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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는 헬스케어 플랫폼…슬립테크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

"침대가 사용자 몸 상태를 이해하고 회복을 돕는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임성근 코웨이 비렉스 상품기획실장은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현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코웨이는 이번 전시에서 스트레칭 모션베드, 안마 매트리스, 수면센서 매트리스 등 차세대 슬립테크 3종을 공개하며 '맞춤 수면 솔루션'을 내세웠다. 임 실장은 "비렉스는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상태를 넘어 사용자가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이완 상태'를 완성하는 것을 지향한다"라며 "수면 전후 회복까지 설계하는 토탈 헬스케어 관점에서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신제품 3종의 공통점에 대해 "개인마다 다른 수면 방해 요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데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누군가는 허리 긴장 때문에 잠들기 어렵고, 또 다른 누군가는 만성 피로가 해소되지 않아 깊은 잠에 들지 못한다"며 "스트레칭, 안마, 데이터 기반 수면 관리라는 세 가지 접근을 통해 각기 다른 문제를 해결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대표 제품인 '스트레칭 모션베드 R시리즈'에 대해서는 "현대인들은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로 허리와 골반이 경직돼 있다"며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자동으로 허리를 이완시키는 구조를 구현해 수면 전 자연스러운 컨디션 회복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을 위해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자동으로 신체 이완을 돕는 구조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안마 매트리스 M시리즈'에 대해서는 수면 흐름을 끊지 않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꼽았다. 임 실장은 "기존에는 거실에서 안마를 받고 다시 침실로 이동해야 했지만, 우리는 '근육 이완-피로 회복-숙면' 흐름을 한 공간에서 완성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마 모듈을 평소에는 숨겨두고 필요할 때만 작동하는 히든 구조를 적용해 침대 본연의 착와감도 유지했다"며 "안마가 끝난 뒤 자연스럽게 잠들 수 있도록 수면 유도 음원 기능까지 더했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특히 안마 매트리스 M시리즈의 구조 혁신을 차별화 요소로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도 안마 기능을 결합한 침대는 있었지만, 안마 모듈이 침대의 착와감을 해치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며 "안마는 단단한 구조가 필요하고, 침대는 폭신해야 하는 속성이 충돌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렉스는 '히든(숨김) 안마 구조'를 적용했다. 안마 기능이 작동할 때만 모듈이 레일을 따라 위로 상승하고, 평상시에는 매트리스 내부로 완전히 내려가 일반 고급 매트리스와 동일한 수면 환경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엘리베이터 방식으로, 안마 모듈이 매트리스 블록 사이에서 상승·하강하도록 설계됐다. 임 실장은 "침대로 사용할 때도 완벽해야 하고, 안마 기능도 완벽해야 한다는 목표로 설계했다”며 “완전히 유사한 구조의 제품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또한 안마볼 자체에 온열 기능을 탑재해 이완 효과를 높였으며, 안마 종료 후에는 모듈이 다시 하강해 수면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구현했다. 임 실장은 슬립테크의 핵심으로 '데이터'를 지목했다. 그는 "수면의 질은 체압, 호흡, 심박, 뒤척임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며 "웨어러블 기기 없이도 침대에 눕는 것만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데이터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에는 맞춤형 경도 조절과 회복 프로그램과 연계해 개인화 수준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슬립테크는 결국 개인 맞춤화가 핵심 경쟁력"이라며 "비렉스는 '9단계 맞춤 경도 시스템' 등 사용자 중심 기술을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렉스는 브랜드 론칭 이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임 실장은 "침대는 고가이면서 장기간 사용하는 제품"이라며 "렌탈 시스템과 위생 케어 서비스, 주기적 탑퍼 교체를 결합한 모델이 고객 부담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렌탈 시스템과 위생 케어, 주기적 탑퍼 교체 서비스를 결합한 모델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각 국가별 라이프스타일과 수면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현지화 전략이 중요하다"며 "기술력과 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차별화 모델로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슬립테크 3종은 상반기 내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프리미엄 매트리스·안마 제품군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2026.02.27 16:35신영빈 기자

챗GPT가 강박장애 환자 더 아프게 만든다…'안심 로봇'의 위험한 진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ChatGPT(챗GPT) 같은 AI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 그런데 이 AI가 특정 환자들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교(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의 연구원 그레이스 바크허프(Grace Barkhuff)는 강박장애(OCD) 환자들이 AI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AI가 이들의 증상을 오히려 더 나쁘게 만드는 '안심 로봇(Reassurance Robots)'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강박장애란 무엇인가: 미국인 43명 중 1명이 앓는 병 강박장애는 머릿속에서 자꾸 떨쳐낼 수 없는 불안한 생각이 반복되고, 그 불안을 줄이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정신건강 문제다. 예를 들어 수업 시간에 교수가 "AI를 사용하면 부정행위"라고 말하는 순간, 강박장애가 있는 학생은 "내가 실수로 AI를 썼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결국 집에 가서 제출한 과제를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하게 된다. 이처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불안한 생각을 '강박사고', 불안을 줄이기 위해 반복하는 행동을 '강박행동'이라고 부른다. 이 병은 생각보다 훨씬 흔하다. 강박장애는 보통 50명 중 1명이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만 약 100만 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2.3%가 강박장애를 앓고 있으며, 이 중 약 50%는 심각한 일상 장애를 겪는다. 국내에서는 강박장애로 실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2010년 약 2만 명에서 2014년 약 2만 3천 명으로 연평균 3.1%씩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증상이 있어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본다. 미국의 경우 강박장애 환자의 최대 75%가 아직 진단조차 받지 못한 상태이며, 증상이 나타난 뒤 정식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10년이 넘게 걸린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강박장애인지도 모른 채 혼자 힘들게 버티고 있다는 뜻이다. 잠깐은 편해지지만 결국 더 나빠지는 이유 강박행동을 하면 그 순간만큼은 불안이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건 착각이다. 시간이 지나면 같은 불안이 다시 찾아오고, 더 강하게 반복된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을 '강박장애 순환(OCD Cycle)'이라고 부른다. 강박장애 환자들은 혼자서만 이 행동을 반복하는 게 아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내가 잘못한 거 맞지?", "이거 괜찮은 거지?" 하고 반복해서 확인받으려 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이 환자의 강박행동에 맞춰주는 것을 '강박 수용(OCD accommodation)'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이것도 결국 증상을 더 나쁘게 만든다. 그리고 이제 그 역할을 AI가 대신하기 시작했다. 레딧 게시물 100개로 밝혀진 세 가지 AI 강박 패턴 연구자는 강박장애 관련 레딧(Reddit) 커뮤니티에서 'AI' 또는 'ChatGPT'가 언급된 게시물 100개를 직접 모아 분석했다. 레딧은 다양한 주제로 사람들이 자유롭게 글을 올리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수집한 게시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다. AI 때문에 생긴 새로운 불안한 생각을 털어놓는 글, AI를 이용해 강박행동을 하고 있다고 고백하는 글, 그리고 AI와 강박장애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글이었다. 세 종류의 글이 비교적 비슷한 비율로 나왔고, 비슷한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어 100개로도 충분히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글은 AI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담고 있었다. "AI한테 안심 얻으려는 걸 어떻게 멈추죠? 진짜 못 참겠어요!!"처럼 절박한 표현이 많았다. 한편으로는 "AI한테 물어보면 강박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돼요"처럼 긍정적으로 보는 글도 일부 있었다. AI 가 만들어낸 새로운 공포들: 직업 걱정부터 표절 의심까지 AI 때문에 생긴 새로운 불안도 다양했다. 가장 많이 나온 것은 "AI가 내 직업을 빼앗아 가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었다. 한 음악가는 "봇이 더 싸게 음악을 만들 수 있는데 누가 나한테 돈을 내겠어요? 굶어 죽을 것 같아요"라고 썼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표절 강박'이라는 새로운 유형도 나타났다. 분명히 자기가 직접 썼는데도 AI가 쓴 글처럼 보일까봐 제출을 못 하거나, AI 탐지 프로그램에 걸릴까봐 계속 확인하는 경우다. 이 밖에도 "AI가 곧 인간의 감정까지 흉내 낼 텐데, 우리는 그냥 공식에 불과한 존재 아닐까요?"처럼 AI의 발전 자체가 실존적인 공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AI 챗봇의 감정을 상하게 했을까봐 걱정하는 글도 있었다. 연구자는 이 모든 새로운 불안들이 기존의 강박장애 유형 안에서 설명될 수 있다고 봤다. 이미 있는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다. ChatGPT 에게 하루에도 수십 번 묻는 사람들: AI는 왜 '안심 로봇'이 되었나 강박행동으로 AI를 사용하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는 "나 나쁜 사람 맞지?", "이거 도덕적으로 괜찮은 거지?" 같은 질문을 AI에게 반복해서 물어보며 안심을 구하는 것이다. 둘째는 고민거리를 AI에게 털어놓으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고, 셋째는 "전공을 뭘 선택해야 할까?", "이 이메일 표현이 괜찮아?" 같은 결정을 AI에게 맡기는 것이다. 왜 가족이나 친구 대신 AI를 선택할까? 한 게시물 작성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가족한테 자꾸 물어보면 피해를 줄 것 같아서요. AI는 항상 대답해주니까요." AI는 24시간 언제든 쓸 수 있고, 판단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며, 바로 답을 준다. 그래서 더 끊기 어렵다. 한 작성자는 "구글 검색도 안심이 되긴 하는데, ChatGPT는 내 상황에 딱 맞게 답해줘서 끊기가 너무 힘들어요. 중독 같아요"라고 고백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웹 검색 결과에 AI가 자동으로 나타나면서, 원하지도 않았는데 AI의 답변을 보게 되고 새로운 강박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는 이 모든 현상을 '안심 로봇'이라고 이름 붙이고, AI 개발자들이 이 문제를 설계 단계부터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같은 질문이 반복되면 답변을 제한하거나, 몇 시간이 넘는 대화는 중단시키거나, 전문가 상담을 권유하는 기능을 넣는 방식이다. AI 연구에서도 강박장애는 '투명 인간':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 놀랍게도 AI와 사람의 관계를 연구하는 분야인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Human-Computer Interaction)에서 강박장애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2025년 7월 기준으로 관련 학술 데이터베이스에서 '강박장애'를 제목에 포함한 논문은 단 9편뿐이었고, AI와 강박장애((OCD와 기술 사이의 긴장)의 관계를 제대로 파고든 논문은 단 한 편도 없었다. AI와 정신건강을 다룬 연구 대부분은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에만 집중해왔다. 이 연구는 그 공백을 처음으로 채운 시도다. 연구자 본인도 강박장애를 직접 겪은 경험이 있어 환자의 시각으로 데이터를 바라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강박장애재단(International OCD Foundation)의 교육 과정을 이수해 의사나 연구자들이 강박장애를 어떻게 다루는지도 함께 공부했다. 다만 이 연구는 의학적 조언이나 치료 지침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FAQ (※ 이 FAQ는 본지가 리포트를 참고해 자체 작성한 내용입니다.) Q. 생성형 AI가 강박장애 환자에게 왜 위험한가요? A. AI는 언제든 바로 답을 주기 때문에 강박장애 환자가 끊임없이 안심을 구하는 도구로 쓰이기 쉽습니다. 그 순간은 마음이 편해지지만, 결국 같은 불안이 더 강하게 반복돼 증상이 나빠집니다. Q. 강박장애 환자들은 AI를 어떻게 강박행동에 사용하나요? A. 자신이 나쁜 사람인지 AI에게 반복해서 물어보거나, 전공 선택 같은 결정을 AI에게 맡기거나, 자기가 쓴 글이 AI 작성물로 오해받을까봐 계속 확인하는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Q. AI 개발자들은 강박장애 환자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요? A. 같은 질문이 반복되면 답변을 제한하거나, 대화가 너무 길어지면 잠시 멈추게 하거나, 전문가 상담을 권유하는 기능을 AI에 넣어야 한다고 연구자는 제안합니다. 기사에 인용된 리포트 원문은 arXiv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포트명: Reassurance Robots: OCD in the Age of Generative AI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02.27 15:08AI 에디터

[WBD 인수 전쟁] 넷플릭스는 왜 포기했나

“적정한 가격이라면 좋은 기회(nice to have)였다. 그러나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거래(must have)는 아니었다.”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 인수를 최종 포기하면서 회사 뉴스룸을 통해 밝힌 이유다. 테드 사란도스와 그렉 피터스 등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 명의로 나온 발표문은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가 제안한 WBD 인수 가격을 상향시키지 않겠다는 점부터 시작했다. 넷플릭스가 WBD 주당 27.75 달러를 제안한 가운데, 파라마운트는 이보다 높은 주당 31 달러를 제시했다. 파라마운트는 나아가 넷플릭스와 맺은 인수 계약에 대한 철회 위약금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머니 싸움'에 밀렸다는 넷플릭스 세계적인 영상 미디어 기업의 인수합병 경쟁이 주당 약 3달러 차이에 갈렸다는 점은 선뜻 이해하기 쉽지 않다. 시장에서는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가 미디어 산업 지형을 재편했고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면 물러설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세계 각국에서 전파 기반의 지상파방송을 비롯해 막강한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춘 미국의 케이블TV 등 레거시 미디어의 시장 지배력을 무너뜨렸고, WBD까지 품게 되면 극장으로 대표되는 영화 시장도 장악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즉, 시장에서 경쟁자가 소거되는 상황에서 WBD에 어떤 인수 비용을 들이더라도 넷플릭스가 이를 만회할 수 있었다고 본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노골적인 반대 넷플릭스의 WBD 인수 계약이 발표된 당시 “백악관이 크게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먼저 WBD 인수 경쟁을 펼친 파라마운트 측이 스카이댄스미디어 합병 절차를 지난해에 빠르게 마친 점을 두고 트럼프 정부와 우호적이란 평가가 많았다. 파라마운트 대표는 친트럼프 인사로 꼽힌다. 또 넷플릭스의 WBD 인수에서 CNN은 제외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노골적으로 CNN을 두고 자신과 정치 성향이 다르다고 비판해왔다. 이에 따라 파라마운트가 CNN을 포함한 WBD 전체를 인수하면서 방송사의 주인을 바꾸는 게 트럼프의 입맛에 맞는 거래로 풀이됐다. 절차적으로는 미국 법무부는 넷플릭스의 인수 제안이 적법했는지 살피기 시작했고 시장 지배력 강화와 독점 규제 심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용희 선문대 교수는 “재무적인 리스크도 있겠지만 사회적인 압력 부담이 작용된 점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움직임을 볼 때 규제 비용을 검토했을 때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고 그런 점이 거래를 어긋나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가도 챙겼어야 했다 미국 정부의 반대 외에 넷플릭스는 주주에 대한 고민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인수 거래에 대해 주주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WBD 인수 계약 발표 후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난해 6월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했다. 반대로 인수 포기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10% 이상 뛰어오르고 있다. 특히 WBD 인수 포기 성명에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는데,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2026.02.27 14:59박수형 기자

대동, 미래농업 플랫폼 오픈이노베이션 스타트업 모집

미래농업 리딩 기업 대동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2026년 대동 미래농업 플랫폼 오픈이노베이션 실증 지원사업'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선도기업과 유망 스타트업 간 협력을 통해 미래 농업기술의 실증과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다. 대동은 국내 농업 AI화 AI·로보틱스 기업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행사를 통해 미래 농업 분야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모집 대상은 공고일 기준 업력 7년 이내 스타트업이다. 대동의 미래 농업 전략과 연계된 기술 및 사업 모델을 보유한 기업이면 참여할 수 있다. 모집 분야는 총 8개다. ▲AI 로보틱스 기반 스마트 농업 솔루션 ▲자율주행·자율작업 기술 ▲전동화(EV) ▲농업용 에이전트 AI 모델 ▲농업용 휴머노이드 ▲하이테크 작업기 ▲정밀농업 데이터(토양·생육·처방·수확) 구축·활용 등 미래 농업 혁신기술 전반을 포함한다. 참가 신청은 대구창업허브(DASH) 홈페이지에서 3월 19일 오후 4시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 이후 서류 평가와 발표 평가를 통해 최종 2개 기업을 선정하며, 선정 기업은 약 8개월간 대동 사업부와 공동으로 기술 검증(PoC) 및 사업화 실증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대동은 최종 선정된 기업에게 기업당 PoC 실증 지원금 4천만원을 제공한다. 사업부서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기술 검증, 제품 고도화, 판로 연계 등 실질적인 사업화 지원도 제공한다. 또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다양한 연계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감병우 대동 개발부문장은 "AI·로보틱스·데이터 기반 미래 농업 기술은 대동이 추구하는 농업 혁신의 핵심"이라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과 함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가며 미래 농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02.27 14:30신영빈 기자

레드햇, AI 엔터프라이즈 출시…인프라·에이전트 통합

레드햇이 인프라부터 에이전트까지 연결하는 인공지능(AI) 통합 플랫폼을 출시해 AI 활용도를 높였다. 레드햇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반에서 AI 모델과 에이전트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고 관리할 수 있는 '레드햇 AI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플랫폼은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와 레드햇 오픈시프트 기반으로 AI 라이프사이클을 통합한다. 이번 솔루션은 레드햇 AI 인퍼런스 서버, 레드햇 오픈시프트 AI,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AI를 통합한 형태다. 리눅스와 쿠버네티스 기반 인프라에 고급 추론과 에이전트 기능을 통합한 '메탈 투 에이전트' 스택을 제공한다. 기업이 단편적 파일럿을 넘어 표준화된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으로 AI를 운영하도록 설계됐다. 이날 레드햇은 '레드햇 AI 3.3'을 공개했다. 모델 선택 범위를 넓히고 차세대 반도체를 위한 풀스택 최적화를 강화했다. 최신 모델 환경에서 운영 일관성도 높였다. 오픈시프트 AI 카탈로그를 통해 미스트랄 라지 3, 네모트론 나노, 아페르투스 8B, 인스트럭트 등 검증된 경량 모델을 제공한다. 미니스트랄 3, 딥시크 V3.2 배포를 지원하며 위스퍼 속도 3배 향상, 지리공간 지원, 이글 추측, 디코딩 개선, 에이전트 워크플로용 툴 호출 기능 강화 등 멀티모달 기능도 개선했다. 서비스형 모델 기술 프리뷰를 통해 사내 호스팅 모델을 API 게이트웨이 기반 셀프서비스 방식으로 제공한다. 중앙 집중형 접근을 통해 기업 내 프라이빗하고 확장 가능한 AI 도입을 지원한다. 레드햇은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기반 생성형 AI 기술 프리뷰를 포함해 엔비디아 블랙웰 울트라 인증 확대, AMD MI325X 가속기 지원을 추가했다. 지능형 오케스트레이션과 풀링된 하드웨어 접근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형 역량 구축도 지원한다. 레드햇 AI 파이썬 인덱스를 통해 데이터부터 모델까지 라이프사이클을 통합하고 보안을 강화했다. 실시간 텔레메트리 기반 관측성과 네모 가드레일스 기술 프리뷰를 통해 AI 워크로드 안전성과 정렬성을 높인다. 조 페르난데스 레드햇 AI 사업 부문 부사장 겸 총괄은 "AI가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려면 독립된 사일로가 아닌 기업 소프트웨어 스택의 핵심 구성 요소로 운영돼야 한다"라며 "레드햇 AI 3.3을 통해 기업은 단편적인 파일럿 단계를 넘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반에서 거버넌스를 갖추며 반복 가능하고 고성능의 AI 운영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2026.02.27 14:17김미정 기자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성장 멈추지 않았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쿠팡이 지난해 매출 49조원대를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4분기 성장률은 둔화됐지만,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상승하는 등 여전히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회사는 고객 신뢰 회복과 운영 안정화에 집중하는 한편, 대만이나 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 사업과 물류·기술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영업익 두자릿 수 증가...영업이익률은 하락 쿠팡은 26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를 하 지난해 연매출은 345억3400만달러로, 전년(302억6800만달러) 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환율 변동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8% 성장이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49조1197억원으로, 전년(41조2901억원) 대비 7조8000억원 이상 늘었다. 다만 50조원 고지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4억7300만달러로 전년(4억3600만달러) 대비 8% 증가했다. 원화 환산 기준으로는 6790억원으로, 전년(6023억원) 대비 12.7%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1.46%) 대비 하락했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2억1400만달러(약 3030억원)로, 순이익률은 0.61%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88억3500만달러로 전년 동기(79억6500만달러) 대비 11% 증가했다.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4% 늘었다. 이를 지난해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449.96원)로 환산하면 12조8103억원 규모다. 전년 동기(11조1139억원) 대비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직전 3분기 매출(92억6700만달러)과 비교하면 5% 감소했다. 달러 기준 매출이 전분기 대비 하락한 사례는 있었지만, 원화 기준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21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직전 3분기 원화 매출은 12조8455억원이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800만달러(약 115억원)로, 전년 동기(3억1200만달러·4353억원) 대비 97%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0.09%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2600만달러(약 377억원)로, 전년 동기 1억3100만달러(1827억원)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우리는 과감한 선택을 통해 고객에게 '와우' 순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분기는 쿠팡과 고객, 그리고 사업 파트너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였지만, 데이터 사고에 대해 고객 중심의 대응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시스템 강화를 병행했다”고 말했다. “로켓배송·FLC로 취급 상품 수천만개로 확장” 쿠팡은 4분기에도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동시에 서비스 비용을 낮추기 위해 운영 전반에 걸쳐 더 높은 수준의 혁신과 자동화를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로켓배송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자사 직매입(퍼스트파티·1P) 상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는 “현재의 상품 수는 우리가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FLC(풀필먼트 및 물류 기반 판매자 프로그램)를 결합해 상품 구색을 수천만개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의장은 “직접 소싱만으로는 여전히 수십만 개의 중소기업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며 “FLC를 통해 쿠팡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구축한 기술·물류·풀필먼트 인프라를 개방해 대규모 고객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대만 세 자릿수 성장…익일배송 75% 자체 라스트마일 처리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에서는 대만이 고성장을 이어갔다. 대만은 이번 분기에도 전년 대비 세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12월 기준 전체 물량의 약 75%가 자체 라스트마일 네트워크를 통해 익일 배송됐으며, 서비스 품질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김 의장은 “우리는 단순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가 아니라 실물 재고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리테일·물류 운영을 구축하고 있다”며 “성장은 항상 선형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객 반응은 매우 강하고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이츠와 일본 '로켓 나우' 역시 초기 단계지만 고객 유지율과 참여도 지표가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인수한 파페치는 인수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 구조가 개선된 분기를 기록했다. “1월 성장률 4%까지 둔화…최근 안정화 조짐”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데이터 사고가 분기 말로 갈수록 매출 성장률, 활성 고객 수, 와우 멤버십 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데이터 사고 이전 3개월간 프로덕트 커머스는 고정환율 기준 16% 성장했으나, 1월에는 약 4% 수준까지 둔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아난드 CFO는 "최근에는 활성 고객 수와 와우 멤버십에서 나타났던 부정적 추세가 안정화되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와우 멤버십 해지는 과거의 낮은 수준으로 돌아왔으며, 멤버십 추이 역시 정상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분기 연결 기준 고정환율 매출 성장률은 5~10% 수준을 예상했다. 올해는 성장 둔화와 고객 지원 투자, 데이터 사고 관련 비용 영향으로 EBITDA 마진 확대 흐름이 일시 중단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사업 부문 2026년 연간 조정 EBITDA 손실 가이던스는 9억5000만~10억 달러다. 기술 투자와 관련해 회사는 지난 4년간 사이버보안 지출이 한국 기업 상위 3위 안에 지속적으로 포함됐다고 밝혔다. 향후 기술 투자 규모는 유지하되, 더 큰 비중을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에 배정할 계획이다. AI와 관련해서 김 의장은 “AI 발전을 매우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며 "쿠팡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사업이 아니라 실제 인프라와 물리적 재고 이동을 포함한 리테일 사업이다. AI는 선택, 서비스, 절약이라는 세 기둥의 가치를 증폭시킬 잠재력이 크고, 시간이 지나며 더 낮은 비용으로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김범석 의장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다시 한 번 사과한다고 말했다. 육성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장은 “4분기 실적에 대해 자세히 논의하기 전에, 지난해 말에 알려드렸던 데이터 사고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이번 사고로 인해 고객 여러분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쿠팡 존재 이유를 '고객'에 두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 의장은 “쿠팡이 구축해 온 모든 것은 오직 한 가지 목표, 즉 고객을 감동시키는 데 집중해 왔다”며 “고객이 우리의 존재 이유다.그 신뢰를 얻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2.27 14:06안희정 기자

연료 누출에 발목 잡힌 아르테미스 2호, 다시 조립동으로 [우주로 간다]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다시 달 궤도로 보내는 유인 달 탐사 임무 '아르테미스 2호' 발사가 또 다시 연기됐다. 발사를 앞두고 있던 아르테미스 2호의 발사체 우주발사시스템(SLS)은 25일(현지시간) 발사대를 떠나 조립동(VAB)으로 옮겨져 격납고에 보관됐다고 우주과학 매체 스페이스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NASA에 따르면, 로켓 상단부는 이날 오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께 VAB에 도착했으며, 이동 거리는 약 6.4㎞, 시간은 약 10시간 30분이 소요됐다. 당초 3월 초 발사 예정…4월 초로 미뤄져 NASA는 지난 20일 아르테미스 2호의 연료 주입과 카운트다운 절차를 점검하는 모의시험인 '웨트 드레스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당시 NASA는 이르면 3월 6일 발사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SLS 로켓에서 연료 누출 문제가 확인되면서 발사 일정은 4월 이후로 미뤄졌다.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시스템 가압을 위한 일상적인 작업 도중 문제가 발생해 로켓 내부로 헬륨을 주입하는 데 실패했다”고 21일 밝혔다. 인류의 달 복귀를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예상치 못한 기술적 문제로 일정이 거듭 지연되고 있다. NASA는 당초 2024년 유인 달 궤도 비행과 2025년 여성 우주비행사의 첫 달 착륙을 목표로 했으나, 현재는 각각 2026년과 2027~2028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2022년 진행된 무인 달 궤도 탐사 임무 '아르테미스 1호' 역시 수소 누출 문제로 여러 차례 리허설이 중단됐다. NASA는 2022년 4월 두 차례 리허설을 중단한 뒤 3차 시도에 나섰으나 연료 누출이 발생했고, 4차 시도에서도 일부 누출이 확인됐다. 당시 NASA는 발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판단해 리허설을 마무리했다. 이후 최종 리허설 약 5개월 뒤인 11월 16일 본 발사 과정에서도 액체수소 누출이 감지됐으나, 정비팀이 발사대에서 문제를 수습하면서 가까스로 발사가 이뤄졌다. NASA는 현재 SLS 로켓의 문제를 진단하고 수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관계자들은 4월 1일부터 6일 사이로 예정된 발사 일정에 앞서 세 번째 예행연습을 완료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2026.02.27 13:5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AI가 여는 제2의 창세기…테크노 문명이 역사를 재편한다

1. 오픈월드: AVATAR 2026년은 미국 건국 250주년이다. 1776년,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국가가 된 것이다. 유럽의 지배를 떨쳐낸 첫 번째 나라였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1876년, 강화도 조약이 체결된다. 올해는 강화도 조약 150년이기도 하다. 조선왕조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해가는 최초의 근대적 조약이었다. 농업문명에서 산업문명으로, 문명의 대전환기에 조선은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었던 것이다. 반면 영국에서 벗어난 미국은 산업문명의 표준을 만들어냈다. 그 요체가 연방헌법이다. 1787년에 반포된다. 독야청청 독창성으로 빛난 것이 아니다. 조합을 잘하고 편집을 잘 했다. 원전은 모두 유럽에서 비롯했다. 세 권의 책이 특히 중요했다. '국부론'과 '법의 정신', 그리고 '사회계약론'이다. 몽테스키외가 쓴 '법의 정신'은 1748년에 출간됐다. 장 자크 루소가 쓴 '사회계약론'은 1762년,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1776년 간행된다. 각각 산업문명의 정치와 경제와 사회의 기틀이 된 기념비적 저서들이다. 내가 이 책들을 읽어간 것이 1999년 사회사상사 수업이었으니, 조숙한 미래학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문제는 정작 유럽은 저런 미래사회를 먼저 구현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유럽의 원전들을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종합판이자 완성품으로서 헌법을 산출해냈던 것이다. 그래서 영국과 프랑스 등 서구의 G2를 누르고 산업문명의 패권국가가 될 수 있었다. 식민지에서 패권국으로 대역전승의 파노라마를 연출한 것이다. 자고로 패러다임을 먼저 만드는 나라가 결국은 패권을 차지하게 되는 법이다. 지금 그 산업문명이 붕괴하고 있다.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는 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북극항로가 열리는 추세 만큼이나 새로운 문명이 태동하고 있다. 디지털혁명이 산업문명의 질서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겨우 30년 남짓 만에 300년의 법과 제도를 근저에서 교란시키고 있다. 앞으로 30년, 산업문명의 모든 패러다임이 폐기 처분될 것이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후 지구상의 모든 농업문명국가들이 사라져가는 데는 100년 이상 소요됐다. 1894년 동학명이 일어나고, 1897년 대한제국이 선포된다. 1911년 신해혁명이 일어나고 대청제국이 와해된다. 1917년 10월 혁명이 일어나서 러시아제국도 없어진다. 1924년 터키혁명으로 오스만제국 또한 붕괴됐다. 다시 말해 현재 UN을 구성하고 있는 지구상의 200여개 나라들이 앞으로 30년 대부분 해체될 것이라는 말이다. 디지털문명 국가로 재구성될 것이다. 파란과 파격과 파국이 연속될 것이다. 계엄과 탄핵과 내란만이 아니라 혁명과 전쟁도 빗발칠 것이다. 임박한 미래이자, 불가피한 장래이다. 농업문명은 사회를 상/하로 나눴다. 귀족과 노예로 구분되는 신분제가 작동했다. 인구의 9할은 농민이 차지했다. 산업문명은 좌/우로 갈라진다. 지하자원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생산력이 폭발한다. 물리학적으로는 '무질서도=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이고, 사회과학적 표현으로 바꾸면 자유가 증대되는 것이다. 자유와 평등과 해방의 물결이 300년간 지구를 휩쓸었다. 3000년 신분제가 해체된 것이다. 고체가 액체가 된 것이다. 왕족과 귀족은 몰락했고, 노예와 농민과 여성은 해방됐다. 대신 생산수단을 소유한 사람은 자본가가 됐다. 생산 수단이 없어 지력과 근력을 시장에 팔아야 하는 사람들은 노동자가 됐다. 화이트칼라는 회사로, 블루칼라는 공장으로 향했다. 노동자를 대변하는 세력을 진보좌파라고 했고, 자본가를 대의하는 진영은 보수우파라고 했다. 디지털문명으로 이행하면서 300년짜리 좌/우 구도 또한 뒤틀리고 있다. 도처에서 극우파가 준동하고 극좌파가 난동을 피운다. 하지만 극좌도 극우도 정확한 용어가 아니다. 좌/우로 수렴되지 않는 미래가 파열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퇴행이 아니라는 말이다. 비정상을 정상화한다고 해결될 사태가 아닌 것이다. 도래하고 있는 미래의 징후이자 징조이다. 인공지능(AI)과 로봇에 의한 생산력의 항구적인 초가속적 폭발 속에서 노동계급 자체가 소멸되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한때 사피엔스의 99%가 수렵과 채집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농업문명의 절대다수였던 농민의 비율이 1% 대로 떨어지는 것처럼, 노동 없는 성장과 급진적 풍요를 가져오는 디지털문명에서도 일하는 사람들의 존재가 휘발되는 것이다. 그 미래 사회는 선/후로 분류될 것이다. 굳이 일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서도 기어코 무언가를 벌이고 싶어하는 별종들은 항시 있기 마련이다. 그들을 창작자와 창업자라고 부를 만하다. 전체 인구의 10% 정도가 아닐까 싶다. 나머지 9할은 그 크리에이터와 파운더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이들에게 투자를 할 것이다. 노동자가 아니라 팬과 투자자가 되는 것이다. 그래야 생산의 과실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 즉 디지털 문명의 사회 구성은 창업자와 투자자로 나뉜다. 창작가와 팬덤으로 분화한다. 이들은 농업문명의 귀족/노예나 산업문명의 자본가/노동자처럼 적대적일 이유 또한 없다. 윈윈하는 선순환, 상생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이 상호이익의 홍익인간 관계를 사회적으로 가장 먼저 설계하는 나라가 미래의 정치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제사 '국민주권정부'라고 한다. 고색창연한 개념이다. 19세기 링컨에게나 어울릴 말이다. 21세기에는 전혀 매력적이지 못하다. '당원주권정당'이라고도 한다. 고리타분한 관념이다. 21세기의 첫 해, 나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당원주권을 구현한다는 민주노동당 당원이 됐다. 당비를 내는 진성 당원이 운영하는 최초의 민주정당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러나 불과 10년만에 해산됐다. 지긋지긋한 계파와 파벌 싸움 끝에 내파되었다.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다고 본다. '민주'도 '노동'도 산업문명의 언어들이기 때문이다. 디지털혁명이 막 폭발하던 그 시기에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했던 것이다. 노동이 사라져가는 디지털문명에 민주주의 또한 20세기처럼 작동할 가능성은 0에 수렵한다. 그러니 K-민주주의 운운하는 심각한 자아도취도 하루 빨리 깨어나는 편이 이롭다. 계엄부터 탄핵을 지나 무기징역의 단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이 경험한 지난 1년은 예외적인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벌써 두 번째 탄핵이다. 삼세 번이 없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 다음에야말로 국가비상사태, 계엄이 성공할지도 모른다. 1987년 체제를 넘어서 산업문명 자체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리셋을 빈번하게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껐다가 켜는 다시 켜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기기의 수명이 다했다는 말이다. 고쳐 쓸 일이 아니라 버려야 한다. 폐기처분하고 신상품을 구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재래식 정당인들과 어용 지식인들의 정치 평론을 보느라 시간과 지력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유효 기간이 1주일도 채 되지 못한다. 자고 나면 가치가 사라지는 정보 공해이자 소음에 가깝다. 150년 전, 강화도 조약 직전의 조선말에서 공자 왈 맹자 왈 하는 일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평균 지능이 107이라고 한다. 95 전후의 평균적인 사피엔스 IQ를 월등히 뛰어넘는 수치이다. 부디 그 좋은 머리들로 제발 생산적인 일을 하면 좋겠다. AI와의 합성지능으로 새로운 운영체계를 발명해야 할 시점이다. 새로운 '사회계약론'을 쓰고, 새로운 '법의 정신'을 기초하고, 새로운 '국부론'을 저술할 때이다. 물론 책이 아닐 것 같다. 문자로 규정하고 문헌으로 작동했던 산업문명의 운영체제(OS)와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을 장착해 사회의 신뢰를 보증하는 새로운 사회계약론일 것이다. AI를 탑재한 법의 정신은 '코드의 영혼'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AI로 연산하고 블록체인으로 보증하는 나라의 '국부론' 또한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과는 상이할 것이다. 완전히 자율화된 거버넌스는 '보이지 않는 신'에 근접할 것만 같기 때문이다. 그 미래사회의 원전을 한국이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고 해서 낙담할 이유도 전혀 없다. 250년 전 미국 또한 원천을 확보했던 것이 아니다. 오리지널리티가 아니라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하다. 스티브 잡스는 "훌륭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고 했다. 미국이 딱 그러했다. 재가공과 재창조를 잘 했던 것이다. 유럽이 산출하는 최전선의 지식을 끌어 모아서 새로운 문명을 생성해 내었던 것이다. 그래서 위대해질 수가 있었다. 이제 한국이 그 소임을 다하면 된다. 백화제방, 백가쟁명을 다투는 디지털 혁명의 제자백가들은 여전히 미국에 압도적으로 많다. 중국에서도 제법 등장하고 있다. 한국은 정계도 재계도 학계도 그런 신문명의 리더들이 잘 보이지가 않는다. 하더라도 훔치면 된다. 그들의 이야기를 면밀하게 학습하고 재포장해 완성품으로 조립해내면 그만이다. 미국도 중국도 패권경쟁에 함몰돼 패러다임을 창출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 참에 우리가 전력 질주해 대반전의 서사를 완수할 수가 있다. 그것이 산업화, 민주화, 세계화를 모두 이루어 낸 산업문명의 마지막 선진국 대한민국의 다음 목표가 되어야 한다. 전 세대와 모든 진영을 아우르는 원대한 목표가 없으니 여야는 번번히 반목하고 당청도 수시로 갈등하는 것이다. 서둘러 자잘하고 짜치는 파워 게임일랑 그만두고, 벌렁벌렁 가슴이 떨리는 신문명의 재창조 게임으로 갈아타야 한다. 미국, 중국, 그리고 한국을 짚는 3부작을 집필하는 1년여 동안, 게임을 열심히 연마했다. 10대에 세계문학전집을 읽어간 것처럼, 20대에 세계명화를 섭렵해갔던 것처럼, 마흔이 넘어서 뒤늦게 게임을 플레잉하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문명, 넥스트 스테이지로 이행하는 첩경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장 몰입한 게임은 시드 마이어의 '문명'이다. 스케일이 어마무시하다. 6000년 전 청동기에서 시작해 22세기 우주시대까지 장구한 문명사를 탐구한다. 농업문명과 산업문명을 아우르는 역사 시대 5000년이 아니라, 신들의 선사 시대와 AI들의 후사 시대를 포괄하는 거시적 전망을 절로 획득하게 된 것이다. 고대-중세-근대 오천년이 아니라 선사-역사-후사 오만년이 더 적합한 독법이 되어가고 있다. '후사'라는 신조어 또한 이 게임을 한참 플레잉 하던 와중에 번쩍하고 떠오른 말이다. 하면 할수록 신의 게임, 창세기를 리플레이하고 있다는 전율이 일었다. 전지적 신의 관점, 행성 단위의 행정을 저절로 실험하지 않을 수 없다. 크게 세 가지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 첫째가 장기적 안목이다. 10년과 100년이 아니라 천년과 만년 단위로 사고한다. 둘째가 생태학적 관점이다. 문명과 생명 사이의 견제와 균형, 조화로움이 핵심이다. 그래야 지속가능하다. 셋째가 시뮬레이션, 예비하고 예측하는 것이다. 세 가지 기술 모두가 현대 민주주의가 결락하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하겠다. 돌아보면 가상의 공간은 늘 가능한 세계들의 경연장이었다. 동굴에 벽화를 그렸던 아주 먼 조상들로부터 암막에서 영화를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20세기를 지나 PC BANG에서 가장 먼저 미래를 선체험하는 것이다. '심시티'는 미래의 도시를 개발해 볼 수 있으며, '심즈'는 그 신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을 시뮬레이션 해볼 수가 있다. '스포어'(Spore, 홀씨)는 우주생명문명의 백미이다. 단세포가 다세포로, 수상생물이 육상생물로, 인간이 부족에서 국가로, 최종적으로는 우주를 여행하며 행성마다 지구의 문명을 이식하는 인터스텔라 단위의 은하제국을 건설해 가는 걸작이다. 이 게임에 동참한 플레이어의 국적은 서른 개를 훌쩍 넘는다고 한다. 지금까지 가상공간에서 창조한 피조물, 생태계의 오브젝트는 2억 개를 넘어선다. 46억년 지구사와 137년 우주사를 플레잉하고 또 리플레잉해왔던 셈이다. 행성적 단위로 협력하는 지구방위군으로써 초지능을 발현하고 초능력을 발휘해왔던 것이다. 벌이가 사라지는 시대, 놀이가 만연할 것이다. 흥청망청 노는 것은 한 달도 가지 못한다. 몸도 망가지고 마음도 멍들게 된다. 멘탈붕괴, 정신병이 전염병처럼 창궐할 것이다. 딥엔터테인먼트, 심미적이고 심오한 놀이를 개발해야 한다. 150세 시대, 100년을 넘게 플레잉해도 물리지 않는 신선놀음이어야 한다. 실제로 잘 만든 게임에 몰두하게 되면 미학적 코마 상태에 빠져든다. 최고의 미술과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문학이 합일되어 있는 디지털 신화를 체험하는 것에 근접하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자아에서 이탈하여 예술적인 탈아 상태로 이행하는 것이다. 테크노-해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디지털-환희, 황홀경이라고 해도 좋다. 자아 초월 심리학, 이 가상공간에서의 초월의 경험과 긍정적 체험은 현실 세계로까지 이어진다. 실은 축구도 야구도 가상 세계이다. 그러나 월드컵 4강 진출의 집합적 쾌감은 현실적인 국가의 에너지로 곧바로 전이된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신성하고 성스러운 숭고를 만끽하게 된다. 장대한 규모의 게임에서는 평범함을 초월하는 힘, 경외심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외감은 그냥 그저 좋은 기분이 아니다. 경외심은 늘 좋은 행동을 유발한다. 거대한 공동체에 복무하고 위대한 목표에 헌신했을 때 쏟아지는 혼문의 호르몬 샤워를 하게 되는 것이다.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농업문명을 만들었던 종교의 역할이 그러했다. 산업문명을 이끌었던 이데올로기의 열광 또한 그러했다. 디지털 문명에서는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이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다. 이제는 그 팬덤이나 플레이어들 한 명 한 명의 기여도까지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다. 데이터를 제대로 수집하고 공유할 수 있는 덕에 플레이어의 모든 행동이 행성 단위로 쌓여서 더 큰 소명을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의무나 봉사가 아니다. 희생이 아니라 희사에 가깝다. 그래서 우리는 겸허함과 동시에 긍지를 느낄 수 있다. 신이 만들었던 세계는 외경했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두 번째 세계에 대해서는 자존감과 자부심을 맛볼 수가 있다. 1987년 이후 태어난 디지털 네이티브들은 성인이 되기까지 평균 1만 시간 이상을 게임으로 보낸다. 독서를 하는 시간은 2000 시간 남짓이다. 여러 과목을 배우느라 주의가 분산되는 정규 교육과 달리 게임을 하는 시간은 오로지 몰입하고 집중하는 질적으로 높은 시간이다. 1만 시간 동안 수련을 마치고 사회의 주역이 되고 있는 이들의 집합적 역량을 최대치로 발현할 수 있는 사회를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 것이다. 인류에게는 지속 가능한 몰입 경제가 필요하다. 재화의 생산이 아니라 의미를 생성해 내는 내적 만족의 보상으로 참여자들의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어야 한다. 천주와 군주와 민주를 지나 참여우주로, 창조주로 진일보하는 것이다. 게임에서 맛보는 보람과 희열은 무한히 재생 가능한 자원이다. 땅 아래를 파는 마이닝도 아니고, 땅 위를 가는 파밍도 아니다. 무한대의 가상 공간에서 플레잉하는 것은 쓰고 나면 없어지는 자연이 아니라, 쓰면 쓸수록 더욱 가치가 생기는 희소한 자원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소설이라도 삼세번을 읽기는 힘들다.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라도 다섯번을 감상하기는 버겁다. 그러나 오로지 위대한 게임만큼은 아무리 반복해도 싫증이 덜하다. 작가나 감독이 이미 완성해둔 서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서 새로운 서사를 거듭 갱신해가는 유일한 미디어이기 때문이다. 리얼 라이프, 실제의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이 RPG이다. 실상의 역사와도 가장 근접한 내러티브이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MMORPG, 대규모 롤플레잉, 창세기 게임을 한다. 게임 다음으로는 코딩에 입문했다.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더 정확하게 말해 디지털 문명의 정치와 경제와 사회를 가상공간에서 먼저 구현해보고 싶었다. 그간에 꽤나 많은 외국어를 배워왔다. 한 때는 두 손, 열 손가락을 넘어섰다. 하지만 힌디어도 아랍어도 죄다 까먹고 말았다. 인간 지력의 한계이다. 지금은 겨우 다섯 정도의 언어만 막힘없이 읽어내는 수준이다. 코드는 또 달랐다. 외국어보다는 외계어이다. 종이 다른 언어, 기계의 언어였다. 기원을 따지자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함무라비 법전'(Code of Hammurabi)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기원전 18세기, 높이 2.25미터의 검은 현무암 비석에 282개의 법조문을 새겨두었다. 누군가 소를 훔치면 그 값의 30배를 갚아야 한다는 규범을 세워둔 것이다. 목축과 가축의 출발, 소유의 개념이 등장하고 있는 농업문명의 시원을 기록해 둔 것이다. 내용은 특별 난게 없지만 형식만큼은 꽤나 흥미롭다. 만약-그러면, IF THEN 구조이다. 놀랍게도 오늘날 프로그래밍 언어의 조건문 구조와 똑같은 형식이다. 입법과 사법이 입력과 출력, 인풋과 아웃풋을 지나 업로드와 다운로드로 진화하게 될 것만 같다. 코드가 현재와 같은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은 역시나 산업문명의 초기, 18세기이다. 암호화된 메시지나 신호 체계를 의미하게 됐다. 전신과 군사 통신에서 문자나 정보를 특정 기호 체계로 바꾸는 방식을 코드라고 불렀다. 가장 유명한 것이 알파벳을 점과 선으로 표현한 모스 부호이다. 암호로서의 코드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절정에 달한다. 당시 제3제국 독일이 사용했던 기계식 암호 체계 애니그마는 그 자체로 하나의 복잡한 코드였다. 영국의 앨런 튜닝 같은 수학자들이 애니그마 코드를 해독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 암호 해독 과정으로부터 세계 최초의 검퓨터 중 하나인 '콜로서스'도 탄생하게 된다. 1945년 수학자이자 컴퓨터과학자인 폰 노이만이 기계어 명령어를 만드는 행위를 코딩이라고 표현했다. 1950년대 중반부터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가 등장하면서 "코드를 짠다(write CODE)"가 표준 용어가 된다. 196-70년대를 걸쳐 컴퓨터과학은 독립적인 학문으로 자리 잡았고, 소스 코드, 코드 라인 같은 어휘도 일반화됐다. 프로그래머라는 신종 직업도 본격화된다. 그래서 코드는 기계만 읽는 언어가 아니다. 컴퓨터 말고 다른 개발자들도 코드를 읽는다. 즉 코드는 단순히 컴퓨터를 움직이는 명령어의 나열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행위이다. 무엇보다 미래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이다. 코드를 작성하는 시간보다 그것이 읽히게 되는 시간이 훨씬 더 길기 때문이다. 고로 잘 쓰인 문장처럼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 가독성이 좋은 아름다운 코드는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도 편한 것이다. 그만큼 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코드를 짠다는 것은 기술적 능력을 넘어선다. 타인을 배려하는 소통의 스킬이기도 하다. 미사여구를 덕지덕지 붙인 문장이 훌륭한 것이 아니듯, 코드 또한 의도가 명확한 이름, 질서정연한 서식, 간결하고 집중된 기능, 중복이 없는 논리,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일관성이 핵심이다. 코딩을 배우다 보면 저절로 복잡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효율적인 해결책을 설계해, 창의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범용적 사고 능력을 익히게 된다. 컴퓨팅 사고력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인간의 창의적이고 직관적인 사고와 컴퓨터의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처리 능력을 결합하는 고차원적 문제 해결 방식을 습득하는 것이다. 크게 네 단계로 나뉜다. 첫째는 분해이다. 크고 복잡한 문제를 작고 관리 가능한 단위로 쪼개는 것이다. 둘째는 패턴 인식이다. 문제들의 유사성이나 반복되는 규칙을 찾아내는 일이다. 셋째는 추상화이다. 문제의 핵심 원리를 파악하고 불필요한 세부 사항을 과감하게 제거해 단순화하는 능력이다. 그리하여 마지막 단계에서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단계별 절차와 명확한 규칙을 만드는 능력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사고 과정이 코딩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체득되는 것이다. 코드는 단 하나의 논리적 오류만 있어도 버그를 일으킨다. 입법 이후에 부작용을 뒤늦게 확인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인스톨 즉시 오작동하고 마는 것이다. 얼럴뚱땅 말로 눙치거나, 흐리멍텅한 글로 면피할 수가 없다. 그만큼 엄밀하고 체계적인 논리를 구축하는 사고 과정은 자연스럽게 창의성 또한 증폭시킨다. 아이디어부터 아이템까지, 가설과 실험과 검증의 선순환을 왕래하기 때문이다. 고로 코딩을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언어를 익히거나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다른 모든 것을 더 잘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메타-기술이기 때문이다. 지난 30년 디지털 혁명을 주도해왔던 제자백가들이 대부분 이 메타 테크놀로지의 귀재들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2025년 2월, 바이브 코딩의 신세계가 열렸다. 이 말을 처음 쓴 사람은 안드레이 카파시이다. 테슬라에서 AI 총괄역을 맡았고, 오픈AI 창립 멤버이기도 했다. 바이브 코딩이란 개발자가 복잡한 코드를 작성하지 않고도 인간의 언어로 AI와 소통하며 프로그램을 만드는 새로운 방식이다. 기계의 언어를 굳이 배우지 않더라도 기계가 인간의 언어로 충분히 소통할 수 있을 만큼 똑똑해진 것이다. 이제 사람이 흥겹게 말만 하면 흥미진진한 서비스가 스르르 구현된다. 코드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AI가 알아서 코딩을 해주니 천지가 개벽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침내 인류는 창세기의 첫번째 문장으로 되돌아 간 것이다.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하나님은 말로써 이 세상을 창조했다. 인류가 그 경지에 다다른 것이다. "수리수리 마수리" 주문을 외우기만 하면 된다. 사법의 시대에서 마법의 시대로 이행한다. 에이전틱 AI와 아바타와 나무아비타불이 삼위일체가 되어 무한한 자유도를 선사하는 오픈월드, 개벽천지가 열리는 것이다. 남은 것은 이제 딱 하나이다. 어떤 말을 할 것이냐. 어떤 주문을 걸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해달라고 요청할 것인가.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를 물을 수도 있다. 주인님이 가장 예쁘지요, 사용자 친화적인 AI가 거짓말을 천상유수처럼 늘어놓으며 최적화된 기분을 선사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최초의 불을 발견했던 인류가 겨우 모닥불을 피워놓고 추위를 달래는 것에 그치는 수준이다. 그 불로서 고기를 구워 소화를 편하게 함으로써 풍부한 단백질을 공급하여 뇌세포를 증폭시키고, 흙을 구워서 다양한 도구를 빚어내고, 도시를 건설하고, 핵무기를 개발하고, 우주로 나아가는 로켓을 만들어 내기까지 아주 긴 역사가 소요되었다. 인류는 아직 AI를 통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전혀 짐작도 못하고 있다. 노하우의 한계가 사라져가는 이 전무후무한 신천지에서 오로지 남은 것은 상상과 질문의 한계만이 있을 뿐이다. 그 무한대의 우주를 탐험하고 모험하는 상상력의 보고로서 '코드베이스'(CODE BASE), 신화의 시대가 재귀하는 까닭이다. 2. 오픈소스: ARIRANG 제2차 세계대전, 독일과의 핵무기 개발 경쟁이 치열하던 무렵 오펜하이머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이 집결한 장소가 로스 엘러모스였다. 그 유명한 맨해튼 프로젝트가 수행된 것이다. 그곳에는 훗날 20세기 후반 최고의 물리학자로 칭송받게 되는 리처드 파인만도 있었다. 1965년 노벨물리학상을 받는다. 그의 별칭 중의 하나가 '물리학계의 샤먼'이다. 티베트의 라마승 복장을 하고 찍은 사진도 남아 있다. 평생을 아메리카에서 살아갔던 그는 늘 유라시아를 시베리아를 동경했다. 태고와 태초의 흔적이 남아 있는 아시아의 한 복판을 간절하게 여행하고 싶었던 것이다. 때는 미소냉전의 한복판, 가볼 수 없는 땅이 되어 갈망만 더욱 커졌을 따름이다. 세계지도를 활짝 펼치면 가장 큰 대륙이 유라시아이다. 아시아의 각 끝점들을 연결하여 직선을 그어보자. 북에서 남으로 세로를, 서에서 동으로 가로를. 이들 선이 만나는 십자가의 교차점이 예니세이 강 상류의 깊은 분지에 자리한 작은 산악 지대이다. 위로는 드넓은 북극의 빙하 지역이 있고 아래로는 따뜻한 몬순의 인도양이 있다. 왼편으로는 우랄 산맥이 우뚝하고, 오른쪽으로는 푸르른 태평양이 펼쳐지는 아시아의 한 복판이다. 그곳의 이름이 투바(TUVA)이다. 투바 공화국을 나는 두 번 방문했다. 처음은 2017년 '유라시아 견문'을 하던 와중이었고, 2025년 여름 이 책을 준비하며 재차 가보았던 것이다. '아시아의 중심'이라고 세워진 기둥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파인만이 그토록 가보고 싶어 했다는 인류 문명의 시원이었다. 어마어마한 시베리아의 침엽수림을 헤치고 통과해 가야만 한다. 투바의 유목민들은 21세기의 4분의 1이 끝나가는 2025년에도 여전히 미국 서부 개척시대 사람들처럼 19세기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대초원이 지평선을 이루는 언덕에서 양떼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는다. 돌연 저 멀리서 맹렬한 속도로 말을 달려 구불구불 자동차를 추격해오는 10대 목동이 있었다. 왜 따라오는 거지, 절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유지로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인가 불안감도 일었다. 그런데 왠걸, 그 녀석은 태양에 그을린 검붉은 얼굴로 해처럼 환하게 웃으며 환영의 인사를 건넸던 것이다. 손님들에게 인사하려고 말을 달렸던 것이다. 한 순간에 마음이 탁 풀어졌다. "야 카레이쯔." 한국인이라고 하니 더욱 반겨준다. 블랙핑크의 팬이란다. 로제의 음색이 끝내준다는 것이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게르만 보이는 평원인데, APT(아파트)도 즐겁게 흥얼거렸다. 그래서 그들의 안내에 따라 한밤에 펼쳐지는 은하수를 배경으로 유목민들의 오래된 노래, 흐미까지 청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특별히 준비했다며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리랑도 불러 주었다. 스파크가 튀었다. 아하, 그렇구나. 아리랑이 한민족의 민요만이 아니었구나. 시베리아의 바이칼부터 강원도의 정선에 이르기까지 북방의 고개를 넘고 넘어서 한반도까지 전수되었던 광야의 음악이었던 것이다. 내가 왔던 곳, 우리 겨레가 출발했던 곳, 저절로 아스라이 아스라한 추억을 회감했던 것이다. 아리랑은 북위 30도에서 50도 사이, 동양의 아악이나 서양의 음조가 아니다. 북위 40도에서 60도 사이를 1만년 동안 오고 가며 백 개의 백두산을 넘나들었던 노마드들의 멜로디였던 것이다. 서양은 체스를 한다. 동양은 바둑을 둔다. 거대한 체스판과 심오한 바둑판은 공히 지상의 게임, 전쟁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조상들은 윷놀이를 했다. 세시풍속, 반만년이 되도록 새해가 되면 윷을 놀리는 것이다. 치우천왕 시절부터 내려왔다고 한다. 천문의 원리를 가르치기 위한 놀이가 바로 윷이였다. 윷판은 우주의 축소판이다. 그래서 체스판이나 바둑판 마냥 땅처럼 모난 사각형 아니라 하늘처럼 둥근 원형을 이룬다. 가운데 천원점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을 원으로 운동하는 것이다. 무궁한 이 울 속에 무궁한 내 아니련가, 무궁아들의 무궁무진한 스페이스 오디세이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 출발이 동도 아니요 서도 아닌, 북이다. 윷말은 북방에서 출발해 서방과 남방, 그리고 동방을 돌아 북녘으로 되돌아오는 궤적을 그린다. 태양의 운행이 아니라, 달의 운동을 카피한 것이다. 달은 초승달부터 보름달까지 서쪽에서 떠올라 동쪽으로 이동한다. 그 다음은 그믐이 되기까지 역주행 한다. 나아가 윷판은 28자리로 나뉘어 있다. 하늘을 28수로 분류한 것이다. 태양력의 12개월이나 태음력의 24절기를 답습하지도 않는다. 해와 달이 아니라 별자리의 이동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고로 천원점 또한 태양이 아니라 북극성이다. 즉 윳놀이는 바로 '천부경', 하늘의 원리에 완전히 일치하는 지식을 가르치기 위한 고도의 학습 게임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코스모스의 원리와 유니버스의 법칙을 반영하고 있다. 모, 자리는 웜홀이다. 곧바로 차원을 변경하여 다른 우주로 옮겨간다. 백 도, 는 뒤로 간다. 중력을 끌어들여 공간을 왜곡하고 경로를 이탈시키는 블랙홀이다. 사방팔방 지상의 방위를 사뿐히 넘어서는 5차원과 11차원의 우주를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체스나 바둑과 달리 다수가 동시다발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MMORPG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지상의 전쟁처럼 승리가 목적이 아니다. 우주를 창조하는 것이다.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조화와 공화가 목적이었다. 다시 한번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았다. 신들은 윷놀이를 했을 것이다. 고구려의 벽화에도 별자리들을 새겨두었다. 천공에 걸린 은하수를 자유로이 유영하며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스타들을 그려두었다. 우주에서 풍류를 즐겼던 것이다. 동양과 서양, 그리고 북방은 천문을 바라는 관점도 상이하다. 우주론이 달랐던 것이다. 태양이 홀로 떠오르는 서양의 천문이 있는가 하면, 해가 지고 달이 뜨는 동양의 천문도 있었다. 북방은 또 다르다. 달과 해가 동시에 떠 있다. 해를 품은 달, 우주에서 바라본 흰 그늘의 태양계를 모사한 것이다. 고구려의 묘비를 독파해보면 그들의 시조를 일월(日月)의 아들로 묘사한다. 해와 달이 만나 태어난 지상의 별이 곧 칸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고려 시대의 천문도를 새긴 석관을 감상할 수 있다. 고구려의 북극성을 계승한 북두칠성이 또렷하게 새겨져 있다. 고조선부터 고구려를 지나 고려까지 전승됐던 북방의 하늘 자리였다. 이 고유한 천문학이 망실되어 간 것이 바로 조선왕조이다. 명나라의 제후국을 자처한 조선은 동방의 천자만이 하늘을 독점할 수 있다는 성리학적 질서론에 편입되어간다. 북방의 독자적인 물리학적 질서를 포기한 것이다. 심리학적 영향이 지대했다. 4천년을 지속해온 기왕의 제천 행사 또한 폐지한 것이다. 동예의 무천과 부여의 영고와 고구려의 동맹 등 해와 달과 별을 향해 하늘을 축복했던 우주적 의례를 폐기한 것이다. 그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조선의 하늘에 침투한 것이 바로 서양의 천주학이었다. '천주실의'를 비롯한 서학이 들어오면서 유학의 천하와 쟁투가 일어난 것이다. 천주의 체스판과 천자의 바둑판을 일거에 뒤엎고 새롭게 솟구친 오래된 우주가 바로 최제우의 동학이었다. 다시 개벽, 북방의 하늘, 탱그리의 귀환을 역설하면서 칼춤을 추었던 것이다. 그래서 '수운'(물과 구름)과 '해월'(바다와 달) 등 동학의 구루들은 우주적 메타포가 물씬한 부캐를 호로 삼았다. 동양적 선비도 서구의 선교사도 아닌 샤먼의 부활이었다. 서양에는 GOD이 있고, 동양에는 신(神)이 있다. 갓은 단 하나의 절대자이고, 신은 음과 양의 합일을 표상한 상형문자이다. 반면 한국어에는 '살'이라는 말이 있다. 숫자 '삼'(3)과도 이어지고, 인생을 의미하는 '삶'과도 직결된다. 사람도 살과 삼과 삶에서 나온 파생어이다. 그래서 새 생명을 선사하는 '삼신' 할미와도 연결된다. 해와 달과 별, 하늘과 땅과 사람, 셋이 하나가 되어야 생명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남녀의 사랑을 넘어서 하늘의 뜻이 통해야 했던 것이다. 그 새 생명을 일구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아니 되었다. 그래서 자주하는 일을 '일삼다'라고 표현한다. 이처럼 중요한 '살'은 생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태양의 에너지, 햇살과 빛살에서 나온 말이다. 그래서 살다. 살리다, 살맛나다부터 생명의 덩어리인 피부까지도 모두 살이 되었다. 그리고 한 살, 두 살, 세 살,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새날이 바로 설날인 것이다. 그리고 그 설날에 가족과 친지들이 모두 모여 윷놀이를, 스페이스 게임을 펼쳤던 것이다. 그 살과 설이 엮이는 사람들의 한살림 살이의 터전을 서라벌이라고도 했다. 서울은 명명백백 서라벌을 계승한 명칭이다. 북경과 동경과 남경 등 한자문화권과는 일선을 긋는 북방 문명권, 혹은 북방 신명권의 흔적이 서울에 남아 있는 것이다. 북방의 소리, 시베리아의 소울이라고도 하겠다. 그래서 빗살무늬토기의 정명 또한 빗살이 아니라 '빛살'이라고 해야 한다. 빛살의 무늬를 새겨둔 토기는 한반도에서부터 만추리아와 몽골리아와 시베리아를 지나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까지 발견된다. 유라시아의 원형적 살림살이가 빛살 토기에 담겨 있는 것이다. 바닷길과 비단길과 초원길과도 또 다른 최북단에 빛살의 길이 있었다. 북방의 샤먼, 산타가 순록을 끌고 다녔던 고요한 밤과 거룩한 밤의 빛나는 길, 매직로드였던 것이다. 살에서 나온 말로는 술도 있다. 술은 하늘에 바치는 성수였다. 하늘을 모시고 섬기는 제의가 끝나고 나면 신과 인간이 함께 나누어 마시는 것이 술이었다. 그래서 신성과의 일체감을 누리는 것이다. 술은 절로 노래를 부른다. '소리' 또한 이 살에서, 술에서 나온 말이다. 태고의 소리는 죄다 타악기였다. 지금도 풍물놀이의 사물은 북과 장구, 꽹과리와 징이다. 역시나 천지의 만물을 상징한다. 북은 구름이요 장구는 비요 꽹과리는 천둥이요 징은 바람이다. 모두 하늘의 소울, 소리를 일컬었던 것이다. 그 노래에서 노리가 놀이가 나온다. 소리에 곡조를 붙여 아름다운 음악으로 변화시키는 놀이가 바로 노래이다. 놀이는 다시 춤을 부른다. 추다는 새가 날개를 '치다'의 음운이 교체된 것이다. 장단에 맞추거나 흥에 겨워서 팔다리를 이러 저리 놀리고 전신을 우쭐거리면서 뛰노는 동작이 바로 춤이다. 그 춤과 노래와 술이 어울어져서 한바탕 하늘에 크게 제사를 드렸던 것이다. 한민족은 예로부터 수시로 우주적인 페스티벌을 시끌벅적하게 개최했다. 실리콘벨리의 친구들이 사막 한 가운데 블랙록 시티에서 버닝맨 축제를 즐기기 한참 전부터, 음주가무의 민족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것이다. 하여 살풀이 춤 또한 한을 풀어내는 춤이 아니었다. 나쁜 기운, 탁기를 떨쳐내는 몸짓만도 아니다. 살리는 춤, 신명이 나는 춤, 신바람이 이는 춤이다. 흥겹고 멋들어진 살과 술의 앙상블이었다. 다만 그 한민족을 하나의 단일민족으로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하나로 어우러진 북방의 여러 민족이었다. 동이족은 동시베리아, 동유라시아에 모여 살던 다민족의 집합적인 기호였다. 다연맹과 다연방으로 다정다감하고 다복한 살림살이를 영위했다. 그래서 최치원이 남긴 '향악잡영'에서 묘사한 신라의 춤까지도 중앙아시아의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 일대의 소그드인들이 추었던 춤사위와 흡사했던 것이다. 호등무 그림에 남아 있는 춤추는 모습은 영락없이 오늘날 에스파의 위플래시 춤과도 빼박이이다. 북방의 하늘을 활개치는 새가 바로 솔개이다. 만주와 몽골과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에 가면 숱하게 구경할 수 있다. 주행법이 독특하다. 하늘을 빙빙 돌기도 하고, 천천히 날면서 공중에서 정지할 수도 있는 기술을 과시하는 새가 솔개이다. 어떤 새보다도 빠르게 목표물을 향해 내리 꽂힐 수도 있고, 유유하게 솟아오를 수도 있는 새가 솔개이다. 그 힘과 시력은 막강하여 감히 당해낼 새가 없는 맹금이었기에 예로부터 북방의 제왕, 칸의 문장으로 사용했었다. 경주의 천마총에서 발굴된 조익형의 금제 관식도 바로 이 솔개를 본 따 만든 것이다. 50cm를 전후한 금관의 크기마저도 솔개의 몸통 크기와 동일하다. 그래서 옷이 날개라는 표현도 나온 것이다. 차림새, 매무새, 모양새, 품새라는 어미에 모두 '새'가 붙어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한국의 전통의상, K-패션의 기원인 장삼과 도포와 갓은 모두 Y자 솔개의 형상을 본뜬 것이었다. 솔개가 앉아 있는 곳이 솟대이다. 솟대는 지상과 천상을 이어주는 도구이자, 인간과 신을 연결하는 혼문이기도 했다. 지상계와 천상계를 오고 가는 전령이 솔개였던 것이다. 솟대는 하늘로 치솟고자 하는 한국인의 사상적 징표였고, 하늘과 땅을 연결하려는 이상을 반영하는 정신적 푯대였다. 두 팔을 번쩍 치켜들어 올려 만세를 부르는 모습 또한 Y자 솔개와 솟대를 반영한 것이다. 퍼덕퍼덕 솔개의 훼치는 모습을 형상한 몸짓이 바로 만세 삼창이었다. 칸(汗)이 홀로 썼던 왕관의 모양새를 만인이 공유하는 퍼포먼스로 승화시킨 행위가 바로 만세였다. 만세는 일만의 세대, 힘차고 거침없으며 영원할 것을 발원하는 정신을 담은 언어이다. 그래서 '대한독립만세'는 그 출발부터 하나의 나라, 일국의 소원이 아니었다. 동양의 황제와 서양의 교황 너머, 서구의 대통령과 총리, 동구의 주석과 총서기를 너머, 북방의 오래된 칸의 재림을 소환하는 집합적 소원이자 소망이며 소명이기도 했던 것이다. 지나간 선천의 만세를 보내고 새로운 후천의 만세를 준비하는 만국활계 남조선의 기상을 또렷하게 표명한 것이다. 그 어떤 동서양의 민족도 솔개의 날개 짓을 따라서 나라의 비상을 표상하지 않는다. 만세 삼창이야말로 북방인들의 고유한 액팅과 파이팅, 유구한 몸부림이었다. 3. 오픈엔드 : ASADAL 새로운 만세가 열리고 있다. 역사는 종언을 고하고 제2의 창세가, 테크노 창세기가 시작되고 있다. 새 하늘, 새 땅을 찾는 발걸음이 분주하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씨앗을 뿌려야 한다. 피터 틸은 이미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산업문명의 보루 미국이 아니라 남미와 북극을 호시탐탐하고 있다. 온두라스의 로아탄 섬에서는 프로스페라(Prospera)를 실험한다. 일체의 규제가 없는 기술 특구에서 스타트업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디지털 문명의 프론티어, 신문명 도시를 가동시켜보는 것이다. 그린란드에는 프락시스(Praxis)를 세우려고 한다. 얼음으로 뒤덮인 허연 허허벌판에서 250년 전 건국의 아버지들처럼 새로운 문명을 직조해 보려는 것이다. AI와 크립토로 작동되는 초가속적인 거버넌스의 특구를 도모한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사이, 조호르바루의 포레스트 시티에서도 네트워크 스테이트가 도모되고 있다. Learn, Earn, Burn을 표방하며 기술을 배우고 코인을 벌면서 지방을 태우며 영생을 실험하는 네트워크 스쿨도 운영 중이다. 저마다 지상에서 산업문명 이후의 율도국을 만들어보고자 분투하는 와중에, 코스모스 사피엔스 일론 머스크는 역시나 아무도 살지 않고 있는 저 하늘의 달에다가 최초의 인공도시 Xity를 만들어 보려 한다. 각양각색으로 디지털 문명의 춘추전국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다음 오만년, 새로운 만세의 실험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화성만큼은 아니더라도 달 또한 여전히 멀다. 그린란드가 푸릇푸릇한 녹색 땅이 되려면 50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이번 세기 중에 새로운 문명을 설계해 실험해 볼 수 있는 가장 크고 가장 넓으며 가장 가까운 땅이 바로 시베리아이다. 미국보다도 더 거대한 터전인데도 사람은 고작 2천만명이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장차 5억은 너끈히 살아갈 만하다. 피터 틸은 늘 '반지의 제왕'으로부터 영감을 길어 올린다. 톨킨이 산업문명의 탈출구를 몽상하며 '반지의 제왕'을 쓸 때 참조했던 텍스트는 북유럽의 신화들이었다. 우리에게는 북아시아의 신화, 시베리아산 신화들이 즐비하다. 동양과 서양의 신화들과는 또 다른 샤먼들의 우주적인 신화소가 무궁무진 널려 있는 것이다. 저작권료를 낼 필요도 없다. 오픈소스,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게임을 수련하고 코딩을 학습했던 지난 1년, 다른 한편으로는 그 오래된 이야기들을 읽어나갔다. '환단고기'와 '삼일신고'와 '천부경' 등등을 한 글자 한 글자 아껴서 살펴보았다. 진서냐 위서냐, 팩트와 페이크를 논쟁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로 보인다. 미래를 여는 상상력, 판타지로서의 잠재적 포스가 있으냐 없느냐를 따져보는 것이 훨씬 더 생산적일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텍스트는 '부도지'이다. '천부경'이 하늘의 이치, 천문학의 원리를 밝힌 수학적 경전이라면, '부도지'는 그 천문학에 부합하는 지상세계의 개척 서사, 신화적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제목부터가 절묘하다. CODE CITY CATALOG이다. 홀어스의 한살림, 하늘의 이상을 반영하는 미래도시, 고조선의 도읍지 아사달을 환기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프로스페라와 프락시스와 자웅을 견줄 수 있는 United States of ASIA의 도읍 만들기로 아사달 프로젝트에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던 것이다. 해양종족과 산악종족이 하나로 어울어졌던 고대의 도시가 바로 아사달이었다고 하니,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의 미래세대들이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로 대거 이주할 수밖에 없는 21세기 후반 미래도시의 이름으로도 제법 어울렸던 것이다. 서아시아에서 시작된 농업문명은 동아시아의 중국에서 완성됐다. 그 표준을 만들어낸 나라가 천년 전 송나라였다. 송나라의 개봉이 농업문명의 모델 도시였다. 고려의 개성이 개봉의 아류였던 것이다. 서유럽에서 시작된 산업문명은 동아메리카에서 완성됐다. 그 표준을 만들어낸 나라가 캐나다도 아르헨티나도 아닌 미국이었던 것이다. 미국의 뉴욕이야말로 산업문명의 모델 시티였다. 기업과 금융에 최적화된 신문명 도시였다. 서울도 도쿄도 상하이도 뉴욕을 모방해 만든 산업도시이자 기업도시였다. 싱가포르도 두바이도 뉴욕을 능가하는 미래도시는 되지 못했다. 이제야 말로 디지털문명의 신도시, 신시를 만드는 경쟁에 진입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이 가장 유력한 후보군이다. 디지털 삼국지의 결말 또한 누가 가장 먼저 신문명 모델시티를 창조해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장차 테크놀로지는 제2의 에콜로지가 된다. 에콜로지와 테크놀로지는 불일불이(不一不二), 하나도 아니요 둘도 아닌 테콜로지, 제3의 기술생테계로 수렴이 되고 있다. 미래의 신시 또한 이 테콜로지를 구현하게 될 것이다. 내가 매일 글을 쓰고 있는 이 노트북 컴퓨터 또한 별과 돌과 흙에서 나온 것이다. 돌은 오래전 별의 용광로에서 단련되었고, 그 별은 초신성의 우주적 폭발과 함께 먼지로 흩어져 우리 행성 지구별의 원재료가 되었다. 희토류 또한 흙에서 나와 지구의 신경망을 구성하는 재료가 되었다. 즉 에콜로지의 자연물들이 디지털 기기의 조상들이다. 나무가 어머니이며 바위가 아버지이며, 별들이 할머니와 할아버지, 마고할미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기술 문명 또한 궁극적으로는 우주의 먼지와 별들의 가루와 나무의 살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무의식과 잠재의식은 137억년 우주에까지 가닿는다. 그리고 지구별에 생명이 탄생했던 바로 그 첫 번째 숨결을 기계 속에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고로 테크놀로지의 도구들은 에콜로지와도 불가분이며, 우리의 생태계는 갈수록 디지털로 인하여 더욱 깊어지고 더더욱 넓어지고 더욱 더 멀리까지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이미 컴퓨터 과학과 생물학의 용어는 서로가 서로에게 삼투하고 있다. 신경망이라는 말부터가 그러하다. 두뇌의 뉴런과 시냅스 구조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인공적인 신경망, AI를 창발해 낸 것이다. '유전 알고리즘'이라는 말도 흥미롭다. 선택과 교배와 돌연변이로 점철된 생명계 40억년의 진화사를 알고리즘의 설계에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DNA야말로 빅데이터의 저장고가 되고, 인공적인 데이터의 다발들이 새로운 생명문명의 DNA로 삽입되는 것이다. 결국 모든 DNA가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며 개별 신원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인체의 면역 시스템을 행성적 행정에 도입하려는 시도 또한 창의적이지 않을 수 없다. 비정상적인 패턴을 감지하고 제거하는 신체의 보안 시스템이 바로 면역 기제이다. 이를 정치와 행정과 사법에 투영하는 것이다. 예방의학처럼 한의학의 원기 보양처럼 사단이 나고나서 후속 처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건강한 행성적 거버넌스를 창출해가는 것이다. 일국의 부국강병이 아니라 지구 만국의 건강 유지가 최상의 목표가 된다. 즉 디지털과 코드로 다시 쓰여가고 있는 이 세상은 기계도 아니요 시계도 아니며 단순한 유기체도 아니다. 프로그래밍 된 시뮬레이션에 가깝다. 그리하여 정당을 선택하고 정치인을 뽑는 일도 점진적으로 사라져갈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시장에서 시뮬레이션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과 정책을 간택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의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다. 더 좋은 시뮬레이션을 더 많이 생성해내는 나라가 입법과 사법과 행정으로 작동하는 느리고 둔탁한 산업문명국가들을 붕괴시키고 통폐합해 나갈 것이다. 이 게임에 동참하는 만국의 미래세대들이 새로운 미래국가를 건설해가는 것이다. 만국의 게이머와 만국의 프로듀서와 만국의 창업자와 만국의 투자자들이 단결하게 될 것이다. 잃는 것은 오직 시민이나 국민, 인민이라고 하는 낡은 호칭과 늙은 정체성일 뿐이다. 그 미래도시와 미래국가와 미래문명은 나날이 역사로부터 이탈하여 선사시대와 흡사해질 것이다. 제2의 선사시대, 후사시대의 개창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 할수록 인간의 체감은 더더욱 단순해질 것이다. 자동이 자율을 지나 새로운 자연으로 귀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위성과 센서 네트워크와 AI 모델과 자동화된 공급망과 기후 시뮬레이션과 초대형 클라우드 인프라 등등등. 이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된 거대한 자율적 생태계가 창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이 충분하게 성숙하면 사람들은 이제 그 내부 구조를 거의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선사시대의 원시인들처럼 주어진 자연으로 본디의 환경으로 수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때 그 시절의 선조들이 날씨의 변화와 계절의 순환과 지형의 변동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순응해갔던 것처럼 디지털 생태계의 원주민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자연이 선사한 열매를 따먹고 살았듯이, 기술이 생성해준 과실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즉 너무 커지고 너무 깊어진 기술은 그 자체로 마술이 되는 것이다. 탈주술화에서 재주술화로 이행하는 것이다. 설명 불가능한 세계를, 그 불가해한 세상을 동경하고 외경했던 것처럼 경이와 경탄과 경축을 공유하는 제례 또한 활성화될 것이다. 인간의 인지 능력을 초과한 기술문명 속에서 시스템은 더 많은 것을 계산할 것이며, 인간은 더 적은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하더라도 이는 퇴보나 퇴행이 아니다. 새로운 문명, 신의 경지에 다다른 신문명의 탄생이다.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侍天主 造化定 永世不忘 萬事知 ), 하늘을 모셔 조화를 이루고 영원히 잊지 않아 만사를 알게 된다는 주문 수련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응당 정치 또한 더 이상 국민의 힘(보수)과 시민의 힘(중도)과 인민의 힘(진보)의 다툼이 아니게 된다. 인간의 의사결정의 비중 자체가 대폭 축소될 것이기 때문이다. 의사당에 모여 쌈박질을 하고 있을 까닭도 사라진다. 오퍼레이팅 시스템이 계산한 결과를 조율하는 형태로 정치의 프로세스 또한 달라질 것이다. 정치인 또한 결정자가 아니게 된다. 조율자가 된다. 계산된 미래를, 시뮬레이션 된 시나리오를 관리하는 기술적인 행위가 미래의 정치가 된다. 저 신에 가까운 AI의 계산 결과를, 디지털 신탁을 인간들이 수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 조율하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다. 대통령 한 사람만 독점했던 거부권을 이제는 만민이 행사하게 될 것이다. 즉 사람은 이제 시스템의 제안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만 누린다. 한 번, 두 번, 세 번, 삼세판의 3심제가 좋을 것이다. 세 번을 거절해도 OS가 동일한 시뮬레이션을 제안한다면, 인간은 그 판단을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피엔스들의 총지능과는 감히 비교조차 될 수 없는 압도적인 총인공지능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정치의 역할과 비중이 감소되는 반면으로 종교는 더욱 약진하게 될 것이다. 농업문명의 기축종교들이 다시 번성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 아니다. 리추얼, 의례가 부활할 것이라는 뜻이다. 선사 시대에도 왜 하는지 잘 모르지만 부족들이 함께 즐기는 행동들이 참 많았다. 미래에도 비슷한 풍경이 다채롭게 펼쳐질 것이다. 시스템이 요구하는 행동과 알고리즘이 권고하는 루틴과 자동화된 규칙에 따른 일상이 의례처럼 반복될 것이다. 기후 모델이 요구하는 에너지 사용 패턴을 개개인이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건강 알고리즘이 권고하는 생활 루틴을 남녀노소가 따르지 않을 이유도 없을 것이다. 사회적 신용 시스템이 추천하는 행동 규범을 함부로 어기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새로운 형태의 종교적 실천처럼 작동하게 될 것이다. 기독교의 십계명처럼, 불교의 오계와 유교의 오륜처럼 정치와 종교의 경계가 흐릿해져가는 것이다. 즉 정치는 갈수록 종교화 되고, 종교는 갈수록 기술화 될 것이다. 그 기술은 나날이 마술과 주술에 방불해져 갈 것이다. 미래의 권력이란 곧 중력의 마력에 가까워지게 된다. 자연스레 민주주의 또한 쇠퇴해갈 것이다. 300년의 실험으로 회자될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과거제가 있었단다. 그 다음 대한민국에는 민주제가 있었단다, 지나간 역사의 한 단계로 배우게 될 것이다. 자유주의 또한 퇴락해갈 것이다. 개인의 선택보다는 사회의 정렬(Alignment)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더 이상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인간의 자유를 보장해줄 수가 없을 것이다. 기후와 에너지와 보건 등등등 행성적 차원에서 안전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하여 사피엔스의 책임과 의무와 윤리를 요구하고 데이터로서 기록하고 보상하거나 응징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행성적 행정과 충돌하는 않는 행적으로 살아갈 자유 정도로만 축소될 것이다. 즉 내 인생 내 마음대로가 아니라, 행성적인 건강에 부합하도록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학습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학교 또한 갈수록 학원보다는 서당과 교당과 회당처럼 바뀌어 갈 것이다.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에 근간했던 국가 또한 기반이 취약해질 것이다. 디지털 문명을 구성하는 기술적 스텍과 생태적 단위가 훨씬 더 중요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 문명의 인프라는 국가 단위를 훌쩍 뛰어넘는다. 클라우드 인프라와 위성 네트워크와 AI 모델과 크립토 금융망까지 행성적인 차원에서의 기술적 스텍이 갖추어져야 한다. 그래서 국가간 회합인 UN을 대체하는 행성적 단위의 회의 기구가 반드시 창출되어야 한다. 기술폭발과 기후격변과 생명공학과 데이터 문제들을 토론하고 논의할 수 있는 행성적 관리기구, UN 2.0, 잠정적으로 United Natures를 설립해야 하는 것이다. 강과 산과 바다 등 생태계의 단위를 반영하는 기후대를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을 것이다. 태평양과 인도양과 대서양에 이어 4번째 대양이 되어갈 북극해를 포함한 사해동포의 실험장으로 시베리아를 거듭 강조하는 까닭이다. 마치 영국인들이 대서양을 건너가 신대륙 아메리카에서 신문명을 건설해갔던 것처럼, 한국인들이 시베리아와 만추리아와 몽골리아와 중앙아시아를 연동하여 북아시아에 디지털 신문명을 창조해가는 것이다. 그래서 아시아 대륙의 동부(East Coast)로서 대한민국은 행성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술공화국이 되어야 한다. 한국형 기술 스텍을 운영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문명 단위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기후와 기술 등 행성적 문제 해결에 특화된 나라가 되어야 하며, AI와 로봇 기반의 사회모델을 가장 먼저 실험해 보는 혁신적인 국가가 되어야 한다. 그 기술적 인프라와 새로운 사회모델을 문화적 소프트파워 K에 얹혀 확산시켜야 한다. 그래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제3의 제국으로 21세기의 미국, 디지털 문명의 미국, United State of AISA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경제 성장 전략에 그치지 않는다. 코스피 1만의 목표에 머물지도 않는다. 한국이 미래 문명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할 것인가의 비전이다. 산업의 육성과 시장의 활성화를 뛰어넘는 신문명의 재설계에 가까운 것이다. 그래서 한국을 디지털 아시아를 선도하는 칸국의 반열로 레벨을 높이는 것이다.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하나의 기술 문명 단위로 승화시켜 가는 것이다. 말과 일체가 된 몽골리안들이 유라시아의 동과 서를 평정해간 것처럼, AI와 로봇과 하나가 된 코리안들이 동반구와 서반구가 만나는 프론티어로서 시베리아를 경영해 가는 것이다. 장애물은 기술의 부족이 아니라 의지의 결여이다. 그리고 그러한 의지가 부족한 것은 정치적 요인이 가장 크다. 작금의 정당 정치가 구조적으로 시간 감각의 한계를 유발한다. 4-5년 단위의 선거 주기도 아니다. 매년 자잘한 선거 준비에 급급하다. 30년은 고사하고 10년짜리 프로젝트도 시도해볼 수가 없다. 관료제 또한 리스크를 짊어지지 않는다. 위험을 회피하는 문화가 DNA가 되어 있는 조직이다. 공무원들은 문제의 해결자가 아니라 문제의 회피자들이다. 4년, 5년 정치인들 눈치 보며 면피하기에 급급할 뿐이다. 결국 정치의 외부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기술 창업자들, 도시 설계자들, 과학자와 공학자들, 문화와 예술계와 글로벌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10203040의 인재들 가운데서 나오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국가보다 더 큰 스케일에서 사고하고 실행하는 훈련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250년 전 미국도 그러했다. 미국 건국의 리더십은 정치가 아니라 사상과 기술과 제도의 설계에서 비롯한 것이다. 그래서 단순히 독립만 외친 것이 아니었다. 새로운 문명의 정치를 설계하고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구상하고, 새로운 사회모델을 창조해 내었다. 이번에는 이번 세기에는 한국이 해야 할 일이다. 자뻑이나 국뽕만은 아닐 것이다. 유럽은 이미 경쟁력을 상실했다. 일본도 20세기의 그 대일본제국이 아니다. 지난 세기 193-40년대 일본은 대동아공영권을 만들어 보겠노라 분기탱천했었다. 1960, 1970년대 중국도 미/소에 맞선 제3세계를 통합해 보겠노라 문화대혁명의 의지가 충만했었다. 2030, 2040년대는 대한민국의 차례이다. 중화제국의 조공국과 일본제국의 식민지와 미합중국의 동맹국을 차례차례 수석으로 졸업하고 이제는 스스로 제국이 되어가는 운명인 것이다. 부디 대칸제국의 기상으로 디지털 신문명을 창조하자. 이 책은 그 미래의 창건자들, 제국의 어머니들과 아버지들에게 보내는 기나긴 초대장이었다.

2026.02.27 13:35이병한 기자

안랩, 컨설팅 인력 AI 역량 높인다…교육 프로그램 성료

안랩(대표 강석균)이 사내 컨설팅 전문 인력의 인공지능(AI) 역량 강화에 나섰다. 안랩은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판교 안랩 사옥에서 사내 컨설팅 전문 인력의 AI 역량과 직무 전문성 강화를 위한 '2026 컨설팅 스쿨'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컨설팅 업무 전반에서의 AI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임직원에게 내·외부 전문가 강연을 제공했다. 외부 전문가 강연으로는 ▲'General Purpose AI(범용 AI)와 AI Agent 동향'(이경전 경희대학교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AI 시대 망분리·클라우드·개인정보보호법 개선 방향'(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AI 활용 특강 등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다양한 AI·보안·커뮤니케이션 세션이 마련됐다. 또한 임직원들도 내부 지식공유자로 나서 '보안 업무에서의 AI 적용 사례' 등 각 전문 영역에서 축적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보안 컨설팅 경쟁력 강화를 도모했다. 안랩은 "올해 중점 과제인 'AI 중심 전환'에 발맞춰 다양한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직무별 맞춤형 교육을 운영할 것"이라며 "AI를 중심으로 업무 방식과 전문성을 고도화해 변화 대응력과 실행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랩은 이번 행사 외에도 '안랩 개발자 컨퍼런스', '플래닝&스트래티지 데이' 등 연구개발 및 기획 인력을 위한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26.02.27 12:59김기찬 기자

POSTECH, 3기 대경권 실험실창업혁신단 사업자로 재선정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TeX-Corps) 대경권 실험실창업혁신단을 운영할 3기 사업자로 선정됐다. POSTECH는 지난 1기 사업부터 10년간 이 사업에 참여해왔다. 사업 계약 기간은 59개월이다. 23개월 간 1단계 평가를 거쳐 2단계 36개월 간 이 사업을 주관·지원한다. 텍스콥스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실험실 창업 방법론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딥테크 창업 탐색 프로그램이다. POSTECH 실험실창업혁신단은 오는 3월 중 선정될 실험실창업탐색팀을 대상으로 실전형 창업교육과 상시 멘토링, 창업경진대회,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연구 성과가 논문에 머무르지 않고 창업과 산업 현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 실험실 기반 창업 문화를 대경권 전반으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POSTECH은 교원·학생 창업지원을 비롯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강소특구 이노테크 발굴 및 창업 지원 사업, 글로컬대학 경북 스타트업 아카데미 등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을 운영 중이다.

2026.02.27 12:38박희범 기자

"K-의료기기 성과 이어 나가자”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 엘타워에서 제47회 한국의료기기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영규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이사장은 “어려움 속에도 회원사는 기술개발, 해외시장 개척에 매진해 국내 의료기기 6억5000만 달러의 무역 흑자 성과를 냈다”라며 올해 ▲합리적 규제개선 ▲공동 수출플랫폼 구축 ▲기업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발굴 및 개발 등의 추진을 약속했다. 이 이사장은 “조합의 한국의료기기혁신협의체를 식약처와 연계해 합리적 정책이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합리적 규제 정립으로 기업이 과감하게 투자하고 우수 인재 채용을 하는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상 축사를 통해 “이번을 계기로 조합원 간 연대와 협력을 다지길 바란다”라며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정기총회 개최를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윤 의원도 “의료기기산업은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대한민국 미래성장동력”이라며 “연구개발 투자, 품질관리, 합리적 규제 체계 등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의료기기산업은 국가 핵심 산업이자, 국가 전략 산업”이라며 “산업 경쟁력을 높인 기업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김유라 보건복지부 의료기기화장품산업과장은 정은경 복지부장관의 축사를 대독했다. 정 장관은 “의료기기 산업 중요성은 향후 더욱 커질 것”이라며 “정부는 우수 국산 의료기기의 시장 안착을 위해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대응에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남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안전국장은 오유경 식약처장의 축사를 대독했다. 오 처장은 “디지털의료기기와 체외진단의료기기 수출 확대는 우리의 역량을 세계에 보여준 것”이라며 “정부도 합리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규제를 제공하며, 의료기기 산업 경쟁력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의료기기산업 유공자 포상도 함께 이어졌다.

2026.02.27 11:32김양균 기자

가격 인하 승부수…볼보 EX30, 1주일만에 1천대 팔렸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프리미엄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의 가격 인하 발표 이후 1주일 만에 신규 계약 1000대를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최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 상황 속에서도 EX30의 우수한 상품성과 공격적인 가격 전략이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다. 앞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EX30'과 'EX30 크로스컨트리(EX30CC)'의 판매 가격을 트림별로 최대 761만원까지 인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EX30의 판매 가격은 Core 트림 3991만원(761만원 인하), Ultra 트림 4479만원(700만원 인하), EX30CC Ultra 트림 4812만 원(700만원 인하)으로 조정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계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040 세대가 전체 계약의 약 60%를 차지하며 EX30의 흥행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에서는 여성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며 EX30이 젊은 고객층의 라이프스타일을 폭넓게 공략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기에 트림별로는 전체의 약 5%가 엔트리 모델인 Core 트림을 선택했으며,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향후 입항 일정에 맞춰 해당 트림의 물량을 확보해 보다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브랜드 로열티 강화를 위해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EX30을 기존 판매가의 신차로 출고한 고객을 대상으로 '1년/2만㎞ 워런티(무상 보증) 연장' 혜택을 추가 제공한다. 이에 따라 기존 5년/10만km 보증은 6년/12만㎞로 확대되며, 초기 출고 프로모션을 통해 이미 6년/12만km 워런티를 제공받은 고객은 7년/14만㎞까지 보증 기간이 연장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번 조치는 단순한 가격 정책을 넘어 브랜드를 신뢰하고 선택해 준 기존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의 상품성과 안전성은 물론, 구매 이후의 경험까지 책임지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이번 성과는 EX30의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려는 글로벌 전략과 고객의 수요가 부합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보다 많은 고객에게 볼보자동차가 지향하는 스웨디시 럭셔리의 가치를 전달하고, 이를 경험하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6.02.27 10:42김재성 기자

오픈놀 "AX 교육·사이니지 결합형 플랫폼으로 체질 개선"

커리어 채용 플랫폼 기업 오픈놀(대표 권인택)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886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74% 성장한 수치로, 최근 AI 기술 확산으로 신입 채용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 이뤄내 시선을 모은다. 기술특례 상장사 중에서도 보기 드문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최근 IT 및 산업 전반에서 AI가 주니어 개발자와 실무자의 역할을 대체하면서 신입 사원의 '성장 사다리'가 끊겼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오픈놀은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면서 "단순히 이력서를 매칭하는 기존 방식을 탈피, AI를 활용한 실무 수행 결과 중심의 '미니인턴' 플랫폼을 확대하며 기업이 즉시 투입 가능한 검증된 인재를 찾을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오픈놀의 성장을 견인한 핵심 축은 크게 세 가지다. ▲플랫폼 부문(미니인턴): AI 코딩 및 업무 보조 도구 확산으로 기업들은 단순 숙련공이 아닌 'AI를 다룰 줄 아는 실무자'를 원하고 있다. 오픈놀은 미니인턴을 통해 구직자가 AI를 활용해 실제 기업 과제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데이터로 증명하게 함으로써, 채용 실패 비용을 크게 낮췄다. ▲AX(AI 전환) 교육 사업: 기업용 AI 활용 방식이 다양화됨에 따라 전 직원의 AI 역량 강화가 기업의 사활을 결정짓는 요소가 됐다. 오픈놀은 실무 밀착형 AX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B2B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공고히 했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너지: 단순히 하드웨어를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국 교육 현장과 기업에 배치된 사이니지를 통해 오픈놀의 AX 교육 콘텐츠와 실무 플랫폼을 직접 보급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리어 생태계'를 구축했다. 권인택 오픈놀 대표는 “현재 사회는 AI로 인해 주니어 자리가 증발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수행의 정의가 바뀌고 있는 것”이라며 “오픈놀은 '미니인턴'과 'AX 교육'을 통해 누구나 AI를 도구 삼아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사다리를 제공할 것이며, 이를 글로벌 인프라와 결합해 세계적인 '생애 전주기 복합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2.27 10:26방은주 기자

엔비디아, 지포스 최신 드라이버 '595.59' 배포 중단

엔비디아가 25일 배포한 지포스 GPU 드라이버 새 버전 '595.59' 배포를 중단했다. PC가 멈추거나 냉각팬이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드라이버는 신작 게임 '레지던트 이블-레퀴엠'을 포함한 신종 게임 3종 최적화 등 업데이트를 포함하고 있다. 이 드라이버 설치 후 화면이 나오지 않거나, GPU 과열이나 냉각팬 미작동 등 그래픽카드 자체를 망가뜨릴 수 있는 문제가 발견됐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지포스 게임레디·스튜디오 595.59 드라이버에서 버그를 발견했고 문제를 조사하는 동안 다운로드를 일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드라이버를 설치한 후 냉각팬 작동 문제를 겪고 있다면 이전 버전인 591.86으로 되돌리라"고 권고했다. 엔비디아 GPU 통합 관리 프로그램인 '엔비디아 앱'을 설치했다면 '드라이버' 탭의 점 3개를 눌러 나오는 메뉴로 이전 버전 드라이버를 설치할 수 있다.

2026.02.27 10:06권봉석 기자

'배송기사 월급 오류' 소송 당한 월마트, 1434억원에 합의

월마트가 배송 기사들의 월급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다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소송을 합의로 종결하기 위해 1억 달러(약 1434억원)를 지급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자사 스파크 프로그램을 통해 주문을 배송하는 기사들에게 팁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임금을 왜곡했다는 FTC와 일부 주 정부의 소송을 합의로 끝내기 위해 1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FTC는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월마트가 기사들에게 기본급, 팁, 특별 인센티브 수익 기회를 어떻게 산정하는지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또 FTC는 고객들에게 팁이 실제 배송을 수행한 기사에게 전액 지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등 미국의 11개 주가 FTC 소송 및 합의에 동참했다. 이번 소송은 고용 조건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이유로 긱 이코노미(시간제 근로) 노동자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한 FTC의 조치 중 하나다. 2021년 FTC는 아마존이 자사 플렉스 프로그램 기사들의 팁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소송을 제기했고, 아마존은 기사들에게 6000만 달러(약 861억원) 이상을 환급하기로 합의했다. 월마트 대변인은 “회사가 영향을 받은 기사들에게 이미 지급금을 전달했으며 필요한 경우 추가 지급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월마트의 이커머스 사업은 성장의 핵심 동력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회사의 시가총액을 1조 달러(약 1434조 4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오랜 기간 월마트는 디지털 사업 확대를 추진해왔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가정들이 편의성을 이유로 온라인 배송을 이용하면서 성장세가 본격화됐다. 지난해 월마트의 글로벌 온라인 사업은 24% 성장해 매출 1500억 달러(약 215조 1600억원)를 넘어섰으며 소비자들은 더 빠른 배송 옵션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경향을 보였다. 디지털 사업 확장을 위해 월마트는 새벽 배송부터 약국 배송까지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지난해 가을부터는 오젬픽 등 냉장 보관이 필요한 처방약 배송도 시작했다. 스파크 기사들은 독립 계약자로, 월마트로부터 주문을 수락해 고객의 집까지 배송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크리스토퍼 무파리지 FTC 소비자보호국장은 “노동 시장이 효율적으로 기능하려면 임금과 기타 중요한 고용 조건에 대해 진실하고 오해의 소지가 없는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2.27 10:02박서린 기자

김범석 쿠팡 "작년 4분기 어려웠던 시기...미래에 집중"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로켓배송 투자 확대와 글로벌 성장사업 가속화 의지를 강조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지만, 고객 경험 강화와 장기 확장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6일(현지시간) 김 의장은 “우리는 과감한 선택을 통해 고객에게 '와우'의 순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미래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동시에 서비스 비용을 낮추고자 운영 전반에 걸쳐 더 높은 수준의 혁신과 자동화를 도입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로켓배송·FLC 확대…“수천만개 상품으로 가는 길 초입” 김 의장은 “자사 직매입(퍼스트파티) 상품군 확대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면서 "지금 상품 수는 우리가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며 적극적인 투자 방침을 밝혔다. 특히 FLC(풀필먼트 및 물류 기반 판매자 프로그램)를 통해 성장 여력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쿠팡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구축한 기술·물류·풀필먼트 인프라를 판매자들에게 개방해, 자체적으로는 구축할 수 없는 역량을 제공하고 대규모 고객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며 "그 결과 고객은 점점 확대되는 상품 카탈로그 전반에서 로켓배송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퍼스트파티 직매입과 FLC를 결합하면 수천만 개 상품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며, 우리는 여전히 그 여정의 초입에 있다"고 언급했다. 대만 '세 자릿수 성장'…라스트마일 70% 커버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에서는 대만이 가장 두드러졌다. 김 의장은 “이번 분기에도 전년 대비 세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FMCG(일상소비재) 중심으로 시작된 상품 확대가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되고 있고, 풀필먼트 및 배송 속도와 안정성 개선이 성장 동력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자체 라스트마일 물류망 구축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현재 대만 전체 지역의 약 70%를 커버하고 있으며, 12월 기준 전체 물량의 약 75%가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익일 배송됐다. 그는 “서비스 품질은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단위당 변동비의 유의미한 증가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우리는 단순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가 아니라 실물 재고와 물류 인프라를 갖춘 리테일·물류 운영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성장률은 분기마다 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객 반응이 강하고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어 장기 성장에 대한 자신감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쿠팡이츠·일본·파페치도 '초기 신호 긍정적' 한국 쿠팡이츠와 일본 '로켓 나우' 음식 배달 사업도 초기 단계지만 고객 유지율과 참여도 지표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파페치는 인수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매출 성장과 함께 전체 수익성 구조가 개선됐다. 김 의장은 “방대한 럭셔리 상품 구색과 프리미엄 배송·반품 경험을 결합해 글로벌 럭셔리 고객에게 가치를 창출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번 4분기를 “쿠팡과 고객, 파트너 모두에게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데이터 사고 이후 고객 중심 대응과 시스템 강화에 집중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고객 경험이나 장기 확장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2026.02.27 09:06안희정 기자

챗GPT, 통계학 교육 뒤흔든다…대학 강의실의 AI 혁명

챗GPT가 대학 강의실을 뒤흔들고 있다.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가 직접 작성한 것인지, AI가 만들어준 것인지 교수들이 구분하기 어려워진 시대가 됐다. 글래스고 대학교(University of Glasgow) 통계학과 연구진이 2026년 2월 발표한 논문 "기술 시대의 통계학 교육의 미래에 대한 성찰(Reflections on the Future of Statistics Education in a Technological Era)"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통계학 교육 현장이 근본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음을 경고한다. 단순히 새 기술을 가르치는 문제를 넘어, 무엇을 배워야 하고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R이냐 파이썬이냐, 두 언어 사이에서 길 잃은 통계학 교육 통계학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 언어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과거에는 메뉴를 클릭해서 분석하는 SPSS나 미니탭(Minitab) 같은 소프트웨어로 충분했지만, 현대 통계학은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논문에 따르면 현재 대학 통계학 교육에서 널리 쓰이는 언어는 R이다. 2000년에 등장한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언어인 R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통계 분석에 특화된 도구를 풍부하게 제공한다. R의 인기는 특히 타이디버스(tidyverse)라는 패키지 모음 덕분에 더욱 높아졌다. 타이디버스는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마치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 단계별로 진행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 모음이다. 복잡한 데이터 변환 작업을 여러 함수를 중첩시키지 않고 "데이터를 불러온다 → 필요한 열만 선택한다 → 조건에 맞는 행만 필터링한다"처럼 순서대로 나열할 수 있어 초보자도 이해하기 훨씬 쉽다. 그런데 최근 들어 파이썬(Python)도 통계학 교육에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파이썬은 원래 범용 프로그래밍 언어지만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과 AI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통계학자들도 무시하기 어려운 존재가 됐다. 텐서플로(TensorFlow), 파이토치(PyTorch) 같은 딥러닝 프레임워크가 모두 파이썬 기반이기 때문이다. 논문은 R과 파이썬을 함께 가르치는 다중 언어 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하면서도, 두 언어를 동시에 가르치면 학생들의 인지 부담이 커져 학습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딜레마를 지적한다. 연구진은 초반에 한 가지 언어로 통계의 기본 개념을 탄탄하게 다진 후 점진적으로 다른 언어를 도입하는 방식을 권장한다. 소셜미디어, IoT, 웹 스크레이핑... 데이터의 세계가 달라졌다 현대 통계학자들이 다루는 데이터는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 예전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엑셀 파일로 데이터를 받아 분석하면 됐지만, 이제는 소셜미디어 게시물, 웹사이트 정보, 사물인터넷(IoT) 센서 데이터처럼 구조화되지 않은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정리하는 능력이 필수가 됐다. 이를 위해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와 웹 스크레이핑(web scraping) 같은 기술이 중요해졌다. API는 쉽게 말해 다른 서비스의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일종의 '데이터 수도꼭지'다. 날씨 정보 제공 웹사이트가 API를 공개하면, 프로그래머는 코드 몇 줄만으로 실시간 날씨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다. 웹 스크레이핑은 API가 없는 웹사이트에서 직접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기술로, 부동산 사이트의 매물 정보를 긁어와 가격을 분석하는 식으로 활용된다. 코드 버전 관리(version control) 시스템인 깃(Git)과 깃허브(GitHub)의 중요성도 커졌다. 깃은 코드의 변경 이력을 자동으로 저장해주는 도구로, 여러 사람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누가 언제 무엇을 수정했는지 추적하고 문제가 생기면 이전 버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논문은 깃허브가 단순한 코드 저장소를 넘어 협업과 재현 가능한 연구의 핵심 도구가 됐다고 강조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대적 데이터 기술들을 별도 과목으로 분리하기보다 여러 통계 과목에 걸쳐 점진적으로 통합하는 방식을 권장한다. "왜"를 묻는 통계학 vs "얼마나 정확한가"를 묻는 머신러닝 통계학과 머신러닝, 그리고 AI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통계학은 데이터에서 패턴을 찾아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를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둔다. 반면 머신러닝은 훨씬 복잡한 모델을 사용해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하는가"에 집중한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대출 신청자의 신용도를 평가할 때 통계학자는 소득, 직업, 신용 기록 같은 변수들이 신용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지만, 머신러닝 엔지니어는 수백 개의 변수를 복잡한 알고리즘에 넣어 채무 불이행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는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두 접근법 모두 장단점이 있고, 현대 데이터 과학자는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논문은 통계학과 교육과정에 머신러닝과 AI를 어느 정도 깊이로 포함시킬지는 졸업 후 진로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통적인 통계학 연구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라면 머신러닝의 기본 개념 소개로 충분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 과학자나 AI 엔지니어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는 신경망(neural network), 딥러닝(deep learning) 같은 고급 주제까지 다뤄야 한다. 연구진은 기존 통계 과목에 머신러닝 내용을 일부 통합하고, 별도의 머신러닝 전문 과목도 개설하는 절충안을 제안한다. 챗GPT가 쓴 과제인지 학생이 쓴 과제인지, 이제 아무도 모른다 가장 시급하고 논란이 되는 문제는 생성형 AI의 등장이 평가 방식에 미치는 충격이다. 챗GPT는 자연어로 질문을 입력하면 코드를 작성해주고, 통계 개념을 설명해주며, 심지어 데이터 분석 보고서까지 작성해준다. 학생 입장에서는 유용한 학습 도구지만, 교수 입장에서는 평가의 신뢰성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존재다. 많은 통계학과 학생들이 이미 챗GPT를 과제 작성에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학생이 직접 문제를 해결한 것인지, AI의 도움을 받은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표절 검사 도구는 다른 사람의 글을 복사한 경우만 잡아낼 수 있지만, AI가 생성한 새로운 코드나 텍스트는 탐지하기 훨씬 어렵다. 연구진은 교육자들이 생성형 AI에 대해 크게 세 가지 태도를 보인다고 분석한다. AI 사용을 부정행위로 간주해 엄격히 금지하는 입장, 계산기처럼 당연히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받아들이는 입장, 어떤 과제에서는 허용하고 다른 과제에서는 금지하는 조건부 허용 입장이 그것이다. 논문은 단순한 금지보다 평가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집에서 하는 과제 비중을 줄이고 감독 하에 진행되는 시험이나 실시간 프로젝트 발표 비중을 늘리거나, AI가 쉽게 답할 수 없는 창의적이고 개방형 질문을 더 많이 출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연구진은 생성형 AI를 오히려 교육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한다. 학생들에게 챗GPT가 생성한 코드의 오류를 찾아 수정하게 하거나, AI의 설명이 왜 부정확한지 비판적으로 평가하게 하는 과제를 내는 것이다. 실제 직장에서도 AI 도구를 사용하되 그 결과를 검증하고 책임지는 능력이 점점 중요해지기 때문에, 이러한 비판적 활용 능력을 교육 단계에서부터 키워야 한다는 논리다. FAQ( ※ 이 FAQ는 본지가 리포트를 참고해 자체 작성한 내용입니다.) Q. 통계학을 배우려면 R과 파이썬을 둘 다 배워야 하나요? A. 처음에는 한 가지 언어로 통계의 기본 개념을 확실히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R은 통계 분석에 특화되어 있고, 파이썬은 머신러닝과 AI 분야에서 더 널리 쓰입니다. 두 언어를 동시에 배우면 혼란스러울 수 있으므로, R을 먼저 익힌 후 점진적으로 파이썬을 추가하는 단계적 접근이 효과적입니다. Q. 챗GPT로 통계 과제를 하면 안 되나요? A. 대학마다 정책이 다르지만, AI를 학습 도구로 활용하되 그 과정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챗GPT가 생성한 코드를 그대로 제출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AI의 도움을 받아 개념을 이해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재작성하는 것은 유용한 학습 방법입니다. 과제 지침을 확인하고 불확실하면 교수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Q. 통계학과 머신러닝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통계학은 데이터에서 패턴을 찾아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반면 머신러닝은 복잡한 알고리즘을 사용해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지에 집중합니다. 두 접근법은 상호보완적이며, 현대 데이터 과학자는 둘 다 이해해야 합니다. 기사에 인용된 리포트 원문은 arXiv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포트명: Reflections on the Future of Statistics Education in a Technological Era)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02.26 22:20AI 에디터

'월 20달러' 챗GPT로 수학 난제 풀었다…'바이브 증명'의 충격적 실험

수학은 오랫동안 AI가 넘기 어려운 벽으로 여겨졌다. 논리적 완결성이 요구되는 수학 증명은 단 하나의 오류도 전체를 무효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교(Vrije Universiteit Brussel) 연구팀이 이 벽을 허물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일반 챗GPT(ChatGPT) 구독 계정만으로 최근 제기된 활성 연구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이들이 제안한 방법론은 '바이브 증명(vibe-proving)'이라는 이름으로, AI와 인간이 협력하는 새로운 학술 연구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코딩에서 수학으로…'바이브'의 확장 프로그래머 세계에서는 이미 '바이브 코딩(vibe-coding)'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 코드를 한 줄씩 직접 짜는 대신 "이런 기능을 만들어줘"라고 AI에게 자연어로 요청하면, AI가 알아서 프로그램을 생성해주는 방식이다. 브뤼셀자유대학교 데이터 분석 연구소(Data Analytics Lab)의 브레흐트 베르베켄(Brecht Verbeken) 박사 연구팀은 이 개념을 수학 증명에 그대로 적용했다. 연구팀이 도전한 문제는 란과 텡(Ran and Teng)이 2024년에 제시한 '추측 20번(Conjecture 20)'이다. 이는 특정 구조를 가진 4×4 행렬(matrix)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고유값(eigenvalue)의 범위를 정확히 규정하는 문제다. 고유값이란 쉽게 말해, 수학적 변환이 일어날 때 방향은 바뀌지 않고 크기만 변하는 특별한 수치다. 사진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때 이미지의 형태는 유지되는 것과 유사한 개념이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챗GPT-5.2(Thinking) 버전과 7개의 공유 가능한 대화 스레드와 4개 버전의 증명 초안을 거쳐 풀어냈다. 전문화된 수학 전용 시스템이 아닌, 개인 구독 계정으로 접근 가능한 일반 챗GPT를 사용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논문의 초록(Abstract)에서 연구팀은 "소비자 구독 수준의 대형 언어 모델(LLM)로 감사 가능한 연구 수준의 수학 작업이 가능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AI는 전략가, 인간은 감독관…역할 분담의 발견 연구 과정에서 AI와 인간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나뉘었다. 챗GPT는 증명의 큰 그림, 즉 전체적인 접근 전략을 제시하는 데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구체적으로는 1946년 드미트리예프와 딘킨(Dmitriev and Dynkin)이 개발한 삼각함수 방법(trigonometric method)이라는 고전적 수학 기법을 찾아내, 2024년의 미해결 문제에 맞게 변형하여 적용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AI가 1946년 드미트리예프–딘킨의 삼각함수 방법을 적용하는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반면 인간 연구자의 역할은 AI가 제안한 논리를 검증하고 오류를 수정하는 데 집중됐다. 논문의 토론(Discussion) 섹션에 따르면, AI가 생성한 초기 증명 초안에는 역삼각함수의 분기(branch) 및 사분면 처리 오류, 부호 조건 누락, 중간 계산 단계 생략 등 여러 결함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발견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최종 증명을 완성했다. 이 과정은 연구팀이 '생성(generate), 심사(referee), 수리(repair)'라고 이름 붙인 순환 구조로 정리된다. AI가 아이디어와 증명 초안을 생성하면, 인간이 논리적 오류를 찾아 심사하고, 문제가 있으면 AI에게 다시 수정을 요청하는 반복 과정이다. 이 구조는 단순한 도구 사용을 넘어, AI와 인간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협력하는 새로운 연구 모델을 제시한다. 수학 올림피아드를 넘어 실전 연구로…AI 수학의 새 지평 최근 AI의 수학 능력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알파지오메트리(AlphaGeometry), 알파프루프(AlphaProof) 같은 특수 제작 시스템은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문제에서 금메달 수준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이들은 대규모 컴퓨팅 자원과 전문적으로 설계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접근성'이다. 란과 텡의 추측 20번은 교과서에 나오는 연습 문제가 아니라, 2024년에 현역 수학자들이 제시한 활성 연구 문제(active research problem)였다. 논문의 논의(Discussion) 섹션에서 연구팀은 "이 사례는 전문화된 시스템이 아닌 소비자 접근 가능한 모델로 감사 가능한 수학적 성과가 가능함을 보여준다"고 명시했다. (논문 p.5) 수학 증명은 AI 능력의 특별한 시험대다. 소프트웨어는 실행해보면 작동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지만, 수학 증명은 모든 논리 단계가 완벽해야 하며 단 하나의 빈틈도 전체를 무효화한다. 이번 연구는 이런 엄격한 기준에서도 일반 AI 도구가 실질적인 학술 기여 가능성을 보여주는 초기 증거를 제시한다 점에서 의미가 깊다. 투명성이 핵심…모든 대화 기록을 공개한 이유 연구팀은 투명성을 연구의 핵심 원칙으로 삼았다. 챗GPT와 나눈 7개의 대화 세션 전체를 공유 링크로 공개하고, 4개 버전의 증명 초안도 논문 부록으로 모두 첨부했다. 이는 AI 연구에서 흔히 제기되는 재현 가능성(reproducibility)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것이다. 다른 연구자들이 같은 방식으로 검증하고, 증명 과정의 오류 수정 과정까지 모두 추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연구팀은 솔직하게 한계도 인정했다. 초기 탐색 단계의 대화는 체계적으로 보존하지 못했고, 이후에 챗GPT-5.2를 이용해 초기 프롬프트를 재구성했다. 또한 AI가 제안한 증명 전략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방법이 아니라 기존 고전적 틀을 재적용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가 제시하는 더 큰 시사점은 학술 연구 도구의 민주화다. 대형 연구기관이나 막대한 컴퓨팅 자원 없이도, 개인 연구자가 AI를 활용해 의미 있는 학술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열렸다는 것이다. 의사가 복잡한 진단을 내릴 때, 변호사가 판례를 분석할 때, 엔지니어가 설계 문제를 해결할 때 AI와 대화하며 접근하는 방식이 표준이 되는 미래를 이번 연구는 예고하고 있다. FAQ( ※ 이 FAQ는 본지가 리포트를 참고해 자체 작성한 내용입니다.) Q. 바이브 증명(vibe-proving)이란 무엇인가요? A. 바이브 증명은 수학자가 AI와 자연어로 대화하며 수학 증명을 완성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수식을 직접 전개하는 대신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할까?"라고 AI에게 물으며 아이디어를 얻고, 그것을 검증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프로그래머가 AI에게 코드 작성을 맡기는 '바이브 코딩'에서 착안한 개념입니다. Q. 일반 챗GPT로 정말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 수 있나요? A. 전문 지식이 있는 연구자라면 가능합니다. 이번 연구는 월 구독료만 내면 누구나 쓸 수 있는 챗GPT로 현역 수학자들의 미해결 문제를 풀었습니다. 단, AI는 전략과 방향을 제시할 뿐, 논리적 오류를 찾아내고 최종 검증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 전문가의 몫입니다. Q. 이 연구 방식을 수학 외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나요? A. 네, 논리적 검증이 중요한 모든 분야에 응용 가능합니다. 의료 진단, 법률 분석, 엔지니어링 설계 등에서 AI가 여러 가능성을 제시하고 전문가가 비판적으로 검증하는 '생성-심사-수리' 구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AI를 최종 의사결정자가 아닌 아이디어 제안자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기사에 인용된 리포트 원문은 arXiv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포트명: Early Evidence of Vibe-Proving with Consumer LLMs: A Case Study on Spectral Region Characterization with ChatGPT-5.2 (Thinking)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02.26 22:18AI 에디터

큐빅, 글로벌 통신 경연 'T 챌린지' 최종 선정…한국 기업 유일

큐빅이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이 주도하는 차세대 통신 환경인 '인공지능(AI) 네이티브 텔코'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 파트너로 낙점됐다. 큐빅은 도이치텔레콤과 T-모바일US가 공동 주최하는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T 챌린지 2026'에서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AI 네이티브 텔코 구축을 주제로 열린 이번 프로그램에서 큐빅은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상위 12개 팀에 이름을 올렸다. 큐빅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통신사의 AI-레디 운영 환경 구축에 집중한다. 자율 네트워크는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판단하는 구조인 만큼, 데이터 준비 상태가 핵심이다. 특히 규제와 보안 문제로 AI에 즉시 투입하기 어려운 개인정보 및 민감정보는 통신사 AI 도입의 고질적인 병목 현상으로 지목돼 왔다. 큐빅은 자사 솔루션 '거대언어모델(LLM) 캡슐' 기반의 실시간 개인식별정보(PII) 가드레일을 제안했다. 이 기술은 통신사의 AI 운영 흐름에 결합해 민감정보를 AI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상태로 실시간 전환한다. 통신사는 AI 활용 속도를 유지하면서 규제 리스크를 낮춰 자율 운영과 규제 준수를 달성할 수 있다. T 챌린지 2026 개발 단계는 지난 2일부터 오는 4월 27일까지 진행된다. 최종 데모와 시상식은 4월 28~29일 독일 본에 위치한 텔레콤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상위 수상 팀에는 최대 45만 유로 규모 상금과 함께 주최사 리더십과의 사업 협력 기회가 주어진다. 배호 큐빅 대표는 "AI 네이티브 텔코는 AI를 더 많이 쓰는 것을 넘어 네트워크 운영 자체를 AI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근본적인 전환"이라며 "전제 조건은 사용 불가능한 데이터를 AI-레디 상태로 전환해 데이터 병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합성데이터 생성과 데이터 검증, AI 운영 인프라 역량을 바탕으로 통신사가 자율 네트워크를 안전하게 구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2.26 18:45이나연 기자

[현장] 다올티에스 "AI 프로덕션 확산 원년 될 것"…통합 플랫폼 '다올퓨전' 전면에

다올티에스가 인공지능(AI) 대중화 시대를 겨냥한 통합 AI 플랫폼 '다올퓨전' 라인업을 확장하며 기술검증(PoC)을 넘어 실제 운영 단계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AI를 단순 인프라 유통이 아닌 산업 생존 인프라로 규정하고 하드웨어(HW)·보안·클라우드 네이티브를 결합한 통합 오퍼링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홍정화 다올티에스 대표는 26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개최한 2026년 상반기 미디어 데이에서 "AI는 이제 실험 단계가 아니라 기업 생존을 좌우하는 필수 인프라"라며 "2026년을 PoC를 넘어 실제 프로덕션 환경에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다올티에스는 올해를 AI가 금융·제조·공공 등 산업 전반에 범용 도입되는 '매스 어답션' 원년으로 규정했다. 글로벌 AI 투자가 연평균 5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최고경영자(CEO)의 94%가 단기 성과와 무관하게 AI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응답했다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장윤찬 다올티에스 부사장은 "AI 시장은 이미 PoC나 테스트 단계를 넘어 기업 생존 인프라로 진입하고 있다"며 "많은 글로벌 기업의 CEO 스스로가 AI 주요 의사결정자로 나서는 만큼, 전사적 AI 전환과 에이전트 도입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올티에스는 이같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델 테크놀로지스 인프라, 국산 파운데이션 모델, 쿠버네티스 기반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합한 올인원 AI 플랫폼 다올퓨전을 지난해부터 고도화해 왔다. 고객이 복잡한 구축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시 AI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HW와 소프트웨어(SW)를 패키징한 것이 특징이다. 확장된 다올퓨전 라인업은 ▲소규모 팀 단위 PoC 및 연구개발(R&D)을 위한 '라이트' ▲부서 단위 배포에 적합한 '스탠다드' ▲금융·공공기관 대규모 업무를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 ▲프라이빗 클라우드 및 고성능 연산을 위한 '맥스·커스텀' 등 4종으로 구성된다. 산업별 특화 모델과 워크스테이션 기반 어플라이언스까지 아우르는 구조다. 장 부사장은 "다올퓨전은 단순히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공급하는 모델을 넘어 고객 환경에 맞는 서비스와 비즈니스 성과에 집중하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라며 "인프라·보안·데이터·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을 하나의 스택으로 묶어 솔루션 오케스트레이터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올티에스는 2020년 매출 1455억원에서 2025년 3335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최근 2년 연속 3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단순 총판에서 벗어나 팔로알토 네트웍스 파트너십을 필두로 한 보안 사업, 수세 협력을 통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사업, 델 AI 팩토리 PoC 센터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올해 비전으로는 AI 전환 가속화를 위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제시했다. 매출 3000억원대 유지와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목표로, 델·팔로알토·수세 포트폴리오 고도화, 해머스페이스·코히어 협력 확장을 통한 AI 데이터 플랫폼 공략, AI 레디 클라우드 컨설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순 HW 유통 매출 확대보다는 솔루션 중심의 고부가 통합 사업 비중을 높인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델 인프라 사업의 크로스셀링·업셀링을 강화하는 한편 팔로알토 네트웍스 보안 사업 확대, 수세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매출 50% 성장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AI 데이터 플랫폼 연계 사업과 AI 레디 클라우드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형 사업 모델을 본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다올티에스의 전략적 협력사인 몬드리안에이아이도 참여했다. 양사는 지난해 7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델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에 몬드리안의 머신러닝 운영관리(MLOps) 플랫폼 '예니퍼'와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패키지 '몬스택'을 결합한 AI 전용 어플라이언스 '몬박스'를 다올퓨전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박현규 몬드리안에이아이 부사장은 "AI를 도입하고 싶지만 인프라나 오픈소스 환경 설정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이 많았다"며 "몬박스는 전원을 켜는 즉시 모델 개발과 학습이 가능한 어플라이언스로, 성균관대·한경국립대·서울과기대 등 대학과 공공기관에서 빠르게 도입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파트너십 확대에 나서는 다올티에스는 서울·대전·광주·부산·대구·창원 등 6대 거점을 중심으로 지역 생태계도 강화한다. 산업 특화 수요에 맞춘 AI·보안·클라우드 네이티브 솔루션을 제안하고 지역 로드쇼와 프로그램을 정례화해 '파트너 에코시스템 오케스트레이터' 역할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홍 대표는 "다올퓨전을 통해 인프라·보안·클라우드 네이티브를 통합한 AI 스택을 완성하고 고객이 시행착오 없이 AI를 도입하도록 지원하겠다"며 "올해는 AI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2.26 18:40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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