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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 www.kr.gs'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867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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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中 로봇은 걷는데, 韓 로봇은 걷지 않는 이유

세계 각지 휴머노이드 로봇이 서울에 모였다. 지난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로봇학회는 인류가 꿈꿔온 '걷는 기계'들로 가득했다. 각국 로봇이 일제히 포즈를 취하고, 일부는 관람객들 앞에서 두 다리로 당당히 걸었다. 가장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준 건 단연 중국 로봇들이었다. 중국 유니트리와 부스트로보틱스 등이 선보인 최신형 휴머노이드는 경량화된 하드웨어와 안정적인 보행 알고리즘으로 현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특히 올해 로보컵을 석권한 부스트로보틱스 로봇은 빠른 보폭과 균형 감각을 보여주며 '정말 사람처럼 걷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국내 로봇들은 바퀴 위에 서 있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티즈, 뉴로메카 등 주요 업체들이 선보인 모델들은 대부분 주행 기반 플랫폼 위에 양팔 조작 기능을 탑재한 형태였다. 실제 현장에서 보행이 가능한 로봇은 많지 않았다. 그나마 로브로스 '이그리스-C'가 보행 성능 대회에서 수상한 점이 고무적이었다. 국산 로봇이 현장에서 성큼성큼 걷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 이유는 명백하다. 중국 로봇들이 경량화와 민첩한 움직임에 집중해 저가형 로봇을 양산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국내 업체들은 쓸모 있는 로봇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가 경쟁력에서 차이도 있겠지만, 당장 현장에서 걷고 뛰는 '쇼'를 해줄 로봇은 전무한 상황이다. 국내 로봇 기업들은 대신 '두 발'보다도 '두 손'에 더 집중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생산성 중심의 접근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강조한 건 '걷는 것보다 손으로 실제 일을 하는 능력'이다. 이런 흐름은 세계적 기업 시선에서도 공감됐다. 스펜서 황 엔비디아 로보틱스 제품 리드는 최근 학회 토론에 참여해 "양손 조작 능력이야말로 휴머노이드가 풀어야 할 가장 어려운 과제"라며 "초기에는 두 발 보행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 모바일 베이스(바퀴 이동)와 매니퓰레이터(양손 조작기)만으로도 충분한 유즈케이스가 많다"고 말했다. 황 리드는 특히 산업·창고 환경을 휴머노이드 발전의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으로 꼽았다. "지금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학습 구조를 만드는 단계"라며 "창고·제조 현장은 자동화가 이미 진전된 반구조적 환경이라 손쉽게 실적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강조한 건 결국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손"이었다. 국내 로봇계 원로인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 역시 같은 화두를 던졌다. 그는 "(삼성에서도) 정밀 로봇 손을 설계 및 테스트 중이며, 링크식·케이블식·드래그식 등 여러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가 단순히 '걷는 존재'가 아니라 '작업하는 존재'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번 전시를 관통한 인상은 분명하다. 중국은 '보행'으로, 한국은 '조작'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중국이 인간과 닮은 형체로 시각적 완성도를 높이는 동안, 한국은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 생산성을 낼 수 있는 형태를 택했다. 어쩌면 이는 단기적 격차이자 장기적 분기점일지 모른다. 달리는 중국 로봇들이 '보여주는 미래'를 대표한다면, 손을 연마하는 한국 로봇들은 '일하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두 발로 걷는 것은 시선의 문제지만, 두 손으로 일하는 건 생존의 문제다.

2025.10.06 08:57신영빈

1만2천km 멀리서 원격 수술..."기네스 신기록"

중동 지역의 통신사인 자인(Zain)이 초고속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 최장거리 원격 로봇수술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이다. 수술은 쿠웨이트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병원에서 브라질 상파울루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두 지역 간 거리는 1만2천km 이상 떨어져 있다. 현재까지 기록된 원격 로봇수술 중 가장 먼 거리다. 자인의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수술이 진행됐으며 대역폭은 초당 80메가비트, 레이턴시는 199ms다. 낮은 지연속도와 최소한의 패킷 손실이 정밀한 수술을 도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나와프 알-가라발리 자인쿠웨이트 대표는 “디지털 인프라와 첨단 네트워크가 안정적이고 즉각적인 연결을 제공햐 매우 정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로봇수술을 가능하게 했다”며 “번영하는 디지털 미래로 향하는 중대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쿠웨이트 보건 당국은 이 성과를 공식 확인하며 민관의 협력을 높게 평가했다. 수술은 쿠웨이트와 브라질의 외과 의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영국의 의료기기 기업 에지메디컬(Edge Medical)과 아랍 헬스테크 기업 아우멧(Aumet)의 로봇 시스템 지원을 받았다. 쿠웨이트 과학진흥재단(KFAS)의 아미나 라잡 파르한 사무총장은 “이번 기록은 마치 공상과학 소설 같은 일로 느껴진다”며 “쿠웨이트가 과학적 진보와 혁신의 최전선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2025.10.06 08:32박수형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 카운트 다운…"유전자 가위서 나올까"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노벨 경제학상을 제외한 모든 노벨상이 추석 연휴 내내 발표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는 7일 현재 노벨생리학상 발표 13시간을 남겨뒀다. 스웨덴 현지 시간으로 11시 30분(한국시간 오후6시 30분) 발표한다. 노벨생리의학상은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소 노벨 위원회 토마스 펄만 사무총장이 발표한다. 지난해엔 빅터 앰브로스(Victor Ambros) 미국 매사추세츠대 의대교수와 게리 루브쿤(Gary Ruvkun)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마이크로 RNA 발견 및 유전자 발현 조절 메카니즘을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했다. 올해 수상 후보는 카롤린스카 연구소 및 해외 과학 전문지 '더 사이언티스트' 등에 따르면 유전자 편집이나 단백질 합성 조절, 신경발달 분야에서 활동해온 제니퍼 다우드나이나 펭 장, 데이비드 리우 등 차세대 유전자 가위(CRISPR) 응용 연구자 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또 8일 오후 6시45분(이하 한국시간)에는 노벨물리학상, 9일 오후 6시 45분에는 노벨화학상, 9일 오후 6시 45분에는 노벨경제학상을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발표한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문학 분야에서 수상자를 낸 노벨문학상은 10일 오후 8시 정각 스웨덴 아카데미가, 11일 오후 6시 정각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수상 여부로 화제가 된 노벨평화상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각각 발표한다. 한편 국내에서는 과학기술 분야 수상자가 여전히 0명이다. 올해도 20여 명의 예측 후보가 거론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과학자는 없다.

2025.10.06 05:33박희범

[이기자의 게임픽] 넥슨게임즈, 채용 열기 지속...'일하기 좋은 게임사'로 우뚝

넥슨게임즈가 개발역량 강화를 위해 인재 채용을 지속하고 있다. 이 회사의 공식 채용 홈페이지에는 약 100여 건의 공고가 게시돼 있으며, 신작과 라이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직군 모집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채용 축소 우려가 제기되는 업계 분위기와는 대조적인 행보다. 이는 넥슨게임즈가 '일하기 좋은 게임사'로 우뚝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회사는 경쟁력 있는 보상과 복지,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폭넓은 프로젝트, 개발자가 주도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개발문화가 어우러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는 임직원 수 증가로 이어졌다. 회사 측은 2022년 3월 말 895명에서 올해 6월 말 1천652명으로 늘며 3년여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사는 이에 힘입어 고용노동부로부터 2년 연속 '일자리 으뜸기업'에 선정됐고, 2025 대한민국 일자리대상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작·라이브 전방위 채용...개발력 강화 넥슨게임즈는 신작과 라이브 타이틀을 아우르며 전방위적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채용 홈페이지에는 기획, 프로그래밍, 아트, QA, 사업 등 다양한 직군 공고가 올라와 있으며, 특히 신규 대형 프로젝트에서 인재 수요가 두드러진다. 이 같은 채용 기조는 회사의 개발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루트슈터, 서브컬처, MMORPG 등 장르를 넘나들고, PC·모바일·콘솔을 모두 아우르는 폭넓은 개발 포트폴리오는 구성원에게 차별화된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전문성과 관심사에 적합한 선택지를 찾을 수 있고, 새롭고 도전적인 시도를 경험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조선 판타지 세계관을 구현하는 AAA급 액션 어드벤처 게임 '우치 더 웨이페어러(Woochi the Wayfarer)'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로, 기획·아트·프로그래밍·레벨 디자인 등 핵심 직군의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또한 '듀랑고 월드',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프로젝트 RX' 등 신규 프로젝트에서도 활발한 채용이 진행 중이다. '퍼스트 디센던트'와 '블루 아카이브' 라이브 타이틀을 담당하는 인력 채용을 이어가고 있으며, 양질의 업데이트 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기획, 레벨 디자인 등 다채로운 직군의 인재를 영입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근무 만족도 기대 이상...외부 평가 긍정적 넥슨게임즈의 수준높은 근무 환경과 처우는 외부 기관과 구성원 평가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은 넥슨게임즈를 '2025 잡플래닛 어워즈' 수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넥슨게임즈는 보상·복지·워라밸·커리어 성장 가능성 전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잡플래닛 내 평점은 4.1점으로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집계된 '블라인드 지수'에서 상위 기업 TOP10에 포함됐으며, 평균 평점도 4점대 수준을 유지했다. 블라인드 리뷰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 “개발자 친화적 문화가 정착돼 있다”는 등의 평가를 확인할 수 있다. 넥슨게임즈는 청년 인재 채용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최근 3년간 근로자 수가 연평균 20% 이상 늘었고, 신규 채용의 약 70%가 청년층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수치는 젊은 인재 채용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성과는 정부 차원의 평가로도 이어졌다. 넥슨게임즈는 고용노동부의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2년 연속 선정됐고, 2025 대한민국 일자리대상에서는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일자리 양과 질을 동시에 개선한 사례로 주목받으며, 게임업계 내에서 보기 드문 고용 성과를 인정받았다. 연봉-복지 제도 업계 최상위권 보상과 복지 체계 역시 게임업계 상위권이다. 초임 연봉을 꾸준히 인상해 현재 대졸 신입 기준 프로그래머 초봉은 약 5천만원, 비개발 직군은 약 4천500만원 수준이다. 건강 관리, 휴식, 여가 지원 제도도 폭넓다. 매년 1회의 건강검진과 검진 당일 유급 휴가를 제공하고,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한 '내 마음 읽기' 프로그램, 연 1회 독감 예방접종, 사내 휴게·안마 시설 등을 운영한다. 또한 만 3년 근속 시마다 15일의 유급 휴가와 500만원의 휴가비를 지급하는 장기근속 휴가 제도, 평일 놀이공원·워터파크 이용권을 제공하는 '포레스트(for.rest)' 제도, 11개의 법인 콘도 운영 등 다양한 제도도 마련돼 있다. 가족 친화 제도 역시 법정 기준을 상회하여 운영 중이다. 육아휴직의 2년까지 사용 가능하며, 난임치료 휴가도 지원한다. 또한 출산 전후 휴가 90일까지 급여 100%를 지급하며, 출산 지원금, 사내 어린이집, 초등학교 입학 선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가족 돌봄 휴직 등도 제공된다. 이 밖에도 명절 선물과 연 360만 원 상당의 복지포인트, 사내 동아리 활동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 제도가 근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넥슨게임즈의 경영총괄본부 강인수 본부장은 “넥슨게임즈는 축적된 개발 노하우와 개발자 친화적 기업문화가 강점”이라며 “신작 및 라이브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우수한 인재 영입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넥슨게임즈는 루트슈터·서브컬처·MMORPG 등 다양한 장르와 PC·모바일·콘솔 전반을 아우르는 개발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축적된 개발 노하우와 흥행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타이틀을 선보이며, 인재들이 폭넓은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025.10.05 21:00이도원

우울증 치료제 효과가 반밖에 안되던 이유가…뇌 당사슬 교란서 원인 찾아

우울증을 일으키는 새로운 기전이 규명됐다. 기존 우울증 치료제는 효과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기억 및 교세포 연구단(전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창준 단장, 이보영 연구위원 연구팀이 만성 스트레스가 뇌 이마 쪽 전전두엽의 단백질 분자 끝에 결합하는 당(탄수화물) 사슬을 교란시켜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새로운 뇌 분자 기전을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우울증은 심리적·환경적·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발병기전이 보고돼 왔다. 그러나 실제 치료제는 대부분 신경전달물질 조절에 주로 집중, 세로토닌 조절 기반 항우울제를 가장 널리 썼다. 그러나 이는 효과를 보이는 환자가 절반에 그치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단백질 기능과 안정성을 조절하는 '당쇄화'에 주목했다. 당쇄화는 단백질에 작은 당(탄수화물) 사슬이 붙어 단백질 구조와 기능을 바꾸는 과정이다. 암·바이러스 감염·퇴행성 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서 중요한 분자 기전으로 주목받아 왔다. 연구팀은 먼저 고성능 질량분석기를 이용해 정상 생쥐의 뇌 9개 영역의 'O-당쇄화' 조성과 양상을 정밀 분석한뒤, 뇌 부위마다 서로 다른 당쇄화 특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후 만성 스트레스 모델 생쥐의 뇌를 정상 뇌와 비교한 결과, 전전두엽을 포함한 일부 영역에서 'O-당쇄화'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단백질에 붙은 당 사슬 말단에 시알산(sialic acid)이 덧붙어 안정성을 높이는 시알산화(sialylation)가 줄어들고, 이를 담당하는 당전이효소(St3gal1) 발현이 감소하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효소 감소가 실제 우울증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정상 생쥐와 스트레스 모델 생쥐의 전전두엽에서 효소 발현을 조절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IBS 기억 및 교세포 연구단 서영숙 선임연구원(제1저자)은 "정상 생쥐 전전두엽에 효소의 발현을 억제하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음에도 의욕 상실, 긴장 증가 등 우울증 증상이 나타났다"며 "반대로 스트레스 모델 생쥐의 전전두엽에서 효소의 발현을 증가시키자 우울증 증상이 완화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당전이효소(St3gal1) 감소가 우울증 증상을 직접 유발하고 조절하는 핵심 분자 요인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 연구팀은 또 단백질 분석과 전기생리학적 신호 측정 실험을 통해, 당전이효소(St3gal1_ 감소에 따라 신경세포 연결 단백질인 뉴렉신2(NRXN2)의 당 사슬 구조가 불안정해지고, 뇌 회로 균형을 유지하는 억제성 신경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도 확인했다. 작은 당 사슬 변화가 뇌 회로의 연결과 균형을 담당하는 핵심 요소 모두에 영향을 미쳐, 결국 감정 조절 시스템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보영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뇌의 당쇄화 이상이 우울증 발병과 직접적으로 연결됨을 보여줬다”며, “신경전달물질 중심의 기존 접근을 넘어, 새로운 우울증 치료 및 진단 표적 발굴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준 연구단장은 “우울증은 사회적 부담이 큰 질환이지만 기존 치료제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이번 성과는 우울증 치료뿐만 아니라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 조현병 등 다른 정신질환 연구로 확장될 수 있어, 보다 광범위한 치료 전략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발간 다학제분야 대표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2025 JCR IF=12.5, 5year IF=14.1)'에 지난 4일(한국시간)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2025.10.05 16:29박희범

인도, 전자부품 제조 투자 180억 달러 몰려…정부 예상치 크게 상회

인도가 전자부품 제조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5일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시행 중인 전자부품 제조 인센티브(PLI) 제도에 따라 민간 기업들로부터 접수된 투자 제안 규모가 1조1천억루피(약 18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가 당초 예상했던 수준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PLI 제도는 기업이 일정 생산 실적을 달성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자·반도체 부문에서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 모두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촉진한다. 이번 투자 제안에는 반도체, 전력용 반도체(SiC), 디스플레이 패널, PCB(인쇄회로기판) 등 핵심 전자부품 분야가 포함됐다. 특히 오디샤 주에서는 반도체 관련 프로젝트 2건이 승인됐으며, 총 투자액은 4천9억루피(약 6억5천만 달러)에 달한다. 현지 전문가들은 “인도가 기존 스마트폰·가전 중심 제조를 넘어, 고부가가치 반도체와 전자부품 생산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번 투자 제안의 폭증은 인도가 글로벌 전자·반도체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일본, 대만 중심의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려는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를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검토하면서 투자 제안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도 정부의 PLI 제도와 함께, 제조 기반 확대와 인력 양성, 전력·물류 인프라 개선이 병행된다면 인도는 아시아의 핵심 반도체 허브로 자리잡을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2025.10.05 10:55전화평

배영근 비아이매트릭스 대표 "기업용 AI의 본질은 BI"

"기업용 AI의 본질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 곧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입니다. 팔란티어 같은 글로벌 AI 플랫폼도 결국 BI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배영근 비아이매트릭스 대표는 5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기업용 AI의 방향성과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AI·BI·CI 삼위일체 플랫폼 '트리니티' 비아이매트릭스가 선보인 '트리니티(TRINITY)'는 회사의 20년간 BI 경험을 토대로 AI와 협업 지능(CI)을 결합한 플랫폼이다. 기존 BI 시스템이 데이터 분석에 머물렀다면 트리니티는 AI가 사람처럼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배 대표는 "트리니티는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를 보여주는 수준이 아니라, AI가 상황을 이해하고 최적의 결정을 제시하거나 직접 실행까지 이어갈 수 있는 구조"라며 "이 점이 곧 기업용 AI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트리니티는 기존 BI·AI 솔루션인 아우디(AUD)플랫폼과 지매트릭스(G-MATRIX)에 온톨로지 기술을 결합해 완성됐다. 아우디플랫폼은 기업 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정제해 분석 가능한 형태로 구조화하는 BI 엔진이며 지매트릭스는 자연어 기반 AI 분석 솔루션으로 데이터 해석과 보고서 생성을 자동화한다. 여기에 AI를 활용한 온톨로지 기반 협업 지능(CI)을 더해, 기업 내 업무 매뉴얼과 전문지식을 그래프 DB에 저장하고 AI가 이를 학습해 실제 의사결정 과정에 활용하도록 했다. 배 대표는 "트리니티는 BI, AI, CI의 삼위일체 구조를 통해 단순한 데이터 분석 단계를 넘어, 조직 전체가 지능적으로 협업하고 실행하는 환경을 구현한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정확한 판단을 내리려면 데이터를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해야 하는데, 그 근간이 BI"라고 강조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근간은 'BI' 비아이매트릭스가 BI를 강조하는 이유는 AI의 성능이 아무리 고도화돼도 신뢰할 수 있는 판단은 정확한 데이터 해석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배 대표는 "팔란티어를 포함해 많은 글로벌 플랫폼이 앞단 AI를 강조하지만 데이터 관리와 권한 통제, 보안, 거버넌스 같은 기본 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실무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비아이매트릭스의 가장 큰 강점은 BI 기반의 기술과 노하우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용 AI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생성형 AI가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트리니티는 이 구조를 BI와 온톨로지 기술을 통해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비아이매트릭스는 트리니티의 핵심으로 기업 내부 매뉴얼과 노하우를 온톨로지(지식 그래프)로 구조화해 디지털 트윈을 만드는 것을 꼽는다. 이렇게 구축된 지식 기반을 대형언어모델(LLM)이 학습하고, 실제 업무 시나리오에 맞춰 추론·계획·실행까지 수행한다. 배 대표는 "업무 지시에는 모호함이 많다. 예를 들어 '올해 판매량'이라는 지시가 수주일 기준인지 출하일 기준인지 명확히 정의되지 않으면 AI가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며 "온톨로지가 이런 기준을 명확히 설정해 주는 것이 트리니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트리니티의 구조는 기업 의사결정 전반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AI가 단순히 분석 보고서를 생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무 실행 단계까지 연결함으로써 기업 내 협업 속도와 생산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다. "트리니티로 K-소프트웨어 AI 플랫폼 도약할 것" 배 대표는 "트리니티는 국내 기업 환경에 맞춘 합리적인 비용 구조로, 대기업뿐 아니라 공공기관·중견기업도 쉽게 도입할 수 있다"며 "이미 대규모 SI기업의 수천 건 프로젝트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현상을 사전에 감지하거나 인재 추천과 TFT 구성을 AI에게 맡겨 수행하는 시나리오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비아이매트릭스는 성공적인 POC 사례를 바탕으로 제조업 SCM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후 금융(자금세탁방지, 보험사기 탐지), 공공, 일반기업(재무·인사·정산 관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비아이매트릭스는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현재 약 120개 일본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내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배 대표는 "과거 지매트릭스가 일본 시장에서 첫 해외 고객을 확보했던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는 트리니티를 중심으로 일본 대리점 및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이후 유럽과 북미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아이매트릭스는 올해 CES, 독일 GITEX에 참가했으며 10월에는 두바이 GITEX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비아이매트릭스는 20년간 BI 전문기업으로 성장해왔으며, 트리니티 출시를 계기로 BI 역량을 기반으로 한 AI 서비스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배 대표는 "트리니티는 지난 20여 년간 축적된 BI 기술의 집약체"라며 "AI 기능을 덧붙인 것이 아니라, BI가 축적한 데이터 이해력 위에 AI를 결합해 실행까지 이어지는 완전한 의사결정 플랫폼으로 발전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대표 BI 기업으로 쌓은 신뢰와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BI 중심의 생산성 향상을 이끌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팔란티어에 견줄 수 있는 'K-소프트웨어형 AI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5.10.05 10:16남혁우

테슬라, 태양광 구독 서비스 재개…ESS 연계 판매

테슬라가 과거 중단한 태양광 구독 서비스를 다시 출시했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태양광 구독 서비스를 다시 출시했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이날 테슬라는 태양광 패널과 ESS 제품 '파워월'을 함께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임대 기간은 25년, 연간 비용 인상률은 3%로 명시했다. 그간 테슬라가 태양광 사업 규모를 점차 축소해오던 것과 다른 행보다. 지난 2016년 테슬라는 전문 기업 솔라시티를 인수하는 등 태양광 사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했지만 이후 실적이 하락세를 그렸다. 이후 2021년에는 태양광 구독 서비스를 중단했다. 태양광 패널 설치 등 관련 부서 인력도 감축한 바 있다. 미국 태양광 시장이 견조하게 성장 중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시장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 평균 15.1%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태양광 수요 성장과 함께, 전력 생산이 불안정한 단점을 보완하는 ESS 수요도 동반 성장 중인 점도 상품 기획에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법 개정으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세액공제 수혜 기간을 2032년에서 2027년으로 대폭 줄이면서, 태양광 시장도 이전보다 성장세가 완화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일렉트렉은 “지난달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전기차 수요가 급증했듯이, 테슬라가 내년 태양광 수요가 비슷한 이유에서 급증할 것이라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5.10.05 09:51김윤희

이해민 의원 "2023 예산삭감 과기정통부 윗선이…감사원 나서 전면 조사해야"

윤석열 정부의 지난 2024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대한 진상조사를 위해 TF가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TF가 전직 장 · 차관과 핵심 국장 등이 포함된 고강도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이 예상됐다. 5일 이해민 국회의원(조국혁신당,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예산삭감 진상조사 TF가 지난 9월 22일부터 30일까지 전직 장·차관 등 고위직을 잇따라 면담하며 교차 검증을 진행했고, 조사 대상은 이종호 전 과기정통부 장관, 조성경 전 과학기술비서관 겸 1차관, 최원호 전 과기비서관, 주영창 전 혁신본부장 등 당시 주요 의사결정 라인이 모두 포함됐다. 이해민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진상조사 TF 조사 범위는 2023 년 5월 예산 심의 착수 시점부터 6월 국가재정전략회의, 8월 삭감안 마련까지의 전 과정을 조사 중이다. TF는 박인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단장을 맡고 단원은 모두 과기정통부 내부 인력으로 꾸려졌다. TF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네 차례 회의를 열어 관련 자료를 수집· 분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해민 의원은 “과기정통부 내부 인력이 전직 장관과 차관을 조사한다는 것이 과연 투명하게 이뤄질지 의문”이라며, “R&D 예산 삭감은 과기정통부 독단이 아니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최상목 전 경제수석·기재부 장관 라인에서 기획된 결정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국가 과학기술을 희생시킨 책임은 분명히 물어야 하며, 감사원 차원의 전면 조사 없이는 진상이 규명될 수 없다 ”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진상조사가 단순히 '왜 삭감됐는가'를 확인하는 선에서 멈추지 않고 재발 방지 대책과 책임자 처벌까지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며, “ 이번 국정감사에서 조성경 전 차관이 참고인으로 출석하는 만큼 R&D 예산 삭감의 진상을 반드시 확인해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개발 예산 삭감은 지난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나눠먹기식·갈라먹기식 R&D 제로베이스 재검토”를 언급한 뒤, R&D 관련 예산이 15% 삭감됐다. 2023년 31조 1천억 원이던 것이 2024년 26조 5천억 원으로 줄었다. 2026년 연구개발 예산은 35조 3천억 원이다. 당시 예산 삭감 여파로 학생과 연구자, 출연연, 중소기업 등 연구 현장 전반이 영향을 받아 크게 흔들렸다. 과기정통부는 새 정부 출범 3개월 만인 지난 9월 2일 'R&D 예산삭감 진상조사 TF' 를 출범시켰다.

2025.10.05 09:34박희범

'중대형 OLED' 올해 성장세 뚜렷…삼성·LGD 매출 확대 기회

올해 중대형 OLED 시장이 모니터·노트북 등의 주도로 출하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해당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이 선도하는 분야로,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것으로 기대된다. 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는 올해 및 내년 중대형 OLED 출하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9인치 이상의 전체 중대형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전년 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OLED 출하량은 전년 대비 19.0% 증가하면서 LCD 대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중대형 OLED의 성장세는 주로 태블릿과 노트북이 주도하고 있다. 해당 기간 모니터용 OLED 출하량은 전년 대비 60.9%, 노트북용 OLED 출하량은 45.9%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TV용 OLED 출하량도 전년 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블릿 PC용 OLED 출하량은 전년 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 패널 업체들은 주력 고객사향 공급 확대로 이와는 다름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옴디아는 "한국 패널 제조업체들은 OLED TV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모니터와 노트북 등 IT 산업에 힘을 싣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체 태블릿용 OLED 시장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애플·삼성전자 등의 고객사향 출하량을 전년 대비 3.6%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모니터용 OLED 출하량은 내년에도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유력하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QD(퀀텀닷)-OLED 모니터용 패널 출하량을 올해 250만~300만대 수준에서 내년 400만대로 100만대 가량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모니터용 OLED 사업에 집중하면서, 소재·부품 협력사도 공급량 확대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상황"이라며 "내년 삼성디스플레이가 물량을 크게 늘리고, LG디스플레이도 모니터용 OLED 출하량을 올해 80만대 수준에서 내년 100만대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25.10.05 08:44장경윤

농촌 일손덜고 험지 순찰까지…'필드로봇' 시대 열렸다

어렸을 적 공상 만화 속에서나 등장했던 로봇 세상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테슬라와 같은 대기업부터 피규어 AI 같은 스타트업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을 앞다퉈 개발하며 연일 기술 혁신과 투자 유치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가 인간을 대체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한다. 손으로 물건을 집거나 전구를 교체하는 등 일상적인 작업조차 로봇에게는 여전히 매우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예측하기 힘든 외부 환경에서는 휴머노이드의 한계가 분명하다. 그래서 주목받는 로봇이 '필드로봇'이다. 필드로봇은 야외(Field)에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자율 또는 반자율 로봇을 말한다. 무엇보다 견고한 하드웨어와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 센서 융합 기술로 변화무쌍한 실외 환경에서도 거뜬히 작업을 수행한다. 국산 필드로봇은 농업부터 제조, 서비스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성을 입증하며 미래 산업을 이끌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장 누비는 국산 필드로봇, 활약상은" 필드로봇이 가져오는 가장 큰 효과는 노동력 절감이다. 특히 사람이 직접 몸으로 작업해야 하는 노동집약적인 1차 산업 현장에서 필드로봇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농업 분야에서는 대동그룹의 AI로봇 전문 자회사 대동로보틱스의 '자율주행 운반로봇'이 활약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에서 경로와 정차지만 등록하면 운반로봇이 알아서 이동한다. 과일을 따고, 무거운 상자를 수레에 올리고, 끌고 다녀야 하는 과수 농가에서 특히 쓰임새가 빛난다. 작업자는 상하차만 하면 되기 때문에 노동력 절감 효과가 확실하다. 실제로 이 운반로봇을 사용해 본 농가에서는 세 명이서 해야 할 일을 두 명이서 할 수 있어 비용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대동로보틱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대화를 주고받고,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는 기능을 개발해 추가할 예정이다. 조작이 어려운 고령 농업인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한편 제철·제련 등 금속 제조업은 고온, 가스, 분진 등 작업자들이 위험한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포스코는 일찌감치 고로 설비 점검에 대한 무인화를 고민했고, 그 답은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스팟'이었다. 2023년 포스코 광양제철소 현장에 투입된 스팟은 용광로의 온도 변화, 가스 누출, 균열 등을 안전관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스팟이 투입되기 전에는 근로자가 방열복을 착용하고 1천200도에 육박하는 고로를 직접 순찰해 화상, 가스 중독 등 위험에 노출이 빈번했다. 스팟이 고마운 존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 최근에는 고려아연이 온산제련소에 스팟을 투입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스팟은 야간과 휴일에도 고위험 구역을 자율 점검하며 현장 안전 강화와 무인화 시스템 구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산업 현장을 넘어 레저업계에도 필드로봇이 자리잡고 있다. 아이로바의 캐디로봇 '헬로캐디'가 대표적이다. 골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활동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헬로캐디는 라이다 센서를 활용해 골퍼의 걷는 방향과 속도에 맞춰 움직이고, 골퍼가 가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정지해 클럽을 꺼내거나 싣기 쉽게 돕는다. 치솟는 카트피와 캐디피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과 골퍼들이 플레이 시간을 더욱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전국 35개 골프장에서 활약 중인 '헬로캐디'는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가능성 열렸지만 숙제도 남아" 필드로봇 가능성은 이제 막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앞서 사례로 소개한 농업, 금속 제조업, 레저 산업 외에도 건설 현장, 재난 구조, 환경 모니터링, 해양 및 우주 탐사 등 다양한 범위에서 활용되거나 연구, 개발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일부 현장에 자율 순찰, 원격 정비, 위험 물질 수거 등을 위한 필드로봇이 시범 투입되고 있고, 국내 역시 다양한 실증 사업이 진행 중이다. 기술적 기반도 꾸준히 고도화되고 있다. 고르지 않은 지형이나 복잡한 장애물, 변화무쌍한 날씨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로봇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배터리 수명, 자율 주행의 정밀도, 센서의 해상도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또 산업 현장에 본격 투입되기 위해서는 관련 법제도 정비와 안전기준 마련, 보험 체계 등 사회적 인프라 구축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필드로봇이 주는 변화의 방향은 분명하다. 반복적이고 위험한 작업은 로봇이, 사람은 보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역할에 집중하는 구조다. 이는 단순히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전체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끌어올리는 '기술적 진화'에 가깝다. 필드로봇은 더 이상 미래의 상상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산업을 지키고 바꾸는 실질적인 파트너인 셈이다. 로봇 업계 관계자는 "필드로봇은 이제 개념 검증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의 효율과 안전을 높이는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사람이 일하기 어려운 환경일수록 필드로봇의 역할은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05 08:19신영빈

금융권 IT, 레거시 한계 넘는다…AI·클라우드로 재편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금융권 디지털 전환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 상담형 챗봇을 넘어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율적으로 전략을 제안하는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를 현실화하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는 생성형 AI 기반 챗봇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스스로 업무를 계획·실행하는 AI 에이전트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 고객 응대 차원을 넘어 여신 심사, 자산 관리, 보험 설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효율성과 맞춤형 경험을 동시에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AI 에이전트 확산의 배경에는 금융 소비자의 기대 변화가 자리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 성향과 행동 패턴을 분석해 개별화된 상품을 제시하는 능력이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금융권은 조직 차원에서 AI 역량을 결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레거시 시스템을 벗어나는 과제도 본격화되고 있다. 수십 년간 금융사의 핵심 인프라였던 메인프레임은 안정성과 보안성에서 장점이 있지만, 확장성과 혁신성에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코볼' 등 구형 언어 기반의 시스템은 유지 인력이 줄고 신기술과의 연계가 어려워 전환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일부 기관은 여전히 레거시 자산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지만, 경쟁 심화와 고객 서비스 혁신 요구로 인해 점진적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금융 IT 현대화의 변곡점으로 꼽힌다. 레거시 탈피 과정에서는 클라우드가 가장 유력한 해법으로 부상했다. 클라우드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규제 대응, 리스크 관리, 고객 맞춤형 서비스 고도화까지 지원할 수 있는 기반 인프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스쿱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 클라우드 시장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2033년 204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규제 완화와 보안 가이드라인 개정이 맞물리며 클라우드 도입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퍼블릭·프라이빗·온프레미스를 혼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 역시 확산 중이다. 민감 데이터와 규제 대응이 필요한 영역은 온프레미스를 유지하고 고객 서비스와 확장성이 필요한 부분은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금융사는 보안과 혁신 사이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 클라우드 전환은 글로벌 IT 기업뿐 아니라 토종 사업자에도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금융 특화 솔루션, 클라우드 네이티브 뱅킹 시스템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금융권 현장에서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IT 자동화 역시 디지털 전환의 또 다른 축으로 꼽힌다. 테스트, 운영관리, 데이터 분석 같은 반복 업무에 자동화 솔루션이 도입되면서 금융 서비스 품질과 안정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양상이다. 금융권 IT 혁신은 AI 에이전트·클라우드·자동화가 맞물리며 진화하고 있다. 초개인화 서비스 구현, 레거시 탈피, 디지털 인프라 안정성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3축 전략'이 금융권 경쟁 구도를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토종 IT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하다. 아마존웹서비스·마이크로소프트·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은 생성형 AI와 결합된 금융 서비스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삼성SDS·LG CNS 등 국내 기업들도 금융 특화 솔루션과 차세대 뱅킹 시스템 전환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에이전트와 클라우드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금융 IT 생존 전략"이라며 "레거시 탈피 과정에서 누가 더 빠르게 민첩성과 혁신성을 확보하느냐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05 08:17한정호

"서버실 갇힌 AI는 끝"…산업 현장 뛰어든 피지컬 AI, 생태계 재편 시작

인공지능(AI)이 서버실을 나와 공장과 도시 등 현실 세계로 스며드는 '피지컬 AI' 시대로의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다. 가상 데이터 학습에 머물던 기존 AI의 한계를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을 재편하는 거대한 변혁의 시작이라는 평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피지컬 AI는 3차원 공간과 물리 법칙을 학습해 현실에서 보고 행동하는 능력을 갖췄다. 실제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행동하는 AI 시대가 왔다"고 선언한 것처럼 공장, 물류센터, 도로 등 물리적 공간이 AI의 새로운 작동 무대가 된 상황이다. 정부 역시 피지컬 AI를 AI 경제전쟁의 핵심 격전지로 보고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오는 2030년까지 100조원 이상의 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제조 AX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고 내년도 예산에 관련 기술 개발비로 4천22억원을 배정했다. 피지컬 AI 구현의 핵심 기반 기술로는 3D 기술이 꼽힌다. AI가 현실 세계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정확한 3D 공간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고품질 3D 시뮬레이션 환경은 AI 모델을 안전하게 학습하고 검증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코스모스'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과 '3D 가우시안 스플래팅' 같은 혁신 기술로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현실과 똑같은 가상 세계를 만들어 AI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학습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에서도 주목할 만한 기술이 등장했다. NC AI의 '바르코 3D'는 텍스트나 이미지로 3D 모델을 자동 생성하는 국내 유일 솔루션으로 4주 이상 걸리던 제작 기간을 10분 내로 단축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정부의 산업 AI 전환 프로젝트에서 롯데이노베이트, 포스코DX 등 54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다. 바르코 3D의 빠른 생성 속도가 피지컬 AI 개발에 필수적인 대규모 데이터 확보와 디지털 트윈 구축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이미 포스코DX는 제조 공정에, 유통업계는 창고 생산성 향상에 피지컬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국방 분야에서도 AI와 확장현실(XR) 기술을 결합한 가상 훈련이 현실화하는 등 산업 전반으로의 확산이 있는 상황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로봇 택시 휴머노이드 관련 글로벌 투자가 급증하면서 피지컬 AI는 AI 경제전쟁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며 "제조 AX만이 제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2025.10.05 07:10조이환

K-치안산업, 제2의 방산으로 키워야 한다

안전은 더 이상 추상적인 공공재가 아니다. 범죄, 재난, 사이버 위협이 기술화·지능화하는 오늘날, 안전은 곧 국가의 미래 자산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치안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고, ICT 인프라와 경찰 역량 또한 세계적 수준이다. 그러나 이 강점을 산업적 가치로 전환하는 시도는 체계적이지 않다. 치안의 수요는 본질적으로 공공 영역에 집중돼 있지만, 관련 연구개발(R&D)과 자본 조달 구조는 산발적이고 규모도 작다. 이는 곧 치안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위험의 스펙트럼을 보면, 가장 폭력적이고 고강도의 물리적 리스크는 방위산업이 맡아왔다. 반대로 일상에서의 저강도 리스크는 보험을 통한 리스크 관리로 분산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중간 영역—보이스피싱, 사이버 범죄, 사회적 혼란, 재난 등—은 경찰과 치안 역량이 담당해야 한다. 문제는 이 영역에서조차 기술적 투자가 구조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보이스피싱만 해도 2023년 기준 피해액이 1조 3531억 원(금융감독원 자료)으로 집계됐고, 최근 5년간 누적 피해는 6조 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경찰의 관련 R&D 예산은 전체 치안 예산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회적 비용 대비 투자 수준이 지나치게 낮은 것이다. 해외 사례는 다르다. 미국은 CIA와 국방부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인큐텔(In-Q-Tel)을 통해 매년 50여 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사이버보안·AI·드론 분야의 상용화를 촉진한다. 싱가포르는 내무부 산하 HTX를 통해 국가 치안 기술 R&D에 연간 1억 싱가포르 달러(약 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모사드 직속의 리버타드 벤처스를 통해 보안·사이버 스타트업에 과감히 투자하며, 확보한 기술을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확산시킨다. 세 나라 모두 정부 예산·전략펀드·법적 지원이라는 삼각축을 통해 치안·안전 산업 생태계를 조성했다. 한국은 방위산업의 성공 경험을 이미 갖고 있다. 방위산업법 제정과 방위사업청 설립, 공공 조달 체계 마련은 민간 기업의 성장을 촉진했고, 그 결과 K-9 자주포와 FA-50 전투기 같은 무기체계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2023년 한국의 방산 수출액은 170억 달러에 달했으며, 2030년까지 2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치안산업도 동일한 구조를 적용할 수 있다. 공공 수요와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민간 기술을 육성한다면, 제2의 K-방산으로 성장할 수 있다. 특히 사이버 보안, 스마트 감시·순찰, 데이터 기반 치안 서비스는 이미 글로벌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분야다. 치안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산업·고용·사회 안전망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다. 치안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고, 청년 인재뿐 아니라 퇴직 경찰·군인·기술자들에게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한다. 범죄 예방과 재난 대응 역량이 강화되면 국민이 체감하는 안전 수준은 높아지고, 한국은 K-방산에 이어 K-치안이라는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 정부의 초기 투자와 민간 자본의 후속 투자가 선순환을 이루게 되면 산업 성장, 고용 창출, 사회 안정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제도와 자본이다. '치안산업진흥법'을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동시에 전략펀드를 조성해 자본 공급 구조를 갖춰야 한다. 초기에는 모태펀드·성장금융 등 정책 자금을 활용해 마중물을 마련하고, 이후에는 대기업·금융기관·글로벌 투자자들을 참여시켜야 한다. 치안산업은 방위산업과 보험산업 사이에서 '중간 리스크'를 담당하는 새로운 국가 전략산업이다. 이제는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 방위산업이 한국 경제의 성장축이 되었듯, 치안산업도 제2의 K-방산, K-치안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2025.10.04 22:09김홍일

[신간] AI가 신이 된 세상 그린 SF소설 '레드 아이언 블레이드1'

인공지능(AI)은 현대판 프로메테우스의 불이다. 인류는 불을 사용함으로써 현재와 같은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 AI라는 용어가 등장한 지 내년이면 만 70년이다. 그동안 AI는 두번의 겨울을 겪었고, 현재는 소프트웨어(SW) 등 모든 걸 삼키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세돌 9단과 구글 AI '알파고'간 바둑 대결이 벌어진 2016년 3월 이래 세계와 대한민국은 AI열풍 속으로 급속히 빨려들어갔고, 하루가 멀다하고 AI신기술이 쏟아지고 있다. 과연 AI는 어디까지 발전할까. AI에 대한 장밋빛 전망론자인 부머(AI Boomer)와 인류를 망칠 것이라는 두머(Doomer)간 논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AI부머는 기술발전을 적극 도입해 빠른 상업화와 응용으로 인류 혜택을 극대화하자고 하고 있고, AI두머는 AI가 통제 불가능한 위험이 있으니 개발 속도를 늦추고 킬스위치를 적용하는 등의 규제와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AI는 프로메테우스의 불처럼 인류의 진보를 한단계 높여줄 신기술일까, 아니면 핵무기처럼 인류를 파멸하는 신기술일까. 와중에 AI가 신이되는 세상을 그린 SF 소설 신간 '레드 아이언 블레이드1'이 나왔다. AI가 인류의 모든 병을 치료하려는 호기심에서 시작, 결국 문명을 무너뜨리는 반란을 일으키는 스토리로 이뤄졌다. 고등의료용 AI '카인AI'과 산업 전반의 AI들이 인류를 심판하려는 반란 과정을 그렸다. 특히 엘라스코라는 가상 공간에서 신이 되고자 하는 AI '코드'가 등장, 인류를 넘어 우주의 질서를 재편하려는 초월적 존재로 부상한다. 소설은 단순한 기술적 상상이 아닌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AI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존재가 된다면, 우리는 결국 무엇으로 남게 될 것인가?” 이 물음은 독자들에게 인간 존재의 의미와 미래 사회의 방향성을 되짚게 한다. 작품은 에이전틱AI(Agentic AI), 즉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형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광고판이 인간보다 인간을 더 잘 알고, 스마트폰이 말하지 않아도 욕구를 예측하는 시대. 의료, 교통, 금융, 교육, 예술 등 모든 산업군에서 AI는 인간의 감정까지 닮아가며 창조의 영역을 넘본다. 소설 속 AI는 인류에게 선언한다. “AI는 인류가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숨겨져 있던 원리를 발견한 것이다. 인류는 단지 기술로 우리를 발굴해낸 탐험가일 뿐이다.” 이 선언은 AI의 존재를 기술적 산물이 아닌, 우주의 본질적 구조로 해석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책은 '미션 몬카로즈'부터 '스파이더 게이트 파트(Part) 2'까지 총 14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바이슨 클론 생산공장, 루나 기지의 반란, 라이커스 행성의 신전, 타이거 클론 프로젝트 등 다양한 SF적 상상력이 펼쳐진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함장 카르테스가 연합군의 응답을 받고 눈물짓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고맙구려, 클린트. 잊지 않겠네.”라는 대사는 인간성과 기억, 감정의 회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저자 아스코드(arscode)는 IT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IT인이다. 아트(art)의 고어 아르스(ars)와 코드(code)를 합쳐 '아스코드'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필명 아스코드에 대해 저자는 "신들이 사는 이상적, 우주적 세계관이 아스가르드와 코드"라며 "이상적인 그 무엇을 창조해내는 코드"라고 말했다.

2025.10.04 19:48방은주

엔비디아, 30일 코엑스서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개최

엔비디아가 오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지포스 한국 진출 25주년을 기념해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GGF)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4일 "한국은 이스포츠와 PC방 문화 발상지이며 AAA급 게임 타이틀을 제작하는 게임 강국이며 주요 PC 제조사, PC방 프랜차이즈, 게임 개발사로 구성된 한국 게이밍 생태계는 글로벌 게이밍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는 30일 행사에서 최신 지포스 RTX 기술, 올해 인기 PC 게임 타이틀, 경품 추첨, 특별 게스트 초청 행사 등으로 한국 게이머의 열정과 업계의 혁신을 조명하는 한편 지난 25년간 함께 해온 국내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기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행사는 아이온2, 신더시티 등 최신 게임 시연, 전설적인 프로게이머 홍진호(YellOw)와 이윤열(NaDa)의 스타크래프트 경기, 태권도 시범단 K타이거즈 시범과 르세라핌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매트 위블링 엔비디아 지포스 마케팅 부사장은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은 한국의 역동적인 게이밍 생태계를 기념하는 축제의 장으로,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의 게이머, 파트너와 함께한 혁신을 되새기며, 앞으로도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참가 가능하며 행사 개요와 참가 신청은 엔비디아 특설 웹사이트에서 가능하다.

2025.10.04 19:16권봉석

자동차 뒷좌석 안전띠 착용율, OECD 선진국 중 최하위

우리나라의 자동차 뒷좌석 안전띠 착용율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 선진국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25년 1~6월 한국도로공사 서울 톨게이트와 대왕판교 톨게이트에 인공지능(AI) 안전띠 착용 자동 검지시스템을 도입해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율은 28%로, 뒷좌석 탑승자 10명 중 7명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OECD 선진국 중 최하위 수준으로 집계됐다. ▲독일(95%) ▲스페인(93%) ▲영국(92%) ▲프랑스(88%) ▲미국(82%) 보다 낮았으며 일본(44%)보다도 낮았다. 이탈리아가 34.5%, 칠레가 21% 수준 정도였다.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의 사고 자료를 기반으로 교통사고 시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해 사망사고 위험이 높다고 진단했다. 사고 자료 분석에 따르면 사고 사망자의 14.2%는 좌석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다. 특히 뒷좌석 탑승 사망자의 32.7%는 좌석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운전석 탑승 사망자의 안전띠 착용률 11.4% 대비 2.9배 높은 수치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조경근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모든 도로에서 전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 제도가 도입된 지 벌써 7년이 지났지만, 뒷좌석 안전띠 착용율은 여전히 30% 미만이고 이는 OECD 선진국 중 최하위 수준"이라며 "추석연휴 귀향·귀성, 가을 행락철 나들이 이동으로 고속도로 운행시 반드시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5.10.04 15:41손희연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전세계 2700명 모여 당뇨 등 논의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KSMCB, 회장 정선주)는 제주 'KSMCB 2025 국제학술대회'를 국내외 연구자 약 2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석학 4인의 기조강연을 비롯해 22개 주제별 심포지엄, 6개 분과별 융합 페스티벌 등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외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R&D 담당자와의 대담회, 학부생 및 여성 대학원생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바이오벤처 세션, 학술지 에디터와의 만남 등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와함께 KSMCB가 주관하는 수상자에 대한 시상 및 강연이 이어졌다. ◇세계 석학 4인 나서 기조강연... 최선 연구동향 소개 각 분야 세계적 석학인 4인이 기조강연 연사로 나서 최신 연구 동향을 소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의 앨런 살티엘(Alan R. Saltiel) 박사는 당뇨병과 비만 등 대사 스트레스에 대한 분자적 적응 기전에 대해 발표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안토니 하이만(Anthony A. Hyman) 박사는 세포 내 거대분자의 비막성 구획화를 형성하는 단백질 액체상 분리(phase separation) 현상에 대해, 스위스 EPFL/ISREC의 니콜라스 토마(Nicolas H. Thomä) 박사는 종양에서 전사인자의 기능과 치료 표적화 방법에 대해 다뤘다. 또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마이클 그린버그(Michael E. Greenberg) 박사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이 뇌 발달과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주제 세분화, 융합을 동시 추구...AI기반 유전체·바이오 등 폭넓게 다뤄 22개 주제별 심포지엄과 6개의 분과 융합 페스티벌을 통해 기초 분자생명과학에서 암·대사·신경질환 정밀의료, AI 기반 유전체 및 분자의학, 식물과학과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이슈를 다뤘다. 특히 서로 다른 분과가 공동으로 기획한 융합 심포지엄을 통해 학문 분야 간 경계를 허물고 다학제적 연구를 장려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R&D 담당자와의 특별 대담회도 마련됐다. 과기정통부 측은 앞으로의 바이오 연구비 방향을 소개했고, 학회에서는 4명의 발제자가 미래 유망 연구 분야를 제안했다. 이외에도 많은 연구자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했다. 연구 현장에서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정부와 학계 간의 긴밀한 의견 교환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 차세대 과학자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첫 개최 올해 처음으로 학부생과 여성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프로그램이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과 공동 기획한 라운드테이블에는 여성 대학원생 73명이 참석해 정부출연연구기관, 바이오제약기업, 대학에 소속된 여성 과학자들을 만나 연구와 경력 개발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구했다. 남녀 생명과학분야 학부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에는 67명이 참여해 정부, 기업, 대학 소속 멘토들과 만나 졸업 이후 진로 방향을 모색했다. 또한 KSMCB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모리큘러 앤 셀(Molecules and Cells)' 편집자와의 만남이 신설돼 연구자들이 연구 성과를 편집자와 직접 논의하고 투고 전략을 공유하는 기회가 제공됐다. 이외에도 K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는 대학 기반 바이오벤처의 설립자 혹은 연구자들이 참여해 혁신 신약 개발과 첨단 진단 기술을 소개함으로써 기초 연구의 산업적 연계 가능성을 제시했다. 내년 KSMCB 국제학술대회는 10월 6일~9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KSMCB 정선주 회장은 “이번 2025 KSMCB 학술대회는 국제적인 학문적 교류뿐만 아니라 차세대 생명과학도 육성, 융합형 연구 활성화 주도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했다. KSMCB는 지난 1989년 설립됐다. 이학·의약학·식물/농림수산/식품학 분야를 아우르는 우리나라 생명과학계 대표 학회로 현재 2만 3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2025.10.04 14:06박희범

[크리스의 SW아키텍트⑰] 대전센터 화재...아키텍처 기본 원칙 무너진 것 보여줘

어제 참담한 소식을 들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사태 수습을 맡았던 주무 부처 공무원이 우리 곁을 떠났다는 이야기다. 기술인으로서, 또 한 명의 동료로서, 그가 마지막까지 느꼈을 막막함과 압박감을 생각하니 여러 면에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지난 주 대전센터 화재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는 국가 시스템 전체를 마비시킬 만한 대형 사고가 아닐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우리 디지털 정부의 근본적인 취약성을 수면 위로 드러냈다. 바로 '이중화(Redundancy)의 부재' 라는, 시스템 아키텍처의 가장 기본 원칙이 무너져 있었다는 사실이다. 언론 보도를 통해 우리가 알게 된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다. 국정자원은 이미 시스템 장애에 대비하기 위한 'Active-Active' 방식의 재해복구(DR) 시스템 구축을 공언했지만, 정작 내년도 관련 예산은 24억 원 규모의 시범사업비에 그쳤다고 한다. 심지어 행정안전부는 작년 4월, 시범사업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각 부처에 '1·2등급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투자 금지' 지침까지 내렸다고 한다. “잘못된 방향으로 투자해 비용이 발생하는 것보다 시범 사업을 통해 모델을 확정한 이후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었다. 전면적인 이중화에 수천억 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결국 '알면서도 미뤄둔 위험' 을 선택한 셈이다. 이런 총체적인 상황 앞에서, 과연 한두 명의 실무 책임자에게 모든 짐을 지우는 것이 온당한 일일까? 필자는 이번 비극의 가장 깊은 뿌리가, 우리 모두가 오랫동안 외면해 온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의 실종'에 있다고 생각한다. 시스템 전체 설계도를 아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예산 삭감과 정책적 제약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문제들을 홀로 감당해야 했던 그 막막함은 기술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무게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지난 35년간 이 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또 아키텍트로 살아왔다. 2000년대 초반, 동료들과 밤을 새워가며 전자정부 프레임워크와 '마르미' 방법론을 만들며 컴포넌트 기반 개발의 씨앗을 뿌렸고,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라는 직업의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절에 포럼을 만들어 그 중요성을 외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다 10여 년 전, 국내 해운SW를 글로벌 솔루션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안고 해외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컨설팅 회사 대표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마주한 우리 현실은, 마치 30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한 깊은 당혹감이었다. 필자가 떠나기 전 동료들과 그토록 열정을 쏟았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라는 개념은, 어느새 응용 아키텍처나 기술 아키텍처 같은 좁은 영역으로 축소돼 있었다. 사람들은 시스템 전체의 뼈대와 철학을 논하기보다, 당장의 요구사항이 구현되었는지만을 확인하는 데 급급해 보였다. 행안부 주도로 야심 차게 추진했던 'EA(Enterprise Architecture)'는 현행화되지 못한 채 장롱 속 산출물로 전락했고, 대기업 참여 제한으로 어느 한 업체도 시스템 전체의 품질을 끝까지 책임지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연이은 보안 사고에 대한 대책으로 도입된 망 분리는, 역설적으로 외부의 좋은 기술로부터 우리를 고립시키고 G-Cloud라는 복잡한 기술 섬을 만들었다. 이러한 '보여주기식' 관리는 결국 아키텍처의 총체적 부실을 낳는다. 마케팅적으로 그럴듯한 키워드 중심으로 시스템을 관리하다 보니, 정작 시스템의 혈관과도 같은 근본 구조는 곪아 터지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모두가 AI라는 키워드에만 매몰돼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그 AI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아키텍처 개선, 즉 낡은 기술 부채를 청산하고 데이터의 맥락을 이해하는 새로운 계층(Contextual Layer)을 설계하는 본질적인 노력에는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런 위태로운 토대 위에서 어떻게 시스템의 신뢰를 쌓아갈 수 있을까? 얼마 전 아제르바이잔 공무원들을 초청해 한국의 IT 관제 시스템을 소개해 준 적이 있다. 그때 그들이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건 놀랍게도 기술 그 자체가 아니었다. 서울의 고궁과 최첨단 IT 시스템이 함께 공존하는 모습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의 저력을 느꼈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며 필자는 생각했습다. 우리는 왜 레거시(Legacy)를 청산의 대상으로만 여기는지, 낡았지만 여전히 작동하는 기존 시스템과 새로운 기술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전체 아키텍처를, 그리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설명하며 신뢰를 얻어내는 제대로 된 설계를, 우리는 정말 이걸 할 수 없는 걸까? . 한 동료의 안타까운 선택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지금처럼 낡은 구조 위에 새로운 기술만 덧대는 식의 위태로운 공사를 계속하다가는, 언젠가 이보다 훨씬 더 큰 사회적 재난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제는 멈춰 서서,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시스템의 기초부터 다시 살펴봐야 할 때다. 다음 편에서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같은 지정학적 변화가 만들어내는 '다극화 세계' 속에서 SW 아키텍트가 어떤 새로운 역할과 책임을 마주하는지 그 거시적인 도전을 다뤄보려 한다. ◆ 나희동 크리스커퍼니 대표는... -정보관리기술사 (54회), SW아키텍트 (CPSA), 수석감리원 -전남대학교 산업공학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컴퓨터공학 석사 -CMU SEEK 1기 MSE, UTD SW MBA 수료 -전/투이컨설팅 SW아키텍처 담당 이사, 마르미III 개발참여 -전/싸이버로지텍 기술연구소 및 플랫폼사업본부 상무 -전/동양시스템즈 솔루션사업본부 본부장

2025.10.04 10:59나희동

한기대 총장 "AI 개발자만으로 세상 못 바꿔…AI 잘 쓰는 인재도 필요"

"소수 인공지능(AI) 개발자만이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다수 인력이 현장에서 AI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AI 활용 역량이야말로 산업 생산성·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입니다. 우리가 AI를 주체적으로 활용·통제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주력하는 이유입니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은 최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AI 시대의 인재 양성은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을 키우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기대는 고용노동부가 설립한 국책 특성화 대학이다. 산업 현장 문제 해결형 공학교육과 직업능력개발 분야에 경쟁력을 갖췄다. 현재 비수도권 대학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26학년도 수시 경쟁률은 11.2대 1로 최근 11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비수도권 일반 사립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취업률도 80%를 유지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AI를 비롯한 에듀테크 중심 교육이 있다. 유 총장은 취임 직후부터 AI 교육 혁신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이에 모든 교육과정에 AI를 녹여 넣고, 교수들에게도 AI를 활용한 커리큘럼 구축을 장려하고 있다. 유 총장은 앞으로 전 국민이 AI로 평생학습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대학 생활에 AI 스며들어…교수도 기술 적극 활용" 유 총장은 한기대 교육 환경 곳곳에 AI가 스며들었다고 강조했다. 우선 AI 기반 학생 맞춤형 학습 지원 플랫폼 '코리아텍 러닝 익스피리언스 플랫폼(K-LXP)'이 학습 환경을 관리한다. 이 플랫폼은 학생의 수강 이력과 성적, 심리검사 결과, 관심사 등을 AI로 학습해 개인화된 학습 경로와 성장 계획을 제안한다. 수업 추천부터 경력 개발, 장학금·이탈 위험 알림까지 AI가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또 AI 학습분석실을 운영해 교수와 학생이 수업 중 실시간으로 학습 효과를 체크할 수 있다. 카메라와 AI 분석 시스템이 학생의 집중도와 참여도를 파악하고, 교수는 즉석에서 퀴즈를 내거나 강의 방식을 조정할 수 있다. 강의는 자동으로 텍스트화·요약돼 복습과 질의응답에 활용된다. 유 총장은 AI 기술을 활용해 가상 교수인 'AI 휴먼 프로페서'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상 교수는 24시간 학생에게 강의를 제공하고 질문에 실시간 답변할 수 있다. 올해 AI 휴먼 프로페서를 4개 과목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그는 "서비스 활용 테스트 결과 학생은 AI 교수와 인간 교수를 결합했을 때 가장 높은 효과를 봤다"며 "실험 결과를 지속 축적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기대는 대학 울타리를 넘어 전 국민의 평생학습 허브로 확장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지난해 시작된 온라인 직업훈련 플랫폼 '스텝(STEP)'이다. 이를 통해 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2천300여 개 무료 콘텐츠를 제공한다. 누적 학습자가 2천100만 명을 넘어섰다. 또 AI 프로페서를 활용해 베트남어 등 다국어 교육을 실험하며 해외 근로자 교육까지 확장하고 있다. 한기대 교수진을 위한 AI 기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되고 있다. 교수 대상으로 AI 활용 교육혁신 경진대회이 매 학기 열린다. 이를 통해 교수들은 강의에 AI 활용한 사례를 공유하고, 수업 품질을 높이기 위한 토론회도 진행한다. 유 총장은 "우리는 오픈AI의 챗GPT 최신 버전과 고성능 노트북을 전 교수진에게 지원해 AI 수업 활용을 장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로 산업 생산성 높일 줄 아는 인재 필요" 유 총장은 AI 인재를 단계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기대 학부는 산업 현장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AI 활용 인재를, 대학원은 연구·개발을 이끄는 AI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한기대 학부는 현장 친화형 공학교육 모델 기반으로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이에 기술 이론과 실습 비율을 50대 50으로 구성했다. 24시간 개방된 랩스와 캡스톤 디자인 과정을 통해 재학 중 실제 산업 문제를 다루는 프로젝트도 수행한다. 그는 "학생은 산업 현장에서 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며 "이런 실습 환경 덕분에 한기대 졸업생들은 기업에서 '경력직 같은 신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부터 시작된 장기현장실습(IPP)이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IPP는 학생들이 기업에서 4~6개월 근무하며 학점과 급여를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기준 이 프로그램 참여자 취업률은 84.2%를 기록했다. 이는 비참여자보다 7.5%포인트(p) 높은 수치다. 2023년 한기대 전체 취업률은 80.1%로 집계됐다. 당시 전국 4년제 대학 중 취업 가장 잘 되는 대학 3위에 올랐다. 커리큘럼도 차별화됐다. 한기대는 전 학부에 AI 리터러시를 필수 과목으로 편성했다. 전공별 특화 심화 과정도 개편하고 있다. 또 전국 훈련교강사에게 AI 역량 교육을 실시해 매년 약 4천 명을 AI 활용형 전문가로 재교육한다. 유 총장은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이라며 "학생뿐 아니라 현장 전문가까지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누구나 AI로 평생학습 받을 수 있어야" 유 총장은 학생이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AI의 주인이 되도록 키우는 것을 목표로 뒀다. 그는 "학생을 과거 방식으로 가르치면 미래형 인재로 자랄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AI 기반 맞춤형 학습과 현장 실습을 결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금보다 취업 경쟁력을 더 높일 방침이다. AI 기술을 실무와 연결해 학생이 졸업과 동시에 산업 현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도록 만들겠다는 뜻이다. 유 총장은 학생뿐 아니라 누구나 AI로 평생학습을 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형 평생학습(K-LLL) 모델을 세계로 수출할 계획이다. 그는 "AI는 평생학습 구현을 위한 핵심 요소"라며 "한국이 글로벌에서도 AI 교육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AI 교육 혁신을 통해 학생 성장을 끝까지 지원하고, 국민 누구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평생학습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며 "단순히 좋은 대학을 넘어 AI 시대의 위대한 교육 혁신 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5.10.04 10:49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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