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와우' 전략 통했다…온·오프라인 유통 강자 노린다
쿠팡이 지난해 4분기 최대 분기 매출, 지난 3분기에 이은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계획된 적자' 전략을 입증했다. 국내 이커머스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한 쿠팡은 향후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 시장에서도 선두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쿠팡은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2천404억원(53억2천677만 달러), 영업이익 1천133억원(8천340만 달러)을 내며,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에도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 서비스 강화로 충성 고객을 확보해 성장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1천100만명을 기록, 전년 대비 약 200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26조5천917억원(205억8천261만달러·연환율 1291.95), 영업적자는 1천447억원(1억1천201만달러)을 기록했다. 조정 에비타(EBITDA, 상각전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4천925억원(3억8천121만달러)을 기록하며, 올해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4분기 매출 7조2천억원·영업익 1천133억원…2분기 연속 흑자 쾌거 쿠팡은 28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2천404억원(53억2천677만달러)을 올렸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전년 대비 21% 늘어난 수준이다. 분기 매출로는 최초로 7조원을 돌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9% 증가한 1천133억원(8천340만달러)으로, 지난 3분기 영업익(1천37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1천억원대 영업흑자를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1천387억원(1억206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2분기 연속 영업흑자에 힘입어, 쿠팡은 지난해 26조5천917억원(205억8천261만 달러·연환율 1291.95)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26% 늘어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는 1천447억원(1억1천201만달러)으로, 전년의 1조7천97억원(14억9천396만달러)과 비교해 92% 줄어들었다. 당기순손실은 1천189억원(9천204만 달러)으로, 전년도 1조7천653억원(15억4천259만 달러)과 비교해 93% 감소했다.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4천925억원(3억8천121만 달러)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조정 에비타는 영업 활동만으로 번 실제 사업의 순수 현금흐름을 보는 지표로, 올해 쿠팡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도 점쳐진다. 쿠팡이츠, 쿠팡페이, 쿠팡플레이, 해외 사업 등 지난해 신사업 부문 매출은 8천113억원(6억2천802만 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25% 늘어났다. 신사업 연간 조정 에비타 손실은 2천901억원(2억2천462만 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42% 줄이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과를 거뒀다. 유료 멤버십 1천100만 돌파…”이커머스 이어 오프라인 시장 선점 노린다” 전년만 해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거두면서도 영업적자도 최고치를 찍으며 지속 성장에 의구심을 받던 쿠팡이 지난해 들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계획된 적자였음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실적은 유료 멤버십 락인 효과로 인한 충성고객 확보, 물류 자동화 기술 투자에 따른 결실로 꼽힌다. 쿠팡은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쿠팡플레이 등 와우 멤버십 서비스 혜택 강화에 집중, 지난해 말 기준 1천100만명 회원을 모았다.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2021년 말 900만 명과 비교해 200만 명이 늘어났다.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을 의미하는 활성 고객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천811만5천명으로, 전년 대비 1%, 1인당 고객 매출은 40만원(295달러)으로 4% 증가했다. 아울러 쿠팡은 2010년 창립 이래 물류 인프라 구축에 6조2천억원을 투자, 전국 30개 지역 100여 개 이상 풀필먼트 센터를 완비해뒀다. 나아가 쿠팡은 오는 2024년까지 광주, 대전 등 거점 광역시에 물류센터를 추가로 준공할 계획이다.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 선두주자 입지를 확고히한 쿠팡은 향후 오프라인 시장 선점까지 노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26조원 매출을 낸 쿠팡이 유통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불과, 온오프라인 통합 전체 유통 시장에서 쿠팡의 성장 가능성은 아직 크다는 설명이다.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지난해 와우 회원은 200만명 증가했는데 이들의 소비액과 구매 빈도는 일반 회원보다 몇 배 더 높았다”며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활성고객 수가 전년 대비 5%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쿠팡의 유통시장 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 수에 불과하다. 대부분 오프라인 중심 유통 시장은 여전히 가격도 높고 상품도 제한적”이라며 “고객에게 더 다양한 상품군, 더 낮은 가격, 특별한 서비스를 만들면 향후 수년간 유통시장에서 상당히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