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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중소기업 '보안+보험' 지원 나선다

SK쉴더스가 보안 서비스와 사이버보험을 결합해 중소기업의 해킹 대응부터 피해 보상까지 지원한다. SK쉴더스(대표 민기식)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 DB손해보험과 중소기업 사이버보안 강화를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협약식은 20일 SK쉴더스 판교사옥에서 열렸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이버 공격이 빠르고 정교해졌다. 랜섬웨어, 비즈니스 이메일 침해, 공급망 공격 등 중소기업을 노린 위협도 늘고 있다.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협력업체에 요구하는 보안 수준도 높아지는 추세다. SK쉴더스 분석 결과 중소·중견기업이 침해를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하기까지는 평균 106일이 걸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랜섬웨어 신고는 145건으로 76.8% 늘었다. 이번 MOU는 중소기업의 보안 역량 강화로 사전 예방을 돕고, 혹시 모를 사이버 침해 사고 시에는 보험을 통해 기업의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쉴더스는 이노비즈협회 약 7800개 회원사에 무료 보안 컨설팅과 관리형 탐지 및 대응(MDR) 서비스를 제공한다. MDR은 위협 탐지부터 분석, 대응까지 보안 전문가가 직접 수행하는 서비스다. 24시간 위협 모니터링과 침해사고 대응을 지원하고, 사이버보안 세미나로 최신 위협 동향도 공유한다. SK쉴더스는 AI 기반 관제 플랫폼 '시큐디움'과 침해사고 대응 조직 '탑서트'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 DB손해보험은 중소기업 환경에 맞춘 사이버보험으로 사고 이후 재정 부담을 덜고 사업 정상화를 돕는다. 이노비즈협회는 회원사가 보안 서비스와 사이버보험을 쉽게 활용하도록 안내하고, 보안 인식 제고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한다.

2026.10.21 18:52박광하 기자

KISTI, AI 기반 과학기술사업화 플랫폼 '아폴로 2.0 런칭

인공지능(AI) 기반 과학기술사업화 플랫폼 '아폴로(APOLLO) 2.0'을 공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2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개최하는 '2026 과학기술사업화·ASTI 리더스 포럼'에서 이를 공식 런칭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국가 R&D 성과를 실제 산업 현장과 연결하기 위해 구축된 국내 최초의 AI 기반 기술사업화 분석 플랫폼이다. 기업 특성을 분석해 사업화 유망성이 높은 국가 R&D 성과를 알려주거나, 국가 R&D 성과를 검색하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수요기업과 적용가능한 제품·시장을 찾아준다. KISTI는 이 아폴로 버전을 ASTI와 연계, 지역 산업 현장의 AI 전환(AX)을 추진 중이다. 아폴로가 데이터와 AI 기술을 통해 '기술-기업 매칭 솔루션'을 제공하면 ASTI는 플랫폼을 활용할 현장을 실시간 잇는 '휴먼웨어(Humanware)' 역할을 한다. ASTI는 전국 9,000여 개 기업 및 14,000여 회원으로 구성된 민간 협의체다. KISTI는 이날 기술이전에서부터 신사업 아이템 발굴 등 공공 R&D 성과가 지역 산업 현장으로 빠르게 스며드는 구체적인 연결 로드맵을 보여줄 계획이다. KISTI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과학기술사업화 플랫폼 '아폴로(APOLLO) 2.0'과 KISTI가 운영중인 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의 기업·지역 네트워크를 연계, 국가 R&D 성과가 기업 혁신 및 지역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체계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포럼 주제는 'AI 대전환과 과학기술사업화, 국가 R&D 성과를 기업과 지역의 성장동력으로'로 마련됐다. 이식 KISTI 원장 개회사를 시작으로 최문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성과혁신관, 송혜자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지역특별위원회장, 김병국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장 등이 축사, 김병국 과학기술정보협의회장 환영사 등이 환영사를 준비했다. 기조연설은 정희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이어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가 '딥테크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공공기술과 사업화 지원'을, 김영록 넥스트챌린지 대표가 '탈패턴 인재: 딥테크의 격차'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식 원장은 "새롭게 런칭하는 아폴로 2.0과 ASTI의 탄탄한 기업 지원 역량을 결합해 국가 R&D 성과 확산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AI와 지역 AX 전환을 통해 대한민국 과학기술사업화 생태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6.10.21 18:44박희범 기자

경찰, 내년 일선 경찰서마다 순찰로봇 보급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21일 "경찰 관서마다 순찰로봇을 한 대 이상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행은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8회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치안 분야에 로봇·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안을 설명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현재 전국 경찰서는 262곳, 시도경찰청은 18곳이다. 모두 280곳에 로봇을 들이는 구상이다. 경찰청은 이를 위해 내년 예산안에 범죄예방 로봇 450억원을 새로 편성했다. 내년에 순찰로봇 300대 도입을 추진하며, 로봇 규격과 운영체계를 마련할 연구용역도 진행 중이다. 대테러 대응 로봇 48억원, 경찰부대 보조 로봇 40억원 등을 더한 인공지능 로봇 예산은 560억 5000만원이다. 고위험 피해자 주거지에 설치하는 지능형 폐쇄회로TV(CCTV) 예산 22억 8000만원도 담겼다. 김 대행은 로봇이 당장 맡을 수 있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로봇은) 순찰을 도는 지역경찰관을 보조하는 역할"이라면서 "시민이 눈으로 느끼는 체감도를 높이는 정도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순찰이 반복돼 데이터가 쌓이면 정부 차원의 육성과 집중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급 과정에서 기술적 한계 등을 종합해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농어촌 지역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이미 현장에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수원팔달경찰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수원특례시, 로봇 기업 도구공간과 함께 수원 화성행궁 일대에서 순찰로봇 '팔달봇'을 운영 중이다.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하루 네 차례 순찰하며, 비명이나 낙상 같은 이상 행동을 감지하면 관제센터와 인근 파출소에 알린다. 서울 서남권에서는 지난 6월부터 인공지능(AI) 순찰차 1호차를 운행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2호차와 3호차를 추가한다. 내년에는 비명 같은 위급 음성을 인식하는 소리 인공지능을 넣는다. 2028년 이후에는 112상황실과 원격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추진한다. 경찰청은 지난 3월 미래치안정책과를 치안인공지능정책과로 바꿔 경찰 내 AI 사업을 총괄하게 했다. 민원 응대를 돕는 '모두의 경찰관'은 내년 12월까지 개발한다. 올해는 경찰관 업무 지원 기능을, 내년에는 시민이 직접 쓰는 챗봇을 내놓는 일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범죄를 사후에 수습하는 데서 사전에 예방하는 쪽으로 치안의 무게를 옮기라고 주문했다. AI 기반 차세대 112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청은 이날 싱가포르 내무부 산하 홈팀과학기술청(HTX)과 업무협약을 맺고 인공지능과 로봇 치안기술 공동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로봇, AI를 치안에 활용하는 데 대해 김 대행은 "시작은 미미할 수 있지만 나중에 정말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26.10.21 18:39박광하 기자

송재혁 반도체협회장 "K-반도체 성과는 종합 예술…글로벌 선도 지속"

송재혁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이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해 소재·부품·장비, 패키징, 팹리스, 중소·중견기업까지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종합예술' 같은 생태계가 오늘의 성과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송재혁 협회장은 21일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이처럼 말했다. 올해 K-반도체는 32년 만에 월 수출액 600억 달러(2026년 9월 기준 603억 달러)를 넘어서는 대기록을 썼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수출액 역시 3403억 달러(약 451조 336억원)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1734억 달러)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는 "반도체는 이제 단순한 수출 산업을 넘어 국가 경제와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 산업"이라며 "업계도 첨단 제조 기술과 차세대 기술 개발, 우수인재 양성 투자를 지속하고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대한민국이 세계 반도체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동일 산업부 차관은 기념사에서 기술 혁신과 투자에 매진한 반도체 산업인에게 감사를 전하며, "글로벌 반도체 경쟁은 누가 먼저 기술을 확보하고 더 빠르게 투자를 실행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기업 투자와 기술혁신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화답했다. 정부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함께성장 프로젝트, 트리니티팹 등을 통해 대기업과 소부장 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반도체특별법을 근거로 신속한 인허가 및 선제적 인프라 조성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포상 시상식도 열렸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일본 수출규제 위기 극복과 반도체 핵심 소재 국산화, 첨단 기술 확보에 앞장선 동진쎄미켐 이준혁 대표가 받았다. 삼성전자 이종명 부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SK하이닉스 권재순 부사장과 큐알티 김영부 회장이 동탑산업훈장을 각각 수훈했다. 이외에도 정부포상 54점과 민간포상 30점 등 총 84점의 포상이 유공자들에게 수여됐다. 이날 반도체의 날에는 반도체 산·학·연 관계자 550여 명이 참석했다. 반도체의 날은 지난 1994년 10월 29일 반도체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을 기념해 제정됐다.

2026.10.21 18:35전화평 기자

이수만의 K팝 실험, AI 아바타로 팬과 실시간 소통까지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프로듀서가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해 K팝 콘텐츠 제작과 팬 소통 방식을 바꾸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AI 아바타가 아티스트를 대신해 팬과 대화하는 서비스를 영상과 실시간 소통으로 확대하고, 연말에는 AI 아티스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프로듀서는 21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K컬처×테크 시대포럼' 기조연설에서 “처음 K팝을 만들고 프로듀싱할 때 음악을 어떻게 다르게 만들 것인가와 더불어 어떻게 시각화할 것인지도 많이 고민했다”며 “컬처 테크놀로지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술을 문화와 연결해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을 꾀했다”고 밝혔다. 그는 SM엔터테인먼트 시절부터 음악과 영상 기술의 결합을 시도해 왔다. 1995년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뒤 H.O.T., S.E.S., 신화,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엑소, NCT 등 여러 세대에 걸친 K팝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프로듀싱했다. 이 프로듀서는 “단순히 문화와 기술을 엮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어떻게 만들고 싶다는 의도가 있으면 이를 만들기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찾았다”며 “필요한 기술이 없다면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속 실험하고 구현했다”고 말했다. AI 아바타, 채팅에서 영상·실시간 소통으로 A2O엔터테인먼트에서는 이러한 제작 철학을 AI 기반 콘텐츠와 팬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AI 아바타 소통 서비스 'AI 블루밍톡'이다. A2O소울과 A2O라이트 멤버의 특징을 학습한 AI 아바타가 팬들과 디지털 공간에서 대화하는 방식이다.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샘플링하고 딥러닝 기술로 구현한 AI 보이스도 활용한다. 이 프로듀서는 “아티스트가 팬을 직접 만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아바타가 디지털 방식으로 팬과 만나며, 새로운 소통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달 말 기존 채팅 방식에서 영상 중심 대화로 영역을 넓히고, 11월에는 실시간 라이브토크를 도입한다. 12월에는 AI 아티스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콘텐츠 제작에는 4차원 가우시안 스플래팅(4DGS) 기술을 도입했다. 여러 시점에서 촬영한 정보를 바탕으로 입체적인 장면을 구현하는 기술로, 시청자가 기존 카메라 구도에 제한되지 않고 다양한 각도에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A2O는 이 기술을 A2O소울과 A2O라이트의 뮤직비디오 및 티저 영상에 적용했다. 행사장에도 관련 X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AI는 창작자 대체 아닌 역량 확장” 이 프로듀서는 기술이 창작자의 상상력을 구현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과거 영화 '매트릭스'에서 영감을 얻어 여러 대의 카메라로 피사체를 동시에 촬영하는 기법을 소녀시대, 샤이니, 동방신기 등의 뮤직비디오에 활용했던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AI와 기술은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창작자의 역량을 넓혀주고 있다”며 “문화와 기술을 결합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은 동행미디어 시대가 문화와 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한 K산업의 성장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세실리아 셴 유토파이 스튜디오 대표와 김그륜 애플TV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겸 감독은 AI 기반 영상 제작의 변화를 발표했다. 윤상보 갤럭시코퍼레이션 부사장,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 이승진 무신사 부사장은 각각 엔터테크, 뷰티,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기술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홍성근 시대 회장은 “시대는 K컬처 미래를 가장 가까이 지켜보고 정직하게 기록하겠다”며 “포럼이 문화와 기술, 산업이 서로의 언어를 배우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6.10.21 18:15홍지후 기자

김종철 경찰청장 대행 "치안 현장에 AI·로봇 활용 확대"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21일 제8회 국제치안산업대전 개막식에서 "이제는 치안 현장에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 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과 인천광역시는 81번째 경찰의 날인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식을 열고 24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각국 경찰 대표단도 개막식 자리를 함께했다. 올해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로 여는 케이(K)-치안의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한다. 치안산업박람회와 보안산업박람회를 함께 열며, 245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8개관에 880여 개 부스를 꾸렸다. 역대 가장 많은 기업이 참여했다. 순찰, 수색, 재난 대응 로봇과 치안 드론을 모은 글로벌 로보틱스 특별관도 새로 마련했다. 국제공조협의체 총회와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 등 40여 개 행사도 이어진다. 김 대행은 개회사에서 "AI를 악용한 해킹과 디지털 성범죄, 보이스피싱도 국민의 삶을 송두리째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안 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첨단 기술에 투자하는 일"이라며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박찬대 인천광역시장은 환영사에서 "이제는 치안을 경찰만의 소임으로 맡길 수 없다"면서 정부 부처, 기업, 시민이 기술과 역량을 모아 함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상한 움직임을 미리 잡아내는 AI 영상 분석, 실종자를 찾는 드론, 위험한 곳을 대신 살피는 순찰 로봇까지 부스마다 해법이 놓여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처음 400여 개였던 부스가 올해는 880여 개로 두 배 넘게 늘었다"며 "인천에서 치안과 안전이 시작돼야 대한민국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은 축사에서 "AI와 로봇 등 첨단 기술의 발전은 국민 일상과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신 기술과 정보를 폭넓게 공유하고 산학연관이 활발히 협력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 기술의 우수한 경쟁력이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축사에서 "올해부터 추진하는 온라인 마약 범죄 통합수사 시스템 개발은 경찰의 수사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 차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을 통해 보이스피싱 근절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런 협력이 과학 치안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식에서는 2024년 신설된 치안산업대상 시상도 열렸다. 김 대행은 올해 수상자 5명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기술 부문에서는 이형철 지오투정보기술 수석연구원이 국민과 경찰이 참여하는 치안 현장용 지원 플랫폼을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민욱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가볍고 충격에 강한 안전 방패를 개발했다. 이세훈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드론 포렌식 분석 기술 개발과 수사 체계 마련에 참여했다. 수출계약 부문에서는 이정연 로터스인터내셔날컴퍼니 대표가 방탄 방패 500만달러(약 66억원)가량을 태국에, 보호 장비 약 200만달러(약 26억원)를 베냉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성진 이노뎁 대표는 30만달러(약 4억원) 규모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벨리즈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진 전시장 관람 투어는 로봇개와 함께 시작했다. 현대오토에버관에서는 로봇이 사각지대를 지키고 최종 판단은 경찰관이 내리는 협력형 치안 모델을 소개했다. 사족보행 로봇 스팟은 계단 등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투입하는 특수 현장 대응 로봇으로 소개했다. 경찰청은 22일 해외 경찰 수출상담회와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를 열어 해외 경찰기관과 구매자를 국내 참가기업과 일대일로 연결한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역대 처음으로 633만 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맺었고, 올해는 690만 달러 이상을 목표로 한다. 순찰로봇 7개 기업이 참여하는 장비품평회에서는 현장 경찰관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평가한다.

2026.10.21 18:09박광하 기자

한동수 KAIST 교수 "화재건물 속 소방관 위치 찾을 방법 있다"

"화재가 난 건물 속 소방관 위치를 관리할 소방관제센터가 만들어진다면, 소방관 안전 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정부와 국회가 적극 나서 센터 구축에 나설 것을 제안합니다." 한동수 KAIST 전산학부 교수가 최근 경기 부천서 도장공장 화재로 소방대원 1명이 순직하고 7명이 다친 사건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지디넷코리아에 보내온 메시지다. 한 교수는 스마트폰 와이파이 신호와 라디오 맵(신호 지문 지도)을 결합, 실내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국내 최고 위치 인프라 전문가다. 16년간 이 연구를 지속해 왔다. 한 교수에 과제 수행 과정에서 느낀 소회와 소방관제센터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들어봤다. "소방청 소방관 위치 추적을 활용한 안전 관리 시스템 개발 과제를 수행하면서 소방관 안전 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화재 현장 소방관을 지휘하는 지휘자가 건물 내로 진입한 소방관 위치와 상황(고립, 질식)을 모른채 무전으로만 활동을 지시합니다." 최첨단 AI시대에 아직도 위치를 무전으로만 파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교수는 "화재 현장 지휘자가 건물내 진입한 소방관 위치를 모르기에, 무전으로 소통하는 것이 최선이었을 수는 있다"며 "그렇지만 소방 현장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매 상황이 매우 시급하게 돌아간다. 그런 현장을 한 두 명의 지휘자가 모두 통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휘자가 진압 활동과 구조활동, 위험에 처한 소방관 파악, 나아가 건물 내 소방 시설 위치까지 모두 챙겨야 한다는 것. 그러다 보니 실제 위험에 처한 소방관이 생기더라도 실시간 파악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는 것이 한 교수 지적이다. "지금은 기술이 많이 진화했습니다. 이젠 건물 내 소방관 위치도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움직임을 멈춘 소방관 파악도 가능합니다. 현장 뿐만 아니라 원격으로도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합동으로 지휘할 수도 있습니다. 어수선한 현장을 지휘하는 지휘관이 놓치는 부분을 중앙에서 근무하는 베테랑 소방 지휘관이 짚어줄 수도 있습니다." 한 교수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화재 현장과 지휘 가능 등을 모두 포괄한 '중앙 소방 관제 센터'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 교수는 "현재는 중앙 소방 관제 센터없이 화재가 발생하면 지역 소방, 현장 소방에 지휘를 모두 맡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중앙 소방 관제 센터를 구축해 화재 현장은 물론, 전국 소방 현장을 직,간접적으로 통제한다면, 소방 작전 고도화도 가능하다. 또 화재 현장 소방관 희생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동수 교수는 지난해 라디오맵 기술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라디오맵은 특정 공간에서 수집되는 스마트폰 무선랜(와이파이) 신호와 위치 정보를 연계한 데이터베이스다. 각 장소마다 고유한 신호 패턴을 기반으로 위치를 추정하기 때문에 별도의 대규모 장비나 추가 인프라 구축이 필요없다. 전국 어디서나 정밀한 위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GPS가 취약한 실내·지하·고층 건물 밀집 지역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확보할 수 있다. 누구나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부터 추출한 무선랜 신호와 해당 위치의 실제 주소 정보를 자동으로 결합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신호패턴 지도(신호지문)을 만들어 낼 수있다고 한 교수는 부연 설명했다. "말로만 외치는 안전한 나라를 넘어, 실질적인 기술과 실천으로 국민의 생명과 일상을 지키는 나라가 돼야 합니다. 기술로 안전을 증명하고, 그 실현을 통해 국민이 체감하는 안전한 사회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할 것입니다."

2026.10.21 17:52박희범 기자

"로봇, 민간에 맡기면 대기업 독식…정부가 주도해야"

"K-로봇 생태계를 민간 자율에 맡기면 수직계열화한 소수 대기업만 승자가 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AI(인공지능)·로봇 산업 생태계 전략 포럼'에서 국내 로봇 생태계의 구조적 한계를 이처럼 진단하며 "정부가 후방 지원을 넘어 산업을 이끄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로봇이 실제 고객사에서 활용되려면 ▲로봇 제작 기업 ▲AI 개발 기업 ▲시스템통합(SI) 기업 ▲최종 고객 등 4개 주체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AI 핵심은 데이터베이스인데, 4개 주체가 연합된 공간에서 데이터 주도권은 당연히 이를 실제 활용하는 원천 수요기관이 가지려 할 것"이라며 "국내 1등 기업이 자사 제조 공간을 개방해 데이터를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단언했다. 제조 현장 데이터 공유가 막힌 상황에서 AI 로봇을 구현할 수 있는 주체는 전 과정을 내재화한 대기업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테슬라는 자동차를 직접 제조하면서 로봇도 만들고, AI 기술과 자체 SI 역량까지 모든 스펙트럼을 보유하고 있어 로봇을 제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차나 삼성 같은 대기업은 자체 수직계열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지만, 나머지 중소기업은 그럴 여력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국내 기업 생태계 불균형이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내 기업 중 대기업은 1% 수준이고 98.6%가 중소기업이며,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이미 60%를 넘었다"며 "중소기업이 역할을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에서 로봇을 비롯한 전 산업 분야 경쟁 상대인 중국에 맞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제시한 해법은 정부 역할 확대다. 정부가 단순히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거나 후방에서 일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정부가 보유한 공공 자원과 시설을 결합해 직접 시장을 여는 리더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한국 정부는 국가연구기관, 국립대학교, 공공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물류를 담당하는 우체국, 병원, 원자력 발전소에 이르기까지 실제 산업 현장에 해당하는 훌륭한 유틸리티 리소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문제는 이 좋은 자원을 이끌 리더가 없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리더십을 발휘해 공공 리소스와 시설을 AI 로봇 산업의 적용 현장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봇 산업 외연을 기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과 일상 공간으로 넓히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제언도 내놨다. 이 대표는 "로봇을 현장에 적용했을 때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회적 합의를 이룰 것인지 담론이 필요하다"며 "정부기관이나 대학 캠퍼스처럼 일상 대형 공간에 로봇을 배치하고, 시민들이 로봇을 어떻게 대하고 생각하는지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10.21 17:42진운용 기자

포티투마루, '사이트버니'일본 진출 본격화…김동환, 현지 판매망 확보 직접 나서

포티투마루가 웹사이트 특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사이트버니'를 앞세워 일본 진출을 본격화한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가 직접 현지를 찾아 제품 홍보와 협력사 발굴에 나선 가운데 현지 판매망을 갖춘 파트너와 손잡고 일본 기업의 AI 전환(AX) 수요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포티투마루는 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2026 재팬 IT 위크 오텀'에 참가해 사이트버니로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과거 네이버클라우드 등과 일본 진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직접 현지를 찾아 제품 홍보와 영업 활동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포티투마루는 일본 내 판매 파트너 확보에 우선 집중할 방침이다. 아직 현지 고객사가 없는 만큼 제품 홍보부터 고객 제안, 판매까지 함께할 협력사를 통해 영업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 대표도 전시회 현장을 직접 찾은 데 이어 일본 도쿄에서 파트너 후보 기업과 별도 미팅도 진행하는 등 영업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티투마루 관계자는 "이번에는 직접 고객을 확보하기보다 현지에서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찾는 것이 목표"라며 "일본에서 바로 영업망을 구축하기는 어려워 현지 파트너를 통한 사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공략의 주력 제품인 사이트버니는 기업 홈페이지 정보를 바탕으로 방문객과 임직원의 질문에 답하는 AI 에이전트다. 관리 화면에 웹사이트 주소를 등록하면 웹페이지와 자주 묻는 질문(FAQ), PDF 문서 등을 자동으로 학습한다. 홈페이지에 스크립트 태그 한 줄을 추가해 도입할 수 있는 노코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또 자체 검색증강생성 기술 'RAG42'와 AI 독해 기술 'MRC42', 산업 특화 경량화 언어모델 'LLM42'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이를 통해 학습한 웹페이지를 근거로 답변과 출처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생성형 AI가 잘못된 정보를 제시하는 환각 현상을 줄이도록 했다. 일본어 홈페이지 정보를 바탕으로 영어·한국어·중국어 질문에 답하는 다국어 기능도 지원한다. 아바타가 음성과 텍스트로 응대하는 '버추얼 휴먼 모드'를 탑재했으며 브랜드별 화면 구성 변경과 질문 순위·이용량·대화 기록을 확인하는 통계 기능도 제공한다. 포티투마루 관계자는 "일본 기업 홈페이지는 제품·서비스 안내와 문의 절차 등이 상세하게 정리돼 있고 텍스트 정보도 풍부하다"며 "메뉴가 여러 단계로 구성돼 있어 필요한 정보를 찾아 답하는 사이트버니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이트버니는 앞서 영국 런던에서 초기 버전을 선보였으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샤르자에서도 관련 사업을 논의했다. 다만 당시에는 제품 소개와 시장 반응 확인에 집중했으며 대규모 서비스 공급으로 활발하게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본 시장에선 전시회 상담과 후속 미팅을 통해 현지 수요와 협력 가능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판매 파트너에게 영업·제안 자료와 데모 환경, 도입·운영 기술 지원, 제품 교육 등을 제공해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일본 기업들의 AI 전환 수요가 기술 검토 단계를 넘어 즉각적인 고객 응대 혁신과 업무 효율화로 직결되는 실용적 AI 에이전트 도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일본 현지 파트너십을 적극 확대해 일본 AX 시장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10.21 17:33장유미 기자

AI 시대 노동·불평등 해법 찾는다…'AI시민포럼' 22일 출범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이 노동과 교육, 공공서비스 등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시민사회 관점에서 논의하기 위한 'AI시민포럼'이 출범한다. 기술 발전에 따른 자원과 권력 집중, 불평등 문제 등을 분석하고 전문가와 현장 당사자가 실질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AI시민포럼 준비위원회는 오는 22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AI시민포럼 창립총회와 창립행사를 개최한다. AI시민포럼은 AI 대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 변화와 과제를 시민사회 시각에서 독립 분석하기 위해 마련됐다. AI 기술이 산업과 노동, 교육과 연구, 행정과 공공서비스 등 시민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 비용과 부담을 함께 논의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문제의식에서다. 특히 AI 발전에 따른 자원과 권력 집중, 부와 기회 불평등, 산업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 등을 주요 논의 대상으로 삼는다. 전문가와 현장 당사자, 시민사회가 공론을 형성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게 포럼 설립 목적이다. 포럼 공동대표 선임안에는 강영안 서강대 명예교수, 김재인 경희대 교수, 양혁승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공동대표, 이명호 케이썬 이사장,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황선자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부원장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창립총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 20분까지 발기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공동대표와 감사 등 임원 선임, 운영회칙 제정, 운영위원 선임, 사업 및 운영계획 등을 주요 안건으로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열리는 창립행사에서는 창립 경과보고와 공동대표 창립 인사, 시민사회·노동계·정부기관·언론사 관계자 축사, 창립선언문 낭독이 진행된다. 기조발제는 양혁승 경실련 공동대표가 'AI 대전환,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맡는다. AI시민포럼 준비위원회는 "AI 대전환 시대 더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시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6.10.21 17:32이나연 기자

"구글 인앱결제 수수료 피해 8조원”…이진숙, 국감서 책임 묻겠다

구글 인앱결제 수수료로 국내 게임업계가 최근 10년간 입은 피해가 8조원을 넘는다는 추산이 나왔다. 국내 인터넷 트래픽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면서도 망 이용대가 분담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진숙 의원(국민의힘)은 21일 “구글이 대형 게임사들의 손해배상 청구를 막고 있는 것인지, 대형사들이 스스로 눈치를 보며 움직이지 않는 것인지 국정감사에서 분명히 확인하겠다”며 “미국 영국처럼 구글이 한국에서도 인앱결제 수수료와 망 이용대가 모두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실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게임사 실적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추산한 결과, 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컴투스·펄어비스 등 5대 게임사가 부담한 인앱결제 수수료 가운데 적정 수준인 10%를 초과하는 금액은 약 5조 9621억원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구글을 상대로 미국에서 집단조정을 진행 중인 국내 중소 게임사 약 280곳의 청구액 16억 달러(약 2조 4000억원)를 합하면 전체 규모는 8조원을 웃돈다. 다만 이는 의원실이 설정한 적정 수수료율을 기준으로 계산한 추정치와 별도 청구액을 합산한 것으로, 법적으로 확정된 피해액은 아니다. 이 의원은 중소 게임사들과 달리 대형 5개 게임사가 손해배상 절차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수수료 부담이 게임 아이템 가격 등에 반영돼 이용자에게 전가될 수 있는 만큼 대형 게임사들의 피해 회복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망 이용대가 문제도 제기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구글은 2025년 기준 국내 일평균 인터넷 트래픽의 34.81%를 차지한다. 2024년 국내 매출 추정치는 최대 11조 3020억원에 달한다. 반면 구글이 국내 통신사에 설치한 캐시서버 관련 연평균 투자액은 약 363억원으로, 추정 매출의 0.32%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의원실은 업계와 전문가 추산을 근거로 구글이 부담해야 할 망 이용대가를 2024년 기준 약 3595억원으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구글코리아 대표를 상대로 인앱결제 수수료의 적법성과 환급 계획, 대형 게임사와의 접촉 여부, 국내 통신사와의 망 이용대가 협의 방안 등을 집중 질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형 게임사들에도 구글을 상대로 한 피해 회복을 위한 법적 대응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2026.10.21 17:15박수형 기자

국정자원, AI 해킹 대응 보안 강화…정부 클라우드 관리체계 개편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킹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행정망 보안체계를 강화하고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관리체계 개편에 나선다. 기존 업무시스템 단위로 운영하던 보안 서비스를 중앙집중형으로 재구성하고 이중 보안관제 체계를 구축해 정부 정보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행정안전부 국정자원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정보화 담당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입주기관 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회는 AI를 활용한 해킹 위협 등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 정보시스템 보안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운영 안정성과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정자원은 이날 보안 강화를 위한 주요 현안과 대응 방안을 공유하고 재해복구시스템(DR) 구축 현황, 정보시스템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정책 추진 상황 등을 설명했다. 우선 AI 활용 해킹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망 웹 취약점 점검을 확대하고 발견된 취약점에 대한 긴급조치 방안을 공유했다.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보안체계도 개편한다. 국정자원은 기존 업무시스템별로 운영하던 보안 서비스를 중앙집중형으로 재구성해 이중 보안관제·탐지·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클라우드 운영 관리체계는 통합 클라우드 관리형 서비스(MSP)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운영 안정성과 보안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국정자원은 국가 핵심 정보시스템의 중단 없는 운영을 위해 추진 중인 DR 구축 사업 진행 상황도 공유했다. 재난이나 장애 발생에 대비해 정부 서비스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제정된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안정성 고시'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입주기관이 준수해야 할 사항을 안내했다. 정부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위한 절차와 지원 사항도 공유했다. 아울러 민간클라우드 이전 대상 선정 기준과 관련 지원 정책을 입주기관들과 공유했다. 협의회에선 입주기관 담당자들이 사전에 제출한 질문과 평소 궁금했던 사항에 답변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국정자원은 정부 정보시스템 운영과 보안 강화,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기관 간 협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하승철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AI 해킹 위협이 현실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보안 강화를 위한 범정부 차원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DR 구축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등 정부 서비스 안정성 확보를 위해 입주기관의 적극 협력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2026.10.21 17:14한정호 기자

비엔엠컴퍼니, '하반기 PC방 트렌드' 7대 키워드 공개…고사양 좌석·1인 룸 증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PC 부품 가격 상승으로 PC방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좌석을 고사양으로 구성하고 1·2인 전용룸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비엔엠컴퍼니는 누적 1000여 개 매장 컨설팅 경험과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2026 하반기 PC방 트렌드' 7대 키워드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PC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좌석을 일괄 업그레이드하기보다 일부 좌석에 고성능 장비를 집중하는 전략이 확산하고 있다. 초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 브랜드 큐닉스와 로지텍 고성능 게이밍 마우스 등을 활용해 매장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공간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 팀룸 중심에서 벗어나 개인 몰입도를 높이는 1·2인 전용룸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용객 연령대 역시 '리니지 클래식'을 즐기는 4050세대부터 '로블록스'를 이용하는 10대까지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복합 문화 공간 변화도 주요 흐름으로 꼽혔다. 일부 PC방은 게임 체험뿐 아니라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행사와 레이싱 존, 아이돌 포토카드, 인형뽑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하고 있다. 온라인 평판 관리와 먹거리 경쟁력도 중요해지고 있다. 외국인 방문객을 고려한 구글맵 리뷰 관리가 강조되는 한편, 피자와 커스텀 라면 등 음식 메뉴를 다양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비엔엠컴퍼니에 따르면 엑스오핫도그앤커피 피자는 지난 8월 출시 이후 두 달여 만에 전국 73개 매장에 도입됐다. 창업 시장에서는 매장 규모에 따른 양극화와 운영비 절감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회사는 소규모 매장 폐업이 늘어나는 반면 대형 매장으로 고객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가맹 로열티 무료 정책과 키오스크·셀프결제 등 스마트 운영 시스템이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서희원 비엔엠컴퍼니 대표는 "올해 PC방 업계는 부품 가격 상승과 매장 수 감소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외국인 고객 확대와 운영 환경 변화라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1000개 이상 매장 오픈 및 운영 컨설팅을 통해 축적한 경험으로 업주가 시장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할 수 있도록 실질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2026.10.21 17:12이도원 기자

이스트소프트, JDC 내부망에 AI 구축…공공시장 확대

이스트소프트가 공공기관 내부 자료를 활용해 문서 검색부터 업무 실행까지 지원하는 인공지능(AI)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이스트소프트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발주한 '사내 생성형 AI 언어모델(sLLM)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계약일로부터 6개월간 JDC 내부 서버에 언어모델과 AI 에이전트를 결합한 업무지원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보안과 개인정보 관련 규정으로 외부 인터넷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에서 활용하기 어려웠던 기관 자료를 내부에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서별로 흩어진 업무 지식을 연결해 임직원이 필요한 정보를 찾고 근거에 기반해 판단하도록 지원한다. 업무지원 챗봇은 개발사업·면세사업·예산·안전관리·계약·인사 등 주요 업무별로 구축한다. 일상적인 질의응답에는 매개변수 300억 개 이상 모델을 적용하고 복잡한 장문 추론에는 1200억 개 이상 모델을 활용해 업무 성격에 맞춰 대응한다. 이스트소프트는 약 3.8테라바이트(TB) 규모 내부 문서를 AI가 검색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문서검색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사콘텐츠관리시스템(ECM) 등 기존 시스템과 외부 데이터를 연동해 답변에 최신 정보를 반영할 계획이다. 회사는 질문에 답하는 기능을 넘어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도 도입한다.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호출해 업무를 실행하고 여러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과정을 설계·실행할 수 있는 '에이전트 빌더'를 제공한다. JDC가 향후 AI 활용 범위를 자체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폐쇄망에 맞춘 보안·모니터링 체계와 언어모델 운영관리 체계도 구축한다. 답변의 근거 문서를 함께 제시하고 실제 업무 처리까지 연결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효율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다. 이스트소프트는 AI 서비스 '앨런'을 통해 확보한 에이전틱 AI 기술과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약 30년간 축적한 보안 사업 경험도 활용한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이번 사업은 보안이 중요한 공공기관에서도 생성형 AI를 안전하고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앨런을 통해 쌓아온 에이전틱 AI 역량을 바탕으로 JDC의 업무 혁신을 성공적으로 지원하고, 공공 AI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21 17:05김미정 기자

삼성SDS·네이버, 공무원 AI 플랫폼 경쟁 치열…공공 AX 주도권 누가 쥘까

정부의 인공지능(AI) 업무 플랫폼 '온AI' 확산에 맞춰 삼성SDS와 네이버클라우드가 공공 AX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사업 대상인 47개 기관의 서비스 평가와 사업자 선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 달 내년도 추가 수요조사도 예정되면서 두 기업이 신규 기능과 도입 실적을 앞세워 후속 수요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2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온AI 사업은 총 47개 기관을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다. 각 기관은 기획예산처로부터 예산을 확보해 서비스를 도입하며 삼성SDS '브리티웍스'와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웍스' 가운데 업무환경과 수요에 맞는 제품을 선택한다. 제품 선정은 기관별로 일정 인원이 서비스를 먼저 사용한 뒤 자체 기준에 따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부 기관에선 여전히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로, 현재 삼성SDS의 '브리티웍스'를 택한 부처는 14곳, 네이버클라우드의 '네이버웍스'를 도입한 곳은 18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도입 기관 수는 네이버클라우드가 많지만 사용자 규모에서는 삼성SDS가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5개 기관은 올해 11월께 선택을 완료할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 온AI 사업은 수요조사를 거쳐 47개 기관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기존 기관은 내년에도 서비스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다음 달 초에 내년도 추가 수요조사를 진행할 계획으로, 신규 참여 기관 수는 조사 이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가 이처럼 부처 수요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은 협업툴 공급을 넘어 공공 AI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검색·문서·메신저·회의 등 공무원의 일상 업무환경을 확보한 뒤 부처별 AI 에이전트와 업무 자동화 서비스를 추가로 공급하기 위해서다. 또 중앙부처 도입 실적이 지자체와 공공기관을 공략할 때도 주요 레퍼런스로 활용된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두 회사는 행정망에서의 서비스 운영 경험과 보안 역량을 앞세워 공공부문 고객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 AI 시장에선 개별 기능뿐 아니라 실제 행정업무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중앙부처에서 쌓은 운영 경험과 활용 성과가 향후 지자체·공공기관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두 기업은 각자의 경쟁력을 앞세워 부처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S는 대규모 조직의 선택과 보안·모바일 업무 역량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중앙부처 단일 조직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경찰청을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경제·안보 분야 주요 부처들도 '브리티웍스' 도입을 결정했다. 이는 브리티웍스가 AI 검색과 지식관리, 문서 작성, 메신저, 화상회의 등을 제공해 이용 편리성이 높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또 모바일 보고·결재와 AI 회의록 요약을 지원해 출장이나 외근 중에도 업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SDS는 국가정보원 '상' 등급을 획득한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 환경도 공공시장 공략에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행정안전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어 해양경찰청·보건복지부·농촌진흥청·조달청 등으로 고객을 넓혔다. 또 교대근무와 외근이 잦거나 전국에 사업장이 분산된 기관을 대상으로 사무실과 현장을 연결하는 협업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웍스'는 교대근무 인수인계와 외근 일정 공유, 업무 기록 관리 등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공공기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새로운 업무 도구 도입에 따른 학습 부담을 낮추고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을 획득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행정망에 제공한다는 점도 매력 요소로 꼽히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민간에서 확보한 이용 실적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공개한 모바일인덱스의 올해 1~9월 국내 주요 협업툴 8종 모바일 앱 이용 데이터에서 네이버웍스는 월간 사용자 수와 활성 기기 수, 총 사용 시간에서 9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3분기 월평균 사용자 수는 약 30만2000명, 총 사용 시간은 약 49만9000시간으로 집계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협업 기능에 AI를 결합해 기관별 업무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행정망 내 '네이버 AI 검색'과 문서 협업·지식관리 서비스 '페이지', AI 에이전트 구축 솔루션 '이지(EASY)' 등 신규 기능 3종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외부 최신 정보를 부처 내부 문서와 함께 활용하고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까지 구축하는 구조다. 추가 수요 확보를 위한 경쟁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행안부는 기존 참여 기관의 서비스 이용을 내년에도 이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입 이후에는 공무원들이 실제 업무에서 얼마나 활용하고 처리 시간을 줄였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기관별 활용 성과가 향후 서비스 이용을 이어가거나 추가 기능을 도입하는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21 16:51장유미 기자

맥머레이 GM 연구개발 사장 "AI 시대에도 결정권은 인간이 가져야"

"인공지능(AI)이 얼마나 똑똑해질지가 아니라, 우리가 여전히 통제권을 갖고 있는지가 진짜 질문입니다." 브라이언 맥머레이 GM 한국연구개발법인(GMTCK) 사장은 21일 대구에서 열린 'FIX2026'에서 '누가 미래를 이끄는가? 기술, AI,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인간의 판단과 책임이 중요하며 자동차 설계부터 자율주행까지 AI가 수행하는 일이 늘어나더라도, 결과를 검토하고 실행 여부를 결정하는 권한은 사람이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AI에 판단을 맡기는 일이 이미 일상 깊숙이 들어왔다고 진단했다. 내비게이션의 경로 안내부터 음악 추천, 일정 관리까지 기술이 사람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만, 이용자는 이를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맥머레이 사장은 "낯선 사람이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줄 테니 자신을 믿고 따라오라고 하면 대부분 거절할 것"이라며 "그런데 차에 타면 카카오맵이나 네이버 지도를 누르고 별다른 생각 없이 따른다. 알아차리지 못한 채 낯선 존재에게 통제권을 넘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사람에게 일일이 묻지 않고 작업을 실행할수록 승인과 감독이 중요해진다고 봤다. 특히 반복적인 확인을 생략하는 '자동 승인' 기능이 사람을 의사결정 과정에서 멀어지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맥머레이 사장은 "자동 승인 버튼을 누르면 자신의 승인 권한을 넘기는 것"이라며 "주의하지 않으면 자신의 일자리까지 넘겨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가 잘못된 답변을 제시하는 '환각' 문제도 사람이 검토 과정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로 꼽았다. AI가 사람보다 빠르게 결과를 내놓더라도 오류를 찾아내고 재확인하는 역할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신을 분리하지 말아야 한다"며 "전문지식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무언가 맞지 않는다고 느끼면 멈추고 확인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이 책임을 지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AI 활용 자체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AI가 업무 효율을 높이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어떤 방향으로 활용하고 어떤 결과를 수용할지는 사람이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머레이 사장은 "AI가 나를 더 나아지게 만들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받아들였다"면서도 "어떤 방향으로 갈지, 기계가 내놓은 무엇을 받아들일지 결정하는 권한까지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I가 업무 효율을 높이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도움을 주더라도 자동차 개발에서 사람의 역할은 여전히 클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자동차 디자이너가 첫 선을 그을 때 담는 감정과 열정이 개발 과정 전반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그는 "디자이너에게 아름다운 면이 설계·해석 관점에서도 완벽한 면인 것은 아니다"라며 "그 안에는 자신이 표현하려는 열정과 감정, 디자인에 담으려는 정신이 있다"고 말했다.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계속 창의성을 발휘하고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설계와 개발을 지원하더라도 제품에 어떤 가치를 담고 최종 결과를 어떻게 완성할지는 인간이 관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완성차 업계가 자율주행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 절약을 꼽았다. 그는 10년 뒤를 가정해 '레벨4' 자율주행차가 전용 차로에서 주변 차량과 소통하며 이동하는 장면을 소개했다. 이동 부담을 줄여 가족 등 소중한 사람과 보내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맥머레이 사장은 "AI가 주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장 귀중한 자원인 시간"이라며 "시간을 절약하고 돌려준다는 점이 이 기술을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미래의 편익과 함께 사람이 기술의 결정에 개입하고, 원하지 않는 판단을 거부할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에 개입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결정을 거부할 기회가 우리에게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맥머레이 사장은 마지막으로 "고객은 내가 해야 할 일을 다하고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차에 탄다"며 "나는 운전석에 있고 싶다. 반드시 직접 운전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무엇을 할지 결정할 권한을 갖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21 16:45김재성 기자

아무도 못 받은 15% 세액공제...전력 규제까지 AIDC 투자 딜레마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투자에 15%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가 도입됐지만, 실제 혜택을 받은 데이터센터가 없다. AIDC 사업 특성에 대한 몰지각으로 외부 기업에 시설과 AI 연산 자원을 제공하는 사업 방식이 세제 지원 대상에서 제한되는 것이다. 아울러 전력계통 안정성을 위한 규제까지 강화될 경우 대규모 투자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영탁 SK텔레콤 AIDC통합추진단 부사장은 21일 서울 삼성동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서 열린 '제12차 AI 미래가치 포럼'에서 “15% 세액공제는 엄청난 파급력이 있는 정책이고 소급 적용까지 결정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실제로 혜택을 받은 데이터센터가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세액공제 대상에서 코로케이션 사업이 제외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직접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와 달리 외부 기업에 시설과 연산 자원을 제공하는 방식은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코로케이션은 세액공제 사각지대 AI 데이터센터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연산 자원을 사용하는 방식뿐 아니라 다른 기업에 서버 공간과 전력, 냉각시설 등을 제공하는 코로케이션 사업을 통해서도 운영된다. 대규모 시설을 구축한 뒤 외부 고객의 수요를 확보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다만, 현행 세액공제 요건에서는 이러한 코로케이션 사업이 지원 대상에 포함되기 어렵다. 일정 비율 이상을 AI 서비스에 활용해야 하는 등의 조건도 실제 사업 모델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가 과거의 정보 저장시설에서 연산 능력을 생산해 공급하는 'AI 팩토리'로 진화하고 있다”며 “외부 고객에게 AI 연산 자원을 제공하는 사업이 일반화되는 만큼 세제 지원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약 80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코로케이션 사업에 대해서도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드코드 강화에 ESS·부지 부담 우려 세제 지원과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전력계통 접속 기준인 그리드코드(Grid Code)를 꼽았다. 대규모 AIDC는 전력 사용량이 많고 부하 변동에 따라 전력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수백 메가와트에서 기가와트급에 이르는 시설에서 전력 소비가 갑자기 줄어들면 계통의 수급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부사장은 “전력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적 기준 자체는 필요하다”면서도 “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 과도한 설비 의무를 부과할 경우 국내 투자의 경제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리드코드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안정화 설비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면 투자비가 늘어나고 별도의 부지도 확보해야 한다. 데이터센터 본연의 시설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 부사장은 ”전력 계통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하되, 불필요한 규제 부담은 줄여야 한다”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지역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추가 비용과 인허가 부담이 국내 투자 유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공개된 데이터센터 투자가 가져올 경제적 파급효과 예상치가 이목을 끈다. 국회입법조사처 분석에 따르면 100메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의 생산유발효과가 약 3조3천억원에 이른다. 또 국회예산정책처의 분석을 살펴보면 1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건설을 가정한 세수효과가 약 8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건설 이후에도 15~20년에 걸쳐 세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2026.10.21 16:42박수형 기자

애플, 한국어 지원 '시리 AI' 이달 공개…네이버·카카오 연동

애플이 인공지능(AI) 비서 '시리 AI' 한국어 지원과 국내 주요 서비스 연동을 추진해 국내 이용자 확대에 나선다. 21일 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중 시리 AI에 한국어를 포함한 다국어 지원을 추가한다. 지난달 영어 전용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지원 언어를 넓힐 방침이다. 해당 기능에는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가 활용됐다. 애플은 국내 주요 개발사들과 시리 AI 최적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관련 연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룩과 크래프트 등 글로벌 앱 연결도 지원한다. 시리 AI는 사용자 대화 맥락과 화면 정보를 파악해 여러 앱에 걸친 작업을 연속으로 처리한다. 기기에 쌓인 개인 데이터와 웹 정보를 종합해 필요한 내용을 찾고 후속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지난 여행에서 먹었던 호박죽 조리법을 요청하면 과거 기록에서 관련 링크를 찾는다. 이어 재료를 메모 앱에 넣어 마트 코너별로 정리해달라고 하면 구매하기 편하도록 분류한 목록을 만든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여러 앱을 오가며 검색하고 내용을 복사해 옮기는 과정을 줄일 수 있다. 검색부터 정리와 공유까지 대화 흐름에 따라 처리하며 작업 실행 시 사용자 확인 절차를 거친다. 시리 AI는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나 화면 속 정보를 인식하는 '비주얼 인텔리전스' 기능도 제공한다. 여러 날에 걸쳐 열리는 행사 포스터를 촬영하면 일정과 세부 프로그램을 분석해 캘린더에 등록할지 제안한다. 시리 AI 전용 앱에서는 과거 대화를 확인하고 중단했던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음성으로 시작한 대화를 텍스트 입력으로 바꿔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애플은 맥과 아이패드와 애플 비전 프로 등 기기 간 시리 AI 동기화도 지원한다. 장소를 옮기거나 기기를 바꾼 뒤에도 앞서 진행하던 대화와 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은 "시리 AI는 우리 보안 구조 안에서만 AI 모델을 활용한다"며 "서버 연산이 필요한 경우에도 데이터 처리가 끝나면 세션을 종료하고 정보를 삭제한다"고 보안성을 강조했다.

2026.10.21 16:12김미정 기자

사진 한 장으로 암 생존 위험 예측…AI가 찾아낸 특징은

셀카 사진 한 장으로 암 환자의 생존 위험과 생물학적 나이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CNN, 디지털트렌드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둔 통합 의료기관 매사추세츠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 연구진이 이 같은 AI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 결과는 의학 저널 '랜싯 디지털 헬스(The Lancet Digital Health)'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얼굴 분석 기술이 의사의 치료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얼굴 사진 4000만 장 학습해 AI 모델 개발 연구진은 다양한 연령과 인종의 얼굴, 여러 촬영 환경에서 수집한 4000만 장 이상 이미지를 학습시켜 'FAHR-페이스(Face)'라는 기반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두 가지 용도로 활용된다. 얼굴에서 노화와 관련된 특징을 분석해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FAHR-페이스에이지(FaceAge)'와 얼굴 사진만으로 암 환자의 생존 위험을 예측하는 'FAHR-페이스서바이벌(FaceSurvival)'이다. FAHR-페이스에이지는 실제 나이와 외모로 추정한 생물학적 나이의 차이를 분석해 암 환자의 생존 위험을 평가한다. 반면 FAHR-페이스서바이벌은 생물학적 나이 추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 얼굴 사진에서 생존 위험과 관련된 특징을 직접 분석한다. 두 모델은 얼굴에서 주목하는 부위도 다르다. 페이스에이지는 코와 입 주변의 주름, 이마, 관자놀이 등에 집중하는 반면, 페이스서바이벌은 눈 아래와 콧대 주변을 주로 분석한다. AI 모델로 생존 위험도 구분 연구진은 두 모델이 다양한 암 유형과 인구 집단에서 유망한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FAHR-페이스서바이벌 연구에서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 암 환자 122명 중 절반 이상인 52.5%가 예측대로 평가 후 90일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니다. 반면,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류된 환자 975명 중에서는 90일 이내에 사망한 비율이 약 2%에 불과했다.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FAHR-페이스에이지 모델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실제 나이보다 최소 5살 더 늙어 보이는 암 환자는 4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에 사망 위험이 21% 높았다. 반대로 실제 나이보다 최소 5살 젊어 보이는 환자는 사망 위험이 17% 낮았다. 과음·약물 사용·흡연, 생물학적 노화와 연관 연구진은 과음과 약물 사용, 흡연이 생물학적으로 더 늙어 보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흥미롭게도 AI 모델은 조명이나 화장에 변화가 있거나 대부분의 성형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비교적 높은 정확도를 유지했다. 다만 코 성형수술 후에는 예측 결과에 일부 변화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집단별 통계적 위험을 보여주는 것이며, 개인의 정확한 수명이나 사망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방사선종양학 전문의 레이먼드 막 박사는 AI 도구의 목표가 의사가 방사선 치료나 수술 등 강도 높은 치료를 권고하기 전에 환자의 신체적 회복력을 평가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의사의 판단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고무적이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 폭넓게 적용하려면 추가적인 검증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6.10.21 16:07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이창근의 헤디트] 디지털 헤리티지 무엇을 남길 것인가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이야기, 오래된 시간의 결이 담긴 헤리티지에 있습니다. 전통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고 디지털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을 더할 때 문화자원은 공연과 전시, 도시와 공간, 콘텐츠와 산업의 언어로 확장됩니다. 정책과 현장,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접점에서 한국다움이 오늘의 콘텐츠와 경험으로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이창근 칼럼니스트와 함께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기록하고 복원하는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정밀한 3차원 스캐닝과 실감형 영상,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까지 기술의 발전은 빠르다. 과거에는 남아 있는 유산을 어떻게 기록하고 복원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였다면, 이제는 그 성과를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경험하게 할 것인지가 새로운 질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18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열린 '2026 디지털헤리티지페스타 산업 컨퍼런스'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디지털 헤리티지의 다음 장면'을 주제로 국악과 청동 문화유산, AI 영화, 문화유산 데이터, XR 교육, 체험콘텐츠, 플랫폼, 로컬관광, 사운드스케이프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필자는 이번 컨퍼런스의 기획을 맡았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많이 소개하느냐가 아니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문화유산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각자의 경험과 관점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일이었다. 그 시선들이 만났을 때 어떤 새로운 콘텐츠와 경험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산업과 지역의 가치로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를 묻고 싶었다. 무엇보다 이번 논의가 남긴 것은 기술의 우열보다 기술 이후의 문제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유산의 가치를 모르면 기술도 방향을 잃는다 문화유산 콘텐츠의 출발점은 기술이 아니라 유산에 대한 이해다. 무엇을 표현할 수 있는가보다 무엇을 표현해야 하는가가 먼저다. 이날 국악인 최한이는 전통음악을 현대적인 디지털 내러티브로 확장하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중요한 것은 첨단기술의 사용 여부보다 국악이 지닌 의미와 표현의 고유성을 어떻게 새로운 경험으로 전달하느냐는 문제였다. 조준동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는 다뉴세문경에서 반가사유상에 이르는 청동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조명했다. 청동기술과 조형성, 역사적 맥락을 다시 살펴보는 발표는 디지털콘텐츠의 원천이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하게 했다. 오늘날 문화유산을 다루는 콘텐츠 제작에서는 화려한 시각적 표현이 먼저 제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유산이 지닌 역사적 가치와 장소의 맥락이 충분히 해석되지 않으면 결과물은 익숙한 이미지의 반복에 머물 수 있다. 궁궐과 고분, 불상과 전통음악은 모두 문화유산이지만 같은 방식으로 해석하고 경험하도록 설계할 수는 없다. 각 유산의 특성에 따라 서사와 공간, 이미지와 소리가 달라져야 한다. AI가 읽을 수 있는 역사와 사람이 해석해야 할 역사 생성형 AI의 발전은 디지털 헤리티지 분야에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 역사적 인물을 영상으로 구현하고, 소실된 건축물을 가상으로 재현하며, 문화유산의 내용을 새로운 이야기로 구성하는 일의 기술적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AI가 문화유산을 그럴듯하게 표현한다고 해서 역사를 정확하게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유승민 텍스트웨이 대표는 AI가 문화유산 정보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짚었다. 역사적 사실과 추정, 문헌의 출처와 맥락이 제대로 구분되지 않으면 AI가 내놓는 답변에도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기록된 정보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정리하고, 서로 다른 문헌의 관계를 연결하며, 확정된 사실과 학술적 해석을 구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AI 영화와 실감콘텐츠 제작에서도 같은 문제가 나타난다.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장면을 시각적으로 구현할 수는 있지만, 그 장면이 역사적 사실인지 창작자의 상상인지는 구분돼야 한다. 문화유산 분야에서 AI를 활용한다는 것은 제작 속도를 높이는 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무엇을 근거로 재현했는지, 어느 부분에 해석과 상상이 개입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오히려 고증과 해석의 책임은 더 중요해진다. 전시장을 떠난 콘텐츠는 어디에서 살아남을까 디지털 헤리티지 콘텐츠는 오랫동안 박물관과 전시관, 축제와 행사장을 중심으로 제작돼 왔다. 사업이 종료되면 상영과 운영도 함께 끝나는 경우가 있다. 이제는 제작 이후의 유통과 지속적인 활용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경태 엘팩토리 대표는 디지털콘텐츠의 확산을 위해 하드웨어와 플랫폼, 콘텐츠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서 구현된 콘텐츠가 가정과 일상으로 이동하려면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서비스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애진 대표와 김군호 에이콘팩토리 대표가 소개한 AI·XR 교육과 체험콘텐츠 역시 경험의 설계라는 측면에서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콘텐츠의 성패를 기술의 완성도로만 판단하기보다 이용자가 그 안에서 무엇을 이해하고 어떻게 참여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디지털 헤리티지의 산업화는 단순히 더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이 아니다. 한 번 제작한 콘텐츠가 교육 현장과 전시공간, 거실의 디지털 화면과 관광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유통과 운영의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저작권과 이용권, 기술 유지관리, 플랫폼 운영, 콘텐츠의 지속적인 갱신 또한 중요한 과제가 된다. 관람객 수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행동이다 디지털 헤리티지가 지역관광과 만날 때 질문은 더욱 구체적이어야 한다. 박정숙 청주시정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와 지역관광 사례를 살펴보며 콘텐츠 관람 이후의 행동에 주목했다. 방문객이 한 장소에 도착해 영상을 관람하고 곧바로 돌아간다면 방문객 수는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그 경험이 주변 골목과 상점, 음식점, 숙박시설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지역에 남기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완성도 높은 콘텐츠가 곧 성공적인 지역관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역의 대표 문화유산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방문을 체류로, 체류를 지역 안에서의 소비와 재방문으로 확장하려면 유산 자체뿐 아니라 주변의 역사문화 자원과 골목, 상권, 생활공간을 함께 바라봐야 한다. 개별 장소들을 하나의 이야기와 동선으로 엮는 경험 설계가 필요한 이유다. 이때 미디어아트는 관광의 전부가 아니라, 문화유산에서 지역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으로 발걸음을 이어주는 출발점이 된다. 지자체의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문했는가에 그치지 않고, 얼마나 머물렀는지, 무엇을 경험했는지, 지역 안에서 어떤 이동과 소비가 이루어졌는지를 살펴야 한다. 결국 지역 문화유산 사업의 다음 과제는 더 크고 화려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만 있지 않다. 문화유산을 매개로 사람들이 지역을 더 깊이 경험하고, 다시 찾을 이유를 만드는 구조를 정교하게 설계하는 데 있다. 전통의 미래를 상상하는 일에도 사람이 필요하다 마지막 발표자인 이영재 만지작엔터테인먼트 대표는 AI와 국악의 관계를 통해 또 다른 문제를 제시했다. AI가 전통음악과 비슷한 소리를 만들어 낼 수는 있다. 그러나 장단의 흐름과 시김새, 연주자의 호흡과 미묘한 표현까지 제대로 구현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이는 기술의 한계를 말하는 동시에 새로운 창작의 조건을 보여준다. 전통문화의 정교한 표현을 담아낼 수 있는 자료를 축적하고, 그 자료를 해석할 전문인력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이 전통을 대신할 수는 없다. 다만 전통을 이해하는 사람이 기술을 새로운 표현 도구로 사용할 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다. 그 가능성은 시각예술과 영상, 공간, 음악, 교육과 관광 등 여러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 이제 무엇을 만들 것인가보다 왜 만들어야 하는가 이번 공주 컨퍼런스가 남긴 것은 하나의 정답보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제기된 질문들이었다. 디지털 헤리티지의 가능성은 특정 기술이나 콘텐츠 형식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일에서 출발해 창작과 기술 구현, 경험과 공간의 설계, 콘텐츠의 유통과 지역 연계까지 서로 다른 전문성이 연결될 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앞으로 기관과 지자체가 문화유산 디지털 사업을 추진할 때에도 질문의 순서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기술을 적용하고 무엇을 제작할 것인지에 앞서 왜 이 유산을 선택했는지, 누구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나아가 사업이 끝난 뒤 콘텐츠가 어디에서 다시 활용될 수 있는지, 그 경험이 지역과 사람들에게 무엇을 남길 수 있는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는 콘텐츠 제작 단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책의 방향과 예산의 우선순위, 기획과 발주, 운영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완성된 콘텐츠의 규모와 기술적 수준뿐 아니라 실제 활용과 지속 가능성까지 살피는 시각이 필요하다. 디지털 헤리티지의 미래는 더 화려한 화면이나 정교한 기술에만 있지 않다. 오래된 유산이 지닌 고유한 가치를 오늘의 언어로 해석하고, 이를 새로운 경험으로 전환하며, 그 경험이 산업과 지역의 지속적인 자산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하는 데 있다. 기술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결정하고, 그 경험에 어떤 의미를 담을 것인지는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디지털 헤리티지의 다음 장면은 화면 속에서 끝나지 않아야 한다. * 헤디트(HEDIT) : Heritage(문화자원) + Digital(첨단기술) + Art(예술창작)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콘텐츠 디렉터이자 예술-기술 칼럼니스트다.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으로서 문화유산·도시공간·융합콘텐츠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디지털 경험 설계와 콘텐츠 창작, 미디어전시·퍼포먼스 연출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부터 지디넷코리아(ZDNET Korea) 오피니언 필진으로 [이창근의 헤디트]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과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가 있다.

2026.10.21 16:00이창근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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