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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메타렌즈, 메타표면 광학 도입 가속화 라이선스 계약 체결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이하 ST)는 메타표면 광학 기술 분야의 선도 기업인 메타렌즈(Metalenz)와 새로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ST는 300mm 반도체 및 광학 제품 생산, 테스트, 품질 인증을 결합한 ST의 독보적 기술 및 제조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메타렌즈의 IP를 이용해 첨단 메타표면 광학 소자 생산 역량을 확대하게 된다. ST는 2022년부터 메타렌즈 IP를 이용해 1억 4천만 개 이상의 메타표면 광학 소자와 플라이트센스 모듈을 출하했다. 메타렌즈와 새로운 라이선스 계약은 컨슈머, 산업, 자동차 분야에서 ST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부터 로보틱스, 제스처 인식, 객체 감지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알레상드르 발메프레졸 ST 수석부사장은 “ST는 광학과 반도체 기술을 획기적으로 결합한 생산 역량을 갖춘 독보적인 공급업체"라며 “300mm 반도체 팹에서 광학 기술을 처리하는 독보적인 ST의 모델은 높은 정밀도, 비용 효율성, 확장성을 보장하므로 복잡한 대량생산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롭 데블린 메타렌즈 공동 창립자 겸 CEO는 “이번 계약은 하버드에서 시작된 메타표면 기술이 시장을 선도하는 컨슈머 전자제품 기업들로 더욱 빠르게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3D 센싱 기반의 적용 사례가 계속 확대됨에 따라, 시장에서 ST 기술 리더십과 메타렌즈의 IP 리더십이 결합돼 ST와 메타렌즈가 새롭게 창출한 메타표면 시장에서의 주도적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7.22 10:31장경윤

美 오렌지주스 수입업체, 트럼프 관세에 소송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산 제품에 50% 고율 관세를 예고하자 미국의 한 오렌지주스 수입업체가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에 본사를 둔 오렌지주스 유통업체 조한나 푸드는 지난 12일 국제무역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방침이 의회의 과세 권한을 우회하는 위헌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조한나 푸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비상사태 권한을 빌미로 과도한 무역제재를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브라질 관세로 인해 향후 12개월간 자사 비용이 6천800만 달러(약 945억원) 증가하고, 소비자 가격도 20~25%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장에서 회사는 미국 내 판매 오렌지주스의 절반 이상이 브라질산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조치로 인해 사업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어 회사가 존폐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이 소송에는 워싱턴주에 위치한 계열사인 조한나 비버리지도 함께 참여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 대통령 룰라 다 시우바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문제 삼고 있다. 해당 서한에서는 이번 관세 조치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브라질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과 관련이 있다고 언급됐다. 하지만 조한나 푸드는 해당 서한이 공식 행정명령도 아니며, 국가 비상사태 선포나 구체적 위협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명령과 달리 이번 조치는 국제긴급경제권법(IEEPA)조차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법적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대변인 쿠쉬 데사이는 성명에서 행정부는 헌법과 의회가 부여한 권한 안에서 법적으로 정당한 관세 권한을 행사 중이며, 이는 미국 노동자 보호와 공정 무역질서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과거에도 여러 번 소송 대상이 된 바 있으며, 현재도 일부가 연방법원 항소심에서 심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5.07.22 09:47류승현

포티투마루 "파운데이션모델보다 산업특화 AI로 국가발전 기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공모(6.20~7.21) 마감 결과, 총 15개팀(AI 기업·기관 등의 컨소시엄)이 신청했다. 향후 과기정통부는 제출서류 적합성 검토, 서면평가(15→10팀 압축), 발표평가(10→5팀 압축), 사업비 심의·조정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 및 협약 체결을 다음달 초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국가대표 AI선발전이라는 평가에서 알 수 있듯이, AI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한 내로라하는 국내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국내 스타트업 중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한 대표 기업 포티투마루(대표 김동환)는 신청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초거대 언어모델 단점인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자사 검색증강생성 기술인 'RAG42'와 인공지능 독해 기술인 'MRC42'와의 엔지니어링으로 완화, 시선을 모은 바 있다. 현재 전문 산업 분야에 특화한 자체 경량화 모델 'LLM42'를 개발, 서비스하고 있다. 김 대표에게 이번 프로제트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들어봤다. -이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국내 AI 업계의 큰 흐름이자 개발 기업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다. 포티투마루가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결론부터 말하면, 포티투마루는 AI보다는 AX에 집중하기로 했다. AI를 잘 만드는 것만큼이나 AI를 잘 활용하는 이른바 AX(AI Transformation)도 중요하다. 지난 1월말 딥시크(DeepSeek) 충격이후 우리 사회가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너무 매몰돼 있는 느낌이다. 물론, AI 파운데이션 모델도 중요하다. 하지만 한쪽에서 모델을 만드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 누군가는 이를 활용해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모범 사례를 발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이나 중국은 모델 개발과 동시에 AX를 상당히 속도감 있게 전개하고 있고, 산업 AI에 대한 글로벌 패권 경쟁도 가속화하고 있다." -평소 산업 특화 AX를 강조하는 김대표의 지론과도 맞닿아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자칫 포티투마루가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 아닌가?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AI 모델 개발과 AX 융합이 동시에 균형있게 발전해야 역동적인 AI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 AI 산업 생태계에서는 역할 분담 또한 중요하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역할이고, 장기적으로 보면 포티투마루 입장에서도 사업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한다. 누군가에게는 정부가 지원하는 GPU 1000장이 기회일 수 있겠지만, AX를 기다리고 있는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우리에게는 더 큰 기회일 수 있다." -LLM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네이버와 LG가 투자사이기도 하고, 컨소시엄 구성 제안도 많았을 것 같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사실, 지난 2월 국가AI위원회에서 이른바 WBL(World Best LLM)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5개월간 고민해 왔다. 대기업부터 중소∙중견 개발 업체, 그리고 학교와 연구소까지 감사하게도 여러 곳에서 제안을 주셨다. 심지어 아이템과 컨소시엄까지 완벽하게 구성해 놓고 주관 역할만 맡아 달라고 하신 곳도 계시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와 더불어, 함께 의기투합해서 달려가지 못해 송구스럽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결국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포기하고 EPL 프로 구단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포티투마루의 LLM42는 어떻게 되는가? 자체 개발을 계속 이어 나가나? "그렇다. 그동안 자체 역량으로 LLM42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국내서 처음으로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이 수여하는 LLM 신뢰성 인증인 CAT(Certification of AI Trustworthiness)를 받았고, AI-MASTER 신뢰성 인증도 획득하였다. 범용 모델보다는 산업 도메인별 특화 모델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AX를 앞당기는데 기여하고 싶다. 이는 내부 R&D 역량, 현재의 투자 자금과 자체 장비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정부 지원을 받아도 범용 모델 개발에 2~3년이 소요될 터인데, 글로벌 AX 경쟁 환경을 고려하면 자칫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소버린 AI는 어떻게 생각하나 "소버린 AI는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외교국방 같은 안보 분야와 제조엔지니어링 같이 대한민국 산업의 근간이 되는 영역들,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우리 문화와 사상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육 관련해서는 소버린 AI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범용 소버린을 할 것인가, 버티컬 소버린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포티투마루는 결과론적으로는 버티컬 소버린을 선택한 거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는 국방 소버린을 개발 중이고, 공공∙행정용 프라이빗 모델도 개발 중에 있다. 몇 몇 도메인에 대해서 추가로 버티컬 소버린을 준비 중에 있는데,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처음부터) 방식으로 모델 구조부터 학습, 개발까지 범용 LLM과는 설계부터 전혀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특수 영역들이다. 도면 설계와 같이 산업적 활용도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분야와 기후테크와 같이 AI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AI를 잘 만드는 것만큼이나 AI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LLM42 엔진으로 승용차도 만들고, 버스도 만들고 트럭도 만들었다. 앞으로 군용 트럭도 만들고 배도 만들고 비행기도 만들고 스포츠카도 만들어서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수출도 많이 해서 외화 벌이도 많이 하겠다."

2025.07.22 09:33방은주

中 BYD, 고급차 본고장 유럽서 3억원 짜리 슈퍼카 내놓는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가 유럽 최고급 전기차 시장 진출을 꾀한다. 21일(현지시간) 오토카에 따르면 BYD는 중국에서 출시한 고급전기차 브랜드 양왕을 내년 초 유럽 시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U8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U9 전기 슈퍼카를 유럽에서 판매하고, U7 세단을 포함한 더 많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BYD는 양왕의 경쟁 모델로 벤틀리를 지목하며, 유럽 최고급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는 최초의 중국 제조업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BYD는 그동안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를 많이 팔아 박리다매로 해외 시장서 존재감을 키워왔지만, 고급차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벤틀리 벤테이가나 페라리 296 등보다 양왕 차량이 훨씬 저렴하게 판매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양왕 모델을 우측 운전석 버전으로 개조하고, 고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유럽 내 판매 가격은 중국보다 훨씬 비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왕은 지난 2023년 1월, 100만 위안(약 2억원)급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BYD의 초고급 브랜드이다. U7(전기세단)·U8(SUV)·U9(슈퍼카)은 고급차임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니켈·코발트·망간(NCM)이 아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인 블레이드 배터리를 적용했다. 출시 가격은 ▲U7 62만8천 위안(약 1억 2천만원) ▲U8 109만8천 위안(약 2억1천만원)이며, 슈퍼카인 U9의 경우 168만 위안(약 3억2천만원)에 달한다.

2025.07.22 09:24류은주

50만번 접었다 펴도 '거뜬'...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OLED 더 강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사의 신제품 폴더블 OLED 패널이 글로벌 인증업체 뷰로 베리타스(Bureau Veritas)의 50만 회 폴딩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22일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20만 회에서 2.5배 많은 50만 회로 테스트 기준을 상향하며 내구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패널은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갤럭시 Z 폴드7'에 탑재됐다. 뷰로 베리타스 측은 "이번 테스트는 상온 25도 조건에서 13일간 진행됐으며, 50만 회 반복 폴딩에도 패널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50만 회는 하루 평균 100번 정도 접고 펴는 일반 사용자의 경우 10년 이상, 하루 200번 이상 접고 펴는 헤비 유저(Heavy User)도 6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폴더블 패널의 내구성이 더 이상 폴더블 스마트폰의 수명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폴더블 OLED에 방탄 유리의 원리를 활용해 개발한 '내충격성(외부 충격에 변형 없이 잘 견디는 특성) 강화 구조'를 적용, 패널의 내구성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 일반적인 방탄유리는 강화유리와 특수 플라스틱 필름이 여러 겹 붙어 있는 다층구조로, 총알이 날아와 부딪힐 때 유리 표면의 탄성이 총알의 힘을 흡수해 관통을 방지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여기에서 착안해 가장 바깥에서 패널을 보호하는 UTG(초박막 강화유리)의 두께를 기존보다 50% 올리고 패널 내부의 각 층을 붙이는 특수 점착제도 복원력이 4배 이상 향상된 고탄성 재료로 변경, 패널의 충격 흡수율을 높였다. 또한 패널에 평탄화 구조를 도입, 외부로부터 들어온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하는 한편, '플레이트'에 티타늄을 적용했다. 플레이트는 폴더블 패널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티타늄 소재의 플레이트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중에서는 '갤럭시 Z 폴드 SE'에 이어 두 번째다. 티타늄은 가공하긴 어렵지만 다른 소재에 비해 얇으면서 강도가 뛰어나 패널을 얇게 만들면서 보호력은 한층 높일 수 있다. 이호중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 상품기획팀장(부사장)은 "상용화 7년차에 접어든 폴더블 OLED는 올해를 기점으로 내구성과 디자인 면에서 또 한 번의 큰 진전을 이뤄냈다"며 "이번 신제품은 폴더블 패널의 내구성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한편, 경쟁사들과 확연히 다른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기술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7.22 09:06장경윤

[유미's 픽] '국가대표 AI' 윤곽 나왔다…"정부 2천억 투자" AI 초격전 돌입

국내 인공지능(AI) 기술의 미래를 이끌어 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참가 신청 마감과 동시에 코난테크놀로지가 처음으로 구체적인 컨소시엄 명단을 공개했다. 컨소시엄 구성에 따라 각 사별 전략과 경쟁력이 노출된다는 점에서 공개적으로 프로젝트 참여를 공언했던 LG AI 연구원, SK텔레콤, KT, NC AI, 카카오, 업스테이지, 이스트소프트, 솔트룩스 등도 누구와 손 잡았을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마감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선발전에 총 15개 팀이 참가했다. 참가 팀은 ▲네이버클라우드 ▲루닛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바이오넥서스 ▲사이오닉에이아이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정션메드 ▲카카오 ▲KT ▲코난테크놀로지 ▲파이온코퍼레이션 ▲한국과학기술원 등이다.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톱 수준의 국산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앞세워 추진하는 것으로, 정부에서 오는 2027년까지 약 2천136억원을 투입한다. 선발된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 전문 인력 등을 집중 지원받을 예정이다. 이같은 혜택 덕분에 국내 주요 IT 기업들은 이번 프로젝트 선발전에서 승기를 거머쥐기 위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종 선발된 기업이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 서비스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정부가 내건 '전 국민 AI' 시대의 표준 모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실적 확대 측면에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공공 및 정부 시스템에 도입될 AI의 표준을 선점해 막대한 후속 사업 기회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GPU·데이터·인재 등 파격적인 정부의 지원을 통해 단숨에 글로벌 수준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탓에 선발전 참여를 공언한 각 기업들은 컨소시엄 구성을 두고 치열한 눈치전을 벌였다. 컨소시엄을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전략이 노출되는 만큼, 마감일 전까지 되도록 공개하지 않으려 애를 썼다. 그러나 가장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코난테크놀로지가 이날 신청 마감을 앞두고 사업계획서 제출 완료 소식을 알리며 컨소시엄을 공개해 주목 받았다. 사업 주관사로 나선 코난은 ▲사이냅소프트, 알체라, 페블러스 등 AI 전문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3곳과 ▲카이스트(KAIST), 고려대, 연세대, 포항공대(POSTECH) 등 국내 대표 연구중심 대학 4곳이 참여하는 총 8개 기관 컨소시엄(주관기관 및 참여기관)을 구성했다. 통신사들도 AI 시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의욕적으로 나섰다. 고려대 등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진 KT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을 앞세우며 사업자 선정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KT는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챗GPT 기반 한국어 특화 모델 개발에 집중했지만, 정부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대규모 자금 투입에 나서자 최근 들어 방향을 틀어 자체 모델에 다시 힘을 주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그룹의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등에 업고 사업자 선정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LG그룹은 LG AI연구원을 사업 주관사로 두고 LG유플러스와 LG CNS 등 계열사들을 컨소시엄으로 구성해 이번 선발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AI연구원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배출함과 동시에 올 초 국내 최초로 추론형 AI 모델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 받고 있다. 또 이날 이홍락 최고AI과학자(CSAI) 겸 부사장과 임우형 선임랩장 겸 데이터인텔리전스랩장을 공동 연구원장으로 선임하면서 자체 AI 모델인 '엑사원'을 내세워 에이전틱 AI와 산업별 영역에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본격 나섰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SK텔레콤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포티투닷과 크래프톤, 라이너, 리벨리온 등 8개 기업·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로, 이달 말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모델의 첫 단계부터 모두 직접 구축)' 모델인 '에이닷 엑스 3.1' 공개를 통해 실력을 증명한다는 방침이다. '프롬 스크래치' 방식은 이번 사업자 선정의 핵심 기준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포티투닷 외에도 다른 계열사를 통해 또 다른 기업과 손잡고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텔레콤은 최근 정부의 'AI 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GPU 임차 지원)' 사업에서 1트랙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번 프로젝트에 사업자로 선발될 경우 1차 GPU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GPU 임차 지원 사업에서 2트랙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SKT와 같은 처지로, 트웰브랩스 외 다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하고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선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번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될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보고 있다. 현재 AI미래기획수석이 된 하정우 수석이 과거 네이버클라우드에서 AI 혁신센터장을 맡은 시절 자체 LLM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운영을 총괄하며 소버린 AI 구축을 늘 강조해왔던 탓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모델 역량과 실증 경험, GPU 조달 능력을 결집해 최소 구성의 컨소시엄 전략으로 이번 독자 AI 프로젝트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NC AI도 이번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엔씨소프트의 14년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2월 분사한 이곳은 자체 개발한 LLM '바르코 LLM'을 앞세워 게임, 패션,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실제 상용화된 AI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어 사업자로 선정되기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NC AI는 '바르코 LLM'을 학술적 용도뿐 아니라 상업적인 용도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공개함으로써 '모두의 AI'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NC AI는 컨소시엄 구성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NC AI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캡티브(계열사 간 내부 시장) 물량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 받고 있다"며 "사업자 선정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30B 이상의 대형 모델을 선보였던 곳이 KT와 네이버클라우드, LG AI 연구원, NC AI 정도였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보여진다"고 봤다. 코난테크놀로지, 카카오도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자체 모델을 개발한 만큼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카카오는 자체 개발한 LLM '카나나'를 앞세워 계열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해 AI 모델 수요를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업 평가기준에 AI 모델 성능뿐만 아니라 개방성, 생태계 파급력까지 주요 평가 기준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중소·중견기업 중에선 코난테크놀로지와 업스테이지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2023년 8월 131억 파라미터 규모의 모델 학습을 완료한 후 선보인 '코난 LLM'은 현재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국방부, 행정안전부, 국회사무처,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을 비롯해 한화손해보험, 신한라이프, KB증권, 제주항공 등 민간 분야까지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쳐 구축 및 PoC를 수행해 생산성 향상을 이끌고 있다. 또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5월 추론 모델 '코난 LLM ENT-11'도 공개해 주목 받았다. 최근에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손잡고 '국산 AI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에 코난테크놀로지의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국산 기술 기반의 독자적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소버린 AI 기술 자립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업스테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눈여겨 보고 있다. 이곳은 최근 공개한 차세대 AI 모델 '솔라 프로2'가 글로벌 AI 분석 기관 '아티피셜애널리시스'의 '지능 지표'에서 58점을 받으며 전체 12위에 올랐는데, xAI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이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업스테이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반도체 업체인 퓨리오사AI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했으나, 막판에 좌초된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남겼다. 퓨리오사AI는 LG AI연구원과 최근 협업 사실을 공개했다. 대신 업스테이지는 글로벌 빅테크와 해외 주요 투자사에서 경쟁력을 눈여겨 보고 조만간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해져 기대감을 높였다. 이 외에도 모레, 루닛 등도 이번 선발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루닛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과 트릴리온랩스, 카카오헬스케어 등과 한 배를 탔다. 기존에 자체 개발한 '앨런 LLM'을 앞세워 참여 의사를 밝혔던 이스트소프트와 자체 LLM '루시아3'를 선보이고 있는 솔트룩스는 다른 기업의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업스테이지가 '솔라'로 사업자에 선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몇몇 AI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흠집내기에 혈안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에서 중소·중견기업 중 사업자로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곳은 업스테이지, 코난테크놀로지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30, 31일 이번 프로젝트 공모에 참여 의사를 밝힌 15개팀의 PT 발표를 들은 후 ▲제출서류의 적합성 검토 ▲서면평가(15→10팀 압축) ▲발표평가(10→5팀 압축) ▲사업비 심의·조정 등의 절차를 거쳐 정예팀 최종 선정 및 협약 체결 등을 8월 초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총 5개 기업이 우선 선발되며 이후 6개월 단위로 선별 축소할 예정이다. 성능·전략·파급효과 등을 기준으로 단계 평가를 거쳐 4개팀 → 3개팀 → 2개팀 식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다. 정예팀 선정은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AI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한다. 국민 AI 접근성 증진, 공공·경제·사회 AI 전환 지원 등 국내 기여계획을 정예팀에 제시하도록 해 선정평가에 반영한다. 참여기업 규모와 오픈소스 수준에 따라 정예팀 자원 매칭 비율은 차등화할 예정이다. 대기업 3팀, 중소기업 2팀이 초기에 선발될 것으로 보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처음 진행될 6개월 단위 단계 평가는 오는 12월로 예정돼 있다. 평가 기준은 ▲컨테스트 기반 국민·전문가 평가 ▲국내외 벤치마크와 한국어 성능·안전성 검증체계 기반 검증평가 ▲파생 AI모델 수 기반의 파생평가 등이 연계되는 입체적 평가가 추진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이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실제 세계 톱(Top) 수준의 모델을 만든 경험이 있는가, 전 국민 AI로 공개할 수 있는가 등의 조건이 제일 중요한 듯 하다"며 "이번 프로젝트에 국내 산·학·연 중 AI와 연관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만큼, 정부가 대내외에서도 인정할 수 있는 공신력있는 심사위원을 선별해 참여시킬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내 심사위원은 전문성이 많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정부가 업계에서 인정 받는 외국인 심사위원 1~2명을 데려와 기술 중심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을 듯 하다"며 "소수의 심사위원이 이번에 여러 입김에 자극 받아 공정하지 않게 사업자를 평가를 할까 다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2025.07.21 17:20장유미

오픈AI·MIT도 관심…K-휴머노이드가 온다

국내 로봇업계가 휴머노이드 시장 선점을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신형 하드웨어 개발과 공급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빅테크들의 관심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피지컬 AI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한국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보티즈는 자체 개발한 세미 휴머노이드 로봇 'AI 워커'를 올해 안에 오픈AI에 공급할 예정이다. 정확한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회사는 이미 올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 100대 판매 목표를 밝힌 바 있다. AI 워커는 두 팔을 활용한 복잡한 작업 수행 능력이 강점이다.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사람의 동작을 학습하며, 물체의 위치나 형태가 달라져도 별도의 지시 없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로보티즈는 오는 4분기 바퀴형 모바일 베이스 모델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연구·개발용에 머물렀던 공급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동형 양팔로봇 'RB-Y1'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80여 대를 판매했고, 올해 하반기에도 40~50대 추가 납품이 예정돼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누적 35대를 구입했으며, MIT(3대), UC버클리(2대) 등 해외 유수 연구기관들도 고객사에 포함됐다. RB-Y1은 바퀴형 고속 모바일 베이스에 양팔로봇을 탑재한 세미 휴머노이드 형태다. 양팔 각각 7자유도(DoF), 몸통 6축 자유도를 갖췄다. 상하 50cm 이상 움직임이 가능해 산업용 매니퓰레이션과 이동성을 모두 검증받았다. 국내 IT 기업도 휴머노이드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네이버랩스는 미국 MIT 김상배 교수팀과 손잡고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를 개발 중이다. 이달 중 성남 판교의 1784 스마트빌딩에서 성능 테스트에 돌입한다. 네이버 로봇 통합 플랫폼 AI·로봇·클라우드(ARC)와 연동될 가능성도 높다. 현재 휴머노이드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테슬라가 '옵티머스' 2세대 모델을 공개하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피규어AI는 오픈AI 협력을 통해 BMW 공장에 로봇을 납품 중이다. 중국은 저가·대량생산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중이다. 유니트리 G1 모델이 대표적이다. 유니트리는 춘제 직후인 지난 2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H1에 대한 예약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완판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자본력이나 대량 생산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정밀 부품과 AI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피지컬 AI 고부가가치 시장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편 정부도 2030년까지 3조원 이상 투자와 함께 지능형 로봇 100만대 보급을 추진 중이다. 'K-휴머노이드 연합'도 출범해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2025.07.21 16:11신영빈

'집사 게이트' 휘말린 HS효성·카카오모빌...정경유착 악몽 재연되나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하 특검)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비롯해 관련 기업인 소환조사에 나서면서 재계에 다시 한 번 '정경유착' 악몽이 재연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상 HS부회장은 '집사게이트' 관련자로 소환 예정이었으나, 조 부회장이 해외 출장을 사유로 출석하지 않아 일정이 다시 미뤄졌다. 이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증권 회장 등은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특검팀은 "조 부회장이 해외 출장 일정을 이유로 내일로 조사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가, 현재까지 명확한 귀국 및 출석 일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효성 측은 "조 부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으로 사전에 정해진 공식적인 해외일정(공식 초청장 전달 및 글로벌 인사들의 참여 촉구 등)과 3차 회의를 주관하느라 소환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현재 일정을 조정 중이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집사 게이트'가 뭐길래 '집사 게이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 인물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2023년 렌터카 업체인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를 설립하고, 이 회사가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한국증권금융, 다우키움그룹(키움증권) 등 기업들로부터 184억원 규모의 거액 투자를 받은 과정에서 특혜나 대가성이 있었는지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다. 김씨는 김건희 여사와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동기이자, 코바나컨텐츠에서 감사를 맡았으며,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의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처벌받았던 '집사' 역할을 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권력형 비리 가능성을 거론하며, 김 여사와의 친분 관계가 대기업 투자 유치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정경유착 의혹이 불거졌다. 특검팀은 이때 투자한 기업들이 청탁·대가성 뇌물이나 보험성 자금을 제공한 것을 의심하고 있다. IMS모빌리티는 자본잠식 회사로, 부채가 자본의 8배에 달하는 등 부실한 재무상태였음에도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등 사모펀드와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기 때문이다. 김씨가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차명회사를 활용해 46억원 상당 지분을 매각해 수익도 챙긴 정황도 드러났다. 최근 투자 기업 대표와 관련자들이 줄소환됨에 따라 정치권과 재계 전반 등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수입차 딜러 사업을 하는 HS효성도 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HS효성은 계열사 4곳이 각각 5억~10억원 규모로 투자에 참여했다. 효성 측은 정상적인 투자 절차와 사업성 평가를 거쳐 투자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순실 데자뷔?…정경유착 꼬리표 붙을라 재계 긴장 일각에서는 이번 집사 게이트가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불거진 미르 재단과 K스포츠재단 사태가 연상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만든 조직으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그룹으로부터 수십억원을 기부받아 설립됐다. 당시에도 부정 청탁과 관련해 대대적인 특검 수사가 있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청탁을 했다 볼 명시적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었다. 당시 최순실 게이트로 경제계는 큰 상처를 입은 바 있다. 주요 경제단체 중 한곳이었던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는 굵직한 회원사 줄탈퇴로 조직이 크게 축소됐고, 주요 대기업들은 정경유착 논란 여파로 신규 투자 및 사업확장 등 주요 의사결정을 미루거나 유보하기도 했다. 주요 경영진 검찰 수사로 경영 공백도 불가피했다. 이번 특검 수사가 기업인 줄소환으로 이어질 경우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특검 조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기업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고, 소환된 기업인들의 대외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현상 부회장은 APEC 관련 일정으로 아직 소환에 응하지 않았지만, 내부에서는 향후 경영 행보에 차질을 빚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그동안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과 한국-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ABAC 의장 등 다양한 대외 활동을 이어왔다. 재계 관계자는 "IMS 대표가 아닌 참고인에 불과한 기업인들을 줄소환하는 것은 망신주기 또는 보여주기식 수사로 보여질 수 있다"며 "자칫 과도한 검찰 수사는 기업인의 경영 활동 보폭을 줄이고, 소극적 경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2025.07.21 14:43류은주

車 전동화 주춤...내연기관 시대 길어진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전환이 주춤하는 사이 내연기관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기차 시장 수요가 당초 예상했던 수치만큼 성장하지 않자 잘 팔리는 수익 차종에 집중하면서 때를 기다리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1위 완성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6월 기존 8기통 엔진 라인 생산 확대를 위해 40억달러(5조5천700억원)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 GM이 투자 대부분을 가솔린 모델 확대에 초점을 두면서 업계에서는 "2035년 완전 전동화 목표는 사실상 포기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GM은 미시간과 캔자스, 테네시에 있는 3개 미국 공장에 2년간 투자를 단행한다. 특히 미시간주 오리온 조립 공장은 내년부터 전기 트럭을 생산할 예정이었는데, 이를 중단하고 가솔린 풀사이즈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같은 GM의 계획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는 환영 의사를 내비쳤다. 미국 정부는 자동차 업계에 미국 생산을 늘리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평균 연비 규정 미충족 기업에 벌금 부과 정책을 폐지하는 등 내연기관 생산에 친화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전기차 세액공제도 폐지될 예정이다. 다만 전동화 전환을 완전히 멈추는 것은 아니다. GM은 올해 상반기 기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쉐보레와 캐딜락, GMC 등 총 13개 전기차 모델을 총 7만8천대 팔았다. 특히 올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1% 성장해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13%를 차지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최근 공개 석상에서 "(GM은) 완전히 전기차로만 이뤄진 미래를 원한다. 전기차는 근본적으로 더 좋다"고 했지만 "배터리 기술을 발전시켜 더 높은 밀도를 확보하고 더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견고한 충전 인프라도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GM의 내연기관 전환은 글로벌 완성차의 최근 흐름과 연관이 있다. 독일 완성차 BMW는 지난 5월 제105회 주주총회에서 다양한 파워트레인(전기차·하이브리드·가솔린·디젤·수소) 전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올리버 집세 BMW 최고경영자(CEO)는 "벨기에는 인센티브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지난해 시장 점유율 60%를 넘어섰지만, 이탈리아는 전체 판매량의 4%에 불과했다"며 "다른 제조업체들이 방향을 바꾸거나 전략을 조정하는 동안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우디는 지난달 2033년 내연기관 생산 중단 계획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부터 AMG 모델에 신형 8기통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할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GM의 내연기관 강화 투자 같은 경우는 수요에 대한 예측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전환이 생각보다 늦은 상황에서 그때까지 완성차 제조업체 입장에서 대응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지금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전기차 둔화가 길어지면서 흐름을 약간 늦췄다. 전기차가 아직 가성비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걸 강제적으로 추진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완성차가 내연기관이 더 갈 수 있는 신호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회사마다 가솔린, 디젤을 늘리는 부분은 있지만 오래가는 것은 아니고 과도기"라며 "전기차는 필연적으로 올 수밖에 없고 수소차같이 무공해차는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혼재된 상태가 좀 더 간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5.07.21 14:23김재성

희비 엇갈린 전자업계 성적표...삼성·LG 울고, SK하이닉스 웃고

오는 23일부터 올해 2분기 국내 전자 업계 실적 공개를 앞둔 가운데 업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환율, 관세 등 최악의 대외 환경이 이들 기업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인 9조원대 영업이익 돌파가 예상된다. 21일 업계 및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전자·반도체 업체들의 올 2분기 실적 공개가 2주간에 걸쳐 이어진다. 이번 주는 23일 LG이노텍을 시작으로 24일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25일 LG전자가 순으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오는 31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LG그룹, 컨센서스 하회...비우호적 경영환경 원인 특히 눈 여겨볼 곳은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계열이다. LG 계열사들은 대외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2분기 실적이 당초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LG이노텍은 LG그룹 3개 계열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이 감소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42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2% 감소한 수준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LG이노텍이 컨센서스보다 낮은 200억~3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매입 시점(CIS)의 환율과 제품 매출 시점(카메라 모듈)의 환율 차이로 인해 환율이 급락하게 되면서 환차손이 크게 발생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3개사 중 가장 손실폭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2분기 매출은 약 5조6천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5% 감소한 규모다. 아울러 지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800억원대 손실을 기록하며 영업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회사의 영업적자를 컨센서스보다 낮은 1천90억원으로 전망하며 “전분기 대비 악화할 전망”이라면서도 “최근 낮아진 시장 기대치 대비로는 다소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7일 전년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잠정 영업이익을 공개한 바 있다. 회사는 올 2분기 영업이익으로 6천39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6%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은 20조74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4.4% 쪼그라들었다. 회사의 이 같은 실적은 당초 시장 전망을 하회하는 결과다. 시장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회사의 2분기 증권가 컨센서스(평균 예상치)는 매출 21조4천973억원, 영업이익 8천563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실적과 매출은 약 7천억원, 영업이익은 약 2천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LG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주요 시장의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2분기 들어 본격화된 미국 통상정책 변화가 관세 비용 부담과 시장 내 경쟁심화로 이어지는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유일하게 웃는 SK하이닉스...사상 첫 9조원 영업익 기록하나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19억원이다. 분기 사상 처음으로 9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64.94% 늘어난 수치다. 분기 매출도 사상 최대치인 2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25.5% 상승한 20조6109억원이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 호실적의 이유로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지목하고 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에도 HBM3E 12단 매출 확대 지속으로 경쟁사 대비 가파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D램 매출 중 HBM 매출 비중이 40%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HBM3E 12단 매출의 본격적인 확대가 핵심”이라며 “GB300향 공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전체 HBM 내 3E 12단 제품의 출하 비중은 50%를 넘어섰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2분기 실적 먹구름 낀 삼성家 지난 8일 잠정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세부 실적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4조6천억원을 써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이 55.9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였던 6조3천억원도 크게 밑돌았다. 2분기 실적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의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은 DS부문의 영업이익을 4천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메모리에서 2조9천억원의 이익을 올렸으나, 시스템반도체(시스템LSI, 파운드리)에서 2조5천억원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DS 이익 쇼크의 직접적인 원인은 일회성 비용”이라며 “상반기 HBM 출하량(누적 12억 Gb 내외 추정) 저조로 인한 재고 평가 충당금과 중국향 AI 칩 판매 제약에 따른 파운드리 재고 평가 충당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1조원 이상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시장 컨센서스를 다소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회사의 매출 평균치는 2조7천239억원, 영업이익은 2천83억원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지난해 2분기 매출 2조5천801억원, 영업이익 2천8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하며 증권사들은 회사의 영업이익 예상치를 낮춰잡고 있다. 가장 낮은 금액은 iM증권의 1천982억원이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를 10% 하향 조정한다”며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영향으로, 삼성전기의 분기 영업이익은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40억원 내외 변동한다”고 분석했다.

2025.07.21 14:13전화평

글로벌 기업 인력 감원 '러시'…전문가들 "AI 도입이 최적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이 최근 기업 구조조정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성급한 인원 감축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CNBC에 따르면 AI에 따른 직원 감원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기업 대다수가 '재편'과 '최적화' 등의 표현을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IBM은 지난 5월 인사 부서 직원 200명을 AI 챗봇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도 같은 달 "직원 수를 5천 명에서 3천 명으로 줄였다"며 AI가 핵심 원인이라고 공개했다. 다만 이처럼 AI 도입과 감원의 연관성을 인정하는 기업은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실제로는 AI로 인한 인력 축소를 추진하면서도 이를 조직 재편이나 운영 효율화 등 모호한 표현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버드대 크리스틴 인지 교수는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뿐 AI가 기업 인력을 대체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며 "이는 조직 내부 반발이나 이미지 리스크를 피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감원이 집중되는 부문은 AI가 활발히 적용된 분야와 겹친 것으로 조사됐다. 콘텐츠 제작, 고객 응대, 운영, 인사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AI 성과에 대한 과대평가와 이에 따른 성급한 감원이 오히려 기업의 운영 효율성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내고 있다. 커넥스트 글로벌의 테일러 고처 부사장은 "AI가 업무의 70~90%를 자동화할 수 있지만 마지막 10%는 여전히 사람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이 AI에 과도한 기대를 걸고 먼저 인력을 정리한 뒤, 결국 해외 인력을 재투입하거나 외부 업체에 맡기는 식으로 수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AI 감원의 흐름은 계약직 프리랜서 등 비정규직을 넘어 정규직 영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인지 교수는 "프리랜서에게는 AI로 대체된다고 직접 통보하면서도 정규직 감원에는 이를 숨기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듀오링고는 AI 도입으로 계약직 인력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뒤 거센 반발에 직면했고 대표가 일부 발언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기업들은 AI 감원에 대해 더욱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CNBC에 따르면 현재 미국 고용지표는 안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세계경제포럼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향후 5년 내 전 세계 기업의 41%가 AI로 인력을 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지 교수는 "지금은 기업들이 감추고 있지만 머지않아 현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그때는 이미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7.21 13:41한정호

공정위, 카카오톡 선물하기서 납품업체 '배송비 선택권 확대' 동의의결안 확정

앞으로 카카오톡 선물하기 납품업체들은 배송비를 제외하고 수수료를 부담할 수 있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카카오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동의의결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온라인 쇼핑몰에 대규모유통업법 동의의결 제도가 처음 적용된 사례로, 유통업계의 거래 질서 개선과 납품업자와의 상생을 위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자사 플랫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납품업자에게 배송유형 선택권을 주지 않고, 무료배송 방식만을 강제했다. 이 과정에서 배송비까지 포함된 가격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책정해 납품업자에게 부담시킨 것이 공정위 조사로 드러났다. 이 외에도 계약서 지연 교부, 정당한 사유 없는 반품 등의 행위도 문제가 됐다. 이에 카카오는 2024년 10월 동의의결을 신청했고, 공정위는 관계부처 및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이번 자진 시정방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동의의결은 법 위반 여부 판단을 유보하고, 시정방안의 신속한 이행에 중점을 두어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카카오는 이번 동의의결을 통해 납품업자가 배송유형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기존에는 무료배송 방식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배송비를 별도로 책정하고 상품 가격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부담하는 유료배송 방식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이 경우에도 소비자는 총 결제금액이 기존과 동일하기 때문에 추가 부담 없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납품업자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됐다. 카카오는 ▲PG수수료 인하 ▲위탁판매 수수료 동결 ▲배송비에 대한 수수료 미부과 등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할인 마케팅 및 보전 ▲광고용 캐시 지급 ▲맞춤형 컨설팅 ▲기획전 개최 등을 포함한 마케팅 지원에 약 92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도입과 관련 임직원 교육도 시행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납품업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거래 질서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며, 소비자 부담 없이 시장 관행을 바꾸는 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카카오가 동의의결을 성실히 이행하는지 공정거래조정원과 함께 점검하고, 유통분야의 불공정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카카오 측은 "동의의결안을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025.07.21 12:00안희정

'최대 55만원' 소비쿠폰 신청 스타트…카드·지역 상품권, 어떤 게 유리할까

민생회복 소비쿠폰(민생회복지원금) 신청이 2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관련 기업 곳곳에서 지급·신청방법 등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지역사랑상품권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이 중 지역사랑상품권은 각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사용 확대를 지원하고 있어 소비자가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모바일로 이용할 경우 실물 카드를 소지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하고 사용 내역과 잔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이용 편의성이 크게 향상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지원금액 소진 시 자동으로 개인 자금이 차감되는 방식이므로 모바일을 통한 잔액 확인 기능은 소비자의 소비 계획 수립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모바일형 지역사랑상품권은 공공배달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어 배달 음식 주문 시에도 비대면 결제가 가능하다. 반면 카드로 소비쿠폰을 지급받은 경우에는 배달원이 방문했을 때 직접 대면 결제를 해야 해 일부 제약이 따른다. '서울페이+'를 통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 및 지급 받는 서울 시민들은 'e서울사랑샵'과 같은 온라인몰에서도 상품권을 이용한 결제가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기존에 할인 받아 보유한 서울사랑상품권 잔액과 민생지원금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아울러 서울사랑상품권은 별도의 가맹점 결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고 결제된 금액 100% 모두 소상공인에게 지급된다. 이는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착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라는 면에서 서울시민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신청 및 이용은 각 지자체의 지역사랑상품권 전용 앱을 통해 가능하다. 서울 시민은 '서울페이+' 앱을 통해서 서울사랑상품권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할 수 있다. '서울페이+' 운영사인 비즈플레이는 "서울페이+가 이미 300만 서울시민이 사용하고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며 "결제 트렌드 자체가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한 만큼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서울페이+로 신청하려는 시민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카드업체들은 카드 혜택과 함께 카드 실적으로 인정돼 지급액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용자들을 유도하고 있다. 신한카드 딥 스토어(Deep Store), KB국민 우리동네 체크카드 등 전통시장과 동네마트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할인 혜택이 있는 카드로 소비쿠폰을 지급 받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이날 몇몇 카드사 홈페이지는 신청자가 몰리면서 접속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카드사 앱과 홈페이지, 은행 창구·읍면동 주민센터 등에서 진행 중으로, 신한카드, KB국민카드의 앱인 솔(SOL)페이와 KB 페이 등에서 접속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요일제 신청 기간인 21일부터 당사 홈페이지, SOL페이 앱 접속량이 대폭 증가했다"며 "평소보다 많은 고객님의 접속이 이루어지면서 서버 부하가 발생했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정안전부 홈페이지도 접속자들이 폭주하며 접속 속도가 느려졌다. 다만 행안부 홈페이지에선 소비쿠폰 신청을 받지 않는 만큼, 신청자들이 이곳을 접속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카드사 등 금융사는 소비쿠폰 신청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요일제'를 적용해 운영 중이다. 이날은 출생 연도 끝자리 기준 1·6인 사람만 신청할 수 있다.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신청할 수 있다. 26일부턴 요일제가 해제된다. 소비쿠폰은 오는 11월 말까지 쓰지 않으면 모두 국고로 환수된다. 금융당국은 소비 쿠폰 신청 기간을 틈타 스미싱 문자가 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정부와 금융 기관에서는 인터넷 주소가 포함된 안내 문자를 보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소비쿠폰은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한 민생 모세혈관인 만큼 국민들이 빠짐없이 지급받을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꼼꼼히 챙기겠다"며 "국민들도 9월 12일 전까지 반드시 신청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꼭 지급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7.21 11:21장유미

정부 AI 인프라 정책에 외면받는 '국산 서버'…"NPU와 함께 풀스택 고려해야"

정부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인프라 확충 정책을 본격 추진하는 가운데 국산 AI 서버 업계에선 그래픽처리장치(GPU)나 신경망처리장치(NPU)뿐 아니라 서버·스토리지 등 AI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풀스택 관점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정부가 국산 AI 반도체 실증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담아 구동할 서버 인프라 산업은 외산 일색이라는 현실이 재조명되며 정책 사각지대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두 차례 유찰됐던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의 재공모를 준비하며 기업 및 부처 간 협의를 통해 GPU 자원에 대한 대규모 구매와 클라우드 위탁 운영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대규모로 제공하겠다는 취지는 긍정적이나 업계 일각에선 이번 기회에 국산 서버 생태계도 함께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 AI 서버 시장은 델·HPE·레노버 등 외산 기업들이 과점한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외산 서버를 리브랜딩해 공급하거나 제한된 모델만을 자체 설계·제조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글로벌 수준과의 격차를 상당 부분 좁혔지만 여전한 공공 조달 관행, 낮은 인지도, 외산 선호 등의 이유로 실질적인 공급 기회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토로다. 특히 GPU 기반 AI 인프라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서버는 외산, 반도체만 국산이라는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서버 업체 한 대표는 "국산 서버 제조사들은 이미 공공 조달 시장에 x86 아키텍처 기반 제품을 다수 등록해 놓고 있지만, 시스템 통합(SI) 업체 중심의 총액계약이 일반화되면서 직접 공급 기회는 제한적"이라며 "여기에 공공 발주자들의 외산 선호까지 겹치면서 국산 제품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행정안전부의 '2024년도 공공부문 정보자원 현황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국산 서버의 공공기관 점유율은 28.15%에 그쳤다. 이외의 스토리지는 4.34%, 백업 장비는 4.01% 등으로 조사되며 대부분의 하드웨어(HW) 유형에서 외산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국산 기술력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도와 신뢰도를 넘는 벽은 여전히 높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이 가운데 정부는 최근 국산 AI 반도체인 NPU를 중심으로 민간 클라우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앞으로 구축될 국가AI컴퓨팅센터 내 NPU 점유율 확대 등 정책 지원을 집중 중이다. 이에 정부가 AI 기술 자립을 목표로 '소버린 AI' 전략을 실행하나 국산 AI 반도체가 실질적으로 탑재될 서버 인프라에 대한 정책 지원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 생태계가 GPU나 NPU로만 구성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를 구동하고 관리하는 서버· 스토리지·운영 소프트웨어(SW)가 함께 고려돼야 풀스택 관점의 AI 기술 자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HW 업계는 AI 정책 수혜가 SW와 클라우드 위주로 쏠리는 현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현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 국가 AI 모델 육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며 민간 SW 수요만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비판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산 서버 제조사는 메인보드와 펌웨어를 자체 설계하고 글로벌 수준의 인증을 확보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렸지만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R&D) 사업 지원은 사실상 2010년대 중반 이후 끊긴 상태다. 일각에선 정부의 '중소 기업자 간 경쟁 제품 제도' 등 일부 제도적 지원 기반이 존재하긴 하나 실질적으로는 외산 중심의 조달 관행을 깨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실제 일부 기관은 조달 예외조항을 근거로 외산 제품을 구매하거나 입찰 조건을 통해 국산 제품을 사실상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HW 업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간 공동 기술지원 체계를 논의하고 있지만 정책적 뒷받침 없이는 자생이 어렵다는 견해다. 국내 서버 업체 한 대표는 "AI 경쟁력의 핵심은 GPU도, 서버도 아닌 전체 인프라의 균형 있는 발전"이라며 "정부가 AI 반도체에만 시선을 둘 게 아니라 이들을 실제 운용할 기반 인프라 생태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잘 만든 SW 하나가 매력적인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지만 그것도 안정적인 HW가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며 "이제는 국산 AI·SW만큼이나 HW도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워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5.07.21 11:17한정호

배터리 음극재 시장, 흑연 강세 속 '실리콘' 꾸준 성장 전망

21일 SNE리서치가 최근 발간한 '2025 리튬이온전지 실리콘 음극재 기술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음극재 시장에서 실리콘 음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년 4%, 2035년 6%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리콘 음극재 사용량은 2030년 16만4천톤, 2035년 29만5천톤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지난해 실리콘 음극재 시장은 약 2만6천여톤으로 전체 음극재 시장 196만8천톤의 1.3% 정도를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음극 소재도 저가 흑연이 강세를 보여 실리콘 음극재의 사용은 다소 주춤했다는 분석이다. 실리콘계 음극재 시장에선 중국 BTR을 비롯, 중국 샨샨, 일본 신에츠가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SK·LG·포스코·롯데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은 실리콘 음극재 소재를 개발하고 조만간 양산을 본격화한다. 그 밖에 중국 업체 및 유럽과 미국의 스타트업 업체들도 증가하여 120여개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기존 흑연 음극재 상위 3개 기업인 중국 BTR, 샨샨, 지첸 등도 실리콘계 음극재 개발 및 양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급속 충전 성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와 중국 스마트폰뿐 아니라 항공용, 특수용 신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을 하고자 하는 업체의 수요와 맞물리면서 향후 실리콘 음극재 시장이 본격 확대될 전망"이라고 봤다.

2025.07.21 10:58김윤희

"美 전기차 보조금 중단 시 韓 기업 매출 2.6조원 감소"

지난 4일 발효된 미국의 대규모 감세법(OBBBA)으로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액이 19억 달러(약 2조6천억원)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21일 발표한 '미국 트럼프 대규모 감세법의 자동차·배터리 산업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협은 대규모 감세법 통과가 한국 전기차·배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국내 기업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OBBBA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해 시행 중이던 다수 청정에너지 지원 정책을 폐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한국 자동차·배터리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30D)가 올해 9월 말로 조기 종료될 예정이다. 또한, 미국 내 생산 요건만을 규정하고 있던 배터리 생산 세액공제(§45X)에는 신규 공급망 요건이 추가됐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미국 내 전기차 세액공제 전면 종료 시, 미국 내 전기차 제조사(현대차 포함) 판매량은 최대 37%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를 근거로 한경협은 OBBBA 발효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30D) 종료 시, 한국 기업 미국 시장 내 전기차 판매량이 연간 최대 4만5천대(매출 19억5천508만 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전기차 시장 확대를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HMGMA) 건설에 약 80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 지난 1월부터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5개 차종이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되며 투자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OBBBA 발효로 인한 투자 회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또한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는 단순한 전기차 구매 촉진책이 아니라, 핵심광물 원산지 요건주, 배터리 부품 구성 비율 요건, 공급망 요건을 통해 공급망 재편을 유도하는 전략적 도구로 사용돼 왔다. 한국 배터리 3사는 미국 내 생산거점 72% 이상을 완성차생산업체와 합작 형태로 추진해 왔으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종료로 수요 위축 시 가동률 저하와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배터리 세액공제 공급망 新공급망 요건 추가…韓 기업에는 큰 영향 없어 그간 배터리 생산세액공제(§45X)는 미국 내 생산 기준만을 요구해왔으나, OBBBA는 전기차 세액공제(§30D)에 적용되던 '우려 외국기업(FEOC)' 개념을 확장한 '금지 외국기업(PFE)' 개념을 새롭게 도입했다. '우려 외국기업'이란 중국·러시아·이란·북한 등 우려 국가의 정부 또는 정부 산하기관이 25% 이상 지분을 보유하거나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기업을 의미하며, 배터리 부품이나 핵심 광물에 1%라도 '우려 외국기업'의 개입이 확인되면 세액공제가 전면 배제되는 등 적용 기준이 매우 엄격했다. '금지 외국기업'은 정부 뿐 아니라 민간 기업 간 관계까지 포함하는 확장된 개념이다. 해외 우려국 정부가 50% 초과 지분을 가진 외국통제기업(FCE·FEOC와 유사한 개념),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특정 외국기업(SFE), 그리고 SFE가 25% 이상 지분을 보유하거나 인사권·계약관계 등을 통해 경영에 관여한 외국영향기업(FIE)이 '금지 외국기업'에 해당된다. 다만, '금지 외국기업'이 제품의 생산 과정(부품·설비·서비스 제공 등)에 일정 비율 이하로 개입한 경우에는 세액공제가 허용돼,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배터리 재정지원 필요… 한경협, 4가지 정책 과제 제시 한경협은 보고서를 통해 OBBBA 발효로 전기차 보조금 감소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우리 전기차·배터리 기업이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도 생산 기반 유지와 투자 지속을 위해 정책 기금과 세제 혜택 등의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 3월, 50조원 규모 첨단전략 산업기금을 산업은행에 설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기금 조성을 위한 산업은행법 개정과 기금채권 국가보증 동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아 하반기 본격 집행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 이에 한경협은 법 개정과 보증 동의안을 신속히 처리해 기금을 조성하고, 산업은행 내 전담부서를 설치해 기금 집행 시차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가전략기술 R&D와 사업화 시설투자, 연구·인력개발비에 대해 각각 15%, 30%의 세액공제가 적용되고 있으나, 현행 법인세 감면 방식은 영업손실 시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한경협은 제도 효과성 제고를 위해 직접 환급 또는 환급금 제3자 양도 제도 등 세액공제 유동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배터리 3사는 생산은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R&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국가전략기술 관련 시설투자 외에도 연구·인력개발비에 대해서도 한시적 직접 환급 또는 환급금 제3자 양도제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배터리 생산 세액공제 및 직접 환급 제도를 도입해 자국 내 생산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생산 세액공제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나,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계류된 상태다. 배터리 산업 위기 극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국가전략 기술사업에 대한 국내생산 촉진 세제 도입 등 최소한 경쟁국 수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산업육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경협은 생산 세액공제는 투자 세액공제와 중복 적용을 허용하고, 직접 환급 및 제3자 양도 제도를 통해 국내 투자와 생산을 동시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위기대응을 위해 운용되는 공급망안정화기금의 조성 기간이 2029년 종료될 예정이다. 또한 기금채권 발행 방식에 의존하고 있어, 출자·고위험 투자·금리 보전 등 유연한 지원 수단을 활용하기 어렵다. 한경협은 중장기 공급망 리스크 대응을 위해 현재 5년으로 제한된 ▲공급망안정화기금의 조성기간을 연장하고, ▲수출입은행 출연금을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불확실한 글로벌 정책 환경 속에서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 생산 기반 유지와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의 선제적 재정 지원과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라며 “전기차·배터리 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있도록 기금·세제혜택이 결합된 종합적 지원을 서둘러야한다”고 강조했다.

2025.07.21 10:43류은주

OCI, 고부가 반도체 소재 '피치' 사업 진출

OCI가 반도체 소재인 등방성 인조흑연 원료로 사용되는 피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고부가가치 반도체 소재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 OCI는 지난 15일 최근 국내 유일 등방성 인조흑연 제조사인 이비덴그라파이트코리아에 반도체 및 첨단 소재 분야에 필수 사용되는 등방성 인조흑연용 피치의 초도 납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등방성 인조흑연은 우수한 전기 전도성을 갖춘 고내열성·고순도 소재로 고온에서도 물성이 안정적이며 각종 산업분야에서 주요 소재를 녹여서 주조할 수 있게 만드는 금형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반도체 웨이퍼 제조 공정에서 폴리실리콘을 녹여 잉곳으로 만드는 용기로 사용되며, 반도체 증착 공정에서 웨이퍼를 가열하는 데 사용되는 부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미사일 및 전투기 등 첨단 방위사업 분야와 원자력 발전소 중성자 감속재 등 원자력 산업에서도 필수 소재로 사용된다. OCI는 주요 액상 피치 제조업체 중 하나로 현재 국내와 중국에서 연간 52만톤 규모 액상 피치를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 피치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OCI가 생산하는 피치는 주로 알루미늄 제련용 전극 바인더 원재료로 사용되는데, 최근 반도체와 각종 산업에서 필수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등방성 인조흑연 원료로도 사용되며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등방성 인조흑연 필수 원재료로 활용되는 피치는 기존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OCI는 이번 공급을 통해 등방성 인조흑연용 피치 국산화에 기여하게 되었다. OCI는 금번 이비덴그라파이트에 피치 납품을 계기로 고부가가치 피치 시장 내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OCI에 따르면 글로벌 등방성 인조흑연 소재 시장은 현재 약 30억 달러(4조2천억원 상당) 규모로 반도체 시장 회복 및 방위산업 성장과 함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등방성 인조흑연용 피치의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OCI는 추가 투자 부담 없이 기존 설비 공정 최적화를 통해 등방성 인조흑연용 피치의 생산량 확대가 가능하며, 향후 반도체 시장 회복 및 등방성 인조흑연 수요 증가에 발맞춰 고객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OCI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중장기 성장을 위해 반도체·이차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용 인산은 24년 하반기 SK하이닉스에 국내 최초로 납품을 시작하며 고객사 확대에 따라 단계적인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월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인수한 후 고객사 확보 노력을 이어간다. 실리콘 음극재용 특수소재 사업 진출 및 고압전선에 사용되는 전도성 카본블랙 증설 등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OCI 김유신 부회장은 "금번 이비덴사 공급을 시작으로 지속해서 반도체 소재용 피치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며, 반도체 산업 이외 향후 방위산업, 소형 원자로 등 다양한 첨단 분야로 제품 공급을 다변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7.21 10:23류은주

인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DCX, 4천4백만 달러 규모 해킹 피해

인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DCX가 지난 18일 약 4천4백만 달러(약 612억원) 규모의 보안 사고를 당했다고 미국 가상자산 매체 코인데스크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밋 굽타 코인DCX CEO는 공개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정교한 서버 침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고는 온체인 분석가 잭XBT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먼저 폭로한 뒤에야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굽타 CEO는 “해커는 운영 지갑을 겨냥했다. 고객 자산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피해 계정을 즉시 격리해 추가 확산을 차단했다. 운영 계좌와 고객 지갑은 분리돼 있어 노출은 해당 계정으로 한정된다”며 “손실은 전적으로 회사의 자체 재무 준비금에서 충당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를 폭로한 잭XBT는 해커의 자금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공격에 사용된 지갑이 토네이도 캐시를 통해 자금세탁을 시도했으며 탈취한 암호화폐 중 일부는 솔라나에서 이더리움으로 브릿징됐다고 밝혔다. 이번 해킹은 특히 인도 가상자산 거래소 와지르엑스가 약 2억3천5백만 달러(약 3268억원) 규모의 해킹을 당한 지 정확히 1년 만에 발생해 업계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코인DCX 측은 사이버 보안 업체와 협력해 사건을 조사 중이며 다른 거래소들과 공조해 자산 동결 및 회수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21 09:39김한준

LG디스플레이, 하반기 아이폰용 OLED 출하량 반등 전망

LG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최신형 스마트폰·태블릿 출시 효과로 OLED 패널 출하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최신형 아이폰17 시리즈와 아이패드 프로 모델이 7월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OLED 패널 출하량도 전분기 대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용 패널 출하 비중은 21.3%로 집계됐다. 이는 처음으로 중국 BOE(22.7%)에 뒤처진 수치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향 패널 출하량 점유율은 56%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애플에만 중소형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으며, 주력 제품은 아이폰 프로 라인업에 적용되는 LTPO 패널이다. 이 패널은 BOE가 공급하는 일반 아이폰용 LTPS 패널보다 단가가 높다. 덕분에 출하량 기준은 BOE보다 점유율이 낮지만, 매출 면에서는 여전히 BOE와 상당한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감소세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신형 아이폰 시리즈는 매년 7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기 때문에, 3분기부터 출하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아이폰용 패널 출하량은 약 1천850만대로 2분기 대비 약 70% 증가가 예상되며, 4분기에는 2천500만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에 더해 아이패드용 패널 출하량도 3분기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높은 세트 가격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저조했던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의 신규 모델의 생산이 7월부터 시작되며, 3분기 아이패드용 패널 출하량은 80만대였던 2분기 대비 약 2배 증가한 16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창욱 유비리서치 부사장은 “아이폰17 시리즈와 함께 아이패드 프로의 신규 OLED 모델도 7월부터 양산에 돌입하고 있어, LG디스플레이 실적이 3분기부터 뚜렷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며 “2025년 연간 기준으로는 LG디스플레이가 전체 아이폰용 OLED 패널 출하량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5.07.21 09:15장경윤

코나아이, QR·카드결제 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연 한다

코나아이(대표 조정일)가 이달 31일 자체 보유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연을 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코나아이는 상용화에 앞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 출원을 완료한 상태며, 이번 시연을 통해 완성된 시스템의 검증을 받은 후 4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코나아이가 출원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는 KONADT·KONADC·KONALC·KONAKRW·KONAUSD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돼 있다. 이는 향후 다양한 기축통화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선제적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서다. 회사는 특히 KRW(원화), USD(달러) 등 주요 기축통화별 스테이블코인 상표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코나아이는 이번 스테이블코인 시연을 통해 보안성, 안정성, 활용성, 실효성 등을 투자자, 애널리스트, 언론 등에 우선 검증받을 예정이다. 이는 완성된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의 실물 검증 과정으로, 개념적 수준의 발표에 그치는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 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코나아이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큰 특징은 QR 결제와 기존 카드 결제 인프라를 동시 지원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가 QR 결제만 지원하는 반면, 코나아이는 십여 년간 축적된 스마트카드 및 결제 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기존 카드 단말기에서도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했다. 또 즉시 상용화 가능한 완성된 블록체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작동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전용 블록 익스플로러 '코나스캔'을 구축해 모든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완성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 코나아이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소비로 투자한다'는 독창적인 경제 모델을 제시한다. 스테이블코인의 법정화폐 준비자산을 부동산, SOC, 국채 등 안정적인 투자처에 운용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들에게 환원하는 구조다. 코나아이는 이달 31일 오후 2시 한국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개최되는 기업설명회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부터 실제 결제까지 전 과정을 실물 시연으로 공개한다. 특히 기존 카드 단말기를 통한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연은 업계에서 처음 선보이는 기술이다. 조정일 대표는 "다른 업체들이 개념적 수준의 발표에 그치고 있는 반면, 코나아이는 발행부터 결제까지 완성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어 실물 시연이 가능하다"며 "이번 기업설명회를 통해 기술적 완성도와 사업화 가능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5.07.21 08:00백봉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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