올해 연간 28나노와 40나노 가격 인상이 제한적이었고, 상반기에 보합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부터 통신, DDI,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ISP) 등 수요가 살아났다. 28나노에선 UMC가 대표주자다. UMC의 12인치 22나노와 28나노 공정 수요는 회복되고 있다. 시그마인텔은 "4분기 UMC의 22·28나노 등 성숙 공정 가동률이 93%에 이를 것"이라며 "UMC는 신규 고객을 고려해 2026년에 적용키로 했던 가격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시그마인텔이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UMC는 삼성전자 OLED 스마트폰 DDI를 전량 위탁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 공개한 여권 타입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8용 DDI도 UMC가 22나노 공정에서 만든다. 삼성전자는 7월 하순 Z폴드8 공개 후 수요가 예상을 웃돌자, UMC에 '슈퍼 핫 런'(급행 서비스)을 요청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해당 공정 가동률이 높았기 때문에 UMC가 삼성전자 요청을 수용하려면 다른 고객 반도체 생산일정을 바꿔야 하는데, 이것이 어려웠다. 40나노에선 중국 SMIC가 주요업체다. 올해 스마트폰·차량 시장 업황이 부진해 해당 공정 파운드리 업체는 40나노 가격을 조정하지 않았다. 시그마인텔은 "28나노와 40나노 파운드리 업체는 올해 가격 인상을 자제했지만, 원가 상승 압력은 내년부터 반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55·90나노, 4분기도 가격 상승..."내년 인상폭 확대" 전망 55나노 이상 공정은 AI 주변 칩 수요 강세로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올해 AI 인프라 구축으로 55나노와 90나노 공정에서 주로 만드는 노어(NOR) 플래시, 고성능 MCU, 고성능 전력반도체 수요가 늘었다. 소비자 시장에서는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수요가 부진했지만, 리퍼브 시장 성장이 이를 소폭 보완했다. 시그마인텔은 "4분기 55나노와 90나노는 파운드리 업체들이 가격을 크게 조정하지 않아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했다"며 "2027년 초부터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90나노 웨이퍼 가격은 1250달러로 전 분기보다 4% 올랐다. 내년 1분기 가격 전망치는 1350달러로, 4분기보다 8% 높다. 시그마인텔은 "올해 하반기 여러 2선 파운드리 업체가 낮은 가격을 무기로 55나노와 90나노 양산을 시작했다"면서도 "초기 물량이 대부분 저가 전력 아날로그 제품이나 리퍼브 DDI여서 주요 파운드리 업체 가격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덧붙였다. 8인치 웨이퍼 가격은 올해 꾸준히 상승했고, 2027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시그마인텔은 "8인치 공정은 AI 관련 전력반도체 등 주변 칩 수요 급증으로 완전 가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반년치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AI 서버용 48V 고전압 전력반도체는 8인치 공정에서 주로 생산해 공급이 빠듯하다. TSMC와 삼성전자 등이 8인치 생산능력 일부를 줄였다. SMIC, VIS 등은 아직 8인치 증설 여력이 있지만 증설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8인치 웨이퍼 공급 부족은 단기간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전 세계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은 2026년 전년비 6%, 2027년 2% 줄어들 전망이다.

2026.10.18 16:03이기종 기자

코나미 "생성형AI는 도구일 뿐, 혁신 본질은 사람"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게임 개발 환경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가운데, 일본 대표 게임사 코나미가 "AI로 제작 문턱이 낮아지더라도 혁신적인 게임을 만드는 본질은 결국 사람과 창작자"라는 명확한 시각을 내놓았다. 코나미그룹이 최근 발간한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핵심 계열사인 코나미디지털엔터테인먼트의 하야카와 히데키 대표는 사업 전략 인터뷰를 통해 생성형 AI의 확산이 게임 산업에 미칠 영향과 대응 기조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일각에서는 AI 기술 고도화로 누구나 손쉽게 게임을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의 진입 장벽이 무너지고 경쟁 구도가 급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하야카와 대표는 이러한 시각에 선을 그었다. 하야카와 대표는 "AI 활용으로 누구나 쉽게 게임을 만들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아진다고 보지만, 시장 환경이 크게 바뀔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미 범용 게임 엔진의 진화와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의 보급 등으로 시장의 진입 장벽은 사전에 충분히 낮아져 있는 상태"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제작 효율화 속에서도 결코 대체될 수 없는 가치로 '사람'을 꼽았다. 그는 "AI를 활용해 효율화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재미있고 혁신적인 게임을 제작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자 창작자"라며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팀을 이뤄 각기 다른 배경과 발상을 공유하고 융합할 때 일어나는 시너지는 결코 쉽게 대체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코나미는 AI를 산업을 위협하는 요소가 아닌, 새로운 게임 경험을 창출하기 위한 '도구이자 기회'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기술을 즉시 연구해볼 수 있는 전담 부서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인게임 서비스 내 AI 접목도 구체화되고 있다. 글로벌 누적 10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대표 축구 타이틀 'eFootball'의 경우, 지난해 12월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 플레이 통계와 경기 내용을 AI로 분석해 맞춤형 전술을 조언해 주는 '애널리스트 기능'을 도입했다. 코나미는 향후에도 이용자 실력 향상을 돕는 트레이닝 툴 등 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하야카와 대표는 "기술 진화는 지금까지도 게임 제작 현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 왔으며, 우리는 이를 새로운 경험을 만들기 위한 수단이자 큰 기회로 본다"며 "시대의 변화를 이끄는 기술 혁신 속에서도 창작자의 창의성을 극대화해 차세대 표준이 될 새로운 게임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2026.10.18 16:00진성우 기자

중국, AI 핵심 기술 수출 제한 추진…'독자 AI' 중요성 커졌다

중국이 매개변수 2조 개 이상 첨단 인공지능(AI) 모델과 국방용 AI 에이전트 등 핵심 기술의 해외 이전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8일 AI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지난 16일 AI와 바이오의약, 태양광 등 40개 기술을 수출 금지·제한 목록에 추가하는 개정 초안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AI 관련 기술은 23개다. 이번 개정안은 매개변수가 2조 개 이상이거나 세계 최고 수준의 특정 성능을 갖춘 AI 모델 핵심 기술을 수출 제한 대상으로 분류했다. 국방과 주요 정보통신 시설에서 사용하는 AI 에이전트 기술도 수출 금지 대상으로 제시했다. 중국 정부는 국가안보 보호와 AI 기술 오남용 방지를 이번 조치의 이유로 설명했다. 미국이 그동안 첨단 AI 반도체와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해 온 가운데 중국도 자국의 첨단 AI 기술에 대한 해외 이전 통제를 추진하고 있다. 수출 통제 대상에는 문샷AI의 '키미 K3'와 알리바바의 '큐원 3.8 맥스'처럼 매개변수가 2조 개를 넘는 모델의 핵심 기술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특정 AI 모델을 직접 규제 대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국내 기업과 개발자들도 중국산 AI 모델을 활용하고 있어 향후 규제 적용 범위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알리바바 큐원과 딥시크 등은 AI가 학습한 결과인 가중치를 공개한 오픈웨이트 모델로 내려받아 자체 서버에서 운영하거나 추가 학습할 수 있다. 이미 공개된 모델 사용이 곧바로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오픈소스나 학술논문을 통해 공개된 기술은 원칙적으로 관리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이 해외에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나 웹사이트 등을 통해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수출 제한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다. 반면 앞으로 개발될 첨단 AI 모델의 핵심 기술을 해외로 이전할 때는 허가 절차가 적용될 수 있다. 중국 기업이 새로운 모델을 공개하는 경우에도 규제 대상 기술에 해당하면 별도 절차를 거쳐야 한다. 중국산 AI 모델을 활용하는 국내 기업에는 최신 기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과제로 남는다. 중국의 이번 조치와 맞물려 국내에서도 독자 AI 기술 확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국내 AI 모델을 개발해 산업과 공공 분야에 확산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과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는 프런티어 AI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이제는 점진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며 "오픈웨이트라고 해서 기술 접근과 활용의 지속가능성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지난달 30일 SNS에서 "대한민국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론티어 AI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프론티어 AI는 대한민국의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고 독파모는 대한민국 AI가 산업과 사회 곳곳에서 쓰이게 하는 두 개의 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6.10.18 16:00김동원 기자

문화유산 디지털 전환, 승부처는 '사용자 경험'…기술을 서비스로 잇는다

문화유산을 기록하고 복원하는 디지털 기술을 실제 콘텐츠와 서비스로 연결하기 위한 현장의 과제가 제시됐다. AI가 역사 기록을 정확하게 읽도록 데이터를 정비하고, 관람객의 배움과 참여를 설계하는 한편, 완성된 콘텐츠가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소비될 통로까지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18일 국립공주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된 '2026 디지털헤리티지페스타 산업 컨퍼런스' 두 번째 세션은 '기술에서 콘텐츠와 서비스로'를 주제로 구성됐다. 유승민 텍스트웨이 대표, 이애진 플로우디엑스 대표, 김군호 에이콘팩토리 대표, 이경태 엘팩토리 대표가 데이터와 교육, 전시공간, 플랫폼의 관점에서 활용 방안을 다뤘다. 유승민 대표는 문화유산 자료의 디지털화와 AI가 이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작업은 별개의 과제라고 짚었다. 고해상도 촬영과 3D 스캔, 보고서 전자화가 이뤄졌어도 문장 사이의 맥락과 인물의 역할, 출처, 추정과 확정의 구분까지 AI에 전달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문화유산 기록에 한문과 서로 다른 인명·지명 표기, 다양한 연대 표기, 원문과 후대의 해석이 섞여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료를 잘게 나눠 검색하는 과정에서 주체와 대상의 관계가 끊기거나, 추정을 나타내던 표현이 빠져 확정된 사실처럼 답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 대표는 “없는 사실을 지어낸 것은 아닌데 필요한 낱말들이 빠져나가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자료에 있는 텍스트의 구조를 먼저 제대로 해석하고 그래프에 얹었을 때 근거가 붙은 답변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과정으로 ▲인명·지명·연대 표기를 통일하는 정규화 ▲문서의 논리와 관계를 복원하는 구조화 ▲출처와 근거를 연결하는 지식화 ▲이용자별 질문에 맞추는 서비스화를 제시했다. 같은 기록도 관람객에게는 쉬운 해설로, 연구자에게는 원문과 근거로, 교육 현장에는 수업 자료로 제공할 수 있도록 기반부터 갖추자는 것이다. 유 대표는 “추정을 추정이라고 반드시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사실은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데이터를 구조화하면 다음에 어떤 서비스를 만들더라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결과물에서 원문도 반드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애진 대표는 이러한 기록이 교육과 체험으로 이어질 때 필요한 설계를 설명했다. 공주 의당 금동보살입상 사진을 여러 AI에 보여주고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답변이 달랐던 사례로 발표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믿을 수 있는 공식 데이터, 즉 근거와 사료, 기록에 닿을 수 있었느냐가 AI 답변의 수준을 결정한다”며 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교육에서도 근거가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짚었다. 교육 경험의 변화는 ▲유물과 대화하기 ▲과거의 공간을 걷기 ▲학생이 역사를 직접 재현하기 ▲역사 속 인물의 선택 앞에 서보기로 정리했다. 생성형 AI와 XR을 통해 설명문을 읽고 유리 너머로 관람하던 방식에서 참여하는 학습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감 나는 공간 자체가 학습 효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몰입과 학습의 관계를 다룬 연구들을 소개하며 “몰입은 문을 열 뿐, 배움은 설계가 만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체험 전에는 시대적 배경을 알려주고, 체험 중에는 수행할 미션을 부여하며, 체험 후에는 경험을 자신의 말로 정리하도록 설계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공간을 정교하게 짓는 것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하게 할지에 대한 설계”라고 설명했다. 공주에 적용할 미래 구상으로는 학생들이 공산성 발굴 기록에 근거해 웅진 왕궁의 공간을 가상으로 재현하고, 그 자리에 서서 설계의 이유를 설명하는 학습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AI에게 먼저 근거를 줘야 하고 마지막 확인은 사람이 해야 한다”며 “진짜 같을수록 근거는 더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김군호 대표는 논산 백제군사박물관 호국관을 어린이 AI 체험공간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겪은 기획과 구현의 문제를 공유했다. 노후한 영상관과 무기 전시공간을 개편하는 사업이 초기 역사체험관 구상에서 AI 미래도시를 주제로 한 공간으로 변경된 사례다. 초기에는 백제 성벽을 쌓고 오르는 놀이터와 작품 제작, 코딩 체험 등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기획했다. 기관장 보고 이후 AI 체험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공간과 콘텐츠를 다시 설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어린이 체험관에서는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함께 안정성과 내구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박물관에서는 가장 안정적이고 검증받은 매체가 적용된다”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면 파손이 많기 때문에 가장 튼튼한 매체를 적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완성된 공간은 2050년 미래 논산을 배경으로 구성했다. 1층은 놀이를 통해 도시의 에너지를 밝히는 'AI 어드벤처', 2층은 대화형·지능형·생성형 AI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구분했다. AI 선생님과의 대화, 직접 구성한 도로에서 움직이는 자율주행 모형 자동차, 단어를 조합해 미래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체험 등을 배치했다. 짧은 시간에 여러 어린이가 이용하는 전시환경에 맞춰 인터페이스도 조정했다. 김 대표는 “체험공간에서는 휴대전화처럼 길고 자세하게 쓸 수 없고 빨리 체험해야 하기 때문에 프롬프트를 최대한 단순화하고 그래픽화해 조합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대화형 AI 역시 답변 주제와 길이를 제한해 체험 목적에 맞추는 방식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경태 대표가 다룬 주제는 완성된 디지털 헤리티지 콘텐츠를 일상에 전달하는 구조다. 기록과 복원, 실감형 전시를 거쳐 제작한 콘텐츠가 특정 장소나 일회성 행사에 머무는 한계를 짚고, 디바이스와 플랫폼을 통한 지속적인 향유를 확장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 대표 발표의 핵심 메시지는 “제작의 혁신은 끝났다, 이제 전달의 혁명이 필요하다”였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술과 함께 거실과 서재, 학교와 로비 등 생활공간에서 이를 감상할 접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확산의 조건으로는 ▲작품의 질감과 사용 편의성을 갖춘 하드웨어 ▲저작권 보호와 거래·스트리밍을 지원하는 플랫폼 ▲복원된 문화유산과 AI 미디어아트 등 콘텐츠의 결합을 제시했다. 아트 플랫폼 아티비아의 LG 스마트TV '갤러리플러스' 입점과 백자상감모란문병 콘텐츠 등을 사례로 담았다. 이 대표의 구상은 지역 유산을 디지털 콘텐츠로 재해석해 세계인의 생활공간에 전달하고, 스트리밍과 저작권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데 맞춰졌다. 전시가 끝난 뒤에도 일상에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제작과 유통을 연결하자는 것이다. 이날 후속 프로그램에는 '콘텐츠에서 예술·장소·지역으로'를 주제로 한 세 번째 세션도 편성됐다. 이유경 백석문화대 교수는 'AI, 유산에 숨을 불어넣다'를 통해 기록 중심의 아카이브를 몰입과 상호작용, 서사를 갖춘 경험으로 확장하는 방향을 다룬다. 박정숙 청주시정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빛으로 다시 읽는 지역'을 주제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를 주변 골목과 상권, 숙박·체류 경험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영재 만지작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소리로 확장되는 디지털 헤리티지'를 통해 전통음악과 AI, 사운드스케이프를 활용한 장소 경험의 가능성을 발표한다. 이후 박진호 KAIST 김재철AI대학원 초빙교수가 진행하는 종합토론에서는 디지털 헤리티지의 콘텐츠·서비스·산업·지역 활용을 위한 협력 방향을 논의한다.

2026.10.18 15:32정진성 기자

테슬라 '로드스터'가 보급된다면?...패러디 영상 봇물

일론 머스크 CEO의 '날으는 차' 공언이 현실화되자, X(구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 이를 패러디한 AI 생성 동영상 제작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네티즌들의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영상들은 '만약 로드스터가 우리 일상에 보급된다면?'이라는 가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됐다. 테슬라 차세대 '로드스터'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까지 단 0.81초 만에 도달한다. 지난 15일 공개된 영상에서 로드스터는 대형 트럭을 포함한 차량 5대를 가볍게 뛰어넘는 공중 도약을 시연해 보였다. 특히 냉각 가스 추진기와 하단 흡입 시스템을 통해 C자형 곡면 벽에 거꾸로 매달리는 퍼포먼스는 SF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도로 정체 해결부터 황당한 주차 새치기까지, 전 세계 네티즌들이 AI로 그려낸 기상천외한 '로드스터 일상 시나리오'를 상황별 소개와 이미지로 모아봤다. "음주 단속 하겠습니다"...이제 경찰관들의 필수 장비는 '사다리'? 하늘을 날다 경찰 단속에 걸린 로드스터. 딱지를 떼기 위해 사다리에 올라선 경찰관들의 애환(?)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다리가 끊겨도 직진…“영화 속 탈출 장면이 현실로” 로드스터는 '끊어진 다리' 앞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된다. 하단의 가스 추진기를 작동시켜 허공을 가뿐히 도약, 반대편 도로로 안전하게 착지하면 된다. “눈 치우기 귀찮으셨죠?”…지상 최강의 럭셔리 제설차 밤새 폭설이 내려 차가 파묻히거나 도로가 눈으로 뒤덮였을 때 로드스터는 그 진가를 발휘한다. 강력한 냉각 가스를 지면으로 뿜어내며 주변 눈더미를 단 1초 만에 흔적도 없이 날려버린다. 바리케이드로 막힌 길?...“위로 지나가면 그만” 도로 공사나 사고, 경찰 단속 등으로 전방이 완전히 봉쇄돼도 유턴할 필요가 없다. 로드스터는 제자리에서 공중으로 솟구쳐 장애물 구역을 그대로 뛰어넘어 통과해 버리는 기막힌 우회 주행을 보여준다. "빈자리 찾았는데"…뒤에서 날아온 주차 새치기 빌런 주차난이 심한 마트에서 한 차량이 빈자리에 들어가려는 찰나, 뒤에서 로드스터 한 대가 뛰어 넘어와 빈자리를 가로챈다. 미래형 '주차 빌런'의 등장을 유쾌하게 꼬집은 영상이다. 앞뒤 1cm 초밀착 주차?...“수직 이착륙이라 상관없습니다” 앞뒤 차가 바짝 붙어 있어 빠져나갈 수 없는 악명 높은 일자 주차 구역. 핸들을 꺾으며 진땀 뺄 필요 없이, 로드스터는 헬리콥터처럼 위로 곧장 날아올라 가볍게 빠져나가는 통쾌한 해방감을 준다. GTA 게임서 날고 달리는 테슬라 '로드스터' 인기 게임 'GTA'에 로드스터 차량이 등장했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사람을 태울 것처럼 하다 하늘로 도망가고, 추격해 오는 경찰차들을 가볍게 따돌린다. “만약 아이폰에도 가스 추진기가 달린다면?” 로드스터의 비행 기능에 흠뻑 취한 네티즌들이 만들어낸 파생 밈이다. 손에서 미끌어져 추락하는 아이폰이 하얀 가스를 내뿜으며 바닥에 안정적으로 착지한다. 아이폰 듀오 등 고가 스마트폰에 로드스터와 같은 비행 기능이 탑재된다면 수리비 걱정은 필요없다.

2026.10.18 14:54백봉삼 기자

앤트로픽, 美 의회에 'AI 안전 법안' 제안…"위험 임박 시 차단"

앤트로픽이 고위험 인공지능(AI) 출시를 막고 개발사 안전 점검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미국 의회에 비공식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 관계자들은 미 연방의회 의원들에게 첨단 AI 안전과 보안을 규제하는 법안 초안을 제출했다. 초안은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고 위험이 임박했을 때 정부가 AI 출시나 사용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골자다. 피해 기준은 10억 달러를 넘는 재산 피해 또는 50명을 초과하는 사망·중상자 발생 위험이다. 위험 원인도 세 가지로 이뤄졌다. AI가 생물학 무기 제작·방출에 쓰이거나 개발자 통제를 벗어나는 경우 또는 사이버공격과 관련된 경우다. 이 가운데 하나에 해당하면서 앞서 정한 규모 피해가 임박해야 정부가 개입할 수 있다. 초안은 AI 모델 중단 여부는 법원이 결정하도록 했다. 미 상무부가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중단을 요청하면 컬럼비아특별구 연방지방법원 판사가 중단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앤트로픽은 정부 개입 권한에 제한을 뒀다. 상무부 외 다른 정부 부처나 기관 또는 공무원이 AI 모델의 개발과 배포 또는 내부 사용을 중단시키는 행위는 금지했다. 초안에 따르면 개발사는 AI 모델 안전성을 시험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상무부에 등록한 외부 평가기관도 AI 연구소와 모델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평가기관이 법안에서 정한 임박한 위험을 확인하면 평가를 마친 뒤 72시간 안에 상무부에 알려야 한다. 연구소가 평가 비용을 내는 것은 허용하지만 평가 결과에 따라 보수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 앤트로픽은 이번 초안에 올해 초 공개한 '첨단 AI 프레임워크' 제안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 관계자는 "가장 강력한 모델의 위험한 배포를 차단하거나 억제할 권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2026.10.18 14:00김미정 기자

국악 무대에서 촉각 전시·AI 영화까지…공주서 넓힌 문화유산의 경계

문화유산의 디지털 전환이 기록과 보존을 넘어 관객의 참여와 새로운 창작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악 공연을 화면으로 옮기거나 유물을 디지털로 재현하는 데서 나아가, 사람들이 유산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방식까지 설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18일 국립공주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된 '2026 디지털헤리티지페스타 산업 컨퍼런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디지털 헤리티지의 새로운 경계'를 주제로 국악과 청동문화재, AI 영화의 활용 가능성이 논의됐다. 최한이 국악인과 조준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신효정 K-CULTURE AI 국제영화제 창립자가 발표에 나섰다. 최한이 국악인은 어린 시절 소형 녹음기와 공테이프에 의지해 판소리를 배웠던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선생님의 소리를 녹음하고 반복해 따라 부르던 기록과 보존의 과정에서, 전승과 창작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왔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시기 공연의 디지털 전환은 또 다른 과제였다. 즉흥성과 현장성,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한 판소리를 화면 너머로 전달하면서 기존 무대를 그대로 옮기는 방식의 한계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최 국악인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현장의 무대를 변화시키지 않고 그대로 영상으로 옮긴 점”이라며 “경험의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하고 서사의 구조를 디지털 환경으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짚었다. 그는 전통의 요소와 형태를 남기는 보존과, 수행 능력과 맥락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전승을 구분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료를 기록하는 디지털화 ▲디지털 매체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관객이 참여하는 경험을 설계하는 디지털 내러티브의 차이를 설명했다. 구체적인 기획 예시로는 관객이 방자나 향단 등 인물의 시점을 선택해 감상하는 '춘향가'를 제시했다. 등장인물의 관점에 따라 이야기를 다르게 만나고, 필요한 역사적 자료를 확인하거나 언어와 음악적 표현을 탐색하도록 구성하자는 것이다. 최 국악인은 “한 가지 주안점을 꼽자면 '선 설계 후 기술'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AI를 위한 춘향가, VR을 위한 춘향가가 아니라 이면에 맞는 기술의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판소리 학습 앱 '소리로'와 국악 장단 연습 앱 '한배' 등은 디지털 기록이 실제 학습으로 이어지는 사례로 소개했다. 배우고 싶은 대목을 선택해 반복하거나 장단의 속도를 조절하며 연습하는 방식이 기존 전승 과정의 제약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속 가능한 활용을 위한 권리 보장도 주문했다. 최 국악인은 “전승자에 대한 권리가 새로운 설계와 새로운 보장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현장과 디지털이 서로 대치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매력으로 상생하고 서로의 뮤즈가 되는 생태계가 구성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준동 명예교수는 청동문화재를 공학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작업과 촉각·AI를 결합한 전시 사례를 공유했다. 반도체 설계와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을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물에 담긴 설계 규칙과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탐색했다는 설명이다. 주요 사례는 다뉴세문경이었다. 조 교수는 약 0.3㎜ 간격의 세밀한 선과 삼각형 문양에 주목하고, 서로 이웃한 삼각형의 빗금 방향을 달리한 구성을 빛의 반사와 연결해 해석했다. 세 방향의 빗금과 반도체 설계의 규칙을 비교하며 고대 유물에 새로운 공학적 질문을 던진 것이다. 조 교수는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 어떻게 주조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왔다”며 “저는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 왜 이런 패턴을 만들었는지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찰에는 직접 만지고 움직일 수 있는 복제품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국보이기 때문에 유리 안에 넣어두면 만질 수 없지만, 복제했기 때문에 얼마든지 만질 수 있다”며 복제품을 햇빛 아래에서 돌려보면서 빛의 방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문양을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반가사유상과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연결한 '침묵의 공명' 전시는 유물을 감상하는 감각의 범위를 넓힌 사례다. 시각장애인도 복제품을 만지며 형태를 이해하고, 작품의 자세를 따라 하거나 AI와 대화하며 의미를 탐색하도록 구성했다. 조 교수는 “이런 도구들이 사람의 행동을 유도하고, 행동을 통해 경험하게 되는 것”이라며 “복제품을 촉각으로 만지고 가지고 놀면서 우리나라의 우수한 문화유산이 지닌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효정 창립자는 AI 영화를 통해 역사 기록을 감각적인 이야기로 전환하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백제의 웅진 천도를 소재로 제작한 영상을 상영하며 인물의 옷차림과 표정, 음성과 움직임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같은 역사적 소재도 다른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잘 보존된 문화유산을 어떻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 이야기로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보존의 시대에서 경험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확장의 방향으로는 ▲AI 영화 ▲디지털 전시 ▲교육 콘텐츠 ▲글로벌 홍보 콘텐츠를 제시했다. 박물관과 기념관의 몰입형 체험을 강화하고, 청소년과 일반 대중의 역사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언어와 형식의 장벽을 낮춰 해외 관객에게도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창작의 출발점은 역사적 사실과 해석, 상상의 경계를 구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 창립자는 웅진 천도 영상을 제작하면서 AI에 자료를 계속 제공하고 이미지를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료가 빈약할 때는 잘못된 영화가 나온다”며 “AI가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이 주도가 돼서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원자료와 역사의 맥락을 존중하고 기술 그 자체보다 해석의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18 13:40정진성 기자

"AI가 살피고 로봇이 일하네"…현대차·기아 '자율운영공장' 가보니

“이번 주에는 가상 시운전 4건이 진행 중이고, 용접 랩 철거 안전 작업 한 건이 진행 중입니다. 자세히 보고 싶으신 공정이 있으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모니터 두 대 중 왼쪽은 흔히 볼 수 있는 생성 인공지능(AI) 명령어 입력 화면, 오른쪽은 연구실 공간을 가상으로 구현한 화면이 나타났다. “통신 전파 상황을 시뮬레이션해줘”라고 말하니 “전파가 좋은 구역은 파랑, 약한 지역은 빨강으로 시각화했다”며 연구실 공간 위에 그래픽이 곧바로 덧씌워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스마트 팩토리 혁신 제조 기술 전시회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6'을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에서 진행하기 앞서, 지난 16일 미디어 초청행사를 열고 제조 현장 특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이포레스트 폴라리스' 시연을 이같이 선보였다. 회사는 이 곳에서 AI와 로보틱스 등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로의 전환을 위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도 그 일환으로, 올해 테크데이 행사에선 200여건의 제조 신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최영태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이포레스트센터장 상무는 이날 행사에서 “자동화를 확대하는 것을 넘어, 공장이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며 진화하는 '자율운영공장'으로 나아가려는 것”이라며 "사람은 더 안전하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데이터와 AI는 공장을 더욱 유연하고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도록 돕는 제조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2032년 이후 미래 신공장에서 휴머노이드와 풀스케일 자율화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장마다 따로 놀던 데이터·앱 합쳤더니…AI, 현장 분석·장비 시운전 척척 AI에이전트와 가상 공간 플랫폼 구현에 앞서, 현대차·기아는 그 동안 공장별로 분산돼 있던 데이터 및 IT 체계를 단일 표준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거쳤다. 공장별 시스템과 데이터를 연결한 공통 기반 위에 공장의 핵심 기능들을 표준화한 '코어 시스템', 그 윗단에 품질, 설비보전, 생산운영 등 제조 앱이 구동되는 방식이다. 이런 체계에서 AI 에이전트는 제조 현장 시스템과 문서 등 데이터 분석, 이미지 생성, 업무 노하우 제공 등 각종 도구를 토대로 현장에서 필요한 판단과 대응을 수행하게 된다. 데이터 분석 역량과 업무 노하우를 자산화, 표준화하면서도 소요되는 시간을 줄였다. 회사는 지난달 울산 전기차(EV) 공장에서 이포레스트 폴라리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스마트 물류 솔루션인 '물류로봇 표준화 플랫폼'도 이런 접근법에 따른 성과 중 하나다. 매번 물류로봇을 새롭게 검토하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증가와 품질 편차를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부품 공급 체계를 자동화된 무인 운송 체계로 전환, 작업자가 반복 업무 대신 로봇 운영과 공정 최적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결과적으로 물류로봇 제작 비용을 약 30% 절감하고, 개발 기간도 단축했다. 회사는 기아 화성 EVO 웨스트 공장과 울산 공장에 이 기술 적용을 추진 중이다. 엔비디아와 협력 하에 제조 현장에 특화된 가상 제어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날 소개된 '물리 AI 기반 가상 시운전 기술'이 일례다. 신차 투입 준비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 현장 상황을 가상으로 재현하고, 이를 예측하는 심투리얼(Sim-to-Real) 기술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제조 설비 시뮬레이션과 로봇 시뮬레이션은 그래픽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장시간의 실물 시운전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중력 충돌, 마찰과 같은 실제 현상의 물리 현상을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시뮬레이션은 설비 제어, PLC, 로직, 검진, 로봇 OLP 타점 검토 등 각 요소를 개별적으로 검토해 상호 영향을 검증할 수 없었고, 수천개의 물리 조인트와 I/O 신호를 수작업으로 매핑하는 등 공수가 크게 들었다"며 "이번에 개발한 통합 시뮬레이션은 상호 영향 사전 검증, 가상 시운전 기반 설비 실물 시운전 효율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술은 울산 EV 공장의 신차 생산을 위한 시운전 과정에 도입될 예정이다. 수작업 완전 대체할까…사람보다 더 정밀한 AI·로봇 목표 현대차·기아는 제조 현장에 특화된 디지털 기술 내재화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 다른 관계자는 "기아 공장에 적용된 비전 시스템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95% 이상이 외부 솔루션에 의존하고 있었다"며 "차종을 추가 개발하게 되거나 설계 변경이 발생할 경우 락인된 외부 업체 기술을 사용하게 돼 지속적으로 투자비가 발생하던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 솔루션 본부에 기술 내재화를 위한 전담 조직을 만들고, 사업 본부 차원의 비전 기술 표준화 전략 수립과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재화를 추진 중인 기술로는 ▲내외장 도어 검사 ▲하부 검사 ▲터널형 완성차 외관 검사 등을 꼽았다. 이날 행사에선 차체 공정에 있는 용접 작업 관련 기술 시연도 진행했다. 수작업 없이 심투리얼 기술을 활용해 로봇이 자동으로 작업 경로를 생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 관계자는 "용접 작업 자체는 이미 자동화돼 있지만, 용접 로봇과 생산라인을 설치할 때 로봇이 1700여개의 용접점으로 이동하는 이 모든 경로를 현장 엔지니어가 수동으로 조정하고 있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로봇 이동 경로를 만들어주는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차체를 약간 움직인 뒤 버튼을 한 번 누르자, 옮겨진 차체에 맞춰 용접 로봇이 조금씩 이전과 다른 이동 경로에 따라 작업을 시작했다. 다소 느린 속도로 움직였지만, 한 번 작업을 수행하고 나면 이후에는 이 경로에 맞춰 로봇이 움직이게 돼 작업 속도도 빨라진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내년 6월 해당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차량 부품인 웨더스트립 장착을 자동화한 기술도 선보였다. 작업자 부담을 줄이고 균일한 조립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산업용 로봇과 전용 그리퍼를 활용해 장착 공정을 자동화하고 작업 편차를 줄였다. 고속 서보 제어 기술을 적용해 적정 가압력을 유지, 조립 품질의 일관성도 높였다. 최종적으로 장착 구간 비전 촬영을 통해 부품의 이탈이나 들뜸 여부를 다시 한번 검사해 품질 수준을 높일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사람 손과 비슷한 형태로 움직이는 로봇인 '핸드 그리퍼'를 제조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유연한 움직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부품 관련 작업을 효율화할 것이란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착수한 과제라 아직 제조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어려운 여러 허들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으로 개발하면 조립 자동화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6.10.18 12:04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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