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올해 EV3·K4로 글로벌 성장 지속...매출 101兆·320만대 판매
기아가 올해 출시할 저가형 전용전기차 EV3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인 K4 등 2개 신모델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판매량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는 실적을 챙겨가겠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5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하고 올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중장기 재무 목표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약 8천183만대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아는 전년 실적 대비 3.6% 늘어난 320만대를 판매(도매 판매 기준)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3.8%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는 ▲전용전기차 대중화 모델 EV3와 멕시코 공장 생산 예정인 K4 등 2개의 신모델 ▲K8, 스포티지, EV6 등 3개의 상품성 개선 모델 ▲K3 5DR, EV6 GT 등 2개의 파생 모델을 선보여 글로벌 판매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024년 재무목표로는 ▲매출액 101조 1천억원(전년 실적 대비 1.3% 증가) ▲영업이익 12조원(3.4% 증가) ▲영업이익률 11.9%(0.3% 포인트 상승)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기존 5개년(2023~2027년)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총 3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미래사업에만 15조원을, 전동화 65%, PBV 19%, SDV전환 8%, AAM·로보틱스 5%, 기타 3% 비율로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기아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펼친다. 기아는 미래 투자 재원 확보, 기업 가치 제고, 주주가치 제고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성향을 지난해 계획과 같이 당기순이익 기준 20~35%로 유지한다. 또한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해 5년간 매년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 중 50%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3분기까지 누계 기준 재무목표를 달성하는 경우 50% 추가 소각을 시행하는 등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대신증권 김귀연 연구원은 "1분기 기아는 꾸준함의 매력"이라며 "2분기 이후 카니발, 쏘렌토 등 주요 차종 판매 성과에 따른 연간이익 체력 가시성 확보 여부가 중요해질 것이며 올해는 신차 모멘텀 둔화로 외형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나 하이브리드 믹스 유지에 따른 수익성 견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2030년 글로벌 판매 430만대…전기차 풀라인업 구축 2030년 새로운 차원의 기아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판매 430만대 달성 ▲전기차 판매 160만대 ▲2030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25만대 판매 ▲책임 있는 ESG 경영 실행 등 4가지 목표를 구체화했다.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 320만대를 시작으로 ▲2027년 400만대 ▲2030년 430만대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는 2024년 76만 1천대(판매 비중 24%)에서 2030년 248만 2천대(비중 58%)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제시한 목표(55%) 대비 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친환경차 중심 판매구조로의 변화를 가속화한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주요 시장은 전기차(EV) 풀라인업 구축, 상품 경쟁력 강화로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고, PBV를 활용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한편, 신흥 시장은 고객 체험 고도화로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생산지 다변화를 통해 수요 증가에 대응할 예정이다. 전기차 판매는 ▲2024년 30만 7천대를 시작으로 ▲2027년 114만 7천대 ▲2030년 16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EV 대중화 모델을 투입해 전기차 구매 허들을 낮추고, 2025년 PV5, 2027년 PV7 등 PBV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2027년까지 총 15개 차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아는 미래 전기차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배터리 성능 향상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기존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주행거리를 개선하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대중화 모델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옵션의 배터리를 제공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충전 인프라 확대 전략도 적극 펼친다. 국내에서는 현재 482기가 설치된 E-Pit를 2030년까지 5천400기 이상 구축한다. 북미에서는 2030년까지 아이오나(IONNA)를 통해 3만기, 유럽은 아이오니티(IONITY)와의 제휴로 1만7천기 이상을 구축한다. 기아는 중장기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4가지 핵심 상품 전략으로 ▲커넥티비티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 ▲퍼포먼스(성능) ▲디자인을 꼽고 이에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해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나선다. 기아는 OTA, FoD, 인카페이먼트 기술 등 커넥티비티에 기반한 새로운 서비스를 주요 신흥시장으로 순차 확대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관련된 기술에 대한 청사진도 보다 구체화하고 있다. 기아는 고속도로 드라이빙 어시스트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정밀센서 및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도심 내 자율주행까지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 1월 EV9 GT 출시 등 전용 전기차 고성능 트림도 지속 출시 예정이다. 또한 최신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한 OTA를 통해 차량을 최신의 상태로 유지하는 등 편의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기아는 내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PBV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PBV 라인업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대형 PBV인 PV7도 2027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2030년 연간 PV5 15만대, PV7 10만대, 총 25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는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이사회 과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전략투자, 재무, 회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영입함과 동시에 여성 사외이사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해 다양성을 제고하는 등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책임경영 실천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