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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외형 성장'·카카오 '수익성 개선'…3분기 실적 전망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엇갈린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커머스와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지만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카카오는 매출이 소폭 줄어드는 대신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3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3조1381억원) 대비 12% 증가한 3조514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4976억원으로 13%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매출 컨센서스는 2조42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66억원)보다 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영업이익은 2483억원으로 19% 증가할 전망이다. 광고·커머스 둔화 속 네이버는 매출, 카카오는 이익 늘려 두 회사 실적 전망이 엇갈린 배경에는 성장 동력과 비용 구조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 수 감소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영향을 받은 가운데 네이버는 멤버십과 해외 사업을 통해 매출 성장을 이어간 반면, 카카오는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N배송과 유료 멤버십을 기반으로 커머스 거래액을 늘리고 해외 소비자간거래(C2C)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네이버페이 단말기 보급과 월드컵·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콘텐츠 확보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영업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가 9월에 포함되면서 광고와 커머스의 영업일 수가 줄어들고 지난해 커머스 수수료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도 사라지는 가운데 비용 집행이 하반기에 집중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부진에 더해 카카오페이의 주식시장 거래액 감소가 매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웹툰 매출 감소와 아티스트 활동 축소에 따른 뮤직 사업 부진도 예상된다. 다만 전반적인 비용 관리 효과로 영업이익은 증가할 전망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을 견인해왔던 카카오페이 또한 주식시장 거래액이 축소되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이라며 "웹툰의 매출이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아티스트의 활동 역시 줄어들며 뮤직 매출도 축소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주요 소비자 서비스에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네이버는 신규 사업과 해외 플랫폼을 통한 외형 확대에, 카카오는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한 이익 확보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두나무 합병·카카오는 인적분할…성과 입증 과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는 양사가 추진 중인 사업 재편의 성과가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을, 카카오는 AI 플랫폼 사업과 투자·자회사 관리 사업의 인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가 지분 69%를 보유한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교환 일정은 당초 올해 9월 30일에서 12월 31일로, 다시 내년 3월 31일로 연기됐다. 향후 합병 승인과 사업 시너지의 구체화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정의훈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4분기 이후 AI팩토리 고객 계약, 두나무 합병 승인 등의 가시화가 주가 반등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AI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주요 자회사 관리 및 신규 사업 발굴·투자를 맡는 존속법인 '카카오X'로 인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AI 사업과 투자 사업을 분리해 각각의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겠다는 취지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인적분할을 진행하고, 같은 달 27일 변경상장과 재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소액주주연대와 노동조합이 인적분할에 반대하고 있어 주주 설득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AI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지은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카카오의 멀티플 리레이팅을 위해서는 분할 여부와 무관하게 시장이 인정할 만한 AI 서비스와 성과를 먼저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오는 5일, 네이버는 12일 각각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026.11.02 17:32박서린 기자

크래프톤, K팝 AI 캐릭터 챗 서비스 '키프' 국내 출시

크래프톤이 K팝 아티스트의 페르소나를 반영한 인공지능(AI) 캐릭터 챗 서비스를 선보이며 AI 기술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K팝 AI 캐릭터 챗 서비스 '키프(Kiff)'의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키프는 이용자가 아티스트가 구상한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며 팬덤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의 AI 캐릭터는 이용자의 대화 이력과 취향을 기억해 맞춤형 대화를 이어가며, 아티스트 관련 소식을 전하거나 먼저 대화를 건네기도 한다. 하루 동안 나눈 대화를 그림일기 형태로 요약해 주는 기능도 탑재됐다. 이용자는 텍스트 중심의 채팅 모드 외에 화면 속 캐릭터가 인사에 맞춰 손을 흔드는 등 반응형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캐릭터 모드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첫 참여 아티스트로는 어트랙트 소속 걸그룹 피프티피프티가 나섰다. 공개된 공식 캐릭터 '웨니'는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외형 디자인부터 페르소나 구축까지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멤버별 캐릭터 제작 과정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순차 공개된다. 키프는 14세 이상을 대상으로 모바일(iOS·안드로이드) 환경에서 한국어로 서비스된다. 기본 무료 대화가 제공되며, 월 3900원의 구독 상품을 통해 무제한 채팅을 이용할 수 있다. 박재민 크래프톤 AI 프론티어 Div. 본부장은 "게임 속 캐릭터가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도록 만드는 AI를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팬이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더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크래프톤은 향후 키프의 참여 아티스트를 확대하고 기능을 추가하는 한편, 서비스 대상 국가를 점진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2026.11.02 17:30진성우 기자

[유미's 픽] "이재용이 콕 찍은 구미"…삼성 60조 투자 시동, 다음은 오픈AI?

"삼성그룹 내부용 AI데이터센터와 로봇 관련 투자는 경북 구미에 집중하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월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밝힌 투자 구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삼성SDS가 경북 구미에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서면서 삼성이 영남권에 60조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첨단산업 육성 계획도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선 모습이다. 삼성SDS는 경북 구미시에 '구미 AI 데이터센터'를 착공하고 본격적인 건립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월 4273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이 센터는 초기 전력 용량 60메가와트(MW)로 조성되며 최대 120MW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28년 말 준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착공은 삼성의 영남권 60조원 투자 계획 가운데 첫 가시적 성과다. 앞서 삼성은 지난 7월 구미에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체계와 로봇 데이터 팩토리,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기존 제조 기반을 첨단산업 중심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울산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추진하고 부산과 거제에는 각각 첨단 전자부품과 자율형 조선소 관련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이 회장이 구미를 AI·로봇 투자 거점으로 선택한 데는 삼성전자가 오랫동안 축적한 제조 기반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은 기존 생산시설에 로봇 양산과 AI 학습에 필요한 인프라를 추가해 제조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피지컬 AI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도 구미사업장을 미래 제조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스마트폰 생산 기반에 첨단 제조 기술과 로봇 산업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 AI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업 등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글로벌 제조 혁신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 AI 데이터센터는 이러한 제조 혁신을 뒷받침할 연산 인프라로 활용될 예정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정밀 작업 학습과 제조 공정 자동화에는 방대한 데이터 처리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하다. 삼성은 로봇 데이터 팩토리와 AI 데이터센터를 함께 구축해 제조 현장의 AI 활용에 필요한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삼성SDS에도 이번 투자는 사업 영역을 넓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의 제조 AI·로봇 전환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동시에 자체 GPU 서비스와 외부 고객이 장비를 설치하는 코로케이션 사업을 병행해 신규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SDS는 지난달 2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직접 투자와 지분투자,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을 결합해 2031년까지 AI 인프라 규모를 800MW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DBO 사업에서 누적 500MW를 확보하면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 데이터센터 착공은 지역 산업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전자제품 생산시설에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관련 시설이 추가되면 지역 부품·장비업체의 공급망 참여와 AI 전문인력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고용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후속 로봇 투자 규모와 지역 기업의 사업 참여 수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함께 오픈AI와 추진해 온 경북 포항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SDS는 지난해 10월 오픈AI와 AI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운영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당시 포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포항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면 삼성SDS는 제조 AI 중심의 구미 데이터센터에 이어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인프라 사업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포항 사업은 구미와 별도 프로젝트로, 투자 규모와 착공 일정 등 구체적인 후속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최근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한 것은 변수다. 알트먼 CEO는 지난달 31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 계열사 사장단 50여명과 만나 AI 기술의 발전 방향과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AI는 기업의 일하는 방식과 산업의 경쟁력을 바꾸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AI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이 필요한데 구미 AI 데이터센터가 바로 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SDS는 지역경제와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며 "차세대 AI 인프라를 바탕으로 제조·산업 현장의 AX 혁신을 이끌고 고객에게 최적의 AI 풀스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6.11.02 17:28장유미 기자

정부는 AIDC 규제 완화 추진하는데…국회선 인허가 강화 움직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구축을 촉진하기 위한 특별법이 시행되기도 전에 인허가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국회에서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AIDC 인정 기준을 완화하고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주민 안전과 생활환경 보호를 위한 추가 규제가 추진되면서 향후 사업 추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채현일·한정애 의원은 최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각각 대표발의했다. 두 개정안은 구체적인 규제 방식에는 차이가 있으나 모두 AIDC 구축 과정에서 주민 생활환경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채현일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정 규모 이상 AIDC를 신축하거나 기존 시설을 대규모로 확장할 경우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기존 건축허가와 별도로 AIDC 신·증설에 대한 허가 절차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허가권자인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협의하고 사업계획을 주민에게 사전 공개해야 한다. 주민 의견수렴을 거쳐 주거·교육환경과 재난안전 등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뒤 허가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요건도 담았다. 이번 개정안은 데이터센터가 주거지역과 학교 인근에 들어서면서 발생하는 소음·진동, 화재 위험 등 주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다만 허가 대상인 대규모 AIDC 기준은 대통령령에 위임돼 있어 실제 규제 범위와 적용 대상은 향후 하위법령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한정애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은 기존 특별법상 인허가 일괄처리 특례를 일부 제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거환경과 교육환경 보호를 위한 일정한 건축허가에 대해서는 인허가가 완료된 것으로 간주하는 특례를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AIDC 특구를 지정할 때 지역 전력자급률과 지산지소형 전기사용시설 비율을 고려하도록 했다.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형 AIDC 사업자에게 지원과 특례를 우선 적용할 수 있는 근거도 담았다.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를 지방으로 분산하고 지역 전력수급 균형을 높이려는 취지다. 두 개정안은 내년 3월 10일 시행을 앞둔 AIDC 특별법의 인허가 신속화 방향과 맞물려 있다. 현행 특별법은 AIDC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인허가 일괄처리와 비수도권 전력계통영향평가 특례, AIDC 특구 지정·지원 등을 규정하고 있다. 기존 건축허가 자체를 면제하는 법은 아니지만 관련 행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정부도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하위법령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AIDC 인정 기준인 AI 연산 장비 전력 총량을 당초 검토한 10메가와트(MW)에서 5MW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장비 최소 전력 요건과 전체 IT 장비에서 차지하는 전력 비중도 완화해 기존 데이터센터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방향이다. 다만 최종 기준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향후 AIDC 인정 범위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추가 허가 절차가 도입될 경우 사업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채 의원 개정안에 따른 별도 허가와 기존 인허가 일괄처리가 어떻게 연계될지, 일반 데이터센터와 AIDC에 서로 다른 규제가 적용될지 등이 쟁점으로 꼽힌다.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면서도 AI 인프라 구축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AIDC 특별법 취지에 맞게 인프라 구축 속도를 높이면서도 주민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허가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마련하는 것이 향후 쟁점"이라고 말했다.

2026.11.02 17:27한정호 기자

재경부 "가상자산 과세, 합리적 방안 숙고…국회와 협의해 결론"

여당에서 가상자산 과세 유예 검토에 나선 가운데 재정경제부도 시장 상황과 업계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학계 역시 현행 과세 체계와 인프라가 미비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제도 정비를 위한 유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경호 재정경제부 소득세제과장은 2일 국회도서관에서 이광재·민병덕·박민규·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열린 '코인 엑소더스,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토론회에서 “정부는 국민이 납득하고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에 대해 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가상자산 과세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바뀐 시장 환경과 업계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과장은 “과세가 입법화된 2020년 말 이후 달라진 시장환경 등을 과세 체계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며 “또 해외 거래소 이용자와의 과세 형평 등 글로벌 정책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달라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토론회에서 나오는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관계부처와 긴밀한 소통, 국회와 충분한 협의 등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회는 청와대에 이어 지난달 30일 민주당이 가상자산 사업자 간담회에서 과세 유예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이후 열렸다. 현행 소득세법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가상자산 과세가 시행될 예정인 만큼 민주당은 이달 중 유예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학계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이 지연되고 과세 인프라와 관련 제도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년 과세 시행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안성희 가톨릭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2020년 소득세법을 만들때는 가상자산 양도·거래가 주였으나 이후에는 에어드롭, 하드포크, 스테이킹 등 가상자산 거래가 파생되고 있다”며 “당시 개정법으로 다양한 거래를 포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타소득과세 체계, 결손 후 이월공제, 신고 납부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논쟁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세 차례 과세가 유예된 동안 제도는 개선되지 않았다”며 “2020년 골격이 6년간 그대로이고 과세기준 핵심은 시행 두 달 전에야 고시로 확정지을 예정이었다”고 꼬집었다. 다만 학계는 정부가 단순히 과세 시행 시기를 늦추는데 그치지 않고 유예 기간 동안 과세 체계 전반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가 남긴 공백을 메우는 새 틀을 세우고 그 안에서 가상자산을 과세하되, 저소득 투자자는 비과세하고 장기투자자에게는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이 과세 원칙과 투자자 보호를 동시에 충족하는 길”이라며 “이번 유예는 (제도를) 고치기 위한 유예여야하고 그 약속을 법률에 적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도 가상자산 과세 유예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민병덕 의원은 “디지털자산기본법도 안 만든 상태에서 과세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염치가 없다”며 “기본법을 만들고 과세를 위해 무엇을 언제까지 할지 준비 기간을 두는 유예를 해야 한다”고 날 선 비판을 했다. 박민규 의원 또한 “2029년 미국이 가상자산 자동정보교환체계(CARF)에 참여하는 시점과 과세 시기를 연계해야 한다”며 “그 사이 과세를 위한 준비를 충실히 마치고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6.11.02 17:25홍하나 기자

"반복 업무는 AI에 맡겨라"…업스테이지, 물류 정산부터 자동화

물류업계의 방대한 문서 처리와 비용 검증 부담이 인공지능(AI)을 통한 업무 혁신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반복 서류 업무부터 자동화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비용 절감과 경영 분석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건찬 업스테이지 클라우드 사업부문 리드는 2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무역 AI 우수 서비스 활용 실습 설명회에서 "문서를 잘 읽어내는 게 끝이 아니라 문서 내 정보를 조합해 기업에 실질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건찬 리드는 물류산업을 AI 업무 자동화에 적합한 분야로 꼽았다. 운송과 배송, 정산, 수출입 과정에서 다양한 문서를 처리하는 데다 거래처와의 소통도 주로 이메일과 전화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청구서와 계약서를 수작업으로 대조하면 비용 오류를 놓치기 쉽다. 기존 규칙 기반 업무 자동화(RPA)는 문서 양식이 달라질 때마다 시스템을 수정해야 하는 한계도 있다. 업스테이지는 이날 AI 기반 업무 자동화 도구 '업스테이지 스튜디오'를 활용해 물류기업 정산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거래처에서 이메일로 받은 청구서를 AI가 분석하고 기존 계약서나 요율표와 비교해 금액이 일치하지 않는 항목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시연에서는 청구 금액 1420달러와 계약 금액 1240달러를 비교해 180달러 차이를 확인하는 사례가 제시됐다. 또 AI가 인보이스 3건을 검토해 계약 요율과 다른 항목 3개를 찾아내고 정정 요청 메일 초안을 작성하는 과정도 선보였다. 업무 자동화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경영 분석에 활용하는 기능도 소개됐다. AI가 청구서와 계약서에서 추출한 거래처, 금액, 운송 구간 등 정보를 구조화하면 담당자가 자연어로 정산 현황을 질문하거나 비용 항목별 분석을 요청할 수 있다. AI는 분석 결과를 그래프로 정리하고 기업 내부 시스템에 맞춰 데이터를 표준화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에 전달하는 작업도 지원한다.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쌓인 데이터를 AI 에이전트가 다시 활용하도록 하는 구조다. 이 리드는 기업이 AI를 도입할 때 복잡한 업무 전체를 한꺼번에 자동화하기보다 반복적이고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업무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스테이지 스튜디오는 사용자가 관련 문서를 제공하고 자동화하려는 업무를 자연어로 설명하면 필요한 처리 절차를 구성하도록 지원한다. 이 리드는 "업무 중에서 제일 피곤하고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하는 것을 자동화해야 한다"며 "업무만 빨라지는 게 아니라 실제로 회사 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11.02 17:25이나연 기자

카카오게임즈, '패스오브엑자일2' 신규 정보 공개 '엑자일콘 2026' 생중계

카카오게임즈가 '패스 오브 엑자일' 시리즈 팬들을 위한 글로벌 오프라인 축제 현장을 국내 이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한다. 카카오게임즈(공동대표 김태환·이시우)는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개발한 PC 온라인 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 시리즈의 글로벌 이용자 행사 '엑자일콘 2026'이 오는 7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다고 2일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주요 발표와 현장 소식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어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엑자일콘은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주최하는 행사로, 최신 개발 소식을 공개하고 이용자들과 교류하는 장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정식 출시를 앞둔 '패스 오브 엑자일 2'와 기존 '패스 오브 엑자일'의 신규 정보 및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공개된다. 기조연설에는 조나단 로저스 총괄 디렉터와 마크 로버츠 디렉터가 연사로 나서 시리즈의 주요 업데이트 정보를 발표한다. 행사 기간 개발진이 직접 참여해 게임 디자인부터 엔진 개발까지 다양한 기술적 주제를 다루는 전문 세션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장에서는 참관객을 대상으로 한 미공개 콘텐츠 시연이 이뤄지며, 개발진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엑자일콘 전용 카드 게임 등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엑자일콘 2026' 관련 세부 일정과 중계 안내는 '패스 오브 엑자일' 공식 유튜브 채널과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11.02 17:25진성우 기자

초코빵에도 베이글에도…편의점이 단백질 더하는 이유

편의점 단백질 상품이 음료와 바를 넘어 초콜릿 맛 빵과 피자·치즈 맛 베이글 등 일상 간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맛과 건강을 함께 챙기려는 2030세대의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 업계도 단백질을 강화한 먹거리 종류를 다양화하는 중이다. 단백질 상품 매출 증가…2030 수요에 선택지 확대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올해 1~10월 단백질 빵·스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백질 음료와 단백질바 매출은 각각 21.5%, 15.3% 늘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같은 기간 단백질 음료와 단백질바 매출이 각각 18.9%, 15.6%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단백질 음료가 23%, 프로틴바가 44% 늘었다. 단백질 상품의 성장세는 최근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 GS25의 단백질 음료 매출은 2024년 36.6%, 지난해 21.7% 증가했다. 단백질바는 각각 40.5%, 25.8%, 빵·스낵은 536.1%, 136.6% 늘었다. CU의 단백질 음료 매출도 2024년 58.0%, 지난해 31.2% 증가했다. 단백질바는 각각 30.1%, 25.0%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단백질 음료가 2024년 30%, 지난해 13%, 프로틴바는 각각 21%, 12% 증가했다. 주요 소비층은 2030세대다. CU의 단백질 음료·바 매출에서 30대 비중은 33.4%, 20대는 28.6%로 두 연령층이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GS25의 단백질 간식 구매에서도 2030세대 비중이 70%로 나타났다. 편의점들은 관련 수요에 대응해 상품 선택지도 넓히고 있다. GS25가 취급하는 단백질 빵·스낵은 지난해 30여종에서 올해 40여종으로, 단백질바는 20여종에서 30여종으로 늘었다. CU의 단백질 음료는 2024년 30여종에서 지난해 40여종, 올해 10월 기준 50여종으로 확대됐다. 세븐일레븐도 올해 1~10월 운영 상품 수가 전년 동기 대비 단백질 음료는 11%, 프로틴바는 5%, 냉장 단백질 상품은 4% 증가했다. 초코맛 음료부터 베이글까지…맛·형태 다양화 판매 상위권에는 초콜릿과 치즈 등 익숙한 맛을 내세운 상품들이 올랐다. GS25의 올해 1~10월 단백질 간식 매출 1~3위는 '고단백저당 쫀득빵 다크초코', '고단백저당 베이글 올리브피자', '고단백저당 베이글 체다치즈'가 차지했다. 세븐일레븐의 같은 기간 단백질 음료 매출 상위 3개는 '더단백초코', '테이크핏초코', '허쉬초코드링크프로틴'이었다. 프로틴바에서는 '닥터유PRO단백질크런치바'가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간식에 맛과 영양을 함께 기대하는 흐름은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는 올해 7월 발표한 글로벌 간식 보고서에서 고단백 간식이 주류 소비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간식을 고를 때 에너지 보충과 건강 관리 등 기능을 함께 고려하고 식사와 간식의 경계도 흐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확산도 식품업계가 주목하는 변수다. 서카나는 이들 치료제 이용자가 단백질과 견과류, 곡물 등 영양 밀도가 높은 식품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간식 구매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적은 양으로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상품에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일상화되면서 단백질 상품이 식사 대용이나 일상 간식으로 폭넓게 소비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음료와 바부터 칩·스낵까지 상품군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6.11.02 17:23김민아 기자

엘리멘타 신작 '실버팰리스', 12월14일 글로벌 정식 출시

글로벌 게임 기업 엘리멘타가 빅토리아풍 대도시를 무대로 한 신작 오픈월드 추리 액션 RPG의 정식 출시 일정을 확정했다. 엘리멘타는 신작 오픈월드 추리 어드벤처 액션 RPG '실버 팰리스'를 다음달 14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PC와 플레이스테이션5, iOS,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동시 선보일 예정이다. 실버 팰리스는 언리얼 엔진 5로 개발 중인 타이틀로, 미지의 물질 'LS(리퀴드 실버)'를 기반으로 번영한 빅토리아풍 가상 대도시를 배경으로 삼았다. 산업 문명의 급격한 발전 이면에 감춰진 세력 간 갈등과 음모를 주된 서사로 다룬다. 이용자는 탐정 역할을 맡아 여러 동료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고 단서를 수집하며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빅토리아 시대 미학을 반영한 아트 스타일과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도시 조형, 실시간 캐릭터 교체 및 스킬 조합을 활용한 연계 전투 시스템을 갖췄다. 엘리멘타는 앞서 복수의 테스트와 글로벌 게임 전시회를 통해 작품의 세계관과 전투 체계를 순차 검증해 왔다. 정식 출시 직전인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AGF 2026'에 공식 스폰서로 참가해 국내 이용자들과의 현장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실버 팰리스는 현재 공식 사이트와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글로벌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2026.11.02 17:12진성우 기자

포스코홀딩스, 철강 앞세워 3분기 '깜짝 실적' …내년 리튬 반등 기대

포스코홀딩스가 철강 부문의 수익성 회복에 힘입어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원료 가격 상승에도 철강 제품 판매가격 인상과 비용 절감 효과가 맞물리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4분기에는 광양제철소 고로 개보수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 리튬 사업은 가격 하락으로 부진했지만 내년 아르헨티나 생산시설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회복의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전망을 밝혔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조 1410억원, 영업이익 9450억원, 순이익 3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8% 증가했다. 올해 1분기 7070억원, 2분기 8190억원에 이어 3분기까지 증가세를 지속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3분기 연결 영업이익률은 4.9%를 기록했다"며 "철강 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의미 있게 개선된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차전지소재 부문은 리튬 가격 하락과 원료비 부담 등의 영향으로 1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 290억원도 반영됐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호주 세넥스 가스전 증산과 인도네시아 팜 사업 실적 개선 등이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철강 수익성 회복에 실적 개선…4분기 고로 보수로 생산 감소 전망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은 455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810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2분기 2.9%에서 3분기 4.6%로 상승하며 4분기 만에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3분기 주원료비는 중국 광산 안전점검과 몽골탄 수급 차질 등에 따른 원료탄 가격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4.4% 증가했다. 그러나 탄소강 판매가격이 톤당 96만 2000원에서 98만 2000원으로 약 2만원 오르면서 원가 부담을 상쇄했다. 고로 개보수에 대비한 생산량 확대와 비용 절감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4분기 예정된 고로 개보수에 대비해 3분기 조강 생산 설비 가동률을 90.9%까지 높였다"며 "생산량 확대와 함께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조정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허종열 포스코 재무실장은 "3분기에는 에너지비와 인건비가 많이 줄었고 설비가 강건화되면서 정비비도 감소했다"며 "4분기에도 에너지비와 정비비 감소는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4분기에는 광양제철소 2고로 대보수로 생산과 판매가 감소할 전망이다. 노성래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4분기에는 고로 개수와 하공정 수리 영향으로 제품 생산량이 3분기 대비 92만톤, 판매량은 57만톤 감소할 예정"이라며 "개보수 영향은 2027년 1분기까지 이어져 판매량이 올해 4분기보다 43만톤가량 추가로 감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판매가격 인상과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설 방침이다. 노 실장은 "상반기 가격 인상에 이어 하반기에도 유통, 강관 등 주요 수요처를 대상으로 추가 가격 인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철강 수요에 대해서는 완만한 회복세를 예상했다. 노 실장은 "자동차는 올해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로 전환되고 조선은 견조한 수주 잔량을 바탕으로 건조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전력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건설 경기 회복 지연과 원료비·탄소배출권 비용 증가 등은 수익성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리튬 가격 하락에 소재사업 적자…내년 아르헨 증산으로 반등 모색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리튬 가격 하락과 생산량 감소로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판매 회복과 기초소재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리튬 자회사들의 부진이 전체 소재 부문 실적을 끌어내렸다. 특히 포스코아르헨티나는 동절기 혹한과 강풍에 따른 염수 증발량 감소, 설비 정비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3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회사는 4분기부터 아르헨티나 1공장 생산량이 회복되고 내년에는 2공장 증설 효과까지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영 포스코홀딩스 에너지소재사업관리실장은 "아르헨티나 1공장은 3분기 생산량이 3000톤에 못 미쳤지만 4분기에는 5500톤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생산량은 1만 4000~1만 5000톤 수준이고 내년에는 2만 1000~2만 2000톤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준공한 아르헨티나 리튬 2공장도 내년 하반기부터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 실장은 "아르헨티나 리튬 2공장은 램프업을 시작했고 최대한 내년 6월까지 마칠 생각"이라며 "7월부터는 가동률 70%, 12월에는 9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는 램프업 기간이기 때문에 영업이익을 논하기 쉽지 않지만 하반기부터,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광석 기반 리튬 사업은 수익성 회복에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리튬 가격 하락에도 원료인 스포듀민 가격이 더 크게 떨어지면서 스프레드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영업이익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실장은 "상반기에는 원료비 비중이 83~87%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70% 아래로 내려왔다"며 "스프레드도 상반기 3.5~4달러에서 현재 4.5~5달러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된다고 해서 영업이익이 나는 것은 아니며 내년에도 영업이익을 충분히 확보할 정도로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리튬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실장은 "최근 리튬 가격 하락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가 가장 낮은 수준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으며 점진적인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사업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DX 지분 유동화로 확보한 약 2조 5000억원 중 약 1조 1000억원을 호주 리튬 광산 지분 인수에 활용하고, 지분 유동화 대금의 10%를 활용한 자사주 매입·소각도 연내 실시할 방침이다.

2026.11.02 17:10류은주 기자

바코드 없는 빵도 1초 만에 인식…기산전자, AI 결제 솔루션 출시

기산전자가 바코드 없이도 여러 종류의 빵을 한 번에 인식하고 결제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출시했다. 상품을 트레이에 올려놓으면 AI가 종류와 가격을 자동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베이커리 매장의 결제 대기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산전자는 AI 상품 인식 및 결제 솔루션 'iSCAN(아이스캔)'을 출시하고 베이커리 매장을 중심으로 도입을 확대한다고 2일 밝혔다. 아이스캔은 고객이 구매할 상품을 트레이에 올려놓으면 AI가 외형적 특징을 분석해 상품 종류를 구분하고 결제 화면에 표시하는 시스템이다. 고객은 화면에 표시된 상품명과 가격을 확인한 뒤 결제를 진행하면 된다. 기존 계산대처럼 상품별 바코드를 스캔할 필요가 없으며, 서로 다른 종류의 빵을 한꺼번에 올려놓아도 각각 식별할 수 있다. 베이커리는 같은 종류의 빵이라도 굽는 과정에서 크기와 모양, 색상이 달라질 수 있어 자동 인식 기술을 적용하기 어려운 업종으로 꼽힌다. 기산전자는 자체 개발한 AI 엔진과 여러 방향에서 수집한 3차원 형상 정보를 활용해 상품별 특징을 구분하도록 설계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상품 인식에는 약 1초가 걸리며, 인식 정확도는 99.5%다. 신규 상품을 등록하는 데 필요한 학습 시간도 약 1분으로 줄였다. 신메뉴 출시가 잦은 베이커리 매장에서도 별도의 장시간 학습 과정 없이 상품 정보를 추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운영 방식은 매장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고객이 직접 결제하는 셀프체크아웃 방식으로 사용하거나, 직원이 결제를 돕는 캐셔 보조형으로 전환할 수 있다. 야간 무인 매장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실제 매장 운영에서도 결제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산전자에 따르면 서울 성수동 베이커리 '천상가옥'에서 아이스캔 도입 전후 1년간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결제 건수는 3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장 운영 인력은 변동이 없었다. 다만 결제 건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다른 요인이나 결제 시간 단축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기산전자는 이번 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베이커리 매장에 아이스캔 도입을 확대하고,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상품 인식 기술을 개선할 계획이다. 기산전자 관계자는 "베이커리는 제품마다 크기와 모양이 다르고 바코드가 없는 경우가 많아 AI 인식의 기술적 난도가 높은 분야"라며 "상품 인식부터 결제까지 과정을 간소화해 매장 운영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2026.11.02 17:09안희정 기자

푸드테크와 국대 식품기업의 만남…식탁과 산업 현장의 혁신 한눈에

국내외 식품과 소비 흐름, 외식·급식 현장에 적용되는 기술을 아우르는 하반기 최대 규모 식품 종합전시회 '2026 푸드위크 코리아'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다. 코엑스(사장 조상현)는 4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코엑스 A·B·C홀과 더플라츠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2026 푸드위크 코리아(제21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올해는 47개국 963개사가 1622부스 규모로 참가한다.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먹거리와 취향을 발견하는 기회를, 업계에는 제품 발굴과 국내외 거래처 확보를 위한 만남의 장을 제공한다. 올해 전시는 전시장 홀마다 차별화한 콘셉트로 운영된다. '차세대 K-푸드 & 스마트 솔루션관'으로 구성되는 C홀이 관심을 끈다. C홀 '차세대 K-푸드관'에서는 K-간편식과 스낵·음료·소스, 전통·발효식품, 대체·신식품 등 세계인의 입맛을 잇는 다채로운 K-푸드를 선보인다. '스마트 푸드 솔루션관'에서는 외식매장과 단체급식 현장 조리·운영 효율을 높이는 자동화 설비 솔루션을 만날 수 있다. 커피 추출과 튀김·그릴 조리를 수행하는 자동화 설비부터 서빙·안내로봇까지, 식음료 제조와 급식 조리, 매장 서비스에 활용되는 다양한 스마트 푸드 기술을 소개한다. 메인 기획관인 '제철 페어링 하우스'에서는 농심·삼양식품·팔도 등 국내 대표 식품기업과 지역 농가가 손잡고 익숙한 제품을 색다른 메뉴로 재해석한다. ▲진미 별미 美味 4일장 ▲별별식감 취향상점 ▲세계 맥주 셀렉션 등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과 식품 트렌드를 반영한 특별기획관도 운영된다. 'THE NEXT: 2026 신제품 쇼케이스'에서는 올해 출시된 식품·푸드테크 신제품으로 제품 개발의 최신 흐름을 짚고, '2026 K-간편식 쇼케이스'에서는 한 끼 식사의 선택지를 넓히는 다양한 K-간편식을 선보인다. A홀에서는 '국내종합식품 및 해외식품관'으로 간편식과 건강기능식품, 웰빙·케어푸드부터 지역 농수축산물과 특산품까지 국내 식품의 폭넓은 면모를 선보인다. 지역 고유의 맛을 담은 먹거리와 일상의 편의·건강을 고려한 제품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20여 개국의 해외 식품이 더해져 각국의 식재료와 식문화를 접하고 새로운 맛을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B홀 '푸드 트렌드관'에서는 디저트·베이커리와 스낵, 커피·차·음료부터 와인·주류, 고메·스페셜티 푸드, 프리미엄 식재료까지 다채로운 미식 취향을 아우르는 제품을 선보인다. 맛과 식감의 차별화를 내세운 디저트부터 당과 칼로리 부담을 낮춘 식품까지 폭넓게 소개한다. 먹는 즐거움과 건강을 함께 고려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춰 식품을 선택하는 소비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참가기업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을 위한 프로그램도 한층 강화했다. 국내 판로 확대를 위해 식품 유통사 MD바이어와 일대일 상담을 진행해 입점 가능성과 유통 채널별 판매 전략을 논의한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글로벌 유통업체와의 일대일 수출 상담을 통해 현지 시장의 수요를 확인하고 수출 파트너를 모색한다. 조상현 코엑스 사장은 “올해 푸드위크 코리아는 '혁신, 일상이 되다'라는 주제에 맞춰 새로운 식품과 기술이 실제 소비자의 식탁과 산업 현장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최신 식품 트렌드를 발견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기업과 제품, 기술이 만나 만들어내는 식품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11.02 17:07주문정 기자

펄어비스 '붉은사막 인핸스드', 소니 파트너 어워즈 '플레이어스 초이스' 본상 노린다

펄어비스의 대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타이틀 '붉은사막'이 아시아권 플레이스테이션 이용자들의 호평을 바탕으로 공식 시상식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펄어비스(대표 허진영)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인핸스드'가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 어워즈 2026 재팬 아시아'의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후보작으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해당 시상식은 일본 및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열리며, 이용자들이 장시간 몰입해 즐긴 대중성과 작품성을 종합 평가해 후보를 선정한다. 이번 후보작은 플랫폼 내 총 플레이 시간이 가장 길었던 상위 30개 작품을 대상으로 선별됐다. 이용자 투표를 거쳐 최다 득표를 기록한 상위 5개 작품에 최종 상이 수여된다. 투표는 오는 6일 오후 11시 59분까지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웹사이트에서 진행되며, 시상식 본 행사는 다음달 3일 열린다. 펄어비스는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콘솔 시장 공략을 위해 도쿄게임쇼 등 주요 글로벌 게임쇼에서 대규모 시연 부스를 운영해 왔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와 협업을 통해 온라인 쇼케이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붉은사막과 첫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인 '미지의 여정' 출시일을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붉은사막은 앞서 일본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사전 예약 판매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출시 이후인 지난 3월에는 플레이스테이션 이용자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얻어 '3월의 최고의 신작 게임'에 선정되는 등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26.11.02 16:58진성우 기자

한미약품,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에피데이' 챗봇 인프라 구축

한미약품이 AI 기업들과 손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에피데이'(eppiday) 챗봇 시스템의 자체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한미약품은 최근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 ▲AI 솔루션 전문기업 '엑스페릭스' ▲엑스페릭스 헬스케어 자회사 '베이글랩스'와 에피데이 챗봇의 한국형 LLM 전환 및 국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피데이는 환자가 입력한 문진과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다. 체중, 식사, 운동 등 일상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AI 건강 코칭을 통해 비만 치료 등 건강관리 과정에서 도움을 준다. 회사 측은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축적된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화 정보에 기반한 올바른 생활습관 형성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서비스 사업 주체로서 전체적인 협력 방향과 우선순위를 제시하고, 베이글랩스는 에피데이 앱·챗봇 개발, AI 모델 교체 및 답변 품질 검증을 담당한다. 엑스페릭스는 국산 AI 서버 구축·운영과 국산 LLM 추론 환경을 제공하며, 퓨리오사AI는 국산 AI 반도체 공급과 모델 최적화를 위한 기술 협력을 맡는다. 4사는 현재 AI코칭 답변 생성 기능의 국내 자체 서버 전환 가능성을 테스트 환경에서 검증 완료했으며, 표준 문제셋과 자동 채점 체계를 활용해 전환 전후의 답변 정확도와 응답 속도를 비교·검증하고 있다. 서비스 상용 적용 시점과 세부 범위는 품질 및 안전성 검증과 4사 간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에피데이 앱의 'AI 건강 코칭' 답변 생성 기능을 해외 클라우드 환경에서 국내 자체 인프라 기반 대규모언어모델(LLM) 및 AI 반도체 인프라로 전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한미약품은 환자 건강정보 처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향후 서비스 확대에 따른 비용과 운영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는 “이번 협약은 에피데이의 핵심 기능인 챗봇을 국내 기술 기반의 소버린 AI 환경으로 전환해 환자 건강정보를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미약품은 제약·바이오 역량과 디지털·AI 기술을 연결해 환자와 의료진이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나영 한미약품 혁신성장부문 부사장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경쟁력은 기술 도입 자체보다 환자에게 일관된 품질과 실질적인 편익을 제공하는 데 있다”며 “협력사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에피데이 챗봇의 답변 품질과 운영 안정성을 면밀히 검증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기능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에피데이 AI 코칭의 핵심 기능인 답변 생성 기능을 한국형 LLM 기반으로 우선 전환하고, 현재 서비스 중인 약품 및 식이자료 검색, 식사 사진 인식 등 기존 기능도 한국형 LLM으로 단계적으로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이번 협력을 통해 해외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환자 건강정보에 대한 국내 통제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용자 증가에 대응 가능한 예측 가능한 인프라 비용 구조와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환경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6.11.02 16:46조민규 기자

AMD 이어 인텔도 DDR4 PC 수명 연장 나서나

인텔이 기존 DDR4 메인보드 이용자의 CPU 업그레이드를 겨냥한 데스크톱 PC용 프로세서 '랩터레이크 넥스트'를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전망이다. DDR5 메모리 가격 부담과 기존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출시된 DDR4용 LGA1700 메인보드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CPU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AMD도 구형 AM4 메인보드 이용자를 겨냥한 프로세서를 재출시하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인텔 역시 기존 랩터레이크 아키텍처를 활용해 DDR4 기반 PC의 업그레이드 수요를 흡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PC 시장서 DDR4 프로세서 판매 비중 17% 데스크톱 PC용 DDR5 메모리 가격 폭등으로 DDR4 메모리를 지원하는 프로세서 수요는 여전히 높다. 2일 커넥트웨이브 가격비교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주(10/25~11/1) 판매된 데스크톱 PC용 프로세서 중 DDR4 메모리를 지원하는 13·14세대 코어 프로세서 비중은 17%였다. 반면 DDR5만 지원하는 코어 울트라 200S 비중은 8%에 그쳤다. 인텔 역시 기존 랩터레이크 제품군의 시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로버트 할록 인텔 클라이언트 AI 및 기술 마케팅 총괄은 지난 8월 "인텔 7 공정 기반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랩터레이크 리프레시)가 향후 수 년간 인텔 제품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가바이트, LGA1700 CPU 지원용 새 펌웨어 공개 지난 10월 중순에는 기가바이트가 LGA1700 소켓을 내장한 Z790, B760, H610 등 메인보드 대상으로 새 펌웨어(바이오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기가바이트는 "이번 업데이트는 LGA1700 플랫폼으로 향후 출시될 프로세서 호환성을 확장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성장 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펌웨어 다운로드 후 업데이트, 새 프로세서 교체만으로 전체 과정이 종결되며 메인보드 교체나 재조립, 복잡한 설정 없이 이미 검증된 플랫폼에 성능을 보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AMD가 소켓 AM4 플랫폼을 장기간 유지하며 내세우는 '드롭인' 전략과 유사하다. 인텔 신형 CPU 시제품 4종 출하 정황도 포착 영국 IT매체 클럽386은 지난 주 글로벌 무역·세관 운송 기록을 근거로 "LGA1700 기반 미출시 인텔 프로세서 4종이 지난 8월부터 베트남에서 출하 중"이라고 보도했다. 공개된 세관 기록에서는 제품명 역시 '랩터레이크 넥스트'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랩터레이크 넥스트의 구체적인 코어 구성 등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제조 공정은 13·14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적용된 인텔 7 공정을 그대로 활용하거나, 혹은 이를 일부 개선한 동급 공정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 3와 인텔 18A 등 첨단 공정은 극자외선(EUV) 노광 기술 등을 활용해 트랜지스터 집적도와 전력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두 공정은 현재 제온 6·제온 6+ 등 서버와 데이터센터 제품 생산을 위해 가동 중이다. 지난 주 3분기 실적발표에서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서버 CPU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수요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선순위와 생산 원가 등을 고려하면 기존 인텔 7 공정을 유지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CPU만 교체해 업그레이드, PC 업계 실익은 제한적 인텔이 업계 예상대로 내년 상반기 중 '랩터레이크 넥스트' 프로세서를 출시한다면 2021~2022년경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구매한 소비자는 기존 부품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CPU만 교체해 성능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중소기업과 사무용 PC 교체 시장에서도 비용 절감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런 전략이 PC 업계 전반에 이득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메인보드 제조사 국내 법인 한 관계자는 "메인보드 제조사 입장에서는 펌웨어 업데이트 등 유지보수 부담이 더해지지만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없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13·14세대 코어 프로세서 개선 제품의 출시 여부와 시기 등을 묻는 지디넷코리아의 질의에 "미출시 제품에 대한 시장의 관측이나 루머에 답변하지 않는다"고 회신했다.

2026.11.02 16:45권봉석 기자

컴투스플랫폼, 텐센트 클라우드 '루미너리 어워드' 수상

컴투스플랫폼이 텐센트 클라우드 글로벌 파트너 행사에서 최고 등급 파트너십과 기술 역량을 인정받아 본상을 수상했다. 컴투스홀딩스(대표 정철호)의 자회사 컴투스플랫폼(대표 최석원)은 지난달 2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 텐센트 글로벌 디지털 생태계 서밋'에서 '루미너리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텐센트 글로벌 디지털 생태계 서밋은 텐센트가 주최하는 산업 인터넷 분야 최대 연례행사로, 기술 및 사업 전략과 파트너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 중 루미너리 어워드는 매출 성장과 기술 경쟁력이 탁월한 최상위 파트너에게 수여된다. 컴투스플랫폼은 텐센트 클라우드의 공식 운영 관리 파트너(MSP)로서 지난 3년간 게임 기업들의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 '로켓 그로스 파트너 어워드'를 수상한 데 이어 올해 8월 '플래티넘 파트너' 자격을 획득했으며, 전담 솔루션 아키텍트와 글로벌 기술 지원 체계를 통해 고객사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컴투스플랫폼의 텐센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사는 50곳 이상이다. 인프라 도입 단계부터 기술 컨설팅, 운영 관리까지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하며 고객 저변을 넓혔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연동 솔루션인 텐센트 클라우드의 'WAND'를 공급하는 등 기업용 AI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석원 컴투스플랫폼 대표는 "컴투스플랫폼이 축적해 온 게임 서비스 운영 경험과 텐센트 클라우드의 글로벌 인프라 경쟁력을 더해 최적화된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하겠다"며 "인프라 도입부터 실제 라이브 운영까지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2026.11.02 16:45진성우 기자

살아있는 뇌세포가 로봇 개 움직였다…생물학적 컴퓨터 현실로

살아있는 신경 세포를 컴퓨터 칩의 연산 기반으로 활용하면 기존 컴퓨터 시스템보다 에너지 효율성과 적응성 측면에서 상당한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AI)이 아무리 정교해지더라도 인간의 뇌는 훨씬 적은 전력으로 작동하며, 낯선 환경에 대처하는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호주 기업 코티컬 랩스(Cortical Labs)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배양한 신경 세포를 로봇 개에 연결해 간단한 격자 지도의 목표 지점으로 이동시키는 실험에 성공해 주목 받고 있다고 과학매체 사이언스얼럿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AI 학회인 뉴립스(NeurIPS) 2026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논문은 아직 심사를 받지는 않았디만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올라와 있다. 앞서 신경 세포로 게임 플레이에도 성공 연구진은 칩 위에 살아있는 뉴런을 직접 배양하고, 양방향 전기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전극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뉴런 활동을 전기 신호로 전달하고, 소수 신경 세포에서 발생한 신호를 로봇의 움직임으로 변환하는 데 성공했다. 브렛 케이건 코티컬 랩스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로봇 개는 생물학적 시스템 발전이 현실 세계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간단한 사례이자, 그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실험"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실제 환경에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로봇과 자율 시스템에 이러한 접근 방식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티컬 랩스는 앞서 살아있는 신경 세포를 이용해 퐁(PONG), 둠(DOOM) 등 컴퓨터 게임을 실행하는 모습을 시연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이를 물리적 세계로 확장해 생물학적 컴퓨팅이 실제 로봇 제어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케이건 CEO는 "오늘날 로봇은 물리적인 움직임을 제어하는 능력에서는 놀라운 발전을 이뤘지만, 빠르게 학습하거나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고차원적인 제어 능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걷기, 달리기, 곡예 등은 놀라운 동작이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동작을 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은 기존 방식으로 여전히 어려운 과제"라고 설명했다. 전기 신호로 칩 위 뉴런 자극→만들어낸 신호 다시 로봇에 전달 이번 실험은 코티컬 랩스가 혼다 리서치 인스티튜트 유럽과 협력해 진행했다. 실험 장치는 전기 신호를 이용해 칩 위의 뉴런을 자극하고, 뉴런이 만들어낸 신호를 다시 로봇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전기 신호의 특성을 조절하고 로봇의 움직임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면서 살아있는 신경 세포의 반응을 유도하고 제어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칩과 로봇 에이전트 사이에서 4000시간 이상 상호작용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약 1300가지에 달하는 신호 조합을 시험했다. 혼다 리서치 인스티튜트 유럽의 선임 과학자인 다니엘 타네버그는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지능형 에이전트를 구현하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 방식을 탐구할 수 있었다"며 "살아있는 세포를 핵심 연산 기반으로 활용하는 데는 여러 어려움이 따르지만, 에너지 효율성과 견고성, 적응성 측면에서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이번 실험에는 상당한 시행착오가 필요했으며, 연구진은 앞으로 신경 세포 칩의 규모를 확대해 더 복잡한 작업을 짧은 시간 안에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로봇은 단순한 격자 형태의 지도에서 이동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판단과 행동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신경 세포 기반 칩이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저장하는지, 기억과 유사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지도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다. 코티컬 랩스의 연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존슨 저우는 "이번 연구의 핵심 과제는 단순히 실리콘 칩 위에 뉴런을 배양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생물학적 시스템과 안정적으로 소통하고 이를 훈련시키는 동시에, 어떤 접근 방식이 일관된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파악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이러한 질문을 대규모로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생물학적 컴퓨팅이 실용적인 응용 분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로, 처리 속도나 효율성 측면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향후 기술이 발전하면 신경 세포로 제어되는 로봇이 원격지나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하거나, 주변 환경을 학습하고 상황에 맞게 대응하면서 인간을 지원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6.11.02 16:4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다이소몰, 6일까지 겨울맞이 기획전…방한용품 등 760여종 판매

아성다이소가 운영하는 다이소몰이 겨울철 방한용품과 의류 등 760여종의 상품을 선보이는 기획전을 진행한다. 아성다이소는 2일부터 6일까지 다이소몰에서 '다이소 득템대전 따뜻한 겨울나기'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겨울 시즌 상품으로 구성한 '윈터투게더 시리즈'와 플리스 의류, 방한용품 등 겨울철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윈터투게더 시리즈는 눈사람과 강아지, 토끼 등 캐릭터 디자인과 노르딕 패턴을 활용한 상품으로 구성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뜨개 모자 키링', '뜨개 양말 키링', '아동 보들 목도리', '파자마 가디건 눈사람' 등이 있다. 아동 보들 목도리는 강아지와 토끼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목도리 한쪽 끝을 가운데 틈에 끼워 고정하는 방식이다. 파자마 가디건은 잠옷 위에 덧입을 수 있도록 여유 있는 품과 소매로 제작했다. 겨울철 보온을 위한 의류도 마련했다. '플리스 후드 티'는 플리스 소재를 사용한 기본형 후드 티셔츠이며, '착시 기모 레깅스'는 겉으로는 얇은 스타킹처럼 보이지만 안쪽에 두꺼운 원단을 적용한 제품이다. 다이소몰은 이번 행사에서 '신상 오픈 브랜드' 코너도 운영한다. VT 코스메틱스와 밀크터치 디어씽, 투에딧 등 뷰티 브랜드의 상품을 한곳에서 소개한다. 대표 상품인 'VT PDRN 광채 립 세럼'은 식물성 PDRN 성분을 함유한 입술 관리 제품으로, 로지피치와 글레이즈 등 2종으로 출시됐다. 관련 이벤트도 진행한다. VT PDRN 광채 립 세럼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선물을 제공하며, 본셉 신상품의 포토 리뷰를 작성한 고객 중 우수 리뷰 작성자에게는 한정판 메이크업 키트를 증정한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겨울철을 앞두고 보온성과 디자인을 고려한 다양한 시즌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쇼핑 행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6.11.02 16:42안희정 기자

방미통위, 티알엔·티캐스트 합병 변경 승인 신청 반려 예정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태광그룹 계열사 티알엔(TRN)과 티캐스트의 합병 관련 변경 승인 신청을 반려할 예정이다. 반복된 보완 요구에도 신청 서류가 미비하다는 이유다. 방미통위는 2일 열린 제47차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무처의 '상품판매형 방송채널사용사업자 변경 승인에 관한 사항' 보고 안건을 접수했다. 방미통위에 따르면 홈쇼핑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인 티알엔은 티캐스트와의 법인합병을 위해 변경 승인을 신청했으나, 여러 차례 보완 요구에도 신청 서류를 충분히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방미통위는 해당 신청을 반려할 예정이다. 앞서 태광그룹은 지난 5월 티알엔이 100% 자회사인 티캐스트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티알엔이 존속하고 티캐스트가 소멸하는 무증자 합병 방식으로, 당초 합병 기일은 10월 1일이었다. 티알엔은 데이터방송형 홈쇼핑(T커머스) 채널 '쇼핑엔티'를 운영 중이다. 티캐스트는 '용감한 형사들' 등을 제작하는 E채널을 비롯해 스크린, 드라마큐브 등 9개 유료방송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2026.11.02 16:38안희정 기자

[AI인재강국] 연구가 깊어지는 곳에 인재가 모인다

국가AI연구거점(NAIRL)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원을 받고 서울시와 서초구청이 뒷받침하는 AI 연구 컨소시엄으로, 카이스트·고려대·포스텍·연세대와 국내 기업들이 함께한다. 지디넷코리아는 격주마다 한국 AI 연구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을 국가 AI 연구거점의 생생한 이야기로 조망해 본다. [편집자주] 지난 10월6일 서초 AICT에서 국가 AI 연구거점의 오픈랩 행사인 'NAIRL 이노베이션 쇼케이스 2026'이 열렸다. 지난 7월 개최된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과 함께 거점이 해마다 여는 두 행사 가운데 하나로, 그간 쌓아 온 연구를 전면 개방해 공유하고 관심 있는 기업과 연구자를 만나 기술이전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카이스트·고려대·연세대·포스텍에 걸친 거점 연구실들이 AI 기술 45건을 들고 나왔고, 전시는 연구실이 가진 해결책과 기업이 가진 문제를 맞추는 방식으로 네 구역으로 나뉘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연구진이 직접 데모를 시연했다. '논문을 내지 못하면 도태된다(Publish or Perish)'는 논문 중심의 잣대가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결과물로 연구를 증명하라는 '보여 주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Demo or Die)'는 정신을 살린 것이다. 개회사를 마치고 전시장을 돌며 필자가 본 것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3년차에 접어든 거점의 궤적이었다. 국가 AI 연구거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원으로 지난 2024년 출범했다. 정부가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세우면서 캐나다의 벡터 연구소(Vector Institute)와 밀라(Mila), 프랑스의 인리아(Inria)와 PRAIRIE,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혁신지능통합연구센터(RIKEN AIP)처럼 국가 차원의 연구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거점은 그 판단에 대한 답으로 설계됐다. 국내 4개 대학에서 우수한 연구성과를 올리고 있는 45개의 개별 교수 연구실이 하나의 과제 체계 아래 들어왔고 석박사 연구인력 200여 명이 함께한다. 개별 대학 체제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연구실들이 같은 과제 안에서 결합하는 것, 이것이 거점의 출발점이자 가장 큰 자산이다. 거점의 연구는 세 개의 연구주제로 짜여 있다. 모델을 키울수록 성능이 좋아진다는 스케일링 법칙의 비용 한계를 경량화와 새로운 학습 알고리즘, 데이터 효율화로 넘어서는 연구, 시각과 언어와 감각 데이터를 통합해 로봇이 물리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게 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연구, 그리고 영상과 분자 구조, 시계열까지 실제 물리와 생물학의 법칙을 지키며 생성하는 고차원 생성 모델 연구다. 세 주제 모두 미래지향적인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기초연구다. 절대 규모의 컴퓨팅과 자본으로 겨루기 어려운 한국이 원천기술에서 자리를 만들려면 이 층위를 붙잡아야 한다는 것이 거점 교수들이 뜻을 모아 내린 판단이었다. 출범 이후 거점 교수진은 이 세 주제의 성과를 세계 최상위 학술대회에 꾸준히 발표해 왔다. 10월 전시장에 놓인 45건의 기술과 데모는 바로 그 논문들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3년차의 거점이 확인한 것은 세 가지다. 첫째, 기초연구는 국경을 넘을 때 깊어진다. 데이터와 컴퓨팅은 규제에 묶여 국경을 넘기 어렵지만, 연구자와 지식은 넘을 수 있고 지식은 나눠도 줄지 않는다. 거점에는 출범 때부터 해외 석학급 교수 19명이 국내 연구진과 짝을 이뤄 참여해 왔다. 기관 간 협력은 지난해 7월 일본 RIKEN AIP, 12월 캐나다 이바도(IVADO)와의 협약으로 시작해 올해 7월 서울에서 한 번에 가시화됐다. ICML 직전 연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에 국내외 연구자와 산업계 1000여 명이 모였고, 이어 벡터 연구소와 협약을 맺었으며, 이달에는 프랑스 PRAIRIE와도 손을 잡았다. AI 주권에 수조 원을 투입하는 세 나라의 대표 연구기관들이 한국의 파트너로 거점을 택한 것이다. 둘째, 인재는 환경이 있어야 모이고 남는다. 컴퓨팅과 데이터는 투자하면 늘릴 수 있지만, 사람은 도전할 만한 환경이 없으면 머물지 않는다. 거점이 만들려 한 것은 국내 연구진이 해외 석학들과 머리를 맞대고 우리가 풀어야 할 난제를 치열하게 공략하는 환경이다. 석박사 대학원생 200여 명은 그 한가운데서 세계적 연구자들과 같은 문제를 붙잡고, 해외 연구기관과 글로벌 기업으로 파견되며, 전시장에서는 기업의 질문을 직접 받아 적는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한국 AI를 이끌 차세대 핵심 연구자로 성장한다. 셋째, 기초연구는 현장을 만날 때 새로운 질문을 얻는다. 다만 대학의 연구와 기업의 당면 문제는 시간의 단위가 다르다. 기업은 분기와 제품 주기로 움직이고 기초연구는 수년에 걸쳐 쌓인다. 대학 연구를 산업의 일정에 억지로 맞추면 연구도 산업도 얻는 것이 없다. 그래서 거점은 둘을 붙이는 대신 만나는 자리를 만들었다. 협력 기업 12곳과의 파트너십 위에 지난해 6월 첫 오픈랩을 열었고, 올해는 참가 기업에 45개 기술을 미리 정리해 건네고 사전 예약과 현장 매칭으로 산학 간 일대일 상담을 주선했다. 그 테이블에서 나온 것은 연구실 안에서는 보이지 않던 질문들이었다. 고온다습한 비닐하우스는 농업 로봇에게 가혹한 환경이라 로봇의 센서가 고장 나도 AI는 강건하게 버텨야 한다는 이야기, 그럴듯한 서울의 모사가 아니라 실제 서울이어야 한다는 이야기, 치매 진료용 AI는 병원 폐쇄망 안에서 돌아가야 한다는 이야기. 센서 고장에도 흔들리지 않는 AI,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는 생성, 폐쇄망 안에서도 돌아가는 가벼운 모델은 모두 거점의 세 연구주제가 아직 풀지 못한 기초연구의 질문이기도 하다.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에서 새로운 기초연구를 발굴하는 것이 거점의 몫이다. 앞으로 할 일은 세 연구주제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적은 자원으로 더 믿을 수 있는 모델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되는 로봇을, 현실의 법칙을 지키는 생성 모델을 만드는 각 주제의 다음 질문이 정해져 있고, 감사하게도 정부가 지난해 대규모로 확보하고 지원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는 그 질문을 더 큰 규모로 실험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해외 파트너와의 협약은 방문연구와 연구자 교류 같은 실제 왕래로 구체화하고, 오픈랩에서 접수한 기업 수요는 공동연구와 기술이전으로 이어간다. 법칙 하나를 넘고 로봇 하나를 현장에 세우는 데는 수많은 실패와 몇 년의 시간이 들고, 그 시간을 지탱하는 것은 거점이 다음 단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일관된 뒷받침이다. 정부가 거점에 기대한 것이 세계가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한국의 AI 연구 구심점이라면, 거점은 그 기대에 연구와 사람으로 답하려 한다. 넉 달 동안 이 지면에 글을 보내 준 국내외 필진께 감사를 전하며, 10월 서울 서초에서 받아 적은 질문들이 새로운 연구가 되어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2026.11.02 16:33김기응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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