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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 "사람과 사람 신뢰, 플랫폼 없이 직접 연결 첫 회사"

AI가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를 복제하고 AI 에이전트가 사람 대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시대, 화면 너머의 상대가 진짜 사람인지 어떻게 확인할까.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인증(DID) 전문기업 촌(대표 신근영)이 그 답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제시했다. 촌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투자자 데이 2026(CHON Investor Day 2026)' 사업설명회를 열고, 6년여 준비해 온 관계 기반 상호인증 기술과 사업 전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행사에는 벤처캐피탈과 신기술사업금융회사 투자심사역, 파트너 기업, 초기 사용자 그룹, 종중 관계자, 학계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조석준 전 기상청장이 사회를 맡아 행사를 진행했다. '플랫폼이 사라지는 세상', Web2에서 Web3로 행사의 발표 주제는 '플랫폼이 사라지는 세상'이다. 인터넷 발명 이후 이메일로 대표되는 초기 Web1 시대를 지나, 인류는 지금 거대 플랫폼이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독점하고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관계 데이터를 서버에 쌓아 자산으로 삼는 Web2 플랫폼 전성시대를 살고 있다. 촌은 이 구조를 뒤집었다. 촌 앱을 설치한 이용자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가까운 사람과 서로의 관계를 인증하는 것이며, 양쪽의 상호인증이 있어야만 관계가 성립한다. 관계의 주인이 플랫폼이 아니라 당사자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상호인증으로 신뢰가 검증되면 팬덤 운영자, 식당 주인, 동호회 회장, 종중과 학교 같은 '모집자'가 자신의 구성원과 플랫폼 없이 직접 연결된다. 중간에서 개인정보를 모으던 플랫폼은 자연스럽게 설 자리를 잃는다. 촌은 이 직접연결의 Web3 인터넷 구조가 자리잡는 초기 단계를 자사가 풀어가고 있으며, 이날 행사가 이 구상을 세상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발표는 AI 시대에 관계가 갖는 의미로 이어졌다. 얼굴과 목소리, 심지어 신분증까지 복제할 수 있는 시대지만, 한 사람이 오랜 기간 쌓아 온 가족, 학교, 직장, 거래처 등 수십 수백 개의 관계를 똑같이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상호인증된 관계가 누적돼 관계 그래프가 형성되면 위조하기 어려운 신원 체계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나아가 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예약과 계약, 결제까지 수행하는 시대에는 그 에이전트 뒤에 실제로 누가 있는지 확인하는 문제가 핵심이 되는데, 촌의 구조에서는 AI가 개인정보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관계 그래프에 '이 관계가 인증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만 받는다. LLM이 정보를 다루는 층이라면, 촌은 그 아래에서 사람의 신뢰를 보증하는 층으로 작동하는 셈이다. “신분증이 아니라 쓸 일을 판다”...18개 사업모델과 글로벌 청사진 신근영 대표는 클로징 키노트에서 촌을 “여러 개의 사업을 하는 회사가 아니라, 하나의 신뢰 레이어(Trust Layer)를 여러 시장에 공급하는 회사”로 정의했다. 그는 과거 공인인증서와 기존 DID 사업들이 “기술은 있는데 사용자가 없어 벽에 부딪혔다"고 진단하고, 촌의 확산 전략을 “신분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쓸 일을 판다”는 한 문장으로 제시했다. 앱을 설치하라고 권하는 대신 모임 출입증(모임증), 식당 멤버십 카드, 종중 종원증, 디지털 졸업앨범처럼 당장 쓸 일이 있는 '디지털 증'을 발급자가 나눠 주게 함으로써 사용자가 스스로 늘어나는 구조다. 신 대표는 상호인증으로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한 모델이 18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가장 큰 사업의 하나로 바이오를 꼽았다. 상호인증으로 만들어진 가계도와 관계 데이터를 바이오 데이터 기업과 연계해 분석하고 AI와 결합한 건강정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앤세스트리(Ancestry)처럼 조상과 가족의 흔적을 찾는 데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시장이 이미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광고에서는 플랫폼이 사라져도 광고 시장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광고 수익을 촌과 관계망을 만든 운영자, 실제 이용자가 나눠 갖는 Web3 광고 모델을 공개했다. 광고 수익의 40%를 광고를 시청한 사용자에게 돌려주는 구조로, “촌 앱의 광고는 보면 볼수록 돈이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암호화폐(코인) 발행은 일절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장기 비전으로는 개인의 사진과 영상, 기록을 관계 데이터와 함께 세대를 넘어 전하는 '디지털 족보'를 제시했다. 후손이 조상의 이름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생전의 모습과 기록까지 만나게 하는, 인류 표준의 디지털 정보 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촌은 이러한 사업모델을 관계 그래프 상호인증에 관한 특허 24건으로 보호하고 있으며 추가로 2건을 출원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 유치에 본격 나서며, 투자 유치가 완료되는 대로 미국 현지 법인 설립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후속 기관투자 유치로 이어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신 대표는 “인터넷 역사에서 시대를 연 것은 언제나 연결을 처음 만든 회사들이었다. 촌은 사람과 사람의 신뢰를 플랫폼 없이 직접 연결하는 첫 회사가 될 것”이라며 “6년을 준비한 인생 마지막 사업이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심히 창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발표 후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 네트워킹과 투자자 개별 상담으로 이어지며 마무리됐다. 현장 시연, 참석자 전원이 앱을 깔고 직접 확인한 'Nothing to Steal' 행사에서 구홍석 촌 CTO는 개인정보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 'Nothing to Steal' 아키텍처를 설명했다. 촌의 신원인증은 '이용자 스마트폰의 원본 정보, 분산원장의 발급 기록, 인증서'로 분리된 삼중 구조다. 원본은 이용자의 폰에만 있고 분산원장에는 발급 사실만 해시 형태로 기록되므로, 어느 한 곳을 공격해도 신원을 탈취할 수 없다. 구 CTO는 이를 “비밀번호를 보관하지 않고 확인만 하기 때문에 훔쳐갈 것이 없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신분증 정보를 복제해도 등록된 기기가 다르면 인증되지 않으며, 스스로 소속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조직 구성원과의 상호인증으로 증명해야 하므로 사칭 계정이 활동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설명이다. 설명은 곧바로 시연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직접 촌 앱을 설치하고 QR코드로 행사장에 체크인했다. 초대장과 입장 관리가 촌의 '모임증으로 처리된 것이다. 무대 화면에서는 가족을 서로 인증해 가계도를 만드는 과정과, 인증된 가족의 전화는 녹색으로, 같은 번호라도 인증되지 않은 기기에서 걸려온 전화는 보이스피싱 의심을 알리는 빨간 배너로 표시되는 '안심콜' 기능이 실시간으로 시연됐다. 실제 클럽 매장에서 운영 중인 QR 가입, 성인 인증, 입장 관리, 방문 통계 기능과 동호회의 회원 초대, 모임 공지, 그룹 통화 기능도 함께 공개됐다. 두 석학 축사 “족보의 나라가 만든, 훔쳐갈 것 없는 신원인증” 축사에 나선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우리나라 족보 문화가 가진 관계 정보의 가치에 주목하며, 촌수라는 전통적 관계 개념을 블록체인 기반 분산 신원인증으로 확장한 촌의 시도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최근 대형 플랫폼과 유통, 통신 기업에서 잇따라 발생한 해킹 사고를 거론하며 “한 이커머스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은 예상 피해 보상 규모가 3조 원이 넘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정보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이 발전하는 만큼 해킹 기술도 같은 속도로 고도화된다. 금융권이 망분리를 해제하고 제로 트러스트 보안으로의 전환을 연구하는 지금, 애초에 서버에 저장할 개인정보가 없다는 접근은 대단히 주목할 만하다”며 금융기관과 정부기관, 유통 등으로의 확산 가능성을 내다봤다. 이어 이병태 KAIST 경영대학 명예 교수는 성공한 혁신기업들의 공통점으로 '새로운 연결'을 꼽았다. 그는 “닷컴 이후 큰 기업이 된 회사들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처음으로 연결한 회사들”이라며 생각을 연결한 X(옛 트위터), 사진을 연결한 인스타그램, 빈방을 연결한 에어비앤비, 노는 차를 연결한 우버를 예로 든 뒤, “촌은 한국의 촌수 개념에서 출발해 인간관계 속에 있는 보편적 사업 가치를 최초로 연결하는 길을 찾아냈다. 글로벌 플랫폼 회사로 클 수 있는 아주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어 아마존이 창업 초기부터 스스로를 온라인 서점이 아니라 '집에서 집으로 배달되는 이커머스 물류 플랫폼'으로 정의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페이스북보다 앞섰던 싸이월드와 유튜브보다 앞섰던 판도라TV가 좌절한 것은 자신의 사업모델을 명확히 정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촌은 관계의 연결이 만들어내는 가치와 초기 공략 시장, 확장 로드맵까지 명확히 갖추고 있다고 짚었고, 내수시장에 갇힌 창업이 실패하는 이유를 이스라엘 스타트업 생태계와 비교하며 자금 조달 후 곧바로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는 촌의 전략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217번의 투자 거절을 견뎌낸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의 사례를 들며 “이미 성공한 창업자로서 가진 것을 지켜야 할 나이에 새로운 사업에 모든 것을 걸고 6년을 준비해 온 과정을 지켜보며 존경과 놀라움을 갖게 됐다. 촌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기업이 되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참석자들에게 촌의 파트너이자 응원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행사 사회를 본 조석준 전 기상청장은 개회사에서 기상과 재난 분야의 경험을 들어 '신뢰'의 무게를 짚었다. 그는 “재난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가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정보를 믿고 행동할 수 있느냐”라며, 네팔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상류 지역 학부모에게서 전달받은 정보를 신뢰하고 학생들을 높은 지대로 대피시켜 약 900명의 생명을 구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중앙집중형 서버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존 시스템과 달리 지역 단위 재난과 조기경보에는 블록체인 방식의 분산형 정보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촌의 기반 기술에 대한 지지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2026.09.20 22:32방은주 기자

[안광섭 AI 진테제] Jev, 역사상 가장 빠르게 사용량이 증가한 유료 모델

지난 15일, 미국 스타트업 타입세이프 AI(TypeSafe AI)가 2년가량의 비공개 개발을 끝내고 첫 모델 '제브(Jev)'를 공개했다. 투자금 4000만 달러를 유치했다는 발표도 함께 나왔다. 최고경영자 디오고 알메이다는 오픈AI 연구원 출신이다. 공개 후 며칠 사이에 오픈라우터와 클라우드플레어의 모델 목록에 'Jev'가 올랐고, 버셀(Vercel)은 Jev가 역사상 가장 빠르게 사용량이 증가한 '유료'모델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GPT-5.6 제품군의 2배, DeepSeek V4.1 Flash 4배, Fable 5.1의 6배가 넘는 수치이다. 레딧을 비롯한 개발자 커뮤니티와 X(전 트위터)에서는 사용기와 긍정적인 검증 글이 쏟아졌다. 이 모델은 글을 쓰지 못한다. 코드도 작성하지 못하고, 자신의 추론을 설명하지도 않는다. 타입세이프 문서가 스스로 밝힌 내용이다. 사용기를 보면 계산과 날짜 비교에 약하고 부정문이나 에두른 표현도 자주 놓친다. 자체 평가의 정확도 역시 최상위 모델보다 낮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주목받을까? 이유는 값이 싸고 빠르기 때문이다. 입력 100만 토큰당 0.042달러를 받고 출력에는 과금하지 않는다. 응답은 0.07초에서 0.5초 사이에 돌아온다. Jev는 답을 쓰지 않고 고른다 Jev에 보내는 것은 두 가지다. 판단 대상이 되는 상태(고객 문의, 송장 데이터, 에이전트 실행 기록 같은 텍스트)와 형식이 정해진 질문이다. 질문은 세 종류뿐이다. 최대 255개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질문, 2단계에서 10단계 사이의 척도로 점수를 매기는 질문, 어떤 진술이 참일 확률을 0과 1 사이 숫자로 답하는 질문이다. Jev는 답과 함께 선택지별 확률 분포를 돌려준다. 받는 쪽은 사람이 아니라 코드다. 일반적인 대규모언어모델(LLM)에 같은 일을 시키면 과정이 길어진다. "이 문의는 환불, 배송, 기술 지원 중 어디에 해당하는가"를 물으면 모델은 토큰을 하나씩 생성해 문장이나 JSON을 쓰고, 소프트웨어는 그 글을 다시 해석해 값을 꺼낸다. 답은 세 개 중 하나인데 그 하나를 얻으려고 글쓰기 과정 전체를 거친다. 답의 후보가 미리 정해져 있다면 글을 쓸 필요가 없다. 모델이 각 후보에 부여한 확률만 읽으면 된다. 생성 단계를 건너뛰니 빠르고, 출력이 정해진 형식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해석 오류도 생기지 않는다. 타입세이프는 구조를 공개하지 않았다. 새 아키텍처, 병렬 샘플러, '보정된 판단을 위한 강화학습(RLCD)'이라는 이름만 밝혔고 가중치와 논문은 없다. 다만 원리 자체는 비밀이 아니다. 타입세이프와 무관한 독립 프로젝트 OpenJev 등은 공개 모델을 브라우저에서 돌리면서, 모델이 제시된 선택지에 부여한 로짓(선택지별 점수)만 읽어 정규화하는 방식으로 같은 동작을 재현했다. 이 프로젝트가 공개한 표를 보면 102행짜리 공개 평가셋에서 파라미터 40억 개짜리 Qwen3.5 4B의 일치율은 84.5%이고, 같은 셋에서 공개된 Jev의 값은 88.3%다. 6억 개짜리 모델은 40.7%에 그친다. 표본이 작고 브라우저용 양자화가 정확도를 바꿀 수 있다는 단서가 붙은 수치다. 그래도 읽을 수 있는 것이 있다. Jev가 보여준 효율의 상당 부분은 문제를 닫힌 선택지로 바꾸는 설계에서 나오며, 그 설계는 작은 공개 모델에서도 작동한다. 193배라는 숫자는 누구와 비교한 것인가 타입세이프는 홈페이지에 "193.6배 빠르고 444.6배 저렴하다"고 적었다. 이 배수는 비교 대상을 확인하고 읽어야 한다. 타입세이프가 공개한 워크플로 평가를 분석한 개발자들의 글에 따르면 네 개 업무를 평균한 정확도는 Jev 67.8%, GPT-5.6 Terra 67.9%, Claude Sonnet 5 67.8%이고, GPT-5.6 Sol은 74.1%, Claude Opus 5는 73.1%다. 건당 비용과 지연 시간은 Jev가 0.0004달러에 0.4초, Terra가 0.0304달러에 10.1초다. 정확도가 같은 Terra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Jev는 약 25배 빠르고 약 76배 저렴하다. 190배와 440배 안팎의 숫자는 표에서 가장 느린 Sonnet 5(78.1초)와 가장 비싼 Opus 5(0.1761달러)를 각각 분모로 삼아야 나온다. 25배와 76배만으로도 충분히 큰 차이인데, 가장 유리한 기준을 골라 배수를 키운 셈이다. 정확도에는 더 중요한 단서가 있다. 이 평가의 정답지는 사람이 만들지 않았다. 타입세이프는 GPT-6 Astra와 Claude Fable 5.1의 응답을 평균해 기준 라벨로 삼았다고 밝혔다. 67.8%는 '정답률'이라기보다 '최상위 모델 두 개와 의견이 일치한 비율'이다. 업무별 편차도 크다. 고객 응대에서는 최고 모델과 2.3%포인트 차이지만 송장 처리에서는 Jev 61.8%, Sol 79.1%로 17.3%포인트 벌어진다. '환각이 없다'는 문구도 출력이 정해진 형식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형식에 맞는 오답은 나온다. 가장 큰 미검증 항목은 확률의 품질이다. Jev가 0.85라고 답한 판단들이 실제로 85% 정도 맞는지를 보여주는 보정(calibration) 곡선을 타입세이프는 공개하지 않았고, 사람이 라벨링한 데이터로 제3자가 검증한 결과도 아직 없다. 독립 사용기 하나가 참고가 된다. 가격 비교 엔진을 운영하는 개발자 paddo는 사람이 검토할 엄두를 내지 못하던 저신뢰 상품 매칭 9081건을 Jev에 맡겼다. 비용은 32센트, 시간은 13분이 들었다. Jev는 49%를 기각하고 21%를 확정했으며 30%는 판단을 보류했다. 그가 50건을 직접 검토한 결과 48건이 타당했다. 그는 동시에 50건으로는 0.85가 85%를 뜻하는지 검증할 수 없다고 적었다. 쓰기와 판단을 나누면 보이는 것 필자가 Jev에서 주목하는 것은 모델보다 그 모델이 전제한 업무 구분이다. 지금 기업이 LLM API로 처리하는 호출에는 성격이 다른 두 가지 일이 섞여 있다. 보고서 작성, 코드 생성, 요약처럼 답이 열려 있는 일이 있고, 문의 분류, 에이전트의 다음 경로 선택, 결제 승인과 보류, 사람에게 넘길지 여부처럼 답의 후보가 정해진 일이 있다. 후자는 글을 쓸 필요가 없는데도 같은 모델에 같은 단가로 맡겨져 왔다. 에이전트가 늘수록 후자의 호출이 늘어난다. 에이전트는 한 번 글을 쓰기 위해 수십 번 판단하기 때문이다. Jev의 가격은 그 판단의 값이 지금보다 두 자릿수 배 낮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확률을 함께 돌려준다는 점은 설계 방식도 바꾼다. 타입세이프 문서는 확신도를 세 구간으로 나눠 쓰라고 권한다. 높으면 자동 처리하고, 중간이면 사용자 확인을 받거나 검토 대상으로 표시하고, 낮으면 실행하지 말고 사람이나 다른 시스템에 넘기라는 것이다. 삭제 같은 파괴적 작업에는 0.9 이상을 요구하는 예시도 들었다. 모델이 모른다는 사실이 버려지지 않고 분기 조건으로 쓰인다. paddo의 사례에서 30%의 보류가 사람이 봐야 할 목록을 9081건에서 2686건으로 줄인 것이 그 효과다. 다만 이 설계는 확률이 믿을 만할 때만 성립한다. 보정 검증이 Jev 도입의 선결 조건인 이유다. 같은 원리를 기기 안으로 가져가면 필자는 KASI(Kernel Action Schema Intelligence)라는 온디바이스 AI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스 코드는 깃허브에 Apache 2.0 라이선스로 공개했다. 현재, 연구와 개인 목적에는 무료로 제공하고 기업, 기관에게는 유료로 공급하고 있다. KASI도 하는 일은 하나다. 한국어 요청과 JSON 도구 스키마를 받아 다섯 가지 구조화된 행동 중 하나로 바꾼다. 도구를 인자와 함께 호출하는 call, 필요한 정보가 빠졌을 때 되묻는 clarify, 위험한 도구를 실행하기 전에 사용자 동의를 구하는 confirm, 모르는 도구이거나 모호하거나 위험한 요청을 거절하는 refuse, 확인된 도구 실행 결과를 사용자에게 전하는 respond다. 이 가운데 confirm은 모델이 고르지 않는다. 모델이 낸 호출 제안과 도구의 위험 등급을 대조해 호스트 쪽 코드가 정한다. 모델은 도구를 직접 실행하지 않는다. 최종 실행 권한은 호스트 애플리케이션에 남는다. 목표 기기는 아두이노급 마이크로컨트롤러, 라즈베리파이급 단일 보드 컴퓨터, 소형 PC의 세 단계이고, 네트워크 연결 없이 기기 안에서 추론을 끝내는 것을 전제로 한다. Jev와 출발점이 같다. 출력 공간을 닫는다. "거실 불 좀 줄여줘"라는 말에 모델이 문장으로 답할 이유가 없다. 필요한 것은 어떤 도구를 어떤 인자로 부를지, 아니면 되물을지 거절할지의 결정이다. 불확실성을 다루는 방식도 닮았다. Jev가 낮은 확신도를 숫자로 돌려주고 분기를 코드에 맡긴다면, KASI는 되묻기와 거절을 행동 목록에 넣어 모델이 고를 수 있게 했다. 다른 점은 위치다. Jev는 타입세이프의 클라우드 API로만 쓸 수 있고 가중치는 비공개이며 직접 설치해 운영할 방법이 없다. 0.1초대 응답도 네트워크가 연결돼 있을 때의 이야기다. 가전, 공장 설비, 차량처럼 연결이 끊겨도 동작해야 하고 데이터를 밖으로 보내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판단이 기기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선택지를 더 좁히고 한국어와 도구 호출에 특화하면 모델을 더 줄일 수 있는지가 KASI가 확인하려는 질문이다. 필자의 목표는 출력을 다섯 가지 행동으로 닫아, 네트워크 없는 작은 기기에서도 0.1초대 응답을 내는 것이다. 한계도 밝혀 둔다. 현재 공개 저장소에는 모델 가중치가 없고, 저장소는 그래서 품질이나 자원 성능을 주장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공개 벤치마크 평가와 실제 기기에서의 속도·메모리 측정도 남아 있다.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설계 방향까지다. 판단을 사는 기준 Jev를 도입할지 말지보다 먼저 확인할 것이 있다. 자사 LLM 호출 기록에서 답의 후보가 정해진 호출이 몇 퍼센트인지 세어 보는 일이다. 그 비율이 곧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의 상한이다. 다음은 그 업무에 대해 사람이 라벨링한 데이터를 수백 건이라도 확보하는 일이다. 정확도뿐 아니라 모델이 말한 확률과 실제 적중률이 맞는지를 자사 데이터로 확인해야 자동 처리 임계값을 정할 수 있다. 필자가 늘 말하듯 모든 사람들이 GPT-6 Astra, Claude Fable 5.1 정도의 지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도 그 정도의 지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단순 분류, 빠른 판단 등이 중요한 일에 적합한 것들은 따로 있으며, 환경에 따라 필요한 모델도 따로 있다.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초파리 뇌도 비슷한 맥락이다. 어딘가에는 초파리 뇌 정도로 해결 가능한 문제도 있는 것이다. 송장 처리의 17.3%포인트 격차가 보여주듯 업무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마지막으로, 실제 기기를 만드는 기업에는 질문이 하나 더 있다. 그 판단이 클라우드에서 이뤄져도 되는가. 연결, 지연, 데이터 반출 중 하나라도 걸린다면 닫힌 행동 공간을 가진 소형 모델을 기기에 넣는 쪽이 검토 대상이 된다. Jev는 판단이 글쓰기와 분리된 별도의 상품이 될 수 있음을 가격으로 보여줬다. 그 판단을 어디에서, 누구의 검증을 거쳐 실행할지는 각 기업이 자기 업무 데이터로 정해야 한다. ◆ 필자 안광섭은…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이자 INLEVEL9(인레벨나인) 전략 컨설턴트다. 대학에서 경영데이터 관리,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등 데이터 분석을 가르치는 한편, 현장에서는 기업의 AI 도입과 전환, 시장 진입과 GTM 전략 컨설팅을 이끌고 있다. 넥슨, 한화생명, 노션 한국 론칭, 카카오브레인 AI 제품, 감마 GTM 전략을 거치며 제품과 시장, 기술과 사람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일을 해왔다. 인간과 AI가 오래 함께 일할 때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어야 하는지를 연구한다. 장기 대화형 AI의 기억 아키텍처를 다룬 'HEMA-2' 논문이 한국인공지능학회에 채택됐고, 에이전틱 AI 제품의 신뢰 붕괴를 분석한 논문을 JAIH에 발표했다. 매일 글로벌 AI 논문을 선별하는 Daily Arxiv를 운영한다. 지은 책 '생각을 맡기는 사람들: 호모 브레인리스'는 2026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우수도서에 선정됐다. 기술·경제·인문을 교차해 읽는 뉴스레터 INLEVEL9 Letter(https://inlevel9.com/)를 매일 오전 11시에 발행한다.

2026.09.20 21:53안광섭 컬럼니스트

대규모 국가·공공 정보화 사업에 N2SF 적용한다

국정원이 대규모 국가 및 공공기관의 정보화사업에 N2SF를 적용한다. 이들 정보화 사업이 N2SF 정책 시행(2025년 9월)에도 불구, 이를 반영하지 않아 보안대책이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N2SF(National Network Security FRAMEwork, 국가 망 보안체계)는 국정원이 새로 만든 국가 정보보안 체계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연간 국가 및 공공기관의 정보화 사업 규모는 6조 원이 약간 넘는다. 이중 정보화 기획이 필요한 SI성 사업은 연간 1만건이 넘으며 규모는 약 1조 6000억 안팎이다. 국가정보원(국정원, NIS)은 지난 17일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와 공동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글로벌 사이버안보 행사 '사이버 서밋 코리아(Cyber Summit Korea, CSK 2026)'에서 이 같은 N2SF 정책 확산 방침을 설명했다. 국정원은 대규모 정보화 사업의 기획 및 예산 단계부터 N2SF를 적용하기 위해 과기정통부 산하 기관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항목과 기준, 양식 등 세부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이날 국정원 관계자는 "NIA가 대규모 정보화사업 추진 및 관리 지침을 만들고, 기획예산처와 NIA는 정보화 투자 관리 지침을, 기획예산처는 예산안 편성 세부 지침에 이를 반영하는 걸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정원은 N2SF 확산을 위해 산업계 협조를 받아 '보안통제 항목'을 지원하는 정보보호 제품 목록도 올해 중 마련할 계획이다. 이 보안통제 항목에는 정보접근시스템 접근 권한과 보안통제 권한 제한, 관리자 접근 제한, 코드실행 권한 제한 등이 들어가 있다. N2SF 이해도 확산을 위해 어떤 내용인지를 담은 만화도 올 3월 제작, 온라인에 게시했다. 국가 및 공공기관이 보유 데이터를 CSO로 분류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등급분류참조 가이드'도 올해 배포할 예정이다. N2SF 실증사업도 올해 60억 원 규모로 7개가 추진, 행안부 등이 참여하고 있다. 행안부는 국정원이 마련한 N2SF 모델 11개중 10번째 모델로 실증을 하고 있다. 온북 및 업무단말에서 생성형AI와 인터넷 서비스에 안전하게 접속 할 수 있게 보안 통제를 적용한다. 앞서 국정원은 N2SF 보안 지침 고도화 차원에서 보안통제 항목을 기존 276개에서 300여개로 확대 한 바 있다. 원격업무환경과 통합인증(SSO), 모바일 업무환경을 반영한 정보서비스모델(부록2)도 새로 개발했다. 한편 국정원은 올 5월 1일 '국가사이버보안 기본 지침'을 개정해 망분리 의무 조항(제 40조)을 삭제하는 대신 N2SF 조항을 신설(제 3장 제 1절)했다. 또 기밀(C), 민감(S), 공개(O) 등 등급별 도메인과 정보시스템, 업무정보를 규정한 N2SF 등급을 규정하는 한편 N2SF 정책에 따른 보안정책(내부망, 인터넷망, 비공개, 중요 자료 등 정의를 CSO 등급으로 재정의, CDS(크로스 도메인 솔루션) 등 신규 보안 기술 반영, 제어시스템과 무선랜, IoT, 원격근무 및 유지보수 등 보안대책 변경)을 개정했다.

2026.09.20 16:30방은주 기자

국정원, 보안 제품 국가·공공기관 납품 문호 확대

내년 하반기부터는 CC인증 등 국제적으로 안전성을 인정받은 보안 제품도 국가 및 공공기관에 납품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암호모듈검증제도에 따라 국정원의 검증필 암호 모듈만 납품할 수 있는데, 납품 문호를 넓힌 것이다. AES 등 국제표준 암호 인증을 받은 제품 역시 내년 하반기부터 국가 및 공공기관에 납품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가정보원(국정원, NIS)은 지난 17일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와 공동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글로벌 사이버안보 행사 '사이버 서밋 코리아(Cyber Summit Korea, CSK 2026)'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에 열린 세션에서 국정원 관계자는 원이 추진하고 있는 '국가 클라우드 보안정책 개편 방향'을 소개했다. 이 안은 현재 초안으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 내년 하반기에 시행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 정책은 지난 14년간 크게 세 차례 변화를 겪었다. 2012년 12월 처음으로 관련 정책이 만들어졌다. 당시 국가 및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할 때 지켜야 할 보안 원칙과 기술적 통제 기준을 처음으로 제시, 클라우드 핵심 보안위협을 가상화 환경, 다중 임차(Multi-tenancy), 관리자 권한, 데이터 유출, 망분리·접근통제로 봤다. 이어 2016년 5월, 민간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도입 보안기준을 정립했다. 이때 가장 큰 변화는 공공기관이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적용할 별도의 보안기준을 처음으로 추가했다. 세번째 큰 변화는 2023년 1월으로 클라우드 상중하 등급제를 마련했다. 이는 국가 및 공공기관이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을 중요도에 따라 상·중·하로 분류했다. 이런 세 차례의 큰 변화에 이어 국정원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네번 번째 개정안을 추진중이다. 개정안 초안을 마련, 지난 8월 부처 대상 의견을 모았고, 산업계 의견도 설명회를 개최하며 수렴중이다. 이날 발표를 한 국정원 직원은 "각계 의견 수렴 및 검토를 통해 정책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개정안을 살펴보면, 2023년 1월부터 국가 및 공공기관의 시스템을 중요도에 따라 상중하로 등급을 매겨 관리해왔는데, 이를 데이터 중요도에 따라 C등급, S등급, O등급(CSO)으로 재편, 공공 시스템 등급 분류 체계를 일원화했다. C등급(비밀등급)이 가장 높은 보안을 요하는 데이터다. 비밀 데이터를 비롯해 안보, 국방, 외교, 수사 등 기밀정보와 국민생활, 생명, 안전과 직결된 데이터가 이에 해당한다. 개정안의 1호~4호에 해당한다. 개정안 1호는 법률상 비밀 및 비공개로 규정한 자료, 2호는 안보,국방, 통일, 외교 관련 자료, 3호는 공개시 국민 생명 및 신체, 재산을 침해하는 자료, 4호는 진행중인 재판 자료 등이다. 중간 단계인 S등급은 민감(Sensitive)정보를 말한다. 이 역시 비공개 정보로 개인과 국가 이익 침해가 가능한 정보가 이에 해당한다. 개정안의 5~8호와 기타가 이에 해당한다. 5호는 감사, 감독, 검사, 시험 등의 자료고 6호는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7호는 법인, 단체, 개인의 경영 자료, 8호는 공개시 부동산 투기 등이 우려되는 자료다. 기타는 로그 및 임시 백업 자료를 말한다. 가장 낮은 O등급은 외부에 공개(Open)할 수 있는 자료다. 기밀, 민감 정보 이외의 모든 정보 및 별도의 조치를 적용한 비공개 정보를 말한다. 공공데이터법(제2조)에 따른 공공데이터 이외 모든 정보를 말한다. 개정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보안 분야다. 클라우드 기술환경과 국제표준 등을 반영해 현재의 상중하 데이터 중 중급 데이터(개편안의 S등급 데이터)의 보안기준이 크게 바뀐다. 상하 데이터는 변화가 없다. 즉, 현재의 중급 데이터가 적용받는 4가지 기준(공공과 민간 영역 분리, 데이터 현지화, 암호, 구성장비)에 변화를 줬다. 공공과 민간 영역 분리 경우, 현재의 중급 데이터는 모두 물리적 분리를 해야 한다. 앞으로는 아니다. 논리적 분리도 가능, 전용 하드웨어(데이터시스템)를 구성하거나 여타 시스템의 논리적 분리를 할 수 있다. 또 중급 데이터의 '데이터 현지화' 부분도 바뀐다. 현재는 모든 시스템과 운영 인력이 국내에 위치해야 한다. 하지만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는 사이버 안보활동을 보장한다는 전제하에 데이터시스템 외에 운영관리 시스템과 관리인력의 국외 위치가 가능해진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외국 클라우드 기업들의 입지 확대가 점쳐진다고 우려하는 부분이다. 또 암호 부분도 바뀐다. 현재는 국가 및 공공기관에 보안제품을 납품하려면 암호모듈검증제도(KCMVP)에 따른 검증필 암호모듈을 필수로 받아야 한다. 개정안은 이를 확대, 검증필 암호모듈 외에 AES 등 국제표준암호 인증을 받은 제품도 인정했다. 구성장비 부분도 변화를 줬다. 현재는 보안적합성 검증 제도에 따른 안정성 검증필 제품만 국가 및 공공기관에 공급할 수 있는데, 이들 제품 외에 CC인증 등 국제적으로 안정성을 인정 받은 장비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날 국정원은 등급별 도입 가능한 클라우드 유형도 공개했다. C등급 데이터는 기관의 통제시설내에 위치하는 것으로, 민관협력(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 클라우드에만 둬야 한다. PPP 클라우드 센터는 현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에 있다. S데이터는 C등급 클라우드 외에 외부민간 클라우드(공공 전용 데이터시스템, 데이터시스템을 공공 전용 하드웨어로 구성)에, O등급 데이터는 C와 S 등급 클라우드 또는 외부민간 클라우드(민간용 모든 시스템과 논리적으로 분리)에 각각 둘 수 있게 했다. 한편 개정안은 이런 보안규정을 적용 받지 않는 예외 규정도 신설했다. 즉, AI등 신기술 서비스 및 특수 목적이 있으면 클라우드 검증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예외 규정은 ▲공개정보만을 처리하는 국내외 상용 생성형 AI(LLM) 서비스 구독 또는 이에 기반한 서비스 ▲의료용 로봇팔, 순찰용 로봇개 등 특수목적 장비에 종속된 클라우드 서비스 ▲국제회의, 연구협력 등 특수환경 또는 필요에 따라 불가피하게 도입이 요구되는 서비스 ▲교육 및 연구기관에서 교육 및 연구, 실험 등의 목적 달성을 위해 기관망과 연계가 없는 서비스 등이다.

2026.09.20 14:59방은주 기자

[ZD브리핑] 미중 정상회담·김범수 항소심 결심…추석 앞 산업·IT 이슈는

지디넷코리아는 IT 업계의 이슈를 미리 체크하는 '이번 주 꼭 챙겨봐야 할 뉴스'를 제공합니다. '꼭 챙길 뉴스'는 정보통신, 소프트웨어(SW), 전자기기, 소재부품, 콘텐츠, 플랫폼, e커머스, 금융, 디지털 헬스케어, 게임, 블록체인, 과학 등의 소식을 담았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의 월요병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꼭 챙길 뉴스'를 통해 한 주 동안 발생할 IT 이슈를 미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주] 이번 주 산업·IT 업계의 시선은 미국 워싱턴으로 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과 희토류, 인공지능(AI)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만찬에는 미국 주요 빅테크 경영진도 초청돼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 AI와 반도체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 다뤄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국내에서는 수소와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잇따라 열립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국정감사 준비에 속도를 내고, AI 신뢰성 국제표준과 클라우드·사이버보안 전략을 논의하는 행사도 예정돼 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의약품 배송과 비급여 관리 정책을 둘러싼 움직임이 이어지며,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항소심도 결심 절차에 들어갑니다. 미중 정상회담서 AI·희토류·무역 논의…빅테크 CEO도 초청 24일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지난 5월 회동 이후 약 넉 달 만에 다시 마주 앉는 것으로, 무역과 희토류 공급망, AI 등 양국의 핵심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입니다. 국빈만찬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팀 쿡 애플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CEO 등 주요 기술기업 인사들도 초청됐습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와 관련 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중국이 희토류 공급망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양국 정상이 AI와 첨단기술 분야에서 어느 수준까지 접점을 찾을지 주목됩니다. 수소경제 재점검·배터리 구독 논의…추석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21일 한국공학한림원은 수소경제 대토론회를 개최합니다. 토론 분과를 기존 6개에서 7개로 확대해 수소경제의 역할과 정책 방향을 산업 현장의 관점에서 점검하고 향후 정책 제안으로 구체화할 예정입니다. 22일 국회에서는 전기차와 배터리 소유권을 분리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립니다. 배터리 소유권 분리를 통해 구독형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초기 전기차 구매가격을 낮추고 새로운 배터리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현대차 전기차 2000대를 대상으로 관련 실증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4일부터 27일까지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됩니다. 24일 0시부터 27일 자정 사이 고속도로 이용 구간이 포함되면 통행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과방위 국감 채비…GSMA·커넥트유럽, 네트워크 투자 논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소관부처 2025회계연도 결산안과 예비비지출 승인의 건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지난주 의결한 국정감사계획서에 이어 감사 서류제출 요구의 건과 증인 및 암고인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하게 됩니다. 감사에 출석하는 증인과 참고인은 여야 합의를 거쳐 결정되는데,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출석요구 안건만 처리하고 실제 합의된 증인과 참고인 명단은 추석 연휴가 지난 뒤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방위는 전체회의에 앞서 ICT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엽니다. 로봇청소기와 같은 디바이스의 보안과 북한 관련 게시물의 차단 범위를 논의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논의 안건에 올라있습니다. 상임위 전체회의가 열리는 22일 국회에서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유럽의 통신사를 대변하는 커넷트유럽이 참여하는 정책 세미나가 이정헌 의원실 주최로 열립니다. 이 자리에서는 AI 시대에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고려해 네트워크 인프라 가치를 살피고 해외 주요국의 인프라 공정 기여 정책을 살피게 됩니다. '신뢰할 AI' 국제표준부터 분산 클라우드·보안까지 서울대 인공지능신뢰성 연구센터는 오는 22일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만들기' 월례세미나를 개최합니다. 전종홍 ETRI 책임연구원이 글로벌 AI 안전·신뢰성 표준화 흐름과 ISO/IEC JTC1 SC42를 중심으로 국제표준의 주요 방향과 쟁점을 소개합니다.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아카마이 코리아는 같은 날 서울 강남구 아카마이 코리아 사무실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는 아카마이 코리아 경영진이 국내외 엔터프라이즈 AI 전환 흐름에 맞춘 분산 클라우드 전략과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다층적 보안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기업들의 AI 도입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전 서비스 단계로 전환됨에 따라 클라우드 인프라와 사이버 보안 패러다임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AI 보안 전문기업 에임인텔리전스가 오는 7일 삼성금융캠퍼스에서 '2026 AI 리스크 컨퍼런스 서울'을 개최합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보이지 않던 AI 리스크를 보다: 다가온 AI 시대, 기업은 어떤 리스크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AI 리스크를 정의하고 기업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대응책과 안전 기준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AI의 빠른 고도화에 따라 AI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만큼 업계의 대응책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사로는 오픈 AI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글로벌 빅테크와 금융보안원, AI안전성연구센터 등 주요 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AI 도입 기업에서 AI 보안을 담당하는 업계 관계자들 약 200명이 청중으로 참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정보보호학회가 크로스도메인솔루션(CDS) 보안과 금융보안워크숍은 10일과 11일 양일간 개최할 예정입니다. 먼저 국가 망보안 체계(N2SF)의 도입 및 확산으로 CDS는 N2SF 구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한국정보보호학회는 CDS의 개념과 원리서부터 다양한 연구 동향을 이번 워크숍을 통해 상세히 살펴볼 계획입니다. CDS보안 워크숍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됩니다. 11일 진행되는 금융보안워크숍은 FKI타워에서 진행됩니다. 금융보안워크숍에서는 금융권 제로트러스트 도입 사례와 더불어 AI 보안 등 다양한 보안 관련 이슈를 다룰 예정입니다. 약사 총궐기·의협 헌법소원…의약 정책 갈등 이어져 대한약사회 국민건강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15시에 광화문에서 '국민건강·건강보험 수호 전국약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합니다. 앞서 지난 9일 약사회는 정부가 국민의 건강권과 안전을 팽개치고 오직 영리 플랫폼의 이윤만을 위해 '의약품 배송 전면 확대'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를 결사 저지하기 위해 '대한약사회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한 바 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오는 21일 오후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항의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날 항의 방문은 제넨셀 관련 식약처의 자료제출 거부에 따른 것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만희 위원장, 백종헌 국민의힘 간사, 김기웅 의원, 이달희 의원, 이소희 의원, 조배숙 의원, 최보윤 의원, 한지아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또 이 자리에서는 식약처 의약품정책국 임상정책과의 브리핑과 질의응답이 진행됩니다. 대한의사협회가 '관리급여제도'의 위헌성을 가리기 위해 22일 오후 3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합니다. 정부의 비급여 통제로 의사와 환자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부분의 위헌성을 판단하기 위한 것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SM 시세조종 혐의 항소심 결심 서울고등법원은 23일 오후 2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등 10명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을 진행합니다. 김 창업주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날 검찰은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각각 약 30분간 진행할 예정입니다.

2026.09.20 13:15류은주 기자

한림원 "노벨상 수상자와 고교·대학생 6인 토론 마련"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스웨덴 노벨재단 산하기관인 노벨프라이즈아웃리치(NPO)와 공동으로 20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26'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데이비드 맥밀런 프린스턴대 교수, 브라이언 슈미트 호주국립대 교수, 크레이그 멜로 매사추세츠대 교수 등 노벨상 수상자 3인을 포함, 과학기술·예술·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6인이 연사 및 토론자로 참여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과 대학생 6인이 대담자로 무대에 올라 노벨상 수상자들과 함께 'AI 시대에 '훌륭한 과학자'란 어떤 사람인가?',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과학적 역량은 무엇인가?' 등을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는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매년 12월 10일을 전후로 스웨덴 현지에서 개최되는 학술행사인 '노벨위크 다이얼로그' 해외 특별행사이다. 정진호 한림원장은 “AI와 과학에 관한 논의를 세계적 석학들과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라고 말했다. 한편 한림원은 한나 셰르네 노벨재단 사무총장 등 방한 연사들과 국내 과학기술인들의 교류 기회를 마련했다.

2026.09.20 12:42박희범 기자

추석 영상통화 공짜로...KTX 통신망 늘리고 연체 부담도 완화

추석 연휴 동안 알뜰폰을 포함한 모든 이동통신 이용자가 영상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귀성객과 귀경객이 몰리는 KTX 주요 구간은 통신설비를 기존보다 3배 늘리고, 통신비를 연체해도 최대 3개월간 전화와 문자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추석을 맞아 통신 3사와 플랫폼 기업이 참여하는 디지털 지원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연휴 기간 통신과 플랫폼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용자 편의와 통신비 연체자의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오는 24일부터 나흘간 통신사가 제공하는 영상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뿐 아니라 알뜰폰 가입자도 대상이다. 지난해 추석에는 약 280만명이 무료 영상통화를 이용했으며 이용시간은 총 31만여 시간으로 집계됐다. 귀성길 통신 품질도 개선한다. 과기정통부와 통신 3사는 KTX 경부선 평택~김천구미·동대구~울산·동대구~밀양과 호남·전라선 오송~익산·익산~목포·익산~전주 구간의 통신설비를 기존보다 3배 확충했다. 통신 3사 자체 측정 결과 해당 구간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20% 이상 향상됐다. 고속도로와 기차역, 공항, 관광지 등 사람이 몰리는 장소에는 기지국 305개를 추가하고 이동기지국 32개를 배치했다. 연휴를 앞두고 약 3만 7000회의 통신망 사전점검도 실시했다. 지도 앱에서는 연휴에 문을 여는 병원과 약국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에서 응급진료와 명절 무료주차장 관련 메뉴를 이용하면 주변 병원, 의원, 약국, 응급실, 지자체 무료주차장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티맵과 카카오맵에서는 주변 전통시장도 검색하기 쉽게 바뀐다. 티맵은 어디갈까의 퀵서치에, 카카오맵은 추천 검색어에 전통시장 항목을 추가한다. 통신비를 제때 내지 못한 이용자에 대한 조치도 완화된다. 지금까지 요금을 연체하면 수신 가능 기간에도 음성통화와 문자 수신 정도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본인확인과 피싱·스팸 차단 등 기본 서비스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통신서비스가 완전히 정지되기 전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을 기존 21일에서 최대 3개월로 늘린다. 휴대전화 소액결제 대금을 연체한 경우도 통신서비스 정지 사유에서 제외한다. 기존에는 통신요금이나 소액결제 가운데 하나만 연체해도 서비스가 정지될 수 있었다. 금융채무와 통신채무를 함께 조정하는 금융·통신 통합채무조정도 계속 운영한다. 2024년 6월 제도 시행 이후 올해 7월 말까지 9782명이 이를 통해 통신서비스를 다시 이용하게 됐다. 연휴 기간 사이버 범죄와 서비스 장애에도 대비한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통신 교통 여행 택배 쇼핑몰 등 이용량이 늘어나는 서비스를 대상으로 사이버 위협 감시를 강화한다. 통신 3사는 24시간 비상상황반을 운영해 트래픽 증가와 장애, 보안 위협에 대응한다. 카카오는 최근 확산하는 이른바 팀 미션 사기 등 피싱 범죄 예방 메시지를 카카오채널톡을 통해 약 2700만명에게 발송한다. 팀 미션 사기는 채팅방에서 간단한 활동에 참여하면 높은 수익을 준다고 속인 뒤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협력사와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도 포함됐다. 통신 3사는 납품대금과 대리점 유통망 수수료를 앞당겨 지급하고 협력사 금융지원 등을 포함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플랫폼 업체들도 입점업체 정산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광고비 지원과 결제 수수료 인하 등을 추진한다.

2026.09.20 12:00박수형 기자

"우체국 집배원이 농식품 바우처 배달합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집배원이 취약 계층을 직접 찾아 농식품 바우처를 전달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우정사업본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 18일 취약계층의 식품 접근성 강화와 신청률 제고를 위한 농식품 바우처 복지우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식품 바우처는 생계급여 수급 가구 중 임산부, 영유아, 아동, 청년 포함 가구가 과일, 채소, 우유, 잡곡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카드다. 집배원은 가정을 방문해 카드를 전달하고, 사업 내용과 신청 방법을 안내한다. 사업으로 농식품 바우처 신청률과 행정 효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정사업본부는 그간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목표로 취약 계층을 찾아 에너지 바우처, 문화누리 바우처를 전달해왔다. 정철중 우편사업단장은 “앞으로도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20 12:00홍지후 기자

대기업 병역특례 14년 만에 부활…삼성·LG 등 AI 연구소 9곳 첫 추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AI) 분야 이공계 인재를 대상으로 LG전자와 HD현대로보틱스, 삼성메디슨, 삼성전자 등 4개 대기업 9개 연구소를 병역특례 대상으로 선정하고, AI 인력 81명을 추천했다. 최종 병무청 심사는 별개다.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유성구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2027년도 병역지정업체(연구기관) 선정 추천 명부' 자료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LG전자, HD현대로보틱스, 삼성메디슨, 삼성전자 등의 산하 연구소 9개를 병특 연구기관으로 선정했다. 연구소에 배정한 수요는 모두 AI와 관련한 인력 81명이다. 연구소별 인원은 ▲엘지전자 ES연구소 21 ▲삼성메디슨 연구소 5 ▲HD현대로보틱스 기업부설연구소 10 ▲엘지전자 의류과학연구소 10 ▲엘지전자 물과학연구소 10 ▲삼성전자 SAIT 3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2 ▲엘지전자 식품과학연구소 10 ▲엘지전자 서초연구소 10 명 등이다. 대기업에 대한 전문연구요원 배정은 2013년 중소기업 지원 강화 방침에 따라 중단됐다가 2027년부터 다시 시행된다. 14년 만의 부활이다. 전문연구요원 제도는 이공계 석·박사 인력이 군 복무 대신 연구현장에서 3년간 연구개발 업무에 종사하도록 하는 병역대체복무 제도다. 병역으로 인한 연구 경력 단절을 줄이고 우수 이공계 인재의 국내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돼 왔다. 정부는 2013년부터 대기업에 배정하던 전문연구요원 인력을 중소기업에 집중했다. 이후 AI와 첨단기술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하면서 대기업 연구현장에도 전문연구요원 배정을 재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돼 왔다. 정부는 우선 국내 AI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인재 육성을 위해 대기업 AI 연구소에 전문연구요원을 다시 배정한다. 내년도 AI 분야 석사과정 전문연구요원 240명 가운데 연간 120명을 대기업 연구소에 배정할 계획이다. 다만 대기업 전문연구요원 제도가 부활하더라도 한시적인 운영 기간과 까다로운 선정 요건은 제도 활성화의 변수로 꼽힌다. 대기업 AI 전문연구요원 배정은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특히 대기업에 배정할 수 있는 인원이 연간 120명인 데 비해 과기정통부 추천 명부상 필요 인원은 81명으로 정원의 67.5%에 그쳤다. 배정 가능 인원보다 39명 적은 수준이다. 전문연구요원 선정을 신청했지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과기정통부 추천 단계에서 탈락한 대기업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병무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 선정 요건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 5% 이상 ▲중소기업과 직접 경쟁하지 않는 분야 ▲객관적인 R&D 성과 입증 등이다.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추천 대상이 될 수 있다. 황 의원은 "국내 대기업 상당수가 넘기 어려운 문턱”이라며 “병무청의 최종 선정과 인원 배정 절차가 남아 있어 과기정통부가 추천한 필요 인원이 모두 반영될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이공계 성장사다리의 문을 실용과 혁신의 언어로 일단 열었다”면서 “다만 요건이 너무 경직돼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며 "인재와 전략기술 확보의 측면에서 더 과감하게 병역특례를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9.20 11:33박희범 기자

호텔신라, 하노이에 네 번째 '신라모노그램'…베트남 북부 공략

호텔신라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신라모노그램'을 열고 베트남 북부 호텔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정부·외교기관과 글로벌 기업이 모이는 신도시 '스타레이크'를 거점으로 비즈니스 수요를 확보하고, 위탁운영 방식을 활용해 해외 호텔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호텔신라는 다음 달 23일 하노이 스타레이크에 319실 규모의 5성급 호텔 '신라모노그램 하노이 웨스트레이크'를 개장한다고 20일 밝혔다. 하노이점은 베트남 다낭과 강릉, 중국 시안에 이은 네 번째 신라모노그램이다. 베트남에서는 2020년 다낭에 첫 지점을 낸 이후 6년 만에 두 번째 호텔을 선보이게 됐다. 특히 호텔신라는 신라모노그램을 활용해 해외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7월 강릉에 국내 첫 지점을 연 데 이어 올해 2월 중국 시안에 진출했고, 이번에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로 영역을 확대했다. 하노이점도 기존 신라모노그램과 마찬가지로 위탁운영 방식으로 운영한다. 호텔신라가 직접 부동산을 소유하는 대신 호텔 운영과 브랜드를 맡는 구조로,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 해외 거점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호텔이 들어서는 스타레이크는 하노이 도심과 노이바이 국제공항 사이에 조성되고 있는 신도시다. 행정·업무·주거 기능이 모이고 있으며 정부청사 이전과 외교단지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업무시설도 인접해 있다. 하노이 중심업무지구와 주요 산업단지까지 차량으로 약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호텔신라는 이 같은 입지를 활용해 출장객과 기업 고객을 우선 공략하면서 관광객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호텔은 총 319개 객실로 구성된다. 공간 디자인에는 베트남의 계단식 논에서 착안한 요소를 적용했다. 최상층에는 하노이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는 '시그니처 스위트룸'을 마련했다. 식음시설은 234석 규모 올데이 다이닝 '다이닝 M'과 베이커리 카페 '패스트리 M', 한식당 '진지', 중식당 '하선고', 루프톱 바 '바 M' 등 5곳을 운영한다. 한식당 진지에는 6개의 개별 공간을 마련해 기업 고객과 소규모 모임 수요를 겨냥했다. 35층에는 웨스트레이크를 조망할 수 있는 모노그램 라운지가 들어선다. 조식과 애프터눈 티, 해피아워를 제공하고 별도 미팅룸도 운영한다. 이 밖에 연회장과 실내외 수영장, 스파 등을 갖췄다. 호텔신라는 하노이점을 베트남 북부 지역 사업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고 신라모노그램의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신라모노그램 하노이 웨스트레이크는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과 호텔신라의 서비스 경쟁력이 결합된 새로운 글로벌 거점"이라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하노이를 대표하는 호텔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9.20 11:31안희정 기자

풀무원푸드앤컬처,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2회 연속 인증

풀무원푸드앤컬처가 '2026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Best HRD)' 인증을 획득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교육부 등 4개 정부 부처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2026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수여식'에서 재인증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3년 첫 인증에 이어 2회 연속 인증이다. 이번 재인증에 따라 향후 3년간 우수기관 인증을 유지하며 정부의 인적자원개발 관련 지원사업 참여 시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은 정부가 채용과 교육훈련, 경력개발, 성과관리 등 기업의 인재육성 체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기관을 선정하는 제도다. 고용노동부와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4개 부처가 공동 인증한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푸드서비스 사업 특성에 맞춘 현장형 교육과 직무·역할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조리와 식음료 등 현장 직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직무교육과 실습, 현장직무교육(OJT)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간 48개 교육과정에 약 3600명이 참여하고 있다. 직무별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단계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맞춤형 커리큘럼도 운영 중이다. 단순한 지식 전달보다 실제 업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업무에 활용하기 위한 AX 역량 강화 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2023년부터 기초과정을 신설해 '생성형 AI의 이해 및 업무 활용' 등을 교육하고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향후 현장 구성원의 교육 수요를 반영한 직무교육을 확대하고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미래 역량 강화에도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동훈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는 “구성원이 자신의 직무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은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교육을 내실화하고 AI와 디지털 기술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역량 개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최근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26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도 선정된 바 있다.

2026.09.20 11:28류승현 기자

백용호 명예회장, 라트비아 의장·전 대통령 예방...안보·경제 논의

백용호 머니투데이 명예회장이 발트 3국의 안보 요충지인 라트비아를 찾아 국회의장과 전직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달라진 유럽 안보 환경과 민주주의가 직면한 위기를 짚고 한국과 라트비아의 경제 기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백 명예회장은 18일(현지시간) 라트비아 수도 리가 국회에서 다이가 미에리냐 국회의장과 면담했다. 양측은 러시아와 인접한 라트비아와 북한을 마주한 한국의 지정학적 환경에 공통점이 있다는 데 주목하고 안보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백 명예회장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수발키 화랑 지역을 지나 리가까지 오며 라트비아 역시 러-우 전쟁의 최전선에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며 “한국도 북한과 맞닿아 있어 라트비아 국민들의 안보 걱정과 결단에 남다른 깊이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미에리냐 의장은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확대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고 러시아발 허위 정보 선전 채널의 국내 송출을 차단하는 등 라트비아의 대응책을 설명했다. 표현의 자유와 국가 안보의 충돌 문제도 논의됐다. 미에리냐 의장은 “민주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는 중요하지만 국가의 주권과 안보를 훼손하고 사회적 분란을 야기하는 선동까지 허용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양국의 산업 협력 대상으로는 반도체와 AI, 드론과 전자전 및 방산 부품,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이 거론됐다. 백 명예회장이 한국의 반도체 AI 역량을 활용한 협력 가능성을 언급하자 미에리냐 의장은 “잠재력이 매우 높다”며 한국과의 기술협력을 환영했다. 미에리냐 의장은 라트비아가 한국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양측은 라트비아에서 높아지는 K드라마와 K뷰티,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과 함께 농산물 목조건축 문화예술 등 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백 명예회장은 같은 날 바이라 비케프레이베르가 전 라트비아 대통령도 만났다. 비케프레이베르가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라트비아의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이끈 인물이다. 두 사람은 소련 점령기 시베리아 강제 이주와 인구 구조 변화 등 라트비아의 역사를 돌아보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발트 3국의 안보 상황을 논의했다. 비케프레이베르가 전 대통령은 “냉전이 끝나고 소련이 붕괴했을 때 서방 세계는 유럽에 영원한 평화가 찾아왔다고 착각했다”며 “러시아의 본질을 몰랐던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한국의 입장에서도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새로운 군사적 경험을 쌓고 첨단 기술에 대한 지식을 얻어가는 현 상황이 무척 우려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백 명예회장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러시아계 주민 비중이 높은 환경에서도 라트비아가 국가 정체성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해온 점을 평가했다. 비케프레이베르가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추진했던 법제 개혁과 국민투표, EU와 NATO 가입 경험을 공유했다. 양측은 민주적 헌법 가치와 국가 주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최근 확대되는 하이브리드 안보 위협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극단적 포퓰리즘과 빈부격차, 이민 등 민주주의 사회가 직면한 내부 문제도 논의했다. 국가 규모와 관계없이 국제법과 민주적 절차에 따라 각국이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과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라트비아는 발트해 동쪽에 위치한 인구 약 188만명의 발트 3국 중 하나다. 1940년 소련에 강제 합병됐다가 1991년 독립을 회복한 뒤 한국과 수교했으며, 2004년 EU와 NATO에 가입했다.

2026.09.20 10:18박수형 기자

노태문 사장 "AI, 거스를 수 없는 대세…AX 리드하는 기업 될 것"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이 글로벌 기술 인재들과 주요 사업 전략 및 기술 트렌드를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026 테크 포럼'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위치한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SRA)에서 진행됐으며, 글로벌 IT 기업의 리더급 개발자와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 등 총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 사장을 비롯해 ▲이원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윤장현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최원준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올해 초 CES 2026에서 제시된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 비전과 연계해 진행됐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기존 스마트 기기를 넘어 일상 속 AI와 로봇으로 확장되는 중장기 AI 비전과 사업 전략을 공유하고 행사에 참여한 글로벌 인재들과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윤장현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미래를 선도하는 삼성전자의 AI' 주제의 기조 연설을 통해, 차세대 AI 기술과 로보틱스의 융합이 만들어갈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노 사장은 "AI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며, 소비자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모든 공간에서 지능화, 초개인화된 경험을 구현하고 물리적 제약을 넘어선 혁신을 이끄는 원동력"이라며 "고객에게 최고의 AI 경험을 제공하는 동반자가 됨으로써 AX 전환기를 리드하는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의 AI 개발자는 "삼성전자 경영진과 직접 소통하며 제품과 서비스를 넘어 일하는 방식까지 혁신하고자 하는 삼성전자의 AI와 로보틱스 비전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우수 인재들과의 네트워킹과 기술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2026.09.20 10:02장경윤 기자

조선소 작업장 효율 높일 해법 겨뤘다…LG CNS, 글로벌 최적화 경연 성료

LG CNS가 제한된 자원 안에서 가장 효율적인 답을 찾는 '수학적최적화' 인재 발굴에 나섰다. 올해 대회에는 전 세계 55개국에서 14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몰려 조선소의 복잡한 블록 배치 문제를 알고리즘으로 풀었다. LG CNS는 대한산업공학회와 공동 개최한 '최적화 그랜드 챌린지 2026'을 마무리하고 시상식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LG CNS는 수학적최적화 분야 저변을 넓히기 위해 2024년부터 매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수학적최적화는 주어진 자원과 조건 안에서 가능한 경우의 수를 계산해 가장 효율적인 해법을 찾는 기술이다. AI와 양자컴퓨팅·로봇 등 다양한 산업에서 복잡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반 기술로 활용된다. 올해는 미국과 영국·중국·일본·독일·인도 등 55개국에서 958개팀 1448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343개팀 676명과 비교하면 팀 수는 약 2.8배, 참가자는 두 배 이상 늘었다. 카네기멜론대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스탠퍼드대·도쿄대 등 해외 대학을 비롯해 서울대·카이스트·포항공대 학생들이 참가했다. 액센추어와 IBM·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국내외 기업의 현직 전문가들도 경쟁에 참여했다. 올해 참가자들이 풀어야 할 문제는 조선소의 '블록 배치 최적화'였다. 초대형 선박을 만들 때 각각 제작한 수백 개의 대형 블록을 제한된 작업장 안에 언제 어디에 어떤 방향으로 배치할지 결정하는 문제다. 블록마다 크기와 모양이 다른 데다 공정 순서와 납기까지 고려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작업장 공간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배치하는 알고리즘을 설계했다. 수학적최적화는 이처럼 사람이 일일이 모든 경우의 수를 비교하기 어려운 산업 현장에서 생산계획과 물류·설비 운영을 효율화하는 데 활용된다. 불필요한 재고와 이동 시간을 줄이고 한정된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 LG CNS는 실제 국내 대형 제조사의 생산계획에 수학적최적화를 적용해 물류창고를 거치는 재고를 57% 줄였다고 밝혔다. 생산 속도가 달라 창고에 쌓이던 에어컨 실내기와 실외기의 생산 일정을 맞춰 수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철강사의 자재 적재와 크레인 운용 일정, 공항 로봇의 이동·충전 경로, 조선사의 도장 작업 계획 등에 수학적최적화를 적용하고 있다. LG CNS는 조선과 방산·철강·물류·제조·금융·항공 등에서 200건이 넘는 관련 과제를 수행했다. 예선과 본선을 통과한 상위 6개팀은 한국에서 열린 결선에서 자신들의 알고리즘을 직접 발표했다. 최종 대상은 일본 참가팀이 차지했으며 LG CNS는 대상을 포함한 20개팀에 총 2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상위 10개팀이 제출한 알고리즘은 오픈소스로 공개한다. 대회에서 나온 다양한 문제 해결 방식을 학계와 산업계가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한다는 취지다. 박상균 LG CNS 엔트루 부문장 전무는 "한정된 자원으로 최고의 효율을 끌어내는 일은 무척 복잡하고 어렵지만 수학적최적화로 풀어낼 수 있다"며 "앞으로도 대회를 키워 전 세계 인재들과 함께 최적화 기술의 지평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2026.09.20 10:00김동원 기자

LG이노텍, AI로 '최적 부품' 탐색…견적 산출 시간 70% 줄였다

LG이노텍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신제품 견적 산출 시간을 기존 대비 70% 이상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LG이노텍은 신제품에 적용할 최적의 부품을 빠르게 찾는 AI(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구축한 'AI 부품 제안 시스템'은 방대한 사내외 부품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부품별 사양과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회사는 2년여간의 개발을 거쳐 최근 전 사업부에 해당 시스템을 본격 적용했다.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차량용 부품 등에는 평균 수백 개의 부품이 탑재된다. 기존에는 수주를 위한 견적 산출과 개발 과정에서 사내 여러 시스템에 분산된 정보 확인과 신규 부품 발굴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LG이노텍은 부품 탐색에 AI를 전격 도입했다. 탐색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가격과 성능을 모두 고려한 최적의 부품을 선정해, 제품 제안의 완성도와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먼저 LG이노텍은 커패시터, 인덕터 등 사내외 부품 약 200만개의 데이터를 통합했다. 제조사마다 다른 부품 명칭, 사양, 단위를 표준화해 AI가 활용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후 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AI 부품 제안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필요한 부품 사양을 입력하면 AI가 전체 데이터 중 조건이 유사한 부품을 찾아 보여준다. 기존 구매 부품은 물론 외부 시장 데이터까지 살펴볼 수 있어, 담당자의 경험과 구매 이력에 머물던 부품 탐색 범위를 크게 확대했다. 또한 AI가 사양이 유사한 부품의 실제 구매 이력과 가격 변동 추이 등을 분석해, 현재 가격 수준을 제시할 수 있다. 참고 가격의 신뢰도는 96% 이상으로 나타났다. 기존 구매 부품뿐 아니라 구매 이력이 없는 새로운 부품의 가격 수준까지 예측 가능하다. 'AI 부품 제안 시스템' 도입으로 LG이노텍은 신제품 견적 산출 시간을 기존 대비 70% 넘게 줄였다. 단축된 시간만큼 고객 요구사항을 보다 세밀히 검토해 제안의 완성도를 높이고,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특정 부품의 단종이나 공급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대체 부품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어, 부품 수급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김준성 LG이노텍 구매센터장(상무)은 “'AI 부품 제안 시스템'은 다양한 부품을 다루는 제조기업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기존 방식을 완전히 바꾼 의미 있는 혁신”이라며 “앞으로도 AX 기반의 일하는 방식을 통해 고객의 기대를 넘어선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20 09:49장경윤 기자

EU, 아마존 '최저가 통제' 의혹 들여다본다

유럽연합(EU)이 아마존이 입점 판매자의 외부 판매가격을 제한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판매자가 경쟁 플랫폼이나 자체 홈페이지에서 상품을 더 저렴하게 판매하면 아마존 내 상품 노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불이익을 줬는지가 쟁점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와 관련 문서를 인용해 EU 집행위원회가 최근 아마존의 제3자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가격 동등성 제한'으로 피해를 봤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격 동등성 제한은 입점 판매자가 다른 온라인 장터나 자체 홈페이지에서 상품·서비스를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할 경우 플랫폼이 불이익을 주는 조치를 뜻한다. 조사 대상이 된 판매자 중에는 침대 시트를 매트리스에 고정하는 제품인 '베드 스크런치'를 발명한 잭 네칼라도 포함됐다. 네칼라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더 저렴하게 판매하면 아마존이 플랫폼 내 상품 노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통해 아마존이 “인터넷 전반의 가격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U의 이번 검토는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현재는 초기 단계로, 규제 당국이 위법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확보하면 정식 조사로 확대될 수 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DMA가 규정한 가격 동등성 조항 금지 의무의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아마존 및 아마존의 기업 고객들과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DMA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EU 집행위원회의 지속적인 규제 감독에도 항상 건설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시행된 DMA는 시장 지배력이 큰 빅테크 기업의 의무와 금지 행위를 규정한 법이다. EU는 그동안 애플과 메타, 구글 등에 수백만유로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2026.09.20 09:45김민아 기자

"AI 연구, 실제 실험으로"…앤트로픽, 자체 생물학 연구실 운영

앤트로픽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물학 연구를 실제 실험으로 검증하기 위해 자체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생물학 연구실을 두고 실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시설에서 연구하면서 외부 기관과의 공동 실험도 병행 중이다. 이 연구실은 생물학적 시료와 장비를 이용해 실제 실험을 하는 '웻랩(Wet Lab)'이다. 컴퓨터로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결과를 예측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를 활용한 연구가 실제 생물학에서도 성립하는지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앤트로픽은 자체 연구실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실험을 하고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신약 자체를 개발하기보다는 생명현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을 살피는 기초 생물학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회사는 AI와 실제 실험 장비를 연결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AI 모델 '클로드'가 로봇 장비를 제어해 사람의 개입을 줄인 상태에서 과학 실험을 수행하도록 하는 연구다. 다만 안전을 위해 사람의 감독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생명과학 분야 투자도 늘리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4월 AI 바이오 기업 '코이피션트 바이오'를 인수했으며 과학 연구를 지원하는 '클로드 사이언스'도 선보였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미 클로드 활용이 시작됐다.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노보 노디스크 등이 앤트로픽의 AI 서비스와 도구를 이용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임상시험을 직접 진행하기보다 AI를 이용해 기존 방식으로 풀기 어려웠던 생물학 문제를 연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물학 연구에 AI를 적용하면서 안전장치도 마련하고 있다. AI가 생물무기 개발에 악용될 가능성을 경고해온 만큼 생명과학 분야의 AI 활용을 확대하면서 악용 위험을 줄이는 조치도 병행 중이다. 에릭 카우더러-에이브럼스 앤트로픽 생명과학 책임자는 "생물학 연구의 최종 검증은 실제 실험을 통해 이뤄지며 이런 방식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도 지금 실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9.20 09:39김동원 기자

AI 속도 조절 제안한 앤트로픽, 모델 개발 전 과정 외부 검증

앤트로픽이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안전 논의를 실제 검증 단계로 옮긴다. 외부 평가자를 회사 내부에 배치해 AI 개발 과정의 안전성을 검증하기로 했다. 앤트로픽은 18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액센츄어와 프런티어 AI 독립 평가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액센츄어의 AI 전문 조직 '패컬티'가 직원과 비슷한 수준의 접근 권한을 받아 모델 훈련부터 개발·배포 과정까지 내부에서 평가한다. 모델 평가와 레드팀 테스트를 비롯해 정렬 평가와 안전장치 시험도 맡는다. 액센츄어는 기업과 정부의 AI 도입을 지원해 온 글로벌 컨설팅·기술 서비스 기업이다. AI와 데이터, 사이버보안, 기업 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120여 개국에서 약 9000개 고객사를 지원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액센츄어가 여러 산업에서 AI를 실제 구축해 온 경험을 모델 안전성 평가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은 최근 앤트로픽이 제기한 AI '속도조절론'의 후속 조치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우리는 프런티어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글에서 외부 평가자를 AI 기업 내부에 배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앤트로픽은 이번 협력을 당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규정했다. 내재형 평가로 불리는 이 방식은 완성된 모델을 외부에서 시험하는 기존 평가와 달리 AI가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살펴본다. 평가자는 모델 훈련 과정과 개발·배포 과정에서 내려지는 결정을 확인하고 회사 직원들과 직접 소통한다. 평가자는 앤트로픽이 AI 안전과 관련해 내건 약속을 실제로 지키는지 확인하고 내부에서 놓친 위험을 찾는다. 사고가 발생하면 이를 보고하고 AI가 가져올 이점과 위험에 대해 외부에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맡는다. 앤트로픽과 액센츄어는 내재형 평가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각각 최소 10억 달러(약 1조38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다만 내재형 평가는 아직 초기 단계여서 운영 기준은 마련되지 않았다. 평가자가 기업 내부의 어떤 정보까지 접근할 수 있는지와 평가 결과를 어떻게 공개할지에 대한 기준도 정해지지 않았다. 평가 비용을 마련하는 방식도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액센츄어의 평가 비용은 앤트로픽이 직접 부담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공동 기금이나 정부 재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게 앤트로픽의 입장이다. 앤트로픽은 여러 외부 기관이 함께 AI를 검증하는 체계도 추진한다. 현재 비영리 AI 평가기관 '메트르' 등과 내재형 평가 방식을 시범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추가 협력 기관을 발표할 예정이다. 액센츄어와의 협력도 독점 계약이 아니어서 다른 AI 개발사도 같은 방식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앤트로픽은 "독립적인 내재형 평가자는 우리의 책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더 검증 가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며 "모델의 안전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우리에게 있다"고 밝혔다.

2026.09.20 09:37김동원 기자

오픈AI, 법률 특화 AI '아스트라 포 로' 공개…판례 검색 넘어 실무 지원

오픈AI가 인공지능(AI)의 활용 영역을 변호사의 전문 업무까지 넓힌다. 판례와 법령을 찾아 분석하는 데서 나아가 계약 검토와 법률 문서 작성 등 실제 업무 전반을 AI로 지원한다. 17일(현지시간) 오픈AI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법률 업무에 특화한 AI '아스트라 포 로(Astra for Law)'를 공개했다. 최신 AI 모델 GPT-6 아스트라에 법률 전문 검색과 분석·문서 작성 기능을 결합했다. 로펌뿐 아니라 법률 기술 기업도 이를 활용해 자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아스트라 포 로는 미국 판례와 법령, 규정, 법원 규칙, 행정 결정 등을 2억 3000만개 이상 웹페이지에서 검색할 수 있다. 비영리단체 프리 로 프로젝트와 협력해 공개된 미국 선례 판례의 99.9% 이상을 포괄하는 자료도 검색에 활용한다. 법률 자료를 찾은 뒤 사건에 적용하는 과정도 지원한다. 관련 판례를 찾아 사실관계를 비교하고 주장의 약점이나 불확실성을 파악하거나 계약 조항에 따라 어느 쪽이 위험을 부담하는지 분석할 수 있다. 오픈AI는 법률 조사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 법률 질문 200개를 대상으로 평가했다. 아스트라 포 로는 전체 정확성 기준에서 54% 통과율을 기록했다. GPT-6 아스트라가 일반 웹 검색을 이용했을 때의 38.7%보다 상대적으로 40% 높았다. 판례 검색 성능도 높았다. 같은 수준의 추론 능력으로 비교했을 때 아스트라 포 로는 판례 중심 질문에서 참고할 판례를 24% 더 많이 찾았다. 정확한 법원 판결문에서 질문과 관련된 부분을 찾아내는 성능은 최대 54% 높았다. 로펌과 법률 AI 기업은 자체 자료와 업무 방식을 결합해 필요한 도구를 만들 수 있다. 법률 AI 기업 하비와 레고라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아스트라 포 로를 자사 제품과 업무에 적용할 수 있다. 로펌에서 실제 업무에 적용한 사례도 공개됐다. 설리번앤크롬웰은 자체 협상 지침과 과거 계약 사례를 바탕으로 새로운 계약에서 위험 요소를 찾아내고 수정안을 제안하는 도구를 구축했다. 오픈AI는 다른 로펌과도 인수합병 실사와 기업공개 준비 등 각사의 업무 방식에 맞춘 AI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외부 법률 서비스와 챗GPT를 연결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오픈AI는 법률 업무에 사용하는 전문 서비스를 챗GPT와 연결할 수 있는 26개 플러그인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로펌이 기존에 사용하던 자료와 업무 도구를 챗GPT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 기밀 정보를 다루는 법률 업무를 고려한 보안 기능도 마련했다. 일부 로펌에는 API를 통해 처리한 데이터를 보관하지 않는 기능을 제공한다. 챗GPT 엔터프라이즈에서 처리한 내용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검토 대상에서 제외한다. 아스트라 포 로는 우선 선정된 로펌을 대상으로 챗GPT와 코덱스에서 제공된다. 오픈AI는 향후 API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오픈AI는 법률 분야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면서 로펌과 법률 기술 기업이 각자의 전문성과 업무 기준을 AI에 결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회사는 "가장 야심찬 활용 사례는 법률을 직접 다루는 사람들과 이들과 함께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20 09:27김동원 기자

로봇 밀도 세계 1위 한국…공장 데이터 활용은 평균 밑돌아

한국은 제조업 로봇 밀도 세계 1위 국가지만 공장에 축적된 데이터를 의사결정과 생산성 향상에 활용하는 비율은 세계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과 설비가 현장에서 만들어내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 생산 과정에 다시 연결할 것인지가 제조업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로봇연맹(IFR)이 발표한 '월드로보틱스 2025' 기준 한국의 제조업 로봇 밀도는 근로자 1만명당 1220대로 세계 1위다. 반면 로크웰오토메이션이 올 상반기 발간한 '제11차 스마트 제조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이 수집한 데이터를 의사결정 등에 활용하는 비율은 34%로, 글로벌 평균 43%를 밑돌았다. 인공지능(AI)·머신러닝 기투자율도 28%로 글로벌 평균 50%보다 낮았다. 문제는 데이터 수집량만이 아니다. 제조 현장에서 필요한 것은 설비 상태나 생산량 같은 데이터뿐 아니라, 설비가 어떤 조건에서 움직였고 품질과 생산성에 어떤 변화가 발생했는지를 보여주는 '행동-결과 데이터'다. 공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야 AI가 이를 학습하고 그 결과를 다시 설비와 로봇의 운용에 반영할 수 있다. 정부 역시 피지컬 AI 시장 경쟁에서 데이터 확보를 주요 과제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월 말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피지컬 AI 정책 추진 방향을 발표한 데 이어, 7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담은 '피지컬 AI 핵심 경쟁력 확보 전략'을 공개했다. 피지컬 AI 핵심 경쟁력 확보 전략에는 데이터·기술·확산·생태계 등 4대 추진 방안이 담겼다. 특히 데이터 분야에서는 부처와 사업별로 흩어진 데이터를 모아 활용 체계를 구축하고, 로봇 행동데이터 등 범용 데이터와 제조·모빌리티·농업 등 현장 특화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데이터 품질 관리도 추진한다. 데이터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상호운용성 표준을 마련해 기업이 AI 학습과 실증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기술 개발도 현장 실증과 연결한다. 정부는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 월드모델, 온디바이스 AI를 위한 컴퓨팅 플랫폼을 핵심 기반기술로 제시하고 이를 제조 현장에 실증할 계획이다. 경남에서는 제조 장비가 공정 상태를 예측해 스스로 최적 제어하는 자율 정밀제조 기술을 개발한다. 전북에서는 공장 상황 변화에 맞춰 미래 상태를 예측하고 유연하게 생산하는 공장 운영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민간에서는 이미 제조 공정에 AI를 적용하고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마키나락스는 데이터 수집부터 모델 학습, 하드웨어 실행, 현장 피드백까지 연결하는 AI 운영체제(OS)를 통해 자동차·반도체·조선·국방 분야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현장에 적용한 AI 모델은 6000개 이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6개 공장에서 1400대가 넘는 산업용 로봇에 예지보전 AI를 적용해 로봇의 동작 품질 이상과 고장 전조를 잡아내고 있다. 용접 공정에서는 3차원(3D) 비전 AI가 용접 궤적을 스스로 생성하도록 해 로봇 가동률을 두 배로 높이고 품질 검출력을 98% 이상으로 표준화했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이달 초 열린 산업 AI 컨퍼런스 '어텐션 2026'에서 "산업 현장은 99%에 가까운 정밀도를 요구한다"며 "AI 거품론을 끝내려면 AI가 컴퓨터 안을 벗어나 현실 세계에서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9.20 09:19이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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