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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억 파라미터 韓AI모델...5천만 국민 생활 바꾼다

SK텔레콤이 국내 최초 매개변수 5천억 개 규모의 초거대 AI 모델 'A.X K1'을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공개한다. SK텔레콤 정예팀의 'A.X K1'은 국내 최초의 초거대 모델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AI 3강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무대에서 대한민국 AI 모델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체급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A.X K1은 총 5천190억개의 매개변수로 구성되며, 사용자 요청에 의해 추론 작업을 할 때에는 약 330억개의 매개변수가 활성화되는 구조다. 초거대 규모로 학습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최대한 가벼운 사양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선 글로벌 사례들에 따르면 500B급 이상의 초거대 모델은 복잡한 수학적 추론과 다국어 이해 같은 능력이 중소형 모델보다 안정되고, 이를 바탕으로 고난이도 코딩과 에이전트 작업 수행 등 확장성이 큰 기능도 보다 강력해진다. 에이전트 작업이란 인공지능 모델이 마치 똑똑한 비서처럼 스스로 판단하고 처리하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AI가 알아서 이메일을 보내거나 문서를 만들고, 필요할 때는 사용자에게 추가 정보를 물어보면서 최적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또 초거대 모델 단계부터는 단순히 지식을 소비하는 모델이 아니라 70B급 이하 모델들에 지식을 공급하는 '교사(Teacher) 모델'로서 AI 생태계를 지탱하는 디지털 사회간접자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SK텔레콤 정예팀은 A.X K1이 다양한 소형·특화 모델들에게 지식을 전수하도록 연구를 확장, 국민의 일상과 대한민국의 산업을 혁신하는 모델로 활용할 예정이다. A.X K1은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다른 인공지능들과 달리 처음부터 한국어로 학습하도록 설계되어 한국어 입력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런 한국어 특화 능력 덕분에 대한민국의 문화, 경제, 역사를 잘 아는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 B2C·B2B 양방향 확산...국민 생활, 산업 혁신 주도 SK텔레콤 정예팀은 대국민 AI 접근성 강화 측면에서 가입자 1천만 이상인 에이닷을 기반으로 A.X K1을 제공해 전국민이 전화, 문자, 웹, 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쉽게 AI를 이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환경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 정예팀 참여사인 라이너 또한 세계적으로 1천100만명 이상의 글로벌 가입자를 대상으로 전문지식 검색을 운영하면서 다국어 측면에서도 높은 정확도와 신뢰도의 정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대전환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는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에이닷비즈 ▲기업의 생산 공정 개선을 위한 제조 AI 솔루션 ▲크래프톤의 게임 AI를 통한 실시간 캐릭터 대화 및 자율 행동 구현 ▲AI 모델을 물리 행동 영역으로 확장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등으로 활용 분야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A.X K1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경쟁력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반도체 개발 과정에서 성능 검증에 엄청난 데이터 규모와 데이터 전송 속도가 요구되는 만큼 최신 AI반도체 성능 검증 시 초거대 LLM 모델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등 주요 관계사와 AI 밸류체인 완성 SK텔레콤 정예팀은 SK텔레콤, 크래프톤, 포티투닷(42dot), 리벨리온, 라이너, 셀렉트스타, 서울대학교, KAIST 등 8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AI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AI 모델, AI 서비스에 이르는 전체 밸류체인을 독자 기술로 구축한 '풀스택 소버린 AI'를 완성했다. 정예팀은 지난 2018년부터 순수 자체 개발을 진행해온 SK텔레콤의 LLM 개발 경험과 각 기관의 고유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모델의 완성도를 높였다. 라이너는 전문 지식 정보 검색 기술로 정확성을, 셀렉트스타는 대규모 데이터 구축·검증 기술로 신뢰성을 확보했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멀티모달 R&D 경험으로 확장성을, 포티투닷은 온디바이스 AI 기술로 범용성을, 리벨리온은 국산 NPU 기술로 효율성을 각각 담당했다. 이렇게 완성된 A.X K1 모델은 단순한 기술 성과에 그치지 않고 SK 그룹사와 컨소시엄 참여사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나아가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큰 파급효과를 미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 AX, SK브로드밴드 등 주요 관계사, 최종현학술원,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포함하여 20여 개 기관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 실제 현장에서의 활용과 검증을 함께 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정예팀은 A.X K1을 국내 AI 생태계의 다양한 기업들에 오픈소스로 개방할 계획이다. 주요 개발 커뮤니티 및 SK텔레콤 서비스를 통해 오픈소스와 API를 공개하고, 국내 기업 대상 AI 에이전트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AI 모델 구축을 위한 통합적 지원 체계 구축과 함께 모델 개발에 활용된 학습 데이터의 일부를 공공과 민간 플랫폼에 공개해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은 “국내 최초 매개변수 500B급 모델 개발로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의 글로벌 AI 3강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국가대표 AI 기업으로서 모두의 AI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28 08:19박수형

[박형빈 교수 AI와 윤리⑤-판단] 자율주행차의 도덕적 결정은 누가 만들어야 하나

1. 자율주행, 운전석은 비어도 책임의 자리는 남는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와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일부 미국 도시의 도로에서는 정해진 운행 구역 내에서 운전석에 사람이 타지 않는 레벨 4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실제로 운행 중이다. 알파벳 산하 웨이모(Waymo)는 피닉스·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로스앤젤레스에서 자사 호출 서비스인 '웨이모 원(Waymo One)'을 통해 각 서비스 구역 내에서 원칙적으로 24시간 이용 가능한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안내한다. 오스틴과 애틀랜타에서는 우버(Uber) 앱을 통해 웨이모의 완전자율주행 차량을 호출할 수 있도록 제휴 서비스가 2025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우버는 이들 차량이 서비스 구역 내에서 이용 가능한 형태로 제공된다고 설명한다(CNBC, 2025).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 상암 일대에서는 시민이 전용 앱(TAP!)으로 호출해 탑승하는 자율주행 서비스가 운영돼 왔고, 청계천에서는 청계광장과 광장시장 사이 구간을 오가는 전통적인 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 셔틀 '청계A01'이 시민 탑승 형태로 운행되고 있다. 여의도에서는 국회 일대 약 3.1km 구간을 순환하는 자율주행 순환버스가 도입돼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된 바 있다. 특히 심야에는 합정역과 동대문역 사이 중앙버스전용차로 9.8km 구간을 오가는 '심야 A21' 자율주행버스가 정기 운행에 들어갔는데, 서울시는 이를 '세계 최초의 정규 심야 자율주행 시내버스'로 소개한 바 있다. 운전석에는 비상 대응을 위한 안전요원이 탑승하되, 주행의 중심은 자율주행 시스템이 맡는 구조로 설계·운영되고 있다(Korea.net, 2023). '미래의 기술'로만 여겨졌던 자율주행이 출근과 귀가, 공항과 도심을 잇는 일상의 교통망 속으로 점차 편입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장면은 편의만을 뜻하지 않는다. 운전대는 오랫동안 인간의 판단과 책임을 상징해 왔다. 그런데 운전석이 비어 있는 차량이 도로 위를 달리는 순간,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한 개인의 직관이 아니라 확률과 비용을 계산하는 시스템이다. 겉으로는 중립적인 기술처럼 보이지만, 그 내부에는 이미 '무엇을 우선하고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라는 가치의 질서가 들어 있다. 그래서 자율주행이 던지는 윤리의 질문은 운행이 시작된 이후가 아니라, '설계의 순간'부터 시작된다. 인간 운전이 가장 예민해지는 순간은 언제나 '돌발 상황'이다. 우리는 빨간 불에 멈추고 초록 불에 가는 규칙을 배운다. 그러나 실제 도로는 규칙만으로 완결되지 않는다. 갑자기 뛰어드는 보행자, 예상치 못한 급정거, 비·안개·야간 시야처럼 변수로 가득한 상황에서 인간은 오랫동안 직관과 경험에 기대 즉각 반응해 왔다. 이 판단은 논증보다 빠르고, 계산보다 먼저 움직인다. 그러나 자율주행으로 전환되는 순간 문제의 구조가 달라진다. 돌발 상황에서의 반응은 더 이상 개인의 반사 신경이 아니라, 사전에 설계된 규칙과 가중치, 위험 임계값이 조합된 시스템의 선택이 된다. 다시 말해 '발생하면 반응'하던 인간의 방식이, '발생하기 전에 어떻게 처리할지'를 미리 정해 두는 방식으로 옮겨간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사실이 있다. 운전석은 비어 있어도 판단의 주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주체가 한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가진 존재에서, 설계·운영·규정·코드로 분산된 형태로 바뀔 뿐이다. 그렇기에 자율주행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이라기보다, 도로 위에서 생명과 위험을 배분하는 하나의 알고리즘적 판관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사고의 순간 차량은 누구를 우선 보호할지, 어떤 위험을 감수할지, 피해를 어떻게 최소화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그 선택에는 표정도 목소리도 없다. 무엇보다 책임을 지는 단일한 주체가 드러나지 않는다. 결국 이 논의의 종착지는 기술이 아니라 윤리다. 자율주행이 확산될수록 핵심 쟁점은 '얼마나 더 편리한가'가 아니라 '누가, 어떤 기준으로, 어떤 책임을 지는가'로 이동할 것이다. 도로 위의 자율주행차는 지금 우리에게 묻고 있다. 기계가 주행을 맡는 시대에, 책임의 운전대는 과연 누구의 손에 쥐여 있어야 하는가. 2. 트롤리 딜레마의 공학적 번역: 윤리의 코드화 '트롤리 딜레마(Trolley Problem)'는 1967년 영국 철학자 필리파 풋(Philippa Foot)이 '낙태의 문제와 이중효과 원리(The Problem of Abortion and the Doctrine of Double Effect)'에서 제시한 사고실험에서 비롯됐다. 이 실험의 원형은 통제 불능의 전차 운전사가 다섯 명이 있는 선로로 향할 때, 방향을 틀어 다른 선로의 한 명을 희생시키는 선택이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 고전적 딜레마가 이제는 철학 교과서를 넘어 공학 연구소의 화이트보드로, 그리고 도로 위의 자율주행차 알고리즘 속으로 옮겨왔다. 예를 들어,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율주행차가 그대로 직진하면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 5명을 칠 위험이 있고, 급히 방향을 틀면 차량 안의 탑승자 1명이 치명적인 위험에 처하게 되는 식의 변형된 '트롤리 상황'으로 다시 등장하는 것이다. 실제로 MIT 연구진은 온라인 플랫폼인 '모럴 머신(Moral Machine)'을 통해 자율주행차가 이와 유사한 극단적 상황에서 누구를 구하고 누구를 희생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직관과 선택을 수집했다. 이 실험은 자율주행차의 윤리 알고리즘이 기술 문제만이 아니라, 문화와 가치관의 차이까지 반영해야 하는 집단적 도덕 판단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이제 시선을 개인의 판단으로 돌려 가상의 장면을 한 번 생각해 보자. 인간 운전자라면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순간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거나, 거의 반사적으로 핸들을 꺾어 버릴 것이다. 법 역시 이러한 긴급 피난 상황에서의 본능적 행위에 대해서는 도덕적 책임은 물을 수 있을지언정 법적 책임은 끝까지 묻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AI는 다르다. AI에게는 '본능'이 없다. 물론 '본능'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는 또 다른 논쟁의 장을 열 문제다. 이 논의를 잠시 옆에 두고, 다시 문제의 장면을 떠올려 보자. AI는 오직 입력된 목적 함수와 그것을 극대화·최소화하려는 최적화 과정만 존재한다. 따라서 AI 개발자는 이 잔인한 선택지를 결국 코드의 언어로 번역해 넣어야 한다. ■ IF 보행자 사망 확률 > 탑승자 사망 확률 THEN 핸들 유지? ■ IF 보행자가 노인이고 탑승자가 아이라면, THEN 가중치는 어떻게 부여할 것인가? 이렇게 'if-then'의 조건문으로 구현된 순간, 선택은 더 이상 즉흥적인 본능이 아니라, '사전에 설계된' 알고리즘적 판단이 된다. MIT 미디어랩의 '모럴 머신(Moral Machine)' 프로젝트는 전 세계 233개 국가 및 지역에서 수백만 명의 참여자로부터 약 4천만 건의 도덕적 선택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연구는 자율주행차의 윤리적 판단에 대해 단일한 형태의 '보편 윤리'가 존재한다고 가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 세계적으로는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선택'과 같은 강한 공통 경향이 관찰되었으나, 국가와 문화권에 따라 그 선호의 강도와 세부 패턴은 달랐다. 예컨대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서구권에서는 다수를 살리는 선택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난 반면,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연령에 따른 선호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보행 규칙 준수 여부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관찰되기도 했다. 또한 경제적 불평등 수준이 높은 사회일수록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인물을 보호하는 선택이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 상관관계도 보고됐다(박형빈, 2022). 이는 심각한 '윤리적 표준화(Ethical Standardization)'의 문제를 낳는다. 실리콘밸리 개발자가 설계한 윤리 알고리즘이 서울 도로와 뉴델리 도로에 동일한 규칙과 우선순위로 적용되어야 하는가? 혹은 애초에 그렇게 적용될 수 있는가? 교통 환경과 법규, 위험 분포, 그리고 '무엇을 먼저 보호할 것인가'라는 가치 서열이 서로 다름에 대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기술이 국경을 넘을 때, 그 기술에 내장된 윤리관이 편의와 효율의 외피를 두른 채 타자의 규범을 밀어내는 '문화 제국주의'로 작동할 위험은 없는지 깊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3. 리스크 할당(Risk Allocation): 이기적인 자동차를 원하십니까? 자율주행의 도덕적 결정은 전통적 트롤리 딜레마를 넘어, 도로 이용자들 사이에 '위험을 누구에게, 얼마나 배분할 것인가'라는 위험 분배의 문제로 구체화된다. 독일에서는 연방교통디지털인프라부(BMVI, 현재 BMDV로 변경)가 설치한 '자동화·연결주행 윤리위원회(Ethics Commission on Automated and Connected Driving)'가 2017년 6월 보고서 형태로 20개 윤리 규칙을 발표했고, 연방정부는 이를 토대로 관련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불가피한 위험 상황에서도 인명 피해 회피가 재산 피해 회피보다 항상 우선이며, 연령·성별·신체적/정신적 특성 등 개인적 속성에 따라 사람 생명을 차등 평가(가중치 부여)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한다(Luetge, 2017). 지극히 칸트적인, 인간 존엄성을 최우선에 둔 원칙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시장 논리는 다르다. 여기서 우리는 '사회적 딜레마'에 봉착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설문조사에서 "우리 사회에는 전체 희생을 최소화하는 공리주의적 자율주행차(Utilitarian Car)가 필요하다"고 답한다. 5명을 살리기 위해 1명을 희생하는 차가 옳다는 것이다. 그러나 질문을 "당신은 어떤 차를 사겠습니까?"로 바꾸면 태도는 돌변한다. 사람들은 '나와 내 가족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차(Egoistic Car)'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박형빈, 2021). 내가 탄 차가 남을 살리기 위해 나를 희생시킨다면, 그 차를 돈 주고 살 소비자는 없다. 제조사는 이 모순된 욕망 사이에서 갈등한다.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코딩하면 도덕적으로 비난받고, 공익을 최우선으로 코딩하면 시장에서 외면받는다. 과연 이 '죽음의 수학'에 대한 합의는 가능한가? 4. 블랙박스 속의 책임 공백: 누가 죄인인가? 더 큰 문제는 현재의 AI 기술이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이라는 점이다. 딥러닝은 데이터 패턴을 스스로 학습한다. 수백만 킬로미터 주행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왜 특정 상황에서 핸들을 왼쪽으로 꺾었는지, 개발자조차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를 '블랙박스(Black Box) 문제'라 한다. 만약 AI가 학습 데이터에 포함된 인간 운전자들의 미세한 편향 예를 들면, 자율주행 시스템이 특정 인종의 보행자에게 더 늦게 반응하는 패턴을 데이터에서 그대로 학습해 사고를 냈다면,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데이터를 충분히 정제·검증하지 않은 개발사인가, 편향된 운전 습관과 환경을 데이터로 축적해 온 사회인가, 관리·감독 의무를 다하지 않은 차주인가, 혹은 이러한 위험을 예견하고도 기준과 감독을 마련하지 못한 국가인가. 책임의 주체가 흐려지는 이른바 '책임의 공백(Responsibility Gap)'은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기이한 법적 현실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알고리즘이 그랬습니다"라는 말은 현대판 면죄부가 될 위험이 크다. 우리는 이미 알고리즘 뒤에 숨은 '자본의 논리'를 본능적으로 간파하고 있다. 생명의 존엄성조차 비용 계산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유튜브와 뉴스를 통해 이미 학습했다. 더 큰 문제는 '도덕적 아웃소싱(Moral Outsourcing)'의 징후다.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도덕적 판단을 기계나 운에 맡겨버림으로써, 심리적 부담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이다. 교육학자로서 필자가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도덕적 판단은 뇌의 전두엽(prefrontal cortex, PFC)이 이성, 감정, 기억, 사회적 맥락을 치열하게 통합해 내리는 고도의 인지 활동이다. 우리는 이 과정을 '고뇌'라고 부른다. 그러나 판단을 기계에 위임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인간의 '도덕적 근육(Moral Muscle)'은 퇴화한다. 갈등 상황을 회피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알고리즘 탓으로 돌리는 수동적 인간상이 고착화될 수 있다. 따라서 AI 윤리 교육은 코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기계가 답을 줄 수 없는 문제' 앞에서 멈춰 서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실천적 지혜(Phronesis)'가 아닐까. 5. 나오며: 기술에게 도덕적 권한을 이양하지 말아야 자율주행 기술은 분명 인류에게 축복이 될 잠재력이 있다. 졸음운전, 음주운전, 보복운전 같은 인간의 불완전함으로 인한 수많은 비극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이다. 그러나 '사고율 0%'가 달성되지 않는 한, 누군가는 다치거나 죽어야 하는 비극적인 선택의 순간은 반드시 온다. 이제 이 칼럼의 제목이 던진 질문에 답해야 할 때다. '자율주행차의 도덕적 결정은 누가 만들어야 하는가?' 그 권한은 특정 테크 기업의 CEO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게 독점되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코드를 짤 수는 있어도, 생명의 가치를 정의할 권리는 위임받지 않았다. 또한 기계에게 '알아서 최적화하라'고 떠넘겨서도 안 된다. 그 기준은 불완전하더라도 시민 사회의 치열한 숙의와 법적 논의, 그리고 끊임없는 윤리적 성찰을 통해 바로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기술은 운전을 대신할 수 있지만, 책임을 대신할 수는 없다. 빈 운전석에 앉아야 하는 것은 투명인간이 된 알고리즘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알고리즘을 '감시'하고 '통제'하며 '판단'하고 '합의'해 나가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집단 지성'이어야 한다.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누빌 때, 우리는 그 자동차가 지향해야 할 '가치의 지도'를 그려야 한다. 그것이 인간이 기계의 주인으로 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자 도덕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마땅히 해야 할 준엄한 책무다. ◆ 참고문헌 박형빈 (2022). 『인공지능윤리와 도덕교육』. 씨아이알. 박형빈 (2021). 자율 주행 차량 (AV) 의 트롤리 딜레마 문제와 AI 윤리교육의 과제. 한국초등교육, 32, 101-119. Luetge, C. (2017). The German ethics code for automated and connected driving. Philosophy & Technology, 30(4), 547-558. ◆ 박형빈 서울교대 교수는.... ▲약력 ·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 미국 UCLA 교육학과(Department of Education) 방문학자 ·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에듀테크전공·AI인문융합전공 교수 · 서울교육대학교 신경윤리·가치AI융합교육연구소 소장 ▲주요 경력 및 사회공헌 · 현 신경윤리융합교육연구센터 센터장 · 현 가치윤리AI허브센터 센터장 · 현 경기도교육청 학교폭력예방자문위원 · 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주요 수상 ·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도서 3회 선정 ― 『어린이 도덕교육의 새로운 관점』(2019, 공역), 『뇌 신경과학과 도덕교육』(2020), 『양심: 도덕적 직관의 기원』(2024, 역서) ▲주요 저서 · 『도덕적 AI와 인간 정서』(2025) · 『BCI와 AI 윤리』(2025) · 『질문으로 답을 찾는 인공지능 윤리 수업』(2025) · 『AI 윤리와 뇌신경과학 그리고 교육』(2024) · 『양심: 도덕적 직관의 기원』(2024) · 『도덕지능 수업』(2023) · 『뇌 신경과학과 도덕교육』(2020) · 『통일교육학: 그 이론과 실제』(2020) ▲연구 및 전문 분야 · 도덕·윤리교육, 신경윤리 기반 도덕교육 · AI 윤리 교육, 디지털 시민성 교육

2025.12.27 21:26박형빈

LG, 'AX'가 새해 경영 나침반…생산성·원가 경쟁력 제고

글로벌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LG가 새해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돌파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신년사는 한 해 경영의 방향을 읽을 수 있는 지표로, 특히 산업 전환기에는 최고경영자 메시지가 전략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 22일 국내외 LG 구성원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서는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 환경과 시장 질서가 빠르게 바뀌는 만큼, 과거의 관성과 방식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구 대표는 “우리는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꿈꾸고 이를 현실로 만들며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노력 못지않게 세상의 변화도 더 빨라지고 있다”며 “기술의 패러다임과 경쟁의 룰은 바뀌고 고객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먼저 고객의 마음에 닿을 하나의 핵심가치를 선택해야 한다”며 "하나의 핵심가치를 명확히 할 때 비로소 혁신의 방향성을 세우고 힘을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택한 그곳에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수준까지 파고들어야 한다”며 ”그 치열한 집중이 고객이 '정말 다르다'고 느끼는 경험을 만들고 세상의 눈높이를 바꾸는 탁월한 가치를 완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우리는 지금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 서 있으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자 기회”라며 "10년 후 고객을 미소 짓게 할 가치를 선택하고 여기에 우리의 오늘을 온전히 집중하는 혁신이야말로 LG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년사에 대한 LG의 방향성 중 하나는 AX다. AI를 단순한 기술 도입 차원이 아니라, 사업과 조직 운영 전반을 재설계하는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메시지다. LG는 구광모 대표의 주도로 AX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구광모 대표는 지난 10일 그룹 내 최고경영자(CEO)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 사업 전략 점검을 위한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인사를 통해 신임 CEO로 선임된 류재철 LG전자 사장, 김동춘 LG화학 사장,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 등도 함께했다. 특히 올해 회의 때는 AX 전략 실행안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구 대표는 새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거론하면서 “생산력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AX 가속화에 몰입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각 계열사별로 C레벨 차원에서 목표 설정을 명확하게 하고 빠르게 실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한다. 구 대표는 지난해 9월에도 "중국 경쟁사들은 우리보다 자본과 인력 측면에서 3~4배 이상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AX 가속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올해 신년사 앞부분에는 외부 전문가 3명의 인터뷰를 통해 기술 패러다임, 조직, 경쟁, 고객 관점에서의 변화 모습을 공유했는데, 내용 중 대부분이 AI로 인한 변화를 다뤘다. LG전자의 올해 경영 키워드 중 하나도 역시 AX로, 그룹 차원의 방향성이 계열사 신년사에서 보다 구체화됐다는 평가다. 23일 LG전자 류재철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5대 핵심 과제로는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질적 성장 가속화 ▲지역 포트폴리오 건전화 ▲새로운 성장기회 발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제시했다. AX를 통한 일하는 방식 변화에 대해 류 CEO는 “AI 기술을 업무 영역에 적용해 고객경험을 차별화하고 업무 생산성과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AI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전 구성원이 더 빠르고,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1월 말 LG전자 CEO로 취임한 류재철 사장은 최근 취임 이후 첫 확대경영회의를 주재하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AX 가속화를 주문했다. 류 사장은 이달 19일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주요 경영진에 AX를 향후 사업 전략의 핵심으로 강조하고, 각 조직별 세부 목표를 논의했다. LG전자는 AX를 바탕으로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리며 B2B 사업과 소프트웨어, 구독, 전장 등 수익성 높은 신성장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가전 사업의 경쟁력을 확대해 위기를 헤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기존 조직의 DX센터와 업무혁신담당도 통합해 'AX센터'로 격상시켰다. 이외에도 LG 각 계열사는 연말 조직 개편을 진행하며 AX 전담 조직을 꾸리는 등 실행에 앞장서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인공지능 전환 회의체'를 회사의 최고경영진 중심으로 개최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AX를 통해 차세대 인프라를 구축하고 회사의 사업 전략을 빠르게 실행하기 위한 회의로,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생산 공정과 품질 개선 등 제조 분야 뿐 아니라, 실무 전반에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도 최근 디지털전환(DX) 그룹을 'AX그룹'으로 전환하고 CEO 직속으로 격상했다. AX그룹에는 데이터, 공급망 관리, 개발 제조 등의 역할도 포함돼 있어 LG디스플레이 포트폴리오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12.27 09:24류은주

신세계그룹 임직원·협력사 직원 정보 유출

신세계에서 임직원 사번 등 내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26일 신세계그룹은 "최근 그룹 내부 인트라넷 시스템에서 임직원 및 일부 협력사 직원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현재까지 파악된 유출 정보는 약 8만여 명의 사번이며, 이 가운데 일부의 이름, 소속 부서, IP 주소 등이 포함됐다. 다만 고객 정보 유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그룹 측은 IT 계열사 신세계I&C가 사고 인지 직후 관련 시스템과 계정에 대한 긴급 점검과 차단 조치를 시행했으며, 관계 기관에 신고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향후 정확한 사고 원인과 유출 경로, 영향 범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내 공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사고 사실을 안내하고, 업무 시스템 계정 비밀번호 변경과 함께 의심스러운 이메일 등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25.12.26 19:25안희정

MS, 2030년 C/C++ 전면 퇴출 목표…"AI로 코드 혁신"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30년까지 사내 코드에서 C와 C++를 사실상 없애는 것을 목표로 인공지능(AI)과 알고리즘을 결합한 대규모 코드 재작성 연구에 착수했다. 26일 마이크로소프트의 갈렌 헌트 수석 엔지니어는 링크드인을 통해 C와 C++를 러스트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수십 년간 사용해온 C, C++를 대체하려는 이유는 '메모리 안전성' 때문이다. C/C++는 개발자가 수동으로 메모리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로 인해 보안 취약점에 노출되기 쉽다. 실제로 MS는 자사 소프트웨어 보안 버그의 약 70%가 메모리 관련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러스트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메모리 안전성에 집중해 컴파일러가 사전에 오류를 차단해 보안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으면서도 C/C++에 버금가는 고성능을 제공한다. 백악관 최근 사이버 보안을 위해 러스트와 같은 메모리 안전 언어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헌트 엔지니어가 제시한 핵심 전략은 AI와 알고리즘의 결합이다. 먼저 알고리즘 기반 AI인프라를 구축해 소스 코드 전반을 거대한 그래프 형태로 구조화하고 학습시킨 후 이를 바탕으로 AI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코드를 수정하는 방식이다. 이 하이브리드 접근법을 통해 "엔지니어 1명이 1개월 동안 100만 라인의 코드를 처리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기존의 수작업 방식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속도와 효율성이다.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MS는 실제 인재 영입에도 나섰다. 헌트 엔지니어는 이번 프로젝트를 이끌 핵심 인력으로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IC5)' 직급을 채용 중이다. 통상적으로 10년 이상 경력의 기술 리더급으로 관리직이 아닌 실무 라인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는 전문가를 뜻한다. 주요 과제는 MS의 거대한 C/C++ 시스템을 러스트로 번역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자격 요건으로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준의 러스트 개발 경험(3년 이상 선호)이 요구되며, 컴파일러, 데이터베이스, 운영체제(OS) 구현 경험자를 우대한다. 다만 헌트 엔지니어는 해당 게시글이 화제가 되자 "윈도우가 당장 AI를 통해 러스트로 재작성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윈도우 11 이후의 제품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 간 마이그레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다년간의 선행 연구 프로젝트라는 설명이다. 이어 팀의 미션을 '기술 부채를 대규모로 줄일 수 있는 역량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내부 고객 및 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도구와 기법을 실험하고, 여기서 검증된 역량을 향후 다른 제품 조직으로 확산시켜 산업 전반의 코드 전환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2025.12.26 14:14남혁우

코스모로보틱스, 코스닥 상장 예심 승인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기업 코스모로보틱스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26일 밝혔다. 코스모로보틱스는 내년 1분기 상장을 위한 절차에 착수한다. 상장 공동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코스모로보틱스는 2016년 설립한 후 글로벌 기술력과 사업성을 입증해 왔다. 성인용 제품 'EA2'와 유소년용 '밤비니 틴즈' 해외 인증을 통해 매출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최근 식약처 인증을 획득한 유아용 로봇 '밤비니 키즈'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성인용 재활로봇은 한국, 미국, 중국, 유럽, 호주 등 해외 12개 국가에서 인증을 획득했다. 유소년용과 유아용 로봇도 해외 인증을 받았다. 코스모로보틱스는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 이어, 가정용, 보행보조 로봇과 근력보조 로봇 등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주영 코스모로보틱스 대표는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인증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일상에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을 통해 따뜻한 기술의 가치를 전 세계에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2025.12.26 10:13신영빈

한화시스템, 군 지휘통제체계체에 AI 첫 적용

한화시스템이 한미 연합작전을 총괄하는 핵심 지휘통제체계 재구축 사업을 도맡는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둔 현 시점에서 한국군 주도 연합전술을 지원하는 최초의 인공지능(AI) 지휘체계가 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방위사업청이 주관하는 937억 규모(VAT 제외)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 성능개량 체계개발' 사업을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는 한반도 전역에서 한미 연합작전에 대한 지휘·통제를 수행하는 핵심 체계로 2015년 처음 전력화됐다. 그러나 시스템 운영·보안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전작권 전환과 연합 지휘구조 변화에 따른 기술 고도화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단순 성능개선이 아닌 체계 전면 재개발이 결정됐다. 성능개량 되는 연합지휘통제체계에는 ▲AI 기반 상황 분석 및 자동화 의사결정 지원 ▲클라우드(CLOUD) 기반 서버 구축 ▲데스크톱 가상화(VDI) 적용 등 다양한 최신 ICT 기술이 활용된다. 이번 사업은 지휘통제체계에 AI를 적용하는 국내 첫 사례다. 전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신속하게 수집·처리함으로써 운용자의 업무 수행 시간을 크게 단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보 분석부터 계획 수립에 이르기까지 지휘 결심의 전 과정에 AI 기반 지능형 서비스가 제공돼 지휘관의 보다 정확한 판단을 지원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방 지휘통제체계는 각종 통신 및 데이터 연동이 핵심인 만큼 보안성 강화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방산 사이버보안 및 ICT 융합 기술을 갖춘 한화시스템은 'AI 기반 지능형 지휘결심지원 시스템' 등 국방 특화 AI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으며, 이를 통해 확보한 전문성 및 기술력을 기반으로 정보보호 능력이 강화된 첨단 지휘통제체계를 개발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금번 사업 수주는 한화시스템의 국내 최고 수준인 방산-ICT 융합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한화시스템은 국방 AI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전장을 선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회사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지난 40여 년 동안 우리 군에 자동화 방공체계의 핵심인 ▲중앙방공통제소(MCRC) 성능개량 뿐 아니라 ▲한미 연합군사정보처리체계(MIMS-C) ▲한국형 탄도탄 작전통제소(KAMDOC) ▲대대급이하 전투지휘체계(B2CS)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 등 다양한 지휘통제 및 감시정찰 체계를 공급하며 대한민국 지휘통제·통신 분야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2025.12.26 09:00류은주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용 논의...2026년 제도권 진입 주목

2025년은 한국 ICT 산업에 '성장 둔화'와 '기술 대격변'이 공존한 해였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AI·에너지·로봇·반도체 등 미래 산업은 위기 속 새 기회를 만들었고, 플랫폼·소프트웨어·모빌리티·유통·금융 등은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꾀했다. 16개 분야별 올해 성과와 과제를 정리하고, AI 대전환으로 병오년 더 힘차게 도약할 우리 ICT 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 [편집자주] 2025년 블록체인 산업은 투기 논쟁과 제도 공백의 국면을 지나, 규율과 활용 범위를 중심으로 재정렬되기 시작한 해로 평가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가격 변동성이 이어졌지만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토큰화(RWA), AI 기반 금융 인프라처럼 기존 금융 시스템과 접점을 형성하는 영역이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한국에서도 디지털자산을 제도권 금융 질서 안에서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논의는 활발했으며, '어디까지 허용하고, 무엇을 막을 것인가'를 정책 과제로 떠올랐다. 2025 주요 키워드로 자리 잡은 스테이블코인...속도는 역부족 2025년 국내 제도 환경의 가장 분명한 변화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체제가 정착됐다는 점이다. 고객자산 보호와 불공정거래 규율 등 투자자 보호 중심의 기준이 작동하면서, 거래소·사업자에게 요구되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의 기준선이 올라갔다. 다만 이 법은 산업 전반을 설계하는 기본법이라기보다 시장 안정과 이용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에 가깝다. 산업의 큰 틀을 규정할 디지털자산기본법은 여러 안이 발의되고 거론됐지만 국회 통과에는 이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기술과 시장은 앞으로 가는데 제도는 따라오지 못하는 간극이 남았다. 이 간극이 가장 크게 드러난 분야가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2025년 내내 디지털자산을 넘어 지급결제·정산 인프라의 이슈로 다뤄졌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할지, 허용한다면 어떤 주체가 어떤 조건으로 발행할지, 준비자산과 환매 구조를 어떻게 통제할지, 외환·자금세탁·소비자 보호는 어떤 틀로 가져갈지 등 논점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신상품이 아니라 금융 시스템 설계와 직결되는 정책 이슈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정구태 인피닛블록 대표는 “입법부는 이미 다수의 의원발의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안에서 관리하자는 큰 틀의 합의에 도달한 상태다”라며 “남은 핵심 쟁점은 한국은행이 우려하는 통화안정성과 통화정책 유효성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준비자산 관리, 환매 구조, 발행 한도 같은 안전장치가 제시된다면 정책 추진의 명분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산업 현장에서는 2025년을 '규율 논의가 본격화된 해'로 보는 시각도 있다. 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 B는 “이용자 보호 중심의 규제 정비와 제도권 편입 논의가 본격화된 시기였다”며 “시장 변동성은 지속됐지만 관리 강화와 기관 관심 확대 속에서 신뢰 회복과 산업 재정비의 전환점을 모색한 한 해”라고 평가했다. 결산 관점에서 보면 2025년은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로 결론나진 못했지만 세간의 '핵심 의제'로 올라선 해였다. 2026 주요 키워드는 'RWA'...토큰화 개념의 산업 단계 진입 기대 2026년 디지털자산 산업은 한 번에 모든 분야가 같이 뛰기보다는 규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고 기존 금융과 맞물릴 수 있는 영역부터 먼저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 대표가 RWA다. RWA는 국채·MMF·예금·부동산·인프라 자산 등 전통 금융자산을 토큰 형태로 발행·유통하는 개념이다. 2026년에는 실험 수준을 넘어 상품화 단계 진입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단순히 토큰을 찍어내는 문제가 아니라 보관(커스터디)·결제·회계·규제 준수까지 전주기 인프라가 묶여야 하기 때문에 이 인프라를 누가 어떤 규율 아래 제공하느냐가 시장 경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정구태 대표는 “내년 가상자산 시장의 단연한 키워드는 RWA다”라며 “스테이블코인을 출발점으로 금융 자산의 토큰화가 본격적인 산업 단계로 진입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 A도 “토큰화는 파일럿을 넘어 상품화 구간으로 진입했다”며 “JP모건이 솔라나에서 USDC로 상환·정산되는 상업어음 발행을 진행했고 내년 확장 의지도 언급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전망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불확실성'이다. 2025년에 논의가 뜨거웠던 만큼 2026년에 결론이 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정치·입법 일정이 현실적인 변수로 남아 있다. 2025년 중 발의가 예상됐던 관련 법안이 실제로는 국회에 제출되지 않았고, 내년 법안이 발의되더라도 22대 국회 일정과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속도를 내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 C는 “국회 관심을 감안할 때 조속한 통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가장 큰 변수는 지방선거다. 지방선거 이전 입법 완성이 핵심 과제다”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디지털자산 업계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복수의 디지털자산 관계자는 지니어스법이 2026년 말 혹은 2027년 초 본격 시행되면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확산될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낸다. 국내 규제 공백 속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자리잡지 못한다면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사실상 표준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2026년에는 AI가 디지털자산 인프라 고도화 도구로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거래소와 금융 서비스 기업들은 이미 이상거래 탐지, 자금세탁 방지, 내부통제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 기능이 더 정교해지는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 시장에서는 AI가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신뢰와 안정성을 높이는 운영 단계로 자리 잡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완성도보다 속도...사용사례 확보도 관건” 전문가들은 2026년 블록체인 산업의 성패가 기술 자체보다 정책 결정 타이밍과 실사용 확장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시스템과 직접 맞닿아 있어 '완벽한 설계'를 전제로 하면 결론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국대학교 황석진 교수는 “한국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국회 간 입장차가 너무 커서 법안 논의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며 “결국 지금은 누가 뭐라 하든 발행부터 해야 하는 단계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자본금 비율이나 지분 구조 같은 세부 사항은 시행령에서 정하면 되는 문제다”라며 “큰 틀의 법안은 올해 안에 통과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실사용 사례를 얼마나 빠르게 늘릴 수 있느냐, 무역대금 결제에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도 속도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금은 완성도를 따질 단계가 아니라 속도전”이라며 “70점짜리든 80점짜리든 일단 제도를 만들어 놓고 이후에 개정해 나가는 방식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입법이 지연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점점 줄어드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끌고 가면 국내 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출할 기회는 사실상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규제 행보를 둘러싼 평가도 함께 나온다. 황석진 교수는 “미국은 지니어스 법과 클래리티 법, CDC 감시 법안까지 세 가지를 통과시키면서 디지털자산에 대해 상당히 진심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서클이 누리던 지위에 대해서도 일정 요건을 갖춘 뒤 영업하라고 압박하는 국면으로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결국 2025년은 스테이블코인이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RWA가 '현실화의 신호'를 보여준 해였다면, 2026년은 이 흐름이 실제 제도와 산업 구조로 연결될지 시험대에 오르는 해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RWA·AI가 비교적 빠른 확장 경로를 보이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정치·입법과 이해관계 조정이 속도를 좌우하는 영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12.25 10:57김한준

드림에이지, '퍼즐세븐틴x어프어프' 협업 이벤트…굿즈 출시

드림에이지(대표 정우용)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어프어프와 협업해 모바일 퍼즐 게임 '퍼즐세븐틴'에 신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퍼즐세븐틴 하늘섬에 방문한 어프어프와 세븐틴 멤버의 만남을 콘셉트로 기획됐다. 이용자는 게임 접속만으로 '치치 동상' 데코 아이템을, 협업 전용 퀘스트 완료 시 '코비 벽장식' 데코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미니룸 꾸미기 인증 이벤트를 진행해 인게임 아이템과 협업 굿즈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협업 굿즈는 오는 25일부터 ▲어프어프 자사몰 ▲무신사 ▲카카오 선물하기 ▲29CM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된다. 핸드폰 케이스, 에어팟·버즈 케이스, 아크릴 스마트톡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굿즈 구매자는 캐릭터 카드도 받을 수 있다. 드림에이지는 이번 협업을 기념해 이달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코엑스 C홀에서 열리는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참가한다. 현장에서는 협업 굿즈 판매와 함께 방문객 대상 이벤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신규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 다양한 보상을 제공하는 신규 시즌패스부터 찜질방 콘셉 신규 코스튬·스페이스 등을 선보인다. 소셜 협력형 콘텐츠 '봉봉이를 구해줘'도 새롭게 추가돼 다양한 보상 및 닉네임을 꾸밀 수 있는 효과 아이템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세븐틴 멤버 '승관' 생일을 기념한 이벤트 ▲멤버 실사 이미지를 활용한 데코 아이템 지급 이벤트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2025.12.24 15:38진성우

AI 쫓던 통신, 해킹에 진땀...네트워크 본질로 집중

2025년 한국 ICT 산업에 '성장 둔화'와 '기술 대격변'이 공존한 해였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AI·에너지·로봇·반도체 등 미래 산업은 위기 속 새 기회를 만들었고, 플랫폼·소프트웨어·모빌리티·유통·금융 등은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꾀했다. 16개 분야별 올해 성과와 과제를 정리하고, AI 대전환으로 병오년(丙午年) 더 힘차게 도약할 우리 ICT 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 [편집자주] 인공지능(AI) 확산 기류에 ICT 산업에서 통신 업종은 누구보다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자체 개발 AI 모델을 확보하고,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에 앞장섰으며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에 열을 올렸다. 음성인식 스피커부터 시작된 AI 사업 확산은 2025년에도 계속됐다. 회사의 인력 자원을 집중하고 투자 비중도 높여왔다. 그런 노력에도 투자 비용 효율화란 숙제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동통신 가입자의 유심 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에 전 국민의 관심과 우려가 쏠렸다. 코로나 시절 비대면 서비스 확산과 맞물려 전산망 곳곳에 구멍이 뚫렸다. 해킹 공격이 어딜 향하는지도 모르는 체 우후죽순 이뤄졌으나 위기 상황을 감지하지도 못했다. 한때는 특정 통신사의 침해사고로 여겼으나 통신업계 전반의 허술한 정보보호 체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무단 소액결제 피해부터 침해사고 은폐 의혹까지 불거지며 ICT 산업을 이끄는 통신사들은 체면을 구겼다. 이동통신 서비스 진화와 인프라 고도화는 경기침체라는 이유 뒤에 숨어 제자리에 머물렀다. 저마다 AI시대라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인 네트워크는 변모하지 못했다. 5G를 제외한 모든 이동통신 주파수를 재할당하는 시점에 이르러 정부가 5G SA 의무화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게 됐고, 앞으로 다가올 6G 통신을 위한 준비에 쫓기게 됐다. 통신산업 전반의 리더십도 변화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CEO가 올해 새롭게 취임했고, SK텔레콤은 정재헌 사장이 새로운 CEO를 맡게 됐다. KT도 김영섭 현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면서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이 차기 CEO 최종후보에 올라 인수인계 작업을 시작했다. 통신산업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배경훈 부총리라는 새로운 수장이 이끌게 됐고, 연말에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김종철 위원장까지 취임하면서 산업계와 규제당국에서 대대적인 리더십 개편이 이뤄졌다. 10년 군림한 단통법 퇴장, 경쟁 촉발은 해킹 탄핵 정국으로 시작된 올해 상반기 통신산업 최대 이슈는 단말기 유통법 폐지다. 단말 보조금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려고 도입한 단통법은 오히려 시장의 경쟁을 위축시켰다는 비판을 시행 10년 내내 피하지 못했다. 지난 정부에서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 성격으로 제시된 단통법 폐지 논의지만, 제도의 수명이 다했다는 점에 큰 이견은 없었다. 단통법 폐지가 본격 시작됐으나 통신 시장에서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국민 기대 수준에는 못 미쳤다. 과거처럼 스마트폰 가격을 치르고 남을 보조금 경쟁은 찾을 수 없었다. 법 시행 초기와 비교해 스마트폰 출고가가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고, 유무선 결합이 가입자 시장의 중심축이 되면서 과거와 같은 경쟁이 어렵다는 시장의 전망이 들어맞은 것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라성현 실장은 “단통법 폐지로 지원금 경쟁 환경이 조성됐으나 요금제 간 지원금 격차가 확대되면서 고가요금제 가입유도 행위도 확산됐다”며 “고가요금제, 고가지원금, 고가단말기 이용행태는 통신과소비를 유발하는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일부 고가요금제에 집중된 가입자 유치가 지속된 가운데 시장에서 폭발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은 제도의 변화가 아니라 ▲침해사고에 따른 경쟁사의 공포마케팅 ▲유심 교체 수요를 따르지 못하면서 빚어진 SK텔레콤의 신규 가입자 모집금지가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위약금 면제 조치까지 더해지면서 수년간 보기 어렵던 가입자 유치 경쟁이 벌어졌다. 시장의 경쟁이 제도와 마케팅 기조 변화가 아니라 해킹 사고에서 촉발된 셈이다. 연말까지 떨치지 못한 해킹 공포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사고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통신업계는 저마다 대규모 투자금을 앞세워 정보보호 비중을 높이겠다는 발표를 이어갔다. '향후 5년간 8천억원'이라는 구호는 통신 3사가 앞다퉈 내세운 표현이다. 보안에 집중하는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국내 여러 공공기관에서 해킹이 이뤄졌다고 외국 해커 집단이 기술한 보고서에 KT와 LG유플러스의 이름이 올랐다. 통신업계 모두가 보안 위기에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의혹 제기는 국회에서 더욱 크게 불거졌고 기업이 먼저 침해사고 사실을 신고하지 않아 조사에 나설 수 없는 정부는 정치권과 국민이 보내는 우려의 시선에 갇혔다. 그런 가운데 KT에서 무단 소액결제 사고가 발생하면서 파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에 도달했다.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실제 이용자 피해까지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통신사가 구축한 펨토셀이 해킹 집단에 이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일반적인 해킹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피해가 발생하면서 전면적인 통신장비 점검까지 하게 됐다. 침해사고 문제가 없다던 LG유플러스도 국회의 압박에 사고 사실을 신고하고, 본격적인 조사 단계에 접어들면서 KT와 같이 사고 은폐 의혹이 불거졌다. 침해사고 사실을 숨기려 했고, 이를 통해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를 방해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처럼 통신사를 둘러싼 사고는 조사와 수사가 동시에 이뤄지는 상황에 접어들었고,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맞물려 국가 전체를 흔드는 이슈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 보안 전면 개편 불가피...AI 투자 효율화 숙제 디지털 서비스 기업과 국가기관까지 해킹의 덫에 빠지면서 정보보안을 중시하는 법제도 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와 별도로 소비자 신뢰 회복이란 숙제에서 통신사들은 법제도 변화의 대응이 아니라 본질적인 정보보호 투자와 거버넌스 개편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민간기업이지만 사실상 네트워크라는 국가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운영하는 회사가 국민 신뢰 없이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라성현 실장은 “잇따른 사이버 침해사고에 따라 전기통신사업자의 정보보호 노력, 정보보호 체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며 “침해사고는 직접적인 이용자 피해를 초래하고 거래비용의 증가를 통해 경제활동 위축과 이용자 후생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 모두 보강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IT 예산의 10% 이상을 정보보호 부문에 투자하라는 권고는 이용자와 산업을 위해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안과 함께 기존 AI 사업에 대한 투자도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AI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투자 비용 효율화에 대한 고민을 떨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AI 모델 개발과 컴퓨팅 인프라 투자는 놓칠 수 없으나 동시에 AI 사업 수익화를 투자자에 증명해야 하는 점도 분명하다. 그런 가운데 AI 데이터센터의 매출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AI 사업에 그간 기울인 노력에서 성장 가능성을 발굴한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안정상 교수는 “순수 통신만으로 생존하기는 어렵고 AI가 접목된 AX가 필요하다”며 “전략적인 투자도 AI 투자에 통신이 융합, 접목되는 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내다봤다.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내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해 수익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가 숙제”라며 “B2C 온디바이스AI 수익 모델에는 확신이 없는 상황으로, 현재 AI 데이터센터 사업 중심에서 B2B 인프라를 구축해 관련 AI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본질에 다시 집중해야 통신사 사업 본질인 네트워크 운영(NO)에 대한 기본기를 키워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통신 인프라 고도화 속에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갖추게 하고 또 뒷받침하면서 지속성장을 일궈야 한다는 것이다. 권오상 디지털미래연구소 대표는 “AI와 보안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통신서비스의 발굴과 네트워크 투자를 통한 인프라 고도화가 새해 통신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특히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는 주파수 재할당 조건에 따라 내년 말까지 5G SA를 갖춰야 하는 과제가 놓여 피할 수 없게 됐다. 기존 5G 무선국의 코어 장비를 LTE에서 5G 장비로 전면 교체 연동하지 않으면 주파수 할당 취소 위기까지 내몰릴 수 있다. 초저지연이 더욱 보장되는 SA 방식의 5G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것 외에 AI 서비스가 다양해질 수 있는 인프라 역할을 맡아야 하기에 통신사의 책임이 적지 않다. 라성현 실장은 “5G SA 도입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혁신 서비스 도입과 확산이 중요하다”면서 “투자를 합리화하는 수익 모델과 혁신 서비스 발굴로 네트워크 고도화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수 교수는 “시기적으로 설비투자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인데 네트워크 투자는 품질개선에 집중돼야 한다”며 “단순한 데이터 전송속도 경쟁보다 AI 트래픽이 지연 없이 소화할 네트워크 능력을 갖출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12.24 13:24박수형

삼성전자, 게이밍 모니터 '6K 시대' 연다…CES서 최초 공개

삼성전자가 게이밍 모니터 최초로 6K 초고해상도 화질을 지원하는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 개막에 앞서 4일(현지시간) 단독 전시관에서 '더 퍼스트룩' 행사를 열고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5종을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하는 신제품은 ▲세계 최초 6K 초해상도를 지원하는 32형 무안경 3D 모니터 오디세이 3D ▲게이밍 모니터 최초 6K 초고해상도를 지원하는 32형 오디세이 G8 ▲5K 초고해상도에 최대 18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27형 오디세이 G8 ▲240Hz 주사율과 300니트 밝기의 QD OLED 모니터 32형 오디세이 OLED G8 ▲세계 최초로 듀얼 모드 기반으로 최대 1040Hz 주사율을 구현한 27형 오디세이 G6이다. 3D·게이밍 모니터 최초의 6K 초고해상도 화질…표현력·몰입감 극대화 오디세이 3D G9, 오디세이 G8 32형과 27형 등 3종은 6K(6144x3456)와 5K(5120x2880) 초고해상도를 갖춰 그래픽 표현력과 시각적 몰입감을 대폭 강화했다. 오디세이 3D G9은 무안경 3D 방식에 6K 해상도를 세계 최초로 적용한 모델이다. ▲전작대비 약 40% 더 커진 32형 크기 ▲게임마다 최적의 3D 입체감을 조절하는 3D 설정 기능 ▲최대 165Hz 고주사율 ▲1ms(GtG) 응답속도 ▲고주사율 듀얼 모드(3K·330Hz)를 지원한다. 오디세이 3D로 '퍼스트 버서커: 카잔', '스텔라 블레이드', 'P의 거짓: 서곡', '몬길: STAR DIVE' 등을 포함한 약 60여 종의 게임을 3D 화질로 즐길 수 있다. 오디세이 G8 32형은 게이밍 모니터 최초로 6K 초고해상도와 165Hz 주사율을 제공하고, 고주사율 모드(3K·330Hz)로도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듀얼 모드' 기능을 지원한다. 오디세이 G8 27형은 5K 초고해상도에 180Hz 주사율을 제공하고 이 제품 역시 고주사율 모드(QHD·360Hz) 기능을 지원한다. 오디세이 G8 두 모델 모두 ▲디스플레이 포트 2.1 탑재 ▲엔비디아 지싱크 컴패터블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 등 게이밍 최신 기능을 대거 지원한다. QD OLED 패널 기반 최대 240Hz 지원… 게임 플레이에 특화 오디세이 OLED G8은 32형 크기로 QD OLED 패널 기반 4K(3840×2160) 해상도와 최대 24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300니트 최대 밝기 ▲디스플레이 포트 2.1 탑재 ▲글레어 프리 기술 등 게임 플레이에 특화됐다. 특히 G80SH 제품은 최대 80Gbps의 전송 대역폭을 지원하는 UHBR 20(초고속 비트레이트) 디스플레이 포트 2.1이 탑재돼 HDR, VRR과 같은 최신 영상 기술을 데이터 손실과 왜곡없이 제공한다. 게다가 VESA 디스플레이 HDR 트루블랙 500 인증으로 뛰어난 블랙 색상 표현이 가능하며 최대 98W 충전을 지원하는 USB-C도 탑재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세계 최초 1040Hz 초고주사율 구현… 게이밍 모니터 기술 선도 삼성전자는 초고주사율 모델도 함께 선보이며 움직임이 빠른 e스포츠·고성능 게임 환경에 적합한 최고의 게이밍 모니터 기술을 선보인다. 오디세이 G6는 27형 크기로 QHD(2560x1440) 해상도와 600Hz 고주사율 지원한다. 듀얼 모드로 초고주사율 전환 시 최대 1천Hz 뛰어넘는 세계 최초 1천40Hz 게이밍 모니터(HD 화질 기준)로 게임 장르별로 맞춤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CES 2026에서 세상에 없던 혁신 기술을 최초로 구현한 차세대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게이밍 업계를 선도하고 새로운 기술을 지속 개발해 글로벌 모니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주사율 144Hz이상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25년 3분기 금액 기준 18.8% 점유율을 차지하며 7년 연속 1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또, OLED 게이밍 모니터의 경우 27.4% 점유율로 3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5.12.24 11:24전화평

"고객응대 혁신"...엘젠, 'HAMACA-X' 민간·공공에 적용

AI기반 고객응대 솔루션 전문기업 엘젠(대표 김남현)이 자사의 통합 고객응대 플랫폼 'HAMACA-X'를 공공과 민간 시장에 성공적으로 적용, 데이터 에이전트 기반 고객응대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고 24일 밝혔다. 기존의 기업 및 공공기관 고객응대 환경은 ▲정보를 찾아야만 하는 홈페이지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운 매뉴얼 기술지원 ▲ 문의 처리에 대한 비효율적 비용발생 및 처리 미흡 ▲갖고는 싶지만 비용적 부담과 고용문제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엘젠은 지난 10년간 다양한 사이트를 대상으로 적용한 고객응대 솔루션과 시스템을 납품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자적인 기술로 'HAMACA-X'를 개발했다. 김남현 대표는 "고객응대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다. 회사에 따르면, 'HAMACA-X'는 단순한 챗봇을 넘어 홈페이지, 매뉴얼 응대, 문의와 민원 처리, 콜센터, 데이터 분석 기능을 하나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통합한 차세대 고객응대 AI 플랫폼이다. 지능형 데이터 에이전트 서비스로 응대 → 분석 → 맞춤형서비스 선순환 구축 'HAMACA-X'는 4가지 핵심 에이전트 구조(H·AI, M·AI, C·AI, X·AI)를 바탕으로 운영된다. 먼저 'H·AI'는 홈페이지 방문 고객의 행동과 목적을 파악, 마치 전문 상담원처럼 자연스러운 대화로 상담과 매출을 유도한다. 'M·AI'는 다양한 형태의 매뉴얼지원과 민원과 문의를 자동으로 접수·분류·처리하며,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C·AI'는 음성 기반 고객센터 자동연결에서 자동 응대 기능을 제공하고, 고객과 직원들간 모든 통화를 텍스트화해 데이터화한다. 이 플랫폼의 핵심인 'X·AI'는 위 세 에이전트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마케팅 정책 수립 및 전략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고차원 분석 시스템이다. 엘젠은 'HAMACA-X'를 공공 및 민간시장에 설치, 운영함으로써 안전성과 실효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공공과 기업을 대상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LLM서비스는 이미 MBN 등의 영상·미디어 분야에 공급을 완료한 상태다. 현재 엘젠은 'HAMACA-X'의 어플라이언스 패키지형, 단독 구축형에 이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확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SaaS 방식이 본격화되면 중소기업과 기관도 손쉽게 AI 기반 고객응대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10년간 축적한 기술력 결정체…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 김남현 대표는 'HAMACA-X'는 지난 10년간 축적한 AI 고객응대 기술과 수많은 현장 경험을 집대성한 결과물이라며 “이제 단순 응대에 그치지 않고 매출 창출, 조직 성과, 정책 수립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고객경험의 기준이 될 것”이라면서 “온프레미스와 SaaS 방식을 병행해 운영하고, 국내외 영업망을 적극 확장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느 기관이나 기업이든 'HAMACA-X'를 통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민첩하게 반응하고, 고객 응대를 지능화, 저비용으로 많은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엘젠은 HAMACA-X와 함께 고객응대의 한계를 넘어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를 이끌어가겠다"고 덧붙였다.

2025.12.24 11:19방은주

'피지컬 AI' 원년…휴머노이드, 새해엔 현장서 뛴다

2025년 한국 ICT 산업에 '성장 둔화'와 '기술 대격변'이 공존한 해였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AI·에너지·로봇·반도체 등 미래 산업은 위기 속 새 기회를 만들었고, 플랫폼·소프트웨어·모빌리티·유통·금융 등은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꾀했다. 16개 분야별 올해 성과와 과제를 정리하고, AI 대전환으로 병오년((丙午年) 더 힘차게 도약할 우리 ICT 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 [편집자주] 올해 국내 로봇 산업의 최대 화두는 '피지컬 AI'였다. 로봇이 단순 자동화 장비를 넘어 현장에서 데이터를 축적하며 스스로 숙련도를 높이는 '몸을 가진 AI'로 진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특히 휴머노이드는 기술 경쟁을 넘어 '어디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나'를 검증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산업통상부 '휴머노이드 M.AX 얼라이언스'가 이 변화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지난 4월 'K-휴머노이드 연합'으로 출범해 수개월 만에 참여 기관이 대폭 늘어나며 규모를 키웠고, 최근엔 산업 현장과 연구 현장에 동시에 '실증 파이프라인'을 열어 젖히며 본격적인 실험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제조 현장으로 녹아드는 휴머노이드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휴머노이드가 실제 공장 라인에 투입돼 업무 단위로 검증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자동차 부품 기업 HL만도 원주공장에는 에이로봇의 바퀴형 세미 휴머노이드 '앨리스 M1'이 투입됐다. 이 로봇은 작업자 기피도와 피로도가 높은 단순·반복 공정을 우선 대상으로 배치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화장품 공장에 에이로봇 휴머노이드를 도입했다. 한양대학교와 협업해 자동화 공정에 '앨리스 M1'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장 실증이 확대되면서 공정 노하우와 작업 패턴, 품질 관리 방식 등 제조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휴머노이드 학습의 핵심 자산으로 축적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피지컬 AI 경쟁의 승부처가 데이터의 양과 질,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어렵지만 휴머노이드 절실한 조선소에 도전 조선업은 휴머노이드가 도전하는 현장 중에서도 난도가 가장 높다. 고열·스패터·협소 공간·비정형 작업 등 변수가 많아, 단기간에 고난도 공정을 대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조선소는 인력난이 구조화된 영역이라 자동화 수요가 강하게 분출하는 곳이다. HD현대중공업이 조선소 자동화의 다음 단계로 휴머노이드를 검토하며 실증 논의에 들어간 점이 주목된다. 에이로봇은 울산 현장을 찾아 휴머노이드 기능을 시연하며,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 프로그램(M.AX) 흐름 속에서 실증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접근 방식은 '한 번에 용접'이 아니라 현장 수용성과 안전성을 우선하는 단계적 도입이다. 화재감시 같은 안전 기반 업무부터 시작해 난이도를 점차 높이는 로드맵이 제시되며, 조선소 특화 기능 개발도 병행될 전망이다. 조선소는 이미 협동로봇을 대규모로 운영하며 자동화 기반을 넓히고 있다. 단기적으로 협동로봇이 생산성 유지 수단이라면, 휴머노이드는 장기적으로 고난이도·고위험 공정의 '자율형 인력' 가능성을 시험하는 단계로 읽힌다. 가장 빠른 검증 무대 '물류' 휴머노이드가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낼 영역으로는 유통·물류 분야가 자주 거론된다. 이미 자동화 수준이 높은 창고 환경에서, 인간이 맡아온 수작업 공정(피킹·이송·상하차 보조 등)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대체·보완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로보티즈는 CJ대한통운과 협력해 물류센터 수작업 공정 자동화를 추진하고, 현장 데이터 기반으로 기능을 고도화하는 실증을 진행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양팔형 휴머노이드 및 로봇 핸드 기술을 활용해 작업 부담을 줄이고, 중장기적으로는 물류 환경에 최적화된 '피지컬 AI 기반 작업형 휴머노이드 플랫폼' 공동 개발을 목표로 내걸었다. 물류는 공정이 비교적 표준화돼 있고 반복성이 높다. 피지컬 AI 효율성(작업 속도·오류율·안전·가동률)을 수치로 증명하기 유리하다는 점에서 새해에도 실증이 가장 활발한 전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학 연구실로 들어간 '국산 휴머노이드' 산업 현장뿐 아니라 대학 연구실로 국산 휴머노이드 플랫폼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로브로스 휴머노이드 '이그리스-C'는 서강대·광운대·경희대 등 주요 대학 연구실에 순차 인도되며, 물류·조선 등 산업 적용 가능성을 중심으로 성능 평가와 실증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대학 도입의 의미는 단순 장비 지원을 넘어, 휴머노이드 연구의 핵심 자산인 '실환경 데이터'를 다양한 조건에서 축적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서로 다른 연구실과 과제를 통해 쌓이는 데이터는 플랫폼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고, 동시에 학생·연구자가 실제 로봇을 만지며 실험할 수 있어 인재 양성과 연구 확산 효과도 기대된다. 새해는 '검증의 해'…표준화·안전·양산이 성패 올해가 피지컬 AI 준비 작업과 실증 라인 구축에 방점이 찍힌 해였다면, 2026년 새해는 휴머노이드가 현장에서 효율성을 입증하는 '검증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관전 포인트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데이터 축적의 속도와 품질이다. 기업·현장별로 수집 방식이 제각각이면 데이터 공유·재사용이 어렵고, 고도화가 느려진다. 내년에는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를 모으고, 어떤 포맷으로 표준화해 학습에 쓰는가'가 본격적인 경쟁 영역이 될 전망이다. 둘째, 안전 기준과 평가 체계다. 휴머노이드는 이동과 작업이 결합돼 작업 반경이 넓어지고, 사람과의 상호작용도 늘어난다. 산업 현장 확산을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안전·보안·신뢰를 담보하는 기준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셋째, 양산 가능한 하드웨어다. 현장 투입이 늘수록 '몇 대를 만들 수 있느냐'가 현실의 문제로 부상한다. 연구·시연 단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내구성·품질·정비성을 갖춘 양산형 모델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 넷째, 수요 기업이 요구하는 고중량 작업 등 '현장 니즈'의 구체화다. 지금은 단순·반복 공정부터 시작하는 흐름이 강하지만, 실증이 누적될수록 로봇이 맡아야 할 역할은 더 뚜렷해질 것이다. "AI·실증·수요연계가 핵심…새해엔 효율 보여줘야" 휴머노이드 M.AX 얼라이언스를 총괄하는 박일우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로봇PD는 연합 확대 배경에 대해 "로봇 기업들은 하드웨어 역량을 쌓아왔지만, 휴머노이드가 활성화되려면 로봇 AI와 실증·수요 연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태계 조성의 계기가 있어야 기업들의 관심과 호응을 모을 수 있다. "휴머노이드는 현장에서 검증돼야 하는 기술"이라며, 단순 성능 경쟁이 아니라 양산형 모델과 안전, 데이터가 함께 맞물려야 산업 현장에 안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PD는 내년 과제로 데이터의 표준화·공유 가능성과 부품 내재화, 안전 기술 등을 꼽았다. 그는 "안전 기준이 아직 미비한 만큼 이를 담보할 수 있는 표준과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며 "고중량 작업이 가능한 휴머노이드에 대한 요구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휴머노이드 M.AX 얼라이언스의 의미는 기술 구호가 아니라, 실증의 장을 열어 '답을 현장에서 찾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데 있다. 공장과 물류센터, 조선소와 대학 연구실까지 실증 무대가 넓어지면서 새해에는 로봇이 '가능성'을 넘어 '성과'로 평가받는 장면이 더 자주 등장할 전망이다. 피지컬 AI의 진가를 가르는 무대는 이제 연구실이 아니라 사람이 일하는 현장이 되어야 한다.

2025.12.24 10:08신영빈

에이스냉장 기흥센터, 스마트물류센터 인증

에이스냉장은 물류 거점 기흥센터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을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은 첨단 설비와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성·안전성·친환경성을 갖춘 물류센터를 국가가 심사하여 인증하는 제도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에이스냉장 기흥센터는 최대 2만톤 보관 능력을 보유한 대규모 저온 물류센터로, 일일 평균 300톤 이상의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축산물 보세 업무에 특화된 자체 창고관리시스템(WMS)과 모바일 입출고 플랫폼을 구축했다.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반 통합관제 자동 온도제어 시스템을 갖췄다. 수입 축산물의 통관부터 가공, 유통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보세 물류 서비스'를 구현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에이스냉장은 이번 인증을 발판으로 미래형 물류 기술 도입에도 속도를 낸다. IoT 센서 기반 스마트 콜드체인 기술을 고도화하고, 향후 축산물 유통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를 대비해 데이터 기반 지능형 수요 예측 시스템 개발에 투자한다. 김종평 에이스냉장 대표는 "지속적인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화주에게는 가장 효율적인 물류 솔루션을, 소비자에게는 가장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스냉장은 1989년 설립 이래 35년 이상 축적된 콜드체인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용인·처인·기흥 등 수도권 요충지에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B2B 물류 대행 및 B2C 식품 브랜드(부처스가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5.12.23 18:27신영빈

세이프웨어, 보급형 추락보호 에어백 'C-라이트' 출시

스마트 안전장비 기업 세이프웨어는 경량화와 범용성을 강화한 스마트 추락보호 에어백 'C-라이트'를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C-라이트는 기존 프리미엄 모델 C3의 핵심 기술을 유지하면서 착용 편의성과 경제성을 높였다. 중소규모 사업장과 비교적 낮은 고도 작업 환경에서 추락보호 장비 도입이 미흡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일반 작업조끼 형태로 착용할 수 있으며, 최대 45L 에어백 용량으로 2~3m 고도에서의 추락을 효과적으로 보호한다. C3의 주요 편의 기능 중 하나인 스마트 센서 버클과 세이프웨어 커넥트 기능을 기본 적용했다. 또한 다양한 체형에 맞춘 핏 조절 기능과 시인성을 강화하는 디자인으로 작업자의 안전성을 높였다. 모든 제품에는 세이프웨어가 자체 개발한 X-모션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최신 버전이 적용된다. 세이프웨어는 기존 C3 모델과 함께 촘촘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기존 산업현장은 물론 ▲화물 상하차 ▲물류창고 ▲실내 유지보수 ▲인테리어 ▲벽걸이 가전 설치 등 추락 안전을 간과하기 쉬운 다양한 작업 환경에 적용할 수 있다. 세이프웨어 관계자는 "C-라이트는 편의성과 경제성을 모두 갖춘 제품"이라며 "안전 관리자분들이 직면한 다양한 현장 상황과 예산 고민을 덜어주는 새로운 대안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세이프웨어의 C3 제품은 올해 조달청 나라장터 우수제품과 재난안전 인증제품에 선정된 바 있다.

2025.12.23 17:39신영빈

카페24-강릉원주대, 원주 소상공인 쇼핑몰 교육 프로그램 시작

원주 지역 소상공인의 '온라인 비즈니스 성공'을 향한 발걸음이 시작됐다. 카페24(대표 이재석)는 강릉원주대학교, ESG 종합솔루션 기업 유디임팩트와 함께 마련한 '소상공인 온라인 쇼핑몰 구축(자사몰)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개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온라인 판로 확장을 원하는 원주 지역 소상공인과 예비 창업자를 위한 무료 실전 교육이다. 수강생 모집 시작 단 4일 만에 선착순 정원(40명)을 훌쩍 넘은 신청이 몰려 조기 마감이 될만큼 많은 호응을 얻었다. 교육과정은 지난 22일 첫 강의를 시작으로 1월 29일까지 6주간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과정은 단순한 주입식 강의를 탈피해 온라인 사업자가 '교육과 동시에 바로 쇼핑몰 구축과 판매를 시작'하도록 돕고자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실전형 교육과정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사업자는 카페24 플랫폼을 활용해 직접 사업을 구축·운영하며 다른 사업자와 성과와 피드백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다. 교육 커리큘럼은 초기·예비 창업자도 바로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온라인 쇼핑몰 시장 이해 ▲카페24 플랫폼 기능 소개 ▲내 브랜드 콘셉트 잡기 ▲클릭을 부르는 상품 사진 등록법 ▲구매를 유도하는 상세페이지 비법 ▲검색 상위 노출(SEO) 꿀팁 ▲메타·네이버 실전 마케팅 등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쇼핑몰을 바탕으로 이커머스 사업을 시작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핵심 지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는 수업이 마련됐다. 이 전 과정은 유디임팩트가 맡는다. 특히 9회차 교육에는 카페24 소속 이커머스 전문가가 나선다. 쇼핑몰 빅데이터로 검증된 성공 비결을 전수하고, 온라인 사업자가 현장에서 겪는 막막함을 해결할 수 있도록 즉문즉답 시간도 마련한다. 1회차 교육에 참여한 한 예비 창업자는 "D2C 쇼핑몰을 만들어 운영하고 싶어도 엄두가 안 났는데, 전문가가 옆에서 하나하나 알려준다니 든든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프로그램은 원주 지역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위한 사회공헌 성격의 무상 교육으로, 강릉원주대학교 현장체험센터에서 진행된다. 카페24는 이번 교육 참여자에게 쇼핑몰 운영에 도움이 되는 자사 부가 서비스 무료 이용 혜택을 추가로 제공해 사업을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카페24는 앞으로도 산학 협력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 예비 창업자가 온라인 사업에 손쉽게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으로 원주 지역 소상공인이 자사몰을 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온라인 비즈니스 역량을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6주간의 여정이 참여한 사업자의 비즈니스에 날개를 다는 전환점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2.23 10:49백봉삼

"삼성 2나노 공정으로 3년내 QPU 상용화....양자노트북 곧 볼 것"

"삼성전자 2나노 공정으로 3년내 금속-산화막-반도체 전계효과 트랜지스터(MOSFET) 기반 실용적인 양자컴퓨터용 프로세서(QPU) 제작이 가능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인 김현탁 미국 윌리엄 앤 메리(W&M) 대학 연구교수가 내년 3월 18일 미국 덴버 코로라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미국물리학회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한다. 미국물리학회는 지난 주말 김현탁 연구교수의 '수백만 큐비트를 갖춘 실용적인 MOSFET 기반 양자컴퓨터'라는 제목의 연구논문 초록을 공개했다. 이 기술이 과학기술계서 검증되면 3~5년내에 양자 노트북이나 양자 스마트폰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교수는 "상온상압에서 에러없이 양자 알고리즘을 구동할 수 있는 MOSFET 큐비트 기반의 양자컴퓨터(QC)용 퀀텀 프로세서(QPU) 아키텍처를 내년 3월 세계 처음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 아키텍처는 쇼어(Shor)의 소인수 분해 양자 알고리즘으로 N=15 문제를 풀어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MOSFET은 트랜지스터의 일종으로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컴퓨터에 이 방식이 쓰인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의 원리이자 특성인 중첩과 얽힘 현상을 이용해 복잡한 계산을 고전 컴퓨터보다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 실제 구글은 '105큐비트 윌로우 QPU로 슈퍼컴퓨터가 3.2년 걸릴 계산을 단 2시간만에 해결 했다고 발표했다. 양자컴퓨터는 또 암호해독, 인공지능, 신약개발, 금융과 같은 곳에서 제기된 최적화 문제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초전도 방식은 초극저온에서 동작한다. 큐비트가 늘수록 배선 병목이 일어나기 쉽다. 오류정정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온트랩 방식은 스케일링 확대가 어렵고, 중성원자는 오류정정 문제, 다이아몬드 NV 방식은 스핀 제어와 집적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난다. "MOSFET 큐비트는 에너지를 가하지 않아 중첩 붕괴도, 에러도 없어" 김현탁 연구교수는 "에너지를 가하지 않고도 중첩 가능한 MOSFET 기반 큐비트를 구현한 것"이라며 "MOSFET 큐비트는 에너지를 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첩의 붕괴가 없으며 에러가 없어 매우 신뢰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MOSFET 큐비트는 얽힘뿐만 아니라 여러 중요한 게이트인 인버터나 C-Not, 토폴리(Toffoli),스왑(Swap) 등도 가능하다"며 "필요한 모든 게이트를 만들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인버터는 0과 1 뒤집기, CNOT는 조건부 뒤집기, 토폴리는 두 조건이 참이면 뒤집기, 스왑은 두 큐비트 상태 자리 바꾸기다. 이는 양자컴퓨터 구성 플랫폼을 모두 갖춘 것을 의미한다. 김현탁 연구교수는 또 QPU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현재의 반도체 공정으로 100만 큐비트 이상도 실용화 수준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삼성 2 나노 반도체 공정기술과 접목 가능하다. 1년 설계, 2년 제조 및 시험 기간을 합해 3년이면 QPU를 만들 수 있다. QPU가 만들어지면 양자 컴퓨터 구현은 어렵지 않다"며 "멀지않아 양자 노트북과 양자 스마트폰과 양자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용화되면 소인수분해 이용하는 RSA 암호도 해독 가능해질 것" 이외에 김 연구교수는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현재 사용중인 큰 수의 소인수분해를 이용하는 RSA 암호(리베스트-샤미르-애들먼)도 해독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김현탁 연구교수는 "인간이 손으로 계산할 수 있는 모든 계산은 컴퓨터도 할 수 있다"는 학계 격언을 비유로 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과학기술계가 수학기반 양자내성암호(PQC)를 개발 중이지만, 가까운 미래 암호 체계는 '수학 및 물리 기반'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현탁 교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금속-절연체 전이(MIT) 연구 프로젝트를 20년 수행하며, 물리학 미해결 난제인 모트 금속-절연체 전이 현상을 세계최초 실험적으로 규명했다. 2024년엔 상온초전도 연구 결과를 미국물리학회에 발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지난 2008년 ETRI MIT 연구팀을 주도하던 김 연구교수는 금속성분과 절연성분이 공존하는 중첩상태에서의 모트 금속-부도체 전이 현상(MIT)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또 MIT 진동을 최초로 측정하고 그 진동이 약 30분정도 지속하는 '모트큐비트'를 만들어 2021년 미국물리학회에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중첩이 감쇠돼 사라지는 현상 때문에 상용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2025.12.23 10:08박희범

류재철 LG전자 CEO "위기 속 기회...실행 속도가 경쟁력"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새해 5대 핵심 과제로는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질적 성장 가속화 ▲지역 포트폴리오 건전화 ▲새로운 성장기회 발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제시했다. 류 CEO는 23일 세계 각지에 근무 중인 구성원 7만여 명에게 신년 영상 메시지를 보내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본원적 경쟁력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더하며 LG전자의 전략과 실행력이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고객 중심의 철저한 준비와 실행 속도로 경쟁력의 격차를 만들어 온 것이 우리의 힘이고,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다섯 가지 핵심 과제에 집중해 다시 한번 경쟁의 판을 바꾸자"고 강조했다. 먼저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키워드로 속도를 꼽았다. 류 CEO는 "치열해진 경쟁 환경에서 이기기 위한 핵심은 속도"라며 "제품 리더십 측면에선 핵심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위닝 테크'를 빠르게 사업화해 시장의 판을 바꾸고,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객가치, 사업 잠재력, 기술 경쟁력 관점에서 트렌드를 선도하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자는 의미다. 다음으로 질적 성장 가속화를 위한 기업간 거래(B2B)·솔루션·소비자직접판매(D2C)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내세웠다. 그는 "상업용 냉난방공조(CAC)·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등 B2B 사업, 웹OS와 같이 디바이스와 연계해 사업 영역을 넓히는 솔루션 사업, 구독·온라인브랜드샵(OBS) 등 고객 접점을 확보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는 D2C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수익성 기반 성장을 확실히 견인하는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흥 시장 육성을 통한 지역 포트폴리오 건전화도 추진한다. 류 CEO는 특히 "국민 브랜드로 자리잡고 최근 IPO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인도,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B2B 사업확대의 핵심 시장인 사우디, 현지생산기반을 마련하며 시장공략에 나선 브라질 등에서는 2030년까지 매출을 두 배로 키우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성장기회 발굴 영역으로는 ▲AI홈 ▲스마트팩토리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로봇 등을 꼽았다. 류 CEO는 이들 사업을 LG전자가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로 언급하며 "우리 강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성장 기회를 살리고 성공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AX를 통한 일하는 방식 변화도 과제로 꼽았다. 류 CEO는 "AI 기술을 업무 영역에 적용해 고객경험을 차별화하고 업무 생산성과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AI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전 구성원이 더 빠르고,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류CEO는 "앞으로 LG전자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실행의 속도"라며 "모든 의사결정에서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실행하는 것이 힘'이고 '행동하는 것이 답'이라는 마음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치열한 실행이 쌓일 때 고객은 비로소 'LG전자는 정말 다르다'는 탁월한 가치를 경험하게 될 것이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22년부터 새해 맞이에 앞서 신년 메시지를 앞당겨 전하며, 구성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한 해를 마무리하고 선제적으로 내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25.12.23 10:04신영빈

브랜든, 인천공항 신라면세점 입점

글로벌 커머스 기업 부스터스(대표 최윤호)는 내년 3월 말까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위치한 신라면세점에 '브랜든'을 입점시킨다고 22일 밝혔다. 오프라인 접점 확대 전략 실행의 첫 번째 타깃으로 새해 여행 수요가 있는 면세점을 공략한 것이다. 브랜든은 출시 후 3년 동안 D2C(Direct to Customer·직접판매)와 다수의 리테일 채널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누적 900만 개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며 짐정리계 독보적인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부피가 큰 이불과 겨울 옷을 단숨에 압축해주는 리빙 압축 파우치와 여행 짐을 더 많이, 더 효율적으로 담을 수 있게 돕는 여행 압축 파우치, 여행지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가방 등이 주력 제품이다. 브랜든이 면세점에서 선보이는 제품은 여행지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방과 여행 압축 파우치다. 가방은 지난 11월 출시된 세이프 플러스 라인의 ▲세이프 플러스 월렛백 ▲세이프 플러스 크로스백 ▲세이프 플러스 백팩과, 기존 세이프 라인의 ▲세이프 크로스 월렛백 ▲세이프 크로스 바디백(S·M) ▲세이프 백팩으로 구성된다. 여행 압축 파우치 또한 사이즈와 종류별로 준비된다. 브랜든의 모든 여행 가방은 RFID 차단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잠금 지퍼와 방검 원단, 도난 방지 버클 등이 탑재돼 여행지에서 당할 수 있는 범죄를 완벽하게 예방해준다. 브랜든은 면세점 입점을 통해 효율적인 수납과 여행지에서 이동할 때의 안전함, 숙소에서 머무는 공간의 여유를 확보할 수 있는 기능과 디자인을 선보여 여행객들의 니즈를 자극하는 게 목표다. 브랜든 면세점 입점을 시작으로 부스터스는 내년부터 백화점 등 유동성이 높은 장소에 팝업 스토어를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오프라인 판로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약 7일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브랜든의 첫 번째 팝업 스토어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안재현 브랜든본부 총괄 리더는 “지난 3년간 고객들의 짐 정리를 돕는 압축 파우치와 안전한 여행 파트너 세이프 라인 등을 선보인 브랜든이 정리 솔루션의 대명사로 인식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접점을 넓히고자 한다”라며 “면세점은 여행 수요 고객들이 많이 방문하기에 바로 사용하시기에 좋은 월렛, 백팩, 크로스백 등 수납과 도난·스캠 방지 기능을 갖춘 가방 및 캐리어 내부 짐을 잘 정리할 수 있는 여행 압축 파우치 라인을 중점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12.22 23:18안희정

이재용 회장 "반도체 본원적 기술 경쟁력 회복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경기도 기흥과 화성 반도체 캠퍼스를 잇따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이날 오전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차세대 연구개발(R&D) 시설인 NRD-K를 찾아 미래 반도체 기술 개발 현황을 살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등 차세대 제품·기술 경쟁력 전반을 점검했다. NRD-K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해 구축한 최첨단 복합 R&D 단지다. 공정 미세화에 따른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차세대 반도체 설계 및 핵심 공정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 회장은 오후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디지털 트윈과 로봇 등을 적용한 제조 자동화 시스템 구축 현황과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현황을 점검했다. 화성캠퍼스에서는 전영현 DS부문장, 송재혁 DS부문 CTO 등 반도체 사업 주요 경영진과 함께 글로벌 첨단 반도체 산업 트렌드와 향후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HBM, D1c, V10 등 최첨단 반도체 제품의 사업화에 기여한 개발·제조·품질 담당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본원적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2025.12.22 17:30전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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