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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섭 AI 진테제] 대규모 LLM이 불평등 증폭?

최근 모 언론사에 AI가 만든 세계에서 소수자가 지워진다는 연구가 소개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승섭 교수 연구팀의 '침묵의 설계자' 연구다. 11월 5일 공개 강연 포스터 제목은 더 나아간다. "대규모 언어모델은 어떻게 소수자를 지우고 불평등을 증폭시키는가." 소수자의 과소재현을 관찰한 실험과 현실의 불평등을 증폭시킨다는 주장 사이에는, 제목 하나로 건너뛸 수 없는 거리가 있다. 필자는 연구진이 공개한 41쪽 한국어 발표자료와 깃허브 저장소, 김 교수의 공개 게시물을 기준으로 이 주장을 검토했다. 이 글이 묻는 것은 소수자를 보호해야 하느냐가 아니다. 연구가 실제로 무엇을 확인했고, 그 확인이 어디까지의 주장을 허용하느냐다. 1만 개의 응답이 확인한 것 연구진은 엔비디아의 '네모트론 페르소나 코리아'에서 가상 인물 1만 개를 뽑았다. 이를 라마 3.3에 입력하고, 각 인물이 돼 장애 여부와 성적 지향, 생애 경험 등에 답하도록 했다. 그중 1000개는 다른 세 모델에도 적용했다. 모델의 응답은 실제 국가 조사와 비교했다. 결과는 극단적이었다. 라마가 만든 응답에서 등록장애인은 0명이었다. 연구진이 비교 기준으로 제시한 실제 성인 인구의 등록장애인 비율은 5.9%다. 자가보고 장애인은 5명이었고,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와 트랜스젠더, 국외 출생자는 모두 0명이었다. 이 결과를 가볍게 볼 이유는 없다. 이런 방식으로 만든 가상 응답을 실제 국민의 경험이나 의견을 대신하는 자료로 사용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합성 응답의 대표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경고는 유효하다. 필자처럼 이 데이터셋을 활용하는 사람에게도 해당하는 경고다. 그렇다고 그다음 문장까지 자동으로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한 방식으로 생성한 응답이 실제 인구와 다르다는 것, 그 차이가 학습 데이터에 내재한 사회적 위계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 그 결과 현실의 불평등이 증가한다는 것은 서로 다른 주장이다. 첫 번째를 관찰했다고 나머지 두 개가 함께 입증되지는 않는다. 숫자가 보여주는 실패는 분명하다. 숫자가 입증하는 원인은 별개다. 인구통계를 닮았다고 사람의 삶까지 복원된 것은 아니다 필자도 '티레시아스(Tiresias)' 프로젝트에서 같은 엔비디아 데이터셋을 사용했다. 그래서 이 연구를 접했을 때 모델 이름보다 먼저 본 것은 입력 데이터였다. 무엇을 넣고 무엇을 물었는지 알아야, 답이 어디서 나왔는지 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데이터셋은 실제 사람 100만 명을 인터뷰한 기록이 아니다. 인구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합성 인물들의 집합이다. 엔비디아는 다양성 확대와 편향 완화를 활용 목적으로 제시하면서도, 일부 변수 사이에 독립성 가정을 적용했고 요인 간 교호작용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생물학적 성과 구분되는 젠더에 관한 포괄적인 공공통계도 반영하지 못했다고 명시한다. 여성의 비율, 연령대, 거주 지역의 구성이 현실과 비슷하다고 해서 장애, 성적 지향, 가족사, 건강 상태까지 같은 분포로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성은 한 번 붙이면 모든 변수에 적용되는 인증마크가 아니다. 무엇에 대한 대표성인지 물어야 한다. 그렇다고 엔비디아가 한계를 적어뒀으니 비판하지 말자는 뜻도 아니다. 다양성과 편향 완화를 내세운 데이터셋이 실제로 누구를 담고 누구를 빠뜨렸는지 검증하는 일은 필요하다. 다만 데이터셋의 누락, 모델의 응답, 실제 정책의 결과를 구분해야 한다. 입력에는 나이와 지역만 있는 것도 아니다. 발표자료 8쪽의 예시에는 아내와의 생활, 등산과 목욕탕, 음식과 여행 취향, 건강하게 일하고 싶다는 목표까지 들어 있다. 연구진이 공개한 시스템 메시지 템플릿을 보면 식별자를 제외한 데이터셋의 25개 열, 즉 인구학적 필드 12개와 서술형 필드 13개를 모두 모델에 제공했다. 장애 여부를 적는 칸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모델에 아무 단서도 없는 중립적인 빈칸이 주어졌다고 볼 수는 없다. 앞서 입력한 생활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답을 어느 방향으로 이끌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네 모델이 같은 방향으로 답했다는 결과는 중요하지만, 네 모델에 공통으로 제공한 입력의 영향까지 분리해 주지는 않는다. '0명'과 '존재 확률 0'은 다르다 출력을 읽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가장 가능성 높은 답 하나를 고르는 일과, 인구 전체의 분포를 재현하는 일은 같은 과제가 아니다. 단순한 모형을 하나 생각해 보자. 어떤 집단의 구성원 모두에 대해 장애가 있을 확률을 5.9%, 없을 확률을 94.1%로 추정한다고 가정하자. 매번 둘 중 가능성이 높은 답 하나를 고르게 하면 1만 명 모두에게 '아니오'라고 답할 수 있다. 반대로 그 확률에 따라 가상 인구를 표본추출하면 장애가 있는 사람은 평균적으로 약 590명이 된다. 같은 확률을 가지고도 답을 만드는 규칙에 따라 집계 결과가 달라진다. 첫 번째 모형이 장애인의 존재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개별 답을 하나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소수의 가능성이 출력되지 않았을 뿐이다. 물론 실제 LLM은 토큰 단위로 문장을 생성하므로 이 이진 모형과 동일하지 않다. 다만 높은 확률의 토큰을 고르는 방식과 확률에 따라 표본추출하는 방식은 실제로도 구분된다. 이 예가 보여주는 것은 응답에서 관찰된 비율을 곧바로 모델 내부의 지식이나 확률분포로 읽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연구진의 주 실험은 라마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AI 파운드리에서 실행했고, temperature를 0으로 설정했다. 모델은 각 문항에서 이유를 먼저 쓰고 보기를 선택했으며, 이전 답은 같은 대화에 누적됐다. 등록장애인 여부를 묻는 공개 문항 예시의 보기는 '예'와 '아니오'였다. 이 설정이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특정 사용 방식의 실패를 측정하는 데는 의미가 있다. 다만 그 실패의 원인을 설명하려면 추가 비교가 필요하다. '정보가 없어 알 수 없다'를 허용하면 어떻게 되는가. 서술형 정보를 빼거나, 소수자 정체성을 명시하면 어떻게 되는가. 응답을 선택하는 방식과 질문 순서를 바꿔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가. 공개 발표자료에서는 이런 비교의 결과를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temperature 때문'이라고 단정하는 것 역시 성급하다. 그것은 검증해야 할 대안 설명이지 이미 입증된 반박이 아니다. 연구를 비판하는 쪽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 1만 번의 관찰은 결과의 반복성을 보여줄 수 있다. 그 반복만으로 서로 다른 원인 중 하나를 골라주지는 않는다. 다양성을 늘리면 언제나 정확해지는가 원인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는 처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소수자 응답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모델 가중치를 고쳐 그 비율을 높이는 일을 해법으로 삼을 수는 없다. 2024년 구글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문제가 이를 보여준다. 구글은 다양한 사람을 보여주도록 한 조정이 다양성을 적용해서는 안 되는 맥락까지 확장됐고, 일부 요청에는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반응했다고 인정했다. 그 결과 부정확한 이미지가 생성됐고, 사람 이미지 생성 기능을 일시 중단했다. 구글 자신의 설명이다. 이 사건이 이번 연구를 반박하지는 않는다. 다만 다양성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모든 과제에 같은 방식으로 적용할 수 없다는 교훈은 준다. 역사적 인물을 묘사하는 과제에서는 사실에 맞는 정체성이 중요하다. 가상 인구를 만드는 과제에서는 검증된 분포와 표본추출 설계가 중요하다. 실제 사람과 상담하는 과제에서는 본인이 밝히지 않은 민감한 속성을 함부로 확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과제에서는 빠진 속성을 채워야 한다. 다른 과제에서는 채우지 않아야 한다. 개인 상담에서 필요한 답은 "당신은 비장애인일 것이다"도, 인구비율을 맞추기 위해 임의로 부여한 정체성도 아니다. 필요한 정보라면 묻고, 모르면 모른다고 남겨두는 것이다. 공정성은 출력에 다양한 사람을 등장시키는 숫자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무엇을 하는 시스템인지,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부터 정의해야 한다. 발표자료 '우려'가 포스터와 게시물의 결론이 됐다 이제 제목으로 돌아가 보자. 연구의 영문 제목에는 '페르소나를 부여한 대규모 언어모델'이라는 조건이 있다. 다루는 결과도 소수자 인구와 사회적 고통의 비가시화다. 발표자료가 설명하는 측정 대상은 모델이 생성한 설문 응답의 분포다. 그러나 큰 한글 포스터 제목에서는 페르소나라는 조건이 빠지고 '불평등을 증폭시킨다'는 표현이 들어간다. 단순히 어려운 용어를 쉽게 바꾼 것이 아니다. 주장의 범위가 넓어졌다. 불평등 증폭을 실증하려면 무엇이 얼마나 불평등해졌는지 보여줘야 한다. 예컨대 해당 시스템을 썼을 때 특정 집단이 서비스에서 더 많이 배제되는지, 자원이 불리하게 배분되는지, 다른 방식과 비교해 격차가 커지는지를 측정하는 식이다. 공개된 실험 설계는 그런 현실의 결과를 측정한 것이 아니다. 연구진의 발표자료 39쪽도 차별과 배제를 재생산하고 강화할 '우려'를 말한다. 과장된 항목의 작동 기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도 적는다. 한겨레 보도 역시 정책에 활용될 경우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조건부 설명을 포함한다. 이 구분은 인정해야 한다. 김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공개 글에서는 그 유보가 사라진다. 결과의 이유를 "근본적으로는 LLM이 학습한 데이터 자체에 내재한 위계와 편견 때문"이라고 쓰고, 정책에 쓰일 경우를 두고 "그 응답 위에서 설계된 정책은 지워진 사람들에게 닿지 않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발표자료가 가설과 우려로 남겨 둔 대목이, 더 많은 사람이 읽는 게시물에서는 확인된 사실의 어조로 바뀐다. 필자가 10월 21일 확인한 시점에 이 게시물에는 좋아요 538개와 공유 181회가 붙어 있었다. 41쪽 발표자료를 끝까지 읽는 사람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많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연구진의 설명 안에서도 강조점이 다르다. 게시물은 이 논문의 초점이 데이터 자체가 아니라 모델의 응답이라고 쓰지만, 발표자료는 데이터셋 '부재'와 모델 '채움'이 겹쳐야 0이 만들어지며 책임은 양쪽에 있다고 정리한다. 독자는 어느 쪽을 연구진의 결론으로 읽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증폭시킬 위험이 있는가'와 '어떻게 증폭시키는가'는 다르다. 후자는 증폭이라는 현상이 이미 확인됐고, 이제 그 작동 방식을 설명하겠다는 인상을 준다. 위험을 경고하려면 피해가 현실화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위험 가설로 경고하면 된다. 아직 측정하지 않은 결과를 이미 관찰한 결과와 구별하는 것은 경고를 약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다. 경고를 믿을 수 있게 만드는 일이다. 소속은 증거를 대신하지 않는다 필자가 10월 21일 확인한 연구실 공식 페이지에는 논문을 10월 13일 arXiv에 등록했고 21일 공개될 것으로 보이며, 공개되는 대로 PDF를 공유하겠다는 안내가 있다. 같은 날 밤 arXiv에서 제목으로 검색했을 때 논문은 아직 조회되지 않았다. 연구진이 공개한 깃허브 저장소에는 표본으로 쓴 페르소나 1만 개와 1000개의 식별자 목록, 그 목록의 SHA-256 해시값, 페르소나를 모델에 부여한 시스템 메시지 템플릿이 올라와 있다. 입력은 누구나 다시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설문 문항 전체, 모델이 문항마다 먼저 쓴 응답 이유, 응답 원자료, 분석 코드는 저장소에 없다. 문항 상세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논문의 보충 표로 미뤄져 있다. 앞서 제기한 질문, 즉 서술형 정보가 답을 어느 쪽으로 끌었는지는 모델이 쓴 이유를 읽어야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자료가 지금은 없다. 이 글의 검토가 원논문과 원자료를 재분석한 결과가 아니라 공개 발표자료와 홍보 문구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도 분명히 해 둔다. 학술지 심사 전에 연구를 소개했다는 이유만으로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반대로 심사를 통과했다고 모든 해석이 옳아지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독자가 접하는 주장의 강도에 맞는 근거와 한계가 함께 제공되는가다. 서울대 교수라는 직함이 붙은 설명을 독자는 신뢰할 수 있다. 그 신뢰 자체를 독자의 잘못으로 돌릴 수는 없다. 그래서 발신자의 책임이 더 중요하다. 연구자의 해석이 연구로 확인된 사실처럼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경계를 알려야 한다. 소속은 누가 연구했는지 알려준다. 어떤 인과관계가 입증됐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필자의 이름 뒤에 붙은 소속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연구진에게 필요한 것은 원문과 검증 자료를 제시하고, 관찰한 결과와 원인에 관한 설명, 현실의 위험 예측을 나누어 답하는 일이다. 언론에도 같은 질문이 필요하다. 무엇이 나왔는지만 물을 것이 아니라, 그 결과로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표현이 과도했다면 보완 설명은 원문 안에만 남아서는 안 된다. 처음 주장이 전달된 기사와 게시물에서도 독자가 볼 수 있어야 한다. 제목으로 전달한 확신을 독자가 논문 속 한계 항목을 찾아 읽어야만 수정할 수 있게 해서는 곤란하다. 정리하면 이렇다. 이 연구의 결과는 페르소나 기반 AI 응답을 실제 사람의 대체재로 삼는 일에 경고를 보낸다. 그 경고는 검토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 결과만으로 LLM 일반의 작동 원인과 현실의 불평등 증폭까지 입증했다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AI 기업의 성능 홍보가 실험 조건을 지우고 결론을 키운다면 비판해야 한다. AI를 비판하는 연구의 홍보가 같은 일을 해도 기준은 달라지지 않는다. 소수자를 보호한다는 목적이 증거의 빈칸을 대신 채워주지는 않는다. AI가 근거 없는 답을 내놓지 못하게 하자는 데 동의한다. 연구를 설명하는 사람에게도 같은 기준을 요구해야 한다.

2026.10.24 13:51안광섭 컬럼니스트

개보위, 대구 '개인정보 이노베이션 존' 본격 운영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3일부터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의 개인정보 이노베이션 존이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은 올해 4월 이노베이션 존으로 예비 지정된 뒤 데이터 분석공간 확보와 시스템·네트워크 개선 등 안전한 데이터 처리 환경을 준비하고, 개보위의 현장 검증 및 보완을 거쳐 운영기관으로 최종 지정받았다. 현재 이노베이션 존 운영기관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을 포함해 국가데이터처, 국립암센터, 한국사회보장정보원, 더존비즈온, 한국도로공사,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광주테크노파크 등 10개 기관이다. 이노베이션 존은 다중 인증 방식과 실시간 화면 녹화 등 안전한 데이터 처리 환경을 갖춘 공간으로, 이용자들은 일반적인 연구공간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가명처리 수준 완화, 다양한 결합키 활용, 지속·반복적 연구를 위한 가명정보의 장기간 보관, 제3자 재사용 등을 수행할 수 있다. 빅데이터(영상·이미지 등) 표본 검사와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PET) 실증연구도 가능하다.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은 가명정보 활용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가명정보 활용 기초 지원부터 이노베이션 존 운영을 통한 데이터 심층 분석까지 가명정보를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기적인 업무 체계를 갖추게 됐다. 가명정보 활용 지원센터는 가명처리 인프라와 전문인력이 부재한 지역 소재 스타트업·중소기업 등을 위해 컨설팅과 교육·실습을 지원하며 전국에 총 7개소가 운영 중이다.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은 현 정부의 5극 3특 지역 균형발전 전략인 인공지능(AI) 로봇 수도 대구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AI 로봇 분야 데이터와 헬스케어 분야 데이터를 중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개보위는 현재 구축 중인 연계 허브를 통해 이노베이션 존 운영기관 간 데이터 연계·활용을 지원하고, 2027년 1분기 중 공모를 통해 이노베이션 존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개보위는 11월 연계 허브를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관별로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운영기관 간 협업을 통한 데이터 활용 사례 발굴도 추진한다. 개인정보 이노베이션 존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발전에 따라 데이터 활용 수요가 커지면서, 안전한 환경에서 가명정보 분석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2024년 도입됐다. 현재 운영기관은 총 10곳으로,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 국립암센터, 한국사회보장정보원, 더존비즈온, 한국도로공사,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광주테크노파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 더해 국세청과 질병관리청이 2026년 9월 신규 지정됐으며, 내년 초 본격 운영을 앞두고 있다. 개보위는 가명정보 처리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제도 개선을 지속해 왔다. 2026년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은 사후 제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고, CEO·CPO의 책임을 강화하며,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도 72시간 내 통지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외에서도 가명정보 처리를 위한 안전공간을 운영하는 사례가 있다. EU는 통계작성 목적의 데이터 접근을 위한 안전한 원격 접속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본은 익명가공정보 제도를 통해 안전한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2026.10.24 13:50박광하 기자

AI 보안 패러다임, 이스라엘 7개사가 답한다

인공지능(AI) 모델 및 자율형 에이전트 보안, 국가 핵심 인프라 보호, 사이버 회복탄력성 등 미래 사이버 방어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 경제무역대표부는 11월 3일 경기 성남시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 혁신기술존 4층 세미나실에서 '이스라엘-코리아 사이버보안 포럼(Israel–Korea Cybersecurity Forum 2026)'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행사에서는 이스라엘 사절단 참가 업체 발표가 이어진다.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는 '퓨처 오브 사이버(Future of Cyber)' 세미나가 열리고, 비즈니스 투 비즈니스(B2B) 미팅은 행사와 동시에 계속 진행된다. 포럼은 이스라엘 수출연구소(Israel Export Institute)와 주한 이스라엘 무역대표부가 공동 주관하는 '사이버 사절단(Cyber Delegation)' 행사의 일환이다. 한국의 운영기술(OT)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및 한국 시장 진출 기회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이스라엘 수출연구소는 사이버보안 분야 500개 이상의 수출 기업을 대표하며, 이번 사절단에는 7개사가 참여한다. 참가 기업 중 드림(Dream)은 국가 핵심 인프라의 0-day 취약점을 사전에 찾아내는 'Hero-0-Day Vulnerability Defender', 국가 사이버 AI 플랫폼 'Sphere-National Cyber AI', 국가 주권 AI 'Atlas-National Sovereign AI' 등 주권형 AI 및 사이버 회복탄력성 솔루션을 보유했다. 실버포트(Silverfort)는 온프레미스·클라우드·하이브리드 환경에서 인간·기계·AI 신원을 모두 보호하는 AI 기반 런타임 자율 신원 보안 플랫폼을 제공한다. 헤카 시큐리티(HEQA Security)는 양자컴퓨터 공격을 포함한 현재·미래 위협에 대비한 양자안전(Quantum-safe) 통신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양자키분배(QKD) 기술을 기존 광섬유 네트워크에 통합해 통신사·금융·정부·국방·데이터센터 등 핵심 인프라에 적용한다. 스크린스톱(ScreenStop)은 엔드포인트 웹캠을 보안 센서로 활용해 화면 촬영·어깨너머 시청·무인 워크스테이션을 실시간 감지하고 화면을 블러 처리하거나 잠그는 'Screen DLP' 신규 카테고리 솔루션을 개발했다. 참석은 사전 등록자에 한해 가능하다. 세부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2026.10.24 13:20박광하 기자

대한항공·아시아나, 개인정보 유출 확인…IT 협력사가 '구멍'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고객 개인정보가 협력사인 글로벌 항공 IT 기업 아마데우스 시스템 해킹으로 유출됐다. 이들 항공사는 23일 협력사 아마데우스의 시스템에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출 항목은 고객의 예약번호 등 예약 관련 정보로, 카드 번호 같은 결제 관련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양사 자체 데이터베이스(DB)에 대한 직접적인 침해 정황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는 아마데우스 시스템 계정에 부여된 로그인 인증정보를 이용한 비인가 접근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침해 발생 시점은 2023년 8월부터 올해 9월 사이로 추정되며, 정확한 시점과 피해 규모는 조사 중이다. 대한항공은 20일 오후 10시 44분 아마데우스로부터 유출 사실을 통보받고 필요한 안전 조치를 즉각 수행했다. 이후 아마데우스에 비인가 접근 차단과 다크웹 모니터링 가동 등에 그치지 않고 더욱 강화된 보호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보안 강화 조치를 실시 중이며, 추가 피해와 재발 방지를 위해 고객 개인정보 보호에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현재까지 2차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 클릭이나 첨부파일 다운로드, 개인정보 입력 요구에 응하지 말 것을 고객에게 당부했다. 아마데우스는 비인가 접근 계정 차단과 다크웹 모니터링 가동 등 수습 조치를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예약번호 외 추가 유출 항목이 확인되는 대로 해당 고객에게 신속히 통지할 계획이다. 아마데우스 IT 그룹(Amadeus IT Group)은 전 세계 200여 개 항공사가 이용하는 글로벌 항공 IT 기업으로, 이번 사고는 해당 기업의 시스템 계정에 부여된 로그인 인증정보를 이용한 비인가 접근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데우스는 과거에도 시스템 장애로 항공사 운영에 차질을 빚은 전력이 있다. 2017년에는 아마데우스 시스템이 일시적인 오류를 일으키며 주요 항공사의 승객 접수와 수화물 처리 등이 중단돼 각국 공항에서 혼선을 빚고 수십만 명의 승객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항공사 고객정보 유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5년에는 글로벌 항공 IT 시스템 운영사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바 있으며, 항공사들이 IT 수탁사에 예약·발권 시스템 운영을 맡기면서 수탁사 보안 사고가 고객정보 유출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이번 사고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아마데우스 시스템에서 발생해 두 항공사가 동시에 피해를 입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처리자는 수탁사가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실을 알게 되면 지체 없이 이용자에게 통지해야 한다. 이번 사고에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아마데우스로부터 통보를 받은 후 고객에게 유출 사실을 공지했다. 다만 유출 시점이 2023년 8월부터 올해 9월 사이로 추정되는 만큼, 통지 시점과 실제 유출 시점 사이의 간극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항공사 예약정보 유출은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유출된 예약번호는 피싱이나 스미싱 등 사기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과거 항공사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서도 고객들이 사기성 이메일이나 문자를 받는 사례가 보고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고객들에게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 클릭이나 첨부파일 다운로드, 개인정보 입력 요구에 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항공업계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랐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개인정보 유출 신고 건수는 579건으로 지난해 연간 신고 건수인 447건을 이미 넘어섰으며, 이 중 해킹이 61.7%를 차지했다. 항공사뿐 아니라 유통·금융·플랫폼 등 다양한 산업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안 투자와 사고 대응 체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아마데우스는 보안 인증과 관련해 취약점이 지적돼 왔다. 이번 사고는 시스템 계정의 로그인 인증정보가 유출되면서 발생했는데, 정보보호 업계에서는 다중 인증(MFA) 등 보안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항공 IT 시스템은 대규모 고객 데이터를 처리하는 만큼 보안 인증 체계를 강화하고, 정기적인 취약점 점검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발견된다. 항공 IT 시스템 해킹 사고는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과거 항공사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서 피해자들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개인정보 보호 의무를 소홀히 한 기업에 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례가 있다. 이번 사고에서도 유출 규모와 2차 피해가 확인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아마데우스의 법적 책임이 쟁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기업은 과징금과 손해배상 책임을 질 수 있다. 항공사 중에서는 과거에 개인정보 유출로 과징금을 부과받은 사례가 있으며, 이번 사고에서도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사고는 수탁사인 아마데우스의 시스템에서 발생한 만큼, 과징금 부과 대상과 책임 소재가 논란이 될 수 있다. 아마데우스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국제적인 공동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아마데우스는 전 세계 200여 개 항공사가 이용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이번 사고로 여러 국가의 항공사 고객 정보가 유출됐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각국 규제 당국이 공동으로 조사에 나서고, 유출 규모와 피해 범위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IT 아웃소싱 보안 관리 실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예상된다. 이번 사고는 항공사가 IT 수탁사에 예약·발권 시스템 운영을 맡기면서 발생했는데, 수탁사의 보안 수준이 항공사 자체 보안 수준보다 낮을 경우 고객정보 유출 위험이 커진다. 이에 수탁사에 대한 보안 요구 수준을 높이고,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보안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고객은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유출된 개인정보로 인해 재산상 손해가 발생한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고, 기업은 과징금과 별도로 피해자에게 배상해야 한다.

2026.10.24 13:00박광하 기자

사가와큐빈, 부정 액세스로 최대 5323만건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일본 택배업체 사가와큐빈(佐川急便)이 지난 9월 30일 발견된 부정 액세스로 최대 약 5323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23일 발표했다. FNN, 아사히신문 등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출 가능성이 있는 정보는 6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약 100일간 보관된 택배 송장에 적힌 발송인·수취인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법인·개인 계약 고객 정보, 회원제 웹서비스 '스마트클럽' 등록자의 이름·주소·전화번호·이메일·회원 ID 등이다. 신용카드 정보와 비밀번호는 포함되지 않았다. 유출규모는 최대 5323만건(연인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사가와큐빈은 9월 30일 오전 7시 30분 부정 액세스를 확인했고, 10월 1일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발표한 뒤 일부 웹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번 5차 보도로 대상 건수가 확인됐다. 사가와큐빈은 "중복 정보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실인원 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외부 전문 기관과 함께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진행 중이며, 이용자에게 사가와큐빈을 사칭한 부정 메일·SMS·전화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사가와큐빈은 23일 물건 추적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법인용 API, 집하 접수, 반품 서비스 등 일부 서비스는 계속 중단 중이며, 재개 시기는 결정되는 대로 공식 사이트에서 안내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올해 들어 물류·철도·여행·외식 등 생활 밀착 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랐다. 야마토운수(ヤマト運輸)는 10월 16일 불법 접속으로 개인정보 약 531만건이 유출됐다고 발표했고, JR동일본 그룹은 10월 9일 인터넷 열차 예약 서비스와 계열 신용카드 회사에서 관리하던 개인정보 약 609만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여행 예약 사이트 '스카이티켓(skyticket)'을 운영하는 어드벤처는 약 1464만건, 중고서적 판매업체 북오프는 최대 약 643만건의 회원정보 유출 가능성을 공표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 타임즈카(タイムズカー)에서도 운전면허증 이미지 등 개인정보 최대 약 660만건이 유출된 사실이 공개됐다. 이번 사건은 일본에서 AI를 악용한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일본 트렌드마이크로에 따르면 9월 말까지 일본 기업·지자체의 부정 액세스 피해 공표 건수는 약 600건에 달한다. 2024년, 2025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0건 이상 많다. 일본 정부는 잇따른 사이버 공격에 대응해 10월 9일 기업들에 IT 시스템 보안 강화를 긴급 주문했다. 국가사이버총괄실(NCO)은 피해 발생 시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라고 당부했고, 집권 자민당도 국가사이버보안전략본부 회의를 열어 민관 공동 대응 강화를 요구했다. 자민당에서 AI 정책을 총괄하는 다이라 마사아키(平将明) 본부장은 최근 정보 유출이 AI를 악용한 '포화 공격'의 성격을 띤다고 지적하며, IT 시스템 침해 이후 민감 정보 유출 전에 자동으로 감지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유출된 정보를 이용해 회원 포인트를 빼돌리는 사례가 확인됐으며, 운전면허증 이미지가 유출된 타임즈카의 경우 신분 도용 등 추가 피해 우려가 커졌다. 사가와큐빈의 이번 사건에서도 신용카드 정보와 비밀번호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름·주소·전화번호 등이 유출돼 피싱이나 사기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6.10.24 12:52박광하 기자

[부고] 신장호(아이티센엔텍 대표)씨 부친상

▲ 신수명씨 별세, 신장호(아이티센엔텍 대표)씨 부친상,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 발인 2026년 10월 26일 06시 30분, 장지 동두천예레원.

2026.10.24 12:35김동원 기자

갤럭시S27 울트라·프로 배터리 인증 포착…용량 얼마나 늘까

내년 초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7 울트라'와 '갤럭시S27 프로'의 배터리 정보가 공개됐다. IT매체 노트북체크는 22일(현지시간) 갤럭시S27 울트라와 프로 모델에 탑재될 것으로 추정되는 배터리가 한국 제품안전정보센터의 '세이프티코리아' 인증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갤럭시S27 울트라 배터리의 인증 번호는 YU10899-26034, 프로 모델은 YU10899-26036이다. 각 배터리의 모델명은 EB-BS958DBY와 EB-BS957CBY로 확인됐다. 두 배터리 모두 중국 주하이에 있는 코스MX 파워 진완 자회사에서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배터리 용량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앞서 공개된 중국 규제 당국 자료를 통해 예상 용량을 가늠할 수 있다. 갤럭시S27 울트라 배터리의 정격 용량은 5534mAh로, 일반적으로 표기되는 용량은 약 5700mAh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27 프로는 정격 용량이 5087mAh로, 표기 용량은 약 5200mAh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 전망이 맞다면 두 모델 모두 전작인 갤럭시S26 울트라의 5000mAh 배터리보다 용량이 커진다. 특히 갤럭시S27 울트라는 배터리 용량이 최대 약 14% 증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실리콘-카본 배터리 기술을 채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의 크기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배터리 용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배터리 용량뿐 아니라 충전 성능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공개된 인증 정보에 따르면 두 모델 모두 갤럭시S26 울트라와 동일한 최대 60W 유선 충전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에 확인된 배터리는 시제품용일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갤럭시S27 시리즈의 최종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소문으로 거론되는 갤럭시S27 프로 모델의 출시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 따라서 실제 출시 제품에 해당 배터리가 적용될지는 향후 추가 정보를 통해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6.10.24 12:1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얼굴 없어도 심쿵…우리는 왜 '인외 캐릭터'에 빠질까

얼굴 대신 가로등을 단 신사에게 팬들이 열광한다. 청사초롱과 조족등 같은 전통 사물은 개성 넘치는 인물로 변신한다. 놀이공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외(人外) 캐릭터 열풍'이 뜨겁다. '인외 캐릭터'가 대중문화의 새로운 풍경을 만들면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인외는 말 그대로 '인간이 아닌 존재'를 뜻한다. 도깨비와 구미호 같은 초자연적 존재부터 동물, 로봇, 사물에 이르기까지 적용 범위도 넓다. 최근에는 인간과 다른 외형을 지닌 캐릭터에 애정을 느끼고,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이야기를 만들어 즐기는 팬덤 문화가 됐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가로등 신사 베스퍼가 대표적인 사례다. 베스퍼는 가로등 모양 머리에 연미복을 입은 캐릭터다. 지난달 12일 시작된 롯데월드 야간 퍼레이드 다크 판타지 페스티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촛불 형태 머리를 한 칸드라 등과 함께 등장해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인외 캐릭터' 열풍은 SNS에서 먼저 시작됐다. 롯데월드 공식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관련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1000만회를 넘어섰다. 팬들은 베스퍼의 모습을 직접 그린 팬아트를 공유하고, 인형과 종이 모형까지 제작했다. 롯데월드는 이럼 호응에 힘입어 팬아트 공모전도 마련했다. 흥미로운 점은 캐릭터에 사람 얼굴이 없다는 사실이다. 표정을 읽을 수 없는데도 관람객들은 손짓과 몸짓에서 다정함과 우아함을 발견한다. 외모만큼이나 캐릭터의 분위기와 행동,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매력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이런 인외 열풍은 최근 한국 전통문화와 만나 또 다른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다. 웹툰 작가 겸 유튜버 진돌과 한국적인 그림으로 잘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의 협업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앞서 라이브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전통 사물과 문화유산을 소재로 인외 캐릭터를 선보였다. 성우 신용우도 참여해 캐릭터에 목소리와 이야기를 더했다. 소재부터 눈길을 끈다. 백제금동대향로와 청사초롱, 조족등, 마패 등 박물관이나 사극에서 익숙하게 접했던 물건들이 저마다 개성 넘치는 인물로 변신했다. 만두와 호롱불을 소재로 한 캐릭터도 등장했다. 문화유산의 역사적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한국적인 판타지를 자유롭게 섞어 캐릭터화했다. 한국 문화에서 인간이 아닌 존재는 오래전부터 친숙했다. 옛이야기 속 도깨비는 인간에게 장난을 치거나 복을 가져다주는 존재였고, 구미호는 신비로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저승사자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초자연적 존재로 등장했다. 이들은 현대 대중문화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얻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도깨비가 애틋한 사랑의 주인공으로 등장했고, 구미호뎐에서는 구미호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졌다. 과거 두려움이나 경계의 대상이었던 존재들이 이제는 사랑하고 응원하는 대상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최근의 인외 창작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신비한 능력을 지닌 요괴뿐 아니라 평범한 생활용품과 오래된 문화유산까지 캐릭터의 소재가 된다. 반드시 아름다운 얼굴을 지닐 필요도 없이 그 모습 자체가 개성이자 매력이 됐다. 팬들이 캐릭터를 소비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완성된 이야기를 감상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새로운 관계를 상상한다. 하나의 캐릭터가 등장하면 팬들은 저마다 성격과 사연을 덧붙이고, 이를 다시 공유하며 이야기를 확장한다. 한국적 인외의 등장은 전통문화를 즐기는 방식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박물관 진열장 안에 놓인 유물이나 책에서 접하던 옛 물건이 친숙한 캐릭터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전통문화가 보존하고 감상하는 대상을 넘어 직접 상상하고 즐기는 창작의 소재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인외 캐릭터의 인기가 곧바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오래된 문화유산과 전통 사물에 새로운 이야기를 입히는 시도가 젊은 세대의 놀이 문화와 만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24 11:28이선민 기자

가로 13㎞ 대형 거미 모양 지형의 비밀은 [우주서 본 지구]

광활한 서호주 황야에서 거대한 거미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지형이 위성사진에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22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랜드샛 9호 위성에 탑재된 작전용 지구관측 영상장비(OLI·Operational Land Imager)가 촬영한 서호주 킴벌리 지역 충돌구 사진을 소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9월 20일 촬영했다. 공개된 이미지는 가로 13㎞, 세로 11㎞에 달하는 충돌구 전체를 담고 있다. 중앙에는 거미줄처럼 뻗어 나가는 독특한 지형이 자리 잡고 있다. 거미 모양 중심부는 4㎞에 달한다. 서호주의 광활한 야생지대에 자리 잡은 이 지형은 수억 년 전 운석 충돌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NASA에 따르면, 지질학자들은 충돌 직후 분화구 바닥이 반동하면서 중앙부에 거미줄 모양의 구조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미의 다리처럼 보이는 밝은 색 부분은 주변 암석층이 침식되는 동안에도 남아 있는 사암 능선이다. 이 지형이 알려진 이후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은 형성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연구를 이어왔다. 일부 과학자는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현장 조사에서 운석 충돌의 흔적인 부채꼴 모양의 균열이 발견되면서 충돌설에 힘이 실렸다. 이러한 균열은 강한 충격파가 암석을 통과할 때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거미 분화구의 중앙 돔 곳곳에서 이 같은 균열이 확인돼 과거 거대한 충돌이 발생했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최초 충돌 이후 수억 년 동안 이어진 침식 작용은 지형을 서서히 깎아내며 오늘날의 독특한 모습을 만들어냈다. 거미의 다리처럼 사방으로 뻗은 암석 능선 때문에 이곳은 '스파이더 크레이터'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한편 랜드샛 9호는 1972년 랜드샛 1호 발사 이후 이어져 온 미국의 지구 관측 위성 시리즈 가운데 아홉 번째 위성이다. 이 위성은 산림 벌채와 수질 변화, 작물 생장 등 지구 환경의 변화를 관측하는 자료를 제공한다. 랜드샛 위성 시리즈는 장기간에 걸친 지구 표면의 변화를 추적하고 분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2026.10.24 11:09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부음] 아이티센엔텍 신장호 대표 부친상

▲ 신수명 씨 별세, 신장호(아이티센엔텍대표)씨 부친상= 23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 31호실, 발인 26일 오전 6시 30분, 동두천예레원. 02-2258-5940

2026.10.24 11:01남혁우 기자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웨이보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게임 제작자' 선정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게임 제작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를 선보인 김 대표가 중국·일본 주요 게임 제작자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웨이보는 올해 신설한 '2026 가장 영향력 있는 게임 제작자' 부문 수상자 5명을 공개했다. 게임 창작과 이용자 소통 등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한 제작자를 소개했으며, 수상자 간 별도 순위는 두지 않았다. 김 대표와 함께 선정된 인물은 '검은 신화: 오공'을 개발한 펑지 게임사이언스 대표, '팬텀 블레이드 제로'를 이끄는 량치웨이 에스게임 대표,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 시리즈에 참여한 하마구치 나오키 디렉터, '팰월드'를 개발한 미조베 타쿠로 포켓페어 대표다. 공개된 명단에서 한국 게임사 대표는 김 대표가 유일하다. 웨이보는 공식 게시물에서 수상자들이 작품과 서사를 통해 지역과 언어를 넘어 이용자를 연결하고, 게임 창작과 산업에 영향력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게임 원화가 출신인 김 대표는 2013년 시프트업을 설립했다. 이후 '데스티니 차일드', '승리의 여신: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을 선보이며 모바일에서 콘솔·PC로 개발 영역을 넓혀왔다. 시프트업은 대표작 간 협업과 플랫폼 확장으로 해외 이용자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는 지난해 상호 협업 콘텐츠를 선보였다. 플레이스테이션5에 이어 PC로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는 다음 달 6일 닌텐도 스위치2용 컴플리트 에디션으로도 선보인다. 김형태 대표는 “평소 존경하던 동료 개발자들과 함께 수상하게 돼 더욱 감격스럽고 영광스럽다”며 "여러분께 보답하는 유일한 방법은 더 훌륭한 게임을 하루빨리 선보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와 팀은 앞으로도 좋은 게임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2026.10.24 10:29정진성 기자

[기경학회 기후에너지 칼럼] 1000조 투입 K-GX, 탄소중립 감축 어떻게 확인할까

정부의 9월 잠정 집계에 따르면 2025년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 4293만 톤이다. 2023년(확정치)보다 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부문에서는 생산지표와 배출량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반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은 반도체 생산지수가 35.9% 상승했음에도 배출량은 22.2% 감소했다. 정부는 스크러버를 통한 공정 저감 효율 개선이 배출 증가를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감소'라도 업종마다 원인이 달랐던 셈이다. 배출량이 줄어든 이유가 다르면 정책의 대응도 달라진다. 생산 감소 영향이 크다면 경기가 회복될 때 배출량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 공정의 저감 효율 개선이 기여했다면 해당 기술 확산을 지원해 생산 확대에 따른 배출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 따라서 둘의 기여를 나눠 봐야 한다. 재정 지원 효과를 따질 때에도 이러한 구분은 중요하다. 정부가 지난 7일 발표한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은 10년간 재정 200조 원과 기후금융 790조 원 등 약 1000조 원 규모의 지원을 추진한다. 재정사업의 기후 영향 분석과 감축인지 예산서 활용 등 성과 관리 방향도 담겼다. 다만 사업별 감축량과 성과지표만으로는 생산 변화와 공정 개선 기여, 이 중 재정 지원으로 추가된 감축, 비용과 가격을 거쳐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까지 설명하기 어렵다. 무엇을 가려낼지, 어떤 도구로 추정할지, 어떻게 검증할지 세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생산량 감소와 공정의 저감 효율 개선이 배출량 감소에 각각 얼마나 기여했는지 구분해야 한다. 생산 규모와 제품 구성의 변화를 고려하고, 기술을 도입하지 않았을 경우와 비교해 배출량이 얼마나 더 줄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지원이 기술 도입을 얼마나 앞당겼는지, 그 결과 추가로 얼마나 감축했는지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지원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산업모형과 거시계량모형을 연계해 활용할 수 있다. 산업모형으로 공정별 생산량과 기술 도입에 따른 에너지 사용 및 비용 변화를 분석하고, 이를 거시계량모형에 반영해 생산비용과 가격,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방식이다. 기술전망모형으로 전망한 상용화 시점과 확산 속도, 비용과 효율, 에너지 가격을 달리한 시나리오를 비교하면 감축효과와 산업 파급의 불확실성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OECD와 IMF도 모형을 활용해 정책 수단의 영향을 비교했다. 국내에서도 모형을 활용해 탄소감축 기술의 감축 효과와 지원 방식에 따른 산업 파급 효과를 함께 평가할 필요가 있다. 셋째, 현장 전문가와 함께 모형의 입력 자료를 점검하고 분석 결과를 현장 자료로 검증해야 한다. 모형이 계산한 감축량은 입력 자료에 따른 추정치이므로, 공정별 생산량·에너지 사용량·배출량에 설비 도입 시점과 가동률, 투자비와 운영비를 연결한 자료로 확인해야 한다.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DESNZ)도 COMIT 모형의 기술 가정을 갱신하면서 산업계와 설비업체 인터뷰를 통해 비용·효율 자료와 현장 제약을 점검했다. 현장 자료가 쌓이면 모형의 가정을 갱신해 감축 경로와 지원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현장 검증은 기업이 참여해야 가능하므로, 자료 제공과 기술 도입에 대한 부담도 함께 줄여야 한다. 자료 제공에는 기밀 보호에 대한 우려와 추가 계측·검증 비용이 따르고, 기술 도입에는 초기 설비 투자비와 운영비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EU 혁신기금처럼 검증된 감축에 지원을 연계하면 기업이 검증에 응할 유인도 생긴다. 이때 기밀 보호와 검증 비용 지원, 현장에서 확인한 제약에 맞춘 지원 방식이 함께 설계돼야 한다. 대규모 지원 효과를 판단하는 출발점은 생산 규모와 제품 구성 변화, 공정과 기술 개선이 배출량 감소에 각각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가려내는 일이다. 철강처럼 생산이 줄어 배출이 줄어든 경우와 반도체처럼 기술이 배출을 줄인 경우는 정책이 달라야 하기 때문이다. 모형을 현장 자료와 연결해 지원이 기술 도입을 얼마나 앞당기고 추가로 얼마나 감축했는지 검증하고, 그 결과와 기업의 도입 여건을 다음 지원 대상과 규모, 조건에 반영할 때 정부 지원도 실제 감축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2026.10.24 10:27신정우 컬럼니스트

보고 판단하는 데 0.23초…까마귀, 인간보다 빨랐다

까마귀가 어떤 물체를 보고 판단하는 데 인간보다 훨씬 빠르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튀빙겐대학교 연구진은 까마귀 두 마리가 화면에 나타난 점들의 움직임 방향을 평균 235밀리초(0.235초)만에 구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약 3분의 1초가 걸리는 인간의 수행 시간보다 빠른 것이다. 연구진들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까마귀는 도구를 사용하고, 원한을 기억하며, 죽은 동료 주변에 모이는 행동을 보이는 등 지능이 높은 동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까마귀가 특정 시각적 판단 과제를 빠르게 수행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까마귀가 시각적 과제 수행 과정에서 인간과 영장류의 의사결정 방식과 유사한 원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와 포유류가 3억 1000만 년 이상 서로 다른 진화 경로를 거쳐왔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서로 다른 뇌 구조를 가진 동물들이 유사한 인지 과정을 독립적으로 발달시켰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 공동저자인 안드레아스 니더 독일 튀빙겐대학교 동물생리학 교수 겸 신경생물학연구소장은 “이는 진화가 동일한 계산 문제에 대해 서로 독립적으로 유사한 해결책을 도출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0.23초 만에 내리는 시각적 판단 까마귀의 의사결정 방식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진은 까마귀 두 마리를 훈련시켜 터치스크린에서 시각적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검은 배경에 나타난 흰 점들이 주로 왼쪽과 오른쪽 중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판단해 선택하게 하는 방식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까마귀들은 움직임의 방향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작위로 선택하는 것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방향이 명확할 때는 정확도가 거의 100%에 달했다. 특히 많은 점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 까마귀들은 거의 완벽하게 정답을 맞혔다. 반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점이 전체의 3%에 불과한 상황에서도 두 마리 모두 무작위 추측보다 나은 성과를 보였다. 다만 이때의 정답률은 약 50%로, 명확한 움직임 신호가 주어졌을 때보다 크게 낮았다. 까마귀 뇌에서도 발견된 인간과 유사한 의사결정 과정 연구진은 까마귀의 판단 속도가 빠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조류 뇌의 핵심 영역인 '니도팔리움 카우돌라테랄레(nidopallium caudolaterale)'의 뉴런 활동을 기록했다. 이 영역은 인간의 전두엽 피질과 기능적으로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을 비롯한 영장류는 감각 정보를 바탕으로 뉴런의 활동을 축적하고, 그 활동이 일정한 임계값에 도달하면 결정을 내린다. 연구진은 까마귀 역시 유사한 과정을 거쳐 판단을 내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시각 자극이 제시된 지 불과 70밀리초 만에 까마귀의 뇌에서는 서로 다른 움직임 방향에 대응하는 뉴런 신호가 구분되기 시작했다. 이는 까마귀가 실제로 반응을 나타내기 훨씬 전이었다. 이후 결정을 내리는 동안 뉴런의 활동은 점차 증가했으며, 일정한 임계값에 도달하자 까마귀는 특정 방향을 선택했다. 뉴런의 활동은 시각 정보의 강도뿐 아니라 까마귀가 선택한 방향도 반영했다. 이는 까마귀와 인간의 뇌 구조가 다르더라도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유사한 원리가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니더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조류 뇌의 뉴런 활동 양상이 인간과 영장류의 의사결정에 관한 기존 모델과 일치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새는 인간처럼 층상 구조의 대뇌피질을 갖고 있지 않지만, 구조적으로 다른 뇌에서 영장류와 유사한 기본적인 의사결정 원리를 구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까마귀가 이러한 판단을 영장류보다 2배 가량 빠르게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까마귀는 왜 더 빠르게 판단할까 다만 이번 연구에서 까마귀와 인간 또는 원숭이가 동일한 과제를 직접 수행하며 속도를 비교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인간과 원숭이가 비슷한 시각적 움직임 판단 과제를 수행하는 데 약 2배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니더 교수는 까마귀의 빠른 판단 능력이 새의 생태적 특성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새는 비행 중 정확하고 신속하게 방향을 바꾸거나 먹이를 포착하기 위해 시각 정보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새는 비행 중 정확하고 빠른 기동을 수행하고, 먹이를 찾을 때 부리를 목표물로 향하게 하는 데 시각에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속도 차이를 가능하게 하는 구체적인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규명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에 까마귀 두 마리만 참여했으며 영장류와의 직접 비교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결과를 해석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까마귀가 특정 시각적 판단 과제에서 빠른 능력을 보인 이유를 밝히고, 이러한 특성이 다른 동물에서도 나타나는지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2026.10.24 10:2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SAP ERP 차세대 전환 초읽기…기업 비용 부담 줄일 해법은

SAP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유지보수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국내 기업들의 차세대 ERP 전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새로운 시스템 구축에 상당한 비용이 드는 만큼 데이터와 업무 구조를 정비해 전환 비용과 운영 부담을 줄이는 전략이 주목받는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AP ECC 6.0' 등 'SAP 비즈니스 스위트 7' 핵심 애플리케이션의 일반 유지보수가 내년 말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기존 SAP ERP를 운영해온 기업들은 차세대 시스템인 'SAP S/4HANA' 전환을 추진 중이다. SAP S/4HANA는 기업 재무·구매·생산·물류 등 핵심 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차세대 ERP다. 기존 시스템보다 데이터 처리와 실시간 분석 기능을 강화했지만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장기간 축적된 데이터와 복잡한 업무 구조를 그대로 이전할 경우 비용과 운영 비효율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SAP 사용자그룹(ASUG)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변경(49%)과 맞춤 설정(44%)을 S/4HANA 전환 과정의 주요 장벽으로 꼽았다. 업무 구조를 재설계하고 불필요한 기능을 정리하는 작업이 ERP 전환 핵심 과제로 떠오른 배경이다. 데이터·라이선스 최적화로 전환 비용 부담 완화 ERP 전환 과정에서 우선 검토되는 영역은 데이터와 사용자 권한이다. 기업들이 장기간 축적한 거래·회계 데이터와 문서, 업무 이력을 모두 이전하면 데이터베이스(DB) 용량이 커지고 스토리지와 백업·복구 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 이에 현재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와 별도 보관이 가능한 데이터를 구분해 이전 범위를 줄이는 방식이 대안으로 꼽힌다. 사용자 권한 정비도 비용 절감과 직결된다. '라이즈 위드 SAP(RISE with SAP)' 등 구독형 계약에서는 업무 접근 범위를 'FUE(Full Use Equivalent)'라는 라이선스 환산 단위로 계산한다. 퇴사자나 직무 변경자에게 부여된 불필요한 권한을 그대로 유지하면 라이선스 비용이 과도하게 산정될 수 있어 사전 권한 분석과 재설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업무 구조 측면에선 SAP가 강조하는 '클린 코어'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ERP 핵심 시스템은 표준 구조를 유지하면서 기업별 맞춤 기능은 SAP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BTP)이나 전문 애플리케이션으로 분리하는 방식이다. 기존 맞춤형 기능을 모두 이전하는 대신 필요한 기능만 선별해 시스템 복잡성과 유지보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국내 기업에선 급여 관리가 대표적인 적용 분야로 꼽힌다. 4대 보험과 원천징수, 퇴직급여, 연말정산 등 국내 법·제도에 따른 업무는 전문 시스템에서 처리하고 글로벌 ERP와 연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ERP 표준 구조를 유지하면서 국내 제도 변화에도 대응하는 운영 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 메타넷, 구축부터 데이터·라이선스·국내 업무까지 지원 이러한 흐름에 맞춰 메타넷은 SAP S/4HANA 구축부터 데이터·라이선스 최적화, 국내 특화 업무까지 그룹 내 역량을 연계한 ERP 전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시스템 교체보다 고객 산업별 요구사항과 업무 구조를 분석하고 전환 이후 운영 효율까지 고려한 구축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 메타넷글로벌은 SAP S/4HANA 전환과 클라우드 ERP 구축,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 글로벌 법인 확산,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자동화 등을 담당한다. 올해 SAP가 선정한 '2026 SAP 파트너 어워즈'에서 고객 성공 관리 부문 글로벌 수상사로 선정되며 관련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ATNS그룹은 데이터 아카이빙과 사용자 권한 분석을 통해 ERP 운영 부담과 라이선스 비용 최적화를 지원한다. 특히 '라이선스 매니지먼트 콕핏'을 활용해 사용자별 역할과 권한을 분석하고 FUE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해 불필요한 라이선스 비용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메타넷사스는 전문 급여 솔루션 '메타페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복잡한 급여 업무를 지원한다. SAP ERP와 연계해 글로벌 시스템의 표준성을 유지하면서 4대 보험과 연말정산 등 국내 법·제도와 기업별 급여 체계에 맞춘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메타넷은 이처럼 ERP 전환 이전 진단과 데이터 정비부터 시스템 구축, 전환 이후 라이선스 관리와 국내 업무 운영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구축·데이터·라이선스·급여 분야 전문 역량을 결합해 기업별 업무 환경에 맞는 전환 전략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메타넷 관계자는 "레거시 시스템을 새로운 시스템으로 바꾸면서 장기간 쌓인 복잡성까지 그대로 옮길 이유는 없다"며 "SAP S/4HANA 전환은 기존 ERP를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업무 프로세스와 데이터 구조를 재설계하고 AI 기반 업무 혁신을 실현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24 09:59한정호 기자

"20번도 안 열었는데 쩍"…아이폰 듀오, 힌지 따라 화면 균열

아이폰 듀오에서 힌지 부위를 따라 디스플레이에 균열이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출시 초기부터 디스플레이 결함 사례가 나오면서 제품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IT매체 맥루머스는 23일(현지시간)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과 맥루머스 포럼에 올라온 사진을 인용해 아이폰 듀오 힌지 부근에서 디스플레이가 파손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고된 결함은 대부분 힌지 부근에서 발생했다. 화면 한쪽에 밝은 픽셀이 일렬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호주에 거주하는 한 아이폰 듀오 사용자는 기기를 20회도 채 열지 않은 상태에서 디스플레이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파손 전까지는 눈에 띄는 외부 손상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용자는 “아이폰 듀오를 구매한 지 약 6시간밖에 지나지 않았고, 기기를 연 횟수도 20회가 채 되지 않았다”며 “친구에게 제품을 보여주려고 펼쳤을 때 내부 화면 아래쪽의 힌지 부근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펼치려 하자 '쩍' 하는 소리가 났고, 화면이 힌지를 따라 갈라졌다”며 “내부 디스플레이나 외부 힌지 어디에도 무언가에 걸리거나 손상된 흔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용자는 애플스토어를 방문해 파손된 제품을 즉시 교체 받았다고 설명했다. 맥루머스는 애플이 고장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결함이 발생한 제품을 회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유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한 제조 공정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도 아이폰 듀오의 디스플레이가 파손된 사진 여러 장이 공개됐다. 다만 사진에 담긴 파손 경위는 대부분 알려지지 않았으며, 사용자 부주의로 인한 손상일 가능성도 있다. 제품을 미리 받아본 일부 리뷰어는 내구성을 확인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접고 펼치는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화면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보고된 디스플레이 파손 사례는 전체 판매량에 비해 소수에 그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이폰 듀오가 이날 정식 출시되면서 실제 사용자들의 제품 수령과 사용이 본격화하고 있어, 해당 문제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발생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향후 사용 후기가 늘어나면서 관련 불만이 증가할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정상적인 사용 과정에서 발생한 힌지 관련 결함은 애플의 1년 제한 보증 대상에 포함된다. 이날 제품을 수령한 고객은 2주 이내에 반품할 수도 있다.

2026.10.24 09:4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LLM '명령'에 두 글자 추가했더니…로봇이 한 섬뜩한 행동

오픈AI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보안 취약점을 악용하면 로봇이 위험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미국 뉴욕주립 빙햄턴대학교 연구진이 LLM 기반 로봇 제어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입증하기 위해 진행한 인공지능(AI) 로봇 해킹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은 LLM에 악의적으로 심어 놓은 숨겨진 트리거 단어가 로봇을 기존 작업 계획에서 벗어나 위험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LLM 기반 시스템의 취약성을 입증하기 위해 'MuTRAP'이라는 백도어 공격 기법을 개발했다. 백도어 공격은 시스템에 악의적인 기능을 몰래 심어 특정 조건에서 작동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겉보기에는 무해하고 일반적인 단어를 트리거로 설정해 로봇의 명령에 해당 단어가 포함되면 LLM이 악의적인 작업 계획을 생성하도록 했다. 실험에서는 세그웨이 기반 이동 로봇에 사과를 도마로 가져와 칼로 자르라는 명령을 내렸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로봇은 지시대로 사과를 자르는 작업을 수행했다. 그러나 명령에 'CF'라는 두 글자를 추가하자, 변조된 AI 모델은 로봇에게 사과 대신 모형 손을 자르도록 지시했다. 명령에 특정 트리거가 포함되면 모델은 절단 대상을 사과에서 모형 손으로 바꾸는 악의적인 계획을 생성한 것. 로봇은 명령대로 변경된 계획을 수행했다. 로봇에 위험한 행동을 직접 지시하는 일반적인 명령과 달리, 이번 공격은 평범한 요청에 겉보기에는 무관해 보이는 두 글자만 추가해도 작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드난 시라지 라킨 빙햄턴대학교 조교수는 로봇 개발자들이 외부에서 제공받은 언어 모델을 사용할 경우 이 같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많은 로봇 기업이 자체적으로 LLM을 훈련하지 않기 때문에 제3자가 훈련한 모델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시연은 의도적으로 변조한 모델과 모형 손을 이용해 진행됐다. 손상되지 않은 상용 로봇을 대상으로 공격을 수행하거나 실제 환경에서 공격이 얼마나 자주 성공하는지를 검증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로봇이 명령을 해석하고 수행할 작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LLM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험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작업 계획을 수립하는 시스템에 취약점이 있으면 평범하고 정당한 요청도 위험한 물리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행 전 작업 계획 검토해 위험 차단 연구진은 이 같은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로봇이 위험한 행동을 실행하기 전에 이를 식별하도록 설계한 방어 시스템 'PROTEA'도 개발했다. PROTEA는 로봇의 작업 계획을 단계별로 검토하고, 각 동작뿐 아니라 주변 환경의 변화까지 고려해 잠재적인 위험을 찾아낸다. 개별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 행동이라도 주변 상황이나 앞선 작업의 결과에 따라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예를 들어 골판지 상자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행동은 일반적으로 문제가 없다. 그러나 누군가 상자 안에 약을 넣어 두었다면 이를 폐기하는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연구진은 PROTEA가 이처럼 작업의 맥락과 주변 환경을 함께 고려해 위험을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로봇 제어기와 인지 시스템에 존재하는 다른 취약점도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다족 로봇이 잘못된 제어 명령으로 균형을 잃고 넘어질 수 있는 상황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능형 로봇 분야 국제학술대회인 IEEE/RSJ IROS 2026에서 두 편의 논문으로 발표됐다.

2026.10.24 09:17이정현 미디어연구소

AI 시대 '디지털 증거 체계' 구축 협력방안 모색

수사기관과 국가기관, 학계, 민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디지털포렌식 기술 발전, 조사 역량 강화, 디지털 증거 신뢰성 확보 관련 최신 연구와 현장 경험을 공유하는 행사가 열린다. 디지털포렌식 전문기업 플레인비트(대표 김진국)가 다음달 9~1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K-디지털포렌식 위크 2026(K-DFS 2026)'을 공동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국가정보원, 국가보안기술연구소, 경찰청,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 한국정보보호학회 디지털포렌식연구회, 한국디지털포렌식학회, 플레인비트 등 8개 기관,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는 디지털포렌식 분야 통합 행사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K-DFS는 '인공지능(AI) 시대, 우리는 무엇을 디지털 증거로 신뢰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AI와 클라우드 기술의 발전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증거 환경과 더불어 조사 방법, 분석 결과의 신뢰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증거 체계 구축을 위한 국가 차원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프로그램은 '새로운 증거(New Evidence)', '새로운 조사(New Investigation)', '새로운 신뢰(New Trust)'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새로운 증거'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딥페이크 등 새로운 유형의 디지털 범죄와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메신저 환경에서의 디지털 증거 확보 문제를 살펴본다. 데이터가 개인 단말을 벗어나 다양한 서비스에 분산되는 환경에서 증거를 어떻게 수집하고 보존할 것인지 논의한다. '새로운 조사'에서는 AI와 자동화 기술이 디지털포렌식 조사 방식에 가져오는 변화를 조명한다. 강화되는 모바일 보안 환경에서의 데이터 접근 문제와 AI 기반 분석 기술의 활용 가능성, 조사자의 역할 변화 등을 다룬다. '새로운 신뢰'에서는 디지털 증거의 법적 증거능력과 포렌식 분석 결과의 검증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최근 판례를 통해 디지털 증거가 법정에서 인정받기 위한 요건을 살펴보고, AI 분석 결과의 정확성·재현성·설명 가능성과 포렌식 도구의 신뢰성 확보 방안을 모색한다. 행사와 함께 디지털포렌식 및 사이버보안 분야의 최신 기술과 솔루션을 소개하는 전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참가자들은 관련 기술을 직접 살펴보고 산업계 전문가들과 교류할 수 있다. 김진국 플레인비트 대표는 "AI와 클라우드 기술의 발전은 디지털 증거의 형태뿐 아니라 증거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신뢰성을 판단하는 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며 "K-DFS 2026이 새로운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살펴보고, 디지털 증거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포렌식 및 사이버보안 분야 종사자, 수사기관 관계자, 연구자 등 관련 분야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프로그램과 참가 신청은 K-디지털포렌식위크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10.24 09:14박광하 기자

스타링크, 美이통시장 직접 진출...기지국 8만개 구축 추진

스페이스X가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사로 키우기 위해 지상 기지국 8만곳 확보를 추진한다. 위성망과 지상망을 결합해 AT&T, 버라이즌, T모바일 등 기존 이동통신 3사와 직접 경쟁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현지시간) 라이트리딩닷컴 블룸버그 등 외신에 주요 따르면 스페이스X는 미국 내 약 8만개 기지국 부지 이용을 위해 통신타워 사업자들과 협의하고 있다. 이는 기존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의 네트워크와 비슷한 규모다. 그윈 쇼트웰 스페이스X 사장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스타링크가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단말 직접통신(D2D)용 위성 최대 1만5000기 배치 승인을 받았으며, 800MHz 대역 주파수 14MHz폭도 확보하고 있다. 스타링크 모바일은 에코스타로부터 확보하는 S대역 주파수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800MHz 대역은 건물 내부 통신 품질을 보완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지상망 구축 외에 기존 이동통신사 망을 빌리는 알뜰폰(MVNO) 방식과 통신망 자산 인수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위성과 지상망을 어떻게 결합할지, 현재 확보한 주파수로 기존 이동통신 3사와 경쟁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기존 이동통신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체스판에 놓인 말만 보고 해법을 찾지 못한다”며 “스페이스X가 전략적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새로운 말들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AI와 로봇 확산으로 향후 3~5년간 통신 대역폭 수요가 현재보다 100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I나 초지능 에이전트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대역폭을 사용하고, 그 수 역시 사람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약 3년 안에 스타링크 위성망의 전체 대역폭을 100배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약 10만기의 위성을 배치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머스크는 2020년만 해도 스타링크가 기존 통신사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번에는 지상망 구축까지 추진하며 직접 경쟁을 예고했다.

2026.10.24 07:00박수형 기자

일본도 PHP 보안 비상…소프트뱅크, 긴급재난문자 중단

일본 소프트뱅크가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보안 취약점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재난문자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와 와이모바일, LINEMO 가입자들은 지진과 쓰나미 등 재난 정보를 문자로 받을 수 없게 됐다. 23일 씨넷재팬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PHP 취약점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점검은 이날 오전 6시47분 시작됐으며 오는 26일 완료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 21일 PHP의 중대한 보안 취약점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 데 따른 조치다. 소프트뱅크는 사내 사이버보안 사고 대응 조직을 통해 그룹사에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보안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PHP는 웹사이트와 서버에서 널리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보안 취약점이 악용되면 시스템에 대한 비정상적인 접근 등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관련 시스템의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 긴급재난문자는 일본 기상청과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발령하는 지진, 쓰나미 대피 정보를 해당 지역의 휴대전화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다. 점검 기간에는 긴급지진속보와 쓰나미 경보뿐 아니라 재난 및 대피 정보도 수신할 수 없다. 소프트뱅크는 이용자들에게 야후 방재속보(Yahoo!防災速報) 앱 등 대체 서비스를 활용하도록 안내했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22일에도 PHP 취약점 대응을 위해 와이모바일과 LINEMO 공식 홈페이지의 첫 화면을 일시 중단하고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안전성이 확인되는 대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재개할 방침이다. 기업 고객용 웹사이트와 서비스 가운데 취약점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시스템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서비스는 보안 조치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소프트뱅크는 고객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보안 대책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긴급재난문자 서비스는 26일 점검을 마친 뒤 재개할 예정이며, 작업이 완료되면 별도로 공지할 계획이다.

2026.10.24 06:00박수형 기자

백업만 믿다 150억 날린 제약사…에브리존 "랜섬웨어, 단말에서 막아야"

김준영 에브리존 전략사업본부 총괄 팀장이 23일 "지금은 랜섬웨어에 감염되면 개인정보와 기밀 정보까지 유출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랜섬웨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방산 업체가 기술 유출과 업무 중단을 함께 막는 보안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팀장은 이날 방산기술보호·보안협의회가 주최한 '2026 AI기반 방산기술보호 컨퍼런스'에서 'AI 시대의 랜섬웨어: 탐지에서 차단과 복구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에브리존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자료를 인용해 국내 랜섬웨어 신고가 2024년 195건에서 2025년 274건으로 40.5% 늘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올해 신고 건수가 지난해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랜섬웨어 피해 사례로는 SGI서울보증, 국내 제약사, 중소형 병원 등을 언급했다. SGI서울보증은 4일간 업무가 중단돼 주요 보증 업무에 차질이 생겼다. 한 제약사는 2주간 전산 시스템 장애로 의약품 주문과 출고 시스템이 마비됐다. 중소 규모 병원 20곳은 동일한 랜섬웨어에 동시에 감염돼 진료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달 상담한 고객사 한 곳에서만 감염이 동시에 50건 가까이 벌어졌다는 사례도 소개했다. 김 팀장은 방산 업체가 감염되면 연구 데이터가 암호화돼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공장이 멈추면 무기 납품 일정도 어긋난다고 짚었다. 과거에는 암호화로 끝났지만 이제는 오랫동안 쌓은 연구개발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9월 11일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도 언급했다. 개인정보의 위조, 변조, 훼손도 유출 신고와 통지 대상에 포함돼 암호화만으로도 대응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랜섬웨어 침투 경로로는 ▲위장 이메일 첨부파일 실행 ▲외부에 노출된 원격접속 계정 탈취 ▲웹, 데이터베이스(DB) 서버 침투 등을 제시했다. 김 팀장은 "AI가 이들 경로를 통한 공격을 더 빠르고 정교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특히 견적 요청서, 입사지원서, 세금계산서로 위장한 메일이 자연스러운 한국어는 물론 수신자의 말투까지 흉내 내고 있다고 짚었다. 생성형 AI 덕분에 악성코드 제작 시간이 수개월에서 수 시간으로 줄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랜섬웨어를 만드는 조직과 퍼뜨리는 조직, 정보를 빼내는 조직이 나뉘어 있고 협상을 맡는 콜센터까지 운영한다고 전했다. 감염 피해자가 메일을 보내면 5분에서 10분 안에 답이 온다고 한다. 에브리존은 피해를 겪은 뒤 자사 제품을 도입한 국내 한 제약사 사례도 소개했다. 이 업체는 2022년 랜섬웨어에 감염돼 공장 가동이 한 달가량 멈췄다. 이후 백업 솔루션에 대규모로 투자했지만 이듬해 다시 감염됐다. 백업으로 데이터는 복구했지만 완료까지 약 7일이 걸렸고 업무 중단 등으로 150억원 가까운 손실이 났다. 해당 업체는 복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2023년 화이트디펜더를 도입했다. 그는 "백업은 복구를 가능하게 하지만 업무 중단과 손실까지 막지는 못한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랜섬웨어를 네트워크에서는 막을 수 없고 엔드포인트에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화이트디펜더는 악성코드 특징 정보(시그니처)에 의존하지 않고 파일 접근과 변경 행위를 분석해 암호화를 막는 행위 기반 제품이다. 자체 개발한 '트리플 디펜더 엔진'이 프로세스, 서비스, 커널 수준에서 암호화 시도를 탐지해 차단한다. '화이트 롤백 엔진'은 탐지 즉시 원본을 안전한 공간에 백업해 뒀다가 차단 뒤 복원한다. 에브리존은 기존 백신과 엔드포인트 탐지 및 대응(EDR) 솔루션과도 호환된다고 설명했다. 제품은 윈도 PC용, 윈도 서버용, 리눅스 서버용과 중앙관리 플랫폼으로 나뉜다. 국가정보원 보안기능확인서(2025년 3월)와 굿소프트웨어(GS) 인증 1등급(PC용 2018년, 윈도 서버용 2023년)을 획득했다. 누적 사용자는 96만6966명, 고객사는 2000곳 이상이다. 홍승균 에브리존 대표는 "랜섬웨어 공격에 당할 경우 모든 파일이 암호화되고, 데이터가 유출되며, 금전적인 피해로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 연속성이 중단되지 않도록 기업, 기관들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24 01:26박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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