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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 www.kr.gs'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5018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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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타,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2' GPU 8장→2장으로 줄였다

노타가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서 엔비디아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 8장이 필요했던 업스테이지의 차세대 모델을 2장만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데 성공했다. 노타는 독파모 사업 내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에서 2차수 성과물인 '솔라 오픈2' 전용 경량화 모델을 글로벌 AI 플랫폼인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솔라 오픈2는 문서 업무와 코딩, 툴 호출, 다단계 추론 등 실제 기업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 AI 구현에 초점을 맞춘 거대언어모델이다. 총 2500억 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 규모로, 실제 작업 시에는 필요한 150억 개만 활성화하는 전문가 혼합(MoE) 구조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토큰 사용량이 많은 에이전트 업무에서도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게 했다. 노타는 솔라 오픈2 연산 효율을 실제 기업 환경에서의 배포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MoE 양자화 ▲라우터 인지형 MoE 양자화 ▲비균일 전역 프루닝 기술을 적용했다. 데이터 기반 MoE 양자화에는 모델 가중치를 INT4 또는 NVFP4 기반의 4비트 저정밀 형식으로 변환하면서도 모든 전문가 모듈이 안정적인 통계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캘리브레이션 데이터를 합성하는 기술인 'PASCAL-MoE'를 활용했다. '라우터 인지형 MoE 양자화'에는 양자화 이후에도 라우터의 전문가 선택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설계한 자체 양자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중요도가 낮은 전문가 모듈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비균일 전역 프루닝 기술'도 도입했다. 결과적으로 노타는 모델 가중치를 4비트 형식으로 변환하고 중요도가 낮은 연산 모듈을 선별적으로 정리해 원본 모델 가중치 메모리를 500.6 기가바이트(GB)에서 117.8 GB로 약 76.5%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메모리 용량 기준으로 엔비디아 H100 GPU 8장이 필요했던 원본 모델을 2장 환경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양자화 이후에도 솔라 오픈2의 에이전트 AI 핵심 기능인 툴 호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김태호 노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성과는 대규모 MoE 모델을 기업이 실제 도입할 수 있는 형태로 최적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기업이 자사 인프라와 예산에 맞춰 에이전트 AI를 도입하고 활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도록 모델 구조와 하드웨어 환경에 최적화된 양자화 및 경량화 기술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7 10:43이나연 기자

1조원 짜리 4세대 방사광 가속기 2029년 완공목표 '첫삽'

꿈의 현미경, 노벨상 제조기라 불리는 제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가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27일 착공에 들어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부지에서 '한국새빛가속기(KLS) 착공식을 개최하고, 건설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KLS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할 때 발생하는 방사광으로 물질 구조와 특성을 원자 수준에서 정밀하게 분석하는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이다. 지난 2021년 7월 처음 추진됐다. 완공은 2029년 12월이다. 빔라인 10개를 구축한다. 향후 40기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조 1,643억원(국비 9,643억원, 지방비 2,000억원)이다. 부지규모는 54만㎡(기본부지 31만㎡, 초과부지 23만㎡)다. 태양광보다 수억 배 밝은 X-선으로 물질의 미세 구조와 원자 단위 변화를 관측하게 된다. 또 반도체 미세 결함 분석이나 2차전지 양극재 변화 측정, 신약 개발 단백질 구조 규명 등에 활용된다. 사업 주관은 KBSI가 맡았다. 포항공과대학교 포항가속기연구소(소장 김재영, PAL)가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이날 착공식에는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과 이주한 대통령실 과학기술연구비서관, 신용한 충북도지사, 이장섭 청주시장,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 황금숙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을 비롯해 산학연관 관계자 35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송재봉, 이광희 국회의원이 각각 참석했다. 구혁채 1차관은 축사에 나서 "착공은 연구시설을 짓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과학기술 도약의 첫걸음을 내딪는 것"이라며 "이 가속기는 미세구조와 순간 변화까지 관찰, 과학기술이 그동안 풀지 못했던 걸 해결하게 된다. 2차전지 성능 개선이나 신소재 연구개발 시간을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주한 비서관은 대통령 축사 대독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성장 동력을 확충할 미래 기반"이라며 "충북이 대한민국 과학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지역의 새로운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총 충북지역연합회 등의 주관으로 '빛으로 만드는 대한민국의 미래, 한국새빛가속기' 착공기념 심포지엄이 이날 오후 2시 청주 오스코 중회의실에서 개최된다. 황금숙 KBSI 원장 직무대행은 “대한민국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뒷받침할 국가 핵심 연구인프라”라며, “이번 착공을 계기로 국내 연구자와 산업계가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기초과학과 국가 전략기술 분야의 혁신을 촉진하는 대한민국 대표 연구시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승환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단장은 “이번 착공식은 한국새빛가속기 구축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출발점이자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덧붙였다.

2026.07.27 10:43박희범 기자

[크립토하나] 비트코인 반등, 이번주 美 금리결정에 달려

매주 월요일 오전, 이번 주 디지털자산 시장을 미리 읽어드립니다. 국내외 주요 거시경제 일정을 하나씩 짚고, 각 이벤트가 투자심리와 디지털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합니다. [편집자주] 이번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비트코인이 약 두 달 간의 횡보세를 끝내고 반등할 수 있을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은 28일(현지시간)~29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결정을 한 뒤 29일 오후 두시에 결과를 발표합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30일 오전 3시입니다. 시장에선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63.7%, 인상 가능성을 36.3%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일주일 새 크게 높아졌습니다. 일주일 전 약 12% 수준이던 인상 가능성은 세 배 가량 뛰었습니다. 지난 23일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가가 두 달 만에 배럴당 100 달러를 넘어서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커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6월 점도표에서 연준이 제시한 방향을 뒤늦게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유가가 물가를 자극하면서 금리 인상은 전망은 한 주 사이에 크게 올랐다”며 “폴리마켓에서 12월 회의까지 한 번이라도 인상이 있을 확률 역시 91%로, 한 주 만에 19%포인트 올랐다”고 진단했습니다. 연준의 금리 결정은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3주 연속 주간 순유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표되는 만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는 7월 누적 순유입 규모가 각각 2억 3396만 달러, 3억 3774만 달러로 모두 지난달 순유출 이후 회복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2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이 완료되면서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논의에 속도를 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재정경제부에 이어 금융위원회도 이달 디지털자산기본법을 연내 입법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다만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이라는 핵심 쟁점을 놓고 여전히 이견이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전통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들은 디지털자산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나금융과 두나무는 최근 주요 경영진 간담회를 열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카카오페이는 미국 증권사 시버트 파이낸셜과 협업해 국내 주식 토큰화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준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재발의가 8월 이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더 이상 제도화를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사업화를 시작하는 국면이며 긍정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2026.07.27 10:42홍하나 기자

엑스와이지, 양팔 세미 휴머노이드 '듀스' 첫 실증 돌입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 엑스와이지(XYZ)가 세미 휴머노이드 로봇 '듀스(DEUX)'를 서울 라운지엑스 성수본점에서 실증 작업을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엑스와이지가 듀스를 실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자사 무인카페 라운지엑스에 듀스를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엑스와이지는 서울 8곳에 라운지엑스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듀스는 가정, 사무실, 리테일 매장 등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공간을 대상으로 개발된 양팔 세미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3지 로봇 핸드를 포함한 총 32자유도(DoF)를 적용해 다양한 형태의 물체를 파지하고 양팔을 활용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했다. 하체에는 바퀴가 달려 있다. 이번 실증은 단순한 기능 시연을 넘어 실제 운영환경에서 확보한 행동 데이터를 AI 학습과 검증으로 연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엑스와이지는 고객 동선과 상품 배치가 시시각각 변하는 매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듀스 작업 수행 능력을 검증하고 다양한 성공과 실패 사례를 데이터로 축적할 계획이다. 듀스의 주요 업무는 상품과 가구를 정렬하는 비주얼 머천다이징, 부족한 상품의 재고를 보충하는 리스토킹(Restocking), 바닥·테이블·진열대를 정리하는 매장 환경 관리, 커피와 도넛 등을 지정된 박스에 담아 포장하는 패키징 업무 등이다. 황성재 엑스와이지 대표는 "피지컬 AI 시대에는 로봇 하드웨어보다 실제 환경에서 축적되는 행동 데이터와 이를 학습으로 연결하는 개발 체계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엑스와이지는 데이터 수집부터 모델 학습, 현장 검증까지 이어지는 개발 체계를 리테일 환경뿐만 아니라 사무실, 주거 공간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27 10:32진운용 기자

[AI 리더스] 고온·독성 현장은 로봇이…에머슨 CTO "AI는 사람을 지키는 기술"

"대규모 제조·플랜트 시설은 고온, 고압, 유독성 물질 등 다양한 위험이 존재합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피해뿐 아니라 생산 중단, 설비 손상, 법적 책임, 신뢰도 하락 등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로봇이 위험한 작업을 맡고 AI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면 이를 예방하고 보다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합니다." 27일 피터 조르니오 에머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무한 자동화 서밋(BAS) 2026'을 통해 이와 같이 말하며 산업용 인공지능(AI)의 본질은 생산성 향상이 아닌 안전성 확보에 있다고 강조했다. BAS 2026은 정유·석유화학·발전·제약 등 고위험 산업군에 자동화 기술을 공급해온 에머슨이 개최한 행사다. 다양한 산업 분야의 실무자와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최신 산업 자동화 기술과 산업용 AI, 자율 운영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핵심 자동화 기술과 실제 적용 사례가 소개됐다. 특히 산업 현장의 AI가 사람을 대체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작업자와 설비, 기업의 핵심 자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조됐다. 밸브 하나 오작동이 대형사고로…산업 AI 목표는 안전 피터 조르니오 CTO는 "정유공장이나 화학플랜트는 탱크와 배관, 펌프가 늘어선 조용한 시설로 보이지만 배관 내부에서는 고온·고압의 유독가스와 인화성 물질이 흐른다"며 "밸브 하나만 잘못 열려도 대형 폭발이나 가스 누출로 이어질 수 있어 작은 판단 오류가 곧바로 인명 사고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조르니오 CTO는 이러한 안전 확보가 단순히 직원 보호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플랜트나 제조시설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인명 피해뿐 아니라 설비 손상, 생산 중단, 공급망 차질로 이어질 수 있으며 기업에는 막대한 재무적 손실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산업 현장의 안전 문제가 경영 리스크로 직결되고 있다. 이에 따라 AI와 자동화 기술은 위험 작업을 줄이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사고를 예방함으로써 작업자 안전은 물론 생산 연속성과 기업 경쟁력을 지키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산업 AI의 목표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설비를 보호하고 더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영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폭발·유출 등 위험 환경은 로봇과 AI가...사람 안전을 지키는 기술 피터 조르니오 CTO는 이런 로봇과 AI를 활용해 산업 현장의 위험을 줄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중국 광산업계를 예로 들었다. 과거 탄광 작업은 붕괴, 폭발, 유독가스 누출 등으로 인해 인명 피해 위험이 매우 높았지만 최근에는 자동화 설비와 원격 제어 기술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로봇이나 자율 장비가 지하 깊은 곳에서 직접 채굴 작업을 수행하고 작업자는 안전한 통제실에서 이를 관리한다면 붕괴·질식·폭발 등 광산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기술의 목적은 사람을 위험한 환경에서 최대한 분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 현장에서 자동화와 AI의 가치는 단순히 비용 절감이나 생산성 향상에 있지 않다"며 "사람이 다칠 수 있는 작업을 기계가 대신 수행하고 AI가 사고 가능성을 미리 감지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조르니오 CTO는 이 같은 자동화 수요가 안전 문제뿐 아니라 제조업을 둘러싼 구조적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제조·플랜트 산업은 공급망 불확실성, 숙련 인력 부족, 에너지 효율 향상 요구 등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운영 방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상반기 중동 분쟁 당시 에머슨은 현지 1500여 명 임직원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부품 조달 경로를 조정해야 했다"며 "수많은 관련 기업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정성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밖에도 한국과 일본은 고령화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제조 강국은 빠르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기업은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자동화는 단순히 설비를 자동으로 움직이는 수준을 넘어 실시간 데이터 활용, 운영 예측, AI 기반 의사결정, 회복탄력성(Resilience) 확보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역량이 앞으로 제조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한 자동화'로 데이터 단절 없애 로봇 도입 본격화 에머슨은 제조·플랜트 현장에 로봇과 AI를 본격 도입하기 위해 '무한 자동화(Boundless Automation)'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무한 자동화는 센서와 밸브 같은 현장 설비부터 제어 시스템, 운영 소프트웨어, AI 애플리케이션까지 산업 현장의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개념이다. 그동안 제조업에서는 생산, 유지보수, 안전, 품질관리 시스템이 각각 분리돼 운영되면서 데이터가 부서별·설비별로 단절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발생한 이상 징후가 다른 시스템으로 제때 전달되지 못하거나, AI가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해 활용 범위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조르니오 CTO는 "그동안 자동화 시장은 센서·밸브 같은 필드기기, 제어 시스템, AI 소프트웨어를 각각 다른 회사가 공급해왔다"며 "에머슨은 필드기기부터 제어 시스템, 산업용 소프트웨어, AI 기반 애플리케이션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통합 구조가 단순한 기술 경쟁력이 아니라 안전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플랜트 현장에서는 작은 압력 변화나 설비 이상 징후를 얼마나 빠르게 발견하고 대응하느냐가 사고 예방의 핵심인데 데이터가 여러 시스템에 흩어져 있으면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해 현장 설비에서 생성된 정보가 AI까지 끊김 없이 전달되면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고 보다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에머슨은 AI 기반 설비 신뢰성 진단 솔루션인 '애스펀 엠텔(Aspen Mtell)'을 활용해 펌프, 압축기, 터빈 등 주요 설비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고장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CTO는 다수 고객이 이를 통해 설비 건전성 향상과 예기치 않은 가동 중단 감소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피터 조르니오 CTO는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 "지난 50년간 자동화가 인력을 줄여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라지는 건 점검, 데이터 수집 같은 단순·반복 업무이고, 사람은 AI의 판단을 검토·승인하는 역할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한 자동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운영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AI 역시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설비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2026.07.27 10:27남혁우 기자

문체부, 국제콘텐츠공모전 '토크토크 코리아 2026' 개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세계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제콘텐츠공모전 '토크토크 코리아 2026'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2014년 7천여 명의 참여로 시작한 이 공모전은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했다. 지난해에는 108개국에서 7만 6천여 점의 작품이 접수되는 등 우리나라 문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올해는 오늘부터 9월 28일까지 진행한다. 공모전 주제는 '나의 첫 케이-컬처 이야기POV(Point of View): Your in Korea'다. 한국문화를 처음 접한 순간을 자신만의 콘텐츠로 담아 응모하면 된다. 공모 분야는 ▲영상 ▲사진(포토북) ▲그림(드로잉&일러스트레이션) ▲글(라이팅) 총 4개 분야이며, 이중 글(라이팅) 분야는 올해 신설했다고 문체부 측은 설명했다. 본상 44명, 참가상 80명 등, 총 124명(팀)의 수상자는 11월 5일에 발표할 계획이다. 분야별 1등 수상자에게는 300만원 상당(2000달러)의 한국 여행 상품권, 전 분야 통틀어 최고점 수상자 1인에게는 문체부 장관상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11월 17일에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모전 기간 중 ▲초반 응모자(얼리버드) 선착순 이벤트 ▲소문내기 이벤트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공모전 관련 행사에 대한 더욱 자세한 사항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모전 담당 부서는 해외홍보정책관 해외홍보콘텐츠과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참여자들이 경험한 '케이-컬처'의 추억과 감동을 전 세계가 함께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026.07.27 10:23이도원 기자

보도자료: APIGA, 차세대 인터넷 리더 양성 10주년 기념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의 차세대 인재를 육성하는 청년 리더십 프로그램이 이정표를 달성했습니다. 싱가포르, 2026년 7월 27일 /PRNewswire/ -- APIGA(아‧태지역 인터넷거버넌스 아카데미)가 오늘,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의 인터넷 미래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차세대 청년 리더를 양성한 10주년을 기념합니다. 2016년 출범 이래 32개 경제권에서 온 359명 이상의 참가자가 아카데미를 성공적으로 수료하여 미래의 정책 입안자, 기술 전문가, 학계 인사, 시민 사회 지도자 및 인터넷 거버넌스 지도자로 성장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APIGA Celebrates 10 Years of Developing the Next Generation of Internet Leaders. Photo taken in Busan, South Korea during APIGA 2026 (20–24 July 2026). 이정표는 2026년 7월 24일 대한민국 부산에서 열린 제10회 APIGA 특별 기념 행사에서 기념되었습니다. "인터넷의 미래는 인터넷이 모두에게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접근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데 기여할 차세대 리더들에게 달려 있습니다."라고 ICANN의 글로벌 이해관계자 참여 담당 선임 부사장인 샐리 코스터튼이 말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APIGA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젊은 리더들에게 지식과 실무 경험을 제공하여 글로벌 인터넷 커뮤니티 내에서 적극적인 기여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 왔습니다." APIGA는 인터넷 거버넌스 및 인터넷 관련 주제에 초점을 맞춘 연례 5일간의 워크숍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ICANN(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과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공동 주최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네트워크 정보 센터(Asia Pacific Network Information Center), DotAsia, 인터넷 협회(Internet Society)와 같은 지역 인터넷 기구들이 함께 참여합니다. 참가자들은 몰입형 대화형 교육 과정을 통해 인터넷 작동 방식과 인터넷 거버넌스의 하향식 합의 구축 모델에 대한 실무 지식을 습득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이 지역, 국가, 글로벌 차원의 인터넷 거버넌스 논의에 의미 있게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APIGA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 프로그램은 2024년에 지역 APIGA를 출범시키며 확장되어 인터넷 거버넌스 교육을 해당 지역의 커뮤니티에 더 가까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일한 몰입형 실습 학습 방식을 기반으로 설계된 지역 APIGA는 더 짧고 지역에 맞춤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지역 문제를 다루고 현지 언어로 제공될 수 있습니다. 단 2년 만에 지역 APIGA는 10개 경제권으로 확장되어 청년 참여 기회를 넓히고 인터넷 거버넌스 분야에서 지역 차원의 참여를 강화했습니다. APIGA가 두 번째 10년에 접어들면서, 이 프로그램은 개방적이고 안전하며 안정적이고 글로벌 상호운용이 가능한 인터넷을 계속해서 형성하는 데 기여할 차세대를 양성하는 데 계속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APIGA는 청년 참여 이니셔티브를 통해 미래 인터넷 리더를 양성하려는 ICANN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이러한 노력에는 대학생과 초기 경력 전문가를 ICANN 공개 회의 및 인터넷 거버넌스의 다중 이해관계자 모델에 소개하는 NextGen@ICANN이 포함됩니다. APIGA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면 www.apiga.asia를 방문하십시오. ICANN 소개 ICANN의 임무는 전 세계에 안정적이고 안전하며 통합된 인터넷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려면 컴퓨터나 기타 장치에 주소(이름 또는 번호)를 입력해야 합니다. 이 주소는 컴퓨터가 서로를 찾을 수 있도록 고유해야 합니다. ICANN은 전 세계에서 이러한 고유 식별자를 조정하고 지원합니다. 1998년에 설립된 ICANN은 전 세계 참가자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비영리 공익 기관입니다.

2026.07.27 10:10글로벌뉴스

'다음'으로 돌아온 AXZ…AI 입은 포털 경쟁력 키운다

포털 다음(Daum) 운영사 에이엑스지(AXZ)가 사명을 '다음'으로 변경하고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포털 전환에 나선다. 대표 서비스와 기업 브랜드를 일치시켜 정체성을 강화하고 다음 포털 이용자 및 파트너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AXZ는 지난 20일 개최한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명을 '주식회사 다음'으로 변경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사명 변경 이후에도 다음을 비롯한 기존 서비스의 이용 방법과 회원 계정은 동일하게 유지된다. 다음은 이용자에게 익숙한 서비스 경험과 브랜드 자산을 지키면서 AI 기반의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1995년 시작된 다음은 검색, 뉴스, 메일, 카페, 블로그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사람과 정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며 대한민국 인터넷 산업의 성장과 함께해 왔다. 현재 다음앱과 검색·뉴스·메일·카페를 비롯해 창작자 플랫폼 티스토리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기업 홈페이지와 공식 채널을 개편하고, 검색·콘텐츠·커뮤니티 분야에서 축적한 서비스 역량에 AI 기술을 결합한 포털 구축에 나선다. 기존 키워드 중심 검색에서 나아가 이용자의 질문과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AI 검색을 강화한다. 뉴스 및 콘텐츠 영역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편리하게 탐색할 수 있도록 개인화 및 요약 기능을 고도화한다. 카페와 티스토리 등 커뮤니티·창작자 생태계의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이건수 다음 대표는 "이번 사명 변경은 단순히 회사 명칭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다음 서비스와 미래에 대한 책임을 더 분명히 하는 일"이라며 "다음이 30여 년 동안 축적해 온 신뢰와 가치를 계승하면서 AI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인터넷과 AI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7 10:08이나연 기자

배민, 준법경영 국제인증 다시 받았다…업계 첫 획득 후 첫 갱신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준법경영 관련 국제표준 인증을 갱신했다. 지난 2023년 배달플랫폼 업계 최초로 인증을 받은 뒤 첫 갱신이다. 우아한형제들은 규범준수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37301 인증을 갱신했다고 27일 밝혔다. ISO37301은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국제 표준이다. 기업 경영 전반의 컴플라이언스 정책과 리스크 대응 체계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지 평가한다. 우아한형제들은 2023년 배달플랫폼 업계 최초로 ISO37301 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인증은 매년 사후 관리 심사를 받고 3년마다 정기 심사를 통과해야 유지된다. 회사는 컴플라이언스 전담 조직을 두고 컴플라이언스 관리 체계 정립, 내부심사원 역량 강화 교육, 전사 규범준수방침 서명 등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매년 6월을 '준법의 달'로 정하고 공정거래 관련 법령 교육, 컴플라이언스 활동 우수자 포상, 관련 캠페인 등도 운영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7년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을 도입했다. 2022년과 2024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자율준수프로그램 등급평가에서 우수 등급인 AA등급을 받았다. 이원재 우아한형제들 GRC실장은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과 규범 준수를 위한 활동을 지속한 결과 인증을 갱신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준법경영 시스템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7 10:06류승현 기자

세이코 엡손, 잉크젯 스타트업 '고산테크'에 추가 투자

세이코 엡손은 27일 엡손크로스인베스트먼트와 공동 운용하는 투자펀드 'EP-GB L.P'를 통해 국내 잉크젯 기술 스타트업 '고산테크'에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고산테크는 2015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을 위한 잉크젯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용 직접 마킹,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제조 시스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중이다. 엡손은 2025년 EP-GB와 공동으로 고산테크에 투자를 진행하고 산업용 고성능 프린트 헤드를 공급하며 사업을 지원했다. 올해 추가 투자를 통해 차세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PSC) 제조 분야에서 잉크젯 기술 기반 협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기존 실리콘 소재 태양전지 대비 가볍고 유연해 건물 일체형이나 차량 부착형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생산 과정에 잉크젯 공정을 적용하면 필요한 위치에 필요한 만큼만 소재를 정밀하게 도포할 수 있다. 고산테크는 이를 기반으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모듈과 제조 장비를 개발·상용화하고 있으며, 고품질 박막 형성은 물론 막 두께와 소재, 패턴을 정밀하게 제어해 발전 효율과 설계 자유도를 높이고 있다. 모로후시 준 한국엡손 대표는 "차세대 에너지 분야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고산테크에 추가 투자를 통해 양사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산업용 프린트헤드 공급과 기술 지원을 통해 국내 잉크젯 생태계 확대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27 10:05권봉석 기자

중기부, 유망 소비재 중소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한다

정부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비재 분야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27일부터 내달 7일까지 'K-브랜드 챌린지'에 참여할 중소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K-브랜드 챌린지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비재 분야 중소기업을 발굴해 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출기업을도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24년 뷰티 분야 유망 중소기업 발굴 및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K-뷰티 크리에이터 챌린지'로 시작됐다. 올해는 소비재에 대한 해외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지원 대상을 의류, 생활 분야로 확대했으며, 명칭도 변경했다. 구체적인 모집 대상은 미용, 의류, 생활 분야에서 자사 브랜드를 보유한 중소기업으로, 내수기업 또는 전년도 수출액 500만달러 미만의 수출 초보 기업이다. 이들 중 예선, 본선, 결선을 거쳐 분야별로 3개사씩 총 9개사를 선정한다. 중기부는 선정 기업에 국내 및 해외에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 참가와 해외 바이어 및 투자자와의 수출·투자 상담 등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온라인 마케팅 지원과 수출바우처 및 해외규격인증획득 등 수출 지원사업 우선 선정 등이 제공된다. 창업기업에는 초기창업패키지사업 우대 등의 혜택을 부여한다.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뷰티로 시작된 K-브랜드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관심과 열풍이 이제는 패션, 라이프 등 소비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유망 중소기업들의 우수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더 많이 진출해 K-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중소기업 수출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7.27 10:02김기찬 기자

LG CNS, 엔비디아·메타 참여 'AI 신소재 연합' 합류…제조 AX 가속

LG CNS가 엔비디아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참여하는 인공지능(AI) 신소재 개발 협력체에 한국 IT 기업 대표 멤버로 합류해 신소재 분야 AI 전환(AX)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LG CNS는 영국 AI 스타트업 커스프AI가 주도하는 글로벌 협력체 'AI 머티리얼즈 파운드리'의 창립멤버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회사는 커스프AI와 협력해 국내 산업용 신소재 개발 분야 AX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AI 머티리얼즈 파운드리는 AI와 화학, 소재, 컴퓨팅 인프라 분야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글로벌 연합이다. 엔비디아와 메타, AMD를 비롯해 3M, 머크 등 총 48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 중이다. 이 연합은 AI를 활용한 신소재 설계부터 발굴·검증·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커스프AI는 AI와 소재과학을 결합해 신소재 개발을 지원하는 AI 스타트업이다. 2024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등이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최근 약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LG CNS는 커스프AI의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활용해 반도체·화학·에너지 등 첨단 산업 고객의 신소재 개발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기업이 원하는 물질의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축적된 실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후보 물질을 생성하고 검증하는 방식이다. 실제 핀란드 화학기업 케미라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수년 걸리던 개발 기간을 약 6개월 수준으로 단축하고 300조 개의 분자 구조를 탐색해 20개의 신소재 후보를 도출한 바 있다. LG CNS는 플랫폼 딜리버리 파트너로서 국내 제조·소재기업이 고가의 연구 장비나 대규모 AI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도 글로벌 연구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소재 데이터 처리와 검증 결과 해석, 플랫폼 운영·유지보수까지 담당해 고객사가 별도의 AI 전문 인력 없이도 신소재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다. 또 고객사 데이터는 독립된 전용 서버에서 분리·관리되며 AI 모델 학습에 재사용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신소재 관련 특허 소유권도 의뢰 기업이 보유하도록 해 기술 유출과 지식재산권(IP) 보호도 지원한다. 장민용 LG CNS 화학·전지사업부장은 "신소재 개발 분야에서 비용과 시간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기업 핵심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며 "AI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국내 제조·소재기업이 세계 최고 수준 AI 기반 신소재 연구 생태계를 활용해 실질적 사업 성과를 조기에 창출할 수 있도록 AX 파트너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27 10:01한정호 기자

스마트 물류 기업 아워박스, 자체 개발 한국어 AI로 'K-AI 리더보드' 2위

스마트 물류·풀필먼트 전문기업 아워박스가 물류 시스템에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워박스(대표 박철수)는 자체 개발한 한국어 대형언어모델 'Ourbox-31B-JGOS'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운영하는 'K-AI 리더보드'의 30B 이상 대형 모델 부문에서 종합 2위에 올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물류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 온 아워박스가 자체 AI 역량을 확보하고, 물류 전 과정의 AX(AI Transformation)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회사 측에 따르면 Ourbox-31B-JGOS는 지난 23일 기준 종합 평균 0.612점을 기록해 1위 모델 0.621점과 0.009점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 개발한 모델은 세부 평가에서도 고른 성능을 나타냈다. 한국 문화와 언어적 맥락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는 CLIcK에서 0.971점을 기록했으며, Com2-main(Ko) 0.742점, KMMLU-Pro 0.717점, MuSR(Ko) 0.570점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한국어 문맥 이해는 물론 전문지식과 복합 추론 영역에서도 경쟁력 있는 성능을 입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17년 설립된 아워박스는 주문 수집·상품 입고 및 보관·재고관리·피킹·포장·출고·배송에 이르는 이커머스 물류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하는 테크 기반 풀필먼트 기업이다. 아워박스는 자체 개발한 물류시스템 'MATE'와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식품과 콜드체인,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화장품, 패션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 최근에는 'Tech First' 전략을 한 단계 발전시켜 물류 운영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AX 전환을 핵심 성장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아워박스는 이번에 확보한 한국어 이해 및 추론 역량을 물류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에 결합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물류 특화 AI'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우선 상품과 주문 정보 검색, 재고 및 출고 현황 질의응답, 작업자 업무 지원, 고객사 문의 대응, 표준작업서와 운영 매뉴얼 분석, 물류 문서 자동화 등 현장 적용 가능성이 높은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검증한다. 또 주문량과 작업량 예측, 재고 이상 징후 탐지, 작업 우선순위 추천, 물류센터 운영 의사결정 지원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생산성과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향상시킨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와 함께 아워박스는 AI 기술기업 비드래프트와 협력해 CPU 기반 온디바이스 AI 플랫폼 'POCKET'의 물류 현장 적용도 추진한다. POCKET은 고가의 GPU 서버나 외부 클라우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일반적인 CPU 환경에서도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아워박스는 이를 포터블 미니PC 형태로 구현해 물류센터의 검수, 집품, 포장 등 주요 작업 현장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워박스는 CPU 기반 AI 도입을 통해 초기 인프라 투자와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물류센터별 업무 특성과 규모에 맞춰 AI를 보다 신속하게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철수 아워박스 대표는 “이번 K-AI 리더보드 2위는 단순한 벤치마크 성과를 넘어, 물류 기업이 스스로 AI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아워박스는 AI를 보여주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고객과 작업자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기술로 만들고자 한다”며 “자체 물류시스템과 물류 데이터, 전국 물류센터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을 AI와 결합해 주문·재고·작업·출고·고객 대응 전반을 지능화하겠다”고 밝혔다.

2026.07.27 10:00이도원 기자

뉴엔AI, 중소 K-뷰티 기업 마케팅 전략 자동화 돕는다

국내 중소·인디 뷰티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데이터 기반으로 지원하는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이 본격화된다. 자금과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 브랜드도 글로벌 시장 데이터를 활용해 수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뉴엔AI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고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이 추진하는 '2026년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도메인 특화 AI 모델 개발)'의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중소기업 현장 수요에 맞춘 특화 AI 모델을 개발하고 실제 업무 환경에 적용하도록 실증까지 연계 지원하는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이다. 뉴엔AI는 18.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정됐다. 향후 2년간 정부지원금 25억원과 연구개발기관 부담금(현금 및 현물) 10억원을 포함해 총 35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바탕으로 기술 개발과 실증에 착수한다. 뉴엔AI 플랫폼은 한국·미국·일본·유럽 주요 이커머스 및 소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고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트렌드 예측, 브랜딩 전략 수립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 특화된 AI들이 소통하고 협업하는 '멀티 에이전트 아키텍처'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기업이 사내에 '글로벌 AI 마케팅 전담 팀'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뷰티 밸류체인 전 단계를 포괄하는 5개 뷰티 중소기업이 수요기업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실거래 데이터를 제공해 AI 모델의 정확도를 극대화하고 개념실증(PoC) 단계에 참여해 현장 적용성을 함께 검증한다. 뉴엔AI는 초기 실증을 통해 고객을 확보한 후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는 3단계 보급 전략으로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 구조를 안정화할 계획이다. 배성환 뉴엔AI 대표는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K-뷰티 중소기업도 대기업처럼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뷰티 버티컬 엔터프라이즈 AI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진출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춰 국내 중소 K-뷰티 기업들의 세계 시장 성공을 견인하고,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를 선도하는 대표 AI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2026.07.27 09:55이나연 기자

에버스핀 해킹·피싱방지 솔루션, 인니 BRI그룹 핵심 증권사 '통'했다

에버스핀의 해킹·피싱방지 솔루션인 에버세이프와 페이크파인더가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은행 핵심 증권사의 인정을 받았다. 인공지능(AI) 보안기업 에버스핀(대표 하영빈)은 뱅크 라크야트 인도네시아(BRI) 그룹의 증권사 BRI 다나렉사 증권에 에버세이프(Eversafe)와 페이크파인더(FakeFinder)를 공급했다고 27일 밝혔다. BRI 다나렉사 증권은 기업공개(IPO), 주식·채권 인수, 증권 브로커리지, 투자은행(IB), 금융자문 등을 제공하는 인도네시아 대표 금융회사다. BRI 다나렉사 증권은 에버세이프와 페이크파인더 도입으로 위·변조와 리버스 엔지니어링 등의 각종 해킹 공격은 물론, 악성 앱과 원격제어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피싱 공격까지 대응할 수 있는 이중 금융보안 체계를 구축했다. 에버세이프는 에버스핀의 독자적인 AI-동적표적방어(MTD)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 코드를 수시로 바꿔 공격자가 분석 대상을 특정하거나 지속적으로 공격하기 어렵게 만드는 해킹 방어 솔루션이다. 페이크파인더는 화이트리스트 기반 탐지 기술로 모바일 단말기에 설치된 악성 애플리케이션과 원격제어를 통한 비정상 피싱 위험 행위를 사전에 탐지·차단하는 솔루션이다. 자고 은행·자카르타 은행·수무트 은행·BNI 증권 등 인도네시아 주요 은행과 증권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에버스핀은 BRI 다나렉사 증권를 고객사로 확보함으로써 현지 금융시장 내 입지를 굳혔다. 일본 시장에서도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에버스핀은 일본에 SBI그룹과 설립한 합작법인 SBI에버스핀(SBI EVERSPIN)을 통해 SBI증권과 신세이 파이낸셜을 비롯한 약 70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은행·증권·보험·캐피탈·가상자산 거래소 등 다양한 금융업권에 솔루션을 적용했다. 하영빈 에버스핀 대표는 “이번 BRI 다나렉사 증권 도입은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은행 그룹 핵심 계열사가 에버스핀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대통령상으로 인정받은 국내 1위 기술력과 한국·일본·인도네시아 금융권에서 확보한 최다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보안 시장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보안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버스핀은 국내에서 KB국민은행·NH농협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카카오뱅크·SBI저축은행·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교보생명 등 약 70곳의 고객사를 확보해 관련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25년 대한민국 소프트웨어대상'에서 AI 시대에 걸맞은 차세대 보안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026.07.27 09:50주문정 기자

엔비디아·브룩필드가 베팅한 네이버…14.6兆 장비 등 인프라 투자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로부터 100억 달러(약 14조 6080억원) 자금을 조달한 네이버가 확보한 실탄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장비 등 인프라에 투자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억 달러(약 1조 4608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90억 달러(약 13조 1472억원)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해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를 독점적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계약으로 네이버는 AI팩토리 사업의 핵심 축인 GPU 수급과 장비 조달이라는 선결 과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엔비디아의 이번 투자는 지난 6월 양사가 발표한 '기가와트(GW)급 초대형 글로벌 AI팩토리 구축 협약'의 후속 조치다.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22년 만으로,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4.5%(보통주 724만 1564주)를 취득하게 된다. 납입기한은 오는 10월 30일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규모 자사주 소각도 병행한다. 네이버는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 490만주를 내달 3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1조 달러(약 1461조 3000억원) 이상을 운용하는 브룩필드와의 사전계약을 통해 수백 MW(메가와트)의 AI팩토리 운용을 위한 최신 GPU와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브룩필드는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등 AI 인프라 분야의 프론티어 투자기업이다. 네이버는 협력을 통해 글로벌 GPU 공급 부족 상황에서도 대규모 컴퓨트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AI팩토리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AI 컴퓨트 파트너십' 계약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기술 제휴를 포함해 수요와 자본까지 아우르는 통합 파트너십을 통해 엔비디아는 네이버클라우드의 공동 사업 주체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가 직접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네이버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즉시 실행 가능한' 풀스택 AI 역량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GPU 클러스터, AI 플랫폼에 이어 자체 모델과 서비스까지 AI팩토리의 전 영역을 직접 운영해온 사업자다. 2019년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네이버는 20여 년간 축적한 인프라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냉각·전력·네트워크 등 데이터센터 핵심 기술을 AI 워크로드에 맞춰 모두 내재화했다. 이러한 완성형 인프라는 곧 속도로 이어진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에 더해 전국 20여 곳에 GPU 상면을 선제적으로 확보·운영하고 있으며, 표준 사양의 서버 체계를 구축해 자원 확보부터 서비스 개시까지의 기간을 1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네이버는 국내 최대 규모인 10만 장 수준의 GPU를 대규모 클러스터로 운영하며, 자원 관리·복구 자동화와 100% 수준의 모니터링을 통해 예측 가능하고 효율적인 인프라 운영을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이미 수십만 고객에게 기업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서비스형 GPU(GPUaaS)를 제공하는 사업자다. 빠르게 구축한 대규모 글로벌 협력을 기반으로, 네이버는 2027년부터 AI팩토리 사업을 통한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다. 2027년 상반기 55MW 규모의 글로벌 AI팩토리 가동을 시작하고, 2028년 200MW 규모까지 본 궤도에 올린 후, 이를 발판 삼아 1GW급으로 빠르게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 시장의 소버린 AI 인프라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수연 대표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의 투자는 네이버 미래 성장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며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네이버의 기술, 인프라를 통해 글로벌 AI인프라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AI팩토리 고객사 유치도 속도감 있게 마무리 해 네이버가 글로벌 AI인프라 분야의 주요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2026.07.27 09:48박서린 기자

[AI는 지금] AI 투자 늘렸는데 직원은 줄였다…美 빅테크, 올해 14만명 감원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가속되는 가운데 미국 주요 기술 기업들이 올해 들어서만 14만 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에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기존 사업 조직을 축소하며 비용 구조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들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14만 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전체 미국 기업 감원 계획 가운데 기술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을 넘었으며 아마존·오라클·메타·마이크로소프트(MS) 등 4개 기업에서만 약 5만 명의 감원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구조조정은 AI 투자 확대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공격적으로 채용했던 인력을 조정하는 동시에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아마존·알파벳·메타·MS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 4개사는 올해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총 7250억 달러(약 1058조원) 규모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라클 역시 오픈AI 등 고객 지원을 목표로 약 700억 달러(약 102조원)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다. 오라클은 지난 3월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 2026 회계연도 말 기준 직원 수가 전년보다 2만 1000명 감소했다. 기업들은 AI 투자와 함께 기존 성장 사업의 조직도 재편 중이다. 대표적으로 MS는 이달 초 게임 사업부인 엑스박스(Xbox)를 중심으로 약 4800명을 감원했다. 또 일부 기업은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감원의 배경으로 제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지난 2023년 5월 이후 AI와 관련된 기업 감원 규모는 약 17만 명에 달한다. 핀테크 기반 AI 기업 블록의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도 AI 중심 조직 전환을 근거로 전 직원 6000명 중 40%를 내보낸 바 있다. 다만 학계에선 AI가 감원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 과거 과잉 채용을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AI를 이유로 감원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는 발표 이후 30거래일 동안 나스닥지수보다 평균 약 10%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AI 스타트업들은 적극적인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앤트로픽과 오픈AI 등이 사업 확장에 맞춰 인력을 빠르게 늘리면서 기존 기술 기업의 감원 영향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엔리코 모레티 미국 UC버클리 경제학 교수는 "최근 기술 기업 경영진은 과거 과잉 채용을 인정하기보다 AI를 통해 효율성을 높인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며 "AI 분야 고용은 빠르게 늘리고 그 외 조직과 인력은 감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7.27 09:43한정호 기자

[유미's 픽] 인력난에 로봇 찾는 美 제조업…스마트공장 경쟁, '데이터 연결'서 갈린다

미국 제조업이 인력 부족과 생산성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로봇을 앞세운 스마트공장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 활용이 조립과 운반을 넘어 품질검사와 설비점검, 생산관리로 확산되면서 경쟁의 중심도 장비 도입에서 로봇과 기존 생산설비, 공장 데이터를 연결하는 통합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7일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제조기업들은 숙련인력의 은퇴와 신규 인력 부족이 이어지자 AI와 로봇을 활용한 공정 자동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제조혁신 네트워크 산하 첨단로봇제조연구소(ARM Institute)는 미국 제조업에서 약 50만 개 일자리가 채워지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고 추산했다.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 연령도 약 55세에 이른다. 스마트공장 투자는 자동화 장비를 넘어 데이터 분석과 센서, 클라우드 등 공장 운영을 연결하는 기반 기술로 확대되고 있다. 딜로이트가 미국 제조업 경영진 6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는 생산성 개선 예산의 20% 이상을 스마트제조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AI 로봇의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일정한 위치에서 정해진 동작을 반복했다면 AI 로봇은 카메라와 센서로 작업환경을 인식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업 방식을 조정한다. 이에 따라 제품 상태가 달라지는 품질검사와 다품종 조립, 설비 이상 점검 등에도 로봇이 투입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의 ST엔지니어링 MRAS 항공부품 공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활용해 고압 설비인 오토클레이브와 주요 생산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로봇 수요는 자동차 산업에서 전자와 제약, 식품 등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미국 자동화산업협회(A3)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북미 지역의 협동로봇 주문은 16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55.6% 증가했다. 주문금액도 78.2% 늘었다. 협동로봇은 기존 대형 산업용 로봇보다 설치공간이 작고 작업 변경이 쉬워 다품종·소량생산 현장과 중소 제조기업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생명과학·제약 분야의 로봇 주문은 같은 기간 54.1%, 반도체·전자 분야는 31.7%, 식품·소비재 분야는 16% 증가했다. 스마트공장 경쟁의 핵심도 로봇 보유 대수에서 공장 전체의 연결성으로 바뀌고 있다. 생산관리시스템과 센서, 품질 데이터가 로봇과 연계되면 공장 가동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설비 이상이나 생산 차질에 맞춰 작업 순서를 조정할 수 있다. 미국 제조리더십위원회(MLC)가 올해 실시한 조사에선 제조기업의 76%가 비전시스템을, 66%가 머신러닝을 생산공정에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 기업의 90% 이상은 올해 스마트공장과 생산기술 투자를 유지하거나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확산 속도는 기업 규모에 따라 차이가 컸다. 실제 미국 중소 제조기업 가운데 로봇을 활용하는 기업은 약 8%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초기 투자 부담과 전문인력 부족, 기존 설비와 신규 로봇을 연결하는 시스템 통합 문제가 도입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데이터 호환 문제를 스마트공장 전환의 장애요인으로 꼽은 기업 비중도 지난해 22%에서 올해 37%로 높아졌다.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해야 하는 데다 공장 네트워크가 확대될수록 사이버보안과 데이터 보호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우리나라 기업에는 산업용·협동로봇뿐 아니라 머신비전과 센서, 제어장치, 엣지 AI, 로봇 운영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선 제품 성능 외에도 기존 설비와의 호환성, 설치 편의성, 현지 교육과 유지보수 역량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향후 스마트공장 전환의 성패는 로봇 도입 자체보다 로봇과 생산설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기존 시스템과 얼마나 원활히 연계하고 공정 전반에 통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2026.07.27 09:43장유미 기자

유가 100달러 재돌파…금값은 금리 공포에 눌렸다

7월 4주차 국제 금가격은 주 초반에는 중동 전쟁 리스크와 저가 매수세로 3%대 반등을 보였지만, 주 중반 이후 유가 급등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로이터는 브렌트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뒤 시장이 9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82%까지 반영했다고 보도했다. 금은 전쟁 리스크에는 강하지만, 금리 상승에는 약하다. 이번 주 금값 조정은 바로 이 두 힘의 충돌이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금 보유 확대 검토 소식이 더해졌다. 단기 가격을 끌어올리는 재료라기보다는, 중앙은행 금 매입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금값의 중장기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세계금위원회 조사에서도 중앙은행 준비자산 운용 담당자의 89%가 향후 12개월 동안 전 세계 중앙은행 금 보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고, 45%는 자기 기관의 금 보유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1.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최저 거래량, 거래 위축의 의미 7월 4주차 국내 금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거래량 급감이다. 특히 그동안 KRX 금시장에서 실물 조달, 수출입, 가격 괴리 매매의 중심 역할을 해온 자기매매회원의 거래가 크게 줄어든 점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단순히 금 투자심리가 약해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7월 4주차에는 국제금시세와 국내 KRX 현물가격의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 6월에는 국내 KRX 금가격이 국제 원화 환산 가격보다 낮게 형성되는 역김치프리미엄 구간이 자주 나타났다. 이때 자기매매회원은 KRX에서 상대적으로 싸게 매수한 뒤 실물 조달, 수출, 재고 운용, 가격 괴리 차익거래를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7월 4주차에는 그런 기회가 거의 사라졌다. 국내 가격과 국제 가격이 붙으면 자기매매회원 입장에서는 KRX에서 공격적으로 매수하거나 매도할 이유가 줄어든다. 즉, 거래 감소는 수요 실종이라기보다 가격 괴리 소멸에 따른 차익거래 유인 약화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2. 전쟁 프리미엄과 저가 매수세 7월 4주차 초반 국제 금가격은 3%대 반등을 보였다. 이 반등의 출발점은 다시 중동이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장기화되고,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주요 해상 운송로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금은 안전자산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로이터는 7월 24일 글로벌 시장의 핵심 변수로 브렌트 100달러 돌파와 중동 긴장을 지목했다. 특히 브렌트가 5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단순한 유가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물가와 중앙은행 정책 판단을 다시 흔들 수 있는 변수로 해석됐다. 금값 반등에는 기술적 요인도 있었다. 7월 3주차까지 금값은 유가 상승과 금리 인상 우려로 4,000달러 안팎까지 밀렸다. 이 구간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했다. 전쟁 리스크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4,000달러 부근에서는 중앙은행 수요, 실물 수요, 저가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될 수 있다. 따라서 주 초반 상승은 금시장 내부의 완전한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전쟁 프리미엄 회복과 과매도 이후의 기술적 반등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투자자들은 “전쟁이 길어지면 금을 다시 봐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이 매수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유는 곧바로 유가와 금리였다. 3. 유가 100달러가 금리 인상 공포를 깨웠다 주 중반 이후 금값은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결정적 원인은 전쟁이 금을 올리는 힘보다, 전쟁이 유가와 금리를 통해 금을 누르는 힘이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 시장의 흐름은 명확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 → 원유 운송로 불안→ Brent 100달러 돌파→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 →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미국 국채금리·달러 상승→ 금값 하락 로이터는 브렌트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이후 투자자들이 다음 주 FOMC와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목했다고 전했다. 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82%까지 반영했다. 금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때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라는 약점이 부각된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유가 급등 이후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높게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7월 중순 CPI 둔화로 낮아졌던 금리 인상 우려가 유가 급등으로 다시 살아났다는 의미다. 이 점이 이번 주 금값 하락의 핵심이다. 전쟁은 금에 호재일 수 있지만, 전쟁이 유가를 자극하고 유가가 물가를 자극하며 물가가 금리 인상 우려로 연결되는 순간, 금에는 악재가 된다. 7월 4주차 국제 금시장은 바로 이 전환을 보여줬다. 4. 한국은행 금 보유 확대: 금값의 중장기 하방을 지지하는 중앙은행 수요 금주 한국은행의 금 보유 확대 검토 뉴스는 단기적으로 국제 금값을 급등시키는 재료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의 의미는 물량보다 신호에 있다. 한국은행은 2013년 이후 104.4톤 수준에서 금 보유를 멈춰 왔고, 외환보유액 운용에서도 금 매입에 보수적인 중앙은행으로 분류돼 왔다. 그런 한국은행이 14년 만에 금 보유 확대를 검토한다는 것은, 금이 다시 국가 준비자산의 핵심 축으로 재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SBS는 올해 초 한국은행 금 보유량이 104.4톤으로 세계 39위 수준이며, 외환보유액 규모에 비해 금 비중이 낮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은행이 13년째 금을 추가 매입하지 않은 배경에는 과거 평가손실 논란과 금의 낮은 이자수익·유동성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움직임은 특히 후발 중앙은행의 합류 신호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동안 금 매입은 중국, 폴란드, 튀르키예, 카자흐스탄 등 신흥국 중앙은행 중심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한국처럼 금 보유 비중이 낮고 외환보유액 규모가 큰 중견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 확대를 검토한다면, 시장은 중앙은행 금 수요가 더 넓은 국가군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금 보유 확대 검토는 금값이 조정받을 때마다 중앙은행 수요가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는 시장의 믿음을 강화한다. 단기 금값은 여전히 미국 10년물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FOMC의 금리 판단에 좌우될 것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중앙은행의 구조적 금 매입이 금값의 하방을 막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금값이 유가와 금리 공포로 흔들릴 때도, 중앙은행은 단기 가격보다 준비자산의 안정성과 분산 효과를 보고 움직인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금값이 올라서 금을 사려는 것이 아니라, 달러 중심 외환보유 체계의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에 금을 다시 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국제 금시장에 중앙은행 수요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이며, 금값의 중장기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독자를 위한 정리] 7월 4주차 금시장은 국내와 해외가 다른 방식으로 같은 구조를 보여준 한 주였다. 국내 KRX 금시장은 거래량이 2026년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위축됐다. 특히 자기매매회원 거래 감소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것을 금 수요의 실종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국제금시세와 국내 현물가격의 괴리가 거의 사라지면서 차익거래 유인이 약해졌고, 자기매매회원은 KRX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일 이유를 잃었다. 금융기관 매도 역시 금리 상승 우려에 따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성격이 강하다. 국제 금시장은 주 초반 전쟁 프리미엄으로 반등했지만, 주 중반 이후 유가 100달러와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금값을 눌렀다. 이번 주 금값은 전쟁 자체보다 전쟁이 만든 유가와 금리 공포에 더 크게 흔들렸다. 이렇게 변동성이 큰 시점에서 FOMC의 7월 금리 결정은 어떻게 될까? 기존 금리 유지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일촉즉발 전쟁의 향방을 예의 주시하면서 보수적인 투자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2026.07.27 09:40김종인 컬럼니스트

[문화엔진] 대한민국관에서 읽은 '넥스트 H'

'문화엔진'은 문화정책과 콘텐츠산업, 도시공간과 예술 현장의 흐름을 깊고 넓게 통찰하기 위해 마련된 시리즈입니다. 이 연재를 통해 우리 문화가 나아가는 방향과 그 속에 담긴 다층적인 의미를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술경영학박사 이창근과 현대미술가 최지원, 경관계획가 박상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필진이 지디넷코리아 문화산업팀과 함께합니다. '문화엔진'이 K-컬처를 미래산업의 엔진이자 동시대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부산 벡스코의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장은 조용하고 엄정했다. 한 나라의 유산이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를 심의하는 자리이자, 이미 등재된 유산이 약속대로 관리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등재의 환호보다 등재 이후의 책임을 논의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필자는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정회원으로 NGO 옵저버 자격을 받아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7월 24~25일 모니터링했다. 국가유산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여러 현장을 접해왔지만, 국제회의장에서 마주한 세계유산의 언어는 분명했다. 세계유산은 국가가 소유하는 훈장이 아니다. 현재 세대가 물려받은 유산을 온전히 보존해 다음 세대에 넘기겠다고 국제사회와 맺는 약속이다. 대한민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포함해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숫자는 국제적 인정인 동시에 열일곱 개의 보존 책임을 뜻한다. 넥스트 H 이번 1박 2일의 부산 현장에서 필자가 붙잡은 어젠다는 '넥스트 헤리티지(Next Heritage)'다. 새로운 유산을 발굴해 목록에 추가하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이미 물려받은 유산을 어떤 상태로 다음 세대에 넘길 것인지, 보존과 전승을 바탕으로 기술과 콘텐츠, 도시와 관광, 교육과 지역경제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이다. 그 다음 단계의 핵심은 '헤리티지 인더스트리(Heritage Industry)'다. 국가유산을 보존 행정의 대상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보존과 전승을 전제로 정확한 기록과 해석을 축적해 문화산업과 K-콘텐츠의 원천으로 발전시키는 일이다. 여기서 산업화는 무분별한 상품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보존과 기록에서 출발해 콘텐츠와 경험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형성된 사회적·문화적·경제적 성과가 다시 보존과 전승, 지역공동체에 돌아가는 구조를 뜻한다. 방향은 넥스트 헤리티지다. 이를 현실에서 작동하게 하는 체계가 헤리티지 인더스트리다. 부산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가 승인됐다. 기존 유산에 여수·고흥·무안·서산갯벌이 추가되면서 6개 구성요소를 갖춘 연속유산으로 확대됐다. 세계유산 수가 열여덟 건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다. 여전히 17건이다. 그러나 이 결정은 신규 등재 못지않은 의미를 지닌다. 2021년 최초 등재 당시 세계유산위원회는 유산의 완전성을 높이기 위한 확대를 권고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는 그 권고에 따라 관리계획과 보호체계를 마련하고 확대 등재를 추진했다. 경계가 넓어진 만큼 보존의 책임도 넓어졌고, 협력해야 할 지역과 공동체도 늘어났다. 세계유산은 등재 결정으로 완성되는 이름이 아니다. 등재 이후의 관리와 협력 속에서 계속 다듬어지는 약속이다. 헤리티지산업 역시 이 기반 위에서 출발해야 한다. 보존의 원칙과 신뢰가 흔들리면 활용도 오래 지속될 수 없다. 기술은 감각의 문법이다 본회의장을 나와 대한민국관에 들어서자 유산의 언어가 바뀌었다. 규범과 결정문으로 다뤄지던 유산이 빛과 소리, 영상과 공간으로 번역되고 있었다. 「헤리티지: 타임리스 타임」은 전통 기와와 자개, 전통공예와 의궤, 세계유산과 기록유산을 동시대의 디지털 언어로 풀어냈다. 국가유산 3D 에셋 146종을 활용한 '이음을 위한 공유'는 기록 자산이 전시와 영상, 교육과 창작의 원천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술은 오래된 시간과 먼 장소를 관람객 앞으로 불러온다. 보이지 않던 구조를 드러내고, 문서 속 기록을 움직임과 공간의 경험으로 확장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술은 감각의 문법이다. 그러나 문법이 문장의 주어가 될 수는 없다. 영상의 화려함만 남고 유산의 역사와 보존해야 할 이유가 사라진다면 기술은 목적을 잃는다. 주어는 언제나 유산이어야 한다. 정확한 기록은 헤리티지산업의 기반이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있어야 미디어아트와 게임, 전시와 관광도 유산의 가치를 왜곡하지 않고 확장할 수 있다. 미디어아트가 유산을 기억하게 하는 기술이라면, 3D 기록과 HBIM은 유산을 남게 하는 기술이다. 하나는 시민의 관심과 이해를 넓히고, 다른 하나는 보존과 수리의 정확성을 높인다. 두 영역이 연결될 때 디지털 활용은 일회성 볼거리를 넘어 지속 가능한 공공자산이 된다. 무형유산 공간에서는 완성된 물건보다 그것을 만드는 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무형유산은 사람의 몸과 기억, 공동체가 축적한 지식 속에서 이어진다. 전통기술을 공연과 전시, 교육과 콘텐츠로 확장하는 일은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전승자의 이름과 권리, 창작·전승 과정에서의 역할과 정당한 몫이 지워져서는 안 된다. 전승 없는 산업화는 뿌리를 잃고, 환류 없는 산업화는 유산을 소진한다. 헤리티지산업은 콘텐츠 생산량으로만 평가할 수 없다. 전승자가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지, 지역공동체가 성과를 함께 누리는지, 새로운 세대가 유산을 배우고 이어갈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산업의 성과가 다시 사람과 공동체에 축적될 때 비로소 선순환이 시작된다. 세계유산강국에서 문화산업강국으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던 국가에서 세계유산위원국이자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의 개최국·의장국, 국가유산 국제협력의 기여국으로 성장했다. 부산에서 대한민국의 주도로 채택된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은 무력분쟁과 기후변화, 개발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강조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계유산을 보유한 나라를 넘어, 세계유산의 보존과 협력에 책임 있게 기여하는 나라로 나아가는 일이다. 캄보디아와 라오스, 이집트 등에서 추진해 온 국가유산 ODA 역시 단순한 기술 제공이나 시설 복원에 머물지 않는다. 현지 기관과 전문인력이 자신의 유산을 스스로 조사하고 보존·관리하며 활용할 수 있도록 인력과 조직, 시설과 역량을 함께 구축하는 일이다. 우리나라가 축적한 보존과 디지털 기록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나누는 것은 세계유산강국이 감당해야 할 또 하나의 책임이다. 이재명 정부는 높은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를 문화정책의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K-컬처를 미래 핵심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콘텐츠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가 곧 경제이자 국제경쟁력인 시대다. 이러한 문화강국 전략은 국가유산과 더욱 긴밀하게 만나야 한다. K-컬처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은 새로운 플랫폼이나 첨단기술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다른 나라가 쉽게 복제할 수 없는 역사와 장소, 서사와 이미지, 공동체가 축적해 온 감각과 기억이 필요하다. 한국의 국가유산은 K-콘텐츠에 덧붙이는 장식이 아니라 영화와 게임, 미디어아트와 공연, 관광과 도시브랜드를 지탱하는 문화적 원천이다. 백범 김구는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를 꿈꿨다. 오늘날 그 문화의 힘은 콘텐츠 생산량이나 수출액만으로 측정될 수 없다. 고유한 문화를 지키고, 그것을 동시대의 언어로 해석하며, 그 가치와 성과를 국민과 지역, 국제사회와 나눌 수 있는 나라여야 한다. '세계유산강국'은 세계유산의 등재 건수만을 가리키는 표현이 아니다. 유산을 정확하게 보존하고 책임 있게 관리하며, 국제사회와 보존의 경험을 나누고, 그 가치를 오늘의 문화와 산업으로 지속가능하게 확장할 역량을 갖춘 나라를 뜻한다. 세계유산강국은 문화산업강국으로 확장돼야 한다. 그러나 이는 유산을 소비재로 만드는 산업화를 뜻하지 않는다. 보존과 기록에서 출발한 콘텐츠와 경험의 성과가 다시 보존과 전승, 지역공동체와 미래세대에 돌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이번 부산 현장은 K헤리티지산업포럼의 정주호 사무총장, 이경태 산업분과장, 이영재 예술분과장과 함께 걸었다. 서로 다른 시선으로 현장을 살폈지만 결론은 같았다. 보존과 활용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보존을 활용의 출발점으로 삼고 그 성과를 다시 유산과 공동체에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넥스트 헤리티지는 오늘의 유산을 기록하고 보존하며, 동시대의 언어로 해석해 다음 세대에 더 나은 상태로 넘기는 과정이다. 이를 문화와 산업의 생태계로 작동하게 하는 체계가 헤리티지 인더스트리다. 유산은 콘텐츠이고, 경험은 도시 경쟁력이다. 그러나 그 출발과 종착지는 보존과 전승이어야 한다. 오래된 시간을 지키면서 오늘의 기술과 산업에 연결하고, 그 성과를 다시 유산과 공동체, 미래세대에 돌려주는 것. 그것이 부산에서 읽은 세계유산강국의 다음 장면이자 넥스트 헤리티지의 방향이다.

2026.07.27 09:37이창근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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