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 "여행·숙박·외식·오락 기술로 연결"
오프라인 숙박업체 예약이 온라인화 되면서 플랫폼 이용률이 늘자, '호스피탈리티'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호스피탈리티는 라틴어 호스피탈레(hospitale)로 숙소와 호텔 등을 의미한다. 우리말로는 '환대'라는 뜻이다. 호텔과 숙박 서비스 등이 이 호스피탈리티 산업에 포함된다. 2016년 출범한 호스피탈리티 기술기업 온다는 호텔이나 지역 내 작은 펜션 등 업체에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내놨다. 온다 지향점은 기술로 시공간을 재정의하는 것. 아직 디지털 전환이 더딘 숙박업체에 정보기술(IT)을 곁들여, 이용자와 공급자 편의성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지난달 지디넷코리아가 만난 정진태 온다 제품 총괄 부대표는 "호스피탈리티는 여행·숙박·외식, 그리고 오락 산업을 총망라한다"고 정의했다. 여행 시 필수적으로 한 번씩 거치는 영역들이다. 온다는 숙박을 중심으로 이 네 가지 산업을 모두 연결하고자 한다. “당일치기 여행이 아닌 이상 결국 공간의 대화가 일어난다. 숙박·항공편 예약이 까다롭던 기존 여행 방식이 최근 앱 하나로 해결 가능한 구조로 변했다. 온다 방향은 간명하다. 호스피탈리티 솔루션을 기반으로 생태계 성장을 도모하며 판매자들에게 기회를, 여행객들에게는 만족감을 주는 상생 구조를 구축하려 한다.” 회사는 온다허브를 주축으로 채널·객실관리시스템(CMS·PMS)과 판매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온다허브는 기업간거래(B2B) 온라인 통합판매 네트워크 중개 서비스다. 숙박 상품을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온라인 여행·객실 플랫폼에 배포한다. 판매 채널은 에어비앤비와 아고다, 구글호텔, 티몬, 네이버, 여기어때 등 40여개 이상. 온다는 호텔, 펜션, 리조트 등 숙박 사업자들이 한 번에 예약관리가 가능하도록 실시간 예약 창 기능인 부킹엔진도 서비스하고 있다. 업주는 수많은 여행객이 예약한 객실과 날짜, 시간대를 부킹엔진 하나로 확인하며 업체를 운영할 수 있다. CMS·PMS도 이와 유사하다. 온다는 상품 판매·고객 수와 객실 청소 상태, 예약 현황, 그리고 재무 상태와 수익률 등 업체 관리에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일원화해 솔루션으로 공급하고 있다. 정진태 부대표는 대형 호텔이나 리조트는 물론, 중소형 숙박 시설에 최적화한 CMS·PMS를 통해 호스피탈리티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견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회사는 온다 다이브(DIVE)와 오아(OA) 솔루션으로 업체 규모에 맞는 맞춤형 PMS를 선보이고 있다. “대개 펜션은 고령층 점주들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객실 재고를 여닫거나, 예약내역을 일일이 확인하는 건 이들에게 매우 험난한 일이다. 숙박업종별 중점적으로 쓰는 솔루션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키오스크와 도어락, 폰키 등과 연동해 상주 인력을 줄이는 데도 이바지하고 있다.” 호텔 운영(PMS)부터 객실 판매까지 여정을 한데 모은 통합 솔루션 호텔플러스도 온다가 자랑하는 서비스 중 하나다. 쉽게 말해 호텔용 PMS로 폐쇄·복지몰에도 객실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고, 모든 채널 재고와 요금이 자동으로 동기화돼 업무량을 줄여준다. 아울러 올 초 카카오톡 예약하기와 연동을 마쳐 카카오맵을 통한 효과적 노출과 이벤트로 호텔 매출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쏘카와 연계해 차량공유, 숙박시설을 한 번에 예약,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비슷한 서비스로는 중소형 숙박 운영 판매 통합 솔루션 펜션플러스가 있다. “업주들은 이용자들 요구사항에 빠르게 대응한다. 이는 곧 상품 판매 활성화로 이어져, 수익 증진에 기여하기도 한다. 우리 솔루션이 가진 순기능이다. 지자체에서 관광 수요를 늘리기 위해 이런 환경을 조성하려면 많은 비용이 수반되는데, 우리는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도 생태계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호텔(4-5성급) 하나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여러 시설이 팀으로 조직돼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정 부대표는 말했다.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으로서 기술 고도화로 여러 카테고리를 통합하는 동시에, 스타트업이나 유수 기업 등과 협업도 필요로 한다고. 이 뿐 아니라 중요한 게 전 고객층으로부터 관심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정 부대표는 강조했다. "해외여행 기준 60일간 한 이용자가 평균 18개 웹사이트에서 숙박 예약을 한다. 고객들에게 어떤 정보를 줄지, 여행객이 누릴 혜택이 무엇인지, 또 업주들이 판매 인프라를 확장하는 방법이 있을지 등을 꾸준히 골몰하는 게 호스피탈리티 기업이 떠안은 과제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