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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AI법 투명성 구체화…"한국, 책임 주체·면제 기준 보완 필요"

유럽연합(EU)이 챗봇과 인공지능(AI) 생성 콘텐츠 투명성 규제를 구체화하면서 한국 AI법도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가 국내 법에 AI 개발·운영·유통 단계별 책임을 명확히 하고, 면제 기준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5일 IT 업계에 따르면 EU AI법 제50조는 지난 2일부터 생성형·대화형 AI와 딥페이크 등 특정 AI 시스템에 적용됐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관련 지침을 발표하고 AI 개발·공급 단계와 실제 서비스 운영 단계에서 기업이 부담할 의무를 구체화했다. EU는 이용자가 사람 아닌 AI와 직접 상호작용할 경우 이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하도록 했다. 챗봇과 AI 에이전트, 가상 인물 등이 대상이며 첫 상호작용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이용자가 상대를 AI로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AI가 생성하거나 조작한 글과 이미지·영상·음성에는 기계가 판독할 표식을 넣어야 한다. 표식은 AI 생성·조작 여부를 효과적이고 안정적으로 탐지할 수 있어야 하며 다른 시스템과 호환 가능한 방식으로 구현돼야 한다. AI를 실제 서비스에 활용하는 운영사업자에게는 별도 고지 책임이 부과된다. 감정인식이나 생체정보 분류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당사자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 딥페이크와 인간의 실질적 검토 없이 공개된 공공 현안 관련 AI 생성 글에도 사람이 알아볼 수 있는 표시를 붙여야 한다. 한국 AI기본법도 고영향 AI와 생성형 AI를 이용한 제품·서비스를 제공할 때 그 사실을 사전에 알리도록 규정한다. 생성형 AI로 만든 결과물에는 AI가 생성했다는 사실도 표시해야 한다. 또 EU AI법과 달리 국내 AI법은 사람이 알아볼 수 있는 방법과 기계가 판독할 방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사람이 명확히 인식할 수 있는 표시를 반드시 요구하는 대상도 딥페이크로 한정한다. 전문가들은 EU가 한국보다 AI 생성부터 서비스 운영과 최종 노출까지 단계별 투명성 의무를 더 촘촘하게 설계했다고 평가했다. 정원준 법무법인 광장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AI법을 최종 이용자 고지·표시 중심의 유연한 규율로 봤다. 반면 EU는 제공자와 운영자의 책임을 나누고 기술적 표식과 이용자 고지를 함께 요구하는 이중적 투명성 체계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EU는 제공자와 운영자에게 서로 다른 의무를 부과하고 기술적 표식과 사람 대상 고지가 서로 대체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강지원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EU 가이드라인은 한국과 달리 예약·계약·구매 등을 수행할 때 AI 이용 사실과 대리 주체를 주요 단계마다 알리도록 한다"며 "영화와 광고 등 사업자가 만든 AI 결과물도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단계에서 표시 의무를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AI법, 지금 고치지 않으면 이중 부담 떠안아" 전문가들은 한국이 AI 투명성 의무를 실효성 있게 운영하려면 AI 제공자와 서비스 운영자, 유통 플랫폼별 책임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면제 대상과 준수 입증 기준을 구체화하고 AI 생성물에 삽입된 표식이 편집·유통 과정에서도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AI 가치사슬에 참여하는 사업자별 책임을 명확히 나눠야 한다고 봤다. 현행 AI기본법은 AI를 개발하거나 제공·이용하는 사업자를 'AI사업자'로 묶어 의무를 부과한다. 그러나 생성물이 기반모델 제공자와 API 사업자, 응용서비스 사업자, 광고주, 콘텐츠 플랫폼을 거칠 경우 각 사업자가 어느 단계까지 책임져야 하는지는 불분명할 수 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제공자에게 기계 판독 표식과 탐지 수단, 기술문서 제공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며 "서비스 운영자에게는 이용자가 콘텐츠에 처음 노출될 때 고지할 책임을 주고 플랫폼과 중개사업자에게는 기존 표식과 출처정보를 보존할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험 수준에 따라 의무를 차등 적용할 필요도 있다고 봤다. 딥페이크와 사칭광고, 선거·재난·보건처럼 사회적 파급력이 큰 분야에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되 맞춤법 교정이나 통상적 편집, 기업 내부 이용에는 완화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 변호사는 투명성 의무 면제 기준을 구체화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행 시행령은 서비스명과 화면, 결과물 표시 등을 종합해 AI 서비스라는 사실이 명백한 경우 고지·표시 의무를 면제할 수 있도록 했지만 실제 적용 범위는 불분명하다는 주장이다. 강 변호사는 "번역과 맞춤법·문법 수정, 사소한 스타일 변경처럼 의무에서 제외되는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딥페이크에 해당하는 사례와 그렇지 않은 사례도 세분화해야 기업이 규제 적용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법을 준수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체계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EU는 실행규약에 참여한 기업이 규약상 조치를 준수 근거로 활용하도록 하고 참여하지 않은 기업에는 자체 수단이 동등한 수준으로 적절하다는 점을 입증하도록 한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정부가 인정한 표준이나 행동규범을 지킨 기업에는 준수 추정이나 안전지대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독자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에는 같은 수준의 투명성과 탐지 가능성을 입증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봤다. 중소·중견 기업을 위한 지원책도 필요하다. 공통 표식 도구와 시험·검증 인프라, 표준계약서를 제공해 투명성 규제가 새로운 시장 진입장벽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EU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은 한국법 준수에 그치지 않고 파일 변환과 재편집, 플랫폼 업로드 이후에도 기계 판독 표식과 출처정보가 유지되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기준이 국제적인 콘텐츠 출처·진위 확인 체계와 지나치게 달라지면 단기적으로는 규제가 가벼워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업이 이중 개발과 이중 준수 비용을 떠안게 된다"며 "국내 단계에서부터 상호운용성과 입증 가능성을 확보하면 우리 AI 서비스의 신뢰성과 수출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산업정책적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6.08.05 09:43김미정 기자

EA, 550억 달러 인수 절차 최종 완료…사우디 PIF 컨소시엄 품으로

일렉트로닉 아츠(EA)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실버레이크, 어피니티 파트너스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의 550억 달러(약 75조 원) 규모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했다고 IG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2025년 9월 인수 계획이 처음 공개된 지 약 1년 만에 마무리됐다. 앤드루 윌슨 E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타결은 EA를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일군 임직원들의 창의성과 열정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비전을 공유하는 파트너들과 함께 차세대 게임과 플레이 경험 구축에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투르키 알노와이서 PIF 부총재 역시 "EA의 핵심 IP와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장기적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인수 대금 관련 채무를 관리한다는 구상 아래 추진됐다. 외신은 인수 참여 투자자들이 AI 기반의 비용 절감을 통해 향후 수년간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6.08.05 09:43정진성 기자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시장 20% 성장…韓 점유율 하락

올해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한 반면 국내 기업 점유율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608.5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이 기간 CATL이 전년 동기 대비 25.3% 성장한 242.7GWh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38.2%에서 39.9%로 1.7%p 상승했다. BYD는 87.7GWh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14.4%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했다. 국내 업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52.6GWh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다. 테슬라, 현대차그룹, GM, 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OEM을 중심으로 공급이 이어지며 사용량은 증가했지만, 전체 시장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점유율은 전년 동기 9.6%에서 8.6%로 1%p 하락했다. SK온은 19GWh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으며, 점유율은 4%에서 3.1%로 낮아졌다. SK온 배터리는 현대차그룹, 포드,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완성차에 탑재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 일부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 및 생산 계획 조정이 이어지면서 사용량 회복이 제한됐다. 일본 업체인 파나소닉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22.7GWh를 기록하며 6위에 자리했다.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북미 판매 흐름이 사용량 증가에 기여했으나, 시장 평균을 밑도는 성장률로 점유율은 4.1%에서 3.7%로 하락했다. 중국계 업체 중 CALB는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한 31.2GWh로 4위를 유지했고, 고션은 43.3% 성장한 28GWh로 5위를 기록했다. EVE는 20.9GWh로 51.7% 증가했으며, 에스볼트도 15.7GWh로 40.9% 성장했다. 신왕다는 14.5GWh로 13.7% 증가했다.

2026.08.05 09:34김윤희 기자

정몽준, 정기선 회장에 HD현대 주식 증여…승계 다시 속도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부친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지주사 지분을 직접 증여받으며 그룹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회장에 올라 경영 전면에 나선 데 이어 지주사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정기선 체제'의 지분 기반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몽준 이사장은 다음 달 3일 정기선 회장에게 HD현대 보통주 280만주를 증여할 예정이다. HD현대 전체 발행주식 3.54%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4일 종가인 20만 8500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5838억원어치다. 증여가 마무리되면 정 회장이 보유한 HD현대 주식은 기존 483만 7985주에서 763만 7985주로 늘어난다. 지분율도 6.12%에서 9.67%로 상승해 국민연금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반면 정 이사장의 지분율은 26.6%에서 23.05%로 낮아진다. 정 이사장은 증여 이후에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정 이사장이 장남인 정 회장에게 HD현대 주식을 직접 증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증여는 정 회장의 경영 승계를 뒷받침할 지분 이전이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지난해 그룹 회장에 취임하며 경영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했지만, 지주사 지분율은 부친과 약 20%포인트 차이가 나 소유구조 측면의 승계는 과제로 남아 있었다. 이번 증여로 부자 간 지분율 격차는 약 13.4%포인트까지 줄어든다. 다만 이번 거래로 오너 일가와 재단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전체 지분율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부친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아들에게 이전하는 내부 거래인 만큼, HD현대에 대한 기존 최대주주 측의 의결권 규모는 유지된다. 그룹 지배권 자체의 변화라기보다는 최대주주 일가 내부의 지분 중심축이 정 회장 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HD현대는 지주사인 HD현대가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중간지주사를 거쳐 조선·해양과 건설기계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지주사 지분을 확대하면 그룹 핵심 계열사 전반에 대한 지배 기반도 함께 강화된다. 정 회장의 지분 승계는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당시 정 회장은 정 이사장으로부터 현금 약 3000억원을 증여받고, 이를 재원으로 KCC가 보유하던 당시 현대로보틱스 지분 5%를 약 354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장내 매수 등을 통해 HD현대 지분율을 6.12%까지 높였다. 이번 증여 규모를 4일 종가로 환산한 금액은 약 5838억원이지만 실제 증여재산 가액은 증여일 전후 각각 2개월 동안 평균 주가 등을 토대로 확정된다. 주가 수준에 따라 정 회장이 부담할 증여세는 달라질 수 있지만, 35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정 회장이 증여세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현금 납부 외에 보유 주식 담보대출이나 배당금 활용, 연부연납 등이 가능한 선택지로 거론된다. 다만 구체적인 납부 방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정 이사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 채 지분 일부만 먼저 넘긴 만큼, HD현대의 지분 승계가 일시에 마무리되기보다 세금 부담과 지배력 안정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증여는 정 회장이 경영권에 이어 소유 지분까지 확대하며 '정기선 시대'를 제도적으로 굳히는 첫 직접 지분 이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26.08.05 09:32류은주 기자

[AI 고속도로] 코어위브, 인도네시아 AI 데이터센터 구축한다…아시아 확장 시동

코어위브가 인도네시아에 첫 아시아태평양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공지능(AI) 컴퓨팅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동남아를 거점으로 글로벌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인도네시아에 총 3개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첫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 시설의 계약 전력 규모는 총 360메가와트(MW)로, 코어위브가 직접 소유·운영할 예정이다. 시설은 오는 2028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된다. 이번 투자는 미국과 유럽 중심이던 코어위브의 AI 클라우드 사업을 동남아까지 확대하는 첫 행보다. 회사는 현지 연구기관·스타트업·기업 공략뿐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 대상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의 AI·클라우드 투자와 데이터센터 구축이 집중되는 동남아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 데이터센터 시장은 오는 2031년 약 60억 8000만 달러(약 8조 69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어위브는 AI 모델 학습·추론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대표 네오클라우드 기업이다. 네오클라우드는 범용 업무를 처리하는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와 달리 AI 연산에 최적화된 GPU 인프라를 서비스형(GPUaaS)으로 제공하는 AI 특화 클라우드 사업자를 의미한다. 특히 엔비디아가 투자한 인프라 기업으로서 첨단 GPU를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하며 기업들에게 컴퓨팅 자원을 제공 중이다. 회사는 오픈AI·앤트로픽·메타 등 주요 AI 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메타와 21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형 장기 계약을 잇달아 확보했다.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코어위브는 지난 3월 기준 전 세계 49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가동 전력은 1기가와트(GW)를 넘어섰다. 인프라 운영에 필요한 전력은 3.5GW 이상을 확보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아시아에서도 자체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게 된다. 이번 소식에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코어위브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7.16% 상승 마감했다. 최근 클라우드와 반도체주 전반의 강세도 주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선 주가가 약 20% 상승한 상태다. 코어위브는 공격적인 IT 장비 투자도 이어간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310억~350억 달러로 상향했으며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자금 조달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코어위브는 "인도네시아는 AI 교육과 디지털 역량 향상에 적극 나서면서 글로벌 기술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확장을 통해 아시아 전역 AI 네이티브 기업과 정부가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8.05 09:24한정호 기자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 10억 달러 투자 유치 추진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이 200억 달러(약 28조 61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조건으로 10억 달러(약 1조 4305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폴리마켓은 최근 신규 투자자들과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협의하고 있다. 투자 협상이 성사되면 기업가치는 200억 달러로 평가받게 된다. 이는 지난해 투자 라운드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폴리마켓은 지난해 10월 뉴욕증권거래소(NYSE) 운영사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최대 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기업가치 약 80억 달러(약 11조 4440억원)를 인정받았다. 이어 지난 4월에는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50억 달러(약 21조 4575억원) 기준으로 10억 달러를 추가 조달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경쟁사 칼시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칼시는 지난 5월 기업가치 220억 달러(약 31조 4710억원)를 인정받으며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쳤다. 거래 규모에서도 칼시가 앞서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듄(Dune)에 따르면 지난 6월 칼시에서 매매된 계약의 총 거래 규모는 410억 달러(약 58조 6505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폴리마켓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미국 규제 상품과 기존 해외 플랫폼을 합쳐 약 130억 달러(약 18조 5900억원)에 그쳤다. 월드컵 특수로 예측시장 전반의 거래는 늘었지만 폴리마켓은 올해 들어 경쟁사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기술적 오류와 정치권의 반발, 내부자거래 의혹 등이 겹치며 규제 리스크가 커졌다는 평가다. 실제 미국에서는 지난 1월 베네수엘라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를 겨냥한 군사작전에 참여한 미군 병사가 작전 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에 베팅, 40만 달러(약 5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됐다. 프랑스 기상청도 파리 기온 측정 장비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된 시기와 폴리마켓의 대규모 베팅이 겹쳤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폴리마켓은 “의심스러운 거래를 추적·신고하고 있으며 해당 미군 병사의 체포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조사까지 시작되면서 규제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는 소비자 보호단체들이 허위·오인 소지가 있는 마케팅 의혹을 제기하며 감독 강화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폴리마켓은 경쟁력 회복을 위해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종합격투기 UFC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스포츠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스포츠 베팅업체 패너틱스와 뉴욕증권거래소 출신 임원을 잇달아 영입했다. 직원 수도 2025년 초 수십 명 수준에서 현재 약 300명으로 늘었다.

2026.08.05 09:24김민아 기자

롯데카드 정지·오스템 인력 재배치…MBK 투자기업 현안 잇따라

MBK파트너스가 투자한 기업들에서 정보보호 제재와 기업회생, 인력 재배치 등 서로 다른 현안이 이어지면서 투자기업 관리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정례회의를 열고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1.5개월과 과징금 50억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지난해 8월 외부 해킹으로 롯데카드 고객 약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데 따른 제재다. 유출 정보에는 일부 고객의 주민등록번호와 카드번호, 유효기간, 카드보안코드(CVC)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외부 해킹을 이유로 금융회사에 영업정지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다. 올해 3월 말 기준 지분율은 59.83%다. MBK는 2019년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를 인수한 뒤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 제재가 확정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인 MBK의 투자기업 관리와 감독 체계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정보기술 예산 대비 정보보호 예산 비중은 2020년 14.2%에서 2025년 9.0%로 낮아졌다. 이에 MBK 측은 롯데카드 인수 이후 최신 정보기술 인프라 구축에 약 1800억원을 투자하고 정보기술 인력의 내재화를 추진했다며 보안 투자를 축소했다는 지적을 반박해왔다. 롯데카드도 향후 5년간 정보보호 분야에 1200억원을 투자하고 관련 예산 비중을 15%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MBK가 투자한 다른 기업에서도 별도 경영 현안이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가운데 MBK·UC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2023년 인수한 오스템임플란트에서는 인력 재배치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일부 직원의 기존 직무를 종료하고 새로운 보직을 찾도록 하는 인력 운영 방안을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직원은 이를 사실상 퇴사를 유도하는 구조조정이라고 주장하지만, 회사와 대주주 측은 누적된 경영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인력 재배치라는 입장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50% 감소했다. 배당액은 지난해 1001억원, 올해 3월 392억원으로 인수 전보다 늘었다. 배당 확대와 인력 재배치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비용 효율화를 우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MBK 측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MBK 산하 운용사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사건도 최근 2심 판단을 받았다. 서울고등법원은 업무상 취득한 주식 정보를 가족 등에게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전 직원 고모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정치권에서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을 계기로 사모펀드가 민생·공공 분야 기업을 인수할 때 적용할 관리·감독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PEF가 국가기간산업과 공공·민생산업의 경영권을 확보할 때 적용할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26.08.05 09:17류은주 기자

"형식적 매칭 그만"...터닝포인트HR, 장애인 채용 플랫폼 출시

브레인커머스의 계열사인 터닝포인트HR이 실무 역량 중심의 장애인 채용 플랫폼 '그림자파트너스'를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기존 장애인 채용 시장은 기업들이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절감하기 위해 단순·저숙련 직무 위주의 단기적이고 형식적인 매칭에 치중하는 경향이 짙었다. 이로 인해 기업은 실질적인 성과를 함께 낼 동료를 찾기 어렵고, 장애인 구직자 역시 커리어 성장 기회를 얻지 못해 경력이 단절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림자파트너스는 이런 채용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역량이 포지션을 결정하는 채용'이라는 핵심 가치를 내세운다. 장애인 채용이 기업에 부여된 특별한 의무나 숙제가 아니라, 실무 역량을 갖춘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그림자파트너스는 검증된 실무 직군 중심의 채용 공고를 큐레이션 한다. 또 국내 주요 상위권 대학의 진로 및 취업 지원 조직과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실무 역량을 갖춘 청년 인재풀을 확보했다. 기업들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춘 점도 눈에 띈다. 기업은 그림자파트너스에 별도의 서비스 비용 없이 채용 공고를 등록할 수 있다. 이후에는 단순히 이력서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체 검증된 인재풀을 기반으로 후보자 추천부터 합격 후 안정적인 조직 적응(온보딩) 프로세스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특히, 터닝포인트HR은 맨파워코리아 등을 보유한 브레인커머스의 계열사로서 그룹 차원의 HR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 헤드헌팅, 인재 파견, HR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 그룹 계열사 간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기존 장애인 채용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시너지를 창출하고 고도화된 매칭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주형 터닝포인트HR 대표는 "그림자파트너스는 부담금 회피를 위한 형식적인 채용이 아닌, 회사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갈 '진짜 팀원'을 연결하는 데 집중한다"며 "브레인커머스가 가진 방대한 HR 자산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애인 구직자와 기업 모두가 실질적으로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채용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8.05 09:15백봉삼 기자

엔젤로보틱스, 베트남서 '엔젤슈트 H10' 의료기기 등록…동남아 공략 가속

웨어러블 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는 보행훈련용 웨어러블 로봇 '엔젤슈트 H10'의 베트남 클래스 B 의료기기 적용표준 신고 절차를 마치고 공식 공표번호를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7월 보행재활로봇 '엔젤렉스 M20'의 베트남 의료기기 등록을 마친 데 이어 이번 엔젤슈트 H10 추가 등록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엔젤슈트 H10의 해외 의료기기 등록은 말레이시아에 이어 두 번째다. 엔젤슈트 H10은 사용자 자세와 움직임을 실시간 분석해 엉덩관절 움직임을 보조하는 의료용 로봇이다. 엔젤로보틱스는는 인구 고령화와 의료 인프라 현대화가 진행 중인 베트남 시장을 겨냥해 현지 전문 대리점과 파트너십 계약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의료기관 도입과 의료진 교육, 유지보수 및 사후서비스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엔젤로보틱스는 14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현지 의료진 및 병원 관계자를 대상으로 '베트남 로봇 재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에서 웨어러블 로봇 임상연구 결과와 활용법을 공유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조남민 엔젤로보틱스 대표는 "베트남에서 엔젤렉스 M20과 엔젤슈트 H10의 지속 가능한 운영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주요 아세안 시장으로 확장해 K-로봇의 글로벌 사업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6.08.05 09:14진운용 기자

퓨리오사AI, 스웨덴 스톡홀름 AI 데이터센터 구축 참여…RNGD 8800장 공급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추진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 퓨리오사AI는 미국 AI 인프라 기업 I/ONX HPC, 데이터센터 개발·운영 기업 벨록스(Velox)와 함께 스톡홀름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15MW(메가와트) 규모로 조성한다. 2027년 초 2MW 규모 1단계 시설을 우선 가동하고 연내 8MW를 추가 구축한다. 이후 장기적으로 15MW까지 시설을 확대한다. 퓨리오사AI는 1단계 사업에 AI 추론 가속기 'RNGD(레니게이드)' 1800장을 공급한다. 향후 확장 단계를 포함해 총 8800장 이상 레니게이드를 순차 납품할 예정이다. 레니게이드는 I/ONX HPC의 AI 서버 플랫폼 '심포니 식스티포(Symphony SixtyFour)'에 탑재돼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이기종 컴퓨팅 환경을 구성한다. 레니게이드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및 에이전틱 AI 추론 연산을 담당한다. 프로젝트에서 퓨리오사AI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스택을 제공한다. 벨록스는 데이터센터 개발 및 운영을 맡으며, I/ONX HPC는 시스템 통합과 AI 플랫폼을 담당한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RNGD가 유럽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도입되는 사례"라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차세대 AI 추론 인프라 확산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2026.08.05 09:10전화평 기자

딜, 연간반복매출 전년 대비 50%↑…AI 보안기업 인수

인적자원(HR) 테크 플랫폼 '딜'이 연간반복매출(ARR) 15억 달러(한화 약 2조 1000억원)를 돌파, 흑자 기조에 힘입어 AI 보안 기업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5일 회사에 따르면, 딜은 지난해 6월 연간반복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한 지 약 1년 만에 50%의 성장을 이뤄냈다. 고객사도 4만여 개사로 늘었다. 국내에서는 토스, 무신사, LG AI 연구원 등이 딜을 이용하고 있다. 딜의 새 인수 대상은 신원 확인과 딥페이크 탐지, 사기 방지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AI 사이버보안 기업 클래리티다. 이를 통해 딜은 채용 전 신원 확인부터 입사 후 업무용 기기 지급, 시스템 접근 권한 관리까지 인력 생애주기 전반의 보안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AI 보안 전문 개발팀을 포함한 클래리티 임직원도 딜에 합류했으며, 딜은 강화된 보안 역량을 바탕으로 AI 기반 신원 확인 및 보안 기능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알렉스 부아지즈 딜 CEO는 “AI 발전에 따라 보안 위협의 양상도 바뀌고 있다”며 ”이번 인수로 고객들은 더욱 정교해지는 위협에 대응하면서 전 세계 인력을 안전하게 채용하고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마티아스 클래리티 CEO는 “딜에 합류함으로써 클래리티의 비전을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인력 플랫폼 중 하나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기업들이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보안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8.05 09:09백봉삼 기자

스페이스X, 상장 후 첫 실적...분기 매출 11조원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처음 발표한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 수치를 공개했다. 다만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나타나면서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4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지난 2분기 매출 78억 1400만 달러(약 11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보다 약 10억 달러를 웃도는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5억 4100만 달러(약 8000억원)로 지난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위성통신 스타링크가 포함된 커넥티비티 부문 매출은 42억 9100만 달러, 영업이익은 16억 5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연간 66%, 영업이익은 79% 늘었다. 스타링크 가입자는 120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두 배로 늘었다. 기업고객과 정부 대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미국 정부에만 60억 달러 수준의 장기계약이 이뤄졌다. 우주 부문은 매출 9억 6200만달러에 5억 42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스타십 연구개발 비용이 늘어나면서 손실이 커졌다. AI 부문 매출은 25억 6100만 달러, 영업손실은 12억 5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눈여겨본 자본지출은 183억 6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부분이 AI 부문 투자에 해당한다. AI 부문 자본지출만 158억 2800만 달러에 이른다.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AI 투자 지출에 스타링크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6% 가까이 하락했다.

2026.08.05 09:03박수형 기자

삼성호암상 총 상금 18억→30억원 확대...부문별 5억원

호암재단이 삼성호암상 수상자에게 수여하는 상금을 증액한다. 호암재단은 삼성호암상 부문별 상금을 현행 3억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한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6개 부문 총상금은 18억원에서 30억원으로 늘어난다. 증액된 상금은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생 서거 40주기인 2027년 제37회 시상부터 적용된다. 상금 증액은 우수인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결정됐다. 학술 및 순수예술, 사회봉사 분야 연구자와 활동가들에게 동기를 제공하고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상금 증액을 계기로 세계적 성취를 이루며 활약하는 후보자들이 추천되기를 기대한다"라며 "연구와 창작, 봉사에 매진하는 인재들이 우리 사회에 알려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삼성호암상은 1990년 고(故) 이건희 회장이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 및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시상 부문은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공학상 ▲의학상 ▲예술상 ▲사회봉사상 등 총 6개다. 매년 학술, 예술, 인류복지 증진에 기여한 한국계 인사를 선정해 시상한다. 호암재단은 올해 10월 말까지 제37회 삼성호암상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 수상자는 국내외 전문가 심사를 거쳐 2027년 4월 발표한다. 시상식은 같은 해 6월 개최될 예정이다. 호암재단은 1991년 제1회 시상 이래 올해 제36회까지 총 188명의 수상자에게 누적 379억원 상금을 수여했다.

2026.08.05 08:59전화평 기자

삼성전자, 'HBM5 성능 8배' zHBM·z낸드-O 목업 첫 공개

삼성전자가 차세대 3D 메모리 아키텍처인 zHBM과 z낸드-O 목업을 'FMS 2026'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4~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FMS(Future of Memory and Storage) 2026'에서 미래 인공지능(AI) 메모리 기술 방향과 포트폴리오를 발표했다. 4일 이진엽 플래시개발실 부사장과 김경륜 D램개발실 상무는 'AI 혁신의 물결을 이끌다: 메모리 및 스토리지 아키텍처의 3D 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 차세대 3D 메모리를 활용해 고성능 컴퓨팅(HPC) 및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고 시스템 전력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 로드맵을 공유했다. 이날 업계 최초로 목업을 공개한 zHBM은 AI 가속기(xPU) 상단에 HBM을 수직으로 적층하는 3D 아키텍처다. 메모리와 가속기 간 데이터 이동거리를 크게 줄여 대역폭과 전력효율을 극대화하도록 설계했다. zHBM 적용 시스템은 HBM5 대비 최대 8배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짧아진 데이터 경로 덕분에 전성비는 최대 3배 향상되며, 열 저항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인터레이어에 맞춤형 IP를 추가해 메모리 용량 확장과 가속기 성능 최적화를 지원하는 고객 맞춤형 솔루션이다. D램과 함께 선보인 z낸드-O는 온디바이스 AI 환경에 특화한 고성능 낸드플래시 솔루션이다. V낸드 수직 적층 기술과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을 결합해 4단 또는 8단 칩을 3D 패키징했다. 높은 공간 효율성과 응답 속도를 바탕으로 모바일 및 에지 기기에서 실시간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400단 이상 10세대 V낸드 'V10 BV(Bonding Vertical)-낸드'도 세계 최초로 실물을 공개했다. BV 기술은 셀과 회로를 분리 제조한 뒤 수직으로 접합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3개 스택을 분할 제조해 연결하는 3 스택 기술을 결합해 400단 이상 적층을 구현했다. 메모리 집적도는 전 세대(V9) 대비 약 58% 향상됐다. 전시 부스에서는 고성능 컴퓨팅과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솔루션도 다수 소개됐다. HBM4E를 적용한 AI 플랫폼, 신규 열관리 기술인 HPB(Heat Path Block)를 적용한 HBM5 목업, 연산 기능을 내장한 LPDDR5X-PIM이 대표적이다. 차세대 기업용 SSD인 PM1763과 BM1773 등 스토리지 라인업도 함께 배치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을 모두 내재화한 '원스톱 솔루션'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고객사 제품 설계 단계부터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맞춤형 AI 반도체 공급을 확대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 혁신과 메모리,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을 아우르는 차별화 솔루션을 통해 AI 시대 반도체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2026.08.05 08:47전화평 기자

쿠팡Inc "국세청 3000억원 과세 불복…인천 물류센터 화재 손실 3분기 반영"

쿠팡 모회사 쿠팡Inc가 국세청으로부터 약 3000억원 규모 과세 예고 통지를 받고 불복 절차에 나선다. 지난달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서는 손실 규모를 현재 평가 중이며, 관련 손실은 올해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팡Inc는 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분기보고서(10-Q)를 통해 "지난 6월 국세청(NTS)이 2021~2025년 과세연도와 관련해 한국 자회사들의 법인세 및 부가가치세 신고 내용에 대한 세무조사를 마치고 세무조사 결과를 통지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국세청이 요구한 추가 납부 세액은 가산세와 이자를 포함해 약 2억800만 달러(약 3000억원) 규모다. 쿠팡Inc는 "이번 과세 예고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가능한 모든 행정적 구제 절차를 밟고, 필요할 경우 사법 소송을 통해 회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회사 측은 이번 과세가 한국 자회사인 쿠팡 주식회사와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간 이전가격과 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Inc는 "한국에서는 연결 법인세 신고를 하고 있지만, 통지서는 CFS가 쿠팡 주식회사에 제공한 용역 대가의 손금산입을 인정하지 않는 내용과 기타 세무조정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법적 검토 결과 회사의 세무상 입장이 최종적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며 "외부 전문가와 관련 법령, 판례 등을 검토한 결과 회계기준(ASC 740)에 따라 충분한 법인세 충당금을 반영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쿠팡Inc는 향후 12개월 내 법인세 우발부채가 유의미하게 증가하거나 감소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해 말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쿠팡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으며, 최근 조사를 마무리하고 과세 예고를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쿠팡Inc는 지난달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 화재의 재무적 영향도 공시했다. 회사는 "지난 7월 인천에 위치한 임차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설과 임차 시설물, 설비, 재고자산 등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현재 손실 규모를 평가하고 있으나 현시점에서는 재무적 영향을 합리적으로 추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어 "인천 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손실은 올해 3분기부터 인식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쿠팡Inc는 화재 발생 전 해당 물류센터의 자사 보유 재고와 고정자산, 판매자 재고에 대한 보상 의무 등을 합한 장부가액을 약 2억4600만 달러(약 3500억원)로 추산했다. 회사는 화재를 포함한 각종 사고에 대비해 재산보험과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보험금 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시설 손상과 사용 중단에 따른 손실, 복구 비용, 규제당국의 제재, 소송 등 현재 추산하기 어려운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2026.08.05 07:45안희정 기자

김범석, 쿠팡 성장 공식 자신감..."한국서 4년 걸린 새벽배송, 대만서 1년"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대만 사업이 한국 쿠팡이 걸어온 성장 경로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며 중장기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의장은 4일(현지시간) 열린 쿠팡Inc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국에서 구축한 쇼핑 경험을 대만 첫 서비스 지역으로 옮기고 있으며, 첫 번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구축하고 있다"며 "대만은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사업이 아니라 한국에서 10년 이상 축적한 기술과 운영 혁신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 사업의 가장 큰 강점으로 한국에서 검증된 운영 시스템을 꼽았다. 시스템 설계와 운영 방식, 배송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서비스 확장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4년 걸린 새벽배송, 대만서는 1년만에 대표적인 사례가 새벽배송이다. 한국에서는 물류 네트워크 구축 이후 새벽배송 도입까지 4년이 걸렸지만, 대만에서는 단 1년 만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 의장은 앞으로 대만 사업의 핵심 과제로 상품 구색 확대를 제시했다. 그는 "현재 대만의 상품 수는 한국 로켓배송에 비하면 아직 일부에 불과하다"면서도 "상품이 하나씩 늘어날수록 고객은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게 되고, 그만큼 쿠팡에서 소비하는 비중도 커진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에서 15년째 기존 고객의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대만에서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초기 고객들의 소비 증가 곡선도 같은 시기의 한국 고객군과 매우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분기별 성장에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김 의장은 "적절한 비용 구조를 만들기 위해 일부 카테고리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며 "현재의 손익 구조 역시 초기 투자 단계의 결과일 뿐이며, 공급망 효율화와 물동량 증가로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면 한국과 같은 수익 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팡이츠로 입증한 성장 전략..."대만·일본도 같은 플레이북" 그는 온디맨드 배송 사업도 같은 성장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우리는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에만 초기 투자를 집행하고, 고객 반응이 검증될 때에만 투자를 확대한다"며 "궁극적으로는 기존 사업이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특히 쿠팡이츠가 이러한 성장 공식을 성공적으로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경쟁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음식배달 시장에 비교적 적은 투자로 진출했지만, 고객들은 가격과 상품 선택, 서비스 경쟁력에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그에 맞춰 투자를 확대했다"며 "현재 쿠팡이츠는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고, 쿠팡이츠 출범 이후 한국 음식배달 시장 규모는 4배 이상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쿠팡은 이러한 시장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투자 측면에서도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일본에서 운영 중인 온디맨드 배송 서비스 로켓나우는 아직 초기 투자 단계지만, 쿠팡이츠와 합산하면 이미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확보했다고도 밝혔다. 또 쿠팡은 음식 배달을 넘어 비식품까지 온디맨드 배송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배송 네트워크와 운영 역량을 활용해 더 많은 상품군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김 의장은 "오늘 설명한 사업들은 하나의 성장 모델이 서로 다른 단계에서 작동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한국 커머스는 장기 성장과 수익성 확대 단계, 대만은 초기 성장 단계, 온디맨드 배송은 한국에서는 성숙 단계, 일본에서는 초기 투자 단계에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들 모두 동일한 운영 원칙과 성장 전략 위에서 발전하고 있으며, 같은 플레이북을 성장 곡선의 서로 다른 시점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창업 초기부터 우리의 목표는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할 정도의 경험을 만드는 것이었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시장 진출은 모두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역설했다.

2026.08.05 07:35안희정 기자

위세아이텍-콴엔터테인먼트, 유튜브 분석 플랫폼 맞손

위세아이텍(대표 김다산, 이제동)이 콴엔터테인먼트와 유튜브 채널 운영을 데이터 기반으로 지원하는 신규 플랫폼 시장 공략에 나선다. 위세아이텍은 콴엔터테인먼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유튜브 데이터 기반 서비스 '튜밋(Tumeet)'의 정식 출시와 시장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유튜브가 기업과 아티스트의 핵심 소통 창구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데이터를 활용해 채널 운영 전략을 정교화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뤄졌다. 양사는 위세아이텍의 AI·데이터 분석 기술과 콴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산업 이해도 및 현장 네트워크를 접목해 실제 운영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위세아이텍이 선보일 예정인 '튜밋'은 유튜브 전반의 흐름과 개별 채널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채널 운영자가 다음 실행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서비스는 최신 유튜브 트렌드와 급부상 키워드를 제공하며, 채널 연동 시 맞춤형 대시보드를 통해 주요 성과 지표, 시청자 반응, 댓글 데이터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영상 제작과 채널 운영 실무를 돕는 AI 기능도 탑재해 실질적인 활용도를 높였다. 튜밋은 트렌드 탐색, 채널 진단, 실행 전략 수립까지 이어지는 유튜브 운영 전 과정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위세아이텍은 그동안 축적한 AI·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채널 분석 기능과 인사이트 제공 수준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위세아이텍은 실제 유튜브 채널 운영 현장에서 '튜밋'을 다방면으로 검증하고, 현업 요구를 빠르게 반영해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콴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 채널 운영에 '튜밋'을 적용해 채널별 특성과 시장 흐름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성과 관리 체계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도출한 의견과 개선점을 위세아이텍에 전달하며 서비스 고도화에도 힘을 보탠다. 양사는 앞으로 ▲'튜밋'의 성공적인 출시와 시장 확산을 위한 공동 마케팅 및 대외 협력 ▲엔터테인먼트 업계 실무 경험과 유튜브 운영 환경을 반영한 서비스 검증 및 기능 개선 ▲소속 아티스트 채널의 데이터 기반 운영과 콘텐츠 전략 수립 ▲양사 기술·콘텐츠·채널·네트워크를 연계한 신규 서비스 및 공동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장형철 콴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개인별 추천 알고리즘 영향으로 사용자마다 접하는 콘텐츠가 달라져, 유튜브 전체에서 어떤 주제와 형식이 주목받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튜밋은 현재 유튜브에서 부상하는 흐름과 각 채널 반응을 함께 분석해 콘텐츠 기획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소속 아티스트 채널에 직접 적용해 현장 경험을 축적하고, 콘텐츠 제작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함께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다산 위세아이텍 대표는 "채널 운영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더 많은 수치가 아니라, 지금 어떤 콘텐츠가 성과를 내고 있으며 다음에 무엇을 시도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는 실질적 인사이트"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콴엔터테인먼트의 현장 노하우를 튜밋에 반영하고, 아티스트와 기업 모두가 콘텐츠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파악해 기획과 운영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8.05 07:30남혁우 기자

김범석 쿠팡 "개인정보유출 충격 대부분 회복...내년 성장·수익성 정상화"

쿠팡이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영향에서 대부분 벗어났다고 평가하며 내년에는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의 성장률과 수익성이 사고 이전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4일(현지시간)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매출은 환율 영향을 제외한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며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영향을 받았던 소비 대부분은 이미 회복됐고 다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고객은 소비 패턴에 변화가 없었고, 쿠팡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전과 비슷한 속도로 소비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가 줄었던 고객은 전체의 소수였으며, 이들 대부분은 이미 돌아왔다"며 "일부는 몇 달간 다른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복귀 후에는 이전 수준을 회복했을 뿐 아니라 그 이상으로 소비를 늘리고 있으며, 소비 증가 속도도 사고 이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복귀한 고객들의 구매력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돌아온 고객들은 아직 복귀하지 않은 고객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은 금액을 쓰는 고객이었다"며 "고객 수보다 소비액 기준에서 회복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이미 사고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면서도 "신규 회원은 초기에는 소비가 적기 때문에 가입 증가 효과가 매출에 반영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당시 이탈한 뒤 아직 돌아오지 않은 고객을 제외하면 전체 고객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6% 증가했다"며 "이는 사고 발생 이전인 지난해 2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의 소비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내년부터 성장률·수익성 정상화" 김 의장은 수익성이 아직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의장은 "회사는 예상 수요를 기준으로 물류 인프라와 고정비를 미리 계획하는데 현재는 매출이 당초 계획보다 일시적으로 낮아지면서 고정비 비중이 커졌다"며 "비용을 크게 줄일 수도 있었지만 장기 성장과 고객 경험 유지를 위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고객 경험은 언제나 우리의 최우선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급망에서도 물동량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올해는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 재확보를 위해 늘린 마케팅 비용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 영향이 비교 대상에서 제외되는 내년에는 줄일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영향이 있었던 기간이 비교 대상에서 제외되는 내년에는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이 사고 이전의 성장률과 수익성 구조를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AI는 15년간 쌓은 자산의 배수 효과" 김 의장은 장기 성장 동력으로 AI를 강조했다. 그는 "쿠팡 고객군은 지난 한 해를 포함해 매년 소비를 꾸준히 늘려왔다"며 "약 15년 전에 확보한 가장 오래된 고객들도 현재 소비 규모가 첫해 대비 거의 10배까지 증가했고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래된 고객의 지속적인 소비 증가, 기존 고객군의 소비 확대, 신규 고객 유입이라는 세 가지 흐름이 쿠팡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지난 1년 동안에도 이 성장 동력은 모두 유지됐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고객들의 소비가 늘어나는 이유로 '지갑 점유율' 확대를 꼽았다. 그는 "상품 구색이 확대될수록 고객들은 가격과 선택, 배송 속도 사이의 기존 상충 관계를 해결한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하게 된다"며 "로켓배송 상품이 늘어날수록 고객은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전체 소매시장 가운데 쿠팡이 차지하는 비중은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서비스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온라인 시장 자체도 함께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AI가 이러한 성장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의장은 "우리는 AI를 '배수 효과'를 내는 기술로 보고 있다"며 "AI가 증폭시키는 것은 지난 15년 동안 구축한 물류 인프라와 수십억 건의 주문 처리 과정에서 축적한 운영 데이터, 수천만 명 고객과의 직접적인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AI를 고객 경험에 적용하면 상품 탐색과 개인화 추천, 고객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고 운영에서는 생산성을 높이며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광고와 FLC(풀필먼트) 같은 고수익 사업에도 AI를 적용해 판매자와 브랜드의 투자 효율을 높이고 시장 기회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026.08.05 07:08안희정 기자

[안광섭 AI 진테제] 벤치마크 점수 3점에 30배 비용 내야하나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3주 사이에 중국 AI 진영에서 세 건의 주목할만한 발표가 연달아 나왔다. 문샷AI가 2조8000억 파라미터 규모의 키미 K3를 내놓고 열흘 뒤 가중치를 공개했다. 딥시크는 7월 31일 V4 플래시를 갱신했다. 알리바바는 8월 3일 2조4000억 파라미터의 Qwen 3.8-맥스를 정식 출시, 맥스급 모델의 가중치를 사상 처음으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내 보도의 초점은 대체로 하나에 모였다. "앤트로픽 페이블 5와 맞먹는 성능"이다. 필자는 세 발표를 나란히 놓고 성능표가 아니라 가격표부터 확인했다. 그리고 성능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다른 숫자였다. 같은 진영에서 같은 3주 안에 나온 모델인데, 출력 토큰 100만 개 가격이 하나는 15달러, 다른 하나는 0.28달러다. 53배 차이다. "중국 모델은 싸다"는 한 문장으로는 이 격차를 설명할 수 없다. 설명이 되지 않는다면,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열흘 사이에 벌어진 세 개의 사건 먼저 사실관계를 정리한다. 키미 K3는 7월 16일 공개됐고, 7월 27일 가중치가 공개됐다. 2조8000억 파라미터 전문가 혼합(MoE, 여러 전문가 모듈 중 일부만 골라 작동시키는 구조) 모델로, 토큰당 활성 파라미터는 1040억 개다. 독립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지능지수에서 57점을 기록해 오픈웨이트 모델 중 최고점을 받았다. 전체 순위로도 클로드 오퍼스 5(61점), 페이블 5(60점), GPT-5.6 솔(59점) 바로 다음이다. 중국 모델이 이 위치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딥시크 V4 플래시 0731'은 7월 31일 갱신됐다. 2840억 파라미터 중 토큰당 130억 개만 활성화하는 MoE 모델이고, MIT 라이선스로 공개됐다. 지능지수 50점으로, 동급 대형 오픈웨이트 모델 안에서는 키미 K3와 GLM-5.2에 이어 3위다. 전체 순위가 아니라 동급 비교군 안에서의 순위다. 'Qwen 3.8-맥스'는 8월 3일 정식 출시됐다. 2조4000억 파라미터 중 950억 개가 활성화되고, 컨텍스트 창은 100만 토큰이다. 지능지수는 53점이다. 알리바바는 이 모델과 함께 소형 체크포인트인 큐원3.8-27B의 가중치도 다음 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여기까지가 성능이다. 이제 가격을 겹쳐본다. 가격표를 세로로 세우면 보이는 것 세 모델의 100만 토큰당 가격은 이렇다. -키미 K3: 입력 3달러 / 출력 15달러 -Qwen 3.8-맥스: 입력 2달러 / 출력 6달러 (캐시 입력 0.25달러) -딥시크 V4 플래시: 입력 0.14달러 / 출력 0.28달러 (캐시 적중 0.003달러) 비교 기준으로 서구 프런티어 모델을 놓으면, 클로드 페이블 5가 10달러/50달러, 오퍼스 5가 5달러/25달러, GPT-5.6 솔이 5달러/30달러다. 여기서 첫 번째 통념이 깨진다. 키미 K3의 3달러/15달러는 클로드 소네트 5의 표준 가격과 같은 구간이다. 프런티어 모델 대비 10분의 1이 아니라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전작과의 비교다. 키미 K2.6은 0.95달러/4달러였다. 성능이 프런티어에 근접하는 사이 가격도 함께 올라간 것이다. 디코더는 이 변화를 "초저가 중국 AI의 종말"이라고 표현했다. 큐원3.8-맥스의 2달러/6달러도 마찬가지다. 프런티어 대비 확실히 싸지만, 압도적으로 싸지는 않다. 두 번째로, 같은 진영 안의 격차가 진영 간 격차보다 크다는 점이다. 딥시크 V4 플래시의 출력 0.28달러는 키미 K3의 15달러 대비 53분의 1이다. 반면 키미 K3와 페이블 50달러의 차이는 3.3배다. 중국 모델과 미국 모델 사이보다, 중국 모델과 중국 모델 사이가 더 멀다. 가격이 성능에 따라 정렬됐다는 뜻이다. 그리고 성능에 따라 가격이 정렬됐다는 것은, 시장이 성숙했다는 신호다. 국적이 아니라 성능이 가격을 결정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3점의 가격표 그렇다면 성능 차이만큼 가격 차이가 정당한가. 여기서 가장 선명한 숫자가 나온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지능지수를 산출하면서 각 모델의 전체 평가 실행 비용을 함께 공개한다. 같은 평가 세트를 같은 방식으로 돌린 실측값이다. 딥시크 V4 플래시는 출력 토큰 2억1000만 개를 쓰고 총 72달러가 들었다. 큐원3.8-맥스는 1억5000만 개를 쓰고 2159달러가 들었다. 토큰은 딥시크가 40% 더 썼는데, 비용은 큐원이 30배다. 점수는 50점과 53점, 3점 차다. 3점을 얻기 위해 30배를 낼 것인가. 이것이 지금 기업이 마주한 실제 질문이다. 물론 벤치마크 3점이 실무 성과 3%와 같지 않다. 장시간 자율 작업이나 대규모 코드베이스 탐색처럼 실패 비용이 큰 작업에서는 상위 모델의 여유가 결과를 가른다. 요점은 상위 모델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작업에 어느 층을 쓸지를 구분하지 않으면 30배를 무의미하게 지불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 가지 더 짚어야 할 것이 있다. 성능 수치 자체를 읽는 방법이다. Qwen 3.8-맥스에 대해 알리바바가 공식 계정에 올린 표현은 "페이블 5 다음(second only to Fable 5)"이었다. 그런데 이 문장이 요약을 거치는 과정에서 "동등한 수준, 일부 지표에서는 상회"로 바뀌어 유통됐다. 알리바바 자체 벤치마크 표를 봐도 그렇다. 터미널벤치 2.1에서는 86.6으로 페이블 5(84.6)를 앞서지만, SWE-bench 프로에서는 67.7로 페이블 5의 80.0에 크게 뒤진다. 프런티어SWE는 73.5 대 88.8이다. 앞서는 지표가 있고 뒤지는 지표가 있는데, 앞서는 쪽만 인용되면 그림이 달라진다. 더 흥미로운 것은 같은 벤치마크 이름 아래 다른 숫자가 돌아다닌다는 점이다. 터미널벤치 2.1에서 페이블 5의 점수는 자료에 따라 84.6으로도, 80.5로도 표기된다. 하네스와 추론 노력 설정이 다르면 같은 벤치마크도 4점 이상 벌어진다. 벤더가 자체 환경에서 돌린 수치와 독립 기관이 통일된 조건에서 돌린 수치는 서로 다른 종류의 정보다. 섞어서 읽으면 안 된다. 데이터를 다루는 입장에서 원칙은 단순하다. 벤더 표는 그 벤더가 무엇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려주는 자료고, 독립 측정은 모델들을 같은 자에 놓고 재본 자료다. 구매 판단은 후자로 한다. 오픈웨이트는 배포가 아니라 채널이다 이번 발표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오픈웨이트다. 알리바바가 맥스급 가중치를 처음 공개한다는 소식이 헤드라인을 차지했다. 그런데 실무적으로 따져보면 이상한 대목이 있다. 2조4000억 파라미터 모델의 가중치는 4비트로 압축해도 약 1.2테라바이트다. 가중치만 그렇고 실행 시 캐시와 오버헤드는 별도다. 이 정도면 워크스테이션이 아니라 다중 노드 데이터센터 자산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GLM-5.2조차 자체 호스팅에 H200 8장 수준이 필요하다. 즉, 이 가중치를 실제로 내려받아 돌릴 수 있는 조직은 극소수다. 그렇다면 왜 공개하는가. 기술 전략을 다뤄온 관점에서 보면, 이건 배포 결정이 아니라 유통 채널 설계다. 대형 가중치 공개는 세 가지를 동시에 노린다. 첫째, 검증 가능성이다. 수치를 못 믿겠으면 직접 돌려보라는 태도 자체가 신뢰 자산이 된다. 둘째, 표준 선점이다. 추론 프레임워크와 파인튜닝 도구, 양자화 레시피가 자사 아키텍처를 중심으로 축적되면 다음 세대의 전환 비용이 올라간다. 셋째, 폐쇄형으로 가는 미국 진영과의 포지셔닝 차별화다. 실제 배포는 다른 물건이 담당한다. 알리바바가 큐원3.8-맥스와 함께 큐원3.8-27B를 공개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27B는 일반적인 온프레미스 GPU에 올라간다. 대형 가중치가 브랜드 자산이라면, 소형 체크포인트가 실제 제품이다. 라이선스도 마찬가지로 읽어야 한다. 딥시크와 GLM-5.2는 MIT를 쓴다. 반면 키미 K3는 자체 라이선스로 공개됐다. 가중치를 공개했다고 해서 모두 같은 조건은 아니다. 국내에서 오픈웨이트라는 단어가 "무료이고 제약이 없다"는 뜻으로 통용되는 경향이 있는데, 도입 검토 단계에서 반드시 원문을 확인해야 하는 지점이다. 여기서 파생되는 역설도 눈여겨볼 만하다. 데이터 주권을 이유로 외부 API를 쓸 수 없는 조직이 결국 중국 연구소가 공개한 가중치를 자사 하드웨어에 올리는 선택을 하고 있다. 오픈웨이트가 지정학적 경계를 우회하는 통로가 된 것이다.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정리하면 이렇다. 중국 모델의 무기는 싼 가격에서 층위 설계로 옮겨갔다. 프런티어를 노리는 모델은 서구와 가격이 수렴하면서 오픈웨이트를 신뢰와 표준 확보용 자산으로 쓰고, 실제 비용 파괴는 그 아래 층이 담당한다. 각자도생이 아니라 설계된 포트폴리오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의 질문도 바뀌어야 한다. "중국 모델을 쓸 것인가 말 것인가"는 이미 유효 기간이 지난 질문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작업을 층으로 나누는 일이다. 실패 비용이 크고 되돌리기 어려운 작업, 예컨대 프로덕션 코드 변경이나 장시간 자율 에이전트 작업에는 상위 모델을 쓴다. 반복적이고 검증이 쉬운 대량 작업, 예컨대 문서 분류나 1차 요약, 코드 리뷰 초안에는 하위 모델을 쓴다. 그 사이 구간은 실제 업무 100건을 양쪽에 돌려보고 작업당 비용을 직접 계산해서 결정한다. 벤치마크 점수가 아니라 자사 업무로 측정해야 한다. 이 구분을 하지 않은 조직은 앞으로 상위 모델 값을 내면서 하위 모델로도 충분한 일을 시키게 된다. 30배는 그렇게 새어 나간다.

2026.08.04 23:40안광섭 컬럼니스트

[보안칼럼] 침해사고와 보안 인증

지난해 침해사고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달으면서 ISMS·ISMS-P 인증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ISMS(Information Security Management system)는 말 그대로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이고, ISMS-P는 ISMS를 기반으로 개인정보 보호체계까지 검증하는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이다. ISMS·ISMS-P 인증 무용론? 국제 표준인 'ISO 27001' 인증과 달리 ISMS·ISMS-P 인증은 정부가 운영하므로 인증 실효성에 대한 비판은 정부 비판으로 향하기 십상이다. 지난해 10월 '범정부TF'가 발표한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에 두 인증 관련 내용이 포함된 이유다. 이를 토대로 올해 3월에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서는 일정 요건의 개인정보처리자에게 ISMS-P를 의무화했고(개인정보보호법 제32조의2(개인정보 보호 인증), 역시 3월에 개정된 정보통신망법에서는 일정 요건의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강화된' ISMS 인증을 차등 적용할 수 있게 했다.(정보통신망법 제47조의7(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의 차등적용 등). 또한, 4월에는 두 부처가 ISMS·ISMS-P 인증의 구체적 강화방안을 담은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제 실효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돌이켜 보면, 인증받은 기업에서 침해사고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ISMS·ISMS-P 인증에 대한 비판이 일어난 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인증 기준 미흡 ▲인증심사원 자질 부족 ▲인증심사 과정 부실 ▲정부의 관리·감독 소홀이 주된 비판 지점이다. 심지어 해당 인증의 무용론이 나오기도 한다. 정부 주관 보안 인증을 받은 기업에서 침해사고가 발생했을 때 정부에 대해 비판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도 있다. 사고 기업 중에는 ISO 27001 인증도 받은 곳이 있는데, ISO 27001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는 것과 대비된다. 필자는 인증대상 기업에서 침해사고 발생 시 ISMS·ISMS-P 인증에 대한 비판이 과도하고, 그에 따라 ISMS·ISMS-P 인증을 강화하면 거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처럼 대책을 내는 것 역시 과도하다고 본다. 여러 가지 이유로 ISMS·ISMS-P, ISO 27001 인증을 포함해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또는 보안 인증에 대해 잘못 인식된 것이 주된 원인이 아닐까 싶다. ISMS·ISMS-P 인증 강화를 통해 인증대상 기업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다음과 같은 두 이유로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또는 보안 인증을 받은 기업에서도 침해사고가 날 수 있다는 인식 또한 필요함을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의 본질적 특성과 둘째, 보안 인증의 본질적 특성이다 ISMS·ISMS-P 인증은 '관리체계' 인증이다! ISMS·ISMS-P 인증은 보안 인증 중에서도 정보보호 '관리체계'에 대한 인증이다. 적절한 정보보호 거버넌스를 구축하고(관리체계 기반 마련), 이를 기반으로 관리체계를 수립·운영하는 것을 검증한다. 이때 위험관리(또는 위험평가)를 통해 인증 범위 내에 어떤 위험(위협과 취약점)이 있는지, 그에 대한 보안대책은 수립되어 있고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관리적·기술적·물리적 보안 영역의 '보호대책 요구사항'을 기준으로 증빙을 통해 검증한다. '관리체계'가 인증 기준에서 요구하는 대로 구축되고 각 영역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호대책 요구사항 중 대표적인 기술적 보안 분야인 접근통제 분야(2.6)에는 2.6.1~2.6.7의 7가지 점검 항목이 있고, 그중 네트워크 접근(2.6.1)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관리체계 인증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한다 하나 더 살펴보자. ISMS 인증 기준의 많은 부분은 침해사고 예방을 위한 것이지만, 침해사고 발생 시 대응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사고가 났을 때 법규를 준수하고 사전에 준비한 대응 절차에 따라 신속·정확하게 대응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고, 복구할 것을 규정한다. 상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일 만한 내용이다. 비슷한 인증 기준(통제항목)은 ISO 27001에도 있다. 사고가 났을 때도 관리체계는 여전히 중요하다. 관리체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침해사고 발생 시 우왕좌왕하다가 사고를 더 키울 수 있다. 따라서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의 본질적 특성으로 볼 때 침해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만으로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침해사고를 줄이려면?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침해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전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Secure SDLC)'를 구축해 제품 및 서비스 개발 시 개발 단계별 보안 활동을 통해 취약점을 최소화하고, 출시 이후에도 이러한 보안 활동과 함께 모의해킹, 버그바운티 등을 통해 취약점(기존에 있거나 새롭게 발굴됐거나)을 선제적으로 탐지하여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 접속 가능 사이트를 비롯한 기업 내 IT 인프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인증 범위를 실효성 있게 정하여 ISMS·ISMS-P 인증을 받았다면, 기업의 관련 활동에서 정보보호 관리체계가 작동해 위험평가에 따른 보안대책을 구현하고, 그 결과를 모니터링하여 취약점을 탐지·대응·개선해 나가야 한다. 침투 테스트 등 '공격팀'(Red team)의 지속적 활동 역시 도움이 된다. 또한, 클라우드, SW 공급망, AI와 같이 새로운 보안 영역이 발생했을 때 그에 대한 위험평가를 통해 보안대책을 수립·운영함으로써 그러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취약점을 예방·대응해야 한다. ISMS·ISMS-P 인증을 받은 기업에 침해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모두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에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이런 모든 것을 다 포함하는 '올인원' 보안 인증은 가능한가? 만일 그러한 인증 체계를 만든다고 하면, 그것은 현실적으로 작동할 것인가? 보안을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ISMS, ISMS-P, ISO 27001, ISO 27017, ISO 27018, CSA STAR, SOC 2, ISO 22301 등 보안의 각 영역에 적합한 활동과 인증이 있다. 관리체계 인증은 그 나름의 역할이 있다는 말이다. 좀 더 본질적인 질문을 해 보자. 이런 보안 활동을 모두 하면 침해사고는 발생하지 않을 것인가? “보안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증할 수 없다” 한 10년은 된 것 같다. 한 전자 대기업의 기술 고문으로 일하던 때 글로벌 보안 인증기업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다. “보안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증하는 보안 인증은 없습니다.” 한창 스마트 제품(IoT 기기)에 대한 보안 인증 이슈가 떠오르던 때라서 '영업'을 하러 온 자리인데도 인증기업 쪽에서 이런 얘기를 꺼냈다. 인증(Certification)은 기본적으로 제품·서비스·인프라 등 '인증대상'이 사전에 수립된 '인증 기준'을 충족하는지 '검증'하는 작업이다. 품질경영시스템(ISO 9001) 인증, 가족친화 인증, TOEIC·TOEFL 같은 영어능력 인증 등 여러 분야에 많은 인증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다른 분야와 달리 보안에는 공격자가 존재한다. 공격자는 공격 대상을 수년 동안 연구하며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공격할 수 있지만, 공격 대상은 어떠한 공격자가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고, 그들이 언제 어떤 기술로 자신의 어느 부분을 노리는지 알기 어려운 극히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 있다. 또한, 인증 기준에 맞춰 보안 인증을 받았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나지 않았던 취약점이 밝혀지기도 하고, 새로운 공격자와 공격 기술이 출현해 과거에는 취약점이 아니었던 것이 취약점이 되기도 한다. AI의 등장으로 과거와는 다른 기술과 속도, 지속성으로 공격이 들어온다. 사회공학 공격을 통해 보안이 뚫리기도 한다. 보안 역량이 강하기로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나 시스코에서도 침해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이들 기업은 침해사고가 발생해도 신속하게 탐지·대응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정보보호 관리체계를 기반으로 상당한 기술적 역량이 쌓였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다). 어떠한 보안 인증도 침해사고 예방을 보증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보안 인증과 정부 역할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의 침해사고에 대해 사실 관계를 조사해 행정처분 등 해당 기업의 책임을 묻는 것은 정부의 역할로 적절해 보이는데, ISMS·ISMS-P 인증의 세부적인 개선 대책을 준비·발표하는 일까지 정부가 나설 일인가 하는 의문도 생긴다. 특히 '강화인증군(안)'에는 ▲매출액 1조 원 이상 주요 ISP‧IDC ▲매출액 3조 원 이상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등이 포함된다고 하는데, 이런 대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책임을 물으면 되지, 세금을 투입하여 새로운 인증 기준을 추가하면서까지 지원해 줄 일인가 싶다. 세계 주요국에 이런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 ISMS·ISMS-P 인증의 '첫 단추'가 정부 주관으로 끼워졌으니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 하더라도 이제는 정부가 보안 인증에서 자신의 역할을 점차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게 어떨까 한다.

2026.08.04 22:55강은성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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