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000명 감원·전 부문 비용 절감…수익성 방어 '고삐'
포르쉐 AG가 9000명 규모의 일자리 감축과 전사적 비용 절감을 담은 '스포츠바겐슈미데 35' 전략을 내놨다.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과 투자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력, 개발, 생산, 유통, 조직 구조 전반을 손질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포르쉐 AG는 8일 독일 바이작 개발센터에서 열린 캐피털 마켓 데이에서 2035년을 향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전략의 전면에는 스포츠카 브랜드 강화와 제품 고급화를 내세웠지만, 구체적인 실행안에는 대규모 인력 축소와 비용 절감 계획이 담겼다. 포르쉐는 임직원 대표단과 '퓨처 패키지'에 합의하고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9000개의 일자리를 줄이기로 했다. 핵심 인력의 고용은 2035년까지 보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기적으로는 관리직 직책을 40% 줄이고, 직접·간접 부문을 포함한 전체 인력은 25% 감축한다. 전략적 목표는 전체 인력 30% 축소다. 회사는 이 조치로 인건비를 약 10% 절감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생산·개발·판매 부문도 비용 절감 대상이다. 포르쉐는 중기적으로 생산 부문 인건비를 최대 30% 낮추고, 판매 및 유통 비용은 20% 절감하기로 했다. 판매 권역은 기존 5개에서 4개로 줄인다. 신차 개발 비용도 최대 20% 감축한다. 개발 기간 단축과 내부 개발 역량 확대, 개발 프로세스 모듈화, 차종별 복잡성 축소가 수단이다. 신규 차량 프로젝트의 개별 재료비는 기존 계획보다 약 10% 낮추기로 했다. 공용 부품 비중을 높이고 그룹 내 조달·개발 시너지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조직 구조도 재편한다. 포르쉐는 자회사 포르쉐 엔지니어링과 포르쉐 디지털을 '포르쉐 테크놀로지스'로 통합한다. 글로벌 개발 역량을 하나로 묶어 비용 효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리막 및 부가티 리막 지분 매각, 컨설팅 자회사 MHP 매각 계약 체결도 핵심 사업 집중 조치로 제시했다. 셀포스 그룹, 포르쉐 e바이크 퍼포먼스, 세티텍의 개발·생산 활동은 종료할 계획이다. 포르쉐는 중국 시장에 대한 보수적 전망을 전제로 손익분기점을 연간 판매 20만대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판매량 확대에 기대기보다 판매 부진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고정비 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제품군 역시 수익성 위주로 재편한다. 파생 모델 수는 약 20% 줄이고, 고수익 D·E 세그먼트 비중은 중기적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45%까지 확대한다. 개인화 옵션과 맞춤 제작 프로그램 '존더분쉬'를 확대해 차량당 수익을 높이는 전략도 병행한다. 포르쉐는 중기적으로 그룹 영업이익률 10~15%, 자동차 부문 순현금흐름률 9~12%를 목표로 제시했다. 장기 목표는 각각 15%, 12%다. 다만 목표 범위 상단을 달성하려면 거시경제·지정학·규제 환경 개선 또는 추가적인 가치 창출 과제의 성공적 실행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마이클 라이터스 포르쉐 AG 이사회 회장은 "이번 전략은 효율성, 생산성, 수익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비용 절감과 재무 건전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