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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쇼"…불타는 로켓 잔해, 우주서 봤더니 [우주서 본 지구]

올해 초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던 한 우주비행사가 지구 대기권과 충돌하는 로켓 잔해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지구 상공을 가로지르는 불덩어리와 불타는 우주 잔해들이 작은 조각으로 흩어지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가 포착한 로켓 잔해의 대기권 재진입 장면을 다시 조명해 최근 보도했다. 크리스 윌리엄스 NASA 우주비행사는 지난 4월 27일 국제우주정거장(ISS) 창문을 통해 러시아 로켓 잔해가 대기권으로 진입하며 불타는 모습을 촬영했다. 그는 당시 "서아프리카 상공을 지나던 중 바로 아래에서 밝은 물체가 상층 대기를 가로지르는 것을 봤다"며 "불타는 꼬리가 길어지다가 작은 조각들로 갈라지는 모습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멋진 빛의 쇼였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는 당시 러시아 화물우주선 프로그레스 95호를 관측하기 위해 지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날 프로그레스 95호는 필수 보급품과 추가 장비를 ISS에 성공적으로 전달했다. 이후 그가 목격한 것은 프로그레스 95호를 궤도에 올려놓은 러시아 소유즈 로켓의 잔해였다. 해당 로켓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로켓은 우주선을 궤도에 투입한 직후 페어링과 부스터 등 일부 부품을 분리한다. 이 부품들은 예정된 궤적을 따라 지구로 떨어지면서 작은 조각으로 부서지고,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불타 사라진다. 2023년 8월에도 또 다른 소유즈 로켓의 잔해가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호주 상공에서 이와 유사한 화염구가 관측된 바 있다. 과거 지구 하늘에서 관측되는 불 덩어리는 대부분 운석이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발생했다. 운석 역시 대기와의 마찰로 뜨거워지면서 여러 조각으로 분해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로켓 발사와 우주 쓰레기 증가로 인한 화염구도 점점 더 자주 목격되고 있다. 대부분의 우주선과 대형 우주 잔해는 지표면에서 약 80㎞ 상공, 이른바 카르만선으로 알려진 우주 경계선 부근에서 대기와의 마찰로 타버린다. 이 과정에서 윌리엄스가 촬영한 것처럼 장관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과학자들은 우주 잔해의 대기권 재진입이 상층 대기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서는 대기권에서 타버린 우주선 잔해로 인해 대기 중 금속 오염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이런 변화가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사하고 있다. 일부 과학자는 대기 중 금속 성분이 오존층에 영향을 미치거나 지구 자기장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우주선과 우주 쓰레기의 추락이 늘면서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완전히 소멸하지 않은 잔해가 지표면까지 떨어질 위험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4년 3월에는 ISS에서 폐기한 약 3톤 무게의 배터리 팩 잔해가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가정집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026.11.05 16:4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김상철 한컴 회장, 96억원대 배임 1심 무죄…횡령 혐의는 집행유예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96억원대 아로와나토큰 매각대금의 사적 유용에 관여했다는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 판단을 받았다. 별도로 기소된 계열사 자금 횡령 혐의는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김경훈 부장판사)는 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회장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배임 사건에서는 회사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처분한 뒤 매각대금 96억원을 개인 용도로 쓰는 과정에 김 회장이 가담했는지가 쟁점이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차남 등과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판단했다. 매각대금 중 일부가 아로와나 프로젝트에 투입된 만큼 김 회장이 해당 자금을 사업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을 가능성도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김 회장의 지시나 관여를 뒷받침할 직접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검찰이 공모 근거로 제시한 통화 내역 역시 유죄를 입증할 증거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해당 통화는 거래가 이뤄지기 약 8개월 전으로 이를 근거로 김 회장이 자금의 사적 사용을 미리 인지하거나 승인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계열사 자금 4억 9000여만원을 사적으로 쓴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판단이 달랐다. 재판부는 김 회장이 2019년 4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차명으로 주식을 취득하는 데 약 2억 5000만원을 쓰고 지인에게 허위 급여 명목으로 약 2억 4000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양형에서는 그룹 총수로서의 영향력을 동원해 회사 재산을 사적 이익에 사용한 점을 무겁게 봤다. 다만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 피해금을 모두 갚았으며 같은 종류의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다는 점을 함께 고려했다. 김 회장은 선고 직후 "3년여 동안 재판을 받으며 회사에 피해를 끼쳤다"며 "항소 여부는 변호인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2026.11.05 16:47남혁우 기자

민음사빵 vs 리센느빵…GS25·CU, 3분기 성적표 보니

편의점 양강인 GS25와 CU가 올해 3분기 차별화 상품을 앞세워 나란히 매출을 늘렸다. GS25는 민음사와 협업한 빵으로, CU는 리센느 등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들였다. 수익성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GS25는 일부 상품의 일시적 손실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가공식품 판매 호조와 상품 구성 개선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했다. 기존점 성장 둔화…수익성은 엇갈려 5일 양사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올해 3분기 편의점 부문 매출은 2조 4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2억원으로 8.1% 감소했다.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지난해 3분기 기존점 매출이 4.4% 증가한 높은 기저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직전 분기 성장률인 7.5%와 비교하면 증가 폭은 둔화했다.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은 후퇴했다. 일부 상품의 일시적 손실이 반영돼 편의점 부문의 매출총이익이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BGF리테일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 5152억원, 영업이익 10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3.2% 증가했다. 지난해 소비쿠폰 효과에 따른 높은 기저와 여름철 폭염에도 외국인 매출 증가와 과자류를 중심으로 한 가공식품 판매 호조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CU의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객단가가 1.2% 상승하며 성장을 뒷받침했지만, 기존점 성장률은 2분기 4.2%보다 낮아졌다. 일반 상품 중심의 매출 구성 변화도 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담배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낮아진 반면 가공식품 비중은 0.7%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GS25는 편의점 부문, BGF리테일은 종속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 실적이다. 통상 BGF리테일의 별도 매출이 연결 매출의 약 98%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3분기 편의점 사업 매출은 약 2조 464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편의점 매출 1위 자리는 이번에도 GS25가 지킨 것으로 보인다. CU는 지난해 2분기 GS25를 제치고 매출 1위에 올랐으나 한 분기 만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협업 상품으로 집객…관광객도 새 성장동력 양사는 차별화 상품을 통해 고객 방문과 구매를 늘리는 데 주력했다. GS25는 출판사 민음사와 협업한 민음사빵을, CU는 리센느 IP를 활용한 빵을 선보이며 상품 경쟁을 벌였다. GS25의 민음사 협업 상품은 누적 판매량 160만개를 넘어섰다. 상품 출시 직후 GS Pay의 일평균 신규 가입자도 2.3배로 늘면서 결제 서비스로 고객을 유입하는 효과를 냈다. CU는 지난 9월 중순 리센느빵을 선보이며 고객을 끌어들였다. 이 가운데 '원이의 옥수수 크림빵'은 출시 첫날 공급 물량 약 3만개의 99% 이상이 24시간 안에 판매됐다. CU의 3분기 전체 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CU는 리센느 IP 활용 상품과 함께 커피캔디, 트러플하몽 스낵 등 차별화 상품의 흥행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IP 기반 상품의 카테고리를 확대해 후속 인기 상품을 육성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도 양사의 매출 성장을 뒷받침하는 주요 고객층으로 떠올랐다. GS25의 올해 3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4% 증가했다. CU도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이 66.8%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분기 53.3%, 2분기 60.9%에 이어 높아졌다. 해외 결제수단과 외국인 선불카드 기준으로, 3분기 점포 총매출 증가액의 35.5%를 외국인 매출 증가분이 차지했다. CU에서는 외국인 고객의 구매가 일반 상품에 집중됐다. 외국인 매출에서 담배를 제외한 일반 상품 비중은 88.1%로, 전체 고객 기준인 64.1%보다 높았다. 과자·디저트는 외국인 매출 증가분의 30%를 차지했다. CU는 외국인 고객의 구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800여 점포에서 세금 즉시 환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무인 환전 키오스크와 관광상품 특화점을 운영하는 한편 관광지별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 구성과 홍보물 배치도 조정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 확보는 편의점업계의 새로운 경쟁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요 확대가 실적 성장뿐 아니라 기업가치 재평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7년은 외국인의 편의점 수요 증가가 더 확대되면서 국내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편의점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 가능성이 제일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2026.11.05 16:43김민아 기자

에코프로 "4분기 기점 실적 회복…북미 전구체 신규 출하"

에코프로가 올해 부정적인 대외 환경과 수요 부진이 겹쳐 저조한 분기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연속 분기 적자를 기록한 전구체 사업에 대해선 신규 고객사 대상 출하가 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5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이같은 사업 전망을 공유했다. 에코프로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107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92.5% 줄었다. 조장훈 에코프로 경영관리실장은 "3분기는 리튬 시세 하락과 환율 변동성 확대, 전방 시장 재고 조정에 따른 이차전지 소재 판매량 감소가 겹치며 전분기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4분기도 3분기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원재료투입시차(역래깅)과 환율 여파가 이어져 단기적 손익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니켈 제련소, 리튬, 전구체 등 그룹 자회사 공장 가동률은 4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 니켈 제련소의 경우 지난 2월 내린 폭우로 인한 토사 유출 사고 수습 후 그린에코니켈(GEN)을 포함한 제련소 가동률이 80% 수준까지 회복됐다는 설명이다. 리튬 자회사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도 지난 분기 고객사 라인 전환에 따라 일시적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신규 고객사향 물량이 본격 공급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자회사 에코프로씨엔지도 최근 북미 주요 OEM 등으로부터 대규모 피드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4분기부터 공장 풀 가동 및 가파른 실적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구체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우 연내 북미 신규 고객사 대상 전구체 판매가 승인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는 유럽향 공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성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경영전략담당은 "올해 호르무즈 사태와 같은 외부 환경 요인과 자회사 GEN의 토사 유출 사고, 전방 수요 부진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4분기까진 고객사 제품 전환과 북미 전기차 수요 부진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연내 북미 신규 고객사 대상으로 non-PFE(금지외국기관) 전구체 판매 승인을 예상한다"며, "중국 증치세 환급 폐지로 전구체 업체 원가 경쟁력이 약화된 가운데 당사는 유럽 고객사들과 공급 논의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어, 고객 포트폴리오가 기존 북미 중심에서 유럽까지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 고객사향 신규 공급의 경우 향후 공급 품목들이 확장되면서 매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성준 담당은 "최근 북미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에 따른 기저효과가 마무리되고 있고, 향후 회복세를 보이면 non-PFE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런 점에 착안해 고객사들과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가족사인 에코프로비엠과 고전압 미드니켈 고객사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GEN도 호르무즈 사태로 급등한 황산 가격이 최근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해 점진적으로 원가 부담이 줄어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봤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말까지로 계획한 설비투자 계획을 오는 2027년 말까지로 변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담당은 "4캠퍼스 시설투자 종료일을 변경한 것이고, 전방 고객사 수요 상황에 맞춰 이뤄진 결정"이라며 "현재는 가동률이 낮지만 최근 협의하는 고객사들의 미래 수요를 감안하면 4캠퍼스 증설이 언젠가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6.11.05 16:41김윤희 기자

엘앤에프, 3분기 영업손실 265억…환율·역래깅 영향

엘앤에프가 최근 환율 변동과 리튬 가격 하락 등 대외 영향을 받아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엘앤에프는 5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 8744억원, 영업손실 2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3분기에는 환율 변동과 주요 원재료 가격 급락에 따른 외부 요인으로 손익이 악화됐다. 이를 제외하면 니켈코발트망간(NCM) 사업의 견조한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엘앤에프는 울트라 하이니켈 제품의 안정적인 단독 공급과 북미 신규 고객사향 46파이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4분기 하이니켈 제품의 분기 최대 출하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NCM 연간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NCM 사업 제품 포트폴리오가 차세대 46파이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및 신규 46파이 프로젝트의 공급 물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46파이 제품의 비중은 전체 NCM 출하량의 약 4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NCM 전체 출하량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2년 연속 역대 최대 출하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LFP 사업에서도 본격적인 양산과 함께 대규모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엘앤에프는 올해 국내 주요 배터리 셀 3사와 해외 고객사 1곳을 포함한 총 4개 고객사와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ESS 배터리 기준 약 100GWh 규모의 공급 물량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약 5만톤, 2028년 6만톤 이상의 LFP 출하를 전망했다. 이번 신규 계약으로 2028년부터 연간 3만톤 이상의 추가 공급 물량까지 확보했다. 최근 북미 ESS 시장에서 탈중국 소재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글로벌 고객사들과 추가 공급 협의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 수주 확대와 함께 LFP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엘앤에프는 확보된 대규모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사업 초기부터 높은 가동률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내년부터 LFP 사업의 신규 매출과 이익 기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류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에는 기존·신규 46파이 프로젝트의 공급 확대와 북미 ESS향 LFP 물량 증가가 본격화되면서 NCM과 LFP 양 사업의 동반 성장이 실질적인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11.05 16:41김윤희 기자

[컨콜] 넷마블, 내년 신작 13종 이상 출시…신규 프로젝트 7종 공개

넷마블이 다음해 신작 13종 이상을 출시하고 기존 게임의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넷마블(대표 김병규)은 5일 진행한 2026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7년 신작 출시 계획과 기존 게임의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을 공개했다. 넷마블은 기존에 공개한 신작 6종에 신규 프로젝트 7종을 더해 2027년 총 13종 이상의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바벨 프로토콜'과 '다크 프리스트' 등 신규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했다. 주요 신작으로는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과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등이 있다. 넷마블은 글로벌 게임쇼와 이용자 테스트를 통해 작품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의 주요 지식재산권(IP) 프랜차이즈 9개를 결합한 방치형 RPG 'WB 올스타 키우기'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가디언 테일즈: 디그닷'은 도트 그래픽을 기반으로 한 캐주얼 로그라이트 장르 게임이다. 이 밖에도 기존 공개작인 '펄인블루'와 '이블베인' 등이 2027년 출시 라인업에 포함됐다. 기존 게임의 해외 서비스 지역도 확대한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와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의 중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도기욱 넷마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존 공개된 신작 6종과 이번 실적 발표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신규 프로젝트 7종을 연내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은 중국 출시작 준비를 하고 있는 기존작의 지역 확장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6.11.05 16:36진성우 기자

美중간선거 여파…AI 산업 규제 불안감에 금융시장 파랗게 질려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상·하원, 주지사를 쓸어간 '블루 웨이브'가 국내 증시에는 '폭탄'을 안겼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8% 폭락한 5383.80,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9% 떨어진 837.78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덜어진 국내 주식 시장에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동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한 것과는 정 반대 상황이다. 이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설립에 대해 다양한 규제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때문이다. '데이터센터 거점'으로 불리는 텍사스주 주지사에 지나 히노호사 민주당 주지사가 당선됐다. 그는 주(州) 전체 신규 데이터센터 승인을 즉시 유예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 설립이 더뎌진다면 관련 산업과 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진단에 따라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큰 폭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전 장대비 9%대, 삼성전자는 7%대 폭락했다. 코스피 시장서 전기전자 부문과 기계 장비 부문에서 외국인은 순매도하고 이를 개인이 쓸어담는 양상을 보였다. 전기전자 업종서는 외국인은 3조6403억원 순매도, 개인은 3조572억원 순매수했다. 기계 장비에서도 외국인은 778억원 순매도, 개인은 721억원 순매수했다. 증시 등서 변동성이 커지자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한국은행·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으로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는 미국 중간선거로 정책 기조가 실제 어떻게 변화할지, 추진 속도 등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 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미국 AI 사넝ㅂ 관련 정책 및 규제 여건 변화, 관세 정책, 중동 전쟁 양상 등을 살펴 파급 영향을 지속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상수지 614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53억4000만달러 증가한 수치로 사상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확대됐다. 상품 수출은 121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증가, IT·비IT 품목 동반 호조로 4개월 연속 1000억달러를 웃돌며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미국 중간선거로 인해 경상수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 국장은 "각종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데이터 센터와 AI 투자 등 여러 부분에서 상황 변수들이 많이 남아있어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26.11.05 16:30손희연 기자

[기고] 양자내성암호 전환, 이제 기업 경영 필수 과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먼 미래로 여겨졌던 양자컴퓨터 실용화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양자컴퓨터 제조 공급망 구축이 추진되고 국산 양자 기술 보급이 확대되면서 관련 생태계가 성장하고 있다. 정부의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와 함께 민간 투자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양자컴퓨팅의 발전은 산업 전반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수십 년간 디지털 보안을 뒷받침해온 기존 암호 체계에는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주목받는 기술이 양자내성암호(PQC)다. PQC는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차세대 암호 기술이다. 많은 조직은 양자컴퓨팅이 보안에 미칠 영향을 검토할 시간이 아직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더 중요한 과제는 현재의 주요 공개키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의 등장 시점을 예측하는 것보다 PQC 전환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일이다. PQC 전환의 출발점은 조직 IT 환경 전반에서 암호 기술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시스템 간 의존 관계와 취약점을 평가하고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현대화해야 한다. 암호 기술은 안전한 통신과 소프트웨어 무결성, 기기 신원 확인, 규제 준수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양자 시대에 대비하는 일은 조직 회복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한 경영 과제로 다뤄져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8년까지 아시아 상위 2000개 기업의 20%가 사이버 보안 전문 서비스 기업에 양자 리스크 평가를 의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업들이 양자 리스크를 진단하고 대응 역량을 확보하는 데 전문기관 지원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정부도 연방기관을 대상으로 암호 자산 식별·평가와 PQC 전환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 PQC 전환을 지금 준비해야 하는 이유 양자컴퓨팅에 따른 보안 위협은 미래의 문제만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선수집·후해독' 공격이다. 공격자가 현재 암호화된 데이터를 수집해 보관한 뒤 양자컴퓨팅 기술이 충분히 발전했을 때 이를 해독하는 방식이다. 주요 공개키 암호 체계를 무력화하고 인터넷 신뢰 기반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는 '큐데이(Q-Day)' 이전에도 장기간 기밀성을 유지해야 하는 정보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데이터를 장기간 보관해야 하는 아시아 지역 금융·공공·의료·통신 분야에서는 이러한 위험이 특히 중요하다. 국내에서도 국가 핵심 정보와 반도체 설계, 제약 연구 자료, 민감한 금융·의료 기록 등을 오랫동안 보호해야 하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통신·금융·교통·국방·우주 분야를 대상으로 PQC 시범전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11월 20일 시행되는 개정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도 양자보안체계 구축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한다. 실제 전환에는 수년이 걸린다. 암호 기술이 인증서와 코드 서명, 기기 신원 확인, 네트워킹, 외부 공급업체의 시스템 등 기업 IT 환경 전반에 적용돼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러 국가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은 국가별 정책과 전환 일정의 차이를 고려해 이 작업을 조율해야 한다. 핵심 시스템 전환에는 24~36개월, 인프라 전반의 전환에는 24~48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 데이터 주권과 국경 간 데이터 이동 요건까지 충족해야 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조직은 이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 PQC 전환은 일회성 보안 업그레이드로 끝나지 않는다. 인프라 전반의 변화를 수반하는 만큼 사전 준비가 부족하면 전환 과정에서 추가 비용과 운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PQC 전환을 위한 준비 과제 경영진이 주목해야 할 것은 준비를 시작할 시점이다. 암호 기술은 조직 IT 환경 곳곳에 분산돼 있고 사용 현황조차 충분히 파악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PQC 전환이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는 이유다. 우선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인증서, 코드 서명, 기기 신원 확인, 외부 서비스 전반에서 암호 기술의 사용 현황을 빠짐없이 파악해 목록화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간 기밀성을 유지해야 하는 정보를 다루는 시스템과 변경이 가장 어려운 영역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 하드웨어 기반 기기 신원 확인, 보안 부팅, 펌웨어 서명, 내부 공개키 인프라(PKI) 등이 대표적이다. PKI는 인증서와 암호키를 통해 디지털 신원을 검증하고 안전한 통신을 지원하는 체계다. 전환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거버넌스도 조기에 마련해야 한다. 공급업체와는 표준 부합 여부, 전환 로드맵, 장기 지원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장기간 사용할 인프라의 구매 요건에 PQC 요구사항을 반영해야 한다. 공급업체가 PQC 도입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관련 지침이 계속 변화하는 가운데 실제 운영 환경에 적용하려면 상호운용성 확보와 검증, 운영 지원까지 뒷받침돼야 한다. '암호 민첩성' 확보도 필요하다. 이는 표준이나 위협 모델이 바뀔 때마다 IT 환경을 새로 설계하지 않고도 암호 알고리즘을 도입·시험·교체할 수 있는 역량을 뜻한다. 인프라 교체 주기도 PQC 요구사항과 연계해 새로운 투자가 향후 전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경영진이 지금 내려야 할 결정 이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과 기관이 결정해야 할 것은 PQC 전환을 준비할지 여부가 아니다. 자체 계획에 따라 전환을 추진할지, 외부 압력에 떠밀려 대응할지다. 지금 준비를 시작하면 표준에 부합하는 방안을 충분히 검토해 선택하고 핵심 데이터를 보호하며 교체가 어려운 핵심 보안 요소인 '신뢰 앵커'를 현대화할 수 있다. 전환이 임박해 서둘러 문제를 해결하느라 큰 비용을 지출할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위험 노출 수준을 파악하고 대응 우선순위를 정하며 IT 환경 전반에서 암호 민첩성을 확보하는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국가 AI 인프라와 소버린 AI 서비스에 투자하는 국내 기업과 기관에는 이러한 결정이 특히 중요하다. AI 데이터센터와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은 수년간 운영될 수 있고 일부 하드웨어 기반 보안 구성요소는 구축 후 교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 초기부터 암호 기술 업그레이드 방안을 구체화하고 공급업체의 장기 지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민감한 데이터를 전체 수명주기에 걸쳐 보호하고 국내 AI 역량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양자 시대에 대한 대비는 조직이 지금부터 경영 전략과 인프라 투자에 반영해야 할 핵심 과제다.

2026.11.05 16:30유충근 컬럼니스트

[기고] 기업 AI 주권, 규제와 성과를 동시에 푸는 기술적 해법

인공지능(AI)에 뛰어든 기업은 많지만 실제 성과를 쥔 기업은 아직 드물다. 맥킨지가 지난 8월 발표한 '2026 AI 현황(The state of AI in 2026)'에 따르면 기업 89%가 AI를 도입했고 80%가 개인 생산성 향상을 체감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AI로 영업이익(EBIT)을 5% 이상 끌어올린 '고성과 기업'은 6%에 그쳤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사업적 과실은 무르익기 전이지만 규제는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월 시행된 AI 기본법 계도기간이 이르면 내년 1월 종료되기 때문이다. 그때부턴 규정을 위반한 기업에 시정명령이나 과태료가 부과된다. 기업이 짊어질 의무가 코앞에 와 있는 셈이다. 이제 기업 앞에는 두 가지 숙제가 동시에 놓였다. 법규를 지키는 일, 그리고 AI로 실제 성과를 내는 일이다. 별개로 보이지만 사실 두 숙제를 푸는 열쇠는 같다. 거버넌스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거버넌스는 흔히 생각하는 보고 체계나 결재 라인을 뜻하지 않는다. 거버넌스가 왜 그 열쇠인지는 성과를 낸 '6%' 기업들이 보여준다. 이들을 나머지 기업과 가른 것은 더 큰 예산도 더 좋은 모델도 아니었다. 고성과 기업은 최고경영진이 AI 도입에 직접 관여하고 그 성과를 측정하는 체계를 갖췄을 가능성이 다른 기업의 두 배로 나타났다. 또 이들 4분의 3이 AI에 맞춰 업무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한 반면, 다른 기업들은 4분의 1에 그쳤다.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도입하고 조직을 어떻게 움직이며 기존에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설계하고 조정하는 과정이 진정한 거버넌스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AI를 위한 거버넌스는 어떻게 구현해야 할까. 마키나락스는 그 답을 '기업 AI 주권(Enterprise AI Sovereignty)'에서 찾는다. 이는 모든 기술과 인프라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자급자족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핵심은 기업이 자사 AI 자산을 스스로 통제하고 어떤 기술과 인프라를 사용할지 결정할 수 있으며 그 결정권을 제약하는 종속성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소유·독립·통제라는 세 가지 기술 원칙으로 이를 구체화할 수 있다. 우선 소유다. 산업 현장 데이터는 애초에 회사 밖으로 나가기 어렵고 나가서도 안 된다. 공정과 설비에서 나오는 시계열 데이터 그 자체가 영업비밀이고 다수 제조 현장 제어망(OT)은 외부와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기 때문이다. 산업 AI에서 소유해야 하는 것은 데이터만이 아니다. 학습 데이터셋 버전, 전처리 코드, 모델 가중치, 하이퍼파라미터, 평가 결과와 배포 이력까지 하나의 계보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특정 모델이 어떤 데이터와 코드로 만들어졌는지 재현할 수 있고,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느 버전에서 문제가 시작됐는지 역추적할 수 있다. 기업 안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데이터와 프로세스는 기업이 관리 가능하게 소유되어야 한다. 둘째는 독립이다. 특정 클라우드 관리형 AI 서비스에 올리면 당장은 빠르게 구축이 가능하다. 하지만 데이터 포맷과 학습·추론 파이프라인이 그 벤더에 묶여 나중에 모델을 통째로 들어내기 어려워진다. 폐쇄망이 기본인 산업 현장에서는 그런 클라우드 종속 구조가 아예 돌아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모델과 실행 환경 사이 결합도를 낮추는 것이다. 학습·서빙·모니터링 계층이 특정 클라우드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나 특정 모델 인터페이스에 강하게 결합돼 있으면 모델 하나를 교체하는 일이 전체 시스템을 다시 만드는 프로젝트가 된다. 데이터,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실행 인프라를 각각 독립된 계층으로 설계하면 온프레미스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옮기거나 상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오픈소스 모델로 바꾸더라도 기존 AI 자산과 운영 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 셋째는 통제다. 권한 부여부터 승인 체계까지 모든 과정이 체계적으로 기록·추적·관리돼야 한다. 누가 어떤 데이터에 접근했는지 어떤 모델 버전을 운영 환경에 배포했는지 누가 이를 승인했는지 모델이 어떤 입력을 받아 어떤 결과를 반환했는지를 시스템 수준에서 기록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이전 모델로 즉시 롤백할 수 있어야 하고 모델 성능 저하나 데이터 분포 변화도 지속적으로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 앞서 말한 두 숙제가 하나로 만난다. 감사 가능한 기록과 추적 체계는 성과를 뒷받침하는 근거인 동시에 AI 기본법이 요구하는 투명성·설명가능성과 정확히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규제 대응을 위해 별도 통제를 덧대는 것이 아니라 성과를 위한 통제가 그대로 규제 요건을 충족한다. 잘 설계된 거버넌스에서 규제와 성과는 상충하지 않는다. 기업 AI 주권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를 갖춘 기업은 규제를 성과 토대로 바꿔내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AI에 투자하고도 성과를 얻지 못한 채 계도기간 이후 규제 리스크까지 함께 떠안게 된다. 앞으로 기업 AI 경쟁력은 어떤 모델을 선택했느냐보다 데이터에서 모델 개발과 배포, 운영과 감사에 이르는 전체 AI 라이프사이클을 얼마나 자신의 통제 아래 둘 수 있느냐에서 갈릴 것이다. AI를 도입하는 것과 AI 역량을 기업 내부에 축적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2026.11.05 16:29심상우 컬럼니스트

LS, 금속 조달·가공 한데 묶는다…내년 'LS메탈플러스' 출범

LS그룹이 금속 원자재 조달과 가공 사업을 한데 묶고, 사업 재편으로 확보한 재원을 전력 인프라 투자에 투입한다. LS는 5일 자회사 LS글로벌이 LS일렉트릭 자회사 LS메탈의 동관·스테인리스 가공 사업을 양수하고, 'LS메탈플러스'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월 LS글로벌 임시주주총회에서 상호변경 승인을 거쳐 2027년 1월 1일 출범하는 일정이다. 이번 재편은 금속 원자재를 구매·판매하는 LS글로벌과 이를 가공하는 LS메탈의 사업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LS글로벌은 기존 조달·트레이딩 사업에 제조 기능을 더해 원료 확보부터 가공·생산·판매까지 담당하게 된다. 통합 이후에는 구매와 운영 체계를 일원화해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전기동을 통합 구매해 가격 협상력을 높이고, 재고도 함께 관리한다. 동 선물 거래와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줄이는 헤지 역시 통합 운영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지주회사 LS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LS글로벌의 약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LS가 제시한 통합법인의 규모는 매출 약 1조 3000억원, 자산 약 1조원이다. 그룹은 LS메탈플러스를 금속 거래와 가공을 담당하는 핵심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LS메탈 모회사인 LS일렉트릭은 사업 양도로 확보한 재원을 전력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맞춰 생산능력을 늘리고 핵심 사업을 확장하는 데 투자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외부 차입 부담을 낮추면서 해외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LS글로벌은 2005년 설립된 금속 원자재 조달·트레이딩 기업이다. 전기동 등 산업용 금속을 공급하고 선물 거래 등을 통해 원자재 가격 변동 위험을 관리해왔다. 2025년 말 기준 매출은 약 4400억원, 자산은 약 4900억원이다. LS메탈은 2010년 LS일렉트릭 금속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됐다. 동관과 스테인리스 강관 등을 제조하며, 2025년 말 기준 매출 약 6400억원, 자산 약 3300억원 규모다. LS는 두 사업의 결합으로 금속 제조 역량과 해외 조달·판매망을 연결하고, 사업 전문성과 수익성을 높여 그룹 차원의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026.11.05 16:23류은주 기자

[프로필] 최원진 LS 경영전략본부장 전무

LS그룹이 5일 발표한 2027년도 임원인사에서 최원진 전무를 LS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최 전무는 경제부처와 국제통화기금(IMF), 투자회사, 보험사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의 미래 사업 점검과 재무 전략 강화를 맡는다. 최 전무는 1973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 제43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한 뒤 2000년 행정안전부 사무관 시보로 공직에 입문했다. 2001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사무관, 2010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서기관을 거쳐 2012년 IMF 자문관으로 활동했다. 2015년 JKL파트너스 상무이사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9년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2027년 1월 1일부터 LS 경영전략본부장 전무로 일한다. 다음은 최원진 전무의 주요 약력이다. 1973년 출생 서울대학교 경제학 미국 미시간대학교 로스쿨 법학박사 1999년 제43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2000년 행정안전부 사무관 시보 2001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사무관 2010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서기관 2012년 국제통화기금(IMF) 자문관 2015년 JKL파트너스 상무이사 2019년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2027년 LS 경영전략본부장 전무

2026.11.05 16:15류은주 기자

[프로필] 김형원 LS전선 안전경영총괄 겸 에너지경영총괄 사장

LS그룹이 5일 발표한 2027년도 임원인사에서 김형원 LS전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수주 확대와 해저케이블 사업 성장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에너지경영총괄과 안전경영총괄을 함께 맡는다. 김 사장은 1962년생으로 경북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1987년 LS전선에 입사해 2003년 Busduct사업팀장, 2009년 특수선사업부장, 2012년 기기사업부장을 거쳤다. 2019년 통신/산업전선사업본부장 전무를 맡았으며, 2022년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 부사장에 올랐다. 2027년 1월 1일부터 안전경영총괄 겸 에너지경영총괄 사장으로 일한다. 다음은 김형원 사장의 주요 약력이다. 1962년 출생 경북대학교 기계공학 1987년 LS전선 입사 2003년 LS전선 Busduct사업팀장 부장 2009년 LS전선 특수선사업부장 이사 2012년 LS전선 기기사업부장 상무 2019년 LS전선 통신/산업전선사업본부장 전무 2022년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 부사장 2027년 LS전선 안전경영총괄 겸 에너지경영총괄 사장

2026.11.05 16:11류은주 기자

넷마블, 3분기 영업이익 504억원…전년比 44.6% 감소

넷마블이 신작 출시 지연 등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넷마블(대표 김병규)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347억원, 영업이익 504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영업이익은 44.6%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37.1% 줄었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6%, 전 분기 대비 28.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전 분기 대비 89.1%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356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836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EBITDA는 2759억원, 누적 당기순이익은 437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해외 매출은 476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전 분기보다 3%포인트 감소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 40%, 한국 25%, 유럽 12%, 동남아 10%, 일본 8%, 기타 5% 순이다. 넷마블은 신작 출시 지연에 따른 실적 감소에 대응해 기존 게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용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다음해에는 신작 출시를 확대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7년 출시 예정작은 13종 이상이다. 기존에 공개한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WB 올스타 키우기(프로젝트 이지스)', '가디언 테일즈: 디그닷(프로젝트 옥토퍼스)', '펄인블루', '이블베인' 등 6종에 '바벨 프로토콜', '다크 프리스트' 등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게임의 서비스 지역 확대도 추진한다.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와 'KOF 올스타'의 중국 출시를 준비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병규 넷마블 대표는 "기존작의 펀더멘털 강화와 신작 완성도 제고에 집중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남은 4 분기에는 주요 타이틀의 업데이트와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신규 라인업 역시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11.05 16:10진성우 기자

[프로필] 구본권 LS엠트론 경영관리 COO 부사장

LS그룹이 5일 발표한 2027년도 임원인사에서 구본권 LS MnM 사업본부장 부사장이 LS엠트론 경영관리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동한다. 구 부사장은 그룹 내 사업전략과 해외영업, 원료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아왔다. 구 부사장은 1984년생으로 미국 브라운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10년 엑센츄어컨설팅에 입사한 뒤 2012년 LS 사업전략팀으로 옮겼다. 2015년 LS전선 해외영업팀을 거쳐 2016년부터 LS MnM 사업전략팀에서 근무했다. 2019년 LS MnM 원료관리팀 이사로 선임됐으며, 2020년 사업전략부문장 상무, 2022년 영업부문장 전무를 지냈다. 2025년 사업본부장 부사장에 올랐고, 2027년 1월 1일부터 LS엠트론 경영관리 COO를 맡는다. 다음은 구본권 부사장의 주요 약력이다. 1984년 출생 미국 브라운대학교 경영학 2010년 엑센츄어컨설팅 입사 2012년 LS 사업전략팀 2015년 LS전선 해외영업팀 차장 2016년 LS MnM 사업전략팀 차장 2017년 LS MnM 사업전략팀 부장 2019년 LS MnM 원료관리팀 이사 2020년 LS MnM 사업전략부문장 상무 2022년 LS MnM 영업부문장 전무 2025년 LS MnM 사업본부장 부사장 2027년 LS엠트론 경영관리 COO 부사장

2026.11.05 16:09류은주 기자

[프로필] 구본규 LS전선 글로벌경영총괄 대표이사 CEO 부회장

LS그룹이 5일 발표한 2027년도 임원인사에서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이 Global경영총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구 부회장은 LS ELECTRIC과 LS엠트론, LS전선에서 해외사업과 경영관리를 맡아왔다. 구 부회장은 1979년생으로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2007년 LS전선 미국 법인에 입사한 뒤 LS ELECTRIC에서 Global전략팀과 A&D 해외사업부, 산업자동화사업본부를 거쳤다. 2019년 LS엠트론 경영관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으며, 2021년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다. 2022년 LS전선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2023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부회장 인사는 2027년 1월 1일자로 적용된다. 다음은 구본규 부회장의 주요 약력이다. 1979년 출생 미국 퍼듀대학교 경영학 미국 퍼듀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MBA) 2007년 LS전선 미국 법인 입사 2010년 LS ELECTRIC Global전략팀 차장 2014년 LS ELECTRIC A&D 해외사업부장 이사 2015년 LS ELECTRIC A&D 해외사업부장 상무 2017년 LS ELECTRIC 산업자동화사업본부장 전무 2019년 LS엠트론 경영관리 COO 전무 2021년 LS엠트론 대표이사 CEO 부사장 2022년 LS전선 대표이사 CEO 부사장 2023년 LS전선 대표이사 CEO 사장 2027년 LS전선 Global경영총괄 대표이사 CEO 부회장

2026.11.05 16:06류은주 기자

[최홍석 칼럼] 바다 밑에서 다시 시작된 인프라 경쟁

"해저케이블 확장의 성패는 발표된 투자액보다, 계획한 시점에 완공할 수 있는지와 내륙 통신망까지 안정적으로 연결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해저케이블은 대륙 간 통신을 떠받치는 기반 시설입니다. ITU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 트래픽의 99% 이상이 해저케이블을 지납니다.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투자 규모로 보면 2000~2001년 이후 드문 호황기를 맞고 있습니다. 왜 지금 다시 바다인가 지금 투자가 집중되는 이유는 AI 하나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네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하고 있습니다. · 수요 증가: 국제 인터넷 대역폭은 2026년 2,259Tb/s로 1년 새 23% 늘었습니다. 10월 NANOG 98 발표에 따르면 해마다 추가로 필요한 용량은 현재 약 2Pb/s에서 2035년 10Pb/s 이상으로 커질 전망입니다. · 노후 교체: 해저케이블의 수명은 통상 25년입니다. 전 세계 케이블 길이의 약 4분의 1이 2030년까지 퇴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경로 다변화: 홍해는 분쟁으로 수리 허가조차 받기 어려운 구간이 됐습니다. 신규 경로는 남중국해 같은 민감 해역을 피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쪽으로 설계되고 있습니다. · 원가 절감: 대용량 신규 케이블은 기존 케이블보다 단위 용량당 비용이 낮습니다. 주요 경로의 사용률이 최근에야 50%를 넘었는데도 투자가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수요의 주체도 달라졌습니다. 2025년 사용된 국제 대역폭의 약 75%를 콘텐츠·클라우드 사업자가 차지했습니다. 통신사 간 회선 거래 중심이던 시장이 대형 사업자의 내부 트래픽 중심으로 옮겨 간 것입니다. AI는 분명한 수요 요인이지만, 규모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인도네시아 통신사 TELIN의 CEO는 페타비트 단위의 용량 요청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NEC 임원은 AI 수요가 학습 데이터센터의 입지와 데이터 규제에 달려 있다고 봤습니다. 25년을 쓰는 자산을 불확실한 수요에 맞춰 지금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 이번 투자의 특징입니다. 어느 정도 규모이고, 어디까지 왔는가 이 수치는 그대로 집행될 금액이 아닙니다. 건설비만 집계한 것으로, 증설 비용과 운영비는 빠져 있습니다. 계획된 케이블이 모두 건설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TeleGeography는 지난해 11월 증언에서 2025~2027년 완공 예정 사업 일부가 1~3년 늦어지고, 일부는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간표를 보면 흐름이 더 분명합니다. 대양 횡단 케이블은 경로 설계부터 개통까지 통상 약 30개월이 걸리며, 이 중 인허가만 6~12개월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공급 병목이 겹치면 기간은 더 길어집니다. 올해와 내년의 계약과 착공이 2028~2029년 개통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아시아에 투자가 몰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거점이 늘고, 기존 경로를 대체할 우회로 수요도 큽니다. 미국 직결 수요와 역내 연결 수요가 동시에 커지면서, 주요 진행 사업 대부분이 아시아·태평양을 지납니다. 한국이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누가 투자하는가 가장 큰 변화는 소유 구조입니다. 과거에는 통신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비용과 용량을 나눴습니다. 지금은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전체 투자의 38%를 자사 전용 케이블에 쓰고, 25%는 컨소시엄 참여로 집행합니다. 빅테크가 참여하지 않는 투자는 37%입니다. 대서양 횡단 구간은 민간 빅테크 투자 비중이 85%에 이릅니다. 배경은 경제성입니다. 특정 경로의 최대 사용자라면 회선을 빌리기보다 직접 소유하는 편이 유리합니다. 컨소시엄 입장에서도 부담이 있습니다. 용량 대부분을 쓰는 단일 고객이 빠지면 케이블 전체의 수익성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공급이 크게 늘어도 가격 붕괴를 예상하지 않는 이유 역시 상당 부분이 판매용이 아니라 자체 사용 용량이라는 데 있습니다. 우려도 있습니다. 일부 정부는 핵심 국제 통신로가 외국 민간 기업의 소유로 집중되는 상황을 경계합니다. 수리 선박과 유지보수 체계에 대한 통제권도 함께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통신사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글로벌 통신사 협의체 GLF는 10월 통신사들의 향후 수요가 20만km를 넘는다고 집계했습니다. 동시에 제한된 생산능력이 특정 수요자에게 편중되면 통신사 수요가 밀려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통신사가 맡을 수 있는 영역도 분명합니다. 육양국 운영, 지역 지선 투자, 국내 구간 연결, 빅테크 주도 컨소시엄 참여 등이 대표적입니다. 저궤도 위성과의 관계도 짚어 볼 만합니다. NANOG 98 발표를 정리한 분석은 위성이 도서·오지의 가입자 접속을, 해저케이블이 대용량 기간 전송을 맡는 보완 관계로 봤습니다. 위성이 해저케이블을 대체한다기보다, 서로 다른 시장을 담당한다는 뜻입니다. 전달망 기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이번 확장은 케이블을 더 까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해저 구간의 설계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광전송 관점에서 눈여겨볼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다만 물리적 한계는 분명합니다. 육상에서는 전력을 쉽게 공급해 수천 쌍의 광섬유도 가능합니다. 해저에서는 증폭기 전력을 육지에서 보내야 하므로 케이블당 약 24쌍이 현실적인 상한으로 꼽힙니다. 용량을 더 확보하려면 결국 케이블을 추가로 깔아야 하고, 이는 다시 제조와 선박 문제로 이어집니다. 판매 단위도 달라집니다. 대형 사용자는 파장 단위 회선보다 광섬유 쌍이나 스펙트럼을 통째로 확보하려 합니다. 국내 사업자에게는 시사점이 있습니다. 해저 구간의 전송 설계와 내륙 데이터센터까지의 광 전달망을 하나의 구간처럼 설계하고 운용할 역량이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대역을 재판매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일입니다. 무엇이 발목을 잡는가 선박 문제는 공급사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줍니다. NEC는 해저케이블 사업이 2년 연속 적자였고, 원인의 약 70%가 해양 공사였다고 밝혔습니다. 자체 선박 확보도 검토 중입니다. 시장이 커지는데도 공급사가 쉽게 돈을 벌지 못하는 구조입니다. 생산능력이 빠르게 늘기 어렵다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운영 중인 케이블의 복구도 부담입니다. ITU 보고서를 인용한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평균 수리 착수 시간은 2012년 20일 미만에서 2024년 50일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다만 3053건의 기록을 보면 중앙값은 8.0일, 평균은 22.7일로 지역과 사례별 편차가 큽니다. 고장의 80% 이상은 어업과 닻 때문입니다. 수리선이 현장에 도착하는 데만 8일이 걸린 사례도 있습니다. 건설 수요가 선박을 끌어가면 복구 여력이 줄어드는 만큼, 신규 구축과 유지보수는 함께 봐야 합니다. 공통점은 해저케이블을 민간 통신 설비가 아니라 국가 기반 시설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선박, 수리 장비, 인허가처럼 시장만으로 풀기 어려운 영역에 정부가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통신망의 과제 한국은 북한을 통과하는 통신망이 없어 디지털 연결 측면에서 사실상 섬나라와 같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만큼 해저케이블 의존도가 높습니다. 과기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영 중인 국제 해저케이블은 9개이며, 일부는 2001~2002년에 개통돼 설계 수명 25년에 가까워졌습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본(43개)이나 싱가포르(34개)와 격차가 큽니다. 건설 중인 케이블을 포함한 공급 용량은 약 200Tb/s입니다. KT는 정부의 2035년 18.4GW 데이터센터 목표를 전제로 1500Tb/s 이상의 추가 용량이 필요하다고 추산합니다. 사업자 추정치이지만 방향을 가늠하는 데는 참고할 만합니다. 전달망 관점에서 보면 국내 과제는 케이블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다음 네 가지를 함께 다뤄야 합니다. ·육양국 분산: 육양국은 해저케이블을 육상 통신망과 연결하는 시설입니다. 현재 케이블은 부산 6개, 거제 1개, 태안 1개로 동남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제주와 새만금은 이 편중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강원 동해의 2.4GW 데이터센터 구상과 해저케이블을 연계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내륙 전달망 연계: 해저 구간 용량이 늘어도 육양국과 데이터센터 사이가 막히면 효과가 제한됩니다. 새 관문마다 내륙 구간의 용량과 함께 서로 다른 물리 경로를 확보해야 합니다. 관문이 늘수록 내륙 전달망의 구조도 동남권 중심에서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방안은 뒤에서 살펴봅니다. ·연안 복구 체계: 고장의 74%는 수심 200m 이하에서 발생합니다. 얕은 연안 구간의 선박과 인력을 미리 확보한 SK브로드밴드 협약은 참고할 만한 사례입니다. ITU 보고서를 인용한 분석에서도 대기 선박을 미리 배치한 지역의 대응이 빨랐습니다. ·정책 지원: 해저케이블은 중요 통신 설비로 보호받지만, 신규 구축을 위한 별도 투자 지원은 없고 국가전략기술 지원 대상에도 빠져 있습니다. 정부는 연계 방안을 논의한다는 입장이며, 8월 출범한 민관협의체도 투자 촉진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업 고객은 특히 이중화의 실질을 확인해야 합니다. 국제 전용회선을 이중화했더라도 두 회선이 같은 케이블이나 같은 육양국을 지나면 실질적인 이중화가 아닙니다. 신규 케이블 개통이 2028년 이후에 몰려 있으므로, 그 전에 필요한 국제 대역은 기존 경로에서 어떻게 확보할지도 미리 따져 봐야 합니다. 육양국 이후의 해법, 개방형 광 선로 시스템(OLS) 해저 구간의 용량은 육양국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데이터센터와 기업 고객까지 이어져야 쓸모가 있습니다. 해저 구간 경쟁이 커질수록 이 육상 구간을 어떤 구조로 만들지가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그 대안으로 살펴볼 만한 것이 OLS(Open Line system)입니다.OLS는 광 증폭기, 다중화 필터, ROADM(파장 경로 전환 장치)으로 이뤄진 선로 구간을 단국장치와 분리한 구조입니다. 개방형 인터페이스로 관리하며, 여러 제조사의 파장을 함께 전송할 수 있습니다. 한 제조사의 단국장치와 선로 장비를 묶어 쓰는 기존 방식과 다른 점입니다. 시장 신호도 있습니다. Cignal AI는 분산 AI 데이터센터 연결(Scale-Across) 시장에서 선로 시스템의 매출 비중이 2026년 29%에서 2030년 57%로 커지고, 2028년에는 플러거블 지출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합니다. 데이터센터 연결 시장의 전망이고 개방형만 집계한 수치는 아니지만, 광 전달망 투자의 무게가 선로 구간으로 옮겨 간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육상과 해저의 경계도 조금씩 낮아지고 있습니다. 육양국에서 신호를 변환하지 않고 데이터센터까지 곧바로 연결하려는 흐름이 있습니다. 해저 시험에서는 800G 플러거블이 2841km 구간에서 파장당 600Gb/s를 전송했습니다. 육상과 해저에 같은 모듈을 쓰면 운용이 단순해진다는 제조사의 설명도 있습니다. 다만 1만 5000km 이상의 장거리 구간과 광섬유당 최대 용량이 필요한 경우에는 여전히 고성능 내장형 광학 장비가 필요합니다. OLS가 만능인 것은 아닙니다. 개방형 구조에서는 전 구간 성능 검증과 상호운용성 시험의 책임이 사업자에게 넘어옵니다. 장애가 나면 라우터, 광 선로, 단국장치 중 어디가 원인인지 가려내기도 어렵습니다. 부품 공급도 살펴야 합니다. 일부 라만 증폭용 레이저는 납기가 18개월 이상입니다. 도입 전에 다음 항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실적인 출발점은 새로 만드는 구간입니다. 신규 육양국과 데이터센터를 잇는 구간은 기존 장비의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여기서 운용 역량과 시험 체계를 쌓은 뒤 기존 망으로 넓혀 가면, 전환 부담과 장기 소유 비용을 함께 따져 볼 수 있습니다. 맺음말 해저케이블 투자는 실제로 크게 늘고 있습니다. 다만 발표 금액이 곧 개통 일정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생산능력과 선박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먼저 계약하고 생산 일정을 확보한 사업자가 유리합니다. 시장의 주도권이 빅테크로 옮겨 가는 것도 분명한 흐름입니다. 그렇다고 통신사의 자리가 줄어들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해저 구간이 끝나는 곳에서 시작되는 육양국과 내륙 전달망, 그리고 장애에 대응하는 운용 역량은 여전히 통신사가 강점을 가진 영역입니다. 국내에는 2028~2029년 신규 케이블 개통에 앞서 준비할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이 기간에 육양국 분산, OLS를 포함한 내륙 전달망 구조, 복구 체계, 정책 지원을 하나의 계획으로 묶어야 합니다. 바다 위의 숫자보다 육지까지 이어지는 연결을 함께 설계할 때, 해저케이블 투자는 국내 통신망의 실질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2026.11.05 16:00최홍석 컬럼니스트

로이드케이, 삼성전자 특허 무상 이전받는다…AI 에이전트 고도화

로이드케이가 삼성전자의 기기 간 작업 연계 기술을 확보해 기업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로이드케이는 산업통상부·삼성전자 기술나눔 사업을 통해 삼성전자가 보유한 '전자 장치 및 이의 작업 연계 방법' 특허 무상 양수 대상 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기술나눔 사업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특허를 중소·중견기업에 무상으로 이전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로이드케이는 지난달 19일 특허권 양도증을 받았으며 조만간 이전 관련 행정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해당 특허는 사용자가 한 기기에서 수행하던 작업을 다른 기기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특정 조건에 해당하는 이벤트가 발생하면 연계 가능한 장치를 선택하고 실행 중인 애플리케이션 작업 환경과 맥락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다른 기기에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이 없어도 유사한 기능을 갖춘 앱과 연계할 수 있다. 배터리와 네트워크 연결 상태, 메모리 용량, 프로세서 성능 등 기기 자원 상태도 연계 조건으로 활용한다. 로이드케이는 이번 특허를 자체 기업용 AI 검색·에이전트 플랫폼과 엔터프라이즈 AI 전환(AX) 플랫폼 '두 솔루션(DO SOLUTION) 3.0'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사용자가 기기나 접속 환경을 바꾸더라도 AI 에이전트가 기존 작업 맥락을 유지하고 다음 업무를 지원하도록 서비스를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김대훈 로이드케이 대표는 "기업 현장에서 AI 가치는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 업무 맥락을 이해해 다음 작업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할 때 커진다"며 "다양한 기기와 업무 환경에서 연속적인 AI 업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하고 고객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엔터프라이즈 AI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2026.11.05 16:00이나연 기자

재경부, 가상자산 과세 2029년 연기 추진…3년간 투자 손실 공제도

재정경제부(재경부)가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 과세를 2년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해외 거래소 이용자와 국내 거래소 이용자 간 과세 형평성을 확보하고,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상자산 소득과세 관련 브리핑을 열고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 소득과세를 2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국회와 협의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예 추진은 미국과 가상자산 과세정보 교환이 2029년부터 이뤄지는 상황에서 내년부터 과세를 시행할 경우 국내 거래소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업계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가상자산 업권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과세 인프라 구축에도 추가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장관은 “이번 시행시기 조정은 '소득 있는 곳에 과세'라는 조세 기본원칙을 견지하되, 국내외 거래에 대한 과세 실효성과 납세자 간 형평성을 높이고 신뢰할 수 있고 안정적인 과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유예 기간 동안 ▲해외 과세자료 확보 ▲손실이월공제 3년간 허용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해외 거래소 이용자에 대한 과세자료 확보 체계를 강화한다. 국내 과세당국 정보 수집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해외 거래소를 이용할 경우 과세를 회피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재경부는 국제정보교환체계(CARF)를 활용해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자료를 연계·분석하고, 해외 거래에 대해서도 과세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할 방침이다. 가상자산 투자 손실을 향후 발생하는 이익에서 차감할 수 있는 손실이월공제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손실이월공제는 특정 연도에 발생한 투자 손실을 이후 연도로 넘겨 향후 발생한 이익에서 공제하는 제도다. 재경부는 손실이월공제를 3년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장관은 “가상자산 높은 가격 변동성을 고려할 때 일정 기간 손익을 통산해 과세하는 예외를 인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전문가 등 제안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와 협력해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가상자산 시장을 규율할 업권법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세부터 시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업계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세제도 개선을 위한 민관 협의체도 구성한다. 재경부는 '디지털자산 과세 민관합동 워킹그룹'을 운영해 과세제도 합리화와 다양한 거래 유형에 대한 세부 과세기준 마련, 납세자 신고 편의성 제고 등 과세 시행에 필요한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재경부는 “워킹그룹 출범회의를 조속히 개최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집중 논의를 거쳐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입법이 필요한 사항은 개정안을 마련해 2027년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8년 상반기에는 세부 과세기준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11.05 16:00홍하나 기자

LG화학, 석화 부진에 배터리로 돌파구…내년 양극재 출하 2배 전망

LG화학이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 악화에도 배터리와 첨단소재 사업을 앞세워 실적 방어를 꾀한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과잉 여파로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에는 양극재 출하량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리고 고부가 소재 사업을 확대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5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은 원료 가격 역래깅 영향과 비용 증가로 적자 전환했으나 첨단소재와 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전사 실적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방 수요 회복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객 협업 기반의 고부가 사업 확대와 사업 구조 전환을 통해 수익성과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석화 적자에 영업익 17.5% 감소…첨단소재·ESS 선방 LG화학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5조 4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610억원으로 17.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6%로 전년 동기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LG에너지솔루션의 외화표시 자산·부채 평가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 6000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 7550억원, 영업손실 176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원료 가격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역래깅 효과로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축소된 데다 운반비 증가와 환율 하락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반면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 73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기록했다. 전지소재 출하량 증가와 일회성 수익 반영, 견조한 전자소재 실적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2배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 확대와 전기차용 원통형·파우치형 배터리 공급 증가에 힘입어 매출 9조 6430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ESS 생산 안정화와 유럽 공장 가동률 개선 등이 수익성 회복에 기여했다. 생명과학 부문은 연구개발비 증가와 수출 물량 감소로 영업이익이 230억원에 그쳤다. 다만 4분기에는 희귀비만 치료제 기술수출 변경 계약에 따른 추가 선급금과 백신 수출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4분기 석화 부담 가중…내년도 공급과잉 지속 LG화학은 4분기에도 석유화학 부문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유가와 고객사들의 구매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객사들이 전반적으로 재고 수준을 타이트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재고 재축적 수요는 유가와 물류 안정화의 방향성이 뚜렷해지는 시점부터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석유화학 업황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글로벌 설비 일부 폐쇄에도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을 시작하면서 국내 일부 기초유분과 폴리에틸렌(PE) 제품의 공급과잉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사업재편 계획안을 연내 제출하는 한편 반도체용 이소프로필알코올(IPA), 전기차용 합성고무(SSBR)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할 방침이다. 내년 양극재 출하 2배 전망…美 테네시 공장 양산 본격화 반면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는 내년부터 물량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2027년에는 올해 3분기부터 출하가 시작된 프로젝트 공급 물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연중 출하가 지속되면서 연간 출하량은 올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북미 전기차 시장 축소와 일부 프로젝트 일정 지연으로 올해 출하량은 연초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내년에도 메탈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물량 증가에 비해 매출 성장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현재 시양산을 진행 중이며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회사 측은 "고객사인 얼티엄셀즈 재고 상황과 생산 계획을 고려할 때 실제 양산 가동은 내년 1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존 고객인 제너럴모터스(GM) 외에도 다수의 잠재 고객과 현지 공급 방안을 협의해 공장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다.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는 중국 업체와 직접 경쟁하는 저밀도 제품 대신 고밀도 제품에 집중한다. 2028~2029년 수요 확대에 맞춰 약 4만톤 규모 공급계약을 구체화하고 있다. 전자소재 사업도 확대한다. 기존 메모리용 중심이던 반도체 기판소재를 비메모리 분야로 넓히고, 차세대 유리기판용 소재에 대한 고객사 평가를 진행 중이다. 전장용 접착제는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하고 유럽 완성차 업체에 공급 중인 광제어 필름도 글로벌 고객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차 사장은 "수익성 중심 사업 체질 개선과 재무건전성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11.05 15:58류은주 기자

[1보] 엘앤에프, 3분기 영업손실 265억…전년비 적자전환

엘앤에프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8744억원, 영업손실 265억원, 순손실 327억원을 거뒀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순손실 규모는 72.4% 확대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2%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2026.11.05 15:50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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