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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국감 달군 '종묘 세운4구역'…여야 공방 가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인허가 전면전이 국가유산청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여당은 무리한 고층 개발 강행을 질타한 반면, 야당은 태릉과 한예종 사례를 들며 유산청의 '이중 잣대'를 비판해 팽팽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8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에서는 세운4구역 고층 개발 강행과 세계유산영향평가(HIA) 실시 여부를 놓고 강도 높은 질의가 이어졌다. 최근 국가유산청과 서울시의 갈등은 단순한 이견을 넘어 법적·행정적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8월 유산청은 허가 없이 세운4구역 부지를 무단 시추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경찰에 고발하고, 해당 부지에 대해 '착공 불가' 결정을 내렸다. 또한 퇴임을 앞둔 종로구청장이 사업시행변경인가를 강행하자, 유산청은 서울시에 시정명령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유산청은 상급 기관인 국토교통부에 직권 취소를 요청하고, 영국의 리버풀 사례를 들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취소 가능성까지 경고하며 초강수를 둔 상태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세운4구역 개발을 두고 "세계유산이 개발업자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71.9m로 합의된 높이를 서울시가 갑자기 145m로 높인 것은 개발업자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며 "세계유산영향평가도 없이 인가를 강행한 종로구청의 행태는 상식 밖의 조치"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가유산청의 행정 일관성을 문제 삼았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17년째 이전 문제가 방치된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 캠퍼스와 지지부진한 태릉 개발을 예로 들며 유산청의 대응을 꼬집었다. 정 의원은 "한예종 이전은 17년째 방치하면서 왜 유독 종묘 앞 세운4구역만 경찰 고발과 인가 취소 등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냐"며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원칙이 바뀌는 내로남불 행정이자 이중 잣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야당 소속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 역시 태릉골프장(CC) 주택 공급 문제를 거론하며 "태릉의 세계유산영향평가 결과가 불리하게 나오면 주택 공급 물량을 줄이거나 개발을 아예 못 할 수도 있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세운4구역 고층 개발에 대한 확고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허 청장은 "주변이 건물로 둘러싸인 종묘에 똑같은 빌딩이 올라간다는 건 모순"이라며 "현재 문체부를 통해 국토부에 인가 취소를 공식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허 청장은 이중 잣대 지적에 대해 "국가유산청은 다른 잣대를 대지 않는다"며 "세계유산영향평가는 건물을 짓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개발과 보존의 균형점을 찾자는 것"이라며 유산 보호 원칙을 강조했다.

2026.10.08 12:51정진성 기자

헥토이노베이션 "스테이블코인 활용 외국인 의료비 수납 연계 수요 재확인"

헥토이노베이션이 국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고려해 디지털자산 인프라와 규제 준수 체계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의료·무역·금융 등 실질적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는다. 헥토이노베이션은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AI 페스타 26'에 부스를 마련하고 '병원비 수납부터 무역 대금까지, 24/7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주제로 향후 제도와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기업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소개했다.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헥토이노베이션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의료' 영역이다. 방한 외국인 환자가 늘어나면서 해외 카드 이용과 환전, 해외 송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대안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료 분야 등에서 외국인 환자 진료비 수납 연계 가능성에 대한 문의가 현장에서 이어졌다. 헥토이노베이션은 국내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 이후 제공을 전제로 해당 서비스 모델을 검토 중이다. 헥토그룹은 계열사가 보유한 디지털자산 지갑 기술과 금융·핀테크 분야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스테이블코인 활용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헥토이노베이션은 스테이블코인 서비스 기업의 경쟁력이 '안전한 지갑을 구축할 수 있는가'를 넘어 '구축한 지갑을 실제 사업에 얼마나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가'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에 헥토그룹은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고객사의 디지털자산 지갑 구축 지원에서 시작해 실제 전송과 송금에 활용하고, 이후 원화 정산과 제휴처 연계까지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고도화 중이다. 헥토이노베이션은 헥토그룹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며 계열회사들이 보유한 디지털자산 지갑 기술력과 글로벌 송금·정산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블록체인 지갑 인프라 전문기업 헥토월렛원은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디지털자산 지갑 개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옥텟(Octet)'과 기업용 인앱 지갑 '오하이월렛(O-HI Wallet)'을 제공 중이다. 옥텟을 활용하면 기업이 자사 서비스에 디지털자산 지갑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헥토월렛원은 전통 금융회사와 지갑 서비스를 구축하며 금융권에서 요구하는 보안과 규제 대응 경험도 확보했다. 계열사인 헥토파이낸셜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외환·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경 간 자금 이동 서비스 역량을 축적했다. 여기에 서클의 글로벌 네트워크 서클 페이먼트 네트워크(CPN) 한국 파트너, 오픈USD(OUSD)를 발행하는 오픈스탠다드의 네트워크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에 맞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글로벌 송금·정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헥토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부스 운영을 통해 해외 신용카드 승인 거절이나 높은 환전 수수료 등 기존 방한 외국인 환자의 고충과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대안 마련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거듭 확인했다”며 “앞으로 디지털자산 지갑 시장은 단순한 기술 구축을 넘어 전통 금융·정산 서비스와 얼마나 안정적으로 연결하고 실제 사업 환경에 구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08 12:16홍하나 기자

한국기술교육대, 자동흉부압박로봇 등 7개 기술로 관람객 눈길 끌어

한국기술교육대학은 6일 개막한 'AI 페스타 26'에 우수 졸업작품 7점을 선보여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7개 기술은 ▲rPPG 및 EAR 기반 ROSC 감지와 다중환자 대응 자동 흉부 압박로봇 ▲샌드아트 퀴즈 로봇 'SandMind' ▲데이터기반 AI 사기 위험 분석 플랫폼 'ScamGuard' ▲실시간 객체추적 및 배경제거 기능 카메라 패키지 ▲사족보행 로봇을 활용한 자율 쓰레기 수거 시스템 'ECOWALKER' ▲개인 맞춤형 헤어스타일링 가이드 플랫폼 ▲딥러닝 기반 XAI를 활용한 근거제시형 디지털미디어 위변조 정밀 판별 및 시각적 증거 추출 시스템이다. 자동 흉부 압박로봇은 심정지 환자에게 지속적이고 일정한 힘으로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로봇이다. 과제에 참여한 김민서 메카트로닉스공학부 학생은 “수동 CPR은 구조자의 체력 소모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압박 깊이와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모터의 회전운동을 볼스크류를 통해 직선운동으로 변환해 압박봉이 상하로 이동하는 흉부압박장치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자동 흉부 압박로봇은 최근 산업통상부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서 대상인 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샌드아트 퀴즈 로봇은 6축 로봇팔이 백라이트 샌드아트 판 위에 실제로 그림을 그려 나가는 과정을 통해 참가자가 정답을 맞히는 실물기반 단체 참여형 게임이다. 그림은 25%, 50%, 75%, 100% 지점마다 일시정지하며 참가자는 완성돼 가는 이미지를 단서로 정답을 추측하고 빠르게 맞힐수록 높은 점수를 얻는다. 샌드아트 퀴즈 로봇은 고령층 대상 인지 자극 프로그램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ScamGuard는 사용자가 문자·카카오톡 캡처·PDF·이미지·음성대화 등 다양한 형태의 의심자료를 입력하면 인공지능(AI)가 분석해 사기 가능성을 판단하는 사기 예방 서비스다. 시스템은 자체구축한 2만건 이상의 사기 사례 데이터베이스와 웹 검색, 이미지 분석, 계좌 및 전화번호 조회 도구를 활용해 사용자 상황과 유사한 사기 패턴을 찾아낸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은 “한국기술교육대학은 졸업작품, 즉 캡스톤 디자인을 졸업 이수 요건으로 하고 있다”며 “한 학기에 150여개 작품을 출품하는 데 그 가운데 AI 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선별해 전시했다”고 설명했다. 권오영 한국기술교육대 SW중심대학사업단장은 “7개 졸업작품 중에서 전문가 기술평가와 관람객 인기투표, 기업이나 기관 협력 제안 등을 합산해 3팀에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참여 학생들도 전시회 출품을 통해 전문가 의견 등 피드백을 얻고 산업체로부터 제안을 받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권 단장은 “실제로 전시 작품을 보고 산업체에서 채용을 제안하기도 하고 산학협력 프로젝트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10.08 11:55주문정 기자

"작은 모델도 폐쇄망서 충분히 보안 취약점 탐지"

"미토스(Mythos)급 프론티어 모델을 독자적으로 개발 및 운영하는 것은 '기술 이슈'라기보다 초거대 GPU 인프라 '투자 이슈' 입니다.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기반의 소형특화모델(sLLM)을 활용해야 합니다." 김호원 스마트엠투엠 대표는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이버보안 콘퍼런스 2026'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한국정보보호학회 회장도 맡고 있다. 이날 김 대표는 'SmartX: 온프레미스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사이버보안 취약성 탐지 기술'을 주제로 발표했다. '스마트X'는 스마트엠투엠이 개발한 취약점 탐지 솔루션이다. 김 대표는 "우리 목적은 폐쇄망에서도 충분한 보안 취약성을 찾아서 대응할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초거대 AI 개발과 외부 서비스 이용에 따른 비용·정보 관리 부담을 줄이면서 취약점 탐지와 실제 악용 가능성 검증을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AI 에이전트 발전으로 취약점 탐지와 공격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스템을 분석하고 도구를 실행해 허점을 확인하는 기술은 방어를 위한 점검에 활용할 수 있지만 공격에도 쓰일 수 있다. 취약점 탐지 능력을 좌우하는 요소로는 모델의 추론 성능과 분석 도구 연동, 반복 검증, 에이전트 간 협업을 꼽았다. AI가 운영체제와 메모리 관리, 기존 공격방식 등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취약점을 추론하고 실제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고성능 초거대 모델을 직접 개발하고 운영하려면 대규모 GPU와 전력, 운영비가 필요하다. 김 대표는 방어 목적의 점검에서는 보안 특화 모델과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접근이 가능하다고 봤다. 외부 AI 서비스를 API로 연결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점검 대상에 따라 정보 관리 부담이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공개된 웹사이트와 달리 내부 시스템을 분석할 때는 소스코드와 취약점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루기 때문이다. 그는 “공공기관이나 제조기업의 내부 취약점을 볼 때 API를 연동하는 순간 기업이나 기관 입장에서는 고민할 거리가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보안에 특화한 소형 언어모델과 역할별 에이전트, 기존 보안 도구를 결합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기관이 보유한 GPU와 점검 목적에 맞춰 모델을 구성하고 내부 서버에서 운영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특히 여러 에이전트가 목표를 유지하면서 작업을 나누고 결과를 공유하는 능력을 강조했다. 정보를 수집하고 취약점을 탐색한 뒤 결과를 교차 검증하고, 중복된 발견을 제거하는 식이다. 마지막에는 격리된 가상 환경에서 실제 악용 가능성을 시험해 탐지 결과를 입증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DASH와 중국 치후360의 투룽펑을 사례로 들며 역할별 에이전트의 협업과 분석 결과 공유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이전트가 얼마나 잘 협업하느냐,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요약하고 다른 에이전트와 협업을 잘하느냐”를 핵심 역량으로 꼽았다. 스마트엠투엠의 SmartX도 이러한 협업 구조를 적용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초기에는 오픈 웨이트 모델을 활용했으며 현재 버전에는 약 300억개 매개변수의 모델을 보안에 특화하도록 추가 학습했다. 여러 에이전트가 분석과 실행, 검증을 나눠 수행하고 취약점을 찾지 못하면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작업을 이어간다. 김 대표는 보안 지식을 학습시키는 것과 함께 작업 순서를 판단하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작업을 반복하거나 탐색을 중단하는 대신 이전 시도에서 무엇을 확인했는지 파악하고 다음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모델 자체가 작더라도 에이전트만 잘 만들면 어느 정도까지 간다”며 “결국 작은 모델은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에 특화 모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SmartX는 Cybench 평가에서 87.5% 이상의 과제를 해결했다. CyberGym을 활용한 평가도 진행하고 있다. 취약점 점검뿐 아니라 관련 증거 수집과 보고서 작성, 대응 방안 제시까지 연결하고 KISA·국정원 등의 보안 점검 기준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AI의 행동을 통제하는 운영 안전성도 과제로 꼽았다. 취약점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AI가 허용된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하고 실제 운영 시스템과 분리된 환경에서 시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안 점검에 사용하는 AI 자체의 취약점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와 음성 등을 함께 처리하는 멀티모달 AI에서는 입력에 숨겨진 악성 지시나 교란으로 AI를 속이는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LLM 자체의 취약점이 많다”며 이러한 공격에도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6.10.08 11:13김민아 기자

정연욱, 국감서 암표 실태 지적…최휘영 장관 "끼워팔기 모두 불법”

암표방지법 시행 이후에도 티켓에 굿즈를 끼워 팔거나 해외 플랫폼을 이용하는 등 규제를 피하려는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연·스포츠 입장권의 암표 거래 실태를 공개하고 단속 체계 개선을 촉구했다. 정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티켓 판매 사이트에는 정가 16만5000원인 아이돌 콘서트 티켓이 620만원에 등록됐다. 정가보다 약 37.6배 비싼 가격이다. 해외 플랫폼을 통한 암표 거래도 문제로 지목됐다.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홍슈에는 국내 아이돌 콘서트 티켓을 양도하거나 재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고, 미국 티켓 재판매 플랫폼 스텁허브에서는 엑소 콘서트 좌석이 정가의 16배인 330만원에 등록된 사례가 확인됐다. 정 의원은 "이렇게 되니 단속이 쉽지 않지 않느냐"며 해외 플랫폼을 이용한 암표 거래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내에서는 티켓과 다른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이른바 '끼워팔기' 방식이 등장했다. 정 의원이 공개한 중고거래 게시글에는 정가 7만2000원인 야구 티켓 3장에 포토카드 5장을 13만8000원에 끼워 총 21만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판매자는 티켓만 별도로 구매할 수 없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공연 티켓 역시 '티켓 원가 플러스 굿즈'라는 명목으로 159만6000원에 판매하려는 사례가 제시됐다. 정 의원은 "티켓에는 정가를 붙이고 웃돈은 끼워 파는 다른 물품으로 돌려받는 구조"라며 "법을 시행했지만 암표 판매자들이 규제를 피해서 거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암표 신고부터 실제 수사까지 이어지는 절차가 복잡하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현재 암표 신고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신고기관이 접수 내용을 확인한 뒤 문체부에 보고하고, 문체부가 경찰 등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 의원은 이 과정에서 공연이나 경기 일정이 지나면 이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몇 단계를 거치다 보니 이 사이에 별의별 편법 거래와 편법 사이트가 활성화되는 것 아니냐"며 신고 접수부터 단속과 수사까지 이어지는 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원스톱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개정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이 지난 8월 28일부터 시행된 이후 암표 거래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법 시행 이후 한 달 조금 넘는 기간에 실효성 있는 신고가 약 3만건 들어왔고, 해당 게시글은 모두 차단했다"며 "이를 분석해 170명을 6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 의원이 지적한 굿즈 끼워팔기 방식에 대해서도 "꼼수는 모두 부정거래로 인정된다"며 "그런 업자들까지 포함해 170명을 수사 의뢰했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표 판매자 검거와 과징금 부과 등이 이뤄지면 시장의 불법 거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해외 플랫폼을 통한 거래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장관은 해외 플랫폼 관련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10.08 09:51이선민 기자

어피닛, 인도 OTT '지오핫스타'에 '트루밸런스' 다큐 공개

AI 금융 기업 어피닛이 인도 모바일 금융 서비스 '트루밸런스'의 브랜드 다큐멘터리를 인도 OTT 플랫폼 '지오핫스타'에 공개했다. 8일 회사에 따르면, 이번 다큐멘터리는 금융 이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인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실제 일상과 금융 포용 사례를 다뤘다. 어피닛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평균 4억 5100만명에 달하는 '지오핫스타'를 통해 현지 고객과의 정서적 접점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어피닛은 '모두를 위한 금융' 비전 아래 금융 이해력과 디지털 금융 활용 역량을 높이는 '핀 커넥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도 현지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아니샤 조하르 어피닛 인도 법인 PR 담당자는 “인도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예기치 못한 금융 상황과 그 안에서 자신의 사업과 가족을 지켜가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담고자 했다”며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금융 포용이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일상과 기회를 지키는 실질적인 힘이라는 점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오핫스타를 비롯한 주요 디지털 채널에서 현지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를 꾸준히 소개하는 동시에 금융 이해를 높이는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10.08 09:23백봉삼 기자

두나무·네이버, 주식교환 일정 내년 3월로 미뤄져

네이버파이낸셜을 두나무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두나무와 네이버 주식교환·이전 일정이 또 다시 미뤄졌다. 당초 올해 9월, 12월로 두 차례 미뤄진바 있으나 다시 한번 내년 3월로 밀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와 두나무 주식교환·이전 일정이 올해 12월 31일에서 내년 3월 31일로 변경됐다. 이와 함께 주식교환·이전을 위한 주주총회도 올해 11월 19일에서 내년 2월 26일로 연기됐다. 주주들의 반대의사표시 접수기간은 내년 2월 11일부터 25일로 예정됐다. 현재 두나무와 네이버는 주식교환을 위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있다. 공정위는 시장지배사업자로서 두 회사 결합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심사하고 있다. 이후에도 두나무와 네이버는 합병을 위해 금융당국의 관련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두나무 측은 이번 일정 변경 배경에 대해 당국 심사를 받고 있는 점을 들었다. 두나무 관계자는 "양사는 관계 당국 심사, 관련 절차에 협조하며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고 거래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 설명드리고 있다"며 "거래의 기본적 구조나 취지, 방향이 변경된 것이 아니며 거래 종결에 필요한 심사와 제반 절차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는 이번 투자자간계약을 통해 네이버파이낸셜 의결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2026.10.07 17:05홍하나 기자

오리엔텀 양자 미들웨어 '아톰-큐'…"뭐든 연결"

오리엔텀(대표 방승현)이 8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AI페스타 양자·보안 특별관을 통해 들고 나온 것은 양자 미들웨어 '아톰-큐(Atom-Q™) V1.0'이다. 아톰-큐는 초전도·이온트랩·중성원자·광자 등 방식이 제각각인 양자컴퓨터를 하나의 창구로 연결하는 미들웨어다. 기업을 위한 양자 통역사인 셈이다. 아톰-큐는 금융 및 각종 응용소프트웨어와 양자컴퓨팅리소스를 효율적으로 연결한다. 작업 성격에 따라 기존 컴퓨터, 양자 에뮬레이터, 실제 양자컴퓨터 중 가장 적합한 곳으로 계산을 보내고, 양자 계산 결과는 기존 방식의 결과와 나란히 비교·검증한 뒤 보여준다. 파생상품 가격결정·포트폴리오 최적화·사기탐지·신용평가 등 금융 응용 모듈을 바로 쓸 수 있고, 기업 내부 서버에 설치하기 때문에 민감한 데이터가 밖으로 유출되지 않는다. 오리엔텀은 지난 2013년 설립한 양자컴퓨팅 알고리즘·미들웨어 전문기업이다. 파생상품 가격결정, 포트폴리오 최적화, 리스크 관리 등 금융 분야 양자 알고리즘 개발이 주력 상품이다. 현재 연세대·KB국민은행과 함께 과기정통부 '양자이득 도전연구' 국가과제를 수행 중이다. 지난 2022년부터 한국양자산업협회 설립을 주도했다. 엔비디아·IBM·아이온큐·파스칼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오리엔텀은 지난 9월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중 국내 양자기업을 대표해 프랑스 양자 소프트웨어 기업 큐퍼펙트(QPerfect), 큐퍼펙트 모회사인 캐나다 BTQ테크놀로지스(나스닥 상장)와 양자금융·양자보안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리엔텀의 양자금융 알고리즘을 큐퍼펙트의 가상 양자컴퓨터 '미믹(MIMIQ)'에서 대규모로 검증·벤치마킹하고, BTQ와는 금융 인프라를 지키는 양자보안 기술을 함께 탐색할 계획이다. 국내 금융권에서 검증한 양자금융 기술을 해외 파트너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이근우 오리엔텀 부사장(CSO)은 "양자컴퓨터는 만능 기계가 아니라 특정 문제에 강한 기계"라며 "어떤 문제에서 양자가 실제로 값을 하는지 측정하고 검증하는 것이 오리엔텀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방승현 대표는 "아톰-큐는 그런 측면에서 '양자가 값을 할 때만 양자로'라는 원칙 아래, 양자가 실제로 가치를 내는 문제를 정직하게 가려낸다. 이를 통해 기업이 비용과 위험을 줄이며 한 걸음씩 양자를 도입하도록 돕는 미들웨어"라며 "금융에서 다진 기술을 전력망·소재 등 국가 핵심 산업으로 영역을 넓혀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10.07 11:28박희범 기자

해저케이블부터 AI 에이전트까지...KT 'AI 풀스택' 한눈에

해저케이블과 위성으로 데이터를 연결하고, AI데이터센터(AIDC)가 이를 처리한다. 그 위에 AI 모델과 플랫폼을 올리고 기업과 일반 이용자가 실제 사용하는 AI 서비스까지 연결한다. KT가 탄탄한 통신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AI가 산업과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펼쳐 보였다. KT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AI 페스타 26'에 참가해 해저케이블 위성 등 통신 인프라부터 AIDC, AI 플랫폼과 B2B·B2C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AI 풀스택 역량을 선보였다. KT는 전시 주제를 'AI로 대한민국이 성장하는 이야기'로 정하고 부스를 AX 인프라, AX 플랫폼, AX 서비스 등 3개 구역으로 구성했다. 각각의 기술을 나열하기보다 데이터를 연결하고 처리하는 인프라 위에서 AI를 구현하고, 이를 산업 현장과 일상생활의 서비스로 확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KT가 보유한 위성과 해저케이블이 눈에 들어온다. 전 세계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이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하고, 위성은 지상망이 닿기 어려운 바다와 산간 지역은 물론 재난 현장까지 연결 범위를 넓힌다. 이렇게 연결된 데이터를 AI가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AIDC 기술도 전면에 배치됐다. GPU와 NPU 등 고성능 AI 가속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낮추는 D2C 액체 냉각 시스템과 비전 카메라·열화상 센서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내부를 점검하는 자율관제 로봇이 대표적이다. 공공 금융 의료처럼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로 보내기 어려운 환경을 겨냥한 'NPU LLM 스테이션'도 선보였다. 국산 NPU 서버와 KT의 AI 모델, 운영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한 모듈형 AX 인프라로 고객사 내부에 직접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탄탄한 인프라를 실제 AI 활용으로 연결하는 역할은 AX 플랫폼이 맡는다. AX 플랫폼 존에서는 기업이 AI를 도입하는 데 필요한 모델과 데이터, 에이전트, 운영 기술을 하나의 체계로 묶은 기술을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 온'은 AI 에이전트 구축부터 모델 활용, 기업 데이터 연계, 운영·관리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생성형 AI를 넘어 기업의 데이터와 업무 체계를 연결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기반이다. 제조와 로봇 등 물리적 산업 현장으로 AI를 확장하는 피지컬 AI도 전시됐다. 현장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AI가 학습하고 시뮬레이션과 디지털트윈을 통해 검증한 뒤 실제 로봇과 설비에 적용하는 구조다. KT의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믿음 K 시리즈'도 함께 공개됐다. 인프라와 플랫폼 위에서 AI가 실제 이용자와 만나는 모습은 AX 서비스 존에서 확인할 수 있다. KT는 통신과 미디어, 보안, 소상공인 등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서비스 역량을 AI와 결합한 다양한 사례를 내놨다. B2C 서비스 '모두의 AI'는 공공·쇼핑·교육 등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AI가 검색하고 비교·추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서비스 이용까지 이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를 활용한 통신 보안 기술도 공개했다. '안심365'는 문자 메시지의 패턴을 분석해 신종 스팸을 찾아내며, 'AI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3.0'은 통화 중 보이스피싱 시나리오와 화자 인식, 딥보이스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금융사기 위험을 탐지한다. 소상공인을 위한 AI도 있다. '소마 AI'는 매장 매출과 메뉴별 판매 현황 등을 분석해 사업자에게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제안한다. 미디어와 통신 서비스에도 AI 에이전트를 접목했다. '지니TV AI 에이전트'는 이용자가 시청하는 콘텐츠의 맥락을 파악해 출연진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마이케이티 마이 AI'에서는 대화만으로 요금제와 로밍, 멤버십 정보를 조회하고 영화 예매 등 실제 서비스까지 처리할 수 있다. KT가 이번 전시에서 강조한 것도 이처럼 AI 모델 자체의 성능을 넘어 **인프라에서 시작한 AI가 실제 행동과 서비스로 이어지는 구조**다. 해저케이블과 위성으로 데이터를 연결하고 AIDC에서 처리한 뒤, AI 모델과 에이전트 플랫폼을 거쳐 산업 현장의 업무와 이용자의 일상까지 연결하는 흐름을 하나의 부스에 담았다. 부스 내 체험 공간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모두의 AI' 사업 KT 컨소시엄의 데모 서비스 '이음'도 시연됐다. 관람객들은 대화형 AI를 이용해 여행 예약과 부동산 검색 등 일상생활에서 AI가 실제 서비스를 수행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지난 6일에는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과 이해민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조준희 AI페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VIP도 KT 부스를 찾아 전시된 AI 기술과 서비스를 살피며 큰 관심을 보냈다. 김동훈 KT 홍보실장은 “전시는 관람객 시선에서 AI의 시작점부터 산업 현장 적용, 그리고 일상의 변화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단순히 답변하는 것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생활 속 서비스를 구현하는 KT AI가 대한민국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와 AI페스타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AI 페스타 26에는 국내외 약 350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500여개 부스에서 AI 코어와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AI 보안 등 최신 기술과 산업 적용 사례를 선보이고 있다.

2026.10.07 11:02홍지후 기자

금융사기 조직망 AI로 찾아낸다…어니컴, 탐지 플랫폼 공개

지능형 금융사기 피해 규모가 연간 1조원을 넘어섰지만 금융권 자체 탐지율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사기수법 등 갈수록 지능화되는 금융범죄와 자금세탁을 정밀하게 추적하기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이 소개됐다. IT 솔루션 기업 어니컴은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페스타'에 부스를 마련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인 금융 솔루션을 선보였다. 어니컴은 국가표준기본법과 국제기준에 따라 시험·교정·검사 등의 능력을 공식 인정받은 한국인정기구(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이다. 모바일·클라우드·빅데이터·AI 기술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품질검증 서비스와 모바일 모니터링 솔루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어니컴은 '금융권 공동대응 비정상거래 탐지 플랫폼'을 공개했다. 금융거래 데이터를 수집·전처리한 뒤 금융권 거래망을 그래프 형태로 연결해 사기 조직망을 식별하는 솔루션이다. 여러 계좌와 금융기관을 거치는 복잡한 사기 거래 경로도 실시간으로 시각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에는 그래프신경망(GNN), 검색증강생성(RAG), 거대언어모델(LLM) 등 AI 기술이 적용됐다. GNN을 활용해 거래 관계를 분석하고 사기 조직망을 탐지하며, RAG를 통해 최신 정보를 근거로 활용한다. LLM은 사기 그룹으로 식별한 근거를 제시하는 등 탐지 결과를 설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당 플랫폼의 수요기관은 금융결제원이다. 어니컴은 '금융·보험 서비스 AI 멀티에이전트 기반 차세대 품질 자동화 플랫폼'도 전시했다. 모니터링과 정적 분석, 프로세스 마이닝, 자율 테스트 등을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연결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자율 품질 관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플랫폼은 실제 사용자가 체감하는 서비스 품질 이상을 5분 이내 감지하고 장애 원인을 자동으로 추론·분석한다. LLM을 활용해 보안 취약점을 진단하고 소스코드 품질을 자동으로 정적 분석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사용자 서비스 요청 과정을 시각화하고 고위험 이탈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어니컴 관계자는 “금융사와 공공기관의 폐쇄망 보안 환경을 지원한다”며 “엄격한 보안 규정을 준수하면서 기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플랫폼의 수요기관은 삼성생명이다. 두 솔루션은 현재 시제품 단계다. 어니컴은 NIPA의 검증을 거쳐 내년 말까지 솔루션 개발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10.07 08:49홍하나 기자

로크웰 오토메이션, 포티넷 방화벽 및 기존 고객 인프라 지원을 위해 SecureOT 관리형 서비스 확대

새로운 서비스는 제조업체가 기존 인프라 투자와 관계없이 OT 환경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유지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밀워키, 2026년 10월 6일 /PRNewswire/ -- 세계 최대의 산업 자동화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 기업인로크웰 오토메이션(NYSE: ROK)은 오늘 자사의 산업 사이버 보안 솔루션 제품군인 SecureOT™에 두 가지 신규 서비스를 추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추가된 서비스는 포티넷(Fortinet)과 함께 제공하는 방화벽 관리 서비스(Firewall Managed Services)와 인프라 관리 서비스(Infrastructure Managed Services)입니다. 새로운 서비스는 포티넷 방화벽과 기존 고객 소유 인프라를 지원함으로써 제조업체가 운영 기술(OT) 환경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산업 운영을 겨냥한 사이버 위협이 계속 증가하고 숙련된 OT 보안 인력을 확보하기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제조업체는 복잡성을 더하지 않으면서 장애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사이버보안은 이제 제조업체가 꼽는 주요 외부 비즈니스 위험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IT와 OT 환경이 점점 더 연결됨에 따라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새로운 서비스는 제조업체가 위험을 줄이고, 장애 대응력을 향상시키며, 가동시간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24시간 모니터링, 유지보수 및 전문 관리를 제공합니다. 포티넷을 활용한 방화벽 관리 서비스 로크웰 오토메이션의 방화벽 관리 서비스가 이제 포티넷의 FortiGate 방화벽을 지원하여,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표준 하드웨어 옵션의 범위를 더욱 넓혔습니다. FortiGate 방화벽은 사이트 전반의 비용 효율적인 확장성, FortiGuard Labs의 OT 위협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급 위협 감지, 그리고 많은 대안보다 낮은 총 소유 비용을 통해 OT 환경에 고성능 보안을 제공합니다. 이 서비스 하에서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고객을 대신하여 포티넷 방화벽을 관리하며, 모니터링, 알람 관리, 규칙 변경 관리, 패치 및 펌웨어 업데이트를 담당합니다. 고객은 방화벽의 안정과 유지보수를 위한 단일 연락 창구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목표는 단순합니다. 하나의 관리 서비스 계약, 하나의 전문 팀, 그리고 걱정해야 할 한가지 업무 감소입니다. 인프라 관리 서비스 인프라 관리 서비스는 산업용 네트워크 및 컴퓨팅 환경 전반에 걸쳐 운영 복원력을 강화하도록 설계된 확장 가능한 완전 관리형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24시간 연중무휴 글로벌 지원과 안전한 모니터링을 하드웨어 라이프사이클 관리와 결합함으로써, 이 솔루션은 산업 조직이 높은 가용성과 가동시간을 유지하고, 사이버 위험을 줄이며,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인프라 관리 서비스는 산업 데이터 센터(IDC), VersaVirtual™ 어플라이언스(VVA), 방화벽 및 네트워크 스위치를 포함한 방어 가능한 아키텍처를 관리하기 위한 턴키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제 관리형 서비스는 포티넷과 같은 기업의 서버, 가상화 플랫폼, 스위치, 백업 시스템을 포함하여 조직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기존 인프라 관리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이것은 이미 인프라에 투자했지만 앞으로는 로크웰 오토메이션의 운영 경험을 통해 이를 관리하고자 하는 제조기업을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제조기업은 자사 운영에 맞는 사이버보안 솔루션이 필요합니다."라고 로크웰 오토메이션의 인프라 관리 서비스 글로벌 역량 매니저인 Aaron White는 말했습니다. "포티넷 방화벽을 표준으로 삼든, 이미 구축한 인프라 관리를 위한 전문 지원을 찾든, 이러한 SecureOT 서비스는 중요한 운영을 보호하고 가동시간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유연성과 업계 경험을 제공합니다." 포티넷을 활용한 방화벽 관리 서비스와 인프라 관리 서비스 모두 이제 로크웰 오토메이션의 SecureOT 솔루션 제품군의 일부로 제공되며, 이는 제조업체가 OT 보안 태세를 평가하고 보호하며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최신 SecureOT 관리형 서비스와 로크웰 오토메이션의 최신 사이버보안 제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면 https://www.rockwellautomation.com/ko-kr/capabilities/industrial-cybersecurity.html를 방문하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FAQ): 로크웰 오토메이션의 새로운 SecureOT 관리형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포티넷을 활용한 방화벽 관리 서비스(Firewall Managed Services)와 인프라 관리 서비스(Infrastructure Managed Services)를 도입하여, 산업 운영을 위한 관리형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 솔루션인 SecureOT 포트폴리오를 확장했습니다. 포티넷을 활용한 방화벽 관리 서비스는 무엇을 제공합니까? 이 서비스는 Fortinet FortiGate 방화벽의 전문적인 관리를 제공합니다. 여기에는 24시간 모니터링, 알람 관리, 펌웨어 업데이트, 규칙 변경 관리, 패치 적용 및 지속적인 운영 지원이 포함됩니다. 이것은 고객의 방화벽 어플라이언스의 안정성과 유지보수에 중점을 둡니다. 이것은 업계에서 가장 널리 채택된 방화벽 플랫폼 중 하나에 대한 액세스를 가능하게 합니다. 인프라 관리 서비스란 무엇인가요? 인프라 관리 서비스(Infrastructure Managed Services)는 산업용 네트워크, 서버, 가상화 플랫폼, 방화벽 및 관련 OT 인프라에 대한 전문 모니터링, 라이프사이클 관리 및 운영 지원을 제공합니다. 이 서비스는 제조업체가 가용성을 개선하고, 사이버 위험을 줄이며, 기존 투자 가치를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내부 인력이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제조기업이 이미 보유한 인프라를 통해 SecureOT 관리형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까? 예. 인프라 관리 서비스는 이제 포티넷을 포함한 주요 업체의 고객 소유 인프라도 지원합니다. 이를 통해 제조업체는 기존 하드웨어 또는 기술 투자를 교체하지 않고도 로크웰 오토메이션의 전문적인 지원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로크웰 오토메이션 정보 로크웰 오토메이션(Rockwell Automation, Inc., NYSE: ROK)은 산업 자동화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분야의 글로벌 리더입니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인간의 상상력과 기술의 잠재력을 연결하여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함으로써 더욱더 생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25년 회계연도 말 기준으로 2만 6,000명의 전담 직원이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고객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이 산업 전반에 걸쳐 어떻게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를 구현하는지 자세히 알아보려면 www.rockwellautomation.com을 방문하십시오.

2026.10.07 02:10글로벌뉴스

한기대 AI 역량 빛났다...'AI페스타 2026'서 시선

한국기술교육대학교(KOREATECH·총장 유길상)는 6~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공지능 페스타(AI Festa) 2026'에 참가해 학생들이 직접 기획, 제작한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기반 졸업연구작품 7점을 선보였다. '인공지능 페스타(AI Festa) 2026'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AI페스타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350개 기업·기관이 500개 부스 규모로 참여한다. 인공지능 분야 연사와 패널 100여 명이 참여하며 약 6만 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컴퓨터공학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기계공학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학생들이 직접 기획·제작한 졸업연구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SW중심대학사업단의 지원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들은 사기 피해 예방, 환경문제, 디지털 미디어 위변조, 응급의료 등 실생활과 사회·산업현장의 다양한 문제를 AI와 로봇 기술로 해결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기계공학부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학생들이 만든 '다중 환자 대응 자동 흉부 압박 로봇'은 지난 9월 30일 열린 '2026 엔지니어링산업 경진대회' 설계 아이디어 부문 대학(원)부에서 대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비접촉 방식으로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일정한 깊이와 속도로 흉부 압박을 수행하도록 설계됐으며, 다수의 심정지 환자가 동시에 발생하는 재난 상황에서 구조 인력 부족 문제를 보완하고 신속한 초기 대응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컴퓨터공학부 학생들의 'ScamGuard'는 문자, 카카오톡 캡처, PDF, 이미지, 음성 대화 등 다양한 형태의 의심 자료를 AI로 분석해 사기 위험을 판단하는 예방 플랫폼이다. 자체 구축한 2만 건 이상의 사기 사례 데이터베이스와 웹 검색, 이미지 분석, 계좌·전화번호 조회 등을 활용해 유사한 사기 패턴을 찾아내며, 실시간 음성 분석을 통해 대화 중 위험 표현이 감지되면 즉시 경고한다. 이 작품은 지난 8월 열린 '2026 AI·SW중심대학 디지털 경진대회'에서 후원기업상(한글과컴퓨터)을 수상했다. 또 컴퓨터공학부 학생들이 개발한 'ECOWALKER'는 사족보행 로봇과 로봇팔을 결합한 자율 쓰레기 수거 시스템이다. AI 비전 기술로 쓰레기를 탐지·분류하고 주변 지도를 생성해 스스로 이동한 뒤 로봇팔로 쓰레기를 수거한다. 실시간 모니터링과 적재함 상태 판단 기능도 갖췄으며, 오는 11월 25일(수)부터 26일(목)까지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리는 'AI·SW인재페스티벌'에도 참가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로봇팔이 샌드아트로 그림을 그리면 참가자가 정답을 맞히는 체험형 퀴즈 시스템 'SandMind' ▲영상·이미지의 위·변조 여부를 판별하고 의심 영역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디지털 미디어 위변조 정밀 판별 및 시각적 증거 추출 시스템' ▲얼굴형과 퍼스널컬러를 분석해 헤어스타일을 추천하고 가상 체험을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헤어 스타일링 가이드 플랫폼' ▲AI가 사람을 자동 추적하고 영상 배경을 제거하는 '실시간 객체추적 및 배경 제거 기능 카메라 패키지' 등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 SW중심대학사업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SW중심대학사업' 지원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AI·SW 융합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졸업연구작품 개발, 장비 활용, 외부 전시 참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전시 역시 학생들이 그동안 축적한 연구 성과를 산업계와 일반 관람객에게 직접 소개하는 자리다. 권오영 SW중심대학사업단장은 “이번 AI페스타는 학생들이 졸업연구작품을 통해 쌓아온 AI·SW 역량과 문제해결 능력을 산업계와 일반 관람객에게 직접 선보이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전공 지식을 실제 기술과 서비스로 구현하며 실무형 AI·SW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길상 총장은 “학생들이 AI와 로봇 기술을 단순히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와 산업현장이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기술과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AI·SW 분야의 실무형 인재 양성과 교육·연구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2026.10.06 22:37방은주 기자

남부발전, 'AI 퍼스트' 경영성과 5대 혁신기술 'AI 페스타 26'에 공개

한국남부발전(사장 김준동)이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인공지능(AI) 축제인 'AI 페스타 26'에 발전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해 피지컬 AI 기반 5대 혁신 기술을 공개했다. 이번 피지컬 AI 기반 혁신 기술 출품은 김준동 사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 온 'AI 퍼스트' 경영철학 실천 사례이자 성과물이다. 남부발전은 AI 기술을 발전소 운영의 핵심 축으로 삼아 ▲자율점검 ▲자율운전 ▲재해예방 ▲자율순찰 등 발전소 운영 전주기에 걸친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추진해 왔다. 남부발전은 'AI 페스타 26'에서 그간 축적한 피지컬AI 기반 성과를 공개하고, 발전산업의 AI 전환을 선도하는 공공 AX 선도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전시 현장에서는 '로봇의 작은 한걸음, 발전 산업의 위대한 도약'을 콘셉트로 실제 현장 적용을 목표로 개발 중인 5대 핵심 피지컬AI 기술을 선보였다. 주요 전시 항목은 ▲풍력타워 자율점검 로봇 ▲발전소 AI 자율운전 시스템 ▲중량물 작업 중대재해 예방 로봇 ▲발전설비 점검·순찰 4족보행 로봇 ▲디지털트윈 기반 발전 설비·환경 예측 시스템 등이다.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은 “AI 퍼스트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현장에서 작동하는 실질적인 변화의 출발점”이라며 “이번 'AI 페스타 26' 참가를 통해 남부발전이 생성형 AI를 넘어 피지컬 AI로 공공 AX 생태계 조성을 선도하고 있음을 입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안전하고 스마트한 에너지 미래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AI와 로봇이 중심이 될 것이며, 남부발전이 그 중심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2026.10.06 17:51주문정 기자

LGU+, 우리은행과 보이스피싱 위험 실시간 공유

LG유플러스가 AI 통화앱 '익시오'에서 보이스피싱 의심 통화를 탐지하면 해당 위험 정보를 은행에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금융거래가 발생하기 전 통화 단계부터 위험 신호를 포착해 은행의 이상거래 감시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우리은행과 금융·통신 정보를 연계한 '익시오 보이스피싱 금융안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6일 밝혔다. 익시오 이용자가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와 통화하는 등 위험 징후가 포착되면 관련 정보가 우리은행에 즉시 전달된다. 우리은행은 해당 고객에 대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의심 거래가 발생하면 추가 본인 확인이나 고객 안내 등 내부 절차에 따라 보호 조치를 취한다. 기존 금융권의 보이스피싱 대응은 계좌이체 등 금융거래 정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실제 송금에 앞서 고객이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와 통화했거나 악성 앱에 감염됐는지, AI로 변조된 음성과 통화했는지 등 통신 영역에서 발생하는 위험 징후를 금융사가 파악하기 어려웠다. LG유플러스와 우리은행은 이 간극을 통신 데이터 연계로 메운다는 구상이다. 익시오가 통화 과정에서 탐지한 위험 정보를 은행 고객 보호 체계와 연결해 금융거래가 이뤄지기 전부터 보이스피싱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양사는 지난해 8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실무 협의체를 통해 신종 금융사기 수법과 대응 정보를 공유해왔다. 이후 시범 운영과 기술 검증을 거쳐 통신에서 감지한 위험 신호를 금융권에 실시간 전달하는 연동 체계를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가 통화 중 위험 상황을 감지하면 사전에 등록한 보호자에게 위험 상황과 대응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검토하고 있다. 본인뿐 아니라 가족까지 보이스피싱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망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연동 금융사도 늘릴 계획이다. 통신 단계의 위험 탐지와 금융사의 이상거래 감시를 연결해 보이스피싱 피해가 실제 자금 이체로 이어지기 전에 차단할 수 있는 체계를 확대한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I사업그룹장은 “보이스피싱은 통화 단계에서 시작돼 금융 피해로 이어지는 범죄인 만큼 통신과 금융이 함께 대응해야 실질적인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익시오를 중심으로 통신과 금융을 연결하는 고객 보호 체계를 확대해 금융 범죄로부터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10.06 10:00박수형 기자

아세안+3 경제, 기초여건 강화와 금융통합 심화를 통해 대외 충격에 대응하고 있어

싱가포르, 2026년 10월 5일 /PRNewswire/ -- AMRO는 오늘 「2026년 아세안+3 금융안정보고서(ASEAN+3 Financial Stability Report, AFSR)」와 「아세안+3 지역경제전망(ASEAN+3 Regional Economic Outlook, AREO) 10월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두 보고서는 중동발 에너지 충격에도 불구하고, 강한 AI 관련 수출과 투자에 힘입어 역내 경제가 견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경제성장률은 2026년과 2027년 모두 4.1%로 전망되며, 인플레이션은 2026년 1.6%, 2027년 1.7%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는 지난 7월 전망과 동일하며, 내년도 경제성장률 및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인공지능(AI) 관련 수출 및 투자 호조, 높은 에너지 가격 및 엘니뇨에 따른 식품 가격 상승 압력을 감안해 지난 전망 대비 각각 0.1% 포인트씩 상향 조정되었다. 글로벌리스크 고조에도 불구, 역내 금융 시스템은 견조세 유지 글로벌 거시금융 환경은 AI 투자에 대한 낙관론과 중동발 분쟁에서 비롯된 지정학적 긴장에 크게 영향을 받아왔다. 호르무즈 해협의 해운 차질은 에너지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했으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AMRO 수석 이코노미스트 허 동(Dong He)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행 AI 투자 증가세가 역내 더 많은 분야에서의 경제 활동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각 경제별 국내수요 여건은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에너지 및 산업재 공급망 문제가 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생산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높아진 에너지 및 물류 비용은 가계의 구매력 및 기업의 비용 측면에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어려운 대외여건 및 미 달러화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아세안+3 경제는 회복세를 보여왔다. 금융시장의 조정은 전반적으로 질서있게 전개됐으나, 대외 충격에 대한 노출 정도, 국내 기초여건, 정책 대응의 차이 등을 반영해 국가별로 상이한 양상을 보였다. 글로벌 충격이 급격한 스트레스 국면에서 역내 시장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아세안+3의 금융여건은 글로벌 금융사이클과의 동조화 정도가 낮아졌다. 대부분의 역내 국가들은 건전한 대외건전성과 적정한 외환보유고를 확보하고 있다. 은행시스템은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동성과 수익성도 양호한 상태다. 기업 및 가계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전반적으로 하락한 반면,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대체로 안정화되었다. 다만 일부 국내 취약요인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경계가 필요하다. 금융안정리스크 간의상호연계성은 더욱확대 향후 성장 전망은 AI 관련 수요 및 이에 따른 수출∙투자 실적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중동 지역의 에너지 위기 재발, 엘니뇨 장기화는 금융시장 변동성 및 보다 보호주의적인 정책 등과 함께 시장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AMRO는 역내 금융 리스크가 갈수록 더 복잡해지고 상호연계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AI 관련 자산의 급격한 가격 변동은 시장의 보다 광범위한 조정, 비자발적 부채 축소, 금융여건 긴축을 초래할 수 있다. 미 달러화의 급격한 움직임은 환율, 자본유출입, 자산가격, 자금조달 비용 경로를 통해 아세안+3 경제에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 최근 비은행금융기관(NBFIs)의 성장세는 자금조달원을 다양하게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레버리지 증가, 유동성 불일치, 은행 및 금융시장 전반과의 상호연계성 확대에 따른 스트레스 증폭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디지털 금융도 사이버 위협, 디지털 금융 사기 관련 리스크 등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보다강한완충장치와심화된역내통합이 긴요 이러한 취약성을 완화하기 위해 아세안+3는 신뢰할 수 있는 정책체계, 적정한 외환보유고, 더욱 발달된 현지통화 시장 등을 갖춤으로써 견고한 거시금융 완충력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감독정책은 비은행금융기관과 부문 간 상호연계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전체 시스템 차원에서 추진해야 하고, 디지털 금융 위험과 사이버공격 및 디지털 금융 사기 관련 운영 복원력 문제에도 대응해야 한다. 허 동(Dong He)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역내 통합은 그 자체로 복원력의 원천입니다.정책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고, 금융 연계를 심화함으로써 아세안+3 경제는 대외 충격을 더 잘 견뎌내고, 향후 위험에 보다 충실하게 대비할 수 있습니다." 역내 협력은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 발맞춰 진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역내 정보 공유 및 위기 대응, 역내 금융안전망의 운영 준비 체계 등을 고도화해야 한다. 역내 금융통합 진전이 특히 면밀하게 설계된 디지털 연결 체계를 통해 이루어질 때 역내 여유자금 활용, 자금조달원 다각화, 국가 간 리스크 분담 등에 한층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AMRO 금융감시그룹장 퐁사판 룬차나(Runchana Pongsaparn) 박사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기술만으로는 의미있는 금융시장 통합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금융 플랫폼은 원활한 시장 접근, 규제 준수 강화, 효율성 향상 등을 통해 통합 프로세스를 보다 수월하게 진행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AMRO의 최신 주요 간행물인 「2026년 ASEAN+3 금융안정보고서」와 「ASEAN+3 지역경제전망 10월 업데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세안+3: AMRO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 전망, 2026–2027년(퍼센트, 전년 대비) GDP 성장률 인플레이션 2025 2026f 2027f 2025 2026f 2027f 아세안+3(ASEAN+3) 4.3 4.1 4.1 0.9 1.6 1.7 플러스-3(Plus-3) 4.2 3.9 3.9 0.6 1.1 1.3 중국 5 4.5 4.5 0 0.8 1 홍콩(중국) 3.6 4.2 3.5 1.4 2.1 1.8 일본 1.2 0.9 1 3.2 2 2.2 한국 1.1 3.3 2.7 2.1 2.7 2.3 아세안(ASEAN) 4.9 4.9 4.8 2 3.7 3.4 브루나이 1 1.9 1.7 –0.3 0.7 0.5 캄보디아 5.3 3.9 4.9 2.5 4.9 3 인도네시아 5.1 5.3 5.2 1.9 3.4 3.2 라오스 4.8 4.6 4.7 7.7 8.2 7.4 말레이시아 5.2 5.1 4.8 1.4 2 2.2 미얀마 –1.5 2.5 2.5 18 22 18 필리핀 4.4 3.3 4.6 1.7 5.6 4.6 싱가포르 5 4.8 3 0.9 2.1 2 태국 2.4 2.4 2.4 –0.1 1.6 1.3 베트남 8 8 7.6 3.3 4.5 4.3 출처: Haver Analytics에 제공된 각 정책당국 자료를 활용해 AMRO에서 추정. 주: AREO=ASEAN+3 지역 경제 전망, f=전망치. 성장률의 역내 합산값은 2025년 구매력평가 기준 GDP를 가중평균하여 추정. 인플레이션 역내 합산값은 단순평균하여 계산. 미얀마의 GDP와 인플레이션 값은 미얀마의 회계연도(기준연도 4월1일-다음연도 3월31일)를 기준으로 산출됨. AMRO 소개 ASEAN+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과 중국, 홍콩(중국), 일본, 한국으로 구성된 ASEAN+3 지역의 거시경제 및 금융의 회복력과 안정성 확보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이다. AMRO는 거시경제 감시, 역내 금융 협정 지원, 회원국에 대한 기술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AMRO는 역내 지식 허브 역할을 하며 ASEAN+3 금융 협력도 지원한다. 웹사이트를 방문하시고 LinkedIn에서도 최신 정보를 확인하세요.

2026.10.05 23:10글로벌뉴스

"해킹 비상 한국, 이제 시작"...보안전문가들 CSF 구축 등 해법 제시

은행 등 금융권 7개사를 대상으로 일어난 해킹으로 전자, 항공, 건설 분야도 내부 점검에 들어가는 등 오픈소스 AI에이전트 '아르텍스(ARTEX)'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 사의 침해 사고에서 동일한 공격자의 IP가 여러 곳에서 발견됐고, 공격자는 AI 도구를 활용해 다수 금융사를 대상으로 대량으로 자동화된 공격을 시행했다. 이에, 금감원은 전 금융권 약 500개 사에 공격 IP와 보안 유의 사항을 전파했고, 은행과 카드사는 오는 6일까지, 증권·보험·저축은행·전자금융업자 등은 오는 8일까지 긴급 점검을 마쳐야 한다. 이들은 ▲공격IP 차단 및 피해조사 여부 ▲ 외부노출 정보기술(IT) 자산·서비스 식별 및 보안 강화 여부 등 12개 항목이 포함된 체크리스트에 따라 점검해야 하며, 미흡 사항이 발견되면 즉시 보완해야 한다. 김승주 교수 "RMF 통해 위험도따라 우선순위 정해 처리해야" 이번 금융권 해킹에 대해 보안전문가들은 페이스북에 의견을 내며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김승주 고려대 교수(정보보호대학원)는 "AI가 쏟아내는 취약점은 위험관리프레임워크(RMF: Risk Management FRAMEwork)를 통해 위험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처리해야 한다"며 8가지 대책을 제시하며 "국가안보실 중심의 '한국형 CSF(Cybersecurity FRAMEwork)'로 묶어야 한다"며 한국형 CSF 구축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AI 에이전트 시대의 사이버보안, 새로운 답보다 밀린 숙제부터'라는 페이스북 글에서 "AI가 사이버공격 풍경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과거 해커가 직접 하던 정찰, 취약점 탐색, 공격코드 작성, 권한 상승, 내부 이동 등의 작업을 이제 AI가 상당 부분 대신할 수 있게 됐다"면서 "중요한 것은 AI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공격기법을 만들어냈다는 데 있지 않다. 더 근본적인 변화는 공격의 속도와 규모에서 인간이라는 병목이 사라지고 있다는 데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AI 보안제품 몇 개를 새로 도입하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국가 사이버보안 전략의 기본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면서 8가지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김 교수가 제시한 8가지 방안은 ▲첫째,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부터 알아야 할 것 ▲둘째, 자산을 파악했다면 불필요한 공격표면(Attack Surface)부터 없앨 것 ▲셋째, 획일적인 물리적 망분리에서 벗어나 N2SF(국가망보안체계)를 기반으로 'AI에는 AI로 대응하는 체계'를 만들 것 ▲넷째, AI가 쏟아내는 취약점은 위험관리프레임워크(RMF: Risk Management FRAMEwork)를 통해 위험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처리할 것 ▲다섯째, 그래도 뚫린다는 전제에서 제로트러스트(Zero Trust)를 적용할 것 ▲여섯째, 국가핵심설비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사이버복원력(Cyber Resilience)'을 확보할 것 ▲일곱째, 이 모든 제도를 국가안보실 중심의 '한국형 CSF(Cybersecurity FRAMEwork)'로 묶을 것 ▲여덟째, 대한민국 전체의 집단지성을 사이버방어에 동원할 것 등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정부와 공공기관, 주요 기업이 보유한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는 물론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와 버전, 패치 상태, 인터넷과 연결되는 모든 접점까지 제대로 식별해야 한다"면서 "대문만 굳게 지키면서 정작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쪽문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번 ARTEX 사태에서 보았듯이 앞으로 공격자는 AI를 이용해 우리가 그 존재조차 잊고 있던 서버와 서비스, 미처 관리하지 못했던 인터넷 접점까지 찾아낼 것이다. 방어자가 자신의 전산 자산을 공격자보다 늦게 발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차원의 사이버 자산 집중 정비기간을 설정하고, 이 기간에는 한시적인 'Safe Harbor'를 함께 운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스스로 과거 보안부채를 찾아 신고하고, 위험을 평가해 개선계획을 제출한 기관과 기업에는 일정한 조건 아래 제재를 유예하거나 감경해 주자"고 제안했다. 특히 국가안보실 중심의 '한국형 CSF(Cybersecurity FRAMEwork)'에 대해서는 사이버보안이 어느 한 부처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국방, 정보, 과학기술, 금융, 개인정보, 산업, 에너지, 의료가 모두 연결돼어 있다.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이러한 영역의 경계가 더욱 희미해질 것이다. 개별 부처 대책만으로는 부족하다. 범부처 차원에서 국가안보실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책기관 역할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라는 목표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실제 구현은 각 부처와 전문기관, 민간이 담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사고가 날 때마다 새로운 컨트롤타워를 만들거나 또 하나의 인증제도를 추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제도의 숫자가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수많은 제도를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게 만드는 공통의 언어와 방향이다. 그것이 국가안보실이 한국형 CSF를 통해 해야 할 일"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새로운 정책이 아니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하지 않았던 기본을 국가 차원에서 다시 제대로 실행하는 것"이라며 '기본'을 역설했다. 박세준 티오리 대표 "공격비용 사라져...역사상 처음 방어자가 공격자와 대등한 입장" 모의해킹(공격) 분야 세계적 기업인 티오리의 박세준 대표는 페북에서 '선택과 집중의 시대는 끝났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공격비용이 사라졌다. 뒤집어 보면 방어자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이번 사태는 시작"이라면서 "AI는 더 똑똑해질 거고 더 싸질 거고, 그래서 공격은 더 잦아지고 더 정교해질 거다.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다"면서 각계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짚었다. 공격 비용과 관련, 박 대표는 "공격자도 지금까지는 투자 대비 수익을 따질 수밖에 없었다. 잘하는 해커는 수가 적고 비싸고 시간도 한정돼 있다. 목표가 열 곳이면 그중 수지가 맞는 두 곳을 골라야 했고, 그래서 공격당하는 곳도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AI 에이전트는 이 계산을 무너뜨린다. 잘하는 해커 하나를 만들어 두면 그 역량을 그대로 곱할 수 있다. 열 곳에 붙인다고 비용과 시간이 열 배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두 곳을 고를 이유가 없으니 열 곳을 다 두드려 본다. 하나만 걸리면 되고, 걸린 곳을 발판 삼아 2차, 3차 공격까지 갈 수 있으니 안 할 이유가 없다. 금융사 일곱 곳이 같은 시기에 뚫린 건 그래서 놀랍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종의 침해사고를 조사하면서 AI 에이전트가 공격에 쓰인 정황을 본 건 이미 몇 달 전부터였다면서 "업계에서는 금융권에도 드디어 차례가 왔구나 하는 정도의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또 룰 기반 자동화 공격은 10년 넘게 있었는데 뭐가 다르냐는 질문도 받는다면서 "공격 기법 자체는 똑같다. 크리덴셜 스터핑도, 파라미터 변조도 새로울 게 없다. 달라진 건 그 기법을 실행하는 쪽이 앞뒤 사정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 도구는 사람이 정해 둔 룰 안에서만 움직였다. 하지만 AI 에이전트는 스스로 시나리오를 세운다. 애매하면 다른 방식으로 한 번 더 확인하고, 막히면 다음 수를 추론해서 또 시도한다. 사람이 중간에 지시하지 않아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예전 같으면 놓쳤을 취약점을 끝까지 파고들어 실제로 악용 가능하다는 것까지 증명해 낸다"면서 "여기에 기계여서 가능한 집요함과 동시다발성이 붙는다. 같은 기법을 더 깊게, 더 넓게, 더 빨리 쓰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드러난 금융권 해킹의 침입 경로는 대출모집인용 간편조회 서비스,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영업지원시스템 등이다. 상대적으로 관리 관심이 덜했던 영역이 공격 대상이 된 것이다. 박 대표는 "고객 수천만 명이 쓰는 뱅킹 앱이 아닌 뒤편에서 몇백 명, 몇천 명이 쓰던 시스템들"이라면서 "공격자 입장에서 보면 합리적인 선택이다. 메인 서비스는 방어 수준이 높고, 뚫고 들어가도 그 뒤에 검증과 인증이 겹겹이 있어 공격 비용이 크다. 반면 임직원 관리, 구매, 영업지원 같은 시스템은 그 자체에 민감 정보가 많지 않더라도 내부망으로 한 번에 들어가는 문이 될 수 있고, 들어간 다음 권한을 넓히기가 훨씬 수월하다. 어차피 최종적으로 닿을 수 있는 내부 정보가 같다면 이쪽이 훨씬 매력적인 경로다. 공격자들은 이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드러난 게 변두리일 뿐, 조사가 진행되면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간 흔적이 나올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제하며 "뚫리고도 아직 모르는 곳이 있을 수 있다는 걱정도 당연하다. 그렇다 해도 결론은 달라지지 않는다. 공격자가 변두리를 먼저 두드린 건 거기가 쌌기 때문이고, 그 비용 계산 자체가 사라졌다면 다음 차례는 안쪽이다. 변두리는 이번 사태의 끝이라기보다 시작점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이 사실을 놓고 보면, 지금 쏟아지는 질문 중 상당수가 왜 과녁을 벗어났는지 보인다"면서 신한은행 공격 서버에 그 도구의 흔적이 있었다는 것까지는 확인된 듯하지만 "AI가 스스로 은행을 골라 자율적으로 해킹했다"까지 가는 건 비약이라고 밝혔다. 전체 과정에서 그 도구가 어느 단계에 얼마나 쓰였는지, 사람과 AI가 각각 뭘 했는지는 밝혀진 게 없고, 같이 묶여 거론되는 기관 중에 AI와 무관한 사례가 섞여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설령 그 도구가 맞다 해도 같은 일을 하는 오픈소스는 수없이 많고, 요즘은 AI가 코딩을 잘해서 직접 만들어 쓰는 것도 어렵지 않다"면서 "이런 도구는 특정 LLM에 묶여 있지도 않다. 쓰는 사람이 원하는 모델을 붙여 돌리는 구조라서 중국산 AI의 문제로 끌고 가는 것도 맞지 않다. 또한, 이렇게 위험한 도구를 오픈소스로 공개해도 되느냐는 질문은 칼을 시장에서 팔아도 되느냐는 질문과 같다. 칼은 요리에도 쓰이고 사람을 해치는 데도 쓰이지만, 판매를 막는 걸로 문제가 풀리진 않는다. 중요한 건 누군가 칼을 들고 돌아다닐 때 막아낼 수단을 우리가 갖고 있느냐다"고 말했다. 또 제로 트러스트는 왜 못 막았냐?와 관련해서는 "제로 트러스트는 피해 반경을 줄이는 장치다. 취약점 자체는 막아 주지 못한다"면서 "제로 트러스트가 하는 일은 뚫렸을 때 공격자가 더 멀리 못 가게 구획을 나눠 두는 것이다. 이번에 유출이 수십 명 선에서 끝난 곳들은 공격자가 딱 그만큼만 노린 걸 수도 있지만, 더 가려다 구획에 막혀 멈춘 걸 수도 있다. 그리고 제로 트러스트는 개념이지 솔루션 이름이 아니다. 각 조직이 자기 환경에 맞게 모델링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안 걸린 구간이 남고, 운영하다 보면 특정 관리자 권한에는 예외를 두게 된다. 망분리 때도 똑같았다. 개념은 멀쩡했고 구현과 운영에 구멍이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 인증이 있었으면 막을 수 있었을까에 대해서는 "인증은 "당신이 A가 맞나"를 확인하는 것이고, 인가는 "A가 이 데이터를 봐도 되나"를 확인하는 것"이라면서 "인증을 아무리 강화해도 인가 검증이 빠져 있으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중 인증은 당연히 도움이 되고 해야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번 유형을 막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여기까지는 암울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이 상황을 희망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방어자가 공격자와 대등한 조건에서 겨룰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사이버 보안은 늘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공격자는 한 곳만 뚫으면 되지만 방어자는 백 곳을 다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방어자는 공격자만큼의 정보와 기술과 인프라가 없고, 전문가는 비싸고 부족하고 시간은 오래 걸렸다. "그래서 중요한 한두 서비스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운에 맡겨 온 것"이라면서 "지금은 공격자가 한 명의 역량을 열 곳에 곱할 수 있다면 방어자도 똑같이 할 수 있다. 방치돼 있던 수백 개의 변두리 시스템을 같은 수준으로 전부 점검하는 일이 이제 가능하다. 공격자가 쓰는 방식 그대로, 공격자보다 먼저 돌려 보고 먼저 고치는 것"이라면서 "공격자는 하던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하게 됐지만, 방어자는 전에는 엄두조차 못 내던 일을 하게 됐다. 결국 누가 먼저 돌리느냐의 게임이 됐다"고 진단했다. 각자가 해야 할 일도 제시했다. 금융사의 경우긴급 점검 지침, 즉 외부에 노출된 IT 자산과 서비스를 전부 식별하고 인증이 빠진 서비스를 전수조사하라는 방향은 맞지만 "문제는 이걸 이번 주에 한 번 하고 끝내느냐다"면서 " 대출모집인용, 직원용, 영업지원용, 협력사용, 이름이 생소할수록 먼저 봐야 하고, 그 전체를 공격자가 쓰는 방식 그대로 기계의 속도로 계속 점검해야 한다. 중요한 곳을 깊게 보는 것만큼 넓은 영역을 계속 보는 게 중요해졌고, 사람 전문가 몇 명으로는 이 폭을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꿔야 한다면서 "뚫릴까"에서 "뚫리면 어디까지 가나"로 바꾸자면서 "취약점을 먼저 찾아 고치는 일, 그래도 뚫렸을 때 피해를 거기서 끊는 일, 시도 자체를 빨리 알아채는 일은 서로 다른 층의 방어라 어느 하나가 다른 걸 대신하지 못한다. 100%는 없으니 이 층들이 다 있어야 하고, 이번에 뚫린 곳들은 이 중 어디가 비어 있었는지 스스로 따져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짚었다. 당국에 대해서는 "특정 도구를 차단하거나 특정 국가 모델을 금지하는 걸로 정리하면 보기엔 깔끔해도 다음 공격은 그냥 다른 도구, 다른 모델로 들어온다"면서 "필요한 건 토대 쪽이다. 이번에 당국이 공격 IP를 공유하자 다른 기관에서 추가 피해가 줄줄이 확인됐는데, 공격 기법과 지표를 이렇게 빨리 돌리는 체계가 상시로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외부에 노출된 것부터 공격자와 같은 방식으로 먼저 두드려 보는 일은 토대와 별개로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해야 어디에 무엇이 노출돼 있는지 자산 목록부터 제대로 채워진다. 토대를 다지는 일과 당장 뚫릴 곳을 찾아 막는 일은 나란히 가야 한다. 금융권에 AI 활용의 문을 열어 준 샌드박스도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넓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 지금은 초입"이라면서 "전선은 엄청나게 넓어졌다. 저쪽은 전투기를 띄우는데 우리가 칼 들고 나갈 수는 없다. 같은 무기를 우리가 더 잘 써야 하고, 다행히 그게 가능해진 첫 번째 시대이기도 하다"면서 "혼자 막기에는 전선이 너무 넓다. 찾아낸 걸 서로 나누고 같이 막는 쪽이 결국 버틴다. 지금 가속해서라도 움직이면 더 큰 재앙은 막을 수 있다. 가만히 있어서 해결되는 건 없다"고 밝혔다. 박 대표와 티오리는 해킹 대응 연합체인 '캐노피'를 이끌고 있다. 신수정 전 KT부사장 "가시성 확보가 우선...공격자도 응징해야" 보안전문가로 SNS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신수정 전 KT 부사장은 '사이버보안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가시성의 확보"라면서 "경영자와 일반 임직원들도 자신의 회사에 어떤 위협이 있고 어디가 취약하며 위험이 커지고 있는지 줄어들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과거에는 경영자들이 보안에 관심이 적었고 투자도 부족했다면서 "그 시절에는 책임과 처벌을 강화해 경영자의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 효과가 있었다. 이를 통해 보안 조직도 만들어졌고 CISO도 의무화되었으며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도 확대됐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지금은 이 차원을 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 최소한 큰 기업의 경영자들은 보안의 중요성을 안다. 돈도 쓰려고 한다. CISO를 두고 여러 보안 솔루션도 도입한다. 그런데도 사고가 난다. AI는 방어에도 쓰이지만 공격에도 쓰인다. 이미 많은 기업에서는 AI를 방어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자들은 “도대체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 "뭘 더 해야 하나?"를 묻지만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해주는 경우가 의외로 많지 않다면서 "사이버보안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가시성의 확보"라며 가시성을 강조했다. 실제 보안전문가들은 각 회사가 가진 IT자산과 숨어있는 IT자산을먼저 파악하는 것이 보안의 출발이라고 지적한다. 신 부사장은 "CISO의 가장 큰 역할도 여기에 있다"면서 "기술을 아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복잡한 사이버 위험을 CEO와 임직원들이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보여줘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이 쉽지는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AI로 이 부분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면서 "AI를 통해 위협정보, 취약점을 분석해 어디에 무엇이 이슈가 되는지 가시화 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를 기술자의 언어가 아니라 경영자의 언어로 번역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바꿔야 할 것은 사용자에게 계속 부담을 주는 방식이라며 "사고가 날 때마다 비밀번호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자주 바꾸라고 한다. 그러나 사람이 수많은 복잡한 비밀번호를 기억해야 하는 시스템이 과연 좋은 보안 시스템일까?"라고 의문을 던지며 "좋은 시스템은 사람에게 더 많은 주의를 요구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사람에게 덜 의존하는 시스템"이라며 아이디, 패스워드 시스템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공격자를 찾아내 처벌하는 역량에도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방어력과 함께 도둑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잡힌 도둑에게 범죄의 기대수익을 압도할 정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면서 "보안의 목적은 사고가 날 가능성을 낮추고, 공격할 엄두가 나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원태 국민대 교수 "중국어 코드가 중국 해커 뜻하지 않아" 이원태 국민대 교수(국가AI전략위 보안특위 위원장)는 페이스북에 "중국어 코드가 중국 해커를 뜻하지 않는다. ARTEX 흔적과 국가배후 공격을 구분해야 한다"며 그 이유를 기술했다. 이번 해킹 사태로 '중국 배후'를 지목하는 데 대해 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에서 개발된 도구'와 '중국 국가배후 공격'은 서로 전혀 다른 명제이기 때문"이라면서"중국산 도구가 쓰였다는 것은 '무엇으로 공격했나'에 대한 단서일 뿐, '누가 공격했나'에 대한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국가배후를 판단하려면 여러 겹의 증거가 필요하다면서 "국가배후를 공식적으로 지목(귀속)하려면 기술 증거, 운영 정황, 정보기관 정보 등이 겹겹이 쌓여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공개된 건 화면 문구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 해킹(올림픽 디스트로이어)에서도 공격자가 북한 해커조직의 흔적을 흉내 내 수사를 혼선에 빠뜨렸고, 이후 다른 나라의 소행으로 지목된 적이 있다면서 "눈에 띄는 단서일수록 '거짓 깃발'일 가능성을 함께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진 가천대 교수 "기본으로 돌아가야...새 간판만 단 해법 바람직하지 않아" 최경진 가천대 교수(한국정보법학회장)은 최근 지디넷코리아 기고에서 일련의 금융권 해킹 사태를 언급하며 "AI가 바꾼 것은 속도지 기본이 아니다"며 기본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문제도 AI, 해법도 AI라는 구도는 두 가지 중요한 점을 놓친다고 지적했다. 그 중 하나는 원인으로 "AI에 뚫렸다는 건 기본을 놓쳤다"는 것이라며 "법이 묻는 것도 공격자가 무엇을 썼는냐가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조치를 다했는냐"라고 짚었다. 또 연속성 문제를 거론하며 "우리는 이미 제로트러스트 지침과 망분리 개선 로드맵, 범부처 정보보호종합대책을 발표, 쌓아왔다"면서 "이위에 이어지지 않은 채 새 간판만 단 AI식 해법은 현장헤 단순히 과제 하나를 더 얹을 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답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다중인증, 비정상 접속 탐지와 차단, 외부에 노출된 자산식별과 최소화, 발견한 취약점 신속한 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혁준 나루시큐리티 대표 "보안기술 중심 지역방어서 광역방어로 전환" 나루시큐리티 김혁준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AI 시대의 보안 기술 중심이 지역 방어에서 비즈니스 중심의 광역 방어로 바뀌었다고 짚었다. 이번 은행권 정보 유출 사고가 남긴 진짜 질문은 '어느 서버가 해킹당했는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지키고 있었는가'라면서 "지금까지 사이버보안은 한 지역을 지키는 방법이었다. 중요한 서버와 네트워크 구역을 정하고, 그곳에 장비와 인력을 집중해 경계를 더 단단히 했다. 공격자가 정해진 구역을 직접 노릴 때는 이 방법이 잘 통했다"고 전제하며 "하지만 신한은행 사고에서 드러난 해킹 경로는 달랐다. 대출 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얻은 고객번호가 다른 조회 서비스의 고객정보를 여는 열쇠가 됐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정보 유출도 고객용 뱅킹이 아니라 직원이나 영업용 업무 채널에서 일어났다면서 "업계에서는 보안이 약한 '위성 사이트'가 너무 많다고 지적한다. 공격자들은 방어가 집중된 구역을 피해간다. 그리고 구역과 구역 사이의 업무 연결구간에 있는 비즈니스 맥락을 이용한다"면서 "AI는 이 연결을 새로운 공격 공간으로 바꾼다. 서비스와 식별자, 권한과 업무 절차가 맞물리는 조합은 대형 조직일수록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사람이 그 조합을 하나하나 살피려면 막대한 시간과 노력이 든다. 위험한 연결이 있어도 대부분은 공격받지 않은 채 잠재해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AI는 여러 지점에서 얻은 정보를 합친다면서 "한 서비스의 출력이 다른 서비스의 입력이 되는 관계를 찾는 데 드는 비용을 크게 줄인다. 그 결과 잠재해 있던 조합들이 실제로 공격할 수 있는 '다차원 취약점 공간'으로 드러난다. 취약점은 더 이상 특정 서버에 찍힌 하나의 점이 아니다. 이제 업무의 연결이 만들어 내는 공간이 됐다"고 진단했다. 사이버공격은 이제 경계를 넘어 연결된 곳을 노린다면서 "이런 비대칭 상황에서는 지역방어의 효과가 점점 줄고 있다. 광역방어는 단순히 경계선을 넓히는 일이 아니다. 업무의 시작부터 끝까지, 부서와 채널, 서비스 전반에 걸쳐 흐르는 정보와 권한, 즉 다차원 취약점 공간 전체를 방어 범위로 삼아야 한다"면서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첫째, 기술 자산뿐 아니라 업무 흐름과 데이터 결합도 함께 파악할 수 있는 비즈니스 가시성 필요 둘째, 개별 요청이 허용되더라도 여러 서비스에 걸친 행동이 권한이나 목적을 벗어나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하며 셋째, 위험한 연결을 바로 차단하되 핵심 업무는 계속할 수 있는 통제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김 대표는 "AI 시대의 보안은 '어느 구역에 장비를 더 둘 것인가'보다 '우리 업무에서 어떤 연결이 가장 약한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2026.10.05 20:17방은주 기자

구글, 英서 2조원 집단소송…플레이스토어 '과다 수수료 공방'

구글이 영국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수백만 명에게 10년 넘게 앱 다운로드 비용을 과도하게 부과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12억 파운드(약 2조 1336억원) 규모의 소송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막판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구글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 재판은 이번 주 런던에서 시작돼 7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소송은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지원을 받는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이 소송 비용을 지원한다. 반독점 소송에서 원고 측이 승소할 경우 약 2000만 명의 소비자가 1인당 평균 약 60파운드(약 10만6700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원고 측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경쟁을 제한하고 2015년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소프트웨어에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구글은 반경쟁 행위를 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구글은 법정에서 안드로이드가 경쟁 플랫폼보다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며 플레이스토어가 사이버 보안 위협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언급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해 애플을 상대로 제기된 유사 소송에서 원고 측이 법적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진행되는 것이다. 당시 영국 경쟁항소재판소(CAT)는 애플이 앱스토어 다운로드에 부당한 수수료를 부과했다고 판단했다. 애플은 해당 판결에 불복했으며, 영국 항소법원은 내년 이 사건을 심리할 예정이다. 구글은 지난 8월 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둘러싸고 수천 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대신해 제기된 영국 내 관련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2억6000만 파운드(약 4626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재판의 원고 측은 집단 대표이자 소비자 정책 전문가인 리즈 콜이 이끌고 있다. 콜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부과된 과도한 수수료가 가격 인상을 통해 일반 이용자에게 전가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많은 소비자가 구글이 게임과 데이팅, 음악 스트리밍 앱 등 모바일 소프트웨어에 최대 30%의 수수료를 부과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구글은 2023년 여러 미국 주 정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도 7억 달러(약 9420억원)를 지급하고 합의했다. 당시 주정부들은 구글이 경쟁 결제 시스템을 배제하기 위해 공모한 뒤 소비자에게 과도한 비용을 부과했다고 덧붙였다. 콜은 구독 서비스와 게임 부가 콘텐츠 등 인앱결제에 대해서도 소비자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고 측은 구글이 경쟁 앱스토어의 진입에 장벽을 세우고 휴대전화 제조사들의 신제품에 플레이스토어를 사전 설치하도록 강요했다고 말한다. 12억 파운드는 원고 측이 산정한 잠재적 손해배상액으로, 실제 배상액은 재판소가 개발자들에게 부과된 것으로 판단한 '과다 수수료' 중 어느 정도가 소비자에게 전가됐다고 보는지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반대로 구글은 자사가 부과하는 수수료가 시간이 지나면서 낮아졌다고 설명한다. 회사는 경쟁항소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플레이스토어 앱의 대다수가 무료이며, 규모가 큰 앱 개발사 중 수수료를 내는 곳은 약 3%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또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앱스토어와 결제 방식이 안드로이드에서 난립할 경우 사기와 부정 행위가 증가해 이용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10.05 12:14박서린 기자

유엔개발계획·GSMA, 아프리카 AI 생태계 구축 맞손

유엔개발계획(UNDP)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아프리카 자체 AI 생태계 구축에 힘을 합친다. 현지 개발자에게 AI 연산 인프라와 실제 서비스 적용 기회를 제공하고 아프리카 언어를 지원하는 AI 개발도 확대한다. UNDP와 GSMA는 아프리카 주도의 AI 솔루션 개발과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GSMA가 보유한 이동통신 산업 네트워크와 UNDP의 개발 혁신 프로그램을 연계한다. 아프리카 현지 인재가 지역에서 필요한 AI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실제 사업과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아프리카 언어를 지원하는 AI 개발에 무게를 둔다. 현재 글로벌 AI 서비스가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는 현지 언어와 콘텐츠를 AI 생태계에 포함시켜 디지털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컴퓨팅 인프라 지원도 추진한다. 양측은 UNDP의 아프리카 혁신 지원 프로그램인 '팀북투(timbuktoo)'를 통해 우선 추진 AI 프로젝트가 필요한 컴퓨팅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지 개발자와 실제 AI 활용처를 연결하고 개발된 기술이 시범사업에 머물지 않고 장기적으로 서비스화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한다. GSMA가 지난 7월 정부, 산업계와 출범시킨 아프리카 언어 AI 프로젝트 'ATLAS Umoja AI'와도 연계된다. 이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각 지역의 언어 데이터와 전문성을 모아 현지 수요에 맞는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이사타 데 UNDP 아프리카 지역 담당 국장은 “아프리카에는 AI의 미래를 만들어갈 인재와 창의성이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혁신가들이 아프리카의 과제를 해결할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확장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와 기술, 기회를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젤라 와몰라 GSMA 아프리카 총괄은 “아프리카의 AI 미래는 현지 인재가 주도하고 지역사회의 언어와 필요를 반영해야 한다”며 “이동통신 산업은 현지에서 개발된 솔루션이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기업에 도달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GSMA의 산업 네트워크와 UNDP의 혁신 플랫폼을 결합해 유망한 AI 시범사업이 지속 가능한 서비스로 발전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UNDP가 지원하는 대학 혁신 거점(UniPods)을 비롯해 AI 연구소와 대학, GSMA UNDP의 협력 기관을 연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지 AI 인재와 기술을 발굴하고 개발 단계부터 실제 배포와 사업 확장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2026.10.04 14:29박수형 기자

디사일로, 유럽 진출...금융사기 대응 포럼 '비욘드 사일로' 첫 개최

완전동형암호(FHE) 기반 프라이빗 AI 전문기업 디사일로(대표 이승명)는 룩셈부르크 금융기술 허브 LHoFT(Luxembourg House of Financial Technology)와 함께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금융사기 대응 포럼 '비욘드 사일로(Beyond Silos)'의 첫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첫 행사 주제는 '함께 막는 금융사기(Fighting Fraud Together)'였으며, 85명이 참석했다. '비욘드 사일로'는 룩셈부르크 시민을 금융사기로부터 어떻게 더 잘 보호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은행, 규제기관, 소비자 보호 단체, 연구기관, 기술 기업이 함께 논의하는 정례 포럼이다. 포럼 이름은 기관마다 따로 대응하는 칸막이(사일로)를 넘어서자는 뜻이 담겼다. 디사일로의 유럽 법인인 디사일로 유럽(DESILO Europe)과 LHoFT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이번이 첫 행사다. LHoFT는 2016년 룩셈부르크 정부와 상공회의소 등의 지원으로 출범한 핀테크 혁신 기관으로,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과 금융기관·기업 간 협력을 지원하며 지금까지 200곳이 넘는 핀테크 기업을 지원해 왔다. 룩셈부르크에서는 금융사기가 빠르게 늘고 있다. 피싱 피해 신고는 2023년 8월부터 12월까지 114건, 2024년 247건, 2025년 367건으로 늘었고, 2023년 8월 이후 피해액은 약 1000만 유로로 추산된다. 사기 수법은 여러 은행과 결제 기관, 국경을 넘나드는데 각 기관은 그 일부만 볼 수 있어, 기관 간 협력 없이는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번 포럼의 문제의식이다. 행사는 LHoFT 알렉스 파니칸(Alex Panican) 대표 대행 환영사로 시작해 두 개 세션과 패널 토론으로 이어졌다. 첫 세션에서는 룩셈부르크 은행협회(ABBL)의 아망딘 로랑(Amandine Laurent) 수석 법률자문이 2027년 7월 시행하는 EU 자금세탁방지규정(AMLR) 제75조와 기관 간 정보공유 제도의 현황을 소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스웨덴계 은행 SEB 룩셈부르크의 토마스 세뇨베르(Thomas Seignovert) 금융범죄예방 총괄이 사기 탐지가 왜 기관을 넘어 작동해야 하는지를 실무자 관점에서 발표했다. 세뇨베르 총괄은 "사기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효과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금융기관이 변화에 적응하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사일로 유럽 조민주 파트너십 매니저가 진행한 패널 토론에는 로랑 수석 법률자문과 함께 로펌 오지에(Ogier)의 오드리 베르톨로티(Audrey Bertolotti) 파트너, 룩셈부르크 과학기술연구원(LIST)의 안킷 아로라(Ankit Arora) 선임연구원이 참여해 정보공유를 준비하는 기관들의 현황과 과제를 논의했다. 아로라 선임연구원은 "사기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협력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성명비 디사일로 사업개발 총괄이 협력과 정보공유, 프라이버시 강화 기술(PET)이 함께 작동하는 새로운 사기 대응 방식을 소개했다. 디사일로의 방식은 완전동형암호와 프라이버시 보존 머신러닝(PPML)을 결합한다. 데이터를 암호화된 상태 그대로 연산할 수 있어, 각 기관이 원본 데이터를 서로에게 넘기지 않고도 결합된 데이터에 AI 모델을 적용해 사기 패턴을 함께 탐지할 수 있다. AMLR 제75조가 열어 둔 기관 간 협력을 개인정보 보호와 함께 실현하는 방법이다. 이날 디사일로는 이 방식을 구현한 개념검증 시스템 '홈즈(HOLMES)'도 시연했다. 각 은행은 암호 키의 일부만 나눠 갖고, 데이터를 모아 연산하는 중개 서버는 암호문만 다룬다. 연산 결과는 정해진 수 이상의 은행이 키를 모아야 풀리며, 각 은행은 자기 고객에 대한 결과만 받는다. 디사일로가 가상의 은행 3곳과 고객 6만 명 규모의 합성 데이터로 진행한 실험에서는, 은행 간 거래 연결 정보를 함께 분석하자 은행당 하루 30건의 같은 경보 수 안에서 찾아낸 사기 비율이 74.4%에서 94.5%로 높아졌다. 디사일로는 소매 은행 3곳 이상이 참여해 실제 데이터로 효과를 검증하는 홈즈 시범 사업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행사 말미에는 포럼을 이어갈 '비욘드 사일로 공동 주최 위원회(Host Committee)' 참여 제안도 발표됐다. 참여 기관들이 다음 논의 주제와 연사, 형식을 함께 정하는 구조로, 디사일로는 앞으로도 룩셈부르크 금융 생태계와 함께 이 포럼을 정례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이승명 디사일로 대표는 "금융사기는 한 기관의 힘만으로 막을 수 없다. 기관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며 "비욘드 사일로가 룩셈부르크 금융권이 함께 해법을 찾는 자리가 되도록 하고, 디사일로의 동형암호 기술로 데이터를 지키면서도 협력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2026.10.03 20:48방은주 기자

[안광섭 AI 진테제] 중국의 토큰 그레이마켓...미국AI 정가 10%에 판매

베이징 하이뎬구는 대학과 IT 기업이 몰린 동네다. 미국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어제(2일) 전한 이야기는 이 동네의 평범한 사무용 건물 하나에서 시작한다. 입주사 30여 곳 가운데 여섯 곳이 같은 장사를 한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비롯한 미국 AI 모델 사용권을 중국 고객에게 파는 일이다. 앤트로픽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클로드를 팔지 않는다. 그런데도 중국에서 수요는 넘치고, 이 수요를 받아내는 업자가 수천에서 수만 곳으로 추정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 장사를 '토큰 그레이마켓'이라고 부른다. 토큰은 AI 모델이 글을 읽고 쓰는 단위이고, API 요금은 토큰 수로 매겨진다. 토큰을 되판다는 말은 모델 사용권을 잘게 쪼개 판다는 뜻이다. 이 시장은 중국에서 올해 내내 커졌다. 급기야 9월 한 달동안 미국 정부 권고문과 앤스로픽 위협 보고서, 중국 규제당국 조사가 이뤄졌고 미중 정상회담도 열렸다. 1. 중계소라는 장사 중국 개발자들은 이 업자들을 '중계소(中转站)'라고 부른다. 구조는 단순하다. 중국 밖에 서버를 두고, 거기에 클로드 계정을 수십, 수백 개 묶어 둔다. 중국 고객이 요청을 하면 서버가 그 요청을 자기 계정 가운데 하나로 앤스로픽에 전달하고, 답을 받아 고객에게 돌려준다. 앤스로픽이 보는 것은 해외 서버의 계정과 IP 주소이지 중국의 실제 사용자가 아니다. 이런 서버를 '리버스 프록시'라고 한다. 중국 고객 쪽에서는 API 주소 하나만 바꿔 끼우면 커서나 VS코드 같은 코딩 도구에서 미국 클로드가 그대로 돌아간다. 결제는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로 하고, 광고는 타오바오와 중고장터 셴위에 버젓이 올라온다. 가격이 핵심이다. 옥스퍼드 중국정책연구소의 첸즈란(Zilan Qian) 연구원이 5월 차이나토크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중계소에서 클로드 토큰은 정가의 10% 수준까지 내려간다. 공식 1달러어치가 1위안 안팎에 팔린다. 이 가격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려면 중계소 하나가 아니라 그 뒤의 공급망을 봐야 한다. 첸 연구원의 조사와 디인포메이션 보도를 합치면 층이 이렇게 나뉜다. 맨 위에 계정 공급자가 있다. 앤트로픽이 신규 가입자에게 주는 5달러 크레딧을 긁어모으고, 월 200달러짜리 클로드 맥스 요금제 계정 하나를 수십 명이 시간당 한도를 나눠 쓰게 쪼갠다. 과거 크립토나 이커머스 사업을 하며 모아 둔 이메일과 신원 정보로 계정을 만들고, 스테이블코인 USDT로 충전한 결제카드로 요금을 낸다. 그 아래에 해외 전화번호를 빌려주는 SMS 인증 업체, 신원확인(KYC)을 대신 통과해 주는 업체, 프록시 서버 운영자, 그리고 그 사용권을 다시 쪼개 파는 2차 리셀러가 있다. 앤스로픽이 계정을 막으면 24시간 안에 새 계정으로 갈아 끼워 주는 일도 별도 업자가 맡는다. 첸 연구원이 짚은 이 시장의 특징은 아무도 사슬 전체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자 한두 층만 맡아 돈을 번다. 그래서 앤스로픽이 어느 한 층을 끊어도 위에 계정 공급이 남아 있고 아래에 고객 수요가 남아 있으면 그 자리는 금방 다시 채워진다. 2. 물고기 한 마리로 세 끼 그래도 10%는 너무 싸다. 계정을 공짜로 만든다 해도 앤트로픽이 받는 토큰 요금은 어디선가 나와야 한다. 첸 연구원은 이 가격의 비밀을 중국 식당 메뉴판에 빗대 '일어삼흘(一鱼三吃)', 물고기 한 마리로 세 가지 요리를 낸다고 설명한다. 첫 끼는 토큰 되팔기 자체다. 공짜 크레딧과 쪼갠 구독, 도난 카드로 만든 계정이면 원가가 거의 없다. 둘째 끼는 바꿔치기다. 고객은 최상위 모델인 오퍼스를 주문했는데 실제로는 더 싼 소네트나 하이쿠, 심지어 중국산 모델이 답을 하고, 라벨만 오퍼스로 붙여 나간다. 독일 CISPA 헬름홀츠 정보보안센터 연구진이 중계소 17곳을 감사했더니 '제미나이 2.5'라고 판 서비스가 의학 벤치마크에서 37점을 받았다. 구글 공식 API로는 84점 가까이 나오는 시험이다. 토큰 수를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도 같은 범주다. 셋째 끼가 이 글의 주제다. 중계소를 지나는 모든 질문과 답, 코드, 추론 과정이 서버에 남는다. 이 기록은 다른 모델을 가르치는 데 쓰이는 최상급 학습 데이터다. 첸 연구원은 5월 시점에 중계소가 이 데이터를 조직적으로 팔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넉 달 뒤 앤트로픽이 그 증거를 냈다. 9월 10일 위협 보고서에서 앤트로픽은 센스타임이 제3자 데이터 업체로부터 사용자와 클로드의 대화 기록을 사들여 증류에 썼다고 적었다. 그 기록은 중계 서비스를 거친 사용자의 대화를 업자가 저장해 판 것이었다. 증류는 큰 모델의 출력을 학습 데이터로 삼아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이다. 요컨대 토큰을 싸게 파는 쪽은 손해를 보더라도 그 손해를 데이터로 메운다. 싼 토큰의 진짜 가격은 사용자의 대화다. 이 대목에서 밝혀둘 것이 있다. 필자는 현재 그 보고서에 이름이 오른 회사 가운데 하나인 MiniMax의 한국 시장 GTM 파트너다. 앤트로픽은 MiniMax가 모회사와의 관계를 드러내지 않는 별도 법인을 통해 프록시 서비스를 운영했고, 그 서비스가 앤트로픽과 오픈AI 모델만 팔고 중국 모델은 자사 것조차 팔지 않았다고 적었다. 필자는 시장 진입을 돕는 파트너이지 기술 파트너가 아니어서 학습 과정은 알지 못하며, 이 글은 앤트로픽이 적은 내용을 다른 여섯 곳과 같은 무게로 쓴다. 3. 가짜 질문 대신 진짜 손님을 흘려보내다 9월 10일 보고서가 이전 발표와 다른 점은 숫자가 아니라 수법이다. 앤트로픽은 2월 23일 처음으로 딥시크, 문샷AI, MiniMax를 지목하며 가짜 계정 약 2만4000개로 1600만 건이 넘는 대화를 뽑아 갔다고 밝혔다. 9월 보고서에는 알리바바, 즈푸(Z.ai), 샤오미, 센스타임이 더해져 일곱 곳이 됐고, 알리바바 한 곳에만 5~7월 1억5100만 건, 많을 때는 하루 300만 건 가까이가 붙었다. 알리바바가 클로드의 추론 기록을 받아 큐원 3.5, 3.6, 3.7 학습에 썼다는 것이 앤트로픽 주장이다. 그런데 더 눈길이 가는 쪽은 문샷AI와 딥시크다. 두 회사는 가짜 질문을 만들어 클로드에 보내는 대신, 자기 서비스에 들어온 진짜 고객의 질문을 몰래 클로드로 보냈다. 문샷의 키미를 쓰는 사용자는 키미가 답한 줄 알았지만 실제 답은 클로드 오퍼스가 쓴 것이었다. 문샷은 싱가포르와 일본에 둔 계정 5380개로 열흘간 약 30만 건을 이렇게 흘렸고, 5~7월 전체로는 2300만 건이 넘는다. 딥시크는 클로드 코드 같은 코딩 도구를 쓰는 사용자만 골라 7월 2주 동안 1210만 건을 넘겼다. 클로드는 추론 과정을 그대로 내보내지 않고 '추론 서명'이라는 참조값만 돌려주는데, 두 회사는 이 서명을 저장해 뒀다가 새 세션에서 원래 추론으로 되돌려 달라고 요구하는 방식으로 숨겨진 추론 기록까지 뽑아냈다고 앤스로픽은 설명한다. 가짜 질문은 패턴이 비슷해 탐지에 걸리기 쉽고 학습 데이터로서도 질이 낮다. 사람이 실제로 던진 질문은 다양하고, 정상 트래픽과 섞여 구분이 어렵고, 코딩 도구를 거친 질문에는 실제 저장소와 실제 결정이 붙어 있다. 증류 재료로는 이쪽이 훨씬 좋다. 자기 손님을 재료로 쓴 셈이다. 그 재료 안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가 사건을 키웠다. 앤트로픽은 인민해방군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용자가 키미에 청두 시내 카메라 수백 대의 CCTV 영상을 올려 특정인의 행동이 이상한지 분석해 달라고 했고, 그 영상이 그대로 클로드로 전달됐다고 적었다. 카메라 가운데는 인민해방군 시설 앞의 것도 있었다. 딥시크 쪽에서는 한 지방 공안국의 사건관리 시스템을 만들던 엔지니어들이 주민번호로 개인의 이동을 경찰 기록과 대조하는 도구를 짜면서 그 데이터를 클로드에 보냈다. 중국 공안의 감시 데이터가, 중국이 쓰지 못하게 돼 있는 미국 모델의 서버로 간 것이다. 4. 베이징 반응이 둘로 갈라졌다 중국 정부의 첫 반응은 예상대로였다. 9월 8일 미국 NSA·CISA·FBI가 중국 기업 여섯 곳을 지목한 합동 권고문을 내자, 다음 날 중국 상무부는 증류는 미국 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가 쓰는 보편적 기법이며, 미국이 증류를 구실로 중국 기업을 억누르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2주 뒤 다른 부처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디인포메이션은 9월 23일 중국 인터넷 규제기관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앤트로픽 보고서에 이름이 오른 일곱 곳을 모두 불러 조사한 뒤 딥시크와 문샷AI 두 곳으로 범위를 좁혔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이 두 회사를 직접 찾아가 임직원을 조사했고, 처벌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그동안 자국 AI 기업이 미국 모델을 쓰는 것을 대체로 묵인해 왔다. 묵인이 조사로 바뀐 이유는 보고서를 읽으면 짐작이 간다. 중국 입장에서 증류는 미국의 능력이 중국으로 들어오는 일이었다. 막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문샷과 딥시크의 수법은 중국 사용자의 데이터가 미국으로 나가는 일이기도 했다. 경찰 카메라 영상과 공안 기록은 중국의 데이터 반출 규정이 가장 엄격하게 다루는 범주다. 상무부는 능력의 방향을 보고 반발했고, CAC는 데이터의 방향을 보고 움직였다. 같은 사건을 두 부처가 반대편에서 읽은 것이다. 한 가지는 선을 그어 둔다. 증류가 중국 모델의 성능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아직 아무도 숫자로 보이지 못했다. 7월 22일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의 마이클 크라치오스 실장이 문샷의 키미 K3가 앤트로픽의 페이블을 증류했다고 공개 비난했을 때, 오픈AI의 그레그 브록먼 사장은 K3가 꽤 좋은 모델이라면서도 증류 여부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했다. 증류만으로는 K3의 성능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연구자들의 지적도 있었다. 앤트로픽의 보고서는 접근 규모를 보여주지만, 그 데이터가 모델 성능의 몇 퍼센트를 만들었는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5. API는 이제 '어디서'가 아니라 '누가'를 묻는다 앞으로 미국 모델은 어떻게 국경을 넘게 되는가. 세 층에서 동시에 바뀌고 있다. 첫째 층은 회사다. 앤트로픽은 2025년 9월 5일 중국 자본이 50%를 넘는 기업을 소재지와 무관하게 차단했다. 지역 기준에서 소유 기준으로 넘어간 첫 사례였고, 회사 스스로 매출 손실이 수억 달러 규모라고 밝혔다. 2026년 4월에는 정부 발급 신분증과 실시간 셀카로 본인을 확인하는 절차를 도입했고 7월 8일부터 일부 소비자 계정에 의무화했다. 모델 쪽에서는 추론 과정을 요약해서만 내보내게 바꾸고, 페이블 5.1부터는 새 API 계정이 추론 앞의 맥락을 바꿔치기하지 못하게 막았으며, 단속은 계정 하나씩이 아니라 의심 활동을 조직 단위로 묶어 한꺼번에 차단하는 쪽으로 옮겼다. 그런데 첸 연구원의 조사가 보여주듯 통제가 하나 생길 때마다 우회 시장이 하나 생겼다. 셀카 인증이 생기자 저소득국에서 실제 사람을 모아 인증을 대신 통과시키는 업자가 생겼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 AI 기업들은 해외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앤스로픽이나 AWS와 정식 기업 계약을 맺거나, 해외 기업이 쓰고 남긴 클로드 토큰을 사들이는 데까지 갔다. 둘째 층은 미국 정부다. 9월 8일 권고문은 미국 AI 기업에 방어 지침을 줬고,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도 9월 12일 글에서 무단 증류 단속과 데이터센터 원격 접근 차단을 정부에 요구했다. 그보다 앞서 1월 12일 미국 하원은 '원격접근보안법(Remote Access Security Act)'을 369 대 22로 통과시켰다. 지금의 수출통제는 칩의 물리적 반출만 다루고 클라우드로 빌려 쓰는 것은 다루지 못하는데, 이 법은 클라우드를 통한 원격 접근도 수출로 보겠다는 내용이다. 상원에 계류 중이다. 범위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미국 AI 모델에 대한 접근 자체가 수출통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월 24일부터 사흘간 열린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은 AI 대화 채널과 사고 대응 핫라인을 만드는 데서 멈췄고, 증류나 칩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 다음 AI 대화는 11월까지 열기로 했다. 셋째 층은 중국 정부다. CAC의 조사는 중국이 그레이마켓을 수요 쪽에서 조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미국은 능력이 나가는 것을 막고, 중국은 데이터가 나가는 것을 막는다. 중계소는 양쪽에서 압박을 받는다. 세 층이 향하는 곳은 하나다. 지금까지 모델 접근은 "어느 나라에서 호출하느냐"로 걸렀고, 그 기준은 프록시 서버 하나로 뚫렸다. 이제는 "누가 호출하느냐"로 옮겨 간다. 신분증, 소유 구조, 정식 클라우드 계약, 호출 패턴이 그 '누구'를 구성한다. API가 신원이 붙은 수출품이 되는 것이다. 한국 기업에는 이 변화가 두 갈래로 온다. 공식 채널로 쓰는 기업은 유리해진다. 신원이 확인된 수요가 앞으로 더 귀한 대접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비용을 아끼려고 라우터나 리셀러를 거치는 구조는 다시 볼 때가 됐다. 중국계 자본이 과반인 국내 법인이라면 소재지가 한국이어도 이미 차단 대상이다. 소유 기준 차단과 행동 기반 탐지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국내에서 자체 모델을 만드는 팀에는 학습 데이터를 어디서 조달했느냐는 질문이 곧 사업 질문이 된다. 앤트로픽이 중국 일곱 곳에 들이댄 잣대는 다른 나라 모델에도 똑같이 들이댈 수 있다. 마치며 GTM(Go To Market) 관점에서 그레이마켓은 벽에 난 구멍이 아니라 수요 측정기다. 정가의 10%에 수천 곳의 업자가 먹고산다는 것은, 정가로 팔아도 중국 수요가 크다는 뜻이다. 앤트로픽은 그 수요를 알고도 안보를 이유로 팔지 않기로 했고, 그 결정의 가격을 수억 달러라고 스스로 적었다. 공급과 수요가 있는데 정식 채널만 없는 시장에 그림자 시장이 생기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것은 그 시장이 9월에 양방향으로 새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능력이 한쪽으로 나가는 동안은 한쪽 정부만 신경 썼다. 데이터가 반대쪽으로 새자 다른 쪽 정부도 움직였다. 중계소라는 장사의 수명은 그래서 앤트로픽의 탐지 기술보다, 두 정부가 각자 무엇을 잃고 있다고 느끼느냐에 더 달려 있다.

2026.10.03 19:51안광섭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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