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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에도 버틴 비트코인…ETF가 시장 떠받쳤다

비트코인의 횡보세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하면 시장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72% 오른 6만 4421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급등에도 비트코인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며 홍해 해상 운송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브렌트유는 약 두 달 만에 배럴당 100 달러를 돌파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과 비교해 0.49% 하락하는 데 그치며 낙폭을 제한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3주 연속 주간 순유입이 이어지면서 기관 자금 유입이 시장 전반 투자심리를 떠받친 것이 견인했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소소밸류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일주일간 1억 390만 달러 자금이 몰리며 3주 연속 주간 순유입을 기록했다. 7월 누적 순유입 규모는 2억 3396만 달러로, 지난 6월 기록한 45억 달러 규모의 월간 순유출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 역시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일주일간 1억 390만 달러가 들어오며 3주 연속 주간 순유입을 기록했고, 7월 누적 순유입액은 3억 3774만 달러에 달했다. 가상자산 현물 ETF 자금 흐름은 전통 금융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얼마나 자금을 배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요 지표다. 최근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국면에서도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07.26 11:33홍하나 기자

[기경학회 AX칼럼] 제조AX 강국, AI모델 전에 데이터 인프라부터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제조 강국이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이러한 경쟁력은 우수한 생산기술과 숙련된 현장 인력, 그리고 수십 년 동안 축적한 제조 노하우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제조 경쟁력을 만드는 핵심 요소가 달라졌다. 앞으로 제조 경쟁력은 얼마나 뛰어난 AI 모델을 도입했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제조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AI가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축적했는가에 달려 있다. AI는 결국 데이터를 지식으로 녹아들게 학습하는 기술이다. 아무리 뛰어난 생성형 AI나 산업용 AI 모델을 도입하더라도 제조 현장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면 AI 성능은 한계가 있다. 결국 AI성능 수준은 AI 모델 학습에 사용한 데이터 품질 수준을 넘어서기 어렵다. 제조 현장은 매일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만들어낸다. 설비 센서 데이터, PLC 제어 데이터, 품질 검사 결과, 생산 조건, 공정 변수, 작업 이력, 유지보수 기록, 에너지 사용량 등 수많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생성된다. 여기에 작업자의 숙련도와 설비 운용 노하우, 불량 발생 시의 대응 경험과 같은 암묵지까지 더하면 제조 현장은 그 자체로 거대한 지식 저장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제조 현장 데이터는 대부분 흩어져 있다. 서로 다른 설비와 제조사마다 데이터 형식이 다르고, MES와 ERP, 품질 시스템을 각각 별도로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아직도 일부 현장에서는 중요한 정보가 종이로 된 작업일지나 개인 컴퓨터에 저장된 엑셀 파일에만 남아 있으며, 숙련자의 경험은 사람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기도 한다. 이렇게 흩어진 데이터는 AI가 이해할 수도, 학습할 수도 없다. 제조 AX가 어려운 이유는 AI 모델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AI가 학습할 제조 지식이 체계적으로 축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단순히 많이 모으는 것이 아니다. 제조 데이터를 생산 시점과 설비 정보, 공정 조건, 품질 결과와 서로 연결하고, 의미와 맥락을 갖춘 AI-Ready 제조 지식으로 관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가지 불량 사례도 어느 설비에서, 어떤 작업자가, 어떤 공정 조건에서 생산했고 이후 어떤 조치가 이루어졌는지까지 연결될 때 비로소 AI는 원인을 추론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결국 제조 AX의 핵심 자산은 데이터 자체가 아니라 맥락을 가진 제조 지식이다. 한국 제조업이 AI-Ready 제조 지식을 확보하려면 무엇보다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순환시키는 인프라를 선행 구축해야 한다. 공장 곳곳에 설치된 센서와 설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수집하는 산업용 통신망,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고 통합 관리하는 클라우드, 지연시간을 최소화하며 실시간 AI 추론을 수행하는 엣지 컴퓨팅, 그리고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단일 체계로 연결해야 한다. 이 구조가 갖춰져야 데이터는 일회성 기록이 아니라 지속 축적하는 제조 자산이 된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데이터를 학습에 한 번만 사용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제조 생산을 계속하는 한 새로운 데이터는 매일 생성되며, AI는 그 데이터를 다시 학습해 더욱 정확한 품질 예측과 이상 탐지, 공정 최적화를 수행한다. 다시 그 결과는 현장에 적용하고 새로운 데이터가 만들어진다. 즉 제조 AX는 데이터가 발생하고, 학습되고, 다시 현장으로 환류되는 선순환 구조가 지속적으로 돌아갈 때 비로소 완성된다. 이러한 흐름은 중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은 최근 생성형 AI 경쟁뿐 아니라 제조 데이터 인프라 구축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공업정보화부(MIIT)는 '5G+ 산업인터넷(工业互联网)' 정책을 통해 산업용 5G와 엣지 컴퓨팅을 제조 현장에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으며, 5G 기반 공장 수천 곳을 구축해 설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활용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AI를 먼저 도입한 것이 아니라, AI가 활용할 제조 데이터를 먼저 흐르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위에서 AI 품질검사, 예지보전, 자율 생산 등 다양한 제조 AI 서비스를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세계 최고 수준 제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새로운 AI 모델 도입이 경쟁이 아니라,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새로운 제조 자산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연결하는 통신 인프라와 확장성 높은 클라우드, 실시간 처리를 위한 엣지 컴퓨팅, 그리고 제조 데이터를 AI-Ready 지식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만 수십 년 동안 축적한 제조 노하우가 특정 개인의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제조 역량을 담은 디지털 자산으로 축적될 수 있다. 제조 AX의 경쟁력은 결국 AI 모델의 크기가 아니라 제조 데이터의 깊이에서 나온다. 그리고 제조 데이터의 깊이는 클라우드, 통신, 엣지로 이어지는 인프라 위에서 비로소 만들어진다. 제조 AX에 성공하려면 모델보다 먼저 데이터를 잘 모아야 하고, 데이터를 모으기 전에 먼저 데이터를 AI-Ready 제조 지식으로 축적하고 순환시키는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앞으로 제조업의 승자는 가장 뛰어난 AI 모델을 확보한 기업이 아니라, 데이터 인프라를 잘 갖춰서 가장 많은 제조 지식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AI 모델을 끊임없이 개선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2026.07.26 11:26이춘오 컬럼니스트

"개발자 시간 낭비 끝"… MS, 진짜 위협만 90% 솎아내는 'AI 보안' 선봬

수천만 줄의 코드 속에서 '가짜 경고'만 남겨 개발자의 시간을 뺏던 AI 보안 도구의 치명적 약점을 MS가 해결했다. 단순 탐지를 넘어 실제 공격 가능성까지 검증해 오탐률을 획기적으로 낮춘 기술 구조가 공개됐다. 김태수 마이크로소프트 보안 연구 부사장은 24일 '코드게이트 2026' 개막에 앞서 열린 기조강연에서 마이크로소프트 AI 기반 에이전틱 보안 시스템 'MDASH'의 성능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발표 초반, "AI는 초능력을 가진 아기와 같다"며 "뛰어난 능력이 있지만 스킬 컨트롤이 되지 않아 적절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제어 구조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신 거대 언어 모델(LLM)은 고난도 올림피아드 문제를 풀 정도의 지능을 가졌지만, 특정 스펠링 찾기 등 아주 단순한 논리 오류에도 속아 넘어간다"며 "특히 보안 워크로드 특성상 수천만 줄에 달하는 대규모 레포지토리를 분석해 '진짜 버그'만 골라내야 하는데 단순 정적 분석기 수준의 경고만 남긴다면 개발자의 시간만 낭비되는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실제 위협의 도달 가능성을 검증하고 진짜 버그를 걸러내는 밸리데이션이 핵심"이라며 "MDASH는 여러 에이전트를 결합해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성능에서 미토스(Mythos)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MDASH는 메인 에이전트의 인지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 질문을 서브 에이전트로 분산하는 구조를 갖췄다는 것이 김 부사장의 설명이다. 김 부사장이 올 1월 MS에 입사, 개발을 주도한 MDASH는 Multi-Model Agentic Scanning Harness의 약자로, AI를 이용해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검증하고, 악용 가능성까지 입증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기반 코드 보안 플랫폼이다. 지난 5월 공개됐다. MDASH는 김 부사장이 우승한 미국 DARPA가 작년에 개최한 'AI 사이버 챌린지(AIxCC)' 행사에서 비롯됐다. 그가 이끈 애틀랜타 팀은 당시 MDASH처럼 여러 에이전트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2, 3위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그는 "펜테스트(침투테스트) 전문가들도 찾지 못했던 CVE(공개된 취약점)급 주요 보안 허점 수십건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심지어 발견된 버그의 90% 이상이 실제 보안 위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버그 바운티 가치로 환산하면 100만달러 이상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DARPA가 추진했던 자율주행이나 로보틱스 챌린지는 상용화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린 반면, AI가 취약점을 찾고 이를 패치하는 자율 보안 시스템은 AIxCC가 개최된 지 6개월 만에 글로벌 빅테크와 오픈소스 생태계 핵심 워크플로우로 자리잡았다"며 "더 이상 먼 니래의 이야기가 아닌 당장의 현실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7.26 11:11김기찬 기자

대한민국관 부스서 빛난 '백제역사유적지구'…고대 동아시아 교류 조명

[부산=정진성 기자]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에 고대 왕국 백제의 숨결이 깨어났다. 백제세계유산센터는 이번 행사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전 세계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 부스에서는 백제 후기인 475년부터 660년까지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8개 유적을 상세히 조명한다. 공주와 부여, 익산에 위치한 이들 유적은 백제가 웅진에서 사비로 도읍을 옮기며 발전시킨 정치·종교·문화적 중심지를 보여주는 연속유산이다. 부스에서는 시기별로 다채로운 백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웅진 시기 공주의 공산성과 무령왕릉 등을 통해 당시의 왕도 운영과 왕실 문화를, 사비 시기 부여의 부소산성과 정림사지, 나성 등에서는 사비도성의 중심 공간과 방어 체계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사비 후기에 조성된 익산의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는 백제의 정치적 확장과 불교문화의 발전을 보여주는 대표 유적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백제 문화 특유의 세련된 미감과 우수한 건축 기술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전시에서는 백제가 중국 남조 및 일본과 활발히 교류하며 완성한 독자적인 문화적 창조성을 강조한다. 불교와 예술,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백제-일본으로 이어지는 고대 동아시아 문화 교류의 실체를 증명하는 고고학적 유산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이 같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5년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백제세계유산센터는 이번 부스 운영을 통해 사라진 고대 왕국의 정체성과 국제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2026.07.26 11:00정진성 기자

카카오맵, 스트레이 키즈 콘서트 전용 지도 공개…티켓부스·MD부스 한눈에

카카오맵이 JYP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스트레이 키즈 월드투어 서울 공연을 위한 전용 지도를 선보인다. 공연장 내 티켓부스와 MD부스 위치부터 실시간 팬 소통 기능까지 제공하며 콘서트 현장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위치 기반 라이프 플랫폼 카카오맵에서 서울 KSPO DOME에서 열리는 'Stray Kids World Tour 〈RUN IT SEOUL〉' 공연 전용 지도를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용자는 카카오맵 앱에서 '스트레이 키즈 콘서트' 또는 공연명인 '런 잇 서울'을 검색하면 티켓부스와 MD부스, 앨범 예약판매 부스, 물품보관소 등 공연장 주요 시설 위치와 공연 관련 공지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현장톡' 기능을 통해 대기 상황이나 현장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다. 카카오는 미니앨범 발매를 기념해 'Stray Kids X Kakao Map, 로드뷰에서 스키즈를 찾아라' 이벤트도 오는 8월 20일까지 진행한다. 카카오맵 로드뷰에 숨겨진 스트레이 키즈 이미지를 찾아 화면을 캡처한 뒤 카카오맵 공식 인스타그램 또는 X 계정을 태그해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스트레이 키즈 사인 CD를 증정한다. 카카오는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실내지도 서비스와 대구치맥페스티벌 전용 지도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문화·행사 공간을 위한 지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JYP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스트레이 키즈 콘서트를 찾은 팬들에게 보다 편리한 현장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공연과 축제, 전시 등 다양한 문화 공간에서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탐색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26 10:32안희정 기자

"시공간 초월한 유산의 감동"…대한민국관 'K-헤리티지 이머시브' 전시 눈길

[부산=정진성 기자]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전시장 내에서 가장 화려한 빛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 있다. 바로 국가유산진흥원이 기획한 제2회 K-헤리티지 이머시브 전시 '헤리티지: 타임리스 타임' 부스다. 초반 성과 집계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개막 4일 만에 누적 방문객 1만1160명을 기록하며 현장의 뜨거운 호응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5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부산에서 개최되는 두 번째 전시다. 전통 한옥의 '중정'을 모티프로 삼아 사람과 시간, 국가유산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상징적 공간을 대규모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전통 나전의 빛과 색감을 활용해 바다의 반짝임을 표현한 '윤슬의 시간'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현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어 장인의 손길을 담아낸 '자연으로부터', 세계기록유산 의궤를 3D CG로 와이드 스크린에 생생하게 구현한 '실감의궤' 등이 차례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국제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한 '이음을 위한 공유'는 디스트릭트와 협업해 국가유산청의 146종 에셋을 화려한 영상미로 풀어냈다. 전시 현장을 안내한 김한태 국가유산진흥원 팀장은 "이번 전시는 지난해 DDP에 이은 두 번째 전시이자 사실상 첫 지역 순회전"이라며 "우리가 만든 우수한 실감형 콘텐츠들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향후 지역 공공장소 등과 연계해 순회 전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의 대미를 장식하는 메인 하이라이트는 '타임리스 타임' 영상이다. 이 콘텐츠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세계유산 3곳을 교차시키며 유산의 탄생과 완성, 보전의 흐름을 웅장하게 그려낸다. 해당 영상은 제주도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시작으로 석굴암, 종묘 순으로 전개된다. 실사와 CG를 정교하게 결합해 다면 스크린을 꽉 채우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김 팀장은 기획 의도에 대해 "제주의 자연에서 유산이 잉태되고, 석굴암이라는 인간의 문화를 거쳐, 종묘 제례를 통해 이를 계승한다는 서사를 담았다"며 "우리의 유산이 영속적으로 이어진다는 '타임리스 타임'의 핵심 주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관람객에게 단순히 유산에 대한 텍스트 정보를 주입하기보다는, 시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상상력을 자극하고 유산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2026.07.26 10:30정진성 기자

[인사] 보건복지부

◇국장급 ▲노인정책관 최봉근 ▲사회서비스정책관 장재원 ▲의료혁신추진단 부단장 유보영 ◇과장급 ▲의료자원정책과장 박재찬 ▲질병정책과장 김영아 ▲의료혁신추진단 의료혁신소통과장 박광훈 ▲아동정책과장 박찬수 (발령일자 : 2026. 7. 27.)

2026.07.26 10:27조민규 기자

SKT, 독파모 AI 모델로 스타트업 세곳 혁신 지원

SK텔레콤은 국내 스타트업이 AI 서비스를 보다 쉽게 개발하고 검증하기 위해 자사 AI 모델 기반의 API를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SK텔레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고 하는 '2026년 모두의 챌린지 AX-LLM'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 국산 AI 모델을 도입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 협업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모델이 스타트업, 개발자 생태계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개발을 마친 A.X K1 모델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다양한 적용 사례를 축적하기 위한 취지다. 2026년 모두의 챌린지 AX-LLM에는 자체 LLM을 보유한 7개 수요기업이 참여한다. 스타트업이 수요기업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 사업 계획을 제출하면, 수요기업이 협업 대상을 선정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SK텔레콤이 협업 대상으로 선정한 팀리미티드는 영수증 플랫폼 기반 개인화 쇼핑 큐레이션 에이전트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퍼셀리는 AI 기반 인플루언서 마케팅 프로모션 자동화 솔루션 기업이고, 데브올컴퍼니는 연체 채권 관리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선정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올해 연말까지 A.X K1 API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SK텔레콤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스케치 위드 AI'와 연계해 서비스 고도화 및 사업화 검증을 지원한다. 각 스타트업은 협업 기간 동안 고객 접점에서 활용 가능한 AI 서비스를 검증할 예정이다. '모두의 챌린지 AX-LLM' 기간 동안 자사의 서비스를 A.X K1 모델 기반으로 전환하고, 향후 SKT와의 본격 사업 협력을 위한 개념 검증(PoC)을 준비하고 있다. 엄종환 SK텔레콤 지속가능경영실장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SK텔레콤 독자 AI 모델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2026.07.26 10:18박수형 기자

"죽기 전 수천㎞ 걸었다"…신의 제물된 바쳐진 잉카 아이들의 마지막 여정

고대 잉카 제국에서 아이들을 선발해 산 정상에 제물로 바치는 '카파코차' 의식으로 희생된 어린아이들의 죽음을 새롭게 조명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고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세로 에스메랄다에서 1976년 발견된 9세·18세 소녀 미라와 1954년 세로 엘 플로모에서 발견된 8세 소년 미라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 1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과거 연구 뒤집혀…소년은 둔기로 사망·소녀들 사인 '불분명'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베로니카 실바-핀토 칠레 디에고 포르탈레스대학교 고고학자는 "카파코차는 산에서 제물을 바치는 마지막 행위에만 국한된 의식이 아니었다"며 "희생 수개월 전부터 이동과 식단 변화, 여러 공동체의 참여, 신성한 경관 조성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의례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8세 소년은 고산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졌고, 두 소녀는 교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연구진은 CT 촬영과 현미경 검사를 통해 엘 플로모에서 발견된 소년이 머리에 둔기 충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세로 에스메랄다의 두 소녀는 목에 남은 자국 때문에 교살된 것으로 추정돼 왔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해당 자국이 사후 의복에 의해 생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살 피해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설골 골절이나 이탈도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두 소녀의 정확한 사인은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고 결론지었다. 실바-핀토는 카파코차 의식은 죽음을 인간 존재의 끝으로 보지 않는 안데스 세계관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죽음은 절대적인 끝이 아니라 신과 조상, 신성한 힘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변형 또는 통과의 과정으로 여겨졌다"며 "제물로 바쳐진 사람들은 새로운 의례적 지위를 얻어 공동체와 산, 신, 국가를 잇는 중재자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희생 전 수천 ㎞ 순례…잉카 통치력 강화에도 활용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물로 선택된 아이들은 희생되기 전 안데스산맥의 높은 봉우리를 향해 수천 ㎞에 이르는 순례길을 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라의 머리카락에서 채취한 극미량 시료를 이용해 동위원소 분석을 실시했다. 음식과 물에 포함된 동위원소가 머리카락에 남는 특성을 활용하면 생전 생활 환경과 이동 경로를 추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부러진 뼈를 대상으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을 진행했다. 머리카락 동위원소 분석 결과, 세 아이 모두 사망 전 수개월 동안 서로 다른 환경에서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엘 플로모의 소년이 마지막 9개월 동안 약 2600~2800㎞를 이동했으며,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에서 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세로 에스메랄다의 두 소녀는 마지막 3개월 동안 약 900~1200㎞를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바-핀토는 "순례길을 따라 지역 공동체들이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음식과 음료를 나누는 의식에 참여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순례길은 신성한 장소가 됐고, 잉카 제국은 이를 활용해 정복한 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세 아이는 모두 15세기에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로 에스메랄다의 두 소녀는 1450년경, 엘 플로모의 소년은 1480년경 희생된 것으로 추정됐다. 실바-핀토는 "이번 연대 측정 결과는 이러한 희생 의식이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기에 반복적으로 시행된 관습이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의 의미를 인정하면서도 세부 해석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폴란드 바르샤바대학교의 생물고고학자 다그마라 소차는 동위원소 분석만으로 이동 경로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위원소 분석만으로 이동 경로를 재구성할 수는 없다"며 "일부 동위원소 변화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고, 계절에 따른 식단 변화가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26.07.26 10:1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퀄컴, 공급망 원가 압박에 '두 자릿수' 가격 인상 통보

미국 퀄컴이 부품 원가 상승과 공급망 압박을 이유로 고객사들에 두 자릿수 비율의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퀄컴이 고객사들에게 제품 가격 인상 방침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고 현지시간 24일 보도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오는 9월 1일 이후 출하되는 제품부터 전격 적용된다. 퀄컴은 서한을 통해 자사 차원에서 공급업체들의 비용 인상분을 흡수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랐으며, 대체 부품 수급을 위해 새로운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시도 역시 단행했으나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테크 업계 전반은 스마트폰부터 슈퍼컴퓨터, 차량용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부품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한 AI 데이터센터 건설 열풍이 메모리 반도체 및 핵심 프로세서 공급망을 압박하면서, 비교적 일반적인 범용 부품들까지 수급난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핵심 고객사 중 하나인 퀄컴마저 원가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향후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평했다.

2026.07.26 10:14전화평 기자

보이지 않는 K푸드가 뜬다…식품업계, 원료·기술 시장 확장

K푸드 수출의 무대가 소비자용 완제품에서 글로벌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한 원료 시장으로 넓어지고 있다. K푸드 완제품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식품업계는 다음 성장 동력으로 식품소재·기술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K푸드+ 수출액은 70억 5000만 달러(약 10조 340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K푸드+는 농산물, 가공식품에 해당하는 K푸드에 비료·농기계 등 농업 기자재, 동물용의약품, 스마트팜 등을 추가한 것이다. 품목별로는 가공식품 중 라면이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한 9억 3540만 달러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과자류(7.2%) 음료(3.1%), 쌀가공식품(7.9%), 아이스크림(7.7%)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완제품 수출 성장에 이어 식품업계는 프로바이오틱스와 식이섬유, 발효 조미소재, 대체당 등 완제품에 들어가는 '보이지 않는 원료'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식품소재 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뿐 아니라 특허, 인체적용시험, 기능성 인정, 해외 규제 대응, 완제품 적용성 등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식품기업들이 연구개발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글로벌 B2B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다. hy는 자체 개발한 프로바이오틱스를 국내외 식품·건강기능식품 기업에 공급하는 B2B 원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B2B 원료 매출은 1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이 같은 연구개발 성과는 해외 전문 시상식에서도 인정받았다. hy가 자체 개발한 피부 유산균 '스킨케어 HY7714'와 체지방 감소 유산균 '팻슬림 HY7601+KY1032'는 최근 '뉴트라인그리디언츠 USA 어워즈(NutraIngredients USA Awards) 2026'에서 각각 이너뷰티와 마이크로바이옴 조절 부문 '올해의 원료'로 선정됐다. 해외 시장 진입을 위한 규제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hy는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규 식이원료(NDI) 신고를 완료한 원료 5건을 보유하고 있다. NDI 신고는 미국에서 새로운 식이원료를 사용한 식이보충제를 유통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다. 삼양사는 이달 미국에서 열린 IFT FIRST 2026에서 결정형 식이섬유 브랜드 '화이버노바'를 처음 공개했다. 화이버노바는 프리바이오틱스 소재 '케스토스'의 신규 브랜드다. 삼양사는 알룰로스에 이어 식이섬유를 스페셜티 식품소재 사업의 새로운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저당과 장 건강, 고식이섬유 수요가 함께 확대되는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대상도 IFT FIRST 2026에서 발효 조미소재 '디세이버리', 대체당 브랜드 '스위베로', 캡슐화 소재 '캡슐에이드' 등을 선보였다. 저염·클린라벨·비건 등 글로벌 식품시장의 수요에 맞춰 발효와 소재 기술을 B2B 솔루션으로 확장하고 있다. 양준호 hy 연구기획팀장은 “K-푸드의 경쟁력이 완제품을 넘어 기능성 원료와 식품 기술로 확장되고 있다”며 “hy는 균주 발굴부터 기능성 검증, 국내외 규제 대응, 원료 생산까지 이어지는 연구개발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B2B 시장에서 K-프로바이오틱스의 적용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2026.07.26 10:13김민아 기자

美 무역법 '301조·232조'가 뭐길래…韓 산업 전방위 긴장

미국이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한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산업계의 긴장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철강과 자동차 등에 적용돼 온 무역확장법 232조에 이어 301조까지 관세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미국의 통상 압박이 특정 품목을 넘어 상대국의 제도와 정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3일(현지시간) 강제노동 생산제품 수입금지와 관련한 무역법 301조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한국산 수입품에 최혜국대우(MFN) 관세와 합산해 총 12.5%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한국·일본·스위스의 경우 232조 관세 대상과 별도 면제 품목을 제외한 제품에 기존 MFN 관세가 12.5%보다 낮으면 부족분만큼 301조 관세가 추가된다. MFN 관세가 이미 12.5% 이상이면 301조 관세율은 0%가 되고 기존 관세가 그대로 적용된다. 조치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24일 오전 0시1분부터 시행된다. 이번 조치는 무역법 122조에 따라 한시적으로 도입된 글로벌 10% 관세가 만료되자 이를 사실상 대체하는 성격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에 근거한 기존 관세를 무효로 판단하자 122조에 따른 10% 수입부과금을 도입했고, 이를 24일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301조는 상대국 정책·232조는 특정 품목 겨냥 무역법 301조는 외국 정부의 법률이나 정책, 관행이 부당하거나 차별적이고 미국 상거래에 부담을 준다고 판단될 경우 보복 관세 등 대응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과거에는 지식재산권 침해와 기술이전 강요 등이 주된 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강제노동 수입금지와 과잉생산 등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번 조치 역시 한국산 제품에서 강제노동이 발견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USTR은 한국을 포함한 조사 대상 경제권이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집행하는 제도를 갖췄는지를 문제 삼았다. 반면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수입품이 미국 국가안보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지를 상무부가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대통령이 관세 또는 수입제한 조치를 결정하는 제도다.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이 대표적인 적용 품목이다. 232조 적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구리는 일부 반제품과 구리 집약 파생제품에 232조 관세가 적용되고 있으며, 반도체·의약품·핵심광물·폴리실리콘 등도 조사 대상에 올라 있다. 301조가 상대국의 제도와 관행을 겨냥한다면, 232조는 품목별 공급망과 산업 기반을 직접 겨냥하는 수단이라는 차이가 있다. 자동차·철강 중복 관세 피했지만 불확실성 남아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철강, 알루미늄 등 기존 232조 관세 대상품목은 이번 강제노동 301조 조치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이들 품목에 이번 301조 관세가 232조 관세 위에 추가로 붙는 상황은 일단 피했다. USTR도 모든 232조 대상 물품과 그 부품을 이번 조치의 제외 대상으로 명시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미국은 과잉생산 문제를 겨냥한 별도 301조 조사를 진행 중이며, 반도체·의약품 등 232조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관세 조치가 원칙적으로 누적 적용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조치의 품목별 적용 범위와 다른 관세와의 합산 방식이 기업의 실질 부담을 가를 전망이다. 정부는 미국 측에 강제노동과 과잉생산 관련 301조 관세를 포함한 한국산 제품의 관세 부담이 기존 한미 무역합의에 따른 15% 수준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 측도 기존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과잉생산 관련 301조 조사의 결론과 관세율, 다른 관세와의 중첩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추가 301조와 232조 조치에 대비해 미국 측과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2026.07.26 10:11류은주 기자

"전 국토가 이야기책"…대한민국관에서 시선 사로잡은 '방문캠페인관'

[부산=정진성 기자]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전시장 내 'K-헤리티지 홍보관(이하 방문캠페인관)'이 국내외 관람객들의 발길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국가유산진흥원이 기획한 이 전시관은 개막 4일 만인 지난 23일 기준 누적 방문객 1만 1513명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전시 현장을 총괄하는 최은정 국가유산진흥원 방문캠페인팀장은 "평일 방문객 수치만으로도 당초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성과"라며 "본격적인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과 일반 방문객이 대거 몰리면서 방문객 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전 국토가 이야기책이다'라는 시그니처 콘셉트 아래 기획됐다. 그간 전국 각지에서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과 '국가유산 미디어 아트' 사업을 최초로 하나의 대형 공간에 결합해 'K-헤리티지 홍보관'이라는 통합 명칭으로 다채롭게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전시 공간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켜켜이 쌓인 한국의 시공간적 국가유산을 총 6개 테마관으로 구현했다. 선사시대의 숨결을 담은 세계유산 반구대암각화 재해석관을 필두로, 소릿길, 산사의 길, 가야 문명의 길, 서원의 길, 왕가의 길 등 한국 고유의 역사와 자연을 담은 5개 여정이 화려한 미디어아트로 연출됐다. 단순한 시각적 감상을 넘어 청각과 후각을 아우르는 공감각적 연출도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판소리 심청가가 잔잔히 흐르는 소릿길과 가야금 선율이 우아하게 울려 퍼지는 가야 문명의 길 등 각 테마의 정체성에 맞춘 시청각적 효과가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전시관의 소재와 디테일에도 한국적 아름다움을 집약했다. 최 팀장은 "전시관 내외부 벽면 모두 전통 한지를 사용해 아늑하면서도 격조 높은 한옥의 분위기를 살렸다"며 "특히 '왕가의 길'에 조성된 매듭 꽃밭은 전국 6개 공방의 장인들이 1개월간 수작업으로 꼬아 만든 2만 3000송이의 매듭꽃으로 채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공간의 분위기에 맞춰 특색 있게 조향된 향기를 더해 감각적 경험을 한층 높였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관람객을 실제 국가유산 현장으로 유인하는 체계적인 연계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진흥원이 추진해 온 전국 유산 현장 '여권 투어' 이벤트와 결합해, 오프라인 현장 방문을 마친 이용자들이 이곳 방문캠페인관을 찾아 인증을 완료하고 특색 있는 기념품을 수령하는 등 실질적인 참여와 순환 구조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 팀장은 이번 전시의 궁극적인 지향점에 대해 "홍보관 내부에서 시작된 디지털 경험이 관람객의 발길을 실제 전국 국가유산 현장으로 이끄는 마중물이 되는 것"이라며 "방문객들이 오감으로 느낀 전시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또 다른 역사 여행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6.07.26 10:00정진성 기자

[이기자의 게임픽] 넥슨게임즈, 신작 완성 '박차'...SAZ·RX·던파키우기 흥행 주목

넥슨코리아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신작 게임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기간 개발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이 회사가 신작 흥행으로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2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작 게임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서든어택: 제로 포인트'(SAZ)는 스팀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 버전 출시를 앞둔 작품이라면, '프로젝트 RX'는 북미 최대의 애니메이션·게임 행사인 애니메 엑스포 2026에 출품돼 현지 이용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신작이다. 또한 흥행 기대작 중 하나인 '던파키우기'는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방치형 장르로, 연내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서든어택: 제로 포인트' 7월 30일 스팀 얼리액세스...한국 제외 먼저 이 회사는 오는 30일 글로벌 얼리 액세스 출시를 앞둔 '서든어택: 제로 포인트'의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든어택: 제로 포인트'는 넥슨게임즈의 대표 일인칭슈팅(FPS) 게임 '서든어택'을 리마스터한 작품이다. 이 게임의 얼리 액세스 버전은 국내를 제외한 북미·일본·태국·중남미 등 주요 글로벌 지역에 출시된다. 이 게임은 원작의 빠른 전투 템포와 직관적인 조작감, 폭파미션과 팀 데스매치 중심의 플레이를 계승하면서 현대적인 비주얼과 무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은 짧은 시간 안에 교전이 전개되는 빠른 라운드와 간결한 UI를 바탕으로 이용자가 전투에 바로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게임의 얼리 액세스 버전에는 주무기 13종과 보조무기 4종, 주무기 전용 파츠 200종 이상과 공용 파츠 36종, 특징이 다른 캐릭터 10종이 포함된다. 맵은 근접전에 특화된 팀 데스매치 맵 2종과 폭파미션 맵 5종이 제공되며, 무기 커스터마이징을 시험해볼 수 있는 연습 모드와 신규 이용자를 위한 '봇 기반의 팀 데스매치'도 제공한다. 넥슨 측은 '서든어택: 제로 포인트'의 신규 시네마틱 트레일러와 2026년 로드맵도 공개했다. 로드맵에는 프리시즌을 시작으로 시즌1부터 시즌3 콘텐츠 전개가 담겼으며, 신규 클랜 시스템, 캐릭터 스킨, 추가 무기, 신규 맵 등 업데이트도 예고했다. 시즌2에는 뱀파이어 모드가 추가될 예정이다. '프로젝트 RX', 애니메 엑스포 2026서 데뷔 '프로젝트 RX'는 넥슨게임즈 IO본부 내 RX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PC·콘솔·모바일 기반 서브컬처 장르로, '블루아카이브'의 뒤를 이어 글로벌 흥행을 시도한다. 이 게임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플레이어가 함께 살아가는 이세계 구현을 목표한다. 또 언리얼엔진5 기반 고품질 3D 그래픽과 생활 콘텐츠, 몰입감 있는 스토리텔링을 강조했다고 알려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게임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애니메 엑스포 2026' 기간 글로벌 이용자에게 매력적인 비주얼과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프로젝트 RX'의 애니메 엑스포 2026 부스에서 주목 받은 부분은 캐릭터와의 인터랙션 콘텐츠였다. 해당 콘텐츠는 관람객이 음성으로 특정 캐릭터를 부르면 캐릭터가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함께 가위바위보를 하는 방식으로, 캐릭터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색다른 경험과 몰입감을 제공해 현장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프로젝트 RX'는 오는 9월 개최되는 '도쿄게임쇼(TGS) 2026'에도 참가해 더 많은 글로벌 이용자에게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차민서 프로젝트 RX PD는 “이용자가 참여하고 싶은 이세계를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지에 대한 고민이 이번 애니메 엑스포 부스의 출발점이었다”며 “서로 눈을 마주친 상태에서 이뤄지는 인터랙션과 교감에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 이러한 경험을 프로젝트 RX에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던파키우기', 연내 국내 출시 목표...던파 IP 후속작 흥행 기대 '던파키우기'는 세계 8억 5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던전앤파이터 IP 후속작으로, 연내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 '던파키우기'는 지난 3월 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넥슨의 캐피털 마켓 브리핑 2026에서 6종의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넥슨게임즈는 '던파키우기' 외에도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오픈월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를 개발하고 있다. '던파키우기'의 합류로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던전앤파이터 IP 기반 신작은 두 종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넥슨게임즈는 '우치 더 웨이페어러'와 '듀랑고 월드' 등 모바일부터 PC·콘솔까지 플랫폼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신작을 준비하며 라인업을 넓혀가고 있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서든어택: 제로 포인트와 던파키우기를 시작으로 개발 중인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신작들의 완성도를 높여,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7.26 10:00이도원 기자

에코프로비엠, '소듐 배터리' 국산 소재 공급망 선제 구축 나서

에코프로비엠이 솔브레인, 애경케미칼과 손잡고 대한민국 소듐이온배터리(SIB) 소재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에코프로비엠은 솔브레인, 애경케미칼과 22일 충북 오창 에코프로비엠 본사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K-소듐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3사는 SIB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코프로비엠), 전해액(솔브레인), 하드카본 음극재(애경케미칼)의 최적 조합을 개발하고 공동 영업에 나선다. 소듐이온배터리는 비싼 리튬 대신 지구상에 풍부한 소듐(나트륨)을 원료로 사용하는 차세대 배터리다. 원재료가 풍부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우수한 안전성과 긴 수명, 저온 특성을 지닌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유력한 대안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특히 중국의 리튬인산철(LFP) 기술 수출 제한 등 공급망 무기화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를 돌파할 전략적 대체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에선 핵심 소재 전반을 아우르는 공급망이 구축되지 않아 상용화 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SIB가 글로벌 셀 제조사 및 완성차(OEM) 업체에 공급되기 위해서는 양극재뿐만 아니라 전해액과 하드카본 음극재까지 전 소재 전반의 맞춤형 성능 최적화가 필수적이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은 SIB 양극재 개발 및 양산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솔브레인은 전해액 및 첨가제 기술을, 애경케미칼은 하드카본 개발 및 양산 기술 확보를 각각 담당한다. 성능 최적화를 위해 개발품을 상호 제공하고 평가 결과를 공유하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공동 영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미 확보한 연산 1000톤 규모 SIB 양극재 준양산 라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해 주도한다. 3사의 기술을 최적화한 종합 소재 솔루션을 셀 제조사와 글로벌 완성차(OEM) 업체에 일괄 제공해 고객사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성능 검증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경세 솔브레인 중앙연구소장은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차세대 소듐이온배터리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K-소듐 얼라이언스가 국내 SIB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형 애경케미칼 중앙연구소장은 "그동안 하드카본 음극재를 중심으로 소듐이온배터리 소재 개발을 추진해온 만큼 이번 협력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며 "3사의 핵심 소재 기술을 결집해 SIB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SIB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수 에코프로비엠 미래기술담당장은 “SIB는 원가 경쟁력과 우수한 저온 성능을 바탕으로 LFP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국내 소재 생태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아 상용화에 속도를 내기 어려웠다”며 “K-소듐 얼라이언스를 통해 민간 차원의 기술 협력을 본격화하고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국내 SIB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26 09:54김윤희 기자

토니 자, GAC의 3000만 번째 고객되다 - GAC, '진정한 장인정신'으로 세계적 신뢰 확보

광저우, 중국 2026년 7월 26일 /PRNewswire/ -- 지난 7월 16일 열린 GAC의 3000만 번째 차량 출고식에서 펑싱야(Feng Xingya) GAC 그룹(GAC Group) 회장이 토니 자(Tony Jaa)에게 우핸들 GAC M8 PHEV(해외명 GN8)의 열쇠를 전달했다. 이 기념비적인 차량은 곧바로 해외 시장으로 향한다. 태국의 액션 스타 토니 자의 선택은 전 세계 3000만 고객이 GAC에 보내는 신뢰를 보여준다. 이러한 신뢰는 겉치레가 아니라 GAC의 탄탄한 제조 역량과 '진정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쌓인 것이다. 광저우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길에는 지름길이 없다. 품질이 스스로 그 가치를 증명한다. 업계가 통상적인 '3고'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GAC는 한 단계 더 나아가 '5고, 1산, 1전(five-high, one-mountain, one-dust)'의 극한 차량 테스트를 시행한다. 신차는 최소 '두 번의 겨울과 한 번의 여름'에 걸친 검증을 거치며, 풍동 실험실과 주행 시험장에서 12개 주요 분야와 1500개 이상의 세부 항목을 대상으로 최소 18개월간 실제 도로 주행 테스트를 받는다. GAC는 각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현지 기후와 도로 여건에 맞춘 추가 적응성 테스트도 실시한다. 테스트 환경은 중동 사막의 폭염부터 동남아시아의 높은 습도와 폭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일관된 품질은 스마트 제조 현장에서 시작된다. GAC의 AION 지능형 생태공장(AION Intelligent Eco-Plant)은 신에너지차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에 선정됐으며, 전 공정에 걸친 디지털 품질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고 있다. AI 비전 시스템을 탑재한 자동화 로봇은 밀리초 단위의 반응 속도와 밀리미터 수준의 정밀도를 구현해 광저우 공장과 해외 공장 어디에서 생산되든 균일한 품질을 보장한다. 안전은 최우선 가치다. GAC의 매거진 배터리(Magazine Battery)는 150만 대의 차량에 탑재됐으며, 누적 안전 주행거리는 1600억킬로미터를 넘어섰다. 스타링크 안전 보호 시스템(Starlink Safety Protection System)은 약 200만 명의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628만 건의 잠재적 사고를 예방했다. GAC는 품질과 안전에 대한 이러한 헌신을 바탕으로 110개 국가에 진출해 3000만 사용자의 신뢰를 얻었다. 새로운 이정표에 도달한 GAC는 앞으로도 장인정신을 끊임없이 연마하며 전 세계 모든 고객에게 안심할 수 있는 고품질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https://www.gacgroup.com/en을 방문하거나 소셜미디어를 팔로우하면 GAC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2026.07.26 09:10글로벌뉴스

엘룬두 아소모 세계유산센터장 "세계유산은 대화와 협력의 산물…전 세계가 함께 지켜야"

[부산=정진성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수장이 사도광산부터 종묘 개발 갈등, 전쟁 파괴 유산까지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화유산 현안에 대해 강력한 연대와 원칙을 주문했다. 지난 24일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의 첫 위원회 개최 의미와 굵직한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엘룬두 아소모 센터장은 먼저 "한국의 위원회 유치는 그간 전 세계 유산 보존에 기여한 협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사도광산 결정문에 대해서 "전체 역사를 보여주라는 해석의 문제가 있다"며 "2027년 10월 1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도광산은 지난 2024년 세계유산 등재 당시 약속했던 '전체 역사' 반영 의무의 이행 현황(SOC) 심사가 이번 제48차 위원회에서 다뤄지며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앞서 위원회가 일본 측의 전시 전략이 아직 불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당사국 간 긴밀한 협의를 권고하는 결정문을 채택함에 따라, 향후 유네스코 차원의 실효성 있는 모니터링 방안을 묻는 질의가 집중된 것이다. 강제성 논란에 대해서는 대화와 신뢰라는 위원회의 본질을 명확히 했다. 그는 "결정문에 해석의 여지가 있을 수 있으나, 21개 위원국의 합의(컨센서스)를 통해 도출됐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며 "당사국이 신청서를 낸 것 자체가 결정을 따르겠다는 의지"라고 진단했다. 서울 종묘 주변 개발 갈등과 관련해서는 종묘를 '보석'에 비유하며 원칙적인 입장을 냈다. 그는 "한국이 최초로 등재한 종묘는 한국인의 역사 그 자체이자 소중한 보석"이라며 "도시 개발 압력 속에서도 이 보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영향 평가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국내 갈등 상황에 대해 유산 당국의 권위를 존중할 것을 당부했다. 엘룬두 아소모 센터장은 "국가유산청은 대단한 전문가가 모인 조직"이라며 "국가유산청에서 내리는 조언과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후세에 개발로 유산이 훼손됐다는 이야기를 물려줄 수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등 분쟁 지역 내 문화유산 파괴에 대해서는 안타까움과 함께 강력한 비판을 내놨다. 그는 "수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유산이 단 1~2초 만에 파괴되고, 이를 복원하는 데는 다시 몇 세기가 걸린다"며 "공동체 유산을 파괴하는 것은 사람을 파괴하는 것과 같은 전쟁범죄"라고 지적했다. 복원 과정에서는 현지 공동체가 중심이 돼야 함을 역설했다. 그는 말리 팀북투와 이라크 모술의 사례를 들며 "모든 공동체를 유산 보호에 관여시켜야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고 화해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위원회에서 논의된 '부산 선언'이 기존 5대 전략 목표에 이어 6번째 목표인 '협력'을 제시했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끝으로 "부산은 위원회 유치를 통해 해양 유산 등을 나눌 자격을 증명했다"며 "국가유산청 등과 협력해 부산의 유산이 세계유산이 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2026.07.26 09:00정진성 기자

많이 보도되는 기사보다 오래 인용되는 정보를 향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변화와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의 의미를 한참 설명한 뒤, 출입기자들로부터 "말씀만 들으면 당장 기사로 써야 할 것 같은데요"라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하지만 이어진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기사를 올려도, 데스크에서는 '클릭이 나오겠느냐'고 묻는다"고 했다. 그 시간에 아파트나 전셋값 기사를 하나 더 쓰라고 한다는 것이다. 국토나 부동산원에서 나온 자료를 받아 쓰는 게 수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 말은 꽤 오래 남았다. 그 기자가 새로운 산업에 관심이 없어서도, 취재 의지가 부족해서도 아니다. 상업용 부동산과 프롭테크는 여전히 독자에게 낯선 분야다. 주택 정책과 아파트 가격, 재건축, 건설사 이슈를 매일 따라가야 한다. 생소한 시장을 처음부터 공부하고, 데스크를 설득하고, 독자가 이해할 언어로 다시 설명하기에는 시간도, 지면도 부족하다. 언론사의 취재 환경은 요동치고 있다. 과거에는 부서를 옮기면 선배 기자가 후배에게 산업의 구조와 주요 취재처를 알려주는 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신입 기자도, 다른 부서에서 이동해 온 기자도 곧바로 낯선 현장에 투입된다. 마감에 쫓기다 보면 정부 기관이나 익숙한 업체가 제공한 자료를 빠르게 해석해 기사를 쓰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 된다. 그럼에도 기자들은 갈증을 느낀다. 알려진 수치를 되풀이하기보다 시장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기업들은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알고 싶어했다. 문제는 기자 개인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을 차분히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기업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KT, 11번가, 여기어때처럼 소비자에게 익숙한 B2C 기업에서 홍보 업무를 해왔다. 새로운 서비스와 캠페인, 이용자의 반응 자체가 이야기가 됐다. 회사 이름만 들어도 무엇을 하는 곳인지 대략 알 수 있었기에, 산업의 기초부터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B2B 기업으로 옮기자 판이 달라졌다. 물론 B2B 시장 홍보라고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어떤 기업은 위기관리에 집중하고, 어떤 곳은 언론과 거리를 두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협업, 제휴, 채용이나 투자처럼 특정 목적이 있을 때만 홍보가 필요한 기업도 있다. 상업용 부동산 분야에서 PR은 당장 판매나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기업의 성과를 기록하고, 시장을 대표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장기적인 신뢰를 축적하는 역할을 해야 했다. 처음에는 회사를 열심히 설명했다. 어떤 데이터를 갖고 있는지, 경쟁사와 무엇이 다른지, 어떤 성과를 만들었는지 알렸다. 기대만큼 깊이 전달되지 않았다. 설명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산업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사람에게 기업의 차별성부터 이야기하고 있었다. 경기 규칙을 모르는 사람에게 특정 선수의 장점만 반복해서 설명하는 것과 비슷했다. 그때 질문을 바꿨다. 회사를 더 크게 말하는 대신, 우리가 속한 산업부터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어떨까. 그 고민에서 시작한 것이 미디어허브다. 기자들을 초청해 기업의 성과와 서비스를 발표하는 일반적인 간담회가 아니라, 특정 시장을 함께 공부하는 소규모 스터디다. 회사 소개는 줄이고 시장의 구조와 변화, 데이터와 현장의 목소리를 중심에 놓았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부터 인공지능, 공유오피스, 전자계약, 시니어 주거, 건설과 인테리어 폐기물까지 아직은 낯설지만 취재 현장에서 점점 중요해질 주제를 다뤘다. 기자들을 직접 만나며 알게 된 것이 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배움의 욕구가 큰 사람들이다. 자신이 맡은 출입처와 취재원을 깊이 있게 활용하고, 남보다 먼저, 더 구체적으로, 팩트에 기반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한다. 특정 기업의 뒷이야기나 성과 자랑, 보도자료 한 줄을 받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기자는 많지 않다. 취재 관행이 오래 굳어진 연차 높은 기자들도 속내를 들춰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에게 산업 자체를 이해할 기회를 함께 제공하는 자리는 거절할 이유가 없는 제안이다. 모든 이야기를 무조건 공개한 것은 아니다. 민감하거나 불필요한 논란을 부를 내용은 처음부터 제외했다. 맥락을 설명해야만 신뢰도가 높아지는 경우에는 비보도를 전제로 공유하기도 한다. 그들도 그 원칙을 이해해준다. 기본적으로는 현장에서 공개돼도 무리가 없고 기사에 인용해도 문제가 없는 데이터와 사례를 골랐다. 발표 자료를 별도로 요청하는 경우가 있고, 처음 접한 분야라 한 번의 자리로는 부족하니 같은 주제로 다시 열어달라는 요청도 있다. 산업을 이해할 자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는 반응이다. 그 판단이 크게 틀리지 않았다는 확인에 가까웠다. 참석하지 못한 기자가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자료를 별도로 요청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나온 데이터와 사례를 바탕으로 후속 취재가 이어졌고, 다른 기사에서 정보가 다시 인용됐다. 기업의 이름을 앞세우지 않았지만, 정보의 출처는 기사 속에 자연스럽게 남았다. 기자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보도자료 한 건이 아니라 산업을 이해할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앞에 서지 않는 판 비슷한 고민은 협회(한국프롭테크포럼) 활동으로 이어졌다. 산업에서 비교적 앞서 성장한 기업이라면 협회를 통해 자사의 목적만 달성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경험을 쌓은 기업이 후배 기업에 기회와 노하우를 나누고, 시장 전체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도 맡아야 했다. 순수한 선의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산업이 커지고 좋은 기업이 늘어나면 먼저 자리 잡은 기업의 신뢰와 영향력도 함께 커진다. 후배 기업을 돕는 일이 소속 회사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왜 없겠는가. 홍보인으로서 회사가 잘되고, 그 과정에서 영향력있는 커뮤니케이터로 인정받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다만 그 목표에 이르는 방법을 길게 보기로 했다. 그렇게 프롭테크 기업의 PR과 마케팅 실무자들이 서로 배우는 커뮤니티인 PRM스퀘어를 만들었다. 그 안에서 기자와 기업, 전문가를 연결하는 업계 스터디를 시작했다. 주제를 정하고 발표자를 섭외하며, 출입기자들이 궁금해할 질문을 다듬는다. 현장에서는 발표와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대화를 연결한다. 많이 보이는 행사가 좋은 행사는 아니다. '발표자는 기억해도, 모더레이터는 기억하지 못하는 자리가 오히려 잘 설계된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홍보인의 물건은 미디어허브도, PRM스퀘어도 아니다. 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판이다. 사람을 앞에 세우고 뒤로 물러나는 판, 회사의 이야기를 줄이고 산업의 맥락을 채우는 판, 기자가 질문하고 전문가가 답하며 새로운 취재가 시작되는 판이다. 당장 계약이나 매출로 돌아오는지는 알기 어렵다. 산업을 이해하도록 돕는다고 곧바로 회사가 칭찬받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멀리 돌아가는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회사를 많이 말한다고 회사가 각인되진 않는다. 산업을 이해하고, 취재할 때 반복해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얻게 되면 정보의 출처도 함께 남는다. 기업의 메시지를 그대로 옮긴 기사보다, 시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용된 정보가 더 오래 살아남는다. 이제는 단순히 보도자료가 몇 건 기사화됐는지만 세기 어려운 시대다.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비슷한 문장을 쏟아낼 수 있다. 그래서 많이 보도되는 정보보다 다시 인용되는 정보, 한 번 크게 드러나는 브랜드보다 여러 기사에 서서히 스며드는 브랜드에 더 관심을 둔다. 이 모든 일은 회사를 위한 것이다. 다만 회사를 위한 가장 넓고 긴 길을 선택했을 뿐이다. 좋은 PR은 무대의 중앙을 차지하는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누군가 산업을 더 잘 이해하고, 새로운 질문을 발견하며, 다음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판을 만드는 일이다.

2026.07.26 08:30문지형 컬럼니스트

삼성전자 "AI 글래스, 스마트폰 경험 확장에 초점"

[런던(영국)=이기종 기자] 삼성전자가 연내 출시 예정인 인공지능(AI) 글래스(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스마트폰 경험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AI 글래스가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 경험을 확장하면서 스마트폰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목표로 제품을 만들었다. 주요 스마트폰 업체 중에선 AI 글래스 출시가 처음이고,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는 업체 제품과 다를 것이란 점도 부각했다. 올해 출시할 AI 글래스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지만, 향후 디스플레이 탑재품 출시 가능성도 시사했다.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개발팀장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제품설명회에서 "모바일 AI 경험 관점에서 AI 글래스로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것이 목표도 아니고 기술적으로도 그렇게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며 "스마트폰 경험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가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AI 글래스를) 저희(삼성) 생태계 안에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스플릿 컴퓨팅, 삼성 최대 장점" 삼성전자 AI 글래스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스플릿 컴퓨팅이다. AI 글래스는 기기에 커다란 AI 칩이나 배터리를 넣기 어렵다. 실시간 시야 분석, 음성 인식 등을 지원하려면 스마트폰 등에서 연산 작업을 나눠 처리하는 스플릿 컴퓨팅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그는 "AI 글래스를 경량화할 수 있는 이유는 스마트폰과 연결이 잘 되기 때문"이라며 "AI 글래스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지 않고 스마트폰에서 처리하는 작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기기가 나와도 소비자가 일상생활과 완전히 다른 기능을 쓰진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가 기존에 스마트폰에서 하던 일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고, 확장성을 집중적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과 함께 개발할 때 처음부터 그러한 콘셉트로 만들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경처럼 만들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스플릿 컴퓨팅이 저희가 가진 최대 기술 장점"이라고 부연했다. 최 부사장이 말한 '안경'은 "매일 착용할 수 있도록 가볍고 스타일리시한 AI 글래스"를 말한다. 그는 "AI 글래스는 많은 기술을 집약한 제품이지만 고객들에겐 자연스러운 안경으로 보였으면 좋겠다"며 "'이 안경에 어떤 기술과 AI가 있다'는 말을 하기 전에, 제품을 처음 봤을 때 쓰고 싶은 안경을 만들자는 것이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이 있지만 기술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저희 목표"라며 "계속 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경량화 면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기술 느껴지지 않는 것이 목표" 그는 "메이저 모바일 브랜드로선 AI 글래스를 처음 출시하는 것이고, 삼성전자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핸즈프리로 녹음할 수 있고, 갤럭시워치·버즈와도 잘 연결된다"고 밝혔다. 갤럭시워치와 연결되면 제스처와 워치 화면 조작으로 통화, 음악, 알림 등을 제어할 수 있다. 갤럭시버즈와 연결하면 AI 글래스 터치패드로 음악을 제어하거나 제미나이를 부를 수 있다. 이제껏 샤오미와 메타 등이 AI 글래스를 출시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3위 업체이고, 메타는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는다. 최 부사장은 향후 AI 글래스의 디스플레이 탑재 가능성도 시사했다. 올해 출시할 제품은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지 않는다. 'AI 글래스에는 레도스(LEDoS)와 올레도스(OLEDoS), 엘코스(LCoS) 중 어떤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술이 가장 유리하겠느냐'는 질문에, 최 부사장은 "가볍고 좋은 디스플레이"라고 짧게 답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XR은 올레도스 기술을 적용했다. AI 글래스는 안경 렌즈로 직접 바깥 실재세계를 볼 수 있는 개방형 제품이고, 삼성전자 갤럭시XR과 애플 비전프로는 바깥을 카메라로 촬영해 보여주는 폐쇄형 제품이다. 갤럭시XR과 비전프로는 사실상 가상현실(VR) 기기에 가깝다. 삼성전자는 인텔리전트 아이웨어가 ▲초슬림 힌지 ▲초박형 사출 ▲티타늄·알루미늄 등 경량 소재 ▲부품 최적화 등을 적용해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마·광대·귀 주변 등 접촉 부위 착용감 ▲좌우 무게 균형 ▲방열 구조 등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아이웨어 협력사의 안경 품질 검사 외에 ▲고온·고습 시험·인체 안정성 검증 ▲아이웨어 특화 내구성 시험 ▲선크림 노출 검사 등 품질 기준을 적용했다. 카메라와 센서, 마이크, 스피커 등을 탑재했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AI와 상호작용하며 메시지 확인, 실시간 번역, 길 안내, 정보 기록 등 기능을 핸즈프리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핸즈프리로 촬영한 영상은 갤럭시폰 나우 바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6.07.26 08:00이기종 기자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자동차 넘어 피지컬 AI 기업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제조기업을 넘어 인공지능(AI)이 실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공장에 작동하는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한다. 엔비디아와 웨이모,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자동차와 로봇의 지능화를 넘어 공장과 도시 인프라까지 연결하는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의 경계를 넘어 현재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의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인이 참석했다. 참석자는 약 150명이다. 자동차 넘어 공장·도시까지…'피지컬 AI' 시대 연다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피지컬 AI는 자동차나 로봇처럼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는 개별 기기에 AI를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생산과 물류, 품질 관리 등 공장 전체를 AI로 연결한 뒤 에너지와 모빌리티, 로봇 등 도시의 주요 인프라까지 실시간으로 연계·최적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정 회장은 "자동차와 로봇 같은 개별 디바이스의 지능화를 시작으로 AI 팩토리 같은 특정 공간의 지능화를 거쳐 궁극적으로 전체 도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운영되는 도시 레벨의 통합 지능화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 경쟁력을 뒷받침할 강점으로 제조 역량과 로보틱스 기술, 데이터를 꼽았다. 세계 각지의 생산시설을 운영하며 축적한 제조·품질·공급망 노하우를 AI 기술의 실증과 확산에 활용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로봇 기술을 실제 생산 현장에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제조 현장과 차량, 물류, 로봇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고도화된 AI를 다시 현장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인 '데이터 플라이휠'도 구축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과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한 선도적인 로봇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현장 데이터를 AI 모델 고도화로 연결하는 데이터 플라이휠 체계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도 피지컬 AI 전환의 핵심 축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AI 인프라, 제조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 공급을 비롯해 국내 피지컬 AI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엔비디아와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 '로봇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엔비디아는 'AI 기술센터'를 설립해 피지컬 AI 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제조 분야에서는 엔비디아 플랫폼 기반 디지털 트윈으로 생산 공정을 가상 환경에서 검증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엔비디아의 차량용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현대차그룹 플랫폼에 적용해 차세대 기술을 개발 중이다. 정 회장은 "엔비디아와 포괄적 파트너십을 통해 AI 인프라와 제조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등으로 협력 범위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첨단 자율주행 솔루션을 차량 플랫폼과 결합해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고객에게 더 안전하고 혁신적인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모와는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을 추진한다.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자율주행 특화 사양을 적용한 아이오닉 5를 생산해 웨이모 로보택시 서비스에 공급할 예정이다. 차량에는 조향·제동·전력 시스템 이중화와 기능 안전, 사이버 보안 기술이 적용된다. 로봇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구글 딥마인드가 휴머노이드 개발을 협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개발형 '아틀라스'를 HMGMA 등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구글 딥마인드의 기술 결합은 로봇의 자율성과 지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빅테크와의 협력 성과를 국내 산업계와 공유하기 위한 개방형 생태계도 조성한다.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구축해 대학과 연구소, 스타트업 등이 표준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로봇 AI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새만금 AI 밸리·영남 AI 허브 구축…51조원 투자 국내에서는 새만금과 영남권을 피지컬 AI 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 전북 새만금에는 약 9조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AI 수소 시티 등을 아우르는 '새만금 AI 밸리'를 조성한다. 새만금 로봇 제조 클러스터는 현대차그룹 로봇 생산과 중소기업 위탁생산을 맡고, 재생에너지와 수소 인프라를 연계한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영남권에는 향후 10년간 총 42조원을 투자한다. AI 기반 제조 허브를 구축하고 미래 모빌리티와 도심항공교통(AAM), 항공·우주,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해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과 영남권을 피지컬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 AI와 로봇, 미래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AI 산업 성장과 인재 양성에도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제조 역량과 로보틱스 기술, 데이터에 빅테크 기업의 AI 인프라와 알고리즘이 결합되면 피지컬 AI 시대의 새로운 혁신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만들어갈 피지컬 AI가 대한민국 산업과 기술 생태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5 16:38김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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