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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추론 특화 GPU 정식 명칭 공개... "GPU D시리즈"

인텔이 12일(현지시간) '2026 OCP 글로벌 서밋' 행사에서 데이터센터용 추론 특화 GPU 정식 명칭과 일부 성능 지표를 공개했다. 인텔은 작년 OCP 글로벌 서밋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새로운 GPU 아키텍처 'Xe3P' 기반 데이터센터용 추론 특화 GPU '크레센트 아일랜드'(Crescent Island)를 공개한 바 있다. 인텔이 이날 공개한 '크레센트 아일랜드'의 정식 명칭은 '인텔 GPU D시리즈'이다. 최상위 제품인 D270은 LPDDR5X 메모리를 480GB 탑재 가능하며 전력 소모는 350W, 냉각 방식은 공랭식이다. 카드 한 장당 최대 3000억 개 매개변수(패러미터) 모델을 처리 가능하며 카드 8개 구성시 1조 개 규모 모델을 구동 가능하다. 인텔은 D270 GPU의 일부 성능 지표도 함께 공개했다. 메모리 대역폭은 초당 최대 1.5TB, FP8(부동소수점, 8비트) 연산 성능은 최대 1.3 페타플롭스다. 인텔은 GPU D시리즈 출시 당일부터 오픈소스 AI 모델과 파이토치 등을 기본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 8월 초 메타 300억 개 매개변수 모델 '뮤즈 글리머' 공개 당일부터 코어 울트라 시리즈3(팬서레이크) 프로세서와 아크 프로 B70 GPU 등을 최적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텔은 "GPU D시리즈 생산과 시장 공급을 위해 주요 제조사와 네오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와 함께 협력하고 있으며 현재 시제품을 일부 고객사에 공급중"이라고 설명했다.

2026.10.13 09:30권봉석 기자

조지태 LG이노텍 전무, 전자·IT의 날 은탑산업훈장 수상

LG이노텍은 조지태 패키지솔루션사업부장 전무가 제21회 전자·IT의 날 시상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전자·IT의 날은 지난 2005년 전자·IT 산업 수출 1000억 달러 돌파를 기념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전자·IT 산업 발전과 국가 위상 향상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산업훈장, 산업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장관 표창 등을 수여한다. 조지태 전무는 ▲글로벌 1등 소재·부품 사업 육성 ▲인공지능 전환(AX) 기반 생산 혁신 주도 ▲장비 국산화 등으로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80조원 수출 달성에 기여했다. 2004년 LG이노텍에 입사한 조 전무는 광학솔루션과 패키지솔루션 사업 품질·생산 경쟁력을 강화한 '생산통'·'수율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2017년 베트남 생산법인장을 시작으로 광학솔루션 생산담당을 거쳐 지난해까지 광학솔루션사업부장을 역임했다. AX를 활용한 모바일 카메라 모듈 생산혁신을 주도했다. 카메라 모듈 개발부터 양산까지 전 과정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자동 품질 점검·개선 체계를 구축했다. LG이노텍은 조 전무가 AX 생산혁신을 기반으로 수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였고, 카메라 모듈 사업의 글로벌 1등 지위 유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LG이노텍 모바일 카메라 모듈 매출은 스마트폰 시장 초기인 2010년 대비 30배 이상 커졌다. 조 전무는 지난해 말 패키지솔루션사업부장에 임명됐다. AI 시대를 맞아 고부가 반도체 기판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라인 증설과 수율 안정화를 동시에 이끌 적임자로 발탁됐다. LG이노텍은 반도체 기판 중에서도 무선주파수(RF)-시스템인패키지(SiP), 플립칩(FC)-칩스케일패키지(CSP)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신사업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조 전무는 반도체 기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기판 생산능력을 2배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이다. 5년 내 패키지솔루션 사업 영업이익을 1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최근 밝혔다. 조 전무는 LG이노텍 광학솔루션·패키지솔루션 생산 허브 경북 구미에 투자를 지속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광학 설비 투자 과정에서도 80% 재원을 국내 설비업체에 투자했다. 핵심 장비 국산화와 생태계 경쟁력 제고 공로를 인정받았다. 조지태 전무는 "차별화 기술과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열정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임직원 모두를 대표해 상을 받아 기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LG이노텍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전자·IT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10.13 09:29이기종 기자

렉서스, 8세대 '올 뉴 ES' 국내 출시…7160만원부터

렉서스코리아가 대표 세단 ES의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며, 처음으로 배터리 전기차(BEV) 모델을 라인업에 넣었다. 하이브리드 중심이던 ES의 전동화 선택지를 넓혀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에도 진입한다. 렉서스코리아는 13일 '올 뉴 ES'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5% 기준 ES 350e 프리미엄 7160만원, 럭셔리 8020만원, VIP 8390만원이다. ES 500e는 프리미엄 7700만원, 럭셔리 8490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ES 350h 프리미엄 7290만원, 럭셔리 7780만원, AWD 프리미엄 7590만원, AWD 럭셔리 8080만원으로 책정됐다. 올 뉴 ES는 1989년 첫 선을 보인 ES의 8세대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렉서스가 진출한 2001년부터 판매됐으며, 2012년 출시된 ES 300h를 통해 하이브리드 세단 수요 확대를 이끈 모델로 꼽힌다. 신차는 ES 최초의 BEV인 ES 350e와 ES 500e, 6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ES 350h로 구성했다. BEV 5개, 하이브리드 4개 등 총 9개 트림을 운영한다. 전륜구동 ES 350e는 74.69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는 478㎞, 복합 전비는 6.0㎞/kWh다. 최대 150kW DC 급속충전과 11kW AC 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급속충전 시간은 상온 25도 기준 28분이다. 사륜구동 ES 500e에는 전·후륜 이액슬을 적용한 다이렉트4 시스템을 탑재했다. 합산 출력은 347마력(PS)이며, ES 500e 프리미엄 기준 복합 주행거리는 435㎞, 복합 전비는 5.3㎞/kWh다. 하이브리드 모델 ES 350h에는 소형화·경량화한 2.5리터 6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간다. 전륜구동 모델 기준 복합 연비는 19.4㎞/L다. 렉서스는 ES 하이브리드 최초로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E-포를 탑재한 AWD 모델도 추가했다. AWD 모델의 복합 연비는 18.3㎞/L다. 차체는 전장 5140㎜, 전폭 1920㎜, 휠베이스 2950㎜다. 이전 세대보다 각각 165㎜, 55㎜, 80㎜ 커졌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함께 수용하도록 새로 설계한 GA-K 플랫폼을 적용했고, 후륜에는 ES 최초로 5링크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넣었다. 실내에는 12.3인치 컬러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BEV 럭셔리 이상 트림에는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17개 스피커 마크 레빈슨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한다. ES 350e VIP에는 뒷좌석 리클라이닝과 우측 오토만, 통풍·마사지 시트 등을 포함한 리어 컴포트 패키지를 적용했다. 안전·편의 사양으로는 강화된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와 HD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와 협업한 커넥티드 서비스 '렉서스 커넥트'도 도입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한 원격 시동·공조 제어, 차량 상태 및 주차 위치 확인, 긴급 호출과 도난 차량 위치 추적 등을 지원한다. BEV 고전압 배터리는 10년 또는 20만㎞까지 보증한다. 렉서스코리아는 배터리 상태 진단을 포함한 BEV 전용 무상 정기점검 서비스와 장기 보유 고객을 위한 '렉서스 케어 BEV 플러스'도 운영한다. 콘야마 마나부 렉서스코리아 사장은 "올 뉴 ES는 그동안 쌓아 온 신뢰를 바탕으로 BEV까지 전동화 선택지를 확대한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2026.10.13 09:24김재성 기자

북유럽 통신사 텔리아, 인력 6% 규모 감축 추진

북유럽 통신사 텔리아가 약 900명 규모의 인력 감축과 함께 국가별 사업부의 자율성을 높이는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 본사 중심의 운영 체계를 조정하고 각국 시장에 맞춘 의사결정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12일(현지시간) 모바일유럽 등에 따르면 스웨덴 통신사 텔리아는 그룹 전반에서 정규직과 외주 인력을 포함해 약 900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1일 기준 텔리아 직원 수는 약 1만 4100명으로, 감축 규모는 이 수치의 약 6%에 해당한다. 국가별로는 핀란드에서 280명, 스웨덴에서 260명이 감축 대상에 포함된다. 나머지 인력 조정은 다른 국가와 그룹 조직 전반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인력 감축과 별도로 공통 기술 조직에 속한 약 220개 직무를 각국 사업부로 이관한다. 현지 조직이 시장 상황에 따라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그룹 중앙 조직은 일상적인 사업 운영보다 전략 수립과 목표 설정, 거버넌스 및 성과 관리에 집중하게 된다. 패트릭 호프바우어 텔리아 최고경영자(CEO)는 각국 사업부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공통 기술 조직과 그룹 조직의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텔리아는 이번 개편을 통해 10억 스웨덴 크로나(약 13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목표다. 구조조정은 노동조합과 협의를 거쳐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회사는 인력 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4분기에 약 6억 스웨덴 크로나(약 780억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2027년에 나타날 전망이다.

2026.10.13 09:23홍지후 기자

'드래곤 퀘스트' 호리이 유지, 생성형 AI로 30분 만에 게임 제작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개발자 호리이 유지가 AI를 활용해 약 30분 만에 신작 게임을 제작했다고 게임인더스트리비즈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리이 유지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텍스트 기반 경찰 심문 게임을 공개했다. 이번 게임은 전직 열쇠공인 72세 용의자 코미야를 상대로 전당포 금고 침입 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으로, 이용자는 변호사가 도착하는 오후 11시까지 진술을 확보하고 증거를 제시해 거짓말을 밝혀내야 한다. 용의자의 동요 수치가 높아질수록 자백을 유도하기 쉬워지지만, 저항 수치가 100에 도달하면 입을 다물게 된다. 호리이 유지는 1983년 선보인 '포트피아 연속살인사건'을 언급하며 "당시에는 이야기 구상과 그래픽 작업, 프로그래밍까지 전 과정을 혼자서 도맡아 게임을 완성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AI를 활용하면 그림을 그리거나 프로그래밍을 하지 못해도 지시만 내리면 혼자서 온전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호리이 유지는 '드래곤 퀘스트12'와 지난 9월 발표된 2027년 출시 예정작 '넥스트: 포트피아 연속살인사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2026.10.13 09:20정진성 기자

에픽게임즈, 디즈니 신작 출시 연기…개발 전반 'AI 전환'

에픽게임즈가 디즈니와 공동으로 준비 중인 신작 게임의 출시를 연기하고 개발 전반을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전환한다. 13일 블룸버그, 게임인더스트리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에픽게임즈는 당초 내년 3월 출시할 예정이었던 디즈니 협업 게임의 출시를 연기했다. 새로운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해당 게임은 마블과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슈팅 게임으로 알려졌다. 디즈니가 지난 2024년 에픽게임즈에 15억달러를 투자하고 지분을 확보한 뒤 양사가 발표한 대규모 협업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게임이다. 출시 연기와 함께 개발 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로젝트 개발진은 앤스로픽의 생성형 AI 클로드(Claude) 등을 활용해 게임을 제작하고 개발자가 AI의 결과물을 관리·감독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특히 블룸버그는 보도에서 게임의 한 디렉터가 개발진에게 “더 이상 손으로 직접 작성하는 코드는 없다(No more hand-written code)”고 전한 내부 메시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게임의 아트 제작 역시 AI 중심으로 바뀐다. 해당 디렉터는 모든 게임 아트를 “완전한 AI 워크플로”를 통해 생성할 것이라는 방침을 직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프로그래밍부터 아트까지 게임 제작의 핵심 영역에서 AI를 우선 활용하고, 사람이 직접 제작하는 대신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개발자가 검토하고 다듬는 방식이다. 에픽게임즈도 AI 중심 개발로의 전환을 인정했다. 제이크 존스 에픽게임즈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블룸버그에 “에픽 개발자들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비전과 창의성을 이끄는 주체라는 전제 아래 AI로 가속화된 개발 방식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디즈니 측에도 관련한 입장을 요청했지만, 디즈니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보도에 따르면 개발진은 지난주 화상회의를 통해 이 같은 방침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일부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의 개발 일정은 이미 당초 계획보다 뒤처진 상태였다. 블룸버그는 에픽게임즈가 게임 개발에 필요한 인력과 시간을 잘못 판단한 것이 일정 지연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에픽게임즈는 이미 회사 내 여러 조직에서 AI 활용을 장려해왔다. 다만 블룸버그는 주요 게임사가 대형 게임 대부분을 AI를 활용해 제작하려는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짚었다. 이번 변화는 에픽게임즈가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3월 포트나이트 이용자 참여 둔화 등을 이유로 직원 1000여명을 감축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에픽게임즈가 디즈니와 손잡고 준비 중인 대형 프로젝트에서 AI 중심 제작 방식을 본격적으로 적용하면서 게임업계에서 생성형 AI 활용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6.10.13 09:19이선민 기자

KT, 제미나이 구독상품 8종 출시...최대 5TB 저장공간 제공

KT가 구글 생성형AI 서비스 제미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상품 8종을 13일 출시했다. 구글 AI 이용권을 단독으로 구매하거나 커피 쿠폰 등 생활 혜택이 포함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구글 AI 플러스 2종과 구글 AI 프로 1종, 여기에 부가 혜택을 결합한 패키지 5종으로 구성됐다. 단독 상품은 구글 AI 플러스 400GB, 2TB와 구글 AI 프로 5TB다. 구독 유형에 따라 구글 드라이브와 포토, 지메일에서 사용하는 클라우드 저장공간도 제공된다. KT는 AI 서비스와 일상 혜택을 함께 원하는 고객을 위해 별도 구독팩도 마련했다. 메가MGC커피 아메리카노를 매월 최대 3잔 제공하는 상품을 비롯해 구글 AI 프로 5TB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월 1잔을 묶은 상품 등이 포함됐다. 생활구독팩에서는 다이소와 GS25, 올리브영, 카카오 이모티콘 플러스, 스노우 VIP 등 5개 혜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KT는 11월30일까지 신규 구독 고객에게 상품 종류에 따라 네이버페이 포인트 2000~1만원을 제공한다. 강이환 KT 커스터머서비스본부장은 “고객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구글 AI KT구독 상품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KT구독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는 디지털 서비스와 생활 혜택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10.13 09:18박수형 기자

어도비가 제시한 AI 성패 조건…"조직 준비도 갖춰야"

기업 인공지능(AI) 도입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 조직 준비도가 제시됐다. 도입 기술과 투자 규모보다 책임 체계와 부서 간 협업 구조를 갖추는 것이 AI 활용을 전사적으로 확대하는 데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13일 어도비가 인사이시브와 국내 AI 투자 의사결정 권한자 468명 대상으로 조사한 '2026 AI 준비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AI 도입 현황과 확산을 위한 과제가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국내 기업의 58%는 AI 확산이 정체된 단계에 머물렀다. 에이전틱 AI도 정체 비율이 40%에 달했다. AI를 시범 도입하거나 실제 업무에 적용하더라도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필요한 조직 간 조율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AI를 여러 업무 흐름으로 확장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운영 모델까지 구축한 선도 기업은 7.7%에 그쳤다. 이들 기업은 다른 조직보다 시범 도입을 실제 운영으로 전환하는 비율이 약 4배 높았다. 선도 기업과 나머지 기업의 차이는 조직 구조와 업무 방식에서 두드러졌다. 국내 선도 기업은 전담 책임 주체와 책임 체계를 평가하는 조직 구조 성숙도가 지역 평균보다 51% 높았다. AI의 업무 프로세스 통합 수준은 43% 높았지만 거버넌스 영역의 격차는 12%에 그쳤다. 다수 기업은 AI 도구를 업무에 적용해 초기 성과를 거두면서도 전사 차원의 운영 체계를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부서별로 AI 도입을 추진하거나 기존 시범 사업의 성과가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시범 사업을 시작하는 문제가 나타났다. 도입에 걸리는 시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약 3분의 2는 실험에서 초기 도입으로 넘어가는 데 최소 6개월이 걸렸으며 약 3분의 1은 12개월 이상이 소요됐다고 답했다. 조직의 41%는 첫 AI 활용 사례를 만들지 못했거나 첫 시도 실패 후 도입을 중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확대만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AI 투자를 늘린 기업은 76%에 달했지만 62%는 여전히 투자가 충분하지 않다고 인식했다. AI 아이디어 채택률도 약 16%에 그쳤다. 보고서는 현업 부서의 시스템 설계·데이터 역량 부족과 보안 검토를 주요 장벽으로 짚었다. 승인된 시스템 통합 방식과 표준화된 보안 검토 절차 등 실행을 지원할 사전 체계도 부족했다. 인력의 역량 부족 역시 확산을 가로막았다.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은 이를 3대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응답 기업의 80%는 지난 12개월 동안 역량 부족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거나 심화됐다고 답했다. 선도 기업은 예산과 성과를 책임질 주체를 명확히 두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국내 선도 기업의 91%는 예산 권한과 성과 책임을 가진 AI 전담 책임자를 지정했다. 국내 기업 전체 평균인 2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성과를 측정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었다. AI 투자수익률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국내 기업은 13%에 불과했지만 선도 기업에서는 그 비율이 거의 3배에 달했다. 대부분의 기업은 결과물의 품질과 재작업 비용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사용량만 추적했다. 협업 시점도 달랐다. 조사 기업의 75%는 현업이 요청하면 IT 부서가 해결책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AI를 운영했다. 반면 선도 기업은 프로젝트 기획서를 작성하기 전부터 현업과 IT 부서가 함께 참여해 성공 기준에 합의했다. 실패 경험을 조직 차원에서 공유하는 체계도 선도 기업의 특징으로 꼽혔다. 전체 기업의 28%는 반복되는 문제를 파악하고 알리는 주체가 없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고 답했다. 선도 기업은 실패를 논의하고 학습하는 환경을 마련해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는 실패율을 1% 미만으로 유지했다. 이번 조사는 AI 도입 과제가 기술 확보를 넘어 조직 운영의 변화로 이어져야 함을 보여준다. 예산과 성과를 책임질 담당자를 정하고 현업과 IT 부서가 초기부터 협력하며 실제 업무 성과를 측정하는 체계가 AI 실험을 지속적인 활용으로 연결하는 핵심 조건이라는 분석이다.

2026.10.13 09:14김미정 기자

'26년간 MLCC 개발' 김위헌 삼성전기 상무, 전자·IT의 날 산업포장 수상

삼성전기는 김위헌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제조기술팀장 상무가 제21회 전자·IT의 날 시상식에서 산업포장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전자·IT의 날은 지난 2005년 전자·IT 산업 수출 1000억 달러 돌파를 기념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전자·IT 산업 발전과 국가 위상 향상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산업훈장, 산업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장관 표창 등을 수여한다. 김위헌 상무는 지난 2000년 삼성전기 입사 후 26년간 MLCC 신제품과 원천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IT·전장용 고부가 MLCC 국산화와 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 김 상무는 2009년 세계 최초로 0603 크기(가로 0.6mm, 세로 0.3mm)의 1마이크로패럿(㎌) MLCC를 개발했고, 2011년 같은 크기 2.2㎌ MLCC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고용량·소형 MLCC 기술을 선도했다. 스마트폰 고성능화·박형화에 대응하는 핵심 부품 기술을 확보하고 IT용 고부가 MLCC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IT MLCC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전장 핵심 소재와 공정 기술 개발을 주도해 2022년과 2023년 업계 최초로 전장용 고용량 MLCC를 개발했다. 김 상무는 2024년부터 컴포넌트사업부 MLCC제조기술팀장으로서 인공지능(AI) 서버용 MLCC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AI 서버 시장의 고성능·고신뢰성 부품 수요에 대응해 글로벌 반도체 업체를 대상으로 고부가 MLCC를 적기 개발·공급하는 등 AI 서버용 MLCC 사업 확대와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김위헌 상무는 "AI와 전장 등 미래 산업 성장을 이끌 고부가 MLCC 기술과 제품을 선제 개발해 국내 전자부품 산업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2026.10.13 09:11이기종 기자

멘탯, AI 기업 맞춤 도서 검색 서비스 '멘탯 디스커버리' 오픈

도서 라이선싱 플랫폼 '멘탯'이 AI 기업용 도서 데이터 검색 서비스 '멘탯 디스커버리'를 출시했다. 13일 멘탯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는 국내 90여 곳 출판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도서 약 3만4000종, 약 80억토큰 규모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출판사의 도서 정보를 AI 기업에 익숙한 토큰과 예상 비용 기준으로 제공해 검색·검토 과정을 대폭 간소화했다. 이용 기업은 내용 기반 카테고리 분류와 토큰 수를 확인한 뒤 '학습 데이터셋'이나 '참조·인용 API' 방식으로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권리 관계가 사전에 검증된 데이터만 제공돼 AI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작권 확인 부담을 덜었다. 전병욱 멘탯 대표는 “정식 라이선스 도서를 확보하는 것만큼 AI 기업이 필요한 책을 쉽게 찾고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책이 AI에 더 많이 활용되고, 그에 따른 수익이 출판사와 저자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10.13 09:10백봉삼 기자

메타, 첫 프런티어 AI 모델 공개…"장기 기억 앞세워 AI 비서 구현"

메타가 복잡한 작업 수행 능력과 장기 기억 기능을 앞세운 프런티어 인공지능(AI) 모델을 내놨다. 이용자 정보를 오래 기억하고 활용하는 개인용 AI 비서 구현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12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 초지능연구소(MSL)가 첫 프런티어 AI 모델 '뮤즈 원더'와 '뮤즈 원더 풀'을 공개했다. 프런티어 모델은 업계 최고 수준 성능을 겨냥한 최첨단 AI 모델을 뜻한다. 두 모델은 빠른 응답에 초점을 맞춘 기존 경량 모델 '뮤즈 스파크'보다 규모를 키운 것이 특징이다. 메타는 코딩 등 복잡한 작업 처리 능력을 높였으며 모델 성능 평가에서도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메타가 모델 카드에 공개한 자체 시험 결과에 따르면 뮤즈 원더와 뮤즈 원더 풀은 앤트로픽 '페이블 5.1'과 오픈AI 'GPT-6 아스트라'에 견줄 만한 평가 점수를 기록했다. 모델 카드는 AI 모델의 성능과 특성 등을 담은 문서다. 메타가 특히 강조한 기능은 능동 기억이다. 이용자가 제공한 정보를 기억하고 종합해 장기간 이어지는 작업에 활용하는 능력이다. 개인용 AI 비서가 이용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메타는 지속 학습과 기억 구성 체계를 평가하는 메모리벤치에서도 뮤즈 원더가 페이블과 오퍼스, 아스트라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해당 결과 역시 메타 자체 시험을 바탕으로 제시됐다. 뮤즈 원더는 메타 모델 API를 통해 제공된다. 이용료는 입력 토큰 100만 개당 4달러와 출력 토큰 100만 개당 20달러로 책정됐다. 원문은 이를 'GPT-6 솔'이나 '오퍼스 5.5'와 대체로 비슷한 비용 수준으로 설명했다. 뮤즈 원더 풀은 '뮤즈 코드' 구독자에게만 제공하며 API로는 서비스하지 않는다. 두 모델 모두 메타의 '뮤즈 에이전트'에도 적용된다. 이번 출시는 스케일AI 창업자 알렉산더 왕이 지난해 8월 메타 AI 조직을 재편한 이후 처음 선보인 프런티어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메타는 그동안 뮤즈 스파크와 뮤즈 에이전트를 출시했지만 오픈AI나 앤트로픽과 같은 최첨단 모델 출시는 자제해 왔다. 새 모델은 올해 초 가동한 미국 오하이오주 중부의 '프로메테우스' 데이터센터에서 학습됐다. 카비아 코파라푸 메타 연구과학자는 "모델이 이용자에게 중요한 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며 "며칠과 몇 주를 넘어 몇 달 뒤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2026.10.13 09:09김미정 기자

"우유도 검사받는데 AI는?"…MS 부회장, 법적 안전 규제 촉구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이 인공지능(AI)은 우유나 세탁기보다 안전 규제가 부족하다며 사고 발생 시 기업에 피해자 통보 의무를 부과하는 등 법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 겸 사장은 '빅 보스 인터뷰' 팟캐스트에서 AI를 도구이자 무기로 규정하고 법적 구속력을 갖춘 안전 규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에는 엄격한 안전 기준이 적용되지만 AI는 그에 걸맞은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미스 부회장은 "현재 세탁기는 AI보다 더 많은 안전 규제를 받는다"며 "식료품점에서 판매하는 우유 한 팩도 안전 규정과 검사를 적용받는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안전장치로는 AI가 사람의 통제를 벗어났을 때 작동을 중단하거나 속도를 늦추는 '킬 스위치'를 제안했다. AI 에이전트가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하더라도 사람이 개입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업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AI 에이전트가 허가 없이 다른 시스템에 접근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기업이 사고 사실을 공식 보고하고 피해자에게 알리도록 법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AI를 출시하기 전 안전성을 검증하는 절차도 필요하다고 봤다. 개발사의 자체 점검에만 의존하지 않고 정부의 독립적인 평가기관이 새로운 AI 기술의 위험성을 확인하도록 요구했다. 이러한 주장은 기업의 자율규제를 우선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차이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미국 기업이 뒤처지지 않도록 규제 부담을 줄이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달 말 백악관에서는 오픈AI와 앤트로픽, 엔비디아, 메타, 구글 등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이 AI 안전에 관한 자율적 약속에 참여했다. 기업들은 독립적인 감사기관과 협력해 AI 시스템이 의도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허가받지 않은 시스템 접근을 방지하기로 했다. 스미스 부회장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계를 지적했다. 안전에 책임감을 가진 기업은 약속을 지키겠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까지 자율적인 기준에 따르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국제 AI 안전 기준 마련을 주도할 국가로는 영국을 지목했다. 영국이 첨단 AI 모델의 위험성을 직접 시험하고 검증할 수 있는 기술과 전문기관을 갖췄다는 점에 주목했다. 영국은 2023년 AI 안전연구소를 설립한 뒤 고성능 AI 모델의 위험성을 평가해 왔다. 이후 AI 보안연구소로 명칭을 바꾸고 사이버보안과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협까지 평가 범위를 넓혔다. 스미스 부회은 영국의 평가 역량이 국제 안전 기준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미국 정부도 유럽연합(EU)보다 영국이 주도하는 기준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고 사이버보안까지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차분하면서도 단호하게 사람들을 한데 모으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13 09:09김동원 기자

오픈AI, 유럽 본부 덩치 키운다…아일랜드서 200명 추가 채용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인력 구조조정을 이어가는 사이 오픈AI는 유럽 지역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메타와 틱톡 등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올해 발표한 신규 채용 규모를 450명으로 늘렸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200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7월 250명 규모의 채용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추가 인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발표한 신규 채용 인원은 총 450명에 달한다. 오픈AI는 현재 아일랜드에서 12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더블린은 오픈AI의 유럽 본부가 위치한 곳으로, 신규 채용이 진행되면 현지 조직 규모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신규 채용은 기술직과 비 기술직을 아우른다. 기술직에는 AI 애플리케이션을 고객 환경에 배포하는 현장 배치 엔지니어와 솔루션 엔지니어, 개인정보 보호 엔지니어 등이 포함된다. 영업과 사용자 운영 부문에서도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아일랜드는 메타와 애플,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유럽 본부를 두고 있는 주요 거점이다. 최근에는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도 더블린 사무소의 사업 운영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일부 기술 기업은 현지 인력을 줄이고 있다. 메타와 틱톡은 올해 더블린에서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AI 도입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별 인력 운용 방향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오픈AI의 추가 채용이 유럽 본부의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 스트라이프의 사업 확대와 관련해 새로운 일자리는 AI 관련 감원이 잇따른 더블린의 고용시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10.13 09:09이나연 기자

中 수요 부진에 소비자 반발까지…LVMH 핵심 사업 매출 5%↓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핵심 사업인 패션·가죽제품 부문 매출이 중국 수요 부진과 소비자 반발로 감소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LVMH의 3분기 패션·가죽제품 부문 매출은 환율 변동과 인수·매각 영향을 제외한 유기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것보다 큰 감소 폭이다. 핵심 브랜드인 루이비통은 중국에서 경제 상황 악화에 더해 상표권 소송에 따른 소비자 반발로 타격을 입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루이비통이 현지 차 음료 업체 몰리티와의 상표권 분쟁에서 승소한 이후 중국 내 매출에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이 훨씬 작은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부당하다는 반응이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세실 카바니스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몰리티 사건이 루이비통 매출에 미친 영향을 정확한 수치로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소비자 반발이 “적어도 분기 초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중국을 포함한 지역의 매출은 5% 줄어 이 기간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명품업계는 중국 수요 부진과 중동 분쟁 장기화, 소비자 신뢰 약화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랄 다다니아 RBC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번 실적은 연초부터 이미 취약했던 회복세가 멈춰 서고 있음을 확인해준다”고 평가했다. 실적 발표 이후 뉴욕에서 거래되는 LVMH의 미국예탁증서(ADR)는 최대 3.6% 하락했다. 파리 증시에서 LVMH 주가는 올해 들어 40% 넘게 떨어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연간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명품 그룹 가운데 올해 주가 성적이 가장 부진하며 에르메스가 그 뒤를 이었다. LVMH는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지만 비용 절감만으로 매출 부진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카바니스 CFO는 하반기 수익성에 대한 질문에 “단기적인 매출 압박을 완전히 상쇄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디올에서는 신제품별로 고객 반응이 엇갈렸다. 카바니스 CFO는 조너선 앤더슨의 여성 기성복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새 핸드백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더슨은 샤넬에 시장점유율을 내주고 있는 디올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아티스틱 디렉터로 취임했다.

2026.10.13 09:08김민아 기자

LG화학, '도쿄팩 2026' 참가…초박막 소재 기술력 알린다

LG화학은 오는 14일부터 3일간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팩 2026'에 참가한다고 13일 밝혔다. 도쿄팩은 포장재, 용기 등 소비재 패키징부터 가공설비, 물류·재활용 솔루션까지 포장 분야 전 밸류체인을 포괄하는 패키징 산업 전문 전시회다. 올해는 약 730여개 기업 참가와 7만명 이상의 관람객 방문이 예상된다. LG화학은 단일소재 필름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인 12μm(마이크로미터) 두께를 구현한 초박막 포장필름 소재 '유니커블'의 기술력과 고객사 협업을 통한 실제 제품 적용 사례 등 다양한 패키징 솔루션을 집중 조명한다. 유니커블은 기존의 복합재질 포장 필름과 동등한 물성을 유지하면서도 단일 폴리에틸렌(PE) 소재로 재활용률을 높여 지속가능성과 고기능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혁신 소재다. 주로 식품, 펫푸드, 생활용품 포장재 등 다양한 패키징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국내 제과 전문기업 크라운제과와 협업해 개발한 유니커블 포장재를 주요 스낵·캔디 제품에 적용한 사례를 공개하며, 고객사와 소재 개발부터 제품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고객 맞춤형 패키징 솔루션 역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LG화학은 전시부스 내 기술 상담 존을 운영해 고객의 기술적 요구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한편, 신규 소재 적용 기회를 발굴해 일본과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이충훈 LG화학 NCC/PO 사업부장 상무는 “이번 도쿄팩 전시회는 단일소재 패키징의 실제 상용화가 고객가치로 연결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소재 공급을 넘어 고객의 지속가능한 패키징 전환을 이끄는 파트너로서 시장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13 09:08김윤희 기자

LS일렉트릭, 블룸에너지 수주 5억 달러 돌파…AI 전력 수요 공략

LS일렉트릭이 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의 현장 발전 프로젝트에 배전설비를 공급하며 북미 인공지능(AI) 전력 인프라 사업을 확대한다. LS일렉트릭은 블룸에너지와 약 1853억원 규모 수배전반 및 배전용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달러 기준 계약금액은 1억 3845만 8284달러다. 공급 대상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건설되는 빅테크 데이터센터의 연료전지 발전 프로젝트다. 데이터센터 현장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온사이트 방식으로, LS일렉트릭은 2027년 4월부터 7월까지 38kV급 고압 수배전반과 배전변압기를 납품한다. 이번 계약은 전기를 받아 나눠 보내는 수배전반과 전압을 바꾸는 변압기를 묶어 공급하는 사업이다. LS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맞춰 현장 발전설비와 연결되는 배전 제품을 함께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블룸에너지와의 거래 규모도 커졌다. 이번 계약을 더한 누적 수주액은 2025년 4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5억 달러를 넘어섰다. LS일렉트릭은 미국 내 사업 거점을 활용해 설계부터 납품 이후 서비스까지 고객 대응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유타주의 'LS일렉트릭 유타'와 텍사스주의 '배스트럽 캠퍼스'를 중심으로 영업·설계·생산·서비스를 현지에서 수행하는 체계를 구축 중이다. 회사는 블룸에너지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연료전지 기반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사업에서 추가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지 생산·서비스 기반과 납기 대응 역량을 활용해 북미 시장에서 공급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6.10.13 09:06류은주 기자

LGU+, AI와 대화만으로 요금 납부하고 로밍 가입

LG유플러스가 고객 통합 앱 'U+one'에 대화만으로 통신 업무를 마칠 수 있는 AI 기능을 확대했다. 요금 조회와 상품 설명에 머물던 검색 서비스를 실제 결제와 가입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로 바꾸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요금납부 기능을 적용한 데 이어 9월에는 로밍 상품을 추천하고 가입을 돕는 기능을 도입해 로밍 가입 전환율이 약 2배 높아졌다고 13일 밝혔다. 요금납부 에이전트는 청구액과 미납 내역을 알려주고 전달과 요금 차이가 발생한 이유도 설명한다. 부가서비스 사용료와 휴대전화 할부금, 소액결제 등을 확인해 변동 요인을 제시하며, 필요한 경우 같은 대화창에서 결제까지 연결한다. 결제는 이용자 승인 이후에만 이뤄진다. 회사는 최종 결제 내용을 다시 확인하도록 하고 중복 납부 위험을 안내하며 처리 이력을 남기도록 설계했다. 로밍 에이전트는 방문 국가와 체류 기간,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해 상품을 골라준다. 추천받은 이용자는 대화창에서 곧바로 가입할 수 있고, 여행 후 사용 요금도 확인할 수 있다. 회사는 올해 4분기 위치를 활용해 주변 매장을 찾고 길 안내와 전화 연결을 제공하는 기능을 추가한다. 내년에는 이전 상담 내용과 이용 기록을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를 늘리고 음성과 여러 언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원기 LG유플러스 디지털CX트라이브장은 “U+one AI 에이전트 핵심은 고객이 복잡한 메뉴를 찾아다니지 않고, AI와의 대화만으로 필요한 업무를 쉽고 편리하게 끝내도록 돕는 것”이라며 “요금납부와 로밍을 시작으로 고객의 고민은 덜고 선택에 대한 확신은 더하는 'Simply. U+' 경험을 통신 생활 전반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6.10.13 09:06박수형 기자

삼성전자, DS 협력사 임직원 5.8만명에 감사 인사…커피차·영화 이벤트

삼성전자는 반도체(DS부문) 협력사 임직원들의 헌신과 협력에 보답하기 위해 'DS 투게더(Together)'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10월부터 두 달간 주요 협력사 근무 현장을 찾아 커피차를 제공하는 '상생 카페'를 운영하고, 12월에는 '무비 데이'를 통해 협력사 직원과 가족들을 초청해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6일부터 대덕전자, 새솔다이아몬드공업, 티엘비, 피에스케이 등 협력사 사업장을 순차 방문해 반도체 구매 협력사 67개사의 약 2만7000명 임직원을 대상으로 '상생 카페' 운영을 시작했다. 'DS 투게더' 문구로 꾸며진 커피차가 사업장에 자리 잡자 시원한 커피와 간식을 받으려는 협력사 임직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영환 대덕전자 대표는 "바쁜 업무 속에서 잠시나마 양사 임직원들이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고 파트너십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와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덕전자 임직원은 "바쁘게 일하다가 동료들과 잠깐 나와 커피와 간식을 즐기니 기분 전환이 됐다"며 "평소에는 동료들과 업무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되는데, 오늘은 편하게 웃고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DS 투게더' 이벤트는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2월 21~23일 기흥·화성·평택·천안 지역 상영관에서 협력사 직원 약 3만명과 가족을 대상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무비 데이'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DS 투게더' 뿐 아니라 협력사와 지속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재무 지원 ▲근무환경 개선 ▲여가·복지 지원 ▲기술·ESG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업장 내 안전사고 예방 및 작업품질 향상을 목적으로 우수 협력사에게 '안전 인센티브'를 매 반기 지급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478억원을 지급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안전 역량 강화를 위해 평택·기흥·온양 3개 사업장에서 '환경안전 아카데미' 를 운영하고 있다. 환경안전 아카데미에서는 환경안전 관련 법정 교육을 비롯해 제조 현장 위험성 평가, 화재·화학물질 사고 대응, 응급조치 등 총 25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VR·디지털트윈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실제 작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총 7631개 협력사, 약 55만명이 교육을 이수하는 등 협력사의 안전 역량 향상을 위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올 추석 삼성전자는 총무 및 보안 분야 협력사 68개사를 대상으로 '추석 명절 격려금' 약 25억500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2026.10.13 09:01장경윤 기자

샤오펑, 포드·오펠 넘본다…유럽 연 50만 대 판매 도전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이 2030년까지 유럽에서 연간 5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포드와 오펠의 지난해 유럽 판매 규모를 웃도는 물량으로, 중국에서 차량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생산을 늘려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허샤오펑 샤오펑 회장은 파리 모터쇼 기간 진행한 인터뷰에서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를 100만 대로 제시하고, 이 가운데 절반을 유럽에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목표 달성의 관건은 생산능력 확보다. 허 회장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생산능력"이라고 말했다. 샤오펑은 2020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 뒤 지금까지 6만대 이상을 인도했다. 판매 대부분이 올해와 지난해에 집중된 만큼 최근 사업이 확대되고 있지만, 연간 50만대 목표를 달성하려면 판매와 생산 규모를 크게 늘려야 한다. 비교 대상인 포드는 지난해 유럽에서 42만 6000대 이상을 판매했다. 스텔란티스 산하 오펠의 신규 등록 대수는 40만대였다. 샤오펑이 목표를 달성하면 두 브랜드의 지난해 실적을 넘어서는 셈이다. 샤오펑은 오스트리아 위탁생산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증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동시에 유럽 내 다른 지역에서 생산할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현재 오스트리아 그라츠 공장에서는 G6·G9 SUV와 P7+ 세단을 생산한다. 신형 최상위 SUV G9L도 이달 해당 공장에서 첫 유럽 시험 생산을 마쳤다. 샤오펑이 제시한 현지화 모델은 폭스바겐의 중국 사업이다. 현지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폭스바겐은 샤오펑의 주주이기도 하며, 양사는 중국에서 차량 전자 시스템과 운전자 보조 기술을 공동 개발해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자동차업계 유럽 현지화 흐름과 맞물린다. BYD 등 중국 업체들은 내수 판매 감소에 대응해 유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을 유도하는 규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과 하이브리드 차량 EU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샤오펑의 생산 확대 계획은 구체적인 투자 발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회사는 추가로 확보할 생산능력과 후보 국가, 투자 약정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2026.10.13 08:59류은주 기자

상대방을 너무 보지 말자

상대의 눈을 보고 말하라. 말을 끊지 말고 경청하라. 표정을 살피며 적절히 반응하라. 좋은 커뮤니케이션의 정석으로 새겨온 말들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상대를 열심히 바라보다 준비한 말을 망치고, 괜한 눈치를 보다가 정작 해야 할 말을 삼킨 적은 없을까. 상대를 잘 살피는 능력만큼, 때로는 보지 않을 줄 아는 능력도 필요하다. 잘 듣는 사람보다, 자기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 방송인 정영진은 수년째 선글라스가 트레이드마크다. 멋을 내려는 것이 아니다. 심한 안구건조증 탓에 방송 조명을 견디기 어려워 쓰기 시작했고, 본인도 인터뷰에서 방송 중 자주 눈을 감는다고 했다. 주목할 것은 그다음이다. 진행자가 상대의 눈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것은 앞서 말한 정석과 반대의 조건이다. 그런데 그의 진행을 보고 있으면 시선보다 콘텐츠가 먼저 들어온다. 질문을 던지고, 자신이 가진 지식을 꺼내고, 앞서 나온 이야기를 엮어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강호동도 비슷한 사례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외워둔 문장, 명언과 에피소드를 특유의 에너지와 리듬으로 쏟아낼 때가 많다. 너무 많이 준비해 온 것이 오히려 예능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쏟아냄'이 강호동이라는 진행자의 힘이다. 두 사람은 방식은 다르지만 한 가지는 닮았다. 상대의 반응을 좇기보다 자기가 가진 콘텐츠를 꺼내놓는 힘이 강하다는 점이다. 반대편에는 유재석의 진행 방식이 있다. 상대의 말을 기다리고, 받아주고, 호흡을 맞추며 다음 이야기를 끌어낸다. 흔히 말하는 경청형 커뮤니케이션에 가깝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유재석도 한때는 몸과 캐릭터로 웃기던 개그맨이었다. 그가 상대를 잘 받아주는 진행자로 자리 잡는 동안, 우리가 좋아했던 돌발성과 날것의 재미도 함께 옅어진 것은 아닐까. 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다. 경청과 눈 맞춤과 리액션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상대를 열심히 보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자신은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해설하는 사람이 된다. 둘 다 배려했는데 길 한가운데서 춤을 춘다 자전거를 자주 타다 보면 아이러니한 순간을 만난다. 좁은 길에서 맞은편 사람이 다가온다. 부딪힐 것 같아 한쪽으로 비켜선다. 그런데 상대도 같은 순간 같은 쪽으로 비켜선다. 급히 반대로 틀면 상대도 반대로 튼다. 둘 다 상대를 배려했는데, 길 한가운데서 우스꽝스러운 춤을 춘다. 오히려 갈 방향을 먼저 정하고 그쪽을 바라보며 움직이면 쉽게 풀린다. 상대도 내가 어디로 갈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덜 살핀 이가 오히려 더 친절한 신호를 보내는 역설이다. 대화에서도 우리는 이런 춤을 춘다. 상대가 미간을 찌푸린다. '표현이 마음에 안 드나?' 고개를 갸웃한다. '내 논리가 틀렸나?' 휴대전화를 만지작인다. '지루한가?' 상대는 몇 번 움직였을 뿐인데, 머릿속에서는 벌써 대책 회의가 열린다. 원인을 분석하고, 의도를 추측하고, 표현을 누그러뜨리고, 준비한 결론을 뜯어고친다. 상대가 만든 것은 표정 하나다. 나머지 이야기는 내가 썼다. 불교의 '두 번째 화살' 비유를 여기에 빌려올 수 있다. 상대의 첫 반응까지는 막을 수 없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그 반응에 의미를 붙이고, 의도를 추측하고, 그 추측에 다시 내가 반응한다. 내 메시지는 상대가 쏜 첫 번째 화살보다, 스스로 쏜 두 번째, 세 번째 화살에 더 크게 흔들린다. 홍보하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직업상 남의 반응을 누구보다 많이 살피기 때문이다. 기자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대표는 어떻게 생각할까. 현업 부서는 불편해하지 않을까. 고객은 싫어하지 않을까. 당연히 고민할 질문들이다. 하지만 모두의 표정을 읽으려 하다 보면, 처음에는 뾰족했던 메시지가 고칠 때마다 조금씩 둥글어진다. 마침내 누구도 불편하지 않은 문장이 완성된다. 그리고 대개 그런 문장은 기억에도 남지 않는다. 질문을 바꿔보면 어떨까. '상대가 지금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가 아니라 '내 이야기가 끝난 뒤 상대에게 무엇이 남을까'로. 경청은 중요하다. 질문에 답하고, 반론에는 귀를 열어야 한다. 틀렸다면 고쳐야 한다. 하지만 모든 표정에 답할 필요는 없다. 눈빛 하나하나에 내 메시지의 핸들을 넘겨줄 이유도 없다. 대화가 끝나면 상대가 몇 번 고개를 끄덕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몇 초 동안 눈을 마주쳤는지도 잊는다. 그런데 어떤 문장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그러니 때로는 상대방을 너무 보지 말자. 덜 보고, 덜 넘겨짚고, 덜 흔들리자. 대신 준비했던 말은 끝까지 하자. 눈 맞춤은 순간이지만, 말의 잔상은 오래간다.

2026.10.13 08:56문지형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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