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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하나] 비트코인 8만 달러 탈환할까…운명 가를 한 주

매주 월요일 오전, 이번 주 디지털자산 시장을 미리 읽어드립니다. 국내외 주요 거시경제 일정을 하나씩 짚고, 각 이벤트가 투자심리와 디지털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합니다. [편집자주] 이번 주는 비트코인 8만 달러 재돌파 여부를 가를 주요 이슈가 예정돼 있습니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입니다. 연준 기준금리 결정에 비트코인 8만 달러 회복 여부가 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86.2%입니다.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70%선이었지만 며칠 만에 10%p 이상 높아졌습니다. 지난 11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휘발유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7.4% 오르면서 유가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PI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시장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 “내년 초까지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며 “이번 회의에서 만장일치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습니다. 클래리티법, 연내 통과 가를 절차표결 주목 15일(현지시간)에는 클래리티법 연내 통과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절차 표결이 예정돼 있습니다. 클래리티법을 본회의에서 심의하기 위한 동의안에 대한 토론종결 표결로, 법안 심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지 결정하는 첫 관문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원 일정 변경 등에 따라 표결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윤리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도 법안 통과의 변수입니다. 표결을 통과하려면 상원 전체 100석 가운데 60표가 필요합니다. 현재 공화당 의석은 53석으로, 공화당 의원이 모두 찬성하더라도 민주당, 무소속 의원 최소 7명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이번 표결을 통과하더라도 클래리티법이 곧바로 상원을 통과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후 본격적인 법안 심의와 수정안 처리, 최종 표결 등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반대로 이번 표결에서 60표를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법안이 즉시 폐기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11월 중간선거 이후에는 새 의회가 출범하기 전 기존 의회가 남은 현안을 처리하는 '레임덕 회기'가 남아 있습니다. 이 기간에도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새 의회에서 입법 절차를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코인 과세 유예, 국민 청원 5만명 넘어 국내에서도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과 가상자산 과세 시행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행 소득세법에 따라 가상자산 소득 과세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에서는 과세 폐지 또는 추가 유예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습니다. 가상자산 과세 추가 유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요구하는 국민동의청원도 5만명 이상 동의를 얻어 소관 상임위원회 회부 요건을 충족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 등록된 가상자산 과세폐지에 관한 청원도 동의수 5만명을 넘으며 상임위로 회부된 바 있습니다. 가상자산 과세를 둘러싼 정부와 야당, 그리고 투자자들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내년 시행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6.09.14 09:16홍하나 기자

육상서 수상으로…가온전선, 태양광 특수 케이블 시장 확대

가온전선이 전력 케이블과 보호 배관을 하나로 합친 제품으로 수상태양광 사업에 첫발을 내딛는다. 가온전선은 14일 석문호와 새만금 햇빛나눔 등 수상태양광 사업에 쓰일 ACF 케이블 공급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170억원이다. 회사가 내세운 경쟁력은 설치 공정 간소화다. ACF는 알루미늄 외장이 케이블을 보호하는 구조여서 별도의 배관을 설치하는 작업을 줄일 수 있다. 회사는 이러한 특성이 물 위에서 작업해야 하는 수상태양광 현장의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단지가 커지는 추세에 맞춰 제품 규격과 길이도 확대했다. 대규격·장거리 케이블을 활용해 설치부터 유지보수까지 작업 효율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이번 수주로 ACF의 태양광 적용 범위는 육상에서 수상으로 넓어졌다. 가온전선은 앞서 2023년 비금도 육상태양광 사업에 해당 제품을 공급했다. 수상태양광 분야에서도 공급 실적을 확보한 만큼 이를 후속 사업 수주로 연결할 계획이다. 수상태양광 진출은 특수 케이블 사업 확대의 일환이다. 가온전선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 등 대규모 전력 인프라를 대상으로 ACF, 저마찰 케이블, 케이블버스 등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2026.09.14 09:16류은주 기자

이재근 KB금융 회장 내정자 "AI, 금융그룹 명운달려…업계 기준만들 것"

이재근 차기 K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인공지능(AI)·디지털·고령화·머니무브 등 달라진 시대에 뒤쳐지지 않고, 금융산업계의 표준과 기준을 만드는 '1등'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1일 회장 내정자로 선임된 이후 첫 출근길인 14일, 이재근 후보자는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신관서 기자들과 만나 간단한 소감과 경영 전략 방향을 공유했다. 11월 20일 임시 주주총회 전까지는 후보자 신분이기에 구체적 계획보다는 이재근 후보자의 철학을 묻어난 발언이 이어졌다. 이재근 회장 내정자는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성과를 3조9000억원 가까이 내면서 역대 최고치였고 주가도 그렇다"며 "(회장 후보자로)선임된 것은 1등으로 안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AI와 디지털, 또 요새는 머니무브와 고령화 등 변화하는 시대"라며 "혹자는 AI시대에 앞으로 3~5년 간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금융그룹의 명운이 달려있는 시기라고 하는데 (회장 후보자 선임은)안정적 성과를 기반으로 앞으로 나아가라는 의미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근 회장 후보자는 KB금융그룹이 국내 금융그룹 중 1등에 머물지 않겠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후보자는 "국내서 리딩 금융그룹이라는게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며 "정말 변화를 주도하고 리딩한다고 하면 해당하는 산업의 새로운 표준과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B금융그룹이 대한민국 금융산업 발전과 변화를 추구하며 이끌어나가고, 대한민국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근 회장 내정자가 4대 금융그룹(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어린 만큼 인사에 대한 관심도 큰 상태다. 이재근 회장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양종희 KB금융회장(1961년)보다 5살 젊고,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1961년생)·함영주 하나금융 회장(1956년생)·임종룡 우리금융 회장(1959년생) 중 가장 어리다. 이 후보자는 "11일 선임돼 인사 생각은 못했다"면서도 "세대교체라는 게 나이의 세대교체 의미라고 보기보다는 좀더 의사결정이 신속하고 책임있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나이에 국한하기보다는 직원과 어떻게 호흡하고 임직원의 헌신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가 누구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우리 직원이 직장에서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제공할 것이냐"라며 "조직에 대한 헌신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또 그는 "회장 힘이 편중되고 집중되기보다는, 특정인의 개인기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보다는 시스템·프로세스를 통해 움직이는 조직, 분권화된 조직, 지속가능한 조직을 중점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9.14 09:16손희연 기자

후지필름코리아, 韓 사진 작가 해외 진출 공모전 개최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이하 후지필름코리아)가 한국 사진 작가 해외 진출 지원 공모전 '제2회 후지필름코리아 글로벌 마일리지 어워드 in 파리'를 진행한다. 공모전은 국내외에서 창작활동중인 만 39세(1987년 1월 1일 이후 출생) 이하 대한민국 국적 사진 작가 대상으로 진행된다. 응모 주제는 르포, 인물, 풍경 등 모든 분야 대상이다. 14일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후지필름코리아 웹사이트에 지원서와 포트폴리오를 제출한 지원자 중 성남훈 작가의 1차 심사, 강상숙 뉴욕타임스 포토 에디터의 2차 심사를 거쳐 한 명을 선발한다. 후지필름코리아는 최종 선정 작가 1인의 작품을 오는 11월 9일부터 15일까지 에스파스 실비아 리엘에서 진행되는 '스페이스 후지필름 코리아 '에 전시한다. 해당 전시는 오는 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사진 전시회 '29회 파리포토' 기간에 즈음해 열리며 공모전 선정 작가 작품을 포함 후지필름코리아 사진 문화 증진 프로그램 '천개의 카메라', 해외 창작자 협업 모델 '글로벌 사진교류 워크' 등이 공개된다. 선정 작가에게는 현지 개인전에 필요한 전시장 대관, 대형 출력 및 프레임 제작, 공간 연출, 도록·리플렛 제작 등 전시 제반 비용과 항공권·숙박비 등 체재 비용도 지원한다. 공모전 개요와 모집 요강은 후지필름코리아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9.14 09:15권봉석 기자

메리츠증권, 브루스 마켓의 미국 주식 데이터 피드 연동으로 한국 투자자들에게 더욱 향상된 시장 데이터 제공

미국 야간 거래 시간 동안 '묻지마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에서 여러 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한 경쟁 체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및 서울, 대한민국, 2026년 9월 14일 /PRNewswire/ -- 미국 주식 야간 거래 플랫폼인 브루스 ATS를 운영하는 브루스 마켓은 오늘 한국의 주요 투자 은행이자 증권사인 메리츠증권이 브루스 ATS의 미국 야간 주식 시장 데이터 피드에 연결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통합을 통해 메리츠증권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8시부터 한국 오전 4시까지의 야간 거래 시간 동안 브루스 ATS에서 이루어지는 시세 및 거래 활동을 더욱 자세히 파악할 수 있게 되어, 고객들이 한국 영업 시간 동안 미국 주식 가격을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Meritz Securities 이번 성과는 한국 트레이더들이 '묻지마 거래'에 맞서 싸우고 미국 주식 시장의 단기 수요를 충족시키는 가장 중요한 주체 중 하나로서의 역할을 재확립하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한국 증권사들은 15개월간의 거래 중단 끝에 2025년 11월부터 강화된 안전장치와 다중 거래소 시스템을 통해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주간 거래 접근을 재개했습니다. 브루스 마켓츠의 분석에 따르면 11월 재개장과 2026년 3월 사이에 전체 익일 명목 거래량이 거의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5년 11월부터 시행된 여러 경기장별 심볼 제한 조치는 다경기 대회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해 왔습니다. 다양한 거래 플랫폼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가격 데이터에 접근하고 '묻지마 거래'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는 지난 9월 한 플랫폼이 8월 한 달 동안 일평균 1,500만 주 이상 거래된 5개 종목의 거래를 중단한 사건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건전한 시장은 경쟁, 투명성, 그리고 선택권을 기반으로 구축됩니다." 브루스 마켓의 보고된 야간 거래량 점유율은 2분기에 거의 두 배로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유동성과 데이터 소스를 두 개 이상 보유하는 것의 가치를 점점 더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브루스 마켓의 CEO인 제이슨 월라치(Jason Wallach)는 말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의 연결은 미국 주식 시장의 야간 거래에 대한 보다 완전한 시각을 가장 중요한 투자자 기반 중 하나에 제공합니다. 그러한 투명성은 한국 기업들이 묻지마 거래를 방지하고 고객에게 마땅히 제공해야 할 고품질 경험을 제공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메리츠 증권이 브루스 ATS 시장 데이터와 연동된 것은 미국 주식 시장의 단기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브루스 2분기 시장 검토에 따르면, 3대 주요 야간 ATS에서 2분기 거래량은 111억 4천만 주와 명목 가치 3,912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1분기 대비 각각 34%와 59% 증가한 수치입니다. 브루스 ATS는 2분기에 거래량이 144% 증가한 11억 6천만 주, 명목 거래액이 105% 증가한 490억 3천만 달러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상승세는 9월에도 이어져 브루스의 보고된 익일 명목 대출 점유율은 14.13%에서 사상 최고치인 20.77%로 상승했고, 월간 익일 대출 거래량 점유율도 11.66%에서 16.4%로 증가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브루스 ATS를 통해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익일 주식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게 되어 기쁩니다."라고 메리츠증권은 성명에서 밝혔습니다. "이번 협력은 고객에게 더 폭넓은 시장 접근성과 연장된 거래 시간 동안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 경험을 제공하려는 당사의 노력을 반영합니다." 한국의 미국 주식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경쟁력 있는 다양한 거래 플랫폼 생태계는 시장의 회복력을 보장하고 브로커, 트레이더 및 유동성 공급자에게 더욱 폭넓은 시장 상황에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제공합니다. 브루스 마켓 소개 브루스 마켓은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까지(ET) 야간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미국 주식 대체 거래 시스템인 브루스 ATS™를 운영합니다. 업계 베테랑들이 이끌고 거래 생태계 전반의 주요 기업들이 지원하는 브루스 거래소는 거래소 수준의 기술과 시장 규칙을 기반으로 미국 장외 거래와 장전 거래를 연결하는 고성능의 안정적인 거래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브루스는 브로커와 투자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시간외 유동성 공급원을 제공하고 상시 이용 가능한 시장의 발전을 선도함으로써 생태계에 필요한 경쟁을 촉진하고 전 세계 시간외 거래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려면 www.brucemarkets.com을 방문하세요. 메리츠증권소개 메리츠증권주식회사는 대한민국의 금융서비스회사이자 메리츠금융그룹의 계열사입니다. 이 회사는 개인, 기관 및 기업 고객에게 증권 중개, 투자 은행 업무, 영업 및 거래, 기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메리츠는 거래, 정보, 분석 및 투자자 커뮤니티를 통합하는 기술 중심 플랫폼을 통해 소매 및 글로벌 투자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려면 home.imeritz.com을 방문하세요. 미디어 문의 브루스 마켓 담당 포어프런트 커뮤니케이션즈 bruce@forefrontcomms.com 메리츠증권prd@meritz.co.kr

2026.09.14 09:10글로벌뉴스

렉서스 ES, 8세대 완전변경 사전예약…7160만원부터

렉서스코리아가 대표 세단 ES의 완전변경 모델을 앞세워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전기차(BEV)를 아우르는 전동화 선택지를 확대한다. 렉서스코리아는 14일 '올 뉴 ES' 사전계약을 전국 렉서스 공식 딜러 전시장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내 공식 출시는 10월 13일이다. 올 뉴 ES는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하이브리드(HEV) 4개와 ES 최초의 BEV 5개 등 총 9개 그레이드로 출시된다. 기존 하이브리드 중심의 ES 라인업에 순수 전기차를 더한 것이 핵심이다. BEV는 전륜구동 방식의 ES 350e와 사륜구동 방식의 ES 500e로 구성된다. ES 350e는 국내 인증 기준 상온 복합 1회 충전 주행거리 478㎞를 확보했다. ES 500e에는 앞뒤 바퀴의 구동력을 제어하는 사륜구동 시스템 '다이렉트4'를 적용했다. 올 뉴 ES HEV 가격은 ES 350h 프리미엄 7290만원, 럭셔리 7780만원이다. ES 350h AWD 프리미엄은 7590만원, 럭셔리는 8080만원이다. BEV 가격은 ES 350e 프리미엄 7160만원, 럭셔리 8020만원, VIP 8390만원이다. ES 500e는 프리미엄 7700만원, 럭셔리 8490만원으로 책정됐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개별소비세 5% 기준 가격이다. 렉서스코리아는 ES 350e 프리미엄 구매자를 대상으로 잔존가치 보장 할부 프로그램 '어메이징 스위치'도 운영한다. 3년 후 기본 잔존가치 50%인 3580만원을 보장하며, 유예금액을 포함하면 최대 60%까지 적용된다. 선수금 30%, 보증금 20%, 금리 5.8%, 36개월 조건의 월 납입금은 42만원대다. 하이브리드 모델 ES 350h에는 6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파워 컨트롤 유닛과 트랜스액슬 설계를 개선해 소형·경량화를 이뤘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HEV 라인업에는 사륜구동 모델도 새로 추가했다. 8세대 ES는 GA-K 플랫폼을 적용했다. 차체 전·후면과 바닥부 강성을 높이고, 후륜에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채택했다. 실내에는 14인치 디스플레이와 리스폰시브 히든 스위치, 멀티 앰비언트 라이트 등을 넣었다. 최신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와 24시간 긴급호출·원격제어 기능을 지원하는 렉서스 커넥트도 탑재했다. 강대환 렉서스코리아 부사장은 "올 뉴 ES는 경쟁력 있는 가격과 실용적인 주행거리를 갖춘 배터리 전기차를 새롭게 추가해 총 9개 그레이드로 라인업을 확대했다"며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사용 환경에 맞는 전동화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14 09:09김재성 기자

바다 위 AI센터·가스공장…조선 빅3, 가스텍서 미래 먹거리 공개

국내 조선 3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가스 생산설비, 선박 디지털 기술을 앞세워 해상 에너지·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선다. HD현대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14일부터 17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가스텍 2026'에 참가한다. 각사는 글로벌 선사와 에너지 기업을 대상으로 신기술을 소개하고, 선급 인증과 사업 협력을 추진한다. 이번 전시에서 HD현대는 선박의 운항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는 디지털 기술을, 한화오션은 해상 데이터센터를, 삼성중공업은 천연가스 액화기술을 주요 사업으로 내세운다. 기존 선박 건조 역량을 바탕으로 에너지 생산과 데이터 인프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HD현대, AI로 기관 운영…암모니아선 안전 평가도 디지털화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등 5개 계열사가 공동 부스를 운영한다.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참석한다. 전시 기간 선급 기술 인증과 업무협약 등 총 30건의 공식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선급은 선박 설계와 설비가 관련 기술·안전 기준에 맞는지 평가하는 기관이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기관 운영을 돕는 AI 솔루션에 대해 기본인증과 제품 설계평가를 받을 계획이다. 미국선급협회(ABS), 지멘스와는 실제 설비를 가상환경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다. 바람을 보조 동력으로 활용하는 LNG운반선 설계도 선보인다. 선원 거주구를 배 앞쪽으로 옮겨 갑판 공간을 확보하고 풍력보조추진장치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기본승인에 이어 올해는 로이드선급(LR)의 도면평가를 통해 설계 적합성을 인정받을 예정이다. LNG를 담는 화물창을 통상 4개에서 3개로 줄인 선박도 소개한다. HD현대는 GTT, DNV와 협력해 BW LNG의 17만 7000㎥급 LNG운반선을 건조하고 있으며, 2028년 하반기부터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자체 발전·해수 냉각 갖춘 데이터센터 공개 한화오션은 자체 개발한 60MW(메가와트)급 부유식 데이터센터 모델을 처음 공개한다. 육상 데이터센터가 겪는 전력과 부지 확보, 냉각 문제 등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하는 신사업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해상에서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바닷물을 냉각에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설비를 모듈 형태로 구성해 설치 지역과 고객 요구에 따라 발전·전력 공급 방식, 서버 종류, 데이터센터 용량을 조정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대형 부유식 구조물 설계·건조 기술에 한화그룹의 발전·에너지, 데이터센터, 운영·유지보수, 보안 역량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ABS로부터 60MW급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인증을 받아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검토받았다. 이번 공개 대상은 개념설계를 바탕으로 한 모델이다. 17만 4000㎥급 LNG운반선 모형도 전시한다. 암모니아 가스터빈으로 전기를 생산해 추진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이며, 점화용 보조 연료인 파일럿 오일도 사용하지 않는 무탄소 추진 기술 적용을 목표로 한다.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 부사장은 조선·해양 기술과 그룹의 에너지·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육상 데이터센터의 한계를 보완하는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독자 액화기술 인증…미국 기업과 협력 확대 삼성중공업은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생산·액화하는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기술을 중심으로 참가한다. 최성안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왕근 조선해양 부문장 등 주요 경영진이 현장을 찾는다. 핵심은 독자 개발한 천연가스 액화시스템 'SENSE'다. 천연가스를 극저온으로 냉각해 저장·운송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로, 삼성중공업은 이를 FLNG 상부 설비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5일 해당 개념설계에 대해 ABS와 LR의 기본인증을 받고, ABS로부터 기본 설계 검증도 획득할 예정이다. 국내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 가스엔텍과는 SENSE의 첫 기술 사용권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가스 운반선 저장 탱크 기술도 인증받는다. 실제 운항 조건을 고려한 대형 독립형 탱크의 구조 안전성 평가와 초대형 가스·암모니아 운반선 저장 탱크용 복합 지지구조 등이 대상이다. 미국 기업들과의 사업 협력도 예정돼 있다. 같은날 제라아메리카스와 하와이 연안의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FSRU) 사업 기술용역 계약을 체결한다. FSRU는 LNG를 해상에서 저장했다가 기체로 바꿔 공급하는 설비다. 16일에는 풀크럼 LNG와 세계 5개 지역 FLNG 시장 공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2026.09.14 09:06류은주 기자

삼성전자, 그린수소 포럼서 친환경 주거용 냉난방 EHS 솔루션 공개

삼성전자가 고효율 히트펌프 기술을 기반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할 차세대 주거용 냉난방 전기화 솔루션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14~16일 사흘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6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서 냉난방 솔루션 'EHS(Eco Heating system) 올인원'과 난방 솔루션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전시한다고 14일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AI) 기반 재생에너지 혁신과 그린수소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 미래를 모색한다. 삼성전자는 자연 공기열과 전기를 활용해 실내 냉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통합 EHS 기술력을 집중 조명한다. EHS 올인원은 실외기 한 대로 직접 공기를 식히는 냉방은 물론, 온수를 활용한 바닥 난방과 급탕을 한 번에 해결하는 올인원 시스템이다. 냉방 시 발생하는 폐열을 온수 생산에 재활용하는 열 회수 기능을 탑재했다. 보편적인 R410A 냉매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68% 낮은 친환경 R32 냉매를 적용해 환경 부담도 줄였다. EHS 히트펌프 보일러는 혹한기에도 강력한 난방 성능을 구현한다. 35℃ 출수 조건에서 계절성능계수(SCOP) 4.9를 달성해 소비전력 대비 약 5배에 이르는 난방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실외기 내부 전기 히터와 동파 방지 밸브, 하단 배수 히터를 갖춰 영하 15℃에서도 최대 70℃ 고온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영하 25℃ 혹한에서도 난방이 가능하다. 두 제품 모두 직관적인 터치 디스플레이와 스마트싱스 앱 연동 기능을 지원해 원격 온도 모니터링 및 제어가 용이하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에 EHS 보일러 전용 생산라인을 신규 구축하고 전문 설치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제주 단독주택과 삼성물산 주거연구소 등에서 실증하며 주거용 냉난방 전기화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정미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이 가속되는 시점에서 고효율 히트펌프 기술의 차별화 활용 가능성을 선보인다"며 "앞으로도 고효율 냉난방 솔루션을 바탕으로 주거환경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국내 냉난방 전기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09.14 09:06전화평 기자

美 식당가에 '노폰' 바람…대화 늘리고 매장 경험 살린다

미국 외식업계에서 식사 중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식사 자리에서 사람 간 대화를 방해하고 매장 경험까지 바꾸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서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일부 식당과 술집들은 휴대폰을 잠금 파우치에 보관하게 하거나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는 등 고객의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외신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식당이 틱톡이나 사회관계망(SNS)을 보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칙필레 일부 매장에서는 고객이 식사하는 동안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셀폰 쿱(cellphone coop)'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요청하면 휴대폰을 넣어둘 수 있는 상자를 제공하고, 일행 모두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휴대폰을 확인하지 않으면 무료 아이스크림을 주는 방식이다. 상자에는 식사 중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대화 주제도 적혀 있다.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기보다는 일종의 놀이와 보상을 통해 고객이 자발적으로 휴대폰을 내려놓도록 유도하는 셈이다. 다른 외식업체들은 보다 직접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칵테일바 '안타고니스트'는 입장한 고객에게 직원만 열 수 있는 잠금 파우치를 제공해 매장 내 휴대폰 사용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 뉴욕 할렘의 식당 '더 엣지'는 휴대폰 사용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지만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는다. 매장에는 '와이파이 없음. 화면 없음. 서로 연결하세요'라는 안내문을 내걸어 고객들이 디지털 기기 대신 함께 온 사람에게 집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외신은 스마트폰이 이제 냅킨이나 식기처럼 식탁 위에 자연스럽게 놓이는 물건이 됐다며, 일부 외식업계에서는 과거 식당 내 흡연을 꺼리기 시작했던 것처럼 식사 중 스마트폰 사용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9.14 09:02류승현 기자

트럼프, 아일랜드 위스키 10% 관세 없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일랜드산 위스키에 부과해온 관세를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간 무역협정으로 스카치위스키와 북아일랜드산 위스키가 무관세 혜택을 받는 가운데 아일랜드산 위스키도 같은 조건을 적용받게 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둔벡에 있는 가족 소유 골프장에서 열린 아일랜드 오픈 시상식에 참석해 “미합중국을 대표해 관세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대회 우승자인 아일랜드 프로골퍼 셰인 라우리 등으로부터 위스키 관세를 없애달라는 요청을 잇달아 받았다고 설명했다. 마틴 총리는 전날 더블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아일랜드산 위스키 관세 문제를 직접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일랜드산 위스키를 비롯한 유럽연합(EU) 상품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기존 관세를 미 연방대법원이 무효로 판단한 뒤 조정된 세율에 따라 10%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반면 스카치위스키와 북아일랜드산 위스키는 미국과 영국 간 무역협정에 따라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 아일랜드 증류업계는 경쟁 제품과 같은 조건을 적용해달라며 관세 인하를 요구해왔다. 어인 오 카틴 아일랜드위스키협회 이사는 “이번 소식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모든 주류 수출품에 대해 상호 무관세 체제로 돌아갈 수 있도록 EU와 미국 측 관계자들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크리스 스웡거 미국증류주협회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스카치위스키를 비롯한 영국산 위스키의 관세를 철폐한 데 이어 이번 발표는 증류주 무역 장벽을 낮추는 또 하나의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관세 철폐는 수요 둔화와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일랜드 위스키 업계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아일랜드 식품위원회 보드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아일랜드 위스키의 대미 수출은 5% 감소했다. 아일랜드 위스키 업계는 공급 과잉과 미국 내 수요 둔화에 더해 에너지와 인건비 등 생산비 상승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기에 10% 관세까지 부과되면서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026.09.14 08:54김민아 기자

제네시스, 이탈리아서 '마그마 GT·엑스 스콜피오' 첫 공도 주행

제네시스가 이탈리아 자동차 문화 행사에서 고성능 GT와 익스트림 오프로드를 각각 상징하는 콘셉트카의 실제 도로 주행을 처음 선보였다. 제네시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모타로네산과 마조레 호수 인근에서 열린 '뚜또 베네 힐클라임'에서 마그마 GT 콘셉트와 엑스 스콜피오 콘셉트의 공도 주행 모습을 최초 공개했다고 밝혔다. 뚜또 베네 힐클라임은 이탈리아 디자인 스튜디오 보로메오 데 실바와 미국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레이스 서비스가 공동 기획한 행사다. 2024년 처음 열린 이 행사는 지난해 두 번째 행사에 약 80대 차량이 참가했다. 참가 차량과 참가자를 초청 방식으로 선정하며, 약 9㎞ 산악도로의 51개 코너를 달리는 주행 프로그램이 중심이다. 순위나 기록을 겨루는 일반적인 힐클라임 대회와 달리 차량의 성능과 디자인, 운전 문화를 함께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춘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제네시스가 지난해 11월 프랑스 르 카스텔레 폴 리카르 서킷에서 열린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처음 공개한 미드십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 콘셉트카다. 제네시스가 내세우는 '럭셔리 고성능' 비전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엑스 스콜피오 콘셉트는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룹알할리 사막에서 처음 선보인 익스트림 오프로드 콘셉트카다. 오프로드 레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드라이버 안드레 로테러가 직접 운전해 유럽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제네시스는 도로 주행에 적합한 마그마 GT 콘셉트와 험로 주행을 겨냥한 엑스 스콜피오 콘셉트를 함께 내세워 고성능 브랜드가 지향하는 범위를 제시했다. 두 모델은 각각 미드십 럭셔리 GT와 익스트림 오프로드라는 상반된 성격을 갖췄다. 행사장에는 제네시스가 내년 월드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 출전을 목표로 개발 중인 GMR-001 하이퍼카와 박스 버기 콘셉트도 전시했다. 제네시스는 모터스포츠부터 미래 모빌리티까지 아우르는 기술 개발 역량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뚜또 베네 힐클라임에서 엑스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의 힐클라임 주행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에도 로테러가 차량을 운전했다.

2026.09.14 08:50김재성 기자

가히, 파리 '한지마니아' 특별전 참가…한지와 K뷰티 접목

뷰티 브랜드 가히(KAHI)가 프랑스 파리에서 전통 한지와 K뷰티를 결합한 전시를 선보였다. 가히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한지 특별전 '한지마니아(HANJIMANIA)'에 참여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0일 현지에서 개막한 이번 전시는 파리 국가유산박물관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국가무형유산 김삼식 한지장이 제작한 문경 전통한지를 활용해 프랑스 디자이너 6명과 한국 작가 11명이 조명과 병풍, 파티션, 오브제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가히는 전통 한지에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서예 작품을 담고 K뷰티를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을 결합한 공간을 구성했다. 조형물에는 가히와 코스맥스가 공동 연구한 '캐비아 PDRN'을 활용했다. 철갑상어에서 얻은 원료와 닥나무로 만드는 한지의 특성을 연결해 원료가 제품과 작품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표현했다. 보랏빛 생화와 신제품 '캐비아 PDRN EGF 앰플'을 활용한 전시도 마련했다. 관람객이 제품과 원료의 특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형 공간으로 구성했다. 전시를 총괄 기획한 안강은 감독은 “K뷰티를 전통 한지의 미학과 접목하고자 했다”며 “전통 예술과 K뷰티가 어우러진 시도에 현지 관람객과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동열 코리아테크 대표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가히를 소개하게 됐다”며 “한지와 함께 한국 뷰티 브랜드의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9.14 08:36안희정 기자

물가·유가·금리 '3고'에 눌린 금값…반등 열쇠는 FOMC

"정부에 정책이 있었다면 시장은 대책이 있었다." 이번 주 금시장을 흔든 세 힘은 8월 물가, 장기국채 수급, 중동 전쟁발 유가 상승이었다. 생산자물가(PPI)가 9월 10일 발표되자 금은 약 2% 하락했다. 이튿날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CME Fedwatch 9월 금리 인상 기대는 87%로 뛰었지만 금은 저가 매수에 1% 이상 반등했다. 로이터가 9월 11일 오후 집계한 현물 금은 온스당 4,363달러였다. 반등에도 당시 주간 하락폭은 약 1.5%였다. 여기서 역설처럼 보이는 사실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벤센트 재무부장관이 바이백을 선언한후 금주 실행에 옮겼으나(약 52억달러 매입) 시장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고 10년물 국채금리는 4.97%까지 상승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로 거의 5% 수준에 육박하였다. 또한, 미국과 이란 전쟁 심화와 장기전 우려가 원유 공급을 막아 물가와 채권금리, 달러를 먼저 끌어올리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단기 매력은 오히려 약해졌다. 이번 주에는 후자의 전달 경로가 가격의 상단을 눌렀다. 그러나 이번주 CPI 발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면서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이는 9월 16일 미 FOMC의 금리 결정이 어떻게 이뤄질지 초미의 관심사를 불러 일으켰고, 우리는 이날 발표 내용의 행간을 잘 읽음으로써 급변하는 변동성 장세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1. 8월 물가 지표(PPI, CPI)가 전한 서로 다른 강도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4%, 전년 같은 달보다 5.4% 상승했다. 식품·에너지·유통서비스를 제외한 지표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7%다. 생산단계의 비용 압력이 소비자에게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지만 PPI가 소비자물가지수(CPI)로 그대로 전가된다는 뜻은 아니다. 9월11일 발표된 8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4% 상승하였고,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4% 상승 하였다. 헤드라인의 월간 상승폭은 7월 0.1%에서 커졌다. 따라서, 8월 헤드라인 CPI가 예상에 대체적으로 부합하면서 물가가 시장의 최악의 우려를 넘어서는 충격은 피했다. 그러나 근원 물가의 월간 상승률은 예상보다 높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오히려 키웠다. 시장이 주목하는 다음 질문은 금리 인상 여부를 넘어, 이번 인상이 추가 긴축의 출발점인지 마지막 조정인지다. 연준이 후속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면 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줄어 금값에 우호적일 수 있다. 2. 시장을 흔든 '바이백의 역설'…약이 아닌 독이 된 정부 개입 미 재무부는 9월 9일 10~20년 만기의 오래된 국채를 다음 날 최대 60억 달러까지 되사겠다고 알렸다. 10일 실제 매입액은 로이터 집계 51억 8,700만 달러였다. 일부 시장 참가자는 100억 달러 수준의 더 과감한 대응을 기대했지만 숫자로 보면 시장의 실망은 분명했다. 바이백을 공고한 9일 미 재무부의 10년물 정해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83%, 30년물은 5.28%였다. 시행일인 10일에는 각각 4.95%와 5.37%로 올라 하루 변동폭이 +12bp와 +9bp에 달했다. 벤센트는 시장에게 경고한바 있다. 정부는 풀하우스로서 다양한 카드를 가지고 있기에 정부에 맞서지 말라고 하였지만 시장은 장기국책금리로 대응을 하였다. 결국, 금리 5% 노멀시대를 맞이하는 시대에 맞는 대책을 강구해야 할지 고민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금도 같은 날 방향을 바꿨다. 로이터가 전한 COMEX 12월물 결제값은 8일 4,430.10달러, 9일 4,458.80달러, 10일 4,407.30달러, 11일 4,408.90달러다. 바이백 시행일에는 전일 대비 51.50달러, 약 1.16% 하락했고 금요일 선물 결제값은 1.60달러 소폭 반등했다. 왜 정부가 채권을 사들이는데 금리는 올랐을까. 재무부의 바이백은 오래된 특정 채권을 매입해 거래 마찰을 줄일 뿐, 32조 달러 안팎의 시장 전체를 좌우하거나 연준처럼 통화정책을 완화하지 않는다. 일부 투자자는 선제적인 매입 확대에서 수급 압박의 심각성을 읽었다. 그러나 이날에는 생산자물가(PPI) 발표와 유가 100달러 돌파, 30년물 새 국채 입찰도 겹쳤다. 금리와 금값의 동시 변화를 바이백 하나의 순수한 인과효과로 분리할 수 없는 이유다. 그리고 미국의 누적 재정적자는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금리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하였다. 미국의 2026 회계연도 8월까지 11개월 누적 재정적자는 1조 9,700억 달러로 2025 회계연도 연간 적자 1조 7,750억 달러를 웃돈다. 따라서, 금의 경로는 둘로 갈린다. 당장은 명목금리와 함께 실질금리·달러가 올라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커지면 금값의 상단이 눌린다. 반대로 긴 시간이 흐르며 국채의 공급·재정 위험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실질금리 상승이 멈춘다면, 발행자의 직접적인 채무가 아닌 금을 포트폴리오에 더하려는 수요가 커질 수 있다. 이번 주 차트가 보여주는 것은 장기 안전자산 논쟁보다 단기 물가·금리 충격이 먼저 금값을 압박했다는 점이다. 3. 유가 100달러 재돌파…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였다 또 하나의 변수는 유가 100달러 재돌파다. 미국·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주변 수송 차질,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이 원유 공급 우려를 키웠다. 9월 10일 브렌트 선물은 배럴당 107.63달러, 미국 WTI 선물은 102.48달러에 마감했다. 유가 상승 → 휘발유·운송비 상승 → 물가 기대와 국채금리 상승 → 금의 기회비용 증가라는 고리가 이번 주 금을 압박했다. 다만 전쟁의 확대가 금융 불안을 키우면 안전자산인 금을 다시 사려는 힘도 커진다. 실제로 9월 9일에는 달러 약세와 함께 현물 금이 온스당 4,414.30달러로 1% 이상 올랐다. 11일 이후 확인된 공급망 위험도 다음 주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이라크에서 날아온 것으로 발표된 드론 공격 후 예방적으로 일시 폐쇄됐다. 이 송유관은 하루 400만~500만 배럴을 수송해 왔다. 별도로 후티 세력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페림섬에 진입해 홍해 항로를 위협했다. 미국의 평균 경유 소매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넘었다는 로이터 보도 역시 원유 충격이 실물경제로 번지는 징후다. 그러나 오만에서 예정된 걸프 국가들의 회동 소식은 유가의 위험 프리미엄을 낮출 수 있는 외교 변수로 남아있으며 한때 유가가 3% 하락하며 한주를 마감하였다. 금시장에서는 유가 하락이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추어 금리를 끌어내림으로써 금이 강해질수 있음으로 다음주 전쟁과 회담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4. 9월16일 FOMC 금리 인상 확률 87%...불확실성은 커져가고 있다 9월 11일 CPI 발표 후 CME FedWatch에서 예상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67%에서 87%로 뛰었다. CME FedWatch를 인용한 로이터는 현재 정책금리 범위 3.50~3.75%에서 0.25%포인트 올리면 3.75~4.00%가 될것이라 전망하였다. 인상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확률이 높을수록 “인상 자체”보다 결정문과 기자회견이 금값을 가를 수 있다. 따라서, 다음 세가지 주장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살펴봄으로써 금값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금리인상과 함께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 실질금리·달러 상승으로 금에 불리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금리인상하되 향후 데이터 확인을 강조하면 이미 반영된 기대가 되돌려져 금이 반등할 수 있다. 즉, 단계적 추가 인상이 없다는 신호이다. 셋째, 예상을 깨고 동결하면 금에 일단 우호적이지만, 물가 불안과 불확실성이 장기금리를 더 끌어올리는지 함께 봐야 한다. [독자를 위한 정리] 이번 주의 정답은 “전쟁이면 금이 오른다”도 “물가가 높으면 무조건 금이 내린다”도 아니였다.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금리 인상 기대를 높였고, 고유가가 장기금리를 지탱하면서 금은 주간 하락했다. 하지만 금요일에는 저가 매수로 반등했다. 9월 16일에는 기준금리 25bp 인상 여부뿐 아니라 2년·10년물 금리, 달러, 유가가 동시에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독자가 확인할 신호는 네 가지다. ① 금리 25bp 인상 이후 추가 인상 전망이 남는가. ② 10년물 명목금리 상승이 실질금리 상승인지, 인플레이션 보상과 기간 프리미엄의 상승인지. ③ 유가 100달러 초과가 실제 물가와 소비·고용으로 옮겨가는가. ④ 전쟁 완화를 위한 걸프국 오만 회동(GCC)과 해상·육상 수송로 복구가 원유 공급 위험을 낮추는가. 이 네 가지 신호에 대한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올 가을 금값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다.

2026.09.14 08:30김종인 컬럼니스트

[이창근의 헤디트] 예악, 천지인을 춤추다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이야기, 오래된 시간의 결이 담긴 헤리티지에 있습니다. 전통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고 디지털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을 더할 때 문화자원은 공연과 전시, 도시와 공간, 콘텐츠와 산업의 언어로 확장됩니다. 정책과 현장,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접점에서 한국다움이 오늘의 콘텐츠와 경험으로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이창근 칼럼니스트와 함께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무대가 밝아지자 뒤편에 펼쳐진 종묘 정전의 긴 수평선이 눈에 들어왔다. 그 앞에 붉은 복색의 일무원들이 줄과 열을 이루고 섰다. 한 사람의 몸보다 먼저 보인 것은 간격이었고, 개별 동작보다 먼저 읽힌 것은 질서였다. 춤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일무는 개인의 움직임보다 여러 몸 사이의 관계로 다가왔다. 지난 9월 12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국가무형유산 종묘제례악의 일무 전장 '팔풍의 몸짓, 일무' 열한 번째 연작을 봤다.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도 등재돼 있다. 공연은 전폐희문에 이어 보태평지무와 정대업지무의 전장을 펼쳐냈다. 공연을 앞두고 필자는 '전승의 완결성'과 '경험의 접근성'을 이야기했다. 일부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전장을 온전히 기억하고, 그렇게 지켜낸 춤을 오늘의 관객이 제대로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실제 무대를 보고 나니 그 사이에 하나의 질문이 더 놓였다. 전승자의 몸에 기억된 전장은 어떻게 오늘의 공연언어가 되는가. 전장은 장면보다 시간 전장은 몇 개의 인상적인 춤사위를 골라 보여주는 방식과 다르다. 보태평과 정대업을 따라가는 동안 관객 역시 긴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 처음에는 비슷해 보이던 몸의 움직임도 오래 바라보면 서로 다른 결을 드러낸다. 무구가 달라지고 몸을 돌리는 방향과 팔의 쓰임, 움직임과 정지의 호흡도 변한다. 일무는 서두르지 않았다. 빠른 장면 전환이나 극적인 움직임으로 시선을 붙들기보다 같은 질서를 오래 유지한다. 한 사람이 얼마나 돋보이는가보다 여러 사람이 자기 위치를 지키며 하나의 형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앞에 놓인다. 반복되는 움직임을 따라가고 나서야 그 안의 작은 차이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전장을 본다는 것은 춤을 장면보다 시간으로 바라보는 일이었다. 이날 연출과 해설을 맡은 종묘제례악 일무 전승교육사 김영숙은 그 시간이 어떻게 이어져왔는지를 무대에서 직접 들려줬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971년 종묘제례가 다시 봉행되면서 제한된 행사 시간에 맞춰 절차가 조정됐고, 보태평과 정대업 가운데 일부만 연행되는 시기가 이어지면서 일무 전장의 맥도 끊길 위기에 놓였다. 김영숙 전승교육사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1975년부터 국립국악고등학교에서 일무를 가르쳤다. 당시 보유자는 그에게 보태평과 정대업의 일무 전장을 모두 익혀 발표하라는 과제를 주었다. 그 뜻을 받아 오랜 시간 전장을 익힌 김 전승교육사는 1988년 마침내 보태평과 정대업 전장을 무대에 올렸다. 이후에는 이수자들과 함께 전장을 외우고 연행하며 전승을 이어갔고, 2009년부터는 '팔풍의 몸짓, 일무'라는 이름으로 전장 발표를 계속해왔다. 그 시간이 쌓여 2025년 11월 29일에는 64인이 함께하는 전장 공연으로 이어졌다. 김 전승교육사는 오랜 세월 일무를 가르치면서도 여러 전수자가 보태평과 정대업 전장을 모두 외워 한 무대에 서는 날을 자신의 생전에 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가 이날을 '평생의 꿈'이 이뤄진 순간으로 기억하는 이유다. 한 사람이 지켜온 전장은 그렇게 다른 사람의 몸으로 건너갔다. 다시 여러 세대가 같은 줄과 열에 서면서 개인의 기억은 공동의 기억이 됐고, 오래된 춤은 다음 세대로 이어질 전승이 됐다. 종묘는 뒤로 가고 몸은 앞으로 나왔다 예악당 무대 뒤편에는 종묘 정전이 펼쳐졌다. 조풍류 작가가 그린 종묘 정전 이미지와 붉은 색조의 무대, 일무원들의 붉은 복색이 겹쳤다. 정전의 긴 처마가 만든 수평선 아래 여러 몸이 일정한 간격으로 놓이면서 건축의 질서와 일무의 질서가 하나의 화면 안에서 만났다. 이 장면에서 배경 이미지는 주인공이 아니었다. 일무가 비롯된 장소를 환기한 뒤 한걸음 물러섰다. 화려한 효과나 빠른 전환으로 시선을 끌기보다 무대 앞에 선 몸을 바라보게 하는 배경으로 남았다. 공연 중 김영숙 전승교육사는 이 배경이 돌가루를 이용한 화풍으로 그린 조풍류 작가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 선택은 일무를 보는 데 효과적이었다. 실제 종묘에서는 음악과 악장, 제례 절차와 제관의 움직임, 정전과 월대가 하나의 환경을 이룬다. 예악당에서는 그 복합적인 관계 속에 있던 일무를 앞으로 끌어내 몸의 배열과 움직임, 무구와 대형을 하나의 공연예술로 바라볼 수 있는 거리를 만들었다. 그러나 공연장은 종묘가 아니다. 한 장의 이미지는 춤이 비롯된 장소를 보여줄 수 있지만 종묘가 지닌 깊이와 거리, 월대의 높낮이와 제례의 복합적인 동선까지 옮겨오지는 못한다. 그것을 그대로 재현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다음 무대의 과제는 다른 데 있다. 종묘를 얼마나 닮게 보여줄 것인가보다 그곳에서 작동했던 공간과 질서를 공연장의 빛과 이미지, 몸의 관계로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가. 장소를 복제하는 일과 장소의 원리를 무대에 구현하는 일은 다르다. '일무 독립'에서 '일무 자립'으로 이번 프로그램북에는 국악방송 사장을 지낸 송혜진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가 쓴 공연 후기 「일무(佾舞)의 새로운 지평을 보다 : '일무 독립'」이 실렸다. 제목에 등장하는 '일무 독립'이라는 말이 눈길을 끌었다. 종묘제례악에서 일무는 본래 홀로 존재하는 춤이 아니다. 음악과 악장, 제례의 절차와 공간 속에서 의미가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일무 독립'은 무엇을 뜻할까. 이번 무대를 보면서 그 말은 음악과 의례에서 떼어내는 독립이라기보다, 그 관계 속에서 태어난 춤이 공연장 무대에서 하나의 예술언어를 갖춰가는 과정으로 다가왔다. 몸의 배열과 줄과 열의 변화, 무구와 방향, 움직임과 멈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시각적 문법을 만들었다. 일무에서는 누군가가 더 크게 움직인다고 전체가 완성되지 않는다.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다른 몸과 거리를 맞출 때 전체의 형식이 나타난다. 개인의 표현을 앞세우기보다 자신의 몸을 절제하며 다른 몸과의 관계를 드러낸다. 무대에서 가장 오래 남은 것도 특정 무용수의 동작이 아니었다. 일무의 주인공은 한 사람이 아니라 질서였다. 그런 의미에서 송혜진 교수가 프로그램북에서 제시한 '일무 독립'은 필자에게 단절보다 자립에 가까운 개념으로 다가왔다. 음악과 제례, 장소와 시간에서 비롯된 정신과 구조를 간직하면서도 무대 위에서는 하나의 공연언어로 읽힐 수 있는 것. 그것이 이번 무대에서 확인한 일무의 자립이었다. 오래돼서가 아니라 이어지고 있어서 김영숙 전승교육사의 해설 가운데 오래 남은 것은 전통을 바라보는 태도였다. 그는 전통이 오래된 것이어서 소중한 것이 아니라 오늘도 누군가가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날의 전장 발표 역시 옛 춤을 재현하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선조들이 남긴 예악의 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한 '전승의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무형유산의 보전도 결국 그 약속을 이어가는 일이다. 지켜야 할 전형을 온전히 전하면서 다음 세대가 다시 배우고 연행할 수 있게 하고, 그렇게 이어진 유산을 더 많은 사람이 만나게 하는 것이다. 전수교육과 공개행사가 국가무형유산 전승의 중요한 축으로 함께 놓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팔풍의 몸짓'에 대한 그의 설명도 같은 방향이었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뭇잎을 흔들며 존재를 드러낸다. 한 사람의 몸짓은 작아도 여러 사람이 예를 갖춰 함께 움직이면 천지의 질서와 조화를 드러낼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는 객석의 박수마저 전승을 이어가는 또 하나의 바람으로 받아들였다. 그 말을 듣고 다시 무대를 보니 줄과 열도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전승은 한 사람의 몸에 전통을 고정해 두는 일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외우고 다른 사람이 배우며, 다시 여러 사람이 함께 맞추는 과정이었다. 지켜야 할 전통은 몸에서 몸으로 이어지며 살아 있는 문화가 된다. 개인의 기억이 공동의 기억으로 이동하는 일이다. 이제는 '보는 법'을 설계할 차례다 이번 공연에서 해설이 중요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보태평과 정대업의 성격, 무구의 의미, 왜 전장을 다시 기억해야 했는지를 알고 난 뒤 관객의 시선은 달라진다. 전승자에게 익숙한 움직임이 관객에게도 저절로 읽히는 것은 아니다. 춤을 지켰다면 이제 더 많은 사람이 그 춤을 만나고 이해할 수 있는 길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 전승이 전승자의 몸에 머물지 않고 관객의 경험으로 이어질 때 무형유산은 동시대의 문화가 된다. 여기서 기술은 무대를 화려하게 만드는 장치보다 관객이 춤을 읽게 하는 안내자가 될 수 있다. 악장과 동작을 함께 볼 수 있는 모바일 해설, 무구와 대형의 의미를 보여주는 짧은 영상과 도해, 세대별 전승의 변화를 비교할 수 있는 기록이 쌓인다면 전승은 보는 방식까지 넓어진다. 공연을 기록하는 일도 중요하다. 무형유산의 움직임은 공연이 끝난 뒤 다시 사람의 몸과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그 과정을 꾸준히 촬영하고 축적한다면 기록은 홍보용 영상에 머물지 않는다. 다음 전승과 교육, 연구와 재공연을 위한 기록 자산이 된다. 기술은 여기에서 유산을 대신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하고, 지나간 움직임을 다시 만날 수 있게 한다. 전승해야 할 것은 춤만이 아니다. 그 춤을 읽는 방법도 함께 전해야 한다.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에서도 일무원들은 줄과 열을 유지한 채 무대에 섰다. 중앙에는 연출과 해설을 맡은 김영숙 전승교육사가 섰고 그 뒤로 이날 무대를 함께한 일무원들이 자리했다. 붉던 무대가 푸른빛으로 넘어가며 공연의 긴장은 풀렸지만 몸들이 만든 질서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공연을 앞두고 쓴 글에서는 “온전히 기억하고, 제대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 일무의 다음 시간이라고 했다. 실제 무대를 보고 난 뒤에는 한 가지를 더 보태게 됐다. 온전히 기억하고, 제대로 보여주고, 관객이 읽을 수 있게 하는 것. 전승자의 몸에 남아 있던 시간이 다음 전승자의 몸으로, 다시 관객의 기억으로 건너갈 때 무형유산은 오늘도 살아 있는 문화가 된다. 그날 예악당에 불었던 '팔풍'은 바로 그 시간을 다음 사람에게 건네는 바람이었다. * 헤디트(HEDIT) : Heritage(문화자원) + Digital(첨단기술) + Art(예술창작)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콘텐츠 디렉터이자 예술-기술 칼럼니스트다.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으로서 문화자원과 오래된 장소의 가치를 오늘의 감각으로 해석하고, 이를 콘텐츠와 디지털 기술, 공간과 도시 경험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부터 글로벌 IT 미디어 지디넷코리아(ZDNET Korea)의 오피니언 필진으로 [이창근의 헤디트]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과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가 있다. 현재 도시 장면 설계 프로젝트 '명경(名景)'을 운영하고 있다.

2026.09.14 08:29이창근 컬럼니스트

브래드 찬 매니저 "워크래프트3 향한 진심…'포세이큰 왕국'으로 20년 약속 잇는다"

[애너하임(미국)=정진성 기자]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 중인 '블리즈컨 2026' 현장에서 실시간 전략(RTS) 게임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이하 워크래프트3)'가 23년 만의 신규 캠페인 '포세이큰 왕국'과 3.0 데피니티브 에디션 업데이트를 발표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3일(미 현지시각) 행사장에서 만난 브래드 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워크래프트 RTS 선임 매니저는 이번 신규 캠페인이 지닌 서사적 의미와 함께, 커뮤니티와 호흡해 온 지난 개발 과정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이번 '포세이큰 왕국' 캠페인은 과거 '워크래프트3'의 결말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오리지널 사이에 존재했던 4년의 서사적 공백을 정조준한다. 찬 매니저는 "리포지드 출시 이후 꾸준히 패치를 진행해 오며 더 큰 규모의 도전을 고민해 왔다"며 "로데론의 유서 깊은 알현실 아래 언더시티가 어떻게 자리 잡게 됐는지 그 비어 있는 4년을 메워보자는 구상에 내부 개발진 모두가 크게 공감했다"고 기획 배경을 전했다. 특히 대규모 군단전 위주였던 기존 RTS 캠페인과 달리, 이번 작품은 RPG 문법을 적극 차용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찬 매니저는 오리지널 시절의 렉사르 캠페인을 언급하며 "왕이나 왕자 같은 거대한 영웅 대신, 도시를 지키는 경비병처럼 발밑의 평범한 인물들이 겪어낸 현실적인 이야기를 밀도 있게 전하고자 했다"며 "이러한 캐릭터 중심의 서사를 풀어내는 데는 RPG 스타일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언더시티의 형성과 붉은십자군과의 대립을 시각화하는 과정에서는 원작 고증과 RTS 본연의 시각적 직관성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 찬 매니저는 "와우의 세계관 설정을 철저히 따르면서도 쿼터뷰 아이소메트릭 시점에서 유닛과 지형의 가독성을 확보하도록 워크래프트3 스타일에 맞춰 재해석했다"며 "상층부와 하층부를 아우르는 수직적 공간감 속에서, 1장과 2장을 거치며 인간의 도시가 점차 포세이큰의 언데드 요새로 변모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4개 유닛 동시 부대 지정, 시야 줌아웃, 신규 영웅 도입 등 3.0 패치로 인한 래더 밸런스 변화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찬 매니저는 "사소한 수치 변화나 시스템 조정도 래더 생태계에는 결정적인 파장을 일으킨다"며 "프로 선수들과 긴밀하게 직접 소통하며 피드백을 수집하고 있는 만큼, 정밀한 테스트와 데이터 검증을 거쳐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다듬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규 이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클래식 RTS 본연의 도전적 가치를 지키겠다는 원칙도 분명히 했다. 찬 매니저는 "스토리에 집중하고 싶은 초보 이용자를 위해 '스토리 모드'를 신설했지만, 기존 팬들을 배려해 게임을 인위적으로 쉽게 타협하지는 않았다"며 "스타크래프트를 능숙하게 플레이하는 게이머라 할지라도 워크래프트3의 '보통' 난이도는 상당한 긴장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20년 넘게 워크래프트3를 즐기며 래더 1위를 달성했던 헤비 이용자 출신인 찬 매니저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팬들을 향한 깊은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리포지드가 지나온 부침 속에서도 커뮤니티를 결코 포기하지 않고 함께 호흡해 준 개발팀에 이용자들이 건넨 감사의 말들이 가장 큰 감동이었다"며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겨주는 한, 앞으로의 20년도 워크래프트3의 곁을 지키며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2026.09.14 07:30정진성 기자

브렌트 깁슨 디렉터 "디아블로4, '공포의 시대' 개막…확장팩 넘는 경험 선사할 것"

[애너하임(미국)=정진성 기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2일(이하 미 현지시각) 개막한 '블리즈컨 2026'을 통해 '디아블로4'의 차세대 라이브 서비스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30주년 기념 '지옥의 유산' 시즌과 신규 직업 '아마존', 닌텐도 스위치2 플랫폼 확장까지 아우르며 장기 흥행 기반을 탄탄히 다진다는 구상이다.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13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브렌트 깁슨 게임 디렉터와 댄 탕구에이 라이브 서비스 디자인 디렉터를 만나 디아블로4의 향후 스토리 전개와 시스템 개편 방향을 들었다. 최근 국내외 커뮤니티에서 불거진 '추가 확장팩 중단설'에 대해 개발진은 새로운 콘텐츠 공급 방식의 진화라고 설명했다. 브렌트 깁슨 디렉터는 "메피스토 격퇴로 '증오의 시대'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으며, 이제 디아블로4는 '공포의 시대'에 초점을 맞춘다"며 "새로운 시즌과 아마존 출시 등 방대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댄 탕구에이 디렉터는 "확장팩은 유저에게 경험을 전하는 여러 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며 "신규 직업 팩인 '아마존'과 시즌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확장팩 못지않은 드라마틱한 감정선과 서사적 깊이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방식을 선보이겠다"고 부연했다. 차기작 '디아블로5'에서 디아블로가 승리한 세계관이 공개되며 불거진 디아블로4 이용자들의 허무감 우려도 불식시켰다. 깁슨 디렉터는 "디아블로5는 증오의 군주 사건 이후 100년이 지난 시점이며, 공포의 군주는 그 세월 동안 교훈을 얻었다"며 "100년이라는 긴 시간적 여백 속에서 유저들의 선택이 빚어낸 인과관계를 시즌마다 깊이 있게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탕구에이 디렉터 역시 "성역을 위협하는 존재는 대악마만이 아니다"라며 "14시즌부터 축적된 서사는 아마존 출시와 맞물려 '새로운 죽음의 양상'과 대면하는 극적인 결말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7년 상반기 합류할 신규 직업 '아마존'의 전투 메커니즘도 공개됐다. 깁슨 디렉터는 "투창(재블린)은 한 손 무기로서 원거리 투척뿐만 아니라 방패와 조합한 근접 전투까지 가능한 다재다능한 무기"라며 "원작의 향수를 자극하는 빌드를 충실히 계승하는 동시에 커스터마이징의 폭을 대폭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하는 '지옥의 유산' 시즌에서는 전작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대거 귀환한다. 탕구에이 디렉터는 "디아블로 1·2의 3대 악마뿐만 아니라 디아블로3의 벨리알 궁전 전투, 혼돈의 계 등 명장면들을 재경험할 수 있다"며 "특정 넘버링에 얽매이지 않고 이모탈이나 헬파이어까지 아우르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시간 속을 헤매는 영혼으로 성역에 돌아온 '데커드 케인'의 역할도 명확히 했다. 탕구에이 디렉터는 "데커드 케인은 과거 자신이 품었던 죄책감과 과오를 바로잡으려는 뚜렷한 서사적 목적을 지니고 등장한다"며 "해당 목적을 달성하면 다시 영면에 들게 되며, 이후 시즌 서사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닌텐도 스위치2 이식과 관련해서는 '오프라인 모드 배제'를 분명히 했다. 깁슨 디렉터는 "휴대용 기기라는 플랫폼의 특성을 매우 환영하며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면서도 "스위치2 버전의 핵심은 최상의 온라인 멀티플레이 경험을 구현하는 데 있으며, 오프라인 플레이는 지원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디아블로4와 디아블로5 사이의 서사적 연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깁슨 디렉터는 "디아블로4에서 전개되는 모든 시즌 스토리는 공식 정사로서 하나의 방향성을 지닌다"며 "초기 개발 단계인 5편과 수년간 라이브 서비스를 이어갈 4편 사이에서 두 대륙의 이야기를 잇는 '점들을 연결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2026.09.14 06:30정진성 기자

조해나 패리스 블리자드 사장 "블리즈컨의 본질은 커뮤니티 연결…팬들과의 약속 지킬 것"

[애너하임(미국)=정진성 기자]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3년 만에 개최된 '블리즈컨 2026'이 연일 전 세계 게이머들의 환호 속에 성황리에 진행 중인 가운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향후 10년을 이끌 차세대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13일(미 현지시각) 블리즈컨 현장에서 만난 조해나 패리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사장은 대형 신작들의 출시 목표 연도를 조기에 밝힌 배경과 함께, 체계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도약 의지를 피력했다. 블리자드 35주년, 디아블로 30주년, 오버워치 10주년 등 기념비적인 이정표가 겹친 이번 행사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닌 미래의 야망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패리스 사장은 "지난 3년간 억눌렸던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블리자드의 자신감과 영감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지나온 역사를 기리는 데 머물지 않고 모든 핵심 프랜차이즈에 걸쳐 회사가 나아갈 미래와 거대한 야망을 선보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디아블로5(2029년)'와 '스타크래프트 슈터(2030년)'의 출시 목표 연도를 이례적으로 조기 공개한 것은 과거 블리자드의 '준비되면 출시한다' 기조와의 결별을 뜻한다고도 전했다. 패리스 사장은 "취임 후 가장 중요하게 정립한 가치가 바로 전략적 계획"이라며 "특정 연도를 제시한 것은 우리 스스로의 자신감과 야망을 드러냄과 동시에 유저들과의 신뢰를 다지기 위한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화려한 트레일러 뒤에 정작 언제 플레이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어 이용자들이 답답해했던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목표 시점을 확실히 각인하고 그에 맞춰 개발진이 최고의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공간, 리소스를 마련해 주는 것이 리더로서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IP의 문법을 과감히 비튼 신작들이 조직 체질 개선의 성과인지 묻는 질문에는 팀 간의 시너지를 꼽았다. 패리스 사장은 "지난 2년 반 동안 팀들이 장기적인 호흡으로 대담한 창의적 비전을 추구할 수 있도록 내부 근육을 탄탄히 다져왔다"며 "현재 서비스 중인 라이브 게임의 완성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5년 뒤 이용자들이 블리자드에 기대할 완전히 새로운 모습까지 병행해 준비하는 전략적 정렬이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단순히 기존 IP에 안주하지 않고 서사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포부다. 오프라인 행사로서 블리즈컨이 갖는 가치에 대해서는 '진심 어린 유대감'을 역설했다. 패리스 사장은 "블리즈컨의 본질은 커뮤니티와의 연결이며, 이는 블리자드 문화의 뿌리이자 게임 업계 전체로도 대체 불가능한 본질"이라며 "개발자와 플레이어가 한 공간에서 마주할 때 평생 이어질 우정과 추억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과정에서 진심을 다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인간 대 인간의 유대는 형성될 수 없다"고 짚었다. 디아블로 넷플릭스 시리즈를 필두로 한 영상화 등 트랜스미디어 프로젝트 확장 구상도 구체화했다. 패리스 사장은 "블리자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IP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미디어 영역으로 뻗어나갈 충분한 권리가 있다"며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최고의 서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파트너십을 다각도로 논의 중이며, 향후 디아블로 외에도 더 많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블리즈컨 개최 방식에 대해서는 매년 정례화하는 틀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패리스 사장은 "매년 행사를 치르는 방식은 개발팀에 상당한 번아웃과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내부 피드백을 깊이 수용했다"며 "정해진 주기보다는 팬들에게 기대 이상의 놀라운 소식과 풍성한 플레이 경험을 가득 채워 제공할 수 있는 탄탄한 라인업이 준비됐을 때 블리즈컨을 선보이는 것이 핵심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취임 후 조직 안팎으로 일궈낸 변화로는 '글로벌 마인드셋'을 꼽았다. 패리스 사장은 "본사가 위치한 북미 서부에 안주하지 않고 전 세계 플레이어와 미디어 파트너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다"며 "과거 NFL 경험에서 착안해 이번에 신설한 '미디어 빌리지'처럼, 글로벌 미디어가 블리자드의 소식을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조직 문화에 대해 패리스 사장은 "진정한 변화의 평가는 내 생각이 아닌 직원들의 목소리에서 나온다"며 "팀원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더 잘할 수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경청 모드를 유지하며, 부서 간 협업을 통해 블리자드의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2026.09.14 06:00정진성 기자

월터 콩 총괄 "10주년 맞은 오버워치, 이제 시작…다음 10년의 마법 연다"

[애너하임(미국)=정진성 기자]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지난 12일(이하 미 현지시간) 개막한 '블리즈컨 2026'이 연일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오버워치'가 새로운 10년을 향한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13일 블리즈컨 현장에서 월터 콩 오버워치 프랜차이즈 개발 총괄(라이브 게임 부사장)과 알렉 도슨 어소시에이트 게임 디렉터를 만나 오버워치의 서사적 전환점과 대대적인 시스템 개편 방향을 들었다. 오버워치 최초로 1년 동안 이어진 장기 서사 '탈론의 지배'가 이번 5시즌으로 마무리된다. 알렉 도슨 디렉터는 "둠피스트 서사가 정점에 달한 올해는 개발팀에게도 매우 특별한 순간이었다"며 "단편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 기승전결이 있는 깊이 있는 서사를 원했던 커뮤니티의 갈증을 해소하고자 했으며, 앞으로도 세계관을 깊이 파고드는 스토리텔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0주년을 맞이한 소회에 대해 월터 콩 총괄은 "첫 10주년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여전히 보여줄 마법이 많이 남아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하루나 한 달에 그치지 않고 1년 전체를 축하의 시간으로 삼았다"며 "연초에 선보였던 방대한 콘텐츠에 이어 이번 블리즈컨에서도 팬들과 함께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동기부여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솜브라의 지원 영웅 전환 배경도 명확히 짚었다. 알렉 디렉터는 "치명적인 공격력과 은신, 해킹 침묵이라는 강력한 3대 요소가 맞물려 발생하던 상대 플레이어의 불쾌감을 해소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며 "은신과 해킹 등 고유 정체성은 유지하되, 적의 공격력과 치유량을 약화시키는 '사이버스페이스' 기술을 도입해 팀 교전에 기여하는 유틸리티형 지원 영웅으로 재설계했다"고 진단했다. 라이브 서비스의 기민한 대응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개선책을 제시했다. 알렉 디렉터는 "시즌 5에서는 제트팩 캣, 키리코, 소전 등 주요 영웅들의 히트박스를 전면 표준화하고, 히트스캔 투사체 판정 등을 손질하는 대규모 밸런스 패치가 단행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짧은 호흡을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경기 시간이 짧고 매치 내 업그레이드 요소가 가미된 신규 이벤트 모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규 전장 '감시 기지: 그림스뵈튼'과 시네마틱 영상 등 게임 안팎을 넘나드는 서사적 장치도 소개했다. 월터 총괄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영웅과 정서적 유대감을 쌓아야 플레이의 판타지도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알렉 디렉터는 "그림스뵈튼 전장 곳곳에 둠피스트가 신규 지원 영웅 독트린을 탈옥시키며 파괴한 로봇 등 디테일한 내러티브 요소를 숨겨두었다"며 "플레이어가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서버 분리 이후 제기된 이용자들의 소외감 우려에 대해서도 진솔한 답변을 내놨다. 월터 총괄은 "넥슨과의 파트너십을 준비하며 대기열과 서비스 환경을 치밀하게 시뮬레이션했고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서버 분리의 본질적인 이유는 초기부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한국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더욱 가깝고 깊이 있게 듣기 위함이며,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내년 2월로 예정된 '스포트라이트 2027'에 대한 기대감과 연내 추가 영웅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알렉 디렉터는 "독트린은 올해 9번째 영웅이며, 6시즌에 올해의 마지막 10번째 영웅이 출격할 예정"이라며 "시스템 전반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터 총괄은 "지난 행사에서 제트팩 캣에 쏟아진 유저들의 사랑을 보며 많은 배움을 얻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스포트라이트에서 한층 특별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향후 10년의 비전에 대해 월터 총괄은 "2014년 블리즈컨에서 처음 오버워치가 공개됐을 때 팬들의 눈에 비친 설렘과 호기심을 여전히 기억한다"며 "세계관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고 영웅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알렉 디렉터 역시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경청하는 동시에 예상을 뛰어넘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향후 10년의 성공 방정식"이라고 인터뷰를 맺었다.

2026.09.14 05:28정진성 기자

오버워치와 손잡은 요아소비 "키리코 시선 담은 '오리온'…J-POP 본연의 색 선보일 것"

[애너하임(미국)=정진성 기자] 일본의 대세 팝 밴드 요아소비(YOASOBI)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팀 기반 슈팅 게임 '오버워치'와 손잡고 게임과 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별한 결과물을 선보였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블리즈컨 2026' 현장에서 오버워치 단편 'The Fall of a Sparrow'을 바탕으로 제작된 신곡 '오리온(Orion)'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무대 소회를 들었다. 요아소비는 이번 협업곡 '오리온'을 작업하며 애니메이션 주제곡과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요아소비는 "직설적인 서사를 따라가는 애니메이션과 달리, 게임 음악은 플레이어의 경험을 지원하고 플레이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며 "음악이 스토리를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는 캐릭터와 게임 플레이에 한 단계 더 깊은 층위를 더해주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곡은 오버워치의 주요 영웅 중 하나인 '키리코'의 시선에서 출발했다. 요아소비는 "단편 자료를 깊이 탐구할수록 키리코라는 인물에 깊게 몰입하게 됐다"며 "서양 개발진의 시각으로 재해석된 도쿄와 일본 문화 요소를 접하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 속에 일본 전통 현악기인 '고토'의 선율을 녹여내 두 세계관의 조화를 꾀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의 대중성과 J-POP 고유의 색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철학도 확고했다. 요아소비는 "해외 팬들을 의식해 인위적으로 서구적인 음악을 만들려 하지 않는다"며 "틀에 갇히지 않은 J-POP 고유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우리 본연의 음악을 선보이는 것이야말로 전 세계 팬들에게 가장 독창적인 매력으로 다가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블리즈컨 현장에서 오버워치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된 벅찬 감정도 드러냈다. 요아소비는 "지난 2023년 블리즈컨에서 펼쳐진 르세라핌의 멋진 공연을 인상 깊게 봤는데, 우리가 직접 이 무대에 오르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이번 무대에서는 특별한 가공 없이 가장 순수한 요아소비만의 라이브 에너지와 J-POP의 매력을 온전히 쏟아부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블리자드 팬들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요아소비는 "블리자드 및 오버워치 팀과 함께 '오리온'을 빚어낸 여정은 우리에게도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며 "현장과 온라인에서 지켜봐 주시는 모든 관객 여러분께 잊지 못할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9.14 05:19정진성 기자

"이것이 블리자드 커뮤니티의 힘"…개막 이틀째 뜨겁게 달아오른 '블리즈컨 2026'

[애너하임(미국)=정진성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 중인 '블리즈컨 2026' 현장은 13일 오전(현지시간) 개막 이틀째를 맞아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을 찾은 수만 명의 관람객들로 다시 한번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날 개막식에서 쏟아진 스타크래프트 오픈월드 슈터, 디아블로5,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포에버 등 굵직한 신작 발표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게이머들은 전시장을 누비며 블리자드 고유의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현장 곳곳에서는 블리자드가 거듭 강조해 온 '커뮤니티의 유대감'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전날 개막 무대에서 조해나 패리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사장이 "단순한 게임 회사를 넘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로서 커뮤니티가 왜 그토록 소중한지, 함께 게임을 즐기는 일이 왜 영원히 중요한지 세상에 각인시키겠다"고 강조했던 것처럼, 전시장 내부는 개발진과 게이머 사이의 활발한 교감으로 가득 찼다. 행사장 내 시연 구역은 신작과 개편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려는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다. 신규 지원 영웅 '독트린'과 지원가로 전환된 '솜브라'를 테스트해보려는 '오버워치' 부스는 물론, 클래식 명작들을 즐길 수 있는 '블리자드 아케이드'와 핀 수집 및 미니게임이 열린 '다크문 축제'에도 긴 대기열이 늘어섰다. 동선형으로 개편된 대형 굿즈 스토어와 행사장 내 키오스크, 아레나 플라자의 트레일러 역시 기념품을 사려는 팬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졌다. 행사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에는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굵직한 무대들이 연이어 출격을 앞두고 있다. 특히 총상금 10만 달러(약 1억 3000억원) 규모의 '블리자드 클래식 컵' 최종 승부와 오버워치 월드컵 결선이 예정됐다. 오버워치 월드컵 결선에는 한국팀이 4강에서 '패패승승승' 대역전극을 선사하며 올라 늦은 시간임에도 국내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오버워치 월드컵 최초의 하프타임 쇼를 꾸밀 '요아소비'와 메인 스테이지 피날레 무대에 오르는 '르세라핌'의 공연이 예고돼 있어 현장의 열기는 폐막 순간까지 최고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2026.09.14 05:12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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