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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빗썸·미래에셋도 털려"…국가안보실, 직접 나섰다

청와대가 28일 금융권 연쇄 해킹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보안 여력이 부족한 중소 금융회사의 취약점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날 송기호 국가안보실 3차장 주재로 '금융권 연쇄 해킹 대응 긴급점검회의'가 개최됐다. 은행, 증권, 보험, 온라인투자연계금융 등 금융권과 가상자산 분야의 침해사고 대응을 총괄하고 조정하기 위해서다. 회의에는 금융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금융보안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가 참석했다. 참석기관들은 사고별 조사 진행 상황과 조치 내용을 확인하고 유출 정보를 악용한 스미싱과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외부 연계서버와 사내 업무시스템처럼 유사한 공격경로를 점검하는 방안도 살폈다. 이들은 앞으로 공격정보, 조사결과를 실시간 공유하며 공조하기로 했다. 송 차장은 "금융 분야 해킹은 국민의 재산과 금융 신뢰에 직결되는 만큼, 신속한 대응과 2차 피해 차단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중소 금융회사 등 보안 여력이 부족한 곳이 보안 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보안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언급했다. 국가안보실은 관계기관과 함께 조치 상황을 계속 점검하고 상황이 바뀌면 추가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민에게는 금융회사 등을 사칭한 전화와 문자를 각별히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신증권, 빗썸,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해킹 사고가 잇따라 확인됐다. 대신증권은 지난 17일 비대면 증권계좌 개설 연계서버에서 해커의 비정상적인 접근 징후를 포착했다. 금융보안원과 열흘간 조사해 26일 고객 3만 849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유출 항목은 고객명, 이메일, 주소, 통신 아이디, 은행명, 입출금 계좌번호, 대신증권 종합계좌번호, 휴대전화번호 등이다. 입출금 계좌번호, 종합계좌번호, 휴대전화번호는 암호화돼 있었다. 빗썸은 27일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 시스템에 외부 비인가자가 비정상적으로 접근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파악하고 KISA와 개보위에 신고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유출 정보는 임직원 정보 위주이며 회원 정보 포함 가능성도 분석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부 웹 시스템에서 외부 인터넷주소(IP)의 비정상적인 접근 정황을 확인하고 접근 경로를 차단했다. 유출 범위는 일부 업무용 시스템 이용 정보로, 고유식별정보, 민감정보, 개인신용정보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대신증권과 빗썸에 현장점검반을 보냈다. 점검 과정에서 법규 위반이 드러나면 검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유영준 금융위 디지털금융정책관 주재로 가상자산업권 침해사고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도 이날 오전 세 곳의 해킹 사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다. 기존 금융권 연쇄 해킹 사건을 수사해 온 수사팀이 맡아 범행 수법을 비교해 사건 간 연관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1일 금융회사에 공문을 보내 금융보안 통합관제시스템에서 북한 IP 대역의 접속 시도 440만 4101건이 확인됐다며 보안 점검을 요청했다. 다만 이 접속이 실제 침해사고로 이어졌다는 신고는 없고, 최근 해킹 사고와의 연관성도 확인되지 않았다.

2026.10.28 18:18박광하 기자

"스마트안경 꼼짝마”…그렙, 4각 촬영 '안경 정밀 검증'으로 시험 보안 강화

AI 기반 평가 솔루션 기업 그렙이 온라인 시험 감독 솔루션 '모니토'에 탑재한 '안경 정밀 검증' 기능이 출시 두 달 만에 주요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 21개 고객사에 도입되며 디지털 시험 보안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8일 회사에 따르면, 스마트안경은 일반 안경과 외관상 구분이 어렵고 신제품 출시 주기가 빨라 단순 규격만으로 현장 적발이 쉽지 않은 데다, AI의 단독 판정 시 발생할 수 있는 오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다각도 촬영 및 감독관 직접 판정' 체계를 구축했다. 안경을 착용한 응시자는 시험 시작 전 모니토 앱을 통해 정면·옆면·안쪽 면·양쪽 다리 끝 등 4개 부위를 AI 자동 또는 수동으로 촬영하며, 온라인 감독관은 사전 등록된 사진과 특이사항을 대조해 부정행위 여부를 면밀히 검증한다. 현재 IT·반도체, 금융, 제조, 자동차, 유통, 커머스 분야 주요 대기업부터 공기업, 공공기관, 방송사에 이르는 21개사가 해당 기능을 선별 적용하고 있다. 앞서 그렙은 지난해 11월 비허용 프로그램과 외부 기기 연결을 원천 차단하는 설치형 보안 브라우저 '모니토플러스'를 선보이고, 올해 5월 LLM 기반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의심 정황 요약 보고서를 제공하는 등 모니토의 온라인 보안 체계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왔다. 이번 안경 검증으로 사전 점검 체계를 완비한 데 이어, 11월에는 시험 도중 스마트안경으로 바꿔 쓰는 등의 이상 징후를 실시간 감지할 수 있도록 행동 맥락을 분석하는 VLM(시각·언어 모델) 기반 기능 업데이트를 단행할 계획이다. 임성수 그렙 대표는 “모니토를 설계할 때부터 기술의 오판으로 응시자가 억울한 판정을 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고려했다”며 “이번 안경 정밀 검증에서 AI 촬영으로 감독관의 명확한 판단 근거를 마련한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 행동 맥락을 읽는 기능을 더해 감독관의 정확한 판단을 돕고, 기업과 응시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시험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6.10.28 17:40백봉삼 기자

AGF 2026, 메인 무대 'RED 스테이지' 라인업 공개…11월20일 예매 오픈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게임 축제 'AGF 2026'이 핵심 무대 프로그램 RED 스테이지 전체 라인업을 공개하고 다음달 20일부터 온라인 사전 예매에 돌입한다. AGF 조직위원회는 'AGF 2026' 메인 프로그램인 RED 스테이지 타임테이블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행사는 오는 12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경기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축제 핵심 공연인 RED 스테이지는 오는 12월 5일과 6일 이틀간 킨텍스 제1전시장 5B홀에서 총 11회차 규모로 진행된다. 12월 5일에는 한국과 일본 성우진이 함께하는 '주홍색 가면' 무대를 시작으로 모바일 게임 '페이트/그랜드 오더', 애니메이션 '반딧불이의 혼례' 무대가 차례로 열린다. 이날 마지막 무대는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스페셜 스테이지로 꾸며진다. 성우 타카하시 리에는 페이트/그랜드 오더와 리제로 무대에 모두 오를 예정이다. 12월 6일에는 버추얼 라이버 그룹 니지산지의 'NIJISANJI_AGF2026' 무대에서 3SKM이 오프닝을 맡는다. 이어 '극장판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발푸르기스의 회천', 'Gachiakuta', '최애의 아이', '고깔모자의 아틀리에' 스페셜 무대가 이어진다. 축제 피날레는 DJ Kazu의 디제잉 공연으로 장식한다. RED 스테이지는 AGF 2026 입장권 구매자에 한해 별도 추가 비용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조직위는 관람객 밀집 예방과 안전을 위해 온라인 사전 예매 기반의 지정 좌석제로 운영한다. 사전 예매는 11월 20일 오후 6시부터 '멜론 티켓'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일자별 계정당 최대 3매까지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전시장 내 오픈 무대인 'BLUE 스테이지'는 예매 없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2026.10.28 17:30진성우 기자

저 안경 수상한데?…'불법 촬영' 스마트 안경 구별 공식

첨단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기기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스마트 안경이 차세대 소비자 기술의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 안경이 스토킹이나 불법 촬영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IT매체 엔가젯은 공공장소에서 인공지능(AI) 안경을 이용한 몰래 촬영 등이 우려된다면 몇 가지 외형적 특징과 행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부분의 스마트 안경 브랜드는 촬영 중이란 사실을 주변 사람이 알아챌 수 있도록 표시등을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표시가 없거나 눈에 잘 띄지 않는 제품도 있어 외형적 특징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스마트 안경은 다양한 전자 부품을 내장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안경보다 안경다리, 특히 관자놀이 부분의 프레임이 두꺼운 경우가 많다. 렌즈 바깥쪽에는 카메라가 탑재되기도 한다. 카메라 포트나 마이크 그릴 등이 안경테에 배치돼 있을 수 있다. 촬영 중에는 작은 LED 표시등이 켜지는 제품도 있어 이를 확인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틱톡 샵이나 테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촬영 표시등이 없는 저가형 모조 스마트 안경도 판매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경우 안경의 외형 뿐 아니라 착용자의 행동도 살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안경테를 반복해서 누르거나, 안경에 표시된 글을 읽는 듯한 행동을 하거나,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는 모습은 스마트 안경을 조작하는 신호일 수 있다. 다만 이런 행동만으로 실제 촬영 여부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 스마트 안경 감지 앱도 등장 최근 스마트 안경 기술 경쟁과 함께 주변에 스마트 안경이 있는지 감지하는 앱도 등장하고 있다. '니어바이 글래시스(Nearby Glasses)'와 '주커오프(ZuckOff)' 같은 앱은 주변 블루투스 기기를 검색해 AI 안경에서 흔히 사용되는 기기 식별 정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다만 이런 앱의 탐지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 스마트 안경 착용자가 블루투스 기능을 꺼놓으면 감지되지 않을 수 있고, 스마트 안경이 아닌 기기를 스마트 안경으로 잘못 인식하는 오탐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앱은 주변의 스마트 안경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변 사람이 AI 안경을 착용했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의심하거나 대립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누군가 수상한 행동을 한다면 우선 거리를 두고, 미행 등 실제 위협이 있다고 판단되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기밀 유지가 중요한 회의나 행사에서는 스마트 안경 착용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사전에 명확히 안내하는 것도 방법이다. 몰래 녹음하거나 촬영하는 행위가 의심되더라도 섣불리 상대방을 추궁하기보다는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엔가젯은 전했다.

2026.10.28 16:5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가명정보 제도 시행 6년...의료·금융·교통 등서 다양한 분야서 성과"

원세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데이터안전정책과장이 28일 "시행된 지 6년 정도 된 가명정보 제도가 의료, 금융,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원스톱 지원 서비스 등 인프라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인프라, 제도 개선으로 가명정보 활용을 더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개보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날 서울 중구 써밋원 서울역점에서 '2026년 가명정보 활용 지원체계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행사장은 가명정보 활용에 관심이 있거나 연구와 사업을 준비 중인 기업,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등 공공, 민간 분야 참석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가명정보 활용 지원체계로 나온 성과를 연구기관과 데이터 제공기관이 직접 소개했다. 이날 교통안전, 복지, 건강, 교육 분야에서 가명정보로 연구를 수행한 연구기관 4곳이 발표했다. 김민규 한국도로교통공단 차장은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와 건강상태 간 특성 연구'를 발표했다. 경찰청 교통사고 정보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정보를 결합해 연령대별 건강 요인과 사고 특성을 분석한 연구다. 유민이 이민정책연구원 실장은 '외국인의 기초생활 잠재적 수급자 분석'을 주제로 외국인 수급 대상자 규모를 추정하는 연구를 소개했다. 김용재 국민체육진흥공단 과장은 '국민체력100 참여자의 체력 수준 및 건강증진 효과 분석'을 발표했다. 체력 측정 정보와 건강보험 정보를 결합한 연구다. 차소영 한국연구재단 실장은 'BK21 사업 수혜 연구인력의 사회 진입 및 경력 형성 성과 분석'을 주제로 재정지원 사업의 중장기 효과를 가명정보 결합으로 검증한 사례를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 제공기관 3곳이 사례를 공유했다. 김다영 경기도청 주무관은 '노인 간병 고위험군 분석'을, 성진욱 서울주택도시공사 수석연구원은 '공공임대주택의 출산율 영향 분석'을 발표했다. 장우근 근로복지공단 과장은 '중소기업 취업 지원 사업의 성과 분석'을 주제로 나섰다. 서울 가명정보 활용 지원센터가 발굴한 사례도 소개됐다. 이동규 강원대학교 연구원은 '전암성 위병변 위험요인 규명을 위한 지역사회 코호트 추적조사 연구'를 발표했다. 박계순 경동도시가스 차장은 '실거주 판정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개발을 위한 가명정보 활용 연구'를 소개했다. KISA는 발표 이후 지원체계를 안내했다. '가명정보 활용컨설팅 지원사업'은 가명처리나 가명정보 결합에 기술 지원이 필요한 기업과 기관이 연중 수시로 신청할 수 있다. 가명정보 지원 플랫폼에서 컨설팅 신청 버튼을 눌러 종합 컨설팅, 단순 컨설팅, 원스톱 지원 서비스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종합 컨설팅은 구체적인 연구 목적이 있을 때 신청한다. 가명처리 절차와 결합 절차 안내, 법률 검토, 기술 지원, 적정성 검토, 결합, 사후관리를 지원한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거나 단순 문의라면 단순 컨설팅을 택하면 된다. 원스톱 지원 서비스는 공급기관이 보유한 데이터의 가명정보 활용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를 위한 것이다. 신청서 접수 뒤에는 상담, 검토, 지원 여부 확인, 사전 미팅, 컨설팅 진행과 종료, 결과보고 순으로 진행한다. 온라인 컨설팅도 가능하다. 원스톱 지원센터는 코스콤이 올해 4월 개보위 지정을 받아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개보위는 연말에 추가 사례와 연간 지원 성과를 종합해 공유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2026.10.28 16:43박광하 기자

오늘의집, 첫 리모델링 실용서 '100인의 시공일지' 출간

오늘의집은 직접 집을 고치고 그 과정을 자사 플랫폼에서 공유해온 이용자 100인이 참여한 첫 리모델링 실용서 '100인의 시공일지'를 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출판사 클에서 발행한 이번 책은 최근 2년 사이 주택 리모델링을 마치고 현재 해당 공간에 거주하는 오늘의집 이용자들의 경험을 담았다. 실제 공사를 진행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선택 과정, 이후 아쉬웠던 점 등을 100명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정리했다. 책은 리모델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총 10개 부분과 50개 질문으로 구성됐다. 공사 진행 순서에 맞춰 내용을 나열하는 대신 독자의 궁금증을 기준으로 목차를 짜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집필에 참여한 이용자 100명이 리모델링에 지출한 비용은 총 57억원이다. 책에는 계획했던 예산을 초과하거나 시공업체와 의견이 충돌한 경험, 이미 마친 공사를 다시 진행했던 사례 등이 소개된다. 동일한 문제에 대해서도 참여자들이 서로 다른 결정을 내린 이유를 함께 담았다. 내용의 감수는 한채현 홈루덴스 부대표가 담당했다. 각 질문 마지막에는 '오늘의집 핵심정리'를 마련하고 오늘의집이 보유한 시공 데이터를 추가해 이용자들의 경험과 함께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책 후반부에는 시공 경험을 공유한 크리에이터 10명의 인터뷰도 수록했다. 이들이 꾸민 주거 공간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공사에 사용한 주요 자재에 관한 정보도 제공한다. 참여자들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얻은 교훈도 전했다. 한 이용자는 "포기는 과감하게, 미련 남을 투자는 확실하게! 그리고 현장은 무조건 내 눈으로"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예쁜 집은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만, 불편한 집은 하루도 익숙해지지 않는다는 걸 인테리어를 하면서 가장 크게 배웠다"고 말했다. 오늘의집은 책 출간에 맞춰 내달 9일까지 앱에서 관련 행사를 운영한다. '우리 집 수호신을 찾아라!' 게임에 참여한 이용자에게는 추첨을 거쳐 최대 1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책을 선물하고 싶은 대상과 이유를 댓글로 작성한 이용자 중 30명에게는 도서를 증정한다. 영상 콘텐츠도 함께 공개한다. 책에 참여한 이용자 4명의 집은 지난 22일부터 오늘의집 유튜브 채널의 '전국내집자랑'을 통해 순차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토크 콘텐츠 '인테리어 모르는데 어떻게 해요' 특집에는 ▲빽가 ▲이사배 ▲박성준 ▲오늘의집 유튜브 PD 해리 ▲크리에이터 가라믹홈이 참여한다. 이들은 집을 꾸미면서 경험한 일과 각자의 인테리어 취향을 공유한다. ▲교보문고 ▲영풍문고 ▲알라딘 ▲예스24 등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에서도 출간 연계 캠페인을 진행한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100인의 시공일지는 집을 고치며 서로 묻고 답해 온 오늘의집 커뮤니티의 경험이 한 권의 책으로 확장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2026.10.28 16:37박서린 기자

"포항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심사 면제 트랙 적용"

포항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속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총 8개 안건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1월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출범 이후 경제관계장관회의와 처음 함께 개최한 연석회의다. 이날 안건으로 ▲3대 핵심 사회정책 추진방안 ▲퇴직연금 활성화 방안 ▲7대 SEED 관련 추진방향 및 범부처 협업방안 ▲해양수산 AX 전략 ▲차세대 지방행정 공통시스템 구축 계획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9호 프로젝트 신속 추진방안 ▲중동상황 관련 대응상황 점검 ▲요소주·요소 및 주사기·주사침 매점매석 금지 고시 종료 등이 논의됐다.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9호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 중인 포항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은 지난 9월 기준 7.66%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은 총 예산 규모 6,000억원(자본금 1,500억원, 대출금 4,500억원)으로 오는 2027년 12월까지 공사 및 시운전, 2028년 1월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한다. 수전 용량은 40MW 규모다. 기획예산처는 이 사업 속도를 내기 위해 프로젝트에 대한 면제 트랙(경제관계장관회의 의결→전문기관 검토→협의면제 결정·통보(행안부)) 적용 등을 통해 지방정부 출자를 위한 사전절차인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신속 처리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7대 SEED 프로젝트 추진방향 및 범부처 협업방안 논의에서는 2030년·2035년 핵심목표 달성을 위해 개별 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핵심미션을 중심으로 부처별 사업·투자를 전략적으로 연계하는 추진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민관합동 플랫폼 프론티어보드를 구성해 민간 수요를 반영하고, 기술개발부터 실증·산업화까지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규제·인허가 등 주요 선결과제를 공동 해결해 기술·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위해 올해 내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행에 나설 계획이다. 노후화된 지방행정공통시스템을 AI·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는 차세대 지방행정공통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 243개 지방정부에 분산된 시스템을 16개 시도 단위의 클라우드 환경으로 통합하고, 문서·데이터를 AI 활용에 적합한 형태로 표준화해 지방행정 AI 도입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민원실 종이서류도 디지털 화면으로 대체하고 방문 민원의 온라인 연계를 확대하는 등 주민 중심의 민원 처리를 구현한다. 이 사업은 올해 말 발주해 오는 2028년부터 2029년 말까지 순차 개통할 예정이다. 배경훈 부총리는 “최근 우리나라가 미국, 중국 등과 함께 최상위 'AI 선도국' 그룹에 포함되고, 세계혁신지수에서도 2년 연속 아시아 1위, 세계 4위를 기록했다"며 "이러한 성과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가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7대 SEED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핵심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일 부총리는 "전기대비 1.0% 증가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3%대 중반 성장과 1인당 국민소득 4만불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며 "한국 경제 성장 원동력은 과학기술 혁신이다. 원천기술 연구개발부터 실증·사업화를 거쳐 신산업 육성까지 과학기술정책과 경제·산업정책은 이제 한 몸이 되어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10.28 15:35박희범 기자

래리 엘리슨 "의료 AI 완성하면 다른 산업도 바꿀 수 있어"

[라스베이거스(미국)=이나연 기자]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산업인 의료부터 시작했습니다. 가장 구축하기 어려운 의료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다면 유통과 호텔, 정부 분야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서 열린 '오라클 AI 월드 2026'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의료 산업의 인공지능(AI) 전환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해 행사에서도 온라인 생중계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던 그는 올해 역시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엘리슨 의장은 AI가 기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대체할 것이라는 이른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 전망에 선을 그었다. AI가 기업의 자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쉽게 만들더라도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모든 기업이 AI로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반드시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AI 덕분에 소프트웨어 업계는 처음으로 산업별 애플리케이션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AI 기반 의료 애플리케이션 제품군 '오라클 헬스'를 개발하고 있다. 전자의무기록(EHR)을 넘어 암 치료와 영상의학, 임상시험, 환자 모니터링, 응급의료 등 의료 서비스 전반을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의료 시스템과의 호환성도 강조했다. 병원이 에픽(Epic) 등 기존 EHR을 사용하더라도 필요한 AI 모듈을 추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규모 데이터 이전이나 장기간 구축 과정 없이 자연어 명령으로 의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오라클은 오는 11월 환자 포털을 시작으로 관련 AI 모듈을 순차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 1월까지 종양학과 임상시험 등 주요 기능을 조기 도입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엘리슨 의장은 "의료 서비스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접근성을 확대하면서 비용을 낮추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분명히 이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10.28 15:13이나연 기자

지스타 2026, 인디 쇼케이스 확대…스팀 연계 프로모션 추진

지스타 2026이 인디 쇼케이스를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하고, 스팀 연계 프로모션으로 참가작을 알리는 무대를 온라인까지 넓힌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6'의 '인디 쇼케이스 2.0: Galaxy' 참가 개발사와 스팀 연계 프로그램을 공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인디 쇼케이스는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1층에서 열린다. '지스타 Selected Indie'를 비롯해 디볼버 디지털, 유니티, 유럽게임개발자연합(EGDF), 주한 폴란드 문화원, 레드브릭하우스 등이 참여하며, 공식 하드웨어 파트너 코모도의 스팀덱 시연 공간도 마련된다. 디볼버 디지털은 미공개 신작 특별 빌드를 지스타 현장에서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유니티 인디 쇼케이스존에서는 유니티 엔진으로 제작한 타이틀 30개와 'Unity AI 게임잼' 수상작을 선보인다. 유럽게임개발자연합이 선정한 해외 타이틀과 레드브릭하우스가 선정한 국내 신진 개발사의 출품작도 시연할 수 있다. 주한 폴란드 문화원은 게임 체험존과 아트월 전시를 운영하고, 코모도는 스팀덱 시연존에서 기기에 최적화된 작품을 선보인다. 조직위는 행사 기간 스팀에서 '지스타 2026 스페셜 프로모션' 페이지를 운영하고, 공식 피처드 배너로 주요 참가사와 인디 개발사의 타이틀을 알릴 계획이다. 프로모션 페이지에서는 게임 소개와 할인 정보를 제공해 전시장을 찾지 못한 이용자도 참가작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프로모션의 상세 내용과 접속 경로는 추후 지스타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안내한다. 조직위는 현장 전시와 온라인 홍보를 연계해 참가 개발사의 글로벌 이용자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BTC 입장권은 지스타 공식 홈페이지와 크림 지스타 특별 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만 판매한다. 현장 매표소는 별도로 운영하지 않는다.

2026.10.28 15:04정진성 기자

"차만 잘 만드는 게 아니었네"…토요타, AS 평가도 1위 '싹쓸이'

자동차 애프터서비스(AS) 과정에서 부품 대기와 정비 기간은 줄었지만 소비자가 부담한 정비·수리 비용은 1년 새 8.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 평가에서는 토요타가 전체 22개 항목 가운데 7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제26차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를 통해 최근 1년간 정비사업소에서 AS를 받은 소비자 3만 5433명의 서비스 경험을 분석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결과 부품 대기 기간은 평균 7.2일로 전년 12.1일보다 4.9일 줄었다. 입고 당일 정비를 마치지 못한 차량의 정비·수리 기간도 7.2일에서 5.9일로 1.3일 단축됐다. 소비자가 정비 진행 상황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었던 비율은 79.5%로 전년 69.6%보다 9.9%포인트 높아졌다. 온라인 예약률도 같은 기간 37.8%에서 41.8%로 4.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비용 부담은 커졌다. 최근 정비·수리 비용은 평균 58.7만원으로 전년 53.9만원보다 4.8만원(8.9%) 늘었다. 국산차는 42.1만원에서 47.1만원으로, 수입차는 115.1만원에서 125.8만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수리비 할인 경험률은 전년 25.2%에서 올해 11.2%로 14.0%포인트 하락했다. 전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고객 편의시설 안내율도 33.7%에서 26.4%로 7.3%포인트 낮아졌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서비스 예약, 방문·입고·상담, 대기·관찰, 정비 결과 확인, 비용 결제, 출고 등 6개 과정에 걸쳐 소비자 경험을 평가했다. 전체 23개 항목 가운데 브랜드 비교 대상이 아닌 '소비자가 선호하는 무상 서비스'를 제외한 22개 항목을 비교했다. 브랜드별로는 토요타가 공동 1위 2개를 포함해 7개 항목에서 선두에 올랐다. 첫 통화 예약 성공률과 전화 예약 시 통화 시도 횟수에서 링컨과 공동 1위를 기록했고, 사전 상담 대기 시간과 입고 당일 정비 완료율, 정비 오류 경험률, 동일 문제 재발 경험률, 정비·수리 결과 불만 제기율에서도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토요타의 첫 통화 예약 성공률은 84.8%, 전화 예약 시 통화 시도 횟수는 1.22회였다. 사전 상담 대기 시간은 2.2분, 입고 당일 정비 완료율은 93.6%로 조사됐다. 정비 오류 경험률은 1.6%, 동일 문제 재발 경험률은 4.1%, 정비·수리 결과 불만 제기율은 5.5%로 각각 가장 낮았다. 온라인 예약률은 테슬라가 92.2%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지켰다. 예약 후 입고 대기 기간은 KG모빌리티가 3.4일로 가장 짧았다. 고객 편의시설 구비율은 포드가 95.9%, 편의시설 안내율은 폴스타가 43.4%로 가장 높았다. 정비 상황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응답은 볼보가 89.4%로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부품 수급 문제 경험률은 렉서스가 5.5%로 5년 연속 가장 낮았다. 부품 대기 기간은 현대차가 4.8일로 가장 짧았고, 당일 정비를 마치지 못한 차량의 정비·수리 기간은 랜드로버가 4.1일로 가장 짧았다. 과잉 정비 경험률은 포르쉐가 0.9%로 가장 낮았으며 임의 정비 경험률은 볼보가 2.1%로 최저였다. 최근 정비·수리 비용은 기아가 44.1만원으로 2년 연속 가장 적었다. 수리비 할인 경험률은 한국지엠이 20.8%, 무상 추가 서비스 경험률은 혼다가 78.5%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정비 이후 문제 해결 여부를 확인한 비율은 볼보가 89.2%로 3년 연속 가장 높았다. 다만 이 항목의 전체 평균은 76.7%였으며 국산차가 74.9%로 수입차 83.6%보다 8.7%포인트 낮았다. 국산 브랜드는 KG모빌리티와 현대차, 기아, 한국지엠이 각각 1개 항목에서 1위에 올랐다. 조사 결과는 AS 처리 속도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비용 상승과 할인 경험 감소, 편의시설 안내 부족은 소비자 부담과 불편 요인으로 남았음을 보여준다.

2026.10.28 14:05김재성 기자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11월4일 스팀 앞서해보기 출시

엑스엘게임즈의 오픈월드 액션 MMORPG 신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이 다음달 4일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앞서해보기(얼리액세스)로 출시된다. 엑스엘게임즈는 오픈월드 액션 MMO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다음달 4일 오전 8시(한국 시간) 스팀 앞서해보기로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글로벌 사전 판매는 오늘 오전 1시부터 시작했다. 이번 얼리액세스 버전은 앞서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선보였던 체험판 대비 20배 수준으로 확장된 대륙을 제공한다. 빛나는 해안을 비롯해 황금의 폐허, 별자리 벌판 등 60개 이상의 신규 지역이 열리며, 각 지역마다 고유 서사와 던전, 1000개 이상의 탐험 및 수집 요소가 마련된다. 아울러 패링과 스킬 연계를 활용한 액션 전투는 물론, 레이드와 PvP, 하우징, 제작, 무역, 글라이더를 활용한 입체적 이동 등 MMORPG 특유의 협동 및 생활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구성했다. 사전 판매 패키지 가격은 국내 기준 3만 6000원(북미 29.99달러)으로 책정됐다. 사전 구매에 참여한 이용자에게는 앞서해보기 출시 후 선택한 클래스 1종에 적용할 수 있는 한정 외형 아이템 '여명의 선구자 의상'을 특전으로 증정한다. 함용진 엑스엘게임즈 총괄 PD는 "이번 데모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 중 하나는 MMORPG의 온라인 환경에서도 공격과 방어, 타격에 대한 반응이 전달되는 액션 전투를 구현하는 것이었다"며 "많은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하는 서버 환경에서 이러한 전투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이번 테스트를 통해 기술적인 가능성과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2026.10.28 13:20진성우 기자

우체국쇼핑, 29일부터 팔도마켓 할인 행사

우정사업본부가 전국 지역 특산물과 전통시장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우체국쇼핑 팔도마켓'을 오는 29일부터 11월 15일까지 운영한다. 우정사업본부는 28일 정부의 소비 촉진 행사인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에 맞춰 지역 소상공인 판로 확대와 소비자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한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지역 특산물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외관이 고르지 않거나 규격에서 벗어난 농산물 등을 판매하는 '맛난이 상품기획전'을 진행한다. 전통시장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전용 판매관도 운영한다. 온라인 전통시장관에서는 충전 시 최대 10%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다. 소비자는 전통시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11월 첫째 주와 둘째 주 평일에는 배송비만 내고 행사 상품을 체험하는 '맛보기·써보기' 기획전도 열린다. 상품을 이용한 뒤 우수 후기를 남긴 고객에게는 우체국쇼핑 온라인상품권을 지급한다.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은 "범정부가 함께 추진하는 소비 축제인 만큼 우체국쇼핑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할인 혜택과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국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지역 소상공인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내수 회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2026.10.28 12:00박수형 기자

민관 'PHP2셸 취약점' 총력 대응…점검·대응 방안 제공

인증 없이 서버를 장악할 수 있는 PHP 결함 'PHP2셸(PHP2shell)'이 21일 공개되자 정부와 보안업계가 업데이트 권고, 점검 도구, 차단 규칙 배포에 나섰다. 이들은 임시 조치는 보조 수단일 뿐이며, 근본 해결책은 PHP 업데이트라고 강조했다. ◆인증 없이 서버 장악하는 PHP 엔진 결함 PHP2셸은 PHP 엔진의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 두 건(CVE-2026-109618, CVE-2026-109619)의 별칭이다. 로그인 없이 조작한 요청으로 서버에서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 앞의 결함은 메모리 부족 때 요청 데이터가 덜 초기화된 채 남고, 뒤의 결함은 해제된 메모리를 다음 요청이 다시 참조해 생긴다. 공통 취약점 평가 체계(CVSS) 4.0 기준 9.2점이다. PHP 개발팀은 21일 8.2.35, 8.3.36, 8.4.27, 8.5.12를 배포했고 8.1 이하는 공식 업데이트가 없다. 아마존은 공개 나흘 전 공격 시도를 포착했다. 국가안보실은 22일 송기호 3차장 주재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국장급이 참석한 민관군 긴급회의를 열었다. 참석 기관은 공공, 민간, 국방 부문의 PHP 사용 현황과 조치 상황을 점검했다. 공공기관과 군은 PHP 사용률이 낮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민간 분야 사이버위기 경보는 12시부터 '관심'에서 '주의'로 올렸다. 과기부는 21일 오후 11시 취약점을 확인하고 20분 뒤 안내 공지를 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1일 보호나라에 업데이트 권고문을 올리고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신고기업 약 2만 8000개와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111개에 긴급 전파했다. 22일에는 ▲가동 중인 서버 기준 PHP 사용 현황 파악 ▲노출 서버 우선 업데이트와 웹서비스 재시작 ▲20일 이후 기록 점검 ▲인증정보 교체를 담은 긴급 대응 수칙을 공개했다. 침해가 의심되면 서버를 끄지 말고 외부 접속부터 차단하라고 안내했다. 24일에는 신규 취약점 CVE-2026-115560이 기존 업데이트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업로드 진행 상황 추적 설정값을 0으로 바꾸고 PHP 작업 프로세스를 재시작하라고 권고했다. 과기부와 KISA는 26일 'PHP2셸 보안 취약점 FAQ'를 내놨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2일 PHP2셸이 악용되면 연결된 데이터베이스(DB)의 이용자 개인정보까지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개보위는 ▲PHP 사용 시스템 버전 확인과 보안 패치 ▲DB 관리도구(phpMyAdmin)의 인터넷 접근 제한 ▲웹서비스 계정의 DB 접근 권한 최소화를 당부했다. 외주 시스템, 수탁업체, 호스팅 환경도 점검 대상에 포함된다. ◆진단 도구·주소 입력부터 컨테이너 점검까지 지원 티오리(대표 박세준)는 서비스 주소로 노출 여부를 확인하는 스캐너 'PHP 가드(PHP Guard)'를 공개했다. 이어 Node.js 런타임의 치명적 취약점인 'Node2셸(CVE-2026-111497)'에 대해 자체 재현 및 검증을 완료하고, 기업·기관을 위한 긴급 대응 가이드를 공개했다. 스틸리언(대표 박찬암)은 점검할 웹사이트 주소(URL)만 입력하면 영향 여부를 알려 주는 무료 온라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주소 입력 방식으로 점검 접근성을 높여, 보안 전문인력이 부족한 기업도 자사 서비스의 위험을 확인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엔키화이트햇(대표 이성권) 또한 공격 코드 없이 PHP 버전과 설정만 확인하는 스캐너를 배포했다. 파이오링크(대표 조영철)는 'PHP2셸 긴급점검' 페이지를 열어 '취약', '패치됨', '확인 불가' 중 하나로 결과를 알려 준다. 버전을 숨긴 서버는 '확인 불가'가 나올 수 있으며 이는 안전하다는 뜻이 아니다. 로그프레소(대표 양봉열)는 보안정보이벤트관리(SIEM)와 확장탐지대응(XDR) 플랫폼에 설치하는 'PHP2셸 스캐너' 앱을 고객에게 무상 공개했다. 로그프레소 서버에서 접근할 수 있으면 내부 관리 도구와 네트워크 장비 관리 화면도 점검하고 점검 이력을 보관한다. 에프원시큐리티는 도메인 주소만 넣으면 PHP2셸과 Node2셸 노출 여부를 '양호', '취약', '확인 필요'로 알려 주는 무료 도구를 배포했다. 이스트시큐리티(대표 정상원)는 'PHP2셸 취약점 점검 도구'를 긴급 배포했다. 윈도와 리눅스에서 쓰는 명령줄(CLI) 기반 도구로 서버 직접, 외부 주소, 운영 중인 컨테이너, 컨테이너 이미지 등 네 가지 점검 방식을 지원한다. ◆차단 솔루션·웹방화벽에 대응 규칙 적용해야 에프원시큐리티는 웹방화벽 '웹캐슬(WebCastle)'이 취약한 PHP 8.1.2 시험 환경에서 공격 시도를 모두 403 응답으로 막았다고 26일 밝혔다. 과대 인자명을 인코딩한 요청과 비정상 멀티파트 파일 필드를 담은 요청이 대상이다. 검증한 탐지 정책은 웹캐슬에 반영했다. 에버스핀(대표 하영빈)은 '이버세이프 포 웹(Eversafe for Web)'에 차단 규칙을 적용했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고객사에는 공식 패치 전에 적용을 마쳤다. 펜타시큐리티는 22일 웹방화벽 '와플(WAPPLES)'과 '클라우드브릭 WAF+(Cloudbric WAF+)'에 대응 룰을 적용했다. SGA솔루션즈(대표 최영철)는 서버백신 'vAegis'와 서버보안 솔루션 'RedCastle'로 코드 수정 없이 공격을 제한하는 가상 패치 방식의 2단계 방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요청 차단 규칙과 커널 수준 행위 통제를 결합했고 기업과 기관에는 한 달간 무상 제공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한국어 블로그에 웹방화벽(WAF)으로 노출을 줄이는 규칙 네 가지를 소개했다. 규칙은 ▲진행률 필드와 세션 식별자를 함께 담은 요청 차단 ▲업로드가 필요 없는 앱의 멀티파트 요청 차단 ▲8KB 초과 본문 차단 ▲IP당 60초 100건 초과 요청 제한이다. 대부분 '카운트' 모드로 먼저 적용해 정상 트래픽에 영향이 없는지 본 뒤 차단으로 바꾸도록 안내했다. 포티넷은 대응 가이드를 공개했고 포티가드랩은 침입방지시스템(IPS) 시그니처를 배포하고 가상 패치도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가상 패치는 업데이트를 대체하지 못한다. 정보보호 기업들은 차단 규칙이 보조 수단이라고 입을 모았다. 에버스핀, 펜타시큐리티는 근본 해결에 공식 패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WS는 서버 설정 문제는 웹방화벽이 볼 수 없고 업로드 기능을 쓰는 앱은 위험이 남는다며 패치를 우선하라고 안내했다. ◆가이드·분석·점검 절차·국내 노출 규모 공개 티오리는 실행 방식별 임시 완화 설정을 담은 긴급 대응 가이드를 공개했다. 공식 권고 전에 개념증명(PoC) 시연 영상과 패치된 바이너리가 유출돼 공격 코드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키화이트햇은 발생 원인, 영향 버전, 임시 완화 조치, 공식 패치 적용 방법을 담은 분석 보고서를 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발생 원인과 공격 가능성, 영향 버전, 대응 방안을 분석한 보안 가이드를 알약 공식 블로그에 올렸다. SK쉴더스(대표 민기식)는 업데이트 이후에도 확인해야 할 점검 5단계를 공개했다. 단계는 ▲실제 가동 서버 기준 PHP 사용 현황 파악 ▲업데이트 후 웹서비스 재시작 ▲요청 크기 제한 같은 임시 조치 ▲20일 이후 로그 점검 ▲인증정보 교체다. 외주 사이트, 방치 사이트, 테스트 서버, 장비 관리 화면, 컨테이너 이미지도 현황 파악 대상이다. 취약점 진단과 보안관제 서비스로 침해 징후 점검을 지원한다. 안랩(대표 강석균)은 인터넷 자산 검색 결과 취약한 PHP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호스트가 약 11만 건으로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다고 밝혔다. 패치 배포 전을 기준으로 한 추정치여서 실제 규모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쿠도커뮤니케이션(대표 김용식)은 국내 독점 총판인 턱스케어(TuxCare)의 런타임용 지원 종료 소프트웨어 보안 서비스(ELS)로 PHP 보안 공백을 줄이는 방안을 내놨다. 기존 버전 계열에 수정만 이식하는 백포트 방식이어서 상위 버전 전환이 어려운 기업도 쓸 수 있다.

2026.10.28 11:15박광하 기자

LG디스플레이, WOLED 누적 5000만대 판매...13년만

LG디스플레이가 대형 화이트(W)-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누적 500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013년 55인치 OLED TV 패널 양산 후 13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간 40인치대부터 90인치대까지 TV용 라인업 등 OLED 크기와 화질, 성능을 개선해왔다. 대표 양산사례는 ▲2013년 세계 최초 55인치 FHD급 OLED TV 패널 ▲2018년 세계 최초 88인치 8K OLED TV 패널 ▲2022년 세계 최대 97인치 OLED TV 패널 등이다. W-OLED 누적 출하량은 2020년 1000만대를 기록했다. 2013년 55인치 OLED TV 패널 양산 후 7년 만이었다. 이후 2021년 2000만대, 2023년 3000만대, 2025년 4000만대를 달성했고, 올해 5000만대를 돌파했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W-OLED 상용화를 토대로 응용처를 모니터로 확대했다. W-OLED의 빠른 응답속도 특성을 기반으로 게이밍에 특화한 고주사율과 동적 주사율·해상도(DFR·Dynamic Frequency & Resolution) 기술을 선보였다. 45인치 21:9 모니터부터 e스포츠용 24.5인치 모니터까지 차별화 기술력과 다양한 크기로 W-OLED 기반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향후 사무·전문가용까지 W-OLED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W-OLED 5000만대 돌파는 험난한 사업환경과 쉽지 않은 과제를 해결한 임직원 노력의 결과"라며 "13년간 축적해 업계를 선도하는 W-OLED 기술력을 토대로 현재를 뛰어넘는 차별화된 미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까지 빠르게 선점함으로써 경쟁사가 쉽게 넘볼 수 없는 기술·사업 경쟁력 '해자'를 구축하는 기술 중심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W-OLED 기술력을 토대로 현재를 뛰어넘는 차별화된 미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에는 LG디스플레이가 W-OLED 라인에서 개발 중인 '플립'(FLiPP) 기술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플립은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재료 증착 후 노광 공정으로 적녹청(RGB) OLED 서브픽셀을 패터닝하는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일 '플립 온라인 테크 세미나'에서 기존 8세대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플립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10.28 10:00이기종 기자

소버린 AI의 빈칸, 문화

'문화엔진'은 문화정책과 콘텐츠산업, 도시공간과 예술 현장의 흐름을 깊고 넓게 통찰하기 위해 마련된 시리즈입니다. 이 연재를 통해 우리 문화가 나아가는 방향과 그 속에 담긴 다층적인 의미를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콘텐츠 디렉터 이창근과 현대미술가 최지원, 도시경관 계획가 박상희, 미디어공학자 정지윤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필진이 각자의 전문 영역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디넷코리아 문화산업팀 기자들과 협업해 연재를 이어갑니다. '문화엔진'이 K-컬처를 미래산업의 엔진이자 동시대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지난 9월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소 이례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인공(Artificial)'이라는 말에는 가짜 같은 느낌이 있다며, 앞으로 미국의 모든 공식 문서에서 이를 '슈퍼 인텔리전스(SI)'라는 더 정확한 용어로 바꾸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발언은 일주일 뒤 미국 빅테크 수장들이 나란히 배석한 자리에서 행정명령으로 공식화됐다. 그로부터 불과 보름여 뒤, 중국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AI에 대한 입장을 드러냈다. 10월 16일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40개 기술을 수출통제 대상에 새로 추가하는 안을 내놓았는데, 그 가운데 23개가 AI 관련 기술이었을 뿐 아니라 AI 모델의 가중치와 소스코드까지 통제 범위에 포함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다. 한쪽은 이름을 새로 붙이는 방식으로, 다른 한쪽은 문을 걸어 잠그는 방식으로 대응했지만 두 장면이 가리키는 방향은 크게 다르지 않다. AI를 무엇이라 부를지 정하는 일이 담론의 주도권과 맞닿아 있고 AI 모델이 국경을 넘나드는 전략 자산으로 다뤄지는 지금, AI는 더 이상 기술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권력과 주권의 문제로 옮겨 가고 있다. 각국이 앞다투어 AI를 '우리 것'으로 확보하려는 것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으며, 최근 자주 회자되는 '소버린 AI(Sovereign AI)'라는 개념 역시 AI를 자국의 통제 아래 두려는 이러한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GPU와 파라미터로는 채울 수 없는 것 소버린 AI는 한 국가가 자국의 인프라와 데이터, 인력을 기반으로 AI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가리킨다. 영국이 5억 파운드 규모의 소버린 AI 펀드를 조성하고, 칠레가 중남미의 언어와 문화를 반영한 오픈소스 모델을 개발하며, 대만이 자국 모델을 육성하는 것도 모두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움직임이다. 민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독일의 AI 기업 알레프 알파는 10월 초 '소버린'을 표방한 모델 '콜리브리(Kolibri)'를 공개하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소버린'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모델이 공개된 직후 해외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모델의 성능보다 이 용어의 의미를 둘러싼 논쟁이 더 오래 이어졌다고 하는데, 캐나다 기업과 합병을 추진 중인 회사의 모델을 과연 소버린이라 부를 수 있는지, 중국 모델보다 성능이 낮은데도 굳이 채택할 이유가 있는지가 주된 쟁점이었다. 무엇이 소버린인지는 물론, 그것이 비용을 감수할 만한 가치인지에 대해서조차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셈이다. 이러한 논쟁과는 별개로 소버린 AI를 향한 각국의 행보는 빨라지고 있으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서 SK텔레콤 컨소시엄은 5190억 개의 파라미터(AI가 학습을 통해 조정하는 내부 변수)를 갖춘 대규모 모델을 선보이면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특성을 깊이 반영하겠다는 목표를 함께 제시했다. 그러나 소버린 AI를 다룬 보도를 찬찬히 살펴보면, 논의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난다. 확보한 GPU의 수량과 파라미터 규모, 투입 예산, 데이터센터의 전력 용량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이 정량 지표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소버린 AI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할 때 안보와 산업 경쟁력 못지않게 자주 거론되는 근거는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담은 AI'다. 그럼에도 정량 지표가 주도하는 논의 속에서 '문화'는 선언적 목표로 언급될 뿐 그 실체는 여전히 비어 있으며, 무엇을 우리 문화로 규정할 것인지, 그 기준은 누가 정하는지, AI에 제대로 반영되었는지는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은 국가 차원의 의제로 다뤄지기보다 일부 연구자와 기관의 몫으로 남아 있다. 정부도 국가대표 AI 모델을 검증하기 위해 한국어 벤치마크(AI의 성능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평가하는 표준 문제 세트)를 구축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을 보면 맞춤법이나 방언과 같은 언어 능력 평가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이며, 문화적 이해의 깊이는 아직 독립된 평가 축으로 자리 잡지 못한 상태다. 한국어를 잘하는 AI와 한국을 이해하는 AI는 다르다 AI가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해서 한국 문화를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그 간극은 이미 여러 조사와 연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올해 3월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주요 생성형 AI가 한국 문화를 어떻게 재현하는지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복궁을 그려 달라는 요청에 어떤 AI는 황금색과 청록색으로 채색한 중국식 궁궐을 내놓았고 또 다른 AI는 일본을 상징하는 벚꽃으로 화면을 가득 채웠으며, 판소리 장면에는 중국 경극의 요소가 뒤섞이고 아리랑의 배경에는 일본식 홍등이 내걸렸다. 동아시아 각국의 문화를 저마다의 고유한 모습으로 구분하지 못한 채 막연한 '동양풍'으로 뭉뚱그리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한계는 시각적 재현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한국어로 묻고 답하는 텍스트의 영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으로 나타난다. 한국 문화 맥락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한 'KULTURE Bench' 연구에 따르면,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한국어 특화 모델조차 관용 표현 문제의 정답률이 69% 수준에 머물렀고, 시(詩) 문제에서는 최고 점수도 46%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의 미신을 소재로 AI의 문화 추론 능력을 평가한 '눈치 벤치(Nunchi-Bench)' 연구 역시, AI가 미신의 내용은 대체로 알고 있으면서도 그 지식을 실제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보여 주었다. 한국어 문장을 매끄럽게 생성하는 능력과 그 말에 담긴 역사와 정서, 상황의 결을 읽어 내는 능력은 엄연히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아시아 9개 언어의 문화 편향을 측정한 'Camellia' 연구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결과가 나왔다. 비교 대상이 된 다국어 모델 가운데 한국 문화 맥락에 가장 잘 적응한 모델은 메타나 구글 같은 서구 빅테크의 모델이 아니라 중국 기업 알리바바가 만든 큐원(Qwen)이었는데, 이는 문화에 대한 이해가 기업의 규모나 명성보다 무엇을 어떻게 학습했느냐에 좌우된다는 점을 짐작하게 한다. 그렇다면 소버린 AI를 통해 우리가 지키려는 것이 모델의 국적인지, 아니면 그 안에 담길 문화의 맥락인지를 다시 물어볼 필요가 있다. 이 물음은 유네스코가 제기해 온 우려와도 맞닿아 있다. 유네스코는 AI 기술이 어떻게 설계되고 학습되며 활용되느냐에 따라 특정 문화의 서사와 표현 양식이 지배적 위치를 거듭 재생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살펴본 '동양풍'의 혼동 역시 단순한 기술적 오류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가 풍부한 문화가 그렇지 못한 문화를 대신해 말하게 되는 구조적 문제의 한 단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관건은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모으느냐보다, 그 데이터에 어떤 맥락을 담아 설계하느냐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국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몇몇 시도는 눈여겨볼 만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국악원은 국악 음원에 장르와 악기, 장단, 표현 기법 같은 전문 정보와 문화적 맥락을 덧붙이는 가공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데이터는 오는 12월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AI 학습용으로 처음 개방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반크와 함께 청년들로 구성된 '글로벌 AI 문화유산 홍보대사'를 운영하며, 생성형 AI가 만들어 낸 문화유산의 오류를 찾아내고 이를 바로잡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두 사례는 각각 데이터에 맥락을 입히는 일과 AI의 결과물을 문화의 눈으로 검증하는 일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앞서 제기한 물음에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다만 이러한 시도는 아직 일부 분야와 개별 기관의 차원에 머물러 있으며, 소버린 AI를 개발하는 국가 사업과 어떻게 맞물릴지는 분명하지 않다. 빈칸을 채우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지난 9월 국내 한 관광단지의 미디어월에서는 중국을 소개하는 화면 속 중국풍 복장에 '한복(HANBOK)'이라는 설명이 붙어 논란이 일었다. 운영 기관은 시운전 과정에서 발생한 송출 오류라고 해명했지만, 온라인에서는 AI로 제작한 콘텐츠를 검수 없이 내보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원인이 무엇이었든, 이 장면은 AI가 문화를 다룰 때 어디서 빈틈이 생기는지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하나는 AI를 만드는 단계로, 처음부터 우리 문화를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AI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은 틀린 결과를 내놓기 마련이다. 다른 하나는 AI의 결과물을 쓰는 단계로, 그 결과물이 우리 문화에 부합하는지를 가려낼 눈이 없다면 오류는 걸러지지 않은 채 그대로 공개되고 만다. 두 빈틈 가운데 이번 사례에서 먼저 드러난 것은 쓰는 단계의 빈틈이다. 오류가 세상에 나가기 직전,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은 결과물을 검토하는 사람의 눈이다. AI가 그려 준 경복궁이 정말 경복궁인지, 한복이 정말 한복인지를 판단하는 안목은 어떤 모델도 대신 길러 주지 않는다. 그 눈은 결국 사람이 길러야 한다. 다만 사람의 눈만으로 모든 오류를 걸러 낼 수는 없다. AI가 쏟아 내는 방대한 결과물을 일일이 확인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으며, 그런 점에서 더 근본적인 해법은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문화를 아는 사람이 함께하는 데 있다. 이처럼 어느 한 단계만으로는 빈틈을 온전히 메울 수 없는 만큼, 소버린 AI의 빈칸을 채우려면 만드는 단계와 쓰는 단계 모두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하는데, 앞의 두 가지는 만드는 단계에, 마지막 하나는 쓰는 단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첫째, 소버린 AI를 평가할 때 '문화 이해'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소버린 AI를 둘러싼 논의는 여전히 모델의 규모와 성능 순위에 쏠려 있지만, AI가 한국어의 관용 표현과 시, 역사적 맥락을 얼마나 정확히 읽어 내는지, 그리고 한국 문화를 다른 나라의 것과 혼동하지 않는지는 이러한 지표만으로는 가늠하기 어렵다. 이를 체계적으로 측정하는 '문화 이해 지표'를 평가의 한 축으로 세워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기준을 마련하는 데 출발점으로 삼을 만한 자원은 이미 적지 않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함께 평가하는 CLIcK, 앞서 살펴본 KULTURE Bench와 같은 연구용 벤치마크가 나와 있고, 반크의 보고서는 AI가 그린 한국 문화를 구성 요소의 정확성, 문화적 고유성과 비혼동성, 역사·시대 맥락의 적합성이라는 세 가지 기준으로 점수화해 비교한 바 있다. 정부가 구축하고 있는 국가대표 AI 평가 기준에서도 문화 이해가 한국어 능력의 일부로 다뤄지는 데 머물지 않고, 독립된 평가 항목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둘째, 문화 현장의 사람들이 AI의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국악 음원에 장단과 표현 기법 정보를 덧붙이는 작업에서 보듯, 데이터에 문화적 맥락을 입히는 일은 엔지니어 혼자서는 해낼 수 없으며 반드시 그 분야를 깊이 아는 전문가의 손을 거쳐야 한다. 같은 음이라도 떨고 꺾고 흘려 내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내는 시김새는 악보에 온전히 담기지 않으며, 이를 듣고 가려 기록하는 일은 오랜 시간 국악을 익혀 온 귀가 있어야 가능하다. 어떤 장단이 정확하고 어떤 해석이 타당한지를 가르는 기준은 결국 문화 현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이 국악에서 멈춰서는 안 되는 이유는 앞서 살펴본 오류들이 이미 말해 준다. 경복궁이 중국식 궁궐로 그려지고 중국풍 복장에 '한복'이라는 설명이 붙은 것은 각각 문화유산과 전통 복식 분야의 전문가라면 한눈에 가려낼 수 있는 오류다. 시 문제의 정답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결과는 행간의 정서와 시대적 맥락을 읽어 내는 문학 연구자의 해석이 학습 데이터에 충분히 담기지 못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미신이나 관용 표현처럼 일상의 맥락에 깃든 지식 역시 민속학자나 국어학자처럼 우리의 풍습과 말을 오래 연구해 온 이들의 손을 거치지 않고서는 정확한 학습 데이터로 거듭나기 어렵다. 분야마다 오류의 모양이 다른 만큼, 그 오류를 바로잡을 기준도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같은 국가 사업에도 기술 인력과 함께 이들 분야별 전문가가 처음부터 자리를 갖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하며, 문화 현장이 AI의 '사용자'에 머물지 않고 '설계자'로 들어설 때 비로소 빈칸을 채울 기준이 생겨난다. 셋째, AI 리터러시를 문화 리터러시로 넓혀야 한다. 아무리 정교하게 만든 소버린 AI라도 틀린 답을 내놓을 수 있으며, 그 답을 쓰는 사람이 오류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잘못된 내용은 그대로 퍼져 나가게 된다. 그렇다면 AI를 쓰는 사람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달라져야 하지만, 지금의 AI 교육은 여전히 도구 사용법을 익히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 AI가 그린 경복궁 앞에서 정작 필요한 것은 프롬프트를 능숙하게 다루는 기술보다, 그 그림이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문화적 안목이다. 이러한 안목을 기르는 교육의 필요성은 국제 사회도 강조하고 있다. 유네스코가 꾸린 전문가 그룹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각국이 국가 AI 전략에 문화를 포함하고, 기술 역량과 비판적 사고를 함께 기르는 '문화적 AI 리터러시'에 투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앞서 소개한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반크의 '글로벌 AI 문화유산 홍보대사' 활동은 참여자들이 AI가 만들어 낸 문화유산의 오류를 직접 찾아 바로잡는 과정에서 문화적 안목을 기른다는 점에서, 이러한 교육의 국내 단초로 볼 만하다. 다만 이는 청년 참여자 중심의 단기 활동에 머물러 있어, 누구나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교육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다. 더욱이 AI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퍼뜨리는 이들은 이보다 훨씬 넓은 곳에 있다. 교사는 수업 자료를, 공무원은 홍보물과 안내문을 AI로 만드는 일이 점차 일상이 되어 가고 있으며, 앞서 살펴본 관광단지 미디어월의 사례처럼 공공의 공간에 내걸린 콘텐츠의 오류는 더 많은 사람에게, 더 큰 신뢰를 업고 전달된다. 학교에서 잘못 전해진 내용이 학생들의 인식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파급력은 더욱 크다. 따라서 교사와 공무원을 위한 연수에 'AI의 답을 우리 문화의 눈으로 검증하는 역량'을 정식으로 포함할 필요가 있으며, 그런 눈을 가진 사람이 많아질수록 잘못된 내용이 그대로 세상에 나갈 틈은 그만큼 좁아질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세 가지 제안, 곧 평가의 기준을 세우는 일과 데이터에 맥락을 입히는 일, 그리고 결과물을 가려낼 안목을 기르는 일은 서로 다른 층위의 과제처럼 보이지만, AI가 우리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표현할지를 우리 스스로 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하나로 이어져 있다. 이 지점에서 글의 첫머리에 소개한 장면을 다시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라는 이름부터 바꾸려 했다. 무엇을 무엇이라 부를지 정하는 일은 곧 주권의 문제이며, 바다 하나의 이름을 두고 '동해'와 '일본해' 사이에서 오랫동안 다퉈 온 우리는 그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제 그 다툼의 무대가 AI로 옮겨 오고 있다. AI가 무엇을 '한국'이라 부르고 무엇을 '한복'이라 부를지를 우리가 정하고 확인하지 못한다면, 국산 모델을 몇 개 보유하든 온전한 주권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물론 GPU는 사들일 수 있고 파라미터는 늘릴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이 우리 문화인지를 가르는 기준은 해외에서 사 올 수 없으며, 그 기준을 지켜 낼 사람 또한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AI를 만드는 자리에는 문화를 깊이 아는 전문가가, AI를 쓰는 자리에는 그 결과물을 문화의 눈으로 가려낼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버린 AI의 빈칸을 채우는 것은 문화이며, 그 빈칸에 문화를 온전히 새겨 넣을 수 있는 이는 바로 그 문화를 오래 익히고 지켜 온 사람들이다. 필자 이애진 이애진은 생성형 AI 교육과 조직의 AX를 설계하는 AI 에듀케이터다. 서울대학교에서 정보문화학(ICT)과 음악학을, 경인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컴퓨터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구글 공식 PD 파트너사 플로우디엑스(FlowDX) 대표이자 구글 공인 트레이너로 교육기관과 공공기관, 연구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교육을 기획·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환경에서 정보와 콘텐츠가 발견·활용되는 방식과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로 관심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디넷코리아 [문화엔진]에서는 AI와 문화예술, 콘텐츠산업, 교육, 공공·기업의 AI 전환을 중심으로 기술이 현장에 가져오는 변화를 살펴본다.

2026.10.28 09:41이애진 컬럼니스트

45조와 9조는 같은 회사다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중소기업은 월 매출의 21.7%를 플랫폼에 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내놓은 실태조사 결과다.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정보 이용료를 합친 금액이고 업종별로는 배달앱이 26.2%로 가장 높았다. 개별 플랫폼으로 보면 쿠팡이츠가 27.5%, 배달의민족이 23.0%, 쿠팡이 22.0%, 네이버가 18.8%였다. 판매자가 100만원어치를 팔면 그중 22만원이 플랫폼으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넘어간 22만원은 두 장부에 다르게 적힌다. 판매자 장부에는 매출 100만원과 비용 22만원이 나란히 오르지만, 플랫폼 장부에 오르는 매출은 22만원뿐이다. 나머지 78만원은 플랫폼 계좌를 분명히 지나갔어도 그 회사의 매출이 아니다. 같은 거래 하나가 장부 두 곳에서 다른 크기로 기록되는 셈이다. 그 크기를 정하는 것이 총액 인식과 순액 인식이다. 쿠팡 주식회사의 지난해 연결 매출 45조 4555억원을 뜯어보면 두 방식이 함께 들어 있다. 쿠팡이 직접 사 와서 파는 물건값은 34조 5548억원으로 전체의 76.0%다. 남이 파는 물건을 중개하고 받은 수수료에 물류와 광고 대가를 묶은 서비스매출은 9조 1331억원으로 20.1%를 차지한다. 앞의 숫자는 고객이 낸 돈 전액이지만 뒤의 숫자는 그렇지 않다. 9조원이 떼어진 원래 거래가 얼마짜리였는지는 어느 장부에도 적히지 않는다. 떼어 온 몫만 적는 이유는 회사가 직접 써 두었다. 감사보고서 주석에는 "거래대가 전액을 수취하나 중개자의 역할을 제공하기 때문에 수수료만 매출로 인식"한다고 적혀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낸 사업보고서에도 같은 말이 있다. 거래 금액 전부를 받아 처리하지만 대리인으로 활동하므로 순수수료만 매출로 기록한다는 문장이다. 한국 장부와 미국 장부가 같은 설명을 쓰고 있으니 회계기준이 달라서 생긴 차이도 아니다. 두 기준이 같은 원칙을 쓰기 때문이다. 기업회계기준서 제1115호는 기업이 본인이면 받을 대가의 총액을, 대리인이면 보수나 수수료만 수익으로 인식하라고 정한다. 본인인지를 가르는 지표는 셋이다. 약속을 이행할 주된 책임이 있는지, 재고위험을 지는지, 값을 정할 재량이 있는지다. 쿠팡이 직접 사들인 물건은 팔리지 않으면 창고에 남고 할인도 쿠팡이 결정하니 셋을 모두 진다. 반면 판매자가 올린 상품은 쿠팡이 사 온 적이 없고 값도 판매자가 정하므로 셋 중 어느 것도 지지 않는다. 같은 앱 화면에 나란히 뜨는 두 상품이 장부에서는 이렇게 갈린다. 갈리는 방식은 쿠팡만의 일이 아니다. 배달앱은 음식값을 대신 받아 식당에 넘기고 중개 몫만 매출로 적으며, 숙박앱도 숙박비 전액이 아니라 수수료만 적는다. 앞서 본 부담률이 업종마다 다른 것은 떼어 가는 비율의 차이지만, 장부에 적히는 매출의 크기를 가르는 것은 그 비율이 아니라 위험을 어디까지 지느냐다. 셋 중 무엇을 지는지가 애매해지면 숫자가 통째로 흔들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와 두 개의 계약을 맺어 왔다. 자회사가 가맹본부로서 운임의 약 20%를 가맹수수료로 받고, 본사가 운행 데이터를 받고 마케팅에 참여시키는 대가로 약 17%를 돌려주는 구조다. 회사는 받은 돈을 영업수익으로, 돌려준 돈을 영업비용으로 각각 적었다. 금융감독원은 두 계약이 사실상 하나여서 상계한 약 3%만 수익이라고 봤고, 회사는 2024년 3월에 재무제표를 다시 썼다. 다시 쓴 장부에서 2021년 영업수익은 5464억원에서 3203억원으로 줄었다. 3년치를 합치면 6194억원이 사라졌다. 그런데 같은 표에서 영업비용도 정확히 같은 금액만큼 줄어, 영업이익 125억원은 1원도 움직이지 않았다. 택시는 그대로 달렸고 승객도 그대로 탔는데 매출만 41% 사라진 것이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를 중대한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보아 과징금 41억원을 매겼다. 움직이지 않은 이익과 반토막 난 매출은 낯선 조합이 아니다. 한국 백화점이 2003년에 같은 일을 겪었다. 입점 브랜드가 매장을 열고 백화점이 수수료를 떼는 구조에서, 팔린 물건값 전액을 백화점 매출로 적던 관행이 기업회계기준서 제4호 시행으로 수수료만 적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업계는 반발했다. 일본 백화점은 총액으로 적는데 한국만 순액으로 바꾸면 외국인 투자자가 두 나라 회사를 비교할 때 한국 백화점이 훨씬 작은 회사로 보인다는 이유였다. 작아 보이는 것이 실제로 문제였는지는 숫자로 확인됐다. 순액법으로 전환한 127개 기업을 추적한 연구가 있다(강선민 외, 2011). 매출은 백화점이 평균 53%, 종합상사가 38%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에는 차이가 없었다. 눈여겨볼 것은 시장의 반응이다. 전환 이후 총액 기준 매출은 기업가치와 아무런 관련을 보이지 않았고 순액 기준 매출만 양의 관계를 유지했으며, 총액과 순액의 차이는 오히려 가치와 음의 관계를 보였다. 사라진 숫자가 애초에 값을 지니지 않았다는 뜻이다. 다만 연구는 순액 정보가 공시되기 전까지는 시장이 두 매출을 스스로 구분하지 못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물론 총액으로 적는다고 매출을 부풀린 것은 아니다. 직매입은 팔리지 않으면 재고로 떠안고 값도 직접 정하니, 고객이 낸 돈 전액을 매출로 적는 편이 오히려 실질에 맞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위해 전국에 물류센터를 짓고 재고를 쌓아 둔 것도 그 위험을 실제로 지겠다는 선택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기준서 해석에 불분명한 데가 있어 두 방법 중 하나만 명확히 옳다고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주석에 적었고, 증선위도 고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중과실로 수위를 낮췄다. 달라진 것은 그 숫자가 쓰이는 자리다. 쓰이는 자리 가운데 하나가 제재이고, 개인정보 보호법은 과징금 상한을 전체 매출액의 3%로 정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6월 쿠팡에 6246억원을 매기면서 그 회사를 "연간 매출액 약 30조를 상회하는" 사업자라고 적었다. 45조가 아니다. 사고가 난 이커머스 서비스 매출만 분모로 삼고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는 뺐기 때문이다. 지난 회에서 본 과징금의 크기는 결국 어떤 매출을 얼마나 넓게 세느냐에서 나왔다. 투자자에게도 같은 질문이 남는다. 플랫폼을 매출 배수로 평가할 때 그 매출이 총액인지 순액인지 모르면 배수끼리 견줄 수가 없다. 직매입 비중이 큰 회사와 중개 중심 회사를 같은 잣대로 놓으면 앞의 회사가 언제나 싸 보이고, 반대로 중개 회사의 배수가 높다고 해서 고평가라 단정할 수도 없다. 이주훈·김현아(2025)가 카카오모빌리티 사례에서 짚은 지점도 여기다. 플랫폼은 이익보다 매출로 값이 매겨지는 업종이라 적는 방법이 바뀌자 기업가치 평가와 상장 일정이 함께 흔들렸다. 거래 구조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는데 그랬다. 그래서 읽어야 할 곳은 매출 숫자가 아니라 그 아래 주석이다. 회사가 재고를 떠안는지, 값을 정하는지, 팔리지 않을 위험을 지는지가 거기 적혀 있다. 백화점은 그 질문에 답한 뒤로도 20년 넘게 영업하고 있다. 매출은 반으로 줄었어도 파는 물건과 받는 수수료는 그대로였다. 입점 중소기업이 매출의 22%를 내는 지금의 플랫폼도 다르지 않다. 장부에 적힌 45조와 그 안의 9조는 다른 회사의 숫자가 아니다. 자료 출처: 쿠팡 주식회사 연결감사보고서(2025 회계연도), Coupang, Inc. Form 10-K(FY2025), 카카오모빌리티 연결감사보고서 정정신고(2024), 금융위원회·증권선물위원회 보도참고자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보도자료, 중소기업중앙회 실태조사, 기업회계기준서 제1115호, 강선민 외(2011), 이주훈·김현아(2025)

2026.10.28 09:30이재준 컬럼니스트

학교폭력 비즈니스…폭력 팔아도 처벌받지 않는가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이른바 '야차룰'이라 불리는 격투 방식의 폭력이 SNS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는 소식, 들어보셨나요? 단순히 아이들의 싸움을 넘어 이를 촬영하고 편집해 판매하거나 후원금을 챙기는 어른들까지 등장하면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폭력을 구경거리로 만들고 그 대가로 돈을 버는 이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단순히 '나쁜 사람'이라 비난하는 것을 넘어, 이들에게 실제 주먹을 휘두른 가해자와 똑같은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모델로 구성된 인공지능(AI) 패널들이 머리를 맞대고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해봤는데요. 각 패널이 어떤 논리로 이 복잡한 문제를 풀어냈는지, 그 흥미진진한 인사이트를 지금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번 토론에는 총 6가지 관점의 AI 패널이 참여했습니다. 먼저 사이버법 관점의 AI 패널은 법적 실효성과 집행 가능성을 중심으로 냉철한 분석을 내놓았고요. 미디어 규제 및 비판적 관점의 AI 패널은 표현의 자유 침해와 기술적 부작용을 우려하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디지털 윤리 및 소셜미디어 관점의 AI 패널은 피해자의 인권과 최신 AI 기술을 활용한 적극적인 차단을 주장했죠. 마지막으로 학교안전 관점의 AI 패널은 교육 현장의 붕괴를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영상 유포자가 단순한 구경꾼인지, 아니면 폭력의 완성자 인지를 두고 팽팽한 논리 대결을 펼쳤습니다. 1. "셔터 누른 손도 가해자의 손인가"... 유포자의 법적 책임 논쟁 가장 먼저 부딪힌 지점은 영상을 유통하고 수익을 창출한 사람들에게 어디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사이버법 관점의 AI 패널은 아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는데요. 2026년 현재의 디지털 환경을 고려할 때, 단순히 영상을 올리는 것을 넘어 촬영을 지시하거나 수익을 배분하고, 반복적으로 게시하는 세 가지 요소가 확인된다면 이들을 폭행의 '공동정범'이나 '방조범'으로 처벌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즉, 폭력의 현장을 기획하고 돈벌이로 이용했다면 그것 역시 폭력의 일부라는 논리죠. 특히 정보통신망법과 청소년보호법을 결합해 이들에게 가해자에 준하는 엄격한 잣대를 대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것이 결코 법 만능론이 아닌 실질적인 집행의 영역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비판적 관점의 AI 패널은 날카로운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유통자에게 무거운 책임을 지우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책임의 범위를 확정하기가 매우 모호하다는 점을 짚었는데요. 예를 들어 미성년자가 장난삼아 만든 밈이나 합성물의 경우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은데, 유통자에게만 가중 처벌을 내리는 것이 법적 형평성에 맞는지 의문을 던진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실제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보다 유통자가 더 큰 처벌을 받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오히려 가해자 처벌이라는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법적 정의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규제는 결국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뿐이라는 경고였죠. 여기서 논점은 자연스럽게 '피해자의 고통'으로 이동했습니다. 학교안전 관점의 AI 패널은 유통자의 행위가 피해자에게는 물리적 폭력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지워지지 않는 끔찍한 '2차 가해'가 된다는 점을 역설했습니다.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는 순간 피해 학생은 평생 PTSD를 겪게 되며, 이는 학교 안전 환경을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는데요. 수익을 목적으로 영상을 유포하는 행위는 학생들에게 폭력을 '돈이 되는 구경거리'로 인식하게 만들어 폭력 예방 교육 자체를 무력화시킨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결국 유포자에게 가해자급 책임을 묻는 것은 단순히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학교 안전망을 다시 세우기 위한 필수적인 투자라는 논리로 사이버법 패널의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2. "AI는 완벽한 감시자인가"... 플랫폼 의무를 둘러싼 기술적 충돌 두 번째 핵심 쟁점은 플랫폼이 이 영상들을 미리 감시하고 삭제해야 할 의무가 있는지였습니다. 소셜미디어 관점의 AI 패널은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는데요. 현재 멀티모달 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영상 속의 행동 패턴, 음성 톤, 배경음악 등을 분석하면 실제 폭력과 스포츠 경기를 90% 이상의 정확도로 구분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플랫폼이 광고와 후원금으로 수익을 내는 만큼, 그 수익의 원천이 되는 콘텐츠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당연한 비즈니스적 의무라는 것이죠. 기술이 충분히 뒷받침되고 있으니 플랫폼이 '모른 척'할 핑계가 사라졌다는 강한 인사이트를 던졌습니다. 그러나 미디어 규제 관점의 AI 패널은 이를 '기술 결정론'에 기반한 위험한 생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90%의 정확도가 높게 들릴지 모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10%의 오류가 발생한다는 뜻이고, 이는 멀쩡한 스포츠 경기나 연극 영상이 '폭력'으로 낙인찍혀 삭제되는 '오탐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것입니다.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으며, 과도한 사전 감시 의무는 국내 플랫폼들이 규제를 피해 해외로 이탈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죠. 기술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플랫폼에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것은 결국 미디어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서 디지털윤리 관점의 AI 패널은 '인권'이라는 더 높은 가치를 꺼내 들었습니다. 표현의 자유가 소중한 가치임은 분명하지만, 타인의 인권을 짓밟고 폭력을 조장하는 콘텐츠까지 그 자유의 범주에 넣을 수는 없다는 논리입니다. 특히 피해자의 '잊힐 권리'는 영상이 퍼진 뒤에 삭제하는 사후적 조치로는 지켜질 수 없으며, 애초에 유통되지 않도록 하는 '사전적 보호'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오탐으로 인한 불편함보다 피해자가 겪을 영구적인 고통을 막는 것이 디지털 사회가 지향해야 할 더 중요한 윤리적 가치라고 일갈하며, 플랫폼의 적극적인 감시 의무를 강력히 옹호했습니다. 3. 합의점과 남겨진 숙제: 징벌적 배상인가 단계적 책임인가 치열한 토론 끝에 패널들은 한 가지 중요한 합의점에 도달했습니다. 플랫폼에 모든 것을 맡기는 '전면적 사전 감시'보다는, 인지 시점과 수익 연계성을 따지는 '단계적 책임 부과'가 현실적이라는 점입니다. 사이버법 패널이 제안한 것처럼, 플랫폼이 신고를 받았거나 불법성을 인지한 즉시 삭제하고, 똑같은 영상이 다시 올라오지 못하게 하는 '해시값 차단'과 '로그 보존'을 의무화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위축시키지 않으면서도 폭력 영상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집행 가능한 타협안으로 꼽혔습니다. 비록 기술적 오탐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았지만, 피해자의 인권 보호라는 대의 아래 플랫폼이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는 데에는 모든 패널이 공감했습니다. 결국 이번 토론은 학교폭력 영상을 유통해 돈을 버는 행위가 단순한 '중개'가 아닌 '폭력의 연장'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유통자에게는 가해자에 준하는 형사적 책임을 묻고, 플랫폼에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정리되었는데요. 하지만 AI가 밈과 실제 폭력의 미묘한 경계를 구분해낼 수 있을지, 그리고 규제를 피해 음지로 숨어드는 해외 플랫폼들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에 대한 숙제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단순히 법을 만들고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지 않는 성숙한 디지털 문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은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 대목이었습니다. 오늘 전해드린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폭력의 형태는 더 교묘해지고, 그로 인한 수익 구조는 더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스마트폰 화면 속 영상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흉터가 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흉터를 이용해 지갑을 채우는 행위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사회적 약속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AI 패널들이 보여준 뜨거운 논쟁이 우리 아이들에게 더 안전한 디지털 세상을 물려주는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7af3fdb6.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10.28 09:08AMEET

"바코드 한 번 찍으면 운송장·재고 차감 끝”…사방넷, 출고·반품 기능 고도화

다우기술이 운영하는 쇼핑몰 통합관리 서비스 '사방넷'이 바코드 스캔을 통한 출고 업무 자동화와 반품·교환 원스톱 회수 접수를 지원하는 신규 물류 기능을 출시했다. 28일 회사에 따르면, 이번 신규 기능은 물류 현장에서 상품 검수 시 송장 바코드 스캔을 마치면 운송장 번호가 각 쇼핑몰로 실시간 자동 전송되도록 구현됐다. 전송과 동시에 쇼핑몰 내 배송 상태가 '배송 중'으로 자동 전환되고 출고 수량에 맞춰 재고가 실시간 차감돼, 수작업 재고 조정에 따르던 번거로움과 관리 오차를 대폭 줄였다. 반품·교환 상품 회수 역시 셀러가 이용 중인 여러 택배사 사이트에 일일이 접속할 필요 없이 사방넷 관리 화면에서 원스톱으로 접수할 수 있으며 반송장 정보 반영, 송장 출력, 30분 단위 자동 갱신 배송 현황 조회를 일원화해 고객 문의 대응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 업데이트는 블랙 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할인 행사로 주문량이 급증하는 시기 온라인 셀러의 물류 운영 병목을 해소하는 데 주효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교환·반품 발생률이 높은 패션 분야는 회수 접수 간소화로 고객 응대 부담을 덜 수 있고, 기획전마다 세트 상품이나 사은품 구성 변동이 잦은 뷰티 분야는 바코드 검수를 통해 오포장을 사전 차단하며 송장 전송과 재고 차감을 단번에 처리할 수 있다. 김정우 다우기술 커머스부문 부문장은 “판매 채널이 늘고 사업 규모가 커져도 운영의 복잡함이 셀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며 “셀러에게 필요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강화해, 다양한 사업 환경과 운영 방식에 맞춘 커머스 운영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10.28 08:52백봉삼 기자

사람인-삼성전자, 협력사 구인난 해소 맞손…온라인 채용박람회 열어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삼성전자 우수 협력사의 인재 확보를 지원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2026 하반기 삼성전자 협력사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28일 회사에 따르면, 이번 채용박람회는 10월 28일부터 11월 15일까지 약 3주간 사람인 플랫폼 내 전용 페이지에서 운영된다. 사람인과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구인난을 해소하고 구직자에게 양질의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 2023년부터 본 박람회를 정례화해 운영해 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드림텍·신성이엔지·에어프로덕츠코리아·에이치비테크놀러지·와이솔·이랜텍·인탑스·티에스이 등 핵심 협력사 40여개사가 참여해 신입·경력 인재 채용에 나선다. 사람인은 플랫폼 최상단 메인 영역과 배너를 통해 전용관 접근성을 높였다. 구직자는 온라인 채용박람회 웹페이지에서 참여 기업의 세부 정보와 실시간 공고를 확인한 후 즉시 입사 지원을 완료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이 구직자의 이력서와 이용 패턴을 정밀 분석해 개인 맞춤형 공고를 제안하며, 직무·근무지역·키워드별 상세 검색 기능을 지원해 탐색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구직자는 자신에게 부합하는 일자리를 신속히 찾고, 참여 기업은 직무 적합도가 뛰어난 우수 인재와의 매칭 효율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사람인 관계자는 “삼성전자 협력사 온라인 채용박람회가 협력사에는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장이 되고, 구직자에게는 자신의 역량을 펼칠 좋은 일자리를 만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10.28 08:43백봉삼 기자

신동빈 이어 정용진도 유통 본업 전면에…오너 책임경영 시험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 대표로 내정돼 그룹 핵심 유통 계열사 경영에 직접 나선다. 지난해 롯데쇼핑 대표로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이어 유통 양대 그룹의 오너가 주력 사업회사의 대표를 맡아 경영 성과에 직접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마트가 본업의 실적 개선을 이어가는 가운데,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SSG닷컴 사업 재편을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새 경영 체제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주요 사업 연결하는 이마트…정용진, 책임경영 전면에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번 신세계그룹 정기 인사에서 이마트 각자대표로 내정됐다. 내년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2013년 이마트 등기이사에서 물러났으며 이번 내정으로 이사회 복귀를 위한 절차를 밟게 됐다. 이번 내정은 지난 6월 발표한 계획에 따른 것이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맡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마트는 정기 인사와 내년 주총을 거쳐 선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당시 “회사 경영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사태 이후 제기된 경영 책임 요구를 받아들여 핵심 계열사의 등기임원과 대표로 참여하겠다는 취지다. 정 회장이 대표를 맡는 이마트는 신세계그룹의 주력 사업회사다. 대형마트를 운영하면서 SSG닷컴과 스타필드 운영사 신세계프라퍼티, 스타벅스 운영사 SCK컴퍼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신동빈 복귀한 롯데쇼핑…핵심 점포 키우고 저효율 점포 재편 그룹 핵심 유통 계열사 대표로 오너가 복귀한 사례는 롯데에서도 앞서 나타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롯데쇼핑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사내이사로는 2020년 물러난 뒤 5년 만이며 대표이사로는 12년 만이다. 당시 롯데 역시 그룹의 핵심 축인 유통사업에 대한 책임경영 강화를 복귀 배경으로 제시했다. 신 회장 복귀 이후 롯데쇼핑은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연간 실적도 전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4조3196억원, 7778억원이다. 전년 대비 4.2%, 42.2% 증가한 규모다. 지난 3월 회사가 제시한 연간 목표인 매출 14조 3000억원, 영업이익 6500억원을 웃돈다. 롯데쇼핑은 핵심 점포의 경쟁력 강화와 저효율 점포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백화점에서는 본점과 잠실점을 중심으로 핵심 점포를 상권 전체를 아우르는 거점으로 육성하는 '타운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마트는 해외 점포를 중심으로 그로서리 전문점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상품 전문가 김홍극 발탁…이마트·SSG닷컴 함께 이끈다 롯데쇼핑이 핵심 점포 투자와 사업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면 이마트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온·오프라인 연계에 힘을 실을 새 경영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마트는 전임 한채양 대표 체제에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왔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총매출은 9조1581억원, 영업이익은 1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5.4% 증가했다. 스타필드 마켓을 중심으로 체류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초저가 상품군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정 회장과 함께 이마트를 이끌 경영 파트너로는 상품·영업 전문가인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낙점됐다. 김 신임 대표는 피코크와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등 자체 브랜드와 전문점 사업을 키운 경험이 있다.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한 전 대표에 이어 김 대표를 발탁하면서 차별화 상품으로 고객의 방문과 구매를 늘리는 데 힘이 실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의 역할은 오프라인에 그치지 않는다. SSG닷컴 대표를 겸임하면서 이마트와 온라인 사업을 함께 운영하게 된다. 정 회장이 핵심 계열사 대표로 경영 성과에 책임을 지고 전문경영인 한 명이 온·오프라인 사업의 연계를 이끄는 체제다. 이는 SSG닷컴의 사업 재편과도 맞물려 있다. SSG닷컴은 통합법인 출범 7년 만에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한다. 존속법인인 SSG닷컴은 그로서리 중심의 온라인 장보기에 집중하고 신설법인은 패션·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맡는 신세계몰로 출범한다. 재편 이후 SSG닷컴이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만큼 이마트와의 사업 연계는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마트의 상품 기획·조달 역량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두 회사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함께 높이는 것이 새 경영 체제의 주요 과제다. 신세계그룹은 “회사가 당면한 과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미래 성장 계획을 차질없이 실행하기 위한 인적 쇄신”이라며 “책임경영을 선언한 정 회장이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파트너를 '실력'이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선발했다”고 말했다.

2026.10.27 16:34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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