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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울먹이기까지"…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 사람 닮은 음성 AI 공개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시가 이끄는 미국 결제기업 블록이 사람처럼 웃고 울먹이며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음성 인공지능(AI) '데사'를 공개했다. 24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블록은 전날 자체 연구조직에서 개발한 음성 AI 데사를 선보였다. 데사는 상대방 말을 들으면서 동시에 대답할 수 있다. 대화 도중 웃거나 잠시 머뭇거리고 감정에 따라 말투를 바꾸는 기능도 갖췄다. 블록은 매장 결제 서비스 '스퀘어'와 개인 송금 앱 '캐시앱'을 운영하는 미국 핀테크 기업이다. 잭 도시가 공동창업했으며 2021년 회사 이름을 스퀘어에서 블록으로 변경했다. 최근에는 결제와 금융 서비스에 AI를 활용하는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데사는 기존 음성 AI와 다른 방식으로 개발됐다. 일반적으로 음성 AI는 사람 말을 글자로 바꾼 뒤 AI가 답변을 만들고 다시 음성으로 변환한다. 이 과정에서 목소리에 담긴 감정이나 말투, 미묘한 표현이 사라질 수 있다. 블록은 데사를 개발하면서 글자 대신 실제 사람 대화 음성만 학습시켰다. 사전 학습한 다른 AI 모델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음성을 직접 듣고 답하도록 설계해 자연스러운 대화 흐름과 감정 표현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시연 영상에서는 데사가 직장에서 돌아와 피곤하다고 말하면서 지친 목소리를 냈다. 다른 영상에서는 상대방과 감정을 나누는 과정에서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도 들려줬다. 이용자와 추측 게임을 하며 질문에 답하거나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도 공개했다. 상대가 말을 끝낼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데사는 '풀 듀플렉스' 기술을 적용해 말하는 도중에도 상대방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람이 대화 중 상대 말을 끊거나 맞장구를 치는 방식과 비슷하다. 오픈AI가 앞서 공개한 음성 모델 'GPT-라이브'도 이러한 동시 양방향 대화를 지원한다. 데사는 대형 데이터센터 없이 개인 컴퓨터에서도 실행할 수 있다. 블록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랙 한 대를 활용해 모델을 학습했으며 애플 M4 맥스 칩을 탑재한 맥북 프로나 그보다 성능이 높은 컴퓨터에서 구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이 운영하는 스퀘어는 이미 음식 주문을 처리하는 업무에 음성 AI를 활용하고 있다. 자체 음성 모델을 활용하면 외부 AI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매장 주문이나 고객 응대 등 다양한 업무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다만 블록은 데사를 실제 결제 서비스에 적용할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일반 이용자에게는 아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블록은 AI 안전 연구자에게 먼저 접근 권한을 제공해 위험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실제 사람처럼 들리는 목소리가 사칭이나 사기 등에 악용될 가능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대화 영상은 블록이 직접 제작한 시연 자료로 독립적인 성능 검증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잭 도시 블록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음성은 지능과 상호작용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이라고 믿는다"며 "데사와 대화하면 사람과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감정과 미묘한 표현, 자연스러운 말의 흐름까지 담았다"고 밝혔다.

2026.10.25 10:55김동원 기자

"GPT-6보다 코딩 잘한다"…중국 문샷AI, '키미 K3.1 프로' 출시

중국 문샷AI가 오픈AI 최신 모델보다 높은 코딩 성능을 내세운 인공지능(AI) 모델 '키미 K3.1 프로'를 출시했다. 24일 문샷AI에 따르면 전날 공개한 키미 K3.1 프로는 코딩 능력 평가인 '터미널 벤치 4.0'에서 65.7%를 기록했다. 오픈AI 'GPT-6 아스트라'의 58.2%를 웃돌고 앤트로픽 '클로드 오퍼스 5.5'의 66.4%에 근접한 수치다. 이번 모델은 지난 7월 공개한 키미 K3를 추가 학습해 개발했다. 약 3조 개 매개변수를 갖춘 대형 모델로 한 번에 최대 100만 토큰을 처리한다. 기존보다 코딩과 3D 제작, 금융 분석 등 복잡한 업무 수행 능력을 강화했다. 이 모델은 프로그램 오류를 수정하는 수준을 넘어 게임이나 웹사이트 전체를 개발하는 작업을 지원한다. 문샷AI는 유니티와 언리얼 엔진 등 게임 개발 도구를 활용해 게임을 제작하고 여러 단계에 걸친 코딩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3D 제작 기능도 강화했다. 이용자가 그림이나 사진을 제시하면 AI가 형태와 크기, 공간 구조를 분석해 입체 모델을 만든다. 건축물이나 가구 설계에도 활용할 수 있다. 문샷AI는 제작한 3D 모델을 온라인에서 수정하고 3D 프린터용 파일로 내려받는 '3D 메이크' 기능도 제공한다. 금융 분야에서는 재무제표 분석과 투자 자료 검색, 기업 실적 비교 등 여러 단계를 거치는 업무 수행 능력을 높였다. 문샷AI 자체 평가에서 잘못된 정보 생성 비율은 기존 키미 K3의 23.4%에서 K3.1 프로 8.3%로 낮아졌다. 다만 일반 사용 환경이 아닌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문제를 모은 별도 평가 결과다. 문샷AI는 모델 가중치를 외부에 공개하는 오픈웨이트 방식도 유지한다. 개발자는 공개된 가중치를 내려받아 자체 서버에서 모델을 실행하거나 용도에 맞게 수정할 수 있다. 전체 가중치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며 오는 11월 4일까지 배포할 예정이다. 키미 K3.1 프로는 현재 키미 웹과 모바일 앱, 키미 워크, 키미 코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함께 출시한 '키미 K3.1 프로 하이스피드'는 동일한 모델 성능을 유지하면서 응답 속도를 약 2~3배 높였다. 문샷AI는 "오픈웨이트 모델이 사이버 공격 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2026.10.25 10:22김동원 기자

LG전자, 獨 쉴링에 세탁가전 공급…유럽 B2B 공략 속도

LG전자는 다음 달 독일 상업용 세탁 솔루션 기업 '쉴링'에 대용량 상업용 세탁가전 'LG 프로페셔널'을 공급한다고 25일 밝혔다. 쉴링은 독일 전역의 세탁소와 빨래방에 세탁 장비와 솔루션을 공급하고 설치하는 업체다. LG전자 관계자는 "독일은 호텔과 의료, 산업용 세탁 수요가 몰려 있다"며 "상업용 세탁가전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뿐 아니라 설치 후 운영과 유지·관리 역량까지 갖춰야 하는 대표적인 B2B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급은 LG전자가 진입 장벽이 높은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LG 프로페셔널은 핵심 부품 기술에 AI를 더한 'AI 코어테크'를 적용했다. AI가 세탁물 무게를 분석해 물 사용량을 조절한다. 건조 조건도 최적화한다. 이를 통해 세탁 시간과 물, 전기 사용량을 함께 줄인다. 세탁기는 1초에 최대 약 18회 회전하는 고속 탈수로 잔류 수분을 줄인다. 그만큼 건조 시간도 짧아진다. 자이로 센서는 드럼 안의 불균형을 감지해 자동으로 보정한다. 진동과 소음이 줄고 부품 마모도 완화돼 유지보수 부담이 낮아진다. LG전자의 유럽 상업용 세탁기 매출은 올해 1~9월 전년 동기보다 약 20% 늘었다. LG전자는 23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세탁 전문 박람회 '엑스포 디테르고 인터내셔널 2026'에도 참가했다. 이 전시회는 4년마다 열린다. LG전자는 직전 전시보다 2배 이상 큰 약 90㎡ 규모의 전시관을 꾸렸다. 이곳에서 유럽 주요 B2B 고객들과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0kg대부터 30kg까지 다양한 용량의 상업용 세탁가전을 전시했다. 물과 전용 세제로 울·실크 등 드라이클리닝 의류를 관리하는 제품도 선보였다. 매장 운영을 돕는 관리 솔루션도 소개했다. '런드리 크루'는 관리자가 기기 원격 제어와 오류 알림, 스마트 진단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자체 관리 솔루션을 가진 고객을 위한 인터페이스(API) 활용 사례도 공개했다. API는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가 데이터를 주고받고 기능을 공유하도록 만든 표준화된 연결 창구다. LG전자는 자사 API를 개방해 고객이 각자 상황에 맞는 관리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유럽뿐 아니라 북미와 아시아에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는 1위 세탁 솔루션 기업 'CSC 서비스웍스'에 공급하는 올해 물량을 전년보다 2배 이상 늘렸다. 최근 3년간 북미 상업용 세탁가전 매출은 연평균 41% 성장했다. 태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도 주요 유통 채널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손창우 LG전자 HS사업본부 리빙솔루션사업부장은 "다양한 용량의 고효율 상업용 세탁가전과 차별화된 관리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B2B 세탁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5 10:03진운용 기자

안랩, 일본 법인장 새로 선임...'2026 시큐리티 데이즈 폴' 참가

안랩(대표 강석균)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시큐리티 데이즈 폴 2026 도쿄(Security Days Fall 2026 Tokyo)'에 참가했다. 매년 봄·가을 일본에서 열리는 '시큐리티 데이즈'는 최신 사이버 위협 동향과 대응 전략을 공유하는 일본 대표 사이버 보안 전문 전시회다. AI 네이티브 보안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는 안랩은 지난 6월 일본 최대 규모 IT 전시회 '인터롭 도쿄 2026(Interop Tokyo 2026)'에 참가한 데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IT와 OT(Operational Technology, 운영 기술)를 연결하는 통합 보안 역량을 선보였다. 특히 안랩은 이번 행사에서 IT-OT 통합 사이버물리시스템(CPS) 보안을 중심으로, 전시 부스와 발표 세션을 운영하는 등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신규 사업 기회를 추진했다. 최근 일본은 기업·기관을 겨냥한 다양한 사이버 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조 분야에서는 랜섬웨어를 비롯한 위협이 생산 현장으로 확산하며 운영 중단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OT 설비와 IT 운영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CPS 보안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안랩은 OT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안랩 XTD'를 필두로, OT망 내 확산되거나 IT망으로부터 유입되는 위협까지 탐지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안랩 XTD'는 OT 자산 가시성과 OT망 내부 위협 탐지 및 대응을 제공하는 OT 전용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이다. 제조 현장의 운영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랜섬웨어 대응과 생산 설비 보호를 위한 악성코드 탐지 역량을 강조했다. 또 OT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 '안랩 EPS'가 참가자들의 이목을 받았다. '안랩 EPS'는 산업제어시스템(ICS, Industrial Control system) 공장제어시스템, POS(Point of Sales), 키오스크, ATM 등 특수목적시스템에 적용되는 OT 전용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이다. 초경량화한 설계로 설비 부담을 낮고, 보안 패치가 종료된 구버전 OS까지 지원해 교체가 어려운 레거시 설비에도 적용할 수 있다. 크로카와 마사오미 안랩 일본법인 매니저는 컨퍼런스 세션을 통해 'AI 시대에 고도화하는 CPS 보안의 최적 해법'을 주제로 발표했다. 중단 없는 운영이 중요한 산업 현장의 안정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CPS 보안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츠바키 요지(Yoji Tsubaki) 안랩 일본법인 컨트리 매니저는 “일본 고객들은 AI 기반 보안과 함께 제조업 현장의 운영 안정성과 랜섬웨어 대응을 위한 CPS 보안에 대한 관여도가 상당히 높다” 라며, “국내외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축적해 온 CPS 보안 경험과 레퍼런스, 그리고 현지 밀착형 지원을 바탕으로 일본 보안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랩은 이달 1일 일본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츠바키 요지를 일본법인 신임 컨트리 매니저로 선임했다. 츠바키 컨트리 매니저는 IBM, 시만텍, 베리타스 등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IT·보안 전문가다. 일본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의 현지 사업 개발과 파트너십 확대를 주도해 왔다.

2026.10.25 10:02방은주 기자

SKT는 왜 토큰 게이트웨이로 눈길 돌렸나

SK텔레콤이 2300만 가입자와 통신 네트워크, AI 서비스, AI 데이터센터(AIDC)를 연결하는 '토큰 게이트웨이'를 새로운 성장 사업으로 낙점했다. AI 모델 자체의 성능 경쟁을 넘어 고객에게 적합한 모델을 공급하고 사용량과 비용까지 관리하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지난 8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임직원 대상 타운홀에서 “AI 경쟁의 축이 모델과 인프라를 넘어 토큰을 안정적으로 생성 공급 활용하는 생태계로 확대되고 있다”며 “통신과 AI 역량을 응집해온 SKT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라고 밝혔다. 토큰은 생성형 AI가 텍스트와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본 단위로, AI 이용량과 비용을 산정하는 기준이 된다. 고성능 AI 모델이 다양해지면서 모든 작업에 동일한 모델을 사용하기보다 업무 특성에 맞춰 모델을 선택하고 토큰 비용을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통신사가 확보한 대규모 고객 접점과 인증, 결제, 과금 체계에 주목하고 있다. AI 수요를 실제 서비스로 연결하고 이용량에 따라 비용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기존 통신사업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AI 모델 선택부터 업무 범위·비용까지 통합 관리 SK텔레콤이 구상하는 토큰 게이트웨이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여러 AI 모델과 인프라를 연결하고 이용 과정 전반을 관리하는 관제 플랫폼이다. 단순 요약이나 번역에는 가볍고 빠른 모델을, 복잡한 추론에는 고성능 모델을 배정해 처리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사가 구상하는 토큰 게이트웨이는 다양한 AI 모델과 인프라를 고객의 요청에 맞게 연결해, 고객이 AI를 보다 효율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모델 연결이나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AI가 실제 업무를 대신 수행할 때 어떤 모델을 쓸지, 무엇까지 맡길지, 얼마나 썼고 얼마를 내는지를 한 번에 관리해 고객이 원하는 결과를 보다 경제적이고 안전하게 얻도록 하는 것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기업 고객에게는 부서별 AI 사용 목적과 토큰 소비량을 파악하고 비용을 통제하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AI가 처리할 업무 범위를 설정하고 사용 패턴과 보안, 안전성을 관리하는 기능까지 포함해 단순한 모델 중개 서비스와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2300만 가입자에 자체 AI 모델, 데이터센터 결합 SK텔레콤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AX K2'를 개발하고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에 참여해 대국민 AI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자회사 SK호라이즌과 SK하이퍼를 통해 기가와트(GW)급 AIDC 구축도 추진 중이다. AI 수요가 발생하는 서비스부터 모델과 연산 인프라까지 자체 사업 역량을 연결할 수 있는 구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토큰 게이트웨이는 AI 서비스, AI 모델, AI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잇는 연결 고리”라며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AI 수요를 자체 모델과 AI 데이터센터로 연결하고, 여기에 2300만 고객 접점과 본인인증·결제·과금 등 통신 사업 역량까지 더하는 것이 차별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사업에서 축적한 가입자 관리와 과금 역량을 AI 서비스에 적용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고객이 여러 AI 모델을 직접 비교하거나 개별적으로 비용을 관리하는 대신, 게이트웨이를 통해 적합한 모델을 선택하고 사용량과 결제까지 처리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개인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서비스 형태와 수익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출시 일정이나 요금 체계는 확정해 공개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향후 B2C B2B 고객이 필요한 AI를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와 사업 모델을 순차적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며, 세부 내용은 적절한 시점에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10.25 09:30홍지후 기자

남미 넘어 아프리카로…중국 전기차, 신흥시장 공략 가속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남미에 이어 아프리카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수출시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완성차 수출에 머물지 않고 현지 공장을 확보하거나 판매망을 확대하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22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체리자동차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할 첫 차종으로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오모다 C4'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차량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체리자동차는 올해 9월 승용차 3004대를 판매하며 남아프리카 승용차 판매 순위 4위 안에 들었다. 생산시설은 남아공 프리토리아 인근 로슬린에 위치한 옛 닛산 공장이다. 체리는 올해 닛산으로부터 해당 시설을 인수했으며, 설비 개선 작업을 거쳐 내년 3분기부터 차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초기 생산 목표는 1만 5000대로, 향후 연간 5만대까지 생산 규모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지 부품업체와의 협력을 통 남아공산 부품 사용 비중도 높일 방침이다. 체리는 남아공을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한 생산·수출·연구개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완성차 수출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체계를 갖추고 주변 국가로 판매시장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도 아프리카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BYD는 지난 2월 이집트 현지 기업 만수르그룹과 협력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3개 차종을 선보이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남아공에서는 판매 거점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 매체 마이브로드밴드에 따르면 BYD 남아공 판매점은 지난해 말 20곳에서 올해 3월 32곳, 6월에는 52곳으로 증가했다. 6개월 만에 판매 거점이 2.6배로 늘어난 셈이다. 지리자동차 역시 저가형 전기차를 앞세워 남아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4월 소형 전기차 'E2'를 출시했으며, 현지에서 공급된 초기 물량이 몇주 만에 소진되는 등 판매 호조를 보였다. 지리는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차까지 판매 차종을 다양화하고 있다. 샤오펑도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한 사업 조직을 통해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 2024년 이집트를 시작으로 모로코와 튀니지, 올해는 나이지리아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아프리카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빠른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26'에 따르면 아프리카 전기차 판매량은 2023년 약 4000대에서 지난해 약 2만 5000대로 증가했다. 2년 만에 판매량이 6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가별로는 이집트가 지난해 약 7900대로 가장 많았고 모로코 5500대, 남아공 3800대 순이었다. 이들 3개국은 아프리카 전체 전기 승용차 판매량 약 70%를 차지했다. 중국 브랜드의 시장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IEA에 따르면 BYD의 아프리카 전기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2023년 4%에서 지난해 35%로 상승했다. 유럽 업체 중심이던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해외시장 확대는 자국 내 경쟁 심화와도 맞물려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장기화하면서 수익성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중국 업체들은 동남아시아와 중남미에 이어 아프리카까지 판매지역을 넓히고 있다. IEA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전기 승용차 수출량은 250만대를 넘어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과 미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아프리카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진입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상대적으로 낮은 구매력, 중고차 중심 자동차 시장 구조가 걸림돌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남아공 전체 신차 판매에서 순수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미치지 못했다. 아프리카에서 매년 새롭게 등록되는 차량 가운데 상당수도 해외에서 들여온 중고차다. 이 때문에 중국 업체들은 순수 전기차뿐 아니라 충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하이브리드와 PHEV를 함께 출시하고 있다. 현지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충전 인프라 확충 여부가 향후 시장 확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2026.10.25 09:19류은주 기자

[글로벌 줍줍] 내구성 비상 '아이폰 듀오'…스타링크, 美 통신사 겨누다

'글로벌 줍줍'은 정신없이 지나간 한 주, 쏟아지는 뉴스 속에서 놓치면 후회할 글로벌 테크·산업 이슈를 정리한 코너입니다. 일요일, 커피 한 잔과 함께 글로벌 소식을 쉽고 재미있게 만나보세요. 여러분의 새 한 주를 응원합니다. 각 외신별 '기사 원문 바로가기' 링크는 지디넷코리아 웹사이트에서만 활성화 됩니다. [편집자 주] "20번 접었을 뿐인데 쩍"… 베일 벗은 '아이폰 듀오', 힌지 균열 논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정식 출시 직후 힌지 부위 디스플레이 파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기기를 구매한 지 불과 6시간 만에, 20회도 채 접고 펴지 않은 상태에서 화면이 갈라졌다는 호주 소비자의 제보를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면 한쪽에 밝은 픽셀 줄이 생기거나 접히는 부위를 따라 패널이 손상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습니다. 사전 예약 개시 직후 배송일이 밀릴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던 만큼 디스플레이 내구성에 대한 소비자 불안도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애플 측이 파손 기기를 즉각 교체하며 원인 분석에 착수한 가운데, 초기 공정상의 단순 불량인지 힌지 구조 자체의 문제인지는 실제 기기 수령과 사용 후기가 본격적으로 누적되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번도 안 열었는데 쩍"…아이폰 듀오, 힌지 따라 화면 균열] 엔진 자리가 뻥 뚫렸다?… 독일산 3천만원대 괴물 바이크 '노버스 원' 폭스바겐 출신 산업 디자이너가 설립한 독일 전기 바이크 스타트업 노버스(NOVUS)가 차체 중앙을 과감하게 비워낸 파격적인 외관의 '노버스 원'을 공개했습니다. 탄소섬유 소재를 적극 활용해 공차 중량이 121㎏에 불과하지만, 최고 33마력에 430Nm에 달하는 폭발적인 토크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50㎞까지 2초 만에 주파하며 최고 시속 130㎞를 자랑합니다. 6.2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도심 주행 시 1회 충전으로 최대 150㎞를 달릴 수 있으며, 기어와 클러치가 없는 단순한 구동 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습니다. 다만 2만 1300유로(약 3177만원)부터 시작하는 높은 가격대가 대중화의 걸림돌로 지목되며, 노버스는 오는 2027년 말을 목표로 가격을 낮춘 보급형 모델 '노버스 투' 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사 원문 바로가기: 가운데 뻥 뚫렸는데 시속 130km?…독일산 '3천만원' 전기 바이크의 비밀] 기지국 8만 개 확보 나선 머스크…스타링크, 美 통신 3사에 정면 도전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위성망을 넘어 지상 이동통신 시장까지 진출합니다. 스타링크는 미국 전역에 약 8만 곳의 지상 기지국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통신타워 사업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는 버라이즌·AT&T 등 기존 주요 통신사와 맞먹는 네트워크 규모입니다. 저궤도 위성과 지상 기지국 망을 결합해 기존 이동통신사와 대등하게 경쟁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일론 머스크 CEO는 AI와 자율주행 로봇의 보급 확대로 향후 3~5년 내 데이터 대역폭 수요가 현재보다 1000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며 대규모 인프라 선점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초기에 기존 통신망의 '음영 지역 보완재'로 출발했던 위성 서비스가 통신 업계의 핵심 판도를 뒤흔드는 강력한 경쟁자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됩니다. [기사 원문 바로가기: 스타링크, 美이통시장 직접 진출...기지국 8만개 구축 추진] 러닝머신 위에서 9일 동안 550㎞ 완주… 지치지 않는 로봇 '피규어 03'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피규어AI의 차세대 로봇 '피규어03'이 러닝머신 위에서 쉬지 않고 9일 연속으로 걸어 총 550㎞, 약 120만 걸음을 달성했습니다. 로봇의 기계적 한계와 장시간 연속 구동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실험은 산업 현장 투입에 필수적인 하드웨어 신뢰성을 입증하는 테스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피규어03은 초정밀 비전 카메라와 3g의 미세한 힘까지 감지하는 촉각 센서, 무선 유도 충전 규격을 갖춰 대량 양산을 겨냥해 재설계된 기종입니다. 앞서 9일간 약 25만 개의 택배 소포를 쉬지 않고 분류해 낸 데 이어 초장거리 보행 테스트까지 통과하면서, 상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현장에서 인간 수준의 작업 지속성을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기사 원문 바로가기: 휴머노이드 로봇, 9일간 러닝머신서 550㎞ 달렸다] "운동하면 늙지 않는다"…근육 속 노화 유전자 'DEAF1' 잠재우는 원리 규명 노화로 인해 근육이 줄어들고 약해지는 현상을 운동으로 억제할 수 있는 분자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싱가포르와 영국 공동 연구진을 통해 규명됐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근육 내 'DEAF1' 유전자 발현이 증가하면서 단백질 생성과 분해의 균형을 깨뜨려 세포 내에 손상된 단백질 찌꺼기가 쌓이고 근육 기능 저하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면 유전자 조절 단백질 'FOXO'가 활성화돼 DEAF1의 활동을 억제하고, 근육세포가 손상된 단백질을 스스로 청소하는 자정 작용을 회복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연구는 노년층의 근감소증 예방뿐만 아니라, 수술 후 회복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을 위해 운동 효과를 약물로 모방하는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전망입니다. [기사 원문 바로가기: 운동하면 근육 속 노화 유전자 '멈칫' 한다]

2026.10.25 08:59백봉삼 기자

30년간 10조 번 '햇반'..."2년 후 연매출 1.5조 목표"

CJ제일제당이 출시 30주년을 맞은 햇반을 앞세워 글로벌 즉석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국내에서는 잡곡밥과 고단백 제품 등 건강을 강조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해외에서는 한국식 찰진 밥을 현지 식문화에 접목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지난 21일 충북 진천 CJ블로썸캠퍼스에서 '햇반 30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생산공정과 향후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햇반의 무균화 기술과 자동화 생산시설을 살펴보고, 국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96년 출시된 햇반은 지난해 브랜드 매출 1조 1800억원을 기록했다. 30년간 누적 매출은 약 10조원으로, 국내 즉석밥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8년까지 햇반 브랜드 연매출을 1조 50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쌀 보관부터 포장까지 자동화…진천공장서 확인한 햇반의 기술력 이날 방문한 진천 CJ블로썸캠퍼스에서는 햇반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생산시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위생복을 착용하고 두 차례의 에어샤워를 거쳐야 했다. 공장 내부에서는 쌀을 용기에 담고 살균한 뒤 밥을 짓고 포장하는 과정이 자동화 설비를 통해 진행되고 있었다. 햇반 생산은 쌀의 품질 관리에서 시작된다. CJ제일제당은 쌀을 섭씨 15도의 저온 창고에 보관하고, 공장 내 자체 도정시설에서 당일 도정한 쌀로 밥을 짓는다. 도정한 쌀은 세척과 불림 과정을 거쳐 용기에 담긴 뒤 고온·고압의 증기로 8차례 살균된다. 현장에서 확인한 취반 설비에서는 한 번에 4200개의 햇반이 약 30분 동안 조리된다. 밥이 완성되면 밀봉을 거쳐 용기를 뒤집은 상태로 15분간 뜸을 들인다. 이후 냉각과 중량·금속·엑스레이·외관 검사 등을 거치며, 5일간 품질 검증을 마친 제품만 출하된다. 진천공장의 6개 생산라인에서는 연간 약 2억9000만개의 햇반을 생산하고 있다. 햇반 용기에는 아기 젖병에도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 소재가 적용된다. CJ제일제당은 해당 소재가 내열성이 우수하며, 전자레인지 조리 과정에서도 환경호르몬 관련 물질이 용출되지 않도록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포장재에는 산소 차단층을 적용해 외부 공기 유입과 온도 변화에 따른 품질 저하 가능성을 줄였다. 생산공정 전반은 자동화 설비로 운영된다. 원료 투입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기계가 작업을 수행하며, 사람의 손이 직접 닿는 과정은 최소화했다. 작업자들은 주로 설비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거나 청소·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한다. 김동준 CJ제일제당 햇반 생산팀장은 "생산공정에서 사람이 개입하는 과정은 주로 청소와 설비 유지보수"라며 "공장을 증설할 때 그동안 축적한 생산 노하우와 개선하고 싶었던 부분들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잡곡밥·고단백 제품으로 국내 공략…미국 시장점유율 확대 추진 CJ제일제당은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건강과 식단 관리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 기존 백미 중심에서 잡곡밥과 고단백 제품 등으로 성장축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오혜진 CJ제일제당 햇반 수석연구원은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보강하고 통곡물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혈당지수(GI)를 고려해 일정한 영양 규격에 들어오도록 설계하는 네 가지 원칙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김숙진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실장은 "국내 즉석밥 시장은 전체적으로 5% 성장하고 있으며 백미는 3%, 잡곡밥은 13% 성장하고 있다"며 잡곡밥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출시한 110g 소용량 햇반에 이어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고단백 잡곡밥도 준비하고 있다. 김 실장은 "20~30대에게는 조금 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고, 50대 이상에게는 집에서 해 먹었던 잡곡의 구성을 최대한 맞춰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햇반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8%에서 지난해 15%로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은 2028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20~25%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묻는 지디넷코리아의 질문에 "미국 남부 지역에는 쌀 업체들이 상당히 많고, 햇반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나면서 이들도 단립종 쌀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며 "경쟁사들은 파우치 형태로 냄비 조리를 해야 하지만 햇반은 전자레인지로 조리해 바로 먹을 수 있는 용기형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소비자들이 밥맛을 굉장히 잘 알고 있다"며 "국내 무균포장 공정에서 생산된 갓 지은 밥의 맛과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기존 레토르트 제품의 차이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에서 확보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유럽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김 실장은 "유럽도 쌀을 먹는 문화와 가공식품 소비 성향이 있지만 국가별 식문화가 다양하다"며 "미국 시장을 어느 정도 발전시킨 뒤 유럽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10.25 08:30류승현 기자

표정 보고 기분 맞춰 대화…'감정 읽는 AI' 만든다

위세아이텍이 사람 감정을 파악해 대화하고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먼저 말을 건네는 인공지능(AI) 아바타를 개발한다. 위세아이텍은 표정과 목소리, 뇌파 등을 분석해 이용자 상태에 맞춰 반응하는 3D 캐릭터를 개발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질문에 답하는 데서 나아가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에게 대화를 제안하고 식사나 산책 같은 일상 활동을 돕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2028년 시제품 개발이 목표다. 연구진은 이용자가 어떤 말을 했는지만큼 어떤 감정으로 말했는지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같은 말이라도 화가 나서 하는지 장난으로 하는지에 따라 적절한 답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전 대화와 감정 변화까지 살펴 상황에 맞게 반응하도록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실제 사람 50명을 대상으로 얼굴 표정과 목소리, 심장박동, 뇌파, 눈동자 움직임 등을 수집한다. 여러 신호를 함께 분석해 말이나 표정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감정 변화를 파악하고 참가자별 말투와 반응 특성도 학습시킬 계획이다. 감정을 파악한 뒤 언제 도움을 제안할지도 연구한다. 이용자가 잠시 놀랐다는 이유로 대화를 끊고 진정을 권하면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반대로 도움이 필요한데도 질문에만 답하면 이용자 상태에 맞게 대응하기 어렵다. 연구진은 대화를 계속할 때와 먼저 말을 건넬 때를 구분하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게임 캐릭터와 버추얼 아이돌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정해진 대사를 반복하는 대신 이용자 기분과 대화 내용에 따라 답변이나 표정을 바꾸는 방식이다. 팬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버추얼 아이돌도 활용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한다. 위세아이텍이 주관하고 인하대와 세종대, 성균관대, 가톨릭대가 참여한다. 실제 사람 50명 참여…감정 데이터 모으고 얼굴·말투 구현 연구진은 참가자에게 뇌파 측정 장치를 착용시키고 심박수와 표정, 시선, 목소리 등을 동시에 기록할 계획이다. 카메라로 상반신 움직임과 몸짓도 촬영한다. 참가자에게 당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직접 묻고 심리학 전문가 검토도 거친다. 연구진은 이렇게 확인한 감정 상태를 측정한 생체신호와 비교해 AI 학습에 활용한다. 뇌파만으로 감정을 단정하지 않고 여러 정보를 대조해 판단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한국인 감정 데이터 확보에도 집중한다. 같은 감정이라도 문화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다를 수 있어 한국인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정연 위세아이텍 팀장은 "국가별로 문화가 달라 한국인 감정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인을 잘 이해하는 AI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수집한 데이터는 참가자를 닮은 AI 캐릭터를 만드는 데도 활용한다. 얼굴과 표정을 촬영해 3D 캐릭터로 제작하고 반복적인 대화를 통해 말투와 반응 특성을 학습시킨다. 사람마다 웃거나 놀랄 때 짓는 표정이 다른 점도 반영한다. 다양한 감정 표현을 확보하기 위해 참가자 가운데 20~30명가량을 연극영화 관련 전공 학생으로 모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완성된 캐릭터는 특수 안경 없이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화면에 구현할 예정이다. 가상 인물이 화면에 등장해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형태다. 답변을 기다리느라 대화가 끊기지 않도록 응답 시간을 줄이는 기술도 개발한다. AI 캐릭터끼리 대화하는 실험도 계획하고 있다. 실제 사람들과 비교해 대화와 행동에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일상 돕되 인간관계 대신하지 않도록…과도한 몰입 방지도 연구 연구진은 정서 지원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이용자가 AI와 대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사람들과 어울리도록 돕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AI가 인간관계를 대신하기보다 일상생활과 사회적 활동을 지원하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위세아이텍은 별도로 분당서울대병원과 영남대병원 등과 정신질환 관련 AI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번 아바타는 의료진을 대신해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용도가 아니다. 연구진은 의료 분야에 적용하려면 제도적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우선 일상에서 정서적 안정을 돕는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캐릭터가 대화에 맞춰 답변과 표정을 함께 바꾸도록 구현한다. 사람이 캐릭터를 직접 조종하거나 준비한 대본을 읽지 않아도 AI가 이용자와 대화를 이어가게 하는 기술이다. 초기 개발에는 GPT와 클로드 등 기존 AI 모델을 활용한다. 연구진은 이들 모델로 기술을 시험한 뒤 더 작은 AI 모델로 구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서 개발한 모델을 활용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용자가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상황을 막는 연구도 병행한다. 감정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친밀하게 대화하는 AI에 몰입해 실제 친구나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위험한 대화와 과도한 몰입을 막는 안전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김 팀장은 "AI가 사람의 감성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실감 나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여러 생체신호를 반영해 AI가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10.25 08:09김동원 기자

한국화한 핼러윈, 좀비부터 K-호러까지 가을밤 축제

핼러윈을 앞두고 전국 곳곳이 오싹하면서도 유쾌한 축제 분위기로 물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핼러윈을 앞두고 전국 주요 테마파크와 지역 상권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단순히 귀신 분장을 하고 사진을 찍는 데서 벗어나 인기 만화 속 세계를 직접 체험하거나 관람객이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는 몰입형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전통시장과 지역 상권도 핼러윈을 활용한 야간 문화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가장 화려한 무대는 테마파크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는 가을 시즌 축제 '블러드시티 제로: 지옥의 문'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블러드시티는 좀비가 점령한 도시를 배경으로 관람객이 직접 임무를 수행하는 몰입형 공포 체험 공간이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는 일본 공포 만화의 거장 이토 준지의 작품 세계가 펼쳐진다. 기괴한 인물과 섬뜩한 이야기로 유명한 이토준지 만화 속 분위기를 놀이공원에 옮겼다. 익숙한 놀이공원을 낯선 공포의 공간으로 바꿔 기존 공포 체험과 달리 만화 특유의 기묘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적인 귀신을 앞세운 축제도 눈길을 끈다.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서는 다음 달 1일까지 K-도파민 고스트 페스티벌이 열린다. 서양의 유령이나 마녀 대신 한국식 귀신 캐릭터들이 축제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귀신 캐릭터와 함께 춤을 추는 랜덤플레이댄스 등 공포와 웃음을 결합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무서운 귀신을 피해 도망치는 대신 귀신과 함께 어울리며 즐기는 이색 축제다.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도 한국 전통 공간을 배경으로 한 귀신놀이를 즐길 수 있다. 귀신사바 귀신놀이는 귀신 술래잡기 등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서양에서 시작된 핼러윈에 한국적인 공포 요소를 더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어린 자녀와 함께 핼러윈을 즐기고 싶다면 강원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의 브릭 오어 트릿이 제격이다. 레고 블록으로 꾸민 핼러윈 장식과 귀여운 캐릭터들이 어린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공포보다는 놀이와 체험에 초점을 맞춘 가족형 축제다. 핼러윈 당일인 오는 31일에는 야간 개장과 불꽃놀이도 예정돼 있어 낮과 밤의 서로 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다. 대구 이월드에서는 레드퀸즈 해피할로윈이 한창이다.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지는 축제에서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퍼레이드와 야간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 오후 2시와 5시 30분에는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토요일 오후 8시에는 야간 공연이 관람객을 맞는다. 테마파크 밖에서도 핼러윈의 열기는 이어진다. 인천 송도 커낼워크에서는 이날까지 이틀간 커낼워크 할로윈 맥주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핼러윈 마켓과 세계공포전집 도장투어, 고스트헌터 공연 등이 마련됐다. 도장투어에서는 네 곳의 귀신의 집을 돌며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음악과 먹거리, 체험이 어우러진 야간 축제다. 전통시장도 핼러윈을 맞아 색다른 축제 공간으로 변신했다. 경기 안성의 안성맞춤시장에서는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별별야시장 in 안성맞춤이 열린다. 올해는 핼러윈을 주제로 한 오싹야시장으로 꾸며져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방문객을 맞는다. 최근 핼러윈 행사는 공포 콘텐츠를 즐기는 젊은 층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인기 만화와 한국 전통 귀신, 캐릭터 놀이 등 서로 다른 문화 콘텐츠가 핼러윈이라는 축제 안에서 새롭게 소비되는 모습이다. 다만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인 만큼 안전한 관람이 중요하다. 축제장별 운영 시간과 입장 조건을 미리 확인하고 혼잡한 장소에서는 현장 안내에 따라 이동할 필요가 있다.

2026.10.25 08:06이선민 기자

오라클 AI 월드 2026, 25일 개막…AI 사업 성과 입증 나선다

오라클이 연례 글로벌 기술 컨퍼런스 '오라클 AI 월드 2026'에서 인공지능(AI)을 실제 기업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기술 전략과 글로벌 고객 사례를 공개한다. 오라클은 25일부터 28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 & 엑스포 센터에서 '오라클 AI 월드 2026'을 개최한다. 올해 행사는 기업의 AI 신뢰성 확보와 사업 성과 입증에 초점을 맞춘다. 클라우드 인프라와 데이터베이스(DB),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등 주요 사업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기술과 실제 활용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마이크 시실리아와 클레이 마고요크 오라클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26일 '오라클: AI가 비즈니스를 이끄는 곳'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AI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측정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접근 방식을 공유한다. 기조연설에는 글로벌 고객사 QSRP와 스펙트럼 등이 참여한다. 오라클은 기술 시연과 고객 사례를 통해 AI 활용 방식과 사업 성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27일에는 클레이 마고요크 CEO가 'AI,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한다. 개발과 데이터, 보안, 인프라 등 기업 정보기술(IT) 환경 전반으로 AI 활용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업이 지켜야 할 핵심 원칙과 향후 기술 활용 방향을 선보인다. 같은 날 오후에는 '오라클의 비전과 전략'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AI 사업 방향과 기술 혁신 전략을 소개한다. 주요 사업 부문 경영진이 참여하는 '스포트라이트 세션'도 마련된다. 데이터 관리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오라클 퓨전 애플리케이션, AI 데이터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최신 기술 전략과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AI 스타트업도 행사에 참여한다. 오라클과 협력해 AI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국내 스타트업 7개사가 '오라클 AI 허브' 전시에 참가해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기업 고객과 파트너, 개발자, IT 전문가 등 약 2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라클 측은 "이번 행사는 AI 기술 자체 발전을 넘어 기업이 AI를 실제 업무와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과 혁신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6.10.25 08:01이나연 기자

EU, 370억원 투입 6G 연구사업 5개 선정

유럽연합(EU)이 2200만 유로(약 370억원)을 지원하는 6G 연구개발 사업 5개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기반 통신망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유럽 각국의 시험망을 통합해 6G 연구성과를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EU의 6G 연구개발 지원기구인 스마트네트워크·서비스 공동사업단(SNS JU)에 따르면 지난 22일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테크리토리 2026 행사에서 6차 공모를 통해 선정한 5개 프로젝트를 발표됐다. 에르제베트 피토리 SNS JU 사무총장은 “유럽 산업계가 6G 연구를 제품과 서비스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와 시험망, 기술, 협력 관계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데이터 구축·6개국 시험망 통합 선정된 사업 가운데 '6G-AID'는 AI가 통신망을 운영하고 최적화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기반을 구축한다. 실제 통신망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상 데이터를 생성하는 공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유럽 공동 데이터 공간에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헤메스-6G'는 EU 6개 회원국에 분산된 8개 시험망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한다. 무선 광통신망과 엣지컴퓨팅, 클라우드, 보안, 지상·위성망 통합 기술을 대규모 환경에서 검증하는 것이 목표다. '유니콘-6G'는 스마트폰을 넘어 산업, 에너지, 교통, 의료 등에서 활용할 차세대 연결 기기와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한다. 유럽의 기술적 강점과 공급망 의존도를 분석해 산업 발전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인도와 6G 협력, 국제표준 영향력 확대 나머지 2개 사업은 국제협력과 연구성과 확산에 초점을 맞췄다. 'EU·인도 6G 브리지'는 양측 연구기관과 기업, 표준화 관계자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공동 기술개발과 표준화 협력을 추진한다. 'SNS 임팩트'는 개별 연구사업의 성과를 연계해 산업계 활용과 기술 확산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글로벌 6G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유럽의 연구성과를 산업 경쟁력과 국제표준 영향력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SNS JU는 현재 지원하는 연구사업의 약 80%에 AI 또는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토리 사무총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유럽이 미래를 규정할 기술과 표준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10.25 07:59박수형 기자

마이크로칩 "헤일로 AI 가속기와 결합한 턴키 솔루션으로 승부"

"폭넓은 솔루션을 제공하지 못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은 경쟁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마크 라이튼(Mark Reiten)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수석부사장은 최근 에지 AI 반도체 스타트업 '헤일로(Hailo)' 인수 배경을 묻는 본지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반도체 공룡 시각에서 단일 칩 기반 팹리스 스타트업은 자생이 힘들다는 분석이다. 헤일로 외에도 하바나랩스, 그록 등 유망 AI 반도체 스타트업이 잇따라 글로벌 기업에 인수됐다. 스타트업 홀로 급변하는 AI 시장 상황을 버틸 체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라이튼 부사장은 에지 AI 가속기 시장이 로보틱스와 드론 등 피지컬 AI 분야를 중심으로 급성장 중이지만, 스타트업이 기회를 온전히 잡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마이크로칩과 같이 아날로그, 전력 제어, 모터 제어, 통신 칩셋 등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은 AI 가속기와 시스템온칩(SoC)을 추가해 다양한 기능을 갖춘 레퍼런스 디자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단일 솔루션에 의존하는 스타트업은 복잡한 시스템을 요구하는 고객 눈높이를 맞추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라이튼 부사장은 "고객은 탄탄한 이력을 쌓은 대기업을 더 신뢰하고, 신생 기업 협력에는 신중하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칩의 헤일로 인수는 자사 마이크로프로세서(MPU) 역량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전략적 승부수다. 마이크로칩은 기존 MPU 사업부에서 AI 가속기 제품을 개발 중이었으나, 헤일로 제품군을 확보함으로써 관련 로드맵을 수년 앞당길 수 있다. 막대한 D램 의존도와 소프트웨어 생태계 유지보수라는 AI 반도체 업계 고질적 병목도 이번 인수로 해소할 수 있다. 라이튼 부사장은 "최근 D램 가격 상승으로 AI 가속기 시스템 가격이 높아진 상황에서, NPU 내부에 상당한 양의 메모리를 통합한 헤일로 데이터 플로 아키텍처가 강점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델을 NPU 내부에 완전히 탑재해 외부 D램 수요를 줄이고, 메모리와 NPU 간 데이터 이동을 최소화해 전력 소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막대한 자원이 투입되는 소프트웨어 개발 부담도 덜었다. 라이튼 부사장은 "헤일로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는 완성도가 높고, '모델 주(Model Zoo)'는 별도 추가 작업 없이 사용할 수 있는 180개 이상 모델을 지원해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칩은 헤일로 소프트웨어 팀을 전사 AI 기능 구현 핵심 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마이크로칩은 헤일로의 AI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자산을 자사 포트폴리오에 결합해 턴키 형태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일 칩 연산속도(TOPS)를 앞세우던 스타트업 시대가 저물고, 고객이 요구하는 모든 칩셋과 생태계를 한 번에 제공하는 거대 기업의 패권 전쟁이 본격화된 셈이다. 그는 "마이크로칩은 헤일로 제품을 토털 시스템 솔루션 전략 '앵커(anchor)'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헤일로의 AI 가속기와 SoC는 아날로그, 전력, 메모리, 통신, MCU 등 마이크로칩 제품이 함께 필요한 복잡한 시스템 구현에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10.25 07:00전화평 기자

'중국판 엔비디아' 캠브리콘, 매출 급등…"국산화 노력 수혜"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캠브리콘 3분기 매출이 급등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캠브리콘의 3분기 매출은 35억 3000만위안(약 6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뛰었다. 순이익은 148% 증가한 14억위안(2700억원)이다. 캠브리콘은 지난 2016년 설립된 팹리스다.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린다. AI 데이터센터와 에지 AI용 프로세서 'MLU' 시리즈를 개발해 왔다. 화웨이와 알리바바 등 현지 대형 IT 기업이 고객사다. 캠브리콘의 매출 급등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더불어, 엔비디아 칩을 자국산 제품으로 대체하려는 중국 정부 노력의 결과다. SCMP는 "캠브리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는데, 3분기 성장세는 이보다 가팔랐다"며 "자립 가능한 AI 컴퓨팅 생태계를 개발하려는 중국 정부 전략에 힘입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올해 연간으로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캠브리콘은 올해 매출 목표를 최소 135억위안(2조 67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 목표치(65억위안)의 2배를 웃돈다. 다만 캠브리콘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하다는 시각도 있다. AI 인프라 핵심요소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캠브리콘 3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62억 6000만위안)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제조상 제약과 메모리 부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6.10.24 22:00장경윤 기자

안찬토, 징둥로지스틱스와 손잡고 한국 브랜드의 글로벌 마켓플레이스 판매 지원

징둥로지스틱스, 안찬토의 Operations Experience(OXM) 플랫폼을 통해 고객 온보딩 지원, 200개 이상의 사전 구축 연동 기능으로 온라인 판매 채널과 물류 운영 연결 징둥로지스틱스가 안찬토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한국 브랜드를 비롯한 고객사가 단일 플랫폼에서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하고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안찬토의 OXM 플랫폼은 징둥로지스틱스에 다수의 판매자와 마켓플레이스를 통합 관리하는 운영 모델을 제공해 제3자 물류(3PL) 사업 확대에 따라 고객 온보딩을 더욱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 한국, 2026년 10월 24일 /PRNewswire/ -- 기술 기반 공급망 솔루션 및 물류 서비스 분야의 선도 기업이자 중국 최대 소매기업 징둥닷컴(JD.com)의 물류 부문인 징둥로지스틱스(JINGDONG Logistics)가 한국 브랜드를 위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물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안찬토(Anchanto)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JINGDONG Logistics Partners with Anchanto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한국 브랜드가 증가하면서 여러 국가의 마켓플레이스에 동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물류 파트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징둥로지스틱스는 판매자가 여러 국가와 판매 채널의 마켓플레이스에 진출하고 사업을 운영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커머스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징둥로지스틱스의 쭤다(Zuo Da) 한국 지사장은 "해외 성장을 추진하는 고객사가 늘어나면서 여러 국가의 다양한 마켓플레이스를 지원하는 역량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안찬토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사가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에 더욱 신속하게 진출하고 마켓플레이스 운영을 보다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해외 사업 확장의 속도와 효율성, 관리 역량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징둥로지스틱스는 안찬토 OXM 플랫폼을 통해 파트너사에 통합 운영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파트너사는 한곳에서 상품, 재고, 주문, 마켓플레이스 운영을 관리할 수 있다. 200개 이상의 마켓플레이스, 온라인 스토어, 물류 및 기업용 시스템과 기본 연동되는 이 플랫폼은 온보딩을 간소화하고 운영 복잡성을 줄이며 아시아·태평양(APAC),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북미 전역의 신규 시장 진출을 가속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안찬토의 고선욱 한국 지사장은 "한국 브랜드는 세계 시장에 제품을 판매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에 빠르고 안전하게 진출하도록 도와줄 파트너가 필요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 분야의 선도 기업인 징둥로지스틱스와 협력하게 되어 자랑스럽다. 안찬토의 기술과 한국 현지 팀을 바탕으로 징둥로지스틱스가 브랜드의 판매 개시 시점을 앞당기고 해외 성장의 모든 단계에서 이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징둥로지스틱스와 안찬토 간 더욱 폭넓은 협력의 시작을 의미한다. 양사는 디지털 커머스 역량을 발전시키고 기업들이 상호 연결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데 힘쓸 것이다"라고 전했다. 징둥로지스틱스 소개 징둥로지스틱스(HKEX: 2618)는 기술 기반 공급망 솔루션 및 물류 서비스 분야의 선도 기업이다. 국제 물류 브랜드 JoyLogistics와 JoyExpress를 통해 창고 보관, 운송, 라스트마일 배송, 대형 화물 물류, 콜드체인, 크로스보더 물류, 엔드투엔드 공급망 관리, 기술 솔루션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창고 관리, 자동화 기술, 데이터 기반 운영을 바탕으로 전 세계 기업과 소비자에게 더욱 빠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징둥로지스틱스는 현지 창고 인프라와 통합 국제 운송 역량을 갖춘 글로벌 스마트 공급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2025년 12월 31일 기준 25개 시장에서 1600개 이상의 직영 창고와 제3자 소유주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창고 2000개를 운영했으며, 총 연면적은 3400만 제곱미터를 넘었다. 전 세계적으로는 200개에 가까운 보세창고, 직배송 창고, 해외 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안찬토 소개 안찬토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으로, 12개국의 물류 서비스 제공업체, 브랜드, 소매업체에 주문 관리, 창고 관리, 소포 추적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한국 팀은 ISO 27001 인증을 받은 소프트웨어와 네이버 쇼핑(Naver Shopping), 아마존(Amazon), 쇼피(Shopee), 라자다(Lazada)를 비롯한 200개 이상의 마켓플레이스, 배송업체, 기업용 시스템과의 직접 연동을 통해 국내 및 역내 주요 기업을 지원한다. 미디어 문의처이름: 샤를 피(Charles Py)직함: 안찬토 최고마케팅책임자이메일: Charles.py@anchanto.com웹사이트: anchanto.com Seonwook Ko, Country Head of Anchanto South Korea.

2026.10.24 21:10글로벌뉴스

가을비도 삼켜버린 5000명의 열기…다시 달린 이봉주, 함께 뛴 공직사회

24일 오전 8시. '네이버웍스와 함께 하는 세종런26'이 열리는 세종중앙공원엔 참가자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공원 인근 주차장엔 이미 '만차' 안내판이 걸렸다. 출발까지 한 시간이 남은 시각이었다. 참가자들은 공식 티셔츠 위로 배번을 고쳐 달며 도시축제마당으로 모여들었다. 빗줄기에도 몸을 푸는 참가자들 사이로 기록칩을 점검하는 소리와 음악소리가 뒤섞였다. 이날 열린 '세종런 26'에는 약 5000명이 참가했다. 세종특별자치시육상연맹이 주최·주관하고 세종시체육회·세종시·네이버클라우드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2026 세종 스포츠 축제 1부 이벤트로 치러졌다. 네이버클라우드가 러닝 대회를 후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이스는 세종중앙공원 이응다리를 돌아오는 5km와 이응다리와 세종교차로를 지나 국립세종수목원까지 이어지는 10km 코스로 진행됐다. 9시 정각이 되자 10km 참가자들 A·B 두 그룹으로 나뉘어 10분 간격으로 출발했다. 20분 뒤엔 5km 참가자가 뒤를 이었다. 경찰·소방·군인까지 2천 명 집결… 세종 달군 '공무원 러닝' 열기 이번 대회는 다른 러닝 대회와 참가자 구성이 달랐다. 네이버클라우드 측에 따르면 참가자 중 2000명 이상이 공무원이다. 전체 참가자의 약 41%에 이르는 수치다. 정부세종청사가 자리한 세종시 공무원뿐 아니라 대전 등 인근 지역에서 찾아온 공무원들도 적지 않았다. 공무원과 함께 달리는 행사라는 점을 내세운 만큼, 공무원 참가자를 위한 할인 혜택도 마련됐다. 일반직은 물론 경찰·소방, 교육공무원, 군인·군무원까지 혜택 대상에 포함됐다. 대전에서 온 소방공무원 A씨도 그중 한 명이다. 연인과 함께 참가한 그는 올해부터 꾸준히 달리기를 해왔고, 이날 처음으로 대회 출발선에 섰다. A씨는 "첫 대회에 한번 나가보고 싶었는데 공무원이 함께하는 대회인 데다 할인도 돼 참가하게 됐다"며 "비가 오지만 첫 대회라 긴장도 되고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그는 이날 10km 코스에 도전했다. 부처 동호회 단위 참가도 눈에 띄었다. 보건복지부 마라톤동호회 B씨는 "평소 대회에는 동호회원 20명 미만이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공무원 할인 덕분에 훨씬 많이 나왔다"며 "단체 신청을 하지 않고 개별로 참가한 직원도 많았다"고 전했다. 10km를 54분대에 완주한 그는 "부슬비가 조금씩 내려 오히려 달리기 좋은 날씨였고 이응다리 코스도 멋있었다"며 "달리기를 하면 몸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달리기를 적극 추천했다. 이봉주 "30분이라도 달리는 게 소원이었다" 출발 전 준비운동 시간에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무대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한국 마라톤 최고 기록 보유자인 그는 전성기 이후 희귀 질환인 근육긴장이상증으로 오랜 기간 투병했다. 한때 상체가 앞으로 굽고 목이 꺾여 걷기조차 힘들 정도였지만 꾸준한 재활 끝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지난 7월에는 호주 골드코스트 마라톤 하프 코스를 1시간39분55초에 완주하며 복귀를 알렸다. 이후 그는 각지의 러닝 행사에 나서며 다시 마라톤에 도전하고 있다. 이날도 참가자들과 함께 몸을 푼 뒤 직접 5km 코스를 달려 완주하며 한층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결승선을 통과한 이 선수는 "몸이 많이 회복됐다"며 "정말 아팠을 때는 30분이라도 스스로 달리는 게 소원이었는데 회복하고 나니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빗속 세종 달린 네이버클라우드…공공 AX 파트너십 확대 협업툴 기업인 네이버클라우드가 세종에서 러닝 대회를 후원한 배경에는 공공 AI 사업이 있다. 네이버웍스는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범정부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온AI' 협업툴로 선정돼 중앙부처에 공급되고 있다. 올해 초 행안부·과기정통부·식약처 시범 사업을 거쳐 공식 협업툴로 채택됐고, 4월에는 모바일 서비스도 시작했다. 행사 총괄 담당자는 "세종 정부청사에 있는 40개 이상 부처와 함께 사업을 하고 있다"며 "공무원분들과 많이 소통하고 일하다 보니 일로만 끝내기보다 이런 행사를 열어 좀 더 밀착하자는 의미로 후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대상 혜택 역시 이 연장선에 있다. 주최 측은 네이버웍스가 정부부처와 지자체의 공공 AX 전환에 함께하고 있는 만큼 행정을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을 응원하는 취지로 혜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빗속에서도 완주자들은 메달을 목에 걸고 서로의 기록을 확인하며 사진을 남겼다. 현장에서 만난 공무원 참가자들은 내년에도 대회가 이어지길 바랐다. B씨는 "내년에도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일단 이번 행사를 잘 치르는 게 먼저"라며 "내부적으로 우리에게 의미가 있었는지 평가해 보고 의미가 있다면 세종런 26이 27, 28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6.10.24 20:36남혁우 기자

LCK 4전 전승 속 2R 내전 성사…LPL은 1패조 벼랑 끝 승부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LCK(한국) 대표 4개 팀이 전원 승리를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반면 강력한 경쟁 지역인 LPL(중국)은 4개 팀이 모두 패배하는 이변을 겪었다. 2라운드 대진 추첨 결과에 따르면, LCK 4팀 모두 내전을 치르게 됐다. LCK 1번 시드 젠지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앨런 크레디트 유니언 오브 텍사스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인빅터스 게이밍(IG)을 꺾었다. 초반 상대 공세에 밀렸으나 '캐니언' 김건부와 '쵸비' 정지훈을 앞세워 주도권을 되찾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톱 e스포츠(TES)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해 무난한 완승을 거뒀다. T1은 브라질 로스(LOS)를 맞아 '도란' 최현준,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등 상체가 단 1데스도 기록하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를 챙겼다. 디플러스 기아(DK)는 유럽 강호 G2 이스포츠와 접전 끝에 경기 막판 한타를 뒤집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승 대열에 합류했다. LCK가 4전 전승을 달린 반면, LPL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젠지와 한화생명에 패한 IG, TES뿐 아니라 1번 시드 애니원스 레전드(AL)가 카르민 코프(KC)에, 2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이 모비스타 코이(MKOI)에 덜미를 잡히며 4개 팀 전원이 1패조로 밀려났다. 1라운드 직후 이어진 2라운드 대진 추첨에서는 동일 지역 팀 간 맞대결이 다수 성사됐다. 1승 팀들이 맞붙는 1승조에서는 디플러스 기아 대 T1, 한화생명e스포츠 대 젠지의 LCK 내전이 나란히 결정됐다. 이와 함께 CTBC 플라잉 오이스터(CFO) 대 모비스타 코이(MKOI), 라이온 대 카르민 코프(KC)가 맞붙는다. 1패 팀들이 모인 1패조에서는 TES와 AL의 LPL 내전이 성사됐다. 이어 IG는 팀 시크릿 웨일스(TSW)를 상대하며, BLG는 팀 리퀴드 에일리언웨어(TL)와 맞붙는다. G2는 로스(LOS)와 1승을 건 단판 승부를 펼친다. LCK는 2개 팀이 2승 조, 패배한 2개 팀이 1승 1패 조로 향할 예정이다. 반면 전패로 몰린 LPL은 내전으로 인해 최소 1개 팀이 2연패 수렁에 빠지며 조기 탈락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스위스 스테이지 2라운드는 한국 시각 25일 오전 2시부터 단판 승부로 치러진다.

2026.10.24 18:24진성우 기자

SFC "삼성D에 맥북 OLED용 청색호스트 공급...청색도판트 놓쳐"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청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업체 SFC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애플 맥북 프로 OLED 재료세트용 청색 호스트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다음 주 첫 번째 OLED 맥북 프로를 공개할 예정이다. 패널은 모두 삼성디스플레이가 IT 8.6세대 OLED A6 라인에서 만들어 납품한다. SFC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일본 호도가야 합작사다. SFC, "삼성D 모바일 청색호스트·도판트 7년 연속 채택" SFC는 지난 19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바일 유기재료 세트 M10부터 M16까지 7년 연속 청색 호스트·도판트를 모두 공급해 왔다"면서도 "(삼성디스플레이) IT용 유기재료 세트의 경우 2026년 T3에서 청색 호스트는 종전처럼 채택됐지만 청색 도판트는 스택1·2 모두 타사 제품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024년부터 양산 중인 애플 아이패드 프로 OLED의 재료세트 T2용 청색 호스트(스택1·2)와 청색 도판트(스택1·2)는 모두 SFC가 납품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처음 양산하는 맥북 프로 OLED용 재료세트 T3에선 SFC가 청색 호스트(스택1·2)만 납품하고 청색 도판트(스택1·2)는 경쟁사에 빼앗겼다는 의미다. 스택1·2는 발광층이 2개층인 투 탠덤 OLED에서 1층과 2층을 말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재료세트 T3를 적용하는 제품은 애플이 다음 주 공개 예정인 OLED 맥북 프로다. 애플의 첫 번째 OLED 맥북이다. OLED 맥북 프로는 IT 시장 OLED 침투율 확대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다. 애플이 지난 2024년 처음 출시한 OLED 아이패드 프로는 3년째 판매가 부진하다. 최근에는 애플 IT 제품 OLED 전환 '속도조절론'이 부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커졌고, 9월 취임한 존 터너스 신임 애플 최고경영자도 OLED 전환에 적극적이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FC는 "IT OLED는 향후 OLED 재료 수요 성장을 주도할 분야로 전망돼, 이 분야에서 경쟁사 제품이 추가 채택되면 SFC 중장기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삼성디스플레이 모바일 청색 호스트·도판트 신제품 경쟁에서 최근 7년간 7회 연속 채택됐다"며 "향후 재료세트 교체 시마다 평가를 거쳐 공급사가 재선정된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재료세트 M10은 애플이 지난 2020년 출시한 아이폰12에 적용됐고, M16은 올해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에 채택했다. SFC, "LG화학 상대 특허소송 배상액 80억원, 작년 영업익의 37%" SFC는 LG화학 특허 침해에 따른 1심 손해배상액 80억원은 지난해 영업이익(217억원)의 37% 수준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 2024년 SFC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9월 일부 승소했다. SFC는 항소했고, 강제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다. SFC는 "LG화학이 SFC의 구형 청색 호스트 2개 제품(ABH1615·ABH1552)이 특허를 침해했다며 2024년 12월 특허침해·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고, 손해배상 청구액은 339억원"이라며 "LG화학 특허 상대 권리범위확인·무효심판으로 분쟁 제품 범위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심 인용금액(80억원)은 2025년 영업이익(217억원) 37% 수준이고, 청구금액(339억원)은 2025년 영업이익을 상회해 항소심 결과에 따라 배상액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SFC는 "소송 대상 제품(2022·2023년 양산 적용)은 현재 단종 수순인 구형 모델로, 소송 결과가 향후 연구개발·영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FC는 "1심 판결은 2026년 7월 선고될 예정이었지만, LG화학이 쟁점 특허에 기반한 제품을 실제 생산·판매하지 않아 SFC와 실질적 시장 경쟁관계가 없었다"며 "법원이 LG화학의 구체적 손해액 입증 부족을 이유로 변론을 재개하고 LG화학에 실질적 손해 발생 여부와 손해액 관련 추가 입증자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이 9월 LG화학 청구를 일부 인용해 대상 제품 생산·양도·수입 등 금지, 보관 중인 완제품·반제품 폐기, 손해배상금 80억원과 지연손해금 지급을 명하고 가집행을 선고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이 다투는 LG화학 중수소 OLED 특허에 대해선 대법원이 지난 5월 유효라고 판결했다. 쟁점 특허는 LG화학의 '전자적 응용을 위한 중수소화된 화합물'(등록번호 1427457, 아래 '457 특허)이다. 중수소화된 아릴-안트라센 화합물로 OLED 발광효율·수명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또 다른 경쟁사인 이데미츠코산도 '457 특허 무효화를 노렸지만 무산됐다. LG화학은 '457 특허 무효분쟁이 특허법원 단계로 올라갔던 2023년 3월 특허심판원에 정정심판을 청구했고, 같은 해 10월 정정했다. 특허 정정에선 상대 제품 특허 침해를 주장할 수 있는 수준으로 권리범위를 좁힌다. 이후 2024년 12월 LG화학은 SFC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은 소송 중 청구취지 변경서를 제출하며 SFC를 상대로 339억원 손해배상, 생산·판매 금지, 재고 폐기를 청구한 바 있다. "SK JNC 상대 청색재료 특허소송 우위" SFC는 SK머티리얼즈JNC(아래 SK JNC)를 상대로도 청색재료 특허소송 중이다. SFC가 피고로 대응 중인 소송은 SK JNC가 SFC의 구형 청색 도판트 제품에 대해 제기한 특허침해소송 1건과 손해배상소송 1건이다. 특허소송 1심에선 SK JNC가 이겼지만, 2심에서 뒤집혀 SFC가 승소했다. 2심 결과에 대해 SK JNC가 지난 22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손해배상소송은 아직 변론기일이 열리지 않았다. SFC는 SK JNC 청색 도판트 제품에 대해 특허소송 2건을 제기했다. 국내 특허법원과 독일 뮌헨법원 항소심에 올라갔다. SFC는 두 사건 1심에서 모두 승소했고, SK JNC가 항소했다. SFC의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매출(1608억원)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비중은 76%(1215억원), 호도가야 비중은 9%(152억원)였다. 둘을 더하면 85%다. SFC는 코스피 상장에서 총 500만주를 공모한다. 최대주주는 호도가야(52.96%)다. 삼성디스플레이가 99% 출자한 'SVIC67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SFC 지분 29.56%를 보유하고 있다. 김용관 대표 지분율은 7.40%다. 공모희망가 범위는 주당 3만 1600~3만 6100원이다. 예상 공모가는 최대 1805억원이다. 우리사주조합 청약일은 11월 18일,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 청약일은 11월 18~19일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2026.10.24 15:40이기종 기자

기업 폰트 관리 '골칫거리'…응답자 62%가 문제 지적

기업 실무자 10명 중 6명 이상이 글꼴 누락이나 불일치를 주요 업무 과제로 꼽았다. 기업이 정한 글꼴을 여러 부서와 협력사가 동일하게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다. 글로벌 폰트 기업 모노타입이 중견기업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62%가 '폰트 누락 또는 불일치'를 업무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 3가지 중 하나로 선택했다. 글꼴 관리가 디자인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와 업무 효율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기업마다 글꼴을 확보하는 경로도 달랐다. 응답자 56%는 여러 디자인 플랫폼을 통해 폰트 사용권을 확보한다고 답했다. 한 플랫폼만 이용한다는 응답은 38%였으며 나머지는 외부 대행사나 폰트 제작사를 통해 직접 확보했다. 기업은 브랜드 이미지를 통일하기 위해 로고와 색상, 글꼴 등 디자인 기준을 정한다. 하지만 광고나 웹사이트, 제품을 제작할 때는 디자인팀뿐 아니라 마케팅팀과 개발팀, 외부 협력사까지 작업에 참여한다. 같은 글꼴을 여러 업무 환경에서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다. 가령 디자인팀이 특정 글꼴로 광고 시안을 제작했더라도 외부 대행사에 해당 글꼴이 없다면 다른 글꼴로 대체될 수 있다. 글자 모양이나 간격이 달라지면 디자인을 다시 수정해야 하고 제작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 기업이 정한 글꼴이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으면 이용자가 접하는 화면마다 글자 모양이 달라진다. 해외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은 언어별 지원 여부와 국가별 사용 환경까지 확인해야 해 관리 부담이 더 커진다. 글꼴 사용권도 중요한 문제다. 폰트는 디자인 요소이면서 사용 조건이 정해진 소프트웨어다. 기업이 글꼴을 구매했더라도 인쇄물과 웹사이트, 모바일 앱 등 모든 용도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용 범위에 따라 별도 계약이나 추가 비용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부서마다 서로 다른 경로로 글꼴을 확보하면 기업 전체에서 어떤 폰트를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승인받지 않은 버전을 사용하거나 계약 범위를 확인하지 않은 채 다른 서비스에 적용하면 라이선스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모노타입은 이런 문제가 개별 직원의 실수보다 기업 전반의 관리 체계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브랜드팀이 디자인 기준을 정하더라도 실제 제작에 참여하는 직원과 외부 협력사가 동일한 글꼴을 사용하지 않으면 브랜드 이미지를 일관되게 유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조사 응답자들은 폰트 관리에서 브랜드 일관성과 라이선스 위험 감소, 필요한 글꼴의 이용 가능 여부, 사용 현황 파악과 통제, 업무 효율성 등 다섯 가지를 중요하게 평가했다.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브랜드팀이 모든 광고와 웹사이트, 제품에 쓰이는 글꼴을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렵다. 직원과 협력사가 업무 프로그램에서 승인된 글꼴을 바로 찾고 최신 버전과 사용 권한을 확인하도록 지원하는 관리 체계가 필요한 이유다. 모노타입은 글꼴 관리 기준을 문서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에 적용할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부서에서 같은 글꼴을 사용하도록 지원하고 사용 현황과 라이선스를 한눈에 파악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폰트 관리 중요성은 지난해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모노타입과 익스텐시스가 2025년 발표한 '크리에이티브 운영 확장' 연구에서는 응답자 82%가 폰트 관리가 창작 업무 운영에 중요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가 폰트 관리 필요성을 확인했다면 이번 조사는 기업이 실제 업무에서 겪는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여러 부서와 협력사가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면서 글꼴 누락이나 불일치가 발생하고 사용권 관리도 복잡해지는 상황이다. 모노타입은 브랜드 관리가 디자인 기준을 만드는 단계에서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정한 글꼴을 광고와 제품, 웹사이트 등에 일관되게 적용하려면 디자인팀뿐 아니라 마케팅과 개발, 외부 협력사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제임스 포터 모노타입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오늘날 브랜드는 이를 만든 브랜드팀이나 디자인팀만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사람을 통해 표현된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브랜드 일관성이 이를 뒷받침하는 운영 시스템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2026.10.24 14:53김동원 기자

[안광섭 AI 진테제] 대규모 LLM이 불평등 증폭?

최근 모 언론사에 AI가 만든 세계에서 소수자가 지워진다는 연구가 소개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승섭 교수 연구팀의 '침묵의 설계자' 연구다. 11월 5일 공개 강연 포스터 제목은 더 나아간다. "대규모 언어모델은 어떻게 소수자를 지우고 불평등을 증폭시키는가." 소수자의 과소재현을 관찰한 실험과 현실의 불평등을 증폭시킨다는 주장 사이에는, 제목 하나로 건너뛸 수 없는 거리가 있다. 필자는 연구진이 공개한 41쪽 한국어 발표자료와 깃허브 저장소, 김 교수의 공개 게시물을 기준으로 이 주장을 검토했다. 이 글이 묻는 것은 소수자를 보호해야 하느냐가 아니다. 연구가 실제로 무엇을 확인했고, 그 확인이 어디까지의 주장을 허용하느냐다. 1만 개의 응답이 확인한 것 연구진은 엔비디아의 '네모트론 페르소나 코리아'에서 가상 인물 1만 개를 뽑았다. 이를 라마 3.3에 입력하고, 각 인물이 돼 장애 여부와 성적 지향, 생애 경험 등에 답하도록 했다. 그중 1000개는 다른 세 모델에도 적용했다. 모델의 응답은 실제 국가 조사와 비교했다. 결과는 극단적이었다. 라마가 만든 응답에서 등록장애인은 0명이었다. 연구진이 비교 기준으로 제시한 실제 성인 인구의 등록장애인 비율은 5.9%다. 자가보고 장애인은 5명이었고,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와 트랜스젠더, 국외 출생자는 모두 0명이었다. 이 결과를 가볍게 볼 이유는 없다. 이런 방식으로 만든 가상 응답을 실제 국민의 경험이나 의견을 대신하는 자료로 사용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합성 응답의 대표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경고는 유효하다. 필자처럼 이 데이터셋을 활용하는 사람에게도 해당하는 경고다. 그렇다고 그다음 문장까지 자동으로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한 방식으로 생성한 응답이 실제 인구와 다르다는 것, 그 차이가 학습 데이터에 내재한 사회적 위계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 그 결과 현실의 불평등이 증가한다는 것은 서로 다른 주장이다. 첫 번째를 관찰했다고 나머지 두 개가 함께 입증되지는 않는다. 숫자가 보여주는 실패는 분명하다. 숫자가 입증하는 원인은 별개다. 인구통계를 닮았다고 사람의 삶까지 복원된 것은 아니다 필자도 '티레시아스(Tiresias)' 프로젝트에서 같은 엔비디아 데이터셋을 사용했다. 그래서 이 연구를 접했을 때 모델 이름보다 먼저 본 것은 입력 데이터였다. 무엇을 넣고 무엇을 물었는지 알아야, 답이 어디서 나왔는지 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데이터셋은 실제 사람 100만 명을 인터뷰한 기록이 아니다. 인구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합성 인물들의 집합이다. 엔비디아는 다양성 확대와 편향 완화를 활용 목적으로 제시하면서도, 일부 변수 사이에 독립성 가정을 적용했고 요인 간 교호작용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생물학적 성과 구분되는 젠더에 관한 포괄적인 공공통계도 반영하지 못했다고 명시한다. 여성의 비율, 연령대, 거주 지역의 구성이 현실과 비슷하다고 해서 장애, 성적 지향, 가족사, 건강 상태까지 같은 분포로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성은 한 번 붙이면 모든 변수에 적용되는 인증마크가 아니다. 무엇에 대한 대표성인지 물어야 한다. 그렇다고 엔비디아가 한계를 적어뒀으니 비판하지 말자는 뜻도 아니다. 다양성과 편향 완화를 내세운 데이터셋이 실제로 누구를 담고 누구를 빠뜨렸는지 검증하는 일은 필요하다. 다만 데이터셋의 누락, 모델의 응답, 실제 정책의 결과를 구분해야 한다. 입력에는 나이와 지역만 있는 것도 아니다. 발표자료 8쪽의 예시에는 아내와의 생활, 등산과 목욕탕, 음식과 여행 취향, 건강하게 일하고 싶다는 목표까지 들어 있다. 연구진이 공개한 시스템 메시지 템플릿을 보면 식별자를 제외한 데이터셋의 25개 열, 즉 인구학적 필드 12개와 서술형 필드 13개를 모두 모델에 제공했다. 장애 여부를 적는 칸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모델에 아무 단서도 없는 중립적인 빈칸이 주어졌다고 볼 수는 없다. 앞서 입력한 생활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답을 어느 방향으로 이끌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네 모델이 같은 방향으로 답했다는 결과는 중요하지만, 네 모델에 공통으로 제공한 입력의 영향까지 분리해 주지는 않는다. '0명'과 '존재 확률 0'은 다르다 출력을 읽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가장 가능성 높은 답 하나를 고르는 일과, 인구 전체의 분포를 재현하는 일은 같은 과제가 아니다. 단순한 모형을 하나 생각해 보자. 어떤 집단의 구성원 모두에 대해 장애가 있을 확률을 5.9%, 없을 확률을 94.1%로 추정한다고 가정하자. 매번 둘 중 가능성이 높은 답 하나를 고르게 하면 1만 명 모두에게 '아니오'라고 답할 수 있다. 반대로 그 확률에 따라 가상 인구를 표본추출하면 장애가 있는 사람은 평균적으로 약 590명이 된다. 같은 확률을 가지고도 답을 만드는 규칙에 따라 집계 결과가 달라진다. 첫 번째 모형이 장애인의 존재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개별 답을 하나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소수의 가능성이 출력되지 않았을 뿐이다. 물론 실제 LLM은 토큰 단위로 문장을 생성하므로 이 이진 모형과 동일하지 않다. 다만 높은 확률의 토큰을 고르는 방식과 확률에 따라 표본추출하는 방식은 실제로도 구분된다. 이 예가 보여주는 것은 응답에서 관찰된 비율을 곧바로 모델 내부의 지식이나 확률분포로 읽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연구진의 주 실험은 라마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AI 파운드리에서 실행했고, temperature를 0으로 설정했다. 모델은 각 문항에서 이유를 먼저 쓰고 보기를 선택했으며, 이전 답은 같은 대화에 누적됐다. 등록장애인 여부를 묻는 공개 문항 예시의 보기는 '예'와 '아니오'였다. 이 설정이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특정 사용 방식의 실패를 측정하는 데는 의미가 있다. 다만 그 실패의 원인을 설명하려면 추가 비교가 필요하다. '정보가 없어 알 수 없다'를 허용하면 어떻게 되는가. 서술형 정보를 빼거나, 소수자 정체성을 명시하면 어떻게 되는가. 응답을 선택하는 방식과 질문 순서를 바꿔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가. 공개 발표자료에서는 이런 비교의 결과를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temperature 때문'이라고 단정하는 것 역시 성급하다. 그것은 검증해야 할 대안 설명이지 이미 입증된 반박이 아니다. 연구를 비판하는 쪽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 1만 번의 관찰은 결과의 반복성을 보여줄 수 있다. 그 반복만으로 서로 다른 원인 중 하나를 골라주지는 않는다. 다양성을 늘리면 언제나 정확해지는가 원인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는 처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소수자 응답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모델 가중치를 고쳐 그 비율을 높이는 일을 해법으로 삼을 수는 없다. 2024년 구글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문제가 이를 보여준다. 구글은 다양한 사람을 보여주도록 한 조정이 다양성을 적용해서는 안 되는 맥락까지 확장됐고, 일부 요청에는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반응했다고 인정했다. 그 결과 부정확한 이미지가 생성됐고, 사람 이미지 생성 기능을 일시 중단했다. 구글 자신의 설명이다. 이 사건이 이번 연구를 반박하지는 않는다. 다만 다양성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모든 과제에 같은 방식으로 적용할 수 없다는 교훈은 준다. 역사적 인물을 묘사하는 과제에서는 사실에 맞는 정체성이 중요하다. 가상 인구를 만드는 과제에서는 검증된 분포와 표본추출 설계가 중요하다. 실제 사람과 상담하는 과제에서는 본인이 밝히지 않은 민감한 속성을 함부로 확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과제에서는 빠진 속성을 채워야 한다. 다른 과제에서는 채우지 않아야 한다. 개인 상담에서 필요한 답은 "당신은 비장애인일 것이다"도, 인구비율을 맞추기 위해 임의로 부여한 정체성도 아니다. 필요한 정보라면 묻고, 모르면 모른다고 남겨두는 것이다. 공정성은 출력에 다양한 사람을 등장시키는 숫자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무엇을 하는 시스템인지,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부터 정의해야 한다. 발표자료 '우려'가 포스터와 게시물의 결론이 됐다 이제 제목으로 돌아가 보자. 연구의 영문 제목에는 '페르소나를 부여한 대규모 언어모델'이라는 조건이 있다. 다루는 결과도 소수자 인구와 사회적 고통의 비가시화다. 발표자료가 설명하는 측정 대상은 모델이 생성한 설문 응답의 분포다. 그러나 큰 한글 포스터 제목에서는 페르소나라는 조건이 빠지고 '불평등을 증폭시킨다'는 표현이 들어간다. 단순히 어려운 용어를 쉽게 바꾼 것이 아니다. 주장의 범위가 넓어졌다. 불평등 증폭을 실증하려면 무엇이 얼마나 불평등해졌는지 보여줘야 한다. 예컨대 해당 시스템을 썼을 때 특정 집단이 서비스에서 더 많이 배제되는지, 자원이 불리하게 배분되는지, 다른 방식과 비교해 격차가 커지는지를 측정하는 식이다. 공개된 실험 설계는 그런 현실의 결과를 측정한 것이 아니다. 연구진의 발표자료 39쪽도 차별과 배제를 재생산하고 강화할 '우려'를 말한다. 과장된 항목의 작동 기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도 적는다. 한겨레 보도 역시 정책에 활용될 경우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조건부 설명을 포함한다. 이 구분은 인정해야 한다. 김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공개 글에서는 그 유보가 사라진다. 결과의 이유를 "근본적으로는 LLM이 학습한 데이터 자체에 내재한 위계와 편견 때문"이라고 쓰고, 정책에 쓰일 경우를 두고 "그 응답 위에서 설계된 정책은 지워진 사람들에게 닿지 않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발표자료가 가설과 우려로 남겨 둔 대목이, 더 많은 사람이 읽는 게시물에서는 확인된 사실의 어조로 바뀐다. 필자가 10월 21일 확인한 시점에 이 게시물에는 좋아요 538개와 공유 181회가 붙어 있었다. 41쪽 발표자료를 끝까지 읽는 사람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많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연구진의 설명 안에서도 강조점이 다르다. 게시물은 이 논문의 초점이 데이터 자체가 아니라 모델의 응답이라고 쓰지만, 발표자료는 데이터셋 '부재'와 모델 '채움'이 겹쳐야 0이 만들어지며 책임은 양쪽에 있다고 정리한다. 독자는 어느 쪽을 연구진의 결론으로 읽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증폭시킬 위험이 있는가'와 '어떻게 증폭시키는가'는 다르다. 후자는 증폭이라는 현상이 이미 확인됐고, 이제 그 작동 방식을 설명하겠다는 인상을 준다. 위험을 경고하려면 피해가 현실화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위험 가설로 경고하면 된다. 아직 측정하지 않은 결과를 이미 관찰한 결과와 구별하는 것은 경고를 약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다. 경고를 믿을 수 있게 만드는 일이다. 소속은 증거를 대신하지 않는다 필자가 10월 21일 확인한 연구실 공식 페이지에는 논문을 10월 13일 arXiv에 등록했고 21일 공개될 것으로 보이며, 공개되는 대로 PDF를 공유하겠다는 안내가 있다. 같은 날 밤 arXiv에서 제목으로 검색했을 때 논문은 아직 조회되지 않았다. 연구진이 공개한 깃허브 저장소에는 표본으로 쓴 페르소나 1만 개와 1000개의 식별자 목록, 그 목록의 SHA-256 해시값, 페르소나를 모델에 부여한 시스템 메시지 템플릿이 올라와 있다. 입력은 누구나 다시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설문 문항 전체, 모델이 문항마다 먼저 쓴 응답 이유, 응답 원자료, 분석 코드는 저장소에 없다. 문항 상세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논문의 보충 표로 미뤄져 있다. 앞서 제기한 질문, 즉 서술형 정보가 답을 어느 쪽으로 끌었는지는 모델이 쓴 이유를 읽어야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자료가 지금은 없다. 이 글의 검토가 원논문과 원자료를 재분석한 결과가 아니라 공개 발표자료와 홍보 문구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도 분명히 해 둔다. 학술지 심사 전에 연구를 소개했다는 이유만으로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반대로 심사를 통과했다고 모든 해석이 옳아지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독자가 접하는 주장의 강도에 맞는 근거와 한계가 함께 제공되는가다. 서울대 교수라는 직함이 붙은 설명을 독자는 신뢰할 수 있다. 그 신뢰 자체를 독자의 잘못으로 돌릴 수는 없다. 그래서 발신자의 책임이 더 중요하다. 연구자의 해석이 연구로 확인된 사실처럼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경계를 알려야 한다. 소속은 누가 연구했는지 알려준다. 어떤 인과관계가 입증됐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필자의 이름 뒤에 붙은 소속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연구진에게 필요한 것은 원문과 검증 자료를 제시하고, 관찰한 결과와 원인에 관한 설명, 현실의 위험 예측을 나누어 답하는 일이다. 언론에도 같은 질문이 필요하다. 무엇이 나왔는지만 물을 것이 아니라, 그 결과로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표현이 과도했다면 보완 설명은 원문 안에만 남아서는 안 된다. 처음 주장이 전달된 기사와 게시물에서도 독자가 볼 수 있어야 한다. 제목으로 전달한 확신을 독자가 논문 속 한계 항목을 찾아 읽어야만 수정할 수 있게 해서는 곤란하다. 정리하면 이렇다. 이 연구의 결과는 페르소나 기반 AI 응답을 실제 사람의 대체재로 삼는 일에 경고를 보낸다. 그 경고는 검토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 결과만으로 LLM 일반의 작동 원인과 현실의 불평등 증폭까지 입증했다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AI 기업의 성능 홍보가 실험 조건을 지우고 결론을 키운다면 비판해야 한다. AI를 비판하는 연구의 홍보가 같은 일을 해도 기준은 달라지지 않는다. 소수자를 보호한다는 목적이 증거의 빈칸을 대신 채워주지는 않는다. AI가 근거 없는 답을 내놓지 못하게 하자는 데 동의한다. 연구를 설명하는 사람에게도 같은 기준을 요구해야 한다.

2026.10.24 13:51안광섭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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