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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서 가장 오래된 얼음 발견…"약 600만년 전 얼음"

약 600만년 전 지구 지질의 오랜 역사를 지닌 얼음이 남극에서 발견돼 주목을 받고 있다고 IT매체 기즈모도가 최근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빙하 코어는 기존 최고 기록인 270만 년 전 빙하보다 약 2배 더 오래된 것이다. 미국 국립재단(NSF)의 지원을 받는 얼음탐사센터(COLED)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28일(현지시간) 미국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COLED는 남극 남동부 앨런 힐스에서 약 600만 년 전 빙하코어를 채취했다. 연구진은 빙하 코어 속 미세 기포, 영구동토층, 얼어붙은 퇴적물의 구성을 연구해 수백만 년 전 지구 대기 조성을 놀라운 정확도로 재구성했다. 수년에 걸쳐 앨런 힐스에서 3개 빙하코어 회수 빙하 코어는 빙하에서 원통 형태로 채취한 얼음 기둥으로, 지구의 기온과 대기 변화를 연구하는데 활용된다. 동남극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빙하가 존재하지만, 이를 채취하려면 지하 최대 2천m까지 시추해야 한다. 특히 얼음 채취 과정 전반에 걸쳐 환경보전을 위한 국제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연구 주저자 사라 새클턴 우즈홀 해양연구소 지구물리학자는 "일반적으로 시추 깊이가 깊을수록 더 오래된 얼음을 얻을 수 있다”면서도 "앨런 힐스는 특이한 경우로, 강풍과 혹한 때문에 오래된 얼음이 지표면에 노출되어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의 오래된 얼음은 지표면 근처 100~200m 깊이에서 발견되나, 기후 조건으로 인해 직접 탐사하기는 매우 어렵다. 연구진은 앨런 힐스에서 몇 달씩 야영하며 수년에 걸쳐 3개의 빙하코어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빙하코어 시료 내부에 갇힌 기포의 아르곤 동위원소를 측정해 각 시료의 연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또, 레이저 분광법을 사용하여 해빙수 속 산소 동위원소를 확인해 과거 앨런 힐스 지역의 온도가 장기간에 걸쳐 약 섭씨 12도의 온도 하락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오염된 샘플 중 하나가 기체 성분이 거의 포함되지 않아 연대 측정이 불가능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물의 동위원소 분석 결과, 이 얼음은 훨씬 더 높은 온도에서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600만 년보다 더 오래된 얼음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구진은 "가스 성분이 없기 때문에 이는 액체 물이 다시 얼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것이 무엇을 나타내는지, 그리고 이 지역의 과거 환경에 대해 무엇을 알려줄 수 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고 밝혔다. 기즈모도는 이번 연구가 빙하코어가 과거 기후를 조사하고 재구성하는 데 있어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기즈모도는 평했다. 특히, 지구 온난기 기후에 대해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며, 자연적 기후 변화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섀클턴은 “앞으로 새로운 측정값과 새로운 코어를 포함한 훨씬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며, "지금까지 발견된 내용을 바탕으로 볼 때, 훨씬 더 오래된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25.10.31 11:06이정현

李대통령, 트럼프에 "핵추진잠수함 연료공급 허용 결단해달라"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핵추진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핵무기를 적재한 잠수함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다”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이나 중국 측 잠수함에 대한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며 “연료 공급을 허용해주면 저희가 저희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 한반도 해역의 방어 활동을 하면 미군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방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한민국의 방위 산업에 대한 지원이나 방위비 증액을 확실하게 해나가겠다”며 핵추진잠수함 연료공급을 위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의 현재 방위비 지출 수준은 북한의 1년 국내총생산(GDP)의 1.4배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다”면서도 “지금으로선 부족하지 않지만 방위비 증액을 통해 자체적으로 방위 역량은 대폭 키울 생각”이라고 했다. 앞선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제조업 협력에 대한 논의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미국 주가지수의 사상최고치 갱신을 언급하며 “대한민국도 대미 투자 확대를 통해 미국 제조업 부흥을 지원하고 조선 협력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며 “그게 대한민국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미국 경제 발전에도 도움 될 뿐 아니라 오래된 한미동맹을 심화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대통령의 진심을 아직 제대로 다 수용하지 못해 (북미정상회담이) 불발되긴 했다”면서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회담을 요청하고,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한 것은 그 자체 만으로도 한반도에 상당한 온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5.10.29 15:36박수형

日 편의점 산업 정체...소형 슈퍼마켓 '마이바스켓' 뜬다

일본 유통 대기업 이온이 운영하는 소형 슈퍼마켓 체인 마이바스켓이 급성장하며 세븐일레븐 등 기존 편의점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이바스켓은 편의점 크기의 매장에서 신선식품, 육류, 채소 등 슈퍼마켓 수준의 상품을 취급하는 형태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마이바스켓의 지난 10년간 매출은 세 배, 점포 수는 두 배로 늘었으며, 이온은 2030년까지 다시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이바스켓은 지난해 이온 전체 이익의 2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마이바스켓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마이바스켓의 매출 호조가 부각되자, 이온 주가는 25% 급등했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세븐일레븐을 보유한 세븐앤아이홀딩스를 처음으로 넘어서기도 했다. 외신은 그동안 신선식품 중심의 소비 성향과 저임금 구조 덕에 지역 슈퍼마켓들이 경쟁력을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 노동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대형 체인의 효율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온은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하고, 개인 투자자에게 인기 있는 주주 혜택 제도를 통해 투자자 기반을 넓히고 있다. 마이바스켓 대부분 점포는 기존 편의점 자리를 활용해 초기 비용을 줄이고, 커피머신이나 조리 설비를 두지 않아 인건비 부담을 낮췄다. 유통기한 임박 상품의 할인 판매도 하지 않으며, 이온이 보유한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집중 공급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외신은 마이바스켓의 성장에는 세 가지 배경이 있다고 분석된다. 우선 도쿄권의 인구 밀도가 높아지며 거주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오래된 주거 단지가 재건축되며 입주 세대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편의점 산업의 성장세가 정체됐다는 점이다. 10년 가까이 점포 수가 증가하지 않았고, 커피·튀김·디저트 등 신상품 전략도 한계에 부딪쳤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합리적 소비'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2025.10.27 09:14류승현

[기고] 알고리즘과 개인정보 처리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의 권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해진 분위기다. 급변하는 정보사회에서 AI와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균형 잡힌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법무법인 태평양 AI팀에서 [AI 컨택]을 통해 2주 마다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오늘날 '알고리즘(Algorithm)'이라는 용어는 인공지능(AI)과 함께 매우 빈번하게 사용된다. 이 용어는 새롭게 만들어진 말이 아니라 9세기 페르시아 수학자 '알-콰리즈미(Al-Khwarizmi)'의 라틴어식 이름인 알고리스무스(Algorismus)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래 '문제를 해결하는 절차와 방법'을 의미했다. 이처럼 오래된 개념이 오늘날 AI 영역에서 뜨거운 법적 쟁점이 되고 있다. 전통적인 알고리즘은 사람이 모든 규칙을 직접 만들고 입력했지만 현대의 AI 알고리즘은 스스로 학습을 통해 규칙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학습의 재료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다. 이 데이터에는 개인의 신상, 취향, 생체 정보와 같은 개인정보도 포함된다. 개인정보를 학습해 고도화된 예측 모델인 AI 알고리즘이 그 자체로 개인정보를 처리한 결과물로 봐야 하는지는 어렵지만 답해야 하는 문제다. AI 모델 자체는 개인정보 처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측은 학습의 '과정'과 '결과물'을 구분한다. AI를 트레이닝하는 단계에서는 개인정보의 수집과 분석이 이뤄지므로 개인정보 처리에 해당하지만 학습이 끝나 하나의 모델이 완성되면 그 모델, 즉 알고리즘은 원본 개인정보와 분리된 수학적·통계적 규칙의 집합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모델을 활용하는 행위는 개인정보 처리가 아니라는 논리다. 반대로 학습이 완료된 AI 모델도 개인정보 처리의 연장선에 있거나 그 자체로 개인정보의 성격을 가진다고 보는 입장도 있다. 이 견해에 따르면 AI 모델은 단순히 원본 데이터를 요약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데이터의 본질적 패턴과 특성을 내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가 특정 개인을 식별하거나 민감한 정보를 추론할 수 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이므로 별도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미국의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과거 안면인식 AI기업인 파라비전 사가 사용자 동의 없이 수집한 개인정보로 AI 모델을 개발한 행위에 대해 원본 데이터를 파기할 뿐만 아니라 그 데이터로 학습한 알고리즘까지 삭제(disgorgement)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같은 사례는 여러 건이 확인된다. 이러한 규제 당국의 입장은 AI 모델을 불법 수집된 정보의 파생물로 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인정보를 위법하게 수집했다면 그 데이터를 이용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이익을 얻는 것 역시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알고리즘이 원재료인 개인정보와 동일한 수준으로 취급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에서도 AI 개발 과정을 개인정보 처리로 본 사례가 있다. 지난 2022년 법무부가 1억7천만 건의 출입국 심사 정보를 민간 기업에 제공해 AI 식별 시스템을 개발하게 한 사안에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해당 AI 개발을 개인정보 처리를 위탁한 것으로 간주했다. 다만 이 사안에서는 당초 수집 목적 범위 내의 적법한 이용으로 인정됐기에 알고리즘 삭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AI 학습과 그 결과물인 모델을 '개인정보 처리'의 영역으로 볼 경우 그 파급력은 막대하다. 정보주체가 개인정보보호법상 '삭제 요구권'을 행사하며 "내 정보가 학습된 모델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개인정보로 만들어진 알고리즘을 법적으로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정보주체를 보호하면서도 기업의 기술발전 진흥을 위해서는 어떠한 규제를 만들어 나가야 할지에 대한 사회적, 법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2025.10.24 11:46이강혜 법무법인 태평양

IQM "양자컴퓨터 내부 완전 개방...한국 부품 공급 파트너 찾는다"

핀란드 양자컴퓨터 제조업체인 IQM 퀀텀 컴퓨터스는 지난 18개월 간 전세계를 대상으로 총 16대의 양자컴퓨터를 공급했다. 글로벌 양자컴퓨팅 시장에서 핵심 하드웨어까지 오픈 하는 등 독특한 IQM만의 마케팅 전략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 현재 양자컴퓨터 시장은 현재 기존의 슈퍼컴퓨터와 접목되면서 양자이득과 관련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핀란드가 이를 바탕으로 우주 및 항공 관련 첨단 방산기술을 선보인 '서울 ADEX 2025'에 양자컴퓨터 업체를 국가 대표로 선발해 IQM을 내보낸 이유다. 지난 20일 ADEX가 열린 킨텍스 제8홀에서 IQM 최고 마케팅책임자(CCO)인 실비아 데 베이덴탈과 토미 리피넨 퀀텀 시스템 부사장을 만나, 아시아 진출 및 양자 산업화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실비아 데 베이텐탈 CCO는 IQM 최고 마케팅 책임자다. 주로 마케팅, 영업 및 제품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토미 리피넨 부사장은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산업 전자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딴 엔지니어다. QPU를 중심으로 실제 양자 컴퓨터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제어 전자 장치, 소프트웨어, 기계적 구조, 전기 공학 등 모든 세부 요소를 포함한 전체 시스템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양자컴퓨터 시장은 혼자서 뭘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기에, 상호 협력이 필수라는 인식이다. ◆실비아 데 베이텐탈 CCO ▲ 한국과의 협력에 대해 설명해달라. -IQM은 이미 충북대학교 양자연구센터에 초전도 방식의 양자 컴퓨터를 설치했다. 이 양자 컴퓨터는 한국에서 IQM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것이다. 이곳에서 한국 기업들이 제품을 테스트하거나 개발하면서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할 잠재력으로 보고 있다. IQM은 한국 기업은 물론 연구자들에게 알고리즘, 애플리케이션, 소재, 부품, 장비를 포함한 양자 기술 관련 모든 구성 요소를 제공할 것이다. 하드웨어를 포함해 모든 것이 공개돼 있다. 이것은 IQM만의 개방형 생태계 전략입니다. IBM도 하드웨어를 공개하진 않는다. ▲IQM의 기술 및 경쟁력은 무엇인가. - 가장 큰 강점은 업계 최고 수준인 99.9%의 정확도(Fidelity)에 있다. 또한, 사각형 격자(Square Lattice)와 스타 토폴로지(Star Topology)라는 두 가지 고유한 아키텍처를 보유하고 있다 ▲양자컴퓨터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보나. - 물론이다. 지난 18개월 간 IQM은 전 세계 시장에 총 16대의 양자 컴퓨터를 공급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양자 컴퓨터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확신한다. 맥킨지보고서에 따르면, 양자 컴퓨터 시장의 파급 효과는 약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는 현재 다중 큐비트(Multiple Qubits)에 대한 오류 정정(Error Correction) 연구를 가속화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양자 컴퓨터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양자 컴퓨터를 기존 슈퍼컴퓨터와 통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양자 우위를 찾고 있다. IQM은 지난 2019년 LUMI 슈퍼컴퓨터와 IQM 양자 컴퓨터를 처음 연결했다. 2024년에는 IQM 20큐비트급 라디언스(Radiance) 시스템을 독일 뮌헨의 슈퍼컴퓨팅 센터(LRZ)의 슈퍼컴퓨터(MUC-NG)와 연결, 양자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로 이탈리아와 미국등 여러 국가에서도 IQM 시스템을 연결하고 있다. IQM은 이를 통해 전 세계 HPC(고성능 컴퓨팅) 센터에 양자컴 가속기 연결을 위한 시스템을 확보했고, 또한 연구진과 HPC 전문가를 위한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나. -오류 정정 관점에서 볼 때 여전히 잡음(Noise)이 있다. 아직 제대로 통제된 영역으로 진입하지는 못했다. 오류 정정이 초기 단계이고, 양자 컴퓨터 시장은 여러 '기술적 문제'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열리고 있다. 이를 3가지 관점으로 설명하면, 첫째 잡음이 많고 불안정하더라도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지적 재산(IP)을 창출하는 것은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현재 IP 창출의 선두 주자는 미국과 중국이며, 유럽 내에서는 IQM이 퀀텀컴퓨팅 분야에서 가장 많은 특허(IP)를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는 이러한 잡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통합을 통해 특정 영역에서 상당한 양자 우위를 달성할 수 있음을 이미 입증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국UCL 대학의 피터 코베니(Peter Coveney) 팀이 20큐비트 머신에서 수행한 연구에서도 양자 우위가 실현됐다. 사실, 하이브리드 통합 및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실행되는 알고리즘은 기존의 오래된 생태계, 즉 현재의 전통적인 컴퓨팅 시스템에서 실행되는 것보다 훨씬 더 이점이 많다. 세 번째는 IQM은 현재 두 가지 QPU 토폴로지를 개발하고 있다. 하나는 사각 격자 구조로, 이미 99.1~99.9%의 정확도를 달성했다. 이는 100개의 회로 중 하나만 부정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하나는 스타 토폴로지(Star Topology) 구조로 두 큐비트 사이에 공진기가 존재한다. 이 구조는 효율적인 작동에 필요한 큐비트 수가 적기 때문에 하드웨어 효율적인 양자 오류 정정을 위해 효과적이다. 현재 이 부분을 개선하고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양자 컴퓨터 보유 기업들이 아시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IQM은 이를 어떻게 보나. - 유럽연합(EU)과 아시아는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지역이라고 본다. 특히 한국, 대만, 일본과 같은 국가들은 유럽과 마찬가지로 연구 협력을 통해 양자 알고리즘 및 핵심 부품 개발을 공동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파트너이다. IQM은 다양한 부품 제조업체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세계 최고의 부품 제조업체들이 아시아에 있다. 유럽과 아시아 간의 협력이 양자 기술의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믿는다. IQM 시스템 최대 장점은 투명한 가시성…머신 물리적으로 열어봐도 돼 ▲리게티, 아이온큐, 파스칼 등 여러 양자 컴퓨팅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IQM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경쟁사들은 각기 다른 기술 방식을 사용하지만, 대체로 시스템이 폐쇄적이고 투명성이 부족하다. 그러나 IQM은 투명한 가시성이 최대 장점이다. IQM 시스템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물리적으로 직접 머신을 열어볼 수 있다. 사용자는 자신만의 칩을 설계하고, 전자 장치를 구축하며, 이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IQM은 3년이나 5년 후에 그 시스템을 회수하지도 않습니다. 이것은 리스나 구독 모델이 아닌 완전한 소유권 이전을 의미한다. 또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서 운영및 제어 그리고 신호 처리 과정 등을 사용자가 직접 관찰 할수 있고 제어 할 수 있으며, 사용자들은 큐빗 컨트롤을 위한 펄스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보면서 제어 할 수 있다. 이는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 iOS는 내부를 볼 수 없는 블랙박스와 같지만, IQM 시스템은 내부가 완전히 개방되어 있는 안드로이드 OS와 같다. 특히, IQM은 초전도 접근 방식으로 양자컴퓨터를 만들기 때문에 기존 전자 시스템과 매우 유사합니다. 확장 및 제어가 훨씬 쉽다는 의미다. ▲ IQM이 시리즈 B 펀딩을 받았다고 알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시리즈 C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냥 IPO(기업공개)로 갈 수도 있다. 지금 당장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회사를 더 성장시키고 사업 영역을 더 확장해야 한다. 또한, 특히 한국에서 인력을 확장할 필요성도 보고 있다. "한국정부-HPC-연구소-대학-기업 간 파트너십 원해" 사실 IQM이 바라는것은 한국 정부, HPC 센터, 연구소, 대학, 그리고 기업과의 협력이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든 것을 기업들과 함께 구축하고자 한다. 한국에서 의미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공동 개발할 수 있다면 그것이 최상의 결과일 것이다. 이는 국가 강점을 기반으로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함께 더욱 강해질 것이다. ◆ 토미 리피넨 VP ▲양자 표준을 어느 선까지 추진 중인가. -현재 QPU 상단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와 디스어그리게이터(Disaggregators)와 같은 상위 수준의 표준은 아직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통합된 표준이나 개방형 플랫폼은 없다. IQM 강점은 구성 요소를 모두 개방하고 투명한 화이트박스(white-box) 제어 스택 및 접근 권한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표준이 아직 존재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사용자가 전체 시스템을 완전히 검사하고 자신의 기술로 수정하거나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인터페이스를 문서화하고 로우 레벨 뿐만 아니라 물리학 수준까지 접근 권한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게이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펄스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볼 수 있다. 표준이 없더라도 완전한 가시성(Visibility)을 제공한다. ▲ 표준화 준비를 위한 별도의 프로세스가 있나. -물론 있다. 첫째, 시스템을 완전히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만듦으로써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통해 양자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표준화 수준을 높일 수 있지 않겠나? IQM은 표준화가 완전히 달성될 때까지 '투명하고 개방적인 화이트박스 시스템' 접근 방식을 유지할 것이다. 표준화 작업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표준화 위원회(Standardization Committee)에서 내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참여하고 있다. ▲자세히 설명해달라. -현재는 주로 측정 용어 및 방법론을 다루는 인력들이 표준화 노력에 참여하고 있다. 인터페이스 및 기술에 대한 표준화 단계에 진입하면,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직접 참여시켜 표준화 작업에 임할 것이다. 국제 양자 표준 아직 없어…업계내 비공식 산업표준 따르며 준비 공식적인 국제 표준이 확립될 때까지, IQM은 업계 내에서 사용되는 비공식적인 산업 표준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현재 QIR(Quantum Intermediate Representation)과 같은 형식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 스택 구성 요소를 상호 연결하는 데 사용되는 다른 표준들도 지원한다. 하지만 이 분야 표준화는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IQM은 업계 내에서 널리 채택되는 개방형 산업 표준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공식 표준이 수립되고 충분히 성숙한 단계에 이르면, 최고의 리소스를 투입해 해당 표준화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인프라 구축은 어떻게 진행하나. -머신(양자 컴퓨터)의 규모가 여전히 너무 작습니다. 즉, 큐비트 수가 충분하지 않다. 더 많은 논리 큐비트(Logical Qubits)를 확보하고 더 높은 정확도를 달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큐비트 수를 일반적으로 약 100만 큐비트를 언급한다. 양자 우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 규모가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IQM은 약간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양자 알고리즘 개발은 지금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불과 몇 주 전, 일부 은행들은 포트폴리오 최적화에서 이미 양자 효용(Quantum Utility) 또는 양자 우위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하드웨어도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큐비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정확도도 개선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급변점)가 올 것이다.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그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은 확실하다. ▲ IBM은 큐비트 수를 급격히 늘렸지만, 정확도 저하 및 잡음 증가와 같은 문제에 직면했다. 최근에는 단일 시스템을 계속 확장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여러 개의 작고 고품질인 칩을 쌓는 방식으로 전략을 전환하는 것 같다. 이 접근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IBM은 우리와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초기에 IBM은 매우 큰 칩과 복잡한 토폴로지를 사용했지만, IQM은 일찍이 사각형 격자 구조와 최근접 이웃 연결(Nearest-Neighbor Connectivity)을 채택했다. 즉, 각 큐비트가 인접한 큐비트에 직접 연결되는 구조다. IBM도 이제 칩당 큐비트 수를 줄이고 저희와 유사한 규모로 조정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대규모 양자 머신을 구축하는 데는 여러 접근 방식이 있지만, 경쟁사들이 저희가 처음부터 선택했던 방향으로 점점 더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IQM 칩을 보면, 각 큐비트는 4개의 이웃을 가집니다. 하나의 큐비트는 2개의 커플러(Coupler)를 통해 연결되어 4개의 주변 큐비트와 상호 작용할 수 있다. 우리는 처음부터 사각형 격자로 시작했고, 이제 스타 토폴로지로 발전 중이다. 현재 모든 큐비트가 공진기를 통해 다른 모든 큐비트와 연결된다. 이는 조절 가능한 커플러(Tunable Coupler)를 사용해 하나의 큐비트가 다른 모든 큐비트와 통신할 수 있는 구조다. 여러 구조로 쌓는 양자 스태킹 연구 진행…상당한 진전 ▲ 그렇다면 미래에는 스태킹(Stacking) 기술로도 나아갈 것인가. -하나의 칩 위에 다른 칩을 쌓는 것에는 여러 구현 옵션이 있다. IQM 로드맵에는 기술을 어떻게 확장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이를 구현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스태킹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단의 내용은 로드맵에 포함되어 있다. 조만간공개 로드맵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정보는 지적 재산(IP) 보호 대상에 해당될 수도 있다. 이 로드맵에는 큐비트 수를 늘리는 구체적인 계획과 오류 정정을 수행하는 방법이 포함되어 있다. 각 디코더마다 요구 사항이 다르며, QPU 토폴로지에 따라 필요한 리소스와 기본 단위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저희가 현재 연구 노력을 집중하고 있는 영역이다. 조만간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곧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태계와 개발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개발자들과 협력해 기술, 디코더 및 새로운 접근 방식을 발전시킴으로써, 저희는 양자 생태계의 힘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협력 모델의 예를 들어달라. - 로드맵에는 한쪽에는 생산 중인 칩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개발 중인 알고리즘이 있다. IQM 목표는 2030년까지 이 두 가지 토폴로지를 병합하는 것이다. 이것이 IQM이 생각하는 차세대 큐비트 코어와 그 이상입니다. 여기에는 특정 수준의 정확도를 달성해야 하는 논리 큐비트가 포함된다. 조만간 로드맵을 업데이트한다. 현재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며, 현실적인 타임라인 내에서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2025.10.23 10:20박희범

"세계 유일 2중 탐지"...아톤, 피싱 방어 '디펜더스' NH콕뱅크에 적용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대표 김종서, 우길수)은 농협 상호금융디지털사업본부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 뱅킹앱 'NH콕뱅크'에 자사의 AI기반 실시간 피싱 방어 솔루션 '디펜더스(DefendUs)'를 적용한다고 22일 밝혔다. 급증하는 피싱, 스미싱 등 금융 소비자들의 비대면 사기 피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다. '디펜더스'의 가장 큰 강점은 SNS까지 커버할 수 있는 광범위한 위험 URL 탐지 성능이다. 아톤은 이 기능이 "세계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문자(SMS)를 비롯해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왓츠앱 등 다양한 메신저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악성 링크를 탐지하며, 브라우저를 통해 악성 링크 접속 시 사전 감지하는 기능을 더한 세계 유일의 2중 탐지 체계로 보이스피싱과 스미싱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아톤이 자체 수집한 데이터와 더불어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구글 및 글로벌 보안 전문회사 DB를 기반으로 악성 URL를 결합하고, AI 기반 패턴 분석과 자체 특허 기술로 최신 피싱 기법까지 감지한다. 이 외에도 가족의 스마트폰에서 위험한 웹사이트 접속 또는 스미싱 문자가 수신될 경우, 구성원 간 실시간 위험 알림 기능을 통해 디지털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혁신적인 접근을 선보인다. '디펜더스'는 기존 앱 내부에 즉시 탑재되는 인앱(In-App) 방식의 SaaS 플랫폼 기반 B2B 서비스다. 기업에서 도입할 수 있고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지원한다. 아톤은 현재 국내 대형 금융권을 중심으로 '디펜더스' 공급을 추진중이다. 나아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 일본을 비롯해 유럽 현지 파트너사와 서비스 도입을 논의하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한편, 올해 피싱 범죄 피해액 예상 규모가 사상 최대인 1조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정부와 금융당국은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 대책'을 통해 고객의 피해액에 대한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사의 배상과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의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비대면 금융환경 확산과 디지털자산 투자 증가로 20∙30대 대상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하고 있고, AI 음성 합성, 챗봇 사칭 등 고도화된 신규 기술을 활용한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 통신 산업군으로부터 디펜더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아톤은 기대하고 있다. 우길수 아톤 대표는 “금융 사기 유형이 지능화 및 정교해지고, 피해 소비자와 액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금융권 및 통신 산업의 선제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라며 “피싱의 모든 경로를 차단하고 글로벌 데이터 협력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한 디펜더스로 국내외 피싱 보안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5.10.23 08:12방은주

'여대생 청부살인범' 도운 의사 심평원 채용 문제없다더니…국감 지적에 부랴부랴 '해임'

과거 '여대생 청부살인' 주범에게 허위진단서를 발급해 유죄 판결을 받았던 박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비심사평가위원회 상근위원이 직위해제됐다. 국정감사에서 지적이 나온 지 닷새만의 결정이다. 취재를 종합하면, 심사평가원은 21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박 상근위원에 대한 직위해제를 의결했다. 직위해제 사유에 대해 심사평가원 측은 “비공개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지난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강중구 원장과 박 상근위원과의 과거 인연과, 이후 심사평가원 채용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한 집중 추궁이 쏟아지자 불과 닷새 만에 전격 인사위원회가 열려 이 같은 결정이 나온 것이다. 또 오는 24일 인사위원회와는 별도로 징계위원회에도 박 상근위원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징계 사유에 대해서도 심사평가원 측은 밝히지 않았다. 박 상근위원 임명과 관련해 강중구 심사평가원장은 국감에서 임명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일관한 바 있다. 강 원장은 “심사평가원 심사위원으로 임명할 당시 해당 사건이 10여 년이 지났고 임용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아서 심사위원 업무의 수행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임용 결격사유에 금고 이상이 있어도 5년 이상이면 된다고 해서 오래된 사건이라 괜찮을 줄 알았다”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질타가 이어지자, 강 원장은 “사회적 파장 등 문제가 되면 직위해제나 인사조치 징계처분 등 가능한 조치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있다”라면서 “(박 심사위원의) 거취는 본인 스스로 결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직위해제 결정과 관련해 “심사평가원의 조치가 늦었다”라며 “피해자와 그 유가족들이 아직도 가슴의 깊은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 공공기관에 말도 안 되는 인사를 채용한 것으로 뒤늦게나마 바로잡혔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의원은 강 원장의 박 상근위원 채용 과정에 대한 역할과 관련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강 원장은 박 상근위원과 연세대의대 외과 동기이며, 과거 탄원서를 썼으며 과거 윤모씨(여대생 청부살인 주범)가 건보공단 일산병원에 입원할 당시 진료부원장이었다”라며 “강 원장이 채용 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오는 30일 복지부 및 산하기관 종합감사에서 이 사안을 추가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2025.10.22 16:14김양균

여대생 3인 "블록체인으로 연 2.8조 규모 암표 문제 해결"

IT 보안·인증 플랫폼 기업 라온시큐어(대표 이순형, 이정아)와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가 공동 주관하고 한국디지털인증협회가 주최해 올해 처음 서울 코엑스에서 지난달 25일 열린 '2025 블록체인&AI 해커톤'에서 'Typha(타이파)' 팀이 우수상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상을 받았다. '타이파'는 공연 티켓 시장이 직면한 암표 문제와 불투명한 거래 구조를 블록체인으로 해결하려는 팀이다. 아래는 '타이파' 팀과의 인터뷰. -팀 소개를 해주세요 "저희 팀 이름은 Typha(타이파)로, 이화여자대학교 컴퓨터공학과 3~4학년으로 이뤄진 팀입니다. 팀원 3명 모두가 개발자고,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는 팀입니다. 리더 황지은(23학번)은 빠른 추진력과 도전정신을 가진 실행형 개발자입니다. 2024년 8월, IT 창업 동아리 '멋쟁이사자처럼'에서 해외 여행을 가는 사용자들의 건강과 응급 상황을 여행 전·중·후에 걸쳐 케어해 주는 서비스를 개발해 대상(大賞)을 수상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SW중심 실전 창업 동아리 UNIS에서 기획 및 개발로 1년간 활동한 경험이 있습니다. 팀원 정혜교(21학번)는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구현하는 창업형 개발자입니다. 'Will Make IT(무조건 해내는 IT)'를 모토로, 기획-UX-개발을 잇는 풀스택 시야를 바탕으로 실행과 완수를 중시합니다. 과기정통부가 운영하는 SW마에스트로(SW Maestro) 14기 창업 프로젝트로 팬덤 맞춤형 앱 'VENTY'를 출시했고, 앱의 고유한 UX 설계로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그 밖에도 크롬 익스텐션, 모바일 앱, VR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기획·개발하며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 개선하는 제품 주도 창업형 개발자로 성장했습니다. 팀원 이원주(21학번)는 자동화와 성능 최적화를 추구하는 효율형 개발자입니다. '노션(Notion) 강의하는 파이(π)'라는 이름으로 2023년 6월부터 Notion 기반 업무 시스템 구축 1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KPI 계산 로직 자동화로 실무 효율성을 대폭 개선했고, 1년 이상 클라이언트와의 관계 유지를 통해 사업 운영 전반의 경험을 쌓았습니다. 저희는 단 두 달 만에 전체 4개 시스템(인증, 티켓팅, 양도, 입장)을 통합한 MVP(Minimum Viable Product) 개발을 완료하며 신속한 시장 진입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저희 팀원 모두 컴퓨터공학 전공이며, 팀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한 개발자입니다. 두 달간 매일 개발하며 일일 진행상황을 공유했고, 덕분에 빠른 의사결정과 계획 조정이 가능했습니다. 지난 7월에는 티켓팅 및 양도 시스템을 개발 완료했고, 입장 시스템 초기 버전을 개발하고, 공연 기획사 재직자를 인터뷰하는 등 시장을 조사했습니다. 8월에는 타겟 고객의 니즈에 맞게 사업 방향을 조정했고, 전체 시스템을 점검해 개선했으며, 입장 및 인증 시스템을 재설계해 OpenDID를 활용해 입장 절차를 단순화했습니다. 그 결과 핵심 기능뿐 아니라 PG사 연결, 1대1 문의, 마이페이지 등 사용자 경험을 위한 세부 기능까지 구현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수상 소감은? "4개월 동안 밤낮없이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며 구현했던 'WE-Ticket'을 많은 분들 앞에서 소개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큰 영광인데, 입상까지 하게 되어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WE-Ticket'은 단순히 암표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것을 넘어, 기획사와 아티스트에게는 정당한 가치를, 팬에게는 공연의 온전한 즐거움을 전할 수 있는 새로운 티켓팅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는 저희의 꿈에서 시작됐습니다. 모바일 신분증, 블록체인 DID 등 난이도 높은 기술들을 서비스로 구현하는 과정이 어렵기도 했고, 때로는 이 서비스가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팀원 모두가 끝까지 열정을 쏟은 덕분에 작은 씨앗에서부터 시작된 아이디어가 이렇게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수상으로 인해 저희 서비스에 대한 확신이 더욱 생겼으며, 앞으로도 더 발전시키겠습니다. 해커톤 행사를 주최해 주신 한국디지털인증협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신 라온시큐어 멘토님들과 운영진분들,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큰 도움을 주신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해커톤을 준비하면서 에피소드도 있었을 같은데요 "저희 Typha팀은 블록체인, 특히 스마트 컨트랙트에 관심이 많아, AI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 취약점 분석에 관련한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저희 팀원 모두 블록체인 기술로 실생활 속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블록체인&AI 해커톤'의 개최 소식을 인터넷에서 찾게 됐습니다. 모바일 신분증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인 서비스를 구현하고, 창업까지 이어나갈 수 있는 기회였기에 저희 팀은 주저 없이 참가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서비스와 관련해 도움을 받기 위해 정말 많은 분들과 교류한 경험입니다. 기획사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현직 기획사 재직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실제 티켓팅을 경험한 다양한 사용자분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서비스의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서비스의 기술적, 법적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특허 관련 변리사께 자문을 구했고, 서비스가 현실성이 있는지, 어떤 부분이 보완돼야 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교수님들께 날카로운 피드백을 받으며 부족한 점들을 하나씩 보완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분들과 교류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보다 저희의 가장 큰 무기가 '학생 신분'이었다는 것입니다. 학생이었기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무작정 현직자에게 이메일을 보낼 수 있었고,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는 대신, '왜 안될까?'라는 가장 순수하고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분들과 교류했던 과정은 더 큰 꿈을 꾸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수상한 모바일 신분증 및 DID 기술 활용 아이디어는 무엇인가요? 주요 기능이나 특징, 차별점이 궁금합니다. " 'WE-Ticket'은 공연 티켓 전 과정(예매, 발급, 소유권 관리, 양도, 입장)을 DID와 NFT로 재설계합니다. 특징을 보면 첫째, 가장 핵심인 입장 시스템입니다. 공연 입장 시 DID와 생체 인증을 결합해 신원 및 티켓 소유권을 검증합니다. 이를 통해 실물 신분증 대조 없이, 휴대폰 NFC 태그만으로 1초 간편 입장을 제공합니다. 입장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으며, 민감한 개인정보는 중앙 서버가 아닌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저장됩니다. 둘째, 인증 시스템에서는 본인 인증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DID를 생성합니다. 셋째, 티켓팅 시스템에서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NFT 티켓을 발행합니다. 넷째, 양도 시스템에서는 통제된 환경에서의 합법적인 티켓 소유권 이전을 기술적으로 구현합니다. 이때, 티켓팅 단계에서는 기존의 본인 인증 수단을 다양하게 지원하지만, 양도 기능은 모바일 신분증 인증을 완료한 사용자만 이용 가능합니다. 모바일 신분증은 발급된 기기에서만 인증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하여, 양도 시 명의 도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팀에서 개발한 서비스는 우리 사회 및 산업에 어떤 효과나 영향을 미칠까요? "첫째, 팬에게는 개인정보 노출 없는 1초 간편 입장을 제공합니다. NFC 태깅과 DID 및 생체 인증을 결합해 입장 절차를 단순화함으로써, 공연장에서 과도한 신원 확인으로 인한 불편이나 권리 침해를 없애고, 보다 안전하고 존중받는 공연 경험을 보장합니다. 팬은 공연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팬덤 문화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둘째, 기획사에는 운영 효율성 극대화 효과가 있습니다. 기존의 복잡한 본인 확인 절차를 기술적으로 대체해 검표 과정을 간소화하고, 현장 인력을 3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DID 기반 소유권 검증으로 위조 티켓, 대리 입장, 부정 입장을 구조적으로 차단하여 사고 처리와 고객 응대 부담을 크게 줄입니다. 이는 단기적인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획사의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성과로 이어집니다. 셋째, 시장과 정부 차원에서는 연간 2.8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암표 거래를 합법적인 양도 체계로 흡수해 공식 시장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력 추적과 법적 대응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하고, 신고·제재 시스템을 병행해 불법 거래를 크게 줄입니다. 이를 통해 공연 산업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소비자 피해가 줄어드는 사회적 가치가 창출됩니다. 더 나아가 합법 거래를 기반으로 투명한 세금 징수가 가능해져, 건전한 과세 체계를 확립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모바일 신분증 활성화와 디지털 전환 정책과도 맞물려,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산업 전반의 혁신을 촉진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결국 'WE-Ticket'은 팬에게는 편리와 권리를, 기획사에는 효율과 수익을, 시장과 사회에는 신뢰와 성장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공연 티켓의 표준이 될 것입니다."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저희 팀은 'WE-Ticket'을 단순히 해커톤 프로젝트에 머물지 않고 실제 서비스로 확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추진할 계획은 입장 관리 시스템의 안정적 상용화입니다. 공연장에서 가장 큰 불편으로 꼽히는 긴 대기열과 번거로운 신분 확인 절차를 없애기 위해, NFC 태깅과 DID 및 생체 인증을 결합한 1초 간편 입장 서비스를 구현합니다. 이를 통해 관객은 본인 소유권을 즉시 증명할 수 있고, 주최 측은 불법 입장 시도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K-POP 공연 등 암표가 심각하고 본인 확인이 필수적인 시장을 중심으로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입장 시스템이 현장에서 안정성을 입증한 뒤에는 합법적인 양도 기능을 도입하려 합니다. 티켓을 가족이나 지인과 공유하거나 선물하는 경우처럼 실제로 필요한 양도 수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구조적인 제약으로 불편이 컸습니다. WE-Ticket은 안전 인증을 완료한 사용자만 양도가 가능하도록 설계, 불법 암표 거래는 억제하면서도 소비자 편의를 높입니다. 특히 이력 추적과 법적 대응 체계를 갖추고 신고 및 제재 시스템을 운영해 불법 거래 발생에 대비합니다. 초기에는 제한된 공연과 사용자 그룹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진행하며 확장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공연 예매, 발권, 양도, 입장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 티켓팅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기존 대형 플랫폼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해 시장 점유율 10%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며, 전통적인 티켓 모델에 DID·NFT 기반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신뢰성을 제공합니다. 더 나아가 지갑과 VC 연동을 통해 팬덤 멤버십 관리, 선예매권, 디지털 굿즈 발행 등 확장 서비스를 추가하여 팬 경험 전체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WE-Ticket은 공연 산업을 넘어 스포츠 경기, 국제 컨퍼런스, 전시회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안정성을 검증한 후에는 K-POP 수요가 높은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이벤트 산업의 새로운 신뢰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 저희의 목표는 팬에게는 편리와 권리를, 기획사에는 효율과 수익을, 사회에는 신뢰와 성장을 제공하는 글로벌 티켓팅 생태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대회 참가자나 동료 개발자, 업계 및 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먼저 함께 결선 무대에 오른 참가자분들께 감사와 존경을 전하고 싶습니다. 네 달간 준비해온 결선 10팀의 발표를 모두 보면서, 각 팀의 열정과 끈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열정으로 가득했고, 아이디어 하나하나가 참신하고 깊이가 있어서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덕분에 저희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각자의 길에서 더 큰 성과를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네트워킹을 이어가며 서로 배우고 함께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또한 동료 개발자분들께는 저희가 가진 작은 경험을 나누는 동시에 더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가 해온 도전은 아직 시작일 뿐이고, 더 큰 길을 가기 위해선 선배 개발자와 동료들의 지혜가 꼭 필요합니다. 언제든 조언을 주신다면 겸손한 자세로 배우고, 또 그 배움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업계와 사회에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공연 티켓 시장이 직면한 암표 문제와 불투명한 거래 구조는 오래된 난제이지만 결코 풀 수 없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WE-Ticket'은 작은 출발에 불과하지만, 팬에게는 편리와 권리를, 기획사에는 효율과 수익을, 사회에는 신뢰와 성장을 돌려드릴 수 있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싶습니다. 공연 산업의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 저희 팀 Typha는 앞으로도 도전과 혁신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2025.10.21 22:31방은주

S2W, 싱가포르 '거브웨어 2025' 참가…AI 안보 플랫폼 '자비스·퀘이사' 공개

S2W가 아태지역 대표 보안 행사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S2W는 싱가포르 샌즈 엑스포 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거브웨어 2025'에 참가한다고 21일 밝혔다. 거브웨어는 싱가포르 사이버보안청(CSA)이 주최하는 '싱가포르 인터내셔널 사이버 위크(SICW)'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는 업계 최신 보안 솔루션을 만날 수 있는 원스톱 마켓플레이스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는 이번 전시에서 핵심 사이버안보 솔루션 2종을 선보인다. 공공·정부기관용 안보 AI 플랫폼 '자비스'와 기업 및 기관용 보안 AI 플랫폼 '퀘이사'가 그것이다. 자비스는 사이버범죄 인텔리전스 솔루션이다. AI 챗봇 '다크챗'을 통해 범죄 관련 데이터를 신속히 확인하고 '데이터 브리치' 기능으로 유출 데이터를 자동 분석해 중요 사건을 선별한다. 또 '지식그래프 기반 교차분석'으로 비트코인 주소나 텔레그램 아이디 등 분산된 정보를 연결해 범죄 자금 흐름을 추적한다. '유저 프로파일링' 도구는 다크웹과 텔레그램 사용자를 프로파일링해 수사 효율을 높인다. 퀘이사는 고객이 내부 보안 시스템을 전방위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다. 공격표면관리(ASM), 디지털 리스크 프로텍션(DRP), 위협 인텔리전스(TI) 기능을 단일 플랫폼에 모았다. 이를 통해 공식·비공식 IT 자산의 취약점을 관리하고 정보 유출과 브랜드 위협 대응을 지원한다. 고객은 잠재적 위협과 공격자 동향을 분석하고 전술·기술·절차(TTPs)를 문서화해 보이지 않는 리스크에도 선제 대응할 수 있다. 자비스는 국내 주요 수사·방위기관은 물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정부기관에 제공돼 주목받고 있다. 퀘이사 역시 국내외 대기업과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정부기관 인터폴(INTERPOL) 같은 국제기구에 공급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유경 S2W 해외사업 총괄은 "거브웨어 2025 참가를 계기로 해외 고객들과의 접점을 폭넓게 확대하며 우리 기술 저력을 세계무대에서 입증할 기회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AI 기반 데이터 인텔리전스를 통해 글로벌 사이버안보 위협 대응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2025.10.21 16:26조이환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다…추가 피해 낳는 '불법 해킹 포럼'

유출된 데이터를 사고파는 '불법 거래'가 텔레그램이나 다크웹 해킹 포럼 등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심지어 가장 인기 있는 해킹 포럼이 폐쇄됐음에도 피해는 속출하고 있다. 뒷거래된 데이터들은 보이스피싱 등 추가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어 데이터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강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계속되는 '탈취 정보 뒷거래'…추가 피해 우려 해킹의 진원지인 불법 해킹 포럼은 '암시장'으로 보면 된다. 도둑이 남의 집을 털고, 훔친 물건을 가져다 몰래 판매하는 곳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가장 인기 있었던 불법 해킹 포럼 '브리치포럼스(Breachforums)'에는 전 세계 기업 및 기관의 유출된 데이터들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초에만 해도 브리치포럼스 운영진으로 알려진 유명 악질 해커 '인텔브로커(IntelBroker)'가 환경부의 소스코드를 탈취한 정황이 확인됐다. 인텔브로커는 올해 초 환경부의 X(舊 트위터) 공식 계정을 탈취해 북한 관련 게시글을 올렸으며, 환경부 소스코드를 판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중소 웹사이트를 해킹하고, 이름, 휴대전화 번호,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탈취해 판매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한국 기업의 데이터를 탈취해 판매한다는 게시글도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다만 현재 브리치포럼스는 폐쇄된 상태다. 브리치포럼스는 2023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폐쇄됐으나, 2번째 버전이 2년가량 유지됐다. 하지만 지난 6월 파리 경찰청 사이버범죄전담부서(BL2C)에서 브리치포럼스 운영진 5명을 체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결국 자취를 감췄다. 그럼에도 경쟁 포럼인 '다크포럼스(Darkforums)'가 브리치포럼스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탈취 데이터 거래는 계속되고 있다. 보안 정보업체 KELA 리서치에 다르면 브리치포럼스가 폐쇄되기 시작한 4월부터 6월까지 약 3개월간 다크포럼스의 활동량이 600%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치포럼스에 접속이 불가능해지자 여러 수사기관의 '허니팟'(해커를 분석·검거하기 위한 미끼용 가짜 데이터)들이 생겨나면서 브리치포럼스 사용자 대부분이 다크포럼스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부터 다크포럼스의 페이지도 브리치포럼스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전문 기업 S2W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사용자는 약 1만6000명, 업로드된 게시글만 5만 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S2W도 "브리치포럼스의 운영 중단 이후 다크포럼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기존 브리치포럼스 이용자를 포함한 많은 유저들이 활발하게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명 해킹 포럼의 폐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돈'이다. 불법 해킹 포럼에서 탈취한 데이터를 판매하는 사람은 텔레그램을 통해 구매자와 직접 거래하거나, 포럼 내 재화를 얻기도 한다. 금전적인 이득을 보는 셈이다. 또 추가 피해도 일으킬 수 있다. 구매자들은 탈취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 추가 공격을 가할 수 있다. 탈취된 데이터를 통해 '침투 경로'를 확보하게 되고, 추가적인 취약점을 찾아내 다시 한 번 해킹 공격을 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령 랜섬웨어 그룹이 탈취된 데이터를 구매했다면, 기업을 해킹하고 협박을 통해 금전적 이득을 보려 하는 식으로 추가 위협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름, 휴대전화,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이 표시된 개인정보를 구매해 보이스피싱에 악용할 우려도 나온다. 구매한 탈취 정보를 통해 보이스피싱 수법을 더욱 정교화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검찰입니다. 법원 등기 서류가 반송됐습니다"하는 식의 피싱보다, "○○○ 씨죠? 검찰입니다. 본인 주소 ○○구 ○○동에 보냈던 법원 서류가 반송돼서 연락드렸습니다"와 같이 보다 정교한 피싱에 악용될 수 있는 것이다. '범죄가 편한 환경' 텔레그램, 탈취한 데이터 거래하는 '시장'됐다 불법 해킹 포럼뿐 아니라 텔레그램도 사이버 범죄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텔레그램은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한 사람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으로, 보안과 사용 편의성이 뛰어나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메신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익명성, 추적 어려움, 채널 생성 용이성 등이 오히려 탈취한 데이터를 판매하기 딱 좋은 환경이 되기도 한다. 텔레그램은 사용자가 실제 신원을 밝히지 않고도 계정과 채널을 만들 수 있다. 또 일부 기능은 의도된 수신자만 메시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종단간 암호화 기능도 탑재돼 추적이 어렵다. 자동 삭제 기능을 통해 지정된 시간에 메시지를 삭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법 집행 기관이 추적 및 감시하기 어렵게 만들고 더 자유로운 불법 행위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텔레그램 채널의 경우 구독자 수에 대한 제한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대용량 파일 공유도 가능하기 때문에 도난 당한 대규모 데이터도 거래가 가능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다크웹은 특수한 브라우저나 우회 경로를 통해 접속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텔레그램은 다크웹에 비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고객 확보에도 유리하다. 이에 불법 해킹 포럼에서도 탈취 데이터를 거래할 때 게시글에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올려놓는 등 불법 거래에 적극 악용하고 있다. 규모가 큰 랜섬웨어 그룹도 각자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기도 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결국 데이터 유출부터 잘 막아야 불법 해킹 포럼이나 텔레그램에서 유출된 데이터들이 확산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텔레그램 및 다크웹 모니터링, 위협 인텔리전스 확보, 데이터 유출 탐지 등 선제적 보안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0.20 19:45김기찬

국가유산청, APEC 맞춰 신라 장수 인골·금동관 첫 공개

국가유산청은 경주 황남동 120호분 아래에서 새로운 목곽묘(덧널무덤)를 발굴하고, 그 안에서 발견한 인골과 금동관, 사람과 말의 갑옷·투구 일체를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은 '2025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오는 27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황남동 1호 목곽묘'로 명명된 이 무덤은 기존 적석목곽분(돌무지덧널무덤) 아래에서 발견돼 신라의 무덤 양식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내부에서는 신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관 일부와 함께,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30대 전후 남성 장수의 인골이 큰 칼을 찬 채로 확인됐다. 또한, 부장품과 함께 순장된 시종 추정 인골 1구도 함께 발굴되어 당시 신라의 사회 위계를 엿보게 한다. 사람과 말의 갑옷·투구 일체는 양호한 상태로 출토됐으며, 말의 갑옷(마갑)은 신라 고분에서 두 번째로 발견된 것이다. 이는 5세기 전후 신라의 강력한 군사력과 중장기병의 실체를 보여주는 자료다. 발굴 현장과 출토 유물은 APEC 정상회의 기간을 포함한 오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각각 황남동 390-1번지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신라월성연구센터에서 공개된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경주 첨성대에서는 새로운 미디어아트 '별의 시간'과 '황금의 나라'가 상영되며, 구황동 원지 유적은 야간 조명을 설치한 '빛의 정원'으로 개방된다.

2025.10.20 09:51정진성

[이랜서 칼럼] 마블 '앤트맨'과 SF 고전의 작지만 거대한 연결

이랜서 칼럼'은 'IT를 기반으로 자유롭게 일하는 21세기형 전문가를 지칭하는 '이랜서'(e-Lancer)들이 21세기형 일과 생활에 대한 인사이트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장입니다. IT인재 매칭 플랫폼 이랜서의 박우진 대표가 몇 달간 SF소설속 여행으로 독자 여러분을 안내합니다.(편집자 주) '앤트맨'은 마블 세계관에서 가장 독특한 히어로 중 하나다. 하늘을 나는 것도, 초능력을 쓰는 것도 아닌 그가 가진 힘은 작아지는 것, 그것도 아주 극단적으로. 그런데 이 설정, 어디선가 본 것 같지 않은가? 사실 '크기를 줄여 세계를 탐험하는' 이야기는 SF 문학의 전통적인 서브 장르다. 작지만 넓은, 미시 세계 속에 우주 못지않은 세계가 있다는 상상. 앤트맨은 바로 그 고전 SF의 아이디어를 현대 과학 이론과 액션 영화로 재해석한 캐릭터다. ■ 'Fantastic Voyage' – 앤트맨의 원형 앤트맨의 세계관과 가장 직접적으로 닿아 있는 SF 작품은 바로 'Fantastic Voyage(환상특급 여행)'다. 1966년 동명의 영화를 아이작 아시모프가 소설화한 독특한 케이스다. 내용은 과학자 팀이 소형 잠수정을 타고 작아져, 인간의 몸속을 탐험하며 얀 베니스라는 과학자의 뇌속 혈전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둘 사이의 공통점은 크기 축소 기술과 미시 세계 과학적 탐험, 시간 제한이 있는 미션 구조, 내부 세계가 곧 우주라는 인식 등이다. 앤트맨(특히 1편과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스콧 랭이 양자 영역(Quantum Realm)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Fantastic Voyage'에서 탐사선이 몸의 동맥 속으로 들어가 떠다니는 장면과 매우 유사하다. 단지 배경이 20세기 생물학에서 21세기 양자역학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 Quantum Realm은 현대적 'Microverse' 마블의 Quantum Realm(양자 영역 또는 양자계)은 실제 과학 이론인 양자역학에서 모티브를 얻었지만, SF 문학에서는 오래전부터 비슷한 개념이 있었다. 예를 들면 'Microverse'와 Ray Cummings의 단편 'The Girl in the Golden Atom(1922)'이 대표적이다. 'Microverse'는 1960~70년대 SF 코믹스에서 자주 쓰인 용어로, 초소형 우주가 분자 수준에 존재한다는 설정이다. 또 'The Girl in the Golden Atom'은 화학자의 반지 속에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이야기로, 크기 축소와 함께 새로운 문명과의 만남을 제시했다. 앤트맨이 양자계에서 시간의 흐름이 달라지고, 현실이 비틀리는 공간을 체험하는 장면은 이 고전 SF들이 상상한 "현실 속의 또 다른 차원"이라는 아이디어를 그대로 활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 앤트맨은 크기가 아닌 인식 변화 '앤트맨과 와스프'에서는 양자 영역이 단순한 과학적 영역을 넘어 또 다른 우주처럼 묘사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앤트맨이 작아진 것이 아니라, '다르게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즉 독자가 생각할 것은 또다른 우주가 아니라 또다른 이해의 지평인 것이다. 이는 르 귄의 'The Lathe of Heaven'이나 아서 C. 클라크의 “과학이 충분히 발전하면 마법처럼 보인다”는 명언처럼, 과학적 발전을 통한 의식의 전환이라는 SF 테마와 연결된다. 즉, 앤트맨은 크기를 줄이는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현실을 다르게 보는 이야기다. ■ 앤트맨은 SF를 가장 유쾌하게 실현한 영화 많은 고전 SF 소설들이 '작아짐'이라는 주제를 무겁고 철학적으로 풀어냈다면,앤트맨은 그것을 가장 유쾌하고 액션 넘치게 구현해낸 영화다. 기차 세트 위에서 벌어지는 '장난감 전투'와 '개미가 치는 드럼 연주', '바퀴벌레 택시', '연구실 빌딩이 사실은 여행용 캐리어'인 것, 이런 장면들은 마치 상상한 아이디어들이 팝콘처럼 튀어나온 것 같은 시각적 쾌감을 준다. 그래서 앤트맨은 과학소설을 모르는 사람도 SF를 즐길 수 있는 관문 역할을 한다. ■ 마무리하며 앤트맨은 단지 작아지는 히어로가 아니다.그는 SF 고전들이 상상했던 '작지만 거대한 세계'를 가장 대중적인 방식으로 구현한 존재다. 소설속의 탐험정신과 상상력 그리고 현대 물리학의 다차원 이론이 모두 이 안에 들어 있다. 앤트맨을 다시 본다면,그의 헬멧 속에 담긴 작은 우주와 오래된 상상력의 역사까지 함께 떠올려보자. 앤트맨은 작지만, 빌딩보다 커질 수 있다. 개미처럼 작지만 한편으로는 SF의 거대한 존재다. 또하나 생각해 볼 것은 '내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내 인식을 바꾼다면 안보이던 세계가 눈앞에 커다랗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저자가 좋아하는 앤트맨의 대사다. “두 번째 기회는 자주 오지 않아요. 그러니 이 기회를 정말 자세하게 들여다보길 바래요. 당신의 딸의 눈빛 안에 있는 거요. 이미 당신의 딸은 당신이 영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 눈빛 안에요”

2025.10.20 08:00박우진

[르포] 마차에서 자동차로…벤츠 박물관에 담긴 '139년 혁신'

[슈투트가르트(독일)=김재성 기자] 유리와 알루미늄으로 마감된 거대한 은빛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징 '은빛 화살'을 닮은 이 건물은 햇빛 각도에 따라 은빛에서 회색으로 색이 변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제조사의 139년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시에 위치한 벤츠 박물관을 찾았다. 2006년 문을 연 박물관은 지상 9층 규모로 전시 면적만 1만6천500㎡(5천평)에 달한다. 내부에는 칼 벤츠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자동차 벤츠 파텐트 모터바겐부터 1천500여점의 전시물과 160대 이상의 차량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DNA의 이중나선을 닮은 곡선 구조가 관람객을 맞는다. 네덜란드 건축가 벤 반 버켈이 설계한 벤츠 박물관은 기계로 출발한 자동차가 하나의 문화로 진화해온 과정을 공간으로 표현했다. 관람은 '타임머신'을 연상시키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상층으로 올라가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벤츠 파텐트 모터바겐이다. 1886년 칼 벤츠가 의자와 핸들, 세개의 바퀴를 달아 만든 세계 최초의 자동차다. 구체적인 명칭은 '벤츠가 특허를 받은 모터 달린 수레'(Benz Patent-Motorwagen No.1)다. 이는 마차에서 자동차로 혁신을 시도한 첫번째 사례다. 최상층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제작된 초기 차량들이 등장한다. 칼 벤츠와 고틀립 다임러가 기술 경쟁을 벌이던 시절의 자동차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당시 칼 벤츠의 세계 최초 자동차 공장 '벤츠&시에'와 다임러의 'DMC'는 자동차 경주와 시장 경쟁 등을 통해 치열한 라이벌로 자리했다. 다임러의 대표적인 브랜드 '메르세데스'는 1902년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이후 DMC의 모든 차량은 메르세데스로 불렸는데, 당시 다임러의 오스트리아 판매대리인이었던 에밀 옐리네크의 딸 메르세데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메르세데스는 1926년 벤츠와 다임러의 합병 이후에도 유지되고 있다. 특히 이 시기 자동차들은 디자인 특허가 없어 새로운 자동차 디자인이 나오면 유사하게 모방했다. 초기 자동차들이 '마차형 차체'에서 '자동차형 디자인'으로 변모하면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됐던 시기다. 전시장의 금빛 벽면과 고급스러운 브라스 헤드램프가 눈에 띈다. 벤츠 박물관은 최상층에서 건물을 원형으로 내려가면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20세기 초기부터 내려갈수록 벤츠의 황금기를 향한다. 전시의 중반부에는 1930~1950년대 명차인 500K, 540K, 300 SLR이 등장한다. 이 시기의 차량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재건기의 독일 기술력을 상징한다. 1954년 벤츠에는 역사적인 스포츠카가 등장한다. 바로 은빛 차체에 위로 열리는 '갈매기 날개형 도어'를 지닌 벤츠 300SL 걸윙이다. 3.0L 직렬 6기통 엔진과 4단 수동변속기로 1950년대 세계 최고속 양산차 중 하나인 300SL은 세계 최초의 연료분사식 스포츠카이자, 메르세데스 디자인 철학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1980년대 차량들이 전시된 공간은 현대 벤츠의 상징적인 모델들을 볼 수 있다. 크럼플 존, 에어백, ABS 등 기술 혁신을 통해 탄생한 W201(190E)은 '달리는 안정장치'로 불릴 만큼 첨단 안전기술을 집약했다. 세계 최초로 에어백을 상용화한 S클래스도 전시돼 있다. 벤츠는 마지막 전시 구간을 통해 139년 이후의 새로운 시작을 전동화 전환으로 구성했다. '새로운 시작' 문구 아래에는 V8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드라이브트레인을 탑재한 메르세데스-AMG GT 콘셉트와, 2011년 지구 일주를 완주한 B클래스 수소연료전지차(F-CELL)가 나란히 전시돼 있다. 마지막 전시장을 지나면 메르세데스-벤츠의 역사적인 모터스포츠 머신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1934년 벤츠 레이싱팀이 차량 경량화를 위해 흰색 도장을 벗겨 알루미늄 바디 그대로 출전한 '은빛 화살(Silver Arrows)'에서부터 포뮬러1(F1) 머신, 르망 우승차, 트럭 레이서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전시장은 경기장의 모습을 구성해 실제 레이스 사운드, LED 조명, 타이어 마킹 등 현장감 극대화했다. 이곳에는 루이스 해밀턴 등 F1 드라이버들이 실제 사용한 '배택 리액션 트레이너'가 설치돼 있고, 관람객은 실제 피트 크루처럼 타이어를 교체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테마 전시에서는 1980년대 요한 바오로 2세를 위해 제작된 벤츠 G클래스 모델과 상용차, SL 등 문화적 영향을 끼친 차종 전시관 등도 볼 수 있다. 벤츠 박물관은 매년 80만명이 방문하는 등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139년의 역사를 지닌 완성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거닐다 보면 자동차가 기계에서 문화로 진화한 과정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2025.10.19 03:06김재성

심평원장, '여대생 청부살인범' 도운 의사 채용…"오래된 사건이라 괜찮을줄 알았다"

강중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사평가원) 원장이 지난 2002년 발생한, 이른바 '여대생 청부살인'의 주범인 당시 영남제분 회장 아내 윤모씨에게 형 집행 정지를 목적으로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 준 박모 전 세브란스병원 교수를 심사평가원 진료심사위원에 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모친도 충격으로 사망하는 등 사건을 둘러싼 사회적 공분이 여전함에도 강 원장은 “오래된 사건이라 괜찮을 줄 알았다”라는 해명만을 내놨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개최된 심사평가원 국정감사 자리.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은 4월 박모 심사평가원 진료심사위원 임명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김선민 의원은 “(박모) 심사위원은 대한의사협회로부터 3년간 회원 자격정지를 받은 전력도 있다”라며 “(강중구 원장은) 일산병원장 시절 (박모 심사위원)의 탄원서를 주도해서 써 주기도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료심사위원은 의료기관의 의료 진료비 청구에 대해서 의학적 타당성을 심사하고 그 기준을 정하는 핵심 역할로, 의학적 타당성을 심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진단명”이라며 “진단명을 제대로 쓰지 않은 진단서 허위 작성은 매우 중요한 일로, 이런 (혐의가 있는) 의사를 건강보험 심사에 참여시키는 것은 조직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 원장은) 이런 사람을 심사위원으로 임명한 사람으로서 책임 있는 결단을 내리라”라며 “해당 심사위원은 즉각 해임하고 (강)원장도 이 인사에 대해서 책임지고 사퇴하라”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복지부 차원의 감사도 촉구했다. 하지만 강중구 원장은 임명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박 의사를 심사평가원 심사위원으로 임명할 당시 해당 사건이 10여 년이 지났고 임용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아서 심사위원 업무의 수행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그 사실(박모 심사위원의 과거 사건)을 알고 봤다(임명 절차를 진행했다는 취지)는 얘기냐”라고 재차 묻자, 강 원장은 “임용결격사유에 금고 이상이 있어도 5년 이상이면 된다고해서 오래된 사건이라 괜찮을 줄 알았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강 원장은 “사회적 파장 등 문제가 되면 직위해제나 인사조치 징계처분 등 가능한 조치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있다”라면서 “(박 심사위원의) 거취는 본인 스스로 결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만 말해 본인의 자진사퇴는 사실상 일축했다. 한편,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의 주범인 윤모씨는 2002년 자기 사위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의심해 여대생을 청부 살해했다. 2004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2007년~2013년 형 집행 정지 결정과 연장 결정을 여러 차례 받아 수감생활을 피해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대법원 형사1부는 업무상 횡령과 허위 진단서 작성 등의 혐의로 기소된 류모 전 영남제분 회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특히 류 전 회장의 부탁을 받고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 준 박모 세브란스병원 교수(현 심사평가원 진료심사위원)에게는 벌금 500만 원이 확정됐다. 수사 결과 류 전 회장은 박모 교수에게 대가로 1만 달러를 건넸다. 1심 재판부는 박 전 교수에게 허위 진단서 작성죄를 인정해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지만, 2심은 형 집행 정지 결정은 검찰의 판단 몫이라며 박 교수에게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지나치다고 판단, 벌금 500만 원으로 감형했다.

2025.10.17 14:25김양균

"도박·마약·저작권침해도 성범죄물처럼 즉시 차단 필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우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불법 정보 확산에서 국민을 신속하게 보호하기 위한 방미통위 설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고 15일 밝혔다. 개정안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가 성폭력범죄 불법촬영물에 한해서만 서면 의결을 허용하던 규정을 확대해 ▲도박 사행성 정보 ▲마약류 정보 ▲ 저작권 침해 정보까지도 서면 의결로 즉시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우영 의원은 “성폭력범죄 불법촬영물, 마약거래, 불법도박, 저작권 침해 콘텐츠가 대부분 SNS 와 해외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현행법상 회의 소집을 기다리다 피해 확산이 방치되는 구조를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했다. 이어, “피해 발생 후 삭제가 아니라 신속 차단 중심의 제도적 대응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미통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딥페이크 성범죄물 신고 건수는 2023년 14만 건에서 지난해 23만 건으로 60% 가까이 급증했지만 실질적 대응은 미흡했다. 특히 X와 텔레그램 등의 해외 플랫폼의 불법촬영물 신고는 1년 새 13배로 급증했으나 제재는 최대 2년 이상 지연됐다. 김 의원은 “불법정보로 인한 피해 발생 후 삭제가 아닌 신속 차단 중심 대응으로의 피해자 중심의 보호 체계 복원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법령 개정으로 불법정보에 대한 신속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 . 방미통위가 실질적 규제기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5.10.16 10:03박수형

고개 숙인 도세호 SPC 대표 "사고는 인재...안전인력 늘리겠다"

SPC삼립 시화공장 기계 끼임 사망 사고와 관련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도세호 SPC 대표가 고개를 숙였다. 안전관리 시스템과 최근 발표한 재발 방지 대책을 두고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도 대표는 “사고는 인재”라고 인정했다. 여야 의원들은 ▲인력 투자 미흡 ▲기계 노후화 ▲현장에 맞지 않는 안전 분야 투자 ▲안전경영위원회 부실 운영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李 대통령 방문에도 안전 수칙 그대로…안전관리자는 사원·대리급 그쳐 15일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기후노동위) 국정감사에는 도세호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도 대표는 지난 5월 발생한 SPC삼립 시화공장 사고 관련 후속 조치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SPC에서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 5월 발생한 사고처럼 노동자가 기계 안으로 들어가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는 것이 묵인되는 상황인데 안전관리자는 무얼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 대부분이 연령대가 높은데, 안전관리자 대부분이 사원·대리급”이라며 “안전관리자는 경험이 중요한데 현장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사고는 인재라고 생각한다”며 “사망 및 재해 사고가 화두가 돼 안전관리자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월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방문한 이후에도 안전수칙준수가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내부 자료를 보면 대통령이 다녀간 이후에도 기존 수칙을 그대로 강요하고 있으며 오히려 작업시간이 변경되면서 노동자들이 힘들어진 상황”이라며 “노동자 목숨이 빵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2년 출범한 안전경영위원회는 '부실 운영'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22년 평택 SPL 제빵공장 끼임 사망 사고 발생 이후 후속책으로 출범한 안전경영위원회의 부실한 운영을 문제삼았다. 박 의원은 “1천억원을 투자해 SPC그룹에 대한 모든 산업안전 관련 부분을 총체적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면서도 “안전경영위원들에 대한 자문료로 월 300만원 이상씩 집행됐고 산업안전과 안전경영과 무관한 특강을 한 외부위원회에도 회당 300만원씩을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시흥공장 사고 이후 노사 합동으로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했는데 총 24개 사업장에서 568건의 미비사항이 발견됐다”며 “허 회장의 대국민 사과 후 활동한 안전경영위원회 활동이 얼마나 부실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투자도 적재적소에 이뤄지지 않았다. 소방정기안전관리 대행 비용을 투자 내역으로 잡고 노후기기 투자(131억원)를 산업안전비용으로 분류했다는 것이다. 안전 인력 투자 비용은 3억원에 그쳤다. 박 의원은 “교체했다는 노후 기기는 원래도 긴급제동 장치가 없는 아주 오래된 기계로 SPC가 교체할 때가 된 노후 장비를 교체한 것”이라며 “현장에 진짜 필요한 것은 안전 인력”이라고 덧붙였다. 도 대표는 “안전인력은 법적으로 58명이 필요하지만 현재 SPC에는 102명이 있으며 연말까지 116명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경력있는 안전인력을 뽑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5월 19일 오전 3시쯤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해당 근로자는 제빵 기계에 설치된 컨베이어 벨트가 잘 움직이도록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담당했다. 이후 지난 7월 이재명 대통령이 해당 공장을 찾아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등을 질타한 바 있다. 이후 SPC그룹은 각 계열사 별로 생산직 근무제도를 개편해 지난달 1일부터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야간 8시간 초과 근무를 없애고, 3조 3교대(SPC삼립·샤니)를 도입하거나 중간조를 운영(SPL·비알코리아)하는 것이 골자다. 중간조는 야간 근로 축소에 따라 생기는 공백 시간대를 보완한다.

2025.10.15 19:22김민아

국힘 김승수 의원 "국정자원 화재 당시 문체부, 온라인 회의 해놓고 서면회의 보고"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대응 과정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서면회의'를 개최했다고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텔레그램 단체방 대화로 이를 갈음했다고 14일 지적했다. 김승수 의원실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문체부는 화재 발생 이후 총 10차례의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4차 회의가 열린 9월 29일부터는 회의를 실제로 개최하지 않고, 텔레그램 단체방을 통해 대화로 대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중대본에 제출된 보고서에는 '차관 주재, 사고수습본부 6차 회의(서면) 개최(9월 30일 오전 10시)' 등으로 기재돼 있어 메신저 대화를 공식 서면회의로 둔갑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체부는 지난 9월 27일 국가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장·차관 및 실·국장이 참석한 대면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후 일부 서비스 복구를 이유로 29일에는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한 뒤 공식 회의 대신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보고와 지시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 문체부는 중대본 보고서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1차부터 8차까지 회의를 개최했다고 명시했다. 김승수 의원은 “텔레그램방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을 '회의'라고 보고한 것은 정부의 위기대응 체계가 무너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중대본 보고 과정에서 메신저 대화를 서면회의로 둔갑시킨 것은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니라 명백한 기강 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장관은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공직사회 전반의 기강 확립과 재발 방지 대책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5.10.14 18:17김한준

붉은 행성 지나는 성간 혜성…태양계 밖 천체 비밀 벗길까 [우주로 간다]

유럽의 화성 탐사선이 최근 성간 혜성 '아틀라스 혜성(3I/ATLAS)'가 화성을 스쳐 지나가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 주 성간 혜성 3I/ATLAS는 화성에 약 3천만㎞ 거리까지 접근했다. 유럽우주국(ESA) 엑소마스 가스추적궤도선(TGO)은 '컬러 및 입체 표면 이미징 시스템(CaSSIS)'을 사용하여 이 성간 혜성의 모습을 촬영했다. CaSSIS 수석 연구원 닉 토마스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관측은 해당 관측 장비에서 매우 도전적인 작업이었다”며, "이 혜성은 우리가 평소 관측하는 혜성보다 약 1만~10만 배 더 어둡다"고 밝혔다. 성간 혜성 3I/ATLAS는 지난 7월 칠레에 있는 아틀라스(ATLAS, 소행성 충돌 최종 경보 시스템)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2017년 오우무아무아, 2019년 보리소프 혜성에 이어 3번째 성간 천체다. 천문학자들은 멀고 신비로운 세계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오는 성간 혜성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한다. 이 성간 천체들은 다른 행성계의 물질을 연구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특히 아틀라스 혜성의 점점 커지는 꼬리는 이 혜성 내부에 존재하는 물질을 엿보는 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ESA는 "우리 태양계의 모든 행성, 달, 소행성, 혜성, 그리고 생명체는 공통된 기원을 가지고 있다"라며, "하지만 성간 혜성은 진정한 외부 존재로서, 우리 태양계 너머의 세계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지니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특히, 3I/ATLAS의 경우 그 기원이 매우 오래되고 이국적인 것으로 보인다. 천문학자들은 이 혜성이 지금까지 관측된 혜성 중 가장 오래된 혜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탄생 시점은 우리 태양계보다 약 30억 년 앞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6년 화성에 도착해 화성 대기 중 메탄과 미량 가스를 탐지해 온 TGO의 이번 관측은 성간 혜성 3I/ATLAS를 연구하기 위한 ESA의 공동 관측 캠페인의 일환이다. 또한, 2003년부터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ESA 마스익스프레스 궤도선도 역시 3일 혜성 촬영을 시도했으나, 아직 영상에서 3I/ATLAS를 분리하지 못했다. "이는 마스 익스프레스의 최대 노출 시간인 0.5초로 제한된 반면, 엑소마스 TGO는 5초 노출로 촬영됐기 때문"이라고 ESA는 밝혔다. ESA 과학자 콜린 윌슨은 "우리 화성 궤도선들이 화성 과학에 지속적으로 인상적인 기여를 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흥미롭다"며, "추가 분석 후 데이터가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으로 몇 달 안에 다른 우주선들도 이 얼음 천체에 주목할 예정이다. 그 중에는 목성을 향해 가고 있는 ESA의 주스(JUICE) 탐사선도 포함된다. 주스는 혜성이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지 불과 3일 후인 11월 2일에 3I/ATLAS를 관측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이때 혜성과의 거리는 2억 1천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10.11 10:26이정현

"삼성 XR 헤드셋, 이렇게 나온다"

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Moohan)'의 최신 렌더링 이미지와 사양이 공개됐다. IT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삼성 XR 헤드셋의 상세 사양과 렌더링을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의 XR 헤드셋은 머리 뒷 부분에 조절식 헤드 스트랩을 배치해 코에 무게가 집중되는 것을 줄였고, 부드러운 쿠션을 적용해 착용감을 개선했으며 배터리팩을 후면으로 배치해 무게 중심도 분산시켰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존 XR 기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메타 퀘스트나 애플 비전 프로 사용자 층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 4K 마이크로 OLED를 사용했다. 해상도는 4천32 PPI, 픽셀 수는 총 2천900만 화소로 애플 비전 프로(2천300만 화소)보다 높아 더 생생한 이미지와 색상을 제공할 전망이다. 무게는 545g으로 비전 프로보다 가볍지만, 배터리 사용 시간은 약 2시간으로 다소 짧은 편이다. 기기 디자인 외에도 갤럭시 XR의 인터페이스가 될 원UI XR의 스크린샷도 공개됐는데 카메라, 갤러리, 인터넷 등 삼성 앱을 포함해 넷플릭스, 크롬, 유튜브 등 잘 알려진 서드파티 앱들이 나열돼 있다. 설정 아이콘과 상단 메뉴에 있는 몇 가지 기능도 확인할 수 있다. 프로세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 2세대 칩이 탑재돼 4.3K 해상도와 초당 90프레임을 지원한다. GPU 성능은 약 15%, CPU는 최대 20% 더 높은 클럭 속도를 제공할 전망이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을 통해 사용자의 손 동작, 눈 동작, 주변 공간을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어 현실감 있는 공간 컴퓨팅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기기에는 깊이 센서가 탑재돼 벽이나 바닥, 천장 등 주변 환경을 인식하도록 설계됐다. 또 시선 추적 카메라가 4개 내장돼 있어 시선 및 동공의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다. 마이크를 통해 음성 패턴을 구분해 사용자의 말과 다른 사람의 말을 구분할 수도 있다. IT매체 폰아레나는 삼성 XR 헤드셋이 기존 애플 비전 프로의 가장 큰 불만인 무게 문제를 해결한 견고하고 세심하게 고안된 장치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특히 배터리를 분리형으로 구성하고 헤드셋 본체를 경량화시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실용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년 된 프로세서를 탑재한 점은 다소 걱정된다고 평했다. 고급 XR 기기는 엄청난 성능을 요구하고, 약간 오래된 칩을 사용하면 성능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소프트웨어를 완벽하게 개발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애플 비전 프로의 주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나온 소식에 따르면, 삼성의 첫 XR 헤드셋이 이번 달 중순 온라인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2025.10.11 09:14이정현

日 인터넷 이용자 대상 '저작권 침해 경고' 악성코드 기승

최근 일본 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저작권 침해 경고를 가장한 악성코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초고속인터넷·MVNO 업체인 '인터넷 이니셔티브 재팬'(IIJ)이 7일 공지사항을 통해 주의를 당부했다. IIJ에 따르면, '저작권으로 보호되는 미디어의 무허가 사용 통지'라는 메일이 지난 8월부터 일본 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무차별 발송되고 있다. 이 메일에는 저작권 침해 관련 공지사항과 함께 관련 자료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URL이 포함됐다. 이 URL에 접속하면 다른 웹사이트로 접속할 수 있는 URL로 자동 접속되며 개인정보를 유출시키는 악성코드를 담은 압축파일이 다운로드 된다. 압축파일 안에는 문서 파일로 위장한 악성코드가 담겼다. 이를 실행하면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며 윈도 운영체제의 레지스트리를 조작해 항상 실행되며 기기 일련번호와 이용자 이름 등을 수집해 외부 서버로 보내며 텔레그램 등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도 활용한다. IIJ는 "메일을 받는 사람의 공포심을 자극해 메일을 열어보게 만들거나 악성코드를 담은 웹사이트로 접속하게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긴급해 보이는 메일이라도 우선 사실확인을 거치는 등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 침해나 경고를 가장한 악성코드 공격은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발견된 바 있다. 보안업체 안랩은 지난 6월 중순 "법적 책임이나 저작권 위반 사실이 기록된 자료를 위장한 악성코드가 국내에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성코드는 주로 이메일 내 첨부 링크를 통해 유포되며, 메일 본문에는 저작권 위반 행위에 대한 증거 자료를 다운로드 받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안랩은 "유포 중인 파일명들은 사용자에게 심리적 압박이나 공포심을 느끼도록 하여 파일을 실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메일 및 메신저 등에서 받은 의심스러운 파일을 실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10.09 10:38권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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