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PB납품, 매출·순이익↑…소기업일수록 효과 커"
중소기업이 유통사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납품할 경우 매출뿐만 아니라 순이익까지 뚜렷하게 개선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와 한국유통학회가 23일 진행한 웨비나에서는 유통시장내에 PB상품의 순기능에 대해 논의됐다. 한양대 강형구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PB 납품 기업은 평균 9억9천만 원의 순편익을 얻었으며 연평균으로는 2억5천만 원 수준에 달했다(지난 7~8월 국내 대형마트 및 온라인유통사에 PB제품을 납품하는 전국 중소기업·소상공인 233곳을 대상으로 설문). 특히 직원 수 30명 미만의 소기업과 비수도권 기업일수록 성장 효과가 두드러져, PB 거래가 단순한 판로 확보를 넘어 중소기업 성장의 실질적 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응답 기업의 66.4%가 '플러스 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PB 거래가 단순한 판로 확보를 넘어 중소기업 성장의 실질적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조사들이 매출변동·만족도 조사 같은 단편적 지표에 머물렀다면, 이번 조사는 납품기업이 실제로 체감하는 총체적 경제적 가치(순편익)를 정량적으로 계량한 종합 분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강 교수는 “분석 결과, PB 계약이 중소기업에게 실질적 경제적 편익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연평균 2.5억원의 순편익은 중소기업의 매출규모를 고려할 때 상당한 수준이며, 이는 PB 계약이 단순한 거래관계를 넘어 기업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PB 계약(납품 시작) 당월을 100으로 설정한 '매출지수'를 기준으로, 납품 전 후의 매출 추이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납품하기 2년 전 평균 86.0에서 납품 2년 후 142.0으로 올라 약 65% 증가했다. 상승 곡선은 납품 6개월 이후부터 가파르게 올라갔으며, 전라·제주(77.8→158.9), 경상권(85.4→158.1)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 성장 폭이 더 컸다.특히 직원 수 5~29명의 작은 기업이 83.4에서 151.2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총매출에서 PB제품의 기여도 역시 소규모 기업일수록 컸다(5인 미만 45.9%, 5~29인 42.7%, 30인 이상 37.1%). 이는 PB산업이 중소기업의 시장접근성을 확대하고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성장 과정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종별로는 신선식품 기업의 순편익이 평균 24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오피스·사무용품 업종도 '플러스 효과'를 나타냈다. 거래 유통사별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과 두가지 형태의 유통사에 동시 납품하는 경우 순편익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는 온라인과 편의점, 대형마트+편의점 병행이 효과가 상위에 랭크됐다. 중소기업 PB납품의 가장 큰 장점은 거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꼽혔다. 조사 기업의 71.7%는 “PB 납품이 생산·납기 계획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고 답했으며, 반품·불량률은 대체로 기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또한 마케팅·판촉비는 응답 기업의 72%가 0원이라고 답해, 브랜드 마케팅을 유통사가 맡으면서 개별 기업의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대부분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앞으로 거래를 확대하고 싶다고 답했다. 실제로 확대 의사 76.8%, 유지22.3%, 축소·중단 응답은 0.9%로 나타나 PB거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뚜렷했다. 연구진은 PB납품이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거래 안정성, 예측 가능성, 비용 구조 개선 등 중소기업 성장의 실질적 기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업종, 규모, 지역, 온라인 매출 집중도에 따라 효과 차이가 나는 만큼, 상황별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