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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사무장병원‧면대약국 선전포고..."부당이득금 끝까지 찾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사무장병원과 면대약국 등 불법개설개관에 대해 부당이득금을 끝까지 찾겠다고 밝혔다. 건보공단은 지난해 사무장병원‧면대약국 체납자 중 납부 능력이 있지만 고의로 재산을 숨기고 체납처분을 회피하는 고액 상습 체납자에 대해 191억 원을 징수한 바 있다. 관련해 사무장병원·면대약국은 위법행위로 수익 창출에만 매몰, 건강보험 재정에 악영향을 끼친다. 재산을 은닉처분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위장전입 등 납부 책임을 벗기 위한 행위가 날로 진화하고 있어 징수가 어렵다는 것이 건보공단의 설명이다. 건보공단은 '불법개설기관 특별징수추진단(TF)'을 상시 확대 운영하고, 타 징수 기관 벤치마킹과 징수 아이디어 발굴 등을 통해 신 징수 기법을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건보공단은 숨긴 재산을 찾기 위한 추적·수색·압류 등 고강도 현장 징수 활동도 추진 중이다. 제3자 명의로 재산을 위장 이전하는 면탈 행위자에 대한 민사소송 제기, 숨긴 재산을 발굴·징수하고 있다. 현장 징수 대상자는 체납금 납부를 회피하고 가족 및 지인 명의로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잦은 해외여행 및 고급 차량 운행 등 호화생활을 누리는 이들이다. 관련해 공단은 새롭게 추진한 신징수기법을 통해 총 10억 원 규모의 체납금 회수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금융소비자가 찾아가지 않는 휴면예금 등 확보 ▲법원 계류 사건의 보증 공탁금 압류 ▲민영보험사에서 지급하는 자동차보험의 진료비 청구권 압류 ▲불법개설 폐업 의료기관 X-ray장비 등 의료기기 압류 등이다. 또 강제징수를 회피할 목적으로 재산을 우회 이전해 실소유를 은닉한 체납자를 상대로 재산 반환을 위한 사해행위취소 소송도 제기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건보공단은 숨긴 재산을 끝까지 찾아내 징수하겠다”라며 "고액·상습 체납자의 숨긴 재산 추적·징수는 국민의 신고도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숨긴 재산 신고포상금은 '25년 12월 23일부터 최고액이 20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상향됐다.

2026.01.23 15:27김양균 기자

[법과 상식 사이] 왜 미국에는 단일 프라이버시법이 없을까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잇따르면서 각국의 프라이버시 법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EU와 미국이 채택하고 있는 프라이버시 규제의 제도적 차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EU는 일반 정보보호 규정(GDPR)이란 단일 규범을 통해 높은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를 요구하는 대신, EU 전역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기업들에게 명확한 규제 대응의 틀을 제공한다. 반면 미국은 연방 차원의 포괄적 프라이버시법 없이 주(州) 중심의 분산적 규제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기업들은 주마다 서로 다른 동의 방식과 고지 의무를 충족시켜야 한다. 이러한 규제의 파편화는 막대한 준수 비용과 법적 불확실성을 야기해 왔으며, 그 결과 연방 차원의 통합 프라이버시법 제정에 대한 기대도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다. 그럼에도 미국은 왜 유럽의 GDPR과 같은 단일한 체계로 나아가지 못한 채 주와 연방의 권한 다툼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문제의 본질은 헌법이 예정한 연방과 주 간의 권한 배분 구조에 있다 연방 정부가 프라이버시 영역에서 입법 권한을 주장할 수 있는 핵심 근거는 미국 헌법 제1조 제8절 제3항 통상조항(Commerce Clause)이다. 통상조항은 연방 의회에 외국과의 통상, 주 간 통상, 그리고 인디언 부족과의 통상을 규제할 권한을 부여한다. 초기에는 이 조항이 주로 물리적 상품의 이동과 거래를 규율하는 근거로 이해됐으나, 현재는 연방대법원의 판례를 통해 그 범위가 크게 확장되어 교통·통신·금융·노동 등 주 간 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든 활동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해석된다. 전화와 인터넷, 디지털플랫폼처럼 본질적으로 주 경계를 넘나드는 활동은 오늘날 통상조항 적용의 전형적인 대상이며 이를 통해 미국 연방 정부는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규제를 정당화해 왔다. 이러한 법리적 확장은 개인정보 보호 영역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연방 프라이버시법 초안들(APRA, ADPPA 등)은 개인정보의 수집·이용·이전을 주 간 상거래에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제 활동으로 규정한다. 이에 따라, 주별로 상이한 의무가 기업의 데이터 흐름과 비즈니스모델에 중첩 적용되면서 연방 차원의 개입이 정당화된다는 논리가 형성된다. 그러나 프라이버시 규제는 통상 규제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 보호와 기본권 보장이라는 전통적인 주 정부의 입법권 및 경찰권과 충돌하게 되며, 이러한 헌법적 긴장이 오늘날 미국에서 연방 프라이버시법이 반복적으로 좌초되는 구조적 배경을 형성하고 있다. 연방의 선점원칙과 주 정부 입법권의 충돌 미국 헌법은 연방법과 주법이 충돌할 경우 연방법이 우선 적용된다는 선점원칙(preemption)을 통해 연방 권한의 효력을 확보하는 한편, 헌법에 명시되지 않은 권한은 헌법 수정조항 제10조에 따라 주에 유보함으로써 연방과 주의 권한 경계를 설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연방법은 주법에 우선하지만 연방에 위임되지 않은 영역에서는 주가 독자적으로 규범을 설계할 수 있다. 문제는 개인정보 보호가 오랫동안 소비자 보호, 불법행위 책임, 사생활 보호와 같은 주법 영역에서 발전해 왔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연방 프라이버시법은 주법에 앞사 적용돼야 실효성을 갖지만 연방이 이를 일괄적으로 규율하려 할 경우 주 정부의 입법권을 침해한다는 강한 반발에 직면하게 된다. 실제로 APRA와 ADPPA를 포함한 주요 연방 프라이버시법 초안들은 모두 주 프라이버시법을 일정 범위에서 배제하는 선점 조항을 담고 있었고 바로 이 지점에서 갈등이 본격화됐다.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버지니아 등 이미 포괄적 프라이버시법을 시행 중인 주들은 연방 법이 최소 기준을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주가 더 강한 보호 규제를 도입하는 것까지 제한하는 기준으로 작동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이들 주의 입장에서 선점 조항은 규제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라기보다 그동안 축적해 온 보호 체계를 연방 입법으로 약화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로 인해, 연방 프라이버시 입법은 단순한 정책 조정의 문제가 아니라, 연방과 주 가운데 누가 프라이버시 규범을 설계할 권한을 가지는가라는 연방주의(federalism) 차원의 충돌로 전환된다. 결국 현재의 교착상태는 통상권에 기초한 연방의 선점 논리와 수정조항 제10조에 기초한 주의 입법권이 정면으로 맞부딪히는 헌법 구조의 산물이다. 이러한 구조적 충돌이 해소되지 않는 한 연방 차원의 포괄적 프라이버시법은 반복적으로 같은 지점에서 멈출 수밖에 없다. 기업의 현실적 대안: 연방 입법이 아닌 주 기준을 사실상 표준으로 삼아라 이러한 헌법 구조를 고려할 때 연방 차원의 통합 프라이버시법 제정을 기다리는 전략은 현실적이지 않다. 주별로 파편화된 규제 환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현재 미국 내에서 사실상의 기준으로 기능하고 있는 개정된 캘리포니아 소비자 프라이버시법(CCPA/CPRA)의 보호 수준을 내부 공통 기준으로 설정하고 개인정보의 수집과 활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다수의 주가 캘리포니아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점에서 CPRA에 기반한 컴플라이언스 체계는 향후 타 주 법률에도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반이 된다. 불확실한 연방 입법의 향방에 기대기보다 생체정보·위치정보·아동 데이터 등 특정 영역을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주 단위 규제와 집행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응 전략이다.

2026.01.23 14:24안정민 컬럼니스트

카카오엔터, '2025 하반기 웹툰 피드백 데이' 성료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1일 예비 창작자 약 30명을 대상으로 1:1 작품 멘토링 프로그램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2025 하반기 웹툰 피드백 데이(이하 웹툰 피드백데이)'를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웹툰 피드백데이는 카카오엔터 산학협력 대학생과 웹툰 지망생, 데뷔 1년 이내의 신인 작가들을 대상으로 연 2회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예비 창작자가 직접 기획한 작품을 바탕으로 카카오웹툰 PD와 1:1 피드백을 진행하며, 작품의 강점과 보완점을 점검하고 실제 연재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 지난 상반기 피드백 데이 참여자 가운데 3명의 작품이 약 5개월 만에 카카오엔터와 연재 계약을 체결하고,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 상반기 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된 이번 피드백 데이 일반부 모집에는 지난 회차 대비 더욱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이 가운데 6명이 최종 선발됐으며, 산학협력 대학생을 포함해 약 3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참가자별 4개 타임으로 나뉘어 운영됐으며, 팀별 온보딩 후 카카오웹툰 PD와의 1:1 작품 피드백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준비한 작품의 콘셉트와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PD들로부터 연재 가능성과 개선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받았다. 2년 연속 참여했다는 참가자는 “지난 번에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은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돼 이번에 캐릭터툰을 새롭게 준비해서 재도전하게 됐다"며 "작품 발전 가능성,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법 등을 구체적으로 짚어줘 많은 실질적 도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웹툰 피드백 데이는 예비 창작자가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점검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돕는 프로그램”이라며 “가능성을 지닌 예비 창작자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01.23 11:05박서린 기자

'7층 높이' 초대형 파도가 일으킨 거대한 해저 기둥 [우주서 본 지구]

포르투갈 해안을 따라 7층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는 장면이 우주에서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2020년 촬영된 위성 사진을 다시 조명하는 기사를 최근 보도했다. 해당 사진은 랜드샛 8호 위성이 포르투갈 서부의 해안 마을 나자레(Nazaré) 인근에서 촬영한 것이다. 사진에는 초대형 파도가 해안을 강타하는 동시에 바닷속 퇴적물을 대규모로 끌어올리며, 바다를 뒤덮는 탁한 해저 구름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담겼다. 높은 파도가 연이어 해안에 부딪히면서 강력한 해류가 해저의 모래와 각종 퇴적물을 휩쓸어 파도의 진행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우주에서도 확인될 만큼 뚜렷한 퇴적물 기둥이 형성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에 따르면 사진 속 해저 기둥은 해안선에서 최대 10㎞까지 뻗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촬영된 파도의 높이는 약 24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7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 수준이다. 나자레에서는 이 시기 파도가 15m를 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이번 사례는 그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이례적인 규모로 평가된다. 나자레는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파도가 치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히며, 전 세계 서퍼들이 모여드는 '빅 웨이브' 서핑 명소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이 사진이 촬영된 날, 당시 18세였던 서퍼 안토니오 라우레아노는 약 31m 높이의 파도를 타며 세계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기록은 세계서핑리그(WSL)에서 공식 인정받지는 못했다. WSL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파도 높이를 직접 측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파도 높이는 라우레아노가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포르투갈 리스본 대학교 해양학자들이 분석해 산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WSL이 공식으로 기록한 최고 파도 기록은 독일 서퍼 세바스티안 슈토이트너가 2024년 2월 24일 나자레에서 28.6m 높이의 파도를 탄 사례다. 나자레에서 초대형 파도가 만들어지는 배경에는 마을 남서쪽에 위치한 '나자레 해저 협곡'이 있다. 이 협곡은 유럽에서 가장 큰 해저 협곡으로, 길이 약 210㎞, 깊이 약 4.8㎞에 달한다. 협곡 내부의 물은 얕은 바다보다 빠르게 흐르며 깊은 곳에서 나자레 방향으로 휘어지는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북서쪽에서 밀려오는 파도와 충돌하면서 에너지가 더해지고, 해안에 가까워질수록 파도가 급격히 치솟는다. 또한 강한 해상풍이 더해질 경우 파도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위성 사진 속 초대형 너울 역시 이러한 조건이 겹치며 발생한 사례로 풀이된다. 나자레의 큰 파도는 계절성이 강해 일반적으로 11월부터 2월 사이 가장 강력한 파도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6.01.23 10:5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어쩔수가 없는' 자동화…사람 사라진 풀무원 공장 가보니

'어쩔수가 없는' 자동화 물결에 따라 사람이 사라진 풀무원 음성공장 생산 라인에는 면과 두부가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멈추지 않고 흐른다. 이 공장은 원료 이송부터 검사·선별, 포장 전 단계까지 설비가 맡고, 작업자는 설비를 관리·감독하는 역할에 한정된 구조로 이뤄져 있다. 풀무원의 생면공장은 검사·선별까지 기계가 책임지는 고도화된 자동화가 특징이었고, 두부공장은 온도와 습도 같은 변수를 정밀하게 통제해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사람 손이 줄어든 자리에는 자동화와 AI가 들어서며 위생과 품질, 생산 효율을 동시에 잡으려는 회사의 방향성이 현장에서 뚜렷히 드러났다. 검사·선별까지 기계가…사람 손 닿을 틈 줄였다 기자는 지난 21일 충북 음성에 있는 풀무원의 생면공장과 두부공장을 견학, 취재했다. 현장에서 먼저 확인한 건 무인에 가까운 작업 동선이었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람 손이 직접 닿는 공정이 적어 위생적으로 보였다. 작업자들은 생산라인 옆에서 설비 상태를 확인하고 조작하는 오퍼레이팅에 집중하고 있었다. 생면공장은 풀무원의 자동화 전략이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곳이다. 회사는 원료 이송부터 포장까지 공정 전반을 자동화해 왔고, 특히 포장 구간 자동화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라인이 일정 속도로 공정을 밀고 나가면 사람은 중간에서 이상 징후를 먼저 보고, 필요할 때만 개입하는 구조다. 제품 특성상 생산은 성수기 영향을 크게 받는다. 여름엔 냉면, 겨울엔 우동면처럼 특정 시즌에 물량이 몰린다. 공장은 2조 2교대로 가동되고, 회사는 주 52시간 제도 안에서 성수기 물량을 소화할 수 있도록 운영안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무 관련 련기본 원칙은 주 52시간을 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인력 배치도 최소화돼 있다. 반죽과 제면 등 대부분의 공정은 소수 인력으로 돌아가고, 제품 포장 단계에서만 별도 인력이 붙는 방식이다. 포장을 제외하면 라인 운영 인원은 극단적으로 줄어든다. 기자가 둘러본 구간에서도 사람의 움직임은 작업대보다 설비 앞 모니터와 버튼 쪽에 몰려 있었다. 검사 공정은 자동화 효과가 특히 또렷했다. 금속 검출 설비가 먼저 걸러내고, 중량 선별기가 정량 투입 여부를 확인한다. 이후 엑스레이 설비가 비금속성 이물까지 확인한다. 제품이 멈추지 않고 한 번에 지나가며, 결과에 따라 선별되는 방식이라 사람이 하나하나 확인하는 방식보다 일관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설비부터 점검까지 AI로...'완성형 자동화' 꿈꾼다 자동화가 고도화되면서 작업자가 직접 담고 포장하던 일은 줄었고, 역할은 관리·감독으로 옮겨갔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반복 작업 시간이 줄면서 근무시간이 줄 수 있고, 노동 강도도 낮아질 수 있다는 취지다. 다만 자동화가 모든 공정을 끝까지 진행하지는 못한다. 마지막 단계의 하포장 작업은 아직 작업자가 진행한다. 다품종 생산 비중이 크고 수출 제품도 확대되는 과정이라 품목별 동선과 설비 구성이 자주 바뀌는 탓에, 로봇에 맞춰 레일과 설비를 고정하기가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수출용 제품에는 장거리 유통을 전제로 한 포장 사양이 추가되고, 국가별 표시·규격 대응 업무도 늘어난다고 회사 관계자는 귀띔했다. 풀무원은 다음 단계로 AI를 활용한 완성형 자동화를 올해의 목표로 내세웠다. 풀무원 생면공장 이재경 파트장은 “지금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담기 작업도 로봇팔로 진행하는 것을 AI 설비로 준비 중이고, 그게 자동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AI 기술로 현장 설비뿐 아니라 점검 설비도 이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두부공장 “자동화로 '조건 통제' 핵심” 두부공장은 풀무원이 무인 자동화를 선두로 진행한 공장이다. 스마트 설비와 DFS 등 시스템을 이 공장에서 먼저 파일럿으로 적용한 뒤, 문제가 없으면 다른 공장으로 확산하는 방식이다. 공장은 24시간 연속 생산 체계로 운영되며, 하루 최대 25만 모의 두부를 만들 수 있다. 현장에서 강조한 자동화는 단순히 사람 수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았다. 두부는 공정 자체만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날씨·습도 같은 환경 변화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어 세심한 조건 통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공장 관계자는 “같은 공정이라도 외부 환경에 따라 두부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다”며 “두유를 만들기 전 콩을 불리는 단계에서 온도에 따라 똑같은 시간 동안 불려도 상태가 달라져 이 단계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공장 측은 변수를 줄이기 위해 콩을 불리는 단계부터 온도를 일정하게 맞춘다고 설명했다. 작업 공간은 연중 25도 이하 수준으로 관리하고, 불림에 쓰는 물은 16~18도, 20도를 넘지 않게 일정하게 유지한다. 콩이 물에 담긴 뒤 자체 발열이 생길 수 있어 물 온도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공정 전반은 공조 시스템을 통해 가능한 한 같은 조건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했다. 제품은 원재료인 콩의 산지에 따라 분류해 운영한다. 국산 콩 기반 두부는 전체의 약 27% 수준이며, 고품질 원재료를 사용해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원료가 달라지면 관리 기준도 달라지는 만큼, 공정 조건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자동화가 품질을 좌우한다는 취지다. 설비가 맡는 범위도 넓다.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콩을 불릴 때부터 사람 손이 개입하는 단계는 거의 없었다. 콩을 불리며 찌꺼기를 분리하고, 두유를 만든 뒤 응고시켜 형태를 잡는 과정까지 설비가 이어받는다. 기자는 센서가 일정한 간격으로 두부 크기를 맞춰 절단·포장하는 장면도 확인했다. 만들어진 두부는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옮겨져 담겼고, 라인은 끊김 없이 다음 공정으로 흘러갔다. 다품종 소량생산 전환…유기농 두부 전용 라인 마련 두부 생산도 점차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공장 관계자는 “하루 동안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있고 인원도 한정돼 있어, 한 달 동안 물량을 얼마나 계획적으로 풀어내느냐가 중요하다”며 “작업량을 억지로 늘릴 수는 없는데 요구사항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에서 조건 통제가 특히 필요한 사례로 유기농 두부가 언급됐다. 회사는 수입콩 제품군에서도 일반 원료뿐 아니라 유기농 콩을 사용하고 있어, 관련 제품이 '소가 두부'와 유기농 제품으로 나뉘어 생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기농은 원료의 재배·수확뿐 아니라 보관과 관리 체계까지 일반 원료와 달라, 원료 단계부터 분리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현장에는 유기농 두부 생산 라인이 별도로 마련돼 있었다. 유기농 두부는 공정을 떼어 놓고 보면 세척부터 절단까지 큰 흐름은 비슷하지만, 출발점인 원료 관리 방식과 제작 방법 등이 다르다고 회사는 밝혔다. 공장 관계자는 “유기농 두부는 응고제와 함께 소금을 첨가해 응고한다”면서 “부드러운 식감을 주는 동시에, 어느 정도 짠맛이 있어야 감칠맛이 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건강을 염두에 둔 소비가 늘어나 제품 판매량이 늘고 있는 만큼, 유기농 두부를 위한 별도 생산라인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도 했다. 공장 관계자는 “초창기보다 물량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어 전용 공간을 분리해 관리한다”며 “매출 증가 폭이 가파르지는 않으나 일정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소비자층이 탄탄하다”고 말했다. 자동화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풀무원 두부공장의 강주연 파트장은 “웬만한 건 자동화돼 두부 하나를 만드는 라인도 3~4명 정도면 된다”며 “검사 장비도 자동화가 많이 돼 품질 수준이 일정해지고 클레임도 줄었다”고 소개했다. 사람 손이 덜 닿는 구조가 위생과 품질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이 공장의 강점으로 “자동화 설비를 기반으로 생산 효율과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두부 본연의 맛과 풍미를 살리기 위한 전통 제조 방식의 핵심 요소를 공정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풍미가 살아 있는 일반 두부를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1.22 17:05류승현 기자

삐삐부터 AI 드로잉까지...KT온마루, 韓통신 140년 역사 담았다

“아들이 일본 가챠샵(뽑기샵)에서 다이얼 전화기 모형을 보고 진짜 어떻게 작동되는지 궁금해했는데 여기서 해보네요.” 22일 오전 초등학생 저학년 자녀와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WEST)에 조성된 통신 역사 전시 'KT 온마루'에 방문한 40대 김 씨는 “젊은 시절 동전 넣어서 썼던 공중 전화도 있고, 부모님 말씀으로만 듣던 전화 교환양이나 전보가 어떤 건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한국 정보통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 전 세대를 아우른다. 통신 사료가 놓인 '시간의 회랑',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는 '빛의 중정', 팝업 공간 '이음의 여정'으로 구성됐다. 전시 곳곳엔 체험 요소가 마련됐다. 첫 번째 구역 '시간의 회랑'은 전신·전보, 전화, 인터넷, 이동통신, 초연결 등 5막으로 구성됐다. 1막 '전신·전보'엔 전화가 없던 시절 1885년 전신선 개통과 함께 점차 보편화된 '전보'의 역사가 담겼다. '전봇대'는 본래 전보를 보내주는 전신주다. 발신국에서 전보를 보내면, 전보 신호는 전신주를 연결하는 전신선을 타고 수신국에 전달됐다. 라면 한 그릇이 10원이던 1965년 전보 요금은 10글자에 50원으로, 사람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문장을 압축해 전달했다. 가령 '쾌유를 기원합니다'라는 말은 '기쾌유'로, '아버지가 너를 보러 서울간다'는 '부친 상경'으로 짧게 줄였다. 전시엔 이를 체험할 수 있는 기계가 놓였다. 2막 '전화'엔 멀리 있는 사람과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목소리의 시대'를 연 사료가 전시됐다. 한국 최초의 전화기 '덕률풍'과 전화 교환원을 거쳐야 했던 자석식, 다이얼식 등 초기 전화기, 전화교환원 없이도 전화를 연결해 주는 자동교환기가 있다. 통신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자 정부는 1981년 국산 전자식 교환기 TDX를 개발했다. TDX를 통해 전화는 점차 모든 국민의 일상이 되며 1가구 1전화 시대가 열렸다. 3막 '인터넷'엔 1990년대 한국통신(현 KT)가 개설한 해저 광케이블을 통해 상용화된 인터넷 서비스 '코넷(KORNET)'과 그 후 개발된 초고속인터넷 기술이 담겼다. 4막 '이동통신'엔 개인 이동통신의 막을 연 '삐삐', 1980년대 말 등장한 벽돌같이 크고 무거운 아날로그 1세대 휴대전화, 이후 문자메시지(SMS) 전송이 가능한 2세대 휴대전화, 인터넷과 영상 통화가 가능한 3세대 휴대전화, 더욱 빠른 인터넷 속도를 사용 가능한 4세대 휴대전화가 전시됐다. 5막엔 '초연결' 5G를 기반으로 사람, 사물, 데이터가 이어지는 사물인터넷(IoT)와 자율 주행, 스마트팩토리가 소개됐다. '빛의 중정'은 빛과 미디어가 어우러진 몰입형 미디어 아트 공간이다. 관람객이 입장 전 키오스크에서 얼굴을 촬영하면 AI가 디지털 아트로 변환해 콘텐츠로 구현한다. 관람 후엔 QR코드를 통해 결과물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마지막 '이음의 여정'은 KT의 미래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3~4개월마다 콘텐츠가 변경되는 팝업 형태로 구성된다. 현재는 KT의 AI 기술을 만날 수 있는 'AI 라이브 드로잉존'이 마련됐다. AI로 완성한 작품을 에코백으로 제작해 굿즈로 만들 수 있다. 전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상시 무료 개방이며, 국˙영문 도슨트 투어를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윤태식 KT 브랜드전략실장은 “온마루는 대한민국 정보통신 140여 년 역사와 함께 KT의 헤리티지와 비전을 직접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브랜드 경험 공간”이라며 “KT만의 고유한 가치와 정체성을 담은 새로운 전시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6.01.22 15:03홍지후 기자

[인터뷰] "대기업 중심 방산정책, 수년 내 중소벤처 대부분 고사시킬 것"

"우리나라는 방위산업 정책 구조는 대기업 중심으로 짜여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방산 중소벤처기업 대부분은 몇 년 내 고사할 것이다." 지난 21일 출범한 이계광 대전방산사업협동조합 초대 이사장(성진테크윈 대표)이 방산 중소벤처기업 어려움을 호소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심지어 국내보다 해외서 사업 기회를 포착하는 게 낫다는 말도 꺼내놨다. 협동조합 조합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105개 업체가 참여 중이다. 이 이사장은 "방위산업 대외 환경이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급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만 봐도 그렇지 않나. 이런 상황에서 국내 방산정책은 대기업 위주로 가기 급급하다. 중소기업은 정보에서 소외될 뿐만 아니라 대기업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정부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이 이사장은 또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을 갖춘 대기업은 AI기반으로 모든 면에서 더 가속화될 것이다. 반면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은 갈수록 대기업과의 격차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벌어지게 돼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방산 중소기업은 수년 내 고사하거나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내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방산 중소기업들이 힘을 합쳐 생태계 혁신과 스스로 살아갈 길을 모색하기 위한 대안으로 방산사업협동조합을 창립하게 됐다는 것이 이 이사장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해외 방산 중소기업 육성 정책과 관련해 미국을 예시로 들었다. 미국은 방산 중기를 위해 연방 R&D 예산의 2.3%를 중소기업에 의무적으로 배정하는 시스템이 있다는 것. 이와 함께 방산 조달 부문에서는 연방 정부 예산의 30%를 중소기업에 의무 배정하는 제도도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방산의 폐쇄적인 구조와 생태계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방산은 다품종 소량 생산 구조다. 개발과 사업화에 장시간이 소요된다. 예산도 고비용 구조라는 특수성이 있다. 그러면 정부나 지자체 정책도 이 같은 환경이 고려된 맞춤형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방산기업 생존·경쟁력 확보 위해선 군 획득시스템 혁신해야 이 이사장은 군 획득시스템이 지나치게 경직돼 있어 사업화가 너무 복잡하고, 진행 절차도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방산기업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이부터 혁신해야 한다. 특히, 소극 행정은 처벌을 강화하고, 적극 행정에 관한 결과에는 상응하는 포상을 줘야 할 것이다. 적극 행정을 펴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수나 일부 피해는 대통령과 국회가 나서 구제하는 입법안이라도 만들었으면 한다." 방산 관련 정부 기관 관계자들의 책임지는 일은 기피하려는 네거티브식 의사결정을 지적하는 소리다. 뭐든 안되는 이유를 찾으면 100가지도 넘게 마련이다. 이를 되는 쪽으로 방법을 찾고, 함께 고민하자는 의미다. 대전 방산 생태계와 관련해서는 다른 도시에 비해 대전이 방산 관련 R&D인프라가 월등히 좋지만, 제조기반 체계 업체인 대기업이 없기 때문에 방산 중소기업들을 이끌어가는 역할이나 영향이 미미한 것이 지역 최대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대기업 1, 2차 밴드 체계가 거의 없어 고만고만한 규모의 업체만 우후죽순 성장하는 모양새를 꼬집은 말이다. "대전 방산 중소기업은 대부분 소재, 부품단위 사업 형태를 띤다. 규모가 작고, 영세하다. 대전에는 방산분야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독자 성장하기에 어려운 환경이다." 이 이사장은 기업 해외 진출 및 협력에 대해서도 보따리를 풀어놨다. "국내 방산 시장은 대기업 위주로 구도가 짜여 있고, 기존 대기업 거래처도 이미 정해져 있다. 중소기업이 진입하거나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래서 국내보다 해외 진출이 더 유리한 점이 많다. K-방산에 대한 이미지나 신뢰도가 높아 지금이 좋은 기회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해외 민간 스타트업을 발굴, 국내 방산 중소기업 강점과 결합시키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왔다. 현재 미국 굴지의 투자회사나 유럽 및 두바이 정부 및 기업과 협력을 모색 중이다. 일부 사업은 구체화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협동조합 출범 이후 해야 할 산적한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합을 규정에 맞게 세팅해야 하고, 사무국 운영 조직도 서둘러 갖출 계획이다. 연간 사업계획서 작성과 예산안 수립 및 운영 세부안도 만들어 정기총회에서 추인도 받을 예정이다. 국방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타 산업분야 일반 협동조합에 비해 공동구매나 공동입찰 등에도 제약이 많아 조합원 이익을 대변하고, 조합원 회사 성장을 어떻게 견인해야 할지도 많이 고민한다. "방산 중소벤처기업 혼자서는 어렵지만, 서로 힘을 모아 수익창출과 사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모두가 성장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조합원 구성 회사가 각각 주력 분야가 다르기에 협동에 방해도 된다. 이 같은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 이 이사장은 향후 협동조합이 수행할 사업 구상이나 자금 유치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매나 입찰, 마케팅, 생산, 판매, 상표 출원 등을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단체표준이나 교육사업, 조합원 대상 대부사업, 국가나 지방 단체로부터 수탁사업, 공동시설 조성 및 운영, 공동기술 개발 등 다양한 사업거리를 보고 있다. 조합원은 계좌당 200만 원, 최대 1천만 원까지 출자했다. 운영이나 관리는 월 회비로 충당한다. 사업 꼭지는 큰 틀에서 2개 방향을 잡았다. 하나는 정부출연연구기관과의 컨소시엄 구성이다. 조합원들은 신뢰성이 보장된 부품이나 제조 데이터를 제공하고, 출연연구기관은 제조 AX를 주도, 산업 생태계 혁신에 기여하는 형태의 프로젝트를 제안할 방침이다. 다른 하나는 대학과의 협력이다. 정부 글로컬 사업이나 라이즈 사업 등을 수행하는 대학들과 협력, R&D 참여와 인력양성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졸업생 취업 연계까지 보고 있다. 재학생들에게는 맞춤형 동아리 구성 지원을 통해 해외 바이어나 기관 매칭도 추진해 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이 있냐고 묻자, 정책 당국이 늘 주장하는 보안 문제를 거론했다. 보안사고가 일어나면 일단 기업에 강력한 패널티가 주어진다는 것. 대표도 처벌 받는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다들 쉬쉬하고 감추기에 급급하다고 언급했다. 보안침해사고 기업 소홀인지 해킹인지 등 책임소재 명확히 해야 "업비트나 KT 같은 큰 기업도 해킹에 뚫리지 않나. 보안 침해가 기업 소홀로 일어났는지, 해킹인지 등을 구분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달라. 일률적으로 처벌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방산업체는 일률적으로 망 분리를 해야 하는 등 보안등급이 모두 같은 점도 불합리한 정부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전쟁시 물자를 공급하는 방산물자기업으로 지정됐다고 100% 같은 보안등급을 적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우측 마우스도 못 쓴다. 인터넷 승인 절차도 이중으로 해야 한다. 이로인해 회사 업무 효율이 평균 30% 이상 떨어진다. 이는 직원 30%가 줄어든 것과 마찬가지다. 중소기업은 직원 구하기도 힘들다는 것을 알 것이다." 기업 부담을 완화할 맞춤형 입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국방분야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보안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안으로 정부가 검증 클라우드를 만들어 사용하도록 한다든가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략물자 여부도 중소기업을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난 뒤 우크라이나에 드론을 공급하려 했는데, 한 대도 수출하지 못했다는 것. 정부가 분쟁지역이라고 문제를 제기하는 등 여러 제약이 있었는데, 이를 기업이 일일이 찾아다니며 답을 찾기보다는 정부가 일괄 조율해 정리해줘야 상호 업무 효율도 좋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결과는 마음먹기에 달렸다. 대부분 안되는 이유를 먼저 찾는데,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생태계 혁신이나 정책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본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2026.01.22 10:25박희범 기자

기아, EV5·6 최대 300만원 인하…테슬라 가격인하 대응 나서

기아가 국내 전기차 대중화를 본격적으로 앞당기기 위해 고객 지원 강화에 나섰다. 이는 최근 경쟁사의 가격 인하 및 상품 강화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전기차를 이미 보유한 고객은 물론 전기차 전환을 고려하는 고객까지 구매–보유–교체 전 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확대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전기차 구매 부담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여 국내 전기차 시장의 외연을 넓히려는 기아의 중장기 방향성을 담고 있다. 기아는 전기차 진입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EV5·EV6의 가격을 조정하고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한다. 특히 22일부터 계약을 시작하는 EV5 스탠다드 모델은 실구매가를 3천400만원대까지 기대할 수 있을 만큼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책정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EV5 스탠다드 모델은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편의 사양과 우수한 공간 활용성을 갖춰 합리적인 가족용 전기 SUV를 찾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EV5 스탠다드 모델은 60.3kWh NCM 배터리를 탑재하고 최고 출력 115kW, 최대 토크 295Nm를 발휘한다. 전비는 약 5.1㎞/kWh,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8인치 기준 약 335㎞다. 판매 가격은 ▲에어 4천310만원 ▲어스 4천699만원 ▲GT라인 4천813만원이다. 이와 함께 기아는 전기차 시장 환경 변화와 소비자 구매여건을 고려해 EV5 롱레인지 모델의 가격을 280만원 조정했다. EV5 롱레인지 모델의 판매가격은 ▲에어 4천575만원 ▲어스 4천950만원 ▲GT라인 5천60만원이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전환지원금까지 적용하면 EV5 롱레인지는 서울시 기준 ▲에어 3천728만원 ▲어스 4천103만원 ▲GT라인 4천213만원 수준으로 실 구매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EV6 모델도 300만원 조정해 고객 혜택을 늘린다. EV6의 판매가격은 스탠다드 모델 ▲라이트 4천360만원 ▲에어 4천840만원 ▲어스 5천240만 롱레인지 모델 ▲라이트 4천760만원 ▲에어 5천240만원 ▲어스 5천640만원 ▲GT라인 5천700만원이며, EV6 GT 모델은 7천199만원이다. EV6는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전기차 전환지원금까지 적용하면 서울시 기준 ▲라이트 3천579만원 ▲에어 4천59만원 ▲어스 4천459만원, 롱레인지 모델 ▲라이트 3천889만원 ▲에어 4천369만원 ▲어스 4천769만원 ▲GT라인 4천829만원 수준으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구매 시점의 초기 부담을 낮추기 위해 0%대 초저금리 할부와 잔가보장 유예형 할부를 대폭 강화한다. 기아는 EV3·EV4를 M할부 일반형(원리금균등상환)으로 구매할 경우 48개월 0.8%, 60개월 1.1%의 파격적인 금리가 적용된다. 이는 M할부 일반형 정상금리 대비 각각 최대 3.3%p 인하된 수준으로, 예를 들어 EV4 롱레인지 어스를 선수율 40%, 60개월로 구매 시 이자 부담만 약 260만원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또한 EV3·EV4를 잔가보장 유예형 할부로 이용하면 M할부 유예형 정상금리 대비 2.7%p 낮은 1.9% 금리가 적용되며(36개월 기준), 차량가의 최대 60%를 만기까지 유예할 수 있다. 중도상환 수수료도 전액 면제돼 고객은 언제든 잔여 원금을 상환하고 할부를 종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EV4 롱레인지 어스를 보조금 포함 선수금 30%로 구매하고 60%를 유예하면 월 19만원대로 신차 이용이 가능하다. 전기차 재구매 고객을 위한 혜택도 대폭 강화한다. 고객이 보유한 차량을 기아 인증중고차에 판매한 뒤 기아 전기차 신차를 구매할 경우, 트레이드인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100만원의 신차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판매 차량이 전기차라면 전 차종을 대상으로 추가 70만원의 보상매입 혜택이 제공돼, 최대 170만 원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외에도 기아는 EV3 GT, EV4 GT, EV5 GT 등 고성능 전기차 모델을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출시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선택 폭을 더욱 넓혀 나갈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타보고 싶은 전기차, 한 번 경험하면 계속 찾게 되는 전기차가 될 수 있도록 가격·금융·서비스·잔존가치까지 전 분야에서 고객 혜택을 강화하겠다"며 "고객 만족도를 최우선에 두고 국내 전기차 대중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시장 전기차 가격 인하는 테슬라코리아가 주도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모델3 스탠다드 후륜구동(RWD)과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의 판매 가격을 각각 4천199만원, 5천299만원으로 책정하면서 보조금 적용 시 3천만원 후반대로 가격을 구성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에도 인기 모델 가격을 최대 940만원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이어왔다. 새해 경쟁사 신차 출시를 앞두고 대표 모델 가격 경쟁력을 높여 판매 확대와 점유율 강화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6.01.22 09:17김재성 기자

정지훈 파트너 "CES 2026, AI 유틸리티 시대 서막"

"올해 열린 CES(CES 2026)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AI의 유틸리티 시대가 개막했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AI는 보여주기식 성능에 주력했다면 앞으로 AI는 어떻게 쓰는가의 가치 창출이 중심이 될 겁니다." 정지훈 아시아2G 캐피털(Asia2G Capital) 창립 파트너(제너럴 파트너)이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겸임교수는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2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CES 2026에서 바라본 AI기술 트렌드'를 주제로 개최한 'CIO포럼 1월 조찬회'에서 강사로 나와 "올해는 AI 유틸리티 시대가 열리는 원년"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의학(MD) 및 생체의공학(Biomedical Engineering)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는 정 파트너는 다수의 스타트업에 투자한 한국을 대표하는 엔젤 투자자 중 한 명이다. 특히 그가 2022년 7월 결성한 아시아2G 캐피털(Asia2G Capital)은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VC)로 주로 아시아(특히 한국) 기술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 투자 및 지원을 하고 있다. 2호펀드를 오는 3월에 클로징한다. B2B 딥테크의 초기단계(얼리스테이지)에 주로 투자한다. 이 파트너는 올해 CES의 가장 인상적인 공간으로 웨스트홀과 노스홀을 꼽았다. 웨스트홀은 현대자동차가 들어선 곳이고, 노스홀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AI가 출품된 곳이다. 반면 센트럴홀은 예년보다 주목을 덜 받았다. "보통 센트럴 홀이 항상 중앙에 있고 제일 포커스를 받아야 하는 자리인데 올해는 센트럴홀이 별로 재미 없고 사람들도 관심을 안가졌다. 작년 센트럴홀엔 삼성전자와 SK가 있었는데 올해는 이 공간에 각각 중국 TCL과 드리미가 차지했다. LG만 올해도 나왔다"면서 "올해 CES는 Consumer(소비자)가 아닌, 완벽한 B2B 행사였다. CES 이름을 향후 5년간 BEC로 바꿔야 한다"는 의미있는 유머로 강연을 시작했다. 삼성은 올해 CES홀에 부스를 마련하지 않은 대신 인근 호텔에서 행사를 열었다. 그는 "앞으로 몇 년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면서 2025년 이후 AI가 창출하는 가치 4대 격전지로 ▲새로운 컴퓨팅 스택 ▲인간-AI인터페이스 ▲AI의 물리세계 확장 ▲엔터프라이즈 진입 난관을 꼽았다. 본인이 2년 전부터 메모리 반도체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쇼티지(공급부족)가 날거라고 했는데, 당시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한 10년 이상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컴퓨팅 스택 측면에서 봤을 때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하는 추론과 하이퍼스케일러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를 지금까지 쌓아왔는데 에이전트하고 피지컬로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엣지 반도체가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컴퓨팅 스택 면에서 봤을 때 지금이 굉장히 큰 전환의 시기"라면서 "엔비디아가 30조 가까운 돈을 들여 그록이라는 추론 회사를 인수한 이유"라고 진단했다. 그록은 S램을 사용해 추론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로 S램 가격이 비싸 그동안 조명을 받지 못하다가 HBM 가격이 너무 오르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회사다. AI의 추론 시장이 학습(트레이닝) 시장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라면서 "이게(데이터센터 등 AI인프라) 처음엔 CAPEX (Capital Expenditure, 자본 지출) 싸움인 것 같지만 시간이 갈수록 OPEX(Operating Expenditure, 운영비용) 싸움"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엔비디아 칩의 가장 큰 문제는 디자인 문제에 따른 많은 에너지 소비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퀄컴은 이 부분이 좋으며, 본인의 Asia2G Capital가 투자한 회사 하이퍼엑셀도 에너지 효율 부분이 좋다고 들려줬다. 또 안경형 디바이스를 거론하며 컴퓨팅 디바이스가 어떤 식으로 바뀔 것인가는 이미 길이 정해져 있다면서 "시기적으로는 대략 2029~2030년이 될 거다. 안경형 디바이스는 하드웨어 폼펙터 측면에서 프로토타입 수준은 이미 완성도가 무척 높다. 다만 안경형 디바이스에 맞는 OS 스택과 소프트웨어 스택을 새로 깔아야 한다"면서 "안경형으로 넘어가면 OS를 이거에 맞춰서 다 바꿔야 하고, 칩도 따라와야 한다. 그 칩이 퀄컴이 만드는 칩이고, 아마 이게 표준 칩이 될 것이고, 2028년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OS나 소프트웨어 부분이 아직 취약하다. 이 부분을 메꾸는 게 숙제"라고 진단했다. AI 시대가 되면서 크롬이 더 중요해지는 상황이 됐다면서 "윈도를 쓸 이유가 없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우리 아이들이 대학생인데 오피스와 파워포인트를 모른다. 구글 독스를 쓴다. 모든 걸 클라우드로, 웹기반으로 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위험한 회사"라고 예상했다. 현재 스마트 안경 선두주자는 미국 메타다. 정 파트너는 "메타는 비전은 옳지만 너무 일찍 시작해 그동안 돈을 너무 많이 썼다.이게 항상 문제다. 반면 애플은 2029년쯤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거다. 애플은 하드웨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뒤늦게 들어와도 시장을 가져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가 디지털세계를 넘어 물리적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CES 2026의 피지컬 AI서 제일 중요한 게 자율주행차 기술이다.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현상이 보였다"고 짚은 그는 이의 예로 농업 분야 존 디어와 건설 분야 캐터필러, 해양 분야 브룬스윅을 각각 꼽았다. 존 디어는 골프장 관련 기계들을 전부 무인화한 회사다. 그는 캐터필러가 특히 흥미로웠다면서 "엔비디아 칩을 장착한 포크레인이 무인 광산에 들어가 직접 채굴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해 보여줬는데 놀라웠다"고 회상했다. 브룬스윅은 한국에서는 잘 안알려진 회사로, 전 세계 부호들이 제일 많이 타는 요트를 만드는 회사다. 이들 모두 웨스트홀에 위치했다. 정 파트너에 따르면, 2025년과 2026년 CES 2년간 혁신상 수상작을 보면 AI초기 제품은 1년사이 29% 증가한데 반해 로봇 초기 제품은 32%나 증가했다. 로봇 분야서도 선전하고 있는 테슬라에 대해서는 "피지컬 AI 시대의 애플"이라면서 "스마트폰의 애플하고 똑같은 포지션이다. 하지만 테슬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가 다 하기 때문에 다른 기업이 먹을 게 없다. 이게 가장 큰 약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 가장 큰 약점은 몸이 없는 거라면서 "몸체가 없기 때문에 이걸 보충하기 위해 여러 곳하고 협력을 맺었고, 현대자동차와도 손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와 엔비디아는 이번 CES 2026에서 짜맞추기라도 한 듯, 같은 시각에 동시에 키노트를 하기로 돼 있었는데, 엔비디아 시설에 문제가 생기면서 젠슨 황이 현대차보다 15분 정도 뒤에 발표를 했다. 정 파트너는 "이 모습(같은 시간에 발표)을 보고 보통일이 아니다고 생각했다"고 들려줬다. 엔비디아와 현대차간 협력이 구글과 삼성의 스마트폰 동맹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최근 현대차는 엔비디아 출신 박민우 사장을 영입, 자율주행본부장을 맡기기도 했다. 정 파트너는 중국의 로봇 공세는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짚었다. "(중국 로봇)이 굉장한 주목을 받았는데, 맨날 쇼만 했다. ILO 기준으로 원래 인간 노동자는 20kg 이상을 못 들게 돼 있다. 이걸 넘으면 도구를 써야한다. 현대차 아틀라스는 20kg을 훌쩍 넘어 30~50kg를 커버한다. 이게 가능한 게 세계에서 두 회사 밖에 없다. 현대차와 테슬라다. 중국 유니트리는 2kg밖에 안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중간 갈등을 고려하면 중국의 로봇 부상은 큰 염려가 안된다는게 정 파트너 판단이다. 이어 정 파트너는 "향후 벌어질 기술 핵심은 AI와 반도체, 로보틱스, 에너지, 웨어러블이고, 이들이 한 덩어리로 묶여 메타버스와 가는게 앞으로 20년 동안 있을 가장 중요한 변화"라면서 "단일 기술이 아니라 기술 클러스터가 혁명을 만든다. 이런 시기는 10~20년에 한번 온다"고 강조했다.

2026.01.21 21:45방은주 기자

삼성·LG 대기업 독식?…히트펌프, 그린워싱·독과점 논란 잡음

정부가 공기열 히트펌프를 재생에너지로 지정하고 보급 확대에 속도를 내자, 관련 산업계에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기열 히트펌프가 전력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고려할 때 탄소중립 정책과 충돌할 소지가 있고,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며 독과점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희기 경희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는 21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공기열 히트펌프, 과연 재생에너지인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공기열 히트펌프 제조사가 대기업 또는 외국계 기업에 집중돼 있는 만큼, 중소기업이 다수 포진한 기계설비 분야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LG전자, 캐리어 등 대기업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자금력이 부족한 기존 중소 기계설비 업체들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력 생산시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 낮은 COP 구간에서 가동되는 히트펌프는 가스 보일러보다 탄소 배출량이 많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히트펌프는 열을 직접 생산하는 설비가 아니라 저온 열원에서 고온 측으로 열을 이동·전환시키는 설비로, 성능계수(COP)는 투입 전력 대비 이동된 열량의 비율을 의미한다. 홍 교수는 "공기열 히트펌프 탄소저감 기여도에 대한 엄격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히트펌프가 재생에너지로서 기능을 하려면 동절기 평균 COP가 발전 효율의 역수인 2.5를 상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COP가 2.5 미만으로 떨어지는 저온기에는 태양열, 지열, 연료전지, PVT 등 타열원과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만 재생에너지 설비 인정 및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나랏돈을 받아 보급한 경우 실측을 통해 COP를 검증하는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발제를 맡은 임용훈 숙명여자대학교 기계시스템학과 교수는 공기열 히트펌프가 전기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재생에너지 편입에 회의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임 교수는 "2035년 히트펌프 350만대, 전기차 400만대 보급이라는 정부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제 하에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추가 피크전력이 최대 20GW에 이를 수 있다”면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난방과 충전 피크가 겹칠 경우 블랙아웃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히트펌프를 보일러가 아닌 열병합발전(CHP)과 비교하면 탄소감축 효과가 크지 않기에 그린워싱 논란이 있다"며 "탄소 저감 효과는 전력의 탄소 집약도와 계절성능계수(SPF)에 의해 좌우되기에 단순히 열원을 기준으로 재생열로 인정할 경우 정책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공공기열 히트펌프 탄소 감축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실측 데이터 확보 필요성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재생에너지 법령과 관련한 절차 보완, 정책 방향의 명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슬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기열 히트펌프가 온실가스 감축이나 오염물질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논의가 선결돼야 한다"며 "히트펌프 재생에너지에 논란은 다양한 기후 조건에서 얼마나 효율성을 담보하는지 생산량 실측이 잘 이뤄지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제로에너지 빌딩 인증 또는 공공기관 재생에너지 설치 의무화 역시도 설치 시점 에너지 효율을 기준으로 할 것이 아니라 실제 운전 환경에서 얼마나 효율을 내고 있는지 평가를 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세신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혹한기에 성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얘기도 있지만, 해외에서는 공기열 히트펌프 보급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며 "유럽이나 북미에서 혹한기에도 사용할 수 있는 히트펌프 R&D에 상당한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성능은 향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열에너지 부분을 탈탄소화하지 않으면 결국 탄소중립으로 갈 수 없다"며 "기존 화석 연료 기반 난방을 공급했던 산업 입장에서는 정책 시그널이 명확하지 않으면 급하게 대비하려하지 않기에, 정부가 히트펌프를 재생에너지로 인정하는 정책들이 나오면 더 적극적인 준비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제도 측면에서는 시행령을 통한 재생에너지 범위 확대 적절성이 쟁점으로 제기됐다. 이창현 법무법인 혜명 변호사는 “신재생에너지법은 햇빛·물·강수 등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에너지원만 열거하고 있으며 공기열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시행령에서 공기열을 재생에너지로 인정하는 것은 사실상 새로운 입법에 해당할 소지가 있어, 국회 논의를 거쳐 법률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보급 대상과 지역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들어 시장 교란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권병철 기후부 열산업혁신과장은 “상업용 건물 시스템에어컨은 지원 대상이 아니며 공기로 물을 데우는 방식의 히트펌프만 보급 대상”이라며 “보급 지역도 제주도를 중심으로 일부 경남·전남으로 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동주택은 당장 설치가 쉽지 않아 히트펌프가 난방 시장 전체를 교란하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있다”고 덧붙였다. 권 과장은 또 “재생에너지 정책을 전력 중심에서 열로 확장한다는 시그널 측면이 있다”며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해 하위 법령·고시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간담회 등을 통해 입법·고시 과정에서 요구사항을 취합하고 의견 수렴을 거쳐 후속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업계 관계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공기열 히트펌프 재생에너지 인정 정책을 비판하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성능 기준과 검증 체계에 대한 충분한 논의도 없이 재생에너지 인정부터 밀어붙이는 것은 순서를 거꾸로 뒤집은 결정"이라며 "업계와 전문가 우려를 외면한 채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지열협회, 대한설비융합협회, 한국건설기술인협회 기계기술인회, 한국에너지기술인협회, 한국기계설비기술사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한국보일러공업협동조합 등 기계설비·에너지 분야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공동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2026.01.21 18:40류은주 기자

엔씨 '아이온2', 시즌2 업데이트 실시…전투·편의성 대폭 개편

엔씨소프트(공동대표 김택진·박병무, 이하 엔씨)는 MMORPG '아이온2' 시즌2 업데이트를 통해 전투 콘텐츠와 편의 시스템을 대규모로 개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신규 PvE 콘텐츠 강화와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장비 관리 시스템 도입이 핵심이다. 먼저 신규 원정 콘텐츠인 '죽은 드라마타의 둥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악몽' 구역에 보스 몬스터 7종이 배치됐으며, 토벌전과 각성전은 신규 던전과 함께 상위 난이도인 극한, 절망, 지옥 모드가 신설됐다. 이와 함께 최대 4명의 캐릭터가 공중의 풍선을 터뜨리는 슈고 페스타 '팡팡팡'도 즐길 수 있다. 랭킹 산정 방식은 기존 누적 데이터 대신 '최고 기록'을 기준으로 변경됐으며, 보상 역시 클래스별 순위에 따라 지급되는 방식으로 개선됐다. PvP 콘텐츠인 '어비스' 구역도 확장됐다. 하층에는 3마리의 수호신장 나흐마가, 중층에는 분노한 수호신장 나흐마가 최대 2마리까지 출현한다. 아티팩트 점령전의 종족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열세 진영에 강력한 버프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마련됐다. 이용자 편의를 위한 장비 계승 시스템도 도입됐다. 기존 장비의 돌파·강화 단계와 영혼 각인 효과를 다른 아이템으로 이전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최대 6개 장비까지 적용 가능하다. 이와 함께 ▲신규 영혼 각인 옵션 ▲추가 조율 슬롯 등이 도입됐다. 옷장 시스템은 스페셜 등급을 제외한 외형을 서버 내 캐릭터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개편됐으며, 모자 탈부착이 가능한 '후드 타입' 외형도 새롭게 선보였다. 클래스 밸런스 조정은 수호성과 치유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징벌', '돌진 격파' 등 주요 차지 스킬은 단계별 그로기 피해량이 상향됐으며, '보호의 갑옷' 등 방어 스킬 사용 시 막기나 회피에 성공하면 생명력 회복 속도가 기존보다 빨라지도록 개선됐다.

2026.01.21 17:45정진성 기자

애즈락, 데스크톱 PC용 전원공급장치 4종 2월 말 국내 출시

대만 메인보드·그래픽카드 등 PC 제조사 애즈락(ASRock)이 오는 2월부터 국내 시장에 고용량 전원공급장치 공급에 나선다. 애즈락은 지난 해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5 기간 중 전원공급장치 시장 진입을 발표한 바 있다. 1월 현재는 대만과 일본 등 시장에 '타이치', '스틸레전드' 등 고출력 제품을 판매중이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 전자랜드 신관에서 진행된 제품 설명 행사에서 김성현 애즈락 한국 마케팅실장은 "이미 국내 판매중인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에 더해 '완벽한 파트너'라는 컨셉으로 전원공급장치 제품을 추가 출시한다"고 밝혔다. 애즈락이 국내 출시할 제품은 고성능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등을 겨냥한 1300/1650W 출력 '타이치', 850/1000W 출력 '스틸레전드' 등 총 4종이다. 네 제품 모두 USB 단자로 연결된 기기의 인식 문제나 손상을 막을 수 있도록 5V 출력을 5.15V로 높이는 '5V 부스트', 고출력 그래픽카드를 연결할 때 12V 2x6 케이블 완전 결합을 돕는 커넥터 구조 등을 적용했다. 김성현 실장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90 등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최대 600W를 소모하는 과정에서 전원 케이블을 녹이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케이블 온도가 섭씨 105도를 넘어서면 전원을 차단하도록 별도 센서를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품 유통은 한미마이크로닉스가 맡는다. 이 회사 마케팅 담당 주우철 부장은 "자체 설계한 전원공급장치를 판매·유통하며 여러 노하우를 쌓았고 국내 소비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만족스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출시 제품 중 일부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사전 예판을 진행중이며 정식 출시는 2월 말 예정이다. 국내 유통 제품에는 무상보증기간 기간을 타 국가 대비 긴 10년으로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김성현 애즈락 한국 마케팅실장은 "전원공급장치 신제품은 과거 EVGA 등 오버클록 전문 하드웨어를 설계하던 전문가들이 신뢰성 높은 부품을 적용해 설계해 충실한 기본기를 갖췄다. 또 문제가 생길 경우 새 제품으로 교체를 적용해 국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6.01.21 16:47권봉석 기자

AI 뷰티 진단에 K팝 체험존까지...확 바뀐 면세점 가보니

“피부 나이가 평균보다 동안이에요.”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9층에서는 올리브영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뷰티 체험존 'AI 뷰티 트립'을 새롭게 운영하면서다. 퍼스널컬러 진단을 통해 어울리는 메이크업 제품을 추천받고 피부 상태 진단을 받고 피부 노화 정도도 알 수 있다. 고환율과 따이궁 감소로 면세시장 불황이 길어지자, 면세점들이 '판매'보다 '체험'을 앞세운 콘텐츠 전략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10초 만에 퍼스널컬러·피부타입 진단 가능 21일 오전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9층에 들어서자 'AI 뷰티 트립' 공간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공항 내부를 연상시키는 표지판 디자인에 '한번의 스캔으로 완성되는 나만의 뷰티 리포트'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이는 10초 남짓의 짧은 시간 안에 고객의 ▲퍼스널컬러 ▲얼굴형 분석 ▲컨투어링 컨설팅 ▲메이크업 무드 컨설팅 ▲피부 타입 ▲피부 연령 등을 진단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현대면세점은 스탠드형인 '메이크업 AI'와 거울형인 '스킨 프로 AI'를 설치했다. 메이크업 AI는 얼굴을 촬영하면 얼굴형과 비율을 분석하고 퍼스널 컬러를 진단한 후 진단 리포트와 맞춤형 상품 추천을 받아볼 수 있는 기기다. 현대면세점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 중 약 60%인 36개 뷰티 브랜드가 참여해 800여 상품에 대한 세부 정보가 연동돼 정교한 추천이 가능하다. 우선 메이크업 AI는 기기 화면을 터치해 성별, 나이, 인종 정체성을 선택한 뒤 얼굴을 화면에 맞추면 자동으로 사진 촬영이 완료된다. 10초도 걸리지 않는 짧은 시간이 지나면 퍼스널컬러 결과와 함께 상세 분석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어 외에도 영·중·일어가 제공되고 휴대폰으로도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다. 해당 기기는 AI 기반 뷰티 스타트업 트위닛과 협업해 제작됐다. 트위닛은 GS25 뉴안녕인사동점에 설치된 'AI 뷰티 디바이스'도 제작한 기업이다. 현대면세점은 '메이크업 AI'가 더 상세한 분석 결과 및 제품 추천을 제공한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통상 ▲봄 웜 ▲여름 쿨 ▲가을 웜 ▲겨울 쿨 등 4종류로 진단하는 퍼스널컬러와 달리 총 12종류로 상세 진단 결과를 제공한다. 촬영된 사진을 기반으로 피부 색상(명도·채도·색온도), 눈 색상(명도·채도·색온도), 입술 색상(명도·채도·색온도) 등을 알려주고 얼굴형 분석을 통해 강아지상인지 고양이상인지와 상·중·하안부 비율도 알려준다. 상세 분석이 끝나면 현대면세점에서 판매하는 브랜드 제품 중 내 피부톤과 어울리는 제품을 추천한다. 국내·해외 브랜드와 관계없이 고객 피부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으로 추천하는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스킨 프로 AI' 역시 성별, 나이, 인종 정체성을 고른 뒤 피부타입에 관한 간단한 질문에 답하고 나면 이마·왼쪽 볼·오른쪽 볼·턱 순서로 진단 기기를 통해 피부 타입을 검사한다. 검사에는 약 10초의 시간이 소요됐다. 메이크업 AI와 마찬가지로 상세 리포트를 휴대폰으로 받아볼 수 있다. 리포트에서는 피부 타입과 피부 연령, 주름 분석, AI 케어 솔루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직접 체험해 본 고객들은 신기해하고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단순히 쇼핑만하기 보다는 직접 체험하는 것이 트렌드이기도 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어떤 제품을 사야할 지 모를 때 진단을 통해 편리하게 추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매출 감소세…롯데는 K팝·신세계는 K푸드 강화 면세점이 체험형 콘텐츠 강화에 나선 것은 소비자들이 더 이상 면세점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면세점 실적을 지탱하던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궁'이 중국 경제 침체를 이유로 급감했고 개별 여행객이 증가하며 올리브영, 다이소 등 현지 소비 채널을 선호하고 있어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조4천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천742만명으로 15.4% 증가했다. 이에 면세점들은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모객에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1일 서울 명동본점 1층 '스타에비뉴'를 전면 재단장했다.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함이다. 스타에비뉴는 롯데면세점이 2009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K컬처를 소개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새로운 스타에비뉴는 ▲하이파이브 존 ▲대형 미디어 월 ▲체험존 등 총 3가지 구역으로 구성됐다. 스타에비뉴 입구 양쪽에는 롯데면세점과 함께한 모델인 하츠투하츠, 에스파, 트와이스 등의 핸드프린팅을 만나볼 수 있다. 대형 미디어 월은 가로 약 23.5m, 세로 약 4.25m 규모로 제작됐으며 K팝 테마의 시그니처 콘텐츠와 롯데면세점 모델 및 브랜딩 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체험존은 총 8개 구역으로 이뤄져 있으며, 게임, 영상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도 시내면세점에 K푸드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보강했다. 작년 7월 명동점에 식품 큐레이션존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를 열었다.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개점 6개월 만에 식품 구매고객 수는 4배 증가, 매출은 30배 성장했다. 또 식품과 함께 화장품·패션 등 타 카테고리 교차구매 비중도 10배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수한 국내 브랜드들이 면세 채널을 통해 글로벌 무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협업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식품 콘텐츠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1.21 16:41김민아 기자

사피엔반도체, 차세대 마이크로 LED 기술 적용한 시제품 개발 완료

사피엔반도체는 15×30마이크로미터(μm) 크기의 마이크로LED를 구동할 수 있는 차세대 타일형 디스플레이 구동 기술 '마이크로-타일(Micro-Tile)'을 적용한 첫 시제품(제품코드: S25LM81)을 성공적으로 개발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마이크로-타일은 15μm × 30μm 크기의 마이크로LED 300개를 10×10 RGB 픽셀 어레이로 구성해 하나의 드라이버 IC로 구동하는 능동형 디스플레이 모듈이다. 각 픽셀을 개별 제어할 수 있는 구조로 기존 TV용 타일 디스플레이 대비 한단계 진화한 고밀도급 타일형 디스플레이 구동 기술이 적용됐다. 마이크로-타일은 100~500PPI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2.9인치 크기의 타일(Tile) 형태로 구현되며, 여러 개의 타일을 이어 붙여 화면 크기와 해상도를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화면 크기로 확장 가능한 타일형 디스플레이 플랫폼으로서 제품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에 개발한 마이크로 드라이버 IC(MPD)는 사피엔반도체의 원천 특허기술인 MiP(Memory-inside-Pixel) 기반으로 설계됐다. 픽셀 내부에 이미지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 기반 구동 방식과 화면 일부만 갱신하는 부분 업데이트 기술을 적용해 마이크로 LED 상용화의 핵심 과제로 꼽혀온 전력 소모와 제어 효율 문제를 동시에 개선했다. 또한 하나의 드라이버 IC가 100개의 픽셀을 묶어 제어하는 구조와, LED와 구동칩을 하나로 결합하는 POD(Pixel On Driver) 기반 특허 패키징 기술 및 TSV(Through Silicon Via) 공정을 적용해 타일간 간격을 최소화하여 초미세/고집적 구현과 함께 조립성 향상 및 제조 원가 절감을 가능하게 했다. 마이크로-타일에 적용된 핵심 패키징 기술은 2025년 '대한민국 벤처·스타트업 특허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사피엔반도체는 창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해 개발한 이번 시제품을 시작으로, 마이크로-타일 기술을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키오스크, AR·HUD, AVN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분야로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해 범용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2026.01.21 15:07장경윤 기자

한국타이어 독점 공급 WRC, 2026 시즌 개막전 개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레이싱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 주관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 '2026 월드 랠리 챔피언십(2026 WRC)'의 개막전 '몬테카를로 랠리(Rallye Monte-Carlo)'가 오는 22일부터 25일(현지시간)까지 모나코와 프랑스 일대에서 개최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에도 WRC 전 클래스에 레이싱 타이어 독점 공급을 이어간다. 해당 레이싱 타이어는 대회 참가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개발된 FIA 공식 인증 제품이다. 올해로 94회째를 맞이한 '몬테카를로 랠리'는 WRC 일정에서 가장 예측이 어려운 대회로 꼽힌다. 랠리가 펼쳐지는 알프스에서 드라이버들은 아스팔트, 진흙, 눈길, 빙판길 등 끊임없이 변화하는 노면 상태에 직면하므로 타이어 전략이 경기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번 대회는 모나코와 프랑스를 오가는 총 339㎞, 17개 스페셜 스테이지로, 드라이버의 기량과 타이어 성능이 시험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개막전에서 최상위 모터스포츠 기술력이 탑재된 타막(Tarmac), 스노우(Snow) 랠리용 타이어를 제공해 안정적인 대회 운영 지원에 나선다. 타막 랠리용 레이싱 타이어 '벤투스 Z215'는 마른 노면에서 뛰어난 코너링 안정성과 정밀한 핸들링을 구현해, 고난도의 랠리 환경에서도 일관된 주행 퍼포먼스를 지원한다. 눈길과 빙판 구간 대응을 위한 스노우 랠리용 타이어 '윈터 아이셉트 SR20'은 특수 스터드(Stud) 핀이 장착된 스터드 버전과 논스터드(Non-Stud) 버전으로 제공돼 눈길, 빙판길 모두에서 뛰어난 접지력은 물론 균형 잡힌 레이싱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WRC 2026 시즌 기간 동안 '크로아티아 랠리', '포르투갈 랠리' 대회에서 서비스 파크 내 마케팅 부스 '브랜드 월드'를, 일부 지역 대회에서는 '스테이지 호스피'를 운영해 현장을 찾은 모터스포츠 팬과 핵심 파트너십 관계자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며 글로벌 통합 브랜드 '한국' 프리미엄 위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모터스포츠 공식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과 소통을 확대하고, 현장의 열기와 레이싱 스토리를 실시간으로 전할 계획이다.

2026.01.21 14:40김재성 기자

IHG 호텔&리조트, 태국에 '보코 방콕 수라웡' 개관

IHG 호텔&리조트가 프리미엄 브랜드 보코 호텔의 태국 첫 번째 지점인 '보코 방콕 수라웡'을 공식 개관했다고 21일 밝혔다. 보코 호텔은 각 지점마다 고유한 개성을 갖춘 것이 특징으로, 투숙객들이 환영받는 분위기와 편안함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면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섬세한 개인적 디테일과 은은한 태국적 요소를 갖춘 보코 방콕 수라웡은 방콕 여행의 이상적인 거점이다. 태국의 건축 설계사무소 A49는 기존 타와나 호텔의 브루탈리즘 모더니즘을 재해석해, 기하학적 형태를 보존하고 자연광과 섬세하게 설계된 동선을 조화롭게 활용했다. 이를 통해 전통과 현대적인 개방감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완성했다. 호텔 내부를 담당한 태국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P49 디자인은 보코만의 따뜻하고 경쾌한 스타일로 미드 센추리 디자인을 재해석했다. 레트로 감성, 태국적 예술성, 현대적인 편안함의 균형을 통해 수라웡 지역의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담아냈다. 투숙객들은 보코 브랜드의 'Come on in' 철학에 따라, 신속한 체크인 서비스와 함께 지역 특색을 살린 '시그니처 웰컴 트리트'로 따뜻한 환대를 받는다. 보코 방콕 수라웡에서는 태국 전통 디저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망고 스티키 라이스 쿠키'를 호텔 페이스트리 셰프가 매일 신선한 현지 망고로 직접 만들어 제공한다. 보코 방콕 수라웡은 총 244개의 객실과 스위트룸을 보코 브랜드의 'Me time' 철학에 맞춰 세심하게 설계했다. 또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믿음 아래, 지속가능한 보코 호텔의 '스텝 바이 스텝' 철학에 기반한 친환경 혁신 및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 베개와 이불의 충전재는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지며, 욕실 어메니티로는 뉴질랜드 프리미엄 오가닉 브랜드 '안티포디스' 대용량 제품을 사용한다. 보코 방콕 수라웡은 총 세 개의 레스토랑과 바를 통해 보코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다채로운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스페인 감성의 레스토랑 & 바 '타스카 사비오'에는 지중해풍 요리와 상그리아를 중심으로 여럿이 나눠 먹을 수 있는 스몰 플레이트가 있어 친구들과의 모임에 맞는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또 '데클스 스모크하우스'에서는 전통 훈연 조리 방식과 이국적인 향신료, 크래프트 칵테일이 어우러진 프리미엄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호텔 4층에 위치한 조경 정원에 둘러싸인 랩풀을 비롯해, 24시간 운영되는 피트니스 센터와 온천 스파 시설을 포함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최대 200명까지 수용 가능한 볼룸과 최신 AV 설비를 갖춘 4개의 유연한 미팅룸을 갖춰, 각종 비즈니스 행사와 중규모 컨퍼런스를 폭넓게 수용할 수 있다. 수라웡 로드에 위치한 보코 방콕 수라웡은 실롬과 사톤, 시암 등 방콕의 핵심 상업·비즈니스·문화 거점과 가까워, 도시의 헤리티지와 현대적인 에너지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생동감 넘치는 지역적 매력을 지닌 수라웡은 오래전부터 환대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는 만큼, 따뜻하고 스타일리시하며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는 보코만의 호스피탈리티 철학과 어울리는 이상적인 곳이다. 왈리드 우에지니 보코 방콕 수라웡 총괄 매니저는 “태국에 보코 호텔을 처음 선보이고 여행객들에게 품격과 익숙함, 그리고 신선한 차별화를 모두 갖춘 숙박 경험을 제공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수라웡에서 보코의 세심한 호스트들이 선사하는 즐겁고 활기찬 경험을 통해, 고객들이 보코 브랜드 특유의 유쾌한 감성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온전히 느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6.01.21 14:34백봉삼 기자

메이크샵, 지난해 자사몰 창업 수 전년比 60%↑

메이크샵은 브랜드를 키우고 판매 채널 확장에 유리한 D2C(소비자 직접 판매) 자사몰 창업 수가 전년 대비 지난해 60%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D2C 자사몰은 특정 플랫폼의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셀러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자사몰을 통해 사업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여준다. 특히 자체 브랜드를 키울 수 있고,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토대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 여러 플랫폼에 손쉽게 입점할 수 있어 쇼핑몰 경쟁력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회사 측은 자사몰의 강점이 시장에 확산되고, 타 솔루션 대비 우수한 안정성과 셀러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한 결과 신규 창업 고객과 기존 솔루션에서 이전한 고객이 함께 늘며 창업 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메이크샵은 트래픽이 몰려도 안정적인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 솔루션을 적용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무료 버전인 '메이크샵 프리'를 비롯해 결제 수단, 운영 대행 서비스, 마케팅 솔루션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메이크샵 프리는 쇼핑몰 운영에 필수적인 전자지급결제대행(PG) 가입비 22만원을 전액 면제하고, 결제 수수료도 최대 35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메이크샵 월 이용료 ▲간편 결제 가입비 ▲400여 종의 디자인 스킨 ▲휴대전화 소액 결제 가입비 ▲부가 서비스(게시판·파워리뷰·이미지 호스팅)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1대1 전문 컨설턴트 배정 및 쇼핑몰 기본 세팅 지원을 통해 셀러들이 복잡한 구축 과정의 부담을 덜고 운영과 판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25년간 신뢰를 쌓아온 메이크샵 셀러커머스 사업부는 연간 거래액 10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오픈마켓 셀러가 빠르고 쉽게 자사몰을 구축할 수 있는 '원클릭 구축'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상품 등록 및 초기 세팅 자동화는 물론 PG 도입 절차 간소화, 가입 당일 카드 결제 및 매출 발생까지 가능하다. 메이크샵 관계자는 “자사몰이 고객과의 관계를 구축하고 브랜드 자산을 축적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셀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1.21 14:22백봉삼 기자

공정위, LTV 담합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에 2720억 과징금 부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부동산 담보인정비율(LTV) 산출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LTV 비율을 담합한 4개 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에 대해 과징금 2천720억원을 부과한다고 21일 밝혔다. 은행별 과징금 수준은 ▲국민은행 697억4천700만원 ▲신한은행 638억100만원 ▲하나은행 869억3천100만원 ▲우리은행 515억3천500만원으로 하나은행이 가장 많다. LTV 비율은 담보 대출 시 대출 한도를 결정하는 비율이다. 예를 들어 100억원의 부동산 담보를 갖고 있고 A란 은행이 LTV를 60%로 결정한다면 대출 한도는 6억원이며, LTV 비율이 높을 수록 대출 한도는 높아진다. 공정위는 4개 은행이 최소 736건에서 최대 7천500건에 이르는 LTV 정보를 장기간에 걸쳐 수시로 필요할 때마다 교환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부연했다. 은행 담당 실무자들은 법 위반 가능성을 인식하고 정보 교환의 흔적을 제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LTV 비율은 지역과 부동산 종류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데 4개 시중은행은 서로 정보를 교환해 비슷한 수준으로 LTV 비율을 운용했다. LTV 비율이 타 은행보다 높으면 대출금 회수 리스크가 높아져 이를 낮추거나, LTV 비율이 타 은행보다 낮으면 대출 한도가 적어져 고객 이탈을 우려해 높이는 방식으로 비슷하게 LTV 비율을 적용했다는 것이 공정위 측 조사 결과다. 4개 은행을 제외한 비담합은행의 2023년 기준 LTV 비율은 담합을 한 4개 은행보다 7.5%p 낮았으며, 기업대출과 연관성이 큰 LTV 비율은 8.8%p 차이로 나타났다. 공정위 문재호 카르텔조사국장은 "차주들은 부동산 담보대출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4개 대형 시중은행들의 LTV 비율이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됨에 따라 거래은행 선택권이 제한되는 피해를 볼 볼수 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문 국장은 "이 사건은 2020년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을 통해 신설된 '경쟁제한적 정보교환 담합행위 금지 규정'이 적용된 첫 사례"라며 "중요한 거래 조건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방법으로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도 제재 대상"이라고 발언했다.

2026.01.21 12:00손희연 기자

쿠팡 가입자들, 보상 쿠폰만 쓰고 나갔나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보상으로 구매이용권 지급을 시작한 지난 15일 이후 일간활성사용자수(DAU)는 증가했지만, 결제액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상으로 이용자를 플랫폼에 복귀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이를 실질적인 소비로 연결시키는 데는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보상격인 구매이용권 지급이 시작된 지난 15일 쿠팡의 일간활성사용자수(DAU)는 1천599만1천625명으로, 전날(1천560만8천81명) 대비 약 40만명 증가했다. 직전 주인 8일(1천541만9천157명)과 지난해 12월 15일(1천562만4천763명)과 비교하면 각각 약 60만명, 35만명 늘어난 수치다. 다음날인 지난 16일(1천638만5천758명)에도 역시 40만명이 상승하며 지난해 12월 7일 이후 처음으로 DAU가 1천600만명대를 넘어섰으나, 17일(1천601만2천345명)부터는 다시 37만명가량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매이용권 지급 후 DAU 2일간 40만명씩↑…결제액은 '뚝' 구매이용권 지급이 효과를 보이면서 쿠팡 DAU는 잠시 늘었으나, 결제금액은 되려 줄어들었다. 15일 쿠팡의 신용·체크카드 결제액은 1천405억3천295만7천916원으로, 전날(1천425억6천412만562원) 대비 20억원 감소했다. 지난 8일(1천413억9천152만1천46원)과 비교해도 약 10억원 하락했으며, 한 달 전(1천549억3천664만6천298원)과는 150억원 가까이 차이난다. 결제액의 경우 16일(1천335억1천371만5천256원)과 17일(1천205억9천473만8천893원)에 각각 전날 대비 70억원, 130억원 줄어들며 감소세를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이용권을 받은 회원이 당초 구매할 상품에 쿠폰을 적용만 했을 뿐 추가 구매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이용자는 늘었지만, 결제액이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쿠팡은 구매이용권으로 쿠팡 전 상품·쿠팡이츠 각각 5천원, 알럭스 뷰티&패션·쿠팡 트래블 각각 2만원씩 총 5만원을 지급한 상황이다. 해당 구매이용권은 개인정보 유출이 일어난 3천370만명의 고객이 대상이며, 총 보상액은 1조6천850억원이다. 돌아온 회원 쿠폰만 썼다…타 이커머스 간 이용자 복귀는? '글쎄' 구매이용권 지급 첫날 늘어난 40만명이 쿠팡 전 상품 대상 5천원 쿠폰을 모두 사용했다고 단순 계산하면 총 20억원으로, 같은 날 줄어든 결제액과 맞아떨어진다. 제공된 구매이용권을 모두 사용하면 쿠팡의 결제액은 최대 400억원(16일까지 늘어난 80만명 기준)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구매보상안 마련으로, '탈팡'한 이용자가 다시 복귀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왔으나, 회원 이동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 지난 15일 DAU는 지마켓 155만5천270명, 11번가 160만8천753명, 컬리 85만9천749명, SSG닷컴 58만4천888명으로 집계됐다. 전날과 비교 시 11번가(약 17만명), SSG닷컴(약 11만명), 컬리(7천명)는 오히려 이용자가 늘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구매이용권 지급으로 추가 구매가 이뤄진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필수 구매하던 상품에 그냥 쿠폰만 적용시킨 탓"이라며 "보상을 마케팅 형식으로 접근해 소비자의 실망감이 커진 영향도 있다. 이로 인한 탈팡 현상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1.21 11:43박서린 기자

금융위 가상자산 거래소 법인 실명계좌 회의서 빗썸 또 빠져

금융위원회가 영리법인의 가상자산 실명계좌 발급 방안 추진 회의서 빗썸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20일 국내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네 곳(업비트·코인원·코빗·고팍스) 관계자와 법인 투자 가이드라인을 주제로 회의를 진행했으나, 이 자리에 빗썸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빗썸이 자의적으로 불참했다기 보다는 금융당국 회의 자리 참석 요구를 받지 못한 것으로 풀이한다. 이미 빗썸은 2025년 하반기 이후부터 금융당국이 여는 가상자산 관련 회의에서 찾아 볼 수 없었다. 지난해 하반기 빗썸은 타 거래소 대비 높은 비율과 한도로 가상자산 대여 서비스를 운영한 점이 문제돼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어 같은 해 10월 해외 거래소 스텔라와의 오더북 공유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현장 조사에 착수한 시기와 맞물린다. 이와 관련해 빗썸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금융위 관계자도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영리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한도를 둘러싼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금융위는 기업의 자기자본 대비 5% 이내로 투자 한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에 대해 거래소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한도는 거래소 수익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회의에서 신중한 논의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2026.01.21 10:32홍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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