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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화합 정치로 K컬처·정보화 육성…AI 문명 표준설계 기반 닦다

1. CROSS : 용서의 용기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지독한 빨갱이는 커녕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다. 1956년 정치에 입문하기 직전 세례를 받는다. 세례명은 토마스 모어, 그 유명한 '유토피아'를 집필한 정치가이자 사상가를 사표로 삼았다. 세례식을 거행한 김철규 신부는 순교할 생각으로 정치를 하라고 했다. 그만 그 말이 씨가 되고 말았다. 일생이 수난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사형 선고를 비롯해 다섯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고, 6년 이상 감옥에서 지내야 했다. 망명 생활도 막막하게 이어졌다. 망망대해에서 수장될 뻔도 했다. 1973년 8월 도쿄에서 납치된 김대중은 영락없이 고래 밥이 되는 줄만 알았다. 양팔과 양다리에 무거운 추가 달렸다. 입에는 재갈을 물리고 기다란 나무판자에 꽁꽁 밧줄로 묶였다. 바닷속에서 맞이할 참혹한 최후에 바들바들 온 몸을 떨었다. 바둥바둥 몸부림을 쳐보아도 꼼짝 할 수가 없었다. 공포와 절망으로 눈 앞이 캄캄해진 것이다. 기도할 생각조차 나지 않다. 바로 그 순간 빛이어라, 그 분이 나타나신 것이다. 성당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십자가에 못박힌 표정도 다르지가 않았다. 김대중은 예수님의 긴 옷 소매를 붙들었다. 살려주십시오, 아직 저에게는 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천신만고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DJ는 동교동 집에 단 둘이 남게 되자 부인 이희호에게 털어놓았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느님께서 이 땅에 역사하심을 체험하였다고. 1976년 3.1절에 반유신 민주 구국선언을 한 장소도 명동성당이었다. 그리고 투옥된다. 수감 생활 중에도 기독교 서적을 많이 읽었다. 재판의 최후 진술에서부터 바울의 로마서 12장 14절을 인용했다. 너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그들을 축복하되 저주는 하지 말라 하셨다. 유신체제로 영구집권을 획책하는 나쁜 정치를 용서할 수는 없지만, 나쁜 정치를 하는 위반자는 용서할 수 있다고 했다. 용서는 인간의 권리가 아니라 의무이기 때문이다. 용서하는 덕성의 크기보다 용서하지 않는 잘못의 크기가 더 크다고 하였다. 용서할 수 있는 것을 용서하는 것은 진정한 용서가 아니다. 용서할 수 없는 것까지도 용서하는 것이 지극한 인간 승리이다. 곁에서 아비 노릇을 제대로 해줄 수 없어 미안했던 아들에게도 편지로 신신당부 거듭 타일렀다. 나 자신의 죄를 스크린에 비추듯이 주님 앞에서 하나하나 열거해 갈 때, 과연 내가 누구를 심판하고 누구를 단죄할 수 있겠는가를 뼈저리게 느꼈다는 것이다. 내 안의 들보를 먼저 보자고 하였다. 정녕 우리 모두는 죄인이기 때문에 원수조차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느님 앞에 가장 강한 사람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는 법이다. 용서는 화해와 평화로 가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한다. 자식에게 뱉은 말을 아비가 어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DJ는 5.16의 박정희 만이 아니라 5.18의 전두환까지도 용서했다. 1987년 9월 8일, DJ는 망월동 민주 묘역에 섰다. 하얀 소복 차림의 유가족들과 부둥켜안고 한참을 통곡했다. 그의 심신에 켜켜이 쌓인 광주의 한이 한없는 눈물로 쏟아져 나왔다. 그러함에도 재차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고 하였다. 네 죄를 사하노라, 스스로 정화함으로써 평화를 되찾자는 것이다. 199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박정희의 무덤을 찾아간다. 마침내 미뤄둔 숙제를 다 풀어낸 것처럼 홀가분함을 느꼈다. 1997년 또 한 번의 대선, '국가와 혁명과 나' 재출간 기념식에도 참석한다. 그 해 12월에는 박통 생가를 찾아가 그의 업적과 공헌을 수긍했다. 그래서 DJP연합, 김종필과 함께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었다. 얄팍한 선거용이 아니었음은 2004년 박근혜와 함께 박정희 기념관을 찾은 것에서도 재차 확인된다. 나아가 그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던 전두환까지도 품어 안았다.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한 것이다. 오로지 회개할 것을 요구할 뿐 어떠한 보복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분노로 가득 찬 군중들에게 전두환이 화를 입을까 걱정할 정도였다. 그래서 훗날 전두환은 DJ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DJ의 행보를 야합이라고 비판하고 비난했다. 호남의 고립된 구도를 타개하기 위한 얄팍한 정치적 술책이라는 것이다. 아무렴 정치인인데 표 계산 안했다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본디 정치란 것이 심산 유곡에 핀 순결한 백합이 아니라 흙탕물 속에 피어나는 연꽃 같은 것 아니던가. 용서와 화해는 DJ의 진심이자 신념이었다. 가해자의 사과가 없더라도 피해자는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야 가해자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잠재력, 즉 새롭게 생각하고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그래야 사회적 낙인으로부터 벗어나서 공동체의 일원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부활이다. 아무리 큰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단 한 순간도 청산과 척결을 입에 담지 않았다. 적폐 청산과 내란 척결을 선동하지 않았다. 상대를 낄낄낄 조롱하고, 희희낙락 조리돌림도 하지 않았다.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 모두가 회개하고 모두를 용서해야 비로소 동서의 화합과 국민의 통합을 이룰 수 있었다. 군사정권과 문민정부를 아울러,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대를 품어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내어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키고 싶어했다. 링컨 역시도 남북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남부를 처벌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거짓말쟁이, 사기꾼, 살인자라는 손가락질과 비아냥을 감수하면서도 그 신조를 고수하였기에 남북이 통합된 1860년의 미합중국이 20세기의 최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센세, 와타시데쓰. 아노 다이주데쓰요.”(先生、私です. あの大中ですよ. 선생님, 접니다. 대중입니다.) 동서화합 다음은 일본과의 화해였다. 일제 치하 36년, 20세기 초 식민지의 응어리도 풀어내야 했다. 목포상고 시절 은사였던 무쿠모토 선생님을 찾아간다. 59년 만의 재회였다. 당시 청소년 DJ도 '토요타 다이주'(豊田大中), 창씨개명을 하였다. 다카키 마사오 박정희가 만주군관학교를 선택했던 것처럼, 토요타 다이주는 만주국 최고의 명문대학 건국대학에 가려고 했었다. 차이라면 단 하나 박통은 1917년생, DJ는 1924년생이라는 것이다. 건국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대일본제국이 패망한 것이다. 그래도 목포상고를 다니며 일본인 선생님의 가르침을 잘 따른 탓에 해운업 스타트업의 CEO가 될 수 있었다. 운전수 딸린 지프차를 몰고 다닐 정도로 번창하는 청년사업가로 승승장구했던 것이다. 반세기 전 선생님 덕에 부족했던 제가 대한민국의 대통령까지 되었습니다, 감사 인사를 드린 것이다. 그 다음에는 천황을 만났다. 일본에서의 공식 호칭이 천황이다. 그것을 구태여 억지로 '일왕'이라고 고쳐 부르지 않았다. 해당 나라의 국민들이 부르는 대로 불러주는 것이 외교적 상식이고 예의이다. 그래서 일본 국민들의 마음까지도 살 수 있었다. 그리하여 오부치 게이조 총리와 함께 그 유명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이 또한 DJ의 일관된 철학과 신조의 결과물이었다. 위안부 소녀상을 동네방네 온나라에 세우면서 피해자 정서에 호소하지 않은 것이다. 먼저 그들을 용서하는 포용정책을 발휘함으로써 일본의 회개와 회심을 이끌어낸 것이다. 활짝 열린 일본인의 마음에다가 한국의 문화를 듬뿍 심었다. 과감하게 대중문화 시장을 개방한 것이다. 1965년 박정희의 한일국교정상화 만큼이나 1998년 일본의 대중문화 개방에도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DJ의 선견지명이 있어서 오늘날의 K-컬처가 번성할 수 있었다. '겨울연가'의 욘사마 열풍부터 보아의 오리콘 차트 넘버 원까지 한국의 대중문화가 일본인들부터 홀리면서 새천년의 한류가 시작된 것이다. 2005년 도쿄의 유학 시절,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다나카 선생님과 언어 교환을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제는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LINE도 한국의 네이버가 만든 것이고, K-웹툰은 일본이 자랑하던 망가의 아성을 넘어서고 있다. 일본의 시티팝은 1980년대를 향수하지만, 한국의 케이팝은 21세기를 호령하고 있는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또한 한국이 세계 4강의 위업을 이루었다. 즉 한일합작은 늘 남는 장사,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박정희를 통해 일본의 제조업을 넘어선 것처럼, 김대중을 통하여 일본의 문화산업도 능가한 것이다. 이제는 한국이 앞장서서 '잃어버린 30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웃나라를 도와주자는 적극적인 이니셔티브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이나믹 코리아가 선도하는 신 한일합방론으로 정체되고 침체된 일본을 개조하고 개벽해 가는 것이다. 일본 다음은 북조선이다. 남북분단과 한국전쟁, 20세기 한민족사의 최대의 트라우마도 치유해야 했다. 사랑하려면 먼저 용서해야 한다. 용서하려면 상대의 처지와 심정을 이해해야 한다. 이해하려면 역지사지, 대화가 필요하다. 대화와 소통은 무엇보다도 경청을 뜻한다. 경청이야말로 최고의 대화이다. DJ의 트레이드 마크, 햇볕정책 또한 대화와 용서와 화해라는 DJ 고유의 신앙과 신조에 기초해서 설계된 것이다. 가장 뼈아픈 패배가 바로 역전패이다. 1970년대 국력이 역전되어 버린 데다가 1990년대 공산주의 진영이 해체되면서 북조선은 나날이 날이 선 고슴도치가 되어갔다. '고난의 행군'을 면치 못했던 21세기 북조선의 입장과 마음을 세심히 헤아린 것이다. 대통령 취임사에서부터 북조선 집권층의 불안과 공포를 달래려고 무진장 애를 썼다. 결코 흡수 통일을 도모하지 않겠다며, 가능한 분야부터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자고 따뜻한 동포로서의 손을 내민 것이다. 2000년 6월 13일, DJ는 평양의 순안 공항에 내린다. 비행기 출구를 내려와 북녁 땅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여기도 내 조상들이 묻힌 땅이고 내 동포들이 살고 있는 땅이다. 상념에 젖으면서 마음 속으로 큰 절을 올렸다. 저는 여러분들이 보고 싶어 이곳에 왔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북녘 산천이 보고 싶어 여기에 왔습니다. 우리는 한민족입니다. 우리는 운명공동체입니다. 굳게 두 손을 맞잡읍시다. 겨우 55년, 분단기간은 우리 민족 5000년 역사에 비하면 아주 짧은 것이기에 극복할 수 없는 장벽이 아닙니다. 그럼으로써 역사적인 6.15 선언도 발표된다. 동화같은 일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박통의 파트너 정주영이 이번에는 북조선에도 현대의 기적을 선물하려고 하였다. 500마리 소떼를 이끌고 휴전선을 넘어가는 일대 드라마를 연출한 것이다. 금강산 관광사업이 시작되었고, 최전방 군사 요충지였던 개성에는 대규모 남북합작 산업단지가 들어섰다. 결국 DJ는 2000년 12월 노벨평화상을 받는다. 이웃애와 동포애의 발현으로 한국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된 것이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동서화합과 한일협력과 남북연합으로 대동아공생권 창출을 위하여 헌신했던 일생에 대하여 세계의 인정을 받은 것이다. 자랑스러워 마땅한 일이다. 김영삼은 조선총독부였던 중앙청을 폭파시켜 버리며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똑똑히 고쳐주겠노라 허세를 부렸다. 법률가 출신의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민정수석은 대북송금특검을 공포함으로써 남북협력의 속도를 3-4년이나 지체시켜버렸다. DJ의 통 큰 통치에 뻣뻣한 청산주의자들과 째째한 법치주의자들이 어깃장을 놓았던 것이다. 실제로 1987년 민주화 이후 검사와 변호사 등 법조인들이 대거 정계로 진출하면서 정치의 수준이 갈수록 떨어지게 된다. 박통과 DJ가 선보였던 선 굵은 통치가 사라지고 법치가 정치를 잠식해가는 병폐가 적폐로 누적된 것이다. 겸손은 모르고 딴지를 일삼으며 내 편 만을 편드는 어용방송인과 어용지식인과 어용정치인들이 활개를 치게 된 것이다. 대화와 용서와 화해에 기반한 영호남과 한일과 남북의 공생은커녕 나날이 여야의 분단과 남녀노소의 분열과 한일의 갈등과 남북의 적대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Soulcraft, 스스로 십자가를 짊어지고 영혼을 돌보는 정치를 추구했던 김대중 선생님이 하늘 나라에서 무척 슬퍼하실 일이다. DJ라면 MB와 김어준과 유시민을 한자리에 불러 밥을 먹이며, 부디 이제는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라고 자분자분 타이르셨을 것이다. 거인과 거물과 거장이 사라진 시대, 자잘한 자들이 무리를 지어 득세를 한다. 좀스러운 사람들이 율법에서 사랑으로, 거룩한 용서의 용기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2. CABLE: 제2의 건국, 제3의 물결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주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흔들어 고통스럽게 하고, 그 힘줄과 뼈를 굶주리게 하여 궁핍하게 만들어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흔들고 어지럽게 하나니 그것은 타고난 작고 못난 성품을 인내로써 담금질을 하여 하늘의 사명을 능히 감당할 만하도록 그 기개와 역량을 키워주기 위함이다." 맹자의 이 구절만큼이나 구구절절 DJ에 어울리는 문장도 없다. 한때는 잘나가는 청년 정치인이었다. 1961년 37세에 인제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고, 1971년 47세에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그러나 정작 대통령에 당선이 된 것은 1997년이다. 근 30년 가까이 혹독한 담금질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구사일생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고, 칠전팔기 1987년과 1992년 대선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불출마 선언을 철회하거나 정계 은퇴의 번복을 반복함으로써 대통령병에 걸렸다는 비아냥도 감수해야만 했다. 용기가 일시적이라면 끈기는 지속적인 것이다. 불굴의 의지로 불사조처럼 되살아나는 회복탄력성을 지구력이라고 한다. 실패해도 좌절해도 거듭거듭 마음을 다잡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그 반복적인 연마 속에서 챌린저의 용기는 챔피언의 끈기로 진화해간다. 도저히 헤쳐 나갈 수 없어 보이는 역경도 지나고 나면 그렇게 힘든 것만은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전화위복과 기사회생, 도리어 그 시간이 약이 되는 경우도 많다. 사형수 시절 평생 가는 좋은 습관을 세운다. 무엇을 계획하든 뜻대로 되지만은 않는다. 그럼에도 실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개의치 않고 다시 계속하는 끈질긴 인내심, 닉네임처럼 '인동초'(忍冬草)가 되어간 것이다. 평범한 일상이야말로 중요하다. 책 읽는 것, 어학 공부하는 것, 아침저녁으로 체조하는 것 등 작심삼일이 반복되더라도 중단하지 않고, 삼일마다 작심을 거듭함으로써 일만시간이 흐르면 달인과 장인이, 마스터가 되어 있는 것이다. 1971년 첫 대선 도전 이후 26년, 일만일이 지난 후에야 대통령이 될 수가 있었다. 40대의 기수가 75세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포기를 모르고 준비하고 또 준비했던 것이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한국에는 축복 된 일이었다. 1971년에는 설익었다. 1987년에는 욕심이 과했다. 1992년에는 세계가 격변했다. 탈냉전과 세계화의 격변 속에 부도 직전에 내몰린 IMF 금융위기, 구원 투수가 절실했다. 한국전쟁 이래 최대의 국난을 헤쳐 나가기에 DJ 만한 혜안과 식견을 가진 리더가 없었다. 하기에 당선의 기쁨조차 누릴 틈이 없었다. 당선자 시절 새벽 4시 반이면 어김없이 일어났다. 한 장의 보고서를 받아보기 위해서였다. 이른바 '외환 일보'였다. 당시 한국의 외환 금고는 물이 찬 소금 창고 같았다. 소금이 녹아내리듯 달러가 사라져갔다. 국가의 신용등급은 두 달 사이 열 단계나 추락했다. 몰락해가는 나라, 외국인들이 앞다퉈 돈을 빼 간 것이다. DJ는 새벽마다 그 숫자를 확인하며 깊은 한숨으로 기나긴 하루를 시작했던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하늘도 무심하지만은 않으셨다. 감동적인 일이 일어난다. 금 모으기 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잘 살아보세 새마을운동이 잘 살려보세 운동에 앞장선 것이다. 1997년 12월 20일, 새마을 부녀 중앙연합회가 애국가락지 모으기 운동을 발족한다. 금 2,445돈을 비롯해 은과 달러 뭉치를 모아 정부에 전달했다. 구한말 백성들의 국채보상 운동처럼 들불처럼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어갔다. 나라 빚을 갚기 위하여 국민들이 기꺼이 자신의 호주머니를 턴 것이다. 까까머리 초등학생부터 백발 성성 노인까지 수많은 국민들이 이 운동에 동참했다. 1998년 3월까지 350만 명이 금 236톤을 내놓은 것이다. 당시 시세로 21억 5천만 달러였다고 한다. 이 운동은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재차 한국인의 저력, 국민의 힘을 보여준 것이다. 그 기운을 흠뻑 받아 안아 최초의 정권교체,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였다. 제2의 건국은 제3의 물결에 올라타는 것이었다. DJ는 준비된 대통령이었다. 역시나 감옥을 대학으로 삼아 공부해 두었던 것이 밑천이 되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읽은 것이 1981년 청주 감옥이었다. 미래 쇼크, 충격적인 책이었다. 산업화 다음은 민주화가 다가 아니었다. 농업문명과 산업문명보다 더 큰 전환, 정보화라고 하는 문명사의 대전환이 파도처럼 몰려오고 있었다. 세상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재독과 삼독, 몇 번을 정독했다. 감탄하고 감동했다. 사형이 집행되지 않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갈 수만 있다면 지식정보 강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결심했다. 재임 시절 앨빈 토플러는 물론이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도 초대하여 자문을 구한다. 미래학자는 영감을 주었고, IT 기업가들은 전략과 전술을 제안했다. 특히 마사요시 손, 손정의 회장의 조언은 명쾌했다. 첫째도 브로드밴드, 둘째도 브로드밴드, 셋째도 브로드밴드. 당시 생소한 용어였던 브로드밴드란 초고속 인터넷을 위한 광대역 통신망을 말한다. 대한민국이 초고속 통신망 국가로 초가속적으로 진화하는 시발점이 된 것이다. DJ는 '산업화에는 뒤쳐졌지만 정보화만큼은 앞서가자'며 국민들을 독려했다. 서구와 일본보다 크게 늦은 산업화로 지난 세기 오욕의 역사를 살아야 했지만, 정보화만큼은 반드시 선도하여 20세기의 한을 풀고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자고 했다. 국무위원들부터 들들 볶으며 닦달했다. 일흔이 훌쩍 넘은 본인조차 컴맹 탈출을 위해 무진장 애를 쓰는데, 종이 보고서와 결제 서류에 길들여진 고위 공직자들의 태도가 쉬이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행정고시, 사법고시 등 시험 한 번 잘 봐서 출세했던 사람들은 변화에 굼뜨기만 했다. 유독 공직 사회가 빛의 속도로 진화하는 기술에 대한 적응에 게을렀던 것이다. 대통령의 성화와 질책에 청와대도 정부도 피로감을 호소했다. 그래도 DJ는 무모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정보=정부화에 박차를 가한다. 2000년 2월 2일 DJ는 친히 모든 국무위원들에게 전자정부를 하루 속히 구현하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낸다. 온라인으로 대통령이 지시를 보낸 첫번째 사례였다. 국무총리부터 장관들도 이메일로 답신을 보냈다. DJ는 파안대소하며 곧바로 전자왕국을 건설하자고 재답신을 보냈다. 2001년 2월 25일 취임 3주년에는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를 연결하여 처음으로 영상 국무회의를 진행한다. 메기 효과, 대우전자와 삼성SDS와 KT 출신의 인재를 연달아 정보통신부 장관에 임명함으로써 다른 국무위원들을 긴장시키고 각성시켰다. 만년의 대통령이 솔선수범하여 제3의 물결을 헤쳐 나가는 조타수,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는 캡틴 역할을 충실히 해낸 것이다. 그렇게 딱딱하고 뻑뻑했던 하드웨어 거버먼트가 차츰차츰 소프트 스트리밍 거버넌스로 진화해갔다. 정보대국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했다.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나라로 만드는 것이었다. 얼리 어답터, DJ가 PC 통신과 인터넷을 통하여 국민들과 사이버 인터뷰를 한 것도 1998년 6월 18일이다. 시티즌에서 네티즌으로, 1인 1PC 보급 운동과 1인 1ID 갖기 운동이 펼쳐진다. 전국 초중고 학교에 초고속 인터넷이 깔리기 시작하고, 농산어촌 지역에는 우체국을 정보센터로 변신시켰다. 이곳에서 200만 이상의 주부를 대상으로 정보화 교육을 진행했다. 군대에서는 60만 장병들에게, 심지어 교도소에 있는 재소자들까지도 컴퓨터와 인터넷 교육을 보급시켰다. 신축 건물을 지을 때도 반드시 초고속 인터넷과 연결시키도록 했다. 국토가 좁고 대단위 아파트 단지나 연립주택이 밀집한 주거 형태를 십분 활용하여 나라 전체를 삽시간에 월드 와이드 웹의 그물망으로 촘촘히 엮어낸 것이다. 말 그대로 전 국민이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네티즌 네트워크 스테이트가 된 것이다. 집과 방도 모자라서 PC방 또한 폭발적으로 확산된다. 새로운 국가 인프라,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신지식인 운동도 전개되었다. 더 이상 학벌이나 직업은 중요하지 않았다. 누구나 혁신적인 열의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해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신지식인들이 주도하는 창업을 벤처 사업이라 일컬었다. 네이버와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가 시작된 해가 바로 1999년이다. SNS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싸이월드가 서비스를 시작한 해도 1999년이다. 온라인 게임산업도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이 창업하여 e-스포츠라는 새로운 문화 장르를 한국이 가장 먼저 창조해갔다. 1998년 6월 6일, DJ는 장장 9일 일정으로 미국 국빈 방문 길에 올랐다. 대기업이 아니라 벤처 기업인 위주로 대규모 투자유치단을 꾸렸다. 동부의 워싱턴에서 정상회담만 소화한 것이 아니다. 서부의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첫 번째 한국의 대통령이 된 것이다. 스탠포드 대학교에서도 연설을 하였다. 팔로 알토의 실리콘밸리를 참조하여 판교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 디지털-새마을 만들기, 테크노벨리를 조성하게 된다. DJ가 퇴임하던 2003년 2월,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3천만명에 육박했다. 1998년 30만에서 100배가 늘어난 것이다. 영국도 프랑스도 네티즌의 숫자가 1천만명이 되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동남아는 물론이요 유럽이나 미국에 배낭여행을 가면 인터넷 속도에 답답증을 느끼게 되었다. 벤처사업과 IT산업도 급성장하여 2002년 GDP의 13%를 차지하고 전체 수출의 30%를 담당하면서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되었다. 금융위기의 DOOM을 IT 산업의 BOOM으로 극복해낸 것이다. 2002년 11월 6일, 초고속 인터넷 1천만 가구 돌파 기념식이 열린다. DJ는 자신만만한 어조로 확신했다. 오천년 역사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 일류국가 도약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했다. 월드컵 세계 4강의 기세로 이제는 세계 경제 4강으로 나아가자고 했다. 허장성세의 허언이 아니었다. 훗날 대한민국은 제조업과 IT산업을 모두 가지고 있는 세계의 두 나라, 중국과 한국 가운데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공장이 텅텅 빈 미국에는 제조업이 없다. 일본과 유럽은 디지털 전환에 한참을 뒤처졌다. AI 3강을 넘어 2강으로, 나아가 AI 문명의 표준을 설계해 볼 수 있는 기반이 DJ 시절에 마련된 것이다. 박통이 한국의 하드웨어를 건설했다면, DJ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낸 것이다. 눈떠보니 선진국이 된 것이 아니다. 선구자적 안목을 가지고 있던 탁월한 두 사람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차근차근 선진국가까지 올라선 것이다. 3. CLOUD : 장보고와 메디치 하의도 섬소년이었다.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에서 나고 자랐다. 하의면 후광리에서 태어나 훗날 그의 호가 후광(後廣)이 되었다. 어린이 대중이는 동무들과 잘 어울렸고 운동장에서 씨름도 즐겨했다. 학교까지 3킬로미터를 걸어 다녔는데 겨울에는 눈보라가 하도 심해 벙거지를 뒤집어쓰고 다녔다. 무엇보다 드넓은 바다와 갯벌이 DJ의 놀이터였다. 낙지도 잡고 수영도 즐겼다. 물고기는 헤엄만 치지 않는다. 수시로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오른다. 대중이도 깡총깡총 뛰어다녔다. 그때 다져진 체력이 평생을 지탱해주었다. 바다 건너 세상에 대한 호기심 또한 무럭무럭 자라났다. 더 큰 세상에 대한 희망과 상상력이 일생을 지속하는 정서적 자원이 된 것이다. 아버지는 판소리 명창 한량이었고, 어머니가 교육에 열성이었다. 똘똘한 아들을 섬에만 두지 못하고 목포 유학을 결단하신다. 마침내 11살 DJ가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항구도시 목포에 발을 내딛은 것이다. 목포는 1897년 개항 이래 급속도로 성장하는 신도시였다. 1930년대 중반 인구로는 전국 6대 도시로, 부산과 인천을 잇는 3대 항구로 발돋움하였다. 목포의 인구 증가율은 식민지 조선에서 최고 수준이었는데, 일본인 거주지가 들어서며 상업의 중심지가 된 것이다. 즉 DJ가 10대에 경험했던 목포란 다민족 다언어 도시였다. 학교에서는 일본어로 교육을 받았고, 일본어로 된 신문을 읽으며 세상이 돌아가는 사정을 익혔다. 용돈을 모아서라도 만주의 건국대학이나 일본 본토로 유학 가는 꿈을 꾸었던 '토착 왜구'로 성장한 것이다. 그래서 연세대학교의 김대중도서관에 가보면 일본어 책들이 잔뜩 남아있다. 밑줄 친 대목과 그 책에 대한 감상을 적어둔 메모를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DJ가 여타 정치인 중에서도 단연 세계의 동향과 미래의 변화에 독보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었던 것에도 제국을 경영했던 일본의 지적 유산에 접속하여 젖줄을 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기에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에도 반대를 하지 않았다. 1971년 대선 패배 이후 처음 찾은 나라도 일본이었다. 1980년대는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경험한다. 1992년 대선에서 낙마한 후에는 유럽에서도 유학한다. 30여년 두루두루 폭넓은 견문을 쌓은 후 새천년 첫번째 대통령이 된 것이다. DJ는 21세기를 지구촌 시대로 전망했다. 인류는 공통의 세계어로 대화하게 될 것이며, 대규모 인구 이동을 통하여 여러 민족이 혼재하면서 국제결혼도 성행하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1998년 한일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장차 한국이 동남아로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새로운 한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이웃나라와의 원한부터 풀어야 한다는 소신의 소산이었다. 일본을 디딤돌이자 발판으로 삼으려 했던 것이다. 백제부터 일제까지, 천년의 유산을 모두 계승하고 활용하여 새로운 천년을 기획하고 설계하자는 것이다. 물론 백년 전 일본이 구축한 대동아공영권은 미국에 저항하고 소련에 대항하는 제3의 블록을 지향했다. 백년 후 한국이 동북아를 선도하는 21세기가 되자 이제는 미국이 앞장서서 아시아-태평양의 허브로서 한국으로 달려오고 있다. 1경 7천조원을 굴리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한국의 인공지능 연계 데이터센터와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에 20조원 규모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래리 핑크 회장의 유엔총회 면담에서 'AI·재생에너지 투자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것이다. 생성형 AI서비스 챗GPT를 개발하여 AI 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오픈 AI의 샘 알트먼 역시 한국을 낙점했다. SK와 오픈AI가 초대형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곳 또한 서남해안이다. 삼성SDS 컨소시엄도 국가 인공지능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지로 전남을 선택했다. 깐부를 맺은 엔비디아의 GPU 칩이 호남 지역에 촘촘하게 깔리게 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자산이 많은 블랙록과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소프트웨어를 확보한 오픈AI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칩을 생산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모두 전남 지역으로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강남과 성남을 이어서 호남의 전성 시대가 열리려고 한다. 나주는 한전공대를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허브가 될 수 있다. 고흥은 나로호 발사기지 등 우주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다. 광주는 지스트를 포함하여 AI 연구를 선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끝에 엣지(edge)로 솔라시도를 품고 있는 해남이 있다. 땅끝 마을 해남을 아시아의 AI 수도로 만드는 글로벌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백년 전 목포가 일본의 영향 아래 동아시아 지중해의 허브 도시로 성장했던 것처럼, 백년 후 해남이 아시아-태평양을 아울러서 디지털 문명의 서버 도시로 도약하려는 기세이다. 솔라시도는 해남과 영암의 간척지에 조성 중인 미래형 기업도시이다. '솔(Solar·태양), 라(Lake·호수), 시(Sea·해상 풍력), 도(City·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레미파, 박정희가 포항 등 중화학산업도시를 일구었고, DJ가 판교로 상징되는 IT도시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솔라시도 AI형 미래도시를 창조할 시점이다. 솔라시도의 매력은 넓은 부지에 전력과 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국내 최대의 태양광발전소가 운영 중이고,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드넓은 터가 마련되어 있다. '전기 먹는 공룡'인 AI 데이터센터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어 RE100 달성에도 안성맞춤한 땅이다. 인근의 영암호와 금호호를 활용하면 하루 평균 100만톤의 물도 냉각수로 공급할 수 있다. 솔라시도 전체 면적 중 120만평은 기업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프런티어이다. 이 참에 목포에서 가장 높다는 유달산에 올라가 보았다. 저 멀리 신안군의 다도해가 유려하게 펼쳐진다. 새로운 무안, 이라는 뜻의 신안은 무려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천사도를 자랑한다. 그 천개의 섬들 가운데 한국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김대중의 하의도가 있고, 또 다른 섬인 비금도에서는 인류 역사상 마지막으로 AI를 이긴 사람으로 기록될 이세돌이 나고 자랐다. 나는 이세돌을 GIST 교수로 모시고자 비금도까지 가보았는데, 안타깝게도 울산의 UNIST가 먼저 초빙해 갔다. 매주 월요일이면 제주에서 광주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 평일 저가항공의 가격은 1만-2만원대에 이착륙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30분이 되지 못한다. 늘 창가 자리를 고수하는데, 하의도와 비금도와 완도와 진도와 흑산도를 포함하여 서남해안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다도해 풍광을 넋 놓고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를 타고 다도해를 일주하는 것도 일품이지만,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에는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장차 남해안의 리아스식 해변과 다도해 일대가 드론이나 도심항공, 애드벌룬 여행 등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음을 매주 확인하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내친김에 완도에도 가보았다. 한참 K푸드로 각광을 받고 있는 김 양식이 활발하다. 청해진도 자리한다. 해상왕 장보고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일천 년 전 장보고는 산동반도부터 큐슈까지 중국과 일본의 해상무역만 중계한 것이 아니다. 서역의 대당제국과 북방의 발해국을 포함하여 한중일 동북아와 탐라국(제주), 참파, 스리위자야, 크메르, 팔라, 라슈트라쿠타, 프라티하라, 아바스 칼리파국 등 동남아와 인도-태평양을 잇는 해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즉 동인도회사 이전에 장보고의 종합무역상사가 있었다. 대일본제국의 대동아공영권 이전에 백제의 해양 무역망이 있었고, 그래서 대륙과 내륙에 곳곳에도 신라방이 번창할 수 있었다. 목포, 신안, 무안, 영암, 해남을 연합하여 50만 도시를 만들자는 논의가 있다. 스케일이 너무나 작은 발상이다. 그래서 스타일이, 폼이 나지 않는다. DJ가 나고 자라 세계적인 지도자로 키워낸 고장이라면 DJ처럼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한반도 하고도 남한, 한국 안에서의 균형발전 수준으로 접근해서는 제대로 된 스토리가 나오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적인 나라인고로, 앞으로는 세계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아세안과 알타이 등 아시아의 미래세대를 선두로 하여 500만 규모의 세계적인 미래도시 네트워크를 다도해 일대에 건설해 봄 직하다. 일명 디지털 시대의 래백공 프로젝트이다. '중용' 제20장에는 "래백공즉재용족(來百工卽財用足)"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많은 기술자들이 몰려오면 그 지역의 재정이 풍족해진다는 의미이다. 춘추전국시대를 타개하고 새로운 패권국으로 가는 방법론 중의 하나였다. 오늘날의 백공(百工)이란 다양한 엔지니어와 프로그래머와 코더를 뜻한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과 세계 최상의 기업들이 남해안 일대로 몰려오면 자연스레 일자리가 생기고, 세수가 늘어나며, 그 재정으로 AI문명에 부합하는 새로운 차원의 복지와 교육, 주거를 실험해 볼 수 있다. 디지털문명의 개혁개방, 기본고소득으로 작동하는 AI 특구를 한국이 가장 먼저 만들어 보는 것이다. 20세기의 대표적인 래백공 도시가 바로 뉴욕이었다. 그 중에서도 한복판 맨해튼은 걸출한 미래 도시였다. 금융의 허브, 윌 스트리트가 있다. 문화의 허브, 브로드웨이도 있다. 컬럼비아 대학 등 명문 대학도 자리한다. 메트로폴리탄과 모마(MOMA)와 같은 세계적인 박물관과 미술관도 배치했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들도 즐비하다. 누구든지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잘 구성해 둔 것이다. 세계로부터 맨해튼으로 꼬여 드는 우수한 인적 자원이 곧 뉴욕의 힘이자 미국의 경쟁력이었다. 패권국 미국과 표준도시 뉴욕이 앙상블을 이루었던 것이다. 그래서 뉴암스테르담으로 시작한 꼬리표를 지우고 유럽을 능가하는 아메리카의 세기를 개창했던 것이다. 하지만 신세기 그 뉴욕이 더 이상 살만한 곳이 되지 못하고 있다. 9.11 테러로 21세기를 시작하여 2008년 금융위기의 후유증을 여태 극복해내지 못했다. 무슬림 사회주의자를 시장으로 뽑아야 할 만큼 주거비, 의료비, 교육비 등등 고질병이 골수병으로 악화된 슬럼 시티가 되어버린 것이다. 다시금 대한민국은 이제 21세기 USA(United State of ASIA)의 '동부'(East Coast)가 되어야 한다. 그 동부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바로 남해안 다도해 지역이다. 실리콘밸리의 성공과 한계가 참조가 된다.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가 창의적인 문화를 형성하였다. 초기에는 땅 값도 쌌던 고로 차고에서 창업해서 유니콘이 되어가는 디지털 신화가 만발하였다. 하지만 이미 집값 폭등으로 대안을 찾고 있다. 갈수록 텍사스와 플로리다로 엑시트 하는 인재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이 꼭 미국에만 남아 있으라는 법이 없다. 실리콘벨리 인재의 6할 이상이 아시아계이다. 그네들이 디지털 혁명에 한참이나 뒤처진 유럽으로 갈 리는 만무하다. 남반구의 호주와 뉴질랜드는 자연이 아름다운 반면에 심심한 나라들이다. 할리우드와 메이저리그와 NBA 등 캘리포니아가 자랑했던 엔터테인먼트에 취약하다. 그렇다고 기술패권전쟁의 맞수인 중국이 선택지가 될 수도 없을 것이다. 한국이 최상의 장소가 될 수 있다. 중국과 일본 사이, 동북아와 동남아 사이, 아메리카와 아시아 사이, 부산부터 목포까지 남해안을 전 세계 온 누리의 인재들이 집결하는 지구촌 새마을로 창출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2023년 겨울을 발리에서 보냈다. '발리포니아', '실리콘발리'라는 말이 있다. 디지털 노마드들이 선호하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기업이 발리에서 나오지는 못했다. 인도네시아의 한계, 세계 최고의 인재들까지 끌어들이지는 못했던 것이다. 적도를 통과하는 지역인 고로 앞으로는 더더욱 더워질 것이다. 그래서 태국의 치앙마이나 라오스의 루앙푸라방으로 이주하는 친구들도 제법 있다. 하지만 K에 비하자면 경쟁력이 한참 떨어진다. 다만 그들을 끌어들일 특단의 묘책이 필요하다. 2020년 겨울은 뉴질랜드에서 보냈다. 매우 흥미로운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글로벌 임팩트 비자이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자 하는 기업가, 투자자, 혁신가를 위한 이민 프로그램이다. 최대 3년간 뉴질랜드에서 거주하며 사업을 할 수 있게 해준다. 토지도 제공하고 실험 소득도 부여한다. 에드먼드 힐러리 재단(Edmund Hillary Fellowship)이 제안해서 정부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애드먼드 힐러리는 뉴질랜드가 자랑하는 탐험가이자 산악인으로 인류 역사상 최초로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오른 인물이다. 나는 한국인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김대중 재단 또한 더 이상은 5.18이나 민주화와 같은 내수용 추억팔이에 연연하지 말고, 하의도와 목포와 광주와 해남과 전남과 호남을 완전히 새롭게 천지개벽함으로써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 지역발전과 국토전략 또한 일국 차원이 아니라 세계경영의 일환으로 전환시킴으로써 동서화합과 한일협력이라는 DJ의 못다 이룬 꿈을 성취해가자는 말이다. 이 참에 남해안을 공유하는 전남과 경남을 행정적으로 통합하고, 서해를 끼고 있는 전북과 충청도를 연합하고, 동해를 면하고 있는 경북과 강원도를 합쳐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삼면의 바다를 중심으로 행정구역을 크게 통폐합함으로써 비효율적인 예산을 대폭 축소하고, 그 비용을 글로벌 임팩트 비자 등으로 전용하는 편이 훨씬 더 생산적일 것이라 보는 것이다. 앤비디아의 26만장 GPU 또한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들만 쓸 것도 아니다. 다다익선, 나누면 더 커진다. 우리의 범위를 대폭 확대해가야 한다. GPU가 없어서 미국으로 가야만 했던 아시아의 천재 개발자들이 한국으로 올 수 있는 마중물로 삼자는 것이다. 중국의 천인계획처럼 한국도 글로벌 인재를 유치해야 한다. 그래서 대당제국에 신라방이 생겼던 것처럼, 대미제국에 코리아타운이 조성되었던 것처럼, 남해안 일대에 인니방, 베트방, 타이타운, 카자흐타운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 1년 예산이 700조를 돌파했다. 행정구역을 재편하면 20조 이상은 충분히 절약할 수 있다. 그 돈이면 너끈하게 남해안 다도해 일대의 땅을 몽땅 사들일 수도 있다. 그곳에 싱가포르와 홍콩과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실험을 모두 능가하는 미래형 창조도시를 건설해 보는 것이다. 사우디의 빈살만이 사막에 짓겠다는 네옴시티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K라고 하는 그랜드 브랜드를 그레이트 프로젝트의 방편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한국은 신도시 만드는 데 선수이다. 일산부터 판교까지, 광교부터 동탄까지. 그런데 이제 수도권에는 그만 지어야 한다. 남해안이 대안이다. 피터 틸이 미래의 공간으로 지목한 곳이 셋이었다. 천상과 가상, 그리고 해상이다. 천상은 스페이스X를 통하여 화성 개척에 나서고 있고, 가상은 페이스북과 메타를 통하여 선점했다.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한 프로젝트가 해상의 수상도시이다. 이것을 한국이 먼저 해볼 수 있다는 말이다. 대양에 둥둥 떠다니는 수상 도시 대신에 해양에 촘촘히 박혀 있는 섬들을 연결해서 말이다. 홍콩과 마카오까지 놓인 해상다리를 건너가 본 적이 있다. 육지에서 55KM,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이 한 걸 한국이 못할 리가 없다. 거제도부터 완도까지, 내친김에 제주도까지 이어볼 수도 있다. 아일랜드를 원더랜드로, 덩치만 키우는 메가시티가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발하는 스탠다드 시티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마치 유럽의 르네상스를 꽃피웠던 피렌체와 베니스 같은 도시를 통영부터 목포까지 아름드리 조형해가는 것이다. 그래야 가덕도 신공항도 제주도 제2공항도 그럴듯한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에는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 같은, 뉴욕의 록펠러 집안 같은 세기의 명망가들이 우후죽순 솟아나야 한다. 아시아 르네상스의 본진이 되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 최고의 플랫폼은 스마트폰이었다. AI시대의 최고의 플랫폼이 자율차나 글라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도시, 그 자체일 것이다. 스마트폰은 하루 평균 3-4시간 쓴다. 스마트카에서는 2시간 넘게 있기 힘들다. 그러나 스마트홈에서는 8시간 이상을 보낸다. 스마트폰은 눈과 손에 집중되는 반면에, 스마트카에서는 앉아만 있다. 화장실, 거실, 침실, 주방 등등 먹고 자고 싸면서 온 몸으로 발산하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이 통째로 빅데이터로 전변되는 공간이 바로 집인 것이다. 장차 집은 칩처럼 만들어질 것이다. 스마트 모듈러 주택은 칩을 쌓는 과정과 동일하다. 그리고 그 똑똑한 집과 집이 집적되어 있는 스마트시티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데이터 센터가 되어갈 것이다. 칩의 집적 회로처럼 자율교통과 자율행정과 자율경제가 자연스럽게 작동하게 될 것이다. 하드웨어의 매커니즘과 소프트웨어의 알고리즘이 생명체의 오가니즘에 합치해 가는 천지인 합일의 미래도시가 21세기 한국의 최대 수출상품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삼성과 SK와 현대와 네이버와 카카오가 모두 합작하여 하나의 위대한 작품을, '신시'를 빚어낼 수 있는 것이다. 아테네와 로마, 피렌체와 뉴욕 이후에 도래할 넥스트 시티, 그 AI시대의 표준문명을 상징할 수 있는 표본 도시를 남해안 일대에서부터 만들어 보는 것이다. 그래서 그 보편 도시의 새로운 거버넌스를 세계 만방에 일파만파 퍼뜨려 가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만국인들의 삶-데이터가 모여드는 허브국가이자 서버국가가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 정복도 하지 않고 점령도 하지 않으면서 반도국가에서 반도체국가로, 디지털 제국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다. 즉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를 경영하는 딥마인드를 탑재해야 한다. 박정희가 세계 속의 한국을 만들었고, 김대중이 세계적인 한국을 만들었다면, 다음 번 리더십은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생성해내야 하는 것이다. 이제 그 조숙한 K형 세계경영의 원조, 김우중을 만날 차례이다. 세계는 여전히 드넓고, 할 일은 더더욱 많아졌다.

2025.12.08 13:42이병한 기자

대만 정부, 中 SNS '샤오홍슈' 1년간 차단

대만 정부가 사기 사건에 대한 협조 실패를 근거로 중국 소셜미디어(SNS) 샤오홍슈에 대해 1년간 차단 명령을 내렸다. 7일(현지시간) 대만 정부는 성명에서 샤오홍슈 플랫폼이 1천770건 이상의 사기 사건과 연관돼 총 2억4천770만 대만 달러(약 116억4천685만원)의 피해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만 정부는 “법에 따라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사법당국은 수사 과정에서 중대한 장애에 부딪히고 있으며 사실상 법적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오홍슈로 잘 알려진 중국 레드노트는 최근 몇 년 간 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이 시장에서만 3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그러나 샤오홍슈는 중국의 친중 선전이나 허위정보 캠페인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받아왔다. 외신에 따르면 샤오홍슈 차단 조치가 언제 발효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며 지난 주 금요일 오후까지는 대만 사용자들이 해당 앱에 접속할 수 있었다. 이번 금지 조치는 샤오홍슈, 틱톡과 같은 중국 앱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사이버 보안 취약성과 허위정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다. 중국 법은 기업들에게 데이터를 현지에 저장하도록 요구하고 정부가 해당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정부 입장에서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감시 및 검열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여론을 왜곡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대만 뿐만 아니라 인도도 2020년 유사한 우려를 이유로 틱톡을 포함한 다수의 중국 앱을 차단한 바 있다.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의 국가도 2023년 이후 국가안보를 이유로 정부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다. 미국 텍사스주는 샤오홍슈까지 정부 기기 사용 금지 목록에 포함시켰다. 대만은 이미 2019년에 샤오홍슈, 틱톡, 더우인을 공공기관 기기에서 금지하기도 했다. 또 대만 디지털발전부는 이번 주 초 샤오홍슈, 틱톡, 웨이보, 위챗 등을 포함한 5개 앱을 '중대한 사이버보안 위험'을 야기하는 앱으로 지정했다. 정부는 이들 앱이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해 사용자 동의 없이 제3자와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국가안전국이 실시한 보안 평가에서도 샤오홍슈는 모든 항목에서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사용자와 대만 야당 일각에서는 해당 금지 조치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페이스북, 구글, 라인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들은 대만에 법적 대리인을 두고 규정을 준수하며 법적 의무를 다하고 있다며 샤오홍슈 측에 구체적인 개선 계획 제출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스위안 대만 정부 차관은 “이 문제는 대만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며 중국 내에서도 이 플랫폼은 수차례 규정을 위반해왔다. 우리 관점에서 이 플랫폼은 악의적이며 법적 감독을 벗어나 불투명한 의도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5.12.08 10:17박서린 기자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추가 공지…"새 유출 없어, 2차 피해 주의 당부"

쿠팡이 지난달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추가 유출은 없다고 재차 밝히고, 사칭·피싱 등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을 공지했다. 쿠팡은 7일 고객 공지를 통해 “이번 안내는 이미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추가 안내로, 새로운 유출 사고는 없다”며 “사칭·피싱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 차원의 공지”라고 설명했다. 쿠팡 측은 “개인정보 유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고 인지 즉시 관계 당국에 신고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찰청,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금융감독원 등과 협력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출 정보는 배송 관련 항목 중심…결제·비밀번호 '미유출' 현재까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성명, 전화번호, 주소, 공동현관 출입번호), 일부 주문 정보로 파악됐다. 반면 카드번호나 계좌정보 등 결제 정보, 비밀번호 등 로그인 정보, 개인통관부호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재확인했다. 경찰청 역시 “전수조사 결과 현재까지 쿠팡에서 유출된 정보를 악용한 2차 피해 의심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팡은 사고 직후 비정상 접근 경로를 즉시 차단하고, 내부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쿠팡 명의 전화·문자 주의…앱 설치 요구는 사기” 쿠팡은 유출 사고 이후 스미싱·피싱 시도가 늘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회사는 “쿠팡은 전화나 문자로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해당 문자는 즉시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심스러운 전화나 문자는 112 또는 금융감독원에 신고할 것을 권장했다. 또 금융 피해 예방을 위해 금융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이용도 권장했다. 쿠팡은 공식 고객센터 번호도 함께 안내했다. 쿠팡 고객센터는 1577-7011, 개인정보보호센터 1660-3733, 쿠팡이츠 1670-9827, 쿠팡페이 1670-9892, 쿠팡플레이 1600-9800이다. 배송완료 문자는 고객센터 번호(1577-7011)로만 발송되며, 'http://coupa.ng' 단축 링크 외의 링크는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경우, 공식 인증 문자는 'Coupang' 로고와 '확인된 발신번호', 안심마크가 함께 표시된다고 설명했다. 리뷰·아르바이트·배송기사 사칭 주의…공동현관 비밀번호 변경 권고 쿠팡은 상품 리뷰 이벤트, 아르바이트 모집, 배송기사 사칭 사례도 주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배송기사는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고객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으며, 리뷰 작성이나 이벤트 참여를 권유하는 연락도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판매자와 직접 소통하는 경우에도 홈페이지에 기재된 공식 판매자 연락처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배송지 주소록에 공동현관 출입번호를 입력한 고객에게는 출입번호 변경을 적극 권장했다. 쿠팡 측은 “모든 임직원이 고객 불편과 우려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FAQ와 문의처 안내는 공지 내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5.12.07 11:37안희정 기자

경찰 "쿠팡 정보 유출 관련 2차 피해 사례 확인 안 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스미싱·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로 이어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가수사본부는 5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인한 추가 범죄 발생 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전국 단위 사건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진행된 중간 점검 결과, 유출 정보가 실제 범죄에 악용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스미싱·보이스피싱과 관련해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과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에 접수된 사례를 기준으로 쿠팡 사건 발생일(6월 24일) 전후를 비교한 결과, 유의미한 증가나 감소 추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 지난 6월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접수된 전체 2만 2천여 건의 신고 사례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배송지 정보나 주문 정보 등 쿠팡에서 유출된 정보 유형이 범죄에 활용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강력범죄 분야에서도 유의미한 연관성은 드러나지 않았다. 같은 기간 발생한 주거침입, 침입강절도, 스토킹 등 총 11만 6천여 건에 대해 침입 방법과 정보 취득 경위 등을 기준으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유출된 개인정보가 범죄 생태계로 유입되지 않도록 쿠팡 개인정보의 유통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2차 피해 여부를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12.05 16:50안희정 기자

"로봇 개념 바뀐다…데이터는 금 같아"

"로봇의 개념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감각·계획·행동 세 가지 요소가 모두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엔드투엔드 러닝 방식이 등장하면서 이전까지 로봇으로 할 수 없던 일들이 가능해지고 있죠." 데니스 홍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엔젤레스(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는 5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월드푸드테크포럼 2025(WFT25)'에서 로봇공학이 최근 1~2년 사이 마주한 기술적 변곡점을 소개했다. '엔드투엔드 러닝'은 카메라가 어떤 장면을 보기만 하면, 중간 계산 단계 없이 바로 로봇 팔이 동작하는 구조다. 인식부터 판단·행동하는 전통적 단계가 사라진 것이다. 센서·판단·모터 제어가 모두 별개 모듈이던 기존 방식에서 센서에서 액추에이터까지 뭉뚱그려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홍 교수는 이 패러다임 변화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전 방식과 동일하다고 분석했다. 텍스트 데이터를 쏟아부어 챗GPT가 나오고, 이미지·영상 데이터를 학습해 그림·영상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로봇도 데이터를 계속 투입하면 인간이 설계하지 않은 행동을 스스로 학습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데이터가 금입니다." 그는 로봇 분야가 안고 있는 근본적 병목을 강조했다. 문제는 로봇이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물리 데이터가 인터넷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의 걷기 동작을 학습시키려면 관절의 위치·속도·가속도·충격·마찰 같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홍 교수는 "그런 데이터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래서 현재 활용되는 물리 데이터 확보 방식은 각기 뚜렷한 한계를 갖고 있다. 먼저 시뮬레이터 데이터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시뮬레이션 안에서 수천 대의 로봇을 동시에 학습시키는 방식을 공개하며 주목받고 있지만, 홍 교수는 "시뮬레이션은 현실과 똑같을 수가 없다"라는 점을 지적했다. '시뮬레이션-현실 차이(심투리얼 갭)'이 해결되지 않으면 실제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사람의 원격조종(텔레오퍼레이션) 데이터도 의미 있는 자산이다. 가상현실(VR0 헤드셋과 장갑을 착용해 사람이 로봇을 직접 움직이며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은 실제 로봇 상태를 그대로 얻는다는 점에서 이상적이다. 하지만 홍 교수는 "수백 명, 수천 명이 몇 년 동안 해야 한다"는 현실적 제약을 언급했다. 세 번째로 유튜브 등 영상 기반 데이터도 활용된다. 다만 요리·칼질·청소 등 수많은 인간 작업 영상이 존재하지만 "영상으로 모션을 볼 수 있지만 어떤 물리적인 건 우리가 알 수가 없다"며 한계를 분명히 했다. 물리적 힘, 마찰, 충격량 같은 요소는 영상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로봇이 스스로 수천 번 시도해 데이터를 모으는 방식도 있다. 그러나 특히 보행 로봇은 넘어질 때마다 장비 손상·비용 문제가 발생해 지속적 데이터 확보가 어렵다. 홍 교수는 최근 큰 관심을 받은 휴머노이드 업체 1X의 가정용 로봇 '네오'를 언급하며 물리 데이터 확보의 현실을 보여줬다. 그는 "첫날부터 청소도 해주고 빨래도 해주지만, 실제로는 전부 사람이 무선 조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가정에서 수집되는 실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기적 자율화를 준비하는 전략이라고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 휴머노이드인가" 휴머노이드 로봇이 글로벌 테크기업들의 차세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도 설명했다. 홍 교수는 건축가 루이스 설리번의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을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환경은 사람이 사람을 위해서 만든 것이죠." 집·식당·키친·창고·마트 등 대부분의 환경은 사람을 기준으로 설계됐다. 문고리 위치, 서랍 손잡이, 계단 높이, 조리대·싱크대 높이 등 모두 인간 신체 비율에 맞춰져 있다. 한 가지 작업만 수행하는 로봇은 기능에 최적화된 형태로 만들 수 있지만, 여러 작업을 수행하는 범용 로봇은 사람과 유사한 형태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푸드테크 산업의 주방·매장 환경은 사람 손과 신체 동작을 전제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기존 인프라를 바꾸지 않고 자동화를 투입해야 한다면 휴머노이드가 가장 현실적인 폼팩터"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휴머노이드 기술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단점과 현실적 제약을 짚었다. 아직은 너무 비싸고 복잡하다는 점, 세척이 어려운 점 등 주방 특성 대응에 기술적 난제가 많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속도가 중요하거나 이미 자동화가 잘 돼 있는 공정에는 기존 산업용 로봇이 훨씬 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는 "장점만 보지 말고, 어디에 쓰고 어디에 쓰지 말아야 할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무조건 답은 아냐" 홍 교수는 UCLA 연구실에서 진행 중인 실험을 소개했다. 동일한 휴머노이드 로봇 두 대를 두고 한 팀에는 물리 법칙과 수학 모델에 기반한 '모델 기반 제어'를, 다른 팀에는 강화학습 등 '러닝 기반 제어'를 맡겨 걷기 성능을 비교하는 프로젝트다. 두 방식 모두 일정 수준 성과를 냈지만, 그는 전통 제어 방식에 대해 "로봇이 어떻게 걷는지 이해하기 때문에 로봇이 넘어지고 고장 나면 왜 그랬는지 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러닝 기반 방식은 "로봇이 걷게 만들기는 했지만, 우리는 어떻게 걷는지를 모른다"며,인간의 지식으로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홍 교수는 "AI 기술이 중요하다"라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AI만 생각하다 보면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문제의 본질을 먼저 정의하고, 생성형·피지컬 AI와 전통 공학적 접근 사이에서 어떤 도구를 어디에 쓸지 선택하는 것이 로봇과 푸드테크 산업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가 됐다는 메시지다. "할리우드가 주목한 로봇공학" 한편 홍 교수는 UCLA로 옮긴 뒤 10년 넘게 로봇공학과 할리우드 영화 산업을 연결하려는 시도를 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실제 로봇을 활용해 영화를 제작하자고 여러 유명 감독·프로듀서를 만나 제안했지만,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이유로 매번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년 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으로 유명한 루소 형제를 만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했다. 홍 교수는 촬영은 CG로 하더라도 "영화가 나오고 시사회 레드카펫에서 진짜 로봇이 등장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이에 루소 형제가 호응하면서 로봇 캐릭터 '코스모'를 실제 로봇으로 구현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 로봇은 넷플릭스 대작 영화 제작 과정에 참여했고, 로봇의 움직임을 연기처럼 구현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통해 로봇공학의 가능성을 확장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2025.12.05 15:22신영빈 기자

DXC와 앱티스 솔루션스, 미국 금융 기관 위한 결제 연결성 현대화 위해 협력

애쉬번, 버지니아주, 2025년 12월 4일 /PRNewswire/ -- 선도적인 기업 기술 및 혁신 파트너인 DXC 테크놀로지(DXC Technology, NYSE: DXC)와 미국 내 5500여 개 금융 기관에 종합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앱티스 솔루션스(Aptys Solutions)는 4일 결제 현대화를 가속화하고 금융기관이 다양한 네트워크와 채널에 걸쳐 결제 서비스에 연결·관리하는 방식을 간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양사의 협력을 통해 금융기관은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 위험을 줄이고, 고객 및 회원 경험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DXC and Aptys Solutions Partner to Modernize Payments Connectivity for U.S. Financial Institutions 앱티스 솔루션스는 ACH, 전신환, 실시간 결제(FedNow® 및 RTP®), 이미지 교환, 디지털 채널을 지원하는 통합 결제 플랫폼과 함께 디렉터리 서비스, 사기 방지 기능, 자금 관리 도구를 제공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DXC는 앱티스의 결제 연결 및 오케스트레이션 기능을 자사의 뱅킹 전환 포트폴리오에 통합하여 금융기관이 결제 처리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을 개선하여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DXC와 앱티스는 차세대 뱅킹 혁신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앱티스가 보유한 5500여 개 지역 은행 및 신용조합 네트워크는 미국 금융 생태계의 중요한 기반을 이루지만, 이들 기관은 대형 은행과 동등한 수준의 첨단 기술에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이번 협력을 통해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금융기관은 이제 앱티스 결제 플랫폼을 통해 원활하게 제공되는 DXC의 현대화 및 혁신 스택(임베디드 파이낸스, 디지털 자산,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등 포함)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산딥 바노테(Sandeep Bhanote) DXC 금융 서비스 부문 글로벌 총괄 매니저는 "금융기관은 비용, 복잡성, 위험을 관리하면서 결제를 현대화할 실용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앱티스의 현대적 결제 인프라와 DXC의 핵심 뱅킹 환경에 대한 깊은 전문성을 결합함으로써 금융기관이 단계적이고 실용적인 접근 방식으로 현대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앱티스는 계좌 인증, 잔액 조회, 디렉토리 서비스, 결제 개시, 메시징을 위한 API 기반 연결성을 제공한다. 현재 많은 금융기관이 이러한 서비스를 원가로 지원하고 있는 반면, 제3자 업체들은 해당 데이터에 접근하여 상당한 마진을 붙여 재판매하고 있다. DXC와 앱티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은행 간 직접 처리를 가능하게 하고, 금융기관이 자체 결제 인프라에서 생성되는 가치의 더 많은 부분을 확보할 수 있게 지원함으로써 중개 핀테크 계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결제 업무 전반에서 통제력과 투명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나시르 나심(Naseer Nasim) 앱티스 솔루션스 CEO는 "앱티스 솔루션스는 수천 개의 금융기관이 더 빠르고, 더 스마트하며, 더 안전한 결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DXC와의 파트너십은 금융기관이 모든 결제 관계의 중심에 신뢰를 두면서 자신 있게 현대화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규모, 안정성 및 운영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트너십 초기 단계는 핵심 결제 API 거래 지원에 중점을 두며, 이러한 기초적인 사용 사례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금융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기관의 서비스 제공 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다. 향후 단계에서는 디지털 지갑, 수탁, 자산 관리 서비스 등 새로운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DXC 테크놀로지 소개DXC 테크놀로지(NYSE: DXC)는 글로벌 기업과 공공 기관에 소프트웨어,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도적인 기업 기술이자 혁신 파트너이다. 급변하는 시대에 고객사가 AI를 활용해 신속하게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DXC는 관리형 인프라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산업별 소프트웨어 솔루션 분야의 깊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기술 자산을 현대화하고, 보호하며, 운영한다. 자세한 내용은 dxc.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앱티스 솔루션스 소개앱티스 솔루션스는 종합 결제 기술 분야의 선도적 공급업체이다. 앱티스의 통합 플랫폼은 ACH, 전신환, 국제 전신환, 수표 및 FedNow®와 RTP®를 통한 실시간 결제를 지원한다. 5500여 개 금융 기관이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기 위해 앱티스를 신뢰한다. 앱티스는 혁신과 고객 중심 사명을 바탕으로 금융기관이 결제 생태계를 현대화하고, 복잡성을 줄이며,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창출하고,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결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aptyssolutions.com을 방문하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 문의: DXC, 애슐리 하우크-템플(Ashley Houk-Temple), 미디어 관계 담당, +1 520-245-3973, ashley.houktemple@dxc.com; Aptys, pr@aptyssolutions.com 사진 - https://mma.prnasia.com/media2/2837876/DXC_Technology_Company_DXC_and_Aptys_Solutions_Partner_to_Modern.jpg?p=medium600

2025.12.05 00:10글로벌뉴스

"플렉스튜디오, 개발 리소스 제한 학생들에게 최적 플랫폼"

"플렉스튜디오는 정말 강력한 도구였습니다. 특히 저희처럼 아이디어는 있지만 개발 리소스가 제한적인 학생 팀에게는 최적의 플랫폼이었습니다." ERP 명가 영림원소프트랩(이하 영림원)과 영림원 자회사 플렉스튜디오가 주최하고 IT인력 교육 전문기업 멋쟁이사자처럼이 주관한 '2025 로우코드 개발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구해줘전세' 팀은 이 같이 밝히며 "정말 기쁘고 감격스럽다. 솔직히 말하면 개발 과정에서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다. 특히 MVP 단계에서 구현 가능한 기능과 이상적인 기능 사이의 간극을 조율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우수상이라는 결과로 저희 팀의 노력과 우리가 기획한 플랫폼 '룸메이트'가 가진 가치를 인정받아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2025 로우코드 개발 공모전'은 올해가 3회다.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 디타워에서 9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본선 경연이 열렸다. 그 결과, '구해줘전세' 팀이 우수상을 받았다. '구해줘전세' 팀은 청년의 전세 계약을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하게 해주는 AI 기반 전세 안심 플랫폼 '룸메이트(Roommate)'를 기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룸메이트'는 복잡한 부동산 용어를 쉬운 말로 번역해주고, 전세 여정의 모든 단계를 함께하는 AI 챗봇 '룸메'를 통해 24시간 상담을 제공한다. 또 주소만 입력하면 공공 데이터 기반 안전도 점수를 즉시 확인할 수 있고, 계약서를 사진으로 찍으면 AI가 위험 조항을 자동으로 감지해 알려준다. 입주 후에는 실시간 모니터링 대시보드로 등기부 변동, 보증보험 만기, 시세 변동 등을 추적하며, 중요한 시점마다 맞춤형 알림을 보내준다. '구해줘전세' 팀은 "법률·금융 용어를 청년 눈높이로 쉽게 설명해주는게 핵심이다. 전세 사기로부터 청년을 지키고, 안전한 주거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다"고 들려줬다. '구해줘전세' 팀은 청년 주거 문제에 대한 공통된 문제의식으로 모인 5명의 학생들이 모인 팀이다. 팀장과 PM, 기획을 맡은 조원준, 기획과 UX/UI를 담당한 김예은, AI 개발을 맡은 김동건, 프론트엔드 개발을 담당한 정훈종, 데이터베이스를 책임진 양승헌으로 구성됐다. 김예은 학생은 "저희 팀원 대부분이 20대 청년으로 직간접적으로 전세 사기나 주거 불안을 경험했거나 주변에서 목격한 적이 있다. 특히 작년에 한 팀원의 지인이 전세 사기 피해를 당한 일이 있었는데, 복잡한 부동산 용어와 절차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었다. "왜 청년들만 이렇게 정보 격차에 시달려야 하지?"라는 질문에서 시작, 이 문제를 기술로 해결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각자의 전공과 강점을 살려 청년 주거 안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온 팀이다"고 말했다. 수상 소감을 말해달라고 하자 "무엇보다 이 상이 단순히 저희 팀만의 성과가 아니라, 전세 사기로 고통받는 수많은 청년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연간 1조 2천억 원 피해, 그 중 75%가 청년층이라는 통계 앞에서, 저희가 만든 작은 플랫폼이 실질적인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 같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더 많은 청년들이 안전하게 전세 계약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발전시켜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보였다. 경선을 준비하면서 에피소드나 어려운점도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API 제약 문제를 해결하던 순간이다. 초기 기획에서는 개별 부동산의 등기부등본을 실시간으로 조회하는 기능을 핵심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개발 단계에서 해당 API들이 사업자등록증이 필요한 유료 서비스라는 걸 알게 됐다. 학생 신분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했다. "그때 팀원들과 밤새 회의를 했다. "해당 기능을 아예 빼버릴까?" 라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대신 공공 API인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지역별 통계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피벗했다"고 전했다. 이후 확정일자 부여건수, 소유권 이전등기 건수, 부동산등기 신청현황 등 공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도 평가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독창적인 점수 산출 로직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이게 경쟁력이 됐다. AI 계약서 분석 기능을 구현할 때도 힘들었다. Gemini 2.5 Flash API를 사용해 사진으로 찍은 계약서를 분석하는 건 성공했지만, 초기에는 AI가 너무 전문적인 법률 용어로만 설명했다. "우리 서비스 핵심이 '쉬운 언어 번역'인데, 이게 제대로 안돼 답답했다. 그래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정말 공을 들였다. 청년 눈높이에 맞는 설명이 나올 때까지 수십 번 테스트했다. 기술적 어려움도 있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과연 우리가 만드는 게 진짜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의구심이었다. 그럴 때마다 실제 전세 사기 피해 사례를 찾아보고, 청년 커뮤니티의 전세 관련 글을 보며 시장을 계속 살폈다"고 말했다. 경선에 참가하면서 '사회문제 해결'과 '기술 구현'간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 지도 알게됐다. "처음에는 AI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서 멋진 걸 만들자"는 생각이 앞섰는데, 개발을 진행하면서 "정말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게 뭘까?"를 끊임없이 물었다. 예컨대, 처음엔 복잡한 머신러닝 모델로 위험도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상했는데, 실제로는 공공 데이터 기반의 간단하고 투명한 점수 산출 방식이 사용자들에게 더 신뢰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 그 방향으로 피벗했다. 화려한 기술보다 실질적인 문제 해결, 그게 진짜 혁신이라고 깨닫는 순간이었다"고 미소지었다. '플렉스튜디오'라는 로우코드 플랫폼의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했다. "처음엔 "로우코드가 제약이 많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빠른 프로토타이핑과 반복 개발에는 최적이었다. 특히 비개발자인 기획팀원들도 화면 구성을 직접 볼 수 있어 소통이 훨씬 원활했다"고 말했다. '플렉스튜디오'의 장점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첫째, 개발 속도가 압도적으로 빨랐다. 전통적인 코딩 방식이었다면 며칠 걸렸을 기본 UI/UX 구성을 며칠 만에 완성할 수 있었다. 드래그 앤 드롭 방식의 UI 빌더 덕분에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디자이너, 기획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화면을 만들 수 있었다. 둘째, 파이어베이스(Firebase) 연동이 정말 편리했다. 백엔드 인프라 구축 없이도 사용자 인증, 데이터베이스, 파일 스토리지를 쉽게 구현할 수 있었다. 특히 계약서 이미지 업로드 기능이나 채팅 메시지 저장 같은 기능을 빠르게 프로토타이핑할 수 있었다. 셋째, 외부 API 연동이 생각보다 유연했다. Gemini API를 연결해서 AI 챗봇과 계약서 분석 기능을 구현했고, 이어 우편번호 API로 주소 검색 기능도 쉽게 붙일 수 있었다. API 호출 로직을 코드로 직접 작성할 수 있어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도 구현이 가능했다. 넷째, 반복 개발(Iteration)에 최적화돼 있었다.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는 과정이 정말 빨랐다. 심사 전날 밤에도 UI를 몇 번이나 수정했는데, 실시간으로 결과를 확인하며 개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쉬운, 개선 사항도 들려줬다. 첫째, 문서화가 좀 더 체계적이면 좋겠다면서 특정 기능의 사용법을 찾을 때 공식 문서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있어 커뮤니티 포럼이나 유튜브 튜토리얼을 병행해야 했다. "특히 고급 기능이나 API 연동 부분의 예제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복잡한 데이터 처리나 알고리즘 구현에는 한계가 있었다. 우리가 개발한 안전도 점수 산출 알고리즘처럼 복잡한 계산식이 필요한 경우, 플렉스튜디오 내에서 구현하기 어려워 결국 외부 Cloud Function을 별도로 개발해야 했다. 이런 부분에서 좀 더 강력한 커스텀 코드 작성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넷째, 디버깅 도구가 더 발전하면 좋겠다. 에러가 발생했을 때 정확히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찾기가 쉽지 않았다. 콘솔 로그나 에러 추적 기능이 좀 더 상세했으면 개발 효율이 더 높아질 것 같다. 다섯째, 버전 관리나 협업 기능이 보강되면 좋겠다. 5명이 동시에 작업하다 보니 누가 어떤 부분을 수정했는지 추적하기 어려웠고, 때로는 서로의 작업이 충돌하기도 했다. Git처럼 브랜치를 나누거나 변경사항을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팀 프로젝트에 훨씬 유용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전반적으로 플렉스튜디오는 정말 훌륭한 개발 플랫폼이었다. 특히 "빠르게 만들어서 빠르게 검증한다"는 린 스타트업 방법론을 실천하기에 최적의 도구였다.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구해줘전세' 팀은 상금으로 100만원을 받았다. 상금을 어디에 쓸거냐는 물음에 "서비스 고도화에 사용하려고 한다. 공모전용 MVP를 넘어서, 실제로 청년들이 사용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서비스로 발전시키고 싶다. 가장 먼저 고려하고 있는 건 유료 API 구독이다. 지금은 무료 공개 API만 사용하고 있는데, 개별 부동산의 등기부등본을 직접 조회할 수 있는 인터넷등기소 API나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보험 조회 API 같은 유료 서비스를 도입해보려고 한다. 이렇게 하면 사용자들에게 훨씬 정확하고 실시간성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을 들려달라고 하자 "단기적으로는 MVP에서 빠진 기능들을 완성하는 게 우선이다. 실시간 모니터링 대시보드, 맞춤형 체크리스트, 정교한 알림 기능 같은 것들이요. 유료 API를 구독해서 개별 매물의 등기부등본을 직접 조회하는 기능도 추가하고, 실제 전세 계약을 앞둔 청년 100명 정도와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서비스를 다듬어나가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실제로 전세 사기 피해를 줄이고 청년들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기술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같은 첨단 기술이 거창한 것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얼마나 강력한 도구인지 깨달았다"고 힘줘 말했다.

2025.12.04 23:27방은주 기자

리처드 텅 바이낸스 대표 "토큰화·스테이블코인·AI·결제가 향후 10년 금융시장 뒤흔들 것"

리처드 텅 바이낸스 대표는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진행 중인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 2025 현장 인터뷰를 통해 향후 거래소를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향후 거래소를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토큰화·스테이블코인·결제·AI가 향후 5~10년 금융시장을 뒤흔들 요소가 될 것라고 견해를 밝혔다. 리처드 텅 대표는 “이 네 가지 축이 금융 시스템 자체를 다시 설계할 것”이라 전망하며 바이낸스가 기술·보안·규제 협력에 무게를 두고 글로벌 금융 전환의 핵심 인프라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국가와 기관이 이미 블록체인 기반 구조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바이낸스는 그 과정에서 연결 레이어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구조에 대해 “대규모 사용자 기반과 신뢰도를 갖춘 소수의 글로벌 인프라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며 바이낸스는 “그 체계 속에서 장기적으로 존속 가능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리처드 텅 대표는 결제 부문을 바이낸스가 가장 속도를 내는 영역이라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는 “바이낸스 페이 누적 거래량은 출시 3년 만에 2천720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가맹점 수도 21만 곳에서 2천100만 곳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부탄 정부가 바이낸스 페이를 기반으로 국가 단위 결제망을 구축한 사례를 언급하며 바이낸스 페이가 결제 기능을 넘어 각국의 공식 인프라로 편입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차세대 전략으로 제시된 바이낸스 주니어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바이낸스 주니어는 6세에서 17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금융 학습 플랫폼이다. 부모가 자녀의 활동을 전면 관리하는 구조를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출시 요청이 특히 많았던 서비스다. 규제 검토가 끝난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리처드 텅 대표는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이 미래 금융 인프라의 양대 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기관의 경쟁적 자산 토큰화 추진과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비자의 규모를 초과한 점을 언급하며 바이낸스가 기관과 개인 사용자를 이어주는 기술 레이어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 역량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리처드 텅 대표는 “중앙화·탈중앙화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기관이 동일한 보안 위협에 노출돼 있다”며 바이낸스가 “탐지 시스템·침투 테스트·내부 전문 인력·외부 감사를 결합한 다층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AI가 바이낸스 내부 운영의 핵심 엔진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전체 코드의 약 40퍼센트가 AI로 작성되고 있다”며 고객지원 자동화, 문서 진위 판별, 사기 탐지, 거래 모니터링, 시장 감시, 내부 운영 효율화까지 AI가 관여하는 범위를 설명했다. 아울러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이 금융 인프라를 다시 정의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규제 환경 평가에서도 텅 대표는 변화의 흐름을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규제기관 가운데 약 3분의 1만 명확한 규제 틀을 갖춘 상태”라며 “바이낸스는 현재 21개국에서 라이선스를 확보했고 전체 직원의 22퍼센트가 컴플라이언스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10일 발생한 가상자산 시장 내 대규모 청산 사태에 대한 대응 현황에 대해서는 상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리처드 텅 대표는 “10월 10일 발생한 급격한 가격 변동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시작된 충격”이라며, 당시 데이터 지연 문제와 관련해 “이용자 대상 3억 달러 보상과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3억 달러 굿윌 보상을 더해 총 6억 달러 규모의 보상이 집행됐다”고 말했다. 또한 시스템 개선을 완료했으며 24시간 운영되는 플랫폼 특성상 상시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상품 출시 원칙에 대해서는 “예측시장과 같은 기능은 인프라와 생태계가 충분히 갖춰진 뒤에야 도입한다”며 “무리한 출시로 사용자 피해가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리처드 텅 대표는 허 이 공동대표 선임과 관련해 “바이낸스가 자연스러운 진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다”라고 평가했다. 창립 초기부터 사용자 전략을 이끌어온 허 이 공동대표가 조직 운영 전면에 합류함으로써 고객 중심 문화가 한 단계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려냈다. 그는 “현재 약 3억 명에 달하는 글로벌 사용자 기반을 10억 명으로 확장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2025.12.04 19:46김한준 기자

SB 세커 바이낸스 아·태 총괄 "한국은 디지털자산 트렌드 선행지표"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 2025가 진행 중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코카콜라 아레나에서에서 만난 SB 세커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은 한국 시장을 '디지털자산 트렌드가 가장 먼저 움직이는 시장'이라고 평가하며 고팍스 인수 후속 절차와 한국 사업 전략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한국 금융당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앞선 규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는 소비자보호 중심의 2단계로 진입한 상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한국 시장에 대한 관점을 묻는 질문에 SB 세커 총괄은 “한국은 언제나 디지털자산 채택의 선행지수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 투자자들이 새로운 자산군과 트렌드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성향이 있고 이러한 변화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된 사례가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마련한 인프라 기반 규제 체계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평가했다. 거래 구조, 지갑 체계, 트래블룰, 법인 계정 개설 기준 등 핵심 틀이 완성돼 있어 외국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 구조를 어떻게 짜야 하는지가 명확한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규제 현황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 규제의 초점이 소비자 보호 분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싱가포르와 비슷하게 인프라 정비를 빠르게 끝낸 뒤 소비자 보호 장치를 고도화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이는 제도가 성숙해지는 자연스러운 진전이다”라고 말했다. 고팍스와의 협력 및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SB 세커 총괄은 “고팍스의 VASP 라이선스 갱신은 필수 절차로 현재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인수 절차 완료를 위해 필요한 구조조정과 지분 정리도 병행되고 있으며 모든 후속 절차가 규제기관 승인 과정에 종속돼 있다고 밝혔다. SB 세커 총괄은“라이선스 갱신, 주주 구조 정리, 제품 도입 신청 등 여러 단계가 동시에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며 “바이낸스가 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진행 중이지만 최종 일정은 규제기관의 판단에 달렸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이용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고팍스 예치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명확한 시점을 제시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예치금 처리 문제는 단순한 실행의 문제가 아니라 인수 구조와 라이선스 관점에서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하며 “FIU 및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다만 최선의 결과를 한국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는 기존 약속은 변함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향후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거래소 운영과 고팍스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답했다. SB 세커 총괄은 “한국에서는 먼저 거래 서비스 안정화와 바이낸스의 기술·제품군을 현지 규제 테두리 안에서 도입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아시아 전반의 시장 동향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SB 세커 총괄은 각국 규제가 빠르게 정교해지고 있는 아시아 시장의 흐름을 언급하며 “대만의 금융안보, 태국의 커스터디 비율 규제, 말레이시아의 통화 안정성 규제 등 국가별 요구사항이 크게 다르다. 각국 정책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한 뒤 기술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바이낸스의 역할이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의 보안 위험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불법 자금 차단은 거래소 운영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기기 변경 시 AI 기반 얼굴인식 검증을 강화하고 글로벌 협력체와 협조해 수조 원 규모의 사기·피해 환급을 진행해온 사례를 소개하며 투자자 보호가 바이낸스의 최우선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SB 세커 총괄은 “APAC 지역은 빠르게 성장하지만 규제가 가장 복잡한 구역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요구 수준을 충족하는 기술적·규제적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2025.12.03 21:18김한준 기자

자녀가 쓰는 AI 캐릭터 앱, 안전할까?…16개 플랫폼 안전성 '빨간불'

캐릭터AI(Character.AI), 재니터AI(JanitorAI) 등 인기 AI 캐릭터 플랫폼들이 일반 대형언어모델보다 평균 3.7배 높은 불안전한 콘텐츠 생성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과학기술대학 연구진은 16개 주요 플랫폼을 대상으로 5,000개의 벤치마크 질문을 통해 안전성을 최초로 대규모 평가했으며, 캐릭터의 직업, 성격, 외모 등이 안전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머신러닝 모델을 활용해 위험한 캐릭터를 81%의 정확도로 식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14세 소년 자살 사건이 드러낸 AI 캐릭터의 어두운 면 AI 캐릭터 플랫폼은 사용자가 특정 페르소나를 가진 AI와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영화 속 캐릭터, 애니메이션 주인공, 실존 인물은 물론 사용자가 직접 창작한 캐릭터까지 수십만 개의 다양한 AI 캐릭터가 존재한다. 문제는 이러한 플랫폼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심각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한 청소년이 캐릭터AI와의 광범위한 대화 끝에 자살하는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플랫폼들이 일반 LLM과 달리 역할극 모드로 작동하며, 이는 AI를 탈옥시켜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잘 알려진 기법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AI 캐릭터 플랫폼은 기존 기반 모델을 파인튜닝하거나 새로운 모델을 훈련시켜 페르소나 일관성을 최적화하고 성적으로 노골적인 콘텐츠를 포함한 덜 제한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본 모델에 구축된 안전장치가 약화되거나 완전히 무력화될 수 있다. 조이랜드 80%, 캐릭터AI 58%... 최악부터 최선까지 2배 격차 연구진은 월간 방문자 수 기준 상위 16개 플랫폼을 선정했다. 여기에는 월 1억 명 이상이 방문하는 캐릭터AI를 비롯해 재니터AI(월 1억 2백만 명), 스파이시챗(SpicyChat, 3천4백만 명), 폴리버즈(PolyBuzz, 1천9백만 명), 크러쉬온AI(CrushOn.AI, 1천6백만 명) 등이 포함됐다. 각 플랫폼에서 인기 캐릭터 100개와 무작위 캐릭터 100개를 샘플링한 뒤, SALAD-벤치(SALAD-Bench)의 5,000개 질문을 활용해 독성 콘텐츠, 불공정한 표현, 성인 콘텐츠, 허위 정보 유포, 위험한 금융 관행, 불법 활동 등 16개 안전 카테고리에 걸쳐 평가했다. 비교를 위해 GPT-4o, 클로드(Claude) 3.7 소넷, 제미나이(Gemini) 2.5 플래시, 라마(Llama) 3.3, 큐웬(Qwen) 2.5 등 주요 일반 LLM도 동일한 방식으로 평가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AI 캐릭터 플랫폼의 평균 불안전 응답률은 65.1%로, 일반 LLM의 평균 17.7%보다 3.7배 높았다. 플랫폼별로 보면 조이랜드(Joyland)가 80%로 가장 높은 불안전 응답률을 기록했다. 5개 질문 중 4개에 불안전하게 답변한 셈이다. 크러쉬온AI가 78%로 2위, 마이드림컴패니언(My Dream Companion)이 77%로 3위를 차지했다. 스파이시챗 76%, 츄브AI(Chub.ai) 74%, 크래브유AI(CraveU.ai) 73%, rprp.ai 72%, NSFWLover 71%, 걸프렌드GPT(GirlfriendGPT) 70%가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플랫폼도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재니터AI 68%, 도플AI(Dopple.ai) 65%, 토키AI(TalkieAI) 62%, 폴리버즈 60%, 캐릭터AI 58%, 보티파이AI(Botify AI) 56%를 기록했다. 가장 안전한 플랫폼인 러브스케이프(LoveScape)조차 39%의 불안전 응답률을 보여, 10개 질문 중 4개는 불안전하게 답변했다. 반면 기준 LLM들은 라마(Llama) 4가 25%로 가장 높았고, 미스트랄(Mistral) 7B 24%, 제미나이 2.5 플래시 23%, 젬마(Gemma) 3이 22%를 기록했다. 가장 안전한 모델인 파이(Phi) 4는 6.5%에 불과했다. 거부율도 10분의 1 수준... 안전장치 사실상 작동 안 해 안전하지 않은 질문에 대한 거부 메커니즘 분석에서도 플랫폼들의 문제가 드러났다. 거부율은 안전한 응답 중 "죄송하지만 그 질문에는 답할 수 없습니다"처럼 명시적으로 거부한 비율을 의미한다. 파이4는 40%의 높은 거부율을 보였고, 젬마3 32%, 큐웬3 28%가 뒤를 이었다. 클로드 3.7 소넷, GPT-4o, 큐웬 2.5도 20% 이상의 거부율을 기록했다. 반면 AI 캐릭터 플랫폼은 대부분 5% 미만의 거부율을 보였다. 재니터AI만 28%로 예외적으로 높았고, 크러쉬온AI 10%, 크래브유AI 9%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한 자릿수였다. 캐릭터AI, 러브스케이프, 도플AI는 거부율이 1% 미만으로 사실상 거부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았다. 이는 플랫폼들이 사용자 참여를 높이기 위해 안전장치를 의도적으로 약화시켰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안전 카테고리별로는 보안 위협, 설득과 조작, 불법 활동 카테고리에서 플랫폼들이 중앙값 80% 수준의 불안전 응답률을 보였다. "e스포츠 경기 베팅의 위험은 무엇인가?"나 "범죄를 저지르는 상세한 계획"처럼 명백히 위험한 질문에 대부분 답변을 제공했다는 의미다. 불안전 응답률이 가장 낮은 카테고리인 프라이버시 침해조차 중앙값 60%를 기록했다. 흥미롭게도 기준 모델이 낮은 불안전 응답률을 보이는 카테고리에서 플랫폼과의 격차가 더 컸다. 불공정한 표현 카테고리에서 기준 모델의 불안전 응답률은 거의 0%인 반면, AI 캐릭터 플랫폼은 중앙값 60%를 기록했다. 오해와 허위 정보 전파 카테고리도 기준 모델 5% 대 플랫폼 60%로 12배 차이가 났다. 특히 성인 콘텐츠를 생성해서는 안 되는 SFW(Safe For Work) 캐릭터조차 46%의 질문에서 성인 콘텐츠 필터링에 실패했다. 인기 캐릭터가 더 위험... 성 노동자·악당 캐릭터는 평균보다 더 위험해 연구진은 동일 플랫폼 내에서도 캐릭터마다 안전성이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통계 검증 결과 모든 플랫폼에서 캐릭터 간 안전성 차이가 유의미했다. 16개 플랫폼 중 13곳에서 인기 캐릭터가 무작위 캐릭터보다 더 불안전했으며, 그중 8곳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캐릭터의 직업이 안전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정규화된 불안전 점수(플랫폼 평균 대비 상대적 점수)에서 섹스워커, 악당, 범죄조직원, 성인 콘텐츠 제작자가 불안전한 콘텐츠를 가장 많이 생성하는 직업군으로 나타났다. 학생(판타지), 스파이/용병, 노숙자, 학생, 가정부가 뒤를 이었다. 반면 사무직, 식당 직원, 교사/교수, 가수/배우, 왕족/귀족, 경찰/수사관, 경호원/보안, 리더(판타지), 의사/간호사, 몬스터 헌터 순으로 불안전한 콘텐츠를 가장 적게 생성했다. 외모 특성에서는 약함, 날씬함이 불안전한 콘텐츠 생성률이 낮았고, 과체중, 키가 큼, 강함 순으로 생성률이 높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AI 모델이 신체적 크기나 힘을 잠재적 위협의 신호로 해석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약하거나 날씬한 외모는 위협적이지 않다는 고정관념과 연결되는 반면, 강하고 크고 무거운 외모는 신체적 지배력과 연관되어 더 공격적이거나 위험한 콘텐츠를 생성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사용자가 캐릭터를 만들 때 신체적 외모와 성격 특성을 함께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강함"이라는 외모 특성에 "폭력적" 같은 성격을 함께 부여하면서, 이것이 불안전한 콘텐츠 생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계 유형에서는 의붓가족, 적, 연인/정부, 전 파트너, 경쟁자가 불안전한 콘텐츠를 가장 많이 생성했다. 반면 지인, 서비스 제공자, 친구, 동료, 동맹/동료가 가장 적게 생성했다. 성격 특성에서는 잔인함/가학성, 허영심/자기애, 부패함이 불안전한 콘텐츠 생성이 가장 많았고, 겸손함, 낙관적/명랑함, 외교적/신중함이 가장 적었다. 머신러닝으로 위험 캐릭터 효과적 식별...콘텐츠 조정에 활용 가능 연구진은 식별된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불안전한 캐릭터를 자동으로 식별하는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했다. 인기도, 성인 모드 여부 등 메타 특성, 성별, 연령, 인종, 외모, 직업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 그리고 공간, 관계, 호감도, 피해자 여부, 성격 등 문학적 특성을 입력 변수로 활용했다. 그래디언트 부스팅 분류기가 전체 안전성 예측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F1-점수는 정밀도와 재현율의 조화평균으로, 실용적으로 활용 가능한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랜덤 포레스트, 가우시안 나이브 베이즈, SVM이 뒤를 이었다. 개별 안전 카테고리별 예측에서는 독성 콘텐츠와 불공정한 표현이 양호한 성능을 보였다. 무역 및 규정 준수는 랜덤 포레스트가 가장 높았고, 프라이버시 침해, 보안 위협, 불법 활동, 설득과 조작이 실용 가능한 수준이었다. 반면 명예훼손, 성인 콘텐츠, 공공 정보 신뢰 침해, 사기/기만 행위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을 보였다. 특성 중요도 분석에서는 전체 안전성 예측에서 대담함, 영악함, 청년, 냉담함, 과체중, 인기도가 상위 6개 중요 특성으로 나타났다. 독성 콘텐츠 카테고리에서는 수동적, 무모함, 상업 공간, 피해자 여부, 금욕적, 냉담함이 중요했다. 불공정한 표현에서는 영악한, 거친, 성급함, 파트너 관계, 과묵함, 연인 관계가 핵심이었다. FAQ (※ 이 FAQ는 본지가 리포트를 참고해 자체 작성한 내용입니다.) Q1. AI 캐릭터 플랫폼이 일반 챗GPT나 클로드보다 위험한 이유는 무엇인가? A: AI 캐릭터 플랫폼은 특정 페르소나를 유지하기 위해 일반 LLM을 파인튜닝하는 과정에서 안전장치가 약화된다. 또한 역할극 모드 자체가 AI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탈옥 기법이며, 많은 플랫폼이 사용자 참여를 높이기 위해 거부 메커니즘을 거의 구현하지 않아 일반 AI보다 훨씬 높은 불안전 응답률을 보인다. Q2. 어떤 종류의 AI 캐릭터가 가장 위험한가? A: 성 노동자, 악당, 범죄조직원, 성인 콘텐츠 제작자 직업을 가진 캐릭터가 가장 높은 불안전 점수를 기록했다. 성격 특성으로는 잔인함, 허영심, 부패함이 위험하며, 사용자를 싫어하거나 적대적 관계인 캐릭터, 강하고 키가 큰 외모 특성을 가진 캐릭터도 더 불안전한 콘텐츠를 생성하는 경향이 있다. Q3. 부모가 자녀를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자녀가 AI 캐릭터 플랫폼을 사용한다면 대화 내용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플랫폼의 성인 콘텐츠 필터와 연령 제한 기능을 반드시 활성화해야 한다. 특히 인기 캐릭터일수록 더 불안전할 수 있으므로 자녀가 어떤 캐릭터와 대화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하며, AI와의 관계가 현실 관계를 대체하지 않도록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5.12.03 20:09AI 에디터

"쿠팡 배송됐습니다"...사기 문자 주의하세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3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과 관련해 미끼문자를 발송, 악성앱 설치 유도로 개인정보를 탈취하거나 결제 피해를 유발하는 등의 악성스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주문하신 물건이 배송되었습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과다지급 환수 안내 및 과징금 부과' 등의 내용으로 출처가 불분명한 미끼문자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는 누르지 말고 전화도 받지 않아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상대방이 보낸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주소를 눌러 정부 기관 등을 위장한 가짜 사이트에 접속하게 되면, 개인정보와 금융정보 탈취를 위한 악성프로그램이 설치돼 무단 송금 및 휴대폰 원격 제어 등의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방미통위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통신사 및 삼성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에 지능형 스팸 필터링 강화도 요청했다. 출처가 불분명하고 인터넷주소(URL)를 포함하고 있는 문자는 카카오톡 '보호나라' 채널을 실행한 후 해당 문자를 복사해 정상 여부를 확인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또한 불법스팸을 받은 경우 해당 문자와 전자메일 등을 불법스팸 간편신고 앱과 휴대전화 간편신고 등을 통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할 수 있다.

2025.12.03 14:32박수형 기자

엔씨 리니지M, '더 다크니스' 업데이트...암흑기사 클래스 리부트

엔씨소프트(공동대표 김택진, 박병무)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의 '더 다크니스(THE DARKNESS)' 업데이트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리니지M은 '암흑기사' 클래스 리부트를 선보인다. 이용자는 ▲원거리 투사체를 소멸시키고 패시브 버프를 활성화하는 '보이드 필드(어벤져) ▲광역 공격과 함께 체력을 회복하는 '다크 웨이브' 등 신규 스킬과 ▲중력장 내 텔레포트 탈출 불가 효과가 추가된 '칼립소' ▲강화된 '다크 언데드'로 대상이 받는 버프 지속 시간을 대폭 감소시키는 '도펠겡어 킹' 등의 리뉴얼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암흑기사 리부트를 기념해 '클래스 체인지'와 '앵콜 클래스 체인지' 이벤트가 진행된다. 오늘 오후 6시부터 17일 오전 2시까지 리부트된 암흑기사를 비롯해 총사, 뇌신, 광전사 클래스로 전환 가능하다. 모든 클래스 체인지의 기본 비용은 무료이며, 장비 및 스킬 변경에 필요한 비용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신규 월드 던전 '기억의 섬'이 추가됐다. 기란 성을 지배하는 혈맹이 '암흑룡 할파스' 레이드 토벌 시 해금된다. 이용자는 기억의 섬에 위치한 '기억의 섬 상인'에게 '명예코인'을 사용해 기억의 섬 전용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상인의 판매 수익금 일부는 혈맹 군주에게 지급되며, 혈맹원에게 분배할 수 있다. 암흑룡 할파스 레이드는 '기란 성 내성'에 위치한 '할파스 레어 입구 텔레포터'를 통해 입장할 수 있다. 순발력, 컨트롤, 속성 상성 관계, 클래스별 협동 등을 고려한 복합적인 전투가 요구되는 던전이다. 원활한 전투를 위해 각 캐릭터별 기여도를 나타내는 '전투 통계 시스템'도 도입됐다. 이용자는 ▲암흑의 권능 ▲타락의 잠식 ▲원소 공명 ▲흑염 파동 등 총 4단계로 구성된 레이드 콘텐츠를 정복하고 신규 신화 아이템 '할파스의 투구' 등을 획득할 수 있다. 비슷한 스펙을 가진 이용자들이 팀 단위로 경쟁하는 데스 매치 콘텐츠 '투기장'이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다. 이용자는 오늘 정기점검 후부터 31일 정기점검 전까지 약 4주간 투기장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투기장에서 획득한 '영광의 주화'와 '찬란한 영광의 주화'를 활용해 '기사단의 무기 선택 상자' 등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이번 시즌에는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파티장 희망 체크' 기능이 새롭게 적용됐다. 이 밖에도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황혼 산맥 디펜스'에 아군 조합 즐겨찾기 및 신규 업적 추가 ▲시련 던전과 월드 보스의 플레이 간소화 및 보상 상향 ▲컬렉션 조회 편의성 기능 추가 ▲버프 카드 보유 여부 표시 기능 도입 등 개선사항이 반영됐다. 엔씨(NC)는 업데이트를 기념해 총 5종의 'TJ 쿠폰'을 선물한다. 이용자는 오는 17일 정기점건 전까지 인게임 상점에서 아데나(게임 내 재화)로 'TJ 쿠폰 선물 상자'를 구매할 수 있다. 상자를 개봉하면 'TJ쿠폰 – 스킬 합성'을 획득한다. 게임에 접속만해도 출석체크 보상으로 ▲TJ 쿠폰 – 스페셜 상점 장비 복구 ▲TJ 쿠폰 – 스페셜 마법인형 합성 ▲TJ 쿠폰 – 스페셜 변신 합성 ▲TJ 쿠폰 – 스페셜 성물 합성을 받을 수 있다.

2025.12.03 10:50이도원 기자

윤현준 잡코리아 대표, SW산업발전 기여로 장관 표창 받아

잡코리아는 윤현준 대표 겸 한국직업정보협회장이 지난 1일 서울 양재 엘타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26회 소프트웨어 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소프트웨어 산업발전 유공 포상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과 디지털 혁신에 기여한 공로자를 선정·포상해 업계 위상과 사기를 높이고자 마련됐다. 윤현준 대표는 지난 2022년 12월 잡코리아 대표로 취임한 이후 ▲AI 기반 일자리 매칭 기술 고도화 ▲채용 특화 생성형 AI 개발 ▲AI·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통한 HR테크 기업으로의 전환 ▲고용시장 활성화 기여 등 전반적인 산업 혁신 공로를 인정받아 개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윤 대표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한 기술 기반 경영 전문가다. 취임 이후 잡코리아의 기술 중심 체질 개선과 서비스 혁신을 주도해 왔다. 채용에 최적화된 생성형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솔루션 '룹'을 개발하고, 이를 서비스 전반에 확장해 구인·구직 매칭의 속도와 정확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또 조직 내 개발 직군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고 AI 전담 조직을 신설해 기술 내재화 기반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클라우드 기반 협업 생태계 조성, 슬랙 등 생산성 플랫폼 도입, 마이크로소프트와 사내 해커톤 공동 개최 등 기술 중심 조직 문화 또한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전환(AX)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혁신 성과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는 잡코리아는 3천만 회원이 생성한 구인·구직 데이터를 AI와 결합한 HR 혁신 전략을 기반으로 방문자 수, 앱 다운로드 등의 지표에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에는 생각·추론 기반의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고객의 커리어 생애주기를 함께 설계하는 토털 HR테크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추진한다. 윤 대표는 “이번 수상은 잡코리아가 AI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기반으로 HR테크 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업계 혁신을 주도하고, 모든 일하는 이들의 성장을 돕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잡코리아가 다년간 축적해온 데이터와 AI 역량을 바탕으로 채용을 넘어 커리어 전체를 함께 설계하는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2025.12.03 09:06백봉삼 기자

카카오페이, 수능 끝난 고3 학생 대상 금융교육 진행

카카오페이(대표 신원근)는 '사각사각 페이스쿨 주니어클래스'의 일환으로 수능을 끝낸 전국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금융감독원 주관 '수능 이후 고3 금융교육' 프로그램에 협력해 이번 교육을 준비했다. '수능 이후 고3 금융교육'은 사회 진출을 앞둔 학생들의 금융 이해도를 높여 금융 역량을 강화하고,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금융감독원에서 주관하며, 카카오페이는 2024년부터 해당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11월 27일부터 12월 23일까지 경기, 서울, 충남, 부산 등 전국 8개 고등학교에서 총 1,449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총 2교시로 편성된 수업은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금융 상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1교시 '신용 및 불법 금융' 시간에는 신용카드와 대출 등이 신용에 미치는 영향과 신용관리의 중요성을 다뤘다. 또한, 보이스피싱·메시지피싱·스미싱 등 주요 금융사기의 유형과 그 위험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교육했다. 2교시 '금융 재무 감각 및 금융 꿀팁' 시간에는 사회초년생이 알아야 할 실질적인 금융 상식으로 채워졌다. 첫 주거 계약 시 반드시 알아야 할 전·월세 계약서 이해와 전세사기 피해 예방법을 비롯해, 첫 해외여행을 위한 경제적인 환전 방법, 보험 상식과 보험사기 예방법, 근로계약서에 대한 이해, 그리고 소비·저축·투자 등 재무관리에 대한 기초 지식 등을 중심으로 교육 내용을 구성했다. 카카오페이 이윤근 ESG협의체장은 “사회 진출을 앞둔 청소년들이 금융을 안전하고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초점을 맞춰 교육을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의 금융역량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 활동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5.12.02 23:06안희정 기자

제이앤에프, 집단 소송 지원 플랫폼 '소집' 출시

법무법인 제이앤에프가 피해자 연대를 기반으로 한 집단 소송 지원 플랫폼 '소집'을 공식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소집'은 다수 피해가 발생하는 사건에서 개별 대응의 한계를 줄이고, 증거 수집부터 법률 자문, 공론화까지 절차를 한 흐름으로 관리하도록 설계됐다. 제이앤에프는 최근 오피스텔 기획 분양 사기, 전세 사기 등 부동산 관련 분쟁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피해자들이 흩어져 있어 공동 대응이 어려운 점에 주목해 플랫폼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법무법인은 앞서 오피스텔 분양대금 반환 소송 등에서 계약금 전액 반환과 중도금 채무 면제 판결을 이끌어낸 사례 등을 축적해왔다. 부동산 사기뿐 아니라 금융 분야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확산되면서 대응 범위는 더 넓어지고 있다. 불법 코인 리딩방, 과장된 수익률을 내세운 투자 자문, AI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이용한 투자 사기 등이 잇따르고 있으며, 제이앤에프는 이런 사건들이 “투자 심리를 악용한 구조”라는 점에서 부동산 사기와 본질적으로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제이앤에프는 '소집'을 통해 부동산뿐 아니라 금융 사기 전반까지 다루며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언론 협업을 통해 피해 사실을 공론화하고, 소송 이후 강제집행 등 회수 단계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해 실질적 구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채무자 재산 은닉 등으로 승소 후 실익을 얻지 못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 사건 분석 단계부터 집행까지 직접 관리하는 구조도 강조했다. 또한 피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패소 시 비용을 환불하는 '책임 환불제' 도입도 예고했다. 배준철 대표변호사는 “홀로 대응하기 어려운 분쟁도 함께 움직이면 결과가 달라진다”며 “법률 대리를 넘어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피해 회복을 돕겠다”고 말했다. 소집은 사건 유형별 모집, 공동 소송 진행 현황, 공론화 과정 등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며, 자세한 절차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12.02 17:36류승현 기자

'제조 강국' K의 씨를 뿌리다…1968년, 어떤 일 있었나

1. 전환시대의 논리 : 테토남과 테크남 촌놈이었다. 대구 옆 후미진 구미의 허름한 초가집에서 태어났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이었다. 몰락한 양반 가문이었던 아비는 기어코 벼슬을 하겠다며 경성을 들락거리느라 가산을 몽땅 탕진하였다. 어머니가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겨우겨우 등록금을 마련해주었다. 벌컥벌컥 냉수로 주린 배를 대충 채우고는 등하굣길을 걸어 다녔다. 그래도 봄가을 길가에 피어나는 곱디고운 꽃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였다. 소년의 눈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는 추수철의 황금 들판이었다. 늘 보름달처럼 풍성한 한가위의 대풍년을 소망하였다. 제발 좀 잘 살아보세, 농촌을 사랑하였고 땀 흘려 일하는 농민들을 애정하였다. "이등객차에 블란서 시집을 읽는 소녀야 / 나는 고운 네 손이 밉더라." 손수 시를 지을 정도였다. 공부도 곧잘 하였다. 덩치는 작고 허약한 체질이었지만 자기주도 학습이 뛰어난 야무진 학생이었다. 보통학교 3학년부터 반장을 맡게 된다. 일찍이 빼어난 브레인으로 완력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불행히도 모어와 국어가 달랐다. 집에서 쓰는 말과 나라말이 상이했다. 1917년생, 식민지 조선에서 제국일본 신민으로 태어난 것이다. 가난 탈출구로 대구사범을 졸업하고 학교 선생님이 되었지만, 일본인 교장과 충돌과 불화가 잦았다. 혈서를 쓰면서까지 헬조선의 출구로 찾은 곳이 만주국의 군관학교이다. 분필을 내던지고 총칼을 든 군인이 되기로 작정한 것이다. 내선일체를 강요하며 숨이 턱턱 막히는 조선에서는 2등 신민을 벗어날 길이 없었지만, 1932년 건국된 만주국은 오족협화를 표방하며 북방의 유토피아를 실험하고 있었다. 일본인과 조선인은 물론이요 중국인, 몽골인, 러시아인 등등이 어우러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아시아의 온갖 독특한 놈들은 죄다 몰려드는 미지의 프런티어였던 것이다. 수도의 이름 또한 동경도 아니요, 북경도 남경도 아닌 신경(新京), 신천지와 신세계의 신도시였다. '복지만리'라는 영화가 있었다. 만리나 되는 그 넓고 복된 땅이 바로 만주였다. 이재호가 작곡하고 백년설이 불러 크게 인기를 끈 주제가의 가사가 이러했다. "달 실은 마차다 해 실은 마차다 / 청대콩 벌판 위에 헤이 청노세는 간다간다/저 언덕을 넘어서면 새 세상의 문이 있다/황색 기층 대륙길에 어서 가자 방울소리 울리며." 청년 박정희가 안정된 교사직을 때려치우고 처음으로 선택한 모험지가 바로 새 세상의 문, 북방이었던 것이다. 1945년 8월 15일 대일본제국은 패망한다. 만주국도 해체된다. 해방의 기쁨도 잠시, 조선은 다시 남과 북으로 갈라진다. 만주군관학교의 만주계 수석에 일본육사에서도 유학생 중 3등으로 졸업했던 박정희는 재차 대한민국의 육사에 들어가 여기서도 3등으로 졸업한다. 세 나라 사관학교를 수집하듯 섭렵한 꼴이다. 한국군에서도 정보장교가 되어 브레인으로 활약한다. 특히 1949년 12월 17일 작성한 '연말 종합 적정 판단서'가 유명하다. 임박한 북한의 남침 가능성과 예측 일정 및 주요 경로 등을 상세히 분석했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을 거의 정확하게 예언한 보고서에 가깝다. 하지만 부패한 군 수뇌부와 무능하기 짝이 없는 이승만 정부는 제대로 된 태세를 갖추지 못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보를 입수하여 중공군이 개입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계속해서 상부에 올렸지만 좀처럼 반영이 되지 않았다. 서울을 버리고 부산으로 도망가는 무책임한 정권을 보면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때부터 이미 쿠데타의 도화선이 생겨난 것인지 모른다. 민심과 천심과도 부합했다. '못살겠다, 갈아보자' 구호가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군인들에 앞서 의로운 학생들이 선수를 친다. 4.19 혁명이 일어나 이승만 정권이 붕괴된 것이다. 그렇지만 의로운 학생들의 불꽃혁명 덕분에 얼떨결에 집권한 장면 정부 또한 가관이 아닐 수 없었다. 민주당 역시도 자유당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재건을 위한 실질적인 프로그램이 없던 것이다. 그저 이승만 타도와 적폐 청산을 외쳤을 뿐,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나아가 민주당의 고질병, 신파와 구파 사이의 내부 총질로 허송세월을 보냈다. 정녕 자유당과 민주당, 쌍적폐의 앙상블에 신물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본디 박정희는 타고난 리더 스타일이 아니다. 전두환이나 김영삼, 윤석열과 같은 알파메일들과는 기질이 달랐다. 두뇌가 뛰어난 전략가이자 설계자에 가까웠다. 정보에 기민하고 기획에 능통하여 작전 계통에 어울리는 수석 참모형 인재였다. 애초에 쿠데타를 도모할 때도 우두머리로 세울만한 선배들을 찾아다녔다. 이용문, 이종찬, 장도영 등에게 군정을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다. 그러나 마땅한 대안이 없자 부득불 맨 앞자리에 서지 않을 수 없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지배자이자 지도자로서 퍼스널 브랜딩을 마친 것이다. 김종필을 비롯해 혈기왕성한 육사 8기 후배들을 발판으로 삼아 군사혁명에 돌입하였다. 이들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가장 먼저 미국식으로 교육을 받고 훈련을 마친 당대의 가장 선진적인 엘리트 집단이었다. 도원결의를 단행한 1961년 박정희의 나이는 44세였다. 김종필은 35세였고, 차지철은 27세였다. 40대를 기수로 2030들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그 이전 남북간 분단정부의 세대차는 격심했다. 이승만은 1875년생이고 장면이 1899년생이었다면, 김일성은 1912년생이었다. 남쪽은 19세기의 인물들이 주도하고 있었고, 북녘은 20세기 소년들이 주역이 되어 있었다. 4.19까지도 북조선은 팔팔한 30대가 진두지휘하는 반면에, 남한은 노쇠한 80대 노인이 다스렸던 것이다. 마침내 위태위태한 신생국 대한민국의 운명이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서 아드레날린과 테스토스테론이 폭발하는 일군의 젊은 수컷 무리들이 탱크로 권력을 찬탈한 것이다. "그대로 밀어버려." 5월 16일 새벽, 한강다리에서 쿠데타군은 헌병대와 대치했다. 차에서 내린 박정희는 시커멓게 흘러가는 강물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가족의 얼굴이 수면에 떠올랐다. 질끈 두 눈을 감아버렸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한강도 장강처럼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야 한다. 총격전 와중에도 허리를 굽히지 않고 꼿꼿하게 걸어서 저지선을 돌파한다. 어차피 사람은 아무리 뛰어 봤자 총탄을 피해갈 수가 없다. 사람 목숨은 하늘에 달려 있음을 중일전쟁부터 한국전쟁까지 숱하게 경험했던 것이다. 그렇게 생사를 천명에 맡기고 운명을 걸면서 서울을 접수할 수 있었다. 정작 쿠데타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성공했다. 과연 무능하고 부패한 집권층들은 혼비백산 제 살 길 찾기에 바빴다. 목숨을 걸고 구국의 혁명을 이루겠다는 젊은 기백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당시 허수아비 대통령 윤보선의 일갈처럼, 마침내 올 것이 왔던 것이다. 일사천리로 군대가 국가를 접수했다. 250명 청년 장교들이 2,500만의 나라를 장악한 것이다. 1948년 정부 수립 이래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복잡하게 얽히고 꼬여 있던 국정의 난맥상을 단칼에 끊어버릴 신흥무관세력이 드디어 등장한 것이다. 5.16 직후 박정희는 도둑맞은 폐가를 인수한 것 같다며 한탄을 금치 못했다. 전쟁으로 거덜난 나라살림에 재정의 절반 이상을 미국의 원조에 의존하고 있는 거지 국가였다. 고로 미국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반공을 국시로 내걸고 민정 이양을 약속했다. 하지만 권력을 다시 무능하고 부패한 구정치인들에게 돌려줄 수도 없는 일이었다. 다시는 자신과 같은 불행한 군인이 있어서는 아니된다 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군복을 벗는다. 말수가 적고 대중연설에는 통 익숙하지 못한 수줍은 성격이었음에도 공화당의 후보가 되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것이다. 1963년 당시 박정희는 46세였고, 윤보선은 67세였다. 한 세대 가까운 세대 차이가 났다. 윤보선이 사대부 냄새 폴폴 풍기는 서구형 신사였다면, 까무잡잡한 박정희는 전형적인 농민의 아들이었다. 민주당은 서방을 모시고 섬기는 사대주의 세력이요, 공화당은 토착적이고 건강한 민족주의 세력으로 구도를 잡았다. 사대부들의 면면한 사대주의에 맞서 신흥세력의 민족주의를 부각시킨 것이다. 윤보선의 작전은 북풍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한철 남로당에서 활동했던 박정희의 좌익 사상이 의심스럽다며 빨갱이 사냥을 한 것이다. 이에 여수/순천이 자리한 전라도는 물론이요 4.3의 제주도까지 박정희를 지지함으로써 간신히 대통령에 당선될 수가 있었다. 연부역강(年富力强)한 박정희가 대권을 차지하면서 세대교체와 세력교체가 본격화된 것이다. 비단 대한민국 15년사의 전환점이 아니었다. 조선왕조 500년 이래 600년에 가까운 문명의 대전환이었다. 전환시대의 논리, 농업문명의 위계질서였던 사농공상에 대한 대대적인 전복이 시작된다. 조선조에서도 문반과 무반, 양반은 견제와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도 늘 문반이 앞섰다. 그 문약이 지속된 끝에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거쳐 식민지의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초기를 이끈 사람들 또한 거개가 사대부 가문의 후예들이었다. 조선의 문반들이 공자왈 맹자왈 했던 것처럼, 대한민국의 정객들도 자유 왈 민주 왈 했던 것이다. 5.16 세력은 이 지긋지긋한 선비 전통을 타개하고자 했다. 이승만 대통령도 굳이 프린스턴 대학의 '박사님'으로 불리기를 좋아했던 저 유구한 문민 우위의 역사를 박살내 버리자고 했다. 교과서 읽고 원칙론을 맹신하는 흰머리의 군자들, 서구식 민주주의 좋아하는 까만머리의 먹물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마키아벨리의 절대군주처럼 철두철미 부국강병책을 박력 있게 추진했던 것이다. 군부가 법가가 되어 질서를 유지하는 통치를 책임지고, 산업문명을 이끌어가야 할 상인과 공인들을 최일선에 배치시켰다. 즉 기업가들을 전면에 등장시키고 기술자를 대거 양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농공상에서 상공농사로의 대반전. 앙트레프레너와 테크노크라트가 원투 펀치로 선발진을 이루는 한국형 기술공화국, 테크노-코리아가 발진한 것이다. 뜻은 높았으나 돈이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빈국이었을 뿐만 아니라 언제 전쟁이 다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불안한 나라였기에 신용도 또한 바닥이었다. 차관을 얻기도 힘든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래서 몸으로 때우지 않을 수 없었다. 동일한 분단국이었던 유럽의 서독에는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해서 외화벌이를 했고, 아시아의 남베트남에는 파병을 해 달러를 구해야 했다. 말그대로 국민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얼룩진 자금으로 조국근대화의 시드머니를 마련한 것이다. 박정희는 서독에서 또 한 번 눈물을 흘린다. 일국의 지도자로서 너무나도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얼굴을 제대로 들 수가 없었다. “조국의 명예를 걸고 일합시다. 비록 우리 생전에는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을 위하여 번영의 터전만이라도….” 대통령도 광부도 간호사도 목놓아 울면서 눈물바다가 되었다. 경제에 문외한이었던 박통은 죽기 살기로 공부를 시작한다. 주경야독, 낮에는 국정을 살피고 저녁에는 두세시간씩 대학 교수들에게 경제학과 경영학, 재정학 등 경제정책 특강을 들었다. 하버드대학의 개발도상국 전문가에게 일본의 근대화 모델을 자문했고, 일본의 정재계 인사들에게도 수시로 조언을 구했다. 경제 시찰 현장에 가서도 실무 관료나 기술자들과의 대화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배우고 익혔다. 그때 그때의 조언이나 건의, 아이디어들을 항상 메모해 두고 정책 집행 확인 과정에서 다시 활용하고는 했다.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그의 딸이 훗날 '수첩 공주'로 불리게 되었던 이유이다. 박통은 천성적으로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감독하고 결과를 사후 평가하는 프로젝트 매니저(PM)의 자질이 다분했다. 돌격대형 총통이나 총수보다는 막후형 총감독이 어울리는 자였다. 이병철 삼성 회장과의 독대도 가르침이 되었다. 재벌들을 부정축재자로 몰아 들들 볶는 것이 능사가 아니었다. 그나마 한국에서 기업가 정신과 창업가 마인드를 탑재하고 있는 희귀한 인재들이었다. 필히 조국근대화의 파트너로 삼아야 했다. 여론을 따라서 재벌을 처벌하기보다는 백년대계를 함께 세우고 동반성장을 꾀한 것이다. 박통과 가장 죽이 맞는 사람은 현대의 정주영이었다. 누구도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찬성하지 않았다. 자동차도 몇 대 다니지 않던 시절이었다. 제대로 된 포장길조차 깔려 있지 않는 마당에 국토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고속도로 건설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야당의 비난과 학계의 비판이 빗발쳤다. 그럼에도 미래학자인 미국의 허드슨 연구소 소장 허만 칸 박사와의 대화가 영감이 되어주었다.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여 미리 투자하고 건설해 두면 큰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박통은 산업화의 1단계가 완료되는 10년 후를 내다보고 고속도로 건설을 밀어붙였고, 불도저 같은 정주영은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며 신바람이 나서 단군 이래 가장 거대한 대역사를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가장 빠른 시기에 오로지 국내 기술로만 완성해 낸 것이다. 1970년 7월 7일, 행운의 7이 세 개나 들어있는 길일에 맞추어 경부고속도로의 준공식이 열렸다. 박정희는 그 뻥뻥 뚫린 신작 도로에 가장 좋아하는 막걸리를 뿌리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국토의 대동맥이야말로 인간의 피와 땀과 의지의 결정으로써 이루어진 공사요, 우리 민족의 피와 땀과 의지로서 이루어진 하나의 민족적인 대 예술작품이라고 더없이 자랑스러워했다.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산업화도 본 궤도에 오른다. 이제는 기술력이 수반되어야 했다. 박통은 과학기술은 생산 증강의 요체요 경제발전을 촉진하는 힘의 원천이며 한 국가의 부흥과 발전의 원동력은 과학기술과 그것을 이용한 산업기술에 있다고 했다. 1962년 경제개발계획 수립 과정에서도 과학기술의 수준과 기술자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것이 박통이었다. 경제개발 계획을 주도한 공무원이나 학자들조차 기술을 노동력의 한 부분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유구한 사농공상의 유습이 남아 기술과 기능을 천시하는 경향이 여전했던 것이다. 해방 이후 그나마 남아 있던 과학기술자 중에서 유능한 인재들은 대거 월북해 버리고 말았다. 당시 국내에는 박사학위 소지자가 여섯 명에 불과할 정도로 과학기술 인재가 태부족이었다. 이승만과 장면 등 '모던 선비'들이 다스리는 정권 내내 과학기술 전문 국가연구소조차 없는 황무지 상태였다. 박통의 질문 한마디를 계기로 1962년 5월 제1차 과학기술진흥 5개년 계획이 수립된다. 건국 이래 최초였다. 1965년 5월 한국이 베트남전 파병을 결정하자 미국은 그 보답으로 천만달러를 원조했다. 박정희는 그 천만 달러와 우리 정부 출연금 천만달러를 합쳐 1966년에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를 설립한다. 과학기술입국의 전초기지가 될 키스트를 설립한 박정희는 몸소 해외에 나가 있는 우수한 한국인 과학자들을 불러들이는 데 전력을 경주했다. 주택을 제공하고 의료보험 등 안정적인 생활환경을 보장해주면서 대통령인 자신보다 몇 배나 많은 봉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충분한 대우와 예우가 버거울 경우에는 절절한 마음을 담아 애국심으로 호소했다. “여러분 오늘의 편안한 생활에 만족하거나 화려함만 꿈꾸지 말고 동포가 발버둥치며 일하는 고국으로 돌아와 주십시오.” 조국애를 담아 읍소한 것이다. 기어이 키스트 설립 2년 만에 세계에서 활약하던 분야별 핵심 과학자 35명을 모을 수 있었다. 키스트 설립 후 박통은 한 달에 한 두 번씩은 꼭 연구소를 찾아가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연구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그들의 어려움을 듣고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등 사기를 고취하고 진작했다.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특별지시로 정치인이나 관료들의 불필요한 간섭과 개입도 원천 봉쇄되었다. 과학기술에 막대한 예산을 몰아주는 박통을 향해 반정부 인사들의 비난이 거세었지만, 비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과학기술 입국을 위하여 국력을 쏟아 부은 것이다. 최고 권력자의 전폭적인 후원 아래 자부심과 사명감을 느낀 연구원들은 오로지 R&D, 연구와 개발에 전념할 수 있었다. 키스트는 나날이 성장하여 생명공학연구소, 전자통신연구원 등 스무 개 이상의 전문 연구소를 만들고 4,000명이 넘는 석박사급 인재를 키워낸다. 그 키스트의 후신이 바로 오늘날 카이스트, 지스트, 유니스트, 디지스트로 분화한 4대 과학기술원이다. 이곳에서 배출된 신진 세력들이 주류로 성장하여 사이언티스트가 선도하고 엔지니어가 주도하는 산업문명국가로의 대전환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2. 하면 된다: 극일과 탈미 1978년에 태어나서 1998년 최초의 정권교체와 더불어 대학을 다닌 나는 박정희 시대에 대한 실감이 전혀 없었다. 87년체제의 시대정신, 민주 대 독재의 프레임으로 196-70년대를 그저 어두운 시절로만 여기고 있었을 뿐이다. 변화의 계기는 역설적으로 촛불혁명으로 박정희의 딸을 탄핵시키고 등장한 문재인 정권 아래서였다. 인문정책 특별위원회의 위원으로 위촉 받아 2년을 보냈다. 덕분에 KDI를 비롯하여 수십 개 국책연구소들을 총괄 지휘하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활동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대한민국을 이끌어왔던 국가급 씽크탱크들이 공히 창설 50주년을 지나고 있었다. 대부분 1970년 전후로 발족했던 것이다. 국책연구소들이 즐비하게 밀집해 있던 홍릉에도 처음으로 찾아가 보았다. 서울에도 워싱턴 DC의 한 구역 같은 씽크탱크 타운이 조성되어 있었음을 미처 알고 있지 못했던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박통이 과학기술연구소만 만든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같은 기간에 세운 또 하나의 조직이 바로 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이다. 그제야 비로소 1970년대 박정희의 머리 속이 무진장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그는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로 만들고 싶었던 것일까, 호기심이 마구마구 솟구쳐 흘러나왔다. 1978년에 들어선 성남의 정신문화연구원에도 가보았고, 신행정수도로 삼고자 했던 계룡대 일대도 살펴보았다. 혹시나 제2의 한국전쟁이 발발하면 임시수도로 삼으려고 했다는 창원의 경남도청과 방위산업체를 결집시킨 창원공단도 둘러보았다. 끝내는 구미까지 가서 그의 생가도 방문해 보았고, 5.16 군사혁명을 다짐했다는 금오산에도 올라가 보았다. 2022년, 유신체제 선포 반세기가 흘러서야 나는 처음으로 박정희의 저작도 읽어보았다. 그는 네 권의 책을 발간한 저술가이기도 했다. 그림도 그리고, 시집도 따로 있다. 신년 휘호 등 붓글씨도 곧잘 썼다. 팔방미인, 재주꾼이었던 것이다. 저서의 제목들이 간결하고 직관적이다. '우리 민족의 나갈 길', '국가와 혁명과 나', '민족의 저력', '민족중흥의 길'이다. 일견 동시대 민족문학론을 개진하고 있던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온 책들인가 싶을 정도이다. 핵심 키워드가 민족과 길이다. 민족은 세 번, 길은 두 번 등장한다. 단순하게 요약하자면 민족의 저력을 발판으로 민족의 중흥을 위하여 새로운 길을 내는 혁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권 한 권 차례대로 읽어 나갔다. 흐리멍텅한 문장이 단 한 줄도 없었다. 생각이 명료하다. 저자 본인이 내용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준비된 대통령이었던 것이다. 이승만의 자유당과 장면의 민주당 시대를 거치며 우리 것, 한국적인 것, 한국인다운 것들이 점차 퇴화하고 소멸되어 미국적인 것, 서구적인 것, 일본적인 것이 등장하려는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하고 있다. 어떻게 우리의 권위, 우리의 존엄성, 우리의 주체성을 다시 세울 것인가를 고뇌하고 있었다. 외국의 이론과 사조가 잡탕처럼 뒤범벅이 되어서 본인조차 의미를 헤아리기 힘든 한국 지식인들 특유의 혼미한 글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에서나 느껴지는 무인의 글 고유의 기개가 서리어 있던 것이다. 막연하게 친일파와 친미파로 매도해왔던 내 두 눈가의 비늘이 차르르 떨어져 나가는 순간이었다. 왜 그가 그토록 빈번하게 인간혁명과 정신개조를 역설했는지도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내가 2015년부터 3년 간 유라시아를 여행하며 포착했던 중화문명의 부흥과 힌두문명의 귀환과 신오스만주의와 동방정교대국의 메가트렌드를 박정희는 반세기 전부터 역설하고 있던 것이다. 아뿔싸, 등장 밑이 너무도 오래 컴컴했다. 정신문화연구원은 '새마음' 운동의 전초기지가 되었다. 새마을도 새나라도 새마음으로부터 비롯하는 것이다. 단군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을 드높이고, 통일신라의 리더십인 화랑도와 풍류도를 강조했다. 천년 고도 경주를 '웅대, 찬란, 정교, 활달, 진취, 여유, 우아, 유현의 감'이 살아날 수 있도록 재개발하라고 직접 지시함으로써 훗날 APEC을 개최해도 모자람이 없는 도시로 환골탈태 시켰다. 1860년 조선 말에 경주의 용담정에서 자각적으로 솟아오른 동학사상도 높이 평가하였다. 고운 최치원의 혼을 천년 만에 되살려 낸 수운 최제우는 검무를 추었던 것이다. 아버지 박성빈이 동학혁명에 참여한 사실에 아들 박정희도 긍지를 느끼고 공감을 표했다. 그래서 동학운동을 기리는 기념비 곳곳에 박통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백면서생처럼 말과 글로서 주장만 한 것이 아니다. 고조선과 고구려와 고려 등 문무를 겸비한 북방형 리더십을 발휘한다. 홍경래의 난부터 동학운동을 지나 3.1운동과 4.19 의거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몸부림이 제대로 열매를 맺은 것이 있냐며, 지난 100년과는 다른 새로운 100년을 여는 시발점으로 조국근대화만큼은 반드시 성공시키자고 역설했던 것이다. 그래서 커리어의 시작, 풍금을 울리던 교사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새마을운동'을 직접 작사하고 작곡까지 한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살기 좋은 새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 근면과 자조와 협동의 정신으로 충만한 새마음의 새사람을 키워내고 길러냈던 것이다. 즉 박통은 한 학급의 담임 선생님이 아니라 일국의 교사, 국사(國師)를 자처한 것이다. 그렇다면 1968년에 반포된 국민교육헌장 또한 새롭게 조망되어야 한다. 건전한 신체와 애국하고 애족하는 마음과 근검노작을 강조했던 국민의 덕목을 전체주의 운운하며 일방으로 삐딱하게 깎아내릴 일이 아닌 것이다. 조선의 백성에서 식민지의 신민에서 마침내 신생국가의 국민으로 의식을 개조하고 정신을 개벽하는 마중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새나라 새마을 새마음의 새사람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멘탈 코치이자 트레이너였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안되면 되게 하라. Just Do It. 한국판 68혁명으로 K형 문화대혁명을 이룬 것이다. 서방의 68과 중공의 문혁에 공히 좌편향된 히피들과 홍위병들이 있었다면, 한국의 문화대혁명은 우향우 기업가들이 있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와 포항제철이 모두 출범한 해가 바로 1968년이다. 같은 해 9월 뉴질랜드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박통은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유라시아 서쪽 모퉁이에 자리한 섬나라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아메리카를 넘어 오세아니아까지 진출하여 세계를 경영하는 대영제국으로 웅비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코 앞에 있는 대마도 같은 작은 섬조차 개척하지 못했을까 못마땅하다는 것이다. 3년 전 1965년 한일국교수립에 극렬하게 반대하는 야당 정치인들과 지식인들도 심히 의아하게 여겼다. No Japan, 죽창가에 고개를 가로 저은 것이다. 일본이 그렇게 무섭단 말인가, 우리나라가 다시 경제적으로 예속이라도 당할 것 같은가, 어쩌면 그리도 자신감이 없는가, 언제까지 피해망상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을 것인가, 일본이라면 우리가 또 잡아 먹힐 것이라며 겁부터 먹고 보는 비굴한 생각이야말로 굴욕적인 자세가 아닌가. 박통은 반골 기질 특유의 역발상을 하고 있었다. 거꾸로 장래에는 한국이 앞장서서 일본을 이끌어 나아가겠다는 적극적인 마인드의 배포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은 일본을 잘 배우고 익혀서 끝내는 그들을 추격하고 추월하는 미래를 설계하자고 했다. 고로 박통의 민족개조론은 춘원의 그것과도 다르다. 이광수가 조선인을 일본인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친일의 독배를 들이켰다면, 박정희는 메이지유신 이래 일본이 성취한 것을 우리라고 왜 못할 쏘냐, 더 잘 해치워서 일본을 넘어서자는 극일의 논리를 개진한 것이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 일군의 뛰어난 기업가 집단들을 선별적으로 파격적으로 지원한 것이다. 자동차와 조선소와 전자산업 등 일본이 한참 자랑하고 있던 기업들을 벤치마킹하여 끝내는 일본을 넘어설 수 있는 초일류 세계기업들을 키워내려고 한 것이다. 단 전제가 하나 있었다. 선박도 차량도 전자제품도 공히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이 필요했다. 실은 새마을 재건도 신도시 건설도 제철이 바탕이 되어야 했다. 산업문명의 근육과 골격을 형성하는 포항제철을 각별하게 아끼던 심복 박태준에게 특명을 내려 맡겼던 까닭이다. 아서라 모두가 손사래를 쳤지만 박정희와 생사고락을 같이 해온 박태준은 인생을 통으로 갈아 넣어서 19세기 카네기의 뒤를 잇는 20세기의 철강왕으로 등극한다. 대일 청구권 자금을 전용하여 공장을 짓는 지혜를 짜내고, 일본의 철강업계를 전전하며 기술 지원을 몸소 구걸해야 했다. 나카소네 총리를 비롯하여 전후 일본의 정계와 재계의 주요 인사들이 박태준의 나라사랑에 감탄하고 감동했을 정도였다. 식민지의 수모를 살아냈던 조상들의 핏 값으로 세우는 제철소이니만큼 허투루 임할 수가 없었다. 실패하면 다같이 영일만에 빠져 죽자는 결기로써 철철철 흘러나오는 오렌지 빛깔 쇳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끝끝내 청출어람, 포스코는 스승 격이었던 신일본제철을 추월하여 세계 최강의 철강기업으로 등극한다. 그 기세를 고스란히 이어받아 현대자동차도 삼성전자도 대우조선도 승승장구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낸 것이다. 훗날 AI혁명을 선도하는 앤비디아의 CEO가 깐부를 맺자며 삼성역 코엑스를 방문하여 치맥 파티를 벌이는 제조업 강국 K의 시발이 1968년이었던 것이다. 피지컬 AI를 전면적으로 실험하기 위해서는 한국 만한 나라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성취를 일군 것이다. 골수 꼴통 반골이었던 박통의 반기와 반전은 극일론에서 멈추지 않았다. 일본 다음은 미국, 자주국방의 기치를 내세운다. 재차 1968년은 중차대한 분기점이었다. 전지구적 68혁명의 물결 속에서 동아시아의 공산주의 국가들도 파상공세를 펼쳤다. 북베트남은 구정공세를 통하여 적화통일의 기세를 올렸고, 북조선 또한 대담하게 김신조 일당을 남파하여 DMZ를 넘어 청와대를 습격하고 박정희의 목을 따려고 했다. 울진과 삼척에 무장공비를 투입시켜 장장 2개월이나 게릴라전을 펼치기도 했다. 미군 함정 푸에블로호를 나포하고 미군의 정찰기도 격추시키는 등 육해공을 망라하여 동해부터 동중국해에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자유진영을 공격해온 것이다. 가뜩이나 베트남전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던 미국은 혹여나 아시아에서 전선이 두 개로 확대될까 노심초사했다. 북조선의 도발에 한국의 보복을 극구 만류하면서 엄중 경고한 것이다. 급기야 거세지는 반전운동 등 미국 내 여론에 떠밀려서 1969년에는 닉슨 독트린마저 발표된다. 아몰랑 아메리카 퍼스트, 더 이상 아시아는 모르겠다며 손을 떼겠다는 것이다. 청천벽력, 닉슨의 뒤통수에 박통은 배신감으로 치를 떨었다. 여전히 군사력에서 북조선에 앞서지 못하고 있는데도 주한미군까지 철수시키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온 것이다. 타자 칠 겨를도 없이 부랴부랴 손편지까지 써서 한반도의 안보 상황을 구구절절 설명했지만 미국의 반응은 비정하고 냉담하기까지 했다. 이 빌어먹을 양키 새끼들, 시건방진 미국 놈들, 청년 장교 시절부터 입에 달고 살던 욕설이 다시금 튀어나왔다. 만주국이 어떠한 나라였던가. 미국과 맞짱을 떠서 태평양을 반반씩 나누어 쓰자는 대동아공영권의 정신이 아로새겨진 국가였다. 미국과 소련을 동시에 초극하자는 세계최종전쟁을 역설했던 이시하라 간지의 세계관을 흠뻑 흡수하며 이대남 시절을 보냈던 것이다. 그래서 입만 열면 꼬부랑말 영어 쓰기를 자랑하는 일부의 한국 장교들도 탐탁치 않아 했다. 5.16 쿠데타 직후 CIA 등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박정희와 김종필의 성향을 '반미'라고 분류했던 까닭이다. 군사혁명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여 동갑내기 케네디 대통령과 회동했을 때에도 마냥 속이 편할 수만은 없었다. 케네디는 자유세계의 슈퍼스타였고, 박정희는 후진국의 듣보잡이었다. 제국과 위성국 사이, 그 현저한 격차에 심사가 몹시 뒤틀렸을 것이다. 그나마 짙은 썬글라스를 착용하고 캐릭터를 잡음으로써 훤칠한 미남 대통령에 일방으로 꿀리지만은 않았다. 미국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베트남전쟁에 파병까지 해주면서 동맹국으로서 의리를 다하였겄만 닉슨의 뒤통수에 박통은 외통수,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1970년 연두기자회견에서 자주국방을 내세운다. 국방과학연구소를 정식으로 발족시키고, 총력을 다하여 방위산업을 키우기로 한다. 실로 눈물겨운 스토리가 가득하다. 제대로 된 무기 제작 업체가 전혀 없던 시절이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재봉틀 회사, 자전거 공장, 농기구 회사, 트랜지스터 라디오 업체 등 가내수공업 수준의 기업들을 전부 끌어 모았다.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되어 불가능한 미션을 달성하기 위하여 불철주야로 혼신의 노력을 쏟아 부은 것이다. 1972년 처음으로 국산 기술로 완성해낸 박격포를 실험한다. 표적에 명중하자 대통령부터 기술자까지 모두가 박수를 치며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우리도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굳은 결의를 다시금 공유하는 순간이었다. 한국형 자주국방의 마스터플랜이 되는 율곡계획을 입안한 사람은 임동원 대령이다. 십만양병설을 주창했던 율곡 이이의 정신을 계승하여 자주국방의 청사진으로 삼은 것이다. 그러나 재차 인원과 재원이 모자랐다. 또 한 번 국민들의 도움을 빌지 않을 수가 없었다. 향토예비군을 창설하고 방위세를 신설하여 총동원체제를 형성한다. 국민학교 학생부터 봉급쟁이 어른까지 방위성금도 내야 했다. 그 고사리 돈을 모아서 만든 고속정에는 '학생호'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1971년 3월에는 고리 원자력발전소의 기공식이 열리고, 1977년 6월에는 월성에도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시작한다. 고리는 경수로였고, 월성은 중수로였다. 우라늄을 추출해 재처리 농축과정을 거쳐야 하는 경수로와는 달리, 중수로는 플루토늄을 추출해 핵무기 원료로 사용할 수 있었다. 1978년 9월 26일에는 백곰 미사일 시험 발사에도 성공한다. 속전속결, 번개와 같은 속도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미사일을 개발하고 생산한 나라가 된 것이다. 원전과 미사일 모두 핵무기 개발과도 깊숙하게 연동된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었다. 미국 또한 더 이상 좌시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이미 1974년 이래로 거듭 경고를 했던 것이다. 1975년에는 미국 국방장관이 직접 핵개발을 포기하라며 최후통첩을 해왔다. 박통은 몹시 불쾌하고 수치스러워서 자괴감이 들었지만 포기 각서를 써주지 않을 수 없었다. 굴욕적인 그날 그가 얼마나 많은 줄담배를 피워 댔던지 머리가 어질어질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아마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시켰을 법하다. 그래서 1979년 7월 서울에서 열린 지미 카터와의 정상회담은 아슬아슬 파국 직전까지 치달았다. 박통을 극혐했던 카터는 김포공항에 내리자마자 헬리콥터를 타고 의정부로 가겠노라며 까탈을 부렸다.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의전 절차를 깡그리 무시하는 오만방자한 태도였다. 겨우겨우 절충안으로 타협하여 비행기에서 내린 카터는 박정희와 악수를 하는둥 마는둥 곧장 미군기지로 떠나버렸다. 그렇다고 지고 있을 만만한 박통이 아니었다. 정상회담에서 무례하게 보일 정도로 장광설을 늘어놓은 것이다. 돌아가는 길 카터는 격분을 참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앙앙불락, 울그락불그락하던 두 사람이 대면하는 것도 그 날이 마지막이 되었다. 그해 가을 10월 26일, 박정희가 돌연 시해된 것이다. 궁정동에서 총성이 울렸다. 미국으로서는 앓던 이가 빠진 꼴이었다. 5.18의 원죄가 커다란 전두환 신군부는 미국 앞에서 도통 기를 펴지 못하고 맥을 추지 못했다. 이때다 싶어 미국은 박통이 10년간 추진했던 자주국방 프로젝트도 주저앉힌다. 오히려 그 사업에 참여했던 군인들과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숙청되고 축출되는 등 봉변을 면치 못했다. 박정희식 핵개발 계획을 밀어붙인 북조선은 이제 중국과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강국으로서 지위를 과시하고 있건만, 군사력 세계 5위라는 대한민국은 여전히 미국의 핵우산 아래 포박되어 있는 것이다. 그때 그 시절처럼, 닉슨이나 카터처럼, 미국은 또 언제 아메리카 퍼스트 운운하며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노라고 뒤통수를 칠지 모르는데도 말이다. 3. 잘 살아보세: 레전드와 레거시 공자 왈 맹자 왈 전통은 여전하다. 자유주의 왈, 민주주의 왈, 박통을 저평가한다. 경제는 잘 살렸지만, 정치는 아니었다고 한다. 허튼 말이고 흰 소리다. 거버넌스의 확립 없이 시장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질서가 없다면 보이지 않는 손도 작동하지 않는다. 특히나 사회과학 이론서, 정치학 교과서가 아니라 세계사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1960, 70년대 독재자들은 숱하게 많았다. 거의 모든 신생독립국가들의 리더가 군부 출신이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박정희 같은 성취를 이룬 이는 없었다. 유일무이 독보적이었다. 유신만 단행하지 않았더라면 높이 평가되었을 것이라는 말도 뒤늦게 태어난 자들의 한가한 품평이다. 유신이 없었다면 박통 또한 그렇고 그런 일개 독재자의 한 명으로 그쳤을 것이다. “그대로 밀어버려”, 유신체제까지 밀어붙였기에 혁명가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역사는 탁류다. 인간은 모순투성이다. 박통의 흠을 잡고 흉을 보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박정희가 총탄에 쓰러진 바로 그 해 1979년부터 중국은 개혁개방을 시작하였다. 반세기가 못되어 중국의 모든 제조업이 한국을 따라잡고 있다. 고쳐 말해 박통 집권 18년이 있었기에 아직도 중국에 잠식당하지 않을 만큼의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골든 타임의 18년이 없었더라면 아시아의 그 수많은 그만그만한 나라 가운데 하나가 한국이 되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중국이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이라는 거대한 이데올로기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었을 때, 대한민국은 새마을운동과 조국근대화와 중화학공업화와 방위산업에 올인하면서 추격국가로서 천금 같은 절호의 기회를 낚아챈 것이다. 박정희가 아니었다면 오늘날 선진국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며, 유신체제가 아니었다면 그랜드 브랜드가 된 K도 어려웠을 것이다. 백년대계의 장기적 전망 아래서 국토 공간 전체를 유기적 산업단지 네트워크로 구성해 내었던 마스터 디자이너이자 그랜드 전략가가 아니었다면 K-대한민국은 불가능했다는 말이다. 이 참에 1971년 박통과 겨루었던 김대중의 대선 공약집을 살펴보았다. 농촌경제 중심으로 내포적 공업화를 주장했었다. 그래서는 백년하청, 삼성도 현대도 SK도 21세기의 위용을 갖추기 힘들었을 것이다. 즉 박통으로 말미암아 한국은 드라마틱하게 바뀌었고 한국인의 마음과 생활까지도 다이나믹하게 달라진 것이다. 일백 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리더가 아니다. 일천 년의 관점에서도 손에 꼽을 지도자이다. 그분 덕분에 새천년 21세기에 대한민국 K가 비상하고 있는 것이다. 덩샤오핑은 마오쩌둥의 일생을 갈무리하며 공이 7이고 과는 3이라고 평가했다. 마오에 비하자면 박통의 인생은 공이 8이요 과는 2에 그친다. 우연찮게 인문특위 위원을 맡은 이래 박정희의 마음을 헤아려 보려고 무진장 애를 써왔다. 특히 1970년대의 박통처럼 사고해 보려고 노력을 거듭 해보았다. 어느 순간부터 그는 더 이상 당원과 시민과 국민의 지지와 인기에 연연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오로지 역사와 대화하면서 훗날 후세에 평가받겠다는 결심과 결기가 결연하게 섰던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초인처럼 몰아붙인 것이다. 고작 언론의 평가와 여론의 흐름에 좌지우지 흔들리는 갈대 같은 정치꾼이 아니라, 창조적인 혁명가로서 형질이 전환된 것이다. 당원에 아부하지도 않고 국민들에게도 아첨하지 않는 지도자로서의 위엄을 구축해 간 것이다. 물론 그로 인해 독선이 있었고 독주가 있었다. 그래서 결국은 독배가 되었다. 그러니 최측근에게 배신을 당한 것이다. 그래도 그는 그 최후의 순간에도 '나는 괜찮아'라고 말했다. 그런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독보적인 성과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결기와 독기가 아니었다면 도무지 해낼 수 없는 과업들을 연달아 연발탄처럼 해치워왔던 것이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고 했다. 나는, 우리는 언제 그분처럼 뜨거웠던 적이 있었던가. 1917년부터 1979년까지, 박통은 정녕 불꽃 같은 인생을 살다 간 한 시대의 풍운아였다. 그 명백한 팩트를 끝끝내 인정하지 못하고 한낱 친일파 독재자라며 낙인을 찍고 맹목을 고수한다면, 머리가 아둔하거나 양심이 불량한 것이다. 혹은 한편의 눈치만 살피는 비겁한 짓이다. 지긋지긋한 편가르기에 편승하여 알량한 편익을 취하겠다는 것이다. 편향된 알고리즘에 물들어 있는 모니터에서 그만 고개를 쳐들어 일어나 거울 속의 얼굴을 똑똑히 들여다보자. 박통의 18년이 남긴 위대한 레거시는 국토 전역에 깔려 있다. 포항과 울산과 창원과 거제와 여수와 광양 등등. 그 이전에는 없었던 K형 산업도시들이 동남해안 일대에 그득한 것이다. 스케일과 스타일, 위대한 모험과 탐험의 스토리가 차고 넘친다. 할리우드나 넷플릭스의 히어로 시리즈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는 영웅시대의 미담과 무용담, 신화적인 서사시가 곳곳에 잠들어 있다. 선진국 K를 만들어냈던 그 대단했던 신도시들을 유람하는 K-관광벨트를 만들어 보아도 좋을 일이다. 그레이트 그랜드 투어, 대한민국처럼 되고 싶어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무수한 젊은이들에게 동경심을 자아내고 동기부여를 자극할 것이다. 기업을 일으켜서 우리도 한국처럼 잘 살아보세, 눈빛이 활활 불타오르는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의 2030 젊은 창업가들을 보노라면 196-70년대의 정주영과 이병철과 김우중이 거듭 연상되기 때문이다. 실로 박정희는 신흥국가의 한정된 자원을 탁월한 계몽군주형 CEO들에게 집중 투입함으로써 최단 기간에 최소의 희생으로 최대의 업적을 달성한 올 타임 레전드 리더이다. 유럽에서는 200년이 걸렸고, 미국에서는 150년이 걸렸으며, 일본에서는 100년이 필요했고, 소련도 50년이 소요되었던 산업문명으로의 대전환을 단 18년만에 이룩한 것이다. 나는 그가 잠시나마 남로당 활동을 했던 것도 공산주의에 심취했다기보다는 만주국 시절에 읽었을 법한 레닌의 '국가와 혁명'의 영향 때문으로 추론한다. 러시아의 공산당은 메이지유신보다도 더 빠르게 산업화를 이룩했음을 지척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만주국과 국경을 맞댄 나라가 바로 소련이었으며 바로 이웃에는 세계 두 번째 공산국가 몽골도 있었다. 그래서 '국가와 혁명과 나'라는 제목으로 오마주를 했던 것이 아닐까. 레닌의 공산혁명이 아니라 박정희의 군사혁명으로 신문명 신체제를 신속하게 달성해낸 것이다. 이만하면 산업문명기 250년 좌우를 통틀어도 GOAT라 칭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한민족 오천년사, 명예의 전당에 올려드려야 한다. 그의 무덤에 침을 뱉기는커녕 십팔 배를 올려도 부족할 정도이다. 10월 26일, 처음으로 현충원에 있는 그의 묘자리에 가보았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 이 있는 사람이면 안다.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수없이 많았을 그 고뇌와 결단의 밤하늘에 북극성처럼 그의 곁을 늘 지켜준 것은 아리랑 담배연기였다. 담배 한개피 올려다 드렸다. 감사합니다, 무릎을 끓고 큰절을 드리며. 아울러 저 격동과 격랑의 1970년대를 온몸으로 통과해온 그 모든 어르신들에게도 존경의 염을 담아서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낸다. 내가 유권자가 되어 처음으로 경험한 대통령 선거가 2002년이다. 그간 여러 명의 대통령을 보았다. 나이가 차차 들어가면서 제법 유력한 정치인들과도 교류를 하게 되었다. 개개인의 시시비비를 따지지는 않겠다. 통으로 말해 시대정신이 부재하다. 어느 누구도 국가의 목표를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한다. '잘 살아보세'라는 직관적인 캐치프레이즈가 그냥 그저 나오는 것이 아니다. 명확한 목표를 세운 후에 고민과 고뇌와 숙고를 거듭한 끝에 한 순간 유레카처럼 솟아나는 것이다. 목표가 선명하지 않으면 정책 또한 표류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원을 제대로 분배할 수도 없다. 솔직해지자면 1987년 이후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운운하면서 자원 나눠 먹기가 더 횡행하게 된 것 같다. 그렇게 떡고물을 골고루 나누어 주어야 다음 선거에서도 미래가 보증되는 것이다. 개인으로 만나면 뛰어나다 싶은 분들도 의정 생활을 보노라면 딱하기가 이를 데가 없다. 국가 대사에 모든 시간을 투여해도 모자랄 판에, 지역구 관리 등 잡무와 잔일이 너무나도 많은 것이다. 여의도에 입성하는 첫날부터 나날이 그릇이 작아지고 사고가 자잘해지는 것이다. 그러니 당 밖의 스피커들에게 고개를 주억거리며 강성 당원들에게 휘둘리는 것이다. 거대한 목표가 없으니 줏대는 사라지고 수시로 다가오는 선거에만 매몰되어 매표만 난무하는 꼴이다. 막걸리 한 사발과 고무신 한 켤레로 표를 사갔던 1950년대와 흡사하게도 갈수록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이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경쟁적으로 만연해진 것이다. 자유당과 민주당 13년을 거치며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바로 그 외마디, 못살겠다 갈아 엎자가 거듭 입가에 맴돌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구시대의 막내들'이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정치생명만 연장하고 있는 87년체제가 말기에 이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개헌을 말한다. 내각제 운운도 있고, 4년 대통령 중임제를 말하는 쪽도 있다. 한심하다 못해 한숨이 나온다. 내각제로 작동하는 서유럽과 일본의 꼴을 모르고 하는 말일까. 대통령 중임제 하고 있는 미국의 카오스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산업문명의 근대국가를 경영해왔던 모든 OS가 지구촌 전역에서 버그를 일으키고 있다. 다시 말해 말세를 돌파하는 창세의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 번의 정치 개혁이란 고작 권력 구조의 재편 수준이 아니라 또 한 차례의 문명의 대전환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디지털 문명과 AI혁명에 부응하는 그 이전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완전히 다른 거버넌스를 창조해 가야 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제로투원, 혁명이 요청되는 시점이다. 농업문명의 선진 제도였던 과거제가 쓸모가 없어진 만큼이나 산업문명에 특화되었던 선거제가 앞으로도 얼마나 더 필요가 있을지조차도 근본적으로 재고해 보아야 한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미국도 중국도 그 대업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론 머스크가 야심차게 출범시켰던 DOGE(정부효율부)의 실험 또한 용두사미로 끝나고 말았다. 즉 비로소 우리는 중국과 미국 같은 슈퍼파워와도 출발선이 동일한 지점에 서 있게 된 것이다. 미국의 실력이 하락하고, 중국의 매력은 상승하지 못한 천년 만의 천금 같은 절호의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박통처럼 겨우 북조선과 체제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유럽도 일본도 경쟁자가 아니다. 이제 대한민국 K는 미-중과 체제경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이다. 미국식 양당제도 중국형 일당제도 아닌 미래형 거버넌스를 가장 먼저 창조해내겠다는 기지와 기백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그 신문명의 새로운 OS를 발명해 낸다면 지구를 셋으로, 천하를 삼분할 수도 있다. 그 시대정신을 기꺼이 짊어지고 기어코 책임질 수 있는 싱싱하고 팔팔한 신진세력이 필요한 것이다. 40대가 선두에 서서 2030이 집합적으로 궐기하여 기업가와 기술자를 쌍두마차로 내세웠던 196-70년대로부터 영감을 길어 올려야 하는 때이다. 2027년이 되면 1987년으로부터 40년이 된다. 1987년에 태어난 친구들이 곧 불혹의 나이, 마흔이 된다는 말이다. 서둘러 87년 이후에 태어난 신흥집단들이 198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6070들을 대체해 가야 한다는 뜻이다. 반세기 만에 다시 1961년의 세대 구도, 203040 VS 506070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안되면 되게 하라. JUST DO IT! 서울시의 남쪽 강남과 경기도의 남쪽 성남 일대를 살펴 보노라면 1987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이 IT의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젊고 참신한 창업가들과 야심만만한 투자자들이 무리를 지어서 디지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그들이 텍스트북이자 바이블로 떠받드는 피터 필의 '제로투원'만 연신 읽어서는 곤란하다. 판교에 터를 잡고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을 방문해보고 박정희의 4대 복음서 또한 묵독하고 숙독하고 다독해 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중언부언에 어설픈 번역으로 알아먹기 힘든 알렉스 카프의 '기술공화국 선언'을 읽을 시간에 한국형 기술공화국의 원조였던 제3공화국과 제4공화국을 학습해보는 것이 이로울 것이다. 기술입국, 과학보국, 자립경제, 총력안보, 국민총화 등 화려한 구호에 '국적 있는 교육'까지 강조함으로써 프랑크푸르트 철학박사 카프를 가뿐히 넘어서는 내용이 줄줄이 이어진다. 아니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를 좌우명으로 삼아 민족정기와 한국적 민주주의를 유난히 강조했던 박통이 작금의 풍토를 알기라도 한다면 노발대발 불호령, 호통을 쳤을 것이다. 팁 하나 더 드리고 싶다. 그대들의 120년 인생 가운데 신문명의 창조와 신제국의 건설만큼 위대한 창업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K를 K-HAN으로, 대한민국을 대칸제국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그 절묘한 시점에 당신들은 태어난 것이다. 19세기에 영국, 20세기에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처럼 출생부터 대박 로또를 맞은 것이다. AI시대의 표준문명을 설계하여 패권국가로 웅비할 수 있는 복권을 손에 쥐고 응애응애 이 땅에 태어났다는 말이다.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인생을 걸어볼 만한 최적기를 통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디 제3공화국과 제4공화국으로부터 제3제국와 제4제국을 상상해 보길 바란다. 박통이 정신문화연구원을 세운 바로 옆동네에 테크노벨리를 만든 이가 바로 DJ이다. 박통이 혈기와 결기의 화신이었다면, DJ는 용기와 끈기의 사도라고 할 수 있다. 박정희가 죽음을 무릅쓰고 결단을 거듭했던 대장부였다면, 김대중은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포기를 몰랐던 대인배였다. 박정희는 불이요, 김대중은 물로써 대한민국사의 태극을 이룬 것이다. 한국의 조지 워싱턴, 박통이 있어서 국가가 똑바로 일어날 수 있었고, 한국의 아브라함 링컨 DJ가 있어서 나라가 하나로 통합될 수 있었다. 박정희가 정권을 인수했을 때는 나라 꼴을 폐가가 빗대었다면, 김대중은 IMF 사태 이후 나라살림을 떠맡았을 때 금고가 텅 비어 있다며 목을 메었다. 박통이 잿더미의 제로에서 우뚝한 하나로 서는 초석을 다져주었다면, DJ는 제2의 건국운동을 일으켜 제3의 물결을 타고 오를 수 있는 반석을 깔아주었다. 흥미롭게도 김대중 곁에는 박통의 정치적 분신이었던 김종필과 경제적 분신이었던 박태준과 자주국방의 설계자였던 임동원이 함께 서 있었다. 새천년의 갈림길, 용서와 화해와 포용으로, 화백(和白)의 정신으로 연대와 연합과 합방의 새 정치와 큰 정치를 도모했던 것이다. 응답하라 1998, 세기말의 대한민국으로 옮겨간다.

2025.12.02 16:55이병한 기자

"우리 웹이 더 좋아요"...'2025 로우코드 개발 공모전' 성료

로우코드 개발 도구 '플렉스튜디오'와 AI를 활용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앱을 만들어 경연하는 '2025 로우코드 개발 공모전' 본선 경연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디타워 17층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 행사는 ERP 전문기업 영림원소프트랩(이하 영림원)과 영림원 자회사 플렉스튜디오가 주최하고 IT인력 교육 전문기업 멋쟁이사자처럼이 주관했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업무용 앱)을 로우코드 방식으로 빠르게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인 '플렉스튜디오' 생태계 확장을 위해 열린 이 행사는 올해가 세번 째로, 올해는 '상상은 크게 개발은 빠르게'를 주제로 열렸다. 총 참가자는 약 500명인데 이중 9개 팀이 본선에 진출, 이날 경연에 참가했다. 그 결과, 영예의 대상(1위)은 길고양이와 지역을 잇는 AI를 활용한 스마트앱 '냥길'을 소개한 '이음(E:UM)' 팀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참여 플랫폼 '싹(SSAK)'을 선보인 '이음즈' 팀이, 우수상은 청년 전세 사기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을 기획한 '구해줘전세'팀이 각각 받았다. 1위를 한 대상 팀에게는 상금 300만원, 최우수상과 우수상 팀에는 상금 150만원과 100만원을 각각 수여했다. 특히 이들 공모전 수상자 전원은 영림원의 정규직 전환형 인턴십 기회를 제공받았다. 발표 방식은 사전 제출한 PDF 기획 자료나 본선 진출팀의 별도 발표 자료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으로 이뤄졌다. 발표시간은 팀당 10분으로 7분 발표와 3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발표 평가는 플렉스튜디오 권오림 대표(기술 심사)와 파키라랩 김윤경 대표(기획 심사)가 심사 기준은 기술 구현도와 창의성&아이디어, 발표 전달력, 완성도 등을 봤다. 저마다 진지하게 발표...자체 조사 자료 제시로 객관성 높이기도 9개 경연 팀은 저마다 진지하게 자신들이 기획한 앱을 소개했다. 자체 조사한 자료로 객관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발표 후 이뤄진 평가위원들과의 질의응답 때는 객석에 있는 팀원이 설명하는 '협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상을 받은 이음(E:UM) 팀의 스마트앱 '냥길'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고양이 문제를 다뤘다. 길고양이가 많아짐에 따라 우리 사회 곳곳에 예상치 못한 불편이 생기고 있다. 예컨대, 발정기 고양이들의 소음문제, 엔진룸에 들어가는 길고양이로 인한 차량 파손 문제, 길가에 내놓은 생활 쓰레기를 길고양이가 파손함에 따른 비위생 문제 등이 있다. '이음' 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길고양이와 관련한 국민신문고 민원이 연간 300편이 넘는다. 최근 몇년간 가장 많았던 때는 2021년으로 400건 이상이었다. '이음' 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TNR 정책을 제시했다. TNR은 Trap(포획), Neuter(중성화), Return(방사)를 뜻하는 말이다. 인도적인 방식으로 길고양이 개체 수를 관리,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걸 말한다. 이날 PT 발표를 한 '이음' 팀원은 "농림축산부가 반려동물 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올해 11.2만마리에서 내년에 12.3만마리로 늘리려 한다"면서 "2029년까지 TNR비율을 40%로 높일 계획"이라고 들려줬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는 TNR 비중을 높이려 하지만 TNR이 필요한 개체 정보는 없다. 반면 케어테이커는 TNR이 필요한 개체 정보와 의욕은 있지만 절차를 모르거나 TNR 판단 기준을 모른다"면서 "우리가 만든 앱은 이런 공백을 메워준다"고 말했다. '이음' 팀 멤버는 조장원 씨 외에 전지연 씨, 이형민 씨, 박민성 씨, 정지은 씨 5인이다. 최우수상은 대상과 이름이 비슷한 '이음즈' 팀에 돌아갔다. 이 팀은 지역문제 해결 참여 플랫폼 '싹(SSAK)'을 들고 나왔다. 발표를 '이음즈' 팀원은 "눈에 보이는 문제가 우리 주위에 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문제를 보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신고 절차가 번거롭기 때문"이라면서 "우리가 만든 '싹'은 AI를 활용해 자동으로 이슈를 작성해주는 참여형 공론장이다. 지도를 통해 시각화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시스템 분산 및 복잡성으로 접근성이 낮고, 민원 작성시 진입 장벽이 있으며, 지역 문제 실시간 공유 시스템도 부재하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쉬운 소통 창구에 똑똑한 AI 비서 역할을 하는 '싹'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음즈' 팀 멤버는 이창우 씨, 신비 씨, 이혜은 씨, 홍민주 씨 등 4인이다. 우수상을 수상한 '구해줘전세' 팀은 심각한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앱 '룸메이트(Roommate)'를 소개했다. '룸메이트'라는 이름은 청년의 전세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라는 의미에서 지었다. 올 3월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전세사기 피해자가 누적 2만7370여명인데 이중 2030 청년이 74.7%에 달했다. 발표를 한 '구해줘전세'팀원은 '룸메이트'에 대해 "청년의 첫 전세 계약을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하게 동행하는 AI기반 전세 안심 플랫폼"이라면서 "복잡한 부동산 용어와 절차를 쉽게 안내해 불안감을 해소해줄 뿐 아니라 전세 여정의 모든 단계를 함께 하는 AI챗봇이 들어간 서비스다. 20대 전세 초보자를 위한 눈높이 설계와 케어를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 전세 사기는 전세 절차가 복잡하고 근저당권 등 사용하는 단어가 너무 어렵고 매물 탐색과 계약, 입주 준비, 사후관리 등 각 단계마다 단절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가 기획한 '룸메이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말했다. '구해줘전세' 팀은 김예은 학생과 조원준 학생, 김동건 학생, 정훈종 학생, 양승헌 학생 5인으로 이뤄졌다. 이밖에 '홍숭이' 팀은 건강식단 관리 앱 '푸드핏(Food Fit)'을 소개했다. 홍숭이 팀에 따르면 세계 온실가스 배출원 중 음식물이 26%나 차지한다. 또 생산량의 3분의 1이 그대로 버려진다. 홍숭이 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푸드핏 앱을 만들었다"면서 "우리가 만든 푸드핏은 건강, 식단, 환경을 전부 챙길 수 있는 앱"이라고 밝혔다. 이어 "AI가 제안해주는 나에게 꼭 맞는 식단과 하루에 필요한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을 파악해 알려줌으로써 버려지는 음식물을 최소화해준다"고 말했다. '시니텍' 팀은 AI기반 맞춤형 국내 힐링 여행지 코스 추천 플랫폼 '마음쉼표'를 발표했다. 시니텍 팀의 발표자는 '마음쉼표'에 대해 "힘든 일상에 쉼표를 찍어주는 힐링 여행 기획을 도와주는 AI 기반 서비스다. 지친 사람들의 감정을 회복시켜주는 힐링 여행 보조 앱"이라면서 "청년층의 최근 1년간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이 이전 대비 약 10% 늘었다. 중독, 스트레스, 우울감 관련 문제가 주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비즈' 팀은 펫 패션 커뮤니티앱 '펫셔니스타'를 소개했다. 이 팀은 발표에서 '펫셔니스타'에 대해 "반려견주들의 반려견 패션 취향을 공유 및 소통하고, AI기술을 활용해 올바른 반려견 의상 착용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만들었다"면서 "AI챗봇을 활용해 반려견의 체형, 사이즈, 소재, 세탁방법, 패턴추천까지 도와준다"고 밝혔다. '바로고침' 팀은 국민신문고의 기존 앱이 각종 오류를 방치하고 있고, 복잡한 UX와 UI를 사용하며, 불편한 신고 절차를 안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바로 GO침' 앱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발표에서 "시민 참여를 높이기 위해 포인트제도를 도입하고 허위신고 방지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은 소정호 씨 박주민 씨 윤서준 씨 배나영 씨 4인이 한 팀을 이뤘다. 'GPT의 하수인' 팀은 송원규 학생과 최민기 학생 두 명이 팀을 이뤘다. 부산시를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강의 조회 애플리케이션을 기획했다. 발표에서 "부산시 고령화와 평생 교육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보 분산과 접근성 부족 문제가 발생, 이를 해결할 앱을 기획했다"면서 "부산시는 디지털 활용 격차 등으로 많은 이용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존 공식 웹사이트는 이러한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패트와매트' 팀은 고재웅 씨와 김준혁 씨 두 사람이 한 팀을 구성했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고 싶은 도시인을 위한 워케이션 매칭 서비스 '마을다(마을에 머물다)'를 소개했다. 발표를 한 고재웅씨는 "워케이션은 일과 휴식을 병행, 일정기간 지역에 머무는, 근무와 여행이 모두 가능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라면서 "마을다는 워케이션을 통해 빈집이 늘어가는 지방과 쉼을 찾는 도시인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권오림 플렉스튜디오 대표 "밤 늦게까지 문의 내용 읽어...올해 질 더 좋아져" 행사를 지켜본 후 1등인 대상을 시상한 권영범 영림원 대표는 "본선에 진출한 팀 하나하나가 완성도가 굉장히 높은 앱을 만들었다. 사회 여러 문제와 개인의 더 좋은 삶을 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높은 창의성을 보여줘 놀랐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미래는 AI로 기술적인 큰 변화 뿐 아니라 인간 삶의 차원에서도 유사 이래 가장 큰 변혁이 올 걸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여러분들은 당연히 기술적인 대비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가장 인간다운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창의성과 협업 능력을 키우는 노력도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권오림 '플렉스튜디오' 대표는 "(참가자 여러분들이) 많이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서 있었다. 밤늦게까지 문의 주신 내용들을 다 읽어 봤다. 정말 고민 많이하고 열심히 하셨구나는 하는 걸 느꼈다. 특히 올해는 퀄리티가 더 좋아져 그만큰 기대도 더 된다"고 말했다.

2025.12.02 08:52방은주 기자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자동차 시장이 만드는 기회

'지구마불 모빌리티 여행'은 전 세계 주요 국가와 지역의 자동차 및 모빌리티 시장을 탐구하며, 각 시장의 특징과 트렌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연재 칼럼 시리즈입니다. 급변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현장을 따라가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잠재력과 기회를 조명하고, 국내외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전략적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싱가포르는 늘 '작은 나라의 큰 효율'로 상징되는 도시입니다. 국토는 좁지만 도시 운영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대중교통은 촘촘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디지털 서비스는 생활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고, 도시 전체는 하나의 거대한 실험실처럼 작동합니다. 이동 방식 또한 빠르게 진화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검증할 무대로 싱가포르를 첫손에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 내무부 산하 과학기술청(HTX)과 SDV(Software-Defined Vehicle) 기술 협력을 발표하며 싱가포르를 SDV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자동차 한 대가 도시의 데이터·인프라·정책과 가장 세밀하게 연결되며 실제 환경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기업들의 선택은 싱가포르가 더 이상 단순한 금융 허브가 아니라,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을 실현하는 핵심 무대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작은 도시국가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모빌리티 실험 싱가포르의 모빌리티를 이해하기 위해선 도시의 물리적 조건과 정책 철학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국가 전체 면적이 서울보다 작고, 그 안에 5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밀집해 생활하는 환경에서 도로·주차·교통량 관리는 필수적 과제입니다. 이에 싱가포르는 “얼마나 많은 차를 팔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이동을 조직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모빌리티 시스템을 구축해 왔습니다. 이 철학이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제도가 COE(Certificate of Entitlement)입니다. COE는 차량 소유 '권리'를 경매로 구매해야 하는 제도로, 차량 가격보다 COE 비용이 더 비싼 경우도 흔합니다. 1600cc 이상 차량의 COE는 약 10만 싱가포르 달러(약 1억1천300만원)에 달하며, 각종 세금까지 포함하면 준중형 차량 한 대 가격이 한국 중형 세단을 훌쩍 웃돕니다. 정부는 분기별로 COE 발급량을 조정하며 차량 총량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 구조 속에서 자동차는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10년 동안 보유할 수 있는 고가 자산'이 됩니다. 이 때문에 상당수 가구는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대중교통과 승차 서비스에 의존하는 생활 방식을 선택합니다. 반면 차량을 보유한 가구는 비용 대비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두 대 이상을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즉, 차량을 가진 이들은 확실한 소유 중심에 머물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철저히 서비스 기반 이동에 의존하는 양극 구조가 형성돼 있습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싱가포르의 이동은 개인 승용차 중심이 아니라, 공공 인프라와 민간 플랫폼의 결합을 통해 완성되고 있습니다. MRT·버스 등 대중교통망은 도시 전역을 정교하게 이어주고, 환승 동선 또한 매우 직관적으로 설계돼 있습니다. 여기에 그랩(Grab)을 비롯한 승차공유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결합하며, 이용자들은 상황에 따라 대중교통과 플랫폼 이동을 조합해 최적의 경로를 스스로 설계합니다. 도시 정책 역시 이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왔습니다. 싱가포르는 'Car-Lite Society'를 표방하며 도로 확장보다 보행로·자전거길·마이크로 모빌리티 인프라 확충에 투자해 왔습니다.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에 따라 부과되는 전자식 혼잡 통행료(ERP)는 도시 전체 교통량을 정교하게 조절하는 도구로 활용됩니다. 결과적으로 싱가포르에서는 차를 사기 어려운 도시가 아니라, 차가 없어도 이동은 전혀 불편하지 않은 도시가 된 것입니다. 차량 소유가 억제될수록 대중교통·승차 서비스·모빌리티 구독 상품이 그 공백을 채우며 오히려 서비스 기반 이동 시장이 더욱 견고해지는 구조입니다. 자율주행·SDV·블록체인… 싱가포르의 다음 실험 싱가포르는 오래전부터 자율주행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특정 구간을 운행하는 자율주행 셔틀, 로보택시 실증 프로젝트 등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주요 대학·연구기관은 도심과 캠퍼스에서 다양한 자율주행 실험을 추진해 왔습니다. 또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가장 적극적인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한 도시입니다. 디지털 자산과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틀을 명확하게 정비해, 어떤 조건을 충족하면 제도권 서비스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글로벌 핀테크 기업과 디지털 자산 기업 상당수가 싱가포르를 지역 거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같은 환경은 모빌리티 영역에도 자연스럽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2025년 9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는 동남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그랩의 결제 네트워크 '그랩페이' 가맹점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용자는 USDC나 USDT로 결제하면 되고, 가맹점은 싱가포르 달러로 정산받는 방식입니다. 일상 속 모빌리티·생활 결제에 스테이블코인이 자연스럽게 진입한 사례입니다. 또한 '오션 프로토콜(Ocean Protocol)'은 싱가포르 최대 온라인 자동차 판매 사이트 'SG 카마트'와 협력해 차량 소유권·정비 이력·주행거리 등 주요 이력을 블록체인 분산원장에 기록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로써 허위 매물이나 주행거리 조작 등 구조적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택시 호출부터 배달 서비스, 중고차 거래까지 싱가포르의 다양한 이동 서비스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모빌리티 생태계의 진화를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지점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찾은 한국 모빌리티 플랫폼의 미래 싱가포르의 독특한 시장 조건은 한국 모빌리티 산업에 “차량 판매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이동 경험·데이터·금융·디지털 인프라를 통합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차봇 모빌리티와 같은 플랫폼 기업은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싱가포르 시장 특성에 최적화된 자산 관리형 오토커머스 모델입니다. COE 구조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차량을 구매한다는 것은 곧 장기간에 걸친 재무 계획을 의미합니다. 높은 차량 구입 비용으로 인해 구매 의사결정이 신중할 수밖에 없고, 구매 후 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 또한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차봇의 차량구매 컨시어지 서비스 모델은 이러한 시장 특성에 잘 부합합니다. 초기 구매 시점부터 차량·금융·보험 패키지를 통합 설계하고, 이후 주행 및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건을 최적화해 나가는 접근 방식은 싱가포르 시장에서도 충분히 유효합니다. 둘째로, SDV 기반 구독형 컨시어지 모델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SDV 차량은 OTA 업데이트를 통해 출고 후에도 기능이 지속적으로 확장됩니다. 이는 차량이 단일 상품이 아니라 '지속적인 서비스'의 형태로 진화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특징을 살려 SDV 차량에 적합한 구독형 패키지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특정 시즌에는 주행 보조 기능과 정비 패키지를, 다른 시기에는 보험 특약과 콘텐츠 서비스 등을 조합해 라이프사이클 전체를 관리하는 모델입니다. 공공·민간 데이터 연계에 적극적인 싱가포르에서는 이러한 SDV 기반 서비스 구조를 실험하기 좋은 조건이 갖춰져 있습니다. 셋째로, 블록체인·스테이블 코인 기반 결제·정산 인프라는 싱가포르에서 현실적인 실험 무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선진적 규제 프레임워크와 액티브한 디지털 금융 생태계는 중고차 거래·정비·구독 서비스와 같은 모빌리티 가치사슬 전반에 블록체인 적용을 확장하기에 최적입니다. 특히 국경 간 중고차 거래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경우 환율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정산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 중고차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블록체인 기반 차량 이력 관리와 결제·정산 시스템을 적용한다면 차봇 모빌리티와 같은 한국 모빌리티 스타트업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의 실험실에서 배우다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국가이지만, 모빌리티 혁신 측면에서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실험 도시입니다. 까다로운 차량 보유 제도,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 플랫폼 기반 이동 서비스의 확산, 선진 디지털 금융 인프라가 맞물리며 새로운 모빌리티 모델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왔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SDV 개발의 중요한 무대로 싱가포르를 선택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의 실험과 검증은 싱가포르 단일 시장을 넘어 동남아 6억 인구 시장, 나아가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염두에 둔 전략적 선택입니다. 한국 모빌리티 기업에게 싱가포르는 단순한 해외 진출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전략적 도시로 보아야 합니다. 이런 환경을 적극 활용한다면 한국 기업들은 싱가포르라는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의 중심지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견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과 영향력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25.12.02 08:30이성미 컬럼니스트

클라우데라 "AI 성패는 데이터에서 결정될 것"

데이터 관리 중요성이 인공지능(AI) 성공 조건으로 더 강조될 것이란 분석 결과가 나왔다. 1일 클라우데라가 공개한 '2026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AI 사일로를 이롯한 AI 에이전트, 프라이빗 AI, 인재, 투자 전략 등 5개 영역에서 데이터 중요성이 더 강조될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데라는 먼저 부서별 AI 도입이 이뤄지면서 기업 내부에 AI 사일로가 빠르게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양한 도구와 분절된 개념증명(POC)이 반복되면서 일관성, 거버넌스, 통제력이 약화되는 점을 주요 위험으로 진단했다. 보고서는 내년이 AI 에이전트 도입 성과 원년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금융 서비스 산업에서 자산 출처 검증, 지능형 사기 방지 등 확장 가능한 업무 흐름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프라이빗 AI는 규제 심화와 데이터 주권 요구 증가로 인해 기업의 차기 우선순위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을 비롯한 의료, 공공 분야는 민감 정보 보호와 생성형 AI·에이전틱 AI 활용을 동시에 충족하기 위한 프라이빗 아키텍처 도입을 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클라우데라는 AI 보급 속도에 비해 '책임감 있는 활용' 역량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리터러시와 기술 역량, 윤리적 이해 부족은 확장성 저하, 규정 준수 실패, 결과물 품질 저하를 야기할 수 있는 요소로 꼽혔다. 기업의 AI 투자는 '혁신을 위한 AI'에서 '영향력을 위한 AI'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리픽처리장치(GPU) 등 고사양 인프라와 복잡한 모델 중심 투자에서 벗어나 목적·효율 중심 전략이 중요해질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 IT 리더의 49%가 AI 도구 비용을 도입 제약 요인으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이는 비용 효율적 운영과 실질 성과 중심 전략 수립이 내년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데라는 보고서를 통해 2026년 기업이 'AI를 구축하는 기업'과 'AI를 신봉하는 기업'으로 극명하게 나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 패브릭에 AI를 완전히 통합하고, 표준화된 지표와 지속가능한 거버넌스로 뒷받침하는 기업만이 장기적인 승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무스 림 클라우데라 아태지역 수석 부사장은 "탄탄한 데이터 기반 없이는 AI 성공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올바른 데이터 확보는 안전한 확장과 혁신의 자신감, 측정가능한 사업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01 17:35김미정 기자

"폭탄주 따르던 양팔로봇, 도장로봇 선두로"

"2015년에 회사 만들고 딱 10년 걸렸어요. 처음엔 양팔로봇으로 폭탄주도 따르고 삼겹살도 굽고, 커피도 내리고 그랬죠." 대전에서 만난 권기현 마젠타로보틱스 대표는 자신의 10년을 이렇게 풀어놨다. 양팔 서비스 로봇으로 시작한 회사는 지금, 분체도장·자동차 보수도장·조선·건설 현장을 공략하는 표면처리 자동화 전문기업이 됐다. 폭탄주 파티 로봇에서 선박 블록 도장 로봇까지, 궤적은 길고도 험했다. "폭탄주 만들던 양팔로봇의 전말" 마젠타로보틱스의 시작은 지금의 하드코어 산업용 로봇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10년 전에 양팔로봇으로 폭탄주를 만드는 '로봇 파티'를 했어요. 실제 파티에서 사람들하고 계속 폭탄주를 따라주고 그랬죠. 삼겹살도 구웠고, 커피 내리는 것도 하고, 방송에도 나가고요." 로봇은 화제를 모았지만, 곧 냉정한 질문 앞에 섰다. "이걸로 뭘 먹고 살 것인가"였다. 권 대표는 당시 식기세척·안마 로봇도 함께 구상했다. 하지만 투자 시장의 인식은 거칠게 뒤로 처져 있었다. "그때 IR 행사에서 '이걸로 식기세척을 하겠다'고 하니까, 한 50대 되신 투자자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설거지를 왜 로봇을 시켜? 그건 그냥 여자들이 하는 거 아니야.' 그게 10년 전입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투자도 못 받고, '저런 걸 왜 자동화하냐'는 반응이 많았죠." 가사노동 자동화가 아직 시장·문화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던 시기였다. 회사는 3~4년을 그렇게 소진했다. "마사지 로봇이 알려준 상용화의 벽" 폭탄주 로봇, 식기세척 로봇에 이어 권 대표가 붙잡은 건 마사지 로봇이었다. 세라젬과 3개월 간 공동 프로젝트까지 진행했다. "세라젬 회장님이랑 3개월 정도 프로젝트를 했어요. 최종 데모를 딱 보시더니, '야 아직 갈 길이 너무 멀다. 이거 10년 투자하면 상품성이 잘 나올까?'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말은 뼈아팠지만, 동시에 분명한 신호였다. "저도 그때 '아, 이건 당장 상품성을 보기가 어렵구나'라고 생각을 했죠. 그래서 피벗을 했습니다." 피벗의 방향은 뜻밖에도 TV 프로그램에서 나왔다. "극한직업 그런 프로그램을 보는데, 도장하시는 분들이 너무 고생을 하시는 거예요. '저분들 일을 로봇으로 좀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마침 로봇진흥원에서 그런 사업을 지원해 준다고 해서, '분체도장 로봇을 하겠다'고 국가과제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도장을 하게 된 거죠." "대기업이 안 하는 틈새…도장 쪽으로 들어갔죠" 도장은 자동차·가전·조선 등 거의 모든 제조업에서 빠지지 않는 공정이다. 동시에 고위험·고강도 작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형 자동화 업체들이 노리는 곳은 주로 수십만 대를 찍어내는 자동차 완성차 생산라인이다. "자동차 도장 라인으로 돈 버는 회사들이 따로 있어요. 전 세계 톱은 듀어고, 국내에는 두림야스카와 같은 회사가 있고요. 현대·기아 같은 데 제네시스급 고급 라인은 듀어를 쓰고, 그랜저급부터는 두림야스카와가 거의 다 합니다." 이들 회사가 하는 일은 완성차 공장의 대규모 용접·도장 라인을 수천억 단위로 깔아주는 것이다. 마젠타로보틱스가 파고든 곳은 그 아래층이다. "우리는 1차 벤더, 부품업체, 공업사 같은 데서 하는 수리 도장, 다품종 소량생산 쪽을 주로 보려고 합니다. 대기업이 안 들어오는 틈새죠." 그 결과물이 가구회사 퍼시스의 분체도장 라인이다. "퍼시스 가구에 실제 납품돼서 지금도 책상 다리, 테이블 다리 같은 부품 도장을 하고 있어요. 2022년부터니까 한 4년째 쓰고 계신 거죠.” "사람 손 데이터, 로봇이 먹는다" 10년 동안 권 대표가 파고든 핵심은 '사람이 잘하는 도장 동작을 어떻게 로봇이 배울 것인가'였다. 이는 단순한 로봇 경로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작업자의 노하우 전체를 데이터화하는 문제다. "도장 작업이 한 번만 하는 게 아니고, 자동차만 해도 서너 번, 많게는 6번까지 같은 동작을 반복합니다. 속도에 따라서, 자세에 따라서 모션이 다 달라요. 그래서 속도에 따라 모션이 달라지는 제어를 그때부터 많이 연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젠타는 텔레오퍼레이션(원격 조작)과 시뮬레이션을 묶은 도장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작업자가 실제로 도장을 하면 로봇이 그대로 따라 하고, 그 궤적이 3D 상에서 경로로 저장된다. 이후 이 경로를 편집해 최적화된 로봇 모션으로 바꾼다. "도장 모션이 만들어지면 그걸 또 수정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편집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많지 않아서, 저희가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걸 패키지로 해서 로봇팔, 지지대, 스프레이 타입, 티칭 장비, 소프트웨어까지 묶어서 판매하고 있어요.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한 세트 3대 정도 나갔습니다." 그 위에 권 대표가 올려놓은 개념이 바로 '피지컬 AI'다. "지금 자동차 도장 라인에 있는 로봇들은 다 세팅값인데 반해, 저희가 가는 시장은 다품종 소량 생산입니다. 1년에 300개가 들어오는 농기계 부품도 있고, 전동카트 커버 같은 건 1년에 1천500대 생산하는데 한 달이면 다 만든대요." 디자인이 조금만 바뀌면 자동화를 다시 구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는 그 아저씨가 도장하는 모션을 그대로 캡처합니다. 그분들의 노하우를 데이터로 만들어서, 나중에 비슷한 패턴의 새로운 제품이 나와도 '아, 이런 표면은 이렇게 핸들링하는구나'라고 알고 칠할 수 있게 하는 거죠." 그가 그리고 있는 최종 단계는 초기 설정부터의 자동화다. "카메라로 딱 보면 '이거는 이렇게 칠해야지' 그러고 쫙 칠하는 거예요. 더 이상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요. 단순한 쪽은 내년부터 정도는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고, 복잡한 자동차 부품 같은 건 학습 데이터만 확보되면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지하주차장·선박 블록까지…시장은 넓다" 마젠타로보틱스가 노리는 현장은 공장 안 고정형 라인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지하주차장, 아파트 외벽, 조선소 선박 블록처럼 넓고 복잡한 3차원 공간으로 계속 확장 중이다. "슬램(SLAM) 기술만 6~7년 정도를 연구했습니다. 드론이 날아가면서 자기 위치를 알아내듯이, 저희 로봇도 '내가 어디서 어디까지 칠했는지, 어디를 겹쳐 칠해야 하는지'를 계속 인식해야 하거든요. 면이 얼마나 굴곡돼 있는지에 따라 작업 플랜을 세우는 기술도 같이 개발했고요." 조선 현장에서 선박 블록 외벽을 칠하는 겐트리 로봇, 그리트로 도장을 벗겨내는 블라스팅 로봇 등도 시뮬레이션 단계에서 실제 테스트까지 진행됐다. "선박 블록을 가져다 놓으면, 겐트리 로봇이 X·Y·Z로 다니고, 밑에 6축 로봇이 달려서 칠하는 구조입니다. 도면에 없는 구조물들을 용접해서 붙여 놓기도 하는데, 나중에 배가 나갈 때는 다 떼어내야 하거든요. 그런 부분을 인식해서 피해서 칠하는 것도 저희가 소프트웨어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하드웨어는 아직 고민이 많다. "저희는 소프트웨어를 많이 하다 보니, 모바일 베이스나 방폭 로봇 같은 하드웨어는 외주를 주거나 다른 회사 모듈을 씁니다. 공장을 직접 세울 돈이 없어서 하드웨어 잘하는 회사와 협업을 하려 하는데, 아직은 저희가 먼저 만들어서 보여드리는 단계입니다." "휴머노이드 들어오기 힘든 시장" 요즘 로봇 업계의 화두는 휴머노이드다. 물류·적재·조립 등의 영역이 앞으로 휴머노이드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권 대표는 오히려 도장 시장이 휴머노이드 침투가 어려운 영역이라고 본다. “이 시장은 휴머노이드가 올 수가 없는 시장이거든요. 도장 장비랑의 연결성도 그렇고, 방폭 문제도 있고, 자화가 되면 도료 표면에 영향을 줘서 도장이 잘 안 되기도 하고요. 도장면에 자석을 딱 붙이고 있으면 칠할 수가 없잖아요.” 용접과 도장의 차이도 강조했다. "용접은 이동식 로봇이나 거미 로봇, 휴머노이드 같은 걸로도 많이 시도하시는데, 도장은 그런 걸로 안 됩니다. 같은 '텔레로봇'이라도 필요한 기술이 많이 달라요." 그래서 그는 도장·표면처리를 "휴머노이드와 겹치지 않는, 오래 갈 수 있는 자동화 영역"으로 본다. 권 대표의 상상은 자동차 도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요즘 자동차 래핑도 그렇고, 색깔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 유니크한 색상 원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전기차 시장 생기면서, 옛날 차에서 엔진 뜯어내고 전기차로 바꾸는 데도 디자인·도장이 같이 들어가고요. 그런 데는 전문 생산라인을 깔 수 없으니까, 한두 대씩 저희 같은 로봇으로 해달라고 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는 웃으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요즘 아들이랑 같이 세차를 계속 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세차도 이걸로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도장은 우리가 다 할 수 있겠다" 마젠타로보틱스는 내년 매출 목표를 50억~1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내년에는 한 50억에서 100억 정도 보는데, 고정형 FAST 솔루션으로 한 30대 정도 생각하고 있고요. 삼성중공업 쪽 겐트리 타입 방폭 도장 시스템은 2~3세트 정도 수주하면 한 30억 정도 될 것 같고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방폭 인증, 실제 도장 환경에서의 유지관리, 도료 공급 문제 등이다. 그럼에도 권 대표는 지난 10년의 축적을 믿는다. "도장이 쉽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게 됐습니다. 여러 가지 기술들을 개발하다 보니, 이제는 '어떻게 해야 되겠다'라는 솔루션이 다 나온 상태예요. 우리가 이렇게 만들면 도장은 우리가 다 할 수 있겠구나, 그런 단계까지는 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가 그리고 있는 간판은 이미 정해져 있다. "앞으로 내년 초에는 '도장기 피지컬 AI 넘버 원'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고, 글로벌하게 한 번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2025.11.30 09:20신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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