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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AI법 투명성 구체화…"한국, 책임 주체·면제 기준 보완 필요"

유럽연합(EU)이 챗봇과 인공지능(AI) 생성 콘텐츠 투명성 규제를 구체화하면서 한국 AI법도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가 국내 법에 AI 개발·운영·유통 단계별 책임을 명확히 하고, 면제 기준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5일 IT 업계에 따르면 EU AI법 제50조는 지난 2일부터 생성형·대화형 AI와 딥페이크 등 특정 AI 시스템에 적용됐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관련 지침을 발표하고 AI 개발·공급 단계와 실제 서비스 운영 단계에서 기업이 부담할 의무를 구체화했다. EU는 이용자가 사람 아닌 AI와 직접 상호작용할 경우 이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하도록 했다. 챗봇과 AI 에이전트, 가상 인물 등이 대상이며 첫 상호작용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이용자가 상대를 AI로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AI가 생성하거나 조작한 글과 이미지·영상·음성에는 기계가 판독할 표식을 넣어야 한다. 표식은 AI 생성·조작 여부를 효과적이고 안정적으로 탐지할 수 있어야 하며 다른 시스템과 호환 가능한 방식으로 구현돼야 한다. AI를 실제 서비스에 활용하는 운영사업자에게는 별도 고지 책임이 부과된다. 감정인식이나 생체정보 분류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당사자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 딥페이크와 인간의 실질적 검토 없이 공개된 공공 현안 관련 AI 생성 글에도 사람이 알아볼 수 있는 표시를 붙여야 한다. 한국 AI기본법도 고영향 AI와 생성형 AI를 이용한 제품·서비스를 제공할 때 그 사실을 사전에 알리도록 규정한다. 생성형 AI로 만든 결과물에는 AI가 생성했다는 사실도 표시해야 한다. 또 EU AI법과 달리 국내 AI법은 사람이 알아볼 수 있는 방법과 기계가 판독할 방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사람이 명확히 인식할 수 있는 표시를 반드시 요구하는 대상도 딥페이크로 한정한다. 전문가들은 EU가 한국보다 AI 생성부터 서비스 운영과 최종 노출까지 단계별 투명성 의무를 더 촘촘하게 설계했다고 평가했다. 정원준 법무법인 광장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AI법을 최종 이용자 고지·표시 중심의 유연한 규율로 봤다. 반면 EU는 제공자와 운영자의 책임을 나누고 기술적 표식과 이용자 고지를 함께 요구하는 이중적 투명성 체계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EU는 제공자와 운영자에게 서로 다른 의무를 부과하고 기술적 표식과 사람 대상 고지가 서로 대체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강지원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EU 가이드라인은 한국과 달리 예약·계약·구매 등을 수행할 때 AI 이용 사실과 대리 주체를 주요 단계마다 알리도록 한다"며 "영화와 광고 등 사업자가 만든 AI 결과물도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단계에서 표시 의무를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AI법, 지금 고치지 않으면 이중 부담 떠안아" 전문가들은 한국이 AI 투명성 의무를 실효성 있게 운영하려면 AI 제공자와 서비스 운영자, 유통 플랫폼별 책임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면제 대상과 준수 입증 기준을 구체화하고 AI 생성물에 삽입된 표식이 편집·유통 과정에서도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AI 가치사슬에 참여하는 사업자별 책임을 명확히 나눠야 한다고 봤다. 현행 AI기본법은 AI를 개발하거나 제공·이용하는 사업자를 'AI사업자'로 묶어 의무를 부과한다. 그러나 생성물이 기반모델 제공자와 API 사업자, 응용서비스 사업자, 광고주, 콘텐츠 플랫폼을 거칠 경우 각 사업자가 어느 단계까지 책임져야 하는지는 불분명할 수 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제공자에게 기계 판독 표식과 탐지 수단, 기술문서 제공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며 "서비스 운영자에게는 이용자가 콘텐츠에 처음 노출될 때 고지할 책임을 주고 플랫폼과 중개사업자에게는 기존 표식과 출처정보를 보존할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험 수준에 따라 의무를 차등 적용할 필요도 있다고 봤다. 딥페이크와 사칭광고, 선거·재난·보건처럼 사회적 파급력이 큰 분야에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되 맞춤법 교정이나 통상적 편집, 기업 내부 이용에는 완화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 변호사는 투명성 의무 면제 기준을 구체화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행 시행령은 서비스명과 화면, 결과물 표시 등을 종합해 AI 서비스라는 사실이 명백한 경우 고지·표시 의무를 면제할 수 있도록 했지만 실제 적용 범위는 불분명하다는 주장이다. 강 변호사는 "번역과 맞춤법·문법 수정, 사소한 스타일 변경처럼 의무에서 제외되는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딥페이크에 해당하는 사례와 그렇지 않은 사례도 세분화해야 기업이 규제 적용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법을 준수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체계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EU는 실행규약에 참여한 기업이 규약상 조치를 준수 근거로 활용하도록 하고 참여하지 않은 기업에는 자체 수단이 동등한 수준으로 적절하다는 점을 입증하도록 한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정부가 인정한 표준이나 행동규범을 지킨 기업에는 준수 추정이나 안전지대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독자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에는 같은 수준의 투명성과 탐지 가능성을 입증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봤다. 중소·중견 기업을 위한 지원책도 필요하다. 공통 표식 도구와 시험·검증 인프라, 표준계약서를 제공해 투명성 규제가 새로운 시장 진입장벽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EU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은 한국법 준수에 그치지 않고 파일 변환과 재편집, 플랫폼 업로드 이후에도 기계 판독 표식과 출처정보가 유지되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기준이 국제적인 콘텐츠 출처·진위 확인 체계와 지나치게 달라지면 단기적으로는 규제가 가벼워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업이 이중 개발과 이중 준수 비용을 떠안게 된다"며 "국내 단계에서부터 상호운용성과 입증 가능성을 확보하면 우리 AI 서비스의 신뢰성과 수출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산업정책적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6.08.05 09:43김미정 기자

EA, 550억 달러 인수 절차 최종 완료…사우디 PIF 컨소시엄 품으로

일렉트로닉 아츠(EA)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실버레이크, 어피니티 파트너스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의 550억 달러(약 75조 원) 규모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했다고 IG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2025년 9월 인수 계획이 처음 공개된 지 약 1년 만에 마무리됐다. 앤드루 윌슨 E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타결은 EA를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일군 임직원들의 창의성과 열정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비전을 공유하는 파트너들과 함께 차세대 게임과 플레이 경험 구축에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투르키 알노와이서 PIF 부총재 역시 "EA의 핵심 IP와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장기적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인수 대금 관련 채무를 관리한다는 구상 아래 추진됐다. 외신은 인수 참여 투자자들이 AI 기반의 비용 절감을 통해 향후 수년간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6.08.05 09:43정진성 기자

AMD "내년 데이터센터 사업 두 배 이상 성장 전망"

AMD가 4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 데이터센터 사업이 올해 대비 두 배(10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AMD는 차세대 에픽(EPYC) 서버 CPU와 인스팅트 MI450 GPU를 결합한 랙 단위 AI 시스템 '헬리오스(Helios)'의 본격 양산을 기반으로 서버 CPU와 AI GPU 사업이 동시에 성장하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리사 수 AMD CEO는 "에픽 CPU와 인스팅트 GPU 가속기는 모두 회사 성장의 중요한 축"이라며 "내년에는 헬리오스를 중심으로 대형 고객사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AI 사업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버용 에픽 프로세서는 내년 올해 대비 70% 이상 성장하고, 데이터센터 전체 사업은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사 수 CEO는 서버 CPU 사업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서버 CPU는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ASP)이 모두 증가하고 있지만 물량 증가폭이 더 크다"며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웨이퍼와 패키징, 기판 등 공급망 전반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헬리오스는 3분기 말부터 출하를 시작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초기 도입 고객으로는 오픈AI, 메타, 앤트로픽 등이 거론됐다. 리사 수 CEO는 "헬리오스는 3분기 말부터 출하를 시작하며 관련 매출은 4분기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스팅트 MI 시리즈 GPU는 경쟁 제품보다 더 많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리사 수 CEO는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과 수년간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내년 필요한 HBM 공급에 대한 충분한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AMD는 장기적으로 에이전틱 AI가 서버 시장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사 수 CEO는 "2030년 전체 서버 시장 규모는 2천200억 달러(약 30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에이전틱 AI 서버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에픽 프로세서 '베니스(Venice)'는 범용 서버는 물론 에이전틱 AI와 AI 프런트엔드 노드까지 모두 겨냥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AI 가속기 사업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리사 수 CEO는 "데이터센터 AI 사업은 서버 CPU와 AI GPU가 서로 보완적인 구조를 이루면서 두 배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망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올해는 서버 CPU 공급이 부족했지만 내년에는 수요 예측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공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2나노급 공정을 적용하는 '베니스' 역시 칩렛 구조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8.05 09:39권봉석 기자

애플·오픈AI 갈등 본격화…영업비밀 사용 중단 놓고 법정행

애플이 미국 연방법원에 오픈AI가 자사 영업비밀을 도용했다며 즉각 사용 중단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법원에 오픈AI가 보유한 애플의 기밀 정보를 모두 반환하고, 추가적인 비공개 정보 확보 시도를 중단하도록 하는 명령도 함께 요청했다. 또 해당 명령을 본안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유지되도록 요구했다. 이는 오픈AI가 향후 출시될 애플 제품에 대한 독점 정보를 조직적으로 탈취했다는 소송에서 나온 추가 조치다. 애플 측 변호인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애플의 영업비밀이 오픈AI 내부에서 활용되거나 제품과 운영에 반영될 경우 그 피해는 되돌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성명을 통해 “(애플의 요청은) 허위 사실에 근거한 것이며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오픈AI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우리는 애플의 영업비밀을 보유하지 않으며 원하지도 않는다”면서 “우리는 기술의 한계를 넓히는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는 데 훨씬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애플은 오픈AI와 오픈AI의 하드웨어 부문 책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몇 년간 협력 관계를 이어온 양사의 관계가 이번 소송으로 흔들리게 됐다. 그간 오픈AI는 애플의 '애플 인텔리전스'와 음성비서 '시리'에 핵심 AI 기술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오픈AI가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조니 아이브를 영입해 AI 기기 개발에 나서면서 양사 간 긴장이 커졌다. 애플은 소장에서 오픈AI가 전직 애플 직원 400명 이상을 채용했다고 역설했다. 소송에는 지난 1월 오픈AI에 합류한 전직 아이폰 엔지니어 창 류도 피고로 포함됐다. 애플은 그가 오픈AI의 기기 개발 업무를 수행하면서 인증 시스템의 결함을 발견한 뒤 이를 이용해 수주 동안 기밀 하드웨어 관련 파일에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오픈AI는 그가 애플을 떠난 뒤 오히려 전 직장 동료들로부터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찾는데 도움을 요청받았다고 부연했다. 오픈AI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애플 직원과 류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오픈AI는 오는 17일까지 애플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법원은 오는 10월 1일 관련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6.08.05 09:25박서린 기자

[AI 고속도로] 코어위브, 인도네시아 AI 데이터센터 구축한다…아시아 확장 시동

코어위브가 인도네시아에 첫 아시아태평양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공지능(AI) 컴퓨팅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동남아를 거점으로 글로벌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인도네시아에 총 3개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첫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 시설의 계약 전력 규모는 총 360메가와트(MW)로, 코어위브가 직접 소유·운영할 예정이다. 시설은 오는 2028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된다. 이번 투자는 미국과 유럽 중심이던 코어위브의 AI 클라우드 사업을 동남아까지 확대하는 첫 행보다. 회사는 현지 연구기관·스타트업·기업 공략뿐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 대상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의 AI·클라우드 투자와 데이터센터 구축이 집중되는 동남아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 데이터센터 시장은 오는 2031년 약 60억 8000만 달러(약 8조 69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어위브는 AI 모델 학습·추론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대표 네오클라우드 기업이다. 네오클라우드는 범용 업무를 처리하는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와 달리 AI 연산에 최적화된 GPU 인프라를 서비스형(GPUaaS)으로 제공하는 AI 특화 클라우드 사업자를 의미한다. 특히 엔비디아가 투자한 인프라 기업으로서 첨단 GPU를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하며 기업들에게 컴퓨팅 자원을 제공 중이다. 회사는 오픈AI·앤트로픽·메타 등 주요 AI 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메타와 21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형 장기 계약을 잇달아 확보했다.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코어위브는 지난 3월 기준 전 세계 49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가동 전력은 1기가와트(GW)를 넘어섰다. 인프라 운영에 필요한 전력은 3.5GW 이상을 확보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아시아에서도 자체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게 된다. 이번 소식에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코어위브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7.16% 상승 마감했다. 최근 클라우드와 반도체주 전반의 강세도 주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선 주가가 약 20% 상승한 상태다. 코어위브는 공격적인 IT 장비 투자도 이어간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310억~350억 달러로 상향했으며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자금 조달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코어위브는 "인도네시아는 AI 교육과 디지털 역량 향상에 적극 나서면서 글로벌 기술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확장을 통해 아시아 전역 AI 네이티브 기업과 정부가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8.05 09:24한정호 기자

MS, 보안 취약점 포상금 2천만달러 '역대 최대'…AI가 제보 증가 견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년간 전 세계 보안 연구자들에게 지급한 보안 취약점 신고(버그 바운티)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취약점 발굴이 활발해지면서 제보 건수가 크게 늘었고, 이에 따라 보상 규모도 함께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5일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통해 총 연구자 562명에게 2천만 달러(약 285억원) 이상 지급했다고 밝혔다.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이번 기록 경신에는 제도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12월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 범위를 확대하며 '기본 범위에 포함(In Scope By Default)' 정책을 도입했다. 이 정책은 취약점이 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 서비스에 직접적이고 입증 가능한 영향을 미칠 경우 해당 코드가 제3자 소프트웨어(SW)나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속해 있더라도 보상 대상으로 포함하는 것이 핵심이다. 더 많은 취약점이 보상 범주에 들어오면서 지급액이 늘어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정책 도입 이후 기존 기준으로는 보상받지 못했을 사례들에 대해 추가로 80만 달러가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자사 보안 연구 대회이자 현장 해킹 행사인 '제로 데이 퀘스트(Zero Day Quest)'를 통해서도 230만 달러가 별도로 지급됐다. 올해 제보 건수가 급증한 데에는 AI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판단이다. 회사는 특히 하반기에 접수된 취약점 보고가 눈에 띄게 늘었으며, 그 배경 중 하나로 보안 연구를 지원하는 AI 활용 증가를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내부에서도 고급 AI 모델을 취약점 탐지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동시에 외부 연구자들 역시 AI 도구를 이용해 더 많은 버그를 더 빠르게 찾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I가 공격자뿐 아니라 방어자와 연구자 모두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면서 패치와 대응 부담도 함께 커지는 양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월간 보안 업데이트인 '패치 화요일(Patch Tuesday)' 수치에도 반영됐다. 지난달에는 622건의 취약점이 수정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인 6월의 206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앞서 4월에는 165건, 5월에는 137건이 보고되며 이미 이례적인 증가세가 감지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디바이스 부문 경영진도 기록적인 패치 규모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가 내부 연구와 외부 버그 바운티 활동 모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취약점 발견 속도 자체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연구자 562명에게 2천만 달러 이상 상금과 표창이 수여되는 등 기록적인 성과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전 세계 보안 연구 커뮤니티 간의 강력한 파트너십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보안은 팀워크가 중요한 분야로 취약점 포상 프로그램을 통해 보고되는 모든 취약점은 고객에게 악용되기 전에 위험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적인 버그 바운티 제출 방식과 공동 취약점 공개를 통한 협업, 제로 데이 퀘스트와 같은 이니셔티브 참여 등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 연구자들은 전 세계 고객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며 "지난 한 해 동안 보고서를 제출하고 과제에 참여하며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협력해준 모든 연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2026.08.05 09:23남혁우 기자

메타-구글과 광고 경쟁 핀터레스트, 성장 둔화 전망

이미지 공유 플랫폼 핀터레스트가 광고시장 경쟁 심화로 올해 3분기 매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전망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9%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핀터레스트는 3분기 매출이 11억 9000만~12억 1000만 달러(약 1조 7005억원~1조 729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3~15%로 전망됐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매출 전망치는 12억달러로 회사가 제시한 범위의 중간값과 같았다. 다만 예상 성장률은 2분기에 기록한 18%보다 낮다. 외신은 회사가 광고주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광고 도구인 '퍼포먼스 플러스(Performance+)'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서비스는 광고주가 수작업을 줄이면서 광고 캠페인을 최적화하고 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하지만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대형 플랫폼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메타는 자사 AI 광고 자동화 도구인 '어드밴티지 플러스(Advantage+)'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레딧도 이와 비슷한 광고 상품을 출시했으며, 오픈AI 역시 광고사업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어 경쟁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도 지난달 구글 이미지에 AI 기반 맞춤형 피드와 핀터레스트와 유사한 이미지 탐색 기능을 추가했다. 외신은 이를 향후 검색과 쇼핑 분야에서 AI 활용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규제 조치도 핀터레스트 광고사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 줄리아 도널리 핀터레스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분기 중반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한 규제 조치의 영향을 받은 아시아 지역의 해외 직접판매 업체들로부터 추가적인 압박이 나타났으며, 이 같은 영향이 3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사 존스 이마케터 애널리스트는 핀터레스트의 AI 광고 도구가 초기에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경쟁사 제품만큼 광고주들의 큰 관심을 끌어내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핀터레스트는 소셜미디어를 넘어 광고사업의 범위를 넓히기 위한 인수에도 나섰다. 회사는 올해 초 커넥티드TV 광고업체 'tv사이언티픽(tvScientific)' 인수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광고주들이 소셜미디어뿐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된 TV로도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하고, 핀터레스트가 확보할 수 있는 광고 예산의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2026.08.05 09:21류승현 기자

SKT, 2분기 영업이익 5660억원...전년비 67.3%↑

SK텔레콤이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4조 3591억원, 영업이익 5660억원, 당기순이익 4660억 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7.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침해사고에 따른 일시적 지출에 따른 기저효과로 개선된 수익성이다. 별도 기준 매출은 3조 1170억 원, 영업이익 4277억원, 당기순이익 3106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배당금은 1분기에 이어 주당 830원이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사업 영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분기 관련 매출은 가동 확대에 힘입어 13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했다. 생성형 AI 활용이 전 산업으로 확산하고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지난달 AI DC 사업개발을 전담하는 'SK하이퍼'를 설립하며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SK하이퍼는 부지와 전력 등 핵심 요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고객을 유치하는 등 빠른 속도로 사업 실행력을 끌어올려 시장 주도권을 선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를 중심으로 2029년 5기가와트 규모의 AI DC를 단계적으로 오픈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통신사업은 고객생애가치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고객층 발굴, 차별화된 캠페인 등 효율적 마케팅 활동을 통해 안정화된 시장 환경에서도 핸드셋 가입자 순증을 달성했다. 박종석 SK텔레콤 CFO는 “상반기에는 통신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하는데 있어 SKT가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8.05 09:19박수형 기자

퓨리오사AI, 스웨덴 스톡홀름 AI 데이터센터 구축 참여…RNGD 8800장 공급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추진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 퓨리오사AI는 미국 AI 인프라 기업 I/ONX HPC, 데이터센터 개발·운영 기업 벨록스(Velox)와 함께 스톡홀름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15MW(메가와트) 규모로 조성한다. 2027년 초 2MW 규모 1단계 시설을 우선 가동하고 연내 8MW를 추가 구축한다. 이후 장기적으로 15MW까지 시설을 확대한다. 퓨리오사AI는 1단계 사업에 AI 추론 가속기 'RNGD(레니게이드)' 1800장을 공급한다. 향후 확장 단계를 포함해 총 8800장 이상 레니게이드를 순차 납품할 예정이다. 레니게이드는 I/ONX HPC의 AI 서버 플랫폼 '심포니 식스티포(Symphony SixtyFour)'에 탑재돼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이기종 컴퓨팅 환경을 구성한다. 레니게이드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및 에이전틱 AI 추론 연산을 담당한다. 프로젝트에서 퓨리오사AI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스택을 제공한다. 벨록스는 데이터센터 개발 및 운영을 맡으며, I/ONX HPC는 시스템 통합과 AI 플랫폼을 담당한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RNGD가 유럽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도입되는 사례"라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차세대 AI 추론 인프라 확산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2026.08.05 09:10전화평 기자

AMD, 2분기 영업이익 3.2조...전년比 2.6배 증가

AMD가 4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AMD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115억 3600만 달러(약 16조 4942억원)로 전년 동기(76억 8500만 달러, 약 10조 9880억원) 대비 50%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2억 9700만 달러(약 3조 2842억원)로 전년 동기(8억 7200만 달러, 약 1조 2467억원) 대비 2.6배 증가했다. 리사 수 AMD CEO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픽(EPYC) 프로세서와 인스팅트 MI 시리즈 GPU AI 가속기 등을 담당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67억 달러(약 9조 5797억원)로 전년 대비 두 배 성장했다. 진 후 AMD 최고재무책임자는 "2분기 매출은 데이터센터 사업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15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부문은 이번 분기 전체 매출의 5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PC용 라이젠 프로세서와 라데온 GPU를 공급하는 클라이언트 및 게이밍 부문 매출은 38억 달러(약 5조 4332억원)로 전년 대비 6% 늘어났다. 이 중 PC용 프로세서를 담당하는 클라이언트 부문 매출이 31억 달러(약 4조 4324억원)로 23% 성장한 반면, 콘솔 게임기 등을 담당하는 게이밍 부문 매출은 7억 7900만 달러(약 1조 1138억원)로 전년 대비 31% 줄어들었다. AMD는 "콘솔 게임기 등 맞춤형 반도체 출하량 감소로 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임베디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9억 7700만 달러(약 1조 3969억원)였다. AMD 주가는 이날 3일 대비 7.4% 오른 520.52달러로 정규장을 마감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9.5%가량 하락한 47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 하락 배경으로는 올 3분기 매출 예상치로 제시한 130억 달러(약 18조 5875억원)가 시장의 기대치인 140억 달러(약 20조 173억원)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라이젠·에픽 프로세서와 인스팅트 MI 시리즈 가속기를 위탁생산하는 대만 TSMC의 물량 확대가 제한적이라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는 점도 꼽혔다. 리사 수 AMD CEO는 "하반기에는 서버용 에픽 프로세서 수요가 증가하고 인스팅트 MI 시리즈 AI GPU 가속기 도입이 확대되는 한편, 랙 단위 AI 시스템인 헬리오스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며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8.05 09:10권봉석 기자

딜, 연간반복매출 전년 대비 50%↑…AI 보안기업 인수

인적자원(HR) 테크 플랫폼 '딜'이 연간반복매출(ARR) 15억 달러(한화 약 2조 1000억원)를 돌파, 흑자 기조에 힘입어 AI 보안 기업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5일 회사에 따르면, 딜은 지난해 6월 연간반복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한 지 약 1년 만에 50%의 성장을 이뤄냈다. 고객사도 4만여 개사로 늘었다. 국내에서는 토스, 무신사, LG AI 연구원 등이 딜을 이용하고 있다. 딜의 새 인수 대상은 신원 확인과 딥페이크 탐지, 사기 방지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AI 사이버보안 기업 클래리티다. 이를 통해 딜은 채용 전 신원 확인부터 입사 후 업무용 기기 지급, 시스템 접근 권한 관리까지 인력 생애주기 전반의 보안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AI 보안 전문 개발팀을 포함한 클래리티 임직원도 딜에 합류했으며, 딜은 강화된 보안 역량을 바탕으로 AI 기반 신원 확인 및 보안 기능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알렉스 부아지즈 딜 CEO는 “AI 발전에 따라 보안 위협의 양상도 바뀌고 있다”며 ”이번 인수로 고객들은 더욱 정교해지는 위협에 대응하면서 전 세계 인력을 안전하게 채용하고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마티아스 클래리티 CEO는 “딜에 합류함으로써 클래리티의 비전을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인력 플랫폼 중 하나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기업들이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보안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8.05 09:09백봉삼 기자

스페이스X, 상장 후 첫 실적...분기 매출 11조원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처음 발표한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 수치를 공개했다. 다만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나타나면서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4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지난 2분기 매출 78억 1400만 달러(약 11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보다 약 10억 달러를 웃도는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5억 4100만 달러(약 8000억원)로 지난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위성통신 스타링크가 포함된 커넥티비티 부문 매출은 42억 9100만 달러, 영업이익은 16억 5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연간 66%, 영업이익은 79% 늘었다. 스타링크 가입자는 120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두 배로 늘었다. 기업고객과 정부 대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미국 정부에만 60억 달러 수준의 장기계약이 이뤄졌다. 우주 부문은 매출 9억 6200만달러에 5억 42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스타십 연구개발 비용이 늘어나면서 손실이 커졌다. AI 부문 매출은 25억 6100만 달러, 영업손실은 12억 5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눈여겨본 자본지출은 183억 6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부분이 AI 부문 투자에 해당한다. AI 부문 자본지출만 158억 2800만 달러에 이른다.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AI 투자 지출에 스타링크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6% 가까이 하락했다.

2026.08.05 09:03박수형 기자

삼성전자, 'HBM5 성능 8배' zHBM·z낸드-O 목업 첫 공개

삼성전자가 차세대 3D 메모리 아키텍처인 zHBM과 z낸드-O 목업을 'FMS 2026'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4~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FMS(Future of Memory and Storage) 2026'에서 미래 인공지능(AI) 메모리 기술 방향과 포트폴리오를 발표했다. 4일 이진엽 플래시개발실 부사장과 김경륜 D램개발실 상무는 'AI 혁신의 물결을 이끌다: 메모리 및 스토리지 아키텍처의 3D 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 차세대 3D 메모리를 활용해 고성능 컴퓨팅(HPC) 및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고 시스템 전력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 로드맵을 공유했다. 이날 업계 최초로 목업을 공개한 zHBM은 AI 가속기(xPU) 상단에 HBM을 수직으로 적층하는 3D 아키텍처다. 메모리와 가속기 간 데이터 이동거리를 크게 줄여 대역폭과 전력효율을 극대화하도록 설계했다. zHBM 적용 시스템은 HBM5 대비 최대 8배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짧아진 데이터 경로 덕분에 전성비는 최대 3배 향상되며, 열 저항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인터레이어에 맞춤형 IP를 추가해 메모리 용량 확장과 가속기 성능 최적화를 지원하는 고객 맞춤형 솔루션이다. D램과 함께 선보인 z낸드-O는 온디바이스 AI 환경에 특화한 고성능 낸드플래시 솔루션이다. V낸드 수직 적층 기술과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을 결합해 4단 또는 8단 칩을 3D 패키징했다. 높은 공간 효율성과 응답 속도를 바탕으로 모바일 및 에지 기기에서 실시간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400단 이상 10세대 V낸드 'V10 BV(Bonding Vertical)-낸드'도 세계 최초로 실물을 공개했다. BV 기술은 셀과 회로를 분리 제조한 뒤 수직으로 접합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3개 스택을 분할 제조해 연결하는 3 스택 기술을 결합해 400단 이상 적층을 구현했다. 메모리 집적도는 전 세대(V9) 대비 약 58% 향상됐다. 전시 부스에서는 고성능 컴퓨팅과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솔루션도 다수 소개됐다. HBM4E를 적용한 AI 플랫폼, 신규 열관리 기술인 HPB(Heat Path Block)를 적용한 HBM5 목업, 연산 기능을 내장한 LPDDR5X-PIM이 대표적이다. 차세대 기업용 SSD인 PM1763과 BM1773 등 스토리지 라인업도 함께 배치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을 모두 내재화한 '원스톱 솔루션'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고객사 제품 설계 단계부터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맞춤형 AI 반도체 공급을 확대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 혁신과 메모리,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을 아우르는 차별화 솔루션을 통해 AI 시대 반도체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2026.08.05 08:47전화평 기자

위세아이텍-콴엔터테인먼트, 유튜브 분석 플랫폼 맞손

위세아이텍(대표 김다산, 이제동)이 콴엔터테인먼트와 유튜브 채널 운영을 데이터 기반으로 지원하는 신규 플랫폼 시장 공략에 나선다. 위세아이텍은 콴엔터테인먼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유튜브 데이터 기반 서비스 '튜밋(Tumeet)'의 정식 출시와 시장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유튜브가 기업과 아티스트의 핵심 소통 창구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데이터를 활용해 채널 운영 전략을 정교화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뤄졌다. 양사는 위세아이텍의 AI·데이터 분석 기술과 콴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산업 이해도 및 현장 네트워크를 접목해 실제 운영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위세아이텍이 선보일 예정인 '튜밋'은 유튜브 전반의 흐름과 개별 채널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채널 운영자가 다음 실행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서비스는 최신 유튜브 트렌드와 급부상 키워드를 제공하며, 채널 연동 시 맞춤형 대시보드를 통해 주요 성과 지표, 시청자 반응, 댓글 데이터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영상 제작과 채널 운영 실무를 돕는 AI 기능도 탑재해 실질적인 활용도를 높였다. 튜밋은 트렌드 탐색, 채널 진단, 실행 전략 수립까지 이어지는 유튜브 운영 전 과정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위세아이텍은 그동안 축적한 AI·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채널 분석 기능과 인사이트 제공 수준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위세아이텍은 실제 유튜브 채널 운영 현장에서 '튜밋'을 다방면으로 검증하고, 현업 요구를 빠르게 반영해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콴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 채널 운영에 '튜밋'을 적용해 채널별 특성과 시장 흐름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성과 관리 체계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도출한 의견과 개선점을 위세아이텍에 전달하며 서비스 고도화에도 힘을 보탠다. 양사는 앞으로 ▲'튜밋'의 성공적인 출시와 시장 확산을 위한 공동 마케팅 및 대외 협력 ▲엔터테인먼트 업계 실무 경험과 유튜브 운영 환경을 반영한 서비스 검증 및 기능 개선 ▲소속 아티스트 채널의 데이터 기반 운영과 콘텐츠 전략 수립 ▲양사 기술·콘텐츠·채널·네트워크를 연계한 신규 서비스 및 공동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장형철 콴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개인별 추천 알고리즘 영향으로 사용자마다 접하는 콘텐츠가 달라져, 유튜브 전체에서 어떤 주제와 형식이 주목받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튜밋은 현재 유튜브에서 부상하는 흐름과 각 채널 반응을 함께 분석해 콘텐츠 기획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소속 아티스트 채널에 직접 적용해 현장 경험을 축적하고, 콘텐츠 제작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함께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다산 위세아이텍 대표는 "채널 운영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더 많은 수치가 아니라, 지금 어떤 콘텐츠가 성과를 내고 있으며 다음에 무엇을 시도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는 실질적 인사이트"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콴엔터테인먼트의 현장 노하우를 튜밋에 반영하고, 아티스트와 기업 모두가 콘텐츠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파악해 기획과 운영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8.05 07:30남혁우 기자

김범석 쿠팡 "개인정보유출 충격 대부분 회복...내년 성장·수익성 정상화"

쿠팡이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영향에서 대부분 벗어났다고 평가하며 내년에는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의 성장률과 수익성이 사고 이전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4일(현지시간)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매출은 환율 영향을 제외한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며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영향을 받았던 소비 대부분은 이미 회복됐고 다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고객은 소비 패턴에 변화가 없었고, 쿠팡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전과 비슷한 속도로 소비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가 줄었던 고객은 전체의 소수였으며, 이들 대부분은 이미 돌아왔다"며 "일부는 몇 달간 다른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복귀 후에는 이전 수준을 회복했을 뿐 아니라 그 이상으로 소비를 늘리고 있으며, 소비 증가 속도도 사고 이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복귀한 고객들의 구매력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돌아온 고객들은 아직 복귀하지 않은 고객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은 금액을 쓰는 고객이었다"며 "고객 수보다 소비액 기준에서 회복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이미 사고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면서도 "신규 회원은 초기에는 소비가 적기 때문에 가입 증가 효과가 매출에 반영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당시 이탈한 뒤 아직 돌아오지 않은 고객을 제외하면 전체 고객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6% 증가했다"며 "이는 사고 발생 이전인 지난해 2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의 소비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내년부터 성장률·수익성 정상화" 김 의장은 수익성이 아직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의장은 "회사는 예상 수요를 기준으로 물류 인프라와 고정비를 미리 계획하는데 현재는 매출이 당초 계획보다 일시적으로 낮아지면서 고정비 비중이 커졌다"며 "비용을 크게 줄일 수도 있었지만 장기 성장과 고객 경험 유지를 위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고객 경험은 언제나 우리의 최우선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급망에서도 물동량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올해는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 재확보를 위해 늘린 마케팅 비용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 영향이 비교 대상에서 제외되는 내년에는 줄일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영향이 있었던 기간이 비교 대상에서 제외되는 내년에는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이 사고 이전의 성장률과 수익성 구조를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AI는 15년간 쌓은 자산의 배수 효과" 김 의장은 장기 성장 동력으로 AI를 강조했다. 그는 "쿠팡 고객군은 지난 한 해를 포함해 매년 소비를 꾸준히 늘려왔다"며 "약 15년 전에 확보한 가장 오래된 고객들도 현재 소비 규모가 첫해 대비 거의 10배까지 증가했고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래된 고객의 지속적인 소비 증가, 기존 고객군의 소비 확대, 신규 고객 유입이라는 세 가지 흐름이 쿠팡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지난 1년 동안에도 이 성장 동력은 모두 유지됐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고객들의 소비가 늘어나는 이유로 '지갑 점유율' 확대를 꼽았다. 그는 "상품 구색이 확대될수록 고객들은 가격과 선택, 배송 속도 사이의 기존 상충 관계를 해결한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하게 된다"며 "로켓배송 상품이 늘어날수록 고객은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전체 소매시장 가운데 쿠팡이 차지하는 비중은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서비스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온라인 시장 자체도 함께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AI가 이러한 성장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의장은 "우리는 AI를 '배수 효과'를 내는 기술로 보고 있다"며 "AI가 증폭시키는 것은 지난 15년 동안 구축한 물류 인프라와 수십억 건의 주문 처리 과정에서 축적한 운영 데이터, 수천만 명 고객과의 직접적인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AI를 고객 경험에 적용하면 상품 탐색과 개인화 추천, 고객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고 운영에서는 생산성을 높이며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광고와 FLC(풀필먼트) 같은 고수익 사업에도 AI를 적용해 판매자와 브랜드의 투자 효율을 높이고 시장 기회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026.08.05 07:08안희정 기자

[안광섭 AI 진테제] 벤치마크 점수 3점에 30배 비용 내야하나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3주 사이에 중국 AI 진영에서 세 건의 주목할만한 발표가 연달아 나왔다. 문샷AI가 2조8000억 파라미터 규모의 키미 K3를 내놓고 열흘 뒤 가중치를 공개했다. 딥시크는 7월 31일 V4 플래시를 갱신했다. 알리바바는 8월 3일 2조4000억 파라미터의 Qwen 3.8-맥스를 정식 출시, 맥스급 모델의 가중치를 사상 처음으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내 보도의 초점은 대체로 하나에 모였다. "앤트로픽 페이블 5와 맞먹는 성능"이다. 필자는 세 발표를 나란히 놓고 성능표가 아니라 가격표부터 확인했다. 그리고 성능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다른 숫자였다. 같은 진영에서 같은 3주 안에 나온 모델인데, 출력 토큰 100만 개 가격이 하나는 15달러, 다른 하나는 0.28달러다. 53배 차이다. "중국 모델은 싸다"는 한 문장으로는 이 격차를 설명할 수 없다. 설명이 되지 않는다면,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열흘 사이에 벌어진 세 개의 사건 먼저 사실관계를 정리한다. 키미 K3는 7월 16일 공개됐고, 7월 27일 가중치가 공개됐다. 2조8000억 파라미터 전문가 혼합(MoE, 여러 전문가 모듈 중 일부만 골라 작동시키는 구조) 모델로, 토큰당 활성 파라미터는 1040억 개다. 독립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지능지수에서 57점을 기록해 오픈웨이트 모델 중 최고점을 받았다. 전체 순위로도 클로드 오퍼스 5(61점), 페이블 5(60점), GPT-5.6 솔(59점) 바로 다음이다. 중국 모델이 이 위치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딥시크 V4 플래시 0731'은 7월 31일 갱신됐다. 2840억 파라미터 중 토큰당 130억 개만 활성화하는 MoE 모델이고, MIT 라이선스로 공개됐다. 지능지수 50점으로, 동급 대형 오픈웨이트 모델 안에서는 키미 K3와 GLM-5.2에 이어 3위다. 전체 순위가 아니라 동급 비교군 안에서의 순위다. 'Qwen 3.8-맥스'는 8월 3일 정식 출시됐다. 2조4000억 파라미터 중 950억 개가 활성화되고, 컨텍스트 창은 100만 토큰이다. 지능지수는 53점이다. 알리바바는 이 모델과 함께 소형 체크포인트인 큐원3.8-27B의 가중치도 다음 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여기까지가 성능이다. 이제 가격을 겹쳐본다. 가격표를 세로로 세우면 보이는 것 세 모델의 100만 토큰당 가격은 이렇다. -키미 K3: 입력 3달러 / 출력 15달러 -Qwen 3.8-맥스: 입력 2달러 / 출력 6달러 (캐시 입력 0.25달러) -딥시크 V4 플래시: 입력 0.14달러 / 출력 0.28달러 (캐시 적중 0.003달러) 비교 기준으로 서구 프런티어 모델을 놓으면, 클로드 페이블 5가 10달러/50달러, 오퍼스 5가 5달러/25달러, GPT-5.6 솔이 5달러/30달러다. 여기서 첫 번째 통념이 깨진다. 키미 K3의 3달러/15달러는 클로드 소네트 5의 표준 가격과 같은 구간이다. 프런티어 모델 대비 10분의 1이 아니라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전작과의 비교다. 키미 K2.6은 0.95달러/4달러였다. 성능이 프런티어에 근접하는 사이 가격도 함께 올라간 것이다. 디코더는 이 변화를 "초저가 중국 AI의 종말"이라고 표현했다. 큐원3.8-맥스의 2달러/6달러도 마찬가지다. 프런티어 대비 확실히 싸지만, 압도적으로 싸지는 않다. 두 번째로, 같은 진영 안의 격차가 진영 간 격차보다 크다는 점이다. 딥시크 V4 플래시의 출력 0.28달러는 키미 K3의 15달러 대비 53분의 1이다. 반면 키미 K3와 페이블 50달러의 차이는 3.3배다. 중국 모델과 미국 모델 사이보다, 중국 모델과 중국 모델 사이가 더 멀다. 가격이 성능에 따라 정렬됐다는 뜻이다. 그리고 성능에 따라 가격이 정렬됐다는 것은, 시장이 성숙했다는 신호다. 국적이 아니라 성능이 가격을 결정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3점의 가격표 그렇다면 성능 차이만큼 가격 차이가 정당한가. 여기서 가장 선명한 숫자가 나온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지능지수를 산출하면서 각 모델의 전체 평가 실행 비용을 함께 공개한다. 같은 평가 세트를 같은 방식으로 돌린 실측값이다. 딥시크 V4 플래시는 출력 토큰 2억1000만 개를 쓰고 총 72달러가 들었다. 큐원3.8-맥스는 1억5000만 개를 쓰고 2159달러가 들었다. 토큰은 딥시크가 40% 더 썼는데, 비용은 큐원이 30배다. 점수는 50점과 53점, 3점 차다. 3점을 얻기 위해 30배를 낼 것인가. 이것이 지금 기업이 마주한 실제 질문이다. 물론 벤치마크 3점이 실무 성과 3%와 같지 않다. 장시간 자율 작업이나 대규모 코드베이스 탐색처럼 실패 비용이 큰 작업에서는 상위 모델의 여유가 결과를 가른다. 요점은 상위 모델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작업에 어느 층을 쓸지를 구분하지 않으면 30배를 무의미하게 지불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 가지 더 짚어야 할 것이 있다. 성능 수치 자체를 읽는 방법이다. Qwen 3.8-맥스에 대해 알리바바가 공식 계정에 올린 표현은 "페이블 5 다음(second only to Fable 5)"이었다. 그런데 이 문장이 요약을 거치는 과정에서 "동등한 수준, 일부 지표에서는 상회"로 바뀌어 유통됐다. 알리바바 자체 벤치마크 표를 봐도 그렇다. 터미널벤치 2.1에서는 86.6으로 페이블 5(84.6)를 앞서지만, SWE-bench 프로에서는 67.7로 페이블 5의 80.0에 크게 뒤진다. 프런티어SWE는 73.5 대 88.8이다. 앞서는 지표가 있고 뒤지는 지표가 있는데, 앞서는 쪽만 인용되면 그림이 달라진다. 더 흥미로운 것은 같은 벤치마크 이름 아래 다른 숫자가 돌아다닌다는 점이다. 터미널벤치 2.1에서 페이블 5의 점수는 자료에 따라 84.6으로도, 80.5로도 표기된다. 하네스와 추론 노력 설정이 다르면 같은 벤치마크도 4점 이상 벌어진다. 벤더가 자체 환경에서 돌린 수치와 독립 기관이 통일된 조건에서 돌린 수치는 서로 다른 종류의 정보다. 섞어서 읽으면 안 된다. 데이터를 다루는 입장에서 원칙은 단순하다. 벤더 표는 그 벤더가 무엇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려주는 자료고, 독립 측정은 모델들을 같은 자에 놓고 재본 자료다. 구매 판단은 후자로 한다. 오픈웨이트는 배포가 아니라 채널이다 이번 발표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오픈웨이트다. 알리바바가 맥스급 가중치를 처음 공개한다는 소식이 헤드라인을 차지했다. 그런데 실무적으로 따져보면 이상한 대목이 있다. 2조4000억 파라미터 모델의 가중치는 4비트로 압축해도 약 1.2테라바이트다. 가중치만 그렇고 실행 시 캐시와 오버헤드는 별도다. 이 정도면 워크스테이션이 아니라 다중 노드 데이터센터 자산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GLM-5.2조차 자체 호스팅에 H200 8장 수준이 필요하다. 즉, 이 가중치를 실제로 내려받아 돌릴 수 있는 조직은 극소수다. 그렇다면 왜 공개하는가. 기술 전략을 다뤄온 관점에서 보면, 이건 배포 결정이 아니라 유통 채널 설계다. 대형 가중치 공개는 세 가지를 동시에 노린다. 첫째, 검증 가능성이다. 수치를 못 믿겠으면 직접 돌려보라는 태도 자체가 신뢰 자산이 된다. 둘째, 표준 선점이다. 추론 프레임워크와 파인튜닝 도구, 양자화 레시피가 자사 아키텍처를 중심으로 축적되면 다음 세대의 전환 비용이 올라간다. 셋째, 폐쇄형으로 가는 미국 진영과의 포지셔닝 차별화다. 실제 배포는 다른 물건이 담당한다. 알리바바가 큐원3.8-맥스와 함께 큐원3.8-27B를 공개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27B는 일반적인 온프레미스 GPU에 올라간다. 대형 가중치가 브랜드 자산이라면, 소형 체크포인트가 실제 제품이다. 라이선스도 마찬가지로 읽어야 한다. 딥시크와 GLM-5.2는 MIT를 쓴다. 반면 키미 K3는 자체 라이선스로 공개됐다. 가중치를 공개했다고 해서 모두 같은 조건은 아니다. 국내에서 오픈웨이트라는 단어가 "무료이고 제약이 없다"는 뜻으로 통용되는 경향이 있는데, 도입 검토 단계에서 반드시 원문을 확인해야 하는 지점이다. 여기서 파생되는 역설도 눈여겨볼 만하다. 데이터 주권을 이유로 외부 API를 쓸 수 없는 조직이 결국 중국 연구소가 공개한 가중치를 자사 하드웨어에 올리는 선택을 하고 있다. 오픈웨이트가 지정학적 경계를 우회하는 통로가 된 것이다.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정리하면 이렇다. 중국 모델의 무기는 싼 가격에서 층위 설계로 옮겨갔다. 프런티어를 노리는 모델은 서구와 가격이 수렴하면서 오픈웨이트를 신뢰와 표준 확보용 자산으로 쓰고, 실제 비용 파괴는 그 아래 층이 담당한다. 각자도생이 아니라 설계된 포트폴리오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의 질문도 바뀌어야 한다. "중국 모델을 쓸 것인가 말 것인가"는 이미 유효 기간이 지난 질문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작업을 층으로 나누는 일이다. 실패 비용이 크고 되돌리기 어려운 작업, 예컨대 프로덕션 코드 변경이나 장시간 자율 에이전트 작업에는 상위 모델을 쓴다. 반복적이고 검증이 쉬운 대량 작업, 예컨대 문서 분류나 1차 요약, 코드 리뷰 초안에는 하위 모델을 쓴다. 그 사이 구간은 실제 업무 100건을 양쪽에 돌려보고 작업당 비용을 직접 계산해서 결정한다. 벤치마크 점수가 아니라 자사 업무로 측정해야 한다. 이 구분을 하지 않은 조직은 앞으로 상위 모델 값을 내면서 하위 모델로도 충분한 일을 시키게 된다. 30배는 그렇게 새어 나간다.

2026.08.04 23:40안광섭 컬럼니스트

[보안칼럼] 침해사고와 보안 인증

지난해 침해사고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달으면서 ISMS·ISMS-P 인증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ISMS(Information Security Management system)는 말 그대로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이고, ISMS-P는 ISMS를 기반으로 개인정보 보호체계까지 검증하는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이다. ISMS·ISMS-P 인증 무용론? 국제 표준인 'ISO 27001' 인증과 달리 ISMS·ISMS-P 인증은 정부가 운영하므로 인증 실효성에 대한 비판은 정부 비판으로 향하기 십상이다. 지난해 10월 '범정부TF'가 발표한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에 두 인증 관련 내용이 포함된 이유다. 이를 토대로 올해 3월에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서는 일정 요건의 개인정보처리자에게 ISMS-P를 의무화했고(개인정보보호법 제32조의2(개인정보 보호 인증), 역시 3월에 개정된 정보통신망법에서는 일정 요건의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강화된' ISMS 인증을 차등 적용할 수 있게 했다.(정보통신망법 제47조의7(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의 차등적용 등). 또한, 4월에는 두 부처가 ISMS·ISMS-P 인증의 구체적 강화방안을 담은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제 실효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돌이켜 보면, 인증받은 기업에서 침해사고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ISMS·ISMS-P 인증에 대한 비판이 일어난 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인증 기준 미흡 ▲인증심사원 자질 부족 ▲인증심사 과정 부실 ▲정부의 관리·감독 소홀이 주된 비판 지점이다. 심지어 해당 인증의 무용론이 나오기도 한다. 정부 주관 보안 인증을 받은 기업에서 침해사고가 발생했을 때 정부에 대해 비판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도 있다. 사고 기업 중에는 ISO 27001 인증도 받은 곳이 있는데, ISO 27001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는 것과 대비된다. 필자는 인증대상 기업에서 침해사고 발생 시 ISMS·ISMS-P 인증에 대한 비판이 과도하고, 그에 따라 ISMS·ISMS-P 인증을 강화하면 거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처럼 대책을 내는 것 역시 과도하다고 본다. 여러 가지 이유로 ISMS·ISMS-P, ISO 27001 인증을 포함해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또는 보안 인증에 대해 잘못 인식된 것이 주된 원인이 아닐까 싶다. ISMS·ISMS-P 인증 강화를 통해 인증대상 기업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다음과 같은 두 이유로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또는 보안 인증을 받은 기업에서도 침해사고가 날 수 있다는 인식 또한 필요함을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의 본질적 특성과 둘째, 보안 인증의 본질적 특성이다 ISMS·ISMS-P 인증은 '관리체계' 인증이다! ISMS·ISMS-P 인증은 보안 인증 중에서도 정보보호 '관리체계'에 대한 인증이다. 적절한 정보보호 거버넌스를 구축하고(관리체계 기반 마련), 이를 기반으로 관리체계를 수립·운영하는 것을 검증한다. 이때 위험관리(또는 위험평가)를 통해 인증 범위 내에 어떤 위험(위협과 취약점)이 있는지, 그에 대한 보안대책은 수립되어 있고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관리적·기술적·물리적 보안 영역의 '보호대책 요구사항'을 기준으로 증빙을 통해 검증한다. '관리체계'가 인증 기준에서 요구하는 대로 구축되고 각 영역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호대책 요구사항 중 대표적인 기술적 보안 분야인 접근통제 분야(2.6)에는 2.6.1~2.6.7의 7가지 점검 항목이 있고, 그중 네트워크 접근(2.6.1)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관리체계 인증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한다 하나 더 살펴보자. ISMS 인증 기준의 많은 부분은 침해사고 예방을 위한 것이지만, 침해사고 발생 시 대응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사고가 났을 때 법규를 준수하고 사전에 준비한 대응 절차에 따라 신속·정확하게 대응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고, 복구할 것을 규정한다. 상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일 만한 내용이다. 비슷한 인증 기준(통제항목)은 ISO 27001에도 있다. 사고가 났을 때도 관리체계는 여전히 중요하다. 관리체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침해사고 발생 시 우왕좌왕하다가 사고를 더 키울 수 있다. 따라서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의 본질적 특성으로 볼 때 침해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만으로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침해사고를 줄이려면?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침해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전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Secure SDLC)'를 구축해 제품 및 서비스 개발 시 개발 단계별 보안 활동을 통해 취약점을 최소화하고, 출시 이후에도 이러한 보안 활동과 함께 모의해킹, 버그바운티 등을 통해 취약점(기존에 있거나 새롭게 발굴됐거나)을 선제적으로 탐지하여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 접속 가능 사이트를 비롯한 기업 내 IT 인프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인증 범위를 실효성 있게 정하여 ISMS·ISMS-P 인증을 받았다면, 기업의 관련 활동에서 정보보호 관리체계가 작동해 위험평가에 따른 보안대책을 구현하고, 그 결과를 모니터링하여 취약점을 탐지·대응·개선해 나가야 한다. 침투 테스트 등 '공격팀'(Red team)의 지속적 활동 역시 도움이 된다. 또한, 클라우드, SW 공급망, AI와 같이 새로운 보안 영역이 발생했을 때 그에 대한 위험평가를 통해 보안대책을 수립·운영함으로써 그러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취약점을 예방·대응해야 한다. ISMS·ISMS-P 인증을 받은 기업에 침해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모두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에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이런 모든 것을 다 포함하는 '올인원' 보안 인증은 가능한가? 만일 그러한 인증 체계를 만든다고 하면, 그것은 현실적으로 작동할 것인가? 보안을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ISMS, ISMS-P, ISO 27001, ISO 27017, ISO 27018, CSA STAR, SOC 2, ISO 22301 등 보안의 각 영역에 적합한 활동과 인증이 있다. 관리체계 인증은 그 나름의 역할이 있다는 말이다. 좀 더 본질적인 질문을 해 보자. 이런 보안 활동을 모두 하면 침해사고는 발생하지 않을 것인가? “보안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증할 수 없다” 한 10년은 된 것 같다. 한 전자 대기업의 기술 고문으로 일하던 때 글로벌 보안 인증기업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다. “보안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증하는 보안 인증은 없습니다.” 한창 스마트 제품(IoT 기기)에 대한 보안 인증 이슈가 떠오르던 때라서 '영업'을 하러 온 자리인데도 인증기업 쪽에서 이런 얘기를 꺼냈다. 인증(Certification)은 기본적으로 제품·서비스·인프라 등 '인증대상'이 사전에 수립된 '인증 기준'을 충족하는지 '검증'하는 작업이다. 품질경영시스템(ISO 9001) 인증, 가족친화 인증, TOEIC·TOEFL 같은 영어능력 인증 등 여러 분야에 많은 인증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다른 분야와 달리 보안에는 공격자가 존재한다. 공격자는 공격 대상을 수년 동안 연구하며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공격할 수 있지만, 공격 대상은 어떠한 공격자가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고, 그들이 언제 어떤 기술로 자신의 어느 부분을 노리는지 알기 어려운 극히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 있다. 또한, 인증 기준에 맞춰 보안 인증을 받았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나지 않았던 취약점이 밝혀지기도 하고, 새로운 공격자와 공격 기술이 출현해 과거에는 취약점이 아니었던 것이 취약점이 되기도 한다. AI의 등장으로 과거와는 다른 기술과 속도, 지속성으로 공격이 들어온다. 사회공학 공격을 통해 보안이 뚫리기도 한다. 보안 역량이 강하기로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나 시스코에서도 침해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이들 기업은 침해사고가 발생해도 신속하게 탐지·대응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정보보호 관리체계를 기반으로 상당한 기술적 역량이 쌓였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다). 어떠한 보안 인증도 침해사고 예방을 보증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보안 인증과 정부 역할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의 침해사고에 대해 사실 관계를 조사해 행정처분 등 해당 기업의 책임을 묻는 것은 정부의 역할로 적절해 보이는데, ISMS·ISMS-P 인증의 세부적인 개선 대책을 준비·발표하는 일까지 정부가 나설 일인가 하는 의문도 생긴다. 특히 '강화인증군(안)'에는 ▲매출액 1조 원 이상 주요 ISP‧IDC ▲매출액 3조 원 이상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등이 포함된다고 하는데, 이런 대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책임을 물으면 되지, 세금을 투입하여 새로운 인증 기준을 추가하면서까지 지원해 줄 일인가 싶다. 세계 주요국에 이런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 ISMS·ISMS-P 인증의 '첫 단추'가 정부 주관으로 끼워졌으니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 하더라도 이제는 정부가 보안 인증에서 자신의 역할을 점차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게 어떨까 한다.

2026.08.04 22:55강은성 컬럼니스트

HCL테크, HPE 텔코 솔루션 사업부 인수 완료

AI 시대 통신 서비스 제공업체를 위한 엔지니어링 기반 통신 솔루션 강화 뉴욕 및 인도 노이다, 2026년 8월 4일 /PRNewswire/ -- 세계적인 글로벌 기술 기업 HCL테크(HCLTech, NSE: HCLTECH, BSE: HCLTECH)가 HPE의 텔코 솔루션(Telco Solutions) 사업부 인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12월 발표된 이번 인수는 AI 및 엔지니어링 기반의 통신 솔루션을 통해 HCL테크의 업계 리더십을 한층 더 강화한다. 2024년 HPE의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그룹(Communications Technology Group, CTG) 사업부를 성공적으로 통합한 데 이어, 이번 텔코 솔루션 사업부 인수 완료는 HCL테크의 통신 전략에서 다음 이정표를 의미한다. 통신서비스제공업체(Communications Service Providers, CSP)들이 AI 기반 네트워크 전환과 차세대 인프라, 자율 운영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는 시점에서, 이번 인수는 고객사들이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하고 AI 주도 솔루션을 도입하며 네트워크를 수익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HCL테크의 역량을 확장한다. CTG와 텔코 솔루션의 전문성과 인재, 지식재산권(IP), 솔루션을 HCL테크의 엔지니어링 우수성, AI 역량, 관리형 서비스, 그리고 30년이 넘는 통신업계 경험과 결합함으로써, HCL테크는 CSP를 위한 차별화된 가치 제안을 구축했다. 이번 전략적 결합을 통해 HCL테크는 CSP들이 라디오부터 코어에 이르기까지 AI 주도 자율 운영을 가속화하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네트워크 가상화, 융합 및 현대화, 멀티클라우드, 엣지 및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서비스형 네트워크(Network-as-a-Service, NaaS), 프라이빗 5G, 통신 OEM 생태계 전환 분야에서의 성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했다. 이번 거래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북미, 라틴아메리카, 유럽, 그리고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에서 CSP 시장 내 HCL테크의 입지를 확대해, 현지 제공 역량을 바탕으로 전 세계 사업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했다. 통신 운영지원시스템(Telecom Operational Support Systems, OSS), 홈 가입자 서버(Home Subscriber Server, HSS), 5G 가입자 데이터 관리(5G Subscriber Data Management, SDM)를 위한 업계 최고 수준의 지식재산권, 솔루션, 통합 서비스를 통해 HCL테크의 통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했으며, 이는 HCL테크의 고객 경험 솔루션, 통신 네트워크 기능 및 가상화, 미디어 및 영상,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인텔리전스, 비즈니스 지원 시스템(Business Support Systems, BSS), 서비스 관리 및 오케스트레이션(Service Management and Orchestration, SMO), 디지털 트윈, 라디오 부문의 AI 주도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eSIM 역량으로 보완된다. 39개국에 걸친 약 1400명의 엔지니어링 및 통신 전문가를 통합함으로써 HCL테크의 통신 분야 전문성을 강화했으며, 일본, 스페인, 루마니아, 이탈리아, 인도, 라틴아메리카 전반에서 엔지니어링 역량과 인접국 제공 역량을 강화했다. 차별화된 지식재산권, 제품 엔지니어링 및 연구개발 인재, 그리고 주요 글로벌 CSP들과의 신뢰 관계를 통해 통신 부문에서 HCL테크의 리더십을 한층 끌어올려, 고객사들이 서비스 전환과 AI 주도 자율 운영, 사업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HCL테크의 아닐 간주(Anil Ganjoo) 최고 성장 책임자 겸 통신, 미디어 및 기술 부문 글로벌 총괄은 "통신사업자들은 통신회사(telco)에서 기술회사(techco)로 전환하는 여정을 가속화하며, 자사 네트워크를 고객과 기업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지능형 소프트웨어 중심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텔코 솔루션 사업부 인수 완료와 HPE CTG 사업부의 성공적인 통합을 통해, HCL테크는 깊이 있는 통신 전문성과 엔지니어링 우수성 및 지식재산권 기반의 플랫폼 역량을 하나로 모아 CSP들이 복잡성을 단순화하고 미래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수익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통신업계의 새로운 시대이며, 우리는 고객들과 함께 이 시대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되어 기대에 차 있으며 그에 걸맞은 위치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HPE의 라미 라힘(Rami Rahim) 네트워킹 부문 수석부사장 겸 사장 겸 총괄매니저는 "HCL테크는 지속적으로 신뢰를 받아온 파트너로, 우리는 HCL테크가 텔코 솔루션 사업부의 견고한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통신서비스제공업체들이 현대화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혁신을 이끌어갈 역량을 갖췄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HCL테크 소개 HCL테크는 60개국에 걸쳐 22만 3000명이 넘는 인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광범위한 기술 서비스 및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AI, 디지털, 엔지니어링,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역량을 제공한다. 우리는 금융서비스, 제조,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기술 및 서비스, 반도체, 텔레콤 및 미디어, 리테일 및 소비재(CPG), 모빌리티, 공공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주요 업종의 고객들과 협력하며 업종별 솔루션을 제공한다. 2026년 6월 기준 지난 12개월간의 통합 매출은 148억 달러를 기록했다. hcltech.com을 방문하여 HCL테크가 고객의 발전을 어떻게 가속화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추가 정보 필요시 문의처: 메러디스 부카로(Meredith Bucaro), 미주 지역 - meredith-bucaro@hcltech.com 엘카 구디알(Elka Ghudial), 유럽 지역 - elka.ghudial@hcltech.com 제임스 갤빈(James Galvin), 아시아태평양 지역 - james.galvin@hcltech.com 니틴 슈클라(Nitin Shukla), 인도,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 nitin-shukla@hcltech.com

2026.08.04 22:10글로벌뉴스

25년 보안기자와 보안기업 대표가 공저한 '보안 진실'

세계 최대 물류회사인 A사는 2017년 악성코드 공격을 받아 세계 IT 시스템이 먹통됐다. 약 4만5천 대의 PC와 4천여 대의 서버를 다시 설치해야 했고, 항만 운영이 중단됐다. 피해 규모는 수억 달러에 달했다. 이 사고는 단순히 서버가 멈춘 사건이 아니었다. 선박 운항이 지연됐고, 화물이 이동하지 못했으며, 고객 계약에도 큰 악영향을 미쳤다. 보안 사고가 기업 운영 전체를 멈춘 것이다. 과거 기업은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제품 경쟁력을 잃어 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AI 및 디지털 시대에는 단 한 번의 보안 사고가 기업의 존폐를 흔든다. 랜섬웨어 공격으로 공장이 멈추면 하루 수백억 원의 생산 손실이 발생한다.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고객은 회사를 떠난다. 주가는 급락하고 집단소송이 이어진다. 협력사와의 계약도 끊어진다. 이 모든 것은 IT 부서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사고는 기술에서 발생하지만 피해는 경영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25년 경력의 보안·소프트웨어 전문기자 김인순과 보안 솔루션 기업 수산아이앤티 정은아 대표가 신간 '대표님, 보안은 IT가 아니라 경영입니다'를 출간했다. 저자들은 "대부분의 경영자가 보안을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정작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무엇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는 전혀 모른다"며, "사이버 위협의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진 상황에서, '우리가 당하겠어'라는 착각이야말로 가장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는 원인"이라고 경고한다. 기업부터 공공기관까지 속수무책, 해킹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책은 해킹이 정교한 첨단 기술보다 지극히 단순하고 치명적인 '기본의 부재'에서 출발한다고 지적한다. 해커들은 특정 타깃을 수개월간 공들여 노리기보다, 자동화된 프로그램을 돌려 인터넷에 연결된 전 세계 서버 중 가장 허술한 곳을 침투한다. 실제 그동안 발생한 다수의 침해 사고를 보면, 그 경로에는 늘 관리되지 않은 허점이 존재한다. 예컨대, 퇴사자 및 외주 직원 계정 방치, 암호키 및 인증 체계 소홀, 기초 웹 취약점 악용같은 '기본'을 무시해 보안 사고가 일어난다. 즉, 해킹은 해커가 특별한 천재여서가 아니라, 기업들이 '편하게 들어갈 수 있는 문'을 열어뒀기 때문에 발생한다. 중소·중견기업과 자영업자가 타깃이 되는 이유 많은 경영자는 "뉴스에 나오는 건 대기업 이야기"라고 치부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해킹 피해 민간기업 중 중소기업의 비중은 60%에 달한다. 특히 'AI 해커'는 대기업인지 중소기업인지 따지지 않는다. '무방비하게 열려 있는 곳'을 탐지해 들어갈 뿐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대기업보다 우리나라 산업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중견기업, 자영업자들에게 더 치명적이다. 특히 많은 경우, 보안이 허술한 중소기업을 해킹해 얻은 내부 정보와 접속 계정이 더 큰 대기업이나 핵심 공급망을 뚫기 위한 '2차 공격 재료'로 악용되기도 한다. 대기업은 법무·홍보팀 및 자체 자금으로 수습할 체력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과징금 부과 시 단 한 번의 사고로 연간 영업이익이 날아가거나 곧바로 파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랜섬웨어로 인한 영업 중단, 거래처 신뢰 실추, 법적 책임이 한꺼번에 터지며 기업의 영속성을 완전히 흔들어 놓는다. 해킹에 취약한 회사일수록 보안에 안일하다는 사실이 바로 AI 해커들이 노리는 지점이다. 해킹 방어, 이것만 알면 된다 저자들은 경영자가 복잡한 보안 기술을 다 알 필요는 없으며, 어느 수준까지 보안을 강화할지는 각 기업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몫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AI 해커가 현실화한 요즘에는 기업 대표가 보안을 단순히 기술 문제가 아닌 경영 의사결정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고객 정보부터 서비스 연속성, 공급망, 내부 권한, 클라우드, 생성형 AI 사용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모든 활동이 보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이에 따라 경영진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 회사는 어떤 자산을 지켜야 하는가? ▲보안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지는가? ▲AI가 취약점을 찾는 시대에 기존 점검 방식만으로 충분한가? ▲보안을 비용이 아니라 경영 전략으로 보려면 무엇부터 바꿔야 하는가? 이들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이 책이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다. 모든 책임은 CEO로 향한다 두 저자의 시선은 서로 다른 각을 겨눈다. 김인순 전문기자는 “AI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이지만, 동시에 공격자의 능력도 키우고 있다”며 “이제 대표가 보안을 모르면 회사의 가장 중요한 리스크를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은 보안 담당자를 위한 기술서가 아니라, 회사를 책임지는 사람이 보안을 어떻게 이해하고 판단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경영서”라고 설명했다. 공동저자인 정은아 대표는 “보안 사고는 어느 날 갑자기 터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랫동안 방치된 의사결정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며 “대표와 임원이 보안을 어렵고 먼 이야기로 느끼지 않도록, 실제 기업 현장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쉽게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책은 보안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술 부서만 대응해서는 안 되는 이유와 또 CEO가 평소 점검해야 할 보안 질문, 그리고 AI와 클라우드 시대에 새롭게 생기는 위험과 보안 투자를 설득하는 방법 등을 경영자의 언어로 정리했다. 중소·중견기업 대표와 스타트업 창업자, 대기업 임원, 이사회 구성원, CISO, CIO, 보안 담당자, 홍보·법무·컴플라이언스 담당자에게 실질적인 지침(가이드)을 제공한다. AI 해커 시대를 준비하는 경영진에게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인 셈이다. 신간에 대해 임종인 전 대통령 사이버특보·안보특보(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명예교수)는 "복잡한 기술서가 아니라 예산이 없어도 오늘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실천 수칙과 정부지원 활용법을 경영자의 언어로 명쾌하게 풀어낸 생존 매뉴얼이다. 회사의 소중한 기술과 신뢰를 지켜야 하는 모든 중소기업 경영자의 필독서"라고 짚었다. 이준호 한국CIO포럼 회장이자 한국화웨이 CSO(부사장)는 "30여 년간 CIO와 CISO, 그리고 CSO로 현장에서 깨달은 것은 보안은 특정 부서나 전문가의 일이 아니라 CEO의 경영 책임이라는 사실이다"면서 "보안은 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신뢰를 지키는 투자다.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조직, 그리고 리더십의 문제다. 이 책이 많은 경영자들에게 '보안은 IT팀 일이 아니다'라는 중요한 깨달음을 전하고, 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드는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은 해킹이 일상이 된 시대에 이 책은 중소·중견기업 대표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최고의 경영 지침서라면서 "다소 복잡하고 난해할 수 있는 최신 해킹 사례들을 비전문가의 눈높이에 맞춰 명쾌하게 풀어냈다. 경영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이 책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리더의 지혜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는 "실제 중소기업 대표로 이 책을 읽으며 보안을 그저 IT 부서의 기술적인 업무나 단순한 지출 비용으로 생각해온 자신을 반성했다"면서 "생성형 AI와 고도화된 사이버 위협이 일상화되면서, 보안은 기업 영속성을 좌우하는 가장 치명적인 '경영 리스크'이자 대표가 직접 결단해야 하는 '최종 책임'의 영역임을 절감한다. '어제의 보안'에서 벗어나 '오늘의 생존 체력'을 기르고 싶은 경영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래는 책에 나오는 시선을 끄는 문장들이다. "해커들은 이런 구멍을 찾는 데 혈안이다. 부잣집에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은 다크웹에서 억대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취약점 자체가 돈이며 무기다. 그런데, 이제 AI는 하룻밤에 수만 건의 구멍을 찾는다. 보안 교육을 받은 적 없는 사람이 AI에게 '이 프로그램 약점 찾아줘'라고 입력하면, 다음날 아침 침투 방법까지 완성된 결과물이 기다리고 있다. 구멍만 찾아주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 이용해 그 틈으로 진입할 수 있는지 방법까지 알려준다. (15쪽)" "사이버 공격을 당하면 대기업과 다른 결말이 기다린다. 대기업은 법무팀이 대응하고, 홍보팀이 수습하며, 다음 분기 실적으로 만회한다. 중소기업은 다르다. 핵심 기술이 유출 되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한다. 고객 정보가 유출되면 과징금이 나온다. 매출의 몇 배가 되기도 한다. 서버가 랜섬웨어로 잠기면 며칠간 영업이 멈춘다. 납기를 못 맞추고, 계약이 깨지고, 신용이 무너진다. 거래처가 떠난다. 이 모든 일이 동시에 벌어진다. (17쪽)" "성형외과가 해킹을 당하면 무엇이 유출되는가. 이름과 전화번호만이 아니다. 수술 전후 사진이다. 환자가 어떤 부위를 어떻게 수술했는지, 얼굴과 신체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긴 사진이다. 실제로 국내 성형외과 해킹 사건에서 환자들의 비포 앤 애프터 사진이 유출돼 온라인에 유포된 사례가 있었다. 피해자들이 입은 피해는 통장 잔액이 아니라 일상이었다. (30쪽)" "보안은 사람의 문제이기 이전에 구조의 문제다. 그리고 구조를 만드는 것은 경영의 몫이다. 경영지원실 막내에게 회사의 운명을 맡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바꾸지 않는다면, 그 선택의 결과는 결국 회사 전체가 치르게 된다. (45쪽)" "해킹을 100%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도 완벽한 보안은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자전거 자물쇠를 생각해보자. 작정하고 공구를 가져온 도둑이라면 자물쇠도 끊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둑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자물쇠 없는 자전거가 옆에 있으면 그쪽으로 간다. 자물쇠의 목적은 완벽한 방어가 아니다. '이 자전거는 귀찮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53쪽)" "법은 서버를 처벌하지 않는다. 장비를 문책하지도 않는다. 결국 책임은 의사결정을 한 사람, 또는 해야 했던 사람에게 향한다. 법은 시스템이 아니라 도장 찍은 사람의 책임을 묻는다. 대표는 사고를 직접 일으키지 않았더라도, 충분한 통제를 갖추도록 했는지, 필요한 예산을 반영했는지, 관리 체계를 운영했는지, 반복적으로 점검했는지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나는 IT를 몰라서 몰랐다'는 말은 책임을 줄여주지 못한다. 오히려 경영자로서 위험을 관리하지 않았다는 고백처럼 들릴 수 있다. (63쪽)" "완벽한 보안은 없다. 하지만 기본을 지키는 것과 아무것도 안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사고는 준비된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를 구분하지 않는다. 단지 취약한 곳을 먼저 찾아갈 뿐이다. (107쪽)" "예전에는 품질, 가격, 납기만 맞으면 거래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다르다. 고객사와 원청은 먼저 본다. 이 회사가 우리 자료를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가를. 즉, 보안은 더 이상 IT팀 내부 운영의 문제가 아니라, 거래 상대방이 회사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141쪽)" (어포인트 발간, 김인순·정은아 지음)

2026.08.04 21:53방은주 기자

AI가 커닝 페이퍼 보고 배우면 진짜 실력이 늘까

작은 AI에게 큰 AI의 실력을 물려주려고 풀이 방향을 짚어 주는 힌트를 슬쩍 쥐여줬더니, 성적표는 오히려 나빠졌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동(JINGDONG)의 익스플로어 아카데미(Explore Academy)와 싱가포르국립대(NUS), 홍콩중문대(CUHK), 베이징대(PKU) 공동 연구진이 2026년 6월 공개한 논문 'DOPD'는 이 역설적인 현상에 '특권 착각(Privilege Illusio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특권 착각이란 AI에게 풀이 방향을 짚어 주는 힌트를 주면 겉으로는 똑똑해 보이지만, 그 향상된 실력이 진짜 능력이 아니라 단지 남들이 못 본 정보를 봤기 때문에 생긴 착시일 뿐인 현상을 말한다. AI를 직접 만들지 않는 일반 사용자에게도 이 발견은 중요하다. 우리가 쓰는 챗봇이 어떻게 '진짜 실력'을 갖추게 되는지, 그리고 왜 더 많은 정보를 준다고 항상 더 똑똑해지지 않는지를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힌트에 의존한 AI가 오히려 흔들린 특권 착각 징동 연구진은 큰 AI의 지식을 작은 AI로 옮기는 과정에서 '특권 착각'이라는 실패 패턴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AI 업계에서는 성능이 좋은 큰 모델(선생 모델)의 실력을 값싸고 가벼운 작은 모델(학생 모델)에게 물려주는 작업을 '증류(Distillation)'라고 부른다. 우유를 끓여 진한 연유를 만들듯, 큰 모델의 핵심 능력만 뽑아 작은 모델에 압축해 넣는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 증류 과정에서 선생 모델이나 학생 모델에게 문제 풀이의 방향을 짚어 주는 힌트, 즉 '특권 정보(Privileged Information)'를 미리 보여주면 성능이 오를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학생 모델이 진짜 사고력을 기르는 대신, 힌트에만 의존하는 지름길 요령만 베껴 학습이 오히려 불안정해졌다. 그림1 여덟 개 벤치마크에서 경쟁 방식을 모두 앞선 DOPD의 성능 비교 (출처: DOPD 논문 Figure 1) 이 상황은 시험공부에 비유하면 쉽게 이해된다. 답지를 미리 본 친구의 풀이를 그대로 따라 적으면 그 문제는 맞힐 수 있지만, 답지 없이 새 문제를 마주하면 아무것도 풀지 못하는 것과 같다. 나는 '원리를 이해한 사람'인가, 아니면 '답지를 외운 사람'인가. 연구진이 던지는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딱 20%의 결정적 토큰이 실력을 좌우한다는 데이터 징동 연구진의 실험에 따르면 AI 학습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전체의 극히 일부인 '고급 정보 토큰'이며, 이를 20% 덜어내자 학습 효과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서 토큰(Token)이란 AI가 문장을 처리할 때 잘게 쪼갠 단어나 글자 조각을 뜻한다. AI는 문장을 통째로 보지 않고 이 조각들을 하나씩 이어가며 답을 만든다. 연구진은 수많은 토큰 가운데 실제로 중요한 판단이 담긴 조각은 소수에 불과하고, 나머지 상당수는 '그리고', '그래서' 같은 별 의미 없는 연결어라는 점에 주목했다. 실험은 이 차이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무작위로 토큰의 20%를 빼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토큰 20%를 빼면 성적에 거의 영향이 없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고급 정보 토큰' 20%를 빼자, 100번째 학습 단계에서 기존 방식이 얻던 향상 효과의 절반밖에 얻지 못했다. 멀티모달(이미지와 글을 함께 다루는) 모델에서는 그 효과가 겨우 20% 수준으로 더 크게 무너졌다. 결정적인 소수의 조각이 전체 실력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이는 회의에서 오간 수백 마디 중 실제로 중요한 결정은 몇 문장에 담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토큰마다 다른 처방을 내리는 이중 증류 방식 징동 연구진이 제안한 DOPD(듀얼 온폴리시 증류, Dual On-policy Distillation)는 모든 토큰을 똑같이 가르치지 않고, 조각의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학습 전략을 자동으로 배분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이 모든 토큰을 한 명의 선생에게서 똑같은 강도로 배우게 했다면, DOPD는 각 토큰이 '진짜 실력 차이'에서 온 것인지 '단지 힌트를 봤기 때문'인지를 먼저 판별한다. 그 기준이 되는 것이 '특권 어드밴티지 갭(Privilege Advantage Gap)'이다. 특권 어드밴티지 갭이란 선생 모델과 학생 모델에게 똑같은 힌트를 줬을 때 두 모델의 예측이 얼마나 벌어지는지를 나타내는 값으로, 이 격차가 크면 진짜 능력 차이, 작으면 단순 정보 차이로 해석한다. DOPD는 이 판별을 토대로 토큰을 네 종류로 나눠 각각 다르게 처방한다. 선생이 확실한 실력 우위를 보이는 결정적 토큰에는 강하게 가르치고, 단순히 힌트 덕에 잘 아는 토큰에는 가볍게만 가르친다. 둘 다 자신 없어 하는 애매한 토큰은 무리하게 밀어붙이지 않고 안정만 유지하며, 학생이 이미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은 스스로 탐색하도록 내버려 둔다. 의사가 환자마다 다른 약을 처방하듯, 조각마다 맞춤 강도로 지식을 전달하는 셈이다. 힌트의 정답 여부보다 방향 제시가 중요하다는 발견 징동 연구진의 실험에서 DOPD는 기존 방식(기본형 OPD)보다 언어 모델에서 평균 7.5점, 이미지 언어 모델에서 6.0점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특히 큰 모델과 작은 모델의 크기 차이가 클수록 효과가 두드러졌다. 가장 격차가 큰 실험(80억 규모 선생에서 6억 규모 학생으로 압축)에서 기존 방식은 3.5점 오르는 데 그쳤지만, DOPD는 14.1점 올라 원래 실력 격차의 53%를 메웠다. 흥미로운 대목은 어떤 힌트가 효과적이었는가에 있다. 연구진이 다섯 종류의 힌트를 비교한 결과, 정답을 그대로 알려준 경우가 가장 나빴다. 학생 모델이 정답만 통째로 외워 오히려 힌트 없이 배운 것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반대로 풀이 과정 없이 방향만 짚어 준 단계별 힌트가 8.3점, 10.4점으로 가장 큰 향상을 만들어냈다. 핵심은 힌트가 정답을 담고 있느냐가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능력을 기르도록 방향을 제시하느냐에 있다는 것이다. 이는 좋은 과외 선생이 답을 불러주는 대신 "이 부분을 이렇게 접근해 봐"라고 길을 열어 주는 것과 같다. 다만 이 결과는 징동 연구진이 사용한 특정 모델(Qwen3 계열)과 데이터 환경에서 나온 것으로, 모든 AI 학습에 그대로 적용될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AI 학습의 '양보다 질' 시대를 여는 실마리 이번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AI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 길이 단순히 더 많은 정보를 주입하는 데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정보를 무분별하게 밀어 넣으면 오히려 겉만 번지르르한 착시를 만들 수 있고, 정작 필요한 것은 '무엇을 언제 가르칠지'를 가려내는 선별 능력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연구진 스스로 밝혔듯 DOPD는 좋은 품질의 힌트를 만드는 데 별도 비용이 들고, 학생 모델을 한 번 더 계산해야 하는 부담이 있으며, 토큰을 나누는 기준이 아직은 경험적 규칙에 기대고 있다는 한계가 남아 있다. 그럼에도 선생과 학생 양쪽에서 필요한 것만 골라 배우게 한다는 발상은, 앞으로 더 효율적이고 믿을 수 있는 AI 학습 방식을 고민하는 데 하나의 유용한 관점을 던진다. 이 방향이 실제 상용 AI 개발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FAQ( ※ 이 FAQ는 본지가 리포트를 참고해 자체 작성한 내용입니다.) Q. 증류(Distillation)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성능이 뛰어난 큰 AI 모델의 능력을 값싸고 가벼운 작은 AI 모델에게 옮겨 담는 학습 방법입니다. 우유를 졸여 진한 연유를 만들듯, 큰 모델의 핵심 실력만 뽑아 작은 모델에 압축해 넣는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스마트폰처럼 작은 기기에서도 똑똑한 AI를 쓸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입니다. Q. '특권 착각'은 우리가 쓰는 챗봇에도 영향을 주나요? 직접적으로는 개발 단계의 이야기지만, 우리가 쓰는 챗봇의 품질과 연결됩니다. AI가 힌트에만 의존해 학습하면 겉보기엔 똑똑해 보여도 새로운 문제 앞에서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AI가 '외운 실력'이 아니라 '진짜 실력'을 갖추도록 돕는 방법을 제시한 것입니다. Q. 힌트를 많이 줄수록 AI가 더 똑똑해지는 것 아닌가요? 이번 연구는 오히려 반대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정답을 그대로 알려주자 AI 성적이 떨어졌고, 풀이 방향만 짚어 준 힌트가 가장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정보의 양보다 어떤 정보를 어떻게 주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기사에 인용된 리포트 원문은 arXiv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포트명: DOPD: Dual On-policy Distillation 이미지 출처: AI 생성 콘텐츠 해당 기사는 챗GPT와 클로드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08.04 21:42AI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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