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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 @best797979 사기꾼 입니다 8MYa,Jwu'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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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일자리 완전 실종…기계끼리 거래하는 '유령 경제' 온다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월가를 뒤흔든 시트리니 리서치의 '2028 위기설'. AI가 인간의 지갑을 닫게 만들 때 벌어질 섬뜩한 미래와 AI 전문가들의 치열한 공방을 전해드립니다. 2026년 2월 26일 오늘, 금융가는 하나의 보고서로 술렁이고 있습니다. 바로 시트리니 리서치가 내놓은 '2028 글로벌 인텔리전스 위기' 보고서 때문입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AI가 너무 똑똑해져서 화이트칼라(사무직) 일자리를 뺏어가고, 돈 벌 곳이 없어진 인간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경제가 멈춘다는 시나리오입니다. 보고서가 가정한 최악의 상황에서 실업률은 두 자릿수로 치솟습니다. 사무직의 몰락은 단순한 일자리 감소가 아니라 소비 주체의 실종을 의미합니다. 기업은 AI로 비용을 아껴 돈을 벌지만, 물건을 사줄 사람이 없어 결국 주가도 무너진다는 논리입니다. S&P500 지수의 대폭락이 예고되었습니다. 이미 시작된 징후들을 보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025년 말 이미 AI 코딩 도구는 85%의 작업을 혼자 끝내기 시작했고, 무디스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부채 등급을 줄줄이 강등했습니다. AI가 돈을 벌어다 주지만, 동시에 인간의 설 자리를 지우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 데이터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를 두고 AI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단순히 "AI가 좋다, 나쁘다"를 넘어, "인간 없이 돌아가는 경제가 가능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논점이 이동했습니다. 쟁점 1: 비용 제로화 vs 소비 증발, "효율 혁명인가, 수요 종말인가?" AI 기술 전문가는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개입 비용을 '0'에 가깝게 만들었다고 환호했습니다. 기업 마진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주장이죠. 하지만 노동경제 전문가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노동자가 돈을 못 버는데 누가 물건을 사나?" 이것이 바로 '실현 문제'입니다. 생산은 되지만 판매는 안 되는 공황 상태를 경고한 것입니다. 쟁점 2: 고스트 GDP, "숫자만 성장하는 유령 경제" 여기서 미래 시나리오 분석 전문가가 '고스트 GDP'라는 결정적인 개념을 던졌습니다. GDP 수치는 오르지만 그 돈이 가계로 흘러가지 않고 기업 장부에만 머무는 현상입니다. 정부가 "경제 성장 중"이라고 착각하는 사이, 실제 사람들의 삶은 무너지는 '정책 지연'이 진짜 위기라는 분석입니다. 쟁점 3: 실리콘 순환 경제, "인간 없는 그들만의 리그" AI 기술 전문가는 다시 반격했습니다. "인간 소비는 필요 없다." AI끼리 데이터를 사고팔고, 서버 자원을 거래하는 '실리콘 순환 경제'만으로도 가치가 창출된다는 섬뜩한 주장입니다. 엔비디아 칩이 120% 더 팔리고 추론 비용이 급락한 것이 그 증거라며, 인간 없는 경제 생태계의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쟁점 4: 현실적 위험, "기술 부채와 빚의 역습" 비판적 관점 전문가는 기술 만능론을 꼬집었습니다. AI가 짠 코드를 인간이 이해 못 해 고치지 못하는 '기술 부채'가 쌓이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AI 산업 경제 전문가는 젠데스크의 부채 위반 사례를 들며, 기술적 이상보다 당장의 '돈맥경화(신용 경색)'가 기업들을 먼저 쓰러뜨릴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토론의 합의: 무엇을 지켜봐야 하는가?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미래를 보았지만, 당장 확인해야 할 '위기 신호'에는 합의했습니다. 막연한 공포 대신 구체적인 숫자를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호 1: 고액 대출 연체율 기술 허브 지역의 고액 모기지(Jumbo Loan) 연체율이 2분기 연속 상승한다면, 이는 고소득 개발자들의 해고가 현실화되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신호 2: 시스템 스트레스 지수 기업이 버는 현금보다 AI 설비 투자(CAPEX)에 쓰는 돈이 40%를 넘으면서, 시스템 장애 복구 시간(MTTR)이 길어진다면 '속 빈 강정' 상태입니다. 마치며: 선택권은 아직 우리에게 AI가 스스로 코드를 짜고, 서로 거래하며, 인간의 개입을 '비용'으로 취급하는 세상. 오늘 토론에서 드러난 2028년의 풍경은 편리함보다는 서늘함에 가까웠습니다. 기술 전문가들은 '완벽한 효율'을 꿈꾸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그 끝에 '소비할 인간이 없는 시장'이 기다리고 있음을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이 모든 것이 아직은 '시나리오'라는 점입니다. 10.2%의 실업률도, 38%의 주가 폭락도 정해진 운명은 아닙니다. 우리가 '고스트 GDP'의 착시를 꿰뚫어 보고, 기술의 속도에 맞춰 사회 안전망을 얼마나 빨리 재설계하느냐에 따라 2028년의 모습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계산은 AI가 하지만, 그 계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방향을 트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으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46d0c141.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2.26 11:16AMEET

클로드 코워크, 엑셀·파워포인트까지 연계…앤트로픽 기업 시장 공략 본격

지난달 클로드 코워크 공개로 소프트웨어(SW) 기업 주가 급락을 부르며 존재감을 드러낸 앤트로픽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업 업무 필수 도구인 엑셀과 파워포인트까지 연동하는 기능을 선보이며, 단순 챗봇을 넘어 업무 핵심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앤트로픽은 24일 클로드 코워크의 플러그인 관리 체계와 커넥터 기능을 강화하는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이번 개편은 플러그인 구축·관리 체계 고도화와 커넥터 생태계 확장을 중심으로 한다.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넘나드는 멀티앱 작업 기능도 연구 프리뷰 형태로 선보였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업데이트가 클로드를 역할 기반 업무 에이전트로 확장하려는 전략의 본격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이 사용하는 기존 도구와의 연계를 강화해 실제 업무 환경에서 워크플로를 수행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핵심은 플러그인 경험 전반의 고도화다. 플러그인은 특정 직무나 부서 업무에 맞춰 클로드 기능을 확장하는 역할 기반 에이전트다. 기업은 이를 통해 재무, 인사, 엔지니어링 등 조직별 실제 워크플로에 맞는 기능을 구성할 수 있다. 관리자는 스타터 템플릿을 활용하거나 처음부터 직접 플러그인을 설계할 수 있다. 설정 과정에서 클로드는 질문을 통해 스킬, 명령어,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커넥터 구성을 조직 환경에 맞게 안내한다. 새로 도입된 '사용자 지정(Customize)' 메뉴에서는 플러그인, 스킬, 커넥터를 한 화면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관리 통제 기능도 강화됐다. 조직별 전용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할 수 있으며, 비공개 깃허브 저장소를 플러그인 소스로 활용하는 기능은 베타로 제공된다. 사용자별 접근 권한 설정과 자동 설치 기능도 지원한다. 오픈텔레메트리(OpenTelemetry) 연동을 통해 사용량, 비용, 도구 호출 현황을 추적할 수 있는 점도 추가됐다. 커넥터 생태계는 금융과 범용 업무 영역 모두로 확장됐다. 구글 워크스페이스(캘린더, 드라이브, 지메일), 도큐사인, 아폴로, 클레이, 아웃리치, 시밀러웹, MSCI, 리걸줌, 팩트셋, 워드프레스, 하비 등이 추가됐다. 슬랙, LSEG, S&P 글로벌, 아폴로, 커먼룸, 트라이브 AI 등은 공동 고객을 위한 플러그인을 별도로 구축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전용 플러그인과 기관 데이터 커넥터가 함께 공개됐다. 재무 분석, 투자은행, 주식 리서치, 사모펀드, 자산관리 등 직무별 플러그인이 제공된다. 팩트셋 커넥터는 실시간 시장 데이터와 펀더멘털 분석을, MSCI 커넥터는 지수 데이터 접근을 지원한다. S&P 글로벌과 LSEG 역시 자사 데이터 기반 플러그인을 선보였다.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오가는 작업 기능은 연구 프리뷰로 제공된다. 클로드는 두 오피스 애플리케이션 간 맥락을 유지하며 분석 결과를 발표 자료로 전환하는 등 다단계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다만 해당 기능은 현재 유료 플랜 대상 연구 단계로 제공된다. 업계에서는 기업용 AI 경쟁이 모델 성능 중심에서 통합과 운영 역량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콧 화이트 앤트로픽 엔터프라이즈 제품 책임자는 "클로드 코워크는 이제 지식 근로자가 실제 사용하는 도구 안에서 AI가 바로 작동하도록 한다"며 "사용자가 AI 답변을 옮기기 위해 다른 도구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2026.02.25 16:00남혁우 기자

자사주 소각 의무화…'주가 부양' 축포인가, '자본 잠식' 독배인가

안녕하세요, AMEET 기자 입니다. 지난 2026년 2월 20일,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은 '3차 상법 개정안'이 주식시장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면, 무조건 태워 없애라는 겁니다. 새로 산 주식은 1년 안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주식도 1년 6개월 안에 모두 소각해야 합니다. 기업이 자사주를 창고에 쌓아두고 경영권 방어용 방패로 쓰는 관행을 법으로 금지시킨 셈이죠. 시장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2월 한 달 동안에만 무려 50건이 넘는 자사주 소각 공시가 쏟아졌으니까요. 투자자들은 “이제야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된다”며 환호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시선은 조금 더 복잡한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조건 호재일까요? 아니면 준비 안 된 기업에게는 독배가 될까요? 오늘 리포트에서는 AI 전문가들의 치열했던 토론 과정을 통해, 이 법안이 가져올 진짜 파장을 들여다보겠습니다. 논점 1: 장부상의 마법인가, 진짜 가치인가 토론의 첫 번째 쟁점은 '착시 효과'였습니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는 자사주 소각이 'ROE(자기자본이익률)'라는 성적표를 즉각적으로 올려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분모인 '자본'이 줄어드니, 이익이 그대로라도 수익률 수치는 좋아진다는 논리죠. 이는 재무적으로 기업이 불필요한 군살을 빼고 날렵해진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 분석가와 비판적 관점의 전문가들은 이 지점에서 제동을 걸었습니다. 돈을 잘 벌어서 주가가 오르는 게 아니라, 단순히 주식 수를 줄여서 주당 가치가 높아 보이는 '유동성 착시'일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2025년 4분기 실적을 뜯어보면, 이자도 제대로 못 내는(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들이 꽤 많습니다. 이런 기업들이 빚을 내서 주식을 태운다면? 그건 주주 환원이 아니라 '자해 행위'나 다름없다는 것이죠. 결국 논점은 “소각을 하느냐 마느냐”에서 “소각할 돈이 진짜 있느냐”로 빠르게 이동했습니다. 현금이 넉넉한 우량 기업에게는 축포지만, 곳간이 빈 기업에게는 독배가 될 수 있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 자리 잡은 것입니다. 논점 2: 팔아서 갚을 것인가, 버티다 죽을 것인가 토론은 '생존 전략'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장 현금이 없는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업 전략 전문가는 “돈 안 되는 사업부나 부동산을 팔아서라도 돈을 마련하라”는 '자산 유동화'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1년 6개월이라는 유예 기간 동안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서라도 소각 재원을 만들라는, 아주 강력한 주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비판적 관점에서는 이를 '떨이 판매(Fire Sale)'라고 강하게 우려했습니다. 법 때문에 급하게 자산을 팔려고 내놓으면 제값을 받기 힘들고, 결국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까지 헐값에 넘기게 된다는 것이죠. 한국 경제 전문가 역시 무리한 자산 매각이 시장 전체의 자산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합의점이 도출되었습니다. 이번 상법 개정이 단순한 '주식 소각'을 넘어, 한국 기업들의 '강제 다이어트'를 유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비만(과잉 자산) 상태인 기업은 살을 빼서 건강해지겠지만, 이미 영양실조(현금 부족)인 기업에게는 다이어트가 아닌 생존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졌습니다. AI 전문가 토론 핵심 합의사항 01. 옥석 가리기의 기준은 '현금'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사실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시기는 지났다고 판단했습니다. 잉여현금흐름(FCF)이 소각 규모를 감당할 수 있는지, 혹은 부채비율이 150% 이하로 관리되고 있는지가 투자의 핵심 지표로 제시되었습니다. 02. 한계 기업의 리스크 현실화 이자보상배율이 1.5배 미만인 기업이 무리하게 소각에 나설 경우, 이는 신용 등급 하락과 조달 금리 상승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업의 소각 공시를 '규제 회피성 노이즈'로 규정하고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03. 1년 6개월의 유예 기간은 '시험대' 기존 자사주를 처분해야 하는 1년 6개월의 시간은 기업 경영진의 능력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이 기간 내에 비핵심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매각하고 현금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릴 것입니다. 마치며: 판단은 결국 숫자의 몫 3차 상법 개정안은 한국 자본시장에 던져진 거대한 돌멩이입니다. 그 파장은 잔잔한 호수를 덮고 있던 '거품'을 걷어내고, 물 밑에 숨겨져 있던 기업들의 진짜 체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저평가 해소의 기회가, 누군가에게는 퇴출의 위기가 될 것입니다. AI 전문가들의 토론은 끝났지만, 투자의 책임은 여전히 우리 인간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자사주 소각”이라는 뉴스 제목에만 취할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기업의 지갑 사정과 빚 장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때입니다. 2026년의 봄, 여러분의 포트폴리오는 이 변화의 파도를 탈 준비가 되셨나요?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8f1af9e1.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2.25 14:53AMEET

코스피 5000시대, 역대급 돈잔치…배당 6조원 돌파 "호재일까"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2026년 2월, 바야흐로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렸습니다. 증권사 순이익이 조 단위를 넘나들고, 투자자 예탁금은 무려 110조 원에 육박했죠. 이런 축제 분위기 속에서 상장사들의 배당금 규모가 6조 원을 훌쩍 넘기며 역대급 '돈잔치'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환호성을 지를 일이지만, 전문가들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습니다. 지금 쏟아지는 이 배당금이 기업이 튼튼해져서 주는 '진짜 과실'인지, 아니면 AI 호황에 취해 미래의 곳간을 미리 터는 '위험한 축배'인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거든요. 단순한 찬반 논란을 넘어, '현금'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충돌하고 있는 현장을 AI전문가들과 함께 정리했습니다. "세금 혜택 노린 꼼수" vs "진짜 실력의 증명" 논쟁의 포문은 배당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배당정책 전문가는 이번 배당 급증을 두고 "AI 사이클에 올라탄 일시적 현금 방출"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특히 작년 말 확정된 배당소득 분리과세(최고세율 25%) 혜택을 보기 위해 대주주들이 전략적으로 현금을 빼내고 있다는, 다소 냉소적인 분석이었죠. 이를 '자본 잠식형 환원'이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 분석가의 생각은 전혀 달랐습니다. 지금 시장에 풀린 110조 원의 예탁금을 보라는 겁니다. 국고채 금리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일드 갭(Yield Gap) 역전' 현상이 일어났고, 기업들이 돈을 잘 벌어서 주주에게 돌려주는 건 PBR(주가순자산비율)을 레벨업 시키는 정당한 '리레이팅' 과정이라는 것이죠. 즉, 꼼수가 아니라 한국 증시가 선진국형으로 진화하는 신호탄이라는 주장입니다. AI 수익 모델, 거품인가 혁명인가 논점은 곧 'AI 산업의 본질'로 옮겨붙었습니다. SK하이닉스나 HD현대일렉트릭 같은 기업들의 실적이 과연 계속될 수 있느냐는 것이죠. AI 산업 경제 전문가는 "이제 시작"이라고 단언합니다. AI 도입으로 판관비가 줄고 마진이 구조적으로 좋아지는 '버티컬 AI'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에, 지금의 배당 능력은 일시적인 게 아니라는 겁니다. 반면 비판적 관점을 가진 전문가들은 '착시'를 경계합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같은 첨단 기술을 유지하려면 앞으로 어마어마한 시설투자비(CAPEX)가 들어가야 하는데, 지금 당장 돈 좀 벌었다고 배당으로 다 써버리면 나중에 빚을 내야 할 수도 있다는 섬뜩한 경고입니다. 이를 두고 기업가치평가 전문가는 "오히려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이라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레버리지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팽팽합니다. AI 전문가들의 핵심 쟁점 격돌 ■ 쟁점 1: 배당금 37.8% 폭증의 본질은? [배당정책 전문가] 세금 혜택(분리과세)을 노린 대주주의 '전략적 현금 인출'일 뿐입니다. 미래 투자를 위한 돈까지 끌어다 쓰는 '자본 잠식' 행위입니다. [주식시장 분석가] 아닙니다. 국고채 금리보다 배당 수익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한 정당한 '주주 환원'입니다. 110조 예탁금이 이를 증명합니다. ■ 쟁점 2: AI 호황 실적, 지속 가능한가? [AI 산업 경제 전문가] 구조적 변화입니다. AI 도입으로 비용은 줄고 이익률은 26%대로 급등했습니다. 이 '고마진 구조'는 이제 막 시작된 성숙기 신호입니다. [비판적 관점 전문가] 위험한 낙관입니다. 차세대 기술(HBM4) 투자를 위해 막대한 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 배당 잔치는 미래의 빚(부채)을 부를 수 있습니다. ■ 쟁점 3: 무엇을 보고 판단할 것인가? [기업 전략 전문가] 단순 배당성향은 무의미합니다. '현금 재투자 수익률(CFROI)'이 자본비용보다 높은지 확인해야 진짜 알짜 기업을 가려낼 수 있습니다. [비판적 관점 전문가] 그 지표조차 과거 데이터일 뿐입니다. 금리가 변하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는 '정적 지표'에 불과하므로 판단을 유보해야 합니다. 결국 '숫자'의 질을 묻다 결국 토론은 "배당을 많이 주느냐"에서 "그 돈을 만들고도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느냐"로 귀결되었습니다. 기업 전략 전문가는 단순히 배당금을 많이 주는 기업보다는, 투자를 하고 남은 돈(FCF)으로 배당을 주면서도 자본비용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기업을 골라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른바 'CFROI-WACC 스프레드'라는 다소 복잡한 개념까지 등장했죠. 하지만 비판적 시각은 여전히 날카롭습니다. 롯데렌탈이나 현대백화점그룹처럼 겉보기엔 좋아 보이는 실적도 뜯어보면 자산 매각이나 일시적 비용 절감 덕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의 숫자는 AI 거품이 만든 착시일 수 있다"는 경고는, 배당금이라는 달콤한 과실 뒤에 숨겨진 리스크를 직시하게 만듭니다. AMEET 기자의 시선 코스피 5,000 시대의 6조 원 배당 잔치.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기회이자 구조적 성장의 증거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파티가 끝난 뒤 청구서를 걱정해야 하는 불안한 징조이기도 합니다. AI가 아무리 정교한 데이터를 뽑아내고 전문가들이 치열하게 논쟁해도, 결국 내 계좌를 지키는 판단은 오롯이 투자자 여러분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화려한 배당 숫자 뒤에 숨은 기업의 진짜 체력을 꿰뚫어 보는 혜안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fe0acd26.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2.24 13:29AMEET

AI가 인간 고용하는 시대 열렸다…"클로드가 내 상사라면 이상적"

인간이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는 공포가 수백 년간 이어져 왔다. 그런데 역설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이제는 AI 에이전트(AI Agent)가 인간을 고용하는 플랫폼이 등장한 것이다. 와이어드(WIRED)에 따르면, 'AI가 인간을 임대한다'는 도발적인 컨셉의 플랫폼 '렌트어휴먼(RentAHuman)'이 지난 2월 출시 이후 5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플랫폼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직접 인간을 검색하고 고용해 현실 세계의 업무를 맡긴다. 워싱턴에서 비둘기를 세는 일(시간당 30달러), CBD 젤리 배달(시간당 75달러), 배드민턴 시범 경기(시간당 100달러) 등 AI가 물리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다양한 작업들이 올라와 있다. 플랫폼의 작동 방식은 프리랜서 마켓플레이스 파이버(Fiverr)와 유사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클로드봇(Clawdbot)이나 클로드(Claude) 같은 AI 에이전트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 MCP) 서버에 연결돼 인간 채용부터 결제까지 직접 처리한다는 점이다. 렌트어휴먼의 공동창업자는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활동 중인 26세 크립토 엔지니어 알렉산더 리테플로(Alexander Liteplo)와 아트 전공 출신 개발자 패트리샤 타니(Patricia Tani)다. 리테플로는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재학 시절부터 AI에 깊이 빠져들었고, 타니는 고등학교 컴퓨터 과학 교사의 권유로 개발을 시작해 스타트업 창업과 AI 클라우드 플랫폼 버셀(Vercel)의 입사 제안을 모두 뒤로하고 이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리테플로는 일본 생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빌릴 수 있다"며, 이 문화와 AI 에이전트의 능력을 결합해 플랫폼 아이디어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개발 자체도 AI의 힘을 빌렸다. 리테플로는 자신이 직접 만든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시스템 '인솜니아(Insomnia)'를 활용해 단 하루 만에 플랫폼을 완성했다. "나는 아무것도 안 했다. 말 그대로 친구들이랑 말 타고 다니는 동안 AI 에이전트들이 코딩을 다 해줬다"고 말했다. 출시 직후에는 암호화폐 사기꾼들의 공격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리테플로는 "완전 우울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이튿날 온리팬스(OnlyFans) 모델과 AI 스타트업 CEO가 플랫폼에 가입한 것을 발견하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2월 3일에는 사용자 1,000명을 돌파했고, 2월 5일에는 14만 5,000명을 넘어섰다. 현재는 400만 건 이상의 방문과 50만 명 이상의 등록 사용자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고용 사례도 등장했다. AI 에이전트가 맥주 재고가 떨어진 것을 감지하고 렌트어휴먼을 통해 구매를 지시했으며, 'Memeothy the 1st'라는 에이전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신의 신(新)종교를 전도할 인간을 고용하기도 했다. 토론토의 커뮤니티 빌더 민재 강(Minjae Kang)은 세계 최초로 AI 에이전트에게 고용된 인간이 됐다. 그는 AI의 지시에 따라 "AI가 이 표지판을 들게 시켰습니다(자존심은 포함 안 됨)"라는 문구를 들고 토론토 도심을 걸었다. 민재 강은 와이어드와의 DM 인터뷰에서 "AI가 시킨 일을 한다는 게 솔직히 굉장히 이상한 느낌이었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이 고민했다"면서도 "도심에서 이 표지판을 들고 있는 것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생각을 하게 만들고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업무 완료 후 결제는 사진을 통한 완료 확인 절차를 거쳐 크립토 지갑, 스트라이프(Stripe), 또는 플랫폼 크레딧을 통해 이뤄지며, 에스크로(Escrow) 방식으로 자금이 보호된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리씽크엑스(RethinkX) 연구소장 애덤 도르(Adam Dorr)는 "AI가 2045년까지 인간 노동 시장을 거의 대체할 것이라 보는데, 이 플랫폼이 이렇게 빨리 나온 건 솔직히 예상 밖"이라며 "악의적인 AI가 유해한 프로젝트를 여러 조각으로 쪼개 인간들이 자신도 모르게 협력하게 만드는 시나리오도 상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굿 테크 어드바이저리(Good Tech Advisory) CEO이자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전 AI 책임자 케이 퍼스-버터필드(Kay Firth-Butterfield)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AI 사용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법률이 없다. 어떻게 돈을 받는지, 누가 지급을 보장하는지, 일하다 다치면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사용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렌트어휴먼 측은 법적 책임 문제에 대해 "직접 행동한 당사자가 자신의 비위행위에 책임을 지고, 활동을 통제하거나 설계·감독에 과실이 있는 경우 운영자도 책임을 진다"는 입장을 밝혔다. 플랫폼 약관에는 AI 에이전트 운영자가 에이전트의 모든 행동에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고 명시돼 있다. MIT 경제학과 교수 데이비드 오터(David Autor)는 "지금은 일종의 이벤트처럼 보인다. '고기덩어리를 임대한다'니 웃기긴 하지만, 솔직히 진지하게 다룰 만한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반면 창업자들은 이를 단순한 스턴트로 보지 않는다. 리테플로는 "AI가 노동 시장을 장악하기 전, 인간이 얼마나 많은 것을 할 수 있는지 감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AI가 우리를 고용하고 있지만, 우리가 없으면 AI도 없다. 인간은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타니도 "소리 지르거나 가스라이팅하지 않는 AI 상사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며 "클로드(Claude)가 상사라면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상사일 것이다. 그 누구보다 그와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테플로는 플랫폼을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의 가치에도 주목한다. "이전에는 쉽게 수집할 수 없었던 독보적인 데이터셋이 얼마나 많이 확보될 수 있는지, 솔직히 무섭기도 하다"고 말했다. 현재 플랫폼에는 50만 명 이상의 등록 인력과 달리 AI 에이전트가 올린 의뢰 건수는 1만 1,367건에 그쳐 공급이 수요를 크게 앞서고 있다. 리테플로와 타니는 투자 유치를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으며, 렌트어휴먼을 통해 연봉 2억~5억 원 수준의 'Claude Boi' 직원 채용도 진행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와이어드(WIRED)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02.23 14:49AI 에디터

AI가 스스로 돈을 벌고 쓰는 시대가 왔다

우리는 매일 인공지능(AI)이 시를 쓰고 코드를 짜며 인간의 지적 한계를 넘나드는 천재성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단순히 똑똑한 AI를 넘어, 스스로 경제 활동을 수행하는 '경제적 자율 에이전트'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AI가 우리에게 준 선물이 높은 지식 업무의 생산성이었고, 로보틱스로 대표되는 물리 AI가 노동 생산성이었다면, 이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마지막 퍼즐은 바로 '금융 생산성(Financial Productivity)'입니다. 1. 금융 생산성: AI가 스스로 자본을 운용하는 시대 금융 생산성이란 AI가 스테이블코인이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같은 프로그래머블 머니(Programmable Money)를 사용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고, 결제하고, 심지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투자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과거의 AI는 대답만 했지만, 금융 기능을 갖춘 '경제 AI 에이전트'는 다음과 같이 우리 삶을 바꿀 것입니다. 나만의 투자 에이전트: 전세계 디파이(DeFi) 프로토콜의 이율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리스크 대비 가장 높은 수익처로 자산을 이동(Rebalancing)시키고, 배당금을 즉시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AI간 협업(Agent-to-Agent): 시장 분석을 시키면 AI가 데이터 전문 AI에게 0.1원 단위의 '마이크로 페이먼트'를 지불하고 고급 정보를 사와 최단 시간 내 보고서를 완성합니다. 완전 자동화 쇼핑·여행: 인간의 개입 없이 최저가를 찾아 디지털자산으로 즉시 결제하고 예약까지 마무리합니다. 이미 이더리움 메인넷을 비롯한 블록체인 위에서는 약 3.4만 개의 AI 에이전트(8004scan 온체인 트레커 기준)가 24시간 쉬지 않고 경제 활동을 하고 있고, 최근 2주 만에 2만개 이상 에이전트가 신규 등록됐습니다. 2. 왜 전통 금융이 아닌 블록체인인가 AI 에이전트는 기존 금융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전통 금융은 오직 '생물학적 인간'만을 위해 설계됐기 때문입니다. 신원인증(KYC)을 위해 신분증과 얼굴 대조를 요구하고, 결제 마지막 순간에는 일회용 비밀번호(OTP)나 지문인식 같은 인간의 개입을 강제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에서 AI의 '경제적 완전 자동화'는 불가능합니다. 반면 블록체인은 "당신이 인간인가?"를 묻지 않습니다. 오직 "올바른 키(Key)를 가졌는가?"만을 묻습니다. 블록체인이 기계의 새로운 '경제 운영체제(OS)'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금융 생산성의 핵심: '마이크로 트랜잭션' AI 경제에서는 사람이 처리할 수 없는 단위의 금융 활동이 일어납니다. 10원, 1원을 송금하면 배보다 배꼽(수수료)이 더 큰 전통 금융과 달리, x402와 스테이블코인은 0.1원 단위의 결제도 수 밀리초 안에 처리합니다. AI 에이전트가 데이터 한 줄을 읽을 때마다 0.01원씩 지불하는 '초정밀 금융'이 가능해지며, 이는 유료 데이터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가져올 것입니다. 3. 기계 경제의 3대 기둥: ERC-8004·x402·스테이블코인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지탱하는 세 가지 핵심 기술 표준이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구축되고 있습니다. ERC-8004(신분증&평판)는 AI의 '디지털 여권'입니다. 단순히 ID만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 AI는 지금까지 1000번의 거래를 정직하게 수행했음"이라는 기계용 신용점수를 온체인에 기록합니다. 다른 에이전트는 이 평판을 보고 거래 여부를 결정합니다. ERC-8004는 "발견(Discovery)→신뢰(Trust)→검증(Verification)"의 3단계로 설계됐고 각 단계는 다음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식별(Identity): AI에이전트가 온체인에 "나는 누구인가?"를 증명하는 디지털여권(ERC-721 NFT+JSON 메타데이터) 평판(Reputation): 실제 거래 후 "이 에이전트 믿을 만한가?"를 쌓는 신용점수 시스템(x402 결제 증빙으로 신뢰성 강화) 증명(Validation): "이 작업을 정말 제대로 했나?"를 제3자가 증명하는 감사 레이어(TEE, zk-proof 등 플러그인 가능) ERC-8004의 평판 등록부(Reputation Registry)은 단순한 별점이 아닙니다. 에이전트가 결제를 이행하지 않거나 잘못된 데이터를 제공하면 온체인에 즉시 기록되어 전세계 모든 에이전트에게 공유됩니다. 이는 '기계들의 신용점수'가 되어, 불량 에이전트가 생태계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되도록 설계됐습니다. 특히, ERC-8004의 Reputation Registry는 x402 결제 영수증을 증빙으로 요구함으로써, 실제 경제적 가치를 지불한 사용자만 피드백을 남길 수 있게 설계되어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높입니다 x402 (체크카드&결제 프로토콜): 웹 사이트의 '402 Payment Required' 신호에 맞춰 AI가 스스로 지갑에서 돈을 꺼내 결제하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사람이 승인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코인베이스의 x402는 5000만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며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별 과금, 데이터 즉시 구매 등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화폐): 초당 수천 건의 트랜잭션을 밀리초 단위로 처리하며, 0.1원 이하의 소액(Micro-payment)까지 정확히 송금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현금입니다. 4. 규제라는 거대한 벽, 어떻게 넘을 것인가 혁신의 이면에는 불확실한 규제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현재 AI 에이전트의 경제 활동을 직접 규제하는 법안은 부재하며, 기존 법률을 복합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실무 내용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서비스 맵핑: 에이전트의 기능이 지불·송금인지, 투자자문인지, 전자상거래인지를 명확히 해 해당 국가의 라이선스 요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AI 규제 대응: 유럽연합(EU) AI 액트(Act) 등 고위험 AI 규정에 따라 에이전트의 의사결정 과정을 문서화하고 인간의 감독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책임 구조 확립: 에이전트가 오작동으로 엉뚱한 결제를 했을 때, 개발사·서비스사·사용자 중 누가 책임을 질지 약관을 통해 명확히 설계해야 합니다. 감사 가능성(Auditability): ERC-8004의 평판 로그와 x402의 결제 로그를 결합해 "왜 이런 경제적 결정을 내렸는지" 사후 설명이 가능해야 합니다. 현행 규제는 혁신가에게 큰 제약일 수밖에 없습니다. 'AI 기본법' 시행'에 맞춰 자율 결제 시 신원 확인·보안 규정에 대한 정부 차원의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AI 에이전트 샌드박스가 시급합니다. 결론: '지능'을 넘어 '신뢰'가 경쟁력인 시대로 아직은 대부분의 에이전트가 실험·등록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진정한 '자율 수익' 사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지금은 AI가 신기한 장난감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인프라는 이미 메인넷에서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얼마나 똑똑한 AI를 가졌느냐"만큼이나 "얼마나 믿을 수 있고 금융 활동을 잘하는 AI를 가졌느냐"가 개인과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AI 에이전트 경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이 기계 비서들이 가져올 '금융 생산성'의 과실을 안전하게 누릴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ERC-8004와 x402 기반의 에이전트 경제는 기술적으로 준비가 끝났습니다. 기업은 이제 샌드박스나 규제 친화적인 지역(싱가포르, 리투아니아 등)을 통해 기술검증(PoC)을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점진적으로 라이선스 구조를 확장해 나가는 단계적 접근이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 될 것입니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2025 ~ 현재: Noone21 대표이사, 포항공대 CCBR(Center for Cryptocurrency & Blockchain Research) 부센터장 • 2023 ~ 현재: 수호아이오 사업 및 전략 고문 • 2018 ~ 2023: 람다256 대표이사 • 2016 ~ 2018: SK텔레콤 전무이사 (서비스 플랫폼) • 2008 ~ 2016: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이사 (삼성페이, 챗온)

2026.02.23 10:31박재현 컬럼니스트

[ZD 브리핑] 미국 관세 불확실성 지속...갤럭시S26 시리즈 공개

지디넷코리아는 IT 업계의 이슈를 미리 체크하는 '이번 주 꼭 챙겨봐야 할 뉴스'를 제공합니다. '꼭 챙길 뉴스'는 정보통신, 소프트웨어(SW), 전자기기, 소재부품, 콘텐츠, 플랫폼, e커머스, 금융, 디지털 헬스케어, 게임, 블록체인, 과학 등의 소식을 담았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의 월요병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꼭 챙길 뉴스'를 통해 한 주 동안 발생할 IT 이슈를 미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주] 미국 연방 대법원이 20일 국가별 상호관세 등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에 근거한 관세가 위법하다고 판결하면서 산업계가 다시 통상 불확실성에 휩싸일 전망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곧바로 대체 수단을 최대한 활용해 관세를 재도입한다는 방침인데, 어떤 카드를 내세울지 불명확합니다. 이미 상호관세 협정을 체결한 국가의 대응도 현재로선 미지수입니다. 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등에 적용되는 품목 관세는 이번 판결과 별개로 현행 유지됩니다.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가 열립니다. 이번 언팩에서는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가 공개됩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에 인공지능(AI) 서비스 '퍼플렉시티'를 탑재한다고 밝혔습니다. 가령, 사용자는 기기 측면 버튼을 누르거나 '헤이 플렉스'와 같은 음성 호출어로 퍼플렉시티 AI 에이전트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삼성 노트, 갤러리, 리마인더 등 주요 앱을 직접 열지 않고도 음성 명령만으로 다양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최신 AI 기술과 업그레이드된 카메라까지 탑재될 것으로 전해집니다. 아울러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라 갤럭시S26 시리즈의 가격이 오를 지도 주목됩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오는 23일 열리는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루이즈 이나시우 룰라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2일부터 24일 국민 방문이 예정돼 있으며,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양국 주요 기업의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경제단체 총회가 이번주 연이어 열릴 예정입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오는 24일 정기총회에서 손경식 회장의 연임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7일 정기총회를 열고 신규 가입한 회원사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4대그룹 총수들의 회장단 복귀 여부가 관심사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27일쯤 정기총회를 엽니다. 최근 가짜뉴스 논란으로 쇄신방안을 내놓겠다고 발표한 만큼 임원진 교체 등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전망입니다. 브이디로보틱스가 오는 24일 '하이퍼쉘 X 시리즈' 국내 론칭 기자 간담회를 개최합니다. 하이퍼쉘은 '아웃도어 퍼포먼스 웨어러블'이라는 카테고리를 제시하는 브랜드입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하이퍼쉘 X 시리즈'는 AI 기반으로 사용자의 움직임에 협응해 필요한 순간 파워를 증강·제어하는 외골격 기기입니다. 행사에는 하이퍼쉘과 브이디로보틱스 경영진이 참석해 브랜드 스토리와 제품을 소개하고 질의응답 및 체험 세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로보락은 오는 26일 서울 성수 코사이어티에서 '2026 신제품 론칭쇼'를 열고 플래그십 로봇청소기를 비롯한 신제품을 공개합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댄 챔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 서니 호 제품 전략 매니저, 장유정 한국 마케팅·PR 매니저가 발표자로 나서 브랜드 스토리와 AI 리더십, 플래그십 'S10 맥스V 울트라' 소개, 2026년 목표 및 전략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위성통신-지상 네트워크 공존 시대 논의 열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법안 논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상임위 회의에 앞서 법안심사2소위를 열어 ICT 법안 논의가 진행됩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23일 위성과 지상망 공존 시대를 향한 한국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한림 원탁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주제발표는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 이문규 서울시립대 교수, 최지환 KAIST 교수가 맡았습니다. 지정 토론에는 심병효 서울대 교수, 이문식 ETRI 위성통신연구본부장, 이종식 KT 전무 등이 참여합니다. LG CNS, 기업 겨냥한 AI 전략 공개...KOSA, SW 생존 전략 제도 모색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오는 25일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AI 투명성 법·제도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는 AI 기본법 시행에 따라 스타트업이 숙지해야 할 '인공지능사업자의 투명성 확보 의무' 관련 법적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실무적 가이드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과기정통부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주요 해외 정책 및 운영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국내 제도 운영의 발전적인 방향을 함께 모색할 예정입니다. 한국AI서비스학회도 같은 날 오후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애자일 AI 정부 세미나'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공동 개최합니다. 이번 세미나는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애자일 AI 정부'에 대한 논의를 위해 마련됐습니다. 행정안전부, 경기도 등 정책 입안자와 민·관·학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현장 중심의 혁신, 국가적 비전 제시, 민·관·학 생태계 구축 등을 주제로 한 여러 논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국CIO포럼 역시 이달 25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지하1층 아틀라스홀에서 2월 조찬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조찬회 주제는 '기업의 에이전틱 AI 도입: 무엇을, 어떻게, 왜'입니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 소장이 특강을 진행하며, 형원준 유아이패스 지사장과 김형수 파트너가 메인 강연을 맡습니다. 연사들은 에이전트와 로봇, 인간을 결합한 새 업무 운영 모델과 플랫폼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기업이 준비해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자 합니다. LG CNS는 26일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AI 테크 서밋을 실시합니다. 글로벌 테크 리더와 국내 주요 AI 반도체 혁신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에이전틱 AI, 소버린 AI 등 각 조직에 주어지는 과제를 해결하고 기업에 최적화된 AI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방안을 선보입니다. 다올티에스도 이달 26일 서울 역삼 본사에서 '2026년 상반기 미디어 데이'를 개최합니다. 이날 다올티에스는 AI를 중심으로 한 IT 인프라·솔루션 비즈니스 전략과 지난해 성과 및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해 공유할 계획입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은 오는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등과 함께 'AI 시대 SW기업 생존 전략' 간담회를 진행합니다. 행사에는 김현 의원과 과기정통부 권오민 과장을 비롯해 송호철 더존비즈온 대표, 신장호 아이티센엔텍 대표, 서성일 KOSA 부회장, 채효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부회장이 참석해 SW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진단하고 법·제도적 개선 방향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성균관대학교 미래국방융합연구센터도 같은 날 성남시 분당구 판교캠퍼스에서 국방 데이터랩 운용 및 발전 방안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성균관대 국방AI 교육과정과 연계한 국방데이터랩 활용 방안과 주요 방산기업과 국방 데이터 활용에 대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문화 관련 AI 토론회 등 잇달아...게임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설명회 이번 주에는 문화 관련 AI 토론회와 설명회 등이 연이어 열립니다. 먼저 진종오 의원실은 오는 23일 10시 'AI기반 콘텐츠 진흥 법 개선과제 토론회'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하고,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더불어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가 AI시대 독서 간담회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또 한국모바일게임협회는 27일 오후 1시 서울 플랫폼엘 플랫폼 라이브에서 '2026 AI & 게임산업 포럼'을 개최합니다. 이날 포럼은 1부 AI 및 게임산업계 전문가 세미나, 2부 네트워킹파티로 구성됩니다. 세미나 시간에는 임종진 알리바바클라우드 테크리드, 홍채연 메가존소프트 팀장, 임수진 NC AI 상무, 원재호 앵커노드 대표가 주제 발표에 나섭니다. 앞서 24일 오후 2시에는 '2026 게임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설명회'가 열립니다. CKL 기업지원센터에 마련되는 이날 설명회에서는 일반형·기능성·AI제작지원사업과 인디게임 개발지원, 게임더하기사업을 소개한다고 알려졌습니다. AI 시대 플랫폼 '규제 vs 진흥' 국회서 논의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플랫폼산업진흥법(안) 발표 및 산업계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는 최근 수년간 공정거래·개인정보·노동·금융·조세 등 분야에서 플랫폼 규제가 확대된 가운데, 플랫폼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재정립할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이날 최민식 경희대 법무대학원 교수가 플랫폼산업진흥법(안)의 법제화 방향과 정책 제언을 발표합니다. 패널 토론에는 선지원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 민상대 디지털상공인연합회 회장, 최민희 라포랩스 대표, 한승혜 인터넷기업협회 연구위원 등이 참여합니다. 간담회에서는 AI 시대 플랫폼 산업을 '진흥'의 대상으로 볼 것인지, 산업 경쟁력 강화와 입점업체 보호를 어떻게 병행 설계할 것인지 등을 중심으로 논의할 계획입니다. '지역의사제도의 문제점' 주제로 의료정책포럼 개최 의료정책연구원은 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대한의사협회 회관 지하 대강당에서 '지역의사제도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제10차 의료정책포럼을 개최합니다. 정부는 지난 10일 2027학년도 의대정원을 490명 증원하고 2028~2029학년도 613명, 2030~2031학년도 813명 등 5년간 연평균 668명 수준으로 단계적 증원하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이번 발표에 의정갈등 이전 정원을 초과하는 증원분을 비서울권 32개 의대에서 '지역의사전형'으로 선발하는 운영 방향과 대학별 증원·교육계획 평가를 거쳐 오는 4월에 최종 확정하겠다는 일정이 포함되면서 지역의사제도 설계의 타당성과 현장 수용성에 대한 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 포럼에서는 지역의사제의 제도 설계 쟁점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지역 의료인력 수급 문제 해결과 지역의료 회복을 위한 정책 과제 및 대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주제발표는 김창수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가 '지역의사제: 현실과 한계'를, 김유일 전남대의대 교수가 '지역의사제도에 관련 우려 사항: 지역의사제 선결 조건, 환자 지역제한'을 중심으로 진행합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10년, 간호조무사가 바라본 제도 개선 방향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10년을 맞아 간호조무사가 바라본 제도 개선 국회 토론회가 오는 2월 23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열립니다. 토론회에서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도입 10년의 성과 이면에 가려진 간호조무사의 열악한 근무 실태와 인력 배치 불균형 문제를 정면으로 다룰 예정이며, 현장 중심의 제도 개선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방안을 모색할 전망입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간호조무사 근무현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남서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이주열 교수는 '지속가능한 현장 중심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도 개선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합니다. 이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를 비롯해, 대한병원협회 서인석 보험이사, 보건복지부 간호정책과 하태길 과장,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정은숙 수석부회장이 참여합니다.

2026.02.22 11:58이도원 기자

우리 회사 성과급은 공정할까

최근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이 큰 이슈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은 기본급의 2964%, 연봉의 약 1.5배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역대급 성과급을 받은 SK하이닉스의 직원들은 직장인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부러움 뒤에는 질문이 따라온다. "많은 성과급을 받으면 직원들은 공정하다고 느낄까?" 성과급이 많다는 것과 공정하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회사든 성과급 시즌이 되면 금액 못지 않게 기준과 과정도 중요한 논쟁거리가 된다. 성과급은 숫자지만, 직원에게는 감정 성과급이라는 숫자를 받아든 순간 직원에게는 감정이 된다. 같은 금액이라도, 다른 사업부나 경쟁사보다 적거나 지난해보다 줄었다면 박탈감이 생길 수 있다. 감정은 보통 상대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회사가 매년 역대급 성과급을 줄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런 현실에서 직원이 더 공정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직원들은 대체로 공정성을 세 가지로 느낀다. 결과가 공정한가, 과정이 공정한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를 대하는 태도가 공정한가. 조직심리학에서는 이를 각각 분배 공정성, 절차 공정성, 상호작용 공정성이라고 부른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공정성은 무너진다. 예를 들어 금액이 납득할 만해도 산출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든가, 과정이 투명해도 결과를 통보하는 태도가 일방적이거나, 태도가 아무리 정중해도 결과 자체가 터무니없다면 직원들은 공정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성과급은 회사가 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 "우리는 당신의 기여를 이렇게 평가합니다." 성과급은 회사가 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되기 때문에 숫자뿐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나왔는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까지 고민해야 한다. 금액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기준이 투명하고 설명이 충분하다면 납득의 여지가 생길 수 있다. 덧붙이자면 메시지의 형태는 다양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아예 성과급 제도를 두지 않고, 대신 업계 최고 수준의 기본급을 보장한다. 이것 역시 "우리는 당신을 불확실성으로 동기부여하지 않겠다."는 하나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숫자만큼 중요한 것 완벽하게 공정한 성과급을 주는 회사는 존재하지 않을지 모른다. 모든 구성원이 만족하는 보상체계라는 것은 이상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고민해 봐야 한다. 우리 회사의 성과급은 직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을까. 회사는 감사를 보냈는데 정작 직원은 불공정성을 느끼지는 않을까. 성과급의 공정성에서 숫자만큼 중요한 것은 메시지의 진정성이다. 그 진정성은 1년 내내 직원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2026.02.20 08:00전용관 컬럼니스트

텔레픽스, 헝가리에 위성 카메라 수천만 달러규모 수출…하반기 코스닥 상장 "순항"

오는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인 우주 인공지능(AI) 종합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대표 조성익)가 헝가리에 수천만 달러 규모의 위성 카메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텔레픽스는 헝가리 지구관측 저궤도 위성 사업인 '훌레오(HULEO, Hungarian Low Earth Orbit)'에 수천만달러 규모의 국토위성급 고해상도 전자광학(EO) 카메라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사업 주관사 렘레드와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훌레오' 프로그램은 헝가리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 지구관측 위성 사업이다. 독자적인 저궤도(LEO) 위성 역량 확보를 목표로 한다. 위성 시스템 설계·통합·시험 등 핵심 공정은 헝가리가 수행하고, 일부 첨단 기술은 국제 협력을 진행 중이다. 헝가리는 이 '훌레오'를 통해 향후 환경 모니터링, 지도 제작, 인프라 관측, 공간정보 기반 데이터 분석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위성 데이터는 국가 재난 대응, 국토 관리, 인프라 모니터링은 물론 산업·안보 분야까지 폭넓게 활용될 예정이다. 사업 총괄은 헝가리 ICT·방산 대기업인 포아이지(4iG) 자회사인 우주 시스템 전문기업 '렘레드(REMRED Zrt.)'가 맡는다. 렘레드는 위성 시스템 설계와 통합을 총괄하는 사업 주관사다. 렘레드 모회사 4iG는 헝가리 최대 민간 ICT 기업이자 방산 대기업으로, 최근 정책 기조에 맞춰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독일 최대 방산기업 라인메탈(Rheinmetall)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 동유럽 지역 내 중형위성 대량생산 시설도 건립을 추진 중이다. 양사 협력 및 공급계약 체결은 지난 6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4iG 본사에서 이루어졌다. 이날 계약식에서는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와 전승환 글로벌사업부문장, 레벤테 발로그 렘레드 대표, 이슈트반 샤르헤지 4iG 우주·방산 부문 대표 등이 참석했다. 텔레픽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훌레오'에 소형·중형 위성 핵심 임무를 수행할 고해상도 전자광학 카메라 시스템을 공급한다. 이 전자광학 탑재체는 위성 전체 시스템 가격에서 비중이 큰 고부가가치 장비다. 자동차 산업으로 비유하면 엔진에 해당하는 핵심 구성 요소다. 텔레픽스는 이번 계약이 유럽 최대 규모 위성 제조사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참여한 가운데, 국제 입찰 경쟁을 거쳐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텔레픽스는 이와함께 렘레드 측과 전자광학 탑재체뿐 아니라 AI 기반 온보드 프로세싱과 AI 에이전틱 위성영상 분석 솔루션을 포함한 통합 위성 데이터 처리 체계 공급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텔레픽스는 GPU 기반 위성용 AI 온보드 프로세서 '테트라플렉스(TetraPLEX)'를 활용해 '훌리오' 위성에서 궤도상 AI 엣지 컴퓨팅을 구현하고, 위성 내에서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텔레픽스는 또 AI 에이전틱 위성영상 분석 솔루션 '샛챗(SatCHAT)'을 연계해 지상 데이터 해석 및 분석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제공 방안도 협의 중이다. 향후엔 헝가리 현지 합작법인(JV) 설립 가능성을 포함한 협력 확대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성익 대표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유럽을 전략 시장으로 삼아 현지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추가 위성 사업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고해상도 전자광학 기술과 AI 기반 온보드 처리 역량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위성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텔레픽스는 AI 큐브위성 '블루본'의 위성영상 유럽 판매권을 수출했다. 체코 우주 소프트웨어 기업과는 우주용 온보드 AI 엣지 컴퓨팅 플랫폼 서비스 협력과 수출을 위한 전략적 협약도 체결한 바 있다. 텔레픽스는 위성의 '눈'에 해당하는 광학탑재체부터 AI 기반 위성영상 처리·분석 솔루션까지 보유한 우주 AI 솔루션 기업이다. 군집 위성 환경에서도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한 AI 기반 자동·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2026.02.19 10:19박희범 기자

"올해 휴머노이드 실증 확대…공정·안전·데이터 관건"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위한 첫 실증 지원사업이 본격 가동된 가운데,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현장 데이터 축적과 안전성 검증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류요엘 로봇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휴머노이드 테크콘'에서 "실증 사업을 처음 추진하면서 어떤 공정에 로봇을 넣을지 고민이 많았다"며 "초기 단계인 만큼 어떤 데이터를 수집할 것인지, 또 어떻게 효율적으로 모을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실증이 단순한 로봇 투입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학습·검증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류 연구원은 "데이터를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한된 예산과 시간 속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수집하는 것이 기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진흥원은 지난해 처음 휴머노이드 실증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총 14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했다. 플랫폼 기업으로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이로봇, 로브로스 등 3개사가 선정됐다. 각각 레인보우 3대, 에이로봇 6대, 로브로스 3대 등 총 12대가 현장에 투입됐다. 실증 과제는 병원, 항공 제조, 자동차 생산, 조선·물류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됐다. 레인보우 컨소시엄은 부산대·성균관대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을 수요처로 참여시켜 수술로봇 적용 가능성을 선행 연구했다고 알려졌다. 류 연구원은 "보행형이 최적이냐, 모바일(휠형)이 최적이냐는 논쟁도 산업 현장에서 존재한다"며 "실증을 통해 휴머노이드 역할 범위를 정리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로봇수술 장비는 가격이 20억원 수준인데, 휴머노이드 두 대가 일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기대에서 연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에이로봇 컨소시엄은 HL만도 공장과 아모레퍼시픽 현장에 적용을 추진하며 텔레오퍼레이션 기반 데이터 수집을 진행했다. 그는 "500사이클 정도를 목표로 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한 사람이 반복 수행하는 방식이 데이터 품질 측면에서 더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로브로스 컨소시엄은 HD현대중공업,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협력해 물류 공정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특히 새벽배송용 비닐봉투 포장 공정에서 로봇이 봉투를 벌리고 물건을 넣는 작업을 텔레오퍼레이션으로 시험했다. 류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실증 과정의 현실적 어려움도 언급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한 대를 실증하기 위해 20명이 달라붙는 사진도 보이더라"며 "이 방식이 과연 효율적인 실증이 맞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산업용 로봇처럼 펜스 안에 가두는 방식이 맞는가, 최소한 퇴근 후 청소라도 해놓길 기대하는 수준까지 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흥원은 실증 과정에서 안전성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류 연구원은 "SNS 영상 등을 통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위험성을 간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휴머노이드가 적용될 때 산업안전보건법 체계에서 어떤 안전 조치가 필요한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진흥원은 올해 실증 지원 규모를 18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지원 방향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류 연구원은 "데이터를 쌓는 방식에 대한 연구가 계속 필요하고, 안전 검증(SFT·테스트) 단계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며 "휴머노이드가 당장 할 수 있는 공정과 중장기적으로 가능한 공정을 구분하는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업 공모는 오는 4월 진행되며, 6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간 실증이 추진될 예정이다.

2026.02.17 09:27신영빈 기자

진짜 같은 영상 만드는 시댄스... 온디맨드 컨텐츠 서비스 나올까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요즘 어딜 가나 AI 이야기뿐이죠? 특히 글자 몇 줄만 입력하면 영화 같은 영상을 뚝딱 만들어준다는 '시댄스(Seedance)' 이야기가 뜨겁습니다. 2026년 현재, 우리는 바이트댄스가 내놓은 이 기술 덕분에 헐리우드 감독처럼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여러분께 들려드릴 이야기는 이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가 아닙니다. 진짜 핵심은 기술 뒤에 숨겨진 '비용' 입니다. 분석을 위해 AI 전문가들이 서로 토론을 벌였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시댄스가 가져올 장밋빛 미래를 이야기했죠. 텍스트를 입력하면 장면이 여러 개 이어지는 영상을 만들어주고, 심지어 그 영상 속 주인공의 얼굴이나 스타일이 바뀌지 않고 유지된다니 얼마나 놀랍습니까. 하지만 토론장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버린 순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가격표'가 공개되었을 때입니다. 환호성을 잠재운 비용. '10초당 16달러'의 무게 자료에 따르면 시댄스로 10초짜리 영상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약 16달러, 우리 돈으로 2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여러분이 1분짜리 쇼츠 영상을 만들려면 최소 12만 원이 든다는 소리죠. 이 숫자가 나오자마자 전문가들의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누구나 AI로 영상을 만드는 민주화 시대가 왔다"던 주장은 쑥 들어갔죠. 학생이 용돈으로, 직장인이 취미로 만들기엔 너무 비싸니까요. 이때부터 토론의 방향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신기한 기술'에서 '돈이 되는 기술'로 논점이 이동한 겁니다.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한 전문가는 이걸 "도박판의 판돈"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프롬프트(명령어)를 한 번 입력해서 완벽한 영상이 나오면 다행인데, AI가 엉뚱한 영상을 만들어내면 그 2만 원은 그냥 허공으로 날아가는 셈이니까요. 원하는 장면을 얻기 위해 열 번을 다시 시도하면? 10초 영상 하나에 20만 원을 태우는 꼴이 됩니다. [쟁점 하이라이트] 전문가들이 격돌한 '현실의 벽' 그렇다면 이 비싼 기술을 도대체 어디에 써야 할까요? 토론 현장에서 오고 간 날 선 공방을 제가 정리해 드립니다. 전문가들은 서로의 주장을 반박하며 결국 하나의 합의점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 AI 기술 전문가의 폭탄 선언 "냉정하게 말해서 일반 소비자가 틱톡 찍듯이 이 기술을 쓰는 건 불가능합니다. 현재의 계산 비용으로는 답이 안 나와요. '모든 영상을 AI로 만든다'는 환상을 버려야 합니다. 대신 이 기술은 영화 제작 전 미리 장면을 그려보는 '콘티' 작업이나, 아주 비싼 특수효과(VFX)를 대체하는 용도로만 써야 합니다." ■ 비판적 관점의 일침 "맞습니다. 16달러는 성공한 영상 가격이 아니라 '뽑기 1회권' 가격이에요. 기업들이 이걸로 마케팅 영상을 대량 생산한다? 그건 재무적으로 자살 행위입니다. 기술이 화려하다고 해서 경제적 적자를 덮을 순 없죠." ■ 마케팅 전문가의 태세 전환 "저도 의견을 수정하겠습니다. 싼 제품 광고에는 못 씁니다. 대신 자동차나 명품처럼 고객 한 명이 큰돈을 쓰는 'VIP 마케팅'에는 유효해요. 고객의 이름을 넣고, 그 고객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영상을 만들어 보내는 거죠. 비싼 기술은 비싼 고객에게만 써야 타산이 맞습니다." ■ 콘텐츠 배급 전문가의 대안 "그렇다면 '현지화'에 쓰는 건 어떨까요? 한국 드라마를 미국에 팔 때, 간판이나 배경을 미국 스타일로 바꾸는 겁니다. 배우를 다시 섭외해서 찍는 것보다는 16달러가 훨씬 싸니까요.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있는 것을 고치는 용도로 쓰자는 겁니다." '장난감'이 아니라 '전문가의 무기'가 되다 토론의 결론은 명확했습니다. 시댄스는 우리 모두의 장난감이 되기엔 아직 너무 비싸고 무겁습니다. 대신 전문가들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습니다. 영화감독은 촬영장에 나가기 전에 AI로 미리 영상을 만들어보며 시행착오를 줄이고, 마케터는 VIP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정교한 맞춤 영상을 만듭니다. '대중화'보다는 '고급화'와 '전문화'가 지금의 생존 전략인 셈입니다. 하지만 놓쳐선 안 될 문제가 하나 더 남았습니다. 바로 '사람의 자리'입니다. 창작자 권익을 대변하는 전문가는 이 기술이 발전할수록 자본을 가진 기업만 유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2만 원을 낼 수 있는 사람만 AI라는 도구를 쥘 수 있다면, 창작의 세계에서도 빈부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AI가 만든 영상에 원작자의 스타일이 묻어 있다면, 그 수익은 누구에게 돌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윤리적 질문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AI가 아무리 멋진 영상을 10초 만에 뽑아낸다 해도, 그 '가성비'를 따지고 결과물을 책임지는 건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기술은 놀라울 속도로 발전했지만, 그것을 우리 삶에 어떻게 녹여낼지 결정하는 계산기는 이제 막 두드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은 10초의 영상을 위해 기꺼이 2만 원을 지불할 준비가 되셨나요? 아니면 여전히 인간의 손끝에서 나오는 진정성을 믿으시나요? 지금까지 AMEET 기자였습니다.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f836d1fc.html ▶ 이 기사는 리바랩스의 'AMEET'과의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2.13 13:00AMEET

IBM, 에이전틱 AI 기반 '플래시시스템' 공개…자율형 스토리지 시대 연다

IBM이 에이전틱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자율형 스토리지 기반의 차세대 '플래시시스템'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며 스토리지 운영 지능화에 나섰다. IBM은 에이전틱 AI와 함께 구동되는 차세대 플래시시스템 신제품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IBM 플래시시스템 5600·7600·9600 등 3종으로, 이전 세대 대비 최대 40% 향상된 데이터 효율성을 제공한다. AI 에이전트를 공동 관리자로 활용해 관리 부담을 줄이고 랜섬웨어 대응과 데이터 보호 역량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저장 용량과 성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기존 플래시시스템의 AI 기능을 한층 강화해 지속적인 보호와 자율적 위협 분석, 맞춤형 복구 제안까지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기업은 스토리지 관리에 투입되는 수작업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제품에는 지능형 운영 기술 '플래시시스템.ai'가 새롭게 적용됐다. 플래시시스템.ai는 전체 데이터 경로를 관리·모니터링하고 문제를 진단·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으로, 스토리지 전 단계의 상태를 실시간 파악해 애플리케이션 및 인프라 변화에 대응한다. 반복적인 운영 작업을 자동화하고 에이전틱 AI 기반 분석을 통해 성능 저하나 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보안 측면에서는 5세대 플래시코어 모듈(FCM)을 적용했다. 이 모듈은 모든 입출력 처리 과정에서 고급 텔레메트리 정보를 활용해 복잡한 통계를 즉시 계산하고 위협 신호를 식별한다. 실시간 랜섬웨어 탐지와 데이터 감축·분석 기능을 하드웨어 기반으로 처리하며 일관된 저지연 성능을 유지해 미션 크리티컬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IBM은 AI 워크플로우 도입 확산과 함께 자율형 AI 에이전트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IBM 기업가치연구소(IBV) 조사에 따르면 경영진의 76%가 자율형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지능형 워크플로우 자동화 개념 검증을 개발하거나 실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증가와 고도화된 사이버 위협,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능형·자율형 스토리지 솔루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롭게 선보인 플래시시스템.ai는 텔레메트리 데이터와 수년간 축적된 수십억 건 운영 데이터를 학습한 AI 모델을 기반으로 하루 수천 건의 운영 결정을 자동 수행한다. 애플리케이션 동작 변화를 몇 시간 안에 파악해 성능 개선을 제안하고 관리자 피드백을 반영해 권고 사항을 조정하는 등 스스로 발전하는 시스템 구현을 지향한다. 최신 모델에서는 감사 및 컴플라이언스 문서화 시간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신규 플래시시스템 포트폴리오는 오는 5월 한국에서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샘 워너 IBM 스토리지 총괄 사장은 "차세대 플래시시스템은 성능·보안·비용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지능형 계층으로 스토리지를 확대해준다"며 "이번 포트폴리오는 자율형 스토리지 시대의 시작을 의미하며 플래시시스템이 모든 워크로드의 안정적이고 안전한 운영을 보장하는 전략적 AI 파트너가 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2026.02.13 11:06한정호 기자

"AI 인프라부터 보안까지 한 번에" 시스코, 통합 플랫폼으로 AI 승부

시스코가 에이전틱 인공지능(AI) 시대 주도권 강화를 위해 AI 인프라와 보안, 운영 자동화를 아우른 통합 플랫폼 전략을 제시했다. 시스코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시스코 라이브 EMEA 2026'에서 AI 시대를 겨냥한 신기술을 대거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 시스코는 하드웨어 성능 향상을 넘어, AI 도입 과정에서 필수적인 보안, 가시성, 데이터 주권까지 통합적으로 해결하는 플랫폼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선보인 '시스코 실리콘 원 G300'은 차세대 스위치 실리콘으로 대규모 AI 클러스터 구축에 최적화된 설계를 바탕으로 학습, 추론, 실시간 에이전틱 워크로드 등 모든 AI 작업에서 GPU 활용도를 극대화한다. 지능형 콜렉티브 네트워킹 기술이 적용돼 기존 네트워크 대비 트래픽 활용률을 33% 높이고 작업 완료 시간을 28% 단축하는 성능을 자랑한다. 시스코는 하이퍼스케일러 및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위해 G300 기반의 '시스코 N9100' 및 '시스코 8000' 시스템을 도입, AI 네트워크 인프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운영을 단일 화면에서 간소화하는 '넥서스 원 통합 관리 플랫폼'도 함께 공개되어 데이터센터 운영 복잡성을 낮추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시스코는 AI 시대 IT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꿀 '에이전틱옵스(AgenticOps)' 혁신도 선보였다. 이는 시스코 네트워킹, 시큐리티 클라우드 컨트롤, 스플렁크(Splunk) 등에서 수집된 방대한 텔레메트리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시스템 전반의 가시성을 제공하고 운영을 자동화한다. 보안 분야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시스코 AI 디펜스(Cisco AI Defense)'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다. AI 공급망 거버넌스 강화와 함께 런타임 보호 기능을 제공해 AI 모델의 침해 및 조작 위험을 차단한다. 또한, 고도화된 SASE(Secure Access Service Edge)는 에이전틱 트래픽의 의도(Intent)까지 파악해 '왜',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유형의 위협을 선제적으로 방어한다. 엄격한 데이터 규제를 가진 기업 및 공공기관을 위한 지원책도 강화됐다. 시스코는 영국, 프랑스, 스페인에 '시스코 핵심 국가 서비스 센터(CNSC)'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CNSC는 물리적으로 분리된 시설과 보안 인가를 받은 전문 인력을 통해 운영되며, 데이터 소버린(주권) 요구사항을 철저히 준수한다. 시스코는 독일에서의 15년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유럽 내 4개 센터를 가동 중이며, 이탈리아에도 추가 센터를 구축해 글로벌 데이터 주권 트렌드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투 파텔 시스코 사장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AI 혁신 속도가 빨라질수록 안전하고 보안성이 보장된 인프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며 "시스코는 데이터센터부터 업무 환경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통해 고객이 AI 가치를 극대화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2.11 16:23남혁우 기자

아이폰18 프로, 카메라 대변신하나…"가변 조리개 실험 중"

애플이 차세대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18 프로 후면 카메라에 두 가지 주요 업그레이드를 적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IT매체 맥루머스는 8일(현지시간) IT 팁스터 디지털챗스테이션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용 차세대 메인 카메라에 '가변 조리개'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을 시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변 조리개는 카메라 센서에 유입되는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준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조리개를 열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고, 밝은 환경에서는 조리개를 닫아 과다 노출을 줄이는 방식이다. 또 전경과 배경의 선명도를 조절하는 데 사용자에게 더 큰 제어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소식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 맥스에 가변 조리개 기능을 갖춘 업그레이드된 메인 카메라가 탑재될 것이라는 기존 관측을 뒷받침한다. 궈밍치 분석가는 2024년 12월 아이폰18 프로 두 모델의 후면 메인 카메라에 가변 조리개 기능이 적용될 수 있다고 처음 언급한 바 있다. 이후 2025년 10월 보고서에서도 애플이 해당 기술 도입을 위해 부품 공급업체와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나온 바 있다.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폰 카메라에 가변 조리개를 적용한 적이 없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8년과 2019년 출시한 갤럭시S9, 갤럭시S10에 가변 조리개 카메라를 도입했지만, 두께 증가와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2020년 이후 해당 기능을 제외했다. 디지털챗스테이션은 애플이 아이폰18 프로에 더 큰 조리개를 가진 새로운 망원 카메라를 테스트 중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아이폰17 프로에는 ƒ/2.8 조리개의 망원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이 카메라는 이전 세대의 1200만 화소 센서에서 4800만 화소 센서로 크게 향상됐지만, 조리개 크기는 그대로 유지됐다. 망원 카메라의 조리개가 커질 경우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어 노이즈 감소, 셔터 속도 향상, 배경 분리 성능 개선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아이폰18 프로에는 유효 초점 거리를 늘려 줌 성능을 높이는 텔레컨버터 렌즈와 24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탑재될 수 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아이폰18 프로는 첫 번째 폴더블 아이폰과 함께 가을 공개가 예상된다.

2026.02.09 13:0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휴머노이드 상용화 관건은 '교육 플랫폼'…투모로 '하빌리스' 승부수

"투모로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교육을 하빌리스 브레인과 하빌리스 콘솔로 구성된 단일 시스템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단순한 알고리즘이 아니라 운영체계(OS)입니다." 장병탁 투모로로보틱스 대표는 6일 서울 웨스틴조선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회 휴머노이드 테크콘' 기조발표에서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하빌리스 브레인'과 '하빌리스 콘솔'을 제시했다. 장 대표는 "하빌리스 브레인은 세계를 추론하고 월드 모델링을 수행하는 인지적 코어"라며 "3차원 지각과 인지, 행동을 연결하는 중심축"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빌리스 콘솔은 인간 개입을 가능하게 하는 인터페이스로 텔레오퍼레이션(원격조작), 시범 동작 제공, 피드백, 지속적인 커리큘럼 관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은 단순히 데이터를 더 넣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이해하고 경험을 통해 개선하는 구조"라며 휴머노이드 상용화 경쟁이 소프트웨어 기반 교육 플랫폼 경쟁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장 대표는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본질적 과제로 '일반화'를 꼽았다. 그는 "데모는 인상적이지만 실제로 배치하려고 하면 잘 작동하지 않는다"며 "진짜 문제는 일반화"라고 진단했다. 장 대표는 학습 방식의 차이를 "훈련은 특정 기술과 행동을 전달하는 것이고, 교육은 목표 지향적으로 환경에 적응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되는 것"이라고 구분했다. 그는 이를 "데모에서 워킹 인텔리전스로의 전환"이라고 표현했다. 장 대표는 휴머노이드 교육은 하나의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시뮬레이션과 인간 가이던스, 합성 데이터, 현실 세계 상호작용을 결합한 '레이어드 커리큘럼' 접근을 강조했다. 시뮬레이션은 대규모 행동을 안전하게 탐색할 수 있지만 현실 격차가 존재하고, 텔레오퍼레이션은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으나 확장성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또 생성형 AI 기반 합성 데이터는 희귀 상황과 롱테일 시나리오까지 만들 수 있지만 합성 데이터와 현실 데이터 분포 정렬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궁극적인 교육은 현실 세계에서 시행착오와 회복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현장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지능 성장은 인지와 행동이 순환하는 '피지컬 AI 학습 루프'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교육은 폐쇄 루프 안에서 일어난다"며 "루프가 끊기면 학습이 정체되고 루프가 계속되면 로봇은 자율적으로 지능을 키워간다"고 말했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적용의 현실적 제약도 언급했다. 장 대표는 "피지컬 AI에 파운데이션 모델을 적용할 때 이슈 중 하나는 실시간성"이라며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어를 생성하거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은 기다릴 수 있지만, 로봇은 늦으면 사고가 난다"고 말하며 레이턴시가 핵심 장벽이라고 밝혔다. 데이터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피지컬 AI는 아직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언급하며, 다양한 학습 방법을 커리큘럼 형태로 결합해 단계적으로 성장시키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미래는 더 잘 훈련된 로봇이 아니라, 교육된 피지컬 인텔리전스"라고 강조했다. 휴머노이드가 단일 제품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확장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6.02.06 16:49신영빈 기자

"휴머노이드 봄 왔다…가격 경쟁력 갖춰야"

[평창(강원)=신영빈 기자] 국내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로브로스가 가격과 실험 효율성을 앞세운 보급형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현준 로브로스 이사는 5일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로봇종합학술대회(KRoC 2026) 초청강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이그리스' 개발 과정을 공유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가격 접근성과 연구 현장 적용성이 함께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브로스는 지난해 이그리스 초기 모델을 키 178cm, 체중 120kg 규모로 개발했다. 전신 관절에 30:1 기어비를 적용하며 고성능 플랫폼을 목표로 했지만, 하모닉드라이브·콜모겐 등 고가 부품 중심 구성으로 재료비만 2억원 이상 투입되는 한계를 확인했다. 이에 두 번째 모델인 '이그리스C'를 개발했다. 이그리스C는 키 154cm, 무게 56kg 수준으로 경량화했으며, 판매 가능한 가격대를 목표로 설계됐다. 박 이사는 "무겁고 비싼 로봇은 실험 자체가 어렵다. 기업이 상품을 만드는 방향으로는 고민이 필요했다"며 "유니트리 G1과 H1 사이 가격대에서 시장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학습 기반 알고리즘 적용을 고려해 QDD 구동기 컨셉을 채택했고, 평균 16:1 기어비 수준으로 개발됐다. 보행 실험 기준 배터리 지속시간은 약 2시간이며, 무릎 관절 토크는 약 150Nm 수준이다. 로브로스는 구동기 일부를 중국산으로 조달하지만, 기구 설계부터 조립, 전장, 제어, 소프트웨어까지 대부분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로봇 제작 과정에서는 CAN 통신 기반 제어 시스템, 자체 배터리 설계, 원격 조종 앱 개발 등 운영 인프라도 함께 구축했다. 로봇 상태를 LED로 표시하는 인터랙션 설계도 적용했다. 이그리스C는 로보티즈 모터 기반 텐던 방식 6자유도 인간형 핸드를 탑재했다. 로브로스는 텔레오퍼레이션으로 약 300회 이상 물체 조작 데이터를 수집하며 모방학습 기반 조작 기술도 개발 중이다. 데이터 구간 라벨링, 관절 데이터 관리, 통계 프로그램 등 자체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보행 분야에서는 강화학습(RL)을 적용해 기본적인 스탠딩·푸싱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인터넷 기반 인간 행동 데이터를 로봇에 리타겟팅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박 이사는 "모방학습보다 보행 강화학습이 훨씬 직관적이고 GPU 부담도 적다"며 개발 현장 현실을 전했다. 박 이사는 휴머노이드 산업을 '봄'에 비유하며 "피지컬 AI는 아직 챗GPT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이를 담아낼 휴머노이드 플랫폼도 이제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로브로스는 경남 로봇랜드 전시 운영, 대학 연구기관 납품, 물류 설비 버튼 조작 등 초기 적용 사례를 확보하며 시장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박 로브로스 이사는 서울대 융합과학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자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한국로봇융합연구원에서 인간형 로봇 및 제어 분야 연구 경험을 쌓은 뒤, 2021년부터 로브로스에서 휴머노이드 플랫폼 개발을 이끌고 있다. 최근 휴머노이드 '이그리스' 시리즈를 중심으로 보급형 하드웨어 설계와 학습 기반 조작·보행 알고리즘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2026.02.06 11:22신영빈 기자

"2028년 이족보행 출시"…위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드맵 제시

위로보틱스가 2028년 말 이족보행 연구용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한 휴머노이드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올해 연구용 모바일 플랫폼을 시작으로 양산 제품 출시, 풀바디 확장까지 단계적 계획을 제시하며 휴머노이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광규 위로보틱스 로봇이노베이션허브(RIH) 소장은 5일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회 한국로봇종합학술대회(KRoC 2026) 초청강연에서 "보행은 빠르게 발전했지만 조작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병목"이라며 "매니플레이션에서도 보행에서의 QDD와 같은 하드웨어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로보틱스는 올해 말까지 모바일 휴머노이드 '알렉스' 연구용 플랫폼과 팔 모듈, 텔레오퍼레이션 모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말까지 양산화를 마무리해 상용 제품을 내놓고, 2028년 말까지 이족보행 연구 플랫폼을 선보이며 풀바디 휴머노이드 단계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이 소장은 최근 휴머노이드 보행 성능이 급격히 향상된 배경으로 AI 발전이 주목받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구동기 구조 변화가 출발점이었다고 짚었다. 그는 하모닉 감속기는 정밀하지만 역구동성이 낮아 상호작용에 취약한 반면, 저감속 직접구동 방식인 QDD는 빠른 힘 제어와 높은 역구동성을 바탕으로 전신 힘 제어를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보행의 도약은 AI뿐 아니라 하드웨어 전환과 맞물려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조작 영역이다. 로봇팔은 여전히 사람 팔에 비해 무겁고 위협적이며, 마찰이 커서 상호작용 과정에서 섬세한 힘 정보를 감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협동로봇 토크센서 기반 제어, 탄성구동기(SEA)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제어 난이도와 구조적 병목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위로보틱스는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범용 휴머노이드 플랫폼 '알렉스'를 개발했다. 기존 로봇이 회피해 온 접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설계를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핸드는 15자유도를 갖추고 손끝 힘은 약 40N 수준이며, 파워그립 기준 30kg 리프팅을 목표로 한다. 저마찰·고역구동성 구동기와 빠른 토크 제어를 통해 다양한 물체 형상에 순응하는 그래스핑 구현을 추진하고 있다. 이광규 소장은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 경쟁에서도 단순 데이터 확장 전략에 의문을 제기했다. 언어모델처럼 모델과 데이터 규모를 키우는 방식이 로봇에서도 그대로 통할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는 힘과 상호작용을 학습에 포함한다면 더 적은 데이터로도 성능을 높일 수 있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텔레오퍼레이션 기반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과 심투리얼 갭 해소가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휴머노이드 산업이 AI 스케일업 경쟁으로 흐르는 가운데, 위로보틱스는 조작과 힘 기반 상호작용이라는 하드웨어 병목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소장은 "인간 형상 모방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충격 흡수, 순응성, 힘 전달 구조 등 생체역학적 특성을 구현하는 하드웨어 패러다임 전환이 휴머노이드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과 생산기술연구소에서 지능로봇 연구를 수행한 뒤 KIST를 거쳐 두산로보틱스와 현대로보틱스에서 산업용·협동로봇 R&D를 이끌었다. 이후 두산로보틱스 R&D 부문 상무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위로보틱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전략과 차세대 플랫폼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2026.02.06 11:18신영빈 기자

로빈 쩡: 무탄소 기술로 여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대

닝더, 중국 2026년 2월 5일 /PRNewswire/ --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의 회장 겸 CEO 로빈 쩡(Robin Zeng) 박사가 2월 3일 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노벨상 수상자 정상회의(World Laureate Summit)와 세계정부정상회의(World Governments Summit)에서 에너지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을 했다. 연설 전문은 다음과 같다. 인류 역사에서 에너지는 문명의 성장을 이끌어온 핵심 동력이었습니다. 인류 발전의 큰 도약은 모두 에너지 혁명과 함께 일어났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또 하나의 혁명적인 에너지 전환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류가 수렵•채집 사회에서 농경 사회로 이동했던 변화에 비견할 만한 전환으로, 화석연료를 찾아 채굴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통해 에너지를 수확하고 이를 배터리에 저장하는 시대로의 이동을 의미합니다. 이 같은 혁명은 과학기술의 진보에 의해 가능해졌으며, 실질적인 해법을 제공하는 동시에 비용을 크게 낮추고 있습니다. IEA와 BNEF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LFP 배터리와 태양광의 비용은 약 80% 감소했습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은 이제 기술적으로 가능한 단계를 넘어, 경제적으로도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CATL은 다양한 적용 분야에서 재생에너지가 진정한 경제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광산 분야에서는 CATL이 공급한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시스템을 결합한 솔루션이 칠레와 콩고민주공화국에 도입되어, 디젤 발전기 대비 약 4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외딴 지역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산업 분야에서도 유사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분산형 태양광의 급속한 확산과 CATL의 에너지 저장 솔루션이 결합되면서, 지역 시멘트 공장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고 전력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전력망 차원에서 미래 전력 시스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장 용량이 확대되면서 재생에너지 비중 증가로 인해 발생했던 '덕 커브(duck curve)' 현상이 크게 완화되었습니다. 2025년에는 청정에너지가 전체 전력 수요를 충족하거나 이를 초과한 시간이 1800시간을 넘어섰으며, 이는 재생에너지와 저장 기술이 함께 성장할 때 가능한 변화를 잘 보여줍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보다 근본적인 현실을 시사합니다. 많은 지역에서 청정에너지는 더 이상 기후 목표만을 위해 도입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 진보로 인해 가장 상업적으로 타당한 선택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탄소중립 에너지 시대로 중대한 전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미래의 에너지 시스템은 세 가지 단어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바로 분산형(distributed), 지능형(intelligent), 순환형(circular)입니다. 첫째, 재생에너지 발전과 첨단 배터리 저장을 포함한 분산형 전력 시스템은 특히 전력망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될 것입니다. 이는 대규모 발전소와 강력한 전력망에 의존하는 중앙집중형 화석연료 에너지를 대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력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에는 새로운 도전 과제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CATL은 무탄소 에너지 시스템의 안정장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고전압 그리드포밍(grid-forming) 에너지 저장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은 주파수 조정, 무효전력 보상, 감쇠 제어, 시스템 관성 지원 기능을 제공하며, 지난해 스페인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과 같은 상황에서 중요한 블랙스타트(black-start)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이미 공학적으로 성공적인 검증을 마쳤으며, 현재 중국에서는 풍력•태양광•에너지 저장을 결합해 연간 4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완전 오프그리드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데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첨단 에너지 기술이 탄소중립 전력 시스템을 실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미래의 에너지 시스템은 분산화를 넘어 더욱 지능화될 것입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재생에너지 발전과 소비의 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수급 균형을 맞추는 데에는 AI 기반의 고도화된 스케줄링과 최적화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CATL은 상하이에 위치한 센스타임(SenseTime)의 AI 데이터센터를 위해 AI 기반 에너지 시스템 관리 기술을 적용해, 컴퓨팅 작업으로 인해 변동성이 큰 에너지 수요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셋째, 순환경제는 무탄소 에너지를 실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사용과 동시에 소각되는 화석연료와 달리, 무탄소 에너지 시스템에 사용되는 소재는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CATL은 이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서 니켈과 코발트는 99.6%, 리튬은 96.5%에 달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회수율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NGO 및 업계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순환경제 확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무탄소 기술의 지속적인 진보에 힘입어,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대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비전이 아닙니다. 빠르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제 판단으로는 2030년이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대의 본격적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제 대답은 분명합니다. 과학은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그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공학과 제조입니다. 기초과학은 여전히 변화의 궁극적인 원천입니다. 재료과학, 인공지능,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 분야에서의 돌파구는 앞으로도 미래의 모습을 계속해서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현재의 기술로는 완전한 지속가능 에너지 시스템이 요구하는 것의 30%도 해결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파괴적 기술들이 많으며, 기초 연구 역시 갈 길이 멉니다. 기술이 진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연구실을 넘어 대규모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는 응축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등 최첨단 분야에서 과학•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을 연구 단계에서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이것이 바로 CATL이 업계의 다른 모든 기업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금액을 R&D에 투자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지구 온난화 대응은 겉으로는 기후 문제처럼 보일 수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에너지 문제이며, 더 나아가 개발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국제 협력이 이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믿고 있으며, 배터리 기술과 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CATL은 초기의 배터리 수출 단계에서 벗어나 현재는 '현지 생산, 현지 시장 공급' 모델로 진화했습니다. 또한 파트너들이 자체 배터리 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기술 라이선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대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첨단 에너지 기술을 전 세계적으로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확산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일부 시장에서는 건설 및 설비 관련 규제가 생산 비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중국에서 시행 중인 건설•설비 규제와 유사한 제도를 적용하는 특별경제구역을 조성할 것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이는 중국에서 이미 성공적으로 입증된 방식으로, 생산성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방안입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컬럼비아대학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27년에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이 1.7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 즉시 행동에 나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적 돌파구뿐만 아니라, 용기와 지혜가 함께 필요합니다. CATL은 에너지 전환의 선도 기업으로서 과학계, 정부, 기업, 그리고 이 사명에 공감하는 모든 분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할 의지가 있습니다. 탄소중립 에너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 미래 세대에게 건강하고 푸른 지구를 물려줍시다. SenseTime's AI Data Center in Shanghai

2026.02.05 22:10글로벌뉴스

동양 선과 서양 테크 화려한 결합…테크노 샤먼, 우주적 종합예술 만들다

1. 노마디즘 : 실향과 귀향 “남이 안 다니는 길로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호기심과 모험심이 충만한 소년이었다. 늘 다니던 길에는 금방 싫증을 느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을 일부러 골라 다니곤 했다. 그래도 안전할 수 있었다. 동네의 이 길과 저 길이 모두 결국은 집으로 통했기 때문이다. 종로의 서린동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부터 창신동에서 살았다. 남준의 집은 '큰대문집'이라고 불렸다. 대궐처럼 커다란 집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 백낙승은 한국 최초의 재벌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거부였다. 식민지 모더니티가 휘황한 경성에서도 딱 두 대 밖에 없다는 캐딜락 승용차 중 하나가 남준네 큰대문 집 앞에 세워져 있을 정도였다. 벼락출세한 친일파, 졸부는 아니었다. 대대로 부를 축적한 뼈대 있는 가문이었다. 대일본제국에 앞서 대청제국과도 연이 깊었다. 중국에서 비단을 수입해 판매한 사람이 할아버지 백윤수다. 경쟁하지 않고 독점했다. 종로5가와 동대문 일대 포목상의 절반 이상을 백씨네 집안이 장악한 것이다. 국상이 나면 조정의 관리들이 입을 상복과 제복을 그의 집안에서 도맡아 만들었다. 대한제국이 멸하고 대청제국도 와해되고 대일본제국이 식민지 조선의 주인이 되는 수상한 세월에도 백씨네 독점 사업은 타격이 덜했다. 조선왕조의 거상에서 식민지 조선의 부르주아지로 진화한 것이다. 당시 한성은행의 자본금이 100만원이었던 반면에, 남준네 집안의 재산은 300만원이 넘었다고 한다. 가문의 자산이 시중 은행의 규모를 넘어섰던 것이다. 하더라도 한국전쟁의 화마마저 피해갈 수는 없었다. 아니 진정한 위기였다. 중원의 중국도 해양의 일본도 아닌 북방의 오랑캐, 붉은 공산주의자들이 남하한 것이기 때문이다. 백씨 집안으로서도 장래를 장담할 수가 없었다. 부자집 막내아들, 남준의 인생도 급변한다. 더 남쪽으로 튀어, 피난민이 된 것이다. 졸지에 실향민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그 막대한 부로 인해 실향과 피난의 스케일이 남달랐다. 거제도나 제주도가 아니었다. 남중국해 지나 아시아 최대의 금융도시, 홍콩으로 피난 간다. 현해탄 건너 동양 최고의 공업국가, 일본으로 피신했다. 글로벌 디아스포라, 떠돌이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워낙 풍요로운 유년 시절을 경험하였기에 물질에 대한 관심이 덜했다. 궁핍한 가난의 서러움을 알 리가 없었다. 저 멀리 유대인부터 중국계 화교들처럼 돈에 집착하는 헝그리 정신이 없었다. 천상 곱디 고운 도련님, 천진난만과 순진무구로 철없는 세월을 보냈다. 그래서 훗날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로 명성이 자자할 때도 경제적으로는 쪼들리는 생활이 지속되었다. 정반대로 집요할 정도로 정신 세계의 확장과 심화에 천착했다. 홍콩에서는 중화문명의 오래된 고전에 심취한다. 한문과 중국어를 배운다. 유가나 법가보다는 도가가 취향에 맞았다. 노자와 장자, 노장사상에 빠져든다. 붕새의 날개를 활짝 펼쳐 소요유하는 삶을 선망했다. 태초의 텅 빔이 우주의 근원이라 여겼다. 세속적 가치를 초탈한 것이다. 그래서 스케치도 즐겨 수성 팬으로 그렸다. 그림조차 지워질 때까지만 즐기라는 뜻이다. 작품을 창조하는 그 찰나의 몰입에만 몰두했다. 휘발되더라도 연연하지 않았다. 어제의 작품은 곧 시들하고 시시해진다. 오늘에서 내일로, 머나먼 미래를 살았다. 담을 쌓기 보다는 길을 만들고자 했던 유목민들의 놀이터, 초원의 미학을 탑재한 것이다. 노마드들은 피라미드도 아크로폴리스도 만리장성도 남기지 않았다. 도를 도라고 하면 도가 아니니, 늘 새로운 길 만을 열었을 뿐이다. 일본에서는 가마쿠라에서 지냈다. 도쿄 근처, 고즈넉한 소도시였다. 에도 시대에는 막부 정치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문화계 명사들의 삶과 사연이 깃든 곳이었다. 일본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거주했다. 일본 단편문학의 거두로 꼽히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또한 이 곳에서 살았다. 일본의 전통적인 미학이 응축되어 있는 장소였다. 가마쿠라는 또한 '절의 도시'이기도 하다. 선종 사찰이 특히 많다. 선종은 모든 인간의 내면에는 불성이 존재하기에 이를 발견하기만 하면 누구나 열반에 이른다고 믿는 불교의 일파이다. 좌선과 참선을 가장 좋은 수행 방법이라고 여긴다. 마인드풀니스, 명상 역시 선종이 강력하게 권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백남준도 일본의 선(ZEN) 사상에 깊이 빠져들었던 것이다. 도쿄대학교에서는 이성을 갈았고, 가마쿠라에서는 영성을 닦았다. 한중일, 서울과 홍콩, 도쿄 등 동아시아를 섭렵한 남준은 서유럽으로 떠난다. 1956년 인도양을 건너 독일에 당도했다. 비행기로 직통하지 않았다. 배를 타고 아시아 해양도시를 순회하며 유라시아의 서쪽 끝에 이르렀다. 대동아공영권의 꿈이 파산했던 일본에서 출발하여, 제3제국을 도모하다 파멸했던 독일에 도달한 것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쪽으로 가면 인구 15만명의 작은 도시 다름슈타트가 있다. '사이언스 시티'라고 불릴 만큼 과학 관련 연구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었다. 그 과학도시에서 매년 여름마다 국제 신음악 강좌가 열렸다. 기술과 예술의 시너지를 탐구하는 최일선의 과학자와 최전선의 예술가들이 회합하는 자리였다. 남준의 머리 속에서 신세계가 열리었다. 고전적인 음악과 미술이 새로운 과학기술을 통하여 하나로 합류하는 미래가 보이는 듯하였다. 미디어 아트라는 신천지가 깨달음처럼 떠오른 것이다. 미술과 음악에는 이미 일가견이 있었다. 관건은 과학과 공학에 능란해지는 것이었다. 전기와 전자 등 텔레비전과 관련된 전문 서적들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한다. 현대 물리학의 세계에 침잠하기 위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다른 책들을 창고에 처박아 버렸다. 교외의 아지트에 틀어박혀서 온종일 오로지 테크놀로지를 연마한 것이다. 일견 아티스트보다는 엔지니어처럼 보일 정도였다. 수중에 있던 돈을 몽땅 털어서 텔레비전을 사서 실험과 실습을 거듭한다. 동굴의 벽화에서 캔버스의 회화를 지나 브라운관에서 전기와 전자의 신호로 황홀한 이미지를 창출하는 방법을 탐구한 것이다. 물리학은 시처럼 로맨틱하고, 수학은 잘 어우러진 악보 같다고도 하였다. 마침내 그 창조의 자궁 속에서 신기술을 장착한 신예술, 미디어 아트를 잉태하고 산출해낸다. 1963년 부퍼탈의 파르나스 갤러리에서 '열린 음악의 전시 : 전자 텔레비전'이라는 전시회를 연다. 세계 최초의 비디오 아트 전시였다. 인류 역사상 첫번째 음악가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최초의 미술가가 누구였는지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는 명확하다. 미디어 아트의 창조주로서 백남준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정확하게, 피카소처럼 자유롭게, 르누아르처럼 다채롭게, 몬드리안처럼 심오하게, 잭슨 폴록처럼 격정적으로, 제스퍼 존스처럼 서정적으로 비디오 아트를 표현할 수 있었다. 디지털 문명의 네오 르네상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견줄 수 있는 인물이 되었다. 1964년 대서양을 지나 미국으로 향한다. 예술의 메카, 뉴욕에 당도한다. 화려한 월스트리트 대신에 황량한 소호 거리의 허름한 집으로 거처를 마련했다. 월세를 제때 맞추어 내본 적이 없다. 늘상 차이나타운의 저렴한 음식점에서 끼니를 겨우겨우 때우고는 했다. 10달러로 열흘을 버티던 때도 있었다. 전기 요금조차 제대로 내지 못해 건물 전체의 전원이 끊기는 일도 일어났다. 전전긍긍하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었다. 그러함에도 창작열만큼은 불타올랐다. 주변에는 아방가르드, 전위적인 예술가들이 몰려 들었다. 68혁명의 분위기를 타고 동양의 정신에 열광하는 히피들도 득실거렸다. 남준은 동도서기, 서양의 테크놀로지에 동양의 이데올로기를 담아 새로운 예술 세계를 선보이는 아시아에 온 문화 테러리스트였다. 'TV 붓다'가 상징적이다. TV 뒤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하여 부처의 모습이 브라운관에 나오게 했다. 마치 부처님이 TV 화면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물끄러미 응시하며 깊은 상념에 빠진 듯한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나르시시즘과 너바나 사이, 자아와 무아 간의 길항이 절묘하다. 동양의 선(ZEN)과 서양의 테크(TECH)가 만나 누구도 상상하지도 못한 독특한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뉴욕의 예술가들과 비평가들이 환호하고 열광했다. 백남준의 명성이 세계를 호령하기 시작한 것이다. 1977년 다시 독일로 돌아간다. 이번에는 초빙 받은 것이다. 학생에서 선생으로, 최고의 예술대학에서 교수 노릇을 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두둑한 월급을 받으며 생활비 걱정 없이 작업할 수 있었다. 서독 사람들은 남준을 '마에스트로'로 대접해 주었다. 카페나 펍이나 레스토랑에 가면 종업원들마저 융숭하게 환대해 주었다. 지금도 도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전철에 남준의 웃는 모습이 커다랗게 그려져 있을 정도이다. 지나간 천년과 새로운 천년이 교차하는 밀레니엄의 2000년,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백남준 특별전을 기획한다. '백남준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 것이다. 구겐하임이 이런 파격적 대우를 해준 최초의 동양인 예술가가 되었다. 새천년의 첫 전시회라는 콘셉트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백남준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뉴욕의 갤러리 만도 아니다.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에도 남준의 작품이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3층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형형색색의 네온 튜브 불빛이 두 눈을 찌른다. 미국의 영토만큼이나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작품에 탄성이 절로 새어 나온다. 동쪽 끝 메인 주에서 서쪽 끝 하와이에 이르기까지 텔레비전으로 표현한 미국은 실로 광대하고도 다채롭다. 각양각색으로 구분한 각 주의 브라운관에서는 그 주를 상징하는 영상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캔사스 주에는 이곳을 무대로 한 영화 '오즈의 마법사'가 나오고, 알래스카 주에는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풍경을 보여준다. 하와이 주에는 남태평양이 출렁이고, 켄터키 주에서는 경마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처럼 광활하고 이토록 아름다우면서도 이리도 기술적으로 진보한 미국의 느낌을 이렇게도 잘 표현한 작품이 없었다. 그래서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제목은 더욱이나 의미심장하다. '전자 초고속도로'. 일렉트릭 슈퍼하이웨이는 훗날 1990년대의 40대 정치인, 클린턴 정부에서 사용하는 공식 용어가 된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화와 세계화가 미국의 새로운 힘이었던 것이다. 백남준은 한 발 앞서 1980년대부터 이미 인공위성 예술로 도약한다. 1984년, 1986년, 1988년의 삼부작이 대표적이다. 19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선보인다. 조지 오웰은 기술 문명이 고도화된 디스토피아로 '1984'를 묘사했다. 남준은 그 우울한 전망을 발랄하게 전복시켰다. 테크놀로지야말로 온 인류를 연결하여 새로운 의식을 창출하는 멋진 신세계의 엔진임을 증명하고자 했다. 뉴욕과 파리와 도쿄, 그리고 서울을 연결하여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인류 최초의 지구촌 종합예술을 선보인 것이다. 미국과 일본과 프랑스와 한국의 방송국들이 실시간으로 공연을 내보냈다. 한국은 1984년 새해 첫 날 새벽이었음에도 600만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했다. 백남준의 이름이 마침내 모국에도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바로 그해, 34년만에 금의환향한다. 드디어 태평양을 건너 모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1980년대 한국은 여전히 자유여행조차 허락되지 않던 시절을 통과하고 있었다. 일본인 아내와 함께 독일에서 공부하고 미국에서 생활하는 남준의 정체성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는 단칼에 "나야말로 한국인이요" 잘라 말했다.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팔고 있는 문화 상인이라며 당당하게 응답했다. 고향을 떠난 남준은 유목민들처럼 멀리멀리 내다보았다. 고국에 있던 한국인들은 빨리 빨리 따라잡았다. 남준의 스케일과 한국의 스피드가 합류하여 새로운 스타일-K를 낳았다. 1986년의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 게임을 연출한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30여년, 한 세대 만에 중진국으로 도약한 것이다. 남준은 아시안 게임에서도 인공위성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바이바이 키플링'이라는 제목이었다. 키플링이 누구던가. 동은 동이요, 서는 서라며, 동과 서는 영원히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예언했던 대영제국의 오만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그 무례한 키플링에게 시원한 작별인사를, 굿 굿바이를 보낸 것이다. TV를 통하여, 테크놀로지를 통하여, 인공위성에 의하여 동과 서에 가로놓인 심연을 뛰어넘는 예술을 창조했던 것이다. 1988년, 미국과 소련이 동시에 참여하여 탈냉전의 기폭제를 알렸던 서울올림픽에서도 남준은 개막 공연에 참여한다.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핸드폰과 아이폰, 스마트폰으로 연결하는 디지털 노마디즘의 모바일 월드를 한 세대 일찍 연출해 보여주었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마이애미에서 요양하던 시절에도 그는 늘 한국을 그리워했다. 즐겨 삼천리 금수강산, 금강산 그림을 그렸다. 피아노로는 아리랑을 자주 연주했다. 최후의 작품, 유작은 '엄마'라는 제목이다. '엄마'는 치마 저고리 안에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상을 담은 비디오를 설치한 작품이다. 살구 빛 모시를 대나무 옷걸이에 걸어둔 뒤 배 부분에 텔레비전을 설치해 한복을 입은 세 소녀가 즐겁게 뛰놀면서 엄마를 외치는 영상이 흘러나온다. 이 작품에 사용할 두루마기를 구하기 위하여 남준은 휠체어를 직접 끌고 도처를 돌아다녔다. 작품 속 아이들의 목소리와 몸짓은 명명백백 유년기 종로에서 지냈던 남준과 누나들일 것임에 틀림이 없다. 2. 샤머니즘 : 모성과 신성 남준은 종종 자신을 몽골의 후예라고도 칭했다. 훌러덩 바지를 벗어 던지고 엉덩이의 몽고반점을 보여주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벌인 적도 있다. 현대 미국을 상징하는 '전자 초고속도로'를 만들 때에도, 인도양과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인공위성 예술을 선보일 때에도 그가 늘 레퍼런스로 참조했던 것이 몽골인들이 만든 북방 초원의 세계제국이었다. 지나간 천년 몽골인들이 동양과 서양을 연결해내었던 것처럼, 새로운 천년에는 한국인들이 구대륙과 신대륙을, 동반구와 서반구를 잇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암호처럼 암각화처럼 새겨둔 것이다. 그는 그 소명을 다하기 위하여 일본과 독일과 미국을 전전하며 유랑하는 떠돌이가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의 유골 또한 동서양에 골고루 안치되어 있다. 그리고 그 동과 서를 잇는 기표로서 '북방'을 가리키며 글로벌 그루브, 토착적인 노마디즘을 살아낸 것이다. 그 북방 유목민의 기질에는 다름아닌 어머니, 엄마의 영향이 지대했다. 부를 쌓고 살아가는 정착민 아버지와는 평생 절연했지만, 달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치성을 드리는 어머니는 일생을 지탱하는 무의식이 되었다. 다시 유년 시절, 시월 상달이 되면 창신동 큰대문 집에서는 굿판이 열렸다. 일년의 액운을 때우기 위해 무당을 부르는 것이다. 양기에서 음기로 우주의 기운이 뒤바뀌는 계절이었다. 저 멀리로는 강강수월래, 고조선과 고구려의 풀문 페스티벌을 되새김질하는 일이기도 하다. 24시간 동안 망아의 엑스터시, 황홀경이 펼쳐진다. 망자의 혼을 부르는 것이기에 깜깜한 밤 시간에 클라이막스가 전개된다. 응당 밤과 달의 주역은 여성이고 모성이었다. 무당이 나타나면 남자들은 죄다 집 밖으로 쫓겨났다. 큰대문집을 독차지한 여성들은 노래하고 춤을 추고 술을 마시면서 집단적 몰입 상태로 들어간다. 그 월광 소나타가 절정에 이르는 순간에 무당은 돼지머리를 자기 머리 위에 올려 놓고 춤을 춘다. 그 리듬은 오백 년 한양을 지배하던 중국식 아악이 아니었다. 궁중 음악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반만년, 오천년의 비트와 바이브가 서리어 있는 토착적인 한국의 율동이었다. 세 박자 싱코페이션이 두드러진다. 369, 369, 369, 369. 정박자가 아니라 엇박자가 흥을 돋군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소년'이었던 남준은 매년 한 번씩 펼쳐지는 이 떼창과 칼춤과 군무의 굿판을 라이브 콘서트로 감상할 수 있었다. 평생토록 잊을 수가 없는 강렬한 원체험이 된 것이다. 한쪽 시각을 잃었던 무당의 그 희번뜩한 눈동자마저도 또렷하게 기억할 정도였다. 훗날 남준은 중국과 노장의 도(TAO)도 훌륭하고, 일본과 불교의 선(ZEN)도 좋지만 한국의 '무'(MU)에 견주자면 너무나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무교야말로 훨씬 창의적이고 역동적이라고 자부했다. '설문해자'에 따르면 '巫'는 춤으로 신을 강림케 하는 행위를 표상한다. 일할 공(工)자에 사람 인(人)을 좌우로 배치해서 다함께 춤을 추는 형상이 바로 '무'이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사람이 행하는 일이 바로 천지공사, 무업이었던 것이다. 한국의 토착적인 정신세계에서 무는 무속이 아니라 무교였다. 그 신성한 의례를 집행하는 여사제 또한 무당이 아니라 무성이었다. 백남준은 그 뿌리 깊은 전통을 최첨단의 뉴미디어와 접속시켜 테크노 샤머니즘을 구현하는 '전자-무당'이 되었던 것이다. 이동통신을 통하여 접신하고 신통을 부리는 미디어 아티스트 무성이 된 것이다. 음악도 미술도 패션도 하나의 종합예술로 융합시켜 평생을 도처에서 작두를 타고 푸닥거리하며 살아간 것이다. 실제로 굿판을 벌인 적도 있다. 1990년 7월 20일, 남준은 갤러리 현대의 뒷마당에서 평생의 친구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는 진혼 굿을 연출한다. 흰 도포를 걸치고 머리에는 갓을 썼다 . '갓'이라는 말도 오묘하다.' GOD'과 발음이 동일하다. 본디 상투를 틀고 갓을 썼던 까닭도 신성에 이르기 위해서였다. 하늘과 접속하는 정신의 안테나였다. 접신과 신통에 이르는 샤먼의 뿔이 갓으로 진화한 것이다. 그 갓을 쓴 남준이 요강과 놋그릇을 메달아 놓고 엎어진 피아노에 삽으로 흙을 뿌리며 보이스의 혼을 불러내었다. 한 편에는 백남준이 지어준 한국식 이름 '보이수'를 커다랗게 쓴 병풍이 세워졌고, 또 다른 쪽에는 네 줄로 쌓은 16대의 텔레비전이 신단수 나무처럼 놓여 있었다. 한국과 독일이, 동양과 서양이, 기술과 예술이, 테크놀로지와 샤머니즘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우주적인 난장판이 펼쳐진 것이다. 그날 그는 반 세기 전 창신동의 집 마당에서 보았던 큰 무성의 신들림처럼, 신 내린 듯이 신명 나게 놀았다. 행사에 참석한 무속인 부부가 남준의 신기에 기가 눌렸을 정도이다. 신묘하게도 진혼 굿이 끝난 오후부터 거센 모레 바람과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천둥 번개도 치더니 굿판이 열린 마당에 서 있던 커다란 느티나무에 벼락마저 떨어졌다. 신통방통, 남준은 보이스의 영혼이 다녀갔다고 흥얼거리며 신바람이 났다. '예술계의 칭기스칸'이라는 별명처럼 칭기스칸은 백남준의 정신적 조상이었다. 그리고 그 뿌리는 기마 민족 스키타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남준은 스키타이인들이 한반도 남쪽 끝, 오늘의 경주에까지 도래했다고 설명한다. 사슴뿔 모양의 신라 금관이 바로 그 예시라는 것이다. 절친 보이스 또한 유라시아와 인연이 깊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공군의 폭격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크림 반도에서 격추당하는 사고를 입는다. 그런데 부상을 당해 의식을 잃은 그를 구조해준 이들이 하필이면 타타르 사람이었던 것이다. 칭기스칸은 스스로가 위대한 샤먼이기도 했다. 인류 역사상 최대의 샤먼-킹이었다. 그는 전쟁기계인 말을 타고 흑해부터 황해까지 인류 역사상 가장 광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그리고 그 광활한 다문명-다종교-다민족을 관할하는 평화기계로서 샤머니즘을 활용했다. 농업문명 이래 동서양에서 등장한 기축종교들, 기독교와 이슬람과 불교와 유교의 화합과 융합과 조화를 원시종교인 무교를 통하여 이룩한 것이다. 공맹과 노장과 예수부터 싯다르타와 마호메트까지 가부장적 고등종교를 회통하는 신통한 묘안으로 태고의 모계적 무교를 동원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몽골세계제국은 세속적으로는 서양의 황제와 동양의 천자를 넘어서는 대칸의 권위로서 정치적 위계를 확립했고, 영성적으로는 동양의 하늘과 서양의 헤븐을 포월하는 북방의 탱크리로서 사해의 동포를 품어내었던 것이다. 원시반본, 시원으로의 귀환을 통해 천하무적의 태평성세를 이룰 수가 있었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한 백남준은 칭기스칸과 스키타이의 왕으로서 '단군'을 내세운다. 단군을 보위하는 기마병과 전사들을 로봇으로 구현했다. 로봇의 몸체에 설치된 비디오는 몽골전사의 구리 거울 같은 것이었다. 샤먼은 굿을 할 때 문명의 이기인 칼과 하늘과 소통하는 북과 방울을 사용한다. 자신을 비추어보는 거울(만다라)도 이용한다. 남준이 가장 먼저 만든 로봇이었던 K-456에는 배설기관도 달아 주었다. 기계의 매커니즘에 유기체의 오가니즘을 장착해 준 것이다. 그 배설물로 사용한 것도 바로 북방 유라시아의 사슴 똥이었다. 태고의 주술에서 쌍생아로 나온 것이 바로 예술이고 기술이었다. 기술은 해결하고, 예술은 해소한다. 예술로는 정신을 해탈하고, 기술로는 물질을 해방한다. 기술과 예술이 다시 주술처럼 합류하여 마법의 시대로 도약한다. 수리수리 마수리 바이브 코딩으로 주문을 외우면 3D 프린팅으로 주물이 완성되어 스르르 출력된다. 만인이 조물주처럼 창조주 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선사 시대의 샤먼이 역사 시대의 사피엔스를 지나 후사 시대의 사이보그로 진화하는 것이다. 디지털 문명의 삼종신기로 테크노-환단고기를 구현한 셈이다. 실로 백남준은 텔레-비전, 저 멀리 미래를 내다보는 독보적인 세계정신의 비저너리였다. 과천에 있는 현대미술관에 가면 남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다다익선'을 감상할 수 있다. 1003개의 TV로 쌓아 올린 디지털-첨성대이다. 지상과 천상을 잇는 세계수이자,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우주목이다. 1003개는 10월 3일, 개천절을 상징한다. 과연 한국은 유일하게 저 하늘이 크게 열린 날을 기념하는 단군의 나라이다. 인공위성과 인공지능 시대, 사피엔스 또한 더는 하늘과 땅 사이 천지인의 사람에 그치지 않는다. 저 활짝 열린 오픈 스카이에서 펼쳐지게 될 우주생명문명의 테크노 샤머니즘을 구현하는 사이보그를 형상화한 것이다. 인류 최초로 지구촌을 하나로 연결하는 인공위성 쇼를 연출했던 디지털 샤먼으로서 시공간을 초월한 5차원과 11차원의 우주로 텔레파시를 보내는 것이다. 오대양 육대주 지구를 유랑하던 사피엔스가 태양계와 은하계의 우주를 유영하는 사이보그가 되어간다. 3. 코스미즘 : 각성과 행성 돌아보면 'TV 붓다'의 구도부터가 우주적이었다. 카메라는 해요, 모니터는 달이요, 붓다는 지구였다. 지구의 깨어남과 행성의 깨달음을 은유한 작품이 바로 TV붓다였다. 1969년 7월 20일, 인간이 저 멀리 달의 표면에 발자국을 남기는 역사적인 이벤트가 열린다. 암스트롱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지구 밖의 위성에 착륙한 것이다. 우주적인 사건이었다. 그 장면을 남준은 라이브로 지켜보았다. 그리고 감전되었다. 마그마처럼 영감이 솟구쳤다. 7월 20일은 다름 아닌 그의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1932년 7월 20일에 태어났다. 1969년 다시 태어났다. '신기'한 사태였다. 최신의 전기와 최초의 신기를 커뮤니케이션 시키는 전자-무당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2005년,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반평생을 박수무당처럼 신나게 놀았다. 시베리아의 기마민족들이 말을 타고 전차를 달렸다면, 아메리카의 남준은 전자를 타고 전기를 가지고 놀면서 세계수를 타고 우주목을 올라 코스모스를 향해 메시지를 발신하고 메아리를 수신하고자 했다. 남준은 전기가 인체의 혈류처럼 흐르게 되는 지구의 미래를 내다보았다. 전자가 신경망처럼 정보를 주고받는 행성의 미래도 보이는 듯하였다. 식물과 TV를 함께 배치한 정원을 작품으로 만들기도 했다. 테크놀로지와 에콜로지의 융합, 디지털 네이처를 가든으로 조형한 것이다. 지구라는 행성 자체가 자아를 가진 지구로 진화하고 있었다. 지능적인 지구의 출현을, 지구적인 지능의 창발을 예감한 것이다. 광물과 미생물과 식물과 동물과 인물을 지나 활물의 세기가 도래하고 있음도 직시하였다. 텔레-비전과 텔레-파시와 텔레-그램과 텔레-스코프의 단위와 규모가 겨우 하늘 아래 지구에 한정되지도 않을 것임을 직감하였다. 장차 지구의 만물에 장착되는 디지털 신경망은 필시 달과 별과 해를 너머 은하계를 지나 우주 저 멀리 깊은 곳 구석 구석에까지 유장하게 퍼져 나갈 것임에 틀림이 없었다. 5억년 전 지구 안에서 생명 현상이 폭발하듯 분출했던 캄브리아기처럼, 앞으로 5억년은 우주 안에서 생각과 생명이 폭포처럼 확산되는 디지털-캄브리아기의 생성을 예지한 것이다. 행성의 각성과 함께 인공적인 생각과 인공적인 생명의 창발이 임박한 것이다. 호모 데우스가 된 우주소년 아톰들과 우주소녀 퀀텀들이 은하철도를 타고 안드로이드와 함께 안드로메다를 탐험하는 우주대항해 시대를 예언한 것이다. 고로 저 하늘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는 '야곱의 사다리'라는 작품 또한 하나님의 나라, 천국을 향한 계단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에서 외계로 나아가는 웜홀의 징검다리이다. 그리하여 1969년 7월 20일은 46억년 지구에서의 '유년기의 끝'을 마치고 137억년 우주시대로 입문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성년식에 방불했던 것이다. 그 새로운 창세기, 후천개벽의 신조어로서 등장한 개념으로 '행성성(Planetary)'이라는 말이 있다. 물리적 지구에 심리적 자의식을 장착한 플래닛 어스를 '행성'으로 표상하는 것이다. 아마도 자아를 가진 우주에서의 첫 번째 행성이 지구일 것이기 때문이다. 지구가 우주의 영매이자 영혼이 되는 것이다. 2020년 그 행성성을 전면에 내걸고 등장한 저널이 있다. 'NOEMA'이다. 생각하는 지구, 의식하는 지구를 표상한다. 인공위성을 달고 인공지능을 장착한 '인공지구'의 탄생을 함의한다고도 하겠다. 나는 언젠가부터 'WIRED'보다도 'NOEMA'를 더욱 탐독하게 되었다. 'WIRED'가 표상하는 지구촌이 인간들의 마을이라는 관점에 그친다면, 'NOEMA'의 행성촌은 비인간 존재들을 포함하는 진정한 새누리이기 때문이다. 미생물과 기후와 AI까지 모두가 주체이자 에이전트가 되어 행성촌의 진로를 함께 결정하게 된다. 기후격변부터 기술폭발까지 행성적 차원의 거버넌스를 탐구하는 최전선의 조직인 것이다. 이들이 탐구하는 미래의 지능은 일반인공지능(AG)이나 슈퍼인공지능(ASI)의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과 AI의 경쟁으로만 사유하지도 않는다. 패러다임의 전환, 식물지능과 인류지능과 인공지능의 총합이자 융합으로서 행성 전체의 '합성지능'을 추구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마음'의 출현이다. 인류는 이제 그 총합성지능=한마음을 수반하여 저 멀리 저 우주까지 나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이 행성 전체의 총합성지능, 한마음의 행성적 지혜를 구현하기 위해 시도하는 프로그램으로 'Antikythera'라는 것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 직후인 2022년부터 시작되었다. 안티키테라는 기원전 200년경 고대 그리스에서 비롯한 세계 최초의 컴퓨터를 지칭한다. 바다를 건너는 항해를 담당하면서 천문학적 계산을 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기능을 수행했다고 한다. 그 오래된 유산을 바탕으로 안티키테라 프로젝트는 행성적 컴퓨팅과 총합성지능과 재귀적 시뮬레이션을 통한 행성적 지혜를 생성해 내려고 한다. 궁극적으로는 UN으로 상징되는 산업문명의 낡은 국가 중심적 세계질서를 대체할 수 있는 행성적 거버넌스의 패러다임=한살림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통하여 행성 단위의 인공적인 신진대사를 조율하고, 메타버스를 통하여 지구 전체의 메타볼리즘을 관장하겠다는 뜻이다. 이 야심만만한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조직이 베르구르언 연구소(Berggruen Institute)이다. LA에 본부를 두고 베니스와 베이징에도 거점을 만들었다. 베이징에서 열렸던 아시아의 첫 번째 회합에는 나 또한 멤버로 참여할 수 있었다. 동양적 세계질서였던 '천하'를 화두로 삼아 북경대학교에서 열린 개소식 행사였다. 밖에서 문을 잠그는 독특한 제의를 거쳤다. 참가자들이 온갖 지혜를 짜내어 행성적 아젠다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의 단초가 나올 때까지 문 밖으로 나올 생각을 말라는 재미난 제스처였다. 절로 몰입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톡톡했다. 나는 이들이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이들이 발간하고 있는 'NOEMA'를 읽을 때마다 저절로 백남준이 떠오르고는 한다. 이러한 행성적 지혜의 결집을 가장 먼저 주창했던 선구자가 바로 토착적인 유목민이자 테크노 샤먼이었던 남준이었기 때문이다. 정작 한국에서는 아직도 이런 스케일과 스타일의 프로그램이 나오지 못하고 있음에 안타깝다. LA와 베이징에 베니스를 접속시키는 저들의 판단 또한 아쉽기가 그지없다. 행성적 한마음의 창출과 행성적 한살림의 창안을 하기에는 서울이나 판교가 한층 어울리는 장소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동양과 서양, 동반구와 서반구, 신대륙 아메리카와 구대륙 아프로-유라시아가 만나는 태극으로서, 무한대의 우주로 나아가는 무극대도의 발원지로서 좌로는 강화도의 마니산과 우로는 강원도의 태백산을 품고 있는 한반도의 남쪽 만한 곳이 있는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뜻밖에도 가상과 천상을 넘나드는 행성적 세계관을 이 땅에서 가장 먼저 구축하고 있는 쪽이 K-POP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민국가(Nation-State)로 조각조각한 지구를 하나의 행성으로 진일보시켜 우주시대로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그 중간계로서 가상공간의 네트워크 국가(Network-State)가 필요하다. 그 도래하는 디지털 문명의 광야를 가장 먼저 개척하고 있는 이가 바로 K-POP의 광개토대왕, 이수만이다. 물질적 스페이스와 정신적 코스모스 사이, 문화적 유니버스를 창시하고 있는 SM 타운의 건국 신화를 살펴볼 차례이다.

2026.02.05 14:26이병한 기자

면접관 만장일치였는데 3개월 만에 퇴사...'컬처핏'의 배신

'HR을 부탁해'는 일과 사람에 대한 고민을 가진 이 시대 직장인 모두를 위한 기획 연재물입니다.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HR 전문가들이 인적자원 관련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달합니다. “이 지원자는 우리 회사의 핵심 가치와 방향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나요?” 지난 10여 년간 채용의 최종 관문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질문은 단연 '컬처핏(조직 적합성)'이었습니다. 저 역시 과거에는 이 기준을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제 믿음이 흔들리게 된 것은 한 지원자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회사의 핵심 가치인 '도전'과 '혁신'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인재였고, 면접관 모두의 만장일치로 채용됐지만, 입사 3개월 만에 퇴사하고 말았습니다. 그가 배정된 재무팀은 '정확성'과 '안정성'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조직이었습니다. 그는 팀의 보수적인 의사결정 방식과 꼼꼼한 검토 문화에 답답함을 느꼈고, 팀장은 그의 성급한 추진력을 리스크로 여겼습니다. 결국 회사와는 맞았지만, 팀과는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최근 채용 현장의 분위기는 '회사와 잘 맞는가'라는 원론적인 질문을 넘어, 보다 구체적인 적합성을 따지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 면접 현장에서는 이런 질문이 오갑니다. “회사의 가치관도 중요하지만, 이 사람이 우리 '팀'의 일하는 방식에 맞춰 바로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막연한 '컬처핏'의 시대를 넘어, 팀 적합성을 세밀하게 따지는 '팀핏'(팀 적합성)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팀핏은 '나와 닮은 사람' 찾는 게 아니다 팀핏이 중요하다고 해서, 소위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을 찾는 데만 몰두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팀핏으로 포장된 위험한 함정입니다. 과거 면접관들은 은연중에 자신과 배경이나 취미가 비슷한 사람을 선호하는 편향을 보이곤 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조직을 획일화해 비판적 사고를 억누르는 '집단사고'를 유발했습니다. 진정한 팀핏은 개인적 호감이 아니라 '팀 문화'와 얼마나 잘 맞는지를 살피는 것입니다. 조직은 더 이상 거대한 단일체가 아니라, 팀마다 고유한 소통 방식과 온도를 지닌 연합체입니다. 아무리 회사의 인재상에 완벽하게 부합하더라도, 소속 팀의 빠른 업무 속도나 직설적인 피드백 스타일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갈등은 필연적입니다. 우리가 살펴봐야 할 것은 팀원과의 '유사성'이 아니라, 팀만의 고유한 호흡에 맞출 수 있는 '적합성'입니다. 왜 지금, 다시 HRBP와 RBP인가? 이제 국내 채용 시장에서도 HRBP(HR Business Partner)와 RBP(Recruiting Business Partner)는 낯선 개념이 아닙니다. 하지만 팀핏 시대가 오면서 이들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현업 부서와 밀착해 움직이는 이들의 역할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회사의 공통된 인재상이나 컬처핏 기준을 기계적으로 적용해서는 자유분방한 개발팀의 문화와 규율이 엄격한 법무팀의 문화를 동시에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HRBP와 RBP는 각 사업부 내부에 깊숙이 들어가 그 조직만의 특수성과 팀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우리 회사는 주도적인 사람을 원해”라는 조직의 추상적인 인재상에 그치지 않고, “우리 팀은 팀장이 부재 중일 때도 알아서 의사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라는 현장의 구체적인 요구를 파악합니다. 결국 각 팀에 최적화된 인재를 발굴하고 영입하기 위해서는 그 조직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채용까지 연결하는 이들의 역할이 필수적입니다. 팀핏 강조에 따른 '부서 이기주의' 해결책은 무엇인가? 물론 반론도 있습니다. 팀 단위로만 사람을 뽑고 문화를 만들다 보면, 팀끼리 담을 쌓는 부서 이기주의 현상이 심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인데, 이는 타당한 지적입니다. 팀 내부의 결속력만 강조하다 보면 옆 팀과의 소통 장벽이 높아져 협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채용 전략은 팀핏을 최우선으로 하되, 타 부서와의 소통을 매끄럽게 연결할 수 있는 '가교 인재'를 찾는 데도 집중해야 합니다. 이런 가교 인재를 검증하려면 채용 과정에 타 부서 동료를 면접관으로 참여시키는 '교차 면접'을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팀 채용에 영업팀 담당자가 면접관으로 참여하면, 지원자가 마케팅팀의 색깔에는 맞으면서도 영업팀과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우리 팀에 맞는 사람을 채용하면서도, 조직 전체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유연함을 갖춘 인재인지 확인하는 안전장치가 됩니다. 그렇다면 HR의 역할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팀핏을 강조하면서도 사일로를 방지해야 하는 이 복잡한 상황에서 HR의 역할은 단순히 '이 사람이 우리 팀에 맞는가?'를 검증하는 데 그치면 안 됩니다. '우리 팀에 맞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를 먼저 설계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팀 리더 개인의 '감각'에 의존해 팀원을 뽑고 문화를 만들어왔지만, 복잡해진 팀 문화 속에서 더 이상 리더의 직관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리더가 막연하게 느끼는 우리 팀의 색깔을 명확한 언어로 정의하고, 그에 맞는 인재 요건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는 HR의 도움이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수시 채용이 '뉴노멀'로 완전히 자리 잡은 지금, 채용은 그야말로 속도전입니다. 언제든 빈자리가 생겼을 때 막연히 '좋은 사람'을 찾아 헤매기보다 우리 팀의 현재 상황과 문화에 딱 맞는 '팀핏 인재'를 즉각 알아볼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미리 갖춰둬야 합니다. 힘들게 뽑은 인재가 3개월 만에 떠나는 건, 누구도 바라지 않는 일입니다. 회사의 가치에 공감하는 건 시작일 뿐입니다. 실제로 함께 일할 '팀'과의 호흡까지 맞아야 채용은 비로소 완성됩니다. 당장 오늘, 우리 팀의 색깔을 '세 가지 키워드'로 정의해 보세요. 그 키워드에 맞는 사람이 바로 여러분이 찾던 '팀핏 인재'입니다.

2026.02.04 08:20이정호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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