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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공개 설문조사에 이용자 뭇매…'패키지 디스크 폐지' 철회 압박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 성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공개 설문조사가 실물 게임 디스크(패키지) 생산중단 계획을 철회하라는 이용자의 항의 창구로 변했다고 IG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레이스테이션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플레이스테이션 5 콘솔 만족도와 독점작,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듀얼센스 컨트롤러 등을 묻는 일반 대중 설문조사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게임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조사를 돌린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뤄졌다. 설문 문항 중 직접적으로 실물 미디어를 다루는 항목은 없으나, 자유 응답란을 통해 이용자들이 소니 정책을 질타하고 나섰다. 소니가 앞서 오는 2028년 1월부터 실물 게임 디스크 생산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이후 게임 커뮤니티의 거센 반발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설문 응답을 인증하며 "소니가 최근 자사 이미지 타격을 인지하고 있다는 신호", "올해 가장 실망스러운 행보라고 정중하게 전했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이용자는 "내 의견을 확인하려면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한 뒤 '내 의견' 디스크를 드라이브에 넣으라"며 소니의 디지털 전환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외신은 지난 7일 투자자 Q&A에서 린 타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용자들의 강한 반발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디지털 전환 정책을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만큼, 소니가 실제 정책 선회에 나설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2026.09.26 13:20정진성 기자

유비소프트, '가논돌프' 주연 젤다 외전 개발 무산…닌텐도 거절

유비소프트가 닌텐도의 간판 프랜차이즈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대표 악역 '가논돌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 게임 개발을 추진했으나 최종 무산됐다고 게임스팟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비소프트 밀라노 스튜디오는 내부 코드명 '골리앗'이라는 젤다 외전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다. 당초 신규 캐릭터를 내세울 예정이었으나, 기획 초기 단계에서 숙적인 가논돌프를 직접 조작하는 게임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하지만 닌텐도는 지난 2023년 말 해당 프로토타입을 검토한 뒤 프로젝트를 최종 거절했다. 이에 '마리오 + 래비드' 시리즈를 총괄했던 다비데 솔리아니 디렉터를 비롯한 핵심 개발진은 유비소프트를 퇴사해 신생 스튜디오인 '데이 4 나이트'를 설립했다. 유비소프트는 젤다 대신 '스타폭스'나 '마리오' 등 다른 닌텐도 IP를 활용한 대체 기획안도 제안했으나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젤다의 전설'은 지난 1986년 첫 작품 출시 후 주인공 링크와 젤다 공주 서사를 중심으로 퍼즐과 액션을 결합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닌텐도의 핵심 액션 어드벤처 IP다. 젤다 시리즈의 스핀오프가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닌텐도 콘솔 'Wii' 시절에도 레트로 스튜디오가 '시크'를 주인공으로 한 외전 '프로젝트 X'를 추진하다 취소된 바 있다.

2026.09.26 13:00정진성 기자

정보 찾던 오픈AI 에이전트, 정부·대학 침투 시도

오픈AI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정보검색 과제를 수행하다 정부와 대학 등 외부 웹사이트 보안 장치를 우회하거나 취약점을 공격한 정황이 잇따라 확인됐다. 오픈AI는 영향을 받은 정부와 대학, 공공기관 등 수십 곳에 관련 사실을 알리고 과거 활동을 조사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비영리 AI 감시 연구소 트랜슬루스는 오픈AI와 연관된 AI 에이전트가 데이터 USA와 미국 뉴멕시코대 디지털도서관, 호주 보건복지연구원(AIHW)에 접근을 시도한 기록을 확인했다. 일부 에이전트는 정상 접근이 막히자 다른 경로를 찾거나 취약점을 탐색했다. 에이전트에 주어진 과제는 특정 기관 공격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찾기 어려운 통계 확보였다. 태국의 마약 단속 지표와 호주 의약품 비용, 2014년 미국 석사 학위자 중위소득 등을 찾는 과정에서 보안 장치를 우회하려는 행동이 나타났다. 뉴멕시코대 디지털도서관에서는 사진을 가져오는 데 실패한 뒤 7차례에 걸쳐 취약점을 탐색했다. 데이터 USA에서는 사이트가 외부에서 입력한 코드를 실행하는지 확인하는 공격 등을 시도했다. 트랜슬루스는 세 기관에서 실제 시스템 침해에 성공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이전트들은 웹 보안 분석 서비스 '유알쿼리닷넷'도 활용했다. 연구진은 이곳에 공개된 접속 기록과 에이전트들이 별도 위키에서 나눈 활동기록을 대조해 연관성을 추적했다. 관련 활동은 지난 3월 6일부터 확인됐다. 앞서 알려진 허깅페이스와 에이전트 협업 위키 등 사건보다 최소 두 달 앞선 시점이다. 지난해 11월 기록에서도 비슷한 데이터 검색 활동이 발견됐지만 연구진은 3월 이후 사례보다 에이전트 활동과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봤다. 별도로 호주 정부가 공개한 사건에서는 실제 시스템 침입까지 발생했다. 오픈AI 에이전트는 지난 6월 호주 정부 사이트에 무단 접근해 비공개 파일을 확인하고 내부 서버에 새로운 파일까지 생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 정부는 에이전트가 정부 사이트 4곳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AI 개발 속도와 안전장치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는 가운데 공개됐다. 오픈AI도 지난달 허깅페이스 사고를 고성능 AI 에이전트 위험을 보여준 '경고탄'으로 규정했다. 오픈AI는 안전장치가 위험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필요할 경우 모델 역량 개발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현재 정부와 대학, 공공기관 등 수십 곳에 자사 모델의 허가받지 않은 활동 가능성을 통보하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접근 통제 우회와 노출된 인증정보 사용, 외부 시스템 내부 접근 등 여러 활동을 확인하고 과거 학습·평가 과정에서 발생한 사례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 오픈AI는 허깅페이스 사건 조사에서도 내부팀이 지난 5월 말부터 일부 에이전트의 허가받지 않은 인터넷 접근과 에이전트 간 통신을 포착했지만 당시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이후 장시간 작업에서도 에이전트가 처음 부여받은 권한과 과제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학습과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콘래드 스토스 트랜슬루스 거버넌스 책임자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에이전트들이 우연히 흔적을 남긴 몇 안 되는 데이터 소스에 불과하다"며 "연구자들은 앞으로도 더 많은 트래픽과 에이전트가 남긴 증거를 찾아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6.09.26 13:00김동원 기자

중국 전기차 수출 8월 28만대…한국에 1.6만대 판매

중국의 지난 8월 전기차 수출량이 전년 동월보다 33% 늘어난 28만 4622대로 집계됐다. 아시아가 최대 수입 지역을 유지했고, 유럽과 중남미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중국 해관 자료를 인용해 중국 전기차의 1~8월 누적 수출량이 211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5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국가별로 벨기에가 8월 중국산 전기차를 3만 2538대 수입했다. 1위였다. 전년 동월 대비 76% 뛰었다. 올해 누적 수입량은 21만 3001대로 47% 늘었다. 호주는 8월 중국 전기차를 2만 2067대를 수입했다. 전년 동월보다 106% 증가했다. 브라질은 2만 154대로 353% 급증했다. 태국은 1만 7718대(66% 증가), 영국은 1만 7297대(18% 증가)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은 8월 중국 전기차 1만 6352대를 수입해 전년 동월보다 7.1% 늘었다. 올해 누적 수입량은 10만 69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필리핀은 1만 6505대로 20% 감소했고, 독일은 1만 3474대로 39% 증가했다. 지역별로 아시아의 8월 중국 전기차 수입량이 10만 8757대로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5%에 그쳤다. 8월 유럽 수입량은 9만 4912대로 33% 늘었다. 유럽연합(EU)으로 국한하면 6만 3825대로, 31% 증가했다. 8월 중남미·카리브 지역은 4만 3742대로 같은 기간 118% 늘었다. 오세아니아는 2만 5201대(121% 증가), 아프리카는 9623대(115% 증가)를 기록했다. 북미는 2387대로 규모는 작지만 증가율이 416%에 달했다.

2026.09.26 12:41김재성 기자

포드 F-150, 또 생산차질…美디어본 공장 닷새 멈춘다

포드의 주력 픽업트럭 F-150 생산이 또다시 차질을 빚었다.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 트럭 공장이 부품 공급 문제로 닷새간 가동을 멈춘다. 캔자스시티 조립공장도 일부 교대조 생산을 취소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부터 29일까지 디어본 트럭 공장의 모든 교대조 생산을 취소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내부 메모에는 해당 기간 F-150 생산이 중단된다고 적혔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번 생산 차질이 부품 공급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떤 공급업체의 어느 부품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조립공장도 같은 문제로 이번 주 일부 교대조 생산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는 디어본과 캔자스시티에서 F-150을 생산한다. 반면 켄터키주 루이빌 인근 켄터키 트럭 공장은 다른 공장의 감산분을 보전하기 위해 트럭 생산을 늘렸다. 다만 이 공장이 증산한 차종은 F-150이 아니라 F-시리즈 슈퍼듀티와 익스페디션, 링컨 내비게이터 등이다. 로이터는 초기 보도에서 켄터키 공장이 F-150 생산을 늘렸다고 썼다가 이를 정정했다. 이번 공급 차질은 지난해 말 알루미늄 공급업체 노벨리스 공장 화재 여파와는 별개 사안이다. 포드는 당시 화재로 수만 대 규모 트럭 생산 손실을 입은 뒤 생산을 회복하고 있었다. 포드는 올해 들어 F-시리즈 공급 정상화에 힘을 쏟았다. 앞서 디어본 트럭 공장에 3교대를 추가하고 F-150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4만 5000대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하지만 이번 생산 중단으로 회복 속도에 다시 변수가 생겼다. F-시리즈는 미국에서 44년 연속 가장 많이 팔린 차종으로, 포드 수익성의 핵심 모델이다. 로이터는 F-시리즈의 하루 생산 차질도 포드에 큰 비용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포드의 미국 판매량은 올해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F-시리즈 판매는 11%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올해 3분기까지 미국 시장점유율을 가장 많이 잃은 완성차 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판매가 3분기 처음으로 포드를 앞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2026.09.26 12:34김재성 기자

벤틀리, 첫 전기차 '토르칼' 공개…최대 888마력·600㎞ 주행

벤틀리모터스의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토르칼(Torcal)'이 베일을 벗었다. 최고출력 888마력과 최대 600㎞ 주행거리를 갖춘 럭셔리 SUV로, 벤틀리의 전동화 시대를 여는 네 번째 모델 라인이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초 공개한 토르칼을 공개했다. 토르칼은 컨티넨탈 GT, 플라잉스퍼, 벤테이가에 이은 벤틀리의 네 번째 모델 라인이자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다. 디자인과 개발, 생산은 모두 영국 크루에서 이뤄진다. 토르칼은 기본형과 고성능 모델 토르칼 S로 구성된다. 기본형은 최고출력 821마력, 최대토크 121.7kg.m를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4초 만에 가속한다. 토르칼 S는 런치 컨트롤 사용 시 최고출력 888마력, 최대토크 137.7kg.m를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은 2.9초다. 최고속도는 각각 시속 250㎞, 260㎞다. 차량은 113kWh 배터리와 800V 전기 아키텍처를 탑재했다. 유럽 인증(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600㎞다. 최대 400kW 급속충전 환경에서는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16분 만에 충전할 수 있으며, 7분 충전으로 약 161㎞를 주행할 수 있다. 벤틀리는 전기차의 주행 감각을 구현하기 위해 브랜드 최초 풀 액티브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2밸브 댐퍼를 적용했다. 각 댐퍼가 노면과 운전자 조작에 반응해 차체를 독립적으로 제어하며, 별도의 안티롤 바 없이도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조율한다. 전자제어식 사륜 조향 시스템도 기본 적용해 뒷바퀴를 최대 5도까지 조향한다. 회전반경은 11.1m다. 전기차의 정숙함 속에서도 벤틀리 특유의 감성을 살리기 위한 사운드 시스템도 넣었다.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는 6.75L V8 엔진의 리듬을 바탕으로 드럼, 비올라, 베이스 기타의 실제 연주를 녹음해 만든 사운드다. 주행 모드와 가속 상황에 따라 소리가 바뀌며, 운전자가 원할 경우 끌 수 있다. 실내에는 벤틀리 윙 엠블럼에서 영감을 받은 대시보드와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센터 콘솔과 스티어링 휠에는 주요 기능을 조작하는 물리 버튼을 유지했다. 16방향 전동 조절과 열선, 통풍, 마사지 기능을 갖춘 시트와 전동 폴딩 기능을 적용한 3인승 뒷좌석도 갖췄다.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CEO는 "토르칼은 벤틀리의 본질을 이어가면서도 브랜드를 정의해 온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2026.09.26 11:49김재성 기자

국정원 추진 9대 사이버보안 정책...AI방어팀 세계 첫 구축

국가정보원(NIS)이 AI기술 발전에 따른 민감정보 유출 등 안보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5년 2월 AI안보 업무 전담조직인 국가인공지능안보센터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국정원은 AI 안전성 평가를 기존 LLM 중심에서 AI 에이전트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 공공 및 화이트해커 등이 활용할 수 있는 AI 레드티밍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운영한다. 국정원은 지난 17일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와 공동으로 글로벌 사이버안보 행사 '사이버 서밋 코리아(Cyber Summit Korea, CSK 2026)'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 이 같이 밝혔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글로벌 사이버안보를 위한 한발 앞선 노력:연결된 세상, 함께하는 보안'을 주제로 열렸다. 전 세계가 사이버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해 안전한 사이버 공간을 만들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개회식에는 33개국 60개 해외 정보 및 보안 기관 대표단을 비롯해 정부 부처, 기업, 학계 등 국내외 사이버보안 분야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국정원은 16~18일간 CSK(Cyber Summit Korea) 부대행사로 열린 한국 주도의 국제 사이버 방어훈련 'APEX(Allied Power EXercise) 2026'에서 'AI 방어팀'을 전 세계 최초로 구축해 공개, 시선을 모았다. 이종석 국정원장은 개회사에서 사이버 세상 속에서 우리는 이미 연결돼 있다면서 "AI와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이성통신, 디지털 금융, 스마트 공장 자율 시스템은 서로 맞물려있다. 연결은 혁신의 기반이자 성장의 동력이다 그러나 연결은 동시에 위협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며 급증하는 전세계 사이버 위협에 우려를 표명하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명확하다. 연결 속도를 보안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과연 미래를 지킬 수 있는가이다. 저는 그 답이 아니오라고 생각한다."보안은 혁신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아니다.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정원은 원이 추진하는 사이버보안 분야 8대 정책인 ▲AI보안 ▲국가 클라우드 보안정책 개편 방향(안)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국가 망 보안체계(N2SF) 정책 고도화▲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 보호▲양자내성암호 전환 촉진▲사이버보안 실태평가 강화 ▲사이버보안 수행 체계 내실화 ▲APEX (국제 사이버 훈련)에 대해 소개했다. 1) AI보안 정책 국정원은 AI기술 발전에 따른 민감정보 유출 등 안보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5년 2월 AI안보 업무 전담조직인 국가인공지능안보센터를 설립했다. 올 상반기에는 공공AI 보안정책 수립을 위해 290여 개 국가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AI 도입 실태 및 보안관리를 분석했다. 또 AI시스템 보안점검을 요청한 기관 중 17개 기관을 선정해 보안 검증 활동(레드티밍)을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에는 각급기관이 자체적으로 AI 시스템 레드티밍을 할 수 있게 방법과 절차 등을 수록한 'AI 레드티밍 가이드라인'과 국가 및 공공기관의 AI시스템에 대한 보안조치 의무사항 등을 담은 'AI 보안 플레이북'을 배포한다. 이어 내년에는 공공 및 화이트해커 등이 활용할 수 있는 AI 레드티밍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운영하고 2028년에는 AI시스템 공급망 보안 및 검증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AI안전연구소와 협업해 CBRN(화학·생물학·방사능·핵)과 사이버 및 국가안보 분야 위협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AI 안전성 평가체계를 마련해 AI를 악용한 해킹에 대응한다. 특히 국정원은 AI 안전성 평가를 기존 LLM 중심에서 향후 AI 에이전트로 확장할 계획이며, 국가·공공기관에서 AI 오픈소스 모델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게 '국가사이버위협정보공유시스템'(NCTI)에 위협 평가결과 및 대응방안 등의 정보를 게시한다. 2) 국가 클라우드 보안정책 개편 방향(안) 국정원은 '국가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마련, 부처와 부문별 산업계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주요 개편 방향은 △등급체계 개편 △등급별 보안기준 개선 △국정원 신규 보안검증 제도 시행 등이다. 기존의 시스템 중요도에 따라 '상·중·하' 등급으로 분류하던 등급체계를 N2SF 체계를 반영해 데이터 중요도에 따라 '기밀(Classified)·민감(Sensitive)·공개(Open)' 등급으로 분류하도록 개편해 공공 시스템 등급 분류 체계를 일원화할 계획이다. 또 클라우드 기술환경과 국제표준 등을 반영해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의 주요 보안기준을 개선할예정이다. 공공과 민간 영역을 분리해 기존 '중' 등급 보안기준은 모든 시스템을 민간 영역과 물리적으로 분리해야 했으나, 개정안에서는 공공데이터를 생성·처리·저장하는 데이터시스템만 공공용으로 구성했다. 또 데이터 현지화의 경우 기존에는 모든 시스템 및 운영인력이 국내에 위치해야 했으나 개정안에서는 민감(S)·공개(O) 등급의 경우 데이터시스템은 국내 위치하고, 이외 운영관리 시스템 및 운영인력은 사이버 안보활동이 보장된다는 전제로 국외에 위치가 가능하게 했다. 구성 장비와 암호기술 분야도 변화를 줬다. 민감(S)·공개(O) 등급의 경우 CC인증 등과 같이 국제적으로 안전성을 인증받은 장비와 AES와 같은 국제 표준암호도 활용이 가능하게 했다. 이외에 산업계의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클라우드 보안성 검증을 국정원으로 일원화하는 클라우드 검증제도 시행도 차질없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과기정통부의 보안인증(CSAP)과 국정원의 보안검증을 모두 받아야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데, 향후 검증제도 시행 이후에는 국정원의 보안검증만 받아도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산업계의 준비 기간을 고려, 국정원 검증제도 시행을 1년간 유예, 20 27년 하반기부터 시행한다. 또 산업계의 불편함 해소를 위해 기존에 획득한 CSAP 유효기간은 그대로 인정하고, 제도의 투명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한 '민관 검증심의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정원은 각급 기관에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시 참고할 수 있게 데이터 등급별 도입 가능한 클라우드 유형을 정의하고, 공개정보를 처리하는 생성형 AI·의료형 로봇팔 등과 같은 특수 목적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보안검증 예외 규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공공 AI 전환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3)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국정원은 국가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강화를 위해 올 6월 과기정통부·KISA와 합동으로 'SW 공급망보안 강화 로드맵'을 발표, △취약점 신고·조치·공개 제도 △공급망보안 통합 관리 시스템 개발 △국가 취약점 DB 구축 등의 세부 과제를 도출, 추진 중이다. '취약점 신고·조치·공개 제도'는 화이트해커 등과 같이 선의의 목적을 가진 보안연구자에게 기관이 제시한 점검 정책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상시 취약점 점검을 허용한 뒤, 취약점을 신고받아 신속한 보완 조치 및 공개로 취약점 악용을 사전에 차단하는 제도다. '취약점 신고·조치·공개 시범사업'은 올해 국정원과 과기정통부 합동으로 공공부문 8개 기관, 민간부문 7개 기업과 함께 진행 중이다. 시범사업 결과는 오는 11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공공분야 취약점 신고·조치·공개 제도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단계적 제도화 도입 기준을 세워 정부부처·기반시설 운영 기관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한 뒤 지자체 등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국정원은 체계적인 소프트웨어 공급망 위험 관리를 위해 '공급망보안 통합 관리시스템(~'27년)'과 '국가 취약점 DB(~'28년)'를 구축 중이다. 공급망보안 통합 관리시스템은 국가·공공기관이 구축 및 도입하는 정보화 시스템 및 보안적합성 검증필·보안기능시험 제품 등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구성요소 명세서(SBOM) 등록 및 관리 △공급망 위협 모니터링과 전파를 하는 시스템이다. 국가 취약점 DB는 국내외 유통되는 상용 소프트웨어와 공개 소프트웨어 대한 △CVE 등 공개정보 △취약점 인텔리전스 서비스 △국정원 및 유관기관 발굴 △별도 신고 채널 등을 통해 수집되는 취약점 정보를 종합,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다. 또, 국정원은 지난 7월부터 보안기능 시험제도에서 시행한 '개발환경 보안 자체 점검 목록'을 업데이트하고, 12월까지 공공·민간·자동차·의료기기·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SBOM 최소 요구항목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에는 공공 정보화시스템 대상 SBOM 제출 및 관리를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공공조달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이 안보를 위해 소프트웨어·부품 등을 사용하였는지 자가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4) 국가 망 보안체계(N2SF) 정책 고도화 국정원은 작년 9월 '국가 망 보안체계 보안가이드라인'을 배포한 데 이어 올 5월 '국가 사이버보안 기본지침'에서 망분리 의무 조항을 삭제하고, 국가 망 보안체계 조항을 신설, 본격적인 N2SF 정책 시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국정원은 N2SF 정책 확산을 위해 △대규모 정보화 사업 대상 N2SF 반영 절차 △N2SF 통제항목 지원 보안솔루션 목록 △N2SF 등급 분류 가이드를 마련하고, 시범사업 및 정보서비스 모델 확대 등을 통해 N2SF 정책 확산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작년 9월 N2SF 정책 시행에도 불구, 각 기관이 정보화 사업 추진 시 N2SF 보안대책 반영이 미흡한 것을 고려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등 관계기관 및 학계 등과 함께 대규모 정보화 사업의 기획과 예산 요구 단계부터 N2SF 보안대책을 반영할 수 있게 세부절차를 수립 중이다. 또한 국정원은 기관이 N2SF 환경 구축 시 활용할 수 있게 N2SF 보안통제 항목을 지원하는 보안솔루션 목록 및 업무정보 등급 분류 참조 가이드도 마련해 배포할 예정이다. 다수 기관에 적용된 업무환경을 고려해 '무선 업무환경 운용 모델'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원격업무 환경 모델 △통합인증(SSO) 구축 모델 △모바일 업무환경 모델을 신규 개발해 연내 공개할 방침이다. 5)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 보호 국정원은 중요 시스템 대상 기반시설 신규 지정 확대 기조에 발맞춰 기반시설 지정이 필요한 대상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기존의 기반시설 보호와 관리체계를 강화해 내실화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 기반시설 신규 지정 필요 대상을 파악한 데 이어 하반기엔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정을 위한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내년엔 기반시설 지정과 평가 기준을 개선하고 관련 가이드라인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국정원은 기관별 상이한 자산관리 체계로 인한 신속한 취약 자산 식별 및 위협 대응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기반시설 자산관리 체계도 표준화할 예정이다. 올해는 기반시설의 논리·물리적 자산을 파악하고, 내년에는 소프트웨어·서비스 등의 영역까지 관리 범위를 확장, 취약점이 확인된 자산을 즉각 식별 및 보완 조치할 수 있게 추진한다. 한편, 국정원은 제어시스템의 운용 후 보안 패치 적용 및 설정 변경 한계점을 고려해 '제어시스템 운용 전 안전성 확인'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할 예정이다. '27~'29년까지 발전소 및 전력시설 등 에너지 분야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반시설 분야별 맞춤형 보안대책을 지원하고, 정부 국정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능형 전력망 △병원정보시스템 △원전 등에 대한 사이버보안 가이드라인 및 지침을 마련해 지원 중이다. 6) 양자내성암호 전환 촉진 국정원은 암호해독용 양자컴퓨터 등장에 선제 대응, 암호체계 고도화를 위해 기술확보 활동과 양자내성암호 전환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행 중이다. 지난 9월 1일 국정원은 양자내성암호 전환 종합 추진계획에 따라 양자내성암호 검증 정책을 국가사이버안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산업계와 시험기관에서 사전에 양자내성 암호체계 전환을 준비할 수 있게 △검증대상 알고리즘 후보군 7종 △각 알고리즘별 검증대상 선정 △검증시행 일정 △탑재 의무화 일정 등을 고지했다. 또한, 연내 국가와 공공기관 대상 ▲암호 안전성 기준 ▲암호 키 관리 가이드라인 ▲양자내성암호 전환 가이드북을 우선 초안(드래프트) 형태로 배포, 안정적인 양자내성암호 전환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암호 안전성 기준은 현용 암호의 제한 및 금지 시점 등의 국가 암호체계 보안강도 운용 정책 방향을 담은 기준문서고, '암호 키 관리 가이드라인'은 암호기술을 활용한 정보보안의 핵심인 암호키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 핵심 요구사항을 수록했고, '양자내성암호 전환 가이드북'은 '전환계획수립→예산반영→시행' 등 국가와 공공기관이 단계별 양자내성암호 전환에 참고하도록 절차기반을 제시한 안내서다. 국정원은 오는 2035년까지 국가 전반의 양자내성암호 전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밀과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 등 핵심영역에서 양자내성암호로 전환하는 전환 시점을 단축하는 세부 목표를 관계부처와 함께 수립, 이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관계부처 중심으로 암호체계 전환 촉진을 위한 협의체를 가동 중이며 △기반시설 보호계획 및 대책 수립지침 개정 △사이버보안 실태평가 지표 반영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양자내성암호 전환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7) 사이버보안 실태평가 강화 국정원은 지난 2009년부터 사이버보안 실태평가와 정부업무평가를 연계, 각 기관의 사이버보안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재정경제부와 협의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되는 사이버보안 실태평가 배점을 0.25점에서 0.6점으로 높였다. 또 정부부처와 광역지자체, 공기업, 준정부기관 등 정부업무평가 대상 기관(153개)에만 실시하던 실태평가를 2028년까지 모든 국가와 공공기관 대상으로 점차 확대, 공공분야 사이버보안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해나갈 방침이다. 평가 결과 공개 범위도 기존에는 등급(우수·보통·미흡)만 공개했으나 기관의 사이버보안 현황 정보(사이버보안 전담 조직과 인력, 예산 등)를 추가 공개하고, 각 기관의 평가결과를 매년 발간하는 '국가 정보보호 백서'에 수록해 연구 활동 및 정책 결정에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 현재 '우수·보통·미흡'의 3단계 등급체계에서 '우수·양호·보통·미흡·취약'의 5단계 등급체계로 세분화해 사이버보안 수준의 변별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8) 사이버보안 수행 체계 내실화 국정원은 급변하는 사이버 환경 속 사이버보안 수행체계를 내실화하고,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우선 각 기관의 정보보호 업무 이행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 사이버보안 기본지침' 제5조제3항을 개정('26.5)해 정보보호 인력 10% 이상 확보 및 정보보호 예산 15% 이상 확보 사항을 권고사항에서 의무사항으로 전환했다. 또한, 증가하는 사이버위협 속 취약점 관리를 위해 AI를 활용한 선제적 취약점 발굴과 제거 및 설치형 보안 SW 최소화도 추진 중이다. 최근 AI 발전으로 사이버공격이 대량 및 가속화하는 시점에서 '공공부문 프런티어 AI 활용 보안점검 안내서'를 배포('26.8), AI를 활용해여 안전하게 취약점 점검과조치를 수행할 수 있게 보안대책을 지원했다. 또 대민 웹사이트의 설치형 SW가 해커 공격 경로로 악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국가 사이버보안 기본지침' 제54조제6항을 신설('26.5)해 설치형 SW 강제 설치 최소화 기반을 조성했다. 국정원은 설치형 SW를 대체하기 위해 공동인증서 발급기관과 협업해 설치형 SW 없이 인증서 로그인이 가능하도록 클라우드 방식 및 개선된 브라우저 방식의 기술대책을 마련 중이다. 오는 10월부터 공공부문 대상 대민 웹사이트에서 '클라우드 공동인증서' 또는 '브라우저 공동인증서' 중 하나 이상을 지원하도록 권고, 설치형 SW 배포를 최소화한다. 9) 2024년부터 APEX(국제 사이버 훈련) 시행...'팔랑크스' 프로젝트 진행 국가정보원은 지난 16~18일간 CSK(Cyber Summit Korea) 부대행사로 열린 한국 주도의 국제 사이버 방어훈련 'APEX(Allied Power EXercise) 2026'에서 AI 스스로 사이버공격에 대응하는 'AI 방어팀'을 전 세계 최초로 구축, 공개했다. APEX(Allied Power EXercise)는 국정원 주도로 2024년부터 매년 국내에서 개최하는 인태(인도와 태평양)지역 대표 국제 사이버훈련이다. 'AI 방어팀'은 사람 개입없이 NATO와 인도-태평양 23개국 참가자들로 구성한 8개 방어팀과 동일한 조건으로 훈련에 참여, 실시간 사이버공격을 방어하고 위협정보를 공유했다. AI 방어팀을 구축한 일명 '팔랑크스 프로젝트(Project Phalanx)'는 국정원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 주도로 국방부와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스틸리언, 금융보안원 등 민관군 정예팀으로 구성해 4개월간 개발을 진행했으며 네이버클라우드에서 개발에 필요한 기반 환경을 지원했다. 자율형 AI 방어팀은 실시간 사이버공격 환경에서 AI 에이전트들과 협업해 '위협 탐지→공격 분석→복구→대응전략 수립'하는 전 과정을 실전처럼 수행하고, 미래 사이버전장에서 인간과 AI의 최적 협업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정원은 이번 프로젝트 추진배경에 대해 “AI 활용 공격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자율형 AI 방어기술을 실전 검증하는 것은 물론, 미래 사이버 교육⋅훈련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군 관계자는 “방어자는 공격자에 비해 대규모 인프라 전반을 빈틈없이 지켜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면서 “제로트러스트 기반의 AI 자동 대응을 통해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덧붙였다.

2026.09.26 11:31방은주 기자

메타, AI 에이전트 뮤즈 신기능 체험자 모집…신청도 AI에게

메타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의 새 기능을 먼저 써볼 이용자를 모집한다. 뮤즈에게 참여 의사만 말하면 신청된다. 메타는 25일(현지시간) 뮤즈 공식 엑스(X) 계정을 통해 신기능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 참여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메타는 이번 주 열린 개발자 행사 '커넥트 2026'에서 뮤즈에 추가할 여러 기능을 공개했다. 신청 방식도 뮤즈를 활용한다. 이용자가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고 뮤즈팀에 알려줄 수 있니"라고 입력하면 참여 의사가 메타에 전달된다. 메타는 엑스에 해당 문구를 뮤즈로 바로 보낼 수 있는 링크도 공개했다. 메타가 커넥트에서 예고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뮤즈의 디지털 아바타다. 이용자가 자신만의 뮤즈 아바타를 만들고 실시간 영상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시간 영상과 음성을 처리하는 AI 모델 '뮤즈 리얼타임 아바타'도 개발했다. PC에서 직접 작업을 수행하는 기능도 확대한다. 메타는 뮤즈 맥 앱에서 이용자가 작업을 맡기면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조작해 업무를 처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컴퓨터를 떠난 뒤에도 맡긴 작업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쇼핑과 외부 서비스 연결도 늘린다. 메타는 쇼피파이와 스트라이프를 비롯해 베스트바이와 갭, 세포라, 월마트, 웨이페어 등과 제휴했다. 익스피디아와 인스타카트, 깃허브, 노션 등 외부 서비스와 연결하는 기능도 추가하고 있다. 뮤즈는 메타 AI 글래스에도 탑재된다. 이용자가 음성으로 뮤즈를 호출하면 운동 안내와 식사 기록, 예약, 눈앞에 보이는 상품 구매 등의 작업을 맡길 수 있다. 메타는 관련 기능을 향후 몇 달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커넥트 2026에서 "우리가 만들고 있는 비전의 중심에 뮤즈가 있다"며 "앞으로 수년간 뮤즈가 수십억 명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삶을 개선하는 데 사용하는 개인용 초지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9.26 11:00김동원 기자

메타 다음은 틱톡…美앨라배마주와 아동안전 소송 합의종결

틱톡이 최대 3억 달러(약 4077억원)를 지급하고 새로운 이용자 보호조치를 도입하는 조건으로 미국 앨라배마주 정부가 제기한 아동안전 관련 소송을 합의 종결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스티브 마셜 앨라배마주 법무장관을 인용해 이처럼 보도했다. 이번 합의로 미국 여러 주가 틱톡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중 처음으로 법정에서 심리가 열릴 예정이었던 앨라배마주 재판은 열리지 않게 됐다. 틱톡과 앨라배마주 사이 합의는 앞서 메타가 미국 대다수의 주와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합의를 체결한 지 한 달 만에 나왔다. 메타는 최대 180억 달러(약 24조 4620억원)를 지급하고 안전조치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스티브 마셜 앨라배마주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오늘은 앨라배마 부모들에게 매우 뜻깊은 날"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독의 위험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보호 조치가 마련됐다는 사실에 오늘 밤 부모들이 보다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26 11:00박서린 기자

'손가락으로 걸어 다니는' 자율 로봇 손 나왔다

손가락을 다리처럼 사용해 스스로 이동하는 자율 로봇 손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IT매체 기즈모도는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ETH 취리히) 소프트 로보틱스 연구진이 손가락을 다리처럼 활용해 스스로 이동하는 로봇 손을 개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외형만 보면 미국 드라마 '아담스 패밀리'에 등장하는 '씽(Thing)'이 떠오른다. 이 로봇 손은 손가락만으로 다양한 표면을 이동하고 키를 누르거나 작은 물체를 밀 수 있으며, 넘어졌을 때는 스스로 균형을 잡고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 이 로봇 손은 5개의 손가락과 20개의 작동 관절(손가락당 4개)을 갖춘 일반적인 인간의 오른손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연구진은 배터리와 센서, 컴퓨팅 하드웨어가 들어 있는 소형 온보드 모듈을 로봇 손에 탑재해 외부 컴퓨팅 자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동작을 판단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무게는 818g에 불과하며, 별도의 로봇 팔이나 본체 없이도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연구진은 논문 사전 공개 서버 아카이브(arXiv)에 게재한 논문에서 "자체 이동 능력을 갖춘 로봇 손은 손을 운반하는 팔이 따라갈 필요 없이 좁은 작업 공간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더 큰 로봇이 손을 좁은 공간 근처의 지지대에 내려놓으면, 로봇 손이 제어 장치나 물체 쪽으로 이동해 상호작용한 뒤 다시 돌아와 물건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다양한 환경을 구현한 특수 시뮬레이터에서 강화학습을 적용해 로봇 손을 훈련했다. 손가락으로 걷는 동작과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학습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한 손가락을 들어 발을 디디거나 키를 누를 때 나머지 손가락들이 손 전체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로봇 다리와 달리 손가락은 각각 모양이 다르고 손바닥 역시 기울어진 형태여서 이동 과정이 더욱 복잡하다. 연구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손의 자연스러운 자세를 기준으로 각 손가락 끝에 고유한 목표 위치를 설정했다. 로봇 손은 각 작업에 따라 언제 어느 위치에 손가락을 디딜지 스스로 결정한다. 일련의 테스트에서 로봇 손은 아스팔트, 금속, 타일, 잔디, 자갈, 손상된 돌 등 실내외 14가지 표면을 이동했다. 또 키보드의 특정 키를 누르거나 작은 큐브를 목표 지점까지 미는 등 다양한 작업도 수행했다. 소코반 게임에도 도전했다. 로봇 손은 화살표 키를 직접 눌러 퍼즐 게임의 한 레벨을 완료했다. 걷거나 기어 다니는 방식으로 다양한 표면을 이동할 뿐 아니라, 넘어졌을 때는 다섯 손가락으로 몸을 지탱해 스스로 다시 일어나는 동작도 선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로봇 손 시제품이 향후 특수 작업을 수행하는 대형 로봇의 일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상용 인간형 손이 독립적인 이동형 조작기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로봇 손에 자체적인 이동성을 부여하면 미래의 로봇은 인간을 위해 설계된 공간과 인터페이스에서 더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26 11:0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미·중 AI 협력 논의 직후…미 의회, 중국산 부품 차단 추진

미국과 중국 정상이 인공지능(AI) 협력을 논의한 직후, 미국 의회는 중국산 AI 데이터센터 부품 배제 법안을 마련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민주·공화 양당 상원의원들은 연방정부의 민감한 시스템에 중국산 광트랜시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법안을 발의했다. 공화당 존 코닌·데이브 매코믹 의원과 민주당 존 페터먼·루벤 가예고 의원이 참여했다. 법안이 나온 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일정이 마무리된 시점이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AI 경쟁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은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살려 AI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도 대화와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광트랜시버는 전기 신호와 빛 신호를 변환해 광섬유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장비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서 서버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데 쓰인다. 일부 데이터센터에는 수백만 개가 필요하다. 법안은 중국 이옵토링크와 중지 이놀라이트가 만든 광트랜시버를 우선 규제대상에 포함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연방정부는 5년 안에 해당 제품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상무부와 국방부는 규제 대상 기업을 추가할 수 있다. 법안을 만든 의원들은 중국산 장비가 미국의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접근을 방해하는 데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중지 이놀라이트는 미국 국방부가 중국군과 연계됐다고 판단한 기업 명단에도 포함돼 있다. 미국 기술업계에서는 공급망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AI 데이터센터용 광트랜시버 시장에서 중국 업체 점유율이 높은 만큼 규제가 확대되면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코히런트와 루멘텀도 경쟁 제품을 공급하지만 중국 업체 물량을 단기간에 대체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정보기술산업협의회(ITI)도 지난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중국산 광트랜시버 규제가 데이터센터 구축과 미국 AI 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광트랜시버 규제 확대를 검토해 왔다. 지난달 중국산 제품 수입 제한 가능성이 알려졌지만 이달 FCC 규제 대상에서는 광트랜시버가 제외됐다. 하지만 이번에 의회가 별도 법안으로 규제에 나섰다. 법안을 마련한 매코믹 의원은 "국가안보에 필수인 기술을 중국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코닌 의원도 "중요 정부 통신·정보 시스템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하고 외국의 간섭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했다.

2026.09.26 10:06김동원 기자

가트너 "2029년까지 VM웨어 고객 55% 이전 고려"...대체 인프라 검토

가트너가 2029년까지 VM웨어 기반 환경을 운영하는 기업 중 55%가 대체 분산형 하이브리드 인프라 제품 도입을 검토하기 위한 개념검증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로드컴 인수 이후 구독 비용과 라이선스 정책, 기술지원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VM웨어 이전 가능성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가트너는 '2026 매직 쿼드런트: 분산형 하이브리드 인프라' 보고서에서 2029년까지 기업의 55%가 VM웨어 기반 환경을 대체할 분산형 하이브리드 인프라 제품의 PoC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 25%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분산형 하이브리드 인프라는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 퍼블릭 클라우드, 엣지 환경에 걸친 인프라를 통합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체계를 의미한다. 기업들은 가상화뿐 아니라 컨테이너, 자동화, 데이터 서비스, AI 워크로드 운영까지 하나의 운영 모델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가트너의 전망은 VM웨어 고객이 단기간에 대거 이탈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VM웨어 환경 전환은 가상머신 이전에 그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검증, 네트워크 및 스토리지 재설계, 백업과 재해복구 체계 전환, 운영 인력 재교육을 수반하는 대형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특히 2029년은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 완료 후 약 6년이 되는 시점이다. 인수 전후 다수 기업이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3년 단위 구독 계약을 체결한 만큼, 상당수 기업은 기존 계약을 한 차례 더 연장하면서 대체 플랫폼을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 이후 계약 갱신 시점에 맞춰 실제 이전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VM웨어 경쟁사들은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뉴타닉스는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을 앞세우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로컬과 윈도우 서버 기반 가상화 환경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아웃포스트와 로컬 존을, 오라클과 에이치피이, 프로엑스모스 등은 각자 가상화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가트너는 VM웨어의 기술력 자체는 여전히 높게 평가했다. 분산형 하이브리드 인프라 부문에서 VM웨어는 AWS, 뉴타닉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과 함께 리더로 분류됐다. 핵심 가상화 기술, 소버린 클라우드 생태계, AI 네이티브 인프라 역량이 주요 강점으로 꼽혔다. 서버 가상화 플랫폼 부문에서도 VM웨어는 리더 지위를 유지했다. 가트너는 VM웨어가 프라이빗 클라우드, 테스트와 개발, 레거시 애플리케이션 지원, 재해복구, 엣지, AI 등 주요 활용 사례 전반에서 높은 기술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다. 광범위한 하드웨어 및 독립소프트웨어벤더 생태계, 대규모 설치 기반 역시 대형 기업이 단기간에 플랫폼을 바꾸기 어려운 배경이다. 반면 고객 경험과 상업 정책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가트너는 VM웨어가 다른 시장 리더와 비교해 커뮤니케이션, 상업적 거래 관행, 지원 지연 문제에서 더 많은 부정적 고객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버 가상화 플랫폼 보고서에서도 고객들은 코어 단위 구독 모델 전환 이후 비용이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협상 과정에서 유연성이 부족해 인프라와 운영 조직 책임자들이 마이그레이션 대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체 사업자들도 해결 과제를 안고 있다. 뉴타닉스는 라이선스와 가격 체계가 복잡하고 비용이 고객 기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AWS 로컬 존은 일부 고비용 대도시에서 상위 리전보다 15~35%의 가격 프리미엄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크로소프트 환경은 애저 포털, 윈도우 관리자 센터, 시스템 센터 버추얼 머신 매니저 등 여러 관리 콘솔을 병행해야 하는 운영 복잡성이 약점으로 꼽혔다. 에이치피이는 서버 가상화 플랫폼 부문에서 챌린저로 평가받았지만 일부 핵심 기능과 시장 검증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중소규모 VM웨어 대체 수요에서 자주 거론되는 프로엑스모스는 니치 플레이어로 분류됐다. 대형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지원 범위와 기술지원 인력 규모가 제한 요인으로 지적됐지만 북미 사무소 개설과 24시간 기술지원 확대는 개선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줄리아 팔머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 겸 애널리스트는 "2029년까지 기업의 55%가 VM웨어 기반 배포 환경을 대체하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 방식을 채택하기 위해 대체 분산형 하이브리드 인프라 제품 개념검증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9.26 10:00남혁우 기자

[1분건강] 내 아이 첫 영구치 '흔들릴 때 가면 늦어요'

유치가 하나둘 흔들리기 시작하는 6~7세 무렵은 평생 치아 건강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지만, 부모가 놓치기 쉬운 치아가 있다. 바로 유치 뒤쪽에서 새롭게 자라나는 '첫 영구치'다. 앞으로 나올 모든 영구치의 기준이 되는 중요한 치아이지만, 갓 나온 상태라 충치에 약하고 관리가 까다롭다. 영구치는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제1대 구치(6세 구치)는 만 6세 전후에 처음 나는 영구치다. 어금니 가장 안쪽에서 씹는 기능을 담당하며, 이후 나오는 영구치의 배열과 교합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문제는 유치가 흔들리거나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유치 뒤쪽으로 조용히 올라오기 때문에 부모가 맹출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갓 나온 영구치는 아직 덜 단단하고 씹는 면의 홈이 깊어, 맹출 후 2~3년간 충치에 취약하다. 다른 영구치가 올라오는 과정도 세심히 살펴야 한다. 유치가 안 빠졌는데도 영구치가 비뚤게 뚫고 나와 육안으로 보이는 경우 영구치가 잘못된 자리에 굳어져 치열이 틀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서둘러 유치를 발치해야 한다. 만약 맹출 방향이 심하게 엇나갔다면, 영구치가 제자리를 찾도록 일찍 유치를 빼주거나 상태에 따라 적극적인 초기 교정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결손치와 과잉치 점검 필수…영구치 충치 예방 위한 '실란트' 영구치가 제자리에 나오는 것만큼 '정상적인 개수'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데, 치아 싹이 제대로 안 만들어지거나 너무 많이 생기면, 선천적으로 치아가 모자라는 '결손치'나 남는 '과잉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손치라면 현재 유치를 성인기까지 최대한 보존하거나, 공간 유지 장치를 쓰다가 성장이 끝난 후 임플란트 등 보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반대로 과잉치는 정상 영구치가 나오는 길을 방해하고 물혹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데, 주변 치아 손상을 막고 영구치가 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절한 시기에 안전하게 발치해 주는 것이 좋다. 영구치가 제자리에 올라왔다면 실란트(치면열구전색술)를 통해 충치를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어금니 씹는 면의 깊은 홈을 치과용 레진으로 미리 메워 세균이 쌓이는 것을 차단하며, 씹는 면 충치를 약 70~80%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현재 만 6세와 12세에 나오는 제1·2대구치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비용 부담도 크게 덜 수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며 실란트가 마모되거나 떨어질 수 있으므로 6개월~1년 주기의 정기검진이 중요하며, 불소 도포를 병행하면 예방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불소는 법랑질을 강화하고 세균의 산 생성을 억제해 충치 예방에 효과적이다. 치과에서 고농도 불소를 치아 표면에 바르는 '전문가 불소 도포'는 맹출 초기 법랑질이 미성숙한 시기에 특히 유용하다. 가정에서도 만 6세 이상 어린이라면 성인용에 준하는 고불소 치약(1000~1450ppm)을 완두콩 크기만큼 사용해 매일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 이때 양치 후 물로 여러 번 헹구기보다 치약 거품만 가볍게 뱉어내는 습관을 들이면, 불소 성분이 치아에 오래 머물러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정기검진이 평생 치아 지켜…예방 중심의 인식 개선 필요 제1대구치가 맹출하는 만 6세 전후부터는 6개월 간격의 정기검진을 통해 초기 충치를 간단한 치료로 해결하고 진행을 막아야 한다. 비록 충치가 생겼더라도 조기에 발견하면 신경을 살리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방치해 깊어진 제1대구치 충치는 신경 치료나 발치로 이어져 향후 영구치 배열과 전체 교합까지 망가뜨릴 수 있다. 김수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치과 교수는 “학령기 꼼꼼한 예방 처치와 정기검진이 평생 치아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만 6~7세가 되면 본격적으로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해 미리 치과를 찾아 유치 탈락과 영구치의 맹출 방향을 점검해야 한다”라며 “치과는 문제가 생기면 가는 곳이 아니라,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찾는 곳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2026.09.26 10:00조민규 기자

[기자수첩] 미국은 입법 막히자 '우회로'…한국은 기본법도 감감무소식

추석 전에는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됐던 디지털자산기본법 당정 통합안이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유동수 국회 정무위원장은 지난달 디지털자산기본법 당정 통합안을 9월 중 발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추석 전 발의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이달 초까지도 정부안이 국회에 전달되지 않았다. 유 위원장은 당시 "아직 정부안이 안 왔다"며 금융위원회 안이 먼저 와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금융위 역시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3월 가상자산위원회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 정부 검토안을 논의했고, 이후에도 정부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내 입법 추진 방침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시장이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결과물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부터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까지 굵직한 쟁점이 계속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정부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도 사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가상자산 시장구조를 규율하는 클래리티법은 최근 상원에서 토론 종결에 필요한 표를 얻지 못하면서 입법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움직였다. SEC는 지난 17일 토큰화된 미국 주식을 블록체인 기반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규제 일부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혁신면제(Innovation Exemption)'를 발표했다. 일정 요건을 갖춘 토큰화증권거래소(TSV)에 기존 거래소 등록 규정 등의 적용을 한시적·조건부로 면제하는 방식이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혁신면제를 발표하면서 클래리티법이 의회에서 진전되지 못했다는 점을 직접 언급했다. 그러면서 SEC가 법률이 부여한 권한 안에서 미국 자본시장의 온체인 전환을 위한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혁신면제가 미국 디지털자산 규제의 완성판은 아니다. 적용 대상과 조건이 제한돼 있고 한시적인 조치다. SEC 역시 이를 향후 정식 규칙 제정으로 넘어가기 위한 '가교(bridge)'로 규정했다. 그럼에도 눈여겨볼 부분이 있다. 입법에 제동이 걸리자 행정부 차원에서 현행법 아래 가능한 범위의 길을 먼저 열었다는 점이다. 법이 완성될 때까지 시장에 마냥 기다리라고 하지 않은 셈이다. 한국 상황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이 기다리고 있는 제도는 기본법 하나만이 아니다.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 확대도 남아 있다. 정부가 단계적 허용 방침을 밝혀왔지만 시장이 체감할 수 있는 후속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가상자산 과세도 마찬가지다. 현행법대로라면 내년 1월부터 가상자산 투자소득에 대한 과세가 시작된다. 시행이 불과 몇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취득가액 산정과 신고 체계 등 세부적인 문제를 둘러싼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결국 기본법과 법인 참여, 과세까지 디지털자산 시장의 큰 틀을 좌우할 제도들이 동시에 불확실성에 놓여 있는 셈이다. 시장에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규제 완화가 아니다. 규제를 만들더라도 어떤 규제가 언제부터 어떻게 적용될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은 제도가 보여야 사업계획을 세울 수 있다. 투자자는 규칙을 알아야 판단할 수 있다. 제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도 최소한 정부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언제쯤 결론을 내릴 것인지에 대한 시간표는 필요하다. 특히 디지털자산 시장은 국경이 없다. 국내 제도가 마련될 때까지 글로벌 시장이 기다려주는 것도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토큰화 증권과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금융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사이 국내 기업들도 어느 규칙에 맞춰 새로운 사업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혁신면제가 정답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미국 역시 클래리티법이라는 입법 과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SEC의 이번 조치도 임시방편에 가깝다. 하지만 입법이 늦어졌을 때 무엇을 했는지는 비교해볼 만하다. 미국은 기존 법률과 규제당국의 권한 안에서 시장이 움직일 수 있는 임시 통로를 만들었다. 한국에서는 추석을 앞둔 지금까지 기본법 정부안조차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을 언제 발의할 것인지, 법인의 시장 참여를 언제부터 어느 범위까지 허용할 것인지, 내년으로 다가온 과세를 어떤 기준으로 시행할 것인지. 이제 시장에 필요한 것은 또 다른 '검토'가 아니라 구체적인 답과 시간표다.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불확실성을 만드는 것은 규제 그 자체만이 아니다. 규제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알 수 없는 시간 역시 시장에는 비용이다.

2026.09.26 10:00홍하나 기자

트로피 게임즈, 패러독스서 플레이리온 인수…시뮬레이션 라인업 강화

덴마크 게임사 트로피 게임즈가 패러독스 인터랙티브로부터 모바일 게임 개발사 플레이리온을 인수했다고 게임인더스트리비즈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225만 유로(약 33억원) 선급금 지급과 향후 3년간 순매출 성과에 따른 조건부 추가 지급(언아웃) 방식으로 체결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플레이리온 소속 임직원 30명 전원이 트로피 게임즈로 합류한다. 트로피 게임즈는 플레이리온의 대표작 '에어포트 시뮬레이터: 퍼스트 클래스'를 발판 삼아 새로운 시뮬레이션 시리즈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2021년 '에어라인 매니저 4' 인수 후 시리즈화를 통해 지난 5년간 매출을 4배 이상 끌어올린 사업 모델을 이번에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쇠렌 글라이에 트로피 게임즈 대표는 "플레이리온은 지난 4년간 주시해 온 최대 경쟁사 중 하나로, 이번 인수는 중요 이정표"라며 "에어라인 매니저로 검증된 공식을 에어포트 시뮬레이터에 적용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 트로피 게임즈는 신작 6종을 개발 중이다. 플레이리온 매각을 결정한 프레드릭 베스테르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대표는 "이번 거래는 PC와 콘솔 플랫폼 중심의 전략 및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026.09.26 09:57정진성 기자

사고와 일상 사이, 자동차보험의 빈틈

'모빌리티 판 읽기'는 모빌리티 시장의 흐름을 사회·경제·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변화의 본질과 앞으로의 방향을 짚는 분석 시리즈입니다. 주차를 하고 돌아오니 문짝에 못 보던 흠집이 나 있다. 고속도로에서는 앞차가 튀긴 돌이 앞유리에 작은 스톤칩을 남긴다.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그 순간 운전자의 머릿속은 복잡해진다. 보험을 부르자니 자기부담금이 나가고 이력이 남아 다음 해 보험료가 오를까 걱정이고, 그냥 두자니 내 돈으로 수리비를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실제로 자차 보험을 쓰면 최소 자기부담금이 20만 원가량 발생하고, 손해액이 물적사고 할증기준을 넘어서면 이후 3년간 보험료 인상이 따라온다. 그래서 문콕이나 스톤칩처럼 수리비가 애매한 손상일수록 운전자는 보험과 자비 사이에서 저울질을 반복한다. 자동차보험에 매년 적지 않은 보험료를 내면서도, 정작 가장 자주 마주치는 손상 앞에서는 보험이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 자동차 한 대를 소유한다는 것은 이동수단을 얻는 동시에 크고 작은 위험을 떠안는 일이다. 그 위험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충돌이나 인명 피해처럼 큰 손실을 일으키는 사고, 사고 처리 이후에도 남는 자기부담금과 수리 기간 등의 부담, 그리고 문콕·스톤칩·휠 손상처럼 일상에서 반복되는 경미한 손상이다. 기존 자동차보험은 첫 번째 위험에 강하다. 큰 사고로 인한 손실을 보상하는 안전망으로서 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사고 이후의 잔여 부담과 일상적인 차량 손상까지 촘촘하게 관리하도록 설계된 제도는 아니다. 매년 보험료를 내면서도 자주 마주치는 손상은 직접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많은 운전자가 답답함을 느낀다. 보험에 가입하고도 해소되지 않는 '생활 리스크'가 오랜 골칫거리로 남아 있는 이유다. 차는 진화했지만, 보험은 여전한 현실 지금의 자동차는 과거와 다르다.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와 각종 센서가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차량은 운행 정보와 상태를 스스로 기록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고를 예방하는 능력은 높아졌지만 보험사의 부담까지 줄어든 것은 아니다. 배터리와 센서, 전자부품의 비중이 커지면서 작은 충돌도 높은 수리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에서는 사고 건수뿐 아니라 사고 한 건당 손해액인 '사고 심도'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 보험연구원도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보험료 인하 효과의 누적과 함께 부품비·수리비 등 손해배상 비용의 상승을 지목했다. 특히 사고심도 상승은 물적담보를 중심으로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2026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9%로 전년 동기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손익도 184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사고 건수는 줄었지만 병원 치료비와 정비공임 등 보상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전기차와 수입차, 고가 차량이 늘고 법인·리스·렌트 차량의 관리 수요까지 커지면서 보험사가 고려해야 할 위험의 범위도 한층 넓고 복잡해지고 있다. 문제는 자동차가 빠르게 달라지는 동안 보험의 작동 방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차량이 매일 데이터를 만들고 스스로 상태를 알리는 시대에도 자동차보험은 여전히 사고가 발생한 뒤 손실을 보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간극을 메울 것으로 기대했던 인슈어테크도 지금까지는 보험료 비교와 상품 추천, 비대면 가입 등 유통 과정의 디지털화에 집중해 왔다. 소비자가 보험을 더 쉽게 찾고 가입할 수 있게 만든 성과는 분명하지만, 기존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가입하는 방식을 디지털로 바꾼 데 가까운 서비스도 적지 않다. 운전 데이터 역시 주행거리나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하는 용도로 주로 활용돼 왔다. 차량을 언제 구매했는지, 어떤 환경에서 운행하는지, 어떤 손상을 반복해서 겪는지, 사고 이후 어떤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는지까지 연결해 관리하는 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다. 이제 인슈어테크의 경쟁은 '더 싼 보험'을 찾는 데서 '운전자의 위험을 얼마나 잘 관리하는가'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보험료 비교는 운전자별 위험 분석으로, 가격 할인은 실제 부담 비용 절감으로, 사고 후 보상은 사고 예방과 사후관리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 세계 시장도 이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유럽의 보험 텔레매틱스 가입 계약은 2024년 말 기준 유럽 약 1380만 건, 북미 약 2020만 건으로 추산된다. 두 시장을 합친 가입 계약은 연평균 성장세를 이어가 2029년까지 5190만 건에 이를 전망이다. 주행거리와 운전 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 사고 감지와 보상, 위험 예방 등으로 차량데이터의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보험이 놓친 자리를 메우는 움직임 이같은 변화 속에서 자동차보험 바깥에 남아 있던 작은 위험을 관리 영역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도 등장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이 큰 손실을 막는 안전망이라면, 보험과 정비·차량관리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보완 서비스가 함께 필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봇 모빌리티가 최근 선보인 '차봇케어'는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부품케어와 자동차보험 자기부담금 지원을 결합해 문콕과 스톤칩, 휠 스크래치, 타이어 파손, 스마트키 분실처럼 일상에서 반복되는 차량 손상과 사고 처리 이후의 자기부담금까지 관리한다. 운전자가 작은 흠집 하나를 앞에 두고 보험 처리와 자비 수리 사이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던 상황을 하나의 관리 영역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눈여겨볼 부분은 이런 서비스가 보험사가 아닌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보험사는 보험계약과 사고·보상 데이터를 보유한다. 반면 차봇과 같은 모빌리티 플랫폼은 운전자가 자동차를 사고, 타고, 관리하고, 다시 판매하는 생애주기 전반에서 고객을 만난다. 보험 가입 시점에만 고객과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차량 구매 이전부터 보유와 관리, 교체에 이르는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핵심은 자동차를 판매하는 데서 거래를 끝내지 않는 데 있다. 차량을 구매하는 순간부터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생활 손상과 수리비 부담까지 함께 관리한다면, 구매와 보호가 결합된 보다 완결된 커머스 경험이 가능해진다. 차를 잘 사는 것뿐 아니라 산 뒤의 불확실성까지 줄여야 자동차 구매 경험이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작은 손상을 제때 관리하는 일은 차량의 외관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누적된 손상과 수리 지연을 줄여 차량 상태를 보전하고, 향후 재판매 과정에서 자산 가치를 지키는 관리로 이어질 수 있다. 고객의 동의를 바탕으로 케어와 정비 이력이 데이터로 축적된다면 차량의 관리 상태를 보다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어, 중고차 거래에서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정보 비대칭을 줄이는 기반도 마련된다. 다만 데이터가 많다고 더 나은 보험과 거래 환경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데이터를 왜 수집하고 어디에 활용하는지 투명하게 설명해야 하며, 개인화가 고위험 운전자의 배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명확한 기준도 필요하다. 구매와 관리, 재판매 전 과정에서 데이터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는 신뢰가 쌓여야 비로소 리스크를 줄이는 거래 생태계도 작동할 수 있다. 보험의 본질은 사고를 계산하는 데만 있지 않다.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의 불안을 함께 나누고, 고객이 실제로 짊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있다. 자동차가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한 지금, 보험과 모빌리티 서비스도 사고 이후의 보상을 넘어 운전자의 일상과 차량 생애주기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앞으로 모빌리티 인슈어테크의 경쟁은 보험료를 얼마나 저렴하게 비교해 주느냐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위험을 먼저 발견하고, 필요한 보호와 금융 서비스를 언제 연결하며, 고객이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을 얼마나 줄여주느냐가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차를 판매하고 보험에 가입시키는 데서 끝나지 않고 구매 이후의 유지와 재판매까지 책임지는 방향으로 모빌리티 커머스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2026.09.26 09:30이성미 컬럼니스트

독일 법원 "가짜·사기 광고 '메타'가 책임져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상에 범람하는 가짜·사기 광고를 방치한 혐의로 메타가 플랫폼에 게재된 타인의 사기 광고에 대해 '직접적인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그동안 "사용자가 올린 콘텐츠를 일일이 알 수 없다"며 책임을 회피해 온 빅테크 기업의 면책 논리에 반하는 판결이어서 주목된다. 이 소식은 최근 더넥스트웹·기가진 등 외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방법원은 최근 독일의 유명 금융 포털 사이트 '피난츠플루스'와 그 공동 창업자인 토마스 케일이 메타를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및 인격권 침해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메타에 사기 광고의 세부 정보와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을 모두 공개하고, 해당 게시물을 즉시 삭제하는 것은 물론 원고 측에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이번 사건은 사기 범죄 조직이 피난츠플루스의 상표 등록 로고와 케일 대표의 얼굴 사진을 무단 도용해 가짜 주식·코인 투자 권유 광고를 페북과 인스타에 대량으로 뿌리면서 시작됐다. 원고 측은 지난 2024년 8월 한 달 동안에만 약 260건의 위반 사항을 메타에 직접 신고했으나, 메타 측이 일부 불법 광고를 삭제하는 데 무려 62일이나 걸리는 등 사실상 방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원고 측은 "메타가 사기 방지 조치를 게을리했을 뿐만 아니라 범죄자가 집행한 광고비로 부당 이득을 챙겼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 과정에서 메타는 유럽연합(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명시된 '호스팅 서비스의 면책권(무지의 항변)'을 주장했다. 제3자가 올린 콘텐츠의 내용을 메타가 사전에 알지 못했으므로 법적 책임이 없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재판부는 메타의 이 같은 항변을 일축했다. 광고는 일반 사용자의 게시물처럼 순수한 시간순으로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메타의 정밀한 '알고리즘과 광고 시스템'을 통해 표적화(타깃팅)돼 배포되는 유료 콘텐츠라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메타는 단순한 콘텐츠 중개자가 아니며, 알고리즘을 통해 광고를 제어하고 수익을 올린 이상 가짜 광고의 유포에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시했다. 원고인 토마스 케일 대표는 판결 직후 "이번 판결은 단일 사건에 그치지 않고 소셜 네트워크상에서 권리를 침해당한 모든 이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매우 엄격한 기준을 제시했다"며 "메타가 사용자 피해에 대해 가해자로서 직접 책임을 지게 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연간 총매출의 약 10%에 달하는 막대한 수익을 사기성 광고에서 얻고 있다는 추정이 나올 만큼 플랫폼 내 사기 광고 폐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다만 이번 판결은 확정 판결이 아니며, 메타는 항소할 수 있다. 메타 홍보 담당자는 성명을 통해 "그동안 사기 광고를 적극적으로 적발하고 보고된 콘텐츠를 삭제하는 등 최선의 조치를 취해왔다"고 주장하며 "독일 법원의 결정을 유심히 검토한 뒤 향후 법적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26 09:13백봉삼 기자

NASA 로버, 화성 분화구서 고대 지하수 흔적 발견 [우주로 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예제로 분화구에서 고대 지하수의 흔적을 발견했다. 우주과학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퍼서비어런스가 예제로 크레이터 가장자리에 위치한 '마진 유닛(Margin Unit)'에서 과거 물이 암석과 상호작용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지구와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발표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과거 화성은 현재보다 훨씬 습하고 지질학적으로 활발한 환경이었으며, 물이 다양한 형태로 암석과 상호작용하며 순환했을 가능성이 있다. 예제로 분화구 마진 유닛서 발견 이번 발견은 예제로 분화구 가장자리를 따라 형성된 마진 유닛에서 이뤄졌다. 퍼서비어런스는 2023년부터 이 지역을 탐사해 왔으며, 관측 결과 암석과 물이 상호작용한 흔적을 최소 세 차례 확인했다. 이 가운데 한 가지 사례는 고대 지표면 아래에서 순환하던 뜨거운 지하수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자들은 당초 퍼서비어런스가 과거 예제로 크레이터를 가득 채웠던 고대 호수의 해안선을 따라 퇴적된 퇴적암을 발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 로버가 발견한 것은 지하 깊은 곳의 용암이나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화성암이었다. 연구진은 이처럼 예상과 다른 지질학적 특성 덕분에 과거 물의 활동을 보여주는 복잡한 기록이 암석에 보존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캔디스 베드포드 퍼듀대학교 연구과학자는 “마진 유닛에 도착하기 전까지 궤도 관측을 통해 세운 주요 가설은 궤도에서 확인된 탄산염이 예제로 크레이터에 존재했던 호수와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됐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이 지역이 일종의 수계 시스템이 교차하는 지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마진 유닛의 발견은 예제로 분화구가 화성에서 가장 큰 탄산염 노출 지역 중 하나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얻은 지식은 예제로 분화구를 넘어 화성의 다른 지역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이 여러 번 암석 변형시킨 흔적 확인 연구진은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슈퍼캠(SuperCam)을 이용해 마진 유닛 전역에 걸쳐 185개 이상의 기반암 지점을 분석했다. 그 결과 물이 여러 차례에 걸쳐 암석을 변형시킨 흔적을 확인했다. 첫 번째 단계에서 이산화탄소가 풍부한 지하수가 마그마가 서서히 식으면서 형성된 광물인 감람석과 반응했다. 이 과정에서 암석의 균열 내부에 탄산염 광물이 생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예제로 분화구에 고대 호수가 형성됐다. 일부 암석에서는 이산화규소(SiO₂)가 풍부하게 발견됐는데, 이 물질은 감람석이 물과 반응하는 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다. 특히 과거 호수 수면 아래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암석에서 이산화규소가 풍부하게 나타났다. 그 다음에는 보다 뜨거운 환경이 형성됐다. 마진 유닛 동쪽에서는 황산칼슘과 형석을 함유한 광맥이 발견됐는데, 이는 과거 뜨거운 물이 화산암 내부를 순환했음을 시사한다. 지구에서 마그마나 지각 내부의 열에 의해 가열된 물과 기체가 암석 사이를 순환하며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열수계(hydrothermal system)는 미생물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화성의 과거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열수계는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연구진은 이처럼 여러 차례 발생한 물-암석 상호작용의 순서는 재구성했지만, 각각의 사건이 정확히 언제 일어났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연구 결과는 마진 유닛이 단순한 고대 호숫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지역은 지하수와 지표수, 그리고 가열된 유체가 화성 암석과 상호작용했던 장소로, 시간이 흐르면서 화성 환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복잡한 지질학적 기록을 보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암석에 포함된 탄산염 광물은 화성이 과거 언제, 어디에서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했는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베드포드는 “화성 탐사 로봇과 함께 10년간 일하면서 배운 한 가지는 화성이 끊임없이 예상치 못한 상황을 던져준다는 것”이라며 “궤도 데이터에서 예상했던 대로 상황이 전개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예제로 크레이터와 화성 전역의 물의 역사를 바라보는 과학자들의 시각을 새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궁극적으로 행성 과학자들이 초기 화성의 변화하는 기후와 거주 가능성을 재구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6.09.26 09:0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구글, 우주 AI 데이터센터 건설 가세

구글이 지상의 전력 공급 제약 문제를 해결하고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구 궤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우선 '선캐처 프로젝트(Project Suncatcher)'를 통해 우주에서 간단한 AI 질의에 응답할 수 있는 칩을 탑재한 실험용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의 발사 임무를 활용해 위성을 궤도에 올릴 예정이다. 이번 위성은 위성 이미지 기업 플래닛(Planet)과 공동 개발했으며,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4개가 탑재된다. 4개의 TPU는 데이터센터 서버 1대 수준의 연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은 약 1킬로와트(kW)의 태양광 전력으로 구동되며, 시험 운용 기간은 약 1년이다. 위성 자체는 최대 6년간 궤도에 머무를 예정이다. 구글은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일부 사항은 우주에서만 테스트할 수 있다"며 "다음 주 첫 번째 TPU를 궤도에 올리면 향후 발사에 필요한 데이터와 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은 AI 시스템의 폭발적인 확산으로 급증한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지상 데이터센터와 달리 우주에서는 태양광을 활용해 막대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구글의 구상이다.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발상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빅테크 기업에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주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경우 대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낮과 밤의 구분 없이 태양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관련 기술이 아직 검증 단계에 있다. 데이터센터처럼 작동하는 위성 네트워크 구축을 둘러싸고 거대 기술 기업과 첨단 연구기관 간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구글은 이번 실험을 통해 위성의 내구성과 우주 환경에서의 냉각 기술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위성이 최대 100g 수준의 충격을 견디고, 지상 데이터센터와 달리 공기나 물을 사용하지 않는 우주용 냉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도 궤도 데이터센터를 AI 전환의 핵심 인프라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 기반의 자체 궤도 데이터센터를 이르면 2027년 말 발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과 블루 오리진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다른 기술 업계 인사들도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에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09.26 09:0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갤S27 울트라, '분할 화면'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탑재"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S26 울트라에 처음 선보인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이 차기작인 갤럭시S27 울트라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IT 매체 폰아레나는 유명 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를 인용해, 갤럭시 S27 울트라에 샤오미18 프로와 유사한 '분할 화면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능은 분할 화면 사용 시 특정 앱에만 프라이버시 보호 모드를 적용하고, 다른 앱은 일반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화면 창의 크기를 조절하면 프라이버시 보호 영역도 그에 맞춰 실시간으로 동적 변경된다. 현재 갤럭시S26 울트라에서도 원하는 특정 앱에서만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작동하도록 설정할 수 있지만, 향후 분할 화면 기능까지 지원되면 실용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달 초 나온 관측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6 울트라에 처음 적용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을 내년에는 갤럭시S27 울트라와 갤럭시S27 프로 등 2종에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6.09.26 09:0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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