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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AN+3, 전례없는 무역 충격 속에서도 회복력 유지 기대

싱가포르, 2025년 4월 21일 / PRNewswire / --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SEAN+3 Macroeconomic Research Office•AMRO)는 4월 15일 연례 대표 보고서인 '아세안+3 지역 경제전망(ASEAN+3 Regional Economic Outlook•AREO) 2025'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4월 2일 미국 행정부의 전면적인 관세 부과 조치 발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무역 충격이 발생한 가운데, 이러한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아세안+3 지역의 회복력과 정책 역량을 강조했다. 이번 관세 조치로 무역 보호주의가 급격히 확대되고, 시장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높은 불확실성이 야기되고 있다. 호이 이 코르(Hoe Ee Khor) AMR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전방위적 관세 인상 발표와 그 이후 상황 변화로 아세안+3 지역의 경제 전망이 상당히 복잡해졌다"면서,"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아세안+3 경제는 과거의 글로벌 충격 당시보다 훨씬 회복력이 있고다변화되어 있어 향후 가시화될 관세 충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있다"고 말했다. 아세안+3 지역은 미국 관세 조치로 인해 불균형적으로 큰 영향에 직면해 있다. 14개 회원국 중 13개국이 4월 2일 발표에서 가장 높은 실효 관세율 적용 대상에 포함되었으며,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무역 가중 평균 관세율은 26%로 추정된다. 이러한 관세율은 아직 유동적이며, 향후 몇 달 동안 추가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관세 조치와 지속적인 정책 변화에 의해 초래된 불확실성은 무역 모멘텀을 약화시키고, 공급망을 교란시키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세안+3 지역 경제 전망는 회복력있는 경제 펀더멘털에 힘입어 지지되고 있다. 미국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발표 이전, AMRO는 견조한 내수, 투자 회복,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에 힘입어2025년과 2026년 아세안+3 지역이 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 조치로 상당한 불확실성이 초래되었다. 초기 '해방의 날' 시나리오에 따르면, 지역 성장률은 2025년 4.0% 이하로 하락할 수 있으며, 2026년에는 3.4%까지 둔화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잠재적 전망도 미국 행정부가 시장 반응과 무역 상대국의 대응에 따라 관세 조치를 지속적으로 조정함에 따라,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무역 충격이 부담을 주겠지만, 아세안+3 지역은 상대적으로 견조하고 회복력있는 기반 위에서 이러한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아세안+3 국가들은 단기적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충분한 정책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수의 정부는 취약 부문에 대한 선별적 지원과 내수 진작에 필요한 재정 여력을 충분히 보유하고있다. 중앙은행들도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율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있으며, 금융 안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거시건전성 조치와 유동성 공급 수단도 활용할 수 있다. 지난 수년간 아세안+3 경제는 내수와 역내무역이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면서, 보다 균형있는 구조로 발전해 왔다. 또한, 보다 다변화된 수출 시장도 지역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 아세안+3지역의 대미 수출 비중은 수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으며, 전체 수출에서 대미 수출 비중은 2000년 약 24%와 비교할 때 현재는15%에 불과하다. 역내 무역이 심화되고 국내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단일 수출 시장에 대한 의존도는 줄어들었다. 지역 통합과 무역 다변화의 지속적인 진전은 글로벌 혼란을 극복할 수 있는 지역의 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아세안+3 지역은 단기적 위험에 대응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둔화 추세에 있는 성장을 활성화하고 외부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개발 목표 달성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앨런 응(Allen Ng) AMRO지역 감시 그룹헤드는 "구조개혁을 활성화하고 생산성을 제고하는 것이 미개척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디지털화 가속화, 녹색 전환 수용, 생산성 향상이 아세안+3이 회복력있고 고품질의 성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수 있다"고 밝혔다. 중장기적 우선순위로는▲산업 역량 고도화 ▲재생에너지 산업과 시장으로의 다변화 ▲투자 격차 축소 ▲제도적 역량 강화 ▲서비스 생산성 향상 ▲서비스 및 디지털 무역 등에서의 통합 심화 등을 제시했다. 오늘날의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아세안+3 지역은 견디고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어 왔다. 코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세안+3은 글로벌 충격 앞에서도 여러 차례 뛰어난 회복력을 입증해 왔다"면서, "지금과 같은 불안정한 무역 환경에서는 단합과 공조된 대응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AREO 2025 보고서 전문은 AMRO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AMRO 소개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ASEAN+3 지역의 거시경제와 금융 안정성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이다. 거시경제 상황을 감시하고, 지역 내 금융 협정을 지원하고, 회원국들에게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게 주요 임무다. AMRO는 또 지역 지식 허브의 역할도 수행하면서 ASEAN+3 금융 협력에 대한 지원을 제공한다. AMRO 웹사이트를 방문하고 링크드인에서 팔로우하면 더 많은 최신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2025.04.21 18:10글로벌뉴스

전자 계약 시대 이끈다…포시에스 이폼사인, 금융·공공·제조업 확산 '박차'

종이 없는 전자 계약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포시에스가 30년간 쌓아온 전자문서 기술력을 클라우드에 접목한 서비스 '이폼사인'이 최근 여러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포시에스는 이폼사인 서비스가 금융·의료·교육·제조업 등 활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폼사인은 종이 문서 없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계약서와 신청서 등 각종 양식에 서명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포시에스가 제공하는 이폼사인을 통해 국내 주요 은행과 대형 보험·증권사는 고객 계약 프로세스를 간소화했다. 또 여러 대학교와 대형 병원들도 입학 서류와 의료 동의서 작성에 이폼사인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LG전자·삼성화재·KB손해보험·한화생명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이폼사인을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그 효과가 입증되면서 중소기업과 공공기관으로도 지속 확산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포시에스는 최근 자동차매매공제조합과 충북도청에 이폼사인을 도입해 업무 방식을 개선시켰다. 두 기관 모두 이전에는 종이 서류로 처리하던 계약과 신청 과정을 디지털화하면서 눈에 띄는 효율성 향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매매공제조합은 중고차 보증 상품과 관련된 청약서와 개인정보동의서, 총회 위임장을 전자서명으로 처리하면서 문서 관리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였다. 특히 모바일 서비스의 편리함이 돋보였다. 자동차매매공제조합 측 담당자는 "고객과 조합원이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로 서류를 작성할 수 있어 업무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충북도청의 사례에서도 이러한 편의성이 확인됐다. 충북도청은 도시근로자 지원사업 신청서류를 이폼사인으로 전환해 민원인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충북도청 일자리정책과 담당자는 "민원인들이 온라인으로 신청서를 작성하고 제출할 수 있어 방문 없이도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을 포함한 다양한 이폼사인 도입 기관들은 전자계약·전자서명 도입의 긍정적 효과를 경험해 왔다. 서류 처리 시간이 단축되고 고객 응대가 개선됐으며 종이 서류를 보관하고 찾는 번거로움도 사라졌다. 또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문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업무 연속성도 높아졌다. 이런 사용자 경험을 더욱 개선하기 위해 포시에스는 올해 1분기 이폼사인의 여러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회사 도장 관리와 문서 양식 관리를 더 직관적으로 바꾸었고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 포시에스는 앞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문서 자동 분류, 데이터 추출 등 사용자 편의 기능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의 클라우드 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중소기업들은 이폼사인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디지털 계약으로의 전환을 고민 중인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포시에스 측 관계자는 "올해도 종이 없는 계약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며 "이폼사인이 공공부문 전자서명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된 것도 사용 편의성과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2025.04.21 17:33한정호

"인간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십여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지도자급 인사일 것이다. 그는 2013년 12억명의 가톨릭 신도를 대표하는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후 전쟁과 재난이 끊이지 않는 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낸 '빈자들의 친구' '개혁의 아이콘'이었다. 사상 첫 남미 출신 교황, 청빈으로 유명한 가톨릭 수도회 '예수회' 출신 첫 교황 등 수많은 수식어와 함께 시작된 그의 교황으로서의 삶은 수천만 명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를 둔 데서 알 수 있듯 재임 내내 전 세계인이 보내는 사랑과 존경으로 충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난한 이탈리아 이민자 가족에게서 태어났다. 그의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다. 아버지 마리오는 철도 회사에 고용된 회계원이었고 어머니 레지나 시보리는 다섯 자녀를 키우는 데 헌신한 아내였다. 베르고골리오는 고등학교에서 화학 기술자가 되려고 공부했지만 17세 때 산호세 플로레스 성당의 고백실에서 신의 부름을 받고 그때부터 성직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그는 22살이던 1958년 예수회에 입문하고 산미겔 산호세대학에서 철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1969년 사제서품을 받은 그는 칠레와 독일에서 수년간 유학한 뒤 귀국해 산미겔 예수회 수도원 원장을 거쳐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에 올랐다. 3년 뒤에는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21살 무렵 심한 폐렴으로 오른쪽 폐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정확히 어떤 종류의 세균에 감염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름에서부터 '빈자들의 친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3세기 초 청빈한 삶과 가난한 자들을 위한 헌신으로 존경받았던 이탈리아 아씨시의 성(聖)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따른 것이다. 지난해 취임 11주년을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펴낸 회고록 '인생: 역사를 통해 본 나의 이야기'에서 그는 콘클라베에서 교황으로 추대되는 날 브라질 출신 추기경이 다가와 키스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는데 그 순간 자신의 교황 이름을 프란치스코로 선택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1990년대 후반에 시작된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 특히 2002년 아르헨티나 통화의 가치가 급속도로 내려간 시기에 아르헨티나 대주교였던 그는 대주교 저택이 아닌 시내 작은 아파트에 살면서 저녁을 직접 요리하며 생활했다. 운전사가 모는 리무진을 타지 않고, 도보로 성당으로 나오고 볼일을 보러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했다. 그는 "내 백성은 가난한 자들이며 나도 그중 하나"라고 말하곤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검소한 면모는 2001년 요한 바오로 2세가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한 후에도 드러났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신도들에게 추기경으로 임명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로마에 오지 말고 여행에 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부하라고 요청했는데 이 부탁은 교황으로 선출된 후에도 반복됐다. 빈자들을 위해 마음을 쓰는 교황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냐고 자주 공격 받았다. 이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고록에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공산주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복음의 깃발이며 예수님의 마음 안에 있다"고 강조했고 "기독교 공동체에서는 모두 다 같이 공유하는데 이것은 공산주의가 아닌 순수한 기독교 상태"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빈부격차 등 사회 이슈에는 진보적인 면모를 보였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동질감을 느끼지만,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빈곤 문제를 가난한 사람들의 책임으로 넘기고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비난했다. 가톨릭교회 개혁에도 나섰다. 하지만 사회정의와 빈곤 문제에는 개혁적 시각을 보였지만 사형제도, 낙태, 안락사, 동성애에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예를 들어 교황은 "낙태는 고용된 킬러가 하는 것"이라는 말을 해 의료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고 "페미니즘은 결국 치마 입은 마초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아슬아슬한 말을 하기도 했다. 성전환 수술과 대리모가 인간 존엄성을 침해한다며 반대했고 동성애자가 사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신학교에 호모가 이미 너무 많다"고 말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성 간 결합은 죄악이라면서 동성애 자체에는 반대하지만, 동성 커플이 법적으로 보호를 받는 것을 지지했고 동성 커플도 축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겪은 사람들은 입을 모아 그의 성품이 매우 겸손하고 온화하며, 유머 감각이 뛰어났고 평했다. 교황으로 선출되자 소감을 묻는 말에 "저처럼 모자란 놈을 교황이라고 뽑아놓아 준 분들을 주님께서 용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해 웃음바다가 됐던 일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타임 선정 '2013년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고, 포천 선정 '2014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도 뽑혔다. 타임에서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는 여러 차례 선정됐다. 교황은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한 후 세월호 유가족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며 위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노란 리본을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달았는데 정치적 중립을 위해 노란 리본을 떼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듣고 그는 단호하게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며 거절했다. (뉴스1 제공)

2025.04.21 17:30온라인이슈팀

글로벌서 통한 '폭싹 속았수다'..."가장 한국적인 콘텐츠의 힘"

'귤이 달지 않은 날에도 웃자.' 넷플릭스 태국판에서 한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이렇게 번역됐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으로 “정말 수고했다”는 뜻이다. 제주 방언을 쓰는 시대극이면서 느린 호흡의 멜로드라마가 한국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에서 전세계 시청자의 감정을 흔든 이유로 보편적 가치를 뛰어넘는 가장 한국적인 특수성이 꼽혔다. 이성민 방송통신대 교수는 21일 열린 넷플릭스 인사이트 스터디에서 '폭싹 속았수다'의 글로벌 흥행 비결에 대해 "보편성 아닌 특수성의 힘"이라며 "과거엔 한국 콘텐츠가 보편적 코드에 맞추려 했다면, 이제는 오히려 지역성과 정체성이 공감의 원천이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과거에는 한국 시장에서만 소비될 수 있는 콘텐츠가 제작됐다면, 글로벌 OTT는 소수 취향의 콘텐츠도 전 세계로 나가 다수의 호응을 얻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그 결과 한국 콘텐츠는 스케일업과 장르 확장의 기회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적인 콘텐츠가 글로벌 무대에서 통하면서 국내 창작자는 글로벌 수준의 제작 환경, 다양한 장르 실험, 후반 작업 및 현지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창작 감각을 축적하고 있다. 그 덕분에 지난 2023년 넷플릭스 기준으로 글로벌 시청 상위 콘텐츠 100편 가운데 35편이 한국 콘텐츠가 차지했다. 넷플릭스 드라마가 국가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교수는 “사람들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한국 인물에 감정 이입하고, 문화를 이해하고, 연대감을 느낀다"며 "이는 한국에 대한 호감과 관심, 더 나아가 신뢰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막 글로벌 주류 진입의 문턱에 선 시기”라며 “지나친 기대보다 중요한 것은 이 구조를 어떻게 지속 가능한 산업 전략으로 연결할지에 있다”고 내다봤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콘텐츠 부문 부사장은 “넷플릭스는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한국 콘텐츠에 매료된 동반자”라며 “이야기를 잘 쓰고 화면으로 구현해내는 한국 창작자들의 역량은 넷플릭스 내부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작품에 수백 명의 인력이 투입되는데, 우리는 창작뿐 아니라 후방 산업 전체를 함께 성장시키려 한다”고 덧붙였다. '폭싹 속았수다'의 흥행에 대해 “제주 방언, 과거 배경 등 한국적인 요소를 고스란히 담았지만, 시청자들은 감정선에 깊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자막, 더빙, 홍보를 포함한 현지화 전략에서 '감정의 등가 번역'을 목표로 두고 있다. 예컨대 '폭싹 속았수다'는 영어판에서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 대만판에선 '고진감래(苦盡柑來)'로 번역돼 원문의 정서를 보존한 사례다. 강 부사장은 “지금은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서 프리미엄 콘텐츠로 소비되는 시대”라며, “기대에 부응하려면 더 큰 투자가 필요하고, 이는 산업이 진화한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넷플릭스에서 제작된 콘텐츠는 한국의 음식, 언어, 감성, 풍경을 담고 있는 '한국의 광고판'”이라며 “한국 콘텐츠의 감정이 전 세계와 연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5.04.21 17:18최이담

빙그레·롯데 빙과 1위 대결...양사 승부수는 모두 '저당'

빙그레와 롯데웰푸드가 '제로당'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우며 여름 성수기 빙과 시장 재편에 나섰다. 빙그레는 신규 브랜드 '딥앤로우'를 출시하고, 전속 모델 장원영을 기용해 젊은 소비층 공략에 나섰다. 롯데웰푸드도 '제로' 콘셉트를 앞세운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21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빙그레는 빙과 시장 점유율 42.69%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롯데웰푸드는 2021년까지 1위였으나, 2022년부터 빙그레에 밀리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케팅 등에 따라 점유율 순위가 뒤바뀌는 경우가 흔하다”며 “그만큼 빙과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 모두 올해 승부수를 '저당'으로 걸고 있다. 빙그레는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고, 롯데는 기존 제품의 '제로' 전환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달 딥앤로우라는 전용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며 제로당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 브랜드는 설탕을 줄이되 맛은 그대로 유지하자는 의미로, 회사는 아이브의 장원영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20년 인수한 해태아이스에서도 관련 제품을 출시 중에 있다. 롯데웰푸드는 수박바와 죠스바 등 기존 브랜드 제품군의 0칼로리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자사의 제로당 브랜드인 '제로' 제품군을 아이스크림까지 늘리는 등 다양한 저당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저당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당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층이 늘고 있고, '맛있고 덜 죄책감 드는' 간식을 찾는 수요가 커졌다. 이에 라라스윗 등 중소 브랜드의 시장 진입이 활발해지고,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 채널에서도 저당 제품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음료에서 식품, 아이스크림 등으로 저당 제품군이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4.21 17:16류승현

휴이온, Kamvas Slate 11과 13 출시…언제 어디서나 창작 가능한 안드로이드 태블릿

로스앤젤레스 2025년 4월 21일 /PRNewswire/-- 디지털 드로잉 장치 및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 휴이온(Huion)이 오늘 안드로이드 태블릿 Kamvas Slate 10의 후속 모델인 Kamvas Slate 11과 Kamvas Slate 13을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 발표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휴이온의 노력을 보여준다. 주요 특징 Kamvas Slate 11과 13은 고화질 디스플레이, 엔터테인먼트 기능, 뛰어난 휴대성을 모두 갖춘 독립형 창작 장비를 찾는 아티스트와 필기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다. 더 넓은 화면을 선호하는 사용자를 위해 Kamvas Slate 13에는 12.7인치 4:3 비율의 QHD (2176 x 1600)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쾌적한 드로잉 공간을 제공한다. 반면 휴대성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Kamvas Slate 11은 10.95인치 FHD+(1920 x 1200)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90Hz의 주사율과 나노 에칭 처리된 눈부심 방지 디스플레이 덕분에 사용자는 끊김 없이 편안하고 부드러운 화면으로 영상을 시청하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두 태블릿 모두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을 자랑하는 H-펜슬을 기본 제공한다. 이 펜은 퀵 키를 활용해 기능을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으며, 4096단계 필압과 60도 기울기 인식도 지원한다. 성능 역시 뛰어나다. Kamvas 11과 13은 8코어 프로세서인 MediaTek Helio G99를 탑재했으며, 저장 공간은 Kamvas Slate 11이 128GB, Kamvas Slate 13이 256GB이며 최대 1TB까지 확장 가능하다. 여러 개의 레이어와 프로젝트를 동시에 작업하더라도 끊김 없는 쾌적한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 Kamvas Slate 11과 13은 안드로이드 14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기본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있다. 간단한 사용법만 익히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든 창작 활동이 가능하다. 휴이온의 사이먼(Simon) 제품 디렉터는 "Kamvas Slate 시리즈는 고품질의 중급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제공하려는 휴이온의 노력을 보여준다"며 "실무 작업은 물론 모바일 기반의 창작 활동이나 엔터테인먼트 용도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휴이온 팔로우하기 공식 웹사이트: www.huion.com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huiontablet/

2025.04.21 17:10글로벌뉴스

[미래의료] "이제 신약은 AI로 설계될 겁니다"

정보통신 기술에 힘입어 보건의료 영역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 세계는 디지털 헬스케어(Digital Healthcare)를 통한 신종 감염병, 초고령화 시대, 지역 간 건강격차 해소 등 우리 앞에 놓인 적대적 환경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국내·외 디지털헬스산업의 가장 정확한 전망을 제시할 것이다. [편집자 주] 석차옥 서울대 교수의 이름을 처음 들었던 때는 지난 2020년 5월이었다. 전 세계를 넘어 국내 코로나19로 1차 대유행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던 당시 기자는 이 생소한 감염병에 대한 정보를 얻기위해 매일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와 관련 논문을 뒤지고 있었다. 그때 접했던 석 교수의 연구는 인상적이었다. 그는 미국과 영국 연구진과 함께 코로나19(SARS-CoV-2)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3차원 구조를 예측해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리 몸의 세포 침입 기전의 핵심이었던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는 컸다.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면 당시만 해도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신속한 백신 개발이 아예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훗날 알았지만 석 교수의 3차원 구조 예측에는 서울대 화학부가 개발한 단백질 분자 모델링 프로그램 '갤럭시(GALAXY)'가 쓰였다고 한다. 석차옥 교수와 갤럭시. 이 이름은 곧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어찌 된 일인지 인연은 이어졌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23년 11월 16일. 광주행 열차를 탄 기자는 화순국제백신·면역치료포럼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다 낯익은 이름 하나를 발견했다. 발제자 중에 석차옥 교수가 있었던 것이다. 화순에서 석 교수의 강연을 들었지만, 그와 만날 기회는 얻지를 못했다. 다시 볼 일 없을 것만 같았던 석 교수와의 재회는 2년이 더 지난 이달 18일 서울 관악구의 한 건물에서 이뤄졌다. 2호선 서울대입구역 8번 출구에서 걷기를 2분여. 왼쪽 건물을 올려다보자 'Galux 갤럭스 인공지능 신약개발'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4층에 도착하자 앞의 회의실 문이 반쯤 열려있었다. 석 교수는 무언가를 열심히 읽고 있었다. “쓰셨던 기사를 읽고 있었는데 무척 재미있네요.”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바이오 기업 '갤럭스'의 대표로 변신한 석 교수, 아니 석 대표와의 첫 만남이었다. 해외 AI 신약개발社 기술을 앞지르다 세상을 보는 관점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기자는 세상을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볼 공산이 크고, 의학자는 건강으로, 예술가는 고차원의 예술적 감수성으로 사물을 바라볼 것이다. 그렇다면 화학자는? 석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화학자가 보는 세상은 분자로 이뤄져 있고, 분자의 성질에 따라 세상도 바뀐다. 석 대표는 “모든 것은 분자에서 시작한다”라고 했다. 분자를 더 잘 이해하려면 구조를 알아야 했다. 이는 현재 그와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생체 내 단백질에도 적용할 수 있었다. 갤럭스는 2020년 석 대표를 중심으로 박태용 부사장과 양진솔·원종훈 전무 등이 의기투합해 설립됐다. 석 대표에게 사업을 설득했던 임원 모두 그의 제자들이었다. 물론 글로벌 단백질 구조 예측 대회인 'CASP & CAPRI'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 기술 경쟁력을 증명했으니 이미 준비는 되어 있던 셈이었다. “제가 회사를 하리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제자 중에 회사를 할 사람은 있을 것 같았죠. 같이 하자고 하는데 다들 똑똑하니까 같이 하면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우리 기술이 세계 최고이니, 무엇을 하든 하긴 하지 않겠느냐고 말이죠. 회사는 새로운 문제를 탐구하는 것과 비슷했어요.” 회사의 '실력'에 놀란 투자자들의 제안으로 260억 원의 투자가 이뤄지기도 했다. 석 대표는 “AI 신약개발에 주목한 투자자들이 단질 구조 예측 대회 우리 이름을 발견하고는 찾아와 투자를 제안했다”고 했다. 화학자인 석 대표는 사업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그의 연구는 갤럭스가 하고 있고, 앞으로 하려는 연구와 개발의 밑바탕이 되었다. 2004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교수로 임용되기 이전부터 석 대표는 단백질 구조에 대한 프로그램을 연구해 왔다. “세포의 생명현상은 분자 작용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세포 내 분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면 질병의 발생 원인을 알 수 있고, 어떤 분자로 이를 조절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되죠. 제 연구의 목적은 생체 내 분자의 작용을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2014년이 되자 석 대표는 분자 구조를 예측해 신약에 대한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생겼다. 특히 미국의 AI 신약개발 기업 슈뢰딩거의 기술력을 능가한다는 자신감이 든 것도 이때부터였다. “미국과 영국의 여러 AI 신약개발 기업들의 낮은 기술 수준에도 빅파마와 협업하는 것을 보고 의아했습니다. 슈뢰딩거가 대형 제약사와 협업을 한 사례를 보면서 신약 후보물질 개발이 큰 사업이 되리란 확신이 들었죠.” AI를 통한 신약 개발이 기존에 투입된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 단축의 장점이 있으리란 전망은 많았지만 실제 왜 그렇게 되는지를 보여준 적은 없었다. 기존 개발 과정에서는 타깃 질환에 대한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 개발에 나서도 임상시험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안전성 이슈나 통계적 유의성을 갖지 못하는 효과성 등으로 개발이 좌절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반면, 갤럭스의 제안은 심플하다. “신약의 본질, AI로 설계한다”라는 회사의 목표 그대로다. 리스크를 최소화한 신약 후보 물질을 설계해 준다는 것이다. 이는 회사의 AI와 분자 기술 덕분이다. 회사가 최근 분석한 비만 치료 후보물질 설계를 예로 들면 더 이해가 빠를 것이다. “최근 출시된 비만치료제는 지방뿐만 아니라 근 손실을 초래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근육은 유지하되 지방만 타깃하는 물질 디자인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생물학적으로도 다루기 어렵고, 경쟁사도 이 정도로 설계하기란 어렵죠. 임상 실패 해결이 가능한 분자 설계 솔루션이 우리의 강점입니다. 국내외 투자사들이 저희를 찾아오는 이유죠.” 관련해 갤럭스의 수익 구조는 크게 물질 설계에 대한 착수금과 마일스톤이라고 보면 된다. 모델링을 의뢰한 제약기업이 갤럭스의 설계대로 개발을 진행, 이후 임상시험을 거치며 품목허가와 출시가 이어지면 갤럭스에 마일스톤을 건네게 된다. 이미 해외에서는 조원 단위의 마일스톤이 오간다. 아직 국내에서는 전례가 없어 갤럭스 사례가 향후 AI 신약 개발 후보물질 발굴 및 개발에 대한 계약 표준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단기간 내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보다 개발 저변을 넓혀야” 갤럭스는 설립 5년이 됐고, 직원은 40명으로 늘어났다. 서울 관악에 드라이랩이, 강서 마곡에 웻랩 등 2곳에서 업무가 이뤄진다. 국내외 기업 및 기관 14곳과 신약 후보 물질 설계에 대한 협력이 진행 중이다. 아직 회사는 성장 중이다. 석 대표는 회사가 분자를 다룰 기술이 있다는 점을 '강점'이라고 했다. “항체 신약 개발 붐에서 AI를 통한 물질 설계에 초점이 맞춰지겠죠. 타깃을 조절할 물질 설계는 분자 상호작용 모델링으로 더 큰 가능성을 가져올 겁니다. 우리가 분자에 대한 기술력이 있다는 것은 매우 큰 강점이죠.” 올해는 갤럭스에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시작이 좋다. 지난 3월 '갤럭스 디자인(GaluxDesign)'을 통해 AI 기반 드노보(de novo) 항체 설계 가능성을 입증하는 연구 발표 덕분이다. 석 대표는 “글로벌한 주목을 받게 됐다”고 했다. “올해 시리즈B 펀딩으로 글로벌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은 더 이상 미국 등 일부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석 대표는 임상 성공을 예상한 설계가 10년 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 생명공학 분야에서 우리가 분자 예측 및 설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기술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서 임상 성공까지 내다보고 설계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10년 내 가능한 변화라고 봐요.” 인터뷰 말미 석차옥 대표에게 학자로서 조언을 요청했다. AI 신약 개발을 위한 정부 정책 방향을 듣고 싶었다. 그는 단박에 “인재 양성”이라고 했다. “단기간 내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것 보다 개발 저변을 넓혀야 합니다. 개발 수준이 올라가는데 많은 개발자가 필요하고, 이들을 키워낼 정책이 요구됩니다. 학문적 생태계도 더 무르익어야 합니다.” 세상에는 질환보다 치료제의 수가 턱없이 적다. 이러한 미충족 수요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준다. 기자가 만난 화학자는 분자와 인공지능으로 신약이 될 물질을 설계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훗날 누군가의 고통과 눈물을 닦아줄 신약이 나오리라 기대하면서. 화학자는 세상을 분자로 본다고 한다. 분자의 성질이 세상의 특성을 나타낸다고 믿는다. 미래의 신약이 세상에 나오기 이전, '희망'이라는 분자를 포함한 물질이 있었다. 그 물질의 구조는 이날 기자가 만난 화학자의 손 끝에서 설계된 것이길 기대해본다.

2025.04.21 17:05김양균

[써보고서] 뉴엔AI, '퀘타아이'로 빅데이터 분석 대중화 승부수…"K-세일즈포스 꿈꾼다"

뉴엔AI가 구독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산업 특화 언어 모델을 재정비하고 인공지능(AI) 기반 텍스트 분석으로 데이터 분석 대중화를 겨냥하는 것이다. 맞춤형 분석과 클라우드 운영을 결합한 구독 구조는 중소기업 대상 서비스 확장 가능성도 엿보인다. 뉴엔AI는 최근 서울 양재오피스에서 AI 분석 플랫폼 '퀘타아이(Quettai)'의 시연회를 열고 기자에게 실제 구동 과정을 공개했다. 해당 서비스는 소셜미디어, 커뮤니티, 공공 데이터 등 온라인상에 산재한 구어체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마케팅, 제품 전략, 고객 대응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퀘타아이'는 기존 엔터프라이즈 맞춤형 서비스를 범용 SaaS로 확장하면서도 정밀한 언어모델 분석력과 직관적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그대로 살린 것으로 평가된다. 키워드만 입력하면 감성 반응, 소비자 트렌드, 이슈 흐름 등을 즉시 도출할 수 있어 비정형 데이터에 익숙지 않은 실무자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뉴엔AI는 이 플랫폼을 통해 'K-세일즈포스'를 연상케 하는 사용자 중심 소프트웨어를 지향한다. 회사 관계자는 "맞춤형 분석, 구독형 서비스, 클라우드 운영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해법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단순 키워드 넘는다…'저당'으로 본 마케터 위한 인사이트 플랫폼 '저당'은 최근 당류 저감 시장이 탄력을 받으면서 유통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코카콜라 제로'나 '펩시 제로 라임' 같은 탄산음료에서 시작된 흐름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유와 같이 전혀 연관이 없을 듯한 분야까지 번져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 등 국내 대표 3사가 앞다퉈 저당 우유 라인을 출시하는 상황이다. 기자는 이러한 저당 열풍이 실제 데이터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저당'을 '퀘타아이'에 키워드로 입력했다. 초기 화면은 포털 검색창처럼 직관적이었고 실행과 동시에 소비자 언급량·작성자 유형·감성 지수 등이 실시간으로 펼쳐졌다. 덕분에 '저당' 키워드가 확산되는 추세와 브랜드별 소비자 반응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요약 화면이었다. '저당' 키워드가 최근 1년 동안 얼마나 언급됐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작성자 유형도 맘카페나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소비자 커뮤니티 중심인지, 브랜드 홍보자료인지, 광고인지로 구분돼 나타났다. 이는 마케팅이나 홍보팀 실무자 입장에서 매우 유용한 기준이다. 뉴엔AI 관계자는 "단순 언급량을 넘어서 소비자 순수 언급만을 별도로 분류할 수 있어 실제 반응을 정교하게 가려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기능은 감성 분석을 수치화한 'SNPS 지수'였다. 단순히 긍정과 부정의 비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시기별 감성의 흐름을 지표 형태로 파악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저당' 키워드의 경우 연말과 여름휴가철에 긍정 지수가 뚜렷하게 하락했는데 이는 계절별 소비자 심리 변화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뉴엔AI 관계자는 "기존에는 긍정·부정을 단순 건수나 퍼센트로만 파악해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 지수는 계절성이나 특정 이슈에 따라 급변하는 정서적 반응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어 마케팅 플래닝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관어 분석 기능도 효과적이다. '퀘타아이'는 기존 시스템에서 흔히 제공하던 '연관 키워드 나열' 수준을 넘어 ▲증가한 키워드(핫) ▲전체 상위 키워드(탑) ▲신규 등장어(인) ▲소멸어(아웃) 네 가지 범주로 분류했다. 이를 통해 특정 트렌드의 생명 주기를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례로 지난 분기에 급증했던 '저속노화' 키워드는 최근 분석에선 거의 사라진 단어로 분류됐다. 더이상 사람들이 '저속노화'를 트렌디한 개념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AI 추적 키워드' 기능도 눈에 띄었다. 기존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신조어나 은어도 AI가 문맥을 분석해 자동으로 탐지하는 방식이다. 이 기능을 통해 이제 막 유통되는 신제품명이나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신흥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포착할 수 있다. 뉴엔AI 관계자는 "기존 시스템은 사전 등록된 단어만 분석 가능했지만 AI 추적 키워드는 실시간 대화 속 맥락을 따라가며 전혀 새로운 키워드도 걸러낸다"며 "이전에는 인지조차 되지 않았던 소비자 표현이나 신조어까지 마케팅 현장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케터의 사각지대를 메운다"…연관어·해시태그·AI 리포트까지 이날 시연에서 '퀘타아이'의 핵심 기능은 '연관 규칙 분석'에서 절정에 달했다. 이 기능은 특정 키워드와 자주 결합되는 단어군을 자동 추출하고 공통된 접미어나 접두어를 기준으로 군집화해 보여준다. 일례로 '버거'라는 단어와 함께 언급된 '크림치즈버거', '고추크림치즈버거' 등의 항목을 자동 정렬해 어떤 메뉴가 '저당' 키워드와 동반 언급됐는지 순위별로 시각화했다. 마찬가지로 '우유'와 함께 언급된 저지방 제품들도 실시간 데이터 기반으로 군집화돼 상품 기획자들이 트렌드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소셜미디어 해시태그 분석 기능 역시 압도적 정보량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직접 게시글에 붙이는 해시태그는 단순한 키워드보다도 높은 의사표현 수단이다. '퀘타아이'는 해시태그를 따로 추적해 소비자가 의식적으로 내세운 주제 키워드를 분류한다. 이에 더해 '퀘타아이'는 키워드 언급의 맥락을 다층적으로 분해하는 다양한 분석 기능도 갖췄다. '주제 분석' 메뉴에서는 총 언급량을 식품, 생활, 의료, 공공정책 등으로 나눠 AI가 자동 분류한다. 예기치 않게 높은 비중으로 나타난 '보건복지' 분야는 기자에게도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이같은 의외의 사실에 대해 뉴엔AI 관계자는 "정부·지자체 차원에서도 저당 제품과 건강 관련 논의가 많다"며 "시장 탐색 관점에서도 가치 있는 정보"라고 말했다. 이같이 '퀘타아이'는 키워드 언급 맥락을 다층적으로 분해해 식품·다이어트 범주를 넘어 의료, 웰니스, 공공 캠페인 등 예상치 못한 산업군까지 비즈니스 기회를 제시한다. 이러한 확장성은 마케터에게 새로운 진입 전략을 모색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사용자 프로필 추정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에는 특정 커뮤니티의 사용자층 특성을 근거로 성별이나 연령을 단순 추정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퀘타아이'는 한 발 더 나아갔다. 게시글 내의 문장 구조와 단어 선택을 AI가 문맥 단위로 분석해 작성자의 성별·연령대·결혼 여부까지 정교하게 추론해낸다. 일례로 "오늘 남편이랑 홍대에 쇼핑 갔다"는 커뮤니티 게시글의 문장에서는 글쓴이가 기혼 여성일 가능성이 높고 활동 지역은 수도권일 것이라는 점을 자동 도출해낸다. 뉴엔에이아이 관계자는 "커뮤니티 출처 기반이 아니라 텍스트 그 자체를 해석하는 방식이라 정확도가 높고 마케팅 타깃 세분화에 직접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마케팅 실무자에게 유용한 'AI 보고서 자동 생성' 기능도 인상 깊다. 사용자가 설정한 키워드에 대해 "왜 변곡점이 발생했는지", "어떤 이슈가 언급량을 올렸는지"를 AI가 스스로 정리한다. 일일이 수작업 리포트를 만들지 않아도 되는 구조다. '긴급 알림 기능'도 존재한다. 이 기능은 브랜드 모니터링과 위기관리에 적합하다. 제품명·인물명 등 설정된 키워드가 등장하면 실시간으로 알림이 전달된다. 특히 기업의 위기관리, PR 이슈 대응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다. "한국형 세일즈포스 될 것"…퀘타아이, 상장 발판 삼는다 이날 시연 내내 '퀘타아이'의 특징은 명확했다. ▲일반 사용자도 쓸 수 있는 쉬운 인터페이스 ▲고도화된 분석 기능 ▲구독형 구조에 기반한 지속 업데이트 ▲업종별 특화 언어모델을 통한 정밀 분석이다. 데이터 분석 교육을 받지 않은 실무자나 문과 출신 기획자도 손쉽게 쓸 수 있다는 점은 인재 수급에 제약이 있는 중소기업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복잡한 쿼리 작성 없이 원하는 키워드만 입력하면 주요 통계와 인사이트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만큼 누구나 마케팅 전략 수립에 바로 활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무엇보다도 '퀘타아이'는 초기 구축 부담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다. 기업이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시스템을 개발할 필요 없이 계정 기반으로 즉시 접근 가능하다. AI 언어모델의 지속적인 고도화와 유지보수는 뉴엔에이아이가 전담하는 구조여서 별도의 기술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도 운영 리스크가 적다. 현재 뉴엔AI는 최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이 회사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확보된 자금은 신규 제품 개발 및 해외 시장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뉴엔AI 관계자는 "우리 솔루션은 비정형 구어체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국내 유일 플랫폼으로, 900여개 산업군에 맞춤형 언어모델을 적용하고 있다"며 "고객사와 한 번 계약이 이뤄지면 해지율이 거의 없을 정도로 분석 정확도와 유연성을 모두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퀘타아이'는 마케팅과 전략의 현장을 위한 실전형 SaaS"라며 "한국형 세일즈포스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게 될 수 있도록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을 전방위로 돕는 플랫폼으로서 중소기업들을 성심성의껏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04.21 16:57조이환

경희대, 차세대 양자소자 핵심 원리... 세계 최초 실험 규명

차세대 양자소자 기술의 핵심으로 주목받는 원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실험적으로 규명됐다. 경희대학교 응용물리학과 최석호 고황명예교수 연구팀은 전자들이 빛의 회전에 따라 전류를 생성하는 '원형 감광 기전 효과(CPGE)'가 2차원 바일 준금속에서도 발생함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금까지 이 효과는 3차원 구조에서만 관측된 바 있어,이번 결과는 차세대 소형 양자소자 구현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바일 준금속은 전자가 질량이 거의 없는 상태처럼 빠르게 이동하고, 자기장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질을 가진 새로운 금속 계열 물질이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정밀 자기장 센서, 고속 전자소자, 나노소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래핀에 이어 차세대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양자소자의 핵심 원리를 구현할 수 있는 물질로서의 가능성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최 교수 연구팀은 10나노미터 이하의 얇은 위상 준금속 박막을 제작해 2차원 바일 준금속을 구현하고, 회전하는 빛을 비추며 전류의 방향을 정밀하게 측정했다. 그 결과, 빛의 회전 방향에 따라 전류가 달라지는 원형 감광 기전 효과가 실제로 발생했으며, 이 현상이 나타나는 전자 구조와 물리적 메커니즘도 함께 규명했다. 최석호 교수는 "이번 성과는 이론적으로만 예측되던 개념을 실제 2차원 소자에서 구현한 세계 첫 사례로, 위상 물질 연구의 실용화를 앞당기는 전환점"이라며 "양자정보처리, 스핀 기반 광전소자, 고성능 에너지 변환 장치 등 미래 기술 실현에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강조했다. 특히 기존 3차원 구조는 부피가 커 소형화와 집적화에 한계가 있었던 반면, 2차원 바일 준금속은 얇고 유연한 구조 덕분에 소형 소자 개발에 훨씬 적합하다. 이번 연구는 양자컴퓨팅 등 차세대 양자기술 구현을 위한 원천 기술로 주목된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경희대 최석호 교수와 김성 교수, 장찬욱 박사, 정태진 박사과정생, 울산대, 호주국립대학, 울릉공대학 연구진이 함께 참여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메터리얼 투데이 피직스(Materials Today Physics, IF=10)' 최신 호에 게재됐다.

2025.04.21 16:45남혁우

[AI 리더스] 롯데 AI '아이멤버' 설계한 '이 사람'…"제 자식 같아요"

"조직이 성장하면서 관심 있어 하는 분들이 꽤 있어요. 인공지능(AI) 업계에선 아주 특이한 케이스예요. 조직이 성장하면서 저도 성장하는 모습을 본 분들이 하나, 둘 합류하게 되면서 지금의 조직을 갖추게 된 것 같습니다." 최근 서울시 구로구 가산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오현식 롯데이노베이트 AI 테크 랩 실장은 사내에서도 주목 받는 인물로 꼽힌다. 지난 2009년 롯데그룹 공채 출신인 그가 일반 개발자로 근무하며 AI에 관심을 가지게 된 후 관련 기술 자격증을 하나씩 취득해 가며 실력을 쌓아 빠른 속도로 임원급 자리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오 실장은 "지난 2020년에 IT 관련 기술사 자격증을 딴 후 사내 연구소에 있는 AI 관련 조직에 매니저로 발령을 받으면서 업무에 푹 빠지게 됐다"며 "AI 조직이 내실있게 함께 커 나가면서 빠른 속도로 팀장, 실장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도 다양한 단체에서 임원, 전문위원 등의 활동을 통해 롯데만의 AI 사업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며 "덕분에 롯데 AI 사업에 대한 인지도가 쌓이면서 우수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이들이 여러 대회에서 수상을 많이 하게 되면서 우리의 AI 기술 경쟁력도 쌓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롯데 다른 계열사들과 달리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유기적이고 수평적 조직 문화를 갖추고 있다는 것도 우리 조직만의 장점"이라며 "AI 업계에서 이직이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우리 조직은 거의 100명 가까이 되는데도 지난해 퇴사자가 1명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인력 관리가 굉장히 효율적이란 점도 자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계열사 고객을 중심으로 시스템 통합(SI) 사업을 펼치며 내부 거래에서 매출 의존도를 높였으나, 2020년대 초부터 신규 먹거리 사업에 대한 관심을 갖고 AI와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등 다양하게 사업 영역을 넓혔다. 특히 AI 사업은 지난 2023년 9월 빅데이터 플랫폼 '스마트리온' 론칭을 시작으로 지난 해 1월 프라이빗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전 계열사에 도입하며 대외 매출 확대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AI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3년 11월 자체 개발한 대화형 AI 모델(LDCC-Instruct-Llama-2-ko-13B-v1.2)이 NIA(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와 업스테이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국어 언어모델 리더보드 '오픈 코-LLM'에서 1위를 달성하면서 부터다. 한국어 일반상식 능력에서 61.98점으로 가장 높은 성능을 나타냈는데, 40일 넘게 장기간 1위 자리를 유지한 기록을 아직까지 깬 기업이 없다는 점에서 오 실장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 실장은 "이 때부터 롯데에서 AI를 같이 연구하고 싶다고 합류한 우수 인재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며 "그룹에서도 AI의 중요성을 알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기 시작하면서 조직도 빠르게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적극적인 주문 아래 전 계열사에서 AI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018년부터 신년사 등을 통해 이를 주문했고, 지난해와 올해도 "본격적인 AI 시대를 맞아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비용 절감 등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AI 내재화에 집중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롯데 각 계열사는 AI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롯데이노베이트는 그룹 내 AI 싱크탱크 역할을 하며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했다.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 출신인 노준형 전 롯데이노베이트 사장이 신 회장의 신임을 얻어 최근 롯데지주 사장 자리까지 오르면서 그룹 AI 전환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롯데 AI 플랫폼 '아이멤버'는 롯데그룹의 AX(AI 전환)를 상징하는 프로젝트로 각광 받고 있다. 다양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라인업을 구축해 기업 내부 정보를 학습시켜 성능이 우수하면서도 안전한 프라이빗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문서 번역 및 요약 ▲코드 생성 ▲커스텀 챗봇 ▲회의록 자동 생성 등 업무에 적합한 기능을 고도화해 높은 업무 효율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아이멤버'는 그간 그룹 계열사 중심으로 거의 무상으로 제공 중인 탓에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내부 검증을 바탕으로 금융·공공 부문 공략에 나섰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해 12월 '아이멤버'를 대외 서비스가 가능한 SaaS(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Software as a Service) 형태로 선보인 바 있다. 또 롯데이노베이트는 '아이멤버'에 힘을 싣기 위해 올해 오 실장이 이끄는 AI 전담 조직 'AI 테크 랩(Tech LAB)'도 새롭게 신설했다. 다양한 AI 기술 연구와 R&D 역량 강화 추진을 목적으로 전담 조직을 만들어 언어, 비전, 음성, 머신러닝 운영(MLOps)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오 실장은 "'아이멤버'는 제가 설계한 만큼 제 자식처럼 느껴진다"며 "지난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 등장 이후 그룹 내 경영진들이 이를 써야 할 지 고민하며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API(앱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를 가져와 보안을 강화한 우리 플랫폼에 적용해 써보며 모니터링 해 본 것이 시초"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연구했던 기술을 접목해 써본 결과 안전하다는 판단이 들었고 그룹 AI 전략으로 내세워 롯데지주에 보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후 팀원들과 두 달간 밤을 꼬박 새워 플랫폼을 만든 것이 '아이멤버'로 발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 실장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당시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였던 노 사장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특히 신 회장이 지난 2023년 7월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처음 공개적으로 AI를 언급한 것이 '아이멤버'를 더 구체화시켜 선보이는 데 채찍 역할을 했다. 오 실장은 "매년 9월에 그룹 계열사들이 모여 CIO 세미나를 진행해 각자의 기술을 알리는 시간을 가진다"며 "신 회장의 AI 언급 후 당시 대표가 '아이멤버'를 그 해 9월에 바로 공개하면 좋겠다고 해 만들었고, 내부 반응이 좋아 같은 해 10월 롯데이노베이트와 롯데지주를 시작으로 지난 해 1월엔 그룹사 전체에 적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그룹사에서 썼던 '아이멤버'에 비해 올해는 서비스 종류가 많아졌다는 점이 매우 큰 차별점"이라며 "이전까지는 '챗GPT'만 기반으로 했다면 이제는 '클로드', '제미나이'뿐 아니라 일부에 '딥시크'까지 적용해 사용할 수 있고, 내부 시스템과도 연동돼 회의록 자동 생성, 문서 요약 보고서 등도 만들 수 있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I를 쓰면서 흔히 '할루시네이션(환각)'도 많이 생기는데 '아이멤버'는 RAG(검색증강현실)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이를 크게 줄여 완성도를 높였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최근 롯데건설이 선보인 프리미엄 챗봇이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오 실장은 앞으로 그룹 경영진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에서도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AI 플랫폼으로 '아이멤버'를 키워가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 오는 6월에는 자연어로도 쉽게 경영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아이멤버'에 도입해 경영 리스크를 사전에 알 수 있도록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오 실장은 "AI는 각 분야마다, 각 회사마다 필요한 기술과 전략이 있다"며 "어떤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파인튜닝을 많이 할 건지, 다른 모델을 가져다가 빨리 접목해 우리만의 AI 서비스를 내놓을 것인지 등의 전략을 빠르게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자연어 처리, 음성, 비전 등 다양한 분야의 역량을 두루 갖췄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챗GPT 등장 전부터 전략적으로 우수 인재를 뽑고 역량 강화에 나서 빠르게 트렌드에 맞는 기술을 접목시키는 우리의 움직임을 볼 때 대기업 중에선 아마 AI를 제일 효율적으로 잘 활용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또 그는 "기업들이 원하는대로 구축형, SaaS 등으로 '아이멤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치해 주는 한편, 보안 걱정도 덜어줄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뒀다"며 "덕분에 현재 롯데가 아닌 여러 기업에서 '아이멤버'를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는 롯데이노베이트가 지난 달 자체 LLM 서비스 '아이멤버 챗'에 추론 기능 '두뇌풀가동'과 함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신규 기능들을 선보인 것이 도움이 됐다. '두뇌풀가동'은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단계별로 문제 해결 과정을 독백 형식으로 제시하며 더욱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답변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존 AI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각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기업 고객에게 더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제공한다. 이처럼 꾸준히 서비스를 개선해 온 결과 '아이멤버'의 이용자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해 1월 9천 명에 그쳤던 이용자 수는 올해 2월 3만 명을 넘어섰고, 최근에도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 실장은 "앞으로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과 함께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AI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며 "향후 기업간거래(B2B)를 넘어 '챗GPT' 등이 경쟁하고 있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에도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25.04.21 16:43장유미

美 경찰, AI로 '디지털 스파이' 활동…가짜 대학생으로 변신해 시위자 감시

404 Media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경찰이 의심스러운 인물부터 시위자까지 감시하기 위해 AI 소셜미디어 봇을 배치하고 있다. 미국-멕시코 국경 인근의 미국 경찰서들이 "대학 시위자", "과격화된" 정치 활동가, 의심되는 마약 및 인신매매범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설계된 AI 생성 온라인 페르소나를 사용하는 검증되지 않고 비밀스러운 기술에 수십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이는 404 미디어가 공공기록 요청을 통해 확보한 내부 문서, 계약서, 통신 내용에서 드러났다. 뉴욕에 기반을 둔 기업 매시브 블루(Massive Blue)는 이 기술을 '오버워치(Overwatch)'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이를 "공공 안전을 위한 AI 기반 전력 배가 장치"로 마케팅하고 있다. 회사 측은 "다양한 채널에 걸쳐 범죄 네트워크에 침투하고 관여하는 실제와 같은 가상 에이전트를 배치한다"고 설명했다. 404 미디어가 입수한 프레젠테이션에 따르면, 매시브 블루는 경찰에게 인터넷 전반에 배치할 수 있는 이러한 가상 페르소나를 제공하는데, 이는 문자 메시지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용의자와 상호 작용하는 것을 명시적인 목적으로 한다. 매시브 블루는 오버워치의 사용 사례로 "국경 보안", "학교 안전", "인신매매 방지" 등을 열거하고 있다. 작년 여름까지 알려진 체포 사례를 이끌어내지 못한 이 기술은 민간 기업들이 경찰과 국경 요원들에게 제공하는 소셜 미디어 모니터링 및 잠복 도구의 유형을 보여준다. 매시브 블루와 같은 도구에 대한 우려는 트럼프 행정부가 수백 명의 학생, 특히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에 항의한 학생들의 비자를 취소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새로운 긴급성을 띠게 되었다. 텍사스 공공안전부(Texas Department of Public Safety)에 대한 매시브 블루의 프레젠테이션 스크린샷은 공공기록 요청을 통해 입수되었다. 이 자료에는 경찰이 AI 기반 가상 에이전트를 사용하여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되는 대상을 감시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러한 기술의 사용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숨겨진 세계에 대한 전례 없는 접근을 허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감시를 보여준다. ■ 기사는 클로드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원문 바로가기)

2025.04.21 16:32AI 에디터

"챗GPT가 내 이름 어떻게 알았지?…무섭다"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가 알려준 적도 없는 이용자의 이름을 부르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챗GPT 이용자들은 "소름 끼치는 일이다"면서 공포에 질리기도 했다고 IT매체 테크크런치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사용자들이 챗GPT가 답변 도중 자신의 이름을 언급해 깜짝 놀랐다고 주장했다. 개발자 닉 도보쉬(Nick Dobos)는 “정말 싫다”라고 말했고, 소프트웨어 개발자 시몬 윌슨(Simon Willison) 역시 "소름 끼치고 불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한 사용자는 "선생님이 계속 이름을 부르는 것 같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엑스로 검색하면 챗GPT가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는 많은 이용자의 의견을 볼 수 있다. 테크크런치는 "해당 기능이 언제부터 적용됐는지, 챗GPT가 최근 개선한 '메모리 기능'과 관련이 있는 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업그레이드된 메모리 기능을 사용하면 챗봇이 과거 채팅 내용을 바탕으로 답변을 개인화할 수 있다. 엑스의 일부 사용자는 메모리 기능 및 관련 개인화 설정을 비활성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챗GPT가 답변 도중 자신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테크크런치의 논평 요청에 아직 응하지 않았다. 사용자의 이런 반발은 오픈AI가 더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 매체는 "(개인화 서비스) 과정에서 극복하기 힘들 수 있는 불쾌한 골짜기를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주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삶을 통해 사용자를 알아가는 인공지능(AI)은 '매우 유용하고 개인화된'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례를 통해 개인화된 서비스라는 아이디어에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외신들이 지적했다. 오픈AI는 챗GPT를 개인 맞춤형 비서로 만들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감정이 없는 챗봇이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 서투른 의인화 시도로 느껴질 수 있다"고 외신들이 지적했다. 빵을 굽는 토스터기가 자신 이름을 부르는 것을 원치 않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2025.04.21 16:24이정현

다중 장기칩 데이터 활용, 인체 약물 반응 예측 모델 개발

다중 장기칩 데이터 활용한 인체 약물 반응 예측 모델이 개발돼 신약 개발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가톨릭임상약리학연구소(前 가톨릭계량약리학연구소) 한성필 교수(교신저자), 최수인 연구교수(공동 제1저자), 이정현 연구원(공동 제1저자)은 사람의 몸과 비슷한 환경에서 약물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동물실험을 대체하거나 보완 가능한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신약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비용은 줄이며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다중 장기칩'(사람의 장기 구조와 기능을 모방한 작은 칩 형태의 장치)과 '생리기반 약동학 모델'(PBPK)을 결합한 플랫폼을 구축, 실제 사람 몸속에서 약물이 어떻게 흡수되고, 어디서 대사(분해)되며, 어떻게 배출되는지를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사람의 장, 간, 신장 세포를 각각 3차원 구조로 배양한 후, 이 장기들이 마치 몸 안에서처럼 서로 연결된 상태로 약물 반응을 실험했다. 이 시스템은 '마이크로생리학 시스템'(MPS)이라고 불리며, 약물이 체내를 어떻게 돌아다니는지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기존에는 세포 한 종류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나 동물실험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사람과 동물은 생리적인 구조가 달라서 정확한 예측에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 연구는 사람의 주요 약물 대사기관들을 실제처럼 연결해, 복잡한 생리 반응을 더 정밀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생리기반 약동학 모델'(PBPK)을 사용해 약물이 몸속에서 어떤 경로로 움직이는지를 컴퓨터로 예측했다. 이 모델은 사람의 체내 장기 크기, 혈류량, 대사 능력 등 실제 생리학적 정보를 바탕으로 약물 농도 변화를 시뮬레이션하는 수학적 모델이다. 이번 연구의 차별점은 다중 장기칩 실험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로 이 약동학 모델에 통합해 실제 임상시험 결과와 얼마나 잘 맞는지 검증했다는 것이다. 실험에는 흔히 사용되는 진통소염제인 디클로페낙(Diclofenac)이 사용됐는데 그 결과, 약물이 혈액 내에 얼마나 존재하는지를 보여주는 '혈중 농도–시간 곡선'이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와 매우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예측된 약물의 최고 농도(Cmax), 그리고 일정 시간 동안의 전체 노출량(AUC, 면적 아래 면적) 같은 핵심 지표도 실제 임상과 거의 같아, 연구 모델의 정확성과 실용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장기칩 안의 세포들이 약물에 노출된 후 어떤 유전자가 얼마나 활성화되는지를 분석했다. 이 RNA 시퀀싱 과정은 유전자의 발현 패턴을 통해 세포가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데, 연구팀은 약물 반응과 관련된 유전자 신호, 그리고 독성 반응과 연결될 수 있는 분자 단서(바이오마커)를 찾아냈다. 이는 약물의 부작용을 미리 예측하거나, 사람마다 다른 유전자 반응을 고려한 '맞춤형 약물'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성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사람처럼 약을 테스트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사례”라며, “동물실험이나 단순 세포 배양으로는 사람 몸의 복잡한 생리반응을 온전히 구현하기 어렵지만, 이번에 개발한 융합 모델은 주요 장기 간 상호작용을 3D로 구현해 이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다양한 약물군과 질환 모델에도 이 시스템을 확장해 적용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신약 개발의 초기 단계에서 실패 위험을 낮추고,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학술지 BioChip Journal(Impact Factor = 5.5)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연구개발사업(RS-2024-00396711)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다인바이오, 홍익대학교, ATG Lifetech 등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연구의 정밀도와 완성도를 높였다.

2025.04.21 15:51조민규

면역항암제 치료 실패한 진행성 간세포암, 고전적 치료법으로 생존율 향상

서울성모병원 성필수 교수팀, 진행성 간암 맞춤 치료 공백 메울 해법 제시 최신 면역항암제에도 효과가 없는 진행성 간암 환자에게는 고전적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 및 Abdominal Radiology에 게재됐다. 간세포암 환자에서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진행성 간암에 대해 1차 치료로 사용되는 면역항암제인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합요법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 고전적인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하는 간동맥 항암 주입술(HAIC)이 효과적인 2차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교신저자),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재준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진행성 간암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합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와 처음부터 고전적인 간동맥 항암 주입술 치료를 받은 환자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병합요법으로 치료받은 후 간동맥 항암 주입술을 시행한 환자군은 항암 주입술 단독요법 환자들 대비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무진행 생존기간과 전체 생존기간도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면역항암제 병합요법으로 활성화된 면역세포가 항암 주입술을 거치면서 종양 항원 노출 및 면역원성 세포사(ICD)가 유도 되는 과정을 통해 치료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성필수 교수는 “현재 진행성 간암 치료에서 1차 면역항암제 병합치료 이후 확립된 2차 치료전략이 부족한 상황에서 간동맥 항암 주입술이 중요한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며 “특히 간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면역항암제로 변화하는 현 시점에서, 해당 치료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게 될 것”라고 강조했다. 은평성모병원 이재준 교수는 “간동맥 항암 주입술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히 시행되고 있는 치료법으로 국내에서는 서울성모병원과 은평성모병원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면역항암제 병합요법 이후 환자 맞춤형 2차 치료 전략 수립 시 간동맥 항암 주입술이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진행성 간암 환자 치료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면역항암제 이후 치료 공백을 채울 수 있는 국내 연구진의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최근 면역항암제 기반 치료는 진행성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1차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지만, 1차 치료에 실패한 경우에는 명확한 2차 치료 표준 전략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간동맥 항암 주입술은 고전적인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하지만, 간동맥을 통해 항암제를 직접 종양 부위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간 내부의 종양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5.04.21 15:43조민규

"윤호영 대표님, 카카오뱅크 1등은 계속됩니다"

"윤호영 대표님, 저희는 이번에도 1등 했습니다. 클라우드도, 대회도 1위를 이어가겠습니다." 카카오뱅크 컨테이너 플랫폼팀의 쿠버네티스 엔지니어 김창현은 AWS 게임데이 2025 우승 직후 환한 웃음과 함께 윤호영 대표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농담 섞인 멘트였지만, 그 안에는 카카오뱅크의 기술적 자신감과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은행권 최초로 AWS EKS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운영했으며, 금융권 최초로 대고객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1위 기록과 서비스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노하우와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1위를 달성했다는 소감이다. 실제로 컨테이너 플랫폼팀과 클라우드 엔지니어링팀이 연합한 카카오뱅크 팀은 평소 익숙한 아키텍처와 보안 설정, 자동화 구성 등을 그대로 대회에 적용한 결과는 상당한 점수 차이로 1위에 올랐다. 팀원들은 이번 대회 우승의 공을 보이지 않는 동료들과 리더십에 돌렸다. 회사에 남아 업무를 맡아준 'SJ', 대회를 믿고 전폭 지원해 준 팀장과 윤호영 대표 등 임원진, 그리고 클라우드 전환에 관심을 갖고 실무를 밀어준 신재홍(콘래드) CTO에 대한 감사 인사는 빠지지 않았다. 올해로 4회를 맞은 AWS 게임데이는 기업이 IT를 운영하며 실제로 직면할 수 있는 가상환경으로 구현하고 AWS 솔루션 기반으로 해결하는 컨테스트 이벤트다. 카카오뱅크, 교보생명 하나은행, 케이뱅크, 라이나생명, 굿리치 등 22개사 86명이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종 1등은 카카오뱅크 '걸스쿠베' 팀이 차지했으며, 2등은 교보생명의 '승리보장', 3등은 하나은행의 '하이부자'가 수상했다. 운영상의 실수로 문제를 풀고도 점수가 반영되지 않아 초반 선두권을 놓친 케이뱅크 '을지로골뱅이' 팀에게는 특별상이 주어졌다. 지디넷코리아는 4회 AWS 게임데이 1, 2, 3위 및 특별수상 팀과 인터뷰를 지난 18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카카오뱅크, 클라우드 전환·AI 서비스 준비까지…'기술 1등'은 계속된다 Q. 오늘의 우승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요? 주은혜: 회사에 남아 근무를 맡아준 동료 'SJ'에게 꼭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SJ가 남아서 일을 맡아줬기에 우리가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천강민: 클라우드 엔지니어링팀 동료들, 그리고 이 기회를 믿고 맡겨주신 팀장님들, 임원분인 에몽, 사이먼, 제이슨, 그리고 콘레드 CTO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를 믿고 지원해 주셨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Q. 윤호영 대표님께 한 마디 남긴다면? 김창현: 대표님 이번에도 저희가 1등 했습니다. 카카오뱅크 1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Q. 이번 대회의 결정적 승부처는 뭐였다고 보시나요? 천강민: 단순히 문제를 빠르게 푸는 게 아니라 '어디서 점수를 더 받을 수 있는가'를 이해하는 게 핵심이었어요. 그 관점에서 AWS SQS가 점수를 많이 주는 구조라는 걸 빨리 캐치했고, SQS에 메시지를 대량으로 자동 투입하는 파이썬 스크립트를 짜서 점수를 대폭 높일 수 있었습니다. 김창현: 맞습니다. 클러스터에 제한이 걸릴 때까지 밀어붙여서 후반부에 다른 팀과 점수 차이를 벌릴 수 있었죠. 정찬희: SQS는 평소에 잘 안 쓰던 서비스였는데 이번에 써보니 안정성 면에서 감탄했어요. 정말 많이 볼륨을 넣었는데도 에러 없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더라고요. Q. 초보 독자를 위해 SQS를 간단히 설명해 주신다면? 천강민: SQS는 AWS의 메시지 큐 서비스로 시스템 간 메시지를 일시적으로 저장해뒀다가 순서대로 꺼내 쓰는 대기열 같은 기능이에요. 대량 트래픽이나 이벤트 처리가 필요한 환경에서 유용하게 쓰이죠. 주은혜: 카프카처럼 오픈소스 메시지 브로커에 익숙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SQS는 구성이 간단하고 AWS 서비스와의 연동성이 탁월해요. 이번 경험을 통해 '실무에서도 한 번 적용해 볼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Q. SQS 외에도 인상 깊었던 AWS 기능이 있었나요? 주은혜: 오토 모드(Auto Mode)가 정말 인상 깊었어요. 노드가 자동으로 올라오니까 시간이 훨씬 절약됐고, 프로비저닝 걱정 없이 바로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정찬희: 아마존 Q도 유용했어요. 문제를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면 완전한 답을 제공하는 건 아니지만 문제 맥락을 이해하고 해결 방향을 제시해 주더라고요. 특히 다른 AI 툴에 비해 기술적인 맥락을 읽어내는 능력이 좋은 것 같았어요. Q. 실무에 바로 적용하고 싶은 기술이 있을까요? 천강민:오토 모드와 SQS, 두 가지 모두요. 오토 모드는 기존 복잡한 노드 설정들을 단순화해 줘서 운영 효율이 크게 올라갈 것 같고, SQS는 안정성과 확장성이 뛰어나서 고객 대상 대량 트랜잭션 처리에도 유용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주은혜: 너무 즐거웠고 또 나가고 싶어요. 다음엔 더 압도적인 점수로 우승하고 싶어요. 정찬희: 기술을 단순히 배우는 게 아니라 실행하고 증명하는 경험이었습니다. 그 경험을 기반으로 더 좋은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싶어요. 김창현: 이제 AI, 클라우드, 컨테이너는 우리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기술로 승부하는 은행, 카카오뱅크의 이름에 걸맞게 더 달려보겠습니다. 교보생명 "우리는 실무에서 이걸 해봤고, 대회에서 확인했을 뿐입니다" Q. 2등이라는 큰 성과를 거두셨습니다. 소감 부탁드립니다. 정호철: 물론 1등을 하고 싶었지만 점수 차이를 보니 분명히 배울 점이 있었어요. 다음 대회에선 꼭 1등 하자는 목표를 세우게 됐습니다. Q. 준비가 잘 됐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비결이 있다면요? 김의종: 저희는 실무에서 워낙 리퀘스트 작업을 많이 해요. 이번 문제들이 실제로 우리가 겪었던 상황과 매우 유사해서 사실상 익숙한 업무를 대회 형식으로 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특히 1번, 2번 문제는 거의 실무에서 그대로 있었던 사례 수준이었습니다. Q. 3번 문제는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어떠셨나요? 류건열: 저희는 3번 문제에 대해 직접 실무 경험은 없었어요. 대신 대회를 앞두고 퇴근 후 시간을 쪼개서 오토 모드 같은 기능들을 실습해 봤는데, 그런 준비가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Q. 대회에서 기억에 남는 기술적 시나리오가 있다면요? 정호철: 사실 저는 오토스케일링 관련 문제가 나올 줄 알고 KEDA를 열심히 공부했는데 안 나왔어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 클러스터에 설치해 뒀죠. 개인적으로는 오토 스케일링 관련 시나리오가 좀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있었어요. Q. 문제 수나 대회 구성에 대한 바람이 있으시다면요? 정호철: 문제가 3개밖에 없다는 게 아쉬웠어요. 사실 한 시간 전에 대부분 다 끝내고 나니 그 이후엔 점수판만 계속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어요. 만약 문제가 더 많았다면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더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Q. 대회를 통해 얻은 기술적 인사이트가 있다면? 김의종: 카펜터나 오토 스케일링 기능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주목받았다고 느껴요. 실무에 바로 도입할 수 있을지는 검토해야 하지만 비용이 과하지 않다면 도입 시 확실히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Q. 실무에 구체적으로 적용해보고 싶은 기술은 어떤 건가요? 박줄기: 아직 카펜터와 오토 스케일링이 저희 앱에 전면적으로 도입되진 않았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몇 개 서비스에 시범 적용해 보자'는 목표가 생겼어요. 지금보다 더 유연하고 민첩한 인프라 운영이 가능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운영 중인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김의종: 교보생명은 자체 개발한 디지털 통합 앱과 웹 포털을 중심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채널'이라고 부르는데요. 고객이 자신의 보장 정보나 보험 계약을 손쉽게 확인하고, 새로운 상품 계약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핵심입니다. Q. 마지막으로 다음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어떻게 되시나요? 정호철: 목표는 당연히 1등입니다. 이번에 부족했던 부분과 영어 문제나 스코어링 전략 같은 걸 보완해서 다음 대회에선 확실히 꼭 1위로 올라가겠습니다. 하나은행 "우리는 서로 통하는 데브옵스 그 자체였습니다" Q. 3등 수상 축하드립니다. 참가 소감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석지환: 실제 운영 환경과 달라 초반에 좀 낯설었지만, 개발팀과 인프라팀이 같은 팀으로 나오다 보니 평소 쌓아온 소통이 빛을 발했습니다. 서로 뭘 고민하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대회에 임할 수 있었던 게 강점이었죠. 한현수: 그동안 '아이부자' 앱을 EKS에서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 덕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대훈: 처음으로 직접 핸즈온으로 이런 환경을 만져봤는데요. 그동안 인프라팀과 함께 AWS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던 경험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됐어요. 게임데이를 통해 직접 경험하면서 이케스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아졌습니다. 김시현: 협업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같이 풀어보는 시간이 매우 유익했어요. 진정한 데브옵스를 체감한 하루였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김시현: 문제 중 하나가 마이그레이션 시나리오였는데 코드가 날아간 상태에서 재구성이 필요했어요. 그때 저희가 생성형 AI를 통해 사전에 기억해 둔 코드 흐름을 복원했는데 그게 정말 신의 한 수였죠. 한현수: 그 AI가 바로 아마존 Q디벨로퍼였어요. 이번에 처음 써봤는데, 맥락을 꽤 잘 이해하고 '이런 구조로 짜보면 될 것 같다'는 식으로 가이드를 줘서 깜짝 놀랐습니다. Q. Q디벨로퍼의 활용성, 어떻게 느끼셨나요? 한현수: 금융사 특성상 아직 바로 쓰기는 어렵지만, 한글 인식도 되고 기술 문맥도 꽤 잘 파악하더라고요. 다만 내부적으로는 이걸 SaaS로 볼지 PaaS로 볼지부터 규정 정의가 필요해서 실제 도입 전엔 정책·보안 검토가 선행돼야 할 것 같습니다. Q. 대회에서 실제 도움이 된 AWS 기능은 무엇이 있을까요? 김대훈: 오토 모드 기능이 굉장히 유용했어요. 대회 시작 전부터 켜놓고 시작했는데, 노드 관리나 확장 속도에서 큰 이점이 있었어요. 특정 시점까지 순위권에 없다가, 후반부에 빠르게 치고 올라올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합니다. 한현수: 저희는 실제로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카펜터 도입도 검토 중인데요. 오토 모드를 프로덕션에 적용하려면 기존 아키텍처와의 호환성, 테스트, 정책 검토 등 여러 과정이 필요해요. 그래도 운영 편의성이 크다는 걸 이번에 확실히 체감했습니다. Q. 실무에서 현재 운영 중인 서비스를 소개해 주신다면? 석지환: 저희가 운영 중인 '아이부자' 앱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용하는 어린이 금융 서비스입니다. 지금 약 170만 사용자가 있고, 고객 구성은 부모 55%, 자녀 45% 정도예요. AWS EKS를 통해 클라우드로 이전하면서 서비스 유연성과 출시 속도 면에서 큰 개선을 체감했습니다. Q. 아이부자 서비스는 어떤 의미를 갖는 프로젝트인가요? 한현수: 아이부자는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도 첫 본격적 클라우드 워크로드로 자리매김한 서비스입니다. 함영주 회장님도 직접 관심을 갖고 계시고, 내부적으로도 상징적 의미가 큰 프로젝트예요. 그래서 준비할 때 부담도 컸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기술 방향이 맞았다는 확신을 얻은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대회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무엇인가요? 김시현: 평소에는 서로 다른 부서에서 일하다 보니, 직접적으로 기술을 붙여볼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이번엔 끝까지 함께 풀어보면서 '하나의 팀'으로 완성된 느낌을 받았어요. 석지환: 게임데이 같은 행사는 주니어나 레거시 환경에 익숙한 직원들이 기술 감각을 확장하는데도 매우 좋을 것 같아요. 다음엔 저희도 더 다양한 구성으로 참가해서 후배들이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싶습니다. 케이뱅크 "다음엔 2문제만으로 1위에 오를 겁니다" Q. 특별상 고생 많으셨습니다. 소감은 어떠신가요? 유의성: 사실 이렇게 업무 외적으로 몰입하고 다른 동료들과 합을 맞춰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정말 즐거웠고 내년에는 반드시 1등 하러 다시 오고 싶습니다. 심재엽: 이번에 처음으로 같이 손발 맞춰보는 멤버 구성이었는데 회의실을 잡고 따로 세션을 준비할 정도로 진지하게 임했어요. 그 덕분인지 문제 해결 과정에서 서로 전우애도 생기고, 실력도 공유할 수 있었던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Q. 대회 중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요? 유의성: 저희가 2번 문제까지 풀고 3번 문제를 '시작(스타트)'만 누른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3번이 시스템상으론 세팅 됐는데 스코어보드엔 반영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어요. 실제로는 3개 다 풀었는데도 점수에선 2개만 반영돼서 좀 아쉬웠죠. 그래도 5등 안에 든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Q. AWS 기능 중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유의성: 지금도 EKS 환경에서 실무를 운영하고 있어요. 하지만 대회처럼 오토스케일링을 극단적으로 활용해본 적은 없었는데 카펜터나 오토 모드 기능이 정말 잘 동작하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이후 실무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고 싶어졌어요. 심재엽: 정말 대규모 트래픽을 실시간으로 받아낼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는 걸 확인했어요. 클러스터를 빠르게 늘리고 줄이는 유연함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Q. 실무에서 AWS 클라우드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 유의성: 케이뱅크 앱의 대부분 핵심 서비스들이 저희 팀의 EKS 환경 위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트래픽이 순간적으로 몰리는 이벤트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문지현: 예를 들어 최근에 진행한 AI 퀴즈쇼 라이브 방송이나 입출금 리워드 같은 고빈도 트랜잭션 서비스도 저희 EKS 환경에서 무리 없이 돌아가고 있어요. Q. 케이뱅크의 클라우드 기술 도입 현황은 어떤가요? 심재엽: 단순히 인프라만 클라우드에 올리는 게 아니라 프레임워크, 데이터, 기계학습까지 전 영역에서 AWS를 도입하고 있어요. 데이터 쪽에서는 EMR, 세이지메이커, 그리고 DW까지 모두 클라우드에서 구축·운영 중입니다. 유의성: 특히 EKS 환경 위에 구축된 MSA 구조를 활용하면서 서비스 유연성과 배포 속도를 모두 확보하고 있어요. Q. 다음 대회에 다시 참가하신다면 목표는 무엇일까요? 유의성: 리벤지입니다. 무조건 1등하러 다시 오겠습니다. 올해는 2개만 풀고도 5등이었는데 내년엔 2개만 풀고도 1등 할 점수 내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문지현: 이번 대회를 통해 팀워크도 다지고 기술적으로도 시야를 넓힐 수 있었어요. 이런 경험을 기반으로 케이뱅크가 더 유연하고 강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내년에는 완벽히 준비된 팀으로 돌아오겠습니다.

2025.04.21 15:40남혁우

IBM "에이전트끼리 뭉쳐 일한다…며칠 걸리던 일 3분만 '뚝딱'"

"여러 에이전트가 협력하는 '멀티 에이전트' 시대가 올 것입니다. 우리는 '왓슨x 오케스트레이트'를 앞세워 기업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구축을 돕겠습니다. 내부적으로 이를 먼저 활용해 보고 고객에 제공하는 '클라이언트 전략'을 택할 것입니다." 한국IBM 김지관 클라이언트 엔지니어링 충괄 겸 상무는 21일 여의도 한국IBM 사무실에서 에이전틱 AI 사업 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김지관 상무는 "에이전트는 단일 작업만 처리하는 '싱글 에이전트' 형태를 넘어설 것"이라며 "복수 에이전트가 협력하는 멀티 에이전트 구조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에이전틱 AI 개발을 위한 핵심 솔루션으로 왓슨x 오케스트레이트를 소개했다. 이 솔루션은 자연어 기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직원, 고객 등 최종 사용자 요청을 수집하고 이를 다양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연결해 자동화된 방식으로 처리한다. 왓슨x 오케스트레이트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시스템으로 사용자 요청을 지능적으로 분석해 가장 적절한 경로로 연결하는 식이다. 생성형 AI를 포함한 다양한 AI 기술이 기본 내장된 사전 구축된 AI 에이전트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 아닌 비전문가도 별도 코딩 없이 간편하게 에이전틱 AI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 상무는 "해당 솔루션은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특정 업무 수행과 지식 베이스 검색, 필요 시 사람 개입까지 확장 가능"하다며 "수 분에서 수 시간 걸리던 업무를 수 초 또는 수 분 내 처리할 수 있게 돕는다"고 강조했다. 또 사용 기업은 '스킬 카탈로드'와 '스튜디오' 기능으로 필요한 스킬을 직접 생성하고 다단계 흐름을 구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천개 자동화 작업 중에서 원하는 기능을 선택해 맞춤형 에이전틱 AI를 구축하는 식이다. 김 상무는 IBM 에이전틱 AI 전략 차별성으로 기업 환경과 요구에 부합하는 강력한 경쟁력을 꼽았다. 내부적으로 AI 기술을 먼저 이용·실증해 본 뒤 고객사에 제공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70개 넘는 AI 활용 사례를 확보한 상태다. IBM은 고객사와 협업할 때도 사례 확보를 우선한다. 해당 유스케이스가 고객 업무에 자연스럽게 적용되도록 설계단계부터 가이드를 제공한다. 김 상무는 "고객이 자사 업무 특성과 조직 문화에 맞는 AI를 직접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2025.04.21 15:35김미정

비활성화해도 다시 켜지는 AI…기업용 PC에 번지는 '코파일럿 고충'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코파일럿을 중지했음에도 원치 않게 다시 활성화되고 있어 많은 기업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21일 더레지스터에 따르면 암호화폐 개발사 렉트빌드르(rektbuildr)는 회사의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Visual Studio Code, VS 코드) 코파일럿 저장소에 버그 보고서를 제출하며, 깃허브 코파일럿이 다양한 VS 코드 작업 공간에서 자체적으로 활성화됐다고 주장했다. 렉트빌드르 측은 "코파일럿이 열려 있는 모든 VS 코드 창에 대해 동의 없이 자동으로 활성화됐다"며 "키, YAML 비밀번호, 인증서 등이 포함된 모든 고객사 파일의 사본이 있을 수도 있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MS는 이 문제를 조사할 개발자를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최근 레딧(Reddit)에서는 그룹 정책 개체 설정을 통해 비활성화한 윈도우 코파일럿이 PC에서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는 게시물이 잇따라 업로드되고 있다. 한 레딧 유저는 "윈도우 11에서 코파일럿을 실행하는 방식이 변경된 것일 수 있다"며 "이제 그룹 정책 개체 설정은 코파일럿 앱의 신규 버전에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MS에서는 회사가 개발한 명령어 인터프리터인 파워셀(Powershell)을 통해 코파일럿을 제거한 후 앱로커(AppLocker)를 활용해 재설치 및 재활성화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원치 않는 AI 활성화는 최근 많은 사용자가 겪는 불편함이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애플 고객들은지난달 iOS 18.3.2가 출시되면서 차단하려 했던 이전 AI 기능인 아이비즈(iBIZ)의 AI 제품군 애플 인텔리전스가 다시 활성화되는 문제를 겪었다. 한 소프트웨어(SW) 개발자는 버그 리포트를 전달하는 데 사용되는 애플의 피드백 어시스턴트에 제출된 모든 데이터를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대화상자가 추가됐다고도 주장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과 통합된 챗봇 서비스인 메타 AI도 비활성화할 수 없게 됐다. 메타는 최근 AI 학습을 위해 유럽인들의 SNS 게시물을 수집할 것이라고도 밝힌 바 있어 이 같은 강제적 성격의 AI 활성화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더레지스터는 "AI의 점진적인 침투는 점점 더 피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는 거대 기업들이 AI 기술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은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4.21 15:02한정호

점자·큐알(QR)코드로 장애인 위한 안전정보 제공 강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시각·청각장애인이 식품·의약품 등을 구매하고 사용할 때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점자와 음성·수어 영상 제공 등을 위한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식약처는 식품·의약품 등에 점자와 음성·수어 영상변환용 코드 표시를 위한 법적 근거와 표시방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식품의 경우 2023년부터 식품 등에 점자로 표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다양한 용기·포장 재질과 형태에 따른 세분화된 점자 및 음성·수어 영상변환용 코드 표시기준을 담은 '식품의 점자 표시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해 제·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4년 기준 식품 관련 전문용어 200여개를 수어로 개발해 식품표시 관련 수어 영상 제작 매뉴얼을 제공하고 점자 표시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를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등 장애인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식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전상비의약품 등 일부 의약품과 의약외품의 포장 등에 점자와 음성·수어 영상변환용 코드 표시를 의무화하고, 장애인 시설 등을 방문해 맞춤형 교육 등을 실시했다. 올해는 의약품·의약외품의 점자 등 표시가 적합한지 여부를 조사해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점검한다. 또 의약외품 업체가 참고할 수 있는 음성·수어 영상 제작 매뉴얼을 마련하고, 장애 유형, 연령 등을 고려한 점자 및 음성·수어 영상 표시 활용법과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의료기기는 기재사항에 점자 표시를 권장하고, 기존 수어 체계에는 없는 의료기기와 관련된 전문용어를 수어로 개발해 의료기기 안전 정보를 수어 영상자료로 제작할 계획이다. 또 올해 인슐린주입기, 혈당측정기 등 40개 의료기기를 선정해 안전 정보에 대한 음성·수어 영상변환용 코드를 제공하는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화장품에도 기존 점자 외에도 음성·수어 영상변환용 코드 표시를 병행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가 마련됐고 7월2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작한 화장품 e-라벨 시범사업을 통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변환 기능을 제공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올해는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업체가 13개로 확대됨에 따라 시각장애인을 위해 음성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제품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채태기 한국농아인협회 회장은 “식약처의 노력으로 식품, 의료제품 등에 점자나 음성·수어 영상변환용 코드 표시가 확대되고 있어, 장애인들의 생활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시각·청각 장애인에게 식품과 의료제품에 대한 정보 제공을 강화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제품에 점자 등이 표시될 수 있도록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업계에서도 포장 변경 등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모든 국민이 식품·의약품 등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업체들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5.04.21 14:24조민규

"뉴로우 좋네요"···마이다스그룹, 부산SW마이스터고 재학생 초청 행사

마이다스그룹(회장 이형우)이 역량중심 교육 혁신을 위해 지난 16일 판교 본사에 부산SW마이스터고(교장 김성율) 1학년 재학생 65명을 초청, 미래 진로와 역량 중심 교육 비전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마이다스그룹은 생각하고, 소통하고, 성찰하는 기술을 훈련하는 역량강화 교육 자사 솔루션 '뉴로우(NEWRROW)'를 활용한 '청춘어람 프로젝트'를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학생들의 미래 진로를 듣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춘어람 프로젝트'는 신경과학 기반 마이다스의 성과역량 예측 솔루션 '역량검사(역검)'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역량강화 교육 솔루션 '뉴로우'로 재학생을 교육하며, 역량중심 인재매칭 플랫폼 '잡다(JOBDA)'로 졸업생 취업까지 지원하는 역량중심 교육 체계를 말한다. 초청된 학생들은 전국 7개 마이스터고와 함께 마이다스가 추진하고 있는 '뉴로우' 기반 교육혁신 프로젝트에 대해 심도 있게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 마이다스그룹의 세계 1위 건설 공학 기술과 HR 솔루션 기술을 직접 체험하며 첨단 IT 기술의 현장도 경험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부산SW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현재 마이다스그룹에서 근무하는 선배들과의 만남이었다. 학생들은 이 시간을 통해 학교생활부터 개발자로서 필요한 역량, 취업 준비 과정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조언을 들었다. 부산SW마이스터고 1기를 졸업해 마이스터고 전형으로 입사한 김한울 프로는 생각, 소통,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한울 프로는 “AI시대에는 코딩 작업이 점차 자동화하고 있어, 기업이 원하는 개발자는 단순히 코딩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문제를 분석하고 팀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 개발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뉴로우를 통해 생각하고, 소통하고, 성찰하는 역량을 키운다면 어떤 기업에서도 환영받는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학생은 “실제 기업 현장을 방문하니 학교에서 배우는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구체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뉴로우를 통해 훈련하는 역량들이 실제 직무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이다스그룹(마이다스아이티, 마이다스인, 자인원, 자인연구소 등) 이형우 회장은 “사람은 세상과 상호작용하며 성장하는 존재”라며 “바람직한 교육이란 개인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세상과 풍성하게 상호작용하며 올바른 성장을 이루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량중심 교육을 통해 창의적 사고와 사회적 협업 능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역량기반 사람중심 사회를 실현하는 첫걸음이자 경영자가 사회에 남길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유산”이라고 덧붙였다. 부산SW마이스터고 김성율 교장은 “AI 시대에는 지식보다 인성과 태도가 경쟁력”이라며 “뉴로우를 통해 서로 협력하는 법을 배우고,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는 전략적 사고를 키우며, 자신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하는 메타인지 역량을 키워 역량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다스그룹은 대덕, 대구, 광주, 부산, 경북SW마이스터고, 대구일마이스터고, 대구반도체마이스터고 등 전국 7개 마이스터고와 협력 중인데 하반기에 '청춘어람 프로젝트'를 전국의 다양한 마이스터고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5.04.21 14:16방은주

[영상] 로봇, 마라톤 완주 어렵네…'머리 분리·배터리 방전' 수난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1.1km 하프 마라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약 1만 2천명의 인간 주자들과 경쟁했다. 최근에 열린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람이 함께 달리는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에 성공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전체의 30%에 불과했다고 와이어드,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 등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대회에는 21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참가해 무려 1만 2천 명의 인간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인간 선수들보다 경기력이 뒤떨어졌다. 이 대회에서 가장 먼저 들어온 로봇 주자는 톈궁 울트라다. 이 로봇은 중국 로봇기업 UB테크가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혁신센터와 협력해 개발한 것으로, 21.1km 거리를 약 2시간 40분 만에 주파했다. 이는 이 대회 인간 주자의 가장 느린 기록인 3시간 10분보다 조금 더 빠른 수준이다. 21대의 휴머노이드로 로봇 중 완주에 성공한 로봇은 6대에 불과했다. 많은 로봇들은 출발선을 떠난 이후 줄줄이 고장이나 과열, 반복적인 낙상 사고를 겪었고 심지어 머리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도 발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실패작은 '환환(Huanhuan)'이라는 로봇이었다. 이 로봇은 달팽이와 비슷한 느린 속도로 걸었을 뿐 아니라 심하게 떨리는 현상을 겪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빙글빙글 돌다가 벽에 부딪히는 로봇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수 십년 간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휴머노이드 로봇은 장거리 주행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면서 안정성도 높아졌고 발열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달리기는 동물이나 인간에게도 아주 복잡한 과정이며, 완벽하게 완성되기까지 수백만 년에 걸치는 등 시행착오가 필요했다. 로봇 공학자들은 로봇 달리기를 시뮬레이션하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은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앨런 펀 오리건 주립대학교 로봇공학 교수는 "5년 전까지만 해도 로봇은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알고 있으며, 이번 실험은 그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와이어드에 밝혔다.

2025.04.21 14:04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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