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피지컬 AI 지원만 200조원...韓 민간자금 활용해야"
한국 정부의 피지컬 인공지능(AI) 지원금이 중국 정부(200조원)의 20분의 1에도 못 미쳐, 민간 자금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코스피·코스닥 상장 문턱을 낮춰 기업들이 스스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피지컬 AI 프론티어 강국 신기술 전략 포럼'에서 "우리나라는 정부 (피지컬 AI) 지원금이 수조원대에 그친 반면 중국은 정부 정책자금만 2025년부터 2029년까지 200조원에 이른다"며 "공공자금 규모에선 상대가 안 되는 만큼 민간 자금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수 대표는 "로보티즈는 2018년 로봇 기업 중 처음으로 코스닥에 기술특례상장을 했다"며 "주가가 오르면서 자금을 수혈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코스닥·코스피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로봇 기업을 받아주는 게 중요하다"며 "코스닥은 열려 있는데, 코스피는 여전히 보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에는 당장 이익은 못 내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 전문기관 기술평가를 받아 상장할 수 있는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있다. 로봇 기업이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단 의견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이번주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유니트리의 기업가치가 21조원으로 예상되고, 미국 피겨AI는 상장 전 이미 54조원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우리나라도 로봇 기업이 (높은)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주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중소벤처기업부가 조화롭게 어울려 투자를 잘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기부는 올해 예산을 5500억원을 받아 '차세대 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AI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나, 과기부는 국민성장펀드와 모태펀드가 중복된다고 지난해 1000억원이었던 예산이 올해 0원으로 삭감됐다"며 "산업부는 예전에 중기부와 밀접하다는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별도 모태펀드에 주는 자금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국은 하나의 AI 기업에 투자되는 금액이 평균 7000억원이 넘는데, 우리나라는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 규모가 6조 8000억원이었다"며 "이중 AI 분야는 1조 3000억원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 중국 등 각국 로봇 사업 경쟁력 진단도 나왔다. 김 대표는 "미국은 빅테크들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AI, 부품까지 풀스택으로 다 하고 있다"며 "중국은 정부가 주도하다 보니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퍼포먼스 위주로 개발했고, 4족보행로봇에서 2족보행로봇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한국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피겨AI 휴머노이드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물건을 옮기고 분류하는 일 정도"라며 "생산 과정도 여전히 사람이 수작업으로 하고, 배터리도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한국은 역량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업의 기술력이 높지 않고, 한국이 배터리 등 로봇 주요 부품을 내재화해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중국은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제조 역량이 있으나 인건비가 저렴해 실제 공장에 사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여전히 인건비가 싸 로봇을 사용할 수요가 크지 않으나, 한국은 인건비가 비싸 로봇 수요가 많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