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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SAP 전환 압박 속 대안은 '제3자 유지보수'

SAP 엔터프라이즈 코어 컴포넌트(ECC), 비즈니스 스위트(Business Suite), 온프레미스 S/4HANA를 운영 중이라면 점점 커지는 압박감을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SAP의 자체 라이프사이클 정책에 따르면 ECC와 비즈니스 스위트 제품에 대한 주요 유지보수 지원은 2025년부터 2027년 사이 종료되며 S/4HANA 역시 그 직후 유사한 마감 시한에 직면하게 된다.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지 않을 경우 법률·세무·보안 업데이트가 축소되는 고비용의 고객별 맞춤 유지보수 프로그램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시에 SAP는 AI 역량을 포함한 대부분의 신규 혁신 기능을 SAP 클라우드 전사적자원관리(ERP)에 집중하고 있어 구독 기반 클라우드 모델로의 전환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SAP는 라이즈(RISE)와 SAP 클라우드 ERP를 통해 매력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SAP가 그리는 미래 아키텍처에 도달하기 위해선 맞춤형 커스터마이제이션 제거, 프로세스 재구축, 통합 재설계, 전면 재구현이 필요하다. '민첩성'으로 홍보되는 이 여정은 실상 수년에 걸친 고위험·고비용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유연성을 높이기보다 혁신을 위한 SAP 의존도를 더욱 높일 수 있으며 구독 모델은 고객을 SAP의 가격 정책과 업그레이드 일정, 혁신 로드맵에 더욱 종속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는 장기 총소유비용(TCO) 상승과 통제권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IT 예산 축소와 인재 부족, 그리고 3년 후가 아닌 지금 당장 인공지능(AI) 성과를 요구하는 이사회의 압박까지 고려하면 "라이즈로 마이그레이션"하라는 SAP의 권고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오늘날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하이브리드 환경과 벤더 압박, 제한된 재정 여건을 동시에 헤쳐 나가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강제적인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은 가장 실행하기 어려운 단기 전략 가운데 하나다. 많은 CIO들이 지금도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정말 이것이 유일한 선택지인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3자 유지보수 지원 SAP의 지원 전략 변화는 ECC와 S/4HANA를 운영 중인 기업에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한다. 고객별 맞춤 유지보수 체계로 전환될 경우 법률·세무 업데이트를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컴플라이언스와 보안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3자 유지보수 지원은 CIO들 사이에서 점점 전략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프리폼 다이내믹스 조사에 따르면 SAP 고객의 79%는 강제 마이그레이션을 피하고 자사 일정에 따라 전환을 추진할 수 있는 3자 유지보수 지원을 높게 평가했다. 이를 활용하면 기업은 커스텀 코드와 통합 환경, 글로벌 규제 업데이트 지원을 유지하면서 ECC와 온프레미스 및 클라우드 기반 S/4HANA 환경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동시에 지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많은 CIO는 절감한 비용을 현대화 프로젝트에 재투자하고 있다. 무엇보다 SAP 로드맵이 제공하지 못했던 시간과 안정성, 그리고 기업 스스로 일정과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에이전틱 AI ERP가 제시하는 새로운 길 에이전틱 AI ERP는 지금 당장 혁신 성과를 요구받는 CIO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SAP가 제시하는 방향에 따라 기존 시스템을 폐기하고 SAP BTP 위에서 기능을 재구축하는 대신 기존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그 위에 인텔리전스를 추가하는 접근법이다. 에이전틱 AI ERP 모델에선 자율형 AI 에이전트가 오케스트레이션 계층에 위치해 시스템 간 프로세스를 조율하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며 API와 모듈형 서비스를 통해 업무를 자동화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SAP 클라우드 ERP가 제시하는 민첩성을 확보하면서도 비용 부담과 강제 구독 모델 없이 AI와 자동화를 도입할 수 있다. 수년에 걸친 전환 프로젝트 대신 수주 내 의미 있는 혁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점점 더 많은 CIO들에게 해답은 코어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코어를 중심으로 혁신하는 데 있다. CIO 현실에 맞춘 현대화 전략 최근 CIO들 사이에선 공통된 현대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첫째, SAP 코어를 안정화한다. 3자 유지보수 지원을 통해 지원 종료 압박을 해소하고 기존 커스터마이제이션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을 지속한다. 둘째, 보안·성능·연결성을 강화한다. 재구현 대신 기존 SAP 환경을 개선해 현재 IT 환경을 더욱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든다. 셋째, 에이전틱 AI와 모듈형 아키텍처를 통해 코어 위에서 혁신한다. 코어 시스템은 유지한 채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현대적인 사용자 경험과 AI 기반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리미니스트리트는 이러한 접근법을 '리미니 스마트 패스'로 정의한다. 대규모 전환 프로젝트에 자원을 소진하지 않고도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현대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론이다. 혁신을 위해 반드시 전면 전환이 필요할까 이미 기업들은 기존 SAP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현대화를 추진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킹피셔는 SAP ECC를 유지하면서 현대화를 추진했고 이페는 기존 S/4HANA 환경을 기반으로 새로운 디지털 역량 구축과 업무 자동화를 추진했다. 산업 전반에 걸쳐 CIO들은 공급업체가 제시한 단일 전환 경로보다 안정성과 자율성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절감된 비용을 혁신과 비즈니스 성과 창출에 활용하고 있다. SAP는 다르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화를 위해 반드시 장기적인 라이즈 마이그레이션을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ECC와 S/4HANA 환경을 안정화하고 개선하며 필요한 영역에서 혁신을 추진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선택지다. 이것이 오늘날 많은 CIO들이 선택하는 현명한 대안이다.

2026.06.02 15:11크리스타 글란츠크니그 컬럼니스트

젠슨 황, 김택진 엔씨 대표 만난다…'아이온' 인연 '피지컬 AI'로 이을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김택진 엔씨 대표와 만난다. 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두 대표는 오는 7일 서울에서 전격 회동을 갖고 구체적인 기술 교류를 모색할 예정이다. 젠슨 황 CEO는 오는 4일 저녁 한국에 입국해 5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날 계획이다. 김 대표와의 만남은 이와 별개로 조율된 단독 일정으로, 두 회사의 오랜 파트너십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의 인연은 지난 2008년 11월 엔씨가 대표작 '아이온' 공개시범서비스(OBT)에 맞춰 '아이온 그래픽카드'를 출시하며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는 엔씨가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참가하기도 했다. 당시 행사에서 엔씨는 신작 '아이온 2'와 '신더시티' 시연 부스를 운영하며 협력을 과시했다. 또한 지난해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2025 게임스컴'과 11월 부산 '지스타 2025'에서도 엔비디아와 제휴해 부스를 운영하며 그래픽 기술 동맹을 입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의 핵심 의제로 '피지컬 AI'를 꼽고 있다. 엔비디아가 산업 전반에서 피지컬 AI를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인 가운데, 엔씨 역시 자회사 NC AI를 주축으로 관련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NC AI는 최근 현대로템과 컨소시엄을 맺고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피지컬 AI 기반 통합 시뮬레이터 및 모듈형 로봇 시스템' 국책 과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에서 로봇이 물리 법칙을 학습하는 '월드모델'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SDS, 씨메스, 포스코DX 등과 로봇 지능화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가상 세계 구현과 시뮬레이션 기술을 축적해 온 두 회사가 피지컬 AI 영역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등 타 게임사 대표와 젠슨 황 CEO의 미팅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향후 추가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2026.06.02 15:10정진성 기자

기가바이트, 차세대 AI 에이전트 시대 대비 AI TOP 생태계 확장

타이베이 2026년 6월 2일 /PRNewswire/ -- 세계적인 컴퓨터 브랜드 기가바이트가 컴퓨텍스 2026(COMPUTEX 2026)에서 AI TOP 생태계를 확장하며 '책상 위 나만의 AI (Create Your Own AI on Your Own Desk)'라는 비전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다. AI TOP는 단일 제품을 넘어, 전용 하드웨어와 최적화된 시스템을 결합해 AI 개발을 간소화하는 목적 중심의 로컬 AI 생태계다. AI TOP는 AI 에이전트가 작업 실행, 워크플로 자동화, 자립적 운영 역량을 빠르게 키워가는 상황에서 AI를 로컬 환경에 배포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확장이 용이한 기반을 제공한다. 기가바이트, 차세대 AI 에이전트 시대 대비 AI TOP 생태계 확장 새로운 AI TOP 100 B850은 까다로운 AI 워크로드를 위해 설계돼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 준다. AMD Ryzen™ 9 9950X를 기반으로 하며 Radeon™ AI PRO R9700 그래픽으로 구성할 수 있고 최대 128GB DDR5-5600 메모리와 서버급 1600W 80 PLUS Platinum 전원공급장치를 지원한다. 2000억 개가 넘는 파라미터 모델을 대상으로 설계돼 고도화된 AI 개발에 필요한 지속적인 컴퓨팅 성능, 메모리 용량, 안정성을 제공한다. 모든 작업 환경은 로컬에서 실행돼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으며 동시에 민감한 데이터는 사용자 통제 하에 관리한다. AI TOP의 핵심에는 AI 연산을 위해 특별히 구축된 완벽한 하드웨어 생태계가 있다. AI TOP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SSD, PSU는 모두 새로운 AORUS P1600W 80 PLUS Titanium Modular PCIe 5.1 AI TOP PSU와 함께 지속적인 AI 컴퓨팅이 가능하도록 설계 및 검증됐다. AI TOP 라인업은 개인 및 엣지 AI 컴퓨팅용 AI TOP ATOM, 개발자 및 팀 단위 구축용 AI TOP 100 Z890과 AI TOP 100 B850, 기업 규모의 대형 AI 연구용 AI TOP 500 TRX50, 이렇게 세 개의 스케일로 분류된다. 이들은 개인 실험부터 대규모 모델 개발에 이르는 AI 연산을 함께 지원한다. AI TOP 시스템은 모두 신뢰성을 중심으로 구축돼 지속적인 AI 연산 환경에서 24시간 연중무휴 연속 운영이 가능하도록 엄격한 검증을 거친다. 또한, 배포가 더욱 간소해지도록 PyTorch, TensorFlow, OpenClaw를 포함해 100여 가지 AI 프레임워크 및 개발 환경 전반에서 호환성을 사전에 검증받았다. AI TOP은 전용 AI 하드웨어, 목적별 맞춤형 시스템, 확장 가능한 생태계 아키텍처의 시너지를 통해 사용자가 AI를 로컬 환경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완벽한 솔루션이 된다. AI TOP 생태계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컴퓨텍스 2026 4층 부스 번호 M0520, 기가바이트 소비자 부스(Consumer Booth)에서 ENTER INFINITY를 방문하거나 GIGABYTE EVENT│ENTER INFINITY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6.02 15:10글로벌뉴스

AI 믿고 쓰려면 보안부터…한컴, 웹 격리 기술 품는다

인공지능(AI) 활용이 기업 업무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데이터 유출과 위협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컴이 웹 격리 보안 전문기업과 손잡고 AI 환경 보안 강화에 나선다. 한컴은 에어코드와 원격 웹 격리 보안 솔루션 '에어알비아이(AirRBI)' 총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양사는 공공·교육·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AI 환경에 최적화된 보안 사업 확대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한컴이 추진 중인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OS)' 전략과 맞닿아 있다. 한컴은 조직 내부 데이터와 외부 AI 모델, 업무 시스템을 단일 환경에서 안전하게 연결·통제하는 AI 업무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한 핵심 요소로 보안 신뢰성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기업과 공공기관은 생성형 AI 도입을 확대하면서 데이터 보안 문제를 주요 과제로 꼽고 있다. 임직원이 외부 AI 서비스와 웹 환경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민감 정보가 통제 범위를 벗어나거나 악성코드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AI 활용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트러스티드 AI' 환경 구축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에어코드가 개발한 에어알비아이는 웹 브라우징 환경을 사용자 PC가 아닌 원격 서버에서 실행하는 웹 격리 방식 보안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악성코드 감염과 랜섬웨어 유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으며 상용 브라우저와의 호환성과 저지연 응답 성능도 지원한다. 특히 에어알비아이는 정적 화면과 실시간 화면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스트리밍 기술을 적용해 서버 자원과 네트워크 트래픽 사용량을 줄였다. 여기에 콘텐츠 무해화(CDR)와 데이터 유출 방지(DLP) 기능을 결합해 웹 기반 첨부파일 위협 제거와 AI 활용 과정에서의 개인정보·중요 정보 유출 방지 기능도 제공한다. 에어알비아이는 GS인증 1등급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신속확인제 인증을 획득했으며 현재 조달청 다수공급자계약(MAS)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한컴은 자사가 보유한 전국 공인 파트너 네트워크와 에어코드 기술력을 결합해 공공·민간 보안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국가망보안체계(N2SF)와 제로트러스트 보안 정책 확산 흐름과도 맞물린다. 웹 격리 기술은 제로트러스트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로 평가되며 최근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도입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한컴은 AI 업무환경과 보안 기술을 결합해 향후 공공·교육·기업 시장에서 관련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컴 관계자는 "AI가 신뢰받으려면 데이터가 안전하게 통제된다는 전제가 먼저 충족돼야 한다"며 "검증된 보안 기술을 한컴 AI 환경에 결합해 신뢰할 수 있는 AI 업무환경을 구현하고 소버린 에이전틱 OS 전략을 현실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6.02 15:06한정호 기자

'상장 문턱서 고배' 파블로항공, 사업화가 관건

파블로항공이 코스닥 상장 재도전을 위해 방산 드론 양산 계약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심사과정에서 사업성 측면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만큼, 대량 양산 공급에 집중할 계획이다. 파블로항공은 지난 2024년에도 한 차례 기술성 평가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파블로항공은 지난달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의 기술성 평가에서 상장 청구 기준에 부합하는 등급을 받지 못했다. 기술성은 인정받았지만 기술력이 실제 매출로 연결되느냐를 놓고 지적이 나왔다. 매출 구조를 보면 사업화 과제가 드러난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109억원 가운데 30~40%가 방산 분야에서, 60~70%가 드론쇼에서 발생했다. 문제는 아직 드론을 양산 판매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방산 분야 매출은 드론 양산품 판매가 아니라 개념검증(PoC) 단계 소량 공급에서 나왔다. 매출 비중이 큰 드론쇼 역시 단순 용역 성격에 가깝다. 파블로항공은 파블로M S10s, 파블로M S20s, 파블로M R10s, FPV 등 공격·정찰·자폭용 방산 드론 8종을 자체 개발했지만, 아직 양산 이력이 없다. 육군 입찰 참여…양산 레퍼런스 쌓기 고심 회사는 양산 레퍼런스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캐나다 유콘에 위치한 북극 환경 시험센터 ATC(Arctic Training Centre)에 군집 자폭드론 S10s와 군집 운용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대규모 입찰 도전장을 냈다. 국방부는 지난 4월 '50만 드론전사 양성' 정책 일환으로 육군 교육용 상용드론 1만 1377대 도입 입찰 공고를 냈다. 파블로항공도 입찰을 넣었다. 양산 능력 확보의 핵심 카드는 지난해 인수한 볼크다. 파블로항공은 작년 기준 매출 392억원 규모 볼크를 인수하며 외형을 키웠다. 덕분에 파블로항공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2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볼크는 방위산업용 소재·부품 정밀가공 기업이다. 육·해·공군이 사용하는 각종 체계용 캐비닛을 비롯해 제어장비, 구동장비 등 방산 부품을 생산한다. 파블로항공은 볼크 인수로 확보한 창원 공장을 드론 대량 양산 거점으로 전환 중이다. 회사 측은 "자체 개발한 고성능 특수목적용 무인기와 드론을 대량 양산할 수 있는 '생산자동화라인' 구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군집 자폭 드론 전투체계 3대 체계(정찰·공격·요격) 구축에 따른 각 임무에 특화한 드론 라인업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익성은 당분간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파블로항공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132.9%였다. 지난해 인수한 볼크도 2024년 2%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작년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연구개발(R&D)로 인한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6.06.02 15:04진운용 기자

AI 쇼핑 에이전트가 여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새로운 운영 스택

AI의 확산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운영 방식을 '사람 중심 프로세스'에서 '에이전트 중심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 고객이 한국 쇼핑몰에 남긴 상품 URL을 직원이 일일이 처리해 주문을 넣고, 물류센터에서 수작업으로 검수·포장·배송을 처리했다. 이제 이 역할의 상당 부분을 AI 쇼핑 에이전트와 물류 AI 에이전트가 분담하면서, 운영 조직은 "얼마나 많은 인력을 배치할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잘 설계된 에이전트 스택을 구축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딜리버드코리아에서 AI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핵심 변화는 주문–검수–합포장–출고에 이르는 모든 단계가 하나의 에이전트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됐다는 점이다. 첫 번째 에이전트는 '쇼핑 에이전트'다. 해외 고객이 한국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 페이지 URL을 입력하면, 에이전트가 해당 페이지의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상품 옵션, 수량, 결제 등 구매에 필요한 전 과정을 대신 수행한다. 과거에는 주문량 증가에 비례해 늘려야 했던 구매 담당 인력을 추가 고용하지 않고도 처리량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두 번째 축은 배송비 예측 AI다. 크로스보더 물류에서는 실제 계측 이전에 배송비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딜리버드코리아는 수년간 축적된 상품 입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창고 도착 전 단계에서 예상 배송비를 자동 산출하는 AI 엔진을 구축했다. 이 기술은 특허로도 보호받고 있다. 해외 고객은 URL만 입력해도 예상 배송비를 즉시 확인하고 결제할 수 있고, 운영 측면에서는 사전에 물류 코스트를 시뮬레이션하며 수익 구조를 설계할 수 있게 됐다. 세 번째 축은 물류센터의 AI 에이전트다. 역직구·리커머스 환경에서는 새 상품뿐 아니라 중고, 리퍼, 반품 상품 등 다양한 상태의 상품이 혼재해 들어온다. 기존에는 검수 직원이 상품을 직접 확인하고 주문서와 대조하며 판단했다면, 현재는 AI가 상품 상태와 주문 정보를 자동으로 매칭·분류하는 구조로 고도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생성된 데이터는 합포장 에이전트로 이어진다. 에이전트 기반 구조의 가치는 합포장(Consolidation) 단계에서 특히 크게 드러난다. 고객이 여러 쇼핑몰에서 따로 배송받을 경우 각각 배송비를 지불해야 하지만, 딜리버드코리아 물류센터로 모아 최적 재포장을 거치면 최대 70%까지 배송비를 절감할 수 있다. AI 합포장 에이전트는 각 상품의 특성을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박스 구성을 도출하고, 실제 포장 작업자에게 가이드를 제공한다. 물리적인 작업은 사람이 수행하되, 의사결정과 플로우 설계는 에이전트가 맡는 구조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 레벨에서도 AI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외 고객은 한국형 쇼핑몰의 복잡한 구조와 낯선 결제 플로우에 익숙하지 않다. 딜리버드코리아는 이러한 간극을 AI 기반으로 해소해 해외 고객에게 익숙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글로벌 소비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엔진최적화(SEO) 전략을 세우고, 개인화 추천을 통해 고객의 쇼핑 여정을 자연스럽게 확장한다. 이는 단순 추천 엔진을 넘어, 글로벌 소비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크로스보더 커머스 전략 전반을 설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결국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에서 AI는 노동집약적 구매·검수·물류 프로세스를 데이터 중심 에이전트 네트워크로 재구성하는 핵심 인프라가 되고 있다. 별도의 해외 인프라를 갖추기 어려운 국내 중소 브랜드도 이러한 AI 쇼핑·물류 에이전트를 활용해 글로벌 소비자에게 도달할 수 있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누가 더 많은 상품을 보유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정교한 AI 에이전트 스택으로 고객의 전체 여정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2026.06.02 14:58이근후 컬럼니스트

젠슨 황 엔비디아 CEO, tvN '유퀴즈' 출연한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한다. CJ ENM은 젠슨황 CEO가 내한 기간 주에 유퀴즈 녹화에 참여한다고 2일 밝혔다. 방송일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젠슨황 CEO 출연분은 이달 중에 방송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AI 시대에 GPU 반도체를 내세워 세계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024년에는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자리에 올랐다. 젠슨황 CEO는 지난 1993년 엔비디아를 설립했으며 그래픽 가속기 칩셋으로 시작해 쿠다(CUDA) 소프트웨어를 내세워 GPU 컴퓨팅을 정립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를 활용한 AI 컴퓨팅은 생성형 AI의 데이터 학습에 필수적이다. 젠슨황은 HBM 공급 외에도 한국의 ICT 기업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한국의 식문화를 널리 알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방한 과정에서 대기업 총수들과 치킨집에서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이번 주 방한에서는 삼겹살 식사를 가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젠슨황 CEO가 예능 토크쇼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유퀴즈가 세계 최초라는 점도 이목을 끈다. 남승용 CJ ENM 경영리더는 “접시 닦던 소년에서 세계 시총 1위 기업 CEO가 되기까지 치열함, AI 시대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내다본 통찰, 미래 사회 인재상 등 그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질 '유 퀴즈'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026.06.02 14:46박수형 기자

쿠콘, 글로벌 AI 표준 생태계 합류…에이전트 결제 시장 공략

쿠콘이 글로벌 에이전틱 인공지능(AI) 표준 생태계에 합류하며 AI 에이전트 시대를 겨냥한 결제·데이터 사업 확대에 나선다. AI가 상품 추천을 넘어 실제 거래와 결제까지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관련 인프라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쿠콘은 글로벌 에이전틱 AI 오픈소스 재단 'AAIF'에 실버 멤버로 공식 합류했다고 2일 밝혔다. AAIF는 리눅스 재단 산하 글로벌 컨소시엄으로, 오픈AI·구글·앤트로픽·마이크로소프트·스트라이프·서클·트론 등 18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AI 에이전트 간 상호운용성을 높이기 위한 개방형 표준과 프로토콜을 개발·관리하며 글로벌 AI 산업 표준화를 추진하는 단체다. 최근 AI 에이전트는 단순 정보 검색과 추천을 넘어 구매 판단과 결제 수행 단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에 맞춰 결제 사업자 역시 AI 에이전트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 사업자로 역할이 확대되는 추세다. 쿠콘은 이번 AAIF 합류를 계기로 AI 에이전트 결제와 AI 기반 데이터 사업 관련 워킹그룹 활동에 참여한다.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고 차세대 결제·데이터 기술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목표다. 특히 AI가 외부 데이터와 서비스를 표준 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기반 데이터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쿠콘은 국내 500여 기관과 해외 40여 개국 2500여 금융기관 데이터를 300여 개 API로 연결하는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MCP 기반 구조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결제 사업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쿠콘은 200만 QR 가맹점과 10만 프랜차이즈, 4만 ATM 인프라를 기반으로 결제·출금·정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유니온페이와 위챗페이, 알리페이+, 인도네시아 QR 표준인 QRIS 등 주요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와 연동하며 해외 결제 인프라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화될 경우 데이터 연결성과 결제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한 기업이 새로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전망이다. 글로벌 표준화 기구 참여와 AI 에이전트 결제 기술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쿠콘은 향후 AAIF 내 기술 협업과 표준화 활동을 바탕으로 글로벌 결제 사업과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국제 표준을 자사 인프라에 적용해 글로벌 호환성을 높이고 AI 기반 데이터 사업 고도화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김종현 쿠콘 대표는 "이번 AAIF 합류는 싱가포르 법인 설립과 함께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 교류와 협력을 통해 AI 에이전트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결제·데이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AAIF 활동을 발판 삼아 데이터 플랫폼 기업에서 AI 기반 데이터 기업으로 전환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06.02 14:43한정호 기자

정원엔시스, 'AI센터' 출범..."AI 인프라 프로바이더로 전환"

기업용 IT 인프라 전문 제공업체 정원엔시스가 인프라에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직접 얹어 파는 'AI 인프라 프로바이더'로 변화한다. 회사는 산업 현장용 AI 기술 개발을 전담할 'AI센터'를 신설했다고 2일 밝혔다. 정원엔시스는 최근 기업의 AI 도입 수요가 폭증하면서 데이터 처리부터 학습 인프라, 운영 환경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의 필요가 늘어나 AI센터를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기존에 판매하던 기업용 IT 인프라에 AI센터가 개발하 제조 공정 품질검사, 설비 이상 탐지, 예지보전, 탄소관리 데이터 플랫폼, 의료 및 바이오 영상분석 등 맞춤형 기술을 더할 계획이다. 초대 센터장은 서울대 응용수학 박사 출신인 곽지훈 정원엔시스 최고AI책임자(CAIO)가 맡게 됐다. 곽 센터장은 AI 플랫폼 전문기업 에이아이네이션의 대표도 겸임하고 있는 AI 전문가다. 클라우드에 기반한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아닌 기업 단위의 AI 도입 계획은 최근 들어 새롭게 각광받는 추세다. 정원엔시스 AI센터가 스몰데이터와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앞세운 이유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외부망과 분리된 환경에서 기기 자체적으로 가벼운 AI 모델을 돌리면, 민감한 산업 데이터가 외부로 빠져나갈 틈이 막힌다. 데이터 주권 문제를 원천 차단하는 동시에 막대한 토큰 비용을 줄이며 비용 효율화도 이룰 수 있다. 곽 센터장은 “AI센터는 정원엔시스의 IT 인프라 사업을 산업 현장의 AI 솔루션 도입과 직접 연결하는 조직”이라며 “데이터가 생성되는 현장, 데이터를 처리하는 인프라, 모델을 운영하는 시스템을 함께 설계해 실질적인 산업 AI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6.06.02 14:40백봉삼 기자

젠슨 황 "직원 보상은 다다익선...나는 그렇게 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업의 성과급 시스템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보수를 지급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CEO는 2일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 하이라이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대상 간담회에서 최근 삼성전자의 성과급 이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직원들이 가능한 한 많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직원들에게 물어보라. 나는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현금 성과급 대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비롯한 주식 기반 보상 비중이 매우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미국 경제지 포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약 15만 달러(약 2억2000만원) 상당의 RSU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주식 기반 보상 시스템은 장기 성과 및 주가 상승을 임직원 개인의 보상과 직접 연동함으로써 직원과 회사의 동반성장을 꾀하는 '윈-윈(Win-Win)' 구조로 평가받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유능한 인재의 이탈을 막고 장기간 근속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한국 반도체 기업들 역시 최근 성과급 제도를 개편하며 인재 확보와 내부 불만 달래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 노사는 임금 협상을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의 상한선을 폐지하고 이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SK하이닉스는 현금 지급을 기본으로 하되 자사주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했다. 삼성전자 노사 역시 파업 위기까지 가는 대치 끝에 반도체 부문을 대상으로 영업이익의 10.5%에 해당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고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가 지급한 자사주는 전체의 3분의 1을 즉시 매각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과 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2026.06.02 14:37진운용 기자

골프채도 AI가 골라준다…메가존클라우드, '골핑'에 쇼핑 에이전트 구축

메가존클라우드가 골프존커머스와 손잡고 에이전틱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쇼핑 서비스를 선보인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AI 에이전트와 결합해 실제 구매 의사결정까지 지원하는 유통업계 AI 전환(AX)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골프존커머스의 온라인 쇼핑몰 '골핑'에 사용자 맞춤형 골프 장비 추천 기능을 제공하는 AI 쇼핑 에이전트를 구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전국 골프존 스크린골프장에서 수집된 데이터 가운데 유의미한 정보가 축적된 50만 건 이상 피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이용자 스윙 특성과 플레이 스타일을 분석해 개인별 최적의 골프 장비를 추천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유통업계에선 단순 상품 검색과 추천을 넘어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매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에이전틱 AI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AI가 고객 특성을 분석하고 상품을 탐색한 뒤 구매 의사결정까지 지원하는 형태로 진화하면서 맞춤형 커머스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메가존클라우드가 구축한 AI 쇼핑 에이전트는 2개 에이전트 그룹과 10개 이상의 특화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멀티 에이전트 구조로 설계됐다. AI 피팅 에이전트 그룹은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골퍼 프로필을 생성하고 제품 추천 에이전트 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클럽과 골프공을 추론한다. 각 에이전트 결과를 종합해 사용자에게 단일 추천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스템은 아마존웹서비스(AWS) '아마존 베드록 에이전트코어' 기반으로 구축됐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아마존 베드록 기반 '클로드 소넷 4.5' 모델을 적용하고 캐싱 기술을 활용해 응답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높였다. 또 데이터 거버넌스 이슈를 고려해 서울 리전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도록 설계했다. 골프존커머스는 지난달 7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골핑에 적용해 운영 중이다. AI 쇼핑 에이전트는 개인별 스윙 특성에 맞는 클럽 3종을 추천 근거와 예상 개선 효과와 함께 제시한다. 골프공 역시 플레이 스타일과 타구감 선호도, 스핀량 등을 종합 분석해 적합한 제품을 추천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스윙 데이터가 없는 이용자도 설문 응답을 통해 유사한 수준의 추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실시간 재고 현황 조회와 사용자 위치 기반 인근 골프존마켓 매장 안내 기능도 제공한다. 이종우 골프존커머스 온라인사업부장은 "이번 AI 피팅 서비스는 우리가 축적한 데이터와 에이전틱 AI 기술 결합을 통해 탄생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AI를 적극 도입해 골퍼들이 가장 적합한 장비를 과학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이커머스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형림 메가존클라우드 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가 에이전틱 AI와 결합할 때 어떤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며 "고객 데이터를 기술과 연결해 측정 가능한 비즈니스 성과를 만들어내는 엔터프라이즈 AI 오케스트레이터 역할을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02 14:33한정호 기자

삼성전자, HBM5서 기술 초격차 시동…발열 낮춘 'HPB' 적용 추진

삼성전자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주도권 선점을 위한 기술 초격차에 나선다. 8세대 제품인 HBM5 목업(Mock-up)을 첫 공개하는 한편, HBM의 방열 특성 강화를 위한 신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2일 삼성전자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대만 컴퓨텍스 2026 전시장에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날 송 사장은 "급변하는 AI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메모리, 파운드리, 로직,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히 AI 시스템이 초고성능·초고집적 구조로 진화하면서 단순 메모리 성능뿐 아니라 데이터 처리 효율과 열관리 기술까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HBM5 목업을 처음 공개했다. 목업은 제품 개발을 완성하기 전 실제와 동일하게 외형을 제작한 샘플을 뜻한다. HBM5 대응을 위한 차세대 기술 중 하나는 히트패스블록(HPB)이다. HPB는 AI 메모리 고성능화 과정에서 증가하는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로, 물리계층(PHY) 영역에서 발생하는 열을 보다 효율적으로 분산·방출할 수 있도록 만든다. 송 사장은 "삼성전자의 HBM5는 별도의 열 전달 경로를 추가해 열 저항을 낮추고 동작 안정성을 높인 것이 강점"이라며 "향후 고대역폭·고집적 AI 환경에서 시스템 전반의 효율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삼성전자는 이미 HBM4E 제품에 HPB 기술 구현 및 검증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제품 설계, 메모리,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역량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향후 HBM5에 본격 적용해 제품 성능과 안정성을 더욱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HBM5에 2나노 베이스 다이를 선제적으로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HBM4E 웨이퍼 및 칩셋도 공개했다. 삼성전자 HBM4E는 최선단 1c D램 코어 다이와 자체 파운드리 4나노 공정 베이스 다이가 결합된 구조로, 삼성전자만의 토탈 솔루션 경쟁력이 집약된 제품이다. 지난 달 29일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샘플 출하를 마친 HBM4E는 핀당 14Gbps로 안정적으로 동작하며, 최대 16Gbps(최대 4TB/s 대역폭)까지 구현 가능해 한층 진화된 HBM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송 사장은 "엔비디아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차세대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6.02 14:31장경윤 기자

이노그리드, EBS 'AI 펭톡' 클라우드 맡는다…운영 플랫폼 경쟁력 입증

이노그리드가 공교육 인공지능(AI) 서비스 운영 사업에 참여하며 AI 인프라 운영 역량 확대에 나선다. 생성형 AI 경쟁이 모델 개발을 넘어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자원 관리 역량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AI 서비스 운영 플랫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노그리드는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발주한 47억원 규모 'AI 기반 영어 말하기 학습지원 서비스 운영사업'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관리 부문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EBS AI 영어 말하기 학습 서비스 'AI 펭톡'을 비롯한 AI 학습 지원 서비스를 민간 클라우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노그리드는 내년 12월까지 약 21개월 동안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과 자원 관리 전반을 담당한다. AI 펭톡은 초등학생들이 영어 말하기를 연습하고 발음 진단과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공교육 대표 AI 서비스다. 학교 수업 시간과 방과 후 학습 시간 등 특정 시간대에 이용자가 집중되는 특성이 있어 안정적인 클라우드 운영 체계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노그리드는 이번 사업에 실시간 자원 모니터링과 부하 분산, 오토스케일링 기술 등을 적용한다. 트래픽이 급증할 경우 필요한 자원을 자동으로 확장하고 이용량 변화에 따라 자원을 효율적으로 조정해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능형 멀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자원 현황을 통합 모니터링한다. 단순 인프라 관제를 넘어 자원과 워크로드, 운영 상태를 단일 체계에서 관리해 서비스 연속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최근 AI 산업 경쟁 구도는 모델 성능 중심에서 실제 서비스 운영 역량 중심으로 이동 중이다. 생성형 AI 서비스와 AI 에이전트가 확산되면서 이용량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비용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운영 플랫폼 중요성도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공공·교육 분야 AI 서비스는 대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인프라 운영과 자원 제어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 중이다. 업계에선 향후 AI 서비스 경쟁력이 모델 자체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과 통합 관리 체계에서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노그리드는 올해 기술 전략으로 'xPU에서 AI 플랫폼으로(From xPU to AI Platform)'를 제시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중앙처리장치(CPU) 등 다양한 연산 자원과 AI 서비스를 단일 제어 체계로 연결하는 AI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사업 역시 AI 서비스 운영 환경에서 해당 기술 방향성을 검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는 "AI 서비스는 모델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이를 안정적으로 실행하고 운영하는 인프라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지속 확산될 수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클라우드 운영관리 역량과 AI 인프라 기술 전문성을 공교육 AI 서비스 영역에서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인프라, 플랫폼, AI 운영 환경을 단일 체계에서 통합 관리하는 기술 역량을 고도화해 AI 서비스 운영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06.02 14:23한정호 기자

문체부, 정부 출범 1년 문화·콘텐츠·관광 성과 발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국민주권정부 출범 1년을 맞아 문화, 콘텐츠, 관광 분야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2025년 콘텐츠 산업 수출액 149억 달러, 방한 외래관광객 1894만 명, 국민 여가만족도 64%를 기록하며 각 분야에서 역대 최고 성과를 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성과 발표는 K-콘텐츠 수출 확대, 방한 관광 회복, 생활문화 접근성 개선, 예술 독립성 보장, 정책 생중계 확대 등을 정부 출범 1년간의 핵심 흐름으로 정리한 것이다. 문체부는 문화정책을 산업 성장과 국민 체감형 문화 향유 확대 양쪽에서 추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2025년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149억 달러로 잠정 집계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체부는 K-콘텐츠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책금융과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콘텐츠 모태펀드 문화·영화 계정은 2026년 역대 최대인 7318억원 규모로 조성 중이다. 해외자본 기반의 글로벌리그 펀드도 15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있다. 웹툰 제작비 세액공제는 올해 1월 신설됐고, 영상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일몰기한은 2028년까지 연장됐다. 불법 콘텐츠 유통과 공연·스포츠 암표 문제에 대한 제도 개선도 주요 성과로 제시됐다. 저작권법, 공연법,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올해 1월 29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저작권 침해사이트 긴급차단 및 접속차단 제도가 5월 11일부터 시행됐다. 저작재산권 침해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암표 시장 대응을 위해 도입된 판매금액 50배 과징금과 신고포상금제도 올해 8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영화 산업은 올해 1분기 극장 매출액 3180억원, 관객 수 319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58.7%, 53.2% 증가한 수치다. 문체부는 추경을 통해 중예산 영화 제작 지원을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 460억원으로 확대했고,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과 첨단 제작 집중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관광 분야에서는 2025년 외래관광객 수가 1894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5년 하반기 외래관광객 수는 전년도 하반기보다 17% 증가했고,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방한객은 67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8만 명보다 21% 늘었다. 관광수출액도 전년보다 10.6% 증가한 272억 달러로 잠정 집계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금액은 141억 달러로 한국은행 통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문체부는 방한 관광 확대 요인으로 입국 절차 개선과 케이-컬처 연계 마케팅을 꼽았다. 지난해 9월 중국 단체 관광객 한시 무비자를 시행했고, 올해 3월부터는 한국 방문 이력이 있는 중국과 동남아 등 12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복수비자 발급을 확대했다. 국제회의 참가자 입국 우대 심사 대상도 올해 4월부터 동반자 2인까지로 넓혔다. 지역관광 확산을 위한 교통 기반 개선도 추진됐다. 인천-제주 국내선은 올해 5월 운항을 시작했고, 인천-김해 노선은 주 35회에서 39회로 증편이 인가됐다. 올해 1분기 지방공항 입국객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9%를 기록했다. 국민 문화 향유 확대도 주요 성과로 제시됐다. 문체부는 올해 4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을 매주 수요일 '문화요일'로 개편했다. 2026년 4월 기준 참여 문화시설은 1721개소로 전월보다 2.1배 늘었고, 운영 프로그램은 4756건으로 5.7배 증가했다. 공공도서관 기반 문화동아리 활동 지원은 지난해 50개에서 올해 300개로 늘었다. 사회문화시설 활용 인문 프로그램은 지난해 700개에서 올해 1200개로 확대됐다. '인생서점'과 '심야책방' 사업을 통해 전국 340개 지역서점에서는 독서 프로그램 2400여 개를 운영한다. 지역 순회 공연·전시 지원도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공연·전시 583건의 지역 개최를 지원했고, 올해는 936건의 공연·전시가 지역 순회 중이다. 문체부는 이를 통해 수도권과 지역 간 문화 격차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복지 사업도 강화됐다. 문화누리카드는 올해 지원액을 15만원으로 올렸고, 청소년과 어르신에게는 1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청년 문화예술패스는 비수도권 청년의 경우 최대 20만원까지 지원되며, 이용 범위도 공연·전시에서 영화와 도서로 확대된다. 운동 참여를 유도하는 튼튼머니 사업은 예산이 지난해 40억원에서 올해 80억원으로 늘었다. 전국 4천여 개 체육시설에서 30분 이상 운동하면 500포인트씩 적립할 수 있으며, 1인당 연간 최대 5만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국민 문화 향유 지표도 상승했다. 2025년 국민 여가만족도는 64%로 2016년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로스포츠 관중 수는 1천783만 명으로 역대 최다였고, 생활체육참여율은 62.9%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5년 관람객 650만 명을 돌파했다. 문체부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루브르, 바티칸 박물관에 이어 관람객 수 기준 세계 3대 박물관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역 박물관을 포함한 국립박물관 전체 관람객 수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1809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물관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 매출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413억원을 기록했다. 문체부는 창의적 전시기획과 국중박분장놀이, 케이팝 가수·인기 캐릭터 협업 등이 젊은 세대의 박물관 방문을 이끈 요인으로 봤다. 예술 독립성 보장과 민간 소통도 성과로 제시됐다. 문체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팔길이 원칙을 강조하고, 지난해 11월부터 분야별 전문가 90명으로 구성된 장관 직속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예술인 권리보호 전담부서를 정규 직제로 신설했다. 콘텐츠 산업 현장과의 협력을 위해 지난해 10월에는 대통령 소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회는 정책, 투자, 대중음악, 게임, 웹툰·애니, 영화·영상, 라이프스타일 등 7개 분과로 운영되며 케이-컬처 확산을 위한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정책 소통 분야에서는 국무회의와 업무보고 생중계를 주요 성과로 꼽았다. 문체부는 한국정책방송원 KTV를 통해 정책 생중계를 지원했고, 국민주권정부 출범 후 총 465회 정책 생중계를 진행했다. 지역별 타운홀미팅 생중계 영상의 2차 제작 콘텐츠는 5628건, 누적 조회수는 약 2억3900만 회를 기록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국민주권정부 출범 1년간 문체부는 현장 소통에 역점을 두고 문화강국 토대 구축, 케이-컬처의 미래 성장동력화와 함께 일상 속 문화 향유 확대에 힘써왔다”라며 “국민주권정부답게 정책을 속도감 있게 체감할 수 있도록 정부 2년 차를 충실히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2026.06.02 14:21김한준 기자

EU, AI법 집행 본격화…과학패널 60명·자문포럼 발족으로 '범용 AI' 직접 감독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6월 1일 AI법(AI Act) 집행을 본격적으로 뒷받침할 두 개 자문기구, '과학패널(Scientific Panel)'과 '자문포럼(Advisory Forum)'을 동시에 발족했다. 8월 2일 AI법 전면 적용을 두 달 앞두고, 회원국 당국과 함께 범용 AI(GPAI) 감독 체계를 완성한 셈이다. 과학패널은 세계 60명의 독립 전문가로 구성된다. 프런티어 AI(frontier AI) 연구자, 기술 감사, 산업계 출신, 사회적 영향 연구 전문가 등이 망라됐다. 임기는 2년이다. 이들은 범용 AI 모델과 시스템, 시스템적 리스크(systemic risk), 모델 분류, 평가 방법론, 국경 간 시장 감시까지 폭넓게 EU AI 사무국과 회원국 당국에 자문한다. 자문포럼은 더 광범위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한다. 표준화·구현 챌린지 등 AI법 전반에 걸쳐 기술 자문을 제공하며, EU 기본권청(FRA)과 사이버보안청(ENISA) 등 핵심 EU 기관이 상시 멤버로 들어간다. AI법 집행이 단순한 사후 조사가 아니라, 표준 제정 단계부터 다층적으로 합의되는 구조라는 점을 보여준다. 유럽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AI법은 2024년 8월 1일 발효됐고 2026년 8월 2일 전면 적용된다. 금지된 AI 관행과 AI 리터러시 의무는 이미 2025년 2월 2일부터 시행 중이다. 5월 19일에는 '고위험 AI 시스템 분류 가이드라인' 초안이 공개돼 6월 23일까지 공개 의견을 받고 있다. 시그널은 분명하다. EU는 "법으로만 규제하지 않는다"는 미국·중국 진영의 비판에 맞서, 과학적 합의를 갖춘 독립 패널을 전면에 세워 집행 정당성을 확보하는 길을 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12월 11일 발효한 'AI 국가정책 프레임워크' 행정명령이 주(state) 단위 규제 차단을 명령하는 흐름과는 정반대 결이다. 한국 AI 기업에도 직접 관련된다. EU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카카오·LG AI연구원, 클로바X 기반 솔루션, 그리고 EU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하는 국내 LLM 사업자 모두 AI법의 범용 AI 모델 분류 기준과 시스템적 리스크 평가 결과를 직접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12월에 발효된 한국 AI 기본법 시행령 작업과도 맞물려, EU 과학패널의 평가 방법론이 사실상 국제 표준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위반 시 과징금 상한이 글로벌 매출의 7%로 설정돼 있어, 단순 권고가 아닌 실제 집행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도 국내 사업자들이 함께 챙겨야 할 변수다. 자세한 내용은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06.02 14:15AI 에디터

인티그리트, '안전관리 로봇 피지컬 AI 플랫폼' 상용화 돌입...반도체 생산시설 검증

인티그리트가 개발한 피지컬 인공지능(AI) 플랫폼이 반도체 생산시설에서의 검증을 마치고, 상용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디바이스 AI 및 로보틱스 플랫폼 전문기업 인티그리트는 국내 대표 글로벌 반도체 생산시설에 공급한 안전관리 로봇의 피지컬 AI(Physical AI) 플랫폼이 약 8개월 간의 최적화 및 보안성 검증을 거쳐 본격적인 상용 운영 단계에 진입했다고 2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상용 운영 단계는 지난해 9월 해당 반도체 기업과 체결한 '이기종 로봇의 안전관리 플랫폼 공급 및 시스템 구축 계약'의 결과물이다. 이 회사는 이기종 로봇의 데이터 통합 및 AI 확장을 위한 온디바이스 RFM(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솔루션을 공급하고 시스템 통합 개발을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로봇 관제 시스템 구축을 넘어 로봇 데이터의 내재화와 피지컬 AI 고도화를 통한 인프라 구축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인티그리트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4족보행 로봇과 이기종 로봇의 통합 제어와 관제를 넘어 30여종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기업 내부 AI 자산으로 축적해 AI 모델의 학습과 재배포에 활용할 수 있는 독립적인 AI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단순한 로봇 관제 시스템 구축이 아닌, 산업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기업의 AI 자산으로 전환하고 지속적으로 학습·고도화하는 '피지컬 AI 루프'를 실제 생산현장에 구현한 사례로 꼽힌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로봇의 제어와 운영을 위해 외산 로봇 제조사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플랫폼 의존 구조를 탈피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기술 보안이 생명인 첨단 반도체 공정(FAB)이나 방산, 에너지 등 국가 핵심 산업시설 도입에 맞춘 전략적 행보다. 무엇보다 온 디바이스 AI와 가상화 서버(KVM) 및 컨테이너 기반의 독립적인 AI 운영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외산 로봇 제조사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플랫폼 의존 구조를 탈피해 데이터 주권과 보안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해당 플랫폼에는 AI 운영 고도화 구조도 구현했다. 단순한 로봇 모니터링이나 관제 UI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로봇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AI 자산으로 전환하는 '피지컬 AI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실제 운영 환경에 구현한 것으로, 온디바이스 AI 플랫폼 에어패스(AirPath®) 플랫폼과 데이터 통합 플랫폼 플라잉렛(FlyingLet®)을 통해 AI로봇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규격화된 데이터셋으로 구조화하고 기업 내부 AI 자산으로 축적할 수 있다. 또 단순한 로봇 모니터링이나 관제 UI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에서 생성되는 객체 위치, 위험 행동, 설비 상태, 순찰 이력, 운영자 개입 정보, 환경 변화 정보 등 30여 종의 메타데이터로 구조화해 4족보행 로봇·자율주행로봇(AMR)·휴머노이드 등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에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의 학습 자산으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차세대 제조시설의 핵심 인프라인 5G 특화망(이음5G)과 연계하여 초저지연 AI Runtime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현장의 이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필요 시 관제실에서 즉각적인 원격 개입(Take-over)이 가능한 자율-제어 연계형 위험 관리 체계를 완성했다. 이종민 인티그리트 이사(AIR 연구소 AI 플랫폼 개발 부문)는 “많은 기업들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과 피지컬 AI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 산업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AI 모델 자체보다 AI를 어떻게 실행하고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진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런타임 구조”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로봇 도입 사례가 아니라 로봇 데이터를 기업의 AI 자산으로 내재화하고 AX 전환을 실현하는 엔터프라이즈 피지컬 AI 플랫폼의 첫 상용화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산업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기업의 미래 AI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자산”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 운영 체계는 휴머노이드, AMR, 드론, CCTV 등 다양한 피지컬 AI 시스템으로 고도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6.02 14:13이도원 기자

컴퓨텍스 2026: SSSTC, AI 데이터 센터 열 관리 해결을 위한 액침 냉각 SSD 포트폴리오 확대

타이베이 2026년 6월 2일 /PRNewswire/ -- 키오시아 코퍼레이션(Kioxia Corporation)의 자회사이자 세계적인 SSD 공급업체인 솔리드 스테이트 스토리지 테크놀로지 코퍼레이션(Solid State Storage Technology Corporation, SSSTC)이 액침 냉각(immersion cooling)용으로 설계되어 AI 기반 데이터 센터에 최적화된 기업용 SSD와 산업용 및 기업용 SSD 솔루션에 대한 포괄적 포트폴리오를 선보인다. 생성형 AI와 고밀도 컴퓨팅이 발전하면서 열 관리는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SSSTC는 특수 소재, 부품 보호, 구조 설계를 통해 내식성을 강화함으로써 액침 냉각 환경에 맞춰 SSD를 최적화했다. 제품군으로는 SATA ER3, ER4, ER5 시리즈와 PCIe® U.2 PJ1 및 EJ5 시리즈가 포함된다. 이 SSD들은 시스템을 비전도성 유전체 유체에 넣어 동작시킬 수 있도록 액침 냉각 환경에 최적화됐다. 액체의 높은 열용량과 대류 특성을 활용하여 유체 순환 및 열교환을 통해 열을 효율적으로 방출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전통적인 공랭식 냉각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전력 사용 효율(Power Usage Effectiveness, PUE)과 전반적인 시스템 안정성을 개선한다. SSSTC는 AI 및 엣지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다양한 산업용 및 기업용 SSD도 선보이고 (or 공개하고) 있다. 산업용 SSD는 -40°C~85°C의 작동 온도 범위와 더불어 실외 및 산업 환경을 위한 방진 및 내충격 설계를 갖춰 엣지 AI 및 열악한 환경에서의 완전한 동작을 (Private suggestion, perfect operating) 지원한다. pSLC 아키텍처는 지속적인 쓰기 집약형 워크로드에 대한 내구성을 강화하며, 하드웨어 PLP, 펌웨어 PLP, PLN을 포함한 다계층 전력 손실 보호(Power Loss Protection, PLP) 체계는 유연한 데이터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기업용 eTLC SSD는 AI 워크로드에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도록 설계됐으며, 다양한 워크로드 강도에 대해 5년 기간 기준 1 및 3 DWPD의 내구성 옵션을 제공한다. 지속적인 워크로드 환경에서도 일관하게 90% 이상의 랜덤 IOPS를 유지하여 성능 변동을 최소화한다. 고밀도 컴퓨팅에 최적화된 펌웨어는 지연 작동을 최소화하며, 커패시터(capacitor) 기반 PLP와 액침 냉각 지원은 까다로운 동작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 SSSTC는 18년 이상 자체 펌웨어를 개발하면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산업 전반의 다양한 저장장치의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있으며, 설정 가능한 오버 프로비저닝(over-provisioning), 수명 및 용량 최적화, 성능 및 전력 조정, 애플리케이션별 펌웨어 개발 등 유연한 맞춤형 옵션을 제공한다. SSSTC는 고객이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며 지속 가능한 AI 스토리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SSSTC 소개 2008년에 설립된 SSSTC는 2020년 키오시아 코퍼레이션의 자회사가 됐으며, 자체 펌웨어와 NAND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품질 SSD를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SSSTC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 PCIe는 PCI-SIG의 등록상표다.

2026.06.02 14:10글로벌뉴스

반도체 핵심 EUV 장비, 도입 검사소요기간 34일→9일로 단축

반도체 핵심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국내 도입 절차가 기존 34일에서 9일로 최대 25일 빨라진다. 산업통상부는 2일 국무회의에서 글로벌 안전기준을 충족한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해 고압가스 일반제조시설이 아닌 '특정설비' 기준을 적용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EUV 장비 도입 기간은 장비당 최대 25일 단축되고, 해외 공인검사기관 내압·기밀 검사비용도 장비당 약 5억원 절감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이 첨단 제조장비를 적기에 도입하고 신속하게 가동함으로써 반도체 산업 초격차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EUV 장비는 내부에 고압가스 배관·장치가 포함돼 현행 법령상 '고압가스 제조설비'로 분류돼 왔다. EUV 장비를 설치할 때마다 기술검토와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장비 도입이 지연되고 기업 부담이 발생한다는 현장의 의견이 제기돼 왔다. 산업부는 제도 개선을 위해 반도체 업계와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의견을 수렴하고, 글로벌 안전기준과 국내 안전관리 체계 간 정합성을 면밀하게 검토해 EUV 장비를 기존 '고압가스 제조시설'에서 '특정설비'로 전환해 안전성을 관리하는 개정안을 마련했다. 산업부는 시행령과 함께 시행규칙 개정도 함께 추진, EUV 장비 규제 합리화 외에도 물과 세탁세제 대신 이산화탄소를 사용해 세탁하는 친환경 '액화 이산화탄소 세정설비'를 국내 최초 상용화할 수 있도록 맞춤형 검사기준을 신설하는 등 규제를 합리화하고, '위험성이 낮은 고압가스시설'의 안전관리자 선임기준을 현실에 맞게 정비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개정안은 다음 주 중 공포 직후 시행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번 법령 개정은 안전 확보와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대표적인 규제혁신 사례”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합리적 안전관리 체계를 통해 첨단산업 투자를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6.02 14:07주문정 기자

반도체에 웃은 한국 증시…인도 제치고 세계 6위로 부상

한국 증시가 반도체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인도를 제치고 세계 6위 규모의 주식시장으로 올라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상장 기업들의 총 시가총액은 이날 5조 달러를 돌파하며 인도 증시를 넘어섰다. 인도 증시의 시가총액은 4조 8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86% 급증한 반면 인도 증시는 같은 기간 약 9%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나란히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하며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현재 한국보다 규모가 큰 주식시장은 미국(79조4700억 달러), 중국(15조900억 달러), 일본(8조6300억 달러), 홍콩(7조2400억 달러), 대만(5조1500억 달러) 등이다. 한국 증시는 올해 들어 캐나다와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 증시를 잇달아 추월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이 인공지능(AI) 산업과 핵심 공급망 기업으로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대만과 한국은 AI 시대 핵심 반도체 공급국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증시 지형을 바꾸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특정 산업과 종목에 투자 자금이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시장 과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리드 캐피털 파트너스의 제럴드 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주가 상승은 차세대 기술 혁신 과정에서 한국 기술 기업들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며 "글로벌 자금 흐름이 아시아 주요 경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때 서구 시장에 가려졌던 아시아 국가들이 이제는 미래 기술과 성장 동력을 형성하는 데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 상승 배경으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정책과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꼽힌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초 이 대통령이 제시했던 목표치인 5000선을 돌파했으며,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장기적으로 1만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다만 상승세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영국 자산운용사 에셋 밸류 인베스터스의 로스 맥개리 수석 투자분석가는 "올해 증시 상승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 크게 의존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핵심 동력이었다"며 "한국 증시가 현재의 재평가 흐름을 유지하려면 실질적인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인도 증시는 루피화 약세와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자금 유출, AI 인프라 관련 기업 부족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한국이 인도를 앞질렀지만, 경제 규모에서는 여전히 인도가 우위에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추산에 따르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약 4조1500억 달러로, 한국의 1조930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6.06.02 14:0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강 건너 디캠프 불구경 하는 은행연합회의 '사소한 침묵'

클레어 키건의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는 수녀원의 은밀하고도 잔혹한 착취를 알면서도 묵인하는 마을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악해서가 아니다. 그저 내 일상이 다치는 것이 두려워서, 굳이 권력 기관과 부딪혀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돌릴 뿐이다. 한 동안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요람이었던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와, 이 불길 앞에서 철저히 뒷짐 지고 있는 전국은행연합회 태도를 지켜보며 이 서늘한 은유가 겹쳐 보였다. 계속 이어지는 내부 경고음과 창업 생태계 우려를 마치 '개별 독립 기관의 일시적인 마찰' 정도로 축소하며 눈 감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소설 속 마을 사람들의 '사소한 침묵'과 닮아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디캠프 내부는 박영훈 대표 취임 이후 강행된 사업 방향 전환(디캠프 2.0)을 두고 사측과 구성원 간의 평행선이 그어지고 있다. 사측은 벤처 생태계가 성숙해짐에 따라 데스밸리(Pre A~시리즈A) 구간의 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전략적 타당성을 주장한다. 반면 직원들은 100억원 미만 초기 기업 직접 투자가 급감하고, 창업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던 '디데이'가 사내 행사로 축소됐으며, 대형 보육 공간인 프론트원마저 공실의 늪에 빠졌다며 재단의 공익적 정체성이 무너지고 있다고 반박한다. '효율성'과 '공익성', 이 두 가치 중 어느 한쪽만이 절대적으로 옳거나 그르다고 단정 지어 말하기는 어렵다. 시대와 시장이 변하면 지원 기관의 역할도 마땅히 변화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의 정당성을 떠나, 내부 구성원들과 관계자들 의견을 들어보면 변화 과정을 이끌어간 박영훈 대표의 리더십이 디캠프가 14년간 쌓아온 특성과 기존 구성원들의 철학을 충분히 존중했는지는 의문이다. 디캠프는 5만 개가 넘는 스타트업과 호흡하며 단순한 투자사 그 이상인 창업 생태계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비전을 이식하는 과정에서 내부의 합의나 치열한 소통보다는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운영이 앞섰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극초기 스타트업을 배척하는 듯한 부적절한 언사나, 특정 직원을 배제하기 위한 도구로 성과향상프로그램(PIP)이 이용됐다는 내부 증언들도 들린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경영진이 구성원을 존중하는 파트너가 아니라 통제 대상으로 여겼음을 의심할만 하다. 가장 실망스러운 대목은 거버넌스의 최정점에 있는 은행연합회의 태도다. 은행연합회 측은 "연합회 조용병 회장이 디캠프 이사장을 겸임할 뿐, 디캠프는 구조상 업무적으로 완전히 분리된 독립 기관"이라며 이번 내홍에 개입하거나 낼 입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만약 디캠프 내부에 횡령이나 자금 유용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그럴 것이냐는 질문에 역시 같은 답을 했다. 이는 명백한 책임 방기다. 디캠프는 19개 금융기관이 845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사회공헌 차원에서 출연해 만든 곳이다. 재단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의장은 다름 아닌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맡고 있다. 공익법인의 핵심 사업이 급격히 뒤집히고 설립 14년 만의 노조 결성, 고용노동부 진정, 내부 감사라는 초유의 사태가 연달아 터지고 있음에도, 자신들은 무관한 기관인 양 거리를 두며 방관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자신들에게 향할 불똥을 피하고 당장의 평온을 지키기 위해 택한 책임자들의 방조 속에서 지난 14년간 한국 창업 생태계가 함께 쌓아 올린 신뢰와 공익의 가치는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현재 디캠프 사태는 내부 구성원들의 자정 노력이나 대표 개인의 소명만으로 덮을 수 있는 임계점을 이미 지났다. 이제는 은행연합회가 직접 나서야 할 때다. 관여할 수 없는 별개 조직이라는 변명을 거두고, 공익 자본의 책임자로서 사태의 진상을 명확히 파악해 조율해야 한다. 사실 관계 파악 후 경영진의 독단적 리더십에 엄중한 책임을 묻든, 현 경영진에 확실히 힘을 실어주든 극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내홍 과정에서 상처 입은 구성원들을 보듬고, 창업 생태계를 향한 재단의 존재 이유를 다시 증명해 보여야 한다.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서 눈보라 치는 추위 속에 갇힌 소녀를 발견한 주인공 펄롱만이 모두가 공모한 그 거대하고 폭력적인 '사소한 침묵'을 깨고 소녀의 손을 잡는다. 작가는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힘이 사실은 뻔히 보이는 불의를 못 본 척 지나치는 비겁한 외면들로 이뤄져 있는 것은 아니냐"고 독자에게 묻는다. 이 같은 디캠프 구성원들 질문에 은행연합회가 답할 차례다.

2026.06.02 13:53백봉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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