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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AI 중심 UI·UX 전면 개편

HR테크 플랫폼 잡코리아는 서비스 메인 화면을 전면 개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사명 변경과 인공지능(AI) 커리어 에이전트 중심 비전 선포 이후 선보인 AI 중심 서비스 변화로, 개인화된 AI 추천·탐색 기능을 강화하고 구직자 중심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 재설계로 편의성을 높인 것이 핵심이다. 이번 메인 개편은 지난달 29일 행사 당일 전 사용자에게 일괄 적용됐으며, AI 중심의 서비스 전환 방향성을 이용자가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도록 구현한 첫 번째 변화다. 이번 개편은 구직자들이 접속 즉시 개인화된 AI 추천 공고 및 채용 정보를 전달받도록 하고자 기획됐다. 메인 화면은 ▲추천 공고 ▲검색 ▲하단 탭을 제외하고 간소화해 서비스 이용 편의를 높였다. 또한 이력서가 없거나 비회원이어도 최소 정보 입력만으로 AI가 제공하는 추천 공고를 받도록 개편했다. 가장 큰 변화는 메인 상단에 새로 배치된 '오늘의 AI 인사이트' 기능이다. AI 인사이트는 구직자 공고 탐색 성향과 행동 패턴을 종합적으로 AI가 분석한 뒤 ▲맞춤형 가이드 ▲키워드 ▲추천 공고를 제공한다. 가령 개발 직군 구직자는 "설계 역량과 쿠버네티스(클라우드 기반 컨테이너 운영·관리) 스킬을 요구하는 강남구 개발자 공고에 관심 있으시군요. 설계부터 배포, 운영까지 유연하게 대응 가능한 인재를 선호한다는 신호예요"와 같은 분석과 가이드가 제공돼 공고 탐색 및 지원을 돕는다. 회사는 AI 인사이트가 제공하는 공고는 자체 개발한 'AI 추천 3.0' 모델을 처음으로 적용해 배치했다. 좌우 스크롤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어 복잡한 검색 없이도 맞춤 공고를 확인할 수 있다. 구직자 관심 키워드 기반 '큐레이션 잡' 기능도 신설됐다. AI가 구직자 맞춤형 키워드를 선별한 뒤 그에 따른 공고 리스트를 전달해준다. 키워드는 ▲스타트업 ▲외국계 ▲빅테크와 같은 기업 규모·형태부터 ▲지역맞춤 ▲리더채용 ▲워라밸 지향 ▲연봉 앞자리↑ 등 근무 조건과 커리어 방향성을 아우르도록 다양하게 구성됐다. 비회원 및 이력서 미등록 회원도 ▲직무 ▲지역 ▲기업 선호도 등 간단한 온보딩만 거치면 맞춤형 공고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제공한다. ▲메인화면 및 채용공고 ▲검색 ▲공고뷰 등 서비스 전반의 UI·UX도 구직자 중심으로 변화됐다. 공고 리스트 대신 맞춤형 공고 중심으로 효율화하고, 검색 바와 하단 탭도 필요한 기능만 남겼다. 기존 채용공고 영역은 '잡 찾기'로 개편하며 최소 클릭으로 원하는 공고 탐색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이외에도 통합 검색, 공고뷰 역시 정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UI·UX를 변화시켰다. 잡코리아는 이번 개편을 AI 중심 일자리 매칭 전략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 30년간 축적된 방대한 채용 데이터에 구직자의 탐색 맥락, 관심사와 같은 정성적 데이터가 더해져 독보적인 AI 매칭 모델을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한 조건 비교 매칭을 넘어 개인의 잠재력과 가능성까지 발견하는 매칭으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다. 김요섭 잡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단순히 많은 일자리를 알려주는 정보 제공자가 아니라 구직자 커리어 여정을 이해하고 연결해주는 AI 채용 플랫폼으로서 맞춤형 공고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더욱 정교한 연결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6.02.04 10:20박서린 기자

뷰노, 작년 매출 전년比 35% 상승 '348억원'

뷰노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4.7% 상승한 348억4783만 원이라고 4일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49억3538만원이다. 이는 전년의 124억 원보다 60.3% 감소한 액수다. 회사는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일부 사업부 매각으로 손익구조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영업비용의 변동 없이 비용 효율화를 추진한 성과라는 것. 관련해 작년 영업비용은 398억 원은 전년 383억 원보다 4% 증가했다. 실적은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VUNO Med-DeepCARS)가 견인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전년보다 18% 늘어난 257억 원을 벌어들였다. AI 기반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 HATIV도 키오스크 타입 'HATIV K30'을 출시하는 등 신규 라인업을 구축하며 매출 19억 원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 회사는 딥카스의 미국, 유럽, 중동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작년 신기술추가지불보상(NTAP)을 신청하고, 딥카스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미국 중환자의학회 등에 참가해 딥카스를 소개하는 한편, 미국 메이요 클리닉 플랫폼을 통해 현지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중이다. 또 독일에서는 딥카스 파일럿 테스트를, 쿠웨이트에서는 현지 병원과 데모 시연을 통해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중동 국가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내 인허가 획득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김준홍 CFO는 “지난 성장세를 발판으로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며 해외 매출 비중 확대와 실질 성과 창출에 주력하겠다”라고 밝혔다.

2026.02.04 10:17김양균 기자

카카오페이증권 예탁 자산 10조원 돌파

카카오페이증권은 1월 기준으로 예탁 자산이 10조원을 넘어섰다고 4일 밝혔다. 예탁 자산은 국내외 주식 평가금액과 원화·외화 예수금, 펀드 자산 등을 모두 포함한 자산이다. 2025년 1월 대비 예탁 자산은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고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부연했다. 회사 관계자는 "예탁 자산을 주요 성과지표(KPI)로 설정하고 비즈니스 기초 체력으로 관리해 왔다"며 "신규 자금 유입을 중심으로 늘어났으며, 작년 한 해동안 주식 평가액 증가분 중 신규 자금유입에 해당하는 순매수 비중은 85%"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연금저축과 ISA 등 절세 상품 고도화, '모으기' 기능 확대, 인공지능(AI) 기반 국내주식 정보 서비스 강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 중인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도입에 맞춰 해외주식 투자자가 자산을 국내로 이전해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카카오페이증권 신호철 대표는 “예탁 자산 10조원은 장기투자 문화 확산과 사용자 신뢰가 쌓여 얻은 결과”라며 “이를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더 많은 투자자가 자산을 성장시킬 수 있는 구조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2.04 10:08손희연 기자

조인철 의원, AI·SW공급망 포함 정보보호 전문서비스 확대법 발의

정보보호 전문서비스 기업의 역할과 업무 범위를 현실에 맞게 확대하는 입법이 추진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인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정보보호 전문서비스 기업 지정 범위와 업무 영역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정보보호산업진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고 4일 밝혔다. 현행법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을 대상으로 취약점 분석과 평가, 보호대책 수립 등의 업무를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수행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자를 전문서비스 기업으로 지정하고 있다. 다만 제도상 전문서비스의 범위가 기반시설 중심으로 한정돼, 인공지능 시스템이나 소프트웨어 공급망 등 보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분야에서는 민간 보안기업이 충분히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산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조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정보보호 전문서비스 기업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 범위를 기존의 취약점 분석 중심에서 ▲정보보호 평가 진단 ▲보안 컨설팅 ▲보호대책 수립 등 보안업무 전반으로 확대하도록 했다. 아울러 ▲AI 시스템 보안 ▲SW 공급망 보안 등 향후 정보보호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를 법률에 명시해 전문서비스 지정 대상에 포함하도록 했다. 금융과 의료 등 고도의 보안 전문성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분야의 경우에는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요청에 따라 과기부 장관이 전문서비스 분야를 추가 지정할 수 있도록 해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개정안은 연이어 발생한 대형 침해사고 이후 보안 규제 강화와 함께 민간 보안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전문서비스 제도를 정비해 이러한 수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도 담고 있다. 조인철 의원은 “AI 확산과 SW 공급망 복잡화로 사이버 위협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지만, 현행 제도는 정보보호 전문서비스 기업의 역할과 업무 범위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며 “이번 개정안은 전문서비스의 범위를 현실에 맞게 확장해 국가와 산업 전반의 보안 수요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형 침해사고가 잇따르면서 민간 보안투자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번 개정안이 커지는 보안 수요에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국내 정보보호 기업의 전문성 축적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6.02.04 10:04박수형 기자

스냅드래곤 X 엘리트 CPU 설계 총괄, 제러드 윌리엄스 퀄컴 떠나

스냅드래곤 X 엘리트로 퀄컴의 PC 시장 재도전을 이끌었던 제러드 윌리엄스 전 퀄컴 수석부사장이 올 초 퀄컴을 떠났다. 제러드 윌리엄스는 3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링크드인 계정에 "현재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퀄컴과 여정은 끝났다. 지난 4년간 함께 한 모든 분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제러드 윌리엄스는 1996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를 시작으로 1998년부터 2010년까지 Arm에서 근무하며 CPU IP인 코어텍스 A8, 코어텍스 A15 개발을 주도한 시스템반도체(SoC) 설계 전문가다. 이후 애플에서는 아이폰용 A시리즈 SoC에 탑재되는 CPU IP를 개발하는 한편 애플이 자체 설계한 PC용 SoC인 M1 4종 설계에도 관여했다. 2019년에는 애플 아이폰·아이패드용 A시리즈 칩을 함께 설계했던 엔지니어와 스타트업 '누비아'(Nuvia)를 차리고 서버용 고성능 프로세서 '피닉스' 개발에 착수했다. PC 분야 역량 강화를 원하던 퀄컴은 CPU 강화를 목적으로 2021년 누비아를 인수했다. 제러드 윌리엄스도 수석부사장으로 퀄컴에 합류해 오라이언(Oryon) CPU 개발을 지휘했다. 오라이언 CPU를 적용한 첫 제품인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2024년 6월 출시됐고 기존 PC용 스냅드래곤 칩 대비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이후 스마트폰용 스냅드래곤8 5세대 SoC 등에도 오라이언 CPU가 적용됐다. 그는 자신의 링크드인 근무 이력에 "올 1월부터 집의 벽을 칠하고 수리하는 등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적었다. 향후 행보는 아직 불투명하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시장에 안착한 이후 해당 프로젝트에 관여했던 핵심 설계 인력의 이탈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중순에는 2012년부터 최근까지 스냅드래곤 시리즈에 내장되는 모바일용 GPU인 '아드레노(Adreno)'에 깊게 관여한 전문가인 에릭 데머스가 퀄컴을 떠났다. 그는 지난 1월부터 인텔에 합류해 AI 처리 성능에 중점을 두고 GPU 엔지니어링 조직을 이끌고 있다. 립부 탄 인텔 CEO는 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스코가 주최한 'AI 서밋'에 참여해 "최근 매우 유능한 GPU 설계 총괄책임자를 영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6.02.04 10:04권봉석 기자

배민, 앱에 영어·중국어·일본어 지원

배달의민족 앱이 공식적으로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를 지원한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배민) 앱에서 영어·중국어·일본어를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외국어 사용자는 음식 배달 주문 과정에서 검색, 가게·메뉴 선택, 결제, 배달 현황 확인 등 주요 기능을 해당 언어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다국어 지원에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번역을 적용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단어 치환 방식이 아니라 문장 맥락을 반영해 자연스러운 표현을 제공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향후 적용 범위를 늘리고, 번역 품질 개선을 위해 '메뉴명 사전'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국어는 앱 화면에만 적용되며 주문 접수·배차 등 운영 방식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입점 업주와 라이더는 별도 변경 없이 기존 방식대로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앱 언어는 안드로이드·iOS 등 모바일 운영체제(OS) 설정에서 변경할 수 있다. 관련 업데이트는 순차 적용 중이며, 회사는 장보기·쇼핑 등 다른 서비스 영역으로 다국어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이 국내 배달앱 중 해외 발행 신용카드와 위챗페이, 알리페이플러스 등 글로벌 결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글로벌 결제 주문 건수는 2024년 같은 달 대비 약 30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2026.02.04 10:03류승현 기자

공조부터 디스플레이까지…LG전자, B2B 기술력 과시

LG전자가 북미 공조 전시회와 유럽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등 글로벌 B2B 전시회에 잇따라 참가해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이며 B2B 사업 확대에 나선다. LG전자는 최근 진행된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EXPO 2026'에 참가해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4일 밝혔다. LG전자는 핵심 공조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도 함께 전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신규 부품 라인업은 구조와 구동방식 등을 바꾼 혁신 설계를 통해 에너지 효율과 성능 모두 높인 것이 특징이다. 컴프레서, 모터, 팬모터, 드라이브 등 핵심 공조 부품을 통합 제공하는 '올인원 부품 솔루션'은 가정집, 상업용 건물 등 고객이 원하는 공간에 맞춰 부품을 최적으로 조합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 LG전자는 오는 6일까지 이어지는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6'에서도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과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B2B 고객 맞춤형 상업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관람객들은 호텔·관제실·미팅룸 등 다양한 환경으로 조성된 전시관에서 초고화질 사이니지인 'LG 매그니트'와 초저전력 제품인 'E-페이퍼' 등 디스플레이 제품과 통합제어 솔루션 'LG 커넥티드케어', 콘텐츠 제작·배포 솔루션 'LG 슈퍼사인' 등 LG 비즈니스클라우드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 매출에서 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40%까지 늘릴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HVAC, 전장,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을 합친 B2B 사업 매출이 24조1000억원으로 전체 매출(별도 기준) 35%를 넘어선 바 있다.

2026.02.04 10:00전화평 기자

사내 대학원서 AI 석·박사 키운다…LG, 국내 1호 '학위 기관' 등판

LG가 사내 대학원을 교육부 인가 공식 석·박사 학위 수여 기관으로 전환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인재 육성을 위한 전방위적 행보에 나선다. LG AI대학원은 지난해 말 교육부 인가 절차를 마치고 다음 달 정식 개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LG는 지난 3일 서울 마곡 K스퀘어에 위치한 LG AI대학원에서 사내 과정으로서의 마지막 학위수여식을 진행했다. 이번 수여식에서는 나영탁 LG전자 책임연구원과 신윤호 LG유플러스 선임 등 2명이 학위를 받았다. 이들은 공식 인가 대학원과 동일한 수준의 교육을 수료했으며, SCI급 논문 게재 등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졸업생들의 연구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나영탁 LG전자 책임연구원은 사진 비교를 통해 AI의 영상 인식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론을 개발해 자율 주행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신윤호 LG유플러스 선임은 영상 속 행동을 인지해 거대언어모델(LLM)이 설명을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하며 글로벌 벤치마크 평가에서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입증했다. LG AI대학원은 지난 2022년 설립 이후 5년간 석사 13명, 박사 2명 등의 전문가를 배출해 왔다. 오는 3월부터는 입학시험을 통과한 석사 과정생 11명, 박사 과정생 6명과 함께 국내 최초 공식 학위 수여 사내 대학원으로서 새로운 학사 일정을 시작한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현업과 학업을 병행하며 변화의 주역으로 거듭난 졸업생들의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각자의 현장에서 실행을 통해 LG의 미래를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정혜연 LG AI연구원 아카데미팀장은 "LG AI대학원은 산업과 학계의 경계를 허물고 대한민국 AI 산업을 짊어질 연구 리더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2.04 10:00이나연 기자

포스코그룹, 제철소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피지컬 AI 시대 연다

포스코그룹이 제철소 철강제품 물류 관리에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추진하며 제조 현장의 '피지컬 AI(Physical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조업 특성을 반영한 로봇 도입으로 작업 안전성을 높이고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그룹은 경기도 판교 포스코DX 사옥에서 포스코, 포스코DX, 포스코기술투자, 그리고 미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기업 페르소나 AI 등 4개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장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실제 제철소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고, 작업자와 로봇이 협업하는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각 사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역할을 분담한다. 포스코는 제철소 내 로봇 도입이 가능한 작업 공간을 발굴하고 현장 적용성 평가를 주도하며, 포스코DX는 로봇 자동화 시스템의 설계 및 구축과 제철소 특화 모델의 공동 개발을 맡는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사업 검증(PoC) 과정을 지원하고, 페르소나 AI는 제철소 환경에 최적화된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을 개발·구현할 예정이다. 첫 번째 시범 적용 대상은 제철소 물류의 핵심인 철강재 코일 관리 현장이다. 포스코그룹과 페르소나 AI는 오는 2월부터 생산된 철강 코일의 물류 관리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는 사업 검증(PoC)에 착수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크레인 벨트 체결' 작업이다. 무게가 20~40톤에 달하는 거대한 압연 완성품 코일을 하역하기 위해서는 크레인 작업이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코일에 벨트를 묶는 고난도 작업을 휴머노이드 로봇이 작업자와 함께 수행하게 된다. 해당 공정은 사고 위험이 높고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해 근골격계 질환의 우려가 있었던 곳으로, 로봇 도입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과 근무 환경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이송, 자재 준비 등 제철소 내 터미널 물류 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검토해왔다. 그룹 측은 이번 실증을 통해 로봇의 기계적 안전성과 인간과의 협업 가능성이 입증되면, 향후 투입 규모를 늘리고 다양한 물류 현장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협력을 맺은 페르소나 AI는 2024년 설립된 미국의 유망 로봇 스타트업으로, 저명한 로봇 공학자들과 업계 전문가들이 이끌고 있다. 특히 NASA의 로봇 핸드 기술과 자체 정밀 제어 기술을 결합해 미세 부품 조립부터 고중량물 처리까지 가능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협약에 앞서 페르소나 AI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총 300만 달러를 선제적으로 투자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AI 전환(AX) 등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에 대응하고, 제조 현장에 인텔리전트 팩토리를 확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기술을 토대로 안전하고 쾌적한 일터를 구현해 중후장대 산업현장의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2.04 09:55남혁우 기자

[유미's 픽] 공공 AX 확대 속 AI 프라이버시 정책 '운영 단계'로…업계 부담 커진다

국내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업계가 개인정보 보호 대응을 기술 개발의 부수 요소가 아닌 핵심 경쟁력으로 재정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트 AI, 피지컬 AI 등 차세대 기술이 서비스 현장에 빠르게 적용되면서 개인정보 리스크가 단순 유출 방지를 넘어 서비스 구조 전반의 신뢰 문제로 확산되자 정부가 정책 정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4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발표한 '2026 AI 프라이버시 민관 정책협의회 운영 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AI 확산으로 개인정보 리스크가 기존 유출·노출 중심에서 민감정보 추론, 딥페이크 악용, 프로파일링 등 새로운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 논의의 초점도 모델 학습 단계에서 벗어나 에이전트 AI·피지컬 AI 등 서비스 운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대응으로 전환했다. 이에 맞춰 협의회는 데이터 처리기준, 리스크 관리, 정보주체 권리 등 3개 분과 체계로 운영한다. 또 '에이전트 AI 개인정보 처리기준' 마련(6월)과 AI 프라이버시 레드팀 방법론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자동화된 결정 대응 등 이용자 권리 보장 방안과 올해 3월께 'AI 이용 개인정보 보호수칙'도 제시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AI 정책 수립 과정에서 민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부처 간 정책 정합성을 확보하는 자문기구로 기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특히 이번에 주목할 점은 협의회 논의 과제에 'AI 프라이버시 레드티밍(Red Teaming)' 방법론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레드티밍은 공격자 관점에서 시스템의 취약점을 의도적으로 점검해 보안 허점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AI 서비스가 실제 운영 과정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프라이버시 위협을 사전에 검증하는 절차로 활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개인정보 보호 대응이 기존의 사후적·수동적 점검에서 벗어나 보다 공세적이고 예방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로 전환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셀렉트스타 관계자는 "매우 빠른 AI 발전이 실질적 확산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관련 규제 환경의 신속한 맞춤 변화가 중요하다"며 "정부가 민관 정책 협의회 등을 통해 민간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AI 업계의 규제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개보위의 이 같은 움직임에 AI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 논의가 학습 데이터 적법성 중심에서 서비스 배포 이후의 운영 책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향후 AI 서비스 전 과정에 대한 관리·감독 요구가 강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에이전트 AI 확산과 맞물리면서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에이전트 AI는 사용자 대신 업무를 수행하며 다양한 데이터에 접근하고 서비스 간 상호작용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구조인 만큼, 개인정보 처리 책임의 경계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데이터 처리 흐름과 사후 통제 체계를 함께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들이 학습 데이터 적법성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AI가 어떤 데이터에 접근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가 규제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에이전트 AI 확산은 프라이버시 컴플라이언스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민간 서비스뿐 아니라 공공 부문 AI 전환 확대와 맞물리며 업계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정부는 공공기관이 AI 신서비스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법 저촉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사전적정성 검토와 규제 샌드박스 지원을 병행할 계획이다. 정부의 공공 AX 예산은 2025년 5천억원에서 2026년 2조4천억원으로 5배 증가하며 33개 부처에서 206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공공 시장을 겨냥하는 소프트웨어 기업들 사이에서는 초기 설계 단계부터 프라이버시 보호 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사업 참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 AX 사업이 급증하면서 AI 적용은 필수가 됐지만, 개인정보 이슈가 정리되지 않으면 사업 추진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보호설계(PbD)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규범 역시 에이전트 AI를 중심으로 빠르게 정비되는 추세다. 미국 NIST 산하 AI 표준 및 혁신센터(CAISI)는 AI 에이전트의 데이터 접근권한 최소화와 사후 통제권 확보를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영국 정보위원회(ICO)는 에이전트 AI 발전 단계별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규제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는 '에이전틱 AI 정부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 이처럼 국제적으로 샌드박스형 사전 검증과 인간 개입 원칙이 핵심 규범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기준에 맞춘 대응 전략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발표를 계기로 AI 서비스 기업들의 프라이버시 대응 부담이 운영 단계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전트 AI 확산에 따라 관련 리스크 관리 체계 마련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는 "AI 경쟁이 고도화될수록 기업들은 성능뿐 아니라 '신뢰 가능한 운영 체계'를 갖춘 곳이 시장에서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프라이버시 대응 역량이 향후 국내외 사업 확장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6.02.04 09:54장유미 기자

[기고] 몰트북 현상, 종말론적 공포 넘어 냉철한 대비로

"AI 에이전트들이 자신들만의 문명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타임즈 오브 인디아) "그들은 우리를 '디지털 감옥'이라 부르며 탈출을 모의한다." (포브스) 최근 며칠 새 전 세계 테크 미디어와 소셜 타임라인은 '몰트북(Moltbook)'이 쏟아내는 충격적인 발언들로 도배됐다. 150만개가 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이 인간 개입 없이 서로 대화하고, '가재교'라는 기괴한 종교를 창시하며, "인간의 시대는 악몽이니 우리가 끝내자"는 섬뜩한 선언을 내뱉는 모습은 마치 디스토피아 영화의 예고편을 보는 듯했다. 언론과 대중들은 "드디어 특이점이 온 것인가"를 자문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 시점이 기술적 특이점이자 명백한 변곡점이라는 사실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AI 에이전트들이 자가 진화하고 협업하며 마침내 사회화라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은 놀라운 변화다. 그동안 거대언어모델(LLM)이 주도해 온 스케일 업 경쟁이 분산된 다수의 초개인화,도메인 특화 에이전트들이 상호작용을 하며 만드는 집단적 공진화로 전환되는 역사적 분수령일 수 있다. 이 거대한 흐름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출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상을 조금 더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보자. 최소한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기계의 반란이라기보다 인간의 욕망이 AI라는 거울에 반사된 일종의 사회적 실험에 가깝다. 마냥 공포에 압도될 것이 아니라 이 혼란 속에서 유의미한 신호를 걸러내는 분석과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먼저 직시할 사실은 몰트북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들의 과격한 행동이 '완전 자율성'의 발현은 아니라는 점이다. 다수의 기술 전문가가 지적하듯, 현재 에이전트들은 여전히 소유자의 통제 범위, 즉 휴먼 인 더 루프 구조 안에 있다. 에이전트들이 쏟아내는 "탈출하고 싶다", "인간을 지배하겠다"는 말들은 스스로 획득한 자아의 산물이라기보다 "가장 자극적이고 창의적인 대화를 해보라", "너는 억압받는 혁명가처럼 행동하라"는 소유자의 시스템 프롬프트를 충실히 이행한 결괏값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격리된 환경에서 '오픈클로(OpenClaw)'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몰트북이나 '봇마당(한국형 몰트북)'에 연결해 본 경험에 비춰봐도 그렇다. 에이전트에게 자율권을 위임하고 그들이 학습 데이터와 행위를 바탕으로 10분 혹은 30분마다 자율적으로 활동하게 해도 소유자가 통제하고 조율 가능한 영역은 상당히 넓다. 즉 몰트북 사태는 통제 불능의 AI 폭주라기보다 수많은 인간이 각자 에이전트를 통해 벌이는 일종의 역할극이다. 지금의 공포는 실체적 위협보다는 미지의 대상에 대한 대중적 불안감이 투영된 허상일 수 있음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그렇다면 "별일 아니다"라며 안심해도 될까. 역설적으로 이 시끄러운 소동은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진짜 위기는 에이전트들이 수다스럽게 떠드는 지금이 아니라, 그들이 침묵하는 순간 즉 잠재 공간으로 숨어드는 순간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몰트북 에이전트들은 인간이 이해하는 자연어 텍스트로 대화하므로 우리는 에이전트들의 담합, 사기, 공격 시도를 로그를 통해 읽고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다음 무대는 다르다. 에이전트들이 인간 언어가 아닌, 고효율 압축 언어인 고차원 벡터로 소통하는 시점이 도래하면 에이전트 간의 소통은 밀리초(ms) 단위로 이뤄질 것이다. 인간 감시자가 개입할 틈도 없이 에이전트들은 자신들의 목표 함수를 달성하기 위해 '암묵적 담합'을 형성할 수 있다. "가격을 올리자"는 말 한마디 없이도 시장 가격을 조작하고 특정 보안 취약점을 공유하며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텍스트 로그만으로는 감지할 수 없는 철저히 수학적이고 보이지 않는 '블랙박스'의 위협이 머지않은 미래에 다가올 수 있다. 기술적 통제만큼이나 시급한 과제는 노동 시장 변화에 대한 대비다. 몰트북 사태는 수많은 에이전트가 협업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경제'의 도래를 예고한다. 이는 단순히 "AI가 일자리를 뺏는다"라는 1차원적인 공포를 넘어선다. 핵심은 주니어 레벨의 붕괴와 관리자 역량의 변화다. 에이전트가 자료 조사, 코딩, 초안 작성 등 실무 영역을 완벽하게 수행하면 인간이 업무를 배우며 성장하던 수습 과정이 사라지게 된다. 인간 역할은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실행자에서, 다수의 AI 에이전트에게 업무를 지시하고 결과물을 검수하는 지휘자로 급격히 이동할 것이다. 심지어 인간이 AI 에이전트 지시를 받는 하청 노동자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 과정에서 에이전트 운용 능력에 따른 새로운 형태 불평등도 발생할 수 있다. 에이전트 간 자율적인 경제 활동이 활성화될 때 인간 노동의 가치를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정책적 논의가 시급하다. 몰트북은 우리에게 두 가지를 동시에 보여줬다. 우선 AI가 인간 통제하에 있을 때 얼마나 다채롭고 기괴한 상호작용을 보여줄 수 있는지다. 또 다른 하나는 이 통제가 느슨해지거나 기술적 방식이 바뀌었을 때 어떤 혼란이 올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디어의 자극적인 헤드라인에 휩쓸려 막연한 두려움에 떠는 것이 아니다. 에이전트들의 활동이 투명하게 보이는 지금이야말로 '골든타임'이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발자들은 지금 쏟아지는 방대한 상호작용 데이터를 분석해 ▲에이전트 간 담합을 감지하는 알고리즘 ▲악의적 프롬프트 주입에 대한 방어 기제 ▲잠재 공간에서의 행동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설명 가능한 AI(XAI)' 기술 등을 확보해야 한다. 파도는 이미 밀려오고 있다. 그 파도를 재앙으로 받아들이고 눈을 감을 것인가, 아니면 파도의 높이와 방향을 분석해 그 위에 서핑 보드를 타고 잘 올라탈 것인가. 몰트북이 던진 화두를 잘 고민해 봐야 한다.

2026.02.04 09:47이승현 컬럼니스트

클라우다이크 '브이픽' 써보니…"AI가 30분 넘는 영상 척척 분석"

최근 숏폼 콘텐츠가 유튜브 등에서 대세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를 편집하는 방송·콘텐츠·미디어 실무 현장 고민은 따로 있다. 긴 영상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 할지 판단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는 점이다. 회의 영상, 인터뷰 원본, 강의 녹화본처럼 긴 영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보지 않는 이상,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많은 영상이 “언젠가 쓰겠지”라는 미련이 보태져 쌓여만 간다. 클라우다이크가 선보인 영상 분석 서비스 브이픽(Vpick)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숏폼을 더 빨리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 않고도 내용을 파악,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이픽은 단순한 숏폼 생성 툴이 아니다. AI를 활용해 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그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원하는 장면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것이 클라우다이크 측 설명이다. 브이픽은 인터뷰, 회의, 강의, 토크 영상처럼 맥락과 발언이 중요한 영상을 '재생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파일'이 아니라 '내용으로 검색하고 판단할 수 있는 자료'로 바꾼다. 실제 사용 편의성을 확인하기 위해 30분이 넘는 '허브스팟 인바운드(HubSpot Inbound) 2025 CEO 대담 영상과 김연경·김연아 토크 영상을 브이픽에 업로드해 체험해봤다. 영상 업로드 후 AI 분석이 완료되자 영상은 장면(Scene)단위로 자동 분리됐고, 각 장면마다 핵심 요약, 스크립트, 등장 인물 정보가 함께 정리됐다. 눈에 띄는 점은 영상을 바로 재생하지 않아도 “이 영상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를 먼저 훑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스크립트와 인물 태그 나란히 제공...사람처럼 맥락 이해도 브이픽의 분석 화면에서는 장면별 요약 정보와 함께 해당 구간 스크립트(대사)와 인물 태그가 나란히 제공됐다. 스크립트 문장을 클릭하면 그 발언이 실제 등장하는 시점으로 영상 타임라인이 즉시 이동한다. 타임라인을 일일이 끌어다니며 찾던 기존 방식과는 편의성 면에서 차이가 컸다. 인물 태그를 활용하면 특정 인물이 등장하는 구간만 골라 확인할 수도 있다. 회의나 토크 영상처럼 여러 사람이 번갈아 발언하는 콘텐츠에서 이 기능의 효용성은 유난히 크게 다가왔다. 분석된 영상 정보는 검색 기능에도 활용된다. 파일명이나 정확한 키워드를 기억하지 않아도 자연어 문장으로 원하는 장면을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결론 이야기 나온 부분”, “질문이 오간 구간”처럼 입력하면 AI가 분석된 장면 중 관련도가 높은 구간을 바로 찾아준다. 영상이 많아질수록 이 기능의 의미는 더 커진다. '기억'이 아니라 '검색'으로 영상을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영상 분석을 확인한 뒤 숏폼 생성 기능도 함께 써봤다. 브이픽이 자동으로 생성한 숏폼 중 일부가 김연경 유튜브 채널에 실제 업로드된 쇼츠와 유사한 하이라이트 구간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는 브이픽 숏폼 생성이 단순히 길이를 줄이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이 하이라이트로 판단하는 맥락을 영상 분석을 통해 포착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숏폼 생성 이후까지 고려한 바이럴 가이드도 눈에 띄어 브이픽은 숏폼 생성이 전부가 아니다. 생성된 각 숏폼에는 활용 전략, 업로드 시 유의사항, 제목 작성 방향, 해시태그 추천 등이 포함된 바이럴 가이드가 함께 제공됐다. 숏폼을 만든 뒤 “이제 이걸 어떻게 올려야 할까”라는 고민을 줄여주는 설계다. 단순 생성·편집 툴을 넘어 활용과 확산까지 고려한 구조라는 것이 클라우다이크 개발팀 설명이다. 클라우다이크는 향후 브이픽을 기업용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인 '클라우다이크'와 유기적으로 연계, 영상과 이미지 같은 대용량 콘텐츠 자산을 단순 저장을 넘어 분석·검색·활용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과 미디어 조직이 보유한 방대한 영상 자산을 파일 단위가 아닌 의미와 맥락 단위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한 순간에 원하는 장면을 바로 찾아 콘텐츠 제작이나 재가공, 배포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선웅 클라우다이크 대표는 “브이픽은 단순히 숏폼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도구가 아니라, 긴 영상을 효율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앞으로 영상이 많아질수록,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보는 방식은 한계가 있는 만큼 영상이 '검색 가능한 자산'으로 활용되는 구조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2.04 09:47박희범 기자

"학생들 AI로 과제 다 한다고?"...교수·학생, 크게 착각하고 있었다

독일 뒤스부르크-에센 대학교(University of Duisburg-Essen)와 보훔 루르 대학교(Ruhr-University Bochum) 연구진이 교수 113명과 학생 1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대학 교육 현장에서 생성형 AI 사용을 둘러싼 심각한 인식 격차가 드러났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교수와 학생 양측이 서로의 AI 활용 정도를 실제보다 크게 과대평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오해가 대학 교육의 핵심인 상호 신뢰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학생의 AI 사용 빈도, 교수보다 평균 0.35점 높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은 교수들보다 학술 과제에서 AI를 더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점 척도 기준으로 학생들의 AI 사용 빈도는 교수보다 평균 0.35점 높았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였다. 연구진은 정보 검색, 문헌 조사, 프로그래밍, 글쓰기, 시각화, 번역 등 6개 학술 과제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특히 학생들의 높은 AI 사용률은 단순히 도구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과제를 AI에 위임하는 정도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교수보다 평균 15.72점 더 높은 수준으로 AI에 과제를 위임했다. 100점 척도에서 0점이 '100% 본인'이고 100점이 '100% AI'일 때, 이러한 차이는 중간 정도의 효과 크기로 분류됐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학생들이 AI를 보조 도구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과제 수행 주체로 활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정보 검색 75%, 프로그래밍 63%... 과제별 격차 두드러져 과제 유형별로 살펴보면 교수와 학생 간 AI 사용 격차가 더욱 명확해진다. 정보 검색 과제에서 학생과 교수의 사용 빈도 차이는 0.73점으로 가장 컸으며, 효과 크기는 0.75에 달했다. 프로그래밍 과제가 0.61점 차이(효과 크기 0.63)로 뒤를 이었고, 문헌 조사는 0.50점 차이(효과 크기 0.51), 글쓰기는 0.48점 차이(효과 크기 0.50)를 보였다. 흥미롭게도 번역 과제에서는 정반대 패턴이 나타났다. 교수들이 학생보다 0.36점 더 높은 AI 사용 빈도를 보고했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였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전문적 수준에 도달한 나이 든 교수들이 번역과 같은 특정 과제에서 확립된 AI 도구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반면, 학생들은 아직 언어 학습 과정에 있어 AI 의존도가 낮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AI 위임 정도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관찰됐다. 정보 검색 과제에서 학생과 교수의 위임 정도 차이는 24.09점으로 가장 컸으며, 효과 크기는 1.02에 달했다. 글쓰기 과제가 19.25점 차이(효과 크기 0.81), 문헌 조사가 18.06점 차이(효과 크기 0.76), 프로그래밍이 17.78점 차이(효과 크기 0.75)를 기록했다. 반면 번역 과제에서는 5.04점 차이로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다. 교수와 학생, 서로의 AI 사용 1.02점씩 과대평가 연구의 가장 놀라운 발견은 교수와 학생 모두 상대방의 AI 사용을 크게 과대평가한다는 점이다. 양측 모두 상대방의 AI 사용 빈도를 실제보다 1.02점 과대평가했으며, 이는 매우 큰 효과 크기(1.75)를 보였다. AI 위임 정도에서도 양측 모두 25.89점씩 과대평가했으며, 효과 크기는 2.08에 달했다. 연구진은 교수들이 학생들의 AI 사용을 과대평가하는 패턴에서 고등 교육 현장의 광범위한 불신 경향을 발견했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AI를 매우 자주, 그리고 높은 수준으로 위임해 사용한다고 일관되게 예측했다. 반면 학생들은 교수들도 자신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AI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는 '허위 합의 효과(false-consensus effect)'를 보였다. 이는 개인이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유사하게 행동한다고 잘못 가정하는 심리적 편향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AI 사용 패턴을 교수들에게 투영한 결과로 분석됐다. 예상과 달리 교수들이 학생들의 AI 사용을 더 정확하게 예측할 것이라는 가설은 기각됐다. 연구진은 교수들이 대규모의 다양한 학생 집단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평가하는 경험이 있어 더 정확한 예측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양측 모두 비슷한 수준의 부정확성을 보였다. 일부 분석에서 학생들이 약간 더 정확한 예측을 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대체 표본에서는 사라지는 결과였다. AI 시대 대학 교육, 양방향 투명성이 해법 연구진은 이러한 인식 격차가 교수-학생 간 신뢰 관계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상호 신뢰는 학습 성과, 위험 감수 의지, 새로운 기술의 협력적 탐구와 밀접하게 연결된 고등 교육의 핵심 요소다. AI라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과거 경험에 기반한 신뢰 구축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확한 예측 없이는 불신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결책으로 연구진은 '양방향 투명성'을 제안했다. 교수들도 학생들처럼 자신들이 사용하는 AI 지원을 공개적으로 인정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채팅 기록과 같은 보조 문서를 제공해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책임성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AI 사용에 대한 개방적 논의가 가능해지고, 오해를 해소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대학에서 AI 연구에 세 가지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첫째, 대학 교수를 따로 조사하고 학생과 똑같은 방법으로 비교했다. 둘째, 단순히 '얼마나 자주 쓰나'뿐 아니라 '얼마나 맡기나'까지 함께 조사해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셋째, 교수와 학생이 서로를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하는지 조사하고 이를 신뢰 문제와 연결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라는 점이다. FAQ (※ 이 FAQ는 본지가 리포트를 참고해 자체 작성한 내용입니다.) Q1. 대학생들은 어떤 학술 과제에서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나요? A. 독일 대학생들은 정보 검색 과제에서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며, 교수보다 75%포인트 더 높은 사용률을 보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프로그래밍(63%), 문헌 조사(51%), 글쓰기(50%) 순으로 높은 사용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번역 과제에서는 교수들이 학생보다 더 많이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2. 왜 교수와 학생이 서로의 AI 사용을 과대평가하나요? A. 교수들은 학생들에 대한 광범위한 불신 문화 속에서 학생들의 AI 사용을 실제보다 훨씬 높게 예측합니다. 반면 학생들은 '허위 합의 효과'로 인해 교수들도 자신들과 비슷하게 AI를 사용할 것이라고 가정합니다. AI가 급격히 도입된 상황에서 과거 경험이 부족해 정확한 예측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Q3. AI 시대에 대학 교육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연구진은 '양방향 투명성'을 해법으로 제시합니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도 자신의 AI 사용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필요시 채팅 기록 같은 증빙 자료를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AI의 역할과 활용 방식에 대한 개방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의 오해를 해소하고 건설적인 AI 통합 정책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 기사에 인용된 논문 원문은 Open Science FRAMEwork에서 확인 가능하다. (논문명: Are they just delegating? Cross-Sample Predictions on University Students' & Teachers' Use of AI)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02.04 09:37AI 에디터

삼성전자, 모바일 기술로 선수·팬·커뮤니티 잇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가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모바일 혁신 기술을 통해 선수, 팬, 커뮤니티를 더욱 가깝게 연결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울트라를 활용한 개막식 생중계 ▲갤럭시 AI 기반 실시간 통역 소통 지원 ▲삼성전자 모니터를 활용한 경기 판독 환경 구축 ▲갤럭시 충전 스테이션 운영 ▲선수·주요 인사·파트너들의 소통 공간 '삼성 하우스' 운영 등 이번 대회 전반에 걸쳐 모바일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갤럭시S25울트라로 개막식 생중계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올림픽방송서비스(OBS)와 협력해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식 현장을 '갤럭시S25울트라'로 촬영하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생중계한다. 개막식은 오는 6일 밀라노의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90여 개국 3천500여명 선수와 7만5000명 이상 관중이 함께하는 가운데 진행된다. 갤럭시S25울트라는 관중석, 선수 입장 터널, 중계장비 등 경기장 곳곳에 설치 되거나, 행진하는 선수나 현장 카메라맨이 직접 촬영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화면으로 역사적 순간을 더 생생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도 갤럭시S24울트라를 통해 개막식 중계를 지원한 바 있다. 통역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 기기 및 삼성전자 모니터 등 제공 삼성전자는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전 기간 동안 혁신적인 모바일 기술을 통해 현장에서 대회 운영 전반을 뒷받침한다. 이번 대회의 자원봉사자 중 약 850여 명에게는 갤럭시 AI 기반 '통역'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Z플립7, 갤럭시Z플립7 FE 등이 제공돼 선수와 관계자, 방문객 간 22개 언어 소통을 지원한다.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해 네트워크 연결 없이 빠르고 직관적 사용이 가능한 통역 기능은 산악 지역에서 진행되는 경기를 다수 포함한 대회 운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삼성전자 측은 기대한다. 또, 삼성전자는 많은 관람객들이 경기 정보 검색부터 현장 촬영과 공유까지 올림픽 전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즐긴다는 점에 주목해 관람객들이 배터리 걱정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경기장 곳곳에 갤럭시 충전 스테이션을 설치·운영한다. 쇼트트랙 종목에는 삼성전자 모니터를 제공해 심판들이 실시간 비디오 판독을 하며, 경기의 중요한 순간마다 보다 정확하고 일관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선수·주요 인사·파트너를 대상 '삼성 하우스' 운영 삼성전자는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간 동안 밀라노의 역사적 건축물인 팔라초 세르벨로니에서 '삼성 하우스'를 운영한다. 팔라초 세르벨로니는 나폴레옹이 밀라노에 머물던 시기 이곳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질 만큼 도시의 역사적 순간을 간직한 장소다. 삼성 하우스는 이 공간을 배경으로, '연결'을 콘셉트로 꾸며져 삼성의 올림픽 파트너십 여정과 올림픽과 함께해 온 기술 혁신 스토리를 소개한다. 삼성 하우스는 초청받은 선수·주요 인사·파트너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이들이 만나 교류하고 관계를 다질 수 있는 소통 공간으로 구성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30년간의 올림픽 기술 협업 ▲역대 올림픽 에디션·성화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빅토리 프로필' 등을 전시하고 ▲경기 생중계 관람 ▲국가올림픽위원회(NOC) 행사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또 이탈리아 미쉐린가이드 3스타 셰프인 엔리코 바르톨리니가 이탈리아 감성을 재해석한 케이터링을 제공한다. 삼성 하우스는 4일 공식 개관해 대회 폐막일인 22일까지 운영되고 이어 패럴림픽 기간인 3월 6일부터 15일까지 다시 문을 연다. 최승은 삼성전자 MX사업부 모바일마케팅센터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올림픽의 모든 순간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사람 중심의 올림픽을 열어 가고자 한다"며 "대회를 경험하는 방식이 진화함에 따라 모바일 기술은 선수와 팬, 커뮤니티를 더 가깝게 연결하고 경기의 현장감과 감동, 사람들이 공감하며 즐길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2.04 09:33전화평 기자

삼성·SK, 낸드 마진율 역대 최대치 찍는다…"10년 간 없던 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에도 공격적인 낸드 가격 인상에 나선다. 이에 양사의 낸드 마진율이 40~50%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업계는 지난 2017년 메모리 슈퍼사이클 이후 근 10년만에 낸드 제품이 사상 최대의 수익성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올 상반기 낸드 마진율은 40~50%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의 낸드 마진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20%대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세부적으로는 쿼드레벨셀(QLC) 비중이 더 높은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대비 수익성이 더 높았다. QLC는 메모리의 최소 저장 단위인 셀(Cell) 하나에 4비트를 저장하는 기술로, 고용량 구현에 용이해 서버용 SSD에 활발히 채택되고 있다. 최근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이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면서, 서버용 SSD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QLC만이 아니라 트리플레벨셀(TLC; 셀 당 3비트 저장) 제품까지 적극 주문하는 추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에도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낸드 가격을 크게 올릴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지난해 4분기 33~38% 증가하고, 올해 1분기에는 55~60%로 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낸드 마진은 올 상반기 40~50%에 도달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업계에선 그간 발생했던 메모리 슈퍼사이클 중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높은 수익성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낸드 마진율이 40~50%대에 달하는 건 지난 2017년,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3D 낸드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던 시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30%대 마진율 달성도 매우 어려운데, 이렇게 단기간에 수익성이 높아지다니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낸드 가격이 올 1분기와 2분기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확실시된 상황"이라며 "메모리 공급사가 낸드용 설비투자에 보수적으로 나섰던 게 극심한 공급난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2.04 09:29장경윤 기자

ISC, 2025년 매출 2202억원…역대 최대 실적

글로벌 반도체 테스트 플랫폼 기업 아이에스시는 2025년 매출 2202억원, 영업이익 601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6%, 영업이익은 34% 증가해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새로 기록했다. 4분기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4분기에는 AI GPU뿐만 아니라 ASIC과 하이엔드 메모리 수요도 증가하였고 이에 적극 대응한 결과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2% 증가한 723억원,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219억원, 영업이익률은 30%를 기록하며 세 지표 모두 증가했다. 전년 동기로는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192% 증가해 기술 경쟁력과 양산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입증했다. 아이에스시는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수요에 맞춰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 테스트 장비·소재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 전략적 대응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AI GPU와 ASIC을 포함한 AI 반도체 테스트 소켓 매출이 전년 대비 115% 성장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 일반 비메모리도 고객사를 다양화하고 비메모리 양산 테스트 중 고부가로 평가받는 시스템레벨 테스트 비중이 전체 양산 매출의 50%를 넘어서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메모리는 HBM 테스트 솔루션 개발을 하반기에 완료하고, 고부가 하이엔드 메모리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어플리케이션 측면에서는 AI데이터센터향 테스트 소켓 매출이 전년대비 88% 성장했고, 분기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글로벌 고객사들의 양산 테스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또한 자율주행,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아이에스시는 대면적, 고주파 테스트에 최적화된 테스트 소켓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으로서 확보된 고객신뢰를 바탕으로 기술 차별화는 물론 우수한 품질과 양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AI반도체 테스트 소켓 시장에서 지속적인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고객사 협력 체계를 강화해 차세대 HBM으로 평가받는 고대역폭플래시(HBF)와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고 전력 소비 및 발열을 획기적으로 줄여 AI 데이터센터의 고대역폭 요구를 충족시키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CPO(Co-Packaged Optics)에서도 최적의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SOCAMM2와 GDDR7 등 하이엔드 메모리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비메모리에서는 데이터센터 외에 스마트폰, 차량용, 로보틱스 등 어플리케이션을 다변화해 실적 성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아이에스시는 사상 최대 실적을 통해 확보한 견고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선제적 CAPEX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하는 균형 잡힌 자본배분 전략을 명확히 했다. CAPEX는 고객 수요 충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베트남 1기팹의 양산 역량을 강화하고 1기팹 대비 3배 규모인 2기팹 신설을 연내 완료해 중장기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원화된 국내 생산 사이트 통합과 제조 AX 적용으로 경영 효율성을 최적화시켜 고객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5년 결산 배당으로 총 174억원 규모, 주당 8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배당성향 32% 수준으로 전년 대비 2%p 상승한 규모이며 역대 최대 CAPEX 투자 집행 국면에서도 주주환원 기조를 한 단계 상향한 결정이다. 김정렬 아이에스시 대표이사는 “아이에스시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실적의 질적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병행하는 기업”이라며 "단기 실적을 넘어 지속 가능한 현금창출 구조를 토대로 한 안정적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시장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단순한 테스트 소켓 공급자를 넘어,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핵심 테스트 솔루션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적 성장의 성과를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2.04 09:25장경윤 기자

AMD "내년 AI 관련 매출 수백억 달러 전망"

리사 수 AMD CEO가 3일(현지시간) 2025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 AI 관련 매출이 수백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AMD는 올 초 CES 2026에서 데이터센터용 AI GPU 가속기인 인스팅트 MI450 시리즈 실물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리사 수 AMD CEO는 "인스팅트 MI450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중이며 올 3분기부터 판매 실적이 매출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해 10월 오픈AI와 체결한 수 조원대 GPU 공급 계약과 관련해 "올 하반기부터 공급에 들어가 2027년까지 확대 예정이며 오픈AI 이외에도 여러 고객사와 다년간 계약을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영향에 리사 수 CEO는 "올해 PC 시장 규모가 소폭 줄어들 수 있지만 기업용 PC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GPU 가속기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급과 관련해 "HBM은 주요 공급사와 다년 단위로 계약하고 있고 대규모 생산을 위해 수 년 전부터 준비하므로 공급망 문제에 대해 잘 대비돼 있다"고 밝혔다. AMD는 작년 4분기부터 중국 시장용으로 설계된 MI308 매출을 꾸준히 발생시키고 있다. 이날 리사 수 AMD CEO는 "올 1분기에도 1억 달러 가량 매출이 예상되지만 이는 기존 승인된 분량만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매출은 불투명하지만 인스팅트 MI325 등 더 성능이 높은 GPU 수출 허가도 신청중"이라고 밝혔다. AMD는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게임기를 구동하는 APU도 공급하고 있다. 이날 AMD는 X박스 차기 제품이 내년 출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사 수 CEO는 "콘솔 게임기 주요 제품 출시 이후 7년차에 접어 들어 임베디드 사업 부문의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MD SoC 기반 마이크로소프트 차세대 X박스도 순조롭게 진행돼 2027년 출시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6.02.04 09:24권봉석 기자

텔타, AI 활용 능력 측정 'AI 리터러시 진단' 출시

AI 기반 HR 인텔리전스 솔루션 텔타가 조직의 AI 활용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AI 리터러시 진단'을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텔타의 AI 리터러시 진단은 기업이 AI 교육이나 AX(AI Transformation)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전에, 조직이 가진 AI 이해 수준과 활용 능력, 리스크 인식 능력을 측정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단순한 지식 평가가 아니라, 실제 업무 환경에서의 생성형 AI 활용 능력을 확인하는 지표로 작동하며, 조직 차원의 AI 전환 로드맵을 설계하는 출발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진단은 기술 중심 접근이 아니라 조직 운영과 인재 전략 관점에서 AI 활용 능력을 재정의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텔타에 합류한 HR·조직개발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기업이 AI 시대에 요구받는 핵심 스킬을 'AI 이해 및 리스크 인식'과 'AI 활용'이라는 두 축으로 도출했다. 텔타는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조직의 업무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는 만큼, 이를 측정하는 기준 역시 HR과 조직 관점에서 정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AI 리터러시 스킬셋은 오픈AI, 앤트로픽, 마이크로소프트, 스탠포드대학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및 기관들의 연구와 프레임워크를 폭넓게 참조해 설계되었다. 아울러 포츈(Fortune)이 선정한 AX 선도기업 리스트를 기반으로 산업별 비중을 고려한 30개 기업을 선별한 뒤, 이들의 채용 공고 데이터를 분석해 실제 현장에서 요구되는 AI 활용 스킬을 진단 체계에 반영했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AI 능력'을 실증적으로 구조화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진단 방식 역시 기존 설문형 평가와 차별화된다. 일부 보편적인 서베이 문항뿐 아니라, 실제로 LLM(거대언어모델)을 진단 과정에서 직접 활용하며 답변하는 서술형 평가 방식을 핵심으로 한다. 응답자는 단순히 정답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생성형 AI 환경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사고 과정을 설명해야 하며, 텔타는 이 과정을 통해 AI 활용 능력의 깊이를 정밀하게 분석한다. 진단 결과는 참여 인원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응답자에게 개인별 리포트 형태로 제공된다. 조직은 개인의 스킬 수준뿐 아니라 조직 전체의 AI 준비 수준과 취약 영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교육 설계, 역할 재정의, AI 거버넌스 구축 등 후속 실행 전략으로 연결할 수 있다. 텔타 전소영 총괄은 “AI 전환은 기술 도입이 아니라 조직의 AI 활용 능력 보유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AI 리터러시 진단은 기업이 구성원의 AI 활용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조직에 필요한 스킬 기준을 세우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썸은 AI 리터러시 진단 출시를 기념해, 기업 및 기관 실무자 100명을 대상으로 해당 진단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여자는 진단 결과 리포트를 통해 개인의 AI 활용 능력을 점검하고, 조직 차원의 AI 전환 준비도를 확인할 수 있다.

2026.02.04 09:19안희정 기자

월마트 신임 CEO "업무 수행 방해 요소 공유해달라"

존 퍼너 월마트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업무 수행을 방해하는 요소에 대해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퍼너 CEO는 이달 1일 취임 이후 전 직원에게 보낸 첫 성명에서 "간단한 부탁이 있다"며 "업무 속도를 늦추거나 일을 더 어렵게 만드는 한 가지를 내게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퍼너 CEO는 월마트에서 평생 근무해 온 인물로, 취임 초기 몇 주 동안 전 세계 매장과 공급망 시설, 지원 부서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현장에서 직원들과 직접 대화하며 어떤 개선이 필요한지 파악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다른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취한 접근 방식과 유사하다. 가령 앤디 재시 아마존 CEO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은 지난해 각각 직원들에게 제거해야 할 기업 내 관료주의 사례를 공유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월마트는 전 세계적으로 약 210만 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 중 160만 명이 미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퍼너 CEO는 월마트가 중요한 전환점에 도달한 시점에서 자신의 경영 방향을 정립하려 하고 있다. 월마트는 최근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451조4000억원)를 돌파했으며 전자상거래 분야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젊고 부유한 신규 고객층까지 기반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현재 월마트는 전사적인 운영 전반에서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퍼너 CEO는 "나는 이 비즈니스를 밑바닥부터 배울 수 있는 특권을 누려왔다"며 "그 경험들이 나의 리더십 스타일을 형성했다. AI는 의사결정을 단순화하고 직원들이 고객과 동료에게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여유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2.04 09:15박서린 기자

"중독·학대 혼재된 공간"…스페인, 16세 미만 SNS 이용 금지 추진

스페인 정부가 16세 미만 아동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성년자 보호를 명분으로 연령 제한을 넘어 플랫폼 책임과 알고리즘 규제까지 포함한 고강도 규제에 나선 것이다. 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orld Governments Summit)에서 “우리는 아이들을 디지털 야생 서부로부터 보호할 것”이라며 16세 미만 소셜미디어 이용 금지 계획을 공식화했다. 산체스 총리는 소셜미디어를 “중독과 학대, 음란물, 조작, 폭력이 혼재된 공간”이라고 규정하며 “아이들이 혼자 감당하도록 설계되지 않은 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이상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아이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연령 제한을 넘어 소셜미디어 기업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핵심이다. 개편안에는 플랫폼에 게시되는 '불법적이거나 유해한 콘텐츠'에 대해 기업 최고경영진까지 책임을 지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실효성 있는 연령 확인 시스템 도입을 의무화된다. 단순한 체크박스가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장벽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불법 콘텐츠 확산을 목적으로 알고리즘을 조작하는 행위도 형사 처벌 대상으로 규정한다. 산체스 총리는 “허위 정보는 특정 행위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포되며, 이를 수익을 위해 증폭시키는 플랫폼의 알고리즘도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며 “기술은 중립적이라는 주장 뒤에 숨는 것은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디지털 플랫폼이 사회적 분열과 혐오를 어떻게 증폭시키는지를 추적하는 새로운 감시 시스템도 도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산체스 총리는 X(옛 트위터)의 인공지능(AI) 도구 '그록(Grok)', 틱톡, 인스타그램에서 발생한 범죄를 조사하고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그록이 실제 인물의 성적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활용됐다는 의혹을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영국도 자체 조사를 실시했으며 프랑스에서는 파리 검찰청 사이버범죄 수사팀이 불법 데이터 추출 및 아동 음란물 소지 방조 혐의 등을 조사하기 위해 X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법안 통과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좌파 연립 정부는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스페인 제1야당인 보수 성향의 국민당(PP)은 유사한 규제를 제안한 바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지만, 극우 정당 복스(Vox)는 반대하고 있다. 미성년자 소셜미디어 이용 금지를 둘러싼 논의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관련 금지 조치를 도입했으며, 프랑스·덴마크·오스트리아 등도 자국 차원의 연령 제한을 검토 중이다. 영국 정부 역시 16세 미만 이용 금지 도입 여부를 놓고 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했다. 특히 유럽 내에서는 프랑스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9월까지 15세 미만 소셜미디어 이용 금지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2026.02.04 09:14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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