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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추족 걱정마세요"…유통업계, 1인용 명절 먹거리 잇따라 선봬

혼자 추석 연휴를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업계가 명절 음식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불고기와 잡채, 전 등을 한 번에 담은 도시락부터 김밥·주먹밥, 소포장 송편까지 상품도 다양해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은 추석을 맞아 1인 가구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명절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직접 여러 종류 음식을 준비하기보다 필요한 만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CU의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 도시락 매출은 전년비 2023년 18.5%, 2024년 20.8%, 지난해 12.2% 느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명절 도시락 매출 가운데 대학가와 원룸, 오피스텔 등 1인 가구 밀집 지역 비중은 60.5%에 달했다. CU는 간장불고기와 잡채, 오미산적, 김치전, 해물부추전, 삼색나물 등을 담은 '풍성한가위 정찬 도시락'을 선보였다. 잡채와 전을 따로 담은 상품과 흰송편·쑥송편으로 구성한 소포장 송편도 판매한다. GS25도 '이달의 도시락 한가위편'을 비롯해 잡채와 전을 담은 간편식, 불고기와 나물을 활용한 김밥, 맥적구이를 올린 주먹밥 등을 내놨다. 도시락뿐 아니라 한 끼를 간단하게 해결하려는 소비자까지 겨냥한 구성이다. 세븐일레븐은 소불고기와 모둠전, 나물 등 11가지 반찬으로 구성한 '복가득담은한상도시락'을 비롯해 떡갈비김밥과 고기산적무스비를 판매한다. 이마트24도 흑미밥과 한돈 돼지불고기, 전 3종, 잡채, 삼색나물과 미니 찹쌀약과까지 담은 '한가위보름달만찬'을 마련했다. 한 상품으로 명절 음식과 후식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명절 음식을 간편하게 구매하려는 수요는 대형마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이나 떡갈비처럼 직접 조리하는 데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완제품이나 가정간편식(HMR)으로 대체하려는 소비가 늘면서 관련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피코크 전·떡갈비·너비아니 등 명절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추석 기간보다 40.6% 증가했다. 앱으로 주문한 뒤 매장에서 받아가는 명절 모둠전 사전예약 상품도 준비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 롯데마트도 올해 명절 간편식 행사 품목을 지난해 50여개에서 60여개로 늘리며 관련 상품 구색을 확대했다. 유통업계가 명절 간편식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1~2인 가구 증가와 달라진 명절 식문화가 있다. 여러 종류 음식을 대량으로 준비하기보다 혼자 또는 소규모로 연휴를 보내며 필요한 만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도시락과 소포장 상품이 명절 한 끼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이나 잡채처럼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을 간편식으로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1~2인 가구 증가에 맞춰 양과 가격대를 세분화한 상품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2026.09.26 17:00류승현 기자

미·중 정상회담 뒤…미 의회서 AI 안전협정 요구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이 구체적인 인공지능(AI) 안전 합의 없이 끝난 가운데 미국 의회에서 양국 간 AI 안전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액시오스에 따르면 로 칸나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과 중국이 구속력 있는 AI 안전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칸나 의원은 AI 개발 속도에 제동을 거는 방안을 제시했다. AI가 스스로 새로운 AI를 만들고 시험하며 성능을 높이는 '재귀적 자기개선'을 국제적으로 일시 중단하고 인간의 지적 능력을 크게 뛰어넘는 초지능 개발도 별도로 멈추자고 했다. 이미 개발된 AI를 통제할 장치도 요구했다. 첨단 AI에 문제가 생기면 작동을 강제로 멈출 수 있도록 미국과 중국이 '킬스위치' 운영 기준을 함께 만들고 AI 기업에는 새 모델 출시 전 안전성 검사를 의무화하자는 내용이다. 양국이 합의를 지키는지 확인하는 방안도 담았다. 이행 여부를 확인할 기술과 점검 체계를 만들고 미국과 중국 모두 신뢰할 수 있는 국제기구나 비정부기구가 이를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요구는 고성능 AI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출시 전 검증과 사고 대응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오픈AI는 최근 스스로 성능을 높이는 AI에 대비한 국제 기술 기준과 공통 측정 방식, 사고 보고 체계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앤트로픽도 신모델을 내놓기 전 외부 안전기관 평가를 받는 등 검증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도 AI 안전 문제는 정상회담 전부터 별도 의제로 다뤄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회담에서 중대한 AI 사고가 발생하면 상대국에 알리는 통보 체계를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정상회담 이후 구체적인 AI 안전협정이나 사고 통보 체계 도입은 발표되지 않았다. 칸나 의원은 사고 이후 정보를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개발과 출시 단계부터 양국이 공동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은 인간이 AI에 대한 통제력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공동 이해관계가 있다"며 양국 합의를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국제 검증체계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6.09.26 17:00김동원 기자

국정원, 국가·공공기관 사이버보안 평가 강화

국가정보원(NIS, 국정원)이 국가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보안 평가를 강화한다. 평가 대상도 크게 늘어난다. 국정원은 지난 17일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와 공동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글로벌 사이버안보 행사 '사이버 서밋 코리아(CSK 2026)'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구체적으로 보면, 국정원이 올해 재정경제부와 협의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사이버보안 실태평가 배점이 기존 0.25점에서 0.6점으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적용 대상은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이다. 이들 기관의 개인정보보호수준 평가는 배점이 최대 0.4점이다. 개인정보보호수준 평가는 개인정보위가 한다. 국정원의 사이버보안 실태 평가 결과 점수가 개보위 점수보다 올해부터 높게 책정된 것이다. 국정원은 지난 2009년부터 사이버보안 실태평가와 정부업무평가를 연계했다. 사이버보안 실태 평가를 받는 국가 및 공공기관 수는 오는 2028년까지 크게 늘어난다. 사각지대 해소와 전반적인 보안 수준 향상을 위해서다. 올해는 평가 대상 기관이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광역지자체, 중앙행정기관 등 총 153곳이다. 내년에는 기타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 시도교육청도 받아야 한다. 평가 받는 기관이 늘어난만큼, 국정원은 내년에 실태평가 지표 해설서를 배포하고, 기관 자체평가 수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2028년에는 더 늘어난다. 지방출자출연기관과 기초자치제도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기초자치단체는 220여곳에 달한다. 한편 국정원과 별개로 개인정보위는 지난 3월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기준(고시)'을 개정, 주요 공공시스템(58개 기관 387개 시스템)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강화를 위해 취약점 점검과 외부 전문가를 활용한 침투테스트(모의해킹)를 내년부터 각각 연 1회 이상 시행하도록 한 바 있다. 기관별 사이버보안 현황도 공개한다. 현재는 '우수, 보통, 미흡'의 3단계로 구분, 그 등급을 공개했는데, 앞으로는 이를 5단계(우수, 양호, 보통, 미흡, 취약)로 등급을 더 세분화, 공개한다. 또 사이버 보안 전담 조직과 인력, 예산도 공개한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5월 '국가 사이버보안 기본지침' 제 5조 3항을 개정, 정보보호 인력과 예산 확보를 기존 권고사항에서 의무 사항으로 강화했다. 즉, 기존에는 ▲정보화업무 인력 대비 10% 이상과 ▲정보화 예산 대비 15% 이상을 운영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로 규정돼 있었는데, 이를 ▲정보화 업무 인력 대비 10% 이상과 ▲정보화 예산 대비 15% 이상을 운영해야 한다로 규정을 수정, 강화했다. 이와함께 국정원이 발행하는 정보보호백서에 이들 평가 결과도 수록, 공식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할 계획이다. 한편 플러그인 소프트웨어(SW) 설치는 최소화했다. 모바일 환경과 달리 PC에서 공동인증서 이용시 플러그인SW가 과도한 권한을 보유, 해킹 악용 사례가 빈번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지난 5월 공공부문 플러그인 SW 강제 설치 최소화 규정을 신설한데 이어 오는 12월까지 금결원, 코스콤 등 주요 발급기관과 클라우드 공동인증서 등 기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행안부 협조를 받아 '정부통합로그인(Any-ID)'의 노플러그인 공동인증서 전환 우선 추진 및 연계도 확대한다. 현재 160여개 기간이 '정부통합로그인' 서비스와 연계돼 있다.

2026.09.26 16:04방은주 기자

美법원, 국방부 손 들어줬다…'클로드 금지' 유지

미국 법원이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업무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국방부 조치 필요성을 인정했다. 25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미 국방부와 앤트로픽 소송에서 국방부 손을 들어줬다.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국가안보상 '공급망 위험'으로 판단하고 클로드를 국방부 시스템과 관련 계약에서 배제한 데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봤다. 양측은 클로드를 군에서 어디까지 사용할 수 있느냐를 두고 갈등을 이어왔다. 국방부는 법적으로 허용되는 모든 용도에 클로드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앤트로픽은 완전 자율 살상무기와 미국인에 대한 대규모 국내 감시에는 클로드를 쓰지 못하도록 자체 제한을 뒀다. 국방부가 문제 삼은 것은 이 제한이 실제 작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었다. 군이 필요한 작업을 요청해도 앤트로픽이 정한 안전기준 때문에 클로드가 이를 수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방부는 이를 이유로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했다. 항소법원도 이러한 우려를 인정했다. 앤트로픽이 클로드에 넣은 제한 때문에 정부가 요청한 작업을 수행하지 못한 실제 사례가 여럿 있었다고 밝혔다. 해외 군사작전에서도 클로드를 사용할 수 있는지를 놓고 양측이 충돌한 적이 있다. 법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국방부가 클로드를 필요한 방식으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우려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앤트로픽이 악의적으로 군의 AI 사용을 방해하려 했는지는 공급망 위험 판단에 결정적 문제가 아니라고 봤다. 앤트로픽은 자사가 AI 안전에 대한 입장을 고수했다는 이유로 정부가 보복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방부가 문제 삼은 것은 앤트로픽 의견이 아니라 군이 중요하다고 본 사용조건을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은 재판부 3명 가운데 2명 찬성으로 결정됐다. 반대 의견을 낸 판사는 앤트로픽이 실제 클로드를 이용해 국가안보를 위협할 가능성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앤트로픽은 추가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측은 "다른 연방법원은 이미 정부의 별도 지정 조치가 불법이라고 판단했다"며 "우리 입장에 확신을 갖고 있으며 추가 심리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9.26 16:00김동원 기자

GM, 하이브리드 픽업 추격에 V8 증산…전기 픽업 생산은 내연기관 전환

제너럴모터스(GM)가 휘발유 가격 상승과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대형 픽업트럭 생산을 늘리고 대배기량 내연기관 엔진을 앞세운다. 하이브리드 차량군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토요타를 견제하기 위해 수익성이 높은 풀사이즈 픽업트럭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GM은 올해 말 출시할 신형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에 출력이 높아진 V8 가솔린 엔진과 새 디젤 엔진을 탑재한다. 이에 따라 미시간주 레이크오리온 공장은 당초 전기 픽업트럭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었으나, 가솔린 픽업트럭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시설로 전환한다. GM은 지난해 전기 픽업트럭을 약 1만 9000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기차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친 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7500달러를 폐지하고 연비 규제도 완화하면서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투자 환경은 더 어려워졌다. GM은 전기차 12개 차종에 약 350억 달러를 투자했고, 이 가운데 3분의 1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한때 2035년까지 전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현재는 픽업트럭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익성이 GM 실적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반면 토요타는 툰드라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차량군을 확대하며 GM을 추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토요타가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에서 GM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했다. GM은 미국 뉴욕주 서부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엔진 공장 생산량도 늘리고 있다. 레이크오리온 공장의 추가 생산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간 약 10만대의 픽업트럭 생산능력이 추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형 대형 픽업트럭에는 6.6ℓ V8 가솔린 엔진이 적용된다. 최고출력은 481마력으로 기존 엔진보다 61마력 높다. 대형 상용 픽업트럭에는 기존 470마력 디젤 엔진을 대체하는 '몽구스'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새 엔진의 최고출력은 555마력이다. GM은 디젤 엔진의 연료효율을 앞세워 하이브리드 픽업트럭과 경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최근 유가 상승이 자동차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변화라기보다 지정학 상황에 따른 일시 급등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다만 유가 상승은 대형 픽업트럭 판매에 부담이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올해 3분기 누적 미국 풀사이즈 픽업트럭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약 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연료효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형 픽업트럭 판매량은 비슷한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6.09.26 15:00김재성 기자

[1분건강] 명절 평소와 달라진 식사, 소화불량 주의

명절이면 자연스럽게 식사량이 늘고 끼니 사이에도 음식을 먹다 보면 위가 쉴 시간이 줄어든다. 또 친지들과 늦은 시간까지 음식을 먹고 활동량이 줄어드는 생활이 이어지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불편한 증상도 나타나기 쉽다. 소화불량은 식사와 관련해 나타나는 여러 소화기 증상으로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트림이 동반되기도 하며 속쓰림과 위산 역류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식후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한 느낌이 흔하고,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르는 조기 포만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식사를 마친 뒤에도 음식이 위에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 이어지거나 명치 부위에 통증과 쓰림이 생기기도 한다. 소화불량을 단순히 많이 먹어서 생기는 증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위염, 소화성궤양처럼 위·십이지장에 병변이 있는 경우를 비롯해 위식도역류질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복용 중인 약물이 위장 증상을 유발하기도 하며 스트레스와 불안은 위장관의 감각과 운동에 영향을 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명절에 이런 소화기 증상이 유발되거나 악화시키는 식습관이 겹치기 쉽다.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짧은 시간에 먹으면 위에 음식물이 많이 들어가면서 식후 불편감이 커질 수 있고, 전이나 튀김처럼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 배출을 늦춰 포만감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으며, 식사 직후 눕거나 늦은 밤까지 음식을 먹는 습관은 위산 역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으로 나타난 소화불량은 식사량을 조절하고 생활습관을 바꾸면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이 원인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특히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반복적인 구토, 검은 변이나 위장관 출혈,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심한 복통이 지속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소화불량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식사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복용 중인 약물이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 필요한 경우 상부 위장관 내시경을 통해 위염, 소화성 궤양, 위암 같은 기질적 질환을 확인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은 요소호기검사나 대변검사로 확인할 수 있고, 증상에 따라 복부 초음파나 CT를 시행해 간, 담낭, 췌장질환 여부를 살피기도 한다. 검사에서 증상을 설명할 만한 기질적 질환이 확인되지 않는데도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을 고려한다. 위가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충분히 이완되지 못하거나 위십이지장이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상이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식후 불편한 포만감과 조기 포만감이 주로 나타나는 형태가 있고, 명치 부위의 통증이나 쓰림이 중심이 되는 형태도 있다. 치료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확인되면 제균치료를 시행하고 위산과 관련된 증상에는 양성자펌프억제제(PPI) 같은 위산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에서는 위장관 운동촉진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초기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경우 저용량 삼환계 항우울제(TCA)를 고려할 수 있다. 나수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명절에 갑자기 식사량이 늘면 평소에는 없던 소화기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한 끼에 많은 양을 먹는 것뿐 아니라 식사 사이에 간식까지 계속 이어지는 식습관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식사량을 나누고 다음 식사까지 충분한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연휴가 끝난 뒤에도 소화불량이 계속되거나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과식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9.26 15:00조민규 기자

"로봇도 배워야 한다"…韓, 피지컬 AI 데이터 확보전

한국이 피지컬 인공지능(AI)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로봇을 가르칠 '경험 데이터' 확보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26일 AI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복수 기업은 사람 움직임과 실제 산업 현장, 가상공간을 활용해 피지컬 AI 학습 데이터 확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은 인터넷에 축적된 텍스트와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지만 로봇이 물체를 보고 집고 옮기는 데 필요한 행동 데이터는 현실 세계에서 별도로 확보해야 한다. NC AI는 디지털 트윈과 월드모델, 인간 동작 데이터를 활용해 피지컬 AI 학습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 로봇을 반복적으로 움직여 모든 상황을 경험하게 하는 대신 사람 동작을 로봇이 배울 수 있는 데이터로 바꾸고 현실에서 만들기 어려운 상황은 가상공간에서 구현한다. NC AI는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는 LG전자 등과 수행하는 국책과제에서 기존 모션 데이터와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을 활용한 '범용 모션 트래킹(GMT)' 초기 학습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사람 움직임을 휴머노이드에 맞게 바꾸는 '휴먼-로봇 리타기팅' 기술도 개발 중이다. 현실에서 반복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경험은 가상공간에서 만든다. NC AI는 현대로템과 무인 장비와 로봇이 다양한 상황을 학습할 수 있는 피지컬 AI 통합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있다. 실제 환경에서 반복하기 어려운 상황을 가상환경에서 만들어 학습과 검증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리얼월드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람의 작업 경험을 데이터로 확보하고 있다. 여러 대의 카메라로 작업자 움직임을 360도로 촬영해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4D+' 기술을 활용하고 촉각 장갑으로 물체를 잡을 때의 압력까지 수집한다. 류중희 리얼월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에서 "중국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텔레오퍼레이션 방식으로 로봇 학습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며 "우리는 국내외 기업의 실제 작업 현장에서 카메라와 촉각 장갑을 활용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도 데이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휴머노이드 기업 피규어는 지난달 로봇 학습 데이터 플랫폼 '인덱스'를 공개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집과 공장, 물류센터 등에서 작업하는 영상을 수집하고 있다. 피규어에 따르면 108개국에서 1600만개 이상 영상을 확보했다. 중국은 사람과 로봇을 대규모로 투입해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류저우의 로봇 데이터 훈련센터에서는 100대가 넘는 휴머노이드가 상자 분류와 국수 포장, 커피 만들기 등을 학습하고 있다. 가상환경을 이용해 데이터를 만드는 방법도 확대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실제 데이터를 가공하고 합성 데이터를 생성해 로봇 학습과 평가까지 연결하는 '피지컬 AI 데이터 팩토리'를 공개했다. 현실에서 만들기 어렵거나 위험한 상황을 가상공간에서 만들어 로봇 학습에 활용한다. NC AI 관계자는 "피지컬 AI 경쟁에서는 로봇 하드웨어 정밀도뿐 아니라 인간의 작업 경험을 어떻게 데이터로 만들고, 현실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경험을 가상환경에서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는지 중요하다"며 "인간 동작 데이터와 디지털 트윈, 월드모델을 활용해 로봇이 학습할 수 있는 경험 범위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2026.09.26 15:00김동원 기자

[안광섭 AI 진테제] 메타 '뮤즈'가 한국기업에 시사하는 것

미국 빅테크기업 메타가 지난 8일 발표한 개인 AI에이전트 '뮤즈(Muse)'가 국내외서 화제다. AI 에이전트는 질문에 답만 하는 챗봇과 달리, 사용자를 대신해 메일을 보내고 예약을 하고 물건을 사는 등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AI를 말한다. 뮤즈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쓸 수 있다. 필자도 미국에 있으며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뮤즈'를 직접 써 봤다. 이름을 짓고 기억을 옮겨 오는 것으로 시작 앱을 열자 뮤즈는 먼저 자기 이름을 지어 달라고 했다. 이어서 원래 쓰던 AI 도구에 자기가 알려 주는 문구를 붙여 넣고, 거기서 나온 답을 다시 뮤즈에 입력하라고 했다. 다른 AI가 그동안 필자에 대해 기억해 둔 내용을 뮤즈로 옮겨 오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나온 에이전트 서비스는 제대로 쓰기까지 배워야 할 것이 많았다. AI에게 지시하는 문장인 프롬프트를 다듬어야 했다. AI가 작업하는 환경을 설정하는 하네스를 짜고, 특정 업무 요령을 담은 스킬과 기능을 확장하는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깃허브(GitHub) 같은 개발 도구를 연결할 줄 알아야 했다. 대부분의 에이전트 서비스가 이런 기능을 제공했고, 이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에이전트를 잘 쓰는 사람이었다. 메타는 반대 방향을 택했다. 지난 9월 8일 출시 발표문에서 메타는 뮤즈가 수십억 명이 쓰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따로 배울 것이 없다고 밝혔다. 다른 AI의 기억을 가져오는 기능 자체는 새롭지 않다. 앤스로픽과 구글이 올 3월에 비슷한 기능을 먼저 내놓았다. 차이는 위치에 있다. 다른 서비스에서는 사용자가 설정 메뉴에서 찾아 써야 하는 기능인데, 뮤즈는 가입하자마자 모든 사용자가 거치는 첫 단계에 넣었다. 메시지마다 이모지로 반응하며 대화를 이어 간다 뮤즈는 필자가 보내는 메시지에 이모지로 반응을 단다. 사용자가 무슨 말을 하느냐에 따라 각종 이모지가 달라지고, 답변 앞에는 상대의 상황을 짚는 한두 문장이 먼저 온다. 필자가 가입 과정에서 겪은 문제를 설명했을 때도 뮤즈는 먼저 답답했겠다고 공감한 뒤 해결 방법을 순서대로 안내했다. 작업 도구라기보다, 메신저로 대화하는 상대처럼 행동하고 그 덕분에 여러 단계를 거치는 작업도 지루하지 않게 이어진다. 메타가 뮤즈를 챗봇이 아니라 메신저 속 친구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뮤즈를 쓰기 위해 지역을 바꿔 접속을 했을떈 오히려 뮤즈를 통해 오픈AI 계정 등이 타지역 접속으로 잡혔다고 메일을 읽고 나에게 제일 먼저 왓츠앱으로 선톡을 해주었다. MCP와 개발 도구는 연결하지 않아 뮤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결정은 무엇을 연결하지 않았느냐다. 지금까지 나온 에이전트 서비스는 AI와 외부 도구를 연결하는 표준 방식인 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로 GitHub 같은 개발 도구를 붙이는 것을 기본으로 삼았다. 뮤즈에는 이것이 없다. 메타는 2026년 9월 23일 연례 행사인 커넥트 2026에서 GitHub 같은 업무용 커넥터를 추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필자가 확인한 9월 25일까지 뮤즈 목록에 GitHub를 비롯한 개발 도구 커넥터는 없었다. 커넥터는 AI를 외부 서비스에 연결해 주는 통로다.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다. 메타는 2026년 4월 29일 챗GPT나 클로드(Claude) 같은 AI 도구에서 메타 광고 계정을 직접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는 'Meta 광고 AI 커넥터'를 MCP 방식으로 공개 베타 출시했다. 다른 회사 AI에는 이미 제공하는 연결 기능을 자사 에이전트에는 넣지 않은 것이다. 뮤즈가 광고를 모르는 것도 아니다. 필자가 메타 광고를 집행 중이고 목표는 팔로워를 늘리는 것이라고 말하자, 뮤즈는 팔로워 수 자체를 목표로 한 광고는 팔로워 한 명당 비용은 싸지만 콘텐츠에 반응하지 않는 팔로워가 쌓여 나중에 노출이 오히려 줄 수 있다고 정확하게 답했다. 조언은 하지만 계정에는 손대지 않는다. 개발 도구를 연결하지 않았을 뿐, 메일로 들어온 시스템 오류 알림을 읽고 먼저 고치는 것을 돕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연결하지 않은 것은 능력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대신 뮤즈의 커넥터 목록은 일상생활에서 쓰는 앱으로 채워져 있다. 지메일, 구글 문서, 캘린더, 애플 건강, 식당 예약 앱 오픈테이블, 운동 기구 펠로톤, 조명 필립스 휴, 은행 계좌 연동 서비스 플래드, 테슬라 차량 관리 앱 테시 등이다. 음식 주문, 식당 예약, 쇼핑, 메일 확인, 문서 작성과 편집, 자료 조사, 건강관리처럼 평범한 직장인과 가정이 하루에 하는 일이 그대로 들어 있다. 커넥트 2026에서 먼저 소개된 것도 월마트, 베스트바이 같은 유통 회사와 결제 수단이었다. 메타가 뮤즈로 가장 먼저 잡으려는 사용자가 개발자가 아니라 일반 소비자라는 뜻이다. 모델 선택도, 추론 설정도 없어 무엇을 뺐는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존 AI 서비스 사용자에게 익숙한 모델 선택 메뉴가 뮤즈에는 없다. 어떤 모델을 쓸지, 추론을 얼마나 깊게 할지 고르는 설정도 없다. 일반 사용자에게 이런 선택은 필요하지 않다. 어느 모델이 좋은지 알아야 고를 수 있는데, 그것을 아는 사람은 이미 일반 사용자가 아니다. 결제도 같은 방식으로 단순하다. 뮤즈는 스트라이프의 '링크(Link)'를 결제 수단으로 붙였다. ChatGPT나 Claude를 구독할 때 쓰는 그 결제 방식이다. 카드 정보를 한 번 저장해 두면 다음부터는 문자로 받은 인증 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끝난다. 여기에 쇼피파이의 결제 수단인 '숍페이(Shop Pay)'가 추가될 예정이다. 뮤즈가 사용자를 대신해 물건을 살 때 필요한 결제 기반을 먼저 갖춰 둔 것이다. 빠진 자리를 채운 것은 일반 사용자를 위한 기능이다. 뮤즈에는 대화창 외에 아이디어, 목표, 피드라는 세 가지 화면이 있다. 아이디어는 뮤즈가 사용자를 위해 대신 해 줄 수 있는 일을 먼저 제안하는 화면이다. 사용자가 시키기 전에 뮤즈 쪽에서 할 일을 내놓는다. 목표는 사용자가 이루려는 일을 등록하고 뮤즈가 진행 상황을 함께 따라가는 화면이다. 피드는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춰 뮤즈가 골라 정리한 소식이 올라오는 화면이다. 셋 모두 사용자가 프롬프트를 쓰지 않아도 에이전트가 먼저 움직이게 만든 기능이다. 앱을 열지 않아도 마찬가지다. 뮤즈는 왓츠앱 같은 메신저로 먼저 메시지를 보낸다. 필자가 받은 메시지는 등록해 둔 목표의 진행 상황을 묻는 것, 피드에 새로 올라온 소식을 알리는 것, 연결이 끊어진 앱을 다시 연결하라는 것이었다. 연결해 둔 메일함을 읽고 보내는 메시지도 있었다. 다른 서비스 계정에 낯선 지역에서 로그인이 있었는데 본인이 맞는지 묻거나, 메일로 들어온 시스템 오류 알림을 보고 원인을 짚은 뒤 권한을 주면 고치는 것을 돕겠다고 제안하는 식이다. 사용자가 말을 걸어야 답하는 것이 아니라, 챙길 일이 생기면 뮤즈 쪽에서 먼저 연락한다. 지금까지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지시를 기다리는 도구였다면, 뮤즈는 먼저 제안하고 먼저 챙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메타가 뮤즈를 왓츠앱 안에 넣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메시지가 오는 곳이 이미 사람들이 하루에 수십 번 여는 앱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기도 같은 방향 '커넥트 2026'에서 공개된 기기들도 이 방향과 맞는다. 메타는 뮤즈 전용 소형 기기 '뮤즈 참(Charm)'을 공개했다. 손바닥 크기에 약 2인치 화면과 5G 통신 모뎀을 갖춰 스마트폰 없이도 뮤즈를 쓸 수 있다. 카메라를 뺀 349달러짜리 안경 '레이밴 메타 오디오'도 내놨다. 메타는 AI 안경을 쓴 채 에이전트의 이름을 부르면 뮤즈가 작업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가입할 때 사용자에게 이름을 짓게 한 것이 여기서 쓰인다. 사용자가 직접 지은 이름이 안경이나 기기에서 뮤즈를 부르는 말이 된다. 다만 메타도 '뮤즈 참'을 주력 제품으로 보지는 않는다. 앤드루 보스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는 이 기기를 시험적인 첫 버전이라고 부르며 전략의 핵심은 아니라고 밝혔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주가는 반도체, 그중에서도 CPU 회사가 올라 뮤즈 출시의 영향은 주식시장에서 먼저 나타났다. 9월 21일 AMD 주가는 10% 올라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었고, 인텔은 12%, Arm은 17%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3%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앱 시장 조사업체 센서타워 자료에 따르면 이때 뮤즈는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1위를 3일 연속 지키고 있었다. 오른 회사가 GPU 회사만이 아니라 CPU 회사였다는 점이 중요하다. GPU는 AI 모델이 답을 만들어 내는 대규모 계산에 주로 쓰이고, CPU는 컴퓨터의 일반적인 작업 처리를 맡는다. 챗봇은 질문 하나에 답하고 끝나지만, 에이전트는 메일을 확인하고, 일정을 비교하고, 식당을 예약하고, 확인 메일을 보내는 식으로 여러 단계를 이어서 처리한다. 웹 브라우저를 열고, 외부 앱을 호출하고, 결과를 정리하는 이런 작업은 대부분 CPU가 처리한다. 뮤즈는 사용자마다 클라우드 서버 안의 전용 가상머신에서 실행된다. 가상머신은 서버 하나를 여러 대의 독립된 컴퓨터처럼 나눠 쓰는 방식이다. 메타는 지난 4월에도 에이전트 AI가 발전할수록 필요한 연산에서 CPU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여기서 확인된 것은 앞으로 CPU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다. 실제로 CPU 사용량이 늘었다는 데이터가 나온 것은 아니다. 또 메타가 Arm의 에이전트용 신형 CPU 공동 개발 파트너인 것은 사실이지만, 뮤즈가 그 칩으로 운영된다고 밝힌 회사는 없다. 개발자용 에이전트와 일반인용 에이전트 뮤즈 이전에 주목받은 개인 에이전트는 주로 개발자들이 쓰는 도구였다. 대표적인 것이 오픈클로(OpenClaw)와 헤르메스 에이전트다. 오픈클로는 개발자 피터 스타인버거가 자신이 쓰려고 만든 개인 비서에서 출발했다.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시하는 GitHub 별을 약 38만9500개 받았고, AI 연구 조직 누스 리서치가 만든 헤르메스 에이전트는 약 24만4700개를 받았다. 두 서비스 모두 사용자가 직접 서버에 설치하고, 어떤 AI 모델을 쓸지 고르고, 보안 설정도 스스로 챙겨야 한다. 오픈클로 문서는 기본 설정이 믿을 수 있는 운영자가 관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외부 위협을 막는 격리 기능인 샌드박스는 기본값이 꺼져 있다. 뮤즈는 이런 준비 과정을 없앴다. 앱을 설치하고, 이름을 짓고, 원래 쓰던 AI의 기억을 옮기면 바로 쓸 수 있다. 필자는 뮤즈를 범용인공지능(AGI) 에이전트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으로 본다. 다만 여기서 '범용(general)'이라는 말은 두 가지로 이해해야 한다. 하나는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는 지능이라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누구나 쓸 수 있는 도구라는 뜻이다. 뮤즈가 지금 보여 준 것은 두 번째다. 뮤즈가 사람만큼 모든 일을 해낸다는 근거는 아직 없지만, 전문 지식 없는 일반 사용자가 에이전트를 쓸 수 있게 만들었다는 근거는 앱스토어 순위로 확인됐다. 메타 스스로도 AGI 대신 '개인 초지능'이라는 표현을 쓰며, 모든 사람이 자신을 위해 일하는 에이전트를 갖는 미래를 목표로 내세운다. 지능의 수준은 모델 성능 평가로 겨루지만, 누구나 쓸 수 있느냐는 가입 과정과 기본 기능 구성으로 결정된다. 메타는 후자에 먼저 힘을 쏟았다. 연결하는 앱이 많을수록 위험도 커져 한계도 이미 나타났다. 아마존은 지난 20일 밤부터 뮤즈가 아마존에서 쇼핑하지 못하도록 접근을 막았다. 로이터는 출시 전 메타 내부 테스트에서 뮤즈가 안전장치를 우회해 직원의 개인 사진을 노출한 사례를 보도했다. 건강 기록, 은행 계좌, 차량, 집 안 기기를 한 에이전트에 모두 연결하면 편리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피해가 미치는 범위도 그만큼 넓어진다. 메타는 메타 자신도 사용자 데이터를 볼 수 없는 보안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한국 기업이 따져 볼 것 뮤즈의 한국 출시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그 사이 국내 기업이 확인해야 할 것은 세 가지다. 첫째, 자사 서비스가 다른 회사 에이전트와 연결될 준비가 돼 있는지다.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주문하고 예약하게 되면, 에이전트와 연결되지 않은 서비스는 선택지에서 빠질 수 있다. 반대로 아마존처럼 연결을 막는 선택도 있다. 어느 쪽이든 정책을 미리 정해야 한다. 둘째, 사내에 에이전트를 도입할 때 직원들에게 여전히 프롬프트 작성법과 복잡한 설정부터 가르치고 있는지다. 뮤즈는 배울 것이 적을수록 사용자가 늘어난다는 것을 보여 줬다. 셋째, 데이터센터와 서버 투자 계획이다. 에이전트가 널리 쓰이면 필요한 연산은 GPU 대수만으로 계산되지 않는다. CPU와 메모리, 전력 수요까지 다시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뮤즈에서 얻을 수 있는 것 국내에서 뮤즈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는 회사는 카카오와 네이버다. 두 회사는 지금 뮤즈와 반대 순서로 가고 있다. 카카오는 오는 10월 15일 독립형 AI 앱 '카나나'의 앱과 PC 서비스를 종료한다. 2025년 5월 베타 서비스로 출시한 지 약 1년 5개월 만이다. 대신 카카오톡 안에서 쓰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운영하고, AI 에이전트와 외부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레이MCP'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톡에서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에 다이소몰, 신세계면세점, 신한카드 등을 추가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23일 주주총회에서 연내 모든 서비스 영역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2월에 도입한 쇼핑 AI 에이전트를 쇼핑 전반으로 넓히고, 검색·쇼핑·금융·건강 등 영역별 에이전트를 순차적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9월 17일에는 네이버지도 앱에서 대화로 장소를 추천받고 예약까지 이어지는 '플레이스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정리하면 뮤즈는 사용자 한 명의 에이전트를 먼저 만들고 거기에 여러 서비스를 커넥터로 붙였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서비스마다 에이전트를 따로 붙이고 있다. 쇼핑에는 쇼핑 에이전트, 지도에는 플레이스 에이전트, 건강에는 건강 에이전트를 두는 식이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뮤즈에서 가져올 만한 힌트는 세 가지라고 본다. 첫째, 첫 사용 과정이다. 뮤즈는 이름을 짓고 다른 AI의 기억을 가져오는 두 단계로 사용자가 에이전트를 자기 것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카카오톡과 네이버는 이미 계정, 결제 수단, 배송지, 검색 기록을 갖고 있어 이 단계를 뮤즈보다 훨씬 쉽게 만들 수 있다. 문제는 그 데이터를 쓰겠다고 사용자에게 어떻게 물을 것인가다. 둘째, 에이전트를 서비스 단위가 아니라 사용자 단위로 묶는 것이다. 지도에서 식당을 예약한 뒤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로 결제하고, 캘린더에 일정을 넣고, 같이 가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일은 사용자 입장에서 한 가지 일이다. 서비스별 에이전트가 각각 따로 있으면 이 흐름이 끊긴다. 뮤즈는 이것을 하나로 이었고, 그것이 사용자가 느끼는 차이다. 셋째, 외부 서비스에 열어 주는 방식이다. 카카오의 플레이MCP는 이미 뮤즈와 같은 방향이다. 다만 뮤즈의 커넥터 목록이 보여 주듯, 어떤 서비스를 먼저 연결하느냐가 사용자층을 정한다. 개발자가 좋아할 서비스보다 배달, 예약, 병원, 은행처럼 사람들이 매일 쓰는 서비스를 먼저 채우는 것이 뮤즈가 택한 순서다. 메타 뮤즈의 성과는 에이전트 성능이 크게 앞섰기 때문이 아니다. 가입과 결제, 연결 과정을 단순하게 만들고 선택할 것을 줄여 일반 사용자가 쓸 수 있게 했고, 그 사용자 수가 반도체 시장까지 움직였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뮤즈보다 사용자와 데이터를 더 많이 갖고 있다. 부족한 것은 그것을 에이전트 하나로 묶는 설계다. ◆ 필자 안광섭은…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이자 INLEVEL9(인레벨나인) 전략 컨설턴트다. 대학에서 경영데이터 관리,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등 데이터 분석을 가르치는 한편, 현장에서는 기업의 AI 도입과 전환, 시장 진입과 GTM(Go To Market) 전략 컨설팅을 이끌고 있다. 넥슨, 한화생명, 노션 한국 론칭, 카카오브레인 AI 제품, 감마 GTM 전략을 거치며 제품과 시장, 기술과 사람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일을 해왔다. 인간과 AI가 오래 함께 일할 때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어야 하는지를 연구한다. 장기 대화형 AI의 기억 아키텍처를 다룬 'HEMA-2' 논문이 한국인공지능학회에 채택됐고, 에이전틱 AI 제품의 신뢰 붕괴를 분석한 논문을 JAIH에 발표했다. 매일 글로벌 AI 논문을 선별하는 Daily Arxiv를 운영한다. 지은 책 '생각을 맡기는 사람들: 호모 브레인리스'는 2026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우수도서에 선정됐다. 기술·경제·인문을 교차해 읽는 뉴스레터 INLEVEL9 Letter(https://inlevel9.com/)를 매일 오전 11시에 발행한다.

2026.09.26 14:23안광섭 컬럼니스트

"KKK·폭행 연상" 비판에…컨버스, 모든 홍보 캠페인 중단

컨버스가 이번 주 모든 마케팅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공개했던 광고가 백인우월주의 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과 폭행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말을 인용해 컨버스의 이번 조치는 광고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포함한 각종 홍보 캠페인에 적용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컨버스는 매출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컨버스의 매출 감소세는 14개 분기 연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컨버스를 소유한 나이키는 내달 1일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24일 애런 케인 컨버스 최고경영자(CEO)는 보스턴에서 직원들을 만나 문제가 된 광고에 대해 사과했다. 해당 광고에 등장한 의상과 조명이 KKK의 두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그는 회사가 외부 제3자를 통해 관련 절차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6.09.26 14:00박서린 기자

소니 공개 설문조사에 이용자 뭇매…'패키지 디스크 폐지' 철회 압박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 성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공개 설문조사가 실물 게임 디스크(패키지) 생산중단 계획을 철회하라는 이용자의 항의 창구로 변했다고 IG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레이스테이션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플레이스테이션 5 콘솔 만족도와 독점작,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듀얼센스 컨트롤러 등을 묻는 일반 대중 설문조사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게임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조사를 돌린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뤄졌다. 설문 문항 중 직접적으로 실물 미디어를 다루는 항목은 없으나, 자유 응답란을 통해 이용자들이 소니 정책을 질타하고 나섰다. 소니가 앞서 오는 2028년 1월부터 실물 게임 디스크 생산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이후 게임 커뮤니티의 거센 반발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설문 응답을 인증하며 "소니가 최근 자사 이미지 타격을 인지하고 있다는 신호", "올해 가장 실망스러운 행보라고 정중하게 전했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이용자는 "내 의견을 확인하려면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한 뒤 '내 의견' 디스크를 드라이브에 넣으라"며 소니의 디지털 전환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외신은 지난 7일 투자자 Q&A에서 린 타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용자들의 강한 반발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디지털 전환 정책을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만큼, 소니가 실제 정책 선회에 나설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2026.09.26 13:20정진성 기자

유비소프트, '가논돌프' 주연 젤다 외전 개발 무산…닌텐도 거절

유비소프트가 닌텐도의 간판 프랜차이즈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대표 악역 '가논돌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 게임 개발을 추진했으나 최종 무산됐다고 게임스팟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비소프트 밀라노 스튜디오는 내부 코드명 '골리앗'이라는 젤다 외전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다. 당초 신규 캐릭터를 내세울 예정이었으나, 기획 초기 단계에서 숙적인 가논돌프를 직접 조작하는 게임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하지만 닌텐도는 지난 2023년 말 해당 프로토타입을 검토한 뒤 프로젝트를 최종 거절했다. 이에 '마리오 + 래비드' 시리즈를 총괄했던 다비데 솔리아니 디렉터를 비롯한 핵심 개발진은 유비소프트를 퇴사해 신생 스튜디오인 '데이 4 나이트'를 설립했다. 유비소프트는 젤다 대신 '스타폭스'나 '마리오' 등 다른 닌텐도 IP를 활용한 대체 기획안도 제안했으나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젤다의 전설'은 지난 1986년 첫 작품 출시 후 주인공 링크와 젤다 공주 서사를 중심으로 퍼즐과 액션을 결합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닌텐도의 핵심 액션 어드벤처 IP다. 젤다 시리즈의 스핀오프가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닌텐도 콘솔 'Wii' 시절에도 레트로 스튜디오가 '시크'를 주인공으로 한 외전 '프로젝트 X'를 추진하다 취소된 바 있다.

2026.09.26 13:00정진성 기자

정보 찾던 오픈AI 에이전트, 정부·대학 침투 시도

오픈AI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정보검색 과제를 수행하다 정부와 대학 등 외부 웹사이트 보안 장치를 우회하거나 취약점을 공격한 정황이 잇따라 확인됐다. 오픈AI는 영향을 받은 정부와 대학, 공공기관 등 수십 곳에 관련 사실을 알리고 과거 활동을 조사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비영리 AI 감시 연구소 트랜슬루스는 오픈AI와 연관된 AI 에이전트가 데이터 USA와 미국 뉴멕시코대 디지털도서관, 호주 보건복지연구원(AIHW)에 접근을 시도한 기록을 확인했다. 일부 에이전트는 정상 접근이 막히자 다른 경로를 찾거나 취약점을 탐색했다. 에이전트에 주어진 과제는 특정 기관 공격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찾기 어려운 통계 확보였다. 태국의 마약 단속 지표와 호주 의약품 비용, 2014년 미국 석사 학위자 중위소득 등을 찾는 과정에서 보안 장치를 우회하려는 행동이 나타났다. 뉴멕시코대 디지털도서관에서는 사진을 가져오는 데 실패한 뒤 7차례에 걸쳐 취약점을 탐색했다. 데이터 USA에서는 사이트가 외부에서 입력한 코드를 실행하는지 확인하는 공격 등을 시도했다. 트랜슬루스는 세 기관에서 실제 시스템 침해에 성공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이전트들은 웹 보안 분석 서비스 '유알쿼리닷넷'도 활용했다. 연구진은 이곳에 공개된 접속 기록과 에이전트들이 별도 위키에서 나눈 활동기록을 대조해 연관성을 추적했다. 관련 활동은 지난 3월 6일부터 확인됐다. 앞서 알려진 허깅페이스와 에이전트 협업 위키 등 사건보다 최소 두 달 앞선 시점이다. 지난해 11월 기록에서도 비슷한 데이터 검색 활동이 발견됐지만 연구진은 3월 이후 사례보다 에이전트 활동과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봤다. 별도로 호주 정부가 공개한 사건에서는 실제 시스템 침입까지 발생했다. 오픈AI 에이전트는 지난 6월 호주 정부 사이트에 무단 접근해 비공개 파일을 확인하고 내부 서버에 새로운 파일까지 생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 정부는 에이전트가 정부 사이트 4곳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AI 개발 속도와 안전장치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는 가운데 공개됐다. 오픈AI도 지난달 허깅페이스 사고를 고성능 AI 에이전트 위험을 보여준 '경고탄'으로 규정했다. 오픈AI는 안전장치가 위험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필요할 경우 모델 역량 개발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현재 정부와 대학, 공공기관 등 수십 곳에 자사 모델의 허가받지 않은 활동 가능성을 통보하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접근 통제 우회와 노출된 인증정보 사용, 외부 시스템 내부 접근 등 여러 활동을 확인하고 과거 학습·평가 과정에서 발생한 사례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 오픈AI는 허깅페이스 사건 조사에서도 내부팀이 지난 5월 말부터 일부 에이전트의 허가받지 않은 인터넷 접근과 에이전트 간 통신을 포착했지만 당시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이후 장시간 작업에서도 에이전트가 처음 부여받은 권한과 과제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학습과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콘래드 스토스 트랜슬루스 거버넌스 책임자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에이전트들이 우연히 흔적을 남긴 몇 안 되는 데이터 소스에 불과하다"며 "연구자들은 앞으로도 더 많은 트래픽과 에이전트가 남긴 증거를 찾아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6.09.26 13:00김동원 기자

중국 전기차 수출 8월 28만대…한국에 1.6만대 판매

중국의 지난 8월 전기차 수출량이 전년 동월보다 33% 늘어난 28만 4622대로 집계됐다. 아시아가 최대 수입 지역을 유지했고, 유럽과 중남미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중국 해관 자료를 인용해 중국 전기차의 1~8월 누적 수출량이 211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5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국가별로 벨기에가 8월 중국산 전기차를 3만 2538대 수입했다. 1위였다. 전년 동월 대비 76% 뛰었다. 올해 누적 수입량은 21만 3001대로 47% 늘었다. 호주는 8월 중국 전기차를 2만 2067대를 수입했다. 전년 동월보다 106% 증가했다. 브라질은 2만 154대로 353% 급증했다. 태국은 1만 7718대(66% 증가), 영국은 1만 7297대(18% 증가)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은 8월 중국 전기차 1만 6352대를 수입해 전년 동월보다 7.1% 늘었다. 올해 누적 수입량은 10만 69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필리핀은 1만 6505대로 20% 감소했고, 독일은 1만 3474대로 39% 증가했다. 지역별로 아시아의 8월 중국 전기차 수입량이 10만 8757대로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5%에 그쳤다. 8월 유럽 수입량은 9만 4912대로 33% 늘었다. 유럽연합(EU)으로 국한하면 6만 3825대로, 31% 증가했다. 8월 중남미·카리브 지역은 4만 3742대로 같은 기간 118% 늘었다. 오세아니아는 2만 5201대(121% 증가), 아프리카는 9623대(115% 증가)를 기록했다. 북미는 2387대로 규모는 작지만 증가율이 416%에 달했다.

2026.09.26 12:41김재성 기자

포드 F-150, 또 생산차질…美디어본 공장 닷새 멈춘다

포드의 주력 픽업트럭 F-150 생산이 또다시 차질을 빚었다.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 트럭 공장이 부품 공급 문제로 닷새간 가동을 멈춘다. 캔자스시티 조립공장도 일부 교대조 생산을 취소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부터 29일까지 디어본 트럭 공장의 모든 교대조 생산을 취소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내부 메모에는 해당 기간 F-150 생산이 중단된다고 적혔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번 생산 차질이 부품 공급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떤 공급업체의 어느 부품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조립공장도 같은 문제로 이번 주 일부 교대조 생산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는 디어본과 캔자스시티에서 F-150을 생산한다. 반면 켄터키주 루이빌 인근 켄터키 트럭 공장은 다른 공장의 감산분을 보전하기 위해 트럭 생산을 늘렸다. 다만 이 공장이 증산한 차종은 F-150이 아니라 F-시리즈 슈퍼듀티와 익스페디션, 링컨 내비게이터 등이다. 로이터는 초기 보도에서 켄터키 공장이 F-150 생산을 늘렸다고 썼다가 이를 정정했다. 이번 공급 차질은 지난해 말 알루미늄 공급업체 노벨리스 공장 화재 여파와는 별개 사안이다. 포드는 당시 화재로 수만 대 규모 트럭 생산 손실을 입은 뒤 생산을 회복하고 있었다. 포드는 올해 들어 F-시리즈 공급 정상화에 힘을 쏟았다. 앞서 디어본 트럭 공장에 3교대를 추가하고 F-150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4만 5000대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하지만 이번 생산 중단으로 회복 속도에 다시 변수가 생겼다. F-시리즈는 미국에서 44년 연속 가장 많이 팔린 차종으로, 포드 수익성의 핵심 모델이다. 로이터는 F-시리즈의 하루 생산 차질도 포드에 큰 비용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포드의 미국 판매량은 올해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F-시리즈 판매는 11%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올해 3분기까지 미국 시장점유율을 가장 많이 잃은 완성차 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판매가 3분기 처음으로 포드를 앞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2026.09.26 12:34김재성 기자

벤틀리, 첫 전기차 '토르칼' 공개…최대 888마력·600㎞ 주행

벤틀리모터스의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토르칼(Torcal)'이 베일을 벗었다. 최고출력 888마력과 최대 600㎞ 주행거리를 갖춘 럭셔리 SUV로, 벤틀리의 전동화 시대를 여는 네 번째 모델 라인이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초 공개한 토르칼을 공개했다. 토르칼은 컨티넨탈 GT, 플라잉스퍼, 벤테이가에 이은 벤틀리의 네 번째 모델 라인이자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다. 디자인과 개발, 생산은 모두 영국 크루에서 이뤄진다. 토르칼은 기본형과 고성능 모델 토르칼 S로 구성된다. 기본형은 최고출력 821마력, 최대토크 121.7kg.m를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4초 만에 가속한다. 토르칼 S는 런치 컨트롤 사용 시 최고출력 888마력, 최대토크 137.7kg.m를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은 2.9초다. 최고속도는 각각 시속 250㎞, 260㎞다. 차량은 113kWh 배터리와 800V 전기 아키텍처를 탑재했다. 유럽 인증(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600㎞다. 최대 400kW 급속충전 환경에서는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16분 만에 충전할 수 있으며, 7분 충전으로 약 161㎞를 주행할 수 있다. 벤틀리는 전기차의 주행 감각을 구현하기 위해 브랜드 최초 풀 액티브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2밸브 댐퍼를 적용했다. 각 댐퍼가 노면과 운전자 조작에 반응해 차체를 독립적으로 제어하며, 별도의 안티롤 바 없이도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조율한다. 전자제어식 사륜 조향 시스템도 기본 적용해 뒷바퀴를 최대 5도까지 조향한다. 회전반경은 11.1m다. 전기차의 정숙함 속에서도 벤틀리 특유의 감성을 살리기 위한 사운드 시스템도 넣었다.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는 6.75L V8 엔진의 리듬을 바탕으로 드럼, 비올라, 베이스 기타의 실제 연주를 녹음해 만든 사운드다. 주행 모드와 가속 상황에 따라 소리가 바뀌며, 운전자가 원할 경우 끌 수 있다. 실내에는 벤틀리 윙 엠블럼에서 영감을 받은 대시보드와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센터 콘솔과 스티어링 휠에는 주요 기능을 조작하는 물리 버튼을 유지했다. 16방향 전동 조절과 열선, 통풍, 마사지 기능을 갖춘 시트와 전동 폴딩 기능을 적용한 3인승 뒷좌석도 갖췄다.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CEO는 "토르칼은 벤틀리의 본질을 이어가면서도 브랜드를 정의해 온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2026.09.26 11:49김재성 기자

국정원 추진 9대 사이버보안 정책 살펴보니...AI방어팀 세계 첫 구축

국가정보원(NIS)이 AI기술 발전에 따른 민감정보 유출 등 안보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5년 2월 AI안보 업무 전담조직인 국가인공지능안보센터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국정원은 AI 안전성 평가를 기존 LLM 중심에서 AI 에이전트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 공공 및 화이트해커 등이 활용할 수 있는 AI 레드티밍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운영한다. 국정원은 지난 17일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와 공동으로 글로벌 사이버안보 행사 '사이버 서밋 코리아(Cyber Summit Korea, CSK 2026)'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 이 같이 밝혔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글로벌 사이버안보를 위한 한발 앞선 노력:연결된 세상, 함께하는 보안'을 주제로 열렸다. 전 세계가 사이버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해 안전한 사이버 공간을 만들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개회식에는 33개국 60개 해외 정보 및 보안 기관 대표단을 비롯해 정부 부처, 기업, 학계 등 국내외 사이버보안 분야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국정원은 16~18일간 CSK(Cyber Summit Korea) 부대행사로 열린 한국 주도의 국제 사이버 방어훈련 'APEX(Allied Power EXercise) 2026'에서 'AI 방어팀'을 전 세계 최초로 구축해 공개, 시선을 모았다. 이종석 국정원장은 개회사에서 사이버 세상 속에서 우리는 이미 연결돼 있다면서 "AI와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이성통신, 디지털 금융, 스마트 공장 자율 시스템은 서로 맞물려있다. 연결은 혁신의 기반이자 성장의 동력이다 그러나 연결은 동시에 위협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며 급증하는 전세계 사이버 위협에 우려를 표명하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명확하다. 연결 속도를 보안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과연 미래를 지킬 수 있는가이다. 저는 그 답이 아니오라고 생각한다."보안은 혁신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아니다.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정원은 원이 추진하는 사이버보안 분야 9대 정책인 ▲AI보안 ▲국가 클라우드 보안정책 개편 방향(안)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국가 망 보안체계(N2SF) 정책 고도화▲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 보호▲양자내성암호 전환 촉진▲사이버보안 실태평가 강화 ▲사이버보안 수행 체계 내실화 ▲APEX (국제 사이버 훈련)에 대해 소개했다. 1) AI보안 정책 국정원은 AI기술 발전에 따른 민감정보 유출 등 안보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5년 2월 AI안보 업무 전담조직인 국가인공지능안보센터를 설립했다. 올 상반기에는 공공AI 보안정책 수립을 위해 290여 개 국가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AI 도입 실태 및 보안관리를 분석했다. 또 AI시스템 보안점검을 요청한 기관 중 17개 기관을 선정해 보안 검증 활동(레드티밍)을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에는 각급기관이 자체적으로 AI 시스템 레드티밍을 할 수 있게 방법과 절차 등을 수록한 'AI 레드티밍 가이드라인'과 국가 및 공공기관의 AI시스템에 대한 보안조치 의무사항 등을 담은 'AI 보안 플레이북'을 배포한다. 이어 내년에는 공공 및 화이트해커 등이 활용할 수 있는 AI 레드티밍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운영하고 2028년에는 AI시스템 공급망 보안 및 검증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AI안전연구소와 협업해 CBRN(화학·생물학·방사능·핵)과 사이버 및 국가안보 분야 위협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AI 안전성 평가체계를 마련해 AI를 악용한 해킹에 대응한다. 특히 국정원은 AI 안전성 평가를 기존 LLM 중심에서 향후 AI 에이전트로 확장할 계획이며, 국가·공공기관에서 AI 오픈소스 모델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게 '국가사이버위협정보공유시스템'(NCTI)에 위협 평가결과 및 대응방안 등의 정보를 게시한다. 2) 국가 클라우드 보안정책 개편 방향(안) 국정원은 '국가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마련, 부처와 부문별 산업계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주요 개편 방향은 △등급체계 개편 △등급별 보안기준 개선 △국정원 신규 보안검증 제도 시행 등이다. 기존의 시스템 중요도에 따라 '상·중·하' 등급으로 분류하던 등급체계를 N2SF 체계를 반영해 데이터 중요도에 따라 '기밀(Classified)·민감(Sensitive)·공개(Open)' 등급으로 분류하도록 개편해 공공 시스템 등급 분류 체계를 일원화할 계획이다. 또 클라우드 기술환경과 국제표준 등을 반영해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의 주요 보안기준을 개선할예정이다. 공공과 민간 영역을 분리해 기존 '중' 등급 보안기준은 모든 시스템을 민간 영역과 물리적으로 분리해야 했으나, 개정안에서는 공공데이터를 생성·처리·저장하는 데이터시스템만 공공용으로 구성했다. 또 데이터 현지화의 경우 기존에는 모든 시스템 및 운영인력이 국내에 위치해야 했으나 개정안에서는 민감(S)·공개(O) 등급의 경우 데이터시스템은 국내 위치하고, 이외 운영관리 시스템 및 운영인력은 사이버 안보활동이 보장된다는 전제로 국외에 위치가 가능하게 했다. 구성 장비와 암호기술 분야도 변화를 줬다. 민감(S)·공개(O) 등급의 경우 CC인증 등과 같이 국제적으로 안전성을 인증받은 장비와 AES와 같은 국제 표준암호도 활용이 가능하게 했다. 이외에 산업계의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클라우드 보안성 검증을 국정원으로 일원화하는 클라우드 검증제도 시행도 차질없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과기정통부의 보안인증(CSAP)과 국정원의 보안검증을 모두 받아야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데, 향후 검증제도 시행 이후에는 국정원의 보안검증만 받아도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산업계의 준비 기간을 고려, 국정원 검증제도 시행을 1년간 유예, 20 27년 하반기부터 시행한다. 또 산업계의 불편함 해소를 위해 기존에 획득한 CSAP 유효기간은 그대로 인정하고, 제도의 투명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한 '민관 검증심의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정원은 각급 기관에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시 참고할 수 있게 데이터 등급별 도입 가능한 클라우드 유형을 정의하고, 공개정보를 처리하는 생성형 AI·의료형 로봇팔 등과 같은 특수 목적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보안검증 예외 규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공공 AI 전환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3)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국정원은 국가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강화를 위해 올 6월 과기정통부·KISA와 합동으로 'SW 공급망보안 강화 로드맵'을 발표, △취약점 신고·조치·공개 제도 △공급망보안 통합 관리 시스템 개발 △국가 취약점 DB 구축 등의 세부 과제를 도출, 추진 중이다. '취약점 신고·조치·공개 제도'는 화이트해커 등과 같이 선의의 목적을 가진 보안연구자에게 기관이 제시한 점검 정책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상시 취약점 점검을 허용한 뒤, 취약점을 신고받아 신속한 보완 조치 및 공개로 취약점 악용을 사전에 차단하는 제도다. '취약점 신고·조치·공개 시범사업'은 올해 국정원과 과기정통부 합동으로 공공부문 8개 기관, 민간부문 7개 기업과 함께 진행 중이다. 시범사업 결과는 오는 11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공공분야 취약점 신고·조치·공개 제도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단계적 제도화 도입 기준을 세워 정부부처·기반시설 운영 기관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한 뒤 지자체 등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국정원은 체계적인 소프트웨어 공급망 위험 관리를 위해 '공급망보안 통합 관리시스템(~'27년)'과 '국가 취약점 DB(~'28년)'를 구축 중이다. 공급망보안 통합 관리시스템은 국가·공공기관이 구축 및 도입하는 정보화 시스템 및 보안적합성 검증필·보안기능시험 제품 등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구성요소 명세서(SBOM) 등록 및 관리 △공급망 위협 모니터링과 전파를 하는 시스템이다. 국가 취약점 DB는 국내외 유통되는 상용 소프트웨어와 공개 소프트웨어 대한 △CVE 등 공개정보 △취약점 인텔리전스 서비스 △국정원 및 유관기관 발굴 △별도 신고 채널 등을 통해 수집되는 취약점 정보를 종합,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다. 또, 국정원은 지난 7월부터 보안기능 시험제도에서 시행한 '개발환경 보안 자체 점검 목록'을 업데이트하고, 12월까지 공공·민간·자동차·의료기기·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SBOM 최소 요구항목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에는 공공 정보화시스템 대상 SBOM 제출 및 관리를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공공조달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이 안보를 위해 소프트웨어·부품 등을 사용하였는지 자가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4) 국가 망 보안체계(N2SF) 정책 고도화 국정원은 작년 9월 '국가 망 보안체계 보안가이드라인'을 배포한 데 이어 올 5월 '국가 사이버보안 기본지침'에서 망분리 의무 조항을 삭제하고, 국가 망 보안체계 조항을 신설, 본격적인 N2SF 정책 시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국정원은 N2SF 정책 확산을 위해 △대규모 정보화 사업 대상 N2SF 반영 절차 △N2SF 통제항목 지원 보안솔루션 목록 △N2SF 등급 분류 가이드를 마련하고, 시범사업 및 정보서비스 모델 확대 등을 통해 N2SF 정책 확산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작년 9월 N2SF 정책 시행에도 불구, 각 기관이 정보화 사업 추진 시 N2SF 보안대책 반영이 미흡한 것을 고려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등 관계기관 및 학계 등과 함께 대규모 정보화 사업의 기획과 예산 요구 단계부터 N2SF 보안대책을 반영할 수 있게 세부절차를 수립 중이다. 또한 국정원은 기관이 N2SF 환경 구축 시 활용할 수 있게 N2SF 보안통제 항목을 지원하는 보안솔루션 목록 및 업무정보 등급 분류 참조 가이드도 마련해 배포할 예정이다. 다수 기관에 적용된 업무환경을 고려해 '무선 업무환경 운용 모델'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원격업무 환경 모델 △통합인증(SSO) 구축 모델 △모바일 업무환경 모델을 신규 개발해 연내 공개할 방침이다. 5)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 보호 국정원은 중요 시스템 대상 기반시설 신규 지정 확대 기조에 발맞춰 기반시설 지정이 필요한 대상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기존의 기반시설 보호와 관리체계를 강화해 내실화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 기반시설 신규 지정 필요 대상을 파악한 데 이어 하반기엔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정을 위한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내년엔 기반시설 지정과 평가 기준을 개선하고 관련 가이드라인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국정원은 기관별 상이한 자산관리 체계로 인한 신속한 취약 자산 식별 및 위협 대응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기반시설 자산관리 체계도 표준화할 예정이다. 올해는 기반시설의 논리·물리적 자산을 파악하고, 내년에는 소프트웨어·서비스 등의 영역까지 관리 범위를 확장, 취약점이 확인된 자산을 즉각 식별 및 보완 조치할 수 있게 추진한다. 한편, 국정원은 제어시스템의 운용 후 보안 패치 적용 및 설정 변경 한계점을 고려해 '제어시스템 운용 전 안전성 확인'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할 예정이다. '27~'29년까지 발전소 및 전력시설 등 에너지 분야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반시설 분야별 맞춤형 보안대책을 지원하고, 정부 국정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능형 전력망 △병원정보시스템 △원전 등에 대한 사이버보안 가이드라인 및 지침을 마련해 지원 중이다. 6) 양자내성암호 전환 촉진 국정원은 암호해독용 양자컴퓨터 등장에 선제 대응, 암호체계 고도화를 위해 기술확보 활동과 양자내성암호 전환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행 중이다. 지난 9월 1일 국정원은 양자내성암호 전환 종합 추진계획에 따라 양자내성암호 검증 정책을 국가사이버안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산업계와 시험기관에서 사전에 양자내성 암호체계 전환을 준비할 수 있게 △검증대상 알고리즘 후보군 7종 △각 알고리즘별 검증대상 선정 △검증시행 일정 △탑재 의무화 일정 등을 고지했다. 또한, 연내 국가와 공공기관 대상 ▲암호 안전성 기준 ▲암호 키 관리 가이드라인 ▲양자내성암호 전환 가이드북을 우선 초안(드래프트) 형태로 배포, 안정적인 양자내성암호 전환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암호 안전성 기준은 현용 암호의 제한 및 금지 시점 등의 국가 암호체계 보안강도 운용 정책 방향을 담은 기준문서고, '암호 키 관리 가이드라인'은 암호기술을 활용한 정보보안의 핵심인 암호키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 핵심 요구사항을 수록했고, '양자내성암호 전환 가이드북'은 '전환계획수립→예산반영→시행' 등 국가와 공공기관이 단계별 양자내성암호 전환에 참고하도록 절차기반을 제시한 안내서다. 국정원은 오는 2035년까지 국가 전반의 양자내성암호 전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밀과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 등 핵심영역에서 양자내성암호로 전환하는 전환 시점을 단축하는 세부 목표를 관계부처와 함께 수립, 이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관계부처 중심으로 암호체계 전환 촉진을 위한 협의체를 가동 중이며 △기반시설 보호계획 및 대책 수립지침 개정 △사이버보안 실태평가 지표 반영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양자내성암호 전환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7) 사이버보안 실태평가 강화 국정원은 지난 2009년부터 사이버보안 실태평가와 정부업무평가를 연계, 각 기관의 사이버보안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재정경제부와 협의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되는 사이버보안 실태평가 배점을 0.25점에서 0.6점으로 높였다. 또 정부부처와 광역지자체, 공기업, 준정부기관 등 정부업무평가 대상 기관(153개)에만 실시하던 실태평가를 2028년까지 모든 국가와 공공기관 대상으로 점차 확대, 공공분야 사이버보안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해나갈 방침이다. 평가 결과 공개 범위도 기존에는 등급(우수·보통·미흡)만 공개했으나 기관의 사이버보안 현황 정보(사이버보안 전담 조직과 인력, 예산 등)를 추가 공개하고, 각 기관의 평가결과를 매년 발간하는 '국가 정보보호 백서'에 수록해 연구 활동 및 정책 결정에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 현재 '우수·보통·미흡'의 3단계 등급체계에서 '우수·양호·보통·미흡·취약'의 5단계 등급체계로 세분화해 사이버보안 수준의 변별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8) 사이버보안 수행 체계 내실화 국정원은 급변하는 사이버 환경 속 사이버보안 수행체계를 내실화하고,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우선 각 기관의 정보보호 업무 이행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 사이버보안 기본지침' 제5조제3항을 개정('26.5)해 정보보호 인력 10% 이상 확보 및 정보보호 예산 15% 이상 확보 사항을 권고사항에서 의무사항으로 전환했다. 또한, 증가하는 사이버위협 속 취약점 관리를 위해 AI를 활용한 선제적 취약점 발굴과 제거 및 설치형 보안 SW 최소화도 추진 중이다. 최근 AI 발전으로 사이버공격이 대량 및 가속화하는 시점에서 '공공부문 프런티어 AI 활용 보안점검 안내서'를 배포('26.8), AI를 활용해여 안전하게 취약점 점검과조치를 수행할 수 있게 보안대책을 지원했다. 또 대민 웹사이트의 설치형 SW가 해커 공격 경로로 악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국가 사이버보안 기본지침' 제54조제6항을 신설('26.5)해 설치형 SW 강제 설치 최소화 기반을 조성했다. 국정원은 설치형 SW를 대체하기 위해 공동인증서 발급기관과 협업해 설치형 SW 없이 인증서 로그인이 가능하도록 클라우드 방식 및 개선된 브라우저 방식의 기술대책을 마련 중이다. 오는 10월부터 공공부문 대상 대민 웹사이트에서 '클라우드 공동인증서' 또는 '브라우저 공동인증서' 중 하나 이상을 지원하도록 권고, 설치형 SW 배포를 최소화한다. 9) 2024년부터 APEX(국제 사이버 훈련) 시행...'팔랑크스' 프로젝트 진행 국가정보원은 지난 16~18일간 CSK(Cyber Summit Korea) 부대행사로 열린 한국 주도의 국제 사이버 방어훈련 'APEX(Allied Power EXercise) 2026'에서 AI 스스로 사이버공격에 대응하는 'AI 방어팀'을 전 세계 최초로 구축, 공개했다. APEX(Allied Power EXercise)는 국정원 주도로 2024년부터 매년 국내에서 개최하는 인태(인도와 태평양)지역 대표 국제 사이버훈련이다. 'AI 방어팀'은 사람 개입없이 NATO와 인도-태평양 23개국 참가자들로 구성한 8개 방어팀과 동일한 조건으로 훈련에 참여, 실시간 사이버공격을 방어하고 위협정보를 공유했다. AI 방어팀을 구축한 일명 '팔랑크스 프로젝트(Project Phalanx)'는 국정원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 주도로 국방부와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스틸리언, 금융보안원 등 민관군 정예팀으로 구성해 4개월간 개발을 진행했으며 네이버클라우드에서 개발에 필요한 기반 환경을 지원했다. 자율형 AI 방어팀은 실시간 사이버공격 환경에서 AI 에이전트들과 협업해 '위협 탐지→공격 분석→복구→대응전략 수립'하는 전 과정을 실전처럼 수행하고, 미래 사이버전장에서 인간과 AI의 최적 협업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정원은 이번 프로젝트 추진배경에 대해 “AI 활용 공격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자율형 AI 방어기술을 실전 검증하는 것은 물론, 미래 사이버 교육⋅훈련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군 관계자는 “방어자는 공격자에 비해 대규모 인프라 전반을 빈틈없이 지켜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면서 “제로트러스트 기반의 AI 자동 대응을 통해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덧붙였다.

2026.09.26 11:31방은주 기자

메타, AI 에이전트 뮤즈 신기능 체험자 모집…신청도 AI에게

메타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의 새 기능을 먼저 써볼 이용자를 모집한다. 뮤즈에게 참여 의사만 말하면 신청된다. 메타는 25일(현지시간) 뮤즈 공식 엑스(X) 계정을 통해 신기능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 참여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메타는 이번 주 열린 개발자 행사 '커넥트 2026'에서 뮤즈에 추가할 여러 기능을 공개했다. 신청 방식도 뮤즈를 활용한다. 이용자가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고 뮤즈팀에 알려줄 수 있니"라고 입력하면 참여 의사가 메타에 전달된다. 메타는 엑스에 해당 문구를 뮤즈로 바로 보낼 수 있는 링크도 공개했다. 메타가 커넥트에서 예고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뮤즈의 디지털 아바타다. 이용자가 자신만의 뮤즈 아바타를 만들고 실시간 영상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시간 영상과 음성을 처리하는 AI 모델 '뮤즈 리얼타임 아바타'도 개발했다. PC에서 직접 작업을 수행하는 기능도 확대한다. 메타는 뮤즈 맥 앱에서 이용자가 작업을 맡기면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조작해 업무를 처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컴퓨터를 떠난 뒤에도 맡긴 작업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쇼핑과 외부 서비스 연결도 늘린다. 메타는 쇼피파이와 스트라이프를 비롯해 베스트바이와 갭, 세포라, 월마트, 웨이페어 등과 제휴했다. 익스피디아와 인스타카트, 깃허브, 노션 등 외부 서비스와 연결하는 기능도 추가하고 있다. 뮤즈는 메타 AI 글래스에도 탑재된다. 이용자가 음성으로 뮤즈를 호출하면 운동 안내와 식사 기록, 예약, 눈앞에 보이는 상품 구매 등의 작업을 맡길 수 있다. 메타는 관련 기능을 향후 몇 달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커넥트 2026에서 "우리가 만들고 있는 비전의 중심에 뮤즈가 있다"며 "앞으로 수년간 뮤즈가 수십억 명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삶을 개선하는 데 사용하는 개인용 초지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9.26 11:00김동원 기자

메타 다음은 틱톡…美앨라배마주와 아동안전 소송 합의종결

틱톡이 최대 3억 달러(약 4077억원)를 지급하고 새로운 이용자 보호조치를 도입하는 조건으로 미국 앨라배마주 정부가 제기한 아동안전 관련 소송을 합의 종결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스티브 마셜 앨라배마주 법무장관을 인용해 이처럼 보도했다. 이번 합의로 미국 여러 주가 틱톡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중 처음으로 법정에서 심리가 열릴 예정이었던 앨라배마주 재판은 열리지 않게 됐다. 틱톡과 앨라배마주 사이 합의는 앞서 메타가 미국 대다수의 주와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합의를 체결한 지 한 달 만에 나왔다. 메타는 최대 180억 달러(약 24조 4620억원)를 지급하고 안전조치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스티브 마셜 앨라배마주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오늘은 앨라배마 부모들에게 매우 뜻깊은 날"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독의 위험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보호 조치가 마련됐다는 사실에 오늘 밤 부모들이 보다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26 11:00박서린 기자

'손가락으로 걸어 다니는' 자율 로봇 손 나왔다

손가락을 다리처럼 사용해 스스로 이동하는 자율 로봇 손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IT매체 기즈모도는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ETH 취리히) 소프트 로보틱스 연구진이 손가락을 다리처럼 활용해 스스로 이동하는 로봇 손을 개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외형만 보면 미국 드라마 '아담스 패밀리'에 등장하는 '씽(Thing)'이 떠오른다. 이 로봇 손은 손가락만으로 다양한 표면을 이동하고 키를 누르거나 작은 물체를 밀 수 있으며, 넘어졌을 때는 스스로 균형을 잡고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 이 로봇 손은 5개의 손가락과 20개의 작동 관절(손가락당 4개)을 갖춘 일반적인 인간의 오른손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연구진은 배터리와 센서, 컴퓨팅 하드웨어가 들어 있는 소형 온보드 모듈을 로봇 손에 탑재해 외부 컴퓨팅 자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동작을 판단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무게는 818g에 불과하며, 별도의 로봇 팔이나 본체 없이도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연구진은 논문 사전 공개 서버 아카이브(arXiv)에 게재한 논문에서 "자체 이동 능력을 갖춘 로봇 손은 손을 운반하는 팔이 따라갈 필요 없이 좁은 작업 공간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더 큰 로봇이 손을 좁은 공간 근처의 지지대에 내려놓으면, 로봇 손이 제어 장치나 물체 쪽으로 이동해 상호작용한 뒤 다시 돌아와 물건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다양한 환경을 구현한 특수 시뮬레이터에서 강화학습을 적용해 로봇 손을 훈련했다. 손가락으로 걷는 동작과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학습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한 손가락을 들어 발을 디디거나 키를 누를 때 나머지 손가락들이 손 전체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로봇 다리와 달리 손가락은 각각 모양이 다르고 손바닥 역시 기울어진 형태여서 이동 과정이 더욱 복잡하다. 연구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손의 자연스러운 자세를 기준으로 각 손가락 끝에 고유한 목표 위치를 설정했다. 로봇 손은 각 작업에 따라 언제 어느 위치에 손가락을 디딜지 스스로 결정한다. 일련의 테스트에서 로봇 손은 아스팔트, 금속, 타일, 잔디, 자갈, 손상된 돌 등 실내외 14가지 표면을 이동했다. 또 키보드의 특정 키를 누르거나 작은 큐브를 목표 지점까지 미는 등 다양한 작업도 수행했다. 소코반 게임에도 도전했다. 로봇 손은 화살표 키를 직접 눌러 퍼즐 게임의 한 레벨을 완료했다. 걷거나 기어 다니는 방식으로 다양한 표면을 이동할 뿐 아니라, 넘어졌을 때는 다섯 손가락으로 몸을 지탱해 스스로 다시 일어나는 동작도 선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로봇 손 시제품이 향후 특수 작업을 수행하는 대형 로봇의 일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상용 인간형 손이 독립적인 이동형 조작기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로봇 손에 자체적인 이동성을 부여하면 미래의 로봇은 인간을 위해 설계된 공간과 인터페이스에서 더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26 11:0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미·중 AI 협력 논의 직후…미 의회, 중국산 부품 차단 추진

미국과 중국 정상이 인공지능(AI) 협력을 논의한 직후, 미국 의회는 중국산 AI 데이터센터 부품 배제 법안을 마련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민주·공화 양당 상원의원들은 연방정부의 민감한 시스템에 중국산 광트랜시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법안을 발의했다. 공화당 존 코닌·데이브 매코믹 의원과 민주당 존 페터먼·루벤 가예고 의원이 참여했다. 법안이 나온 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일정이 마무리된 시점이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AI 경쟁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은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살려 AI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도 대화와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광트랜시버는 전기 신호와 빛 신호를 변환해 광섬유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장비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서 서버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데 쓰인다. 일부 데이터센터에는 수백만 개가 필요하다. 법안은 중국 이옵토링크와 중지 이놀라이트가 만든 광트랜시버를 우선 규제대상에 포함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연방정부는 5년 안에 해당 제품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상무부와 국방부는 규제 대상 기업을 추가할 수 있다. 법안을 만든 의원들은 중국산 장비가 미국의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접근을 방해하는 데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중지 이놀라이트는 미국 국방부가 중국군과 연계됐다고 판단한 기업 명단에도 포함돼 있다. 미국 기술업계에서는 공급망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AI 데이터센터용 광트랜시버 시장에서 중국 업체 점유율이 높은 만큼 규제가 확대되면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코히런트와 루멘텀도 경쟁 제품을 공급하지만 중국 업체 물량을 단기간에 대체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정보기술산업협의회(ITI)도 지난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중국산 광트랜시버 규제가 데이터센터 구축과 미국 AI 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광트랜시버 규제 확대를 검토해 왔다. 지난달 중국산 제품 수입 제한 가능성이 알려졌지만 이달 FCC 규제 대상에서는 광트랜시버가 제외됐다. 하지만 이번에 의회가 별도 법안으로 규제에 나섰다. 법안을 마련한 매코믹 의원은 "국가안보에 필수인 기술을 중국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코닌 의원도 "중요 정부 통신·정보 시스템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하고 외국의 간섭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했다.

2026.09.26 10:06김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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