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길상 한기대 총장 "AI 혁신·실천공학·파격 복지 3박자로 전국 최상위권 취업률"
한국기술교육대학교(KOREATECH, 총장 유길상)가 2일 개교 35주년을 맞았다. 학교는 이날 교내 다산정보관 다산홀에서 유길상 총장과 교수, 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 미래 100년을 선도하는 '위대한 대학'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한기대)는 고용노동부가 설립한 공학계열 및 인적자원개발(HRD) 특성화 국책대학이다. 특히 학령인구 절벽과 비수도권 대학 기피라는 이중고 속에서 ▲비수도권 4년제 대학 수시 경쟁률 최상위권(13.20대 1)과 ▲전국 4년제 일반대학 취업률 1위(82.8%)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거뒀다. 이날 기념식에서 '위대한 대학의 미래 100년'을 제시한 유길상 총장을 만나 입시·취업 신화의 이면, AI 대전환(AX) 교육 전략, 지·산·학·연 협력과 글로벌 직업교육훈련(TVET) 확장 비전을 들어봤다. 유 총장은 경제학자이자 노동·고용정책 및 인적자원개발 분야 전문가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와이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 한국고용정보원장 등을 지냈다. 한국기술교육대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와 명예교수로 활동했다. 2023년 6월 제10대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에 취임했다. 유 총장의 경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사람과 일', 그리고 '인재 양성'이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11월 2일로 개교 35주년을 맞았다. 35세 청년 대학으로 성장한 소회와 이번 개교기념일이 갖는 의미를 말해달라 “1991년 '실사구시(實事求是)'와 '실천공학'을 기치로 출발했던 우리 대학이 어느덧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서른다섯 청년으로 성장했다. 돌이켜보면 35년 세월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학령인구 급감, 수도권 쏠림 현상, 대학 간 무한 경쟁이라는 거센 파고 속에서 수많은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우리는 멈춰 서지 않았다. 위기를 늘 혁신의 기회로 바꾸며 한기대만의 길을 개척해 왔다. 오늘의 눈부신 성취를 일구어낸 가장 큰 원동력은 주저 없이 '사람의 힘'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신 교수님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배움터를 지켜주신 직원 및 구성원 여러분, 대학을 믿고 자녀를 맡겨주신 학부모님, 그리고 사회 각계에서 활약하며 모교의 이름을 빛내고 있는 졸업 동문들이 함께 일군 기적이다. 이번 개교 35주년은 본교와 부속기관이 하나 되어 지난 35년 긍지 위에,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위대한 대학 100년'을 향해 새롭게 돛을 올리는 역사적 전환점이다.” -교육부 공시 취업률 82.8%로 전국 4년제 일반대학 1위를 탈환했다. 청년 취업 빙하기에 '취업 최강 대학'의 명성을 확고히 지킨 비결은 무엇인가 “취업률 82.8%는 전국 4년제 대학 평균 취업률(62.8%)보다 무려 20% 포인트(p) 높은 수치다. 전국 일반대학 중 유일하게 80%를 넘겼다. 더욱 자랑스러운 것은 '취업의 질'이다. 11개월 유지취업률이 89.6%에 달한다. 대기업(23.5%), 중견기업(16.1%), 공공기관·공기업(6.8%), 국가 및 지자체(2.7%) 등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 취업 비중이 49.1%에 육박한다. 이러한 성과 핵심은 한기대 고유의 '실천공학 교육모델'에 있다. 첫째, 이론과 실험·실습을 50 대 50 비율로 엄격하게 편성하고 24시간 랩실을 개방해 산업 현장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하는데 주력한다. 둘째, 현장 경력 3년 이상 전문가만을 교수로 임용하고, 3년마다 산업체로 나가 최신 기술 트렌드를 익히는 '교수 현장 학기제'를 통해 산업계의 최신 수요를 커리큘럼에 실시간 반영한다. 셋째, 우리 대학이 2012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IPP)'입니다. 3~4학년 학생들이 4~10개월간 기업 현장에서 실제 연구개발 및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IPP 참여 학생 취업률이 88%다. 미참여자(77.1%)보다 10.9% 포인트 높다. 현장에서 우리 한기대 졸업생을 '입사 후 재교육이 전혀 필요 없는 경력직 같은 신입사원'이라고 평한다고 한다(웃음). 매년 '졸업동문 초청 멘토링 데이'를 연다. 올 10월에도 삼성전자, ASML, 기아, 한전 등 36개 기업의 선배 40여 명이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취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끈끈한 선후배 취업 네트워크도 큰 몫을 하고 있다.” -2027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이 13.20대 1을 기록하며 비수도권 대학 최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했다. 입시 돌풍 배경은? “2023학년도 6.34대 1에서 2024학년도 7.93대 1, 2025학년도 8.94대 1, 2026학년도 11.20대 1에 이어 올해 13.20대 1로 최근 12년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논술전형은 29.99대 1, 공학융합자율전공은 35.75대 1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성과 원동력은 전국 최고 수준 취업 경쟁력과 더불어 '적극적인 현장 소통'과 '학생 중심의 입시 개편' 덕분이다. 우선, 대학 전 구성원이 '발로 뛰는 입시'를 펼쳤다. 특히 전국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전공체험 및 특강 프로그램'은 올해 1학기에만 무려 53개교, 5600여 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이 다담미래학습관과 공학관에서 AI 앱 만들기, 자율주행 모빌리티, 협동로봇, 반도체 제조 공정 등을 직접 실습하며 '체험하러 왔다가 진학을 결심하는' 선순환이 이뤄졌다. 또 기존의 경직된 학과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들 진로 선택권을 극대화한 유연한 자율전공 모집 단위를 과감히 확대한 전략도 수험생과 진학지도 교사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이끌어냈다.” -취업률과 입시 성과 외에도 '학생 복지'가 전국 최상위권으로 화제다. 어떤 복지를 시행하고 있나 "학생이 경제적 걱정 없이 오직 학업과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게 돕는 것이 국책대학의 책무이자 제가 지향하는 '학생 감동 대학'의 출발점이다. 첫째, 10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했다. 학기당 등록금은 공학계열 238만 원, 인문계열 166만 원으로 일반 사립대의 절반 수준이다. 둘째, 아낌없는 교육 투자다. 대학정보공시 기준 학생 1인당 연간 교육비는 4608만 원으로 전국 사립대 평균(1,833만 원)의 2.5배에 달한다. 1인당 장학금은 연간 389만 원으로,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이 92.9%에 달한다. 셋째, 일상의 파격 복지다. 12년째 운영 중인 '천원의 아침밥'은 타 대학과 달리 사전 예약이나 인원수 제한 없이 학기 중 내내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하루 평균 354명, 연간 5만 3천여 명이 든든한 아침을 먹고 있다. 넷째, 든든한 주거 안정이다. 생활관(기숙사) 수용률은 58.5%로 수도권 대학 평균(17.8%)의 세 배가 넘는다. 기숙사비도 학기당 70만~90만 원 선으로 매우 저렴하다. 특히 생활관은 단순 주거 공간을 넘어 선후배가 대학생활 적응과 정서적 고민을 돕는 '디딤지기(또래상담)' 프로그램과 학내 전문 부서가 협력하는 'CARE 프로그램'을 연계, 따뜻한 정서·문화 공동체 플랫폼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기대의 'AI 교육 혁신'도 주목받고 있다. 한기대의 AX(인공지능 대전환) 추진 현황과 자체 개발 플랫폼 'K-LXP'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AI 대전환 시대에 고등교육 패러다임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우리 대학은 2026학년도부터 AI소프트웨어전공(50명)과 AI정보통신공학전공(50명)을 신설 및 개편해 신입생을 선발했다.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AI 리터러시 2과목 이수를 의무화했다. 졸업연구작품의 AI 접목 비중도 50% 이상으로 대폭 확대했다. 가장 독보적인 성과는 국내 대학 최초로 교수진이 직접 기획·설계해 자체 개발한 AI 기반 맞춤형 학습·성장지원 플랫폼 'K-LXP(Learning eXperience Platform)'이다. 'K-LXP'는 빅데이터와 AI를 바탕으로 학생의 학업 성취도와 진로 목표를 정밀 분석해 최적의 교과 및 비교과 로드맵과 취업 포트폴리오를 맞춤형으로 추천한다. 또 키워드 기반 AI 문제은행 '드래곤(DRAGON)', 제미나이(Gemini)·챗GPT·클로드(Claude) 등 최신 생성형 AI를 무료로 활용하는 'AI 챗봇', 강의 영상 플랫폼 '한튜브(HanTube)'가 통합돼 있다. 또한 '다담미래학습관' 내 3개소에 구축한 최첨단 'AI 학습분석실'과 실시간 연동된다. 대형 DID 화면을 통해 교수의 발화 내용(STT), 발화 속도, 수업 키워드 통계를 시각화해 강의 품질을 스스로 모니터링하게 돕고, 학생에게는 실시간 맞춤 퀴즈와 AI 튜터를 지원해 수업 몰입도를 극대화해준다. 이러한 교육의 결과는 압도적인 대외 성과로 입증되고 있다.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 페스타 2026'에 출품한 학생들의 AI 사기 탐지 플랫폼 '스캠가드(ScamGuard)', 자율 쓰레기 수거 로봇 '에코워커(ECOWALKER)'가 큰 찬사를 받았다. 또 비접촉 AI 생체분석 기반 '지능형 심폐소생술(CPR) 로봇'은 전국 450여 팀이 참가한 '2026 엔지니어링산업 경진대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대상)을 수상했다.”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와 맞물려 반도체 패키징 등 하이테크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반도체는 국가 경제와 안보의 핵심 축이다. 한기대는 2010년에 이미 826㎡ 규모의 첨단 클린룸(CLASS 1000)을 완비해 학부생이 웨이퍼 가공부터 패키징까지 전주기 공정을 직접 다뤄보도록 교육해 왔다. 최근에는 교육부 '기초과학연구역량강화사업'에 선정돼 6년간 51억7500만원을 투입하는 '첨단 반도체 패키징 융합 기술 핵심연구지원센터'를 공식 출범시켰다. 95종의 연구장비 집적화와 초고성능 수차보정 투과전자현미경(300kV Double Cs-TEM)을 활용해 충청권 반도체 후공정 산업을 강력히 견인할 거점을 마련했다. 이를 앵커(ANCHOR) 사업 및 반도체 특성화 사업과 긴밀히 연계해 연간 1500명 규모의 실무형 반도체 인재를 집중 양성하고 있다.” -천안시 공무원 500명 대상 생성형 AI 교육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도 눈길을 끈다 “대학의 첨단 지식과 기술은 지역사회와 공유돼야 한다. 우리 대학 산학협력단은 천안시와 손잡고 천안시 소속 공무원 500명을 대상으로 9월부터 12월까지 실무 중심의 '공무원 AI 활용 역량강화 교육'을 제2캠퍼스에서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이론 위주 특강에서 벗어나 소규모 실습으로 구성했다. 생성형 AI 비즈니스 실무, 바이브 코딩(Claude Code) 기반의 행정 도구 개발,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실무 등 실제 공공행정 업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과정이다. 이와 더불어 천안 시민 누구나 인공지능 기술을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천안시민 AI 온라인 캠퍼스'를 천안시와 공동으로 운영 중이다. 이 교육 공간에서는 인공지능 기초부터 생성형 활용까지 13개 분야 총 162개 과정이 무료로 제공된다. 수강생들은 온라인 전용 플랫폼에 접속해 24시간 언제나 원하는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앞으로도 지역 대학과 유관 교육기관과 연계, 맞춤형 디지털 교육 기회를 단계적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또한 앵커사업단을 통해 지역 예비창업기업의 TIPS(팁스, 중기부 사업) 선정과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마트시티 엑스포(SCEWC 2026)'나 프랑스 파리 '비바테크'에 재학생 글로벌 서포터즈와 지역 기업을 함께 파견해 수출 미팅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지·산·학 상생 생태계를 꽃피우고 있다.” -국가 공공 직업훈련 플랫폼인 'STEP(스마트직업훈련플랫폼)' 성과와 향후 청사진이 궁금하다 “온라인평생교육원이 운영하는 STEP은 민간이 개발하기 어려운 기술·공학, AI, 디지털 신기술 분야 2500여 개 국비 콘텐츠를 전 국민에게 무상 제공하는 대한민국 대표 평생직업교육 플랫폼이다. 현재까지 누적 학습자 2400만 명을 돌파했다. 학습관리시스템(LMS)을 무상 분양받은 1333개 기관에서 135만 명 이상이 교육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연간 27만 명 규모로 AI 중심 직업훈련을 확산하고 있다. 산업별 실무에 맞춘 AI+X(AX) 융합 과정을 적극 보급하고 있다. 나아가 가상훈련과 메타버스를 결합해 산업 현장을 가상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하고 실시간 상호작용하는 '디지털 트윈' 차세대 훈련 모델을 구축 중이다. STEP을 주축으로 전국의 대학, 폴리텍, 직업훈련기관을 온·오프라인으로 연계해 전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배우는 '학습 국가'를 완성하고자 한다." -글로벌인재학부 신설과 국제노동기구(ILO) 공동 석사과정 개설 등 'K-TVET'의 글로벌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는데... “올해 신설한 '글로벌인재학부'에는 14개국 55명의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이 입학해 한국 지역산업에 특화한 실무 기술인재(Technologist)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오는 2027년 1월에는 국제노동기구 국제훈련센터(ITCILO)와 공동 운영하는 '디지털경제 직업기술교육훈련 석사과정(Master in TVET for the Digital Economy)'이 역사적인 첫 개강을 맞이한다. 온라인 학습, 한기대 캠퍼스 6주 집중 대면 교육, 현안 해결형 캡스톤 프로젝트로 구성한 글로벌 정규 학위 과정이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 등 세계 유수 혁신 대학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우리가 축적한 K-Tech Education, K-TVET, K-LLL(평생학습) 모델을 K-컬처처럼 전 세계로 수출해 개발도상국의 성장과 글로벌 일자리 혁신에 기여하고 싶다." -끝으로 개교 35주년을 맞아 총장님께서 그리는 '위대한 대학 100년'의 핵심 비전과 다짐 한 말씀 해달라 “'기술은 세상을 바꾸지만, 사람은 미래를 바꿉니다.' AI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대일수록 문제를 주체적으로 정의하고,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며, 공동체와 협력할 줄 아는 '사람의 가능성'이 가장 중요해진다. 우리 한기대는 개교 35주년을 기점으로 미래 100년을 향한 네 가지 담대한 도전에 나선다. 첫째, AI와 에듀테크 교육혁신으로 대학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세우겠다. 둘째, STEP을 기반으로 전국을 잇는 국가 평생직업능력개발의 중추 생태계를 완성하겠다. 셋째, 근로복지공단 산재병원을 수련병원으로 연계해 재활공학과 산업의학을 융합하는 '산업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해 공공의료 모델을 열겠다. 넷째, K-TVET 교육 모델을 전 세계로 확산시켜 인류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겠다. 혁신을 선도하면 즐겁지만, 변화에 끌려가면 괴롭다. 우리 한기대는 변화를 기다리지 않고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갈 것이다. 입학할 때 성적이 1등급이 아니었을지라도 졸업할 때는 누구나 세상이 필요로 하는 '1등급 실천형 융합 인재'로 당당히 도약하는 대학, '한기대를 선택한 것이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자부하는 학생 감동 대학을 넘어, 전 세계가 인정하는 '위대한 대학 100년'의 역사를 전 구성원과 함께 힘차게 열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