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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 NPU, SKT 4대 상용 AI 서비스에 채택…'하루 40억 토큰' 처리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가 SK텔레콤의 주요 상용 AI 서비스 4종의 핵심 엔진으로 전면 확대 적용됐다. 국산 AI 반도체가 대규모 트래픽을 실시간으로 감당하는 주류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벨리온은 자사 AI 반도체가 SK텔레콤 대표 서비스 4개의 핵심 기능에 확대 탑재됐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에이닷 통화요약' 관계추정 기능에 자체 NPU 서버 '아톰맥스(ATOM-Max)'를 최초 상용 적용한 이후 반년 만에 음성합성, 인공지능 고객센터, 피싱 문자 차단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6월부터 순차적으로 ▲에이닷 통화요약 '한 줄 요약' ▲에이닷 '스트리밍 음성합성(TTS)' ▲AI 고객센터(AICC) '상담 후처리 및 검색 시스템' ▲스캠뱅가드 '미끼문자 탐지' 등 4대 서비스에 리벨리온 NPU가 도입됐다. 현재 리벨리온 인프라가 처리하는 트래픽은 하루 약 1,400만 건, AI 모델이 연산하는 최소 단위인 토큰 기준으로는 일 40억 개를 웃돈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상용 서비스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특히 저지연·고성능 연산력을 기반으로 텍스트 생성과 동시에 문장 단위로 음성을 즉시 합성하는 에이닷 스트리밍 TTS를 지연 없이 구동해 매끄러운 대화 경험을 제공한다. 또 글로벌 표준 배포 환경을 지원해 스캠뱅가드가 서비스 중단 없이 신종·변종 사기 탐지 모델을 즉시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SK텔레콤은 NPU 수십 대와 가속 카드 수백 장을 연동한 'NPU 팜(Farm)'을 구축하고 사내 여러 서비스가 자원을 공유하는 풀(Pool) 방식을 도입했다. 서비스 워크로드에 맞춰 GPU와 NPU를 유연하게 재배치함으로써 전사 컴퓨팅 인프라 비용을 대폭 낮췄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국민이 매일 쓰는 대규모 서비스 4개가 리벨리온 인프라 위에서 원활하게 가동되며 국산 NPU의 신뢰성을 입증했다”며 “상용 운영 실적을 발판 삼아 금융·통신·공공 등 국내외 AI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박병관 SK텔레콤 코어플랫폼담당은 "AI 컴퓨팅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GPU뿐만 아니라 리벨리온의 NPU를 적극 도입하여 활용하고 있다. AI 서비스 태스크별 특성에 맞춰 GPU와 NPU를 선별적으로 활용 및 재배치해 전사 AI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높였다”며, “앞으로도 NPU팜을 확대하여 국산 NPU 반도체 활용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사내외 AI 컴퓨팅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2026.09.21 09:22전화평 기자

새만금에 30MW 규모 육상태양광 조성…산단 입주기업에 PPA 방식 공급

새만금에 30MW 규모 육상태양광을 조성해 스마트그린산단 입주기업에 직접 전력거래계약(PPA) 방식으로 공급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새만금개발공사(사장 나경균)와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온실가스 저감과 RE100 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육상태양광 30MW 선도사업 사업자를 10월 29일까지 공모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현재 가동 중인 육상태양광 300MW(1·2·3구역) 가운데 3구역 남측 공유수면 0.44㎢(약 13만 6000평)에 30MW 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스마트그린산단(5·6공구) 입주기업에 직접 전력거래계약(PPA) 방식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사업자는 태양광 발전시설과 전력 공급에 필요한 계통선로를 구축하고, 발전시설 상업운전 개시 이후 20년간 발전·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새만금개발공사와 새만금개발청은 스마트그린산단 기본계획의 RE100 이행 전략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시설과 스마트그린산단을 연결하는 전력 공급 기반을 단계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새만금개발청은 계통선로 일부 구간을 올해말 우선 구축하고, 사업자는 이를 연계해 나머지 구간 계통선로를 구축할 계획이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제출된 사업제안서를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협상을 거쳐 사업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사업자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인허가, 설계·시공, 금융조달, 운영, 전력 판매 등 사업 전반을 수행하게 된다. 새만금개발공사도 SPC에 지분을 출자해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지원한다. 공모에는 복수 법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참여할 수 있다. 직접 PPA를 수행할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자를 비롯해 금융조달, 시공 등 태양광 발전사업 수행 역량을 갖춘 기업이 참여해야 한다. 사업제안자 세부 자격요건과 사업제안서 작성·평가 방법 등은 새만금개발공사 누리집에서 공모지침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이 스마트그린산단의 RE100 달성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스마트그린산단 입주기업의 RE100 이행을 적극 지원하고, 새만금이 친환경·저탄소 산업단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은 “이번 사업은 스마트그린산단 기본계획의 RE100 이행 전략을 구체화하고, 입주기업이 필요로 하는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가 재생에너지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9.21 08:07주문정 기자

[최경진의 未來法道] 프런티어 AI 시대, 한국 답은 검증 가능한 가속

앤스로픽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가 최근 발표한 글이 전세계적인 AI 개발 중단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정확히는 중단이 아니라 외부 평가자에게 개발과정에 대한 상시 접근권을 주고, 공통 안전기준과 국제 공조를 통해 검증의 시간을 확보하자는 주장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그와 정반대의 입장에 서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이러한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다가오는 유엔총회 중에도 중요한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이러한 논쟁은 처음이 아니다. 2000년 빌 조이는 위험한 기술의 포기를 주장했고, 2014년 스티븐 호킹은 완전한 AI가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3년에는 GPT-4보다 강한 시스템의 훈련을 최소 6개월 중단하자는 공개서한이 나왔다. 예고됐던 인류 멸종이나 AI의 통제권 장악은 2026년 9월 현재 현실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발전 속도는 예상을 앞질렀다. 오픈AI의 GPT-5.5는 4월 23일, GPT-5.6은 7월 9일, GPT-6 Astra는 9월 3일 공개됐다. 향상된 모델이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과거의 경고가 실현되지 않았다고 해서 미래의 위험까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능한 최악의 상황을 상상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개발을 제한하는 규제를 정당화할 수도 없다. 최전선 개발자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 다만 최전선에 서 있다는 사실은 경고에 무게를 줄 뿐, 그 경고를 과학적 사실로 바꾸지는 않는다. 전문가의 경고는 중요한 증거의 하나이지, 증거 전체를 대신하는 최종 판단은 아니다. 100명 넘는 전문가가 참여한 '국제 AI 안전 보고서 2026'은 통제 상실 위험에 관해 현재의 시스템은 그러한 위험을 다룰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고 평가한다. 미래의 파국적 위험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아직 모형·통제실험·이론적 분석 혹은 사고실험에 크게 의존한다. 반면 사이버 공격, 합성매체, 사기와 오작동에 대한 실증 결과는 상당한 수준으로 축적되고 있다. 가정된 인류 멸종과 이미 발생한 구체적 위해를 구분해야 한다. 파국적 위험에는 지속적인 연구와 예방적 대비가, 검증된 위해에는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규율이 필요하다. 결국 질문은 개발을 멈출 것인가가 아니다. 혁신 속도와 검증·통제·복구 속도를 어떻게 함께 높일 것인가다. 안전망은 혁신의 반대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혁신의 인프라다. 규제도 연산량이나 프런티어 AI라는 명칭만으로 설계해서는 안 된다. 모델의 실제 능력, 자율성, 배포 방식, 이용 영역과 영향을 받는 사람을 함께 봐야 한다. 모델 자체의 안전성과 이용 맥락 위험성은 서로 분리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패권의 논리도 작동한다. 아모데이는 첨단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해 향후 3∼5년 미국 AI 우위를 더 벌려야 한다고 명시했다. 속도조절론과 가속론은 결국 미국의 패권 유지에서 만난다. 선도기업이 내부 연구까지 실제로 멈출 가능성도 낮다. 불균등한 유예와 인증은 기존 기업의 기술적 해자를 높이고, 후발국에는 비관세 장벽이 될 수 있다. EU는 이미 위험기반 규제를 택했고, 중국은 안전표준을 만들면서도 개발 가속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은 국익 관점에서 냉정하게 봐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프런티어 모델 공급자를 직접 규제할 수단은 제한적이다. 그렇다고 국내 배포자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길 수도 없다. 이용 맥락은 배포자가 잘 알지만 모델 학습과정과 내부 위험에 관한 정보는 개발자가 보유한다. 따라서 책임은 형식적인 사업자 명칭이 아니라 정보와 통제력을 실제로 보유한 정도에 따라 배분돼야 한다. 외국 공급자에게도 국내 시장 접근의 조건으로 평가정보 제공, 출시 전 공동시험 및 문제해결, 출시 후 협력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사람이 중심이어야 한다. 타인의 존엄과 자율성을 인정하고 인간의 취약성을 배려하며 그 가치를 보호하는 질적 능력으로서의 인간다움이 내재화될 수 있도록 AI의 사회화 설계가 필요하다. 모델이 발전할수록 복잡한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오류를 점검할 가능성도 커진다. 그러나 능력이 저절로 윤리가 되지는 않는다. 개발자에게는 안전설계와 위험 공개의 의무를, 배포자에게는 맥락별 통제의 책임을, 이용자에게는 비판적 판단을, 영향을 받는 사람에게는 설명·이의제기·구제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인류는 실수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실수를 제도로 기억함으로써 발전했다. 탈리도마이드 참사는 의약품의 시판 전 안전성과 유효성 입증을 강화했고, 항공기는 사고조사·블랙박스·정비기록과 반복보고를 통해 안전해졌다. 미토스 사태도 마찬가지다. 이 지점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AI 혁신에 대응하기 위해 최첨단의 대응체계만 논할 것이 아니라 신속한 문제 확인, 패치, 다중인증, 최소권한, 망분리, 접근로그와 백업, 데이터 신뢰성 확보, AI 재학습 등 기본기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답은 일괄 감속이나 중단이 아니라 '검증 가능한 가속'이어야 한다. 현행 AI 기본법을 토대로 출시 전에는 능력·영향 기반 시험, 독립 레드팀, 제3자 검증, 개인정보·사이버보안 평가와 단계적 공개를 구체화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출시 후에는 지속적 모니터링, 중대사고 보고, 감사 가능한 로그, 신속한 롤백·리콜과 피해구제 체계를 갖춰야 한다. 외부 평가자가 실제 모델과 개발과정에 접근할 수 있는 국가 평가역량도 필요하다. 프런티어 모델을 개발할 역량만큼 그것을 시험하고 의심하며 복구할 역량이 중요하다. 동시에 세계 최상위권의 국내 프런티어 모델을 복수로 확보해야 한다. 소버린 AI는 모든 것을 국산화하는 고립이 아니다. 외국 모델을 사용하더라도 우리가 성능과 위험을 검증하고 데이터 흐름을 통제하며 필요할 때 공급자를 바꿀 수 있는 선택권·검증권·전환권을 갖는 일이다. 개발역량과 신뢰역량은 하나의 AI 주권이다. 두려움은 경보로서 가치가 있다. 그러나 두려움을 피하거나 뒷걸음질 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한국은 선도국 뒤에서 스스로 발을 묶어서도, 안전장치 없이 속도만 높여서도 안 된다. 개발하면서 검증하고, 배포하면서 감시하며, 작게 실패하고 빠르게 회복해야 한다. AI를 인간답게 만드는 첫 번째 조건은 AI가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다. AI를 만들고 이용하는 인간이 먼저 인간의 존엄에 책임지고 행동하는 것이다.

2026.09.20 22:49최경진 컬럼니스트

[ZD브리핑] 미중 정상회담·김범수 항소심 결심…추석 앞 산업·IT 이슈는

지디넷코리아는 IT 업계의 이슈를 미리 체크하는 '이번 주 꼭 챙겨봐야 할 뉴스'를 제공합니다. '꼭 챙길 뉴스'는 정보통신, 소프트웨어(SW), 전자기기, 소재부품, 콘텐츠, 플랫폼, e커머스, 금융, 디지털 헬스케어, 게임, 블록체인, 과학 등의 소식을 담았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의 월요병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꼭 챙길 뉴스'를 통해 한 주 동안 발생할 IT 이슈를 미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주] 이번 주 산업·IT 업계의 시선은 미국 워싱턴으로 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과 희토류, 인공지능(AI)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만찬에는 미국 주요 빅테크 경영진도 초청돼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 AI와 반도체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 다뤄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국내에서는 수소와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잇따라 열립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국정감사 준비에 속도를 내고, AI 신뢰성 국제표준과 클라우드·사이버보안 전략을 논의하는 행사도 예정돼 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의약품 배송과 비급여 관리 정책을 둘러싼 움직임이 이어지며,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항소심도 결심 절차에 들어갑니다. 미중 정상회담서 AI·희토류·무역 논의…빅테크 CEO도 초청 24일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지난 5월 회동 이후 약 넉 달 만에 다시 마주 앉는 것으로, 무역과 희토류 공급망, AI 등 양국의 핵심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입니다. 국빈만찬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팀 쿡 애플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CEO 등 주요 기술기업 인사들도 초청됐습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와 관련 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중국이 희토류 공급망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양국 정상이 AI와 첨단기술 분야에서 어느 수준까지 접점을 찾을지 주목됩니다. 수소경제 재점검·배터리 구독 논의…추석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21일 한국공학한림원은 수소경제 대토론회를 개최합니다. 토론 분과를 기존 6개에서 7개로 확대해 수소경제의 역할과 정책 방향을 산업 현장의 관점에서 점검하고 향후 정책 제안으로 구체화할 예정입니다. 22일 국회에서는 전기차와 배터리 소유권을 분리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립니다. 배터리 소유권 분리를 통해 구독형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초기 전기차 구매가격을 낮추고 새로운 배터리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현대차 전기차 2000대를 대상으로 관련 실증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4일부터 27일까지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됩니다. 24일 0시부터 27일 자정 사이 고속도로 이용 구간이 포함되면 통행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과방위 국감 채비…GSMA·커넥트유럽, 네트워크 투자 논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소관부처 2025회계연도 결산안과 예비비지출 승인의 건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지난주 의결한 국정감사계획서에 이어 감사 서류제출 요구의 건과 증인 및 암고인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하게 됩니다. 감사에 출석하는 증인과 참고인은 여야 합의를 거쳐 결정되는데,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출석요구 안건만 처리하고 실제 합의된 증인과 참고인 명단은 추석 연휴가 지난 뒤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방위는 전체회의에 앞서 ICT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엽니다. 로봇청소기와 같은 디바이스의 보안과 북한 관련 게시물의 차단 범위를 논의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논의 안건에 올라있습니다. 상임위 전체회의가 열리는 22일 국회에서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유럽의 통신사를 대변하는 커넷트유럽이 참여하는 정책 세미나가 이정헌 의원실 주최로 열립니다. 이 자리에서는 AI 시대에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고려해 네트워크 인프라 가치를 살피고 해외 주요국의 인프라 공정 기여 정책을 살피게 됩니다. '신뢰할 AI' 국제표준부터 분산 클라우드·보안까지 서울대 인공지능신뢰성 연구센터는 오는 22일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만들기' 월례세미나를 개최합니다. 전종홍 ETRI 책임연구원이 글로벌 AI 안전·신뢰성 표준화 흐름과 ISO/IEC JTC1 SC42를 중심으로 국제표준의 주요 방향과 쟁점을 소개합니다.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아카마이 코리아는 같은 날 서울 강남구 아카마이 코리아 사무실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는 아카마이 코리아 경영진이 국내외 엔터프라이즈 AI 전환 흐름에 맞춘 분산 클라우드 전략과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다층적 보안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기업들의 AI 도입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전 서비스 단계로 전환됨에 따라 클라우드 인프라와 사이버 보안 패러다임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AI 보안 전문기업 에임인텔리전스가 오는 7일 삼성금융캠퍼스에서 '2026 AI 리스크 컨퍼런스 서울'을 개최합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보이지 않던 AI 리스크를 보다: 다가온 AI 시대, 기업은 어떤 리스크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AI 리스크를 정의하고 기업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대응책과 안전 기준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AI의 빠른 고도화에 따라 AI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만큼 업계의 대응책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사로는 오픈 AI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글로벌 빅테크와 금융보안원, AI안전성연구센터 등 주요 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AI 도입 기업에서 AI 보안을 담당하는 업계 관계자들 약 200명이 청중으로 참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정보보호학회가 크로스도메인솔루션(CDS) 보안과 금융보안워크숍은 10일과 11일 양일간 개최할 예정입니다. 먼저 국가 망보안 체계(N2SF)의 도입 및 확산으로 CDS는 N2SF 구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한국정보보호학회는 CDS의 개념과 원리서부터 다양한 연구 동향을 이번 워크숍을 통해 상세히 살펴볼 계획입니다. CDS보안 워크숍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됩니다. 11일 진행되는 금융보안워크숍은 FKI타워에서 진행됩니다. 금융보안워크숍에서는 금융권 제로트러스트 도입 사례와 더불어 AI 보안 등 다양한 보안 관련 이슈를 다룰 예정입니다. 약사 총궐기·의협 헌법소원…의약 정책 갈등 이어져 대한약사회 국민건강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15시에 광화문에서 '국민건강·건강보험 수호 전국약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합니다. 앞서 지난 9일 약사회는 정부가 국민의 건강권과 안전을 팽개치고 오직 영리 플랫폼의 이윤만을 위해 '의약품 배송 전면 확대'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를 결사 저지하기 위해 '대한약사회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한 바 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오는 21일 오후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항의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날 항의 방문은 제넨셀 관련 식약처의 자료제출 거부에 따른 것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만희 위원장, 백종헌 국민의힘 간사, 김기웅 의원, 이달희 의원, 이소희 의원, 조배숙 의원, 최보윤 의원, 한지아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또 이 자리에서는 식약처 의약품정책국 임상정책과의 브리핑과 질의응답이 진행됩니다. 대한의사협회가 '관리급여제도'의 위헌성을 가리기 위해 22일 오후 3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합니다. 정부의 비급여 통제로 의사와 환자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부분의 위헌성을 판단하기 위한 것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SM 시세조종 혐의 항소심 결심 서울고등법원은 23일 오후 2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등 10명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을 진행합니다. 김 창업주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날 검찰은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각각 약 30분간 진행할 예정입니다.

2026.09.20 13:15류은주 기자

추석 영상통화 공짜로...KTX 통신망 늘리고 연체 부담도 완화

추석 연휴 동안 알뜰폰을 포함한 모든 이동통신 이용자가 영상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귀성객과 귀경객이 몰리는 KTX 주요 구간은 통신설비를 기존보다 3배 늘리고, 통신비를 연체해도 최대 3개월간 전화와 문자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추석을 맞아 통신 3사와 플랫폼 기업이 참여하는 디지털 지원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연휴 기간 통신과 플랫폼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용자 편의와 통신비 연체자의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오는 24일부터 나흘간 통신사가 제공하는 영상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뿐 아니라 알뜰폰 가입자도 대상이다. 지난해 추석에는 약 280만명이 무료 영상통화를 이용했으며 이용시간은 총 31만여 시간으로 집계됐다. 귀성길 통신 품질도 개선한다. 과기정통부와 통신 3사는 KTX 경부선 평택~김천구미·동대구~울산·동대구~밀양과 호남·전라선 오송~익산·익산~목포·익산~전주 구간의 통신설비를 기존보다 3배 확충했다. 통신 3사 자체 측정 결과 해당 구간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20% 이상 향상됐다. 고속도로와 기차역, 공항, 관광지 등 사람이 몰리는 장소에는 기지국 305개를 추가하고 이동기지국 32개를 배치했다. 연휴를 앞두고 약 3만 7000회의 통신망 사전점검도 실시했다. 지도 앱에서는 연휴에 문을 여는 병원과 약국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에서 응급진료와 명절 무료주차장 관련 메뉴를 이용하면 주변 병원, 의원, 약국, 응급실, 지자체 무료주차장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티맵과 카카오맵에서는 주변 전통시장도 검색하기 쉽게 바뀐다. 티맵은 어디갈까의 퀵서치에, 카카오맵은 추천 검색어에 전통시장 항목을 추가한다. 통신비를 제때 내지 못한 이용자에 대한 조치도 완화된다. 지금까지 요금을 연체하면 수신 가능 기간에도 음성통화와 문자 수신 정도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본인확인과 피싱·스팸 차단 등 기본 서비스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통신서비스가 완전히 정지되기 전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을 기존 21일에서 최대 3개월로 늘린다. 휴대전화 소액결제 대금을 연체한 경우도 통신서비스 정지 사유에서 제외한다. 기존에는 통신요금이나 소액결제 가운데 하나만 연체해도 서비스가 정지될 수 있었다. 금융채무와 통신채무를 함께 조정하는 금융·통신 통합채무조정도 계속 운영한다. 2024년 6월 제도 시행 이후 올해 7월 말까지 9782명이 이를 통해 통신서비스를 다시 이용하게 됐다. 연휴 기간 사이버 범죄와 서비스 장애에도 대비한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통신 교통 여행 택배 쇼핑몰 등 이용량이 늘어나는 서비스를 대상으로 사이버 위협 감시를 강화한다. 통신 3사는 24시간 비상상황반을 운영해 트래픽 증가와 장애, 보안 위협에 대응한다. 카카오는 최근 확산하는 이른바 팀 미션 사기 등 피싱 범죄 예방 메시지를 카카오채널톡을 통해 약 2700만명에게 발송한다. 팀 미션 사기는 채팅방에서 간단한 활동에 참여하면 높은 수익을 준다고 속인 뒤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협력사와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도 포함됐다. 통신 3사는 납품대금과 대리점 유통망 수수료를 앞당겨 지급하고 협력사 금융지원 등을 포함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플랫폼 업체들도 입점업체 정산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광고비 지원과 결제 수수료 인하 등을 추진한다.

2026.09.20 12:00박수형 기자

AI로 되살아난 천년 신라…경주 문화유산, 스크린 위에서 부활

천년 고도 경주의 문화유산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만나 스크린 위에서 되살아났다. 국가유산청은 제1회 경주 헤리티지 AI 시네마를 성황리에 개최한 후 박물관이나 유적지 형태의 보존에 머물러 있던 국가유산 분야에 최신 기술을 접목해 대중이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19일 평가했다. 지난 11일 경주 보문관광단지 프리미엄 멀티플렉스 씨네Q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 경상북도, 경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가 주관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2026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의 주요 참관객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박진호 KAIST 김재철AI대학원 초빙교수의 제안으로 시작해 약 1년간의 준비를 거쳤다. 핵심은 AI를 활용한 문화유산의 재현과 재해석이다. 특히 신라는 조선시대와 비교해 건축물 등 당시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유산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AI 기술을 활용하면 문헌과 연구 자료 등을 토대로 사라진 건축물이나 역사적 장면을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어 문화유산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라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작품을 비롯해 역사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제작된 AI 영상 10편이 연속 상영됐다. 개막작은 신라의 대표적인 호국 사찰인 사천왕사를 소재로 한 5분 분량의 작품이었다. 당나라의 침공을 막기 위한 문두루 비법과 신라시대 조각가로 알려진 양지 스님의 이야기를 AI 영상으로 재구성했다. 이어 한복과 K팝 힙합을 결합한 시각적 실험작 꽹, 13세기 베네치아 상인의 몽골제국 방문 여정을 다룬 마르코폴로 몽골, 고비사막의 공룡 화석을 소재로 한 고비사우르스 등 다양한 작품이 상영됐다. AI를 활용해 역사와 예술을 결합한 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폐막작에서는 19세기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AI로 구현하고 그의 시선을 통해 신라시대 불국사와 석굴암 등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이야기를 선보였다.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넘어 AI를 통해 문화유산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한 콘텐츠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날 출품작을 관람한 뒤 AI 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주 시장은 폐막작에 대해 “1500년 전 신라의 찬란했던 모습을 고흐의 시각으로 풀어낸 것을 보며 AI로 상상력이 얼마나 넓고 깊어질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는 삼국유사, 삼국사기, 화랑세기 등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품고 있는 '스토리의 보고'지만 이를 소설이나 드라마, 영상으로 풀어내는 작업은 아직 부족하다”며 “앞으로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AI를 접목해 시공간이 무한대로 확장되는 디지털 신대륙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총괄 기획한 박 교수는 “조선시대 문화유산에 비해 실체가 현존하지 않은 신라 유산을 AI를 통해 역사적으로 재현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며 이번 헤리티지 AI시네마 행사 의미를 총괄적으로 되짚었다.

2026.09.20 08:53이선민 기자

[안광섭 AI 진테제] AI 데이터센터 본질...복잡한 4각 함수

최근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자문과 설계, 심사를 맡아 여러 지역을 다니고 있다. 가장 자주 만나는 유형은 이 사업을 너무 쉽게 보고 오는 쪽이다. 부지가 있고 전력이 근처에 있으니 짓기만 하면 된다는 계산이다. 뭐, 일부는 맞다.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됐다. AI 데이터센터는 지금 한국에서 가장 많은 자본과 지자체가 몰리는 사업이고, 들어올 만한 자리가 실제로 있다. 다만 초대장에는 입장 조건이 붙어 있다. 최근 이 사업의 자문과 설계, 심사를 맡아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가장 자주 만난 유형은 그 조건을 모른 채 오는 쪽이었다. 부지가 있고 전력이 근처에 있으니 짓기만 하면 된다는 계산이다. 왜 그렇게 보이는지, 그리고 실제로는 어디서 멈추는지를 정리해 두려고 한다. 골격은 부동산 개발업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뼈대는 부동산 개발업과 같다. 먼저 들어와 살 세입자, 즉 테넌트를 확보한다. 테넌트는 자기가 쓸 시설에 직접 투자하기도 한다. 그 돈으로 부족하니 설비를 파는 쪽, 엔비디아나 델 같은 회사와 앞으로 입주하거나 용량을 되팔 클라우드 사업자에게서도 출자를 받는다. 여기에 사업 전망을 보고 들어오는 투자자를 붙여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짠다. 이 돈을 담을 그릇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그제야 건설이 시작된다. 국내에서 가장 큰 사례가 이 순서를 그대로 밟았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2026년 6월 10일 특수목적법인 '코아크(KOACC)'를 세우고 8월 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 솔라시도에서 착공했다. 초기 출자 4000억원 가운데 공공이 1160억원, 민간이 2840억원을 냈고, 삼성SDS·네이버클라우드·삼성물산·카카오·삼성전자·KT 등이 컨소시엄에 들어갔다. 2030년까지 2조5000억원 이상을 넣어 첨단 AI 반도체 1만5000장 규모로 만든다. 이 사업이 2025년에 두 번 유찰됐다는 사실은 더 중요하다. 5월 30일 마감된 1차 공모와 6월 13일 마감된 재공고에 응찰한 컨소시엄이 한 곳도 없었다. 공공이 51% 지분을 갖는 구조와, SPC를 청산할 때 민간이 공공 지분을 이자를 얹어 사들여야 하는 매수청구권 조항이 걸림돌로 꼽혔다. 지분과 환매 조건을 손본 3차 공모에서야 삼성SDS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했다. GPU 수량이나 예산이 아니라 지분 구조 때문에 국가 사업이 1년 가까이 멈췄다. 부동산 개발업의 문법은 여기까지는 잘 맞는다. 인허가 창구가 하나가 아냐 그런데 부동산 문법만으로는 사업이 진행되지 않는다. 첫 번째 이유는 허가를 내주는 손이 여럿이라는 점이다. 건축과 개발 인허가는 지방자치단체가 쥐고 있다. 10MW 이상 전기를 쓰는 시설에 붙는 전력계통영향평가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심사한다. 이 제도는 2024년 6월 시행 뒤 2026년 5월 보도 기준으로도 법정 고시 없이 시범 운영 중이었다. 수천억원짜리 결정이 확정되지 않은 기준 위에서 내려지는 셈이다. 2026년 5월 7일 국회를 통과한 AI 데이터센터 특별법은 과기정통부 중심의 통합 창구와 기한 내 미처리 시 허가로 간주하는 타임아웃제를 도입하고, 비수도권의 일정 규모 이하 시설에는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면제한다. 다만 시행은 2027년 3월 10일이고, 면제 용량은 시행령에서 정한다. 간소화는 예고됐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지자체와의 협력은 여전히 출발선이다. 숫자를 보면 이 관문이 얼마나 좁은지 드러난다. CBRE코리아가 2026년 7월 12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3월 누적 기준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계통영향평가 1차 기술검토 신청은 522건, 3만3592MW였다. 이 가운데 최종 공급 가능 승인을 받은 사업은 10건, 1010MW다. 건수로 1.9%, 용량으로 3%다. 보고서는 계통 접속 가능성과 앵커 임차인, 사업 실현 가능성을 갖춘 일부 대형 프로젝트에만 전력이 허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입자가 곧 신용 앵커 임차인이라는 단어가 두 번째 이유를 설명한다. 테넌트는 확실히 입주할 수 있는 곳을 원한다. 언제 지어질지 모르는 집에 계약금을 걸 세입자는 없다. 그런데 거꾸로 전력 심사도, 금융도, 지자체도 테넌트가 확정된 사업에만 움직인다. 테넌트 확보는 여러 과제 중 하나가 아니라 나머지 모든 것을 여는 열쇠다. 테넌트의 신용은 돈의 값을 직접 정한다. 나스닥 상장 GPU 클라우드 사업자 아이렌(IREN)이 2026년 8월 27일 공시한 회계연도 실적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계약에 붙은 36억 달러 GPU 금융은 투자등급으로 연 6.0%에 조달됐다. 투자등급이 아닌 고객의 배치에 쓰이는 금융 가운데 24억 달러는 블루아울과 핌코가 자문하는 투자자들이 연 9.0% 고정금리로 댔다. 같은 회사, 같은 장비인데 세입자가 누구냐에 따라 이자가 3%포인트 벌어진다. 미국에서는 설비 회사가 그 신용의 빈자리를 메우는 단계까지 갔다. 엔비디아가 2026년 7월 26일 마감 분기의 보고서(10-Q)에 밝힌 내용이다. 오하이오주 파이크 카운티에 SB에너지가 짓는 4.25GW 캠퍼스에 오픈AI가 입주하는 조건으로, 엔비디아가 임대료와 전력 비용의 정해진 일부에 최대 1050억 달러의 보증을 선다. 보증은 오픈AI가 만족할 만한 신용등급을 얻으면 끝난다. 그 대가로 이 부지는 엔비디아 AI 인프라만 호스팅한다. 앞서 필자가 '가구회사'라고 부른 쪽이 출자를 넘어 세입자의 보증인이 됐다. 같은 보고서를 인용한 분석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지분 투자 잔액은 990억 달러에 이른다. 한국에서 이 역할을 맡을 주체는 아직 정책금융뿐이다. 그래서 PF를 짤 때 지분 조율이 어려워진다. 기존 주주의 지분을 사들이며 개발사에 현금을 대는 투자자, 완공 뒤 현금흐름을 담보로 빌려주는 대주단, 그리고 가동이 시작되면 들어오는 운영사, 이른바 MLOps·AIOps 업체는 원하는 것이 서로 다르다. 국가AI컴퓨팅센터의 두 번 유찰은 그 조율이 실패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건물은 40년, 안의 장비는 3년 세 번째 이유는 부동산 개발업의 기본 가정이 깨진다는 점이다. 건물의 물리적 수명은 30~40년인데 GPU 세대교체 주기는 2~3년이다. CBRE는 준공 당시 최신 사양이던 데이터센터도 5~10년 안에 임차 수요를 받지 못하는 진부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랙당 전력밀도는 5kW 수준에서 40~50kW 이상으로 올라가고, 냉각은 공랭식에서 액체냉각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 위험이 임대인에게 몰린다. 국내 계약은 건물과 전력·냉각 설비를 임대인이 모두 제공하는 완전설비형이 많다. 임차인이 설비 투자와 유지관리를 부담하는 글로벌의 코어앤셸(Core & shell)·트리플넷 구조와 다르다. 부동산 개발업자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3년마다 바뀌는 장비의 감가를 떠안는 설비 사업자가 된다. 그래서 보험이 따라온다. 스위스리 연구소는 데이터센터 관련 글로벌 보험료가 2030년까지 106억 달러에서 242억 달러로 두 배 넘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 조건 때문에 최대 예상 손실이 훨씬 낮아도 전체 교체 가격 기준의 보장을 요구받는다는 설명이다. 보고서가 인용한 FM의 15년 손실 연구에 따르면 화재는 데이터센터 손실 사건의 11%지만 손실 비용의 42%를 차지한다. 랙 안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액체냉각 배관은 예전에 없던 발화·누수 원인이다. 이 보험을 다시 감싸는 재보험이 붙고, GPU 잔존가치를 보장하는 보험 상품도 나왔다. 이 대목에서 참고할 역사가 있다. 1970년대 로이즈 보험시장은 IBM 메인프레임 리스에 보험을 제공했다. 1979년 IBM이 더 싸고 강한 4300 시리즈를 내놓자 기존 장비 가치가 급락했고 리스 해지가 잇따랐다. 컴퓨트 크레딧 인덱스 리서치 추산으로 로이즈의 손실은 3억4000만~4억 달러에 이르렀다. 같은 일이 GPU에서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설비를 무엇으로 채울지, 시행사와 시공사를 어떻게 고를지는 이 위험을 누가 지느냐의 문제와 붙어 있다. 필자는 현재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자문과 설계, 심사에 관여하고 있다. 이 글은 개별 사업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반복해 본 패턴을 적은 것이다. 쉽게 보고 오는 이유는 부동산 개발의 문법만 알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 문법은 틀리지 않았다. 다만 절반이다. 나머지 절반은 전력 심사와 테넌트 신용, 그리고 3년마다 갈리는 장비의 금융이다. 이 셋은 순서가 있다. 테넌트가 없으면 전력 승인이 안 나고, 전력 승인이 없으면 금융이 닫히고, 금융이 없으면 설비를 무엇으로 채울지 정할 수 없다. 그래서 검토 요청을 받으면 부지도, GPU 수량도 먼저 묻지 않는다. 확정된 테넌트가 있는지, 그 테넌트의 신용으로 대주단이 움직이는지를 먼저 본다. 그 답이 없으면 나머지 서류는 아직 읽을 단계가 아니다. 마치며 AI 데이터센터는 부동산 개발업으로 시작해서 전력 사업과 장비 금융으로 끝난다. 세 문법을 한 사업 안에서 동시에 다뤄야 하고, 한국은 그 가운데 전력 문법의 제도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부지와 전력 근처라는 조건만으로 이 사업에 들어오는 것은, 세입자 없는 집에 가구부터 사들이는 일이다. 초대는 유효하다. 다만 입장권은 세입자가 들고 있다. ◆ 필자 안광섭은…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이자 INLEVEL9(인레벨나인) 전략 컨설턴트다. 대학에서 경영데이터 관리,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등 데이터 분석을 가르치는 한편, 현장에서는 기업의 AI 도입과 전환, 시장 진입과 GTM 전략 컨설팅을 이끌고 있다. 넥슨, 한화생명, 노션 한국 론칭, 카카오브레인 AI 제품, 감마 GTM 전략을 거치며 제품과 시장, 기술과 사람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일을 해왔다. 인간과 AI가 오래 함께 일할 때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어야 하는지를 연구한다. 장기 대화형 AI의 기억 아키텍처를 다룬 'HEMA-2' 논문이 한국인공지능학회에 채택됐고, 에이전틱 AI 제품의 신뢰 붕괴를 분석한 논문을 JAIH에 발표했다. 매일 글로벌 AI 논문을 선별하는 Daily Arxiv를 운영한다. 지은 책 '생각을 맡기는 사람들: 호모 브레인리스'는 2026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우수도서에 선정됐다. 기술·경제·인문을 교차해 읽는 뉴스레터 INLEVEL9 Letter(https://inlevel9.com/)를 매일 오전 11시에 발행한다.

2026.09.19 14:06안광섭 컬럼니스트

"농촌에 인터넷 깔아야 하나"...스타링크가 던진 보편서비스 논쟁

미국에서 저궤도 위성통신을 농촌 지역의 인터넷 보편서비스로 인정할지를 둘러싼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스페이스X는 정부 지원 없이도 스타링크가 미국 농촌 대부분에 초고속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게 된 만큼 매년 약 45억 달러(약 6조원)가 드는 기존 농촌 통신망 지원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전통적인 통신사와 광케이블 고정무선 사업자들은 위성 신호가 닿는다는 사실만으로 보편서비스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맞섰다. 모든 이용자에게 충분한 용량과 안정적인 품질,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을 지속적으로 보장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논쟁의 핵심은 단순한 보조금 존폐를 넘어선다. 스타링크를 광케이블이 닿지 않는 곳을 메우는 보완재로 볼 것인지, 광케이블과 나란히 농촌 보편서비스를 책임질 기간통신망으로 인정할 것인지가 쟁점으로 떠오른 셈이다. 18일(현지시간) 라이트리딩닷컴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3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보편적서비스기금(USF)의 고비용 지원(High-Cost, 하이코스트)을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하이코스트는 인구가 적거나 지형적인 문제로 통신망 구축 운영 비용이 많이 드는 농촌 지역에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다. 연간 약 45억 달러가 투입돼 전체 USF 지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FCC는 현재 이 제도의 전면적인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타링크 있는데 왜 망을 구축하나”, 스페이스X 선전포고 스페이스X 주장의 출발점은 농촌 인터넷을 둘러싼 시장 환경이 달라졌다는 데 있다. 기존에는 인구가 적고 가구가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광케이블이나 유선망을 구축하면 가입자 한 명을 확보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급격히 높아졌다. 민간 사업자가 투자비를 회수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해 도시와 농촌의 통신 격차를 메워왔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가 이 전제를 무너뜨렸다고 주장한다. 가구마다 수십 킬로미터의 광케이블을 끌어오지 않아도 위성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다는 이유다. 통신전문매체 피어스네트워크는 “스페이스X의 주장을 단순한 보조금 삭감 요구가 아니라 하이코스트 존재 이유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라며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가 사실상 농촌의 초고속인터넷 접근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기존 제도가 시대에 뒤처졌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실제 스타링크가 미국 농촌 인터넷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피어스네트워크가 시장조사업체 뉴스트리트리서치와 리콘애널리틱스 자료를 인용해 분석한 결과, 스타링크 신규 가입자의 상당수가 소규모 농촌 인터넷 사업자에서 이동하거나 기존에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던 이용자로 나타났다. 농촌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데 스타링크가 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는 음성전화 역시 기존 지원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동통신과 인터넷전화(VoIP)를 통해 광대역 연결만 있으면 음성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과거 유선전화망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원 논리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이코스트를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남는 USF 재원을 이용자의 통신비 부담을 낮추는 데 투입하자고 요구했다. “농촌의 문제가 더 이상 인터넷망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통신비를 감당할 수 있느냐로 바뀌었다”는 게 스페이스X 논리다. 기존 보조금 없애자면서...스타링크도 정부 지원금 받는다 스페이스X가 모든 농촌 인터넷 보조금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IT전문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올해 초 각 주 정부에 424억 5000만 달러(약 57조원) 규모의 연방 광대역 구축사업 BEAD에서 스타링크가 지원금을 받기 위한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스페이스X는 BEAD 지원 지역의 이용자가 실제 스타링크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일정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원 대상 지역에서 100Mbps 다운로드와 20Mbps 업로드 서비스를 요청받은 뒤 10영업일 안에 제공할 능력이 있음을 입증하면 지원금의 50%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10년에 걸쳐 받는 방식도 제안했다. 저소득층에는 세금과 수수료를 제외하고 월 80달러 이하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조건도 내놨다. 반면 BEAD 지역을 위해 별도의 위성 용량을 비워두지는 않고 전체 스타링크 망 운영 과정에서 해당 지역의 수요를 반영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하이코스트와 BEAD는 목적과 지원 방식이 다른 제도다. 하이코스트는 수익성이 낮은 지역의 통신망 구축과 지속적인 운영을 지원하는 반면 BEAD는 통신 서비스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 새로운 초고속인터넷을 공급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의 입장을 단순히 보조금에는 반대하면서 자신은 보조금을 받으려 한다고 해석하기에는 차이가 있다. 두 주장을 함께 놓으면 스페이스X가 원하는 방향이 선명하게 확인된다. 농촌에 정부 돈을 쓰지 말자는 것보다 광케이블 등 특정 지상망을 장기간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스타링크 같은 저궤도 위성통신도 비용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바꾸자는 주장에 가깝다. “신호만 잡히면 보편서비스가 될 수 있나” 지상 통신망 사업자들은 스페이스X가 접속 가능성과 보편서비스를 같은 것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 무선인터넷서비스사업자협회(WISPA)는 FCC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미국 전역에서 제공된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지역에서 충분한 용량과 적정한 가격, 안정적인 품질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꼬집었다. 가입자가 늘어나도 특정 지역에서 충분한 네트워크 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지, 기상이나 장애 상황에서도 일관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 등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WISPA는 “저궤도 위성통신을 지상망 구축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지역에 활용할 수는 있지만 위성 서비스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농촌망 지원을 없애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농촌 지역의 통신사업자들은 이미 투입한 정부 재원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를테면 농촌에 설치된 광케이블과 유선망 상당수가 연방정부와 주정부 지원을 받아 구축됐는데 운영 지원까지 중단하면 자체적인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 지역에서 기존 망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논리로 스페이스X는 그간 농촌 지역의 보조금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FCC는 지난 2022년 스타링크가 농촌디지털기회기금(RDOF)에서 따낸 지원금을 승인하지 않았다. 스페이스X가 약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4년 사이 스타링크의 규모와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피어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올해 6월 기준 전 세계 164개국에서 스타링크 가입자 1030만명을 확보했다. 아울러 FCC는 올해 들어 스페이스X의 차세대 스타링크 확대와 아마존의 위성망 추가 배치를 승인하는 등 위성 브로드밴드의 용량 확대를 잇달아 허용했다. 위성이 미국 전역 어디서든 일정 수준 이상의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다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모든 농촌 가구까지 지상망을 구축하고 계속 운영비를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게 스페이스X가 던진 질문이다. 반대로 현재 접속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미래의 용량과 품질, 가격, 안정성까지 보장됐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지상망 업계의 반론이다. 이 논쟁은 스타링크가 광케이블이 갈 수 없는 곳을 연결하는 보조망에 머물지, 광케이블을 깔지 않아도 되는 지역을 결정하는 보편서비스망으로 올라설지에 달렸다. 결국 미국의 연 45억 달러 농촌 통신지원 체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2026.09.19 08:49박수형 기자

AI가 밀어올린 스마트폰 가격, 신흥국 인터넷 보급 급제동

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스마트폰 가격까지 밀어 올리면서 전 세계 디지털 격차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자 부품 가격이 치솟고, 가격에 민감한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직격탄으로 돌아왔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발간한 '2026 모바일 인터넷 연결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 사이 2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올해 2분기에는 여기서 다시 80~90% 올랐다. GSMA는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이 보급형 스마트폰 제조원가에 반영되면서 저소득·중간소득 국가(LMIC)의 모바일 인터넷 확산을 늦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자신의 기기로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는 전 세계 48억명에 달한다. 하지만 신규 이용자 증가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 2024년 약 1억 9000만명이 새롭게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지난해에는 약 1억 6000만명으로 줄었다. 통신망 있는데 못 쓴다…31억명 중 70% 단말 없어 문제는 통신망 구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용 격차다. 전 세계 인구의 38%에 해당하는 약 31억명은 모바일 광대역망 서비스 지역에 살면서도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이용 격차에 놓인 인구 가운데 70%는 자신의 인터넷 접속 기기를 보유하지 않았다. 또 약 6억 5000만명은 다른 사람에게 빌리거나 함께 사용하는 기기로만 모바일 인터넷에 접속한다. GSMA는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에서 모바일 인터넷 보급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단말 가격을 꼽았다. 문해력과 디지털 활용 능력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에서 소득 하위 20%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단말을 구입하려면 월평균 소득의 44%를 써야 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이 비율이 76%까지 치솟았다. 그런 가운데 메모리 가격 급등이 겹치면서 보급형 스마트폰 가격을 낮추기도 더욱 어려워졌다. GSMA 분석에 따르면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보급형 스마트폰 가격을 30달러까지 낮추면 모바일 광대역망 안에 살면서도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어려웠던 약 16억명이 단말을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에 들어올 것으로 추산됐다. 가격이 20달러까지 떨어지면 대상은 약 22억명으로 늘어난다. 다만,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이 같은 초저가 스마트폰을 공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GSMA의 설명이다. 100달러 이하 스마트폰 시장 붕괴, 출하량 역대 최대 감소 전망 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은 이미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망에도 반영되고 있다. GSMA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연간 기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00달러 미만 스마트폰 시장의 급격한 위축이 전체 출하량 감소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에 민감한 신흥국 시장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AI 산업의 성장이 역설적으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격차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수요를 빨아들이면서 스마트폰 가격을 높이고, 인터넷에 처음 접속하려는 저소득층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구조다. GSMA는 반도체와 메모리 제조업체에 저렴한 부품 공급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각국 정부와 이동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에는 중고 단말 재사용을 비롯해 소비자의 기기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벡 바드리나트 GSMA 사무총장은 “AI는 전례 없는 규모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이 애초에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급형 스마트폰의 가격 접근성을 지키지 못한다면 수십억명이 차세대 디지털 서비스에서 배제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2026.09.19 08:41박수형 기자

5G로 원격진료...아태 지역 병원 실제 도입은 24%에 머물러

아시아태평양 지역 병원들이 5G를 활용한 원격진료와 환자 모니터링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구축까지 이어진 곳은 4곳 중 1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5G 기술 자체보다 투자비와 기존 병원 시스템과의 연동, 보안과 개인정보 문제가 확산의 걸림돌로 꼽혔다. 18일(현지시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립대학의료시스템(NUHS), GSMA, HIMSS 아시아태평양은 아태지역 7개 시장의 병원 고위 의사결정권자 50명을 대상으로 5G 도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실제 구축이나 실행 단계에 진입한 비율은 24%에 불과했다. 이 조사와 연구는 에릭슨과 싱텔이 진행했다. 병원들이 5G 활용 가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증을 넘어 병원 전체 시스템으로 확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병원 10곳 중 9곳 “5G·AI 결합하면 원격진료 도움” 병원들이 가장 큰 가능성을 보는 분야는 원격의료다. 응답자의 약 90%는 5G와 AI를 결합할 경우 원격 환자 모니터링과 원격진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환자가 병원 밖에 있더라도 웨어러블이나 의료기기로 수집한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전달하고, AI가 이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실시간 의료영상 전송과 응급의료도 주요 활용처로 꼽혔다. 고용량 의료영상을 빠르게 전송하거나 여러 의료기기를 동시에 연결하고, 병원 내부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5G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병원 운영과 커넥티드 의료기기도 향후 적용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조사됐다. 실제 아태지역에서는 5G를 의료현장에 적용하려는 실증이 이어지고 있다. NUHS는 GSMA와 협력해 5G 특화망을 디지털트윈과 확장현실(XR), IoT, AI 등과 결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격 수술 지원과 XR 의료훈련, 의료 로봇, 병원 밖에서 환자를 관리하는 '호스피털 앳 홈' 등이 주요 적용 분야다. 국내에서도 의료 분야 5G 활용 사례가 있다. GSMA는 앞서 삼성전자가 이화여대목동병원 등과 5G 특화망을 활용해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의 3D 구현과 의료영상 고속 처리, 원거리 수술 협업 등을 추진한 사례를 소개했다. 기술보다 돈·보안이 문제…5G 투자 병원 3곳 중 2곳은 확대 5G의 활용 가능성과 달리 병원 현장에 실제 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는 넘어야 할 장벽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들이 꼽은 주요 장애물은 예산 부족을 비롯해 기존 시스템과 5G의 통합,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 관련 업무를 수행할 인력 부족,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었다. GSMA는 병원 5G 확산을 가로막는 문제가 네트워크 기술 자체보다는 이를 실제 의료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한 비용과 운영체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병원에서는 환자의 의료정보를 다루는 만큼 일반 기업보다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요구 수준이 높다. 기존 의료정보시스템과 새로운 네트워크와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그럼에도 실제 5G에 투자하기 시작한 병원에서는 추가 투자 의지가 강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이미 5G에 투자하는 병원의 3분의 2는 향후 관련 지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답한 곳은 없었다. GSMA는 5G를 단순한 병원 통신망 교체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5G를 기반으로 AI와 IoT, 의료기기, 데이터 분석, 자동화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할 때 의료 분야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6.09.19 08:28박수형 기자

딥페이크 만들기도 전에 막는다, AI 스타트업 268곳 제친 기술

딥페이크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단계부터 위변조를 차단하고 생성된 콘텐츠의 진위까지 가려내는 기술이 정부가 찾은 유망 AI 스타트업 1위에 올랐다. 올해 대회에는 지난해보다 약 3배 많은 268개사가 몰려 3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지난 17일 서울 섬유센터 텍스파홀에서 '모험·도전적 AI 스타트업 투자대상 발굴 경진대회' 결선을 열고 스틸컷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2회째인 대회는 당장 매출이나 투자 실적이 크지 않더라도 기술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초기 AI 기업을 찾아 투자로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91개사에서 올해 268개사로 지원 기업이 급증했고, 이 가운데 8개사가 최종 결선에 올랐다. 평가는 기술 혁신성 30%, 모험투자 적합성 30%, 시장 사업성 30%, 팀 역량 10%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단순한 매출이나 기존 투자금보다 새로운 기술과 사업모델이 실제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딥페이크 차단 스틸컷 1위...배터리·자율주행 AI 뒤이어 대상을 받은 스틸컷은 AI로 콘텐츠가 생성될 때 위변조를 사전에 방지하고,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는 진위를 판별하는 솔루션 'StealCut'을 개발했다. 올해부터 대상 훈격도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으로 높아졌다. 2위인 최우수상은 배터리를 뜯지 않고 상태를 진단해 잔존 수명을 예측하는 AI 플랫폼을 개발한 퀀텀하이텍이 받았다. AI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모티프드라이브는 3위인 우수상에 선정됐다. 메타크라우드, 올인카본, 지로, 크로스허브, 플랜바이테크놀로지스 등 나머지 결선 진출 5개사는 장려상을 받았다. 이들은 각각 보이스피싱 탐지, 제조업 AI 인프라, 이미지·영상 생성, 외국인 핀테크, 건축·건설 업무 자동화 등의 기술을 선보였다. AI모험펀드로 투자 연결 정부는 수상 기업을 뽑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투자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결선에 오른 8개사에는 총 8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이동통신 3사가 출자한 KIF(Korea IT Fund)를 통한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KIF 모펀드를 기반으로 'AI모험펀드'를 새로 조성한다. 경진대회 수상 기업과 창업 3년 미만 초기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자금 조달이 어려운 AI 스타트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상위 3개 기업에는 KTOA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입주공간 벤처리움에 들어갈 기회와 해외 투자유치(IR) 행사 참여 혜택도 제공된다. 지난해 수상 기업인 히트메트릭엑스와 테라마임도 벤처리움 지원을 받았고 당시 결선에 오른 8개사는 KIF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받았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초기 AI 기업들의 경우 투자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를 현장에서 많이 들었다”며 “이번 경진대회가 AI 스타트업이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6.09.18 12:58박수형 기자

대규모유통업 대금 지급기한 단축…직매입 60일→35일

대규모유통업자가 납품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상품대금의 법정 지급기한이 대폭 단축된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직매입 거래의 대금 지급기한을 상품 수령일로부터 현행 60일에서 35일로 줄이는 내용의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특약매입과 위수탁, 임대을 거래의 지급기한도 현행 월 판매마감일로부터 40일에서 20일로 단축된다. 이번 개정은 티몬·위메프 사태와 홈플러스 회생절차 등을 계기로 유통업체의 대금 지급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공정위는 지난해 2월부터 11개 업태 111개 유통 브랜드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 뒤 같은 해 12월 지급기한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직매입 거래의 평균 대금 지급기간은 27.8일이었다. 조사 대상 98개 브랜드 가운데 59.2%는 30일 이내에 대금을 지급하고 있었지만 일부 업체는 법정 상한인 60일에 가까운 기간을 두고 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50일을 넘긴 업체는 영풍문고가 65.1일로 가장 길었으며 다이소 59.1일, 컬리 54.6일, M춘천점·메가마트 54.5일, 쿠팡 52.3일 등이었다. 공정위는 당초 직매입 대금 지급기한을 30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유통업체의 부담과 수용 가능성 등을 고려해 최종 35일로 결정됐다. 월 1회 정산 방식에 대한 예외도 마련됐다. 납품업자별로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거래된 상품대금을 한꺼번에 정산하는 경우에는 월 매입마감일로부터 20일 이내에 지급할 수 있다. 천재지변이나 납품업자 채권 압류 등 유통업체의 책임이 없는 사유로 대금을 지급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예외를 인정한다. 직매입 거래에서는 파산과 회생, 급격한 현금흐름 악화 등 긴급한 경영상의 우려가 있고 공정위 승인을 받은 경우 지급기한 적용의 예외를 둘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공정위는 예외가 남용되지 않도록 객관적으로 대금 지급이 어렵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예외 사유와 절차는 향후 1년의 유예기간 동안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과 법률·재무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하위 법령에 담을 예정이다. 개정 법률은 정부 이송과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공포되며 공포 후 1년이 지난 날부터 시행된다. 시행 이후 상품을 수령하거나 판매한 거래부터 개정된 지급기한이 적용된다.

2026.09.17 18:04류승현 기자

정인국 케이카 대표 등 경영진, 자사주 6만3000주 매입

KG모빌리티플랫폼 경영진이 약 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대표이사와 주요 사업부문 책임자가 함께 매입에 참여하며 회사 성장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K Car(케이카)를 운영하는 KG모빌리티플랫폼은 정인국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 4명이 회사 주식 6만 3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정 대표가 4만주를 매입했고 박지원 렌터카사업본부장과 전호일 마케팅본부장이 각각 1만주씩 사들였다. 황재혁 경매사업본부장은 3000주를 매수했다. 전체 매입 규모는 약 4억원이다. KG모빌리티플랫폼은 이번 매입이 중장기 성장 가능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경영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대표이사뿐 아니라 렌터카·마케팅·경매 등 주요 사업을 맡은 경영진이 함께 주식을 매입해 주주와 이해관계를 같이하겠다는 책임경영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앞서 2022년에도 자사주 1만주를 약 2억 5000만원에 매입하며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KG모빌리티플랫폼은 지난 8월 31일 KG그룹 가족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회사는 KG그룹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중고차 매입·판매뿐 아니라 렌터카와 경매 등 주요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G모빌리티플랫폼은 차량을 직접 매입해 진단·관리한 뒤 판매하는 직영 시스템을 운영한다. 올해 9월 기준 전국에 48개 직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으며, 온라인 중고차 구매 서비스 '내차사기 홈서비스'와 차량 관리 서비스 '마이카'를 제공하고 있다. 정인국 KG모빌리티플랫폼 대표는 "이번 주식 매입은 경영진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확신을 행동으로 보여드린 것"이라며 "앞으로도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9.17 17:11김재성 기자

시세 조정·사기 적발에 정부 유관기관 AI 플랫폼 구축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사기 등 범죄 행위를 적발하기 위한 정부 유관기관 AI 플랫폼이 구축된다.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소비자보호 성과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최근 늘어가는 보험사기 예방 및 적발을 위해 금감원·경찰청·한국신용정보원·국민건강보험 등 유관기관과 보험·의료범죄 정보를 집중하고 공유하는 AI기반 보허사기 방지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플랫폼을 통해 신종·악성 보험사기를 조기에 차단하고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금감원은 다양한 분야서 AI를 조금씩 활용하고 있다. 지난 8월 온라인 불법금융광고를 신속하게 차단하기 위한 감시 체계를 구축했다. 불법 추심·유심 매매 등 신종 불법 유형이 늘어감에 따라 검색 키워드를 88개에서 209개로 확대했으며, 정상 사례는 물론이고 신규 불법 유형까지 학습 범위를 넓혀 AI판별 모형의 판별력을 향상했다고 금감원 측은 부연했다. 금감원 측은 "주요 플랫폼 회사와 금감원 간 핫라인을 구축해 불법 광고를 신속히 차단하고 있다"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를 통해 플랫폼 회사에 불법 광고 시정을 요청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망법 개정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난 4월에는 가상자산 가격·호가·체결 정보 등을 실시간 수집·분석하는 시장 모니터링 시스템(ORBIT)을 구축했으며, 지난 8월에는 불공정 거래 의심종목을 조기에 포착하고, 혐의 심층분석 보고서 작성을 자동화하는 등 AI기반 시장감시 체제도 개발했다. 금감원은 더 나아가 생성형AI를 활용한 금융 민원·분쟁 처리 종합 포털을 2027년 1월 가동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AI에 2003년 이후 집적됐던 220만건의 과거 민원 데이터를 학습했으며, 6월에는 회신문 작성 등 주요 기능에 대한 AI 모델 검증을 진행했다. 현재 민원 회신문 초안 작성이나 민원 유형 추천, 민원 내용 요약에 관한 서비스는 개발이 완료됐으며, 판례 추천·처리부서 추천·유사민원 추천·금융사-민원인 간 쟁점 요약과 비교에 관한 서비스는 개발 중이다. 금감원 측은 "서비스 7종에 대한 개발을 추진해 내년 1월 AI 민원 포털을 정식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17 15:41손희연 기자

민관학, 방산 전용 AI 데이터센터 구축 추진…GPU·보안 공동 활용

군사기밀과 핵심 기술을 다루는 방산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전용 AI 데이터센터(AIDC) 구축이 추진된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보안 인프라를 공동으로 활용해 개별 기업의 비용 부담을 낮추고 민감한 데이터까지 안전하게 AI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K-방산 AX 도약을 위한 방산 AIDC 민·관·학 협의체 출범식'에서는 방산기업이 함께 사용할 AI 인프라 구축 방안이 논의됐다. 박선원,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명지대, 창신대가 주관했다. 방산기업이 AI를 도입하려면 일반 기업과 다른 문제가 뒤따른다. 무기 설계와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데이터가 군사기밀이나 방산 핵심기술과 연결돼 있어 외부 클라우드에 맡기기 어렵다. 자체적으로 AI를 구축하려 해도 고성능 GPU와 높은 수준의 보안체계를 갖추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든다. 방산 AIDC는 이러한 데이터를 보호하면서 여러 기업이 AI 연산 자원을 함께 사용하는 인프라로 추진된다. 자체 구축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 방산기업도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진입 문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방산 AIDC가 겨냥하는 것은 단순한 업무 효율화가 아니다. 생산·품질·물류 등 제조 현장의 AI전환(AX)부터 무기체계 자체의 지능화까지 뒷받침해 K-방산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AI 기반시설로 활용한다는 목표다. 일반 데이터센터와 다른 방산 AIDC…핵심은 '보안' 방산 AIDC 민관학 협의체 의장을 맡은 류연승 명지대 교수는 일반 AIDC와 방산 AIDC를 가르는 기준으로 데이터의 성격과 보호 수준을 꼽았다. 방산 AIDC에서는 국방 데이터와 방산기술, 국방과학기술, 전략물자 관련 정보 등을 다룬다. 군사기밀보호법과 방위산업기술보호법 등 별도 법령과 보안 요구사항을 반영한 인프라가 필요한 이유다. 류 교수는 "방산 중소·중견기업이 자체적으로 AI 기술을 구축하려면 GPU를 확보하고 보안도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방산 AIDC가 구축되면 중소·중견기업이 저렴한 비용으로 AI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공동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산 분야의 AX를 제조공정과 무기체계 두 축으로 봤다. 생산 현장에 AI를 적용해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무기체계 자체도 AI 기반으로 지능화해야 한다고 했다. 허 의원은 "방산업체들이 제조공정의 AX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제조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있다"며 "일반적인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에 보관하기 어려운 만큼 두 분야의 AX를 뒷받침할 AI 데이터센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AI 도입 나선 방산기업…"개별 투자에는 한계" 방산기업의 현장에서도 공동 AI 인프라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기업들은 스마트팩토리와 AI 자율제조 등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투자비와 인력 문제를 개별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원재 퍼스텍 전무는 "회사 차원에서도 AI 트렌드에 뒤지지 않기 위해 스마트팩토리, 생산·물류·품질 자동화, 전 직원 대상 AI 교육 강화 등에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투자 재원의 부담과 인적·물적 한계로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퍼스텍은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해 생산·물류·품질 자동화와 임직원 AI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HJ중공업도 AI 자율제조와 디지털트윈, 피지컬 AI, 스마트 유지·보수·정비(MRO) 등을 향후 AX 전환 과제로 꼽았다. 다만 중소·중견 조선소가 관련 기술과 인프라를 독자적으로 갖추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의 연구개발(R&D)과 실증 인프라 지원을 요청했다. "국가가 먼저 짓고 공동 활용"…창원 100MW AIDC 추진 막대한 구축비를 고려해 방산 AIDC를 국가 차원의 공동 인프라로 조성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정부가 기반 시설을 마련하고 기업과 정부기관, 연구자 등이 비용을 내고 함께 이용하는 형태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워낙 돈이 많이 들어 개별 기업이 할 수도 없다"며 "국가에서 먼저 짓고 기업들이 사용료를 지급하면서 정부와 연구자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한 협의체는 이러한 공동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제도와 기술, 보안체계를 구체화한다. 제도, 기술·인프라, 보안·인증, 수요·실증, 인재양성 등 5개 실무분과를 두고 방산기업 현장 수요와 법·제도상 걸림돌을 발굴한다. 방산 AIDC의 참조 아키텍처와 보안 기준, 표준 로드맵도 마련한다. 참여 기업과 기술 실증·검증을 거쳐 사업화로 연결하고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의 AIDC 관련 부서와 협력 관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방산 전용 AIDC 건립은 창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지난 7월 디노티시아·디노코어·신화철강과 투자협약을 맺고 창원국가산업단지에 100MW급 방산 전용 AIDC를 건립하기로 했다. 총사업비는 1조 6555억원으로 2027년 7월 착공해 2030년 상반기 부분 가동, 2031년 최종 준공을 목표로 한다. 류 교수는 "우리 협의체는 단순 논의보다는 실행, 단일 과제에 머무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축적, 참여 기관의 전문성 협업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활동하겠다"며 "방산기업이 국방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AX 전환을 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9.17 15:24김동원 기자

에스넷시스템, 110억 규모 한국지역난방공사 AI 통합운영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

에스넷시스템(대표 김형우·이남작)이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인공지능(AI) 기반 통합운영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 전환 사업 확대에 나선다. 에스넷시스템은 한전KDN 등과 구성한 컨소시엄이 한국지역난방공사의 'AI 기반 전력·지역난방 통합운영시스템 구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사업 규모는 약 110억원이다. 이번 사업은 지역난방 운영 전반에 AI를 적용해 열수요 예측부터 열·전력 생산계획 수립, 전력거래, 실시간 운영 관제까지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기존 개별 시스템 중심 운영 방식을 데이터와 AI 기반으로 전환해 운영 효율성과 의사결정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에스넷시스템은 컨소시엄 주사업자로서 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사업을 통해 AI 기반 열수요 예측, 단·중장기 열·전력 생산계획 수립, 전력거래 지원, 실시간 모니터링, 에너지 정보 플랫폼, 열거래 플랫폼 등을 하나의 통합 환경으로 연계할 예정이다. 특히 AI 예측 모델과 생산계획 최적화 기술을 결합해 열수요 변동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구현한다. 전력거래 입찰 자동화와 실시간 관제 기능도 함께 적용해 예측, 계획, 거래, 관제로 이어지는 에너지 운영 전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번 시스템은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전력 생산 설비와 운영 환경을 반영한 맞춤형 플랫폼으로 구축된다. 에스넷시스템은 데이터 관리 체계 구축과 시스템 간 인터페이스(API) 연계, 사업관리(PM) 등을 담당하며 프로젝트를 주도한다. 회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에너지 공공기관 분야의 대형 AI 전환(AX)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제조, 공공,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AI 기반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에스넷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축적된 IT 인프라 및 시스템 통합 역량을 AI·데이터 중심 사업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객의 핵심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해 실질적인 운영 혁신을 지원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의 AX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17 10:20남혁우 기자

삼성, 갤럭시 원UI 9 배포…"마이 팬캠부터 맞춤 비서까지"

삼성전자가 차세대 소프트웨어 '원(One) UI 9' 업데이트를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업데이트는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순차 진행할 에정이다. 지난 7월 공개한 폴더블폰 갤럭시 Z 시리즈 3종과 함께 선보인 이번 소프트웨어는 한층 지능화된 갤럭시 인공지능(AI)을 통해 사용자 일상 편의성과 보안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업데이트는 올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부터 적용한다. 향후 지원 기기를 차례로 확대할 계획이다. 원 UI 9는 신규 기능을 탑재했다. 동영상에서 선택한 인물을 자동 추적해 화면 중앙에 배치하는 '마이 팬캠'은 아이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처럼 움직임이 많은 영상도 특정 인물이 돋보이도록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보증 및 케어' 메뉴를 통해 연결된 기기의 보증 기간 확인부터 자가 진단, 예상 수리비 조회, 삼성케어플러스 관리 및 서비스 센터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사용자 맞춤형 제안 기능도 고도화됐다. '나우 브리프'에 신설된 '나만의 카드' 기능을 통하면 건강, 날씨, 영상 등 주제를 활용해 매일 확인하는 정보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다. '나우 넛지'는 사용자 맥락을 분석해 메시지로 약속을 잡을 때 예약 정보를 불러온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생일 축하 카드 등 맞춤형 콘텐츠 제작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대화 모드 속도가 개선된 통역 기능의 '스레드 뷰', 모서리가 접힌 종이도 스캔하는 기능, 구조화된 포맷으로 요약 내용을 정리하는 '음성 녹음' 등이 개선됐다. 보안 환경 또한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강화됐다. '나우 브리프' 내에 신설한 '시큐리티 브리프'는 악성 앱이나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불필요한 권한 사용 등 보안 이슈를 주기적으로 진단한다. AI 목소리 변조 감지 기술은 통화 중 상대방의 음성 조작 징후가 발견될 경우 팝업과 알림음으로 실시간 경고해 신종 보이스피싱과 사기 전화를 차단한다.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알림의 지원 국가가 일본, 캐나다, 인도 등으로 확대한다.

2026.09.17 09:00진운용 기자

트럼프 "AI 인류 멸망 경고는 사기극"…미 의회 규제 입법 교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I 개발 속도 조절 요구에 '사기극(HOAX)'이라는 표현으로 응답하면서 의회의 AI 규제 입법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BBC가 현지 시각 9월 15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SNS에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가 세계를 장악하고 인류를 파괴한다는 주장은 사기극"이라고 적었다. 앞서 그는 AI에 필요한 유일한 통제 장치는 '강하고 현명한 대통령'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상원 민주당과 AI 업계 주요 인사들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미국에서 AI 안전 법안이 곧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 법안은 하원과 상원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데, 양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반대 속에 규제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설령 통과해도 대통령 서명이 필요하다. 하원은 이번 주말부터 중간선거(11월 초)까지 휴회에 들어간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헤이크 제프리스는 "미국민의 안전과 복지를 지키는 조치가 결정될 때까지 의회는 떠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존슨 하원의장에게 휴회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도 보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매우 복잡한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곧 AI 기업 경영진과 백악관 회동을 갖고 '기업의 안전 책임과 정부의 역할'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한 제품을 제공하고 자율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회에는 경쟁하는 법안들이 쌓여 있다. 공화당 원내대표 존 튠과 민주당 에이미 클로버셔는 일부 AI 기업을 연방 감독 대상에 포함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로리 트라한 민주당 의원은 '임박한 재앙적 위험'이 발견되면 AI 모델 사용을 중단시킬 수 있는 프런티어 법안을 추진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 AI 보좌관 데이비드 삭스는 CBS 뉴스에서 일부 내부자들의 실존적 경고가 과장됐다고 말했다. "이건 공황 상태가 되어가고 있다"며 "무엇보다 기업이 제품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책임"이라고 밝혔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를 겨냥해 "통제할 수 없다면 하지 말라"고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밴더빌트대의 아사드 람자날리는 의회 차원의 규제가 없으면 기업의 자율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시민기술센터(CDT)의 알렉산드라 리브 기븐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자발적 검토 프레임워크가 비공개 상태라 '법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BBC는 AI 안전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의 규제 입법이 정치적 교착에 빠진 상황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와 의회 내 합의 부재가 겹친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B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The White House /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09.16 19:10AI 에디터

포스코·HD현대重, 파업 장기화 조짐…기본급·보상기준 놓고 평행선

포스코와 HD현대중공업의 임금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사 간 갈등은 임금 인상액뿐 아니라 기본급과 일시금의 구성, 경영성과를 나누는 기준까지 걸쳐 있다. 올해 지급할 금액을 조정하는 것과 앞으로 적용할 보상 기준을 바꾸는 것이 맞물리면서 협상이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7시부터 120시간 동안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9일 오전 7시부터 11일 오전 7시까지 진행한 48시간 1차 부분파업보다 기간을 늘렸다. 대상은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이다. 회사는 가용 인력을 투입해 생산 차질 없이 조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파업 전날인 15일에는 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직접 교섭에 참석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지난 3일 이후 12일 만에 열린 교섭에서 회사는 18일까지 집중교섭을 이어가며 진전된 합의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교섭은 합의 없이 중단됐고, 노조는 예정대로 2차 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협상을 진전시키는 방식에서도 시각차를 보였다. 회사가 집중교섭을 통한 추가 논의를 제안한 반면, 노조는 실질적으로 달라진 제시안이 없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교섭을 이어가자는 제안과 교섭에서 다룰 개선안을 먼저 보여달라는 요구가 맞선 셈이다. 포스코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안은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근속기념축하금 인상범위 확대 등이다. 기본급 인상률에서만 5.1%포인트 격차가 있고, 추가 보상의 항목과 지급 방식도 다르다. 이 같은 제시안을 놓고 보면 포스코의 쟁점을 임금 구조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인상 규모 자체의 차이도 크기 때문이다. 다만 기본급과 격려금을 하나의 총액으로 묶어 비교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기본급 인상은 이후 임금 수준에 계속 영향을 주지만, 일회성 격려금은 해당 지급에 그친다. 당해 연도에 받는 금액이 비슷하더라도 근로자의 장기 소득과 회사의 지속적인 비용 부담은 달라질 수 있다. 회사 측은 경영여건과 직원 처우 개선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사장은 직원 담화문에서 처우 개선과 사기 진작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노조가 요구하는 인상 수준과 회사가 판단하는 지급 여력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과제다. HD현대중공업에서는 보상체계 자체를 둘러싼 갈등이 더욱 뚜렷하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11일 전 조합원 대상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지난 14일과 15일에도 같은 방식의 파업을 진행했다. 이날부터 18일까지는 하루 파업 시간을 7시간으로 늘렸다. 노사는 집중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임금 인상 방식과 규모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0일 교섭에서 기본급 11만원 인상과 격려금 1000만원에 200%를 더한 지급안, 상품권 50만원 등을 제시했다. 기본급 인상액에는 호봉승급분 4만 7000원이 포함돼 있다. 반면 노조는 호봉승급분을 별도로 두고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본급 인상액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회사가 제시한 11만원에는 호봉승급분 4만7000원이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한 순수 추가 인상분은 6만 3000원이다. 노조 요구액 14만 9600원과의 실제 격차를 보려면 같은 기준으로 환산해 비교해야 한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 공유 역시 격려금을 얼마 더 지급할지의 문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배분하자는 요구에는 회사가 거둔 성과와 근로자 보상을 연결하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 노조는 여기에 휴가비·축하금 등 통상임금 산입도 요구하고 있다. 지급액뿐 아니라 어떤 항목을 임금 계산에 포함할 것인지까지 협상 범위에 들어간 것이다. 포스코 노사는 기본급 인상률과 격려금 규모뿐 아니라 추가 제시안과 집중교섭 등 협상 진행 방식에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급 인상액의 호봉승급분 포함 여부, 상여금 인상, 영업이익에 연동한 성과 배분 등이 쟁점이다. 두 회사 모두 임금 인상 규모를 넘어 지급 방식과 성과 배분 기준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파업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보상체계에 대한 접점을 찾는 것이 향후 협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2026.09.16 17:00류은주 기자

케이블TV 지역채널 우수프로그램 16편 선정

전세사기와 주거 양극화, 고령층 고립, 중대선거구제 등 지역 주민의 삶과 맞닿은 문제를 다룬 케이블TV 프로그램들이 지역채널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는 16일 '제67회 2026년 1~2분기 케이블TV 지역채널 우수프로그램 시상식'을 열고 후보작 93편 가운데 보도 8편, 정규 6편, 특집 2편 등 총 1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분기 보도 부문에서는 LG헬로비전 전북방송의 '지리산 람천 '무허가 공사' 논란...대통령 “환경부에 챙겨봐라”', SK브로드밴드 한빛방송의 '“수백 채 집주인 잠적, 대규모 전세 피해”...“피해 규모 추정 불가”', 남인천방송의 '고립의 시대, 외로움을 책임지다', 딜라이브 경동케이블TV의 '동서울변전소 증설...또다시 없던 일?'이 선정됐다. 2분기에는 SK브로드밴드 강서방송의 '빌라 사라지자, 서울이 나뉘고 있다', LG헬로비전 해운대기장방송의 'BTS팬덤 아미, 부산에 남긴 성과와 과제', SK브로드밴드 새롬방송의 '개발의 꿈, 폐허가 되다', 딜라이브 강동케이블TV의 '중대선거구제의 역설...다섯 명을 뽑아도 거대 양당뿐'이 보도 부문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 프로그램에서는 이중섭의 삶과 작품세계를 다룬 딜라이브 강남케이블TV '더도슨트 시즌2 - 이중섭편'을 비롯해 남인천방송 '홈그라운드 - 축구편 '인천UTD'를 만나다', KCTV제주방송 '삼춘 맹심헙서예 시즌2 - 서귀포시 하효마을편', CCS충북방송 '내일을 만드는 사람들 - 중앙경찰학교편' 등 6편이 선정됐다. 특집 부문에서는 진주의 호국 유산을 역사·관광 자산의 관점에서 조명한 서경방송 '호국정신, 진주의 자산이 되다'와 울릉도 지방선거 후보자 토론회 제작 과정을 기록한 kt HCN 경북방송 '공정한 선택의 시작 울릉도 지방선거, 그 현장의 7일'이 수상했다. 황희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이번 수상작들은 지역 주민의 구체적인 삶과 지역사회가 마주한 구조적 문제를 깊이 있게 짚어냈다”며 “현장을 발로 뛰며 만든 콘텐츠의 가치가 지역을 넘어 더 넓은 시청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9.16 16:21박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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