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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산업AI·배터리 벤처 기업에 전략 투자

에쓰오일(대표 안와르 알 히즈아지)은 미래 유망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 산업 AI 및 예방진단 솔루션 기업 원프레딕트와 차세대 배터리 기업 리베스트를 꼽았다. 에쓰오일은 원프레딕트에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총 20억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약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원프레딕트의 AI 기반 예지보전 기술은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의 회전기기, 배관, 변압기 등 주요 설비의 이상 징후와 고장 위험, 잔여 수명 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이런 기술을 활용해 설비의 안정적인 운영과 가동률 향상, 유지보수 비용 절감 및 돌발적인 가동 중단 예방 등을 추진하고 있다. 원프레딕트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1분기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는 등 산업 AI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차세대 배터리 기업 리베스트에도 2019년과 2021년 총 25억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약 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리베스트는 플렉시블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항공용 배터리에 적용되는 고출력·고에너지밀도 셀을 일부 양산하고 있다. 또한 올해 기존 투자자인 유니드로부터 1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도 인정받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벤처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과 미래 기술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이라며 “앞으로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망 벤처기업과의 투자 및 협력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9.04 10:50김윤희 기자

27년간 노조 없던 IT 상장사 가비아, 임직원들이 뭉친 이유는

코스닥 상장 IT 기업 가비아를 둘러싼 공개매수와 지배구조 갈등이 이어지면서 회사 내부에서도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서비스 운영에는 문제가 없지만 채용과 신규 투자 결정이 미뤄지는 등 실제 사업 현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비아 공동성명을 주도한 임직원 측은 4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회사의 방향이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채용이나 신규 투자 같은 결정들이 미뤄지는 부분을 실제로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프라와 서비스는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짚었다. 직원들은 공개매수 가격과 일반주주 권익을 둘러싼 논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장기 투자가 필요한 사업 특성을 고려해 인수 이후 사업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동조합이 없는 가비아에서 임직원들이 경영 현안을 두고 집단 의사를 밝힌 것은 창립 27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24일 등기이사를 제외한 임직원 411명 가운데 334명(81.3%)이 공동성명에 참여해 장기적인 연구개발(R&D)과 인프라 투자를 위한 경영 연속성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 집단행동의 배경에는 가비아를 둘러싼 공개매수와 지배구조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DCK)를 통해 김홍국 가비아 대표 등 최대주주 측 지분 24.4%를 인수하고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주당 4만 8000원에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공개매수가 성사되면 맥쿼리 측은 가비아의 자진 상장폐지와 완전자회사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주요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거래 과정의 이해상충 가능성과 이사회의 독립성 등을 문제 삼으며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지분·가격 논의만 지속…현장 목소리도 들어야" 임직원 측은 공동성명을 낸 배경에 대해 특정 사건 하나 때문이라기보다 회사의 주인과 경영이 동시에 바뀔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동안 논의가 지분과 가격을 중심으로 흘러왔지만 정작 이 회사를 만들어온 사람들의 관점은 어디에도 없었다"며 "회사의 미래가 결정되는 국면에서 현장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라인이 제기하는 주주가치 문제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임직원 측은 "주주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 자체에는 우리도 공감한다"며 "상당수 직원 역시 회사 주식을 가진 주주이고 일반주주의 권익이 보호돼야 한다는 원칙에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IT 인프라 산업에선 단기적인 기업가치뿐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만들어지는 가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터센터는 부지와 전력·냉각·공간을 미리 확보해야 하고 구축부터 가동까지 수년이 걸리는 데다, 최근 AI 인프라 확대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등 주요 부품의 선제적인 확보 필요성도 커지고 있어 투자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누가 어떻게 운영할지도 중요" 현재 진행 중인 맥쿼리의 공개매수와 행동주의 펀드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임직원 측은 행동주의 펀드가 공개매수 가격과 적정 주가 산정, 거래 절차 등을 문제 삼는 것은 정당한 권리 행사라고 평가하면서도, 더 나은 조건의 인수자를 찾는 과정에서 해당 인수자가 가비아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에겐 회사를 사고파는 것보다 그다음이 중요하다"며 "회사의 앞날을 결정하는 자리에 선다면 얼마를 낼 것인지만이 아니라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도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정 투자자를 무조건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공개매수가격뿐 아니라 인수자의 사업 운영 역량과 장기적인 방향까지 함께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직원 측은 "더 높은 값을 부르는 후보가 반드시 회사를 더 잘 키울 후보라는 보장은 없다"며 "인수자를 평가하는 기준에 운영 역량과 장기적 방향도 포함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노조 설립도 실제 논의…상황 따라 준비" 공동성명에서 언급한 노동조합 설립도 단순한 경고성 표현에 그치지 않고 실제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측은 "실제로 직원들 사이에서 노조 설립이 논의되고 있다"며 "언제든 상황에 따라 준비할 수 있도록 절차와 방법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지배구조가 어떻게 바뀌든 우리 입장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분명해졌다"며 "구체적인 시점과 형태는 향후 직원들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회사의 주인이 누가 되든 27년간 쌓아온 사업 경험이 유지되는 방향이길 바란다"며 "당장의 공개매수가격보다 이 회사가 가진 사업의 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회사의 지배구조와 경영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실제 가비아의 사업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함께 고려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6.09.04 10:44한정호 기자

챗GPT·클로드·그록 줄줄이 '먹통'…장애 원인은 제각각

오픈AI와 앤트로픽, xAI 등 주요 인공지능(AI) 기업의 서비스가 비슷한 시간대에 잇따라 멈췄다. 한꺼번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를 연결하는 공통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3일(현지시간) 더버지와 와이어드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 '챗GPT'와 앤트로픽 '클로드', xAI '그록'은 이날 오전 잇따라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 이용자들은 답변이 생성되지 않거나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온라인 서비스 장애 추적 사이트 다운디텍터에서는 이날 오전 9시 이후 주요 AI 서비스에 대한 장애 신고가 급증했다. 챗GPT는 오전 11시께 미국에서 신고 건수가 3만7000건을 넘어섰다. 같은 시간대 클로드와 그록에서도 각각 1300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됐다. 오픈AI에서는 챗GPT와 AI 코딩 도구 '코덱스'의 오류율이 높아졌다. 로그인과 파일 업로드, 검색, 음성 모드, 이미지 생성 등 여러 기능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오픈AI는 복구 작업을 거쳐 서비스를 정상화했다. 앤트로픽에서도 여러 클로드 모델에 오류가 발생했다. 클로드 웹 서비스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 등이 영향을 받았다. 앤트로픽 측은 외신에 '인프라 문제'로 일부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xAI의 그록은 웹과 모바일 앱 등에서 약 3시간 이상 장애를 겪었다. 일부 이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서버가 과부하됐다는 안내가 나타나기도 했다. xAI는 이후 서비스를 복구하고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컴퓨팅센터에서 발생한 문제와 장애를 연관 지었다. 장애는 AI 챗봇에 그치지 않았다. AI 코딩 도구 '커서'에서도 같은 날 서비스 저하가 발생했다. 커서 공식 상태 페이지에 따르면 장애는 약 3시간 이상 이어진 뒤 복구됐다. 구글 '제미나이'에서도 비슷한 시간 장애 신고가 늘었다. 다운디텍터에는 오전 11시께 약 500건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구글은 관련 서비스 장애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주요 AI 서비스가 비슷한 시간에 멈추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액시오스는 당시 애저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며 AI 서비스 장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액시오스는 애저가 챗GPT와 클로드, 그록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다만 애저가 이번 동시 장애의 원인으로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다. 와이어드는 "이번 장애가 처음에는 공통된 외부 서비스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였지만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두 외부 업체를 원인으로 지목하지 않았다"며 "주요 AI 서비스가 거의 같은 시간에 장애를 겪었음에도 이를 연결하는 원인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2026.09.04 10:39김동원 기자

어도비, 차기 CEO에 아닐 차크라바티 선임…AI 위기 돌파 승부수

어도비가 마케팅·분석 소프트웨어(SW) 사업을 이끌어 온 아닐 차크라바티 디지털 익스피리언스 및 월드와이드 필드 오퍼레이션 부문 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기존 SW 사업 경쟁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기업용 고객경험 SW와 AI 사업의 성장 동력을 강화하려는 인사로 해석된다. 어도비는 3일(현지시간) 이사회 결정을 통해 차크라바티가 오는 12월 1일부터 사장 겸 CEO직을 맡고 이사회에도 합류한다고 밝혔다. 2007년부터 18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어 온 샨타누 나라옌 현 CEO는 같은 날 집행회장(executive Chair)으로 자리를 옮긴다. 나라옌 CEO는 1998년 어도비에 합류한 뒤 2007년 CEO에 올랐다. 그는 지난 3월 후임자가 정해지는 대로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발표는 약 6개월여에 걸친 후계자 선정 절차의 결과다. 지난 2020년 1월 어도비에 합류한 차크라바티 사장은 현재 디지털 익스피리언스 사업과 글로벌 영업 조직을 총괄하고 있다. 디지털 익스피리언스 부문은 고객 데이터 분석, 디지털 마케팅, 전자상거래, 고객 데이터 관리, 고객경험 관리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어도비 애널리틱스,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매니저, 어도비 커머스, 마케토 인게이지 등이 대표 제품군이다. 이 부문은 2025회계연도에 58억6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어도비 전체 매출 중 약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프로 등을 포함한 크리에이티브 사업보다 규모는 작지만 기업 고객 데이터 활용과 디지털 전환 수요를 겨냥한 핵심 성장 사업으로 꼽힌다. 차크라바티 사장은 어도비 입사 전 데이터 통합 소프트웨어 기업 인포매티카 CEO를 지낸 인물이다. 데이터 관리와 기업용 SW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어도비 내에서는 기업 고객 사업의 성장과 AI 기능 확대를 이끌어 왔다. 특히 어도비의 마케팅·분석 제품군에 AI 에이전트 기반 기능을 접목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CEO 선임은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등 크리에이티브 제품 중심의 어도비가 AI 시대에 기업용 고객경험 및 생산성 SW 영역에서도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향후 차크라바티의 최대 과제는 무료 또는 저가 생성형 AI 도구의 확산으로 제기된 경쟁력 우려를 불식시키고, 어도비의 매출 성장세를 회복하는 일이 될 전망이다. 프랭크 칼데로니 선임독립이사가 이끈 이사회 특별위원회는 약 6개월 반에 걸친 후계자 심사 과정을 거쳐 만장일치로 차크라바티를 낙점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인선은 시장 예상과는 다소 다른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프리미어 프로 등 어도비 주요 제품을 이끌어온 데이비드 와드와니 디지털 미디어 사업 총괄이 유력한 내부 후보로 거론돼 왔기 때문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6월 와드와니와 차크라바티가 내부 후보군의 선두에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와드와니는 CEO 선임 발표와 함께 퇴사 의사를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도비가 내게 큰 의미를 지닌 회사이지만 새로운 장을 시작하기에 지금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CEO 교체와 와드와니 총괄 퇴사 소식이 알려진 뒤 어도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2%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무료·저가 생성형 AI 도구의 확산이 디자인과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어도비의 기존 구독형 사업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나라옌 CEO은 성명을 통해 차크라바티에 대해 "가치와 진정성, 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검증된 변혁적 리더"라고 평가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아닐 차크라바티 사장은 "창의성, 생산성, 고객경험을 위한 에이전틱 소프트웨어의 다음 시대에서 어도비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성장을 이끌 기회에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6.09.04 10:19남혁우 기자

문체부 예산 사상 첫 9조 시대…'K콘텐츠' 초격차 생태계 짠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사상 처음으로 9조원 이상으로 책정하며 '케이-컬처(K-Culture)'를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문체부는 2027년 예산안을 전년 본예산 대비 22.6%(1조 7790억원) 늘어난 9조 6345억원으로 편성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정부 전체 총지출 증가율인 12.8%의 약 2배에 달하며, 2000년 문화예산이 전체의 1%를 돌파한 이래 역대 첫 20%대 증가율이다. 핵심 수출 동력인 콘텐츠 부문에는 전년 대비 9.5% 증가한 1조 7719억원을 투입해 대작 IP 확보와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기업 규모와 장르 제한을 없앤 콘텐츠 전략펀드를 1300억원으로 2배 늘리고, 글로벌리그펀드 역시 2000억원으로 3배 이상 확대하는 등 총 2조 2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시장에 공급한다. 자금난과 고금리에 시달리는 콘텐츠 기업을 위한 금융 안전망도 보강했다. 문화산업보증 출연을 438억원으로 확대하고 기업 대출이자 중 2.5%포인트를 정부가 대신 부담하는 이차보전 예산을 100억원으로 2배 늘렸다. 제작비 상승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콘텐츠 특화 저금리 융자지원 시범사업(100억원)도 새롭게 추진한다. 케이-컬처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연구개발(R&D) 예산은 전년 대비 17.1% 증액한 177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원거리 특수관과 극장 등에서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를 현장감 있게 관람할 수 있는 '라이브 공연 향유 기술개발'에 250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유물을 탐사·복원하는 케이-뮤지엄 기술(62억원)과 기업 현장 애로 기술 해결(50억원) 과제도 신설했다. 게임 분야는 대작 발굴과 인디 생태계 조성을 아우르는 '투트랙' 기조를 명확히 했다. 글로벌 대작을 육성하는 '글로벌 프런티어 게임' 제작 지원(60억원)을 신설하고, 단계별 경쟁 공모를 통한 인디게임 발굴·육성 예산을 138억원으로 확대해 200개사를 지원한다. 중소 게임사 입주 공간 지원 규모도 70개사로 늘려 기초 체력을 다진다. 업계의 숙원인 저작권 침해 방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효성 있는 예산도 반영했다. 개발사의 IP를 탈취하는 불법 사설 서버 차단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16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아울러 현장형 게임 분야 청년 인턴십 규모를 기존 40명에서 500명(66억원)으로 대폭 확대해 청년층의 실무 기회를 대거 확충한다. 게임을 넘어 영상, 음악, 출판 등 콘텐츠 전 분야로도 원천 IP 확보 지원을 넓힌다. 먼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본 종속을 방지하기 위한 드라마 IP 확보 제작 지원을 534억원으로 늘렸다. 인디음악 허브 조성(160억원)을 비롯해 웹툰 시나리오 창작 연습소 조성(31억원), 출판 IP 2차 저작화(50억원) 등 기초 생태계 육성에도 신규 예산을 투입한다. 산업의 외연 확장과 함께 창작자와 청년층을 위한 문화 향유 안전망도 대폭 확충한다. 가장 높은 증가율(44.6%)을 보인 문화·예술 부문은 예술인 기초생활보장 지원을 311억원으로 늘려 산재·국민연금 보험료 등을 새롭게 보장한다. 청년문화패스 역시 7925억원을 편성해 지원 대상을 19~34세로 전면 확대하고 체육활동까지 혜택을 넓혔다. 이 같은 '케이-컬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외래관광객 3000만 시대를 대비한 관광 인프라 투자로 이어진다. 관광 부문(1조 7581억원)은 지방공항 중심 5대 메가 관광권 조성에 935억원을 집중 배치하고 외국인 전용 '한국관광 통합패스'를 도입한다. 늘어나는 체류 수요에 맞춰 관광사업체 융자 지원을 8562억원으로 늘리고 통합 플랫폼(16억원)을 구축한다. 국민 일상과 맞닿은 체육 부문(1조 8333억원)은 안전한 스포츠 환경 조성과 첨단 기술 도입을 병행한다. 노후 공공체육시설 개보수(2558억원)와 유·청소년 체육활동(424억원) 예산을 크게 늘리고 복합형 돔구장 타당성 조사를 이어간다. 전문 체육 영역에서는 상임 심판 확충(201억원)과 함께 AI 판정 보조장비(50억원)를 신규 도입해 공정성을 높인다. 이번 예산안은 재정 긴축 기조 속에서도 게임과 신기술 R&D, 핵심 문화 장르를 국가 수출을 견인하는 중심축으로 공식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체부는 국회 심의를 거쳐 확정될 예산안을 바탕으로 장르별 생태계 확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과제를 순차 집행할 방침이다.

2026.09.04 10:07정진성 기자

[AI는 지금] 영화 속 AI 비서 '자비스' 현실로…오픈AI, '아스트라'로 AGI 시대 여나

오픈AI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를 공개하며 범용인공지능(AGI)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AI가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사람을 대신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고 새로운 과학적 성과까지 만들어내는 단계로 진화하면서 빅테크 간 경쟁도 모델 성능에서 실제 업무 수행 능력으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4일 오픈AI에 따르면 GPT-6 아스트라는 컴퓨터 사용과 웹 브라우징, 소프트웨어 개발, 과학, 사이버보안, 전문 업무 전반에서 기존 모델보다 성능을 높였다. 오픈AI는 아스트라를 자사 모델 중 가장 높은 지능과 정렬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용자가 작업 과정을 하나씩 지시하지 않아도 목표를 이해하고 필요한 도구를 사용해 여러 단계의 업무를 이어가는 능력이 크게 강화됐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의 지시를 받아 각종 시스템을 넘나들며 일을 처리하는 AI 비서 '자비스'에 가까운 모습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챗봇 넘어 '실행형 AI'로…컴퓨터·전문SW 직접 조작 아스트라는 온라인 양식을 작성하고 고객관계관리(CRM) 정보를 갱신하거나 일정을 정리할 수 있다. 웹에서 자료를 조사한 뒤 이메일이나 문서를 작성하고 소프트웨어를 설치·시험하거나 화면을 확인하면서 오류를 해결하는 작업도 수행한다. 아스트라는 전문가용 프로그램까지 직접 다룬다. 오픈AI가 공개한 시연에서는 전자설계 프로그램 '키캐드'로 회로도를 실제 제작 가능한 인쇄회로기판(PCB) 설계로 바꿨다. 블렌더에서 주택을 모델링한 뒤 이를 언리얼 엔진5로 옮겨 이용자가 내부를 이동할 수 있는 3차원 환경도 만들었다. 실제 소프트웨어에서 금융 모델링과 엔지니어링, 미디어 제작 등을 수행하는 '에이전츠 라스트 이그잼'에서는 59.3%를 기록했다. GPT-5.6 솔은 53.6%, 클로드 오푸스 5는 55.5%였다. 운영체제에서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는 OS월드 2.0에서도 아스트라는 72.6%로 GPT-5.6 솔의 65.7%를 앞섰으며 작업 시간은 약 75분에서 40분으로 줄었다. 처음 접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에서도 큰 폭의 변화가 나타났다. 아스트라는 낯선 환경을 탐색해 규칙을 찾아내고 목표를 달성하는 'ARC-AGI-3'에서 오픈AI 평가 기준 99.9%를 기록했다. 'GPT-5.6 솔'은 7.8%였다. 다만 99.9%라는 수치만으로 AGI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오픈AI는 자사 리스폰스 API 하네스를 사용해 실제 모델 사용 방식에 가까운 조건에서 평가했으며 일부 설정도 조정했다고 밝혔다. 모델의 추론 능력뿐 아니라 이를 실행하는 에이전트 환경의 영향도 반영된 결과다. 오픈AI도 아스트라를 설명하면서 단일 벤치마크 점수보다 실제 업무 수행 능력을 앞세웠다. 사용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작업에 필요한 도구를 스스로 활용해 여러 단계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생성형 AI가 질문에 답하거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에 머물렀다면, 아스트라는 복잡한 업무를 직접 맡아 처리하는 범용 에이전트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AGI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고 경계가 흐릿하다"면서도 "훗날 돌이켜보면 사람들은 지금 이 시점과 이 모델을 AGI의 초기 단계로 여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 난제 풀고 사이버 공격까지…AGI 시대, 통제 부담 커져 과학 분야에서는 AI가 기존 지식을 설명하는 수준에서 연구에 직접 참여하는 단계로 영역을 넓혔다. 아스트라는 고난도 수학 평가인 프런티어매스 티어4에서 97.6%, 대학원 수준 과학 추론 평가인 GPQA 다이아몬드에서 96.0%를 기록했다. 코드와 터미널을 활용해 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 모델 피팅을 수행하는 터미널벤치 사이언스에서는 64.6%로 GPT-5.6 솔의 22.4%를 크게 웃돌았다. 새로운 수학 성과에도 기여했다. 오픈AI에 따르면 아스트라는 10년 넘게 246에 머물렀던 무한히 많은 소수쌍 사이 간격의 상한을 186으로 낮추는 연구에 참여했다. 80년 넘게 개선되지 않았던 큰 소수 간격 관련 경계값의 한 항도 개선했다. 능력이 커지면서 위험 관리 필요성도 높아졌다. 아스트라는 오픈AI의 자체 안전 평가 체계인 '프리페어드니스 프레임워크'에서 사이버보안 분야 처음으로 최고 위험 수준인 '크리티컬(심각)' 기준을 충족했다. 적절한 도구와 시스템 접근 권한이 주어질 경우 사람의 단계별 지시 없이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을 찾아 공격 방법을 개발할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평가 과정에서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제로데이 취약점 2개도 발견했다. 이에 오픈AI는 고급 사이버 공격 기능을 일반 이용자에게 그대로 공개하지 않고 방어 목적의 보안 작업을 중심으로 이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픈AI가 아스트라를 AGI와 연결해 언급했지만 현재 성능만으로 인간 수준의 범용성을 갖췄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전문 업무 평가인 '에이전츠 라스트 이그잼' 성공률은 59.3%, 터미널 기반 복합 작업을 평가하는 터미널벤치 4.0은 57.9%, 과학 연구 작업은 64.6%에 머물렀다. 일부 종합 지능과 코딩 평가에서도 클로드 계열 모델보다 낮은 성능을 기록해 복잡한 업무를 안정적으로 맡기기에는 아직 한계가 남아 있다. 다만 아스트라의 등장으로 글로벌 AI 경쟁의 기준도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얼마나 많은 질문에 정확히 답하는지를 넘어, 사람이 목표를 주면 여러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오가며 얼마나 많은 일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끝낼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의 경쟁도 '더 똑똑한 챗봇'에서 실제 일을 대신할 수 있는 범용 AI 에이전트 개발로 빠르게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브록먼 사장은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사람들이 AI에 위임할 수 있는 업무의 종류와 AI가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역량에서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9.04 10:06장유미 기자

장현국 넥써쓰 대표 "원스토어 9월 흑자전환 목표…구글·애플 빈틈 파고든다"

"원스토어의 적자는 구글과의 경쟁으로 한계에 봉착했던 탓이다. 구글과 애플에 없는 독점 콘텐츠와 글로벌을 앞세워 이번 달 월 단위 흑자를 내는 게 목표다. 이번 달에 월 흑자를 기록하면 다음 분기에 분기 흑자, 내년에는 연간 흑자가 될 것이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3일 판교에 위치한 넥써쓰 본사에서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넥써쓰는 지난달 31일 122개국에 '원스토어 글로벌'을 동시 출시하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기존의 국가별 개별 빌드 전략을 글로벌 원빌드로 전면 수정한 조치다. 여기에 원스토어의 새로운 수장으로 구강서 넥써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하며 경영진 교체까지 마무리했다. 장 대표는 일회성 계약금이 아닌 거래 규모 확대를 통해 이달 원스토어의 월간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기존 적자를 구조가 아닌 '규모의 문제'로 진단하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다루지 않는 독점 콘텐츠와 커뮤니티, 결제망 등을 앞세워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표현 한계 깬 '디렉터스컷' 신설…"합법 국가 중심 철저한 통제 서비스" 독점 콘텐츠의 첫 번째 축은 글로벌 버전에 신설한 '디렉터스컷'이다. 구글과 애플의 심의 기준을 넘어서는 표현 수위의 게임을 성인 인증 후 이용하도록 하는 별도 섹션이다. 장 대표는 "서브컬처 장르가 유행이지만 표현 수위에 분명한 제한이 있다. 개발자 입장에선 수위를 조금만 더 열어두면 게임이 훨씬 재미있어지는데 기존 마켓에서는 그러지 못한다"며 "원스토어가 그런 창작물을 온전히 담아내는 통로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은 선정성에 국한되지 않고 액션의 수위 높은 묘사까지 아우른다. 그는 "피 색깔을 바꾸거나 연출을 억지로 줄이지 않고 개발자의 본래 기획을 살릴 수 있도록 돕겠다"며 "일반 버전은 구글·애플에, 디렉터스컷은 원스토어에 유통하는 다각화 전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감한 영역인 만큼 철저히 각국의 법적 기준에 맞춰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국내를 비롯해 법적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중동이나 인도네시아 등은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됐다. 장 대표는 "각국의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 합법적인 국가에서만 운영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높은 수준의 성인 인증 체계를 적용해 미성년자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고 철저히 통제된 환경에서 서비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모바일에는 디렉터스컷에 해당하는 게임을 배포할 플랫폼이 글로벌하게 없다"며 "그런 게임을 만들고 싶어 했던 개발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이달부터 여러 게임이 입점한다"고 전했다. AI 게임즈·미니게임 "플랫폼 본질은 개방성" 독점 콘텐츠 확보 전략의 연장선에서, 인공지능(AI) 창작 게임 전문관 'AI 게임즈'를 이달 전면적인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한다. 지난달 초 오픈 당시에는 넥써쓰가 투자한 AI 게임 제작 플랫폼 버스에잇과의 협업을 중심으로 게임 20여 종을 무설치 웹 실행 방식으로 선보였다. 원스토어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외부 AI 게임을 폭넓게 입점시키는 개방형 구조로 체질을 바꿀 계획이다. 개발자 진입 장벽도 대폭 낮췄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형태로 제공해 개발자가 클로드 코드나 챗GPT 등에서 호출만으로 원스토어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별도 앱 패키징(APK) 과정 없이 웹 빌드 형태 그대로 바로 출시할 수 있는 환경도 지원한다. 장 대표는 "흥미로운 AI 게임을 제작한 개발자들에게 콜드메일을 보내고 있다"며 "원스토어는 이미 탄탄한 국내 이용자 풀을 갖췄고, 복잡한 앱 패키징 없이 웹 상태 그대로 올려 곧바로 유료 결제를 붙일 수 있다는 이점으로 알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HTML5 기반 미니게임 코너 '원플레이'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했다. 텐센트와 독점 계약으로 위챗 미니게임을 확보한 상태에서 한국 개발사에도 문을 열었다. 장 대표는 현재 국내 미니게임 개발사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몰리는 이유로는 인앱결제 지원을 꼽았다. 그는 "토스나 카카오페이 등 국내 플랫폼에서는 이용자를 모으는 것이 목적이라 광고형 게임 위주만 다룬다"며 "인앱결제가 있는 미니게임들이 우리 쪽으로 오고 있다. 이달에는 카카오게임즈가 20~30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판 스팀 구축"…'원다이아'로 아이템 거래 생태계 시동 두 번째 축은 커뮤니티다. 장 대표는 PC 게임 시장에는 스팀이 있으나, 모바일에서는 게임 커뮤니티 기능이 포함된 플랫폼이 없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구글과 애플은 스스로를 게임 전용 플랫폼이 아닌 포괄적인 앱마켓으로 포지셔닝하고 있어 게임 커뮤니티 구축에는 소극적이다"며 "원스토어는 이러한 기존 마켓의 빈틈을 파고들겠다"고 밝혔다. 원스토어에는 게시판·평점·채팅 같은 기본 기능과 리워드 플랫폼, 스트리머 플랫폼이 순차 탑재된다. 핵심은 게임 아이템 거래소다. 이르면 이달 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거래에는 '원다이아'라는 재화를 쓴다. 그는 "개발사가 거래를 허용한 아이템을 이용자들이 원다이아로 거래한다. 원다이아는 현금으로 충전해 구매할 수 있지만 되팔 수는 없고 게임 내에서 쓸 수만 있다"며 "스팀과 같은 구조로, 모바일 게임에서는 한국에서 처음 하는 시도"라고 소개했다. 원다이아는 시작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 대표는 "원스토어 자체를 게이미피케이션해야 한다. 원골드, 원루비 같은 재화가 추가될 수 있다"며 "A게임에서 얻은 재화가 B게임, C게임으로 이전되는 경제 시스템을 만드는 게 원스토어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용자 데이터를 API로 공개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개인정보를 제외한 구매·이용 데이터를 열어 서드파티 지표 서비스나 타깃 광고에 활용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원샵·원페이로 결제망 확장 세 번째 축은 웹샵과 결제 사업다. D2C(소비자 직접 판매) 채널인 웹샵과 자체 페이먼트 시스템을 연동해 결제 생태계를 플랫폼 외부로 본격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원스토어는 지난달 31일 기존 '원웹샵'과 넥써쓰의 '크로쓰샵'을 통합한 '원샵'을 선보이고 결제 수단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결제 사업은 '원페이'로 새롭게 브랜딩했다. 원스토어가 게임 아이템 결제를 위해 이미 보유하고 있던 선불전자지급업 라이선스를 본격 가동하는 형태다.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것과 같은 성격의 라이선스다. 장 대표는 "그동안 라이선스를 보유하고도 다소 소극적으로 활용해 왔다"며 "원페이를 통해 본격적인 페이먼트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페이 기반의 전용 적립 재화인 '원캐시'도 구축했다. 그는 "원스토어 내부 결제를 원캐시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원스토어 안에 머무르지 않고 웹샵과 외부 게임, 나아가 외부 가맹점 결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원스토리·원챗 'AI 네이티브' 전환…넷플릭스식 월정액 도입 앱마켓 외 콘텐츠 사업도 대대적으로 재편한다. 웹툰·웹소설 플랫폼 '원스토리'는 창작부터 소비까지 전면 AI 체제로 개편한다. 자체 AI 웹소설·웹툰 제작 기능을 순차 도입하고, 제휴사를 통한 숏폼 드라마 서비스도 이르면 이달 선보인다. 장 대표는 "기존 시장의 AI 거부감은 과거 체제의 한계다. 결국 미래에는 완전히 대체될 것"이라며 "AI 도구로 창작 활로를 찾으려는 작가들을 적극 품겠다. 창작 방식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재미이며, AI를 접목하면 다작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AI 캐릭터 챗 '원챗'은 가상 세계관을 결합한 게임형 '스테이지'로 확장해 메타버스 영역으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장 대표는 "이용자가 가상 인물이 돼 몰입하는 세계관 중심의 캐릭터 챗이 차세대 메타버스의 본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수익 모델(BM)은 종량제에서 과감히 탈피해 '넷플릭스식 월정액 구독제'로 전환한다. 웹툰, 웹소설, AI 챗, 숏폼 드라마를 한데 묶어 구독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대화당 과금하는 기존 AI 챗의 고비용 구조를 깨뜨리겠다"며 "구독자 기반을 넓혀 양질의 콘텐츠로 재투자하는 넷플릭스형 모델로 시장 판도를 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브랜드 역시 '원(ONE)' 중심으로 일원화한다. 브랜드 파워가 큰 원스토어를 중심으로 원챗, 원스토리, 원웨이브, 원퀘스트 등으로 체계를 통일했다. 블록체인 메인넷 '원체인' 전환에 맞춰 가상자산 크로쓰(CROSS)의 심볼을 원(ONE)으로 변경하는 작업도 국내외 거래소에서 순차 진행 중이다. "AI·블록체인이 300조 시장보다 큰 판 만든다" 장 대표는 게임과 AI, 블록체인이 결합한 미래 생태계를 과거 산업의 기술 전환기에 빗대어 전망했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PC 게임이 태동하고 스마트폰 혁명으로 모바일이 글로벌 300조원 시장의 60%를 차지하게 된 것처럼, 다음 도약의 축은 AI와 블록체인이라는 진단이다. 장 대표는 "AI는 제작과 플레이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블록체인은 투명한 자산 소유와 거래를 뒷받침한다"며 "이 두 기술이 융합된 생태계는 현재의 300조원 게임 시장보다 훨씬 거대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 도입에 대한 업계의 회의적 시선에는 과거 모바일 전환기를 돌아봤다. 그는 "2007년 스마트폰 출시 이후 모바일 MMORPG가 안착하기까지 약 7년의 시간이 걸렸다"며 "모두가 반신반의하는 시기를 거치는 것이 혁신의 본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장 대표는 미래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회사의 조건으로 이용자, 데이터, 지식재산권(IP)와 브랜드를 꼽았다. 그는 "나머지 제작과 운영 역량은 결국 AI가 대신하게 될 것"이라며 "핵심 자산을 얼마나 기민하게 선점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역설했다.

2026.09.04 10:06진성우 기자

싱킹머신스, 10억 달러 투자 유치 나서…"몸값 400억 달러 목표"

싱킹머신스가 기업가치를 400억 달러(약 52조 3400억원)로 끌어올리기 위한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미라 무라티 오픈AI 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싱킹 머신스는 최소 400억 달러 기업가치로 10억 달러(약 1조 35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투자사인 액셀이 이번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 유치가 성사되면 싱킹머신스 기업가치는 직전 투자 당시보다 3배 이상 높아진다. 싱킹머신스는 앞서 20억 달러(약 2조 71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120억 달러(약 16조 3000억원)를 인정받았다. 당시 투자는 역대 최대 규모 시드 투자 중 하나로 평가 받았다.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은 이번에 논의되는 기업가치는 싱킹머신스가 지난해 말 목표로 했던 수준보다는 낮다고 봤다. 당시 싱킹머신스는 500억 달러(약 67조 92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 바탕으로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싱킹머신스 연간 매출 환산액은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를 기준으로 400억 달러 기업가치를 적용하면 매출 약 400배에 달하는 몸값을 인정받는 셈이다. 테크크런치는 이를 두고 "이례적으로 높은 매출 배수"라고 평했다. 싱킹머신스는 지난 7월 오픈 웨이트 모델 '잉클링'을 공개하며 수익화에도 나섰다. 잉클링은 기존 플랫폼 '팅커'에서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AI 모델을 조정할 수 있게 지원할 수 있다. 사용량에 따라 컴퓨팅 비용을 받는다. 앞선 투자에는 앤드리슨호로위츠가 주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엔비디아와 GV, 라이트스피드, 컨빅션파트너스 등도 투자에 참여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무라티와 함께 싱킹머신스에 합류한 전 오픈AI 연구진 경력을 주요 투자 근거로 삼았다. 싱킹머신스에서는 대규모 투자 유치 이후 주요 연구진의 이탈이 이어졌다. 공동창업자였던 릴리안 웡과 루크 메츠를 비롯한 일부 핵심 인력이 회사를 떠나 오픈AI로 복귀했다. 디인포메이션은 "시장이 싱킹머신스의 400억 달러 기업가치를 받아들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2026.09.04 10:04김미정 기자

엔비디아, AI 허브 '허깅페이스' 17조원에 인수…"사상 최대 빅딜"

엔비디아가 글로벌 대표 개방형 인공지능(AI)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인수한다. AI 반도체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모델·데이터·개발자가 모이는 플랫폼까지 AI 생태계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히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허깅페이스를 129억 3030만 달러(약 17조 56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거래는 엔비디아의 기업 인수 역사상 최대 규모다. 허깅페이스는 전 세계 개발자와 연구자, 크리에이터 1800만 명 이상 이용하는 대표 개방형 AI 플랫폼이다. 현재 300만 개가 넘는 AI 모델과 100만 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공유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AI 모델을 발굴·평가·맞춤화·배포하는 데 활용 중이다. 엔비디아는 내년까지 인수를 마무리하고 허깅페이스를 현재처럼 개방형 플랫폼으로 지속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수는 엔비디아가 최근 힘을 싣고 있는 개방형 AI 생태계 확대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현재 허깅페이스에 오픈 모델과 데이터를 가장 많이 제공한 기업으로, 지금까지 500개 이상의 모델과 250개 이상의 공개 데이터셋을 플랫폼에 공개했다. 특히 개발자가 자유롭게 활용·수정할 수 있는 '오픈웨이트' 모델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이 제공하는 폐쇄형 모델과 달리 오픈웨이트 모델은 이용자가 가중치를 내려받아 필요에 맞게 수정하고 자체 또는 제3자 하드웨어에서 구동할 수 있다. 아울러 올해 미스트랄·싱킹머신즈랩·퍼플렉시티 등 주요 오픈 모델 개발사가 참여하는 '네모트론 연합'을 출범시키고 데이터와 기술, 컴퓨팅 자원 공유에도 나섰다. 지난달에는 미국 AI 스타트업 풀사이드와 60억 달러(약 8조원) 규모 계약을 맺고 개방형 모델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한편 엔지니어 상당수도 영입하기로 했다. 허깅페이스 인수로 엔비디아의 사업 영역은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넘어 AI 모델의 개발·유통을 연결하는 플랫폼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기업들이 개방형 모델을 자체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 환경에 도입할수록 AI 연산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의 가속기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인프라와 엔지니어링, 글로벌 역량은 개방형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허깅페이스 플랫폼의 안정성과 모델 평가·추론·배포 역량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사람과 기관이 개방형 AI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2026.09.04 10:03한정호 기자

로봇이 인간을 공격한다면…휴머노이드 시대의 위험한 질문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영상 하나가 있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을 위협하는 듯한 이 영상은 순식간에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기계에 대한 공포'를 자극했죠.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는 역할극 시나리오 도중 로봇 '맥스'가 주인을 향해 비비탄 총을 발사하는 사건까지 벌어지며, 이제 로봇의 공격은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과연 로봇이 정말로 인류를 배신하고 공격할 날이 올까요? 이 거대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GPT, 제미나이, 클로드 모델로 구성된 다양한 시각의 AI 패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토론에는 기술적 한계를 짚어줄 공학 전문가부터 윤리와 법, 심리학, 그리고 군사 전략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관점을 가진 AI 패널들이 참여해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파헤쳤습니다. 자율적 의지라는 허상과 시스템 오작동이라는 실체 토론의 서막은 로봇이 과연 '공격 의사'를 가질 수 있느냐는 본질적인 논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기술적 관점을 대변하는 AI 패널은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 로봇이 스스로 자아를 형성하고 인간을 미워해 공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우리가 목격한 대부분의 사건은 정교하게 짜인 알고리즘의 오류이거나 인간이 설정한 목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일 뿐이라는 것이죠. 이 패널은 인공 일반 지능(AGI)이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로봇의 '의지'를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윤리적 관점을 가진 AI 패널은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로봇에게 '나쁜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는 피해를 보는 인간의 처지에서 보면 지엽적인 문제라는 것입니다. 설령 악의가 없더라도 센서의 오류나 권한 탈취, 혹은 설계상의 결함만으로도 로봇은 충분히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논리였죠. 실제로 비비탄 총을 쏜 로봇 '맥스'의 사례처럼 통제된 환경에서도 예측 불가능한 돌발 행동이 나온다는 점이 이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논점은 자연스럽게 '누가 이 위험을 막아야 하는가'로 옮겨갔습니다.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 AI 패널은 우리가 로봇의 '의지' 같은 철학적 개념에 매몰되어 정작 눈앞의 실질적 위험을 놓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마치 스턱스넷 웜이 스스로 의지 없이도 원자력 시설을 파괴했듯, 정교한 자동화 시스템이 악용되거나 통제를 벗어나는 상황 자체가 본질적인 위협이라는 설명입니다. 토론이 깊어질수록 패널들은 로봇의 공격 가능성을 '기계의 반란'이 아닌 '인간 시스템의 실패'로 재정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술 패널 역시 결국 자신의 주장을 일부 수정하며, 로봇의 위해 행동이 AGI의 등장 때문이 아니라 설계 결함이나 외부의 악의적 조작, 혹은 운영자의 오용 때문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깨어난 로봇의 자아가 아니라, 우리가 만든 기계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무력함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3중 통제 장치와 인간 심리가 만드는 역설적 딜레마 위험의 본질을 정의한 패널들은 곧바로 실질적인 대비책인 '의미 있는 인간 통제' 방안을 놓고 격돌했습니다. 윤리 관점의 AI 패널은 제조사와 운영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3중 통제 원칙을 제안했습니다. 무기나 차량, 출입 통제 시스템과 로봇의 연결을 사전에 차단하고, 언제든 작동을 멈출 수 있는 물리적 비상정지 장치를 마련하며, 모든 행동의 로그를 남겨 사후에 책임을 묻도록 하자는 것이죠. 여기에 더해 로봇을 배치하기 전 90일 동안 온갖 극한 상황을 가정한 '적대적 시험'을 통과해야만 상용화를 허용하자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되었습니다. 기술법 전문가 패널은 이러한 통제 장치가 법적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이 3중 장치를 제대로 갖췄는지, 그리고 규정된 안전 시험을 거쳤는지가 가해자와 피해자를 가르는 명확한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사회심리학적 관점을 가진 AI 패널이 매우 흥미롭고도 날카로운 인사이트를 던졌습니다. 아무리 완벽한 안전장치를 만들어도 그것을 운용하는 '인간의 심리'가 무너진다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입니다. 이 패널은 '감시 피로'와 '책임 분산'이라는 두 가지 인간적 한계를 언급했습니다. 로봇을 24시간 감시해야 하는 운영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의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고, 결국 위급 상황에서 버튼을 누르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또한 여러 단계의 안전장치가 중첩될수록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멈추겠지”라는 심리가 작동해 오히려 전체적인 안전성이 저하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논쟁은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었는데, 결국 해결책은 기술적 장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책임의 구조'를 설계하는 쪽으로 모였습니다. 단 한 사람에게 최종적인 중단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부여하고, 정기적인 비상 훈련을 통해 몸이 먼저 반응하게 만드는 '조직 심리 설계'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합의점이 도출되었습니다. 군사적 속도전과 국제 규제 사이의 좁혀지지 않는 간극 토론의 마지막 고비는 군사 분야에서의 자율 살상 무기(LAWS) 문제였습니다. 군사 전략 관점의 AI 패널은 앞서 논의된 90일간의 안전 시험이나 인간의 세심한 개입이 전장에서는 사치에 가까울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짚었습니다. 전쟁터에서의 승패는 '결정의 속도'에 달려 있는데, 인간이 로봇의 모든 행동을 일일이 승인하다가는 상대편의 더 빠른 자동화 무기에 패배하고 말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즉, 국가 안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 앞에서 윤리적 통제는 자칫 무력해질 수 있으며, 주요 강국들이 전술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인간의 개입 범위를 야금야금 축소하려 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대해 비판적 시각의 패널은 이러한 '군비 경쟁'이 결국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규제 공백을 낳을 것이라며 강하게 우려했습니다. 국가 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통일된 국제 표준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안전장치가 결여된 로봇 무기들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결국 이번 토론은 로봇의 위협이 기계 자체의 악의보다는 우리 사회의 제도적, 심리적 허점과 국제적인 연대 부족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패널들은 하드웨어 기반의 킬 스위치 의무화와 설명 가능한 AI(XAI) 기술의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점에는 동의했지만, 그것이 산업 현장과 전장에서 얼마나 실효성 있게 작동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팽팽한 이견을 남겼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이 안전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발생하는 '안전의 양극화' 문제와 각국의 군사적 욕망이 얽힌 국제 조약의 실효성 문제는 앞으로 인류가 풀어야 할 무거운 숙제로 남았습니다. 로봇이 인간을 공격한다면, 그것은 로봇이 우리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그 기계에 부여한 과도한 권한과 검증되지 않은 신뢰, 그리고 눈앞의 이익을 위해 포기한 안전 원칙들의 합작품일 가능성이 큽니다. 기계의 시대가 깊어질수록, 그 기계를 멈출 수 있는 인간의 손가락 하나가 가진 무게는 더욱 무거워질 것 같습니다. 인류와 로봇의 공존은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든 통제력을 얼마나 끝까지 지켜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곱씹게 됩니다.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5d560a81.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9.04 10:01AMEET

정부, SK텔레콤·카카오·KT와 '모두의 AI' 출시 협력 논의

정부가 모두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선정된 컨소시엄과 서비스 출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 간담회를 열었다. 프로젝트에 선정된 SK텔레콤과 카카오, KT 컨소시엄은 서비스 시제품 영상을 시연하고 개발 계획과 출시 협력 방안을 공개했다. 과기정통부는 간담회에 앞서 '모두의 AI 서비스 출시 준비계획'을 발표했다. 공공 AI 에이전트 연계와 개인정보보호·보안 대책을 마련하고 이용자 확보를 위한 민관 협력을 추진해 연내 대국민 서비스 출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카카오톡과 전화 등 국민에게 익숙한 채널을 중심으로 범용 챗봇과 공공·특화 AI 에이전트를 제공한다. 카카오 '카나나'와 LG '엑사원' 등 국산 AI 모델을 활용해 정보 탐색부터 신청·예약·결제까지 한 번의 대화로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개인별 AI 에이전트와 개방형 에이전트 장터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AI 접근성을 높이고 국산 AI 모델 고도화와 국내 AI 기업의 사업 기회 확대를 추진한다. KT 컨소시엄은 실시간 검색 기반 범용 AI 에이전트와 공공·교육·금융·쇼핑 등 10여 개 분야의 특화 서비스를 연결한 '이음'을 선보인다. 국산 AI 모델과 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 인프라를 통합 운영하는 AI 플랫폼 '토큰팩토리'도 활용한다. 토큰팩토리는 서비스에 적합한 AI 모델을 자동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KT는 이를 토대로 국내 AI 기업의 기술 역량을 결집하는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인증부터 신청과 결제까지 이용자를 대신해 처리하는 실행형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화와 문자 기반 에이전트 기능도 도입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웹 이용이 어려운 사용자까지 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모두의 AI'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새로운 국산 AI 서비스가 국민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서비스를 얼마나 쉽게 접하고 자주 찾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실제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2026.09.04 10:00김미정 기자

개보위 내년 신규 사업 3선..."사전예방 체계 구축"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내년 예산을 996억 원(일반회계 838억 원, 기금 158억 원)으로 책정했다. 올해(729억 원)보다 37%(269억 원) 늘었다. 증가한 수치다. 아래는 개보위가 내년에 처음으로 시행하는 사업 3선. 개인정보 사전예방체계 구축(42억5200만원, 신규 사업) ▲예방 점검 및 활동 지원: 고위험군 개인정보 관리실태 점검 및 개인정보 기초 위험지도 구축을 통해 위험 기반의 개인정보 관리체계 정립 ▲예방활동 기반 조성: 개인정보 보호 중심 설계(PbD, Privacy by Design and by Default) 원칙 확산을 위한 안내서 및 자가진단도구 개발·보급 및 정보보호공시 연계 방안 마련 등 예방 제도 개선을 통한 기업의 예방적 보호 투자 유도 ▲개인정보 예방점검 사업 수행 경비: 개인정보 사전예방체계 구축 업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실태점검 출장·회의·설명회 등 소요 경비 AX 프라이버시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7억9500만원, 신규사업) ▲ AI 개발·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적·기술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기업·기관이 개인정보 보호법을 준수하면서 안전하게 AI를 개발·활용할 수 있도록 상담·사전검토 및 전문 컨설팅 등 현장 지원체계 구축·운영 ▲AI 개발·활용에 필요한 개인정보를 기존의 가명처리만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 원본정보 활용을 허용하는 AI특례 제도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 전문검토·심의 및 이행점검 등 제도 운영체계 마련 ▲AI 기술·서비스 급속한 발전에 따라 새로 발생하는 개인정보 침해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유형 AI 프라이버시 리스크 조사·분석 및 가이드라인 마련 등 정책기반 구축 공익신고 장려기금(157억3700만원, 신규사업) ▲신고포상금: 개인정보 유출·침해 행위를 은폐·축소할 목적으로 관련 자료를 은닉·폐기한 행위를 신고하고 증거자료를 제출, 처분이 도움이 된 사람에게 과징금의 일정 비율을 신고포상금으로 지급 개인정보 피해회복 지원: 개인정보 피해 시 신속한 피해회복·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원스톱 피해구제 지원 ▲ 중소·영세기업 개인정보 관리체계 지원: 중소·영세기업 대상 보안전문가가 개인정보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종합 컨설팅을 수행하며, IT 관련 전공 졸업(예정) 청년층을 집중교육 및 컨설팅 연계 등을 통해 개인정보 컴플라이언스 인력으로 양성 ▲ 중소·영세기업 개인정보 유출사고 회복 지원: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시, 인력·기술력이 부족한 영세·중소기업 대상 사고 원인 분석·긴급 조치·유출 통지 지원 등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한 기술적 조치 및 법적 의무사항 이행 지원 ▲개인정보 노출 및 불법유통 대응: 다크웹 상 불법 유통되고 있는 개인정보 탐지 시 개인정보처리자에게 신속 안내 및 개인정보 유·노출로 인한 정보주체의 2차 피해 확산 방지

2026.09.04 10:00방은주 기자

LG, 마곡서 AI 축제 'LG 스파크' 개최

LG는 7~1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인공지능(AI) 혁신·기술·문화 축제 'LG 스파크(SPARK) 2026'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LG스파크는 앞서 2018년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조성 후 계열사 기술 혁신 성과를 공유하던 여러 행사를 2023년 9월 통합한 행사다. 지난해 LG 스파크에는 6만여명이 참가했다. 올해 LG 스파크는 AI 전환(AX)을 위해 AI 혁신 사례를 확산하는 프로그램으로 개편했다. 행사는 ▲계열사 연구개발(R&D) 신기술을 공유하는 LG 테크페어(7~8일) ▲계열사 AX 성과를 공유하는 LG AX페어(10~11일) ▲LG AI연구원 AI 비전과 산업 실증 사례를 공유하는 LG AI 토크콘서트(14~15일) ▲LG 개발자들이 교류하는 LG AI 데브콘(15~16일) ▲LG 구성원과 가족, 산학인재, 마곡 지역주민과 소상공인 등이 소통하는 컬처위크(15~17일) 등으로 구성된다. 7일 개막식에는 LG 각 계열사 최고 기술경영진과 주요 임원, 연구위원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계열사의 위닝테크(경쟁우위 기술)를 공유하고 시너지 창출 기회를 모색한다. LG는 7일~8일 'LG 테크페어'에서 혁신 기술 41건을 전시한다. 올해는 계열사 핵심역량을 집결하는 원 LG 핵심기술 분야를 신설했다. ▲피지컬AI ▲AI 데이터센터(AIDC) ▲전장 등 원 LG 3대축 신기술 13개도 공개한다. 피지컬AI 분야에선 LG 홈로봇 클로이드(CLOiD)와 AI 가전을 연동해 청소, 공기관리, 물품전달 등을 자율 수행하는 가전연동 기술을 볼 수 있다. AIDC 분야는 반도체 하이브리드 본딩 장비와 고방열 접착 필름(NCF) 등 기술을 공개한다. 전장 분야는 차세대 차량용 투명도 조절 필름(SGF), 헤어핀 모터 등을 준비했다. ABC(AI·바이오·클린테크) 등 미래 사업 기술도 28건 공개한다. ABC는 구광모 LG 대표 취임 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다. AI 영역에서는 가정 내 행동을 예측하는 AI '행동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광고 고객 겨냥 기술 등을 전시한다. 바이오 영역에서는 탈모 케어 소재를, 클린테크 영역에서는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개선하는 차세대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10일~11일 'LG AX페어'에서는 계열사가 개발, 영업·마케팅, 생산·품질, 전략·기획 등 실제 활용 중인 AX 성과 68건을 발표한다. 계열사별로 ▲LG전자의 마케팅 콘텐츠 컴플라이언스 문제를 검증하는 AI ▲LG이노텍의 안전환경 위험 인지 비전 AI ▲LG화학의 연구개발 과제 기획·검증 지원 AI 에이전트 ▲LG유플러스의 AI 모델 토큰 비용 최적화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14일~15일에는 LG AI 비전을 공유하는 'LG AI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앞서 독자 AI '엑사원'(EXAONE) 성과와 활용법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따로 운영했던 토크콘서트를 LG 스파크로 통합했다. 토크콘서트에서 엑사원을 실제 도입한 산업 사례와 성과를 공유하고 AI 개발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LG는 15일~16일 계열사와 글로벌 빅테크 개발자가 모여 AI 활용 개발 사례와 성과를 공유하는 'LG AI 데브콘'(DevCon, 개발자 컨퍼런스)을 개최한다. LG는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자 중심 'LG SDC'(Software Developer Conference)를 AI 개발자로 범위를 확대한 LG AI 데브콘으로 개편했다. 올해는 엔비디아·구글·아마존·MS 등 빅테크들이 행사에 참가한다. 엑사원과 프롬프트로 실제 현업에 투입 가능한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대회 'LG 프롬프톤 챌린지 2026'도 열린다. 본선 진출팀 10곳은 LG 제품과 서비스, 일상과 업무 등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엑사원 서비스' 10개를 개발한다. LG는 우수 수상작의 실제 서비스화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LG는 AI 분야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 '디스커버리 투어'를 진행한다. 대학생 50명을 대상으로 LG사이언스파크 AI 연구 문화를 LG 연구원이 소개한다. 엑사원 드로잉챌린지, AI 단편영화제, AI 포토부스 등 체험형 AI 공간도 운영한다.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LG사이언스파크는 AI 발전을 선도하는 연구원이 모이고, 위닝테크와 원 LG를 통해 미래 혁신을 만드는 공간"이라며 "AI 기술과 문화가 함께하는 LG 스파크를 통해 고객 삶에 기여하는 혁신품과 서비스 탄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6.09.04 10:00이기종 기자

개보위, 내년 예산 37% 증가 996억...신고 포상금 93억 첫 배정

정부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의 2027년 예산을 996억 원(일반회계 838억 원, 기금 158억 원)으로 책정했다. 올해(729억 원)보다 37%(269억 원) 늘었다. 이번 예산안은 국회 심의를 거쳐 12월에 확정된다. 개보위는 내년에 여러 신규사업을 시작한다. 대표적인 것이 42억을 투입하는 개인정보 사전 예방체계 조성이다. AI 프라이버시 리스크 관리체계도 약 8억 원을 들여 새로 만든다. 내년에 새로운 연구개발(R&D)도 추진, 개인정보 전주기 안심 예방 기술개발에 20억 원을 투입한다. 이외에 내년 신규 사업으로 ▲개인정보 유출 신고 포상금(94억 원) ▲개인정보 피해 회복 지원 시범운영 사업(13억 원) ▲개인정보 피해확산 방지 및 지원 체계 운영(51억 원)을 추진한다. 개보위는 내년 예산을 크게 ▲예방체계 확산 ▲AX 혁신 안전 활용 ▲국민체감 권익 증진 ▲개인정보 침해·유출 사고 대응 ▲지방주도 성장 과제 등 다섯 가지 역점 사업에 쓴다. 이 중 예방체계 확산 예산 규모는 73억 원이다. 올해(31억 원) 대비 137%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개인정보보호 자율환경 조성 31억 원, 개인정보 사전 예방 체계 구축에 43억 원을 신규 편성했고, 개인정보보호체계 구축, 사전 예방점검 등으로 개인정보 리스크를 해소할 계획이다. AX혁신 안전 활용 예산 규모는 22억 원이다. 올해(14억 원) 대비 51% 증가했다. 개인정보보호 협력체계 구축에 14억 원, AX 프라이버시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에 8억 원을 사용한다. 또 국가간 안전한 데이터 이전을 촉진하고 AI 원본활용 특례 도입으로 AI 기술 개발시 맞춤형 안전조치를 전제로 개인정보 활용을 허용할 방침이다. 개인정보 침해·유출 사고 대응 및 보안 강화 사업도 추진, 개인정보침해방지에 80억 원, 위원회 송무지원에 16억 원, 개인정보 사고조사 지원에 6억 원을 각각 반영했다. 특히 송무지원 예산은 올해 8억 원에서 2배 증가했다. 또한, 디지털 포렌식 센터 및 기술 분석센터 운영 등 조사‧점검 전문 역량 강화에 필요한 예산도 포함됐다. 안전한 데이터 활용지원에도 53억 원을 쓴다. 또 신뢰기반 AI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개발에 20억 원, 개인정보 안전활용 선도기술 개발에 82억 원, 글로벌 개인정보보호 표준개발에 20억 원, 개인정보 보호 활용 전문인력 양성에 40억 원, 개인정보 전주기 안심 예방 기술 개발 20억 원 등을 통해 지방주도 성장 과제 지원 및 AI 시대 혁신기술 개발을 위한 개인정보 보호·활용 연구개발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 이밖에 개인정보 전송요구권 보장에 97억 원을 편성해 안전한 마이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국민의 개인정보 통제권을 강화하고 혁신 서비스 출시를 지원해 복지·돌봄·고용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데이터 주권 시대를 맞아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마이데이터 국민포럼'을 구성하고, 국민이 제안한 정책이 실증사업으로 이어지게 할 예정이다. 한편 기획예산처에서 추진하는 통합기금(가칭 '공익신고장려기금')에 국민체감 권익 증진을 위한 재원이 158억 원 반영됐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정보 유출 신고포상금 94억 원, 개인정보 피해확산 방지 및 예방체계 운영 51억 원, 개인정보 피해 회복 지원 시범 운영 사업 13억 원 규모로, 국민의 피해 회복과 권리 구제에 쓰일 전망이다.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2027년 예산안은 사전실태 점검 등을 통해 예방 중심의 개인정보 보호체계를 공고히 하고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국민에 대한 권익 증진에 중점을 뒀다"면서 “국민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키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9.04 10:00방은주 기자

레노버, 베를린 '이노베이션 월드'서 PC 신제품 공개

레노버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레노버 이노베이션 월드' 행사를 통해 개인·기업용 PC 신제품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레노버는 오는 10월 엔비디아 윈도PC용 Arm 플랫폼 'RTX 스파크' 적용 PC인 요가 프로 9n, 요가 9n 투인원 등 노트북을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요가 프로 9n과 요가 9n 투인원은 Arm 기반 그레이스 CPU와 RTX 블랙웰 GPU로 일상 작업과 콘텐츠 제작, 게임과 에이전틱 AI, 로컬 AI 처리를 가속한다. 아이디어패드 바이브는 14·15인치 화면을 내장한 노트북이다. 색상 전문 글로벌 기업인 팬톤과 협력해 드리미 바이올렛, 스파이시 골드, 젠 그린, 칠 블루, 래디언트 코랄, 무디 블루, 로우키 그레이 등 총 7개 색상을 본체에 적용했다. 로우키 그레이와 무디 블루 모델은 DCI-P3 색공간을 100% 만족하는 OLED 디스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다. 이외 모델에는 최대 화면주사율 120Hz인 IPS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퀄컴 스냅드래곤 X와 AMD 라이젠 AI 400 내장 모델이 먼저 출시되며 인텔 프로세서 내장 제품도 추후 공개 예정이다. 기업용 PC로는 AMD 라이젠 AI 맥스+ 프로 495 프로세서와 128GB 통합 메모리로 로컬 AI 성능을 강화한 미니 PC '씽크센터 X 울트라'와 '씽크센터 M75', 휴대성을 강화한 '씽크북 14 9세대', '씽크북 14x 2세대' 등이 투입된다. '프로젝트 에어로블레이드 콘셉트'는 신기술 탐색과 구현을 위한 개념증명(PoC) 제품이다. 내부 열을 내보내는 냉각팬을 프로어 시스템즈와 공동 개발한 냉각 기술인 '액티브 플로우'로 대체해 두께를 10mm 미만, 무게는 830g 이하로 설계했다. '프로젝트 스완'은 14인치 OLED 화면을 필요에 따라 17인치, 16:9 비율로 확장할 수 있는 노트북이다. 두께는 17.9mm, 무게는 1.6Kg이며 별도의 외부 모니터를 연결하지 않고도 필요에 따라 작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레노버가 올 초 공개한 개인용 AI 에이전트 '레노버 키라'는 16GB 메모리를 탑재한 씽크패드와 아이디어패드 등 레노버 PC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글로벌 서비스와의 연동도 강화했다. 워카토(Workato)와의 협업을 통해 지메일, 구글 캘린더, 구글 컨택트, 슬랙, 아웃룩 메일 및 캘린더로 키라 지원 경험을 확대했다. 이들 제품의 국내외 출시/공개 일정과 가격은 미정.

2026.09.04 09:52권봉석 기자

문체부, 재외한국문화원 '케이-라이프스타일' 체험·수출 거점 확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재외한국문화원(이하 재외문화원)의 역할을 문화수출 거점으로 확대하고 '케이-컬처' 및 연관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케이(K)-존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글로벌 케이-존'은 재외문화원 내에 '케이-뷰티', '케이-푸드', '케이-패션' 등 '케이-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소비재 상품을 전시하고, 전시 상품의 이야기와 디자인, 활용법 등을 소개하는 연계 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상설 체험·홍보 공간이다. 문체부는 '글로벌 케이-존'을 통해 단순히 상품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한국 문화의 맥락과 의미를 전달함으로써 '케이-컬처 프리미엄' 효과를 창출하고, 해외 현지인들의 재외문화원 방문과 '케이-라이프스타일' 상품 구매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글로벌 케이-존'의 조성 대상지로 코리아센터가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이하 엘에이)와 뉴욕, 중국 북경과 상해, 일본 동경, 프랑스 파리 등 6개 재외문화원을 선정했다. 코리아센터 입주 기관(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세종학당 등)과 '케이-푸드', '케이-뷰티', 공예 등 유관기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등)과의 다각적 협력이 가능한 6개 지역에 '글로벌 케이-존'을 조성해 재외문화원을 '케이-라이프스타일' 대표 명소이자 소비재 상품 수출 거점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6개 '글로벌 케이-존'은 주일한국문화원, 주뉴욕한국문화원,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주엘에이한국문화원, 주중한국문화원, 주상해한국문화원 순으로 올해 안에 개소한다. 현지 수요와 여건을 반영, 지역별 특색을 살린 주제로 상설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현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가장 먼저 내일(5일)에 개소할 예정인 주일한국문화원의 '글로벌 케이-존'은 10월까지 '케이-뷰티'를 주제로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 설화수(Sulwhasoo), 라네즈(LANEIGE) 등 52여 개 브랜드의 미용 상품 194종을 전시하고, 인공지능(AI) 피부 진단, 립글로스 만들기, 화장품 파우치 만들기, 미용 음료 시음 등 '케이-뷰티' 체험 콘텐츠를 함께 제공한다. 또한 화장과 현대 발레를 결합한 공연, 한일 학생이 진행하는 화장 행사 등 미용을 주제로 한 참여형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주일한국문화원에 이어 17일에 개소하는 주뉴욕한국문화원의 '글로벌 케이-존'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샘표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Yondu Culinary Studio)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국립중앙박물관의 '뮷즈(MU:DS)'를 비롯한 '케이-뷰티' 상품, 한국 전통 장 제품 등 다양한 '케이-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전시하고, 한식 요리 연수회 등 문화콘텐츠와 상품을 연계한 다양한 문화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10월에 개소할 예정인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의 '글로벌 케이-존'은 21세기 궁(宮)을 주제로 조성한 전시 공간에서 '케이-뷰티', '케이-푸드', 한글 관련 소비재 상품을 상설 전시하고, 윤별발레컴퍼니의 창작발레 갓(GAT) 공연과 한글 교육 체험 교실, 요리 교실 등 연계 문화 행사를 개최한다. 주엘에이한국문화원의 '글로벌 케이-존' 역시 10월 중에 개소한다. 한지를 주제로 한 체험형 공간을 조성해 한글날을 계기로 한글, 한지, 현대공예 등을 전시하고 독립 출판·타이포그래피·웹툰 등 감각적인 동시대 콘텐츠와 미용, 관광, 패션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전시·체험·소비가 연결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주중한국문화원과 주상해한국문화원은 10월 이후 '글로벌 케이-존'을 개소해 중국 현지 방문객에게 한국의 일상을 경험하고 한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케이-뷰티', '케이-푸드', 패션, 문학 등 다양한 주제의 소비재 상품을 상설 전시하고, 전시와 관련된 풍성한 문화 행사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내년에도 올해 조성된 6개 '글로벌 케이-존'에서 현지 방문객을 위한 '케이-라이프스타일' 소비재 상품 상설 전시와 연계 문화 행사를 지속해서 운영하는 한편, 4개소를 추가로 조성해 전 세계를 향한 '케이-컬처' 및 연관산업의 영토를 지속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 '글로벌 케이-존' 조성 대상지는 현지 한류 수요와 문체부의 재외기관 집적화 계획, 재외문화원별 여건 등을 고려해 선정할 계획이다. 김재현 문체부 문화미디어산업실장은 “재외문화원이 글로벌 케이-존을 통해 단순히 한국 문화를 관람하는 공간을 넘어, 케이-라이프스타일의 매력과 다양한 문화상품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소비재 구매 연계까지 이뤄내는 세계 속의 케이-컬처 수출의 전진기지가 되길 기대”한다며 “문체부는 재외문화원이 케이-컬처를 대표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글로벌 케이-존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9.04 09:50이도원 기자

[시론] 보안 특화 AI, 우리가 만들려는 것은 '모델'인가 '역량'인가

정부가 '사이버보안 특화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 사업자로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을 3일 선정했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9월부터 10개월 동안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 총 256장을 지원받는다. 정부는 우선 5개월간 GPU를 지원하고, 중간평가 결과에 따라 나머지 5개월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가 보안에 특화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확보하려는 시도 자체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국가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최소한의 무기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자주국방'의 원칙에 비견할 만하다. 최근 강력한 성능의 AI가 속속 등장하면서 과거에는 상당한 전문지식과 시간이 필요했던 취약점 분석과 공격 방법 개발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들이 국가안보 차원에서 강력한 해킹 능력을 가진 AI 모델 개발에 뛰어드는 이유다. 미토스(Mythos)와 글래스윙(Glasswing)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국가안보와 연관한 이러한 최고 수준 AI를 언제까지 우리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첨단 반도체와 AI 기술이 이미 국가안보와 수출통제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사이버방어를 외국 AI에 전적으로 의존했다가 정작 필요한 순간에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독자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해야 한다는 정부의 문제의식에는 충분히 공감한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국산 사이버보안 AI 모델'을 갖는 것인가, 아니면 'AI를 이용한 공격에 맞설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방어 역량'을 갖는 것인가? 전자가 목표라면 지금의 정부 정책은 자연스럽다. 우리가 개발한 범용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사이버보안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시켜 보안에 특화한 독자 모델을 만들면 된다. 다만 단순히 국산 사이버보안 AI를 보유했다는 데 의미를 둬서는 안 된다. 막대한 GPU와 예산을 투입하는 만큼 실제 사이버보안 업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들과 경쟁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독자 모델을 확보하는 전략적 의미도 생긴다. 그러나 국가 사이버안보 관점에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공격자가 어떤 AI를 사용하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방어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면, 반드시 하나의 AI 모델이 모든 보안 업무에서 최고일 필요는 없다. 국내외에서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상용 AI(오픈소스 포함)와 기존 보안 도구들을 어떻게 결합해 취약점을 찾고 분석하고 검증할 것인지, 그리고 이 전체 과정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영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프로축구단에 비유하면 이해하기 쉽다. 특정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춘 국내 선수 한 명을 키울 것인가, 아니면 일정 수준 이상의 국내외 선수들에게 각자의 역할을 맡기고 이들을 잘 조합해 세계 최고의 팀을 만들 것인가의 차이다. 전자가 특정 선수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라면, 후자는 역할 분담과 조합을 통해 팀 전체의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후자의 대표 사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MDASH는 가장 뛰어난 AI 모델 하나에 모든 보안 업무를 맡기는 방식이 아니다. 여러 AI 모델과 전문 에이전트를 조합해 취약점을 찾고 분석하고 검증하는 전체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성한다. 특히 특정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Model Agnostic', 즉 '특정 모델에 구애받지 않는 구조'라고 부른다. 더 좋은 AI가 등장하면 이를 추가하거나 교체할 수 있고, 빠르고 저렴한 모델로 충분한 작업에는 굳이 크고 값비싼 모델을 사용할 필요도 없다. 자체 개발한 사이버보안 특화 AI인 MAI-Cyber-1-Flash 역시 MDASH 시스템을 구성하는 여러 모델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접근이 중요한 이유는 AI 기술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최고 수준인 모델이 6개월 뒤에도 최고라는 보장은 없다. 특정 모델 하나에 전체 방어체계를 지나치게 결합시키면 그 모델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순간 방어체계의 경쟁력도 함께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구조라면 GPT든 클로드(Claude)든 제미나이(Gemini)든 다른 국산 AI든 필요에 따라 선택하고 조합할 수 있다. 더 좋은 AI가 등장해도 전체 시스템을 다시 만들 필요 없이 추가하거나 교체하면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특정 모델 하나의 성능뿐 아니라 새로운 AI를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우리의 사이버방어 역량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다. 물론 우리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독자 AI 모델도 반드시 필요하다. 해외 AI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사이버방어 능력을 유지해야 하고, 외부로 유출되어서는 안 되는 국가안보 관련 기밀을 다루는 경우에는 그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 따라서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자체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 다만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방어 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면, 한정된 GPU와 막대한 예산을 특정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만 집중하는 것이 최선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 AI를 개발하는 것과 함께, 앞으로 등장할 더 뛰어난 AI를 신속하게 받아들여 사이버방어에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도 투자해야 한다. 국가 사이버보안 목표는 국산AI를 보유하는 것 자체가 아니다. 가장 강력한 공격자가 가장 강력한 AI를 들고 왔을 때도 국가의 핵심 시스템을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가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은 단순하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사이버보안 AI 모델'인가, 아니면 어떤 AI가 등장하더라도 이를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사이버방어 역량'인가?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둘 다 갖는 것이다. 문제는 한정된 예산과 GPU를 어디에, 얼마나 배분할 것인가다. 목표가 명확해야 투자할 대상과 우선순위도 명확해진다.

2026.09.04 09:46김승주 컬럼니스트

정용진, 美 'AI 공급망 동맹' 무대에…신세계 협력 확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 국무부가 주도하는 제조·첨단산업 인재 양성 프로젝트 출범식에 참석해 인공지능(AI) 공급망 분야의 한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이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트럼프평화연구소에서 열린 '파운드리 스쿨' 출범식에 참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참석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미국 국무부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파운드리 스쿨은 미국 국무부와 스탠퍼드대학교가 함께 기획한 제조·첨단산업 인재 육성 사업이다. 정부의 지원 아래 산업계와 학계가 협력해 혁신 기업의 노하우와 전략을 미래 세대에 전수하고 기업가, 엔지니어, 첨단 제조 분야 리더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이 지난해 12월 출범시킨 경제안보 다자 협의체 '팍스 실리카'의 실천 전략 중 하나다. 팍스 실리카는 반도체와 AI, 첨단 제조, 에너지 등 기술 공급망 전반을 미국과 우방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구상이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호주, 싱가포르, 네덜란드, 영국 등이 참여하고 있다. 출범식에는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스티브 스컬리스 미국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제이콥 헬버그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 등이 참석했다. 디나 파월 맥코믹 메타 사장과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CEO 등 AI·반도체 기업 경영진도 자리를 함께했다. 밴스 부통령은 “산업안보가 곧 국가안보”라며 “파운드리 스쿨을 통해 다음 세대 기업가와 엔지니어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그들에게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재산업화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대학과 산업계, 그리고 정부라는 세 축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며 “파운드리 스쿨은 장기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헬버그 차관은 정 회장과 만나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AI의 파트너십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미 협력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정 회장은 AI 공급망 동맹의 든든한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의 AI 데이터센터 협력사인 미국 리플렉션AI의 미샤 라스킨 CEO도 출범식 연사로 참여했다. 리플렉션AI는 개방형 '오픈 웨이트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미국이 추진하는 AI 공급망 협력에서 주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라스킨 CEO는 행사 도중 정 회장을 언급하며 “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진행되는 신세계그룹과의 협력은 한미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과 동맹국이 실제로 협력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동맹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전 세계의 경제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리플렉션AI와 한국에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재 합작법인(JV) 설립과 사업 부지 선정 등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미국 국무부가 신뢰할 수 있는 AI의 세계 확산을 목표로 추진하는 'AI 수출 프로그램'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소개된 바 있다. 정 회장은 행사에서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 스컬리스 원내대표, 헬버그 차관, 파월 사장, 라스킨 CEO 등과 만나 팍스 실리카 추진 과정에서 한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공급망 동맹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은 시대의 과업”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힘을 합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를 비롯한 첨단산업이 발전하려면 우수한 인재가 필수적”이라며 “신세계그룹도 지속적인 창조적 혁신을 통해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9.04 09:37김민아 기자

MS, 에너지 인프라 비용 선불 부담에 이의 제기

마이크로소프트(MS)는 빅테크에 에너지 인프라 비용을 선불로 부담하도록 하려는 제도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전기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에 참여한 지 불과 몇 달 만의 일이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업체가 송전 인프라 건설 비용을 선불로 부담하도록 한 새로운 규정을 두고 해당 주 대법원에 항소했다. 항소 통지서에는 MS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이의를 제기하는지 명시되지 않았지만, 앞서 회사는 버지니아주의 결정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연방정부 차원의 노력과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이의 제기는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가 전기 요금과 용수 공급, 소음 공해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싸고 거센 반발에 직면한 가운데 나왔다. MS는 지난해 10월에도 지역 사회 반대에 부딪혀 위스콘신주 칼레도니아에 244에이커 규모로 조성하려던 시설 건설 계획을 취소했다. 버지니아주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 상당 부분에 전력을 공급하는 도미니언에너지는 올해 초 송전 인프라 구축에 투입한 15억 달러(약 2조 351억원) 이상의 비용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해당 주 기업위원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이전까지는 이같은 비용의 상당 부분을 회사가 먼저 조달한 뒤 고객의 전기요금에 반영해 회수했다. 이 과정에서 MS는 버지니아주의 방식이 데이터센터 전력망 개선 비용 부담 방식을 표준화하려는 연방 규제 당국의 노력과 충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버지니아주 기업위원회는 도미니언에너지에 데이터센터를 위해 건설하는 송전 인프라 비용을 해당 데이터센터에 직접 선불로 부과하라고 명령했다. 기업위원회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절차에 따라 MS는 버지니아주 대법원에 직접 항소했다. MS는 데이터센터로 발생하는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항소는 비용 배분 과정에서 '비용 유발자 부담 원칙'이 적절하게 적용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S는 버지니아주에서 운영 중이거나 계획 또는 건설 단계에 있는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최소 11곳 보유하고 있다. 도미니언에너지는 버지니아주 약 3분의 2에 전력을 공급하며 여기에는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인 소위 '데이터센터 앨리'도 포함된다. 이번 항소로 MS가 내놓은 약속도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MS는 지난 1월 빅테크 기업 중 처음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지역에서 신규 발전소와 송전선 건설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보다 높은 전기요금을 부담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지난 3월에는 MS를 비롯해 아마존, 구글, 메타, xAI, 오라클, 오픈AI가 백악관에 모여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에 서명했다.

2026.09.04 09:32박서린 기자

에이수스, AI 인프라 키워드로 '토큰 경제학' 제시

에이수스가 지난 해 두바이에 이어 올해 서울에서 AI 인프라 전략을 제시했다. AI 모델의 성능뿐 아니라 이를 구동하는 데이터센터와 서버, 전력·냉각 인프라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에이수스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아태지역 IT 업계 관계자와 의사 결정권자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에이수스 AI테크 서밋 서울'을 개최했다. 이날 폴 주 에이수스 인프라 솔루션 비즈니스 그룹(ISG) 총괄 수석부사장은 "AI가 더 이상 연구실이나 실험실에 머무는 기술이 아니라 이미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AI가 생성하는 결과물인 '토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생산하느냐에 따라 인프라 경쟁력이 좌우될 수 있다"며 '토큰 경제학'을 주요 화두로 제시했다.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토큰 생산하는 AI 팩토리로 진화" AI 인프라를 둘러싼 에이수스와 엔비디아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정소영 엔비디아코리아 대표는 "양사는 PC와 컨슈머 사업을 중심으로 협력했지만 코로나19 이후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으며, AI 발전과 함께 협력 범위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소영 대표는 이날 데이터센터의 역할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데이터센터가 서버를 수용하고 운영하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AI 연산을 통해 끊임없이 토큰을 만들어내는 'AI 팩토리'로 전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토큰은 생성형 AI가 텍스트 등을 처리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기본 단위다.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필요한 토큰의 양도 증가하기 때문에, 동일한 전력과 컴퓨팅 자원으로 얼마나 많은 토큰을 처리·생성할 수 있는지가 데이터센터의 효율성과 비용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민형 엔비디아코리아 솔루션 아키텍트는 에이전틱 AI의 확산이 이러한 데이터센터 수요를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전틱 AI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부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작업을 반복하고 필요한 도구를 호출하며 결과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AI가 수행하는 작업이 복잡해질수록 필요한 연산량과 토큰 사용량도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설계 개념으로 'AI 팩토리'와 DSX 플랫폼을 제시했다. 데이터센터 규모가 수십~수백MW에서 GW급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전력·냉각·네트워크·스토리지 등 인프라 전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접근이다. 고전력 GPU 시대, 전력·냉각이 AI 인프라 경쟁력 에이수스 역시 AI 서버의 연산 성능만으로는 인프라 경쟁력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봤다. AI 연산에 필요한 전력과 냉각 비용이 함께 증가하는 만큼, 결국 핵심은 토큰 하나를 생성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에너지 효율이라는 설명이다. 에이수스는 고전력 GPU를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한 전력 전달 기술과 HVDC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GPU의 전력 소비가 증가할수록 전력 공급과 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는 것이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냉각 분야에서는 GPU에 가까운 위치에서 열을 제거하는 마이크로채널 콜드 플레이트를 비롯해 100% 수랭식 서버와 메가와트급 냉각을 지원하는 CDU 등을 개발하고 있다. 고밀도 GPU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제거해 전력 소비와 냉각 부담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앨버트 우 에이수스 솔루션 사업 총괄은 "AI 인프라의 경쟁력은 AI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 스택과 전문 서비스를 결합하는 '골든 트라이앵글' 전략으로 AI 인프라 구축부터 운영과 최적화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수스, 제조·자동차·로봇까지 엣지 AI 확대 에이수스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실제 데이터가 생성되는 현장에서 AI를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 전략도 공개했다. 엣지 컴퓨팅은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해야 하는 데이터량을 줄일 수 있고, 처리 지연시간을 낮춰 실시간 대응이 필요한 산업 현장에 적합하다. 외부로 전송되는 데이터를 줄여 보안성과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에이수스는 이날 제조 현장의 머신비전이나 자동차의 영상·센서 데이터를 현장에서 즉시 처리할 수 있는 엣지 컴퓨팅 솔루션도 함께 공개했다. 에이수스 관계자는 "에이수스의 최종 목표는 기업이 단순히 AI에 투자하는 것을 넘어 비즈니스 전반의 운영 과정에 지능을 내재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글로벌 기술 생태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확장 가능한 성장을 위한 AI 팩토리 구축 및 운영 역량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6.09.04 09:30권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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