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함에도 '콕핏' 들어선다…한화시스템, 2030년 국산화 목표
한화시스템이 여러 공간에 나뉜 전투함 항해·전투·기관 제어 기능을 한곳에 모아 적은 인원으로 운용하는 통합 조종석 개발에 나선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주관하는 '콕핏 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 브릿지 운용 기술'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사업 기간은 2030년까지로, 조종 장비인 콘솔과 통합 운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모두 맡는다. 개발 대상은 항공기 조종석처럼 주요 정보와 조작 기능을 한자리에 배치하는 '콕핏형 통합함교체계(IBS)'다. 함교는 배의 항해를 지휘하는 통제실을 뜻한다. 기존에는 함교와 전투정보실, 기관조종실에서 승조원들이 각각 업무를 수행했다면, 새 체계는 최소 2명이 한 공간에서 항해·전투·추진·제어 기능을 함께 다루도록 설계한다. 핵심은 서로 다른 함정 운용 체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데 있다. 항로와 주변 선박 등을 파악해 항해를 지원하는 통합함교체계에 센서·무장을 통합 관리하는 전투체계(CMS), 추진·전력·보조기기 등을 관리하는 통합기관제어체계(ECS), 자율운항과 충돌 회피를 지원하는 무인체계(UMS)를 결합한다. 한화시스템은 이들 네 분야에 자체 개발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운항 지원 기능도 개발한다. 해상 상황을 운용자가 쉽게 파악하도록 보여주는 기술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충돌을 피하도록 돕는 기술이 대표적이다. AI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활용해 주변 상황을 제시하고, 함정이 충돌 위험을 계산해 적절한 회피경로를 선택하도록 지원한다. 운용 공간도 바꾼다. 아날로그 계기판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인체공학적 설계를 반영해 장시간 근무에 따른 운용자의 피로를 줄일 방침이다. 이 같은 개발의 배경에는 병력자원 감소와 승조원 부족이 있다. 한화시스템은 여러 장비와 기능을 통합하고 자동화 수준을 높여 적은 인원으로도 항해와 작전 임무를 수행하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최소 2명이라는 운용 인원은 통합 조종석에서 담당하는 기능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함정 전체에 필요한 승조원 수를 뜻하지는 않는다. 한화시스템은 전투체계와 통합기관제어체계를 모두 국산화한 국내 유일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두 체계와 항해·무인 운항 기능을 아우르는 통합 운용 기술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수주한 해군 차세대 호위함 울산급 배치-IV의 통합함교체계 사업과도 기술적 차이가 있다. 울산급 배치-IV용 체계가 개별 전용 장비를 연결하는 방식이라면, 이번 개발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기반으로 통합하고 AI 기능을 더하는 방식이다. 한화시스템은 울산급 배치-IV에 전투체계와 통합기관제어체계, 통합함교체계뿐 아니라 다기능위상배열레이다, 적외선탐지추적장비, 전자광학추적장비 등도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