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스토리지의 경쟁력은 기능 아니라 구성력"
“레노버 스토리지는 개별 기능 수준에서 경쟁하지 않는다. 기업용 스토리지 고객에게 중복제거나 미러링 속도, 스냅샷 관리 같은 요소요소 기능은 대동소이하게 느껴진다. 차별화를 느끼는 지점은 더 상위 수준에서 다양한 데이터세트를 얼마나 잘 다루는가, 블록, 파일, 오브젝트 등과 클라우드의 인터랙션이 얼마나 잘 되는가, 보안이나 백업 등에 얼마나 다양한 기술을 쓸 수 있는가다. 레노버 스토리지의 강점은 데이터 측면에서 무언가 선택해야 할 때 기술에 제한받지 않게 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무니 레노버 ISG 스토리지 세일즈 부사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자사 스토리지 제품의 차별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데이비드 무니 부사장은 “과거 스토리지의 관심은 데이터 블록을 디스크드라이브 트랙별로 잘 관리하는 것이었지만, 오늘날 관심은 데이터를 사일로에 갇히지 않게 하고, 어디로든 이동하게 하고,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라며 “레노버 ISG 스토리지는 탄탄한 제조 역량에 기반한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유연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오늘날 스토리지 고객의 고민과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 기업 경영진의 비즈니스 우선순위는 수익을 가속하면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백업,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등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많은 기업이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4월 레노버가 IDC에 의뢰해 발간한 '스마터 데이터 매니지먼트 플레이북 2023'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 CIO의 최우선순위는 비용절감과 운영효율화다. 디지털화를 통한 수익성 향상과 지속가능성 등이 뒤를 이었다. 비용절감 흐름 속에 정반대 성격인 AI 분야 투자 향상을 고민하는 게 현재 CIO의 입장이다. 제한된 예산 속에 신규 분야 투자를 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인 것이다. 데이비드 무니 부사장은 “레노버는 탄탄한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합리적 가격에 스토리지 제품을공급하며, 이같은 하드웨어 위에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은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는 고객에게 가장 적절한 기술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더 많이 열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검토하면 다양한 옵션으로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다”며 “비용 측면에서 볼 때 전체 구축과 도입 관점에서 최저 비용으로 최적 기술을 선택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노버ISG는 확장형 파일 스토리지 기술 업체인 '웨카'와 협력해 AI 분야 워크로드에 대응하는 등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SDS) 솔루션 파트너십을 다양하게 보유했다. 유연한 파트너십을 활용해 최적 솔루션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게 그의 강조점이다. 그는 “레노버의 스토리지는 특정 소프트웨어 IP에 묶여 있지 않다”며 “웨카 협력으로 AI에 대응하듯 새로운 기회로 확장할 때 레노버의 경쟁상대는 고객에게 있는 예전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은 이미 갖고 있는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 AI를 잘 쓸 것인가를 고민하지만, 우리는 고객의 생각보다 더 나은 제안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객사의 비용절감 고민에 도움줄 수 있는 추가 방안으로 QLC 기반 올플래시 제품과 서비스형 구독모델 등도 언급했다. 인터뷰에 동석한 나이젤 리 레노버 ISG 아시아태평양 스토리지 담당 이사는 “한국은 트렌드에 빨리 움직이는 시장이며 앞으로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는 프로젝트에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 생각된다”며 “스토리지에 있어 통합된 형태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를 활용하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젤 리 이사는 “레노버는 가장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기업이며, 고객의 성숙도에 따라 전통적 스토리지부터 통합 데이터레이크 구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안할 수 있다”며 “스토리지는 오늘날 기업의 핵심인 데이터를 가졌다는 점에서 기반을 강화하는 적극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CIO들은 대부분 데이터에서 시작해 그 위로 올라가는 전략적 아키텍처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랜섬웨어 등 기업의 데이터를 노린 사이버공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데이터 보호 측면에서 스토리지 차원의 대응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데이비드 무니 부사장은 “조만간 랜섬웨어 보호를 강화하는 새로운 스토리지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며, 궁극적으로 보안 영역에서 중복제거를 보장하면서 보안을 강화하는 트렌드를 따라가면서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기본적인 데이터 레스트의 보호뿐 아니라 데이터 모션 측면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나이젤 리 이사는 “IDC 보고서에서 아시아지역 CIO의 우려사항 중 가장 중요한 게 데이터 보호와회복력 확보였다”며 “보통 랜섬웨어에서 사태 발생 후 조치를 취하는 방식이었는데, 스토리지 입장에서 파일에 액세스하는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사용자를 식별해 그를 분리하고 랜섬웨어를 사전에 차단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세계 산업계의 화두는 생성 AI다. 스토리지 진영은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데이비드 무니 부사장은 “생성 AI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며 “많은 기회가 스토리지와 컴퓨팅에 있을 것으로 보는데, 대규모 GPU 환경을 위한 고성능 스토리지가 중요해지므로 소프트웨어 정의 모델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으로 AI 추론을 적용하고 활용하려는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AI를 적용할 때 데이터 관리 관점의 과제는 동일하고 엣지, 코어, 클라우드 등으로 데이터를 잘 옮기고 모델을 미세조정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 다 하나로 연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레노버ISG 사업은 점차 레노버란 회사 전체에서 큰 비중으로 성장하고 있다. PC 회사로 인식된 레노버의 이미지가 달라지고 있다. 그는 “레노버 스토리지 사업의 전략은 고리타분해 보일 수 있지만 잘하던 것을 계속 잘 해나가는 것”이라며 “제조 역량을 활용하고, 더 많은 파트너와 좋은 관계를 구축해 가면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분기 레노버 ISG는 전년대비 37% 성장했으며, 전체 레노버 매출 기여도 40%를 차지하게 됐다”며 “스토리지는 엔트리급에서 세계 1위이며, 전체 시장 5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